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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RISE / SOTSU Agency


성전사 단바인 (1983), 聖戦士ダンバイン / Aura Battler Dunbine


ⓒ SOTSU · SUNRISE / ADV Films(Eng Edition)

<스탭>

◈ 원작: 야다테 하지메, 토미노 요시유키
◈ 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이우치 슈지, 이마가와 야스히로, 스즈키 이쿠, 세키타 오사무, 키쿠치 카즈히토 外
◈ 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와타나베 유지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메카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이즈부치 유타카 (게스트 디자이너)
◈ 미술감독: 이케다 시게미
◈ 음악/노래: 츠보노 카즈히로 / MIO(MIQ), 코이데 히로미
◈ 기획: 나카가와 히로노리, 모리야마 토루, 오니시 쿠니아키
◈ 제작: 선라이즈, SOTSU, 나고야 방송국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83.02.05 ~ 1984.01.21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TVA (49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바다와 대지 사이에 존재하며, 영혼이 휴식과 수련을 하는 신비로운 세계 바이스톤 웰, 이곳은 현재 영주 드레이크가 이끄는 군대에 의해 전화의 불길에 휩싸여 있다. 현세에서 넘어온 쇼트 웨폰과 제트와 같은 기술자들에 의해 오라력에 의해 움직이는 곤충형 인간병기 '오라 배틀러'를 개발한 드레이크 영주는 이 오라 배틀러를 이용하여 바이스톤 웰의 지배를 꿈꾸고, 바이스톤 웰 세계의 인간들보다 훨씬 강한 오라력을 지닌 현세의 인간들을 소환하여 성전사로 삼아 침공의 선두를 맡긴다.

한편, 부모의 무관심 속에 반항심에 가득차 삐뚤어진 사춘기를 보내고 있던 소년 쇼 자마는, 모터 사이클을 몰던 도중 갑작스런 사고를 맡게 된다. 사고와 동시에 바이스톤 웰로 소환되버린 쇼, 쇼를 소환한 드레이크 영주는 그에게 성전사의 지위를 주고 자신을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지구의 생활에 미련이 없던 쇼는 드레이크의 제안을 받아들여 바이스톤 웰 침공의 선두에 서게 되고, 마침내 바이스톤 웰의 전란 속에 몸을 맡기게 된다.


<소개>

기동전사 건담을 통해 '리얼로봇'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토미노 감독이 전설거신 이데온과 전투메카 자붕글에 이어 선보인 네번째 리얼로봇 작품. 당시 리얼로봇 장르는 같은 무시 프로덕션 문하의 동문이자 선라이즈의 동료이기도 한 다카하시 료스케 감독의 역작 '태양의 어금니 다그람(1981)'과 이듬해 스튜디오 누에를 주축으로 한 젊은 애니메이터들의 힘으로 리얼로봇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불세출의 명작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 등으로 인하여 전성기에 진입하고 있던 즈음이었다. 이러한 리얼로봇의 강대한 흐름 속에 등장한 토미노 감독의 후속작이 바로 이 성전사 단바인이다.

리얼로봇의 구도를 취하고 있으나, 이 작품은 바이스톤웰이라는 이(異)차원의 세계와 중세유럽 풍의 시대배경, 그리고 곤충형태의 생체병기 오라 배틀러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인해 당시만해도 아니메에서는 보기드물었던 중세 판타지의 세계관을 적극 도입한 최초의 퓨전 판타지 로봇물이기도 했다. 일설에 이런 작품의 기획 배경에는 82년도부터 잡지 아니메쥬에 연재를 시작하고 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코믹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의식했단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많이들 알다시피 토미노 감독은 미야자키 감독에게 일종의 컴플렉스 내지는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여러번의 작품을 거쳐 로봇물에 드라마틱한 설정을 적용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토미노 감독스럽게 이번 작품의 전개 역시 몹시도 드라마틱하고 시리어스하다. 최초에는 적의 편에서 서서 싸우다가 뒤에서야 진실을 깨닫고 전향하게 되는 주인공의 결정도 당시 로봇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 이러한 드라마틱한 작품색에 전설거신 이데온을 통해 야스히코 요시카즈와 함께 선라이즈의 양대 작화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 코가와 토모노리의 캐릭터 디자인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거기에 SF 창작집단으로 이미 기동전사 건담의 기획단계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스튜디오 누에의 메카닉 디자이너 미야타케 카즈타카가 디자인한 생체병기 오라 배틀러의 디자인은 혁신과 조형미를 동시에 갖춘 아니메 사상 가장 유니크한 메카닉 디자인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이 독특한 메카닉 디자인은 그 독특함 만큼이나 상품화가 힘들어 스폰서였던 클로버 측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역 메카인 단바인이 후반기에 들어 변형이 가능하고 생체병기의 느낌이 많이 거세된 빌바인으로 교체되며, 팬들의 원성을 듣기도. 당시 신예였던 메카닉 디자이너 이즈부치 유타카가 이 작품에서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하기도 하는데, 이후 84년작 '기갑계 가리안(1984)'에서도 미야타케 카즈타카와 공동으로 메카닉 디자인을 맡기도 한다. 이즈부치는 후일 '역습의 샤아(1988)'의 뉴건담과 '기동전사 건담 0080(1989)'의 메카닉 디자인을 맡으며 선라이즈의 작품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작중에서 작은 요정으로 등장하면서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참 화우는 이듬해 토미노 감독의 작품 '중전기 엘가임(1984)'의 요정 리리스 화우로 다시 태어나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감독 자신도 공헌했듯이 나우시카를 뛰어넘는 작품이 되고 싶었던 단바인의 세계관은 그 방대한 설정을 모두 이 시리즈에 풀어내지 못한 체 다시 후일을 기약하게 된다.

ⓒ SUNRISE / SOTSU Agency / ADV Films(Eng Edition)

ADV Films에 의해 북미에 출시되면서 최근에 다시 그려진 일러스트.


성전사 단바인 OVA (1988)


ⓒ SOTSU · SUNRISE

<스탭>

◈ 원작/감수: 토미노 요시유키
◈ 감독: 타키자와 토시후미
◈ 각본: 고부 후유노리
◈ 캐릭터 디자인: 하타이케 히로유키
◈ 메카닉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
◈ 작화감독: 다니구치 모리야스
◈ 제작: 선라이즈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88.02.25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OVA (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TV 시리즈의 이야기 이후 700년 뒤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원 시리즈의 주인공 쇼 자마의 환생인 시온 자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원 시리즈에서 게스트 메카닉 디자이너를 맡았던 이즈부치 유타카가 메인 메카닉 디자이너를 맡아 혁신적이고 유려한 곤충형 로봇인 오라 배틀러에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그려냈다. 이러한 형태의 고급스러운 메카닉 스타일링은 후일 이즈부치 유타카가 메카닉 디자인을 맡은 기갑계 가리안 TV 시리즈와 OVA 시리즈에서의 기갑병 디자인 변화와 유사하다.

ⓒ SUNRISE / SOTSU Agency

이즈부치 유타카에 의해 고급스럽게 스타일링된 새로운 주역기 써바인.


바이스톤 웰 이야기, 가제이의 날개 (1996)


ⓒ TOMINO YOSHIYUKI · Garzey's Wing Production Committee

<스탭>

◈ 감독/각본/스토리보드: 토미노 요시유키
◈ 캐릭터 디자인: 오누키 켄이치
◈ 음악: 사기쓰 시로
◈ 제작: J.C.Staff, BMG Japan
◈ 저작권: ⓒ TOMINO YOSHIYUKI · Garzey's Wing Production Committee
◈ 일자: 1996.??.??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OVA (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기동전사 V 건담의 실패와 오랫동안 팬들과 스폰서로부터 끊임없는 건담의 재생산을 요구받으며 피폐해질 때로 피폐해진 토미노 감독이 20여년의 세월을 바친 선라이즈를 잠시 떠나있던 시절 만든 작품. 

바이스톤 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토미노 감독의 소설 가제이의 날개를 기본으로 하여 제작된 OVA 작품으로, 재미있는 것은 바이스톤 웰의 세계관이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내내 오라 배틀러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로봇물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토미노 감독의 심중이 표현된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 원작의 경우 오라 배틀러가 등장하지 않은체 토미노 감독의 만들어낸 바이스톤 웰의 세계관을 근거로 한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린의 날개 (2005)


ⓒ SUNRISE · BANDAI Visual · BANDAI Channel

<스탭>

◈ 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각본: 토미노 요시유키, 타카야마 지로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쿠도 마사시
◈ 메카닉 디자인: 시노하라 타모츠, 사쿠라 타쿠미
◈ 미술감독: 이케다 시게미
◈ CG 디자이너: 카타야마 아유키
◈ 비주얼 컨셉: 오카마
◈ 음악: 히구치 야스오
◈ 제작: 선라이즈, 반다이 비쥬얼, 반다이 채널
◈ 저작권: ⓒ SUNRISE · BANDAI Visual · BANDAI Channel
◈ 일자: 2005.12.16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ONA (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가제이의 날개로부터 거의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제작된 토미노 감독의 또다른 바이스톤 웰 이야기. 역시 그가 직접 집필한 소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으며, 기존의 TV 시리즈나 OVA, 극장상영이 아닌 반다이 채널의 인터넷을 통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되었다. ONA(Original Network Animation)이라 불리기도 한다.

곤충형 로봇인 오라 배틀러의 구현은 CG 기술의 접목에 의해 더더욱 생체병기로서의 모습에 충실해졌다. 몸체 일부의 기관들이 마치 살아 있는 생물의 것인냥 움직이는 부분은 단바인의 올드팬들에게는 꽤 감격적인 모습이었을지도. 바이스톤 웰에서 넘어온 호우죠 국의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전과는 달리 중세 유럽의 스타일이 아닌 일본 전국시대의 복식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블리치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쿠도 마사시, 기동전함 나데시코의 사쿠라 타쿠미,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시노하라 타모츠의 디자인도 현대적인 감각과 잘 맞는 느낌을 주고 있다.

단, 21세기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는 토미노식 연출방식은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는 듯 싶으며, 원작의 경우에는 오라 배틀러가 등장하지 않고 있으나 아니메로 제작되면서 오라 배틀러를 등장시켜 전작이었던 가제이의 날개와는 묘한 대조를 이룬다.

ⓒ SUNRISE / BANDAI Visual / BANDAI Channel



<참고 사이트>

[1] Aura Battler Dunbine (TV), ANN
[2] 聖戦士ダンバイン, Wikipedia Japan
[3] New Story of Aura Battler DUNBINE, Wikipedia Japan 
[4] リーンの翼, Wikipedia Japan
[5] Aura Battler Dunbine, Wikipedia
[6] Garzey's Wing, Wikipedia
[7] The Wings of Rean, Wikipedia
[8] 거대로봇 연구서설 - 단바인 편 by 백금기사, 백금기사의 舊 연구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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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합금 로보트 쏠라 원.투.쓰리 (1982)


ⓒ 서울동화


<정보>

◈ 감독/제작: 김청기
◈ 각본/구성: 조항리
◈ 원화: 마현덕
◈ 동화: 김종진, 김종광, 서문진 外
◈ 선화/채화: 장혜란, 정미희 / 최희숙, 이명선 外
◈ 배경: 강세건, 정경숙
◈ 음악/노래: 정민섭 / 정여진
◈ 기획: 김춘범
◈ 제작사/협찬: 서울동화 / 보물섬, 어깨동무, 꿈나라
◈ 저작권: ⓒ 서울동화
◈ 일자: 1982.12.??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서기 3001년의 우주. 사이콘별은 마스터를 리더로 하는 로봇 반란군에 의해 점령되고 소수의 인간들이 우주로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유일한 희망 지구를 찾아 우주를 떠돌던 중 마스터의 군대에게 발각되어 공격당하는 사이콘 별의 생존자들. 에너지가 고갈된 우주선에는 오직 한명만이 탑승할 수 있는 구명선이 있을 뿐이다. 제비뽑기로 탈출할 수 있는 1명을 고르는 사이콘 별 사람들. 제비뽑기로 뽑힌 인물은 금발의 여인 피가로이다. 피가로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 대신 아들 에스퍼를 구명선에 태워 떠나보내게 된다. 마스터 군대에 의해 산산조각나는 우주선. 홀로 우주를 떠도는 에스퍼는 마침내 은하계의 푸른 별 지구에 도착하게 되는데...


<소개>

82년 '슈퍼 태권브이(1982)'를 통해 일본 로봇 아니메의 제작 시스템인 완구 스폰서/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협업이라는 시스템을 시험해본 뽀빠이 과학과 김청기 감독은 같은 해 겨울, 또다른 애니메이션을 준비한다. 불과 6개월이라는 시간에 로봇 만화영화의 주역 메카 완구가 출시될 수 있었던 것은 안타깝게도 발전된 한국의 완구 기술 때문이 아닌, 일본에서 직접 완구 금형을 가져와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제작방식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긴 했으나, 아직까지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물러 있던 당시의 한국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기도 했고, 저작권 측면의 고려 역시 당시로서는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기도 했다.(당시 한국의 의식수준은 마치 현재의 중국 수준과 비슷했다. 사회적인 시스템 자체가 열악한 시절에 벌어진 헤프닝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열악한 여건 속에 완구 스폰서가 개입된 두번째 로봇 만화영화가 바로 초합금 로보트 쏠라 원투드리(당시에는 쓰리가 아니라 드리였다. 노홍철처럼 번데기 발음이 정착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이다.

'전투메카 자붕글(1982)'의 완구를 태권브이 완구로 리패키징했던 뽀빠이 과학은 이번에는 패키징에 좀 더 업그레이드를 더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상이한 두 제품을 하나의 제품으로 패키징하는 것이었다. 3대의 로봇이 주역메카인 이 작품에서 쏠라 원과 투는 '육신합체 갓마즈(1981)'에서 갓마즈의 왼쪽 팔이 되는 '타이탄'과 왼쪽 다리가 되는 ''를, 솔라 쓰리는 특촬물 '로봇8쨩'의 '로봇8쨩'을, 그리고 쏠라 원투쓰리의 모함으로 맹수의 얼굴 형상이 인상적인 우주선은 특촬물 '태양전대 썬발칸(1981)'의 '재규어 발칸'을 가져다 사용하게 된다. 만화영화에서는 이들 도용작의 메카닉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고 여러가지로 독자적인 해석을 시도하려 했지만 디자인 도용에 있어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쏠라 투의 경우에는 모체가 된 타이탄 외에도 갓마즈의 오른쪽 다리가 되는 신과 디자인이 겹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쏠라 원이나 투는 가슴부분은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얼굴이나 팔 다리는 원래 갓마즈와는 차이가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쏠라 원,투,쓰리의 완구는 갓마즈의 것이 그대로 패키징 된 것이기에 색상이나 디자인에서 만화영화와는 많은 차이가 느껴진다. 더군다나 갓마즈의 팔과 다리를 모티브로 했기에 쏠라 원과 투의 완구는 실제 작품과는 달리 둘의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기도. 로봇 디자인 뿐만 아니라 주인공 에스퍼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피가로의 경우 '은하철도 999(1978)'의 히로인 메텔과 거의 동일한 코스튬으로 등장한다. 여러 작품에서 디자인을 도용하다보니 일일이 이를 찾아내는 것도 의외로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정도.

잘못된 인식 속에 구축된 스폰서/제작사간의 제작 시스템으로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부끄러운 오점이 많이 담겨진 작품이었지만, 김청기 감독 특유의 로봇 어드벤쳐 스타일은 이 작품에서도 유효하다. 적어도 로봇 만화영화에 있어서 김청기 감독의 연출력은 당대 한국 만화영화 연출가 중에서는 독보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물론, 냉정한 관점에서 당시 한국 만화영화 대부분이 밀도가 몹시 떨어지는 스토리와 각본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전과는 달리 3대의 로봇이 활약하는 시퀀스도 한국 만화영화 중에서는 처음 등장한 시도였으며, 조금은 높아진 연령대를 고려한 듯한 서비스 컷의 등장도 눈에 띈다. 히로인인 미나의 위험을 감지한 주인공 에스퍼가 속옷만 입고 자는 그녀 방에 난입하는 씬 같은 경우는 당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작품만을 제작하던 한국 만화영화로서는 파격적인 설정이다. 금발의 푸른눈을 지닌 외계인 미소년 에스퍼를 주인공으로 삼은 설정 역시 씩씩하고 남자다운 동양소년을 주인공으로 세웠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디지털로 복원되어 롯데 시네마와 메가박스 등에서 개봉되기도 하였다. 이미 오랜 세월이 흐른데다가 조악한 완성도로 인해 극장 애니메이션에 특히 인색한 한국 극장시장에서 완벽하게 흥행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DVD로 제작되는 등, 과거의 만화영화들이 새시대에 맞춰 새옷을 입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원본 필름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아 유실되거나 우여곡절 끝에 해외에서 복사본 필름을 구해와 작업을 한 여타의 만화영화들과는 달리 쏠라 원투쓰리는 원본을 보관했던 관계로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보다 용이했다. 한국 만화영화 주제가의 대모 정여진이 부른 주제곡은 세월이 흘러서도 변치않는 아우라를 보여주고 있다.

ⓒ 서울동화



<참고 사이트>

[1] 초합금 로보트 쏠라 123, 네이버 영화
[2] 추억의 애니메이션 '쏠라원투쓰리' 재상영, 한국일보
[3] 쏠라 원 투 쓰리 개봉! 그리고 감상편 by 탁상, 탁상의 먹고 사는 이야기
[4] 초합금 로보트 쏠라 원 투 쓰리(1982) by 잠뿌리, jampuri님의 블로그
[5] [완구]쏠라원투드리 - 뽀빠이과학 (1989) by 어른왕자, 에그머니
[6] [리뷰]초합금로보트 쏠라 원.투.쓰리 DVD by lennono, lennono님의 블로그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서울동화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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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유니콘 (1982), Last Unicorn


ⓒ Peter.S.Beagle / Granada International


<정보>

◈ 원작/각본: 피터.S.비글 (Peter.S.Beagle) 
◈ 감독: 아써 랜킨 쥬니어 (Arthur Rankin Jr.), 쥴스 배스 (Jules Bass)
◈ 음악: 지미 웹 (Jimmy Webb)
◈ 애니메이션 제작: Topcraft Studio
◈ 제작사: ITC Entertaiment, Rankin/Bass Production
◈ 저작권: ⓒ Peter.S.Beagle / Granada International (inherited from ITC Entertainment)
◈ 일자: 1982.11.19
◈ 장르: 드라마, 모험, 판타지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캐스트>

◈ 유니콘 아말띠아(Amalthea): 미아 패로우(Mia Farrow)
◈ 마법사 슈멘드릭(Schmendrick): 알란 아킨(Alan Arkin)
◈ 리르(Lir) 왕자: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
◈ 해거드(Haggard) 왕: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Lee)
◈ 몰리 그루(Molly Grue): 타미 그림스(Tammy Grimes)


<시놉시스>

숲 속에서 홀로 거닐던 유니콘은 어느 날, 자신이 마지막 유니콘이며 다른 유니콘들은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른 유니콘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숲을 나와 여행을 시작하는 유니콘. 정신나간 나비에게서 붉은 황소를 쫓아가라는 말을 듣고 인간세계로 나오지만 순수함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유니콘의 뿔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녀(유니콘)를 단순히 백마로 착각한다. 유니콘을 알아본 마녀 포르투나에 의해 사로잡혀 구경거리로 전락해 버린 유니콘은 슈멘드릭이라 불리는 젊은 마법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여, 슈멘드릭과 여행 도중 만난 몰리와 함께 붉은 황소와 다른 유니콘들을 찾기 위한 여행을 계속하게 된다.

여행 도중 결국 붉은 황소와 맞닥뜨린 유니콘. 붉은 황소의 무시무시한 기세 앞에 그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다급한 상황에서 슈멘드릭이 읊은 마법주문은 예상 외의 결과를 낳아 유니콘을 아리따운 여인으로 변모시키게 되는데... 그녀는 과연 다시 본모습을 찾고, 그녀들의 동족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소개>

피터 S. 비글의 원작소설을 만화영화로 각색한 작품. 이미 78년도에 만화영화 '반지의 제왕(1978)'의 각본작업에 참여했던 미국의 소설가 비글과, 유럽의 여러 만화영화의 하청작업으로 경력을 쌓아가고 있던 일본의 소규모 제작사인 탑크래프트가 미국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Rankin/Bass 프로덕션의 지휘 아래 영국의 제작사인 ITC 엔터테인먼트의 제작지원을 받아 완성시킨 다국적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동서양의 느낌이 절묘하게 녹아들어가 있는 독특한 느낌의 작품이다. 탑크래프트는 이미 72년부터 Rankin/Bass 프로덕션의 하청을 받아 'Kid Power(1972)', 'Frosy's Winter Wonderland(1976)', 'The Hobbit(1977)', 'The Stingiest Man in Town(1978)', 'The Flight of Dragons(1982)'와 같이 일련의 유럽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오게 되는데, 이러한 유럽 애니메이션에 대한 노하우는 후일 아니메史에서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된다.

성우진에서도 당대 톱클래스의 배우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무게감에 있어서도 디즈니의 대작 만화영화에 비해 전혀 밀리는 감이 없다. 우디 알렌의 전부인이자 '악마의 씨(1968)', '위대한 게츠비(1974)', '한 여름밤의 섹스 코미디(1982)'의 명배우 미아 패로우, '캐치-22(1970)', '지참금 2백만불(1979)', '가위손(1990)'의 알란 아킨, 근래 들어서도 '아이언 맨(2008)'이나 '트론 레거시(2010)' 등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제프 브리지스, '반지의 제왕 3부작'의 백색 마법사 사루만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두크 백작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리 등 쟁쟁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유니콘 역의 미아 패로우가 촬영당시 이미 37세의 비교적 높은 연령으로 순수하고 맑은 유니콘과는 괴리감이 있긴 하지만 감상에는 큰 무리가 없다 하겠다.

미국식 명쾌한 만화영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고전적인 전개와, 비글의 원작을 잘 살려낸 이국적인 탑 크래프트 애니메이터들의 캐릭터 디자인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독특한 아름다움과 추억을 팬들에게 선사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도 명절 특선으로 몇차례 방영되어 이질적이고 독특한 비주얼로 인해 강렬한 잔상을 남겨준 작품으로, 특히 작품의 주인공인 유니콘이 슈멘드릭의 실수(?)로 인하여 인간여성으로 변한 뒤의 모습은 왠만한 디즈니의 공주들을 능가하는 기품과 품격, 그리고 우아함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특히, 실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탑 크래프트 스튜디오는 후일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1982)'의 핵심 제작진으로 미야자키의 무국적 세계관을 실로 완벽하게 화면으로 이식하면서 유럽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통해 갈고 닦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게 되며, 바로 이들을 주축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탄생하게 됨은 주지의 사실이기도 하다.

82년 극장개봉 이후 잊혀져 가던 이 작품은 유럽에서 DVD로 발매되면서 다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여세를 몰아 25주년 기념판으로 미국에서 다시금 DVD로 발매되어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원작자인 비글이 현 저작권자인 Granada International 측과 저작권료 문제로 법정싸움에 휘말려 있다는 점이다. 비글은 2000년도 이후, 이 작품의 DVD나 부가판권에 대한 일체의 수입을 Granada International 측으로부터 받은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2008년까지도 해당 저작권 문제는 명쾌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 라스트 유니콘, 독특한 매력의 이국적 판타지 (바로가기)

ⓒ Peter.S.Beagle / Granada International



<참고 사이트>

[1] The Last Unicorn (film), Wikipedia
[2] トップクラフト, Wikipedia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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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시공요새 마크로스 (1982), 超時空要塞マクロス /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마크로스 크로스오버 라이브 포스터ⓒ 1982, 1984 BIG WEST / ⓒ 2007 BIG WEST / MACROSS F 製作委員會 · MBS


<스탭>

◈ 원작: 스튜디오 누에
◈ 총감독: 이시구로 노보루
◈ 시리즈 구성: 마츠자키 켄이치
◈ 각본: 마츠자키 켄이치, 이시구로 노보루, 카와모리 쇼지, 토미타 스케히로
◈ 캐릭터 디자인: 하루히코 미키모토
◈ 메카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카와모리 쇼지
◈ 메카닉 작화감독: 이타노 이치로
◈ 음악/노래: 하네다 켄타로 / 이이지마 마리 (린 민메이 성우)
◈ 제작사: 빅웨스트, 아트랜드, 아니메 프렌드,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BIG WEST
◈ 방영일자: 1982.10.03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서기 1999년, 도시규모의 거대한 외계인 우주선이 지구에 불시착한다. 지구통합군은 외계인의 기술력을 기본으로 삼아 이 거대한 우주선을 지구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여 마크로스라 명명하고, 다가올 우주인과의 전투를 대비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후, 민간인 파일럿인 소년 이치죠 히카루는 마크로스의 진수식을 구경하기 위해 남 아타리아 섬에 오게 된다. 진수식이 막 시작될 무렵, 갑작스레 시작된 외계인 젠트라디군의 공격, 지구통합군은 젠트라디군을 맞아 곧바로 전투에 돌입하게 되고, 진수식을 구경나온 시민들은 급히 거대전함 마크로스 안으로 피신하게 된다.

통합군의 신형 전투기 VF-1 발키를 타고 젠트라디군과 맞서 싸우던 히카루는 우연치 않게 진수식을 구경온 화교 소녀 린 민메이를 구출하게 되고, 마크로스는 젠트라디 군의 공격을 피신하기 위해 대기권을 이탈을 시작한다. 점점 더 강력해지는 젠트라디군의 공세에 결국 마크로스는 폴드(공간이동)을 시도하게 되지만, 시스템 이상으로 인해 폴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체 마크로스와 히카루들은 미지의 우주공간으로 튕겨나가 버리게 된다.

과연, 마크로스의 승무원과 민간인들은 정처없는 우주공간 속에서 젠트라디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소개>

리얼로봇 장르의 태동을 알린 기동전사 건담에 이어 건담을 보고 자란 젊은 세대들의 힘으로 완성해 낸, 리얼로봇 장르의 또다른 마스터피스. 전투기가 로봇으로 변하는 건담보다 더 리얼해진 병기로서의 설정, 거대한 우주항모 마크로스와 젠트라디 군과의 박진감 넘치는 우주 전쟁과 멋진 전투씬, 히카루, 민메이, 미사로 이어지는 3인의 젊은 남녀의 엇갈리는 멜로 드라마, 미소녀 아이돌이라는 컨셉을 아니메에 멋지게 이식한 민메이의 노래와 사랑스러운 모습 등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팬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특히, 이 작품은 (비록 타츠노코 프로라는 거대 제작사가 힘을 받쳐주고는 있지만), 카와모리 쇼지, 하루히코 미키모토, 이타노 이치로와 같은 젊은 애니메이터들이 주축이 되어 제작된 작품으로, 마침내 아니메 세대가 시청자와 팬의 입장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 만들어 냈다는 가치를 갖게 된다. 극장판 역시 안노 히데아키를 비롯, 마에다 마히로, 사다모토 요시유키 등 후일 가이낙스의 핵심인물들이 되는 젊은이들이 대거 참여하여 신구 애니메이터의 조화를 멋지게 이루어 내면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1] 참조)

스튜디오 누에의 활약 역시 돋보인다. 이미 기동전사 건담의 기획 등에 참여하며, 제작사가 아닌 창작 크리에이터 집단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스튜디오 누에는 이 마크로스의 기획에까지 참여하며, 명실상부 SF 아니메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로서 그 명성을 날리게 된다. 특히, 미야타케 카즈타카의 멋진 메카 디자인들은, 약관의 카와모리 쇼지가 디자인한 변형 전투기 발키리와 더불어 아니메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이후 아트랜드, AIC 등과 함께 스튜디오 누에가 참여한 걸작 SF 아니메들이 80년대 아니메의 전성기를 수놓게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젊은 애니메이터들의 참여에 따른 경험미숙에서일까, TV 시리즈의 경우는 작화 퀄리티가 들쑥날쑥하여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반면 후일 '이타노 써커스'라 불리게 되는 메카닉 작화감독 이타노 이치로의 유도 미사일 발사장면은 마니아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전설적인 작화기술로 남게 된다. (현재 이렇게 자신의 이름이 붙은 아니메 연출기법은 얼마전 작고한 故 카나다 요시노리의 '카나다 버스'와 이타노 이치로의 '이타노 써커스'가 유일.)

들쑥날쑥한 작화수준과 미흡한 제작 진행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성공과 그에 따른 업계와 팬들의 반응은 엄청난 것이었다. 미국의 TV 제작배급사인 Harmony Gold는 마크로스의 판권을 사들여 84년 '로보텍(Robotech)'라는 제목으로 미국 내에 방영을 시작하게 된다. 로보텍이라는 제목은 '기갑창세기 모스페다' 외에도 초시공 시리즈라 명명되는 일련의 마크로스의 후속작에까지도 이어져 똑같은 제목으로 미국에 방영되기도. 특히, 건담으로 당시 아니메 세계에서 로봇물을 주도하고 있던 선라이즈의 경우는 마크로스에 대한 견제(?)로 83년부터 연속으로 엄청난 수의 리얼로봇 아니메를 제작해내는 폭주를 시도한다. 이러한 양상은 후일 에반게리온의 등장과 90년대 후반의 선라이즈의 폭주와도 묘한 데자뷰를 갖고 있기도 하다.

☞ 마크로스와 에반게리온의 데자뷰... 반복된 선라이즈의 폭주 (보러가기)

그제까지의 아니메 중에서 미소녀와 로봇이라는 마니아들의 상이한 코드를 가장 성공적으로 융합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1984) 


마크로스 극장판 포스터ⓒ BIG WEST

<스탭>

◈ 총감독: 이시구로 노보루
◈ 감독/스토리 구성/각색: 카와모리 쇼지
◈ 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감독: 하루히코 미키모토
◈ 메카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카와모리 쇼지
◈ 작화감독: 이타노 이치로, 히라노 토시키
◈ 주요 애니메이터: 마에다 마히로, 모리모토 코지, 안노 히데아키, 야마가 히로유키, 유키 노부테루, 이즈부치 유타카 등
◈ 음악/노래: 하네다 켄타로 / 이이지마 마리
◈ 프로젝트 기획: 요시다 켄지, 오오니시 요시마사
◈ 제작사: 빅웨스트,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BIG WEST
◈ 개봉일자: 1984.07.07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외계의 전투종족 젠트라디군의 공격으로 지구를 떠나 망명의 길에 오른 우주통합군 소속 거대 전투함 마크로스. 수천명의 시민과 군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작은 도시인 마크로스는 현재 지구로 귀환하고 있는 중이다. 마크로스의 슈퍼아이돌이자 인기여가수인 린 민메이는 마크로스의 지구인들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삶의 낙. 민메이의 콘서트가 한창이던 어느날, 젠트라디 군의 습격이 시작되면서 마크로스는 다시금 전화의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스컬소대 소속의 이치죠 히카루 중위의 발키리 편대가 젠트라디군과 전투를 벌이던 와중, 일단의 젠트라디 병사들이 마크로스 함내에 침투하게 된다. 그들이 불시착한 곳은 우연치 않게도 민메이의 콘서트 장, 지구군의 병기 발키리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을 가진 전투종족 젠트라디는 남자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종족으로, 여자들만으로 구성된 멜트란디 종족과 오랜 세월 대립중이다. 추락한 젠트라디 병사들은 여자와 남자가 같은 곳에 어울려 있는 민메이 일행의 모습에 크게 놀라게 되는데...


<소개>

82년 방영을 시작하여 83년에 성공적으로 종영한 마크로스는 마침내 이듬해 극장용 아니메로 다시 제작되게 된다. TV 시리즈 이후 혹은 이전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닌 원 스토리를 축약하고 재구성하는 스핀오프 형태로 방향을 잡았으며, 대신 완전히 새로운 작화로 작품을 일신하게 된다. TV 시리즈 자체의 퀄리티가 높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극장판을 위해서는 신작화로 갈 수 밖에 없었을 듯 싶다.

84년 당시 제작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으리만치 놀라운 작화 퀄리티는 마크로스 극장판의 가치를 지금까지도 높게 평가하게 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그 영상적 완성도는 십수년 후, 에반게리온 이후 시작된 고퀄리티 작화의 작품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으며, 최근의 CG 아니메와 비교해도 그닥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풀프레임 애니메이션이 아닌, 게다가 세밀한 묘사가 수반되어야 하는 SF 로봇 아니메에서 그 영상적 완성도는 아니메史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이번 극장판은 TV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사랑과 노래라는 테마를 더더욱 부각시켜 SF 로봇 아니메임에도 메인 테마는 멜로물에 더욱더 근접한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민메이의 콘서트 장면이나 민메이와 히카루의 데이트, 속칭 '민메이 어택'이라 명명되는 클라이막스에서의 주제가와 우주전쟁과의 기막힌 매치업은 로봇 아니메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하게 음악과 액션씬을 융합시키며 아니메 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인식된다. 

엔딩테마 '천사의 그림물감'이 흘러나올 때는 스탭롤과 함께 민메이들의 미래의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이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제작 여건상 스탭롤만이 올라가는 일반적인 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기획은 87년도 OAV 'Flash Back 2012(이하 플래쉬백)'에 사용되며, 이후 출시되는 마크로스 극장 아니메 매체에는 이 플래쉬백에 사용된 영상이 추가된 엔딩으로 교체된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Flash Back 2012 (1987) 


마크로스 플래시백 DVD 표지ⓒ BIG WEST

<스탭>

◈ 감독/구성: 카와모리 쇼지
◈ 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감독: 하루히코 미키모토
◈ 음악: 하네다 켄타로
◈ 노래: 이이지마 마리
◈ 주요 스탭: 기타쿠보 히로유키, 이이다 후미오
◈ 제작사: 아니메 프렌드,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BIG WEST
◈ 출시일자: 1987.06.21
◈ 장르: 뮤직비디오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애초에 극장판의 엔딩 스탭롤에 배경 영상으로 사용되어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에필로그로 보여줄 기획이 무산되면서, 기존의 TV 시리즈와 극장판, 그리고 캐릭터 디자이너였던 하루히코 미키모토의 일러스트를 편집하여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된 작품.

앞서 선보이려 했던 에필로그 형태의 뮤직비디오 영상은 이 플래쉬백에서의 인트로와 엔딩을 장식하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사용되었다.

압도적인 작화퀄리티를 보여주었던 극장판의 영상미에서 한발 더 나아가 87년도 당시로서는 거의 극한에 이르른 작화 퀄리티는 다시금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며 편집된 뮤직 비디오 스타일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마크로스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인트로와 엔딩에 사용된 천사의 그림물감 뮤직 비디오는 극장판에서의 종결 이후 민메이를 중심으로 한,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새로운 발키리나 우주 이민선 메가로드의 등장 등, 여러가지 흥미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플래쉬백에 등장한 거대 이민선 메가로드는 이후 '마크로스 프론티어(2007)'에서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거대이민선 메가로드에 몸을 싣고 우주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린 민메이처럼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던 이이지마 마리 역시 마크로스를 끝으로 조용히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 시작한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II: Lovers Again (1992) 


마크로스 II 포스터ⓒ BIG WEST

<스탭>

◈ 감독: 야타가이 켄이치
◈ 스토리 컨셉/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外
◈ 캐릭터 디자인: 하루히코 미키모토
◈ 메카닉 디자인: 오하타 코이치, 후지타 카즈미 外
◈ 오프닝 애니메이션: 오바리 마사미
◈ 음악: 사기쓰 시로
◈ 제작사: AIC
◈ 저작권: ⓒ BIG WEST
◈ 방영일자: 1992.05.21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전작 마크로스로부터 80년이 흐른 뒤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는 작품으로, 몇몇 부분에서 이전 시리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작품의 시대 배경상 그다지 큰 연관을 지을 수는 없는 작품이다.

초시공 시리즈로 일컬어지는 마크로스 이후의 일련의 시리즈(오거스, 서던 크로스)들이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상황에서 마크로스 10주년을 기념하여 진정한 마크로스의 후속 시리즈를 표방하며 등장한 작품이었지만, SF 아니메가 거의 몰락한 당시의 시대적 정황, 그리고 마크로스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카와모리 쇼지와 스튜디오 누에가 빠진 반쪽짜리 제작진 등, 전작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 스탭진 구성과, 후속시리즈로서 전작의 테마를 그대로 답습하는 시대의 변화를 감안하지 못한 시나리오 등 전반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명작곡가 사기쓰 시로의 참여가 그나마 위안을 주는 편.


마크로스 플러스 (1994) 


마크로스 플러스 포스터ⓒ BIG WEST / MACROSS PLUS Project

<스탭>

◈ 총감독/원안/스토리보드/메카닉 디자인: 카와모리 쇼지
◈ 감독/스토리보드: 와타나베 신이치로
◈ 각본: 노부모토 케이코
◈ 캐릭터 디자인: 마사유키
◈ 작화감독: 모리모토 코지, 모리야마 유지, 아오노 아쯔시
◈ CG 감독: 카타아마 미츠노리
◈ 스페셜 애니메이터: 이타노 이치로
◈ 키 애니메이터: 안노 히데아키, 카와모토 토시히로, 카츠라 켄이치로 外
◈ 음악: 칸노 요코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BIG WEST / MACROSS PLUS Project
◈ 개봉일자: 1994.08.25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 구분/등급: OVA,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마크로스 II의 참여를 고사한 카와모리 쇼지가 2년 뒤 만들어 낸 마크로스의 후속작. 와타나베 신이치로를 감독으로 세우고 그 자신은 총감독으로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으나, 원작부터 스토리보드, 메카닉 다지인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걸쳐 참여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와타나베 신이치로나 극본을 맡은 노부모토 케이코, 음악을 맡은 칸노 요코 등은 후일 '카우보이 비밥 (1998)'의 스탭들로 다시 뭉치게 된다. 이 작품에서의 인연 때문인지 카와모리 쇼지 역시 후일 카우보이 비밥의 제작에 관여한다.

부진한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잊혀졌던 마크로스 II와 달리 이 작품은 하루히코 미키모토라는 마크로스의 또다른 핵심멤버가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타노 이치로의  수준높은 메카닉 액션연출과 칸노 요코의 멋진 음악, 그리고 이전의 마크로스와는 또다른 색다른 이야기 전개로 성공을 거둔다. 특히, 컴퓨터 아이돌 샤론의 등장은 마크로스의 영향력 하에서 마크로스 스탭들에 의해 탄생된 OVA 시대의 걸작 메가존 23 시리즈와도 연계되는 측면이 있다.

이전까지의 마크로스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 디자인과, 우주인과 지구인의 전쟁이라는 마크로스 원래의 테마가 아닌 삼각관계 속에 얽힌 숨겨진 비화나 AI(인공지능)의 폭주와 같은 소재를 다룸으로써 후속작이면서도 마치 별개의 작품인냥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CG 등이 적극적으로 사용된 작품이지만, 당대 기술력의 한계로 그것이 발키리를 포함한 메카닉 연출씬에 적극적으로 묘사되지는 못한다. 이러한 아쉬움은 십여년 뒤 마크로스 제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된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항공기 CG 전투씬을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에드워드 공군기지까지 답사하면서 현실적인 항공기의 움직임과 모습을 담으려 했던 카와모리 쇼지와 이타노 이치로 등의 힘으로 탄생된 항공기 전투씬은 전작에 이어 여전히 명불허전의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네다 켄타로(원작 음악), 사기쓰 시로(마크로스 II 음악)에 이어지는 칸노 요코의 참여와 모리모토 코지, 모리야마 유지 등이 만들어낸 몽환적인 콘서트 씬 또한 음악을 메인 테마로 내세우는 마크로스만의 특징을 잘 살린 멋진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마크로스 7 (1994) 


마크로스 7 DVD 표지ⓒ BIG WEST


<스탭>

◈ 원안/감수: 카와모리 쇼지
◈ 감독: 아미노 테츠로
◈ 스토리 구성: 토미타 스케히로 外
◈ 캐릭터 디자인 원안: 하루히코 미키모토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카츠라 켄이치로
◈ 메카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카와모리 쇼지 外
◈ 오프닝 애니메이션: 오바리 마사미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BIG WEST
◈ 방영일자: 1994.10.16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마크로스 플러스와 동시에 기획되어 TV 시리즈로 제작된 작품. 카와모리 쇼지와 스튜디오 누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92년작 마크로스 II보다는 보다 더 정통적인 마크로스의 후속 시리즈로 봐야할 듯 싶다. 이야기 배경도 원작으로부터 약 30여년 뒤의 이야기로, 원작의 등장인물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80년 뒤의 세계를 묘사했던 마크로스 II가 시퀄이라는 의의를 무색케 했다.

하루히코 미키모토가 캐릭터 원안에는 참여했지만, 실제 작품에서는 다른 애니메이터가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맡았기에 이 작품 역시 하루히코의 느낌이 그다지 묻어나지는 않는다. 액션연출을 맡아왔던 이타노 이치로의 불참도 아쉬운 부분.

특히, 이 작품은 병기로서 현실적인 모습을 중시하던 이전의 메카닉 디자인에서 벗어나 용자 시리즈마냥 입과 코를 지닌 발키리의 디자인이 등장하고 음악 연주로 발키리가 기동하는 등, 여러모로 원작과는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찬반양론에 휩싸였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것은 전작과는 항상 다른 패턴을 선보이려 하는 카와모리 쇼지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시도에 의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팬들에게는 큰 원성을 듣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리즈 자체의 인기는 좋았던 편이어서 마크로스 시리즈로서는 이례적으로 극장판 '은하가 나를 부른다(1995)', OVA 시리즈인 '마크로스 7 Encore'와 '마크로스 7 Plus', '마크로스 7 다이너마이트' 등, 마크로스 7만의 별도의 후속작이 생기게 된다. (베스트 아니메 참조)

원 시리즈에서 통합군과 멜트란디 군의의 천재 파일럿으로 각각 등장했던 조연급의 맥시밀리언과 밀리아의 딸 밀레느가 이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마크로스 제로 (2002) 


마크로스 제로 표지ⓒ BIG WEST / MACROSS ZERO 製作委員會


<스탭>

◈ 감독/원안/스토리보드/메카닉 디자인: 카와모리 쇼지
◈ 각본: 오오노기 히로시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사이토 타쿠야
◈ 메카닉 디자인: 이시가키 쥰야
◈ 프로덕션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 스페셜 애니메이터: 이타노 이치로
◈ 음악: 하이시마 쿠니아키
◈ 제작: 사테라이트
◈ 저작권: ⓒ BIG WEST / MACROSS ZERO 製作委員會
◈ 츨시일자: 2002.12.21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마크로스 탄생 2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OVA. 원작 시리즈의 프리퀄로서 원작보다 1년 앞선 시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원 시리즈에서 멋진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로이 포커가 이 작품에 등장하면서 원 시리즈와의 끈을 이어가고 있으며, 십여년 전 기술적 제약으로 마크로스 플러스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3D CG 전투장면이 마침내 추가되어 박진감 넘치는 발키리 전투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이 놀라운 항공 전투장면의 묘사는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었던 곤조의 '바람의 요정 유키카제'와 더불어 아니메에서 한차원 높은 3D CG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이라는 마크로스의 주요 테마는 원작의 아이돌 가수에서 인공지능 사이버 가수(마크로스 플러스), 그리고 그룹 사운드(마크로스 7)를 거쳐 본작에서는 원주민 무녀의 샤머니즘적인 노래로 바뀌어 새롭게 묘사되고 있다. 원주민과 전투기 파일럿의 사랑 이야기는 구태의연한 감이 있지만, 압도적인 CG 영상미가 백미인 본작의 성격상 큰 의의를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남녀 간의 아기자기한 멜로 드라마와 CG 효과를 십분 살린 강조된 액션씬, 통합군과 반통합군 간의 갈등구조, 새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외계문명의 전설이 모두 밀도 있게 다루어지기에는 5화라는 길이는 짧다는 생각이 든다.


마크로스 프론티어 (2007) 


마크로스 F 극장판 포스터ⓒ 2007 BIG WEST / MACROSS F 製作委員會 · MBS


<스탭>

◈ 총감독/원안/발키리 디자인: 카와모리 쇼지
◈ 감독: 키쿠치 야스히토
◈ 시리즈 구성: 요시노 히로유키
◈ 캐릭터 디자인: 에바타 리사, 타카하시 유이치
◈ 메카닉 디자인: 이시가키 쥰야, 타카쿠라 타케시
◈ 컨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 음악: 칸노 요코
◈ 제작사: 사테라이트
◈ 저작권: ⓒ 2007 BIG WEST / MACROSS F 製作委員會 · MBS
◈ 방영일자: 2007.12.23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마크로스 7의 이야기로부터 14년 뒤의 이야기를 다룬 시퀄로서 마크로스 탄생 2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되었다. 플래쉬백에서 등장했던 거대 우주이민선 메가로드와 유사한 우주 이민선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타고 새로운 인류의 보금자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랑, 전쟁을 그리고 있다. 카와모리 쇼지는 총감독으로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원안부터 발키리 디자인에 이르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마크로스 제로에 이어 높은 수준의 3D CG 기법이 메카액션 연출에 적용되어 팬들이 기대치를 높였고, 에바타 리사가 디자인한 아이돌 셰릴 놈은 민메이부터 이전까지 등장했던 마크로스의 히로인과는 다른 도도하고 성숙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각본을 맡은 요시노 히로유키의 스타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2000년대 아니메의 트렌드인 미소녀와 모에성이 상당히 짙은 작품으로 메카와 미소녀, 그리고 음악이라는 시리즈의 3대 테마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시리즈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원작의 스타일과 달리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마크로스 7보다 더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이것이 항상 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진 카와모리 쇼지의 작품관 때문인지, 아니면 시청률과 현재의 트렌드를 고려한 기획단계에서의 마케팅적 접근방법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입체적이고 관능적인 셰릴에 비해 너무 미약하게 설정된 란카의 캐릭터는 이 시리즈의 치명적인 미스 중 하나. 보호본능을 자극해야할 캐릭터가 팬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은 시리즈의 테마라 할 수 있는 삼각 멜로라인의 형성을 불안하게 가져가는 결과를 가져왔다. 상대적으로 셰릴의 포스는 무척이나 강해서 민메이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라하더라도 상당한 인지도를 보여줬는데, 베스트 콤비인 칸노 요코와 사카마토 마야의 환상적인 음악과 보이스의 환상적인 궁합 또한 셰릴을 더더욱 돋보이게 한 요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마크로스 프론티어는 2009년 극장판으로도 제작되었다.


<참고 사이트>

[1]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2]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TV), ANN
[3]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Do You Remember Love? (movie), ANN
[4]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Flashback 2012 (OAV), ANN
[5]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II: Lovers, Again (OAV), ANN
[6] Macross 7, ANN
[7] Macross Plus (OAV), ANN
[8] Macross Zero (OAV), ANN
[9] Macross Frontier (OAV), ANN
[10] 超時空要塞マクロス, Wikipedia Japan
[11] 超時空要塞マクロス_愛・おぼえていますか, Wikipedia Japan
[12] 超時空要塞マクロス Flash Back 2012, Wikipedia Japan
[13] The Super Fortress Macross, Wikipedia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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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어드벤쳐 코브라 (1982), Space Adventure コブラ


ⓒ BUICHI TERASAWA · TMS


<정보>

◈ 원작: 테라사와 부이치
◈ 감독: 데자키 오사무
◈ 각본: 테라사와 부이치, 야마자키 하루야
◈ 작화감독: 스기노 아키오
◈ 미술감독/미술감독보: 고바야시 시치로 / 오가 카즈오
◈ 음악/노래: 쇼지 오사무 / 마츠자키 시게루, EVE
◈ 프로듀서/제작: 이케우치 타츠오 / 카타야마 테츠오, 후지오카 유타카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 저작권: ⓒ BUICHI TERASAWA · TMS
◈ 방영일자: 1982.07.08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관람가 (R)


<시놉시스>

먼 미래의 지구, 평범한 샐러리 맨인 존슨은 반복되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중, 집안 일을 도와주는 가사 로봇의 권유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트립 무비'라는 곳을 찾아가게 된다. 가상현실 속에서 존슨은 멋진 우주해적이었다. 아름다운 아마로이드 레이디와 함께 우주를 유랑하는 무법자인 그의 앞에는 항상 모험이 끊이질 않았다. 낭만적인 정통파 해적이기에 이권을 위해 악행을 일삼는 거대한 해적집단 우주해적 길드와는 사이가 좋지 않아 잦은 충돌이 있었다. 그러나, 길드의 수많은 위협 속에서도 전 우주에 하나만 존재하는 사이코 건을 왼팔에 장착한 그를 제거할 수는 없었다. 점점 더 조여오는 길드의 포위망과 쫓고 쫓기는 생활에 지친 그는 결국, 자신의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얼굴을 바꾸고 기억을 지운체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그의 이름은 코브라, 바로 전설의 우주해적이다.

꿈 속으로만 그려오던 흥분되는 모험 속에 흠뻑 빠진 존슨은 귀가하던 중 차로를 가로 지르던 한 사내를 미쳐 못보았다가 황급히 피하면서 사고를 낸다. 놀라 차에서 내린 존슨은 자신의 차에 치일뻔한 그가 왠지 가상현실 속에서 만난 우주해적 길드의 일원과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무의식적으로 아는 체를 한다. 그리고 사내의 안색이 변하는 순간, 존슨은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내는 정말로 우주해적 길드의 일원이었던 것. 존슨을 향해 사내의 레이저 총이 불을 뿜으려는 순간 존슨 역시 무의식적으로 왼팔을 뻗게 된다.

존슨의 왼팔에서 레이저 빔이 발사되고 사내는 일격에 쓰러지고 만다. 그의 왼손이 없어지고 대신 팔전체에 총이 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패닉 상태에 빠진 존슨은 황급히 집으로 돌아와 정신을 수습하려 하지만, 자꾸만 이상한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이 몇 년 전까지만 머물러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거울을 응시하다가 그 옆의 이상한 장치를 작동시키는 순간, 숨겨진 벽장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매그넘 권총과 의수. 수년 동안 잊고 살아왔던 옛날의 기억이 존슨의 머리 속에서 서서히 생각나기 시작하는데... (본 줄거리는 원작 코믹스의 내용으로 극장판의 내용은 원작과는 조금 다르다.)


<소개>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된 테라사와 부이치의 대표적인 고전 SF 명작. 1978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동시기의 대표적인 우주해적 캡틴 하록과는 거의 반대선상에 놓여진 SF 해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지극히 일본적이고 비장하며 무거운 하록과는 달리, 코브라는 너무도 미국적이고 유쾌하며 가벼운 해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치 몽키 펀치의 루팡 3세의 유쾌한 도적 루팡 3세와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를 섞어놓은 듯한 주인공이 스타워즈 같은 세계에서 벌이는 SF 어드벤쳐라고 보는 것이 이 작품을 요약하기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코믹스의 그림체는 기존의 일본식 만화체를 탈피하여 극히 서양적인 느낌이 강렬하다. 타이트한 코브라의 복장이나 등장 히로인들의 육감적이고 뇌쇄적인 의상 등은 서양의 코믹스에서 볼법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어떤 위기에서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유쾌한 사나이 코브라의 캐릭터 또한, 서양의 액션 히어로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야기 또한 심각한 주제의식이나 교훈을 전달하기보다는 성인취향의 하드보일드 액션 스타일로, 몹시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곱슬머리 금발에 주먹코를 가진 우스꽝스럽게 생긴 코브라는 잘생긴 남자 주인공이 절대적인 일본 만화영화에서 이례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인 루팡3세의 루팡과도 동일한 접근법이다.

'내일의 죠(1972)', '보물섬(1978)', '베르사이유의 장미(1979)' 등에서 독창적인 연출기법을 통해 스타일리쉬한 연출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데자키 오사무가 연출을 맡은 극장판은 이제까지의 데자키식 연출기법이 십분 녹아든 데자키식 코브라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원작자인 테라사와 부이치가 직접 각본에 참여하여 원 코믹스의 에피소드 중 첫번째 에피소드인 로얄 3자매와의 에피소드를 각색하여 독자적인 오리지널 스토리로 제작되었으며, 4채널 돌비 시스템과 3D 입체 애니메이션 기법을 도입([5] 참조)하는 등, 이 극장판에 투입된 스탭들의 노력은 실로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완성도에 비해 흥행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못했는데, 원체 서양적이고 성인취향적 느낌이 강한 원작인지라 많은 일본 팬들에게는 그리 어필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으며,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영상미에 비해 스토리 자체는 액션 어드벤쳐치고는 조금 싱거운 느낌이 있는 것도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데자키 오사무의 스타일이 십분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SF 어드벤쳐물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극장판에서는 가수이자 배우 겸 탤런트인 마츠자키 시게루가 직접 코브라를 연기하고 주제가까지 부르고 있다.


스페이스 코브라 (1982) 


ⓒ BUICHI TERASAWA · TMS

<정보>

◈ 감독: 데자키 오사무
◈ 각본: 야마자키 하루야, 미키 코스케, 테라다 켄지 
◈ 콘티: 데자키 오사무, 코다마 켄지, 松島ゆうじ, 中西久男 外
◈ 작화감독: 스기노 아키오, 오츠카 신지
◈ 메카닉 디자인: 무라카미 카츠시
◈ 오프닝 애니메이션: 모리모토 코지
◈ 미술감독: 미즈타니 토시하루 (이시가키 츠토무로 교체)
◈ 음악/노래: 하네다 켄타로, 오노 유우 / 마에노 요코 (엔딩)
◈ 기획/제작: 카타야마 테츠오, 쿠보타 에이치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후지 TV
◈ 저작권: ⓒ BUICHI TERASAWA · TMS
◈ 방영일자: 1982.10.07 ~ 1983.05.19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 (31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극장판이 개봉된 지 3개월 뒤에 제작된 TV 시리즈. 원작의 성적 표현을 많이 자제하여 보다 낮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각색이 된 작품이다. 스토리 전개는 극장판 보다 더 원작에 충실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캡틴 하록이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호(1982)'를 극장에서 개봉한 후, '무한궤도 SSX (1982)'를 방영했듯이, 코브라 역시 극장 개봉 후 TV 시리즈가 방영된다. 우주해적, SF 모험이라는 공통적 테마를 지닌 작품으로서 우연치 않게 비슷한 전개가 이루어진 셈이다.

극장판의 스탭진이 그대로 참여하여 스타일에 있어서는 극장판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좀더 몽환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던 극장판에 비해 TV 시리즈는 원작의 느낌에 충실한 정공법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극장판이 데자키 오사무의 스타일에 보다 더 가까운 형태였다면, TV 시리즈는 원작자인 테라사와 부이치의 스타일에 더 근접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보통 원작을 그대로 연출하지 않고 항상 자기식의 해석을 즐겨했던 데자키의 스타일로서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데자키 특유의 하모니 기법과 같은 연출 스타일은 여전히 유효하다.

메카닉 디자인에는 초합금 시리즈로 유명한 포피의 전설적인 완구 디자이너 무라카미 카츠시가 참여하여 상품화를 전제로 수정이 가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터틀호가 뱀(혹은 기차)과 같은 형태의 모드로 변형하는 완구적 메커니즘이 가해지기도. 코브라의 성우는 극장판의 마츠자키 시게루가 아닌, 알랑 드롱의 더빙 성우로 유명한 노자와 나치가 맡게 된다. 그 전에는 루팡 3세로 잘 알려진 야마다 야스오가 물망에 오르기도 하지만, 코브라 캐릭터 자체가 루팡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미지가 같다는 우려에 의해 노자와가 최종 낙점되기에 이른다.([2] 참조) 노자와는 후일 2008년부터 시작되는 신 코브라 시리즈에서 다시 코브라를 맡게 되지만, 건강 악화로 인해 2010년 TV 시리즈의 코브라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2010년 10월에 폐암으로 사망하게 된다.


코브라: 더 사이코건 (2008) 


<정보>

◈ 원작/감독/각본/콘티: 테라사와 부이치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시미즈 케이조
◈ 미술감독: 코바야시 시치로
◈ 음악/노래: 이케 요시히로 / 요코 타카하시
◈ 제작: 길드 프로젝트, 매직버스
◈ 저작권: ⓒ BUICHI TERASAWA · A-GIRL RIGHTS · GUILD PROJECT
◈ 일자: 2008.08.29 ~ 2009.02.27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OVA (4화)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코브라 탄생 30주년을 맞이하여 테라사와 부이치가 직접 감독과 각본, 콘티까지 맡으며 노익장을 과시한 작품. 더 사이코건과 타임 드라이브까지 총 6부작의 OVA를 만들어 내었다. 이 중에서 사이코 건 4부작은 테라사와가 직접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82년 TV 시리즈의 노자와 나치(코브라 역)와 사카키바라 요시코(레이디 역)를 그대로 기용하여 원 시리즈의 팬들에게도 오랜만에 감동을 전해주게 된다. 깔끔한 작화에 CG까지 더해져 이전 시리즈의 투박함을 많이 벗어버린 코브라이지만 디자인 자체가 아니메의 일반적인 스타일과 다른 미국의 고전 SF에 기반한 것들인데다가 캐릭터 역시 아니메의 트렌드인 모에 취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관계로 신세대 팬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코브라: 타임 드라이브 (2009) 


ⓒ BUICHI TERASAWA · A-GIRL RIGHTS · GUILD PROJECT

<정보>

◈ 원작/감수: 테라사와 부이치
◈ 감독/연출/콘티: 시미즈 케이조
◈ 제작: 길드 프로젝트, 매직버스
◈ 저작권: ⓒ BUICHI TERASAWA · A-GIRL RIGHTS · GUILD PROJECT
◈ 일자: 2009.04.24 / 2009.06.26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OVA (2화)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4부로 마감한 싸이코 건에 이어 출시된 2부작.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코브라의 파트너 아마로이드 레이디의 과거가 등장하는 등, 올드팬들에게는 큰 흥미를 주고 있다. 이번 2부작에서는 테라사와가 원작과 감수만을 맡고 더 사이코 건에서 작화감독을 맡았던 시미즈 케이조가 감독을 맡아 활약하게 된다.


코브라 디 애니메이션 (2010) 


ⓒ BUICHI TERASAWA · A-GIRL RIGHTS · GUILD PROJECT

<정보>

◈ 감독: 시미즈 케이조
◈ 연출: 노시타니 미츠타케(熨斗谷充孝), 나카지마 토요아키, 오카오 타카히로 外
◈ 시리즈 구성/각본: 코이데 카즈미 / 우에다 코지, 末長光代
◈ 콘티: 시미즈 케이조, 오오쿠보 마사오, 마에지마 켄이치 外
◈ 캐릭터 디자인: 시미즈 케이조, 야마모토 케이코, 마스이 잇페이
◈ 작화감독: 야마모토 케이코, 코바야시 유카리
◈ 미술감독: 코우노 지로
◈ 음악/노래: 이케 요시히로 / Sasja Antheunis, 마츠자키 시게루
◈ 제작사: 길드 프로젝트, 매직버스, BS11 디지털
◈ 저작권: ⓒ BUICHI TERASAWA · A-GIRL RIGHTS · GUILD PROJECT
◈ 방영일자: 2010.01.02 ~ 2010.03.27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 (13화)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6부의 OVA를 끝으로 코브라는 TV 시리즈로 다시 등장한다. 건강 악화로 시리즈를 하차한 노자와를 대신하여 타임 드라이브에서 젊은 시절의 코브라 역을 맡았던 우치다 나오야가 코브라를 맡게 되는데, 능청스럽고 익살스러운 코브라의 이미지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기도 하다. 또한, TV 시리즈에 등장하는 원 시리즈의 비운의 히로인이었던 도미니크 로얄을 닮은 시크릿 역할에는 가수 겸 성우인 사카모토 마아야가 캐스팅 된다. 원래 TV 시리즈는 데자키 오사무가 맡기로 되어 있었으나 제반 사정에 의해 다시 타임 드라이브에서 감독을 맡았던 시미즈 케이조가 감독을 맡게 된다. 21세기를 맞이하여 과거의 스타일 그대로 유지한체 깔끔한 작화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가치를 둘 수 있지만 루팡 3세의 대중적 인기에 비해서 코브라는 일본 팬들에게는 마니악한 취급을 받는 듯 싶다.


<참고 사이트>

[1] コブラ (漫画), Wikipedia Japan
[2] コブラ (アニメ), Wikipedia Japan
[3] SPACE ADVENTURE コブラ (1982), allcinema.net
[3] Space Adventure Cobra - The Movie, ANN
[4] Space Adventure Cobra (TV), ANN
[5] 스페이스 어드벤쳐 코브라(SPACE ADVENTURE コブラ) 1982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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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duction REED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1982), 魔法のプリンセスミンキーモモ / Minky Momo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구성: 슈도 타케시 
◈ 총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연출: 유야마 쿠니히코, 니시무라 쥰지, 야마다 유조 外
◈ 각본: 슈도 타케시, 츠즈이 토모미, 츠지야 토키오, 토다 히로시 外
◈ 콘티: 유야마 쿠니히코, 코지마 마사유키, 니시무라 쥰지 外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미사키 아노, 핫토리 아유미 
◈ 작화감독: 타나카 타모츠, 와타나베 히로시, 柴崎計, 上條修 外
◈ 미술감독: 아라이 토라오
◈ 오프닝 애니메이션: 와타나베 히로시
◈ 음악/노래: 타카다 히로시 / 코야마 마미
◈ 기획/프로듀서: 사토 토시히코 / 오오노 미노루, 카토 히로시 外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요미우리 광고사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82.03.18 ~ 1983.05.06
◈ 장르: 드라마, 모험, 변신마법소녀
◈ 구분/등급: TVA (63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먼 옛날과 지구에 있었던 꿈의 나라 페나리나사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잃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서서히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되찾아준다면 페나리나사는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기에, 페나리나사의 왕과 왕비는 자신의 하나뿐인 딸 밍키를 인간세상으로 내려보낸다. 수행원인 세마리 동물들과 함께 한 평범한 가정의 딸로서 살아가게 된 밍키. 그녀는 목걸이에 달린 요술봉을 사용하여 성인 여성으로 변신하여 갖가지 직업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과연 이 능력을 가지고 밍키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또한, 우주 저편으로 사라지는 고향 페나리나사를 다시금 지구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소개>

마법소녀물과는 전혀 연관이 없던 아시 프로덕션이 최초로 시도한 마법소녀물이자 도에이 동화 외에 다른 제작사가 제작한 최초의 마법소녀물. 도에이 동화가 주도하던 마법소녀물의 주도권이 '마법천사 크리미마미(1983)'로 대표되는 마법소녀물의 본가 스튜디오 피에로로 넘어오기 직전 제작된 작품으로, 크리미마미와 함께 SF가 대세이던 80년대에 마법소녀물을 부활시켰으며, 또한 가장 대표적인 마법소녀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애초에 스폰서인 포피에 의해 소녀들을 위한 완구판매를 목적으로 기획된 작품이었지만, 원안을 맡았던 슈도 타케시와, 감독인 유야마 쿠니히코가 합작하여 마법소녀물로서는 독특한 에피소드와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 이례적인 작품이 되었다. 포피는 기획 회의 당시 타케시에게 '명작은 필요없고, 30분짜리 CM으로 만들어 달라'고 얘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1] 참조) 

꿈의 나라 페나리나사에서 내려온 공주 밍키가 인간의 아이로 지내면서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마법을 사용해 성숙한 여성으로 변신한다는 컨셉은 이제까지의 마법소녀들과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파격적인 분홍색의 머리칼은 밍키를 다른 마법소녀들과는 무척 다른 존재로 인식되게 하였다. 거기에 변신 장면에서 등장하는 전라의 노출씬은 비록 뒷모습만을 비춰주고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밍키의 헤어 스타일만큼이나 센세이션했던 장면으로, 일본 내에서조차 로리타 컴플렉스라는 논란을 낳기도 하였다.

그러나, 밍키가 지금까지도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인상적인 헤어 스타일이나 파격적인 누드 변신장면이 아닌, 마법소녀물의 범주를 넘어선 다양한 이야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괴도 아르센 루팡이나 007 시리즈, 웨스턴 무비를 소재로 한 어드벤쳐 스타일의 에피소드부터 스포츠, 탐험, 공포, SF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향연은 마법소녀물이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분명 그전까지의 마법소녀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소녀 팬 뿐만 아니라 청소년층과 성인층까지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미지의 섬에 안치된 유적의 봉인을 풀자 3단 변신 합체 로봇이 되어 이를 타고 악당들과 싸우는 에피소드는 마법소녀물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이야기라 아니할 수 없다.

소년들까지도 열광할만한 어드벤쳐 뿐만 아니라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에피소드들도 돋보인다. 쇼팽의 야상곡으로 유명한 유령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살아 생전 유일한 벗이었던 한 소녀를 죽어서까지 잊지 못하는 유령의 이야기를 감미로운 피아노곡과 함께 풀어낸 명 에피소드였으며, 변신소녀로 변한 밍키가 펜던트를 떨어뜨리면서 만나게 된 한 애니메이터 청년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또한 순정 멜로물로서 부족함이 없는 에피소드였다. 이것은 슈도 타케시 뿐만 아니라 츠즈이 토모미나 츠지야 토키오 같은 실력있는 각본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법소녀물로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담아내려 했던 밍키는 결국 스폰서에 의해 중도하차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 42화에서 전격 종영이 예정되었던 밍키는 막판에 극적으로 4화가 더 연장되는데, 이로 인해 실로 드라마틱하면서도 비극적인 밍키의 라스트가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43화에서 밍키와 애니메이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로 분위기를 센티멘탈하게 끌고 나간 후, 45화에 이르러 밍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변신 요술봉이 파괴되는 실로 파격적인 이야기가 비극을 위한 예열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마침내 최종화에서 그려진 밍키의 충격적인 죽음은 지금까지도 팬들의 입에서 회자되는, 소녀용 아니메로서는 실로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한 결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충격적인 라스트 후 밍키는 극적으로 부활하게 되는데, 이것은 당시 포피가 기획했던 완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작품을 모색하던 중 특별한 대안을 찾지못하자 종영을 앞둔 밍키를 연장방영하고 여기에 이 완구를 홍보하자는 스폰서의 상업적인 결정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밍키는 죽음에서 다시 환생하여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아 페나리라사를 마침내 지구로 돌아오게 되었으나([7] 참조), 이미 이야기가 일단락된 밍키의 후반부 17개의 에피소드는 이전만큼의 매력을 발휘하지는 못한체 그저 번외의 이야기로 인식되고 만다. 

마법소녀물로서 밍키가 보여준 것은, 소녀팬들 뿐만 아니라 전연령층을 공감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드라마의 시도였다. 또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성숙한 여성으로서 변신하여 어려운 난제들을 풀어감으로써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동경을 심어준 작품이기도 했다. 마법소녀물의 순정만화적 정체성을 드라마적인 범위로 넓힌 셈이다. (유야마 쿠니히코와 슈도 타케시는 이후에도 포켓몬 시리즈를 통해 또 한번 명콤비의 위력을 과시하게 되는데, 밍키와는 사뭇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시리즈가 거의 종결될 즈음인 83년 3월부터 KBS를 통해 방영되어 '달려라 하니'로 유명한 성우 주희가 밍키를 맡아 특유의 수다스럽고 발랄한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게 된다.

☞ 요술공주 밍키에 관한 괜찮은 리뷰 보러가기: <요술공주 밍키>(ミンキーモモ)(1992) by 키웰

ⓒ Production REED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꿈속의 윤무 (1985)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작/각본: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 작화감독: 와타나베 히로시
◈ 음악/노래: 타카다 히로시 / 시가 마리코
◈ 제작: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85.08.03
◈ 장르: 드라마, 모험, 마법소녀
◈ 구분/등급: OVA, 극장판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우여곡절 끝에 시리즈를 마감한 밍키는 그 후에도 식지않은 팬들의 사랑 속에 마침내 OVA로 제작된다. 피터팬을 모티브로 한 페타라는 소년이 다스리고 있는 하늘에 떠있는 신비한 섬 '아이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어른이 되지 않는 동화속의 주인공 피터팬과 어른으로 변신하여 사람들에게 꿈을 찾게 해주는 마법의 나라 공주 밍키와의 대비가 눈에 띈다. 이는 동화와 같은 동심의 세계에 빠져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피터팬 증후군처럼, 성장과 책임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던지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극장에서도 개봉되는데, 마침 동시에 '마법천사 크리미마미 롱 굿바이(1985)'가 극장개봉 되면서 '요술공주 밍키 vs 마법천사 크리미마미 극장대결전(1985)'이라는 3분 정도의 단편도 동시에 상영되어 희대의 두 마법소녀가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단편작의 연출은 크리미마미 TV 시리즈에서 연출스탭을 맡았던 모치즈키 토모미가 맡았다.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꿈을 안아줘요 (1991)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구성: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각본: 슈도 타케시 外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와타나베 히로시
◈ 작화감독: 와타나베 히로시, 호리우치 오사무, 하시모토 타카시 外
◈ 음악/노래: 하세가와 토모키 / 코모리 마나미
◈ 기획/제작: 시마무라 카즈오 / 사토 토시히코
◈ 제작: 아시 프로덕션, 요미우리 광고사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91.10.02 ~ 1992.12.23
◈ 장르: 드라마, 모험, 마법소녀
◈ 구분/등급: TVA (62+3화)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하늘의 요술나라 페나리나사의 공주 밍키모모가 아닌, 바다의 요술나라 마리나라사의 공주 밍키모모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TV 시리즈. 시기상으로 전작에 비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방영된데가, 이미 원 시리즈의 46화에서 밍키가 충격적인 죽음으로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른체 상당부분 결말이 지워졌기에 새로운 밍키의 이야기는 이전처럼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하지만 62화까지 방영된 것으로 보아 인기가 없지는 않았다 하겠다. 이는 관련 캐릭터 상품의 판매가 어느 정도 호조였기에 가능한 상황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전작에서 인간으로 환생한 밍키가 등장하여 새로운 밍키에게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는 등 기존의 밍키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부분도 많은 듯. 마침내 임무를 완수하고 꿈의 나라가 지구로 돌아온다는 전개가 아닌, 결국 꿈의 나라는 지구에서 멀어진다라는 현실적인 결말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과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밍키의 이야기는 전작에 이어 여전히 드라마적 구성이 돋보인다 할 수 있다.

마리나라사의 밍키는 히야시바라 메구미가 맡고, 페나리나사의 밍키는 원래 성우인 코야마 마미가 맡아 좋은 대비를 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SBS를 통하여 1993년 3월부터 방영되었으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체 조용히 잊혀지게 된다.


MINKY MOMO IN 꿈에 걸린 다리 (1993)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각본: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와타나베 히로시
◈ 작화감독: 호리우치 오사무
◈ 미술감독: 아라이 토라오
◈ 음악: 하세가와 토모키
◈ 제작: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93.??.??
◈ 장르: 드라마, 마법소녀
◈ 구분/등급: OVA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밍키가 마법을 쓰지 않고 다리의 전설을 믿는 소년을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으로, 마법소녀물이라기보다는 밍키라는 주인공을 등장시킨 별도의 스핀오프 드라마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히야시바라 메구미가 성우를 맡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페나리나사의 밍키가 아닌 마리나라사의 밍키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MINKY MOMO IN 여행자들의 역 (1994)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각본: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작화감독: 와타나베 히로시
◈ 음악: 하세가와 토모키
◈ 제작: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94.??.??
◈ 장르: 드라마, 모험, 마법소녀
◈ 구분/등급: OVA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꿈에 걸린 다리에 이은 두번째 OVA. 페나리라사의 밍키와 마리나라사의 밍키가 모두 등장한다. 전작 OVA가 다리를 무대로 하였다면, 이번은 기차역이 무대이다. 만남과 이별의 장소라는 점에서 두 무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작에 비해서는 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화된 작품이라 하겠다.

ⓒ Production REED

 

<참고 사이트>

[1] 魔法のプリンセスミンキーモモ, Wikipedia Japan
[2] 魔法のプリンセスミンキーモモの映像作品一覧, Wikipedia Japan
[3] MINKY MOMO in 夢にかける橋 (1993), allcinema.net
[4] MINKY MOMO in 旅立ちの駅 (1994), allcinema.net
[5]  Fairy Princess Minky Momo (TV), ANN
[6] Magical Princess Minky Momo, Wikipedia
[7] 요술공주 밍키, 위키백과
[8] 밍키 모모 vs 크리미마미 - 극장의 대결전 1985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Production REED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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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메카 자붕글 (1982), 戦闘メカ ザブングル / Combat Mecha Xabungle


ⓒ SOTSU · SUNRISE


<정보>

◈ 원안/원작: 야다테 하지메 / 토미노 요시유키, 스즈키 요시타케
◈ 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카시마 노리오, 후지와라 료지, 카세 미츠코, 세키타 오사무 外
◈ 각본: 스즈키 요시타케, 이토 츠네히사, 아라키 요시히사, 요시카와 소지 外
◈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타키자와 토시후미, 야마자키 카즈오 外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이즈부치 유타카 (게스트 메카닉 디자인)
◈ 미술감독: 이케다 시게미
◈ 음악/노래: 마카이노 코지 / 쿠시다 아키라 (오프닝/엔딩), MIO (삽입곡)
◈ 프로듀서: 森山涇, 普入弘, 나카가와 히로노리
◈ 제작사: 선라이즈, 나고야 TV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82.02.06 ~ 1983.01.29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50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황량한 혹성 조라. 혹성의 지배계급인 이노센트가 정한 3일법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고도 3일 동안만 범죄 혐의를 피할 수 있으면 무죄가 되는 이곳은 무법지대나 다름없는 세상이다. 이 3일법에 의해 자신의 부모를 살해하고 무죄를 선고받은 팀프 샤론에게 복수하기 위해 지론 아모스는 3일법을 무시하고 그를 추적한다. 이 세계에서 평민계급인 시빌리언은 이노센트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한다. 사실 시빌리언은 황량한 혹성을 다시 사람이 살 수 있는 대지로 만들기 위해 이노센트들이 창조해낸 유전자 조작 인간들. 돔 안의 세계에서만 살고 있는 이노센트와 달리 황량한 혹성의 환경에서도 적응이 가능한 시빌리언들은 이제까지 이노센트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론과 같은 특이한 종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사태는 점점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려 하고 있었다.


<소개>

희대의 문제작이었던 '전설거신 이데온(1981)'에 이은 토미노 요시유키의 차기작. 아동용 로봇물에서 지나치게 우울한 설정과 엔딩을 보여주었던 '무적초인 점보트3(1977)'에 이어 유쾌한 하드보일드 액션 로봇물인 '무적강인 다이탄3(1978)'을 선보이고, '몰살의 토미노'라는 악명을 안겨준 문제작 이데온 뒤에는 이 자붕글을, 우울한 판타지 로봇물 '성전사 단바인(1983)' 뒤에는 유쾌한 스페이스 판타지 로봇물인 '중전기 엘가임(1984)'을, 그리고 주인공이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시리즈 최고의 인기 캐릭터를 졸전 끝에 행방불명 시켜버린 '기동전사 제타건담(1985)' 뒤에는 건담의 모든 패턴을 바꾸려 했던 '기동전사 더블제타 건담(1986)'을 선보이는 등 토미노 요시유키는 항상 직전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차기작으로 만들어내고는 했다. 이 자붕글 역시 이데온과는 전혀 다른 유쾌함과 기존의 패턴을 벗어나는 파격을 선보인 작품이다. 어찌보면 반골정신이 강한 토미노 감독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서부극이라는 컨셉을 대입하고 활극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등, 로봇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스타일의 작품으로, 작품의 분위기도 밝은 코미디 터치로 그려지고 있다. 이노센트와 그에 의해 창조된 유전자 조작 인류인 시빌리언의 구도는 무척 무거운 주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과거의 유적들로 볼 때 혹성 조라는 핵전쟁으로 멸망해버린 지구의 먼 미래의 모습이라 추정되는 등, 세계관 자체는 토미노 감독의 작품답게 무겁고 암울하지만, 작품에 앞서 성까지 계명하고 아무도 죽지않는다는 홍보를 할 정도(이것이 토미노 감독의 의지인지 제작사의 권유에 의한 것인지는 불명)로 이야기는 우울한 것과는 거리가 있으며 결말도 미래지향적이다.

주역메카인 자붕글의 경우는 변신 기능이 탑재된 몹시도 슈퍼로봇스러운 형태를 띄고 있는데, 건담과 이데온을 거치며 스폰서로 토미노와 지속적으로 인연을 쌓은 완구 업체 크로바의 아이디어가 적극 반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토미노 감독이 골치 아픈 스폰서와의 논쟁을 피하기 위해 이데온에 이어 스폰서의 생각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스폰서의 과도한 작품 간섭은 분명 작가주의를 저해하는 요소이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로봇 만화영화를 계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이를 마냥 나쁘게 볼 수 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특히, 한국의 완구업체인 뽀빠이 과학의 경우는 이러한 스폰서-제작사 간의 기획단계부터의 협의 시스템에 큰 감명을 받게 되고 이를 최초로 한국의 만화영화 제작 시스템에 도입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세간에는 태권브이 표절의 결정판으로 알려진 '슈퍼 태권브이(1982)'인 것이다. 당시 슈퍼 태권브이는 자붕글의 완구를 가져와 얼굴만 태권브이의 것으로 교체하여 판매하게 되는데, 이는 악의적인 의도라기 보다는 당시 자체완구를 만들 여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표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이 행해진 해프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의 시점에서 이는 명백한 표절행위이다.)

주인공 지론은 시리즈 중간에 자붕글에서 워커 갤리어로 메카를 바꿔 타게 되는데, 이는 당시 로봇물로서는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주역메카가 시리즈 중간에 교체되는 것은 이례적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슈퍼로봇의 모습을 한 자붕글 외에는 모두 기계에 가까운 메카가 등장하는 작품의 세계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토미노 감독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었는데, 후일 단바인이나 엘가임, 제타 건담 등에서 계속적으로 이같은 주역메카의 교체가 시도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제타 건담의 경우는 주역메카의 프라모델 제작일정이 늦춰지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중반부에 이르러서 메카가 교체된다는 형태로 이야기가 수정되기도 한다. 이것은 후일 주역메카의 교체가 스폰서의 비즈니스적 사정이나 스케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거대한 함선에서 로봇 형태로 변신하는 아이언기어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보다 먼저 거대 전함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캐릭터 디자인은 이데온에 이어 코가와 토모노리를 기용하면서 토미노의 작품에서 하나의 정체성(라이딘부터 건담까지 그는 계속 야스히코와 일해왔다. 아, 다이탄3은 제외)이기도 했던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그늘을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가와 토모노리와의 호흡은 차기작인 단바인까지 계속되며, 이후에는 코가와의 제자인 기타즈메 히로유키가 그 바톤을 이어받게 된다. (제타 건담에서는 캐릭터 디자인은 야스히코가, 작화감독은 기타즈메와 온다 나오유키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맡게 되면서 구 파트너와 신 파트너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둥글둥글한 자붕글의 캐릭터 디자인은 이제까지 미남 주인공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토미노의 작품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독특함을 자랑하고 있는데, 일설에는 토미노마저도 이 이질적인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데온부터 자붕글에 이르기까지 토미노가 선보인 로봇 장르는 엄밀히 표현하면 이제와서는 '리얼 로봇'이라 일컬어지는 장르적 특색과는 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데온과 자붕글 모두 슈퍼로봇물에 가까운 변신 합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오히려 토미노는 리얼 로봇의 구축보다는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롭고 참신한 작품을 만들어내려 했음을 짐직할 수 있다. 그리고 이후로도 토미노 감독의 새로운 도전은 단바인과 엘가임으로 계속지만 결국 팬과 스폰서의 압력에 의해 제타 건담으로 다시 리얼 로봇의 세계로 복귀하게 된다.

83년에는 7월에는 기존의 TV 판에 신작컷을 추가한 편집 극장판 '자붕글 그래피티(1983)'가 개봉되기도 하였다. '태양의 송곳니 더그람 극장판(1983)'과 함께 개봉되었으며, 일부 조연 캐릭터를 죽지 않게 만드는 등 TV 시리즈의 결말과는 다른 전개를 보여주었다.

ⓒ SOTSU · SUNRISE



<참고 사이트>

[1] 戦闘メカ ザブングル, Wikipedia Japan
[2] 전투메카 자붕글, 엔하위키 미러
[3] 전투메카 자붕글&태양의 어금니 더그램 1983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OTSU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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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번 시간은 판타지 연대기의 마지막인 동화 판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만화영화와 가장 훌륭한 궁합을 보여주었던 판타지는 사실 지금의 아니메에서는 과도한 변형과 일본식 재가공에 의해 그 본연의 맛을 살린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부부터 4부까지 알아본 것처럼 수많은 판타지 장르의 작품들이 60년에 이르는 일본 아니메史의 한장을 당당히 장식할 정도로 음으로 양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지요. 한마디로 만화영화의 근간을 이루는 하나의 배경으로서 비록 장르적 영향력은 감소했을지언정 꾸준히 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판타지 동화, 즉 동화라 일컫는 장르는 만화영화의 시작부터 함께 해온, 가장 만화영화와 판타지에 잘 어울리는 소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의 만화영화는 (이전까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었던, 물론 여전히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동화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어내는데에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만화영화의 초창기는 동화가 소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만화영화에서는 판타지가 곧 동화이기도 했는데요. 이것은 디즈니 뿐만 아니라 일본 만화영화에서도 동일한 상황으로, 디즈니보다 후발주자였던 일본 만화영화는 초기에는 디즈니의 발자취를 쫓아 세계명작동화나 전설 등을 모티브로 한 전형적인 동화 판타지 형태의 작품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60년대에 이르러 테즈카 오사무나 요코야마 미츠테루, 이시노모리 쇼타로 같은 인기 일본 만화가들의 등장으로 일대 전환점을 맡게 됩니다. 그들은 이제까지의 세계명작동화와는 다른 자신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만화를 펴내어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러한 흐름은 결국 만화영화에까지 옮겨져 일본 만화영화가 디즈니의 스타일을 버리고 스스로의 색깔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이 시점부터 동화 판타지가 서서히 일본 만화영화계에서 힘을 잃기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 판타지는 여전히 판타지 세계를 대표하는, 그리고 만화영화를 대표하는 간판 장르이기도 합니다. 특히,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에 의해 동화 판타지는 자국 내에서의 이같은 트렌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서 가장 큰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 하울의 움직이는 성)들을 보유한 장르이기도 하지요. 뿐만 아니라 아니메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에서 상을 수상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아니메의 위상을 떨친 장르 역시 동화 판타지입니다. 60년이라는 일본 만화영화의 역사의 첫걸음부터 같이 걸어왔던 동화 판타지, 그 이야기를 끝으로 판타지 아니메 연대기의 대단원을 내려보고자 합니다.


디즈니를 바라보았던 도에이의 꿈, 아니메로 바톤 터치되다.

본이 만화영화를 시작하던 1950년대 후반부의 세계 만화영화는 월트 디즈니가 석권하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것은 즉, 일본이 만화영화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기준점이자 레퍼런스로,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들이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는 뜻인데요. 실제로 '일본 만화의 신'이자 '일본의 월트 디즈니'라는 칭송(물론,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을 듣게 되는 테즈카 오사무라든지, 일본 만화영화 감독으로 아카데미 상까지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한 당대의 일본 애니메이터들이 디즈니의 작품들을 흠모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도 합니다. 결국, 초기 일본 만화영화의 스타일은 디즈니의 것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아직은 오리지널 창작 작품을 만들 여력이 없던 당시의 상황에서 만화영화는 자연스럽게 세계명작동화나 전래동화, 옛날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을 수 밖에 없었으며, 세분화된 만화영화 팬층이라는 것이 없던 시절에 당연히 만화영화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전연령가 형태의 작품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동화 속의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동화 판타지들이 일본 만화영화의 서장을 수놓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2부 오리엔탈 판타지 아니메 이야기에서 소개된, 일본 최초의 상업용 극장 만화영화 '백사전(1958)'이라든지, 테즈카 오사무와 도에이 동화가 힘을 합친 '서유기(1960)', '신밧드의 모험(1962)', '개구쟁이 왕자의 왕뱀퇴치(1963)'와 같은 일련의 도에이 극장 만화영화는 모두 동화 판타지의 성격을 가진 작품입니다. 더군다나 신밧드의 모험과 같은 일부 작품들은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는 등, 당시 일본 만화영화는 첫시작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기저에는 자국의 제품이나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려하는 일본인들의 민족주의적 태도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았나 싶군요.)

ⓒ TOEI Animation


그러나, 이런 동화 판타지의 약진은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자국의 오리지널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만화영화들이 인기를 끌면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즈음에 테즈카 오사무가 자신의 작품인 '철완 아톰(1963)'을 도에이 동화와 같은 거대 제작사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제작사를 차려 직접 제작하게 되는데요. 영세한 제작력과 부족한 인력을 가지고 있던 당시 테즈카 오사무의 무시 프로덕션은 이러한 인적자원으로 TV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리미티드 제작기법을 창안해내게 됩니다. 디즈니의 풀프레임의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던 당시의 일본 아니메 업계에 편당 동화매수를 획기적으로 줄인 리미티드 아니메는 극장 아니메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TV 시장에서 큰 호평을 얻게 됩니다. 여러 면에서 디즈니에 비해 열악했던 당시의 일본 아니메 업계에 리미티드 기법은 분명 낮은 제작비로도 만화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던 것이죠.

물론, 후일 이러한 리미티드 제작기법의 도입은 일본 애니메이터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이끌어내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만, 일본 만화영화가 디즈니에 비해 열악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많은 수의 작품을 제작하게 되는 환경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부정과 긍정의 두가지 측면을 보유하게 됩니다. 한편, 리미티드 기법을 이용해서도 경쟁력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음을 깨달은 도에이 동화는 이로 인해 풀 애니메이션과 세계명작동화로 대표되는 자사의 A 스튜디오의 폐쇄를 결정하고, 리미티드 제작기법과 일본 오리지널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B 스튜디오 극장 아니메를 주력으로 선택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 시기, 도에이 동화의 노조를 이끌던 타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는 A 스튜디오 폐쇄에 맞서 노조만의 힘으로 대작 판타지 동화 애니메이션을 완성시키게 되니 이것이 바로 저주받은 걸작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1968)'인 것입니다.

A 스튜디오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될 이 작품은 작화 매수 150,000매(상영시간 82분으로, 분당 1,830매, 초당 30여장이 사용된 진정한 풀 애니메이션. 보통 풀 프레임이라하면 1초에 24~30장이 사용되는 것을 말함)에 달하는 대작 애니메이션으로, 일본 풀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담아낸 애니메이터들의 긍지의 작품이기도 했지만, 당시 불안정한 일본 사회분위기 속에서 홀로 극장가에 등장한 무리한 개봉일정은 풀애니메이션의 퇴장을 알리는 전조와도 같은 것이었고, 당연한 듯 이어진 흥행 대참패는 이후 수많은 인재들이 도에이 동화를 떠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였던 것입니다.([1] 참조) 창작의지만이 작품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 속에 등장했던 이 작품의 몰락은, 자연스럽게 일본 만화영화계에서 동화 판타지의 퇴장을 예고하게 됩니다.

ⓒ TOEI Animation



타츠노코와 닛폰 애니메이션의 등장, 아직도 시들지 않은 동화 세상. 

'징가 Z(1972)'라는 희대의 작품의 등장과 함께 70년대 일본 만화영화는 TV 시리즈의 전성기로 접어듭니다. TV 시리즈의 등장은 여러모로 명작동화들을 모티브로 했던 극장용 만화영화의 축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극장에 가서 돈을 지불하고 봐야하는 장소적 제약을 가진 극장 만화영화에 비해 TV용 만화영화는 (시청료는 내지만) 영화보다는 금전적 부담이 없고, 게다가 집에서 볼 수 있는 편리함까지 갖췄던 것이죠. 마징가 Z를 필두로 한 오리지널 만화영화의 등장과 함께 극장용 만화영화 역시 오리지널 작품 외에도 TV 시리즈를 편집하여 방영하는 추세가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TV 시리즈를 통하여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한 후, 이를 총집편 형태나 일부 에피소드를 극장용으로 편집하는 형태로 방영하여 제작비용 대비 흥행성과를 올리게 되는 것인데요. 이로 인해 극장상영으로만 선보이던 판타지 만화영화들은 어쩔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동화 판타지는 여러가지 의미있는 작품들을 내놓습니다. 테즈카 오사무 원작의 '바다의 트리톤(1972)'은 아틀란티스 대륙의 생존자인 트리톤이 돌고래를 타고 포세이돈 족과의 대결하는 판타지적 색체가 강한 모험극으로, 건담의 아버지인 토미노 요시유키의 감독 데뷔작으로도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보다 앞서서는 천사의 실수로 왕자로 태어나야할 아이가 공주로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중세왕국 시대의 모험이야기를 다룬 테즈카 오사무 원작의 '사파이어 왕자(1967)'가 등장하여 순정만화의 효시가 되었다는 평가와 함께 동화 판타지로서도 손색없는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었지요. SF와 판타지를 가리지 않으며 넘나들었던 테즈카 오사무의 폭넓은 작품세계 덕분에 오리지널 아니메로 일본 만화영화 트렌드가 바뀌었음에도 이런 동화 판타지 작품들이 계속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만, 이는 이전의 풀 애니메이션 동화 판타지의 부활이라기보다는 일본 오리지널 동화 판타지의 새로운 탄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요시다 타츠오, 요시다 켄지, 쿠리 잇페이 삼형제가 설립한 타츠노코 프로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지 않은 오리지널 TV 만화영화를 만들어내면서 70년대 들어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개구리들이 사는 연못세상의 이야기를 현대사회에 대한 비유와 풍자를 섞어 만들어낸 명작 '개구리 왕눈이(1973)'나 4차원 세계의 대마왕에게 사로잡힌 여자친구를 구하는 소년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 '폴의 미라클 대작전(1976)'과 같은 매력적인 동화 판타지들은 바로 이 타츠노코의 작품이기도 하지요. 타츠노코에서 스튜디오 피에로로 이적한 토리우미 히사유키 역시 '닐스의 대모험(1980)'이라는 동화 판타지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타츠노코와 스튜디오 피에로는 오늘날 각각 히어로물의 본가와 마법소녀물의 본가라는 칭호를 듣는 제작사들로서, 동화 판타지와는 대치되는 일본 오리지널 만화영화 장르를 발전시킨 이들이라는 점에서 앞선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들처럼 새로운 일본식 동화 판타지를 보여준 사례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일본 오리지널 스타일의 동화 판타지들과 달리 과거 도에이 동화에서 명작동화 스타일의 만화영화를 만들었던 모리 야스지, 타카하타 이사오, 오츠카 야스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와 같은 인물들은 도에이를 떠나 A 프로덕션을 거쳐 닛폰 애니메이션에 안착, 과거 도에이 동화 시절의 세계명작동화의 스타일을 발전시킨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를 선보이게 됩니다. 세계적인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동화적 감성과 서정적인 터치를 펼쳐낸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는 비록 판타지와는 거리가 있는 장르였으나 일본 만화영화에 무국적 세계관의 동화라는 친근하면서도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하며,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장대한 동화 판타지의 토양과 양분이 되지요. 뿐만 아니라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는 비즈니스적 사정에 의해 세계명작 창작을 중지했던 도에이 동화에도 영향을 주어 세계명작동화라 불리는 일련의 극장 만화영화 시리즈를 전개하는데 있어서도 음으로 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70년대 들어 그 주도권을 빼앗기긴 했지만 동화 판타지는 특유의 서정성과 친근함을 바탕으로 꾸준히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80년대까지 흐름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 TEZUKA Production (좌) / ⓒ TATSUNOKO Production (중) / ⓒ STUDIO PIERROT (우)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비로운 세계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전성기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 오리지널 아니메는 완벽한 장르적 완성을 가져오게 됩니다. 특히, '우주전함 야마토(1974)', '기동전사 건담(1979)'을 보며 자라온 일본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아니메의 주요 소비자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작품의 눈높이도 덩달아 고연령대의 높이로 뛰어오르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80년대는 조숙한 만화영화들이 많았다고 해야할 만큼 동심과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보다는 치밀한 설정과 인간 드라마가 녹아들어간 작품들이 대거 제작되기에 이르릅니다. 물론, 이는 만화영화의 다양화 측면에서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낸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니메의 장르적 편중화 속에 동심을 자극하는 서정적 감성의 동화들이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장르의 판타지 작품과 마찬가지로 동화 판타지도 이 시기에는 암울한 암흑기를 거치게 됩니다. 이즈음 일본 최대의 캐릭터 메이커 산리오와 테즈카 오사무의 후예들인 매드하우스 제작진이 힘을 합쳐 제작한 '유니코(1981)'는 기존의 동화 판타지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테즈카 오사무의 스타일과 매드하우스만의 감성이 녹아든 독특한 형태의 동화 판타지를 선보이는데요. 특히, 산리오 그룹은 '별의 오르페우스(1979)'나 '시리우스의 전설(1981)'과 같은 초대작 스페이스 판타지를 선보이며, 일본 아니메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지만, 완성도와는 달리 흥행에 연이어 실패하며 일본의 디즈니가 되고 싶었던 꿈을 접게 되지요. 

세계명작동화 시리즈로 동화 판타지의 마지막 끈을 놓치 않았던 도에이 동화는 '백조의 호수(1981)', '알라딘과 마법램프(1982)', '만화이솝 이야기(1983)'로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만, 결국 흥행 부재라는 숙제를 안고 시리즈의 대단원을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듬해 TV 시리즈로 선보인 '고깔모자 메모루(1984)'는 그동안 인기 원작만화의 판권을 사들여 작품을 제작했던 도에이가 선보인 이례적인 오리지널 아니메로서, 동화적인 비주얼과 귀여우면서도 일본적이지 않은 이국적인 캐릭터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작품이로 회자되기도 하지요.

ⓒ MADHOUSE (좌) / ⓒ TOEI Animation (중,우)


한편, 닛폰 애니메이션에서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를 선보이며 무국적 세계관과 이국적 스타일을 완성시킨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의 첫 극장연출작인 '루팡 3세 - 칼리오스트로의 성(1979)'를 바탕으로 극장 만화영화의 연출 노하우를 습득한 뒤, 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를 통하여 스타 연출가로서의 인상적인 데뷔를 하기에 이르릅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 미야자키가 보여준 놀라운 세계관, 서정적이고 세심한 작화, 역동적히고 박진감 넘치는 컷, 아름다운 음악, 환경 메시지 등은 스케일과 엔터테인먼트,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완성도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요. 이것은 테즈카 오사무, 이시노모리 쇼타로, 요코야마 미츠테루, 나가이 고, 마츠모토 레이지로 이어져온 일본 오리지널 코믹스 기반의 아니메들과는 달리, 명작동화를 근간으로 했던 과거 도에이 A형 극장판에서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를 거쳐 진화해온 미야자키식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야자키의 이러한 스타일은 리미티드 아니메 기법의 여느 일본 만화영화와는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풀 애니메이션 기반의 유려한 움직임은 디즈니의 감성을 담고 있지만, 유럽식 풍취를 완벽하게 이식한 설정은 미국식 느낌과는 또다른 고전적 정취를 느끼게 해주지요. 여기에 미야자키만의 독특한 판타지가 가미되면서 서양도 아니고 동양도 아닌 무국적 세계관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굳이 비중으로 놓고 보면 서양적 감성에 가깝긴 하지만 미야자키의 이 무국적 세계관은 앞으로 그가 창작해내는 많은 이야기들의 하나의 공통적 스타일로 자리하게 됩니다.

나우시카를 기점으로 하여 미야자키 하야오와 타카하타 이사오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스튜디오 지브리는 이후 걸리버 여행기 3부를 테마로 한 '천공의 성 라퓨타(1986)'로 모험가득한 스팀펑크 스타일의 판타지를 선사하게 되구요. '이웃의 토토로(1988)'에 이르르면 서양적 스타일이 아닌 동양적 감성이 물씬 살아나는 이야기로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됩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1989)'에 이르기까지 미야자키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동화 판타지는 SF와 장르물이 장악한 일본 아니메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 냅니다. 80년대 후반들어 일본 만화영화가 침체를 거듭하며 쇠락기에 접어들고 데자키 오사무, 토미노 요시유키, 야스히코 요시카즈와 같은 거장들이 차례로 실패의 쓴잔을 마시는 와중에서도 미야자키와 미야자키의 동화 판타지는 변하지 않는 티켓 파워를 보여주며 미야자키는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 NIBARIKI・TOKUMA Shoten (좌,중) / ⓒ EIKO KADONO・NIBARIKI・TOKUMA Shoten (우)



노쇠하는 거장, 후계자가 없는 동화 세상의 미래는?

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아니메의 침체기는 일본 아니메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SF 장르의 몰락과 함께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깊이의 로봇 아니메가 사라지고, 용자 시리즈와 같이 다시 저연령대의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로봇 아니메가 부활하여 새로운 시청층을 공략했고, 이제 성인이 된 과거의 아니메 팬들을 위해서인지 복고주의가 아니메 업계에 불어오게 되지요. 이즈음에는 중세 판타지와 같이 판타지 계열의 아니메들이 좀 더 활발히 제작됩니다만, 결국 정통 드라마 형태로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자 코믹 요소를 적극 도입하면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개그 바람을 타고 만들어진 '빨간망토 챠챠(1994)'나 '마법진 구루구루(1994)'와 같은 작품들은 중세 판타지의 설정에 동화적 스타일을 갖고 개그 코드를 적극 도입한 이색적인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지요. (물론, 구루구루의 경우에는 동화라기보다는 엽기 컬트적인 작품이라고 보는편이 맞겠습니다만)

또한, 90년대 말에 등장한 '포켓몬(1997)' 시리즈나 '디지몬 어드벤쳐(1999)'는 판타지에서 볼법한 환상의 동물들을 게임 대전 방식의 이야기의 소환수로 등장시키면서 동화 판타지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물론, 캐릭터적 매력은 커졌지만 예전의 드라마성이 상실된, 그저 동화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단조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이러한 작품은 서서히 아니메의 트렌드가 인스턴트 스타일로 변질됨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정통 동화 판타지의 마지막 보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선전은 계속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붉은 돼지(1992)'를 통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지브리의 또 한명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가 선보인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는 너구리를 소재로 한 일본적 색체가 강한 판타지물을 선보이게 되구요. 여기에 오랜 기다림 끝에 복귀한 미야자키의 '원령공주(1997)'가 글로벌한 성공을 거두면서 여전히 거장의 건재함을 과시하게 되지요. 닛폰 애니메이션의 세계명작극장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물론, 2000년 대 후반에 들어 극적으로 다시 부활), 아니메 업계가 오리지널 아니메보다는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비슷비슷한 작품들의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의 존재는 일본 아니메와 동화 판타지에 있어서 거의 유일한 등대라 아니할 수 없던 것입니다.

ⓒ 彩花みん・集英社・テレビ東京・NAS (좌) / ⓒ 畑事務所・TNHG (중) / ⓒ 猫乃手堂・TGNDHMT (우)


후계자로 낙점받았던 콘도 요시후미의 사망으로 은퇴 선언 후 극적으로 복귀하여 만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을 통해 자신의 신화에 방점을 찍은 미야자키 하야오는 다시금 은퇴를 고려하게 됩니다만, 동화 판타지를 거의 혼자서 이끌다시피한 그의 퇴장은 극장 아니메의 막강한 티켓 파워를 지닌 인물의 퇴장이라는 상업적 고려 속에 차일피일 그 일정이 미루어지게 됩니다. '고양이의 보은(2002)'으로 미야자키 외에도 뛰어난 인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 지브리이지만, 미야자키만큼의 파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우려 속에 이들은 미야자키의 후계자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지요.

포켓몬 극장판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호소다 마모루를 영입했다가 작품 제작도중 강판시켜 버린 지브리의 스폰서 도쿠마 서점은 미야자키로 하여금 호소다 마모루가 작업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을 마저 마무리 짓게 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미야자키의 작품치고는 낮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큰 히트를 치면서 이러한 스폰서의 결정은 옳았던 것으로 증명되는 듯 싶었지만, 이로 인해 지브리는 후계자를 만들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되고 말았으며, 이후 이야기는 아시다시피 호소다 마모루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4)'로 평단과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반면, 미야자키의 아들이자 첫번째 후계자 후보(?)였던 미야자키 고로는 '게드전기(2007)'를 통해 평단과 관객의 혹독한 비평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아직까지 지브리는 확정적인 후계자를 구하지 못한체 '벼랑 위의 포뇨(2008)'로 미야자키가 다시 일선에 복귀하고, '마루 밑 아리에티(2010)'를 통해 미완의 대기 요네바야시 히로마사를 감독으로 기용하지만, 미야자키가 온전히 손을 떼고 작품을 맡기기에는 여전히 경험이나 역량면에서 많은 것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오히려 스튜디오 지브리와 오랜 라이벌 관계라 할 수 있는 매드하우스가 호소다 마모루나 코사카 키타로 같은 지브리의 인재들을 데려와 만족할 만한 완성도의 작품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죠. 아직까지 동화 판타지를 표방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얼마전 매드하우스의 정신적 지주 린타로 감독이 '요나 요나 펭귄(2009)'이라는 동화 판타지 작품을 내놓는 등 미야자키의 공백을 메울 작품과 감독의 발굴에 적극적입니다. 여기에 동화 판타지와 전혀 관계없었던 Production I.G까지 '망각의 섬: 하루카와 마법의 거울(2009)'로 CG 스타일의 동화 판타지를 선보이게 됩니다.

ⓒ FUJI TV・Production I.G・電通 (좌) / ⓒ RINTAROU・MADHOUSE・YONA YONA PENGUIN Film Partners (중) / ⓒ GNDHDDTW (우)


아니메의 출발점이기도 했지만, 오리지널 아니메로 그 힘을 대부분 상실했던 동화 판타지는 미야자키 하야오에 의해 아니메의 대표적 작품이 되었고, 다시 미야자키의 노쇄와 함께 그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차세대 주자가 그 바톤을 이어받을 차례이지만, 과거 도에이 A형 극장판부터 세계명작극장 시리즈, 그리고 스튜디오 지브리로 이어져온 아니메만의 동화 판타지 계보가 이 와중에 부디 사라지지 않고 그 명맥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디즈니가 과거의 명작 극장 애니메이션의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픽사나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에 밀려버린 전철을 지브리가 똑같이 밟게 된다면, 먼훗날 미야자키의 주옥같은 작품들은 그저 과거의 명작으로만 우리에게 남아있게 될테니까요.

(판타지 아니메 연대기 5부 끝)


<참고 사이트>

[1]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太陽の王子 ホルスの大冒険) 1968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2] 유니코(ユニコ) 1981 1983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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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커피, 달콤한 간식과 함께 하는 만화영화 여행


, 내일이면 크리스마스네요. 많은 싱글(독신 혹은 이혼남녀)이나 솔로(애인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날의 의미와는 달리 1년 중 가장 쓸쓸한 하루이기도 합니다. 날씨도 겨울이라 추운데다가 곁에 함께 하는 사람도 없고, 길에는 다정한 연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레스토랑과 카페에 넘쳐나니 이건 뭐 거의 염장 쓰나미 수준이죠.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크리스마스부터 발렌타인 데이에 이르기까지 외로운 겨울을 내리 보내야 하는 아픔도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적 있었거든요. (크리스마스 전에 헤어져 발렌타인 데이를 지나 봄이 되서야 새로이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다시 그 해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헤어지고 뭐 그런 라이프싸이클을 가지고 있던 적이 있더랬습니다요. 아하하)

싱글이 아니라 커플이더라도 사실 이날은 참 힘든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모든 카페와 극장가와 식당가는 발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죠. 차를 갖고 있어도 서울근교의 명소들은 미리 예약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고생하기 쉽상입니다. 괜히 계획없이 차끌고 나갔다가 여기저기 모두 만원이고, 차는 막히고... 남자들은 잘못하다간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는 커녕 여자친구나 와이프한테 눈총받기 쉽상입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남자들 준비성 없으면 점수 제대로 못땁니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소박한 스케줄이라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는게 좋습니다. (어이쿠 그러고보니 저도 이따가 퇴근하면서 케익이라도 사들고 들어가야...)

자, 이렇게 북적북적한 크리스마스날 이러저러한 이유로 집에서 외롭거나 무료한 시간을 보내실 분들을 위해 만화영화 블로거라는 제 정체성에 입각하여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몇 작품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DVD로 대여하시거나 구매하시면 좋을 작품들도 있구요. 이제는 구하기가 어려워 어둠의 루트(?)를 이용해야하거나 아예 구할 수 없는 작품들도 있겠습니다. 그저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분위기(정확히 말하면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의 작품들로 골라보았으니 이 친구들과 함께 쓸쓸한 크리스마스 마음껏(?) 만끽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으하하. (때리지 마세요.)


환타지아 (1940) / 환타지아 2000 (2000)

ⓒ WALT DISNEY Pictures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디즈니 불후의 걸작 애니메이션과 이 걸작의 속편격인 2000년 제작버전. 대사없이 그저 클래식 음악과 영상이 흘러나오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이 클래식 뮤직비디오는 물론, 속성상 지루함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클래식 음악의 애호가들에게는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일반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근사한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클래식의 깊은 사운드와 따뜻한 영상미는 그야말로 추운 겨울밤에 잘 어울리지 않나 싶네요. 마침 얼마전 국내에도 DVD/BD로 출시되었으니 시간나시면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저도 사놓고 아직 제대로 된 감상을 못하고 있는데 이 참에 한 번 볼까 싶습니다. ^^



플란다스의 개 (1975)

ⓒ NIPPON ANIMATION Co. Ltd.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로 영원히 기억 속에 남을 명작 애니메이션. 가난한 삶 속에도 희망과 꿈을 갖고 살아가는 소년 네로와 그의 곁을 영원히 지키는 충견 파트라슈의 소박한 삶의 이야기. 특히 라스트 씬의 감동과 슬픔은 지금까지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눈보라 치는 쓸쓸한 겨울밤, 외로운 소년 네로와 파트라슈의 슬픈 이야기를 보며 기아에 허덕이는 지구촌 아이들을 생각합시다. (응?)

☞ 플란다스의 개 (1975) by 엘로스, 별바다의 서고 (보러가기)



숲은 살아있다 (1980)

ⓒ TOEI ANIMATION

도에이 동화의 세계명작동화 시리즈 제3탄. 과거 KBS 신정특집으로 방영된 적도 있는 만화영화로, 계모와 계모의 딸에게 구박받고 사는 가여운 소녀가 설눈초를 찾아오라는 어린 여왕의 철없는 어명 때문에 계모에게 등 떠밀려 추운 숲속에 들어갔다가 요정들을 만나 소원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 예전에는 비디오로 출시된 적도 있지만 지금은 기억 속에 묻혀진 추억의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영상 매체로 접하기가 거의 힘들 듯 하네요. 일본이나 북미 쪽 DVD 마켓을 뒤져보지 않는 이상 구하기는 힘들 듯 하지만 크리스마스와도 잘 어울릴 듯 하여 소개해 봅니다.

☞ 숲은 살아있다(森は生きている) 1980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보러가기)


라스트 유니콘 (1982)

ⓒ PETER.S.BEAGLE / GRANADA International

세상에 홀로 버려진 유니콘이 자신의 동족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를 그린 영·미·일 합작 애니메이션. 동서양의 감성이 어우러져 상당히 독특한 작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고, 미아 패로우나 제프 브리지스, 크리스토퍼 리와 같이 헐리우드에서 유명한 배우들이 성우로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과거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도 방영되어 당시 많은 아이들에게 큰 인상을 남겨준 작품이기도 하죠. 역시 국내 DVD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놈입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동족을 찾아 홀로 세상에 나온 유니콘의 쓸쓸한 여정과, 새하얗고 순결한 유니콘의 모습이 왠지 겨울과 눈을 연상시켜서 꼽아 보았습니다.

☞ 라스트 유니콘 (1982) by 엘로스, 별바다의 서고 (보러가기)


크리스마스의 악몽 (1993)

ⓒ TOUCHSTONE / WALT DISNEY

팀버튼의 독특하고 괴기스러운 동화적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작품. 요즘은 접하기가 힘든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촬영된 작품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등장하는 갖가지 기묘한 유령들의 모습은 섬뜩하면서도 즐거운 웃음을 팬들에게 선사해줍니다. 팀버튼의 기발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비주얼은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죠. 조금은 독특한 크리스마스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 보셔도 좋을 듯. 최근에는 3D 버전으로 다시 제작되기도 했죠.

스프리건 (1998)

ⓒ HIROSHI TAKASHIGE·RYOJI MINAGAWA / SHOGAKUKAN · BANDAI Visual · TBS · TOHO

미나가와 료지/타카시게 히로시의 동명 코믹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액션 어드벤쳐. 고대문명과 유적을 불손한 세력으로부터 지키는 초국가적 단체인 아캄과 아캄의 특수요원 스프리건 중 가장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 소년 유우의 모험을 다룬 이 작품은 하드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고대 문명이라는 미스테리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 대작 아니메입니다. '아키라(1988)'의 거장 오토모 가츠히로가 제작을 맡아 유명세를 탔던 작품이기도 한데요. 하드한 액션과 무거운 비주얼로 완성도가 높은 영상미를 자랑합니다만, 이야기의 스케일이 너무 커서 전체적으로 구성은 좀 헐거운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대작의 포스를 갖추었으나 실제 느낌은 그 정도는 아닌 셈인데요,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대의 전설적인 유물 노아의 방주와 이를 둘러싼 조직간의 혈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밤을 책임질 충분한 재미를 선사해줄 듯 합니다.


바람의 검심 추억편 (1998)

ⓒ 和月伸宏/集英社・フジテレビ・SPEビジュアルワークス

바람의 검심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코믹스이자 TV 시리즈인데요. '기동전사 건담 U.C (2010)'로 근래 주목받고 있는 후루카시 카즈히로가 연출한 OVA 바람의 검심 추억편은 사무라이 켄신의 유년시절과 그의 뺨에 새겨진 십자가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슬프고 처절한 드라마로 그려낸, 드라마성이 강한 사무라이 시대물이 되겠습니다. 다소 황당무게한 사무라이 액션물을 드라마틱하게 변주해낸 후루카시 감독의 연출력은 그야말로 백미. 사무라이 장르로서 펼치는 피비린내 나는 검투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살인으로 인해 피폐해져가는 켄신과 복수를 위해 그에게 다가간 토모에의 눈물나도록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는 오랫동안 잊지못할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후속편으로 제작된 성상편(2001) 역시 기구한 운명을 살다간 사무라이의 마지막이 빛나는 작품이지만, 제국주의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대충 얼버무린 역사적 모호함과, 헐거운 드라마적 구성 때문에 추억편을 더 추천하고 싶네요. 쓸쓸하고 외로운 겨울의 향기가 진하게 베어나는 작품입니다.



인랑 (1999)

ⓒ PRODUCTION I.G / BANDAI Visual

오시이 마모루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았던(그러나 현재는 차기작을 전혀 선보이지 않는)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데뷔작. 우화인 빨간 두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작품이 보여주는 세계는 과도하게 우울하고 정적이며 무겁고 숨막힙니다. 과격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조직된 무장 경찰 수도경 후세가 눈앞에서 시위대 중 한명이었던 소녀의 자폭을 목격한 이후, 변해가는 삶과 그 속에서 만난 여인 케이와의 사랑과 배신을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요. 작품의 계절배경은 늦가을과 초겨울 쯤으로 보이는데, 느껴지는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와 사이사이에 느껴지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고독감과 비극적인 결말은 그야말로 춥고 추운 겨울밤을 묘사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깊고 깊은 어둠의 수렁에 빠지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제자답게 비주얼은 놀라우리만치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끝장나게 지루하다는 것에 유의하세요.




러브히나 크리스마스 스페셜 (2000)

ⓒ AKAMATSU KEN·KODANSHA / Project LOVE HINA

아카마츠 켄의 빅히트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아니메로, 2000년대의 하렘계열 멜로물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 케타로라는 어리숙한 남자 주인공과 그가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히나타 온천장에 하숙하는 다섯명의 소녀들과 벌어지는 알콩달콩하고 왁자지껄한 코믹물인데요. TV 시리즈 종료 후 OVA로 출시된 크리스마스 스페셜은 러브 히나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멜로적 구성이 돋보였던 작품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무대로 벌어지는 엇갈리는 케타로와 나루의 감정선. 싱글들의 옆구리에 눈덩이를 문질러 줍니다, 그냥.

☞ 러브히나 시리즈 (2000~2002) by 엘로스, 별바다의 서고 (보러가기)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난 확률 (동경대부, 2003)

ⓒ 今敏 · Madhouse/東京ゴッドファーザーズ 製作委員會

얼마전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난 故 콘 사토시 감독의 유작이자 그의 세번째 극장 아니메. 노숙자 긴,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하나, 그리고 가출소녀 미유키가 쓰레기더미에서 버려진 아기를 주우면서 벌어지는 휴먼 드라마. 사토시 특유의 연출과 사실적인 비주얼, 그리고 매력적인 스토리가 조화를 이룬 작품입니다. 콘 사토시 감독이 남긴 작품들은 하나같이 다 완성도가 높은 명작들 뿐인데요. 그 중에서도 이 동경대부는 가장 드라마가 강한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크리스마스 특선으로 더할 나위 없는 선택 중 하나. 길거리에서 방황하지 마시고 집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보세요.



폭풍우 치는 밤에 (2006)

ⓒ あらしのよるに 製作委員会

테즈카 오사무의 제1제자인 스기이 기사부로 감독의 2006년작. 늑대와 염소의 기묘한 우정을 동화적 감성과 독특한 비주얼로 풀어낸 가슴 따뜻한 이야기. 온가족이 함께 보아도 좋을 가족영화네요. 디즈니와는 또다른 느낌에 영화 속에 푹 빠져 크리스마스를 즐기실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겨울만이 배경은 아니지만, 뭐랄까 하얀 염소와 외로운 늑대의 우정이 왠지 이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2007)
 

ⓒ BONES / STRANGERS 2007

'지루한 것은 싫다, 화끈한 것이 좋다!'라고 하시는 분들은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무라이 액션물은 어떨까 합니다. 명제작사 본즈가 제작한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은 스피디하고 역동적인 진검승부로 사무라이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드라마적 깊이보다는 한 소년을 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검을 거두었던 떠돌이 무사가 마침내 검을 빼들고 고수들로 구성된 중국의 무사들을 맞이하여 홀로 싸운다는 단순하고 이해가 쉬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웰메이드 B급 사무라이 액션물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박진감 넘치는 웰메이드 B급 사무라이 액션물 by 엘로스, 별바다의 서고 (보러가기)




초속 5cm (2007)

ⓒ SHINKAI MAKOTO / COMIX WAVE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표작.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을 아름다운 배경과 세심한 디테일적 묘사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풋풋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이제는 식상할만도 한데, 이렇게 서정적으로 묘사되면 또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맛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학창 시절 애틋했던 추억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으시겠군요. 1부는 겨울을 묘사로 하고 있어 특히나 크리스마스 밤과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역시나 솔로들의 외로운 마음에 한가닥 날카로운 고드름을 박아넣는 작품입니다, 흐흐.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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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송곳니 다그람 (1981), 太陽の牙ダグラム / Fang of the Sun, Dougram


ⓒ SUNRISE


<정보>

◈ 원안/원작: 야다테 하지메 / 다카하시 료스케, 호시야마 히로유키
◈ 감독: 칸다 타케유키 / 다카하시 료스케
◈ 연출: 요코야마 유이치로, 미우라 마사노리, 야다베 카츠요시 外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 와타나베 유지, 토미타 스케히로 外
◈ 콘티: 타카하시 료스케, 요코야마 유이치로, 타키자와 토시후미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요시카와 소지 /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음악/노래: 후유키 토오루 / 아사다 마모루
◈ 기획/프로듀서: 야마우라 에이지, 沼本清海 / 이와사키 마사미
◈ 제작사: 선라이즈, TV 도쿄 (방송)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1.10.23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75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스타페라스 성계의 혹성 데로이아는 지구에 의해 개척된 이래 생산되는 식량과 광물을 지구로 보내는 식민 혹성국가가 되었다. 그로부터 130년의 세월이 흘러 데로이아를 개척하기 위해 지구에서 온 이주민의 후예들은 지구와는 다른 빈곤한 삶과 차별 대우로 인해 점점 지구에 대한 애정이 사라지고, 자신들을 핍박하고 업수이 여기는 지구인들에 맞서 독립을 꿈꾸게 된다. 이들은 스스로를 지구인이 아닌 데로이아인으로 부르게 된다.

한편, 지구연방 평의회 의장 도난 카심과 평의회 의원들이 지구연방군 제8군 소속의 폰 슈타인 대령의 부대에 의해 납치되고, 이들에 의해 데로이아 독립을 선언하는 일대 사건이 발생한다. 민심은 데로이아의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으로 나뉘고, 도난의 아들 그린 카심은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구출부대에 자원하게 된다. 극적으로 아버지를 구출하는 그린.

하지만, 이것은 모두 카심 의장의 계략이었다. 이 사건을 통해 데로이아의 독립을 지원했던 세력을 색출하고 데로이아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함이었던 것. 권력의 비열함에 눈을 뜬 그린은 고뇌하던 중, 데로이아 독립운동을 벌이는 지도자 데이비드 사마린 박사를 만나게 되는데...


<소개>

리얼로봇물의 거장 다카하시 료스케의 첫번째 로봇 아니메 연출작이자 그의 첫번째 리얼로봇 아니메. '기동전사 건담(1979)'에서 시작된 리얼로봇의 흐름을 이은 두번째의 본격적인 리얼로봇 작품이다. (이데온은 하드한 SF 드라마로서의 모습은 충분했지만, 엄밀히 말해서 리얼로봇물이라 부르기는 힘들다.) 원제인 '太陽の牙 ダグラム'에서 牙(키바)는 보통 동물들의 송곳니나 앞니가 변하여 길게 튀어나온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쉽게 생각하면 멧돼지의 튀어나온 이빨이라 생각하면 된다. 보통 이것을 한국어로는 '엄니'라 부르나, 엄니가 와전되어 한국에서는 어금니로 더 많이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한국식 제목은 태양의 엄니 다그람이라 할 수 있으나 어머니가 생각날 우려가 있는지라 본 포스팅에서는 태양의 송곳니로 바꿔 표현하고 있다.(쩝;)

'용자 라이딘(1975)'나 '초전자로보 콤배틀러 V(1976)' 등에서 콘티를 맡았을 뿐 로봇 만화영화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다카하시 료스케는 '리본의 기사(1967)'와 같은 초창기 무시 프로덕션의 작품에서부터 연출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애초에는 로봇 만화영화에 관심이 없었지만 선배이자 라이벌 관계(?)라 할 수 있는 토미노 요시유키가 건담을 통해 로봇과 드라마의 접목을 시도하자 이를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그람의 기획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당시 로봇물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그는 라이딘과 건담 등에서 연출을 맡았으며, '우주대제 갓시그마(1980)'의 초반부까지 총감독을 맡아 자신보다는 로봇물의 경험이 풍부했던 칸다 다케유키와 함께 공동으로 이 시리즈를 이끌어가게 된다. 이 둘이 토미노 요시유키와 함께 선라이즈의 3대 리얼로봇 거장이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그람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전쟁 드라마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핍박받는 식민지 민중의 독립운동, 이를 저지하기 위한 지구연방의 정치술수, 그리고 지구연방 평의회의장의 아들로 아버지에 반기를 들고 데로이아 군의 편에 서서 독립운동에 앞장서는 주인공 그린 등, 전체적인 구도는 기동전사 건담의 지구연방과 지온공화국을 연상시키고 있다. 구세대에 맞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신세대의 모습 역시 대동소이한 점. 다만, 드라마적 구성과 밀리터리적 요소는 건담의 그것을 능가하고 있다. 병기로서의 컨셉을 대입했으나 슈퍼로봇의 잔재를 떨어버리지 못한 건담과 달리, 다그람은 그 모습부터 군용기계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모습과 로봇을 일개 병기로 취급하면서 극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리얼로봇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겠다. (물론, 병기로서의 현실적 효용성이나 논리적인 전개에서는 여전히 만화영화의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75화라는 방영편수는 선라이즈 로봇물 사상 가장 긴 편수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니혼 TV에서 방영되고 있던 '육신합체 갓마즈(1981)'가 미형 캐릭터 마그를 앞세워 여성팬까지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끈 반면, 다그람은 이야기나 설정, 캐릭터 모든 면에서 어둡고 진지한 노선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이것은 작품 자체의 인기나 높은 시청률이라고 보기보다는 스폰서인 타카라가 출시한 프라모델이 인기를 끌며, 제작진의 연출 방향에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다. 오카와라 쿠니오가 디자인한 로봇형태의 병기 콤뱃아머는 얼굴 전면이 군용헬기의 콕핏트 형태로 디자인되어 사람이나 괴물의 얼굴을 형상화한, 그래서 반드시 로봇의 얼굴에 눈이 존재했던 이제까지의 로봇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4족 보행병기 등, 프라모델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매력을 보여준 메카들이 다수 디자인 되는데 이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밀리터리적 스타일이 강한 디자인으로 기억된다. 83년 7월 TV 시리즈를 편집한 극장판으로 제작되며 이것은 타카하시 료스케 단독 연출로 토미노 요시유키의 '전투메카 쟈붕글 극장판'과 함께 개봉되었다.

ⓒ SUNRISE



<참고 사이트>

[1] 太陽の牙 ダグラム, 선라이즈 공식 홈페이지
[2] 太陽の牙 ダグラム, Wikipedia Japan
[3] 태양의 엄니 다그람, 엔하위키 미러
[4] 전투메카 자붕글&태양의 어금니 더그램 1983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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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왕 삼총사(1981), ワンワン三銃士 / Dogtanian and Three Muskehounds


ⓒ BRB Interactional


<정보>

◈ 원작: 알렉상드르 뒤마
◈ 감독: 코시 시게오
◈ 각본: 나카하라 아키라, 스기야마 타쿠
◈ 콘티: 코시 시게오, 스기야마 타쿠
◈ 캐릭터 디자인: 세키 슈이치
◈ 작화감독: 오가와 타카오
◈ 미술감독: 이토오 카즈에
◈ 음악/노래: 핫토리 카즈히사 / 쿠사카 마론·스기나미 어린이 합창단
◈ 기획/제작: 사토 쇼지 / 모토하시 코이치
◈ 제작사: 닛폰 애니메이션, BRB Interactional, 마이니치 방송
◈ 저작권: ⓒ NIPPON Animation · BRB Interactional
◈ 일자: 1981.10.09
◈ 장르: 모험, 세계명작, 우화
◈ 구분/등급: TVA (24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원작 '삼총사'를 참고할 것. 절대 몰라서가 아님. (어흠)


<소개>

알렉상드르 뒤마의 대표작 '삼총사'를 모티브로 한 닛폰 애니메이션의 TV 시리즈.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수없이 리메이크 되어온 고전 명작을 바탕으로 개들을 주인공으로 한 의인화 작품이다. 개를 의인화함으로써 이제까지의 삼총사 영상매체 중에서는 가장 아동접근성이 용이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리슐리외 추기경이나 밀라디와 같은 캐릭터들은 악역 캐릭터라는 이미지로 고정된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개인데 비하여 리슐리외는 늑대로, 밀라디는 고양이로 묘사한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로 유명한 닛폰 애니메이션의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세계명작극장 시리즈에는 포함되지 않는 별도의 작품으로, 작품의 분위기도 좀 더 유쾌한 모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일본 방영시에는 일주일전부터 TV 아사히에서 방영되던 도라에몽 시리즈의 인기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햇다. ([1] 참조) 이로 인해 26화로 기획되었던 작품은 24화까지만 방영한체 종영하게 된다. 하지만 스페인의 BRB Interactional이 판권을 사들여 유럽에서 방영되었을 때는 일본과는 다른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이로 인해 특별히 유럽판은 별도의 2기 시리즈가 제작되기도 한다. 유럽 방영시에는 'Dogtanian and Three Muskehounds'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는데, D'Artagnan(달타냥)에서 Dog를 붙여 Dogtanian으로 이름을 만들고, Musketeer(총사)를 Musk+Hound(사냥개)로 바꿔서 만든 네이밍 센스는 제법 센스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천하무적 멍멍기사'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는데, 국내에서 방영한 삼총사 관련 컨텐츠 중에는 87년작 '아니메 삼총사(한국 방영제목 '달타냥의 모험)'와 함께 가장 널리 사랑받는 삼총사 리메이크 작이기도 하다.

BRB Interactional은 이후에 닛폰 애니메이션과의 합작으로 동물을 의인화한 '아니메 80일간의 세계일주(1983)'을 만들어 다시 유럽 시장에 내놓기도 한다. 1년 뒤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도쿄무비신사, 그리고 이탈리아의 REVER사가 합작한 '명탐정 홈즈(1984)'가 방영되어 역시 유럽과 한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가 닛폰 애니메이션에 몸을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닛폰 애니메이션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행보에는 왠지 모를 공통점이 느껴지기도 한다. 세계명작극장 시리즈 등을 통해 일본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글로벌한 작품들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었지만, 일본 내에서의 저조한 시청률 때문인지, 아니면 80년대 SF 로봇물의 편중현상 때문인지 이 동물 의인화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제작되지는 못한다. 

ⓒ NIPPON Animation · BRB Interactional



<참고 사이트>

[1] ワンワン三銃士, Wikipedia Japan
[2] Dogtanian and the Three Muskehounds, Wikipedia
[3] Wanwan Sanjushi (TV), Anime News Network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NIPPON Animation · BRB Interactional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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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선풍 브라이거 (1981), 銀河旋風ブライガー / Braiger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스탭>

◈ 감독: 요쓰지 타카오
◈ 시리즈 구성: 야마모토 유우
◈ 캐릭터 디자인: 코마츠바라 카즈오
◈ 메카닉 디자인: 히구치 유이치
◈ 오프닝 애니메이션: 故 카나다 요시노리
◈ 음악/주제가: 야마모토 마사유키 / 타이라 이사오(노래)
◈ 기획: 쯔보타 시게오
◈ 제작: 국제영화사, TV 도쿄
◈ 저작권: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 일자: 1981.10.06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39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서기 2111년, 인류는 본격적으로 우주에 진출하고 있었다. 혹성 개발을 위해 거대한 자본이 유입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부패한 권력과 거대한 범죄조직이 서로 결합하여 거대조직 '커넥션'을 형성하기에 이르른다. 커넥션의 횡포는 극에 달했고, 무법천지의 우주에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지구의 북구 귀족출신으로 통칭 '면도날 아이작'이라 불리는 아이작 고드노프는 무법천지의 우주에서 커넥션과 대항하고자 해결사 조직인 코스모레인져 J9을 결성하고, 사격의 명수 '블라스터 키드' 키도 죠타로, 폭발물 전문가 '엔젤 오마치' 마치코 발렌시아, 프로 카레이서 '토바시야 보위' 스티븐 보위을 영입하여 이들의 범죄와 맞서게 되는데...


<소개>

중소제작사였던 국제영화사의 로봇 시리즈물. 74년 창업하여 도에이 동화 등에서 하청작업을 해오다가 79년부터 아시 프로덕션과 공동제작을 해온 국제영화사는 아시 프로덕션의 '우주전사 발디오스(1980)'를 통해 로봇 아니메의 노하우를 얻은 다음, 이듬해인 81년 자신들의 오리지널 로봇 아니메를 제작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80년대 로봇물 중에서도 독특한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J9 시리즈가 되겠다.

업력이나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열세였던 국제영화사는 대표이사인 쯔보타 시게오가 직접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고, '갓챠맨' 시리즈나 '타임보칸' 시리즈, '대공마룡 가이킹(1975)', '초합체마술로보 깅가이저(1977)', '투사 고디안(1979)' 등의 로봇물에도 참여한 베테랑 각본가 야마모토 유우와 당대 최고의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작화감독인 코마츠바라 카즈오 등을 캐릭터 디자이너로 영입하여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여 지금에도 많은 올드팬들이 기억하는 명작 시리즈를 만들어 내는데, 그 1번 타자가 바로 '은하선풍 브라이거'이다.

당시의 로봇 아니메는 '기동전사 건담'이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르면서 기존의 슈퍼로봇 아니메 노선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는 과도기였다. 브라이거는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발 맞춰 기존 로봇아니메보다 높은 연령대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성인취향의 하드보일드 액션물의 성격이 가미되었으며, 주인공들이 멋진 액션영화의 등장인물들처럼 멋진 포즈를 취하거나 대사를 읊조리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인공들의 이런 연극과도 같은 모습은 당시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기 시대극 '필살' 시리즈에서 모티브를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런 드라마적인 요소에 의해 보다 더 높은 연령층의 시청자들도 이 작품을 즐겨보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로봇 아니메이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더 돋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드보일드한 액션물로 주인공인 키도 죠타로나 히로인인 마치코 발렌시아 등 브라이거의 주연 캐릭터들은 몽키 펀치의 명작 하드보일드 액션 코믹스 '루팡' 시리즈에서 모티브를 받았다고 전해지는데([1] 참조), 실제 마치코의 경우에는 루팡의 히로인 미네 후지코와 유사한 헤어스타일을 보여주었으며, TV 시리즈에서 일본 아니메 최초로 베드씬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그 표현수위는 TV 시리즈의 성격상 소프트한 편이었지만, 아니메에서 그것도 81년도에 베드씬이 등장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시대물적 요소를 가미한 연출방식(시대물적인 나레이션의 삽입과 대사처리)이나 성인취향의 코믹스 루팡 시리즈에서 모티브를 얻은 유쾌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거기에 흥겨운 음악까지 더해져 많은 팬을 확보했다. 로봇물치고는 이례적으로 여성팬이 많다는 특징이 있기도.

오프닝의 애니메이션은 당대 최고의 액션작화가로 70년대 최고의 오프닝 애니메이션이라 불리는 '볼테스 V(1977)'의 오프닝을 만들었던 카나다 요시노리가 맡아 예의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주었다. (아차, 혹시 오프닝을 보신 분들 중에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적군의 메카가 어디서 많이 본 건데라고 하실지도 모르는데, 안타깝게도 김청기 감독의 '혹성로봇 썬더에이'의 클라이막스에 등장하시는 메카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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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은하열풍 박싱거 (1982), 銀河烈風バクシンガー / Boxinger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스탭>

◈ 감독: 닛타 요시오
◈ 시리즈 구성: 야마모토 유우
◈ 캐릭터 디자인: 코마츠바라 카즈오
◈ 메카닉 디자인: 大西博 (오니시 ?)
◈ 오프닝 애니메이션: 아라키 신고, 히메노 미치
◈ 음악/주제가: 야마모토 마사유키 / 야먀가타 유키오, 사카베 사토루 (歌)
◈ 기획: 쯔보타 코이치
◈ 제작: 국제영화사, TV 도쿄
◈ 저작권: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 일자: 1982.07.06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39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브라이거의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에 제작된 J9 시리즈의 2탄이라 할 수 있는 '은하열풍 박싱거'는 은하선풍이라는 부제가 붙은 첫 작품이 유쾌하고 신나는 이야기였던 반면에 막부시대의 대표적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무라이 경호조직인 신선조를 소재로 보다 더 강렬하고 장렬한 작품이 되었다. 부재인 은하열풍에 어울리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과 동일하게 J9이라는 조직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지만, 전작으로부터 무려 600년 후의 이야기로 내용의 연계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코마츠바라 카즈오에 의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신선조를 기본으로 한 검객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다보니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비장미가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전작이 루팡의 등장인물들을 모티브로 삼아 캐릭터들을 만들었다면, 이번 작품은 신선조에서도 실존 사무라이들을 모델로 주인공 캐릭터들을 창조했다고 한다.

신선조를 컨셉으로 삼았지만, 등장인물들의 의상은 유럽식 망토와 SF다운 의상이 혼합된 스타일이다. 소지하고 있는 검도 일본도가 아닌 펜싱 검이나 세이버에 가까워 전체적으로 일본보다는 유럽의 느낌에 더 가까운데, 로봇물에 망토를 두르고 검을 찬 검객들이 등장하는 모습은 이전의 슈퍼로봇 시리즈나 이후의 리얼로봇 시리즈의 캐릭터들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최강로보 다이오쟈(1981)'외에는 그때까지의 로봇물에서는 보기 힘든 낭만적인 모습인데, 소년들이 등장하는 다이오쟈에 비해 박싱거는 보다 더 성인취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팀의 홍일점인 라이라의 경우는 도발적인 의상과 함께 당시 로봇물에서는 보기힘든 섹스어필을 발휘하기도.

여러 매력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의 인기는 전작만 못했으며, 신선조의 운명을 따르듯 주인공들 역시 장렬한 최후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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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은하질풍 사스라이거 (1983), 銀河疾風サスライガー / Sasuraiger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스탭>

◈ 감독: 요쓰지 타카오
◈ 시리즈 구성: 야마모토 유우
◈ 캐릭터 디자인: 코마츠바라 카즈오
◈ 메카닉 디자인: 서브마린
◈ 미술감독: 이토 이와미츠
◈ 음악/주제가: 히사이시 죠 / MOTCHIN (歌)
◈ 기획: 쯔보타 코이치
◈ 제작: 국제영화사, TV 도쿄
◈ 저작권: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 일자: 1983.04.05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4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22세기(브라이거), 28세기(박싱거)에 이어 30세기를 배경으로 시작된 J9 시리즈 제3탄. 자동차 혹은 비행기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브라이거와, 오토바이가 합체되어 변신하는 박싱거에 이어 우주를 여행하는 증기기관차가 로봇 사스라이거로 변신하게 된다. 필살 시리즈와 루팡의 모티브를 가져온 1탄과, 신선조의 모티브를 가져온 2탄에 이어 이번 3탄은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소재로 하여 갱스터 무비적인 요소를 결합시켰다. 증기기관차 형태의 사스라이거가 우주를 항해하는 모습은 '은하철도 999(1978)'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20세기 초반의 미국 시대를 배경 컨셉으로 사용하였기에 당시 미국의 주요 교통수단인 증기기관차를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83년도에 이르러서는 로봇 아니메의 주도권이 거의 리얼로봇으로 기울어진 상태였으며, 동시에 SF와 리얼리즘이 로봇 아니메의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던 참이다. 그런 점에서 J9 시리즈의 성격은 83년도의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연유때문이었는지 시리즈의 인기는 세 작품 중 가장 저조했고, 결국 규정된 방송횟수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조기종영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제작사인 국제 영화사 역시 이러한 조류에 휘말려 그로부터 2년 뒤인 85년도에 문을 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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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참고 사이트>

[1] 銀河旋風ブライガー, Wikipedia
[2] 銀河烈風バクシンガー, Wikipedia
[3] 銀河疾風サスライガー, Wikipedia
[4] Braiger, Wikipedia
[5] J9 시리즈, 엔하위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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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설 율리시즈 31 (1981), 宇宙伝説ユリシーズ31 / Ulysses 31


ⓒ TMS · DIC


<정보>

◈ 원작: 니나 월마크, 쟝 샬로핀
◈ 총감독: 나가하마 타다오, 베르나르 데리에즈
◈ 연출: 미쿠리야 쿄스케, 아오키 유오조 外
◈ 각색: 스즈키 요시타케, 아사쿠라 치후데
◈ 캐릭터디자인/작화감독: 아라키 신고
◈ 메카닉디자인: 스튜디오 누에, 모토노리유키
◈ 미술감독: 스즈키 모리시게, 이토 신지
◈ 음악/노래: 와카쿠사 케이 / 타카 토모아키
◈ 프로듀서: 이케우치 타츠오, 타카하시 요시미츠,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DIC, 나고야 TV (감수)
◈ 저작권: ⓒ TMS · DIC
◈ 일자: 1981.09.??
◈ 장르: SF, 모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26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트로이 우주기지를 떠나 지구로 돌아가려는 율리시즈. 아들인 텔레마커스와 함께 이들은 우주선 오딧세이호에 오른다. 지구로 향하는 여정 중에 율리시즈의 아들 텔레마커스가 사이클롭스를 추종하는 외계인들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납치된 혹성에서 이성인 소녀 유미의 도움으로 율리시즈에 텔레파시를 보내는 텔레마커스. 율리시즈는 텔레마커스를 구하기 위해 혹성으로 잠입하지만, 그 와중에 그만 사이클롭스를 파괴하고 만다. 사이클롭스와 함께 붕괴하는 혹성에서 외계인은 율리시즈에게 저주를 내뱉는다. '다시는 네가 사랑하는 이와 네 고향땅을 밟지 못하리라!"

오딧세이호에 귀환한 율리시즈 일행은 그만 블랙홀에 빨려들고 만다. 블랙홀의 입구에서 율리시즈를 부르는 신의 목소리. 올림푸스의 신 포세이돈은 사이클롭스를 파괴한 율리시즈를 신들의 우주로 끌어들이고 우주선의 승무원들을 모두 무의식 상태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오직 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은 율리시즈와 아들 텔레마커스, 그리고 이성인 소녀 유미와 로봇 노노 뿐인데...

과연 율리시즈는 신들의 우주를 벗어나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의식을 잃어버린 동료들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


<소개>

'우주형사 가제트(1983)'의 제작사로도 유명한 프랑스의 DIC Entertainment가 일본의 도쿄무비신사와 함께 기획, 제작한 작품.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를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모험 이야기로 각색한 스페이스 판타지이다. 유럽방영을 목표로 DIC와 도쿄무비신사가 의견을 내었고, 여기에 스튜디오 누에의 SF 디자인과 아라키 신고의 멋진 캐릭터 디자인에 의해 기존의 일본 만화영화와는 다른 이질적인 비주얼과 서양 만화영화에서 느끼기 힘든 극화적 감성이 살아있는 독특한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서양식 SF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캡틴 퓨처(1978)'와 비교할 수도 있겠으나, 캡틴 퓨처가 미국식 SF 모험물의 성격에 가깝다면, 율리시즈 31은  유럽의 그리스 전설을 토대로 한 스페이스 판타지의 모습을 보여주어 양자간의 차이가 느껴진다.

감독은 낭만로봇 시리즈로 로봇 아니메史에 한획을 그은 드라마의 대가 나가하마 타다오. '미래로봇 달타니어스(1979)' 이후로 로봇 만화영화에서 손을 땐 그는 '베르사이유의 장미(1979)'나 '돈데라만챠(1980)'와 같은 비로봇계열의 작품들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의 필모그라피 중에서도 스페이스 판타지와 유럽합작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특이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아동용 만화영화로서 드물게 높은 연령대의 주인공인 율리시즈는 수염을 기른 중후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애초에는 히어로적인 요소를 강조하려 하였으나 DIC 측과의 의견조율 끝에 인간적인 면모와 부드러움을 지닌 과학자로서의 율리시즈가 탄생하게 되었다. 아라키 신고의 미형 디자인 덕분에 이러한 캐릭터 설정이 더더욱 잘 살아나기도. 원작의 영웅 율리시즈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설정이라 할 수 있지만 이 덕분에 우주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신비한 모험을 풀어나가는 이지적인 모험가로서는 잘 어울리는 모습이 되었다. 반면, 광선총과 광선검으로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무기와 광선 실드는 전사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또다른 매력포인트라 하겠다.

한국방영 당시 오프닝에 등장한 이 광선검/광선총은 아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첫인상을 심어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만, 이야기가 액션보다는 어드벤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오프닝을 보고 광선검을 갖고 싸우는 용사 율리시즈의 호쾌한 액션을 기대했던 아이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을지도. 하지만 인공지능 컴퓨터 샤카와 율리시즈의 모험을 책임지는 우주선 오딧세이 등 작품이 보여준 SF적 매력은 지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1981년 제작된 율리시즈는 그해 9월 프랑스를 통해 방영되어 좋은 평가를 얻게 된다. 다만, 회당 2,200~2,300만엔에 이르는 높은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해 공급단가를 높이면서 일본내에서는 방송국을 잡지 못한체 방영이 연기되고 만다. 이로 인해 86년도에 이르러서야 OVA 형태로 발매되었으며, 이것을 88년 2월에 나고야 TV에서 방영하게 된 것이 일본 내 첫 방영이었다. 제작시점으로부터 무려 7년여가 흘러서야 방영된 셈이다. OVA로 12화까지 밖에 출시가 안되었기 때문에 12화에서 종영한 율리시즈는 91년에 이르러서야 온전히 26화가 NHK 위성 제2TV를 통해 방영된다. 이 NHK 버전은 OVA/나고야 TV 버전과는 성우가 다르다. NHK 판의 텔레마커스 역은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의 카미유 비단역을 맡았던 토비타 노부오가 맡은 것이 눈길을 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작품의 제작 도중 나가하마 타다오가 극증간염으로 인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점이다. 열혈 스포츠 드라마와 낭만로봇 시리즈로 일본 아니메 연출에 한획을 그었던 명연출가의 갑작스러운 퇴장은 아니메 업계 전체에 있어서 커다란 손실이 아니라 할 수 없다.

ⓒ TMS · DIC



<참고 사이트>

[1] 宇宙伝説ユリシーズ31, Wikipedia Japan
[2] Ulysses 31, Wikipedia
[3] 우주선장 율리시즈,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MS · DIC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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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마스크 2세 (1981), タイガーマスク二世 / Tiger Mask 2 


ⓒ KAJIWARA IKKI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 카지와라 잇키, 츠지 나오키
◈ 감독: 모리시타 코조
◈ 각본: 야마자키 하루야
◈ 연출: 카츠마타 토모하루, 야마자키 카즈오 外
◈ 작화감독: 와가츠마 히로시
◈ 미술감독: 신 히데노부
◈ 음악/노래: 키쿠치 슌스케 / 미츠키 이치로
◈ 기획/제작: 타미야 타케시, 코이즈미 요시아키 / 사에키 마사히사
◈ 제작사: 도에이 동화, 후지 TV
◈ 저작권: ⓒ KAJIWARA IKKI · TOEI Animation
◈ 일자: 1981.04.20
◈ 장르: 스포츠, 액션
◈ 구분/등급: TVA (3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타이거 마스크라 불리던 전설의 레슬링 챔피언이 세상을 뜨고, 사람들에게 거의 잊혀져 가기 시작할 무렵...

프로 레슬링 경기장에 정체불명의 레슬러가 난입한다. 자신을 우주가면 SF라 칭한 괴 레슬러는 경기 중이던 프로 레슬러들에게 도전하고, 프로 레슬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잔인하고 난폭한 공격으로 상대 레슬러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 레슬러의 어린 아들(로 알고 있는데 기억이... 아아...메모리 한계)이 우주가면 SF에게 대들지만 그는 한치의 동정도 없이 아이를 링 밖으로 내던져 버린다. 정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관중석에서 뛰쳐 나온 검은 그림자가 아이를 구하고 우주가면 SF 앞에 등장한다. 늠름한 체격에 호피 망토, 포효하는 듯한 호랑이 가면, 그리고 이마에 빛나는 붉은색의 보석. 전설의 타이거 마스크가 죽음의 수렁에서 부활하여 다시 돌아온 것일까.

"힘이 정의가 아니다. 정의가 힘이다!".


<소개>

전설적인 레슬러 제일교포 역도산 등으로 인해 60~70년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거인의 별(1968)', '내일의 죠(1970)' 등으로 유명한 카지와라 잇키의 코믹스를 만화영화화한 작품. 1기 시리즈는 69년에 시작하여 105화라는 긴 연재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81년도에 이 속편이 제작되었지만, 이미 시들어버린 프로레슬링의 열기처럼 속편은 전편에 비해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33화로 마감하게 된다.

'호랑이 굴'이라는 불법 레슬러 양성소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지옥훈련을 마치고 조직을 탈퇴한 주인공 타츠야가 어렷을 적 자신을 구해준 타이거 마스크의 유지를 이어 타이거 마스크 2세가 되어, 전세계 프로레슬링을 지배하려는 사악한 조직과 그들의 프로레슬러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으로 복면 히어로물의 성격이 짙다. 타츠야가 평상시에는 얼빠진 신문기자라는 점 역시 DC 코믹스의 '슈퍼맨'이나 마블 코믹스의 '스파이더맨'과 거의 동일한 전형적인 히어로 물 공식이며, 타고 다니는 스포츠카가 호랑이 무늬 스포츠카로 변신하거나, 갑옷을 입은 거대한 호랑이가 타이거 마스크의 애완동물 겸 보디가드로 등장하는 등, 여러 면에서 정통 레슬링 만화영화보다는 히어로물과 특촬물의 요소가 강하게 적용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작품 내에서 펼쳐지는 레슬링 격투장면은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과할 정도로 폭력적이긴 하다. 쇼형태의 프로레슬링이 아닌, 이종 격투기 수준의 실전 격투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과거 7~80년대의 프로레슬링을 연상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당시 프로레슬링은 정말 피가 튀고, 그것이 TV에 그대로 전파되곤 했었다는 기억이 든다. 김일 선수가 피를 흘리며 박치기를 하던 장면은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 중 하나) 최초로 등장한 상대편 프로레슬러 우주가면 SF가 펼치는 무중력 공간을 만들어내는 레슬링 기술은 거의 특촬물 수준의 것들로, 레슬링 시합이라기보다는 초인들의 결투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전세계 프로레슬링의 지배를 꿈꾸는 우주 프로레슬링 연맹의 맹주가 석유재벌이다라는 점은 당시 전세계적으로 발발했던 2차 오일쇼크의 영향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작품에는 실존 인물이자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가 타이거 마스크 2세를 지원하는 인물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한국에서도 비디오로 출시되어 초창기 비디오 시장의 인기 만화영화 타이틀로 사랑받기도 했다.

ⓒ KAJIWARA IKKI · TOEI Animation

ⓒ KAJIWARA IKKI · TOEI Animation



<참고 사이트>

[1] タイガーマスク, WIkipedia Japan
[2] タイガーマスク二世, Toei Animatio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KAJIWARA IKKI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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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버스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


신죽취물어 천년여왕 (1981), 新竹取物語 1000年女王 / Queen Millennia 


ⓒ MATSUMOTO LEIJI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 마츠모토 레이지
◈ 감독: 니시자와 노부타카
◈ 연출: 니시자와 노부타카, 카사이 오사무, 카와다 타케노리 外
◈ 각본: 후지카와 케이스케, 타구치 시게미츠, 야마우라 히로야스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카네모리 요시노리
◈ 메카닉 디자인: 이타바시 카즈미
◈ 미술감독: 츠지다 이사무
◈ 음악/노래: 우자키 류도, 아사카와 토모유키 / 하라 다이스케 (오프닝), 이시카와 마나미 (엔딩)
◈ 기획: 츠지야 토모죠, 요코야마 켄지, 코미나토 요우이치
◈ 제작사: 도에이 동화, 후지 TV
◈ 저작권: ⓒ MATSUMOTO LEIJI · TOEI Animation
◈ 일자: 1981.04.16
◈ 장르: SF, 드라마, 모험
◈ 구분/등급: TVA (42화)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1,000년을 주기로 태양계를 찾아오는 유성이 1999년 9월 9월 9시 9분 9초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 천문대는 대혼란을 우려해 사실을 당분간 숨기기로 한다.

천문대의 소장 아마모리 교수를 백부로 둔 하지메는 별을 관측하는 것이 취미로, 전자철공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에게 천체망원경을 만들어 달라고 졸라 보지만, 천문대의 주문제작일로 바쁜 하지메의 아버지는 아들의 부탁을 들어줄 겨를이 없어 보인다. 마침내 완성된 천문대의 주문제작 부품. 그러나, 아마모리는 이것이 범상치 않은 위험한 물건임을 직감하게 된다. 한편,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하지메는 정체불명의 괴한이 집에서 뛰어 나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의심할 겨를도 없이 들려오는 아버지의 외침. 곧이어 집은 하지메의 눈앞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산산조각 나고 만다. 폭발에 휘말려 정신을 잃는 하지메.

아마모리가 만든 부품은 무엇일까, 그리고 괴한의 정체와 폭발과는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1999년 9월 9일 9시 9분 9초에 지구에 근접하는 저 유성은 하지메에게 닥친 시련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이 모든 것은 하지메가 백부의 천문대에서 일하는 유키노 야요이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되려 하고 있다.


<소개>

개인적으로는 TV 시리즈의 똘망똘망한 천년여왕을 더 좋아라 한다. ⓒ MATSUMOTO LEIJI · TOEI Animation

1980년 산케이 신문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정확하게 1,000 페이지로 연재를 완결한 작품. 후지 산케이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산케이 신문에서 코믹스가 연재되고 후지 TV에서 TV 시리즈로 방영되었다. 당시 유행하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같은 종말론과 맞물려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온 작품이기도 하다. ([4] 참조) 연재 당시에는 천년여왕의 외모가 메텔과 무척 흡사하였으나 TV 시리즈로 제작되면서 은하철도 999와의 차별화를 위해 동그란 눈을 가진 앳띄고 귀여운(?) 여인으로 다시 디자인된다. 마츠모토의 여성 캐릭터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아이라인이었는데, 개인적으로 TV 시리즈의 천년여왕은 그 눈이 매력적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부제인 신죽취물어(新 竹取物語)는 대나무에서 태어난 신비한 절세미녀 가구야히메가 지상에서 많은 일을 겪고 달로 돌아간다는 일본의 유명한 설화 죽취물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레이지버스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우주해적 캡틴하록(1978)'이나 '은하철도999 (1978)'보다 늦게 나온 작품이지만, 레이지버스 중에서는 가장 처음의 시간대에 위치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시작당시만 하더라도 레이지버스와의 교집합 측면이 그다지 두드러진 작품은 아니었으나 후일 메텔과 천년여왕의 관계가 등장하고 에메랄다스와의 이야기까지 추가되는 '메텔 레전드(2000)'나 '우주교향시 메텔(2004)'과 같은 최근 작품에 의해 그 세계관을 더 밀접하게 공유하게 된다.

지구와 충돌하는 혜성 라메텔의 천년여왕 유키노 야요이가 지구를 라메텔 성의 소유로 하기 위해 정체를 숨긴체 지구인들과 같이 생활하는 과정에서 지구와 지구인을 깊이 사랑하게 되고, 마침내 라메텔 성을 배반하고 지구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앞장선다는 내용은 다분히 다크 히어로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천년여왕의 정체가 초반부에는 시청자에게 밝혀지지 않은체 또다른 수수께끼의 인물 천년도적이 등장하고 하지메와 천문대의 인물들이 천년도적을 적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전개는 다분히 서스펜스적 측면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지구의 종말이라는 최대의 위기와 함께 역사의 뒷편에서 벌어지는 정체불명의 인물들과 사건들을 평범한 소년 하지메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작품인 셈이다.

당대의 인기작가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에 거대 미디어 그룹이 전면 지원에 나선 흥미로운 내용의 대작이었으나, 방영당시는 이미 '기동전사 건담(1979)'의 파급력이 아니메 전반에 걸쳐 진행되던 단계인지라 사이언스 픽션(SF)보다는 스페이스 판타지(SF)에 가까운 마츠모토식 스토리텔링은 과거처럼 큰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52화로 예정되어 있던 TV 시리즈는 계획과는 달리 42화로 종결된다.

한국에서는 83년 MBC를 통해 방영되었으나, 일본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의 성격에 의해서인지 최종화까지 완결을 보지 못한체 종영되었다가 후일 명절을 통해 간간히 방영되며 어렵사리 완결까지 방영을 마치게 된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은하철도 999와 마찬가지로 김국환이 주제가를 맡아 불렀는데, 역시 원곡을 능가하는 애절한 멜로디와 창법으로 은하철도 999와 함께 한국 애니메이션 주제가에 한획을 그을만한 명곡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천년여왕 Vol.1+2 합본 박스세트 (10disc) - DVD
DVD>애니메이션
배급 : 니시자와 노부타카
출시 : 2010.11.29
상세보기


천년여왕 극장판 (1982) 


ⓒ MATSUMOTO LEIJI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기획/구성: 마츠모토 레이지 
◈ 감독: 아케히 마사유키
◈ 각본: 후지카와 케이스케
◈ 작화감독: 야마구치 야스히로
◈ 메카닉 작화감독: 카나다 요시노리
◈ 미술감독: 츠노다 코이치
◈ 음악/노래: 키타로 / 데라 세타카 (별하늘의 엔젤퀸)
◈ 제작 총지휘: 이마다 치아키
◈ 제작: 1000년여왕 제작위원회, 도에이 동화 (협력)
◈ 저작권: ⓒ MATSUMOTO LEIJI · TOEI Animation
◈ 일자: 1982.03.13
◈ 장르: SF, 드라마, 모험
◈ 구분/등급: 극장판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총집편 형태가 아닌 오리지널 극장판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작품으로, TV 시리즈와는 다른 별도의 스탭진에 의해 완성된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의 세계적인 전자음악가 키타로에 유명 팝가수 닐 세다카의 딸 데라 세다카가 주제가를 부르고, '1000년 여왕 선발대회'라는 이벤트까지 여는 등, 내외적으로 후지 산케이 그룹이 총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3] 참조) 게다가 같은 날에는 '기동전사 건담 III - 해후의 우주(1982)'이 개봉하여 천년여왕 극장판과의 일대 빅매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흥행에서는 기동전사 건담에 밀리고 말았지만, 10억엔의 수입을 올리며 역대 일본 극장 만화영화 수입랭킹 92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그런대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다. 동시에 이는 레이지버스의 몰락을 의미하는 전조이기도 했는데 실제로 같은 해 여름에 개봉된 캡틴 하록의 극장판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호(1982)'는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이후 레이지버스 극장판이 '은하철도 999 이터널 판타지(1999)'까지 17년 동안 극장 만화영화로 제작되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하기도 한다. (니시자키 요시노부 주도 하에 진행된 야마토 극장판은 레이지버스와는 별개의 작품으로, 비록 레이지가 원작에 참여하긴 했지만, 설정과 기획부터 모두 니시자키 요시노부에 의한 창작물이다. 물론, 저작권에 있어서는 둘의 공동창작물로 인정 받고 있다.)

극장판 개봉에 즈음해서는 천년여왕 유키노와 메텔과의 관계를 마츠모토가 공식적인 설정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그동안 둘이 동명이인이 아니냐는 팬들의 추측에 대하여 마츠모토 레이지는 천년여왕과 메텔은 모두 프로메슘 여왕의 딸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던 것이다. 거기에 더불어 여해적 퀸 에메랄다스와 메텔을 친구로 공식 설정하는 등, 그동안 입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레이지버스의 인간관계를 명시하면서 레이지버스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일단락시키게 된다. 허나, 2000년 들어 등장한 작품 메텔 레전드를 통해, 프로메슘이 곧 유키노 야요이이고 둘의 딸이 메텔과 에메랄다스라는 설정번복으로 다시 한 번 팬들에게 논란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레이지버스 전체 스토리 맥락상 후자의 설정이 보다 더 자연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지만, 에메랄다스를 자매로 설정하면서 은하철도 999 TV 시리즈와의 모순점이 발생하는 등, 또다른 설정의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참고 사이트>

[1] 新竹取物語 1000年女王, Wikipedia Japan
[2] 꿈의 방랑자 Queen Millenia 홈페이지
[3] 1000년 여왕 1982 by 캅셀, 캡슐☺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MATSUMOTO LEIJI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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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1981), 世界名作童話 白鳥の湖 / Swan Lake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각색: 중세 독일 전설, 러시아 민화 / 이가라시 유미코
◈ 감독: 야부키 키미로
◈ 각본: 후세 히로카즈
◈ 캐릭터 디자인: 이가라시 유미코
◈ 작화감독: 노다 타쿠오
◈ 미술감독: 츠지 타다나오
◈ 지휘/연주: 스테판 솔테츠 / 빈 교향악단
◈ 기획/제작: 아리가 켄 / 이마다 치아키
◈ 제작사: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TOEI Animation
◈ 일자: 1981.03.14
◈ 장르:  드라마, 세계명작, 판타지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너무도 유명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울려퍼지면, 안개가 낀 숲 속의 호수에서 백조의 무리가 등장한다. 그 중에는 왕관을 머리에 쓴 신비로운 백조가 있었는데...

한편, 숲에서 말을 달리던 지크프리드 왕자와 그의 수하들은 호수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던 중 왕관을 쓴 신비로운 백조를 발견하게 된다. 많은 백조들이 왕관을 쓴 백조를 에워싸고 왕자는 백조의 신비로운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상한 올빼미가 나타나자 백조들은 겁에 질려 흩어지기 시작하고, 이 와중에 왕자의 부하가 그 백조에게 화살을 겨누는 순간 놀랍게도 부하는 돌로 변하고 만다. 불길한 예감을 느끼면서도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지그프리드 왕자. 과연 신비로운 백조의 정체는 무엇일까?

한편, 왕궁으로 돌아간 지크프리드 왕자는 22살의 생일을 맞아 결혼을 하라는 왕비의 강요를 받고 방황하게 되는데... 그의 머리속에는 아까의 백조가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소개>

'백조의 왕자(1977)', '엄지공주(1978)', '숲은 살아있다(1980)'에 이은 도에이 세계명작동화 시리즈 제4탄이자 도에이 동화 창립 25주년을 기념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전까지의 세계명작동화 시리즈와는 달리 '캔디 캔디(1976)'의 여류만화가 이가라시 유미코가 원작을 각색하였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작품의 비주얼이나 스토리 모두 세계명작동화이면서도 순정만화적 스타일이 도드라지는 작품이 되었다. 또한, 전작 숲은 살아있다의 레닌그라드 교향악단에 이어 이번에는 빈 교향악단이 연주를 맡아 차이코프스키의 동명 발레곡을 연주하여 작품의 품격을 높여주었다.

아름다운 원작의 이야기가 비교적 잘 극장판으로 각색되었지만, 짧은 상영시간과 아동 만화영화라는 한계 덕인지 지크프리드 왕자가 공주를 사랑하게 되는 초반의 전개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어버리는 바람에 짜임새는 조금 헐거운 편이라고 하겠다. 거기에 비극적인 원작의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바뀌면서 드라마적 구성은 좀 약해진 편이다. 세계명작동화 시리즈가 만약 90~100분 정도의 러닝타임만 갖고 있더라도 보다 더 밀도 있는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를텐데 이런 부분은 아쉽다고 하겠다.

다람쥐 커플이 작품의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를 바라보는 부분은 디즈니적 설정으로 흥미로운 구성이기도 했지만, 반면에 짧은 러닝 타임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분량을 그만큼 줄인 사족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다람쥐 캐릭터의 등장은 작품의 관객층인 어린이들에게는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클리셰로 볼 수도 있지만, 결국 드라마 전체로는 이야기가 분산된 느낌이 든다. 물론, 아동 만화영화의 눈높이에서 이 작품은 당시로 따지면 훌륭한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순정만화풍의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역대 세계명작동화 시리즈 중 가장 미려한 캐릭터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소녀와 숙녀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금발의 오데뜨 공주는 개인적으로 일본 아니메 여성 캐릭터 중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캐릭터이기도. 25주년 기념작이라는 의의에 걸맞게 일본 영화사상 최초의 PCM 디지털 녹음방식에, 당대 인기여우인 타케시타 케이코의 기용 등 여러가지 화제거리를 갖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직전 제작한 셀화 3,000매가 도난 당하는 희대의 사건이 발생하여 실제보다 개봉이 늦어지기도 하였다. ([2], [3] 참조)

ⓒ TOEI Animation



<참고 사이트>

[1] Swan Lake (movie), ANN
[2] 世界名作童話 白鳥の湖, Wikipedia Japan
[2] 백조의 호수(白鳥の湖) 1981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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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왕 고라이온 (1981), 百獣王 ゴライオン / Voltron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 야츠데 사부로
◈ 총감독: 타구치 카즈히코
◈ 연출: 아키야마 카즈히토, 코지마 에이키치 外
◈ 구성/각본: 타카쿠 스스무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나카무라 카즈오
◈ 미술감독: 이케다 시케미
◈ 음악: 타케이치 마사히사
◈ 디자인 협력: Submarine 外
◈ 제작: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TOEI Animation
◈ 일자: 1981.03.04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52화)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아득히 먼 옛날, 전 우주에 그 상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함을 자랑하던 전설의 거대로봇 고라이온은 자신의 힘을 과신한 나머지 신에게까지 반기를 들었으나 그 벌로 다섯마리의 사자로 신체가 분리되어 알테이아 왕국의 곳곳에 봉인되고 만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미래, 전 우주는 가루라 대제국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아름답던 알테이아 왕국은 가루라에 의해 폐허가 되어버리고, 왕국민들은 노예로 끌려가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 지구도 예외는 아니어서 압도적인 가루라의 힘 앞에 굴복하고 수많은 지구인들이 가루라의 노예로 끌려가게 된다.

한편, 알테이아 왕족으로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파라 공주는 군사인 라이블과 함께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신의 힘에 의해 먼옛날 봉인된 고라이온을 해방시킬 열쇠를 가지고 있었는데, 파라 공주가 15살이 되는 날 하늘에서 내려온 5인의 용사가 고라이온을 부활시켜 가루라 제국을 물리치리라는 예언에 희망을 걸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때마침, 가루라 제국의 노예로 잡혀온 5인의 소년들이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가루라 군의 추격 속에 알테이아 왕국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시놉시는 베스트 아니메와 위키피디아, 그리고 바이칸님의 포스트를 참고로 하여 작성)


<소개>

도에이의 로봇만화에 있어서 80년대 초반은 중대한 기로이기도 했다. 나가이 고와 다이나믹 프로를 강판시킨 후 도에이 자체 인력으로 제작을 시도했던 마그네 로보 시리즈가 뚜렷할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체 막을 내린 뒤, 후일 선라이즈로 성장하게 되는 소규모 하청제작사 소에이샤와 걸출한 연출가 나가하마 타다오에 의해 시작된 낭만로봇 3부작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도에이 로봇의 2차 전성기를 열었지만, 선라이즈의 독자적인 로봇물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면서 역으로 도에이를 강력하게 위협하기 시작했다. 특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라이즈의 '기동전사 건담(1979)'이 재방송을 통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도에이의 로봇물은 상당히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게 된다.

나가하마 타다오 감독이 별세하기 직전에 제작했던 '미래로봇 달타니어스(1979)'는 기대한 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 낭만로봇부터 이어져온 변신 합체 컨셉을 확장 적용한 '우주대제 갓시그마(1980)' 또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81년도부터 건담을 필두로 선라이즈의 로봇 시리즈들이 속속 제작되면서 SF 로봇 장르에서 그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국제영화사의 'J9 시리즈', 후일 매력적인 로봇물을 연달아 제작하는 아시 프로덕션의 '전국마신 고쇼군(1981)', 게다가 타츠노코 프로까지 '골든 라이탄(1981)'으로 가세하면서 리얼로봇의 시동과 슈퍼로봇의 마지막 러쉬가 겹쳐지는 로봇물의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되자 로봇 만화영화에서 도에이의 입지는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열세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앞선 두 작품의 실패를 통해 나가하마 감독의 부재를 뼈저리게 깨달은(?) 도에이가 제작한 시리즈가 바로 '백수왕 고라이온(1981)'이다. 다섯마리의 사자가 합체하는 전설의 로봇 고라이온은 당시 상당히 매력적인 컨셉이었다. 이미 달타니어스를 통해 동물형태의 메카닉이 로봇의 일부분이 되는 컨셉을 이어 받은 변신합체 메커니즘은 프로포션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완구판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그 외에 낭만로봇 3부작에서 이어져온 5인 전대의 컨셉과, 역시 낭만로봇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미남 악역 싱크라인 왕자의 등장(사실 이 시기에 로봇물에서 미남 악역의 등장은 그다지 신선하지 못한 모습이 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등 매력적인 설정들이 곳곳에 보였지만, 나가하마 감독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상력의 부재가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인육을 먹거나, 사지가 절단되는 등 당시 로봇 아니메에서 보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고어적인 장면의 묘사는 이 작품의 정체성을 상당히 흔들어 놓는 것이었는데, 리얼로봇의 등장으로 성인취향이 로봇물이 제작되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는 하지만, 드라마적 측면이 아닌 표현 수위에서의 등급상향은 당시 TV 시리즈에서는 아직 시기상조였다. 거기에 등장하는 적군의 메카 또한 메카닉 형태의 로봇이 아닌 특촬물에서나 볼법한 괴이한 괴수의 형태로 그려져 고어적인 표현과 어우러져 다소간의 불쾌함을 시청자에게 선사했을 듯 싶다.

시청률은 갓시그마의 시청률 5.6%를 넘어선 6.5%로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완구판매의 호조와는 반대로 작품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했던 셈이지만, 미국에 수출되면서 상황은 역전되기 시작했다. '볼트론'이란 제목으로 방영된 TV 시리즈는 미국 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었고, 도에이에서 차기작으로 내놓은 '기갑합대 다이라가 XV(1982)'와 '광속전신 알베가스1983)'마저 볼트론 시리즈로 미국에서 연이어 방영된다. 볼트론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은 상당히 각별하여 도에이 측에 52화로 종결된 볼트론 시리즈의 후속 시리즈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까지 있었으며, 88년에는 자신들이 직접 3D 애니메이션으로 볼트론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유럽에서 그렌다이저가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면, 미국에서는 볼트론이 그런 셈이다. (인기있었던 시리즈의 제목으로 다른 작품까지 모두 통칭해서 연달아 방영하는 형태는 후에 마크로스와 모스피다 등을 로보텍이라 불리는 시리즈로 방영한 것과도 동일하다.)

볼트론의 미국 사랑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않았는지 현재 프로듀서 마크 고든의 지휘하에 실사영화로 제작 중에 있으며,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제작 중이라고 전해진다. 미국인들의 이 열정이 새로운 볼트론 시리즈를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TOEI Animation


고라이온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바이칸님의 포스트를 참고하면 더 좋을 듯.

아니메 집중분석 25 [백수왕 고라이온] by 바이칸, 바이칸의 비주얼 아일랜드


<참고 사이트>

[1] Voltron (TV), Anime News Network
[2] Voltron, Wikipedia
[3] 百獣王ゴライオン,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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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전사 골드 라이탄 (1981), ゴールドライタン / Gold Lightan


ⓒ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기획실
◈ 감독: 마시모 코이치
◈ 시리즈 구성: 사카이 아키요시 
◈ 각본: 슈도 타케시, 츠즈이 토모미, 사쿠라이 마사아키, 니시쿠보 미즈호 外
◈ 캐릭터 디자인: 쿠리 잇페이
◈ 메카닉 디자인: 무라카미 카츠시 (포피), 카와모리 쇼지 (스튜디오 누에)
◈ 작화감수/작화감독: 미야모토 사다오 / 키무라 케이이치로, 나카무라 타카시 外
◈ 미술담당: 나카무라 미츠키, 오가 카즈오
◈ 오프닝 애니메이션: 츠다 마사미
◈ 음악/노래: 진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미야우치 료 (오프닝), TOMO (엔딩)
◈ 기획/제작: 쿠리 잇페이, 야나가와 시게루 / 요시다 켄지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TV 도쿄 (방송)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1.03.01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52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이 아닌 또다른 시공간인 메카차원. 이 메카차원의 일부가 굴절되어 악마 이바르다 대왕이 생겨난다. 이바르다 대왕은 3차원 세계인 지구로 나오게 되고, 수하들과 함께 3차원 세계인 지구 정복을 꾀한다.

한편, 평범한 소년 다이카이 히로시는 어느날 길에서 금색 라이터 하나를 줍게 된다. 애연가가 아닌(-.-;) 히로시는 라이터를 집으로 가져와 담배불을 붙이는 대신 분해를 시도해보는데, 그 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낀(-.-;;) 라이터가 소형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은 해칠 의사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하는 히로시에게 로봇은 자신이 이바르다 대왕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메카차원에서 온 전사 골드 라이탄이라 소개한다.

그리고 히로시가 위기에 처한 순간 이 조그만 라이터 크기의 골드 라이탄은 거대한 황금전사 골드 라이탄으로 변신하여 금연 홍보(-.- !), 아니 이바르다 대왕의 수하들과 맞서게 되는데... (줄거리 요약은 [3] 참조. 헛소리 제외해도 이야기는 들어맞음.)


<소개>

'고왓퍼-5 고담(1976)', '투사 고디안(1979)'에 이은 타츠노코 프로의 세번째 로봇물. 이보다 앞서 2월에 방영한 타임보칸의 다섯번째 시리즈 '얏토데타맨(1981)'에도 거대 로봇이 등장하고 있으니 정확히 표현하면 네번째 로봇 만화영화라고 볼 수도 있다. 타임보칸 시리즈 외에 타츠노코 다수의 작품을 기획한 사카이 아키요시가 시리즈 구성을 맡았으며, '우주전사 발디오스(1980)'을 통해 하드 SF를 선보였던 슈도 타케시, 츠즈이 토모미가 각본에 참여하고 있다. 발디오스에서도 호흡을 맞춘 이들 삼인이 다시 모인 작품이지만, 이번 작품은 발디오스와는 달리 기존의 아동용 로봇 만화영화의 노선으로 복귀했다고 하겠다. 감독은 '타츠노코의 4대 천왕'으로 불리던 마시모 코이치. 마시모 코이치의 최초이자 하나뿐인 로봇 아니메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는 전형적인 로봇 만화영화의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당시 로봇 만화영화의 전형적 패턴인 주인공 탑승. 각 메카가 합쳐 하나의 로봇으로 변신하여 싸운다는 컨셉이 아닌, 평상시는 조그만 라이터 형태의 메카가 위기의 순간 거대화된 로봇으로 변신하여 스스로의 의지를 갖고 적들과 싸운다는 컨셉이 대입되어 있다. 특히, 평상시에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라이터의 형태였다가 로봇이라는 상상의 기계로 변형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허구적인 로봇 만화영화와는 다른 실제감을 부여하고 있다고 해야겠다. 실존하는 메카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컨셉으로는 골드 라이탄이 최초이며, 이는 후일 실존가능한 자동차나 비행기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나 용자 시리즈보다 앞서 시도된 의미있는 컨셉이라 하겠다.

특히, 이 작품은 주역 메카인 골드 라이탄 외에도 스코프 라이탄, 타임 라이탄 등 다채로운 사이드 킥들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독자적인 라이터 형태의 모양과 특화된 능력으로 서로를 보좌한다는 점에서 이제까지 로봇 만화영화에서 주역메카의 뒤를 받쳐주었던 조역 메카들과는 다른 구성을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별다른 무기 시스템 없이 육탄적으로 싸우는 로봇 액션물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보여주며 흥미를 더했다. 적 메카의 가슴을 당수로 뚫고 들어가 동력원을 직접 파괴하는 박력 넘치는 전투 묘사는 리얼한 붕괴장면의 묘사나 역동적인 액션 작화에서 정평이 난 나카무라 타카시 등이 참여한 작화진에 의해 멋지게 재현되어 큰 호평을 얻는다.

초합금 시리즈로 일세를 풍미한 포피의 디자이너 무라카미 카츠시가 아이디어를 내고, 스튜디오 누에 소속으로 이제 막 업계에 발을 들인 신예 카와모리 쇼지 등이 디자인한 라이터 모양의 변신 로봇들은 완구로 제작되어 공존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단순한 전개였음에도 불구하고 호쾌한 액션과 매력적인 변신 메커니즘을 가진 골드 라이탄은 당시 시리어스한 로봇 드라마가 대세가 되는 풍조 속에서도 52화로 성공적인 시리즈를 마친 것이다. 골드 라이탄은 후일 삼부 프로덕션을 통해 한국에서 비디오로도 출시되었으며, 한국 발매 당시에는 골든 라이탄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 TATSUNOKO Pro



<참고 사이트>

[1] ゴールドライタン, Wikipedia Japan
[2] 황금전사 골드 라이탄, 엔하위키 미러
[3] 로봇대백과 사전 11 [황금전사 골드라이탄] by 바이칸, 바이칸의 비주얼 아일랜드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ATSUNOKO Pr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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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포스팅에 대한 결정적인 오류가 발견되어 수정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징가 Z (1972~1974)

위키피디아 재팬, 백금기사님 포스팅, 잠본이님 포스팅을 참고로 하여 다시금 새로이 작성했습니다. Ani Index가 처음에는 그냥 간단한 소개글 정도로만 생각한데다가 포스팅에도 요즘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 내용도 부실하고 잘못된 부분이 많아서 아예 바꾸는 것이 낳을 듯 싶군요. (바로가기)


 그레이트 마징가 (1974~1975)

역시 일전의 포스팅 수정이 완전하지 않은 듯 싶어 아예 새로이 작성했습니다. 좀 후다닥 쓴 관계로 다음에 시간날 때 다시 차근차근 디테일을 다듬을 생각이지만 일단 이 정도로 뼈대는 완성이 된 듯 싶네요. (바로가기)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 (1976~현재)

해당 포스팅의 내용 중 슈퍼 태권브이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뽀빠이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서 사실과 다른 포스팅을 했다고 판단되어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수정 전의 내용은 지우지 않고 취소선 처리를 했으니 비교해보셔도 좋구요. 내용 수정은 꾸브와제님의 포스팅을 참고했습니다. (바로가기)

☞ 뽀빠이 과학, 한국 애니메이션 장난감의 첫발을 쏘아 올리다 by 꾸브와제, 테마파크 파라다이스 (바로가기)


 기동전사 건담 (3부): 부활하는 하얀 거인. 발동, 아니메 세컨드 임팩트!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3부에서 프라모델 업체 반다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반다이를 중소 업체로 묘사했었는데요. 이 부분 역시 사실과는 다른 잘못된 표기라 생각되어 정정했습니다. 실제 반다이는 60년대까지는 완구업체 중에서는 후발주자였지만, 70년대 들어 마징가 시리즈와 가면 라이더 시리즈 등을 만들며 완구 업계를 주름잡던 포피를 1971년에 인수하였기에 반다이 자체가 중소업체다라는 제 표현은 옳지 않은 듯 싶군요. 다만 7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프라모델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로서 아직 그 완성도가 기대에 못미쳤기에 프라모델 업계에서의 명성은 뒤쳐져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싶습니다. 이로 인해 중소 프라모델 업체라는 표현을 후발주자 등 다른 표현으로 대체 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바로가기)

☞ バンダイ, Wikipedia Japan (바로가기) / ポピー (玩具メーカー), Wikipedia Japan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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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로보 다이오쟈 (1981), 最強ロボ ダイオージャ / Saikyō Robo Daiōja


ⓒ SUNRISE · SOTSU Agency

<정보>

◈ 원작: 야다테 하지메
◈ 감독: 사사키 카츠토시
◈ 시리즈 구성: 호시야마 히로유키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 토미타 스케히로, 이토 츠네히로 外
◈ 캐릭터 디자인: 사사카도 노부요시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게스트 메카닉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
◈ 미술 디자인: 고바야시 시치로
◈ 음악: 와타나베 미치아키
◈ 제작: 선라이즈, 나고야 TV
◈ 저작권: ⓒ SUNRISE · SOTSU Agency
◈ 일자: 1981.01.31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 시리즈 (50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51개의 혹성국가를 평정한 에돈 왕국. 에돈 왕국의 왕위계승자에게는 16세가 될 때까지 이 모든 영지를 시찰하고 경험을 쌓아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현 왕위계승자인 미토 왕자 또한 마찬가지. 성 안의 답답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미토 왕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 임무를 받아들인다. 미토 왕자를 수행하기 위해 교육을 담당한 스케이드 공작과 무예지도를 담당한 카쿠스 남작, 그리고 왕비의 호위를 맡고 있던 여닌자 플로라 또한 가세하게 된다. 겉보기에는 평화롭지만 지방에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들 또한 여전하다. 그들을 심판하기 위해 미토 왕자들에게는 에돈가의 상징인, 3대의 로봇합체로 궁극의 형태를 완성하는 거대 로봇 다이오쟈가 주어지게 되는데...


<소개>

'무적로보 트라이더 G7(1980)'에 이어 사사키 카츠토시가 다시금 연출을 맡은 로봇 작품. 'UFO 전사 다이아포론(1976)'에서 선보였던 '인간형의 로봇 복수개가 합쳐져 하나의 거대한 로봇으로 이루어진다.'라는 컨셉을 이어받고 있으며, 오카와라 쿠니오의 디자인이 가세하여 보다 더 세련되어진 모습으로 그려지게 된다. 메카닉 디자인 컨셉은 점보트 3에서부터 다이탄 3, 트라이더 G7로 이어지는 디자인 컨셉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으며, 특히 어깨나 머리의 장식, 가슴 부분과 같은 특정 포인트는 다이탄 3의 느낌이 짙게 느껴진다. 게스트 메카닉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이즈부치 유타카도 눈길을 끄는데, 이즈부치는 후일 단바인과 가리안 등의 작품에서 메카닉 디자인을 거쳐 패트레이버와 뉴 건담의 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재방송을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기동전사 건담의 열풍과 함께, 토미노 감독의 문제작 '전설거신 이데온(1980)'과 리얼로봇계의 또다른 거장 다카하시 료스케의 '태양의 어금니 다그람(1981)' 사이에 방영된 과도기 시대의 작품으로, 기존의 슈퍼로봇물의 형태에서 조금씩 벗어난 변형들이 가해지고 있다. 트라이더 G7의 경우 중소기업이 슈퍼로봇을 소유하고 있다는 컨셉이라면, 다이오쟈는 지구와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일본의 전국시대와 유럽의 중세시대가 혼합된 형태의 혹성국가 에돈왕국의 왕자와 가신들이 정체를 숨긴체 자신의 왕국을 잠행하다가 탐관오리들을 발견하면 로봇을 타고 이들을 무찌른다는 당시 로봇 아니메에서는 상당히 색다른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세계관 자체가 지구가 아닌 다른 차원, 다른 행성이라는 설정과 왕이 존재하는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설정은 후일 '성전사 단바인(1983)'을 시작으로 로봇물에서 간간히 보여지는 로봇 + 판타지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데, 어찌보면 판타지 로봇물에 있어서 가장 선구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세계관 자체에만 왕정시대라는 설정이 반영되었을 뿐 이야기 전개는 기존의 슈퍼로봇물과 거의 다를 바가 없기에 성전사 단바인에서 엘가임과 가리안을 거쳐 후일 에스카플로네까지 연결되는 선라이즈의 판타지 로봇물 시리즈와 연관짖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오히려 3인 전대라는 설정이나 지구가 아닌 다른 세계, 청소년보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슈퍼로봇 계열의 아니메라는 점에서 89년 작 '마동왕 그랑조트(1989)'에 영향을 준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81년부터 선라이즈의 작품 노선이 리얼로봇으로 옮겨진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후일 '마신영웅전 와타루(1988)'가 등장하기 전까지 선라이즈의 마지막 슈퍼로봇 계열의 작품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 SUNRISE · SOTSU Agency

스케이드 공작과 아오이다

ⓒ SUNRISE · SOTSU Agency

카쿠스 남작과 코바루타

ⓒ SUNRISE · SOTSU Agency

플로라와 다이오쟈


<참고 사이트>

[1] Saikyo Robo Daiohja (TV), Anime News Network
[2] 最強ロボ ダイオージャ,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 · SOTSU Agency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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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007 은하특공대 (1980) 


ⓒ 김삼, 케이 프로덕션

<정보>

◈ 원작: 김삼 (007 우주에서 온 소년)
◈ 감독: 임정규
◈ 각본: 이광조
◈ 원화: 황지현, 장휘섭
◈ 동화: 홍정표, 박동권
◈ 미술: 곽병선, 박경호
◈ 특수효과: 한규훈
◈ 음악/노래: 정민섭 / 정여진
◈ 제작/총지휘: 김진태 / 서경중
◈ 제작사: 케이 프로덕션, 소년 동아일보사 (후원)
◈ 저작권: ⓒ 김삼, 케이 프로덕션
◈ 일자: 1980.12.??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외계에서 UFO가 지구로 불시착한다. UFO에서 탈출한 금발의 여인이 두개의 거대한 알을 안고 폭풍우 속으로 사라지자, 뒤쫓아온 두대의 UFO에서 내린 외계인 군인들이 그녀를 추적한다, 그들의 눈길을 피해 도주하던 절체절명의 순간 품속에서 한 개의 알을 떨어뜨려 버리는 여인. 알이 언덕을 굴러 시야밖으로 사라지지만, 추적자들 때문에 숨은 장소에 빠져나올 수 없는 여인은 슬픔의 눈물만을 흘릴 뿐이다.

한편, 여인의 품속에 빠져나온 알은 길가에 버려져 있다가 한 늙은 농부에게 발견된다. 거대한 알에 놀라 농부가 다가가는 순간 빛을 뿜으며 금이 가기 시작하는 알. 놀란 농부의 눈앞에서 알의 껍질을 깨고 잘생긴 남자아이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농부는 너무도 이쁜 아기를 자신이 거둬들이게 되고 '찬드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 아기의 본명도 찬드라라고 한다. 훌륭하지 않은가)

세월이 흘러 12년 뒤, 찬드라가 살고 있는 농장에서 연이어 닭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의 범인은 그 옛날 알을 품고 지구로 도망쳐온 외계의 별 올리브 성의 여왕 올리브의 딸로, 찬드라처럼 또다른 알에서 태어난 실비아. 실비아는 지구인에게서 얻어온 닭이라 어머니에게 속여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었다. 수수께끼의 남매들이 서로를 모른체 살고 있는 이 시골에 어느날 유명한 소년탐정 007이 동생 또순이와 함께 휴가차 방문하게 되는데...


<소개>

1965년부터 소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김삼 화백의 만화 소년 007 시리즈 중 '007 우주에서 온 소년'을 원작으로 한 임정규 감독의 극장 만화영화. 한국 만화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본 만화영화의 영향을 받았던 당시 많은 극장 만화영화들과는 달리 독창성을 확보한 작품이다. 특히, 김삼 화백의 007은 당시 한국 만화영화로서는 드물게 우주를 무대로 활약하는 소년 특수요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거대한 스케일과 독창적인 세계관이 빛나는 작품이라 하겠다. 1980년대말의 성인만화들을 통해 뇌쇄적인 눈빛과 육감적인 라인의 여성캐릭터로 유명한 김 화백이지만, 그의 대표작이 SF 모험물이라는 것은 지금의 만화팬들에게는 상당히 신선한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극장판의 연출은 '마루치 아라치(1977)', '전자인간 337(1977)', '별나라 삼총사(1979)', '삼총사 타임머신001(1980)' 등을 통해 당대의 만화영화 감독 중 가장 탈 일본적인 색체와 아이디어를 선보인 임정규 감독이 맡았다. 김삼의 원작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표준적인 만화영화 스타일로 캐릭터들이 탄생한 것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으나, 원체 극화체에 가까운 김삼의 캐릭터를 만화영화로 인식하기에는 아무래도 당시의 작화력으로는 무리가 있었을 듯 싶으며, 오히려 그런 면에서 만화영화의 캐릭터 디자인은 적절한 선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잃어버린 알에서 태어난 찬드라가 농장주인에게서 자신의 출신도 모른체 키워지다가 산속에서 숨어사는 자신의 친모와 여동생과 재회하는 장면은 당시 한국의 만화영화에서는 보기드문 드라마틱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농장의 닭을 훔치다 잡힌 찬드라의 동생 실비아와, 딸을 구하기 위해 인간을 공격한 엄마, 그리고 엄마의 공격에 할아버지를 잃은 찬드라가 복수심에 눈이 멀어 자신의 친모를 공격하는 장면은 안타까운 오해가 엇갈리는 드라마적 구성이 눈에 띄였지만, 러닝 타임과 아동 만화영화라는 한계 때문에 밀도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스토리의 비약이 심해 이야기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러한 드라마적 흠결은 후일 한국의 많은 만화영화들이 저평가되는 또하나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당시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라는 인식 덕분에 스토리텔링은 대부분이 이렇게 허술하기 그지 없었다고 하겠다. 

기존의 SF 모험 만화영화에 첩보영화 007의 컨셉을 도입한 작품색은 기존의 아동용 만화영화에 좀 더 여러가지 매력을 부여했다고 보여진다. 다만, 역시 아동용 만화영화라는 한계로 인해 첩보물이나 추리물과 같은 특색보다는 그저 SF 활극의 수준으로 다운그레이드 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중간에 뜬금없이 또순이와 황소의 투우씬이 등장하는 등, 여전히 당시 한국 만화영화의 개연성 없는 디즈니식 시퀀스가 가미되고 있는 점 또한 아쉽다. 전체적으로 원작에 비해 느슨해진 작품이지만, 로봇 외에는 거의 독자적인 설정과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여러가지 의의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로봇 만화영화는 당시 한국에서는 너무 이른 도전이 아니었는가 싶기도 하다. 가장 오리지널리티가 높은 작품을 만들어온 임정규 감독조차 메카닉 디자인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데, 이것은 당시 후진국에서 겨우 개발도상국으로 진입하고 있던 한국의 역량부족에서 온 총제적인 문제였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절대적인 재정과 인력부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독자적인 한국 만화영화를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던 임정규 감독은 이 작품을 끝으로 돌연 만화영화계를 떠나게 되는데, 이는 당시 5공화국이 만화영화를 정치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작품의 방향성을 강제적으로 결정하면서 벌어진 사태였다. 만화영화의 꿈을 위해 이 수모를 감내했던 여타 만화영화 감독들과는 달리, 임정규 감독은 이러한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정든 한국을 뒤로 하고 미국행을 선택했던 것이다. 김청기 감독과 함께 한국 만화영화를 대표하던 연출가 임정규 감독의 퇴장은 뒤이어 찾아온 80년대 한국 극장 만화영화의 암흑기를 예고하고 있었다.


소년 007 지하제국 (1981) 


ⓒ 김삼, 금융영화제작소

<정보>

◈ 감독: 정수용
◈ 각본: 지상학
◈ 원화: 오종선
◈ 동화: 장정근
◈ 배경: 최용대
◈ 음악/노래: 정민섭 / 정여진
◈ 제작/총지휘: 문무 / 김철종 
◈ 제작사: 금융영화제작소, 소년문화일보 (후원)
◈ 저작권: ⓒ 김삼, 금융영화제작소
◈ 일자: 1981.??.??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이듬해에 제작된 소년 007의 두번째 극장 만화영화. 역시 김삼의 소년 007을 원작으로 했다. 각본에는 '로보트 태권브이(1976)'의 지상학이 참여했는데, 실제로 이 작품은 애초에 지하세계의 이야기를 다룰 로보트 태권브이의 4탄 제작이 무산된 후, 태권브이에 사용될 이야기를 김삼의 원작에 적절히 혼합한 작품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주인공인 007을 제외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새로운 인물로 채워져 있다. 전편에 등장했던 또순이라는 여자 캐릭터는 이름은 같지만, 생김새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등장했으며, 007 행세를 하는 가짜 007이 등장하는 등, 액션 모험극으로서는 전작에 비해 더 나아진 모습이라는 평도 있다. 다만, 적측의 보스 캐릭터가 '신조인간 캐산(1973)'의 브라이킹 보스를 연상시키는 등, 여전히 디자인에 있어서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참고 사이트>

[1] 한국 극장 애니메이션 1967-2006 by 송락현, CAPSULE 블로그
[2] 소년 007 은하특공대 (1980)와 지하제국(1981) by 블루, 태권브이의 꿈
[3] 소년 007과 은하특공대 (1980) by 잠뿌리, 뿌리의 이글루스
[4] <고전 시리즈> 소년007 지하제국(1981) by 키웰, Kewell's Factory about Something
[5] [추억의 만화] 007 우주에서 온 소년 by 이규옹, 토마스모어의 영화방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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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사 발디오스 (1980), 宇宙戦士バルディオス / Space Warrior Baldios


ⓒ Production REED · TOKUMA Shoten


<정보>

◈ 원작/구성: 사카이 아키요시
◈ 감독: 히로카와 카즈유키
◈ 각본: 사카이 아키요시, 토리우미 진조, 츠즈이 토모미, 슈도 타케시 外
◈ 캐릭터 디자인: 카미조 오사무 
◈ 메카닉 디자인: 사토 켄, 카메가키 하지메
◈ 작화감독: 카미조 오사무, 타나카 타모츠, 이이노 히로시 外 
◈ 미술감독: 아라이 토라오
◈ 음악/노래: 하네다 켄타로 / 이세 코이치
◈ 기획/제작: 사토 토시히코, 쯔보타 시게오 / 쯔보타 주죠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국제영화사, TV 도쿄
◈ 저작권: ⓒ Production REED (舊 ASHI Production)
◈ 일자: 1980.06.30
◈ 장르: SF, 드라마, 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31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고도의 과학문명을 자랑했으나 방사능에 오염되어 지표가 아닌 지하에서 살아가고 있는 S-1 행성. 방사능 오염과 식량부족으로 인해 민심은 극도로 흉흉해져 있었다. 대기 정화장치를 개발하여 환경을 복구하자는 온건파와 군사력을 앞세워 이주가능한 타행성을 침략하자는 주화파로 나뉘어져 대립을 계속하던 중, 주화파의 수장 가틀러의 심복 아프로디아의 계략에 의해 황제가 암살당하는 이변이 발생한다. 황제 암살의 혐의는 온건파의 핵심인물 레이건 박사의 아들 마린 레이건에게 씌워지게 되고, 레이건 박사 또한 정화 시스템의 개발에 성공했으나 정권을 독차지한 가틀러에 의해 살해당한다. 반대파를 숙청한 가틀러는 흉흉한 민심을 강력한 철권통치로 휘어잡고 타행성 침략을 위해 출격한다. 우주를 떠돈 끝에 그들이 발견한 행성은 바로 지구.

아버지를 잃고 황제암살의 누명을 쓴 청년 과학도 마린은 가까스로 지구로의 탈출에 성공한다. 가틀러가 이끄는 알데바론군의 침략을 받은 지구는 투항한 마린을 스파이로 단정하여 심문을 하지만, 마린이 이를 끝끝내 부인하고 S-1 행성의 과학기술을 이전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그를 받아들이게 된다. 여전히 지구인들의 차별적인 시선 속에 마린은 자신이 전수한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거대로봇 발디오스를 타고 자신을 버린 조국 S-1과의 일전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마린이 탈출하면서 사랑하던 자신의 동생 미랑을 살해했음을 알게된 아프로디아 역시 마린에게 복수의 총구를 겨누게 되는데... (줄거리는 엔하위키 자료 참조)


<소개>

타츠노코 프로 출신으로 '타임보칸 시리즈'를 기획했던 사카이 아키요시가 원작하고. 역시 타츠노코에서 CM 제작과 저작권 영업 등을 맡고 있던 사토 토시히코, 카토 히로시 등이 분사하여 설립한 아시 프로덕션이 제작한 아시 프로덕션의 두번째 로봇 아니메. '기동전사 건담(1979)'로 인해 심화된 인간 드라마가 로봇 만화영화에 적극적으로 이식되는 리얼로봇 풍조가 로봇 아니메에 일대 터닝 포인트를 일으킨 시점에 등장한 작품으로, 동시기에 방영된 토미노 요시유키의 '전설거신 이데온(1980)'과 함께 시리어스한 전개,  비극적인 드라마, 그리고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준 숨겨진 걸작 SF 로봇물이다.

극작가 출신으로 이미 '과학닌자대 갓챠맨 시리즈'나 '신조인간 캐산(1973)' 등에서 각본을 맡아 드라마적인 감성을 SF 만화영화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던 사카이 아키요시와, 만화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도 활약한 일본의 유명 여류 극작가 츠즈이 토모미, '요술공주 밍키(1982)'나 '포켓몬스터 시리즈'로 유명한 슈도 타케시 등이 포진한 각본 스탭은 이 작품의 드라마적 완성도를 짐작케 한다. 특히, 압도적으로 우울한 작품의 분위기와 비극적인 결말은 3단 합체라는 전형적인 슈퍼로봇의 형식을 띈 이 작품의 정체성과 타겟 시청층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되고 있다.

고향별에서 누명을 쓰고 버림받은 이성인이 지구의 편에서 싸우는 이야기는 이미 'UFO 로봇 그렌다이저(1975)'나 '그로이저 X(1976)' 등, 여러 로봇물에서 사용되어온 흔한 설정이지만, 발디오스에서는 주인공 마린이 지구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한체 차별을 당하는 비극적인 구조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만화영화로서는 상당히 성숙하고 시리어스한 전개였지만, 동시에 시리즈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어둡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혹성로보 당가드 에이스(1977)'에서 지구를 배신했다는 누명을 쓴 아버지를 둔 타쿠야, '초전자머신 볼테스 V(1977)'에서 지구 침공군인 보아잔별 출신으로 밝혀지는 고우 형제, '무적초인 점보트3(1977)'에서 비알성인의 후예들인 진 일가 역시 주인공이면서도 그들의 과거와 출신성분에 의해 주변인물들에게 오해와 천대를 받는데, 이러한 설정 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에서도 발디오스의 드라마틱한 설정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S-1 행성과 알데바론군과 지구와의 관계는 이 작품의 중요한 극적 장치로, 발디오스의 암울함 작품세계를 매듭짓는 충격적인 진실이기도 한데, 이 설정은 SF영화의 걸작인 프랭클린 J 샤프너의 'XXXXXXXXXX'에서 보여진 것이기도 하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 작품의 제목을 삭제했지만, 감독의 이름으로 유추는 가능하게 했다. 발디오스를 보실 분들이라면 찾아보지 마시길) 이러한 시리어스한 전개 위에 마린에게 황제암살범이라는 누명을 씌운 알데바론군의 사령관 아프로디아와의 아프로디아의 하나 뿐인 동생을 살해한 마린과의 비극적 로맨스는 작품의 드라마틱함을 배가시켜주고 있다고 하겠다. 적과의 로맨스는 이미 '투장 다이모스(1978)'이나 '기동전사 건담(1979)'에서 등장한 적이 있지만, 서로에게 직접적인 상처를 입힌 원수지간의 남녀가 증오의 마음을 간직하면서도 서로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는 내용은 만화영화로서는 보기드문 극적 장치가 아닌가 싶다.

다만, 이러한 시리어스함과 드라마 중심적인 전개는 필연적으로 로봇물로서의 재미와 정체성을 급감시켰다. 이로 인해 충격적인 S-1과 지구와의 관계라든지, 마린과 아프로디아의 로맨스들이 모두 제대로 결말이 지워지지 못한체 이야기는 지구의 멸망이라는 비극적인 최후와 함께 조기종영이라는 결말로 끝을 맺게 된다. 실제 내용은 39화까지로 이미 각본과 콘티까지 완성이 되어 있었으나, 압도적인 우울함과 시청률의 부진, 거기에 완구판매의 부진까지 겹치며 31화로 시리즈는 막을 내리고 만 것이다. 후에 LD, DVD나 재방송분에는 미방영된 이야기가 포함되었으며, 실로 충격적인 비극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개로 극장판의 이야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주전사 발디오스 (1981)


ⓒ Production REED

<정보>

◈ 총감독: 토리우미 히사유키
◈ 작화감독: 아시다 토요오 
◈ 음악/노래: 하네다 켄타로 / TONY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국제영화사
◈ 저작권: ⓒ Production REED (舊 ASHI Production)
◈ 일자: 1981.12.19
◈ 장르: SF, 드라마,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비록, 충격적인 설정과 비극적인 드라마로 로봇 만화영화로서의 매력을 상실한 발디오스였지만, SF 드라마로서는 대단한 역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발디오스는 조기종영을 아쉬워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의하여 극장판 아니메로 제작되기에 이르른다. 비인기 조기종영작이 극장판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발디오스의 팬층이 두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 극장판은 특히, TV 시리즈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 전개로 인해 비중있게 묘사하지 못한 마린과 아프로디아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춰 보다 더 드라마적인 작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극장판의 감독은 과학닌자대 갓챠맨 시리즈의 감독 토리우미 히사유키가 맡았고, 아시다 토요오가 작화감독을 맡아 미형 캐릭터 라인을 더더욱 강조했으며, 일본의 유명 패션브랜드 NICOLE의 설립자 겸 패션디자이너 마츠다 마츠히로의 의상 디자인이 더해져 마린과 아프로디아의 비극적인 로맨스를 더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제복과 안경을 착용했을 때는 차갑고 냉정한 지휘관이었다가 제복과 안경을 벗었을 때는 눈부신 녹색머리의 미녀로 변하는 아프로디아의 모습은 원수로서 적대했던 마린을 사랑하게 되는 비극적 히로인의 모습과도 너무나 잘 매치되는 모습이다.

발디오스나 이데온은 모두 비극적이고 하드한 SF 로봇 만화의 걸작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비운의 작품이었다. 두 작품 모두 조기종영의 아픔 속에 기동전사 건담이 몰고 온 리얼로봇의 바람을 타고 극장판으로 제작되지만, 발디오스는 건담 극장판의 흥행 폭풍 속에 극장에서조차 큰 조명을 받지 못하면서 끝끝내 비운의 작품으로 잊혀지게 된 것이다. 아시 프로덕션은 발디오스 이후 '전국마신 고쇼군(1981)'을 히트시키며, 로봇 아니메 도전 3수 만에 대표적인 히트작을 갖게 되고, 이후로도 '특장기병 돌바크(1983)', '초수기신 단쿠가(1986)', '머신로보(1986)'로 이어지는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로봇월드를 구축하며 의미있는 행보를 계속하게 된다.

ⓒ Production REED


☞ 발디오스에 관한 괜찮은 리뷰 보러가기: <우주전사 발디오스>(1980) by 키웰
☞ 발디오스에 관한 괜찮은 리뷰 하나 더 보러가기: 아니메 집중분석 10 [우주전사 발디오스] by 바이칸


<참고 사이트>

[1] 宇宙戦士バルディオス, Wikipedia Japan
[2] 우주전사 발디오스, 엔하위키 미러
[3] 우주전사 발디오스(宇宙戦士バルディオス) 1981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 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Production REED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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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거신 이데온 (1980), 伝説巨神 イデオン / Space Runaway Ideon


ⓒ SUNRISE


<스탭>

◈ 원작: 토미노 요시유키, 야다테 하지메
◈ 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스토리보드: 토미노 요시유키, 타키자와 토시후미 外
◈ 연출: 타키자와 토시후미 外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작화감독: 다니구치 모리야스 外
◈ 메카닉 디자인: 서브마린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음악: 스기야마 코이치
◈ 제작: 선라이즈, 소츄 에이전시, TV 도쿄
◈ 저작권: ⓒ SUNRISE
◈ 방영일자: 1980.05.08
◈ 장르: SF, 드라마, 로봇, 액션
◈ 구분/장르/등급: TVA (39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인류의 타행성에 대한 식민지화가 한참이던 서기 2300년, 코스모 유키를 필두로 한 고고학자 집단이 안드로메다 성운의 솔로 행성에 탐사차 도착한다. 그들은 솔로에서 미지의 문명과 조우하고 거대한 우주선 솔로와 이데온이라 불리는 거대한 3개의 병기를 발굴하게 된다. 지구인들이 이데온의 복구에 힘을 쓰는 동안, 버프 크란이라 불리는 휴머노이드 에일리언 역시 거신전설을 쫓아 솔로 행성에 발을 들여 놓는다. 갑작스런 이성인과의 조우, 그리고 엇갈린 오해 속에 두 종족간의 전투는 벌어지고, 거대 로봇으로 변신한 이데온에 의한 버프 크란의 패퇴는 지구인과 버프 크란에게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소개>

'기동전사 건담 (1979)' 직후 만들어진 토미노 감독의 로봇물. 후일 조이드 시리즈로 유명세를 타게 되는 토미가 스폰서가 되어 현실적인 병기로서의 건담이 아닌 삼단변신 합체를 보여주는 슈퍼로봇물의 외형을 갖게 되었다. 아마도 건담의 실패 이후 다시 토미노에게 기존의 공식을 따른 로봇물을 제작하라는 의도였던 같은데, 그 외형과는 달리 내용물은 하드한 SF로서 기동전사 건담을 뛰어넘는 시리어스함에 점보트 3의 충격적인 결말을 넘어서는 일본 만화영화史에 길이남을 문제작이 되었다.

스폰서의 의지대로 완구적 성격이 짙은 삼단변신 합체의 컨셉을 그대로 작품에 도입한 토미노 감독이었지만,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녹여내었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갈등과 대립이라는 테마에, 건담에 이어 이번에도 어느쪽도 옳은 편이 아니다는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호함을 통해 양측이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긍정적인 전개가 아닌, 종국에는 모두 파국을 맞는다는 충격적인 전개로 이야기는 흘러갔다. 시리어스한 드라마에 시종일관 우울한 색체로 인해 로봇물에서 드물게 암울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또한, 이데온의 작품색에 맞는 비주얼을 선보이기 위해 그동안 토미노의 작품에서 단골 작화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아닌, 극단적인 명암효과와 사실적인 작화로 이름 높은 코가와 토모노리를 영입하였는데, 당대 미형 캐릭터의 묘사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던 야스히코와 대치되는 코가와의 독특한 캐릭터 라인은 작품의 성공과는 별개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꽤 높은 지지를 얻어냈고, 결국 '전투메카 자붕글(1982)'과 '성전사 단바인(1983)'에 이르기까지 작화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며, '중전기 엘가임(1984)'와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에 가서는 그의 제자 기타즈메 히로유키가 그 바톤을 이어받게 되니, 작화 면에서 이데온은 토미노 작품의 터닝 포인트이기도 한 셈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지나치리지만치 암울하고 어두웠으며, 무거운 주제를 내포하고 있었다. 강대한 에너지 '이데'를 얻기 위해 반목과 갈등을 거듭하는 인류와 버프 크란의 대립은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추악한 면들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 사이에 끼어버린 유우키 이하 주인공들조차 뚜렷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 체 제어가 불가능한 이데온에 탑승하여 버프크란의 공격을 피하기 바빳으니 여전히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던 당시의 로봇 아니메에 있어서 이데온의 이야기는 재미도 감동도 느끼지 못할 만큼 난해한 것들이었다. 게다가 '무적초인 점보트 3(1977)'에서 그 전조를 보여주었던 캐릭터들의 비극적인 대량 살상은 그 난해함만큼이나 우울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전개는 당연히 스폰서의 불만을 사 방영 내내 토미노와의 갈등을 야기하게 되었고, 기대에 못미치는 완구의 판매실적(디자인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단, 극 중에서 묘사되는 그 파괴력은 모든 로봇물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무시무시했다.)까지 겹치면서 조기종영이라는 결단이 내려지게 된다. 갑작스런 종결로 인해 마지막 화에서는 제대로 된 설명이 체 되지 않은 체 파국의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고, 기동전사 건담의 후폭풍에 휘말린 체 이데온은 쓸쓸히 무대에서 내려오게 된다.


전설거신 이데온 극장판: 접촉편, 발동편 (1982)


ⓒ SUNRISE

<스탭>

◈ 원작/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감독: 타키자와 토시후미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메카닉 디자인: 히구치 유이치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음악감독: 스기야마 코이치
◈ 제작: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개봉일자: 1982.07.10
◈ 장르: SF, 드라마, 로봇, 액션
◈ 구분/장르/등급: 극장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기동전사 건담의 후폭풍은 건담의 재평가와 함께 극장판의 제작이라는 전기를 맞게 된다. 이 시기는 이데온의 TV 시리즈가 방영되는 시점이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상영된 건담의 첫번째 극장판이 '아니메 신세기 선언'과 같은 사회적인 현상으로 번지면서 그 영향은 같은 형태로 조기종영된 이데온에게까지 미치게 된다. 하여 미처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최종화의 내용과 TV 시리즈의 앞부분을 총집편 형태로 재편집한 극장판 이데온의 기획이 마침내 발동하게 된다.

난해한 내용 덕분에 편집 축약에는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에 건담과 마찬가지로 몇부작 형태로 제작하려 했던 이데온이었으나 건담보다 더 어둡고 우울한 내용 덕분에 결국 3시간짜리 장편 1부작으로 탄생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TV 시리즈의 암울함과 난해함의 대미를 장식한 전대미문의 극장판 '전설거신 이데온, 접촉/발동편'이다.

조기종영으로 인해 서둘러 마무리되었던 39화의 결말은 원래의 4부로 재구성되었다. 결론적으로 모든 인류가 절멸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동일한 결론으로 가고 있지만, 그 멸망에 이르는 과정을 보다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점에서 극장판의 충격은 전율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당대의 만화영화, 아니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전멸을 이야기하는 만화영화는 좀체로 보기가 힘들다. (이데온과 같은 시기에 방영된 '우주전사 발디오스(1980)'나, 이데온의 영향을 받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을 제외하고는) 종말론이 대두하던 90년대 말이나 현재의 몇몇 재난영화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고는 하지만, 블록버스터급의 비주얼 묘사에만 그치는 헐리웃들의 영화에 비해 이데온의 종말론은 만화영화임에도 불구하게 강렬한 잔상을 남기게 되었고, 이로 인해 토미노에게는 '몰살의 토미노'라는 악명이 주어지게 된다.

극장을 찾은 수많은 소년들을 충격에 빠뜨린 이데온의 결말은 그로부터 십오년 뒤 또다른 형태의 인류 멸망의 발동을 알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안노 히데아키의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Death&Rebirth / End of Evangelion(1997)'이다. 에바의 극장판은 총집편과 라스트 에피소드의 재해석편으로 구성된 2부작이라는 형식에서조차 이데온의 모습을 연상시키는데,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 종영된 것이 아닌, 정상적인 결말(물론, 에바 TV 시리즈의 결말은 그 전개의 충격에 비해 너무도 이상한 형태의 결말에 이르르지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엔딩을 새롭게 쓴 것은 아무리봐도 애초에 이데온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하지만, 정작 토미노 본인은 이러한 안노 감독의 행동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이로 인해 둘의 사이가 소원해지게 되는 결과를 맞이했으니, 현실에서조차 이데온은 사제지간의 파국의 전조를 알린 셈이다.


<참고 포스트>

[1] Sunrise Official Site
[2] Space Runawat Ideon, Wikipedia
[3] 伝説巨神イデオン, Wikipedia Japan
[4] Densetsu Kyojin Ideon(TV), ANN
[5] 전설거신 이데온 1982 by 캅셀, 캡슐☺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6] 전설거신 이데온,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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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 (1980), 地球へ… / Toward the Terra


ⓒ 竹宮惠子 · 朝日ソノラマ · TOEI


<정보>

◈ 원작: 타케미야 케이코(竹宮惠子)
◈ 감독: 온치 히데오(笠井由勝)
◈ 애니메이션 연출: 카사이 요시카즈(恩地日出夫)
◈ 각본: 온치 히데오, 시오다 치구사(塩田千種)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스다 마사미(須田正己)
◈ 메카닉 디자인: 스다 마사미, 히오 아키라(ひおあきら)
◈ 미술감독: 츠지다 이사무(土田勇)
◈ 음악/노래: 사토 마사루(佐藤勝) / 다 카포(ダ・カーポ)
◈ 기획/제작: 아리가 타케시(有賀健), 타미야 타케시(田宮武) / 이마다 치아키(今田智憲)
◈ 제작사: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竹宮惠子 · 朝日ソノラマ · TOEI
◈ 일자: 1980.04.26
◈ 장르: SF, 드라마, 모험,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PG-13)


<시놉시스>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후의 미래, 인류는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을 이룩했지만, 스스로가 모성 지구를 멸망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우주로 진출하여 지구가 회생할 시간을 주기로 결정한다. 다른 혹성에 정착한 인류는 컴퓨터에 의해 자신들의 모든 생활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뒤, 자연적인 출산을 거부하고 정자와 난자를 무작위로 골라내어 컴퓨터 관리 하에 인공수정과 배양을 거친 뒤 태어난 아이들을 무작위로 선정된 양부모에게 맡기는 새로운 출산·양육 시스템을 구축한다. 양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14세가 되는 해, 각 행성을 관리하는 메인 컴퓨터 마더의 적성검사를 거쳐 성인으로 인정받게 되면 그전까지의 기억이 모두 소거되고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지식을 주입받아 각자의 적성에 맞는 전문 교육을 받게 된다. 컴퓨터에 의해 완벽히 통제되는 세상, 통칭 SD(Superior Dominance)의 시대인 것이다.

허나, 모든 이들이 마더의 적성검사를 통과하는 것은 아니었다. 인공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아이들 중 극히 일부분은 컴퓨터의 세뇌 시스템에 저항하는 특별한 정신력과 초능력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이들은 부적격자로 낙인찍혀 체제로부터 제거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제거 대상의 인간들 중 시스템의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탈옥에 성공한 이들도 있었다. '뮤'라 불리는 이들 규격외 인간들은 강대한 초능력을 지닌 최초의 뮤 솔져 블루의 지휘 아래 인류의 고향이자 그들의 안식처가 될 지구로 돌아가려는 원대한 계획을 꿈꾸게 된다. 그로부터 300여년 후,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블루는 이 원대한 계획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인 새로운 솔져를 찾고 있으니 그가 바로 죠미 마키스 신, 인간의 육체적인 능력과 뮤의 정신적인 능력을 겸비한 14세의 소년이었다.


<소개>

'월간만화소년'에 타케미야 케이코가 1977년부터 1980년에 걸쳐 연재한 순정 SF 만화. 순정만화의 도식화된 공식을 버리고 장대한 SF 대하 드라마적 이야기를 도입하여 순정만화의 부드러움과 소년만화의 모험적 요소를 모두 지닌, 코믹스의 범주를 넘어서는 대작 SF로 탄생하게 된다. 지구로는 탁월한 SF 드라마로 78년 제9회 성운상(일본의 유명한 SF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순정만화가가 소년만화지에 연재한 최초의 이례적인 케이스이기도 했다. 타케미야 케이코는 친구이자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하기오 모토(萩尾望都)와 함께 오이즈미 살롱에 출입하는 순정만화가들의 모임인 '꽃의 24년조'를 이끌고 있었는데, 하기오 모토와 함께 순정만화가의 틀을 넘어서는 다양한 장르들을 시도하며 지구로 외에도 다수의 명작들을 양산, 후대의 순정만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 日本 소녀만화 잡지사 1970-80 ② 황금기를 장식한 순정만화 by 캅셀 (보러가기)

70년대 후반 순정만화계에 신선한 센세이션을 던진 이 작품은 결국 극장 만화영화로 기획된다. 제작사는 도에이 동화. 전년도에 큰 성공을 거둔 '은하철도 999(1979)' 극장판의 여세를 이어가기 위한 도에이의 대작 극장 아니메로 바로 이 지구로가 낙점되었던 것이다. 감독은 만화영화 연출가들을 제치고 이례적으로 실사영화 감독인 온치 히데오가 낙점되었다. 실사영화 감독으로서는 제법 유명한 인물이었으나 문제는 아니메 연출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에 있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레이트 마징가(1974)', '캔디 캔디(1976)' 등에서 연출을 맡았던 카사이 요시카즈가 애니메이션 연출로서 그를 서포트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구도는 작품의 완성도를 낮추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캐릭터 디자인은 'SF 서유기 스타징가(1978)', '과학닌자대 갓챠맨 F(1979)'부터 '북두의 권(1984)'을 거쳐 2000년대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스다 마사미가 맡았다. 그로 인해 카리나 같은 캐릭터의 경우에는 어딘가 모르게 스타징가의 오로라 공주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며,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갓챠맨과 같은 극화풍의 터치가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원작인 순정만화풍의 터치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다보니 원작팬에게는 그다지 어필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부분은 원작의 캐릭터를 만화영화에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이식했던 은하철도 999와는 대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원작 캐릭터와의 이질감 역시 작품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영향을 미친다.

캐릭터의 이질감과 더불어 단선적인 스토리 전개도 몹시 아쉽다. 인간측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키이스에게 숨겨진 출생의 비밀이나 키이스와 피시스와의 충격적인 관계들이 그냥 아무런 반전이나 갈등 없이 그대로 주변인물들의 상황 설명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상당히 농밀한 원작의 드라마 구도를 무미건조하게 바꾸어 버렸다. 대작 SF 드라마를 극장 아니메로 옮겨 오면서 방대한 내용을 다 담아내려 한 것도 무리수로 작용했는데, 극장 아니메로서는 무척 긴 러닝 타임인 119분이 할당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든 이야기를 다 풀어내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며, 그로 인해 일부 장면들의 서사는 매끄럽지 못하고 뚝뚝 끊기는 느낌을 준다. 앞선 스토리의 단선적인 전개도 어찌보면 이 시간상의 문제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원작과는 달리 주인공인 죠미와 카리나의 사이에서 나스카 칠드런의 리더인 토니가 태어나는 등, 몇몇 설정의 각색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그로 인해 나아진 점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스토리나 캐릭터 묘사 등 많은 부분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기게 된 작품이었지만, SF 드라마로서 수준급에 이르는 원작의 아우라로 인해 장대한 SF 드라마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수준급의 미술과 촬영 기법 등으로 당대의 대작 극장 아니메의 격에 맞는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라 하겠다.


지구로 (2007)


ⓒ 竹宮惠子 · MBS · SKY Perfect Well Think · ANIPLEX


<정보>

◈ 감독: 야마사키 오사무(ヤマサキオサム)
◈ 각본: 네모토 토시죠(根元歳三), 모리타 시게루(森田繁), 오오노기 히로시(大野木寛), 이즈부치 유타카(出渕裕) 外
◈ 캐릭터 디자인: 유키 노부테루(結城信輝)
◈ 컨셉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
◈ 메카닉 디자인: 마츠모토 히데유키(松本秀幸), 야나세 타카유키(柳瀬敬之), 이시즈 ?(石津泰志)
◈ 작화감독: 미야마에 신이치(宮前真一), 와타나베 노부히로(渡辺伸弘), 타케노리 요코(高乗陽子) 外
◈ 미술감독: 요시하라 쥰이치로(吉原俊一郎)
◈ SF 고증: 사카이 미츠야스(堺三保)
◈ 음악: 타카나시 야스하루(高梨康治)
◈ 음악: UVERworld, 타카하시 히토미(高橋瞳), 가토 미리야(加藤ミリヤ), CHEMISTRY
◈ 제작사: 마이니치 방송, 스카이 퍼펙트 커뮤니케이션 Wellthink, ANIPLEX, 미나미마치 부교소(南町奉行所), 도쿄 키즈
◈ 저작권: ⓒ 竹宮惠子 · MBS · SKY Perfect Well Think · ANIPLEX
◈ 일자: 2007.04.07 ~ 2007.09.22
◈ 장르: SF, 드라마,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24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PG-13)


<소개>

ⓒ 竹宮惠子 · MBS · SKY Perfect Well Think · ANIPLEX

무려 27년만에 다시 만들어진 지구로의 리메이크는 TV 시리즈로 제작이 결정되었다. '전국기담 요도전(1988~1989)', '박앵귀(2010~2011)' 등을 연출한 야마사키 오사무가 감독을 맡고 유키 노부테루가 캐릭터 디자인을, 이즈부치 유타카가 컨셉 디자인을 맡아 고전 SF 명작을 멋진 신감각의 SF 드라마로 재단장했다. 특히, 순정만화의 미형 주인공을 재해석하여 그려낸 유키의 캐릭터 디자인은 이 시리즈의 가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부분으로, 그가 그려낸 솔져 블루나 키이스 어니언, 토니 등은 원작 이상의 아우라를 가진 캐릭터로 거듭나게 된다.
 
원작과 극장판에서만 하더라도 민간복장을 한 유랑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뮤들은 TV 판에 이르러서는 흡사 '스타 트렉(1966)'에 등장하는 엔터프라이즈 호의 승무원들과 같은 아우라가 느껴지기도. 캐릭터 디자인 뿐만 아니라 코스튬에 있어서도 확실히 80년대 극장판에 비해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CG로 그려진 우주항모의 디자인 역시 미려하고 아름다우며, 뮤의 모선은 '샹그릴라(신비롭고 아름다운 산골짜기라는 뜻으로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1933)'에서 사용)'라는 명칭이 별도로 부여되는데, 이는 모선의 아름답고 거대한 형상과 무척 잘 어울리는 네이밍 센스라 하겠다.

기본적으로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갔으나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각색이 이루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솔져 블루의 최후로, 원작이나 극장판에서는 비교적 일찍 시리즈를 퇴장했지만 TV 시리즈에서 죠미를 능가하는 인기 캐릭터로 거듭남에 따라 그 최후 역시 훨씬 나중으로 미뤄지며 보다 더 장렬하게 묘사된다. 물론 이러한 전개는 역으로 시리즈의 주인공인 죠미와 키이스의 아우라를 약화시키는 약점이 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극의 구성은 무난하며 흐름도 괜찮은 편이다. 특히, 극장판에서 단선적인 전개로 흘러갔던 많은 이야기들이 보다 입체적인 구조로 바뀐 부분은 환영할만 하다.

이밖에도 인간에 비하여 허약 체질로 태어난 뮤들이 TV 시리즈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게 그려졌다거나, 블루의 상징이기도 한 보청기가 보청기라기보다는 그저 솔져의 증표로만 그려진 점 등은, 인간과 뮤의 차별점이 초능력 외에는 없지 않나 싶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또한 혹성 나스카에서 수많은 동족들을 잃은 뒤 보고 듣고 말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죠미는 TV 시리즈에서는 그 사건 후에도 아무런 장애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전반적으로 인간에 비해 많은 약점을 드러냈던 뮤들이 TV 시리즈에 와서는 오히려 인간보다 월등한 존재로 묘사되는 듯한 뉘앙스가 풍기고 있다 하겠다. 라스트에 죠미에게서 인류의 미래를 부탁받는 토니의 모습에서는 흡사 뮤가 인류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들로 부상하는 듯한 느낌도 준다.

원작의 뛰어난 주제와 스토리 텔링을 비교적 잘 살려낸 작품으로 매력적인 디자인과 함께 기대 이상의 완성도로 태어난 작품이라 하겠다.


<참고 사이트>

[1] 地球へ…, Wikipedia Japan
[2] 地球(テラ)へ…(1980), allcinema.net
[3] 地球へ…(2007), allcinema.net
[4] Toward the Terra (movie), ANN
[5] 지구로, 엔하위키 미러
[6] 지구로...(地球へ…) 1980,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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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로보 트라이더 G7 (1980), 無敵ロボ トライダーG7 / Trider G7


ⓒ 1980 SUNRISE · SOTSU Agency

<정보>

◈ 원작: 야다테 하지메
◈ 감독: 사사키 카츠토시
◈ 시리즈 구성: 호시야마 히로유키
◈ 캐릭터 디자인: 사사카도 노부요시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작화감독: 카나야마 아키히로
◈ 미술감독: 미야노 타카시
◈ 음악: 茅蔵人
◈ 제작: 선라이즈, 나고야 TV
◈ 저작권: ⓒ 1980 SUNRISE · SOTSU Agency
◈ 일자: 1980.02.02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50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타케오 제너럴 컴퍼니는 사장을 포함해 다섯명 밖에 안되는 영세기업이지만, 토목이나 쓰레기 처리와 같은 소일거리부터 행성개발과 탐사, 지구를 침공하는 정체불명의 괴수들을 물리치는 일까지 못하는 일이 없는 만능회사다. 이런 회사의 엄청난 능력은 외계의 로봇제국에서 망명해온 나바론이라는 과학자가 현재 타케오 컴퍼니의 사장인 타케오 왓타의 아버지에게 선물한 만능 거대로봇 트라이더 G7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데, 사장인 타케오 왓타는 이제 겨우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트라이더 G7을 몰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아니 소년이다.

수업을 받다가도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회사의 전무인 카키코우지씨가 자전거로 타케오 사장을 데리러 온다. 회사주변의 공원 놀이터에 얼굴을 반쯤 내민 체 묻혀있는 트라이더 G7은 로봇제국의 침략을 비롯한 각종 회사 업무가 발생하면 어김 없이 타케오 사장과 함께 일터로 힘차게 출발하는데...


<소개>

무적로보 트라이더 G7이 나온 시점은 꽤 의미있는 시기였다. 직전에 제작되었던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기동전사 건담이 시청률 참패를 겪자(물론, 후일 재방송을 기점으로 건담의 신화가 열리기 시작하지만, 첫방 당시 시청자들의 관심은 냉담할 정도여서 조기조영되는 치욕을 겪었다.) 다시 기존의 로봇 아니메 스타일로 작품 노선이 변경되는 시점에서 제작된 첫번째 작품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작품의 스타일은 건담 이전에 선라이즈가 선보였던 점보트 3이나 다이탄 3의 그것을 물려받은 형태이며, 지상형과 비행형으로 변신하는 로봇완구의 상품가치를 만족시키는 메카닉 컨셉 등 여러 면에서 건담이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을 만족시킨 전형적인 슈퍼로봇 아니메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다만, 이 트라이더 G7은 몇가지 측면에서 이전의 슈퍼로봇들과 다른 관점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은 지구를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초과학문명 집단과의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측 그룹구성이 이전까지의 연구소 또는 특수부서와 같은 비영리 단체나 초국가적 단체가 아닌 일개 중소기업이라는 점이었다. 이런 기업적인 활동을 강조하기 위해 트라이어 G7은 평상시에는 전투업무가 아닌 운송이나 탐사와 같은 비전투적인 업무까지 맡는 등 여러 면에서 일상생활과 관련된 묘사가 등장하여 이전의 로봇 아니메에 비하여 디테일하고 성숙한 세계관이 도입되고 있었다. 비록 건담의 실패로 인해 과거로 회귀했지만, 로봇 아니메도 전반적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일개 기업이 로봇을 사용한다는 이러한 설정은 비슷한 시기 타츠노코 프로가 제작했던 타임보칸 시리즈 '역전 이파츠맨(1982)'의 설정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후일 XEBEC이 제작하게 되는 '지구방위기업 다이가드(1999)'의 컨셉과도 연결된다.

ⓒ 1980 SUNRISE · SOTSU Agency

타케오 제너럴 컴퍼니의 모든 임직원들

ⓒ 1980 SUNRISE · SOTSU Agency

수업 중 전무의 출동 콜을 듣고 일어서는 타케오 대표이사 (참...)

<참고 사이트>

[1] Muteki Robo Trider G7 (TV), Anime News Network
[2] 無敵ロボ トライダーG7, Wikipedia Japan
[3] Trider G7, Wikipedia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 · SOTSU Agency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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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 연대기 연도별 목차>

1. 1960년대 이전
2. 1970년대
3. 1980년대
4. 1990년대
5. 2000년대
 
 Animation Chronicles (1970s)

화영화 연대기 코너의 '1970s' 카테고리의 완료에 따라 1970년대의 만화영화 중에서 제가 보거나 알고 있던 작품들을 아래와 같이 목록 형태로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작업을 끝내고 나니 1940~50년대의 디즈니 만화영화도 정리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데요. 이 부분은 잠시 고민을 해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만약, 1950년대 이전의 만화영화를 소개할 경우, 경우에 따라서는 60년대 작품들이 카테고리가 이전될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후일 카테고리가 변경된 부분은 이 포스트에도 재적용될 예정이오니 참고하시구요. 부족한 포스트이지만, 만화영화를 감상하거나 찾아보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참, 삽입된 만화영화 포스터들은 소개된 작품들 중 대표작이라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꼽아놓은 것입니다. 모든 작품을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네요.

 


제목
방영일자
국가
장르
구분
등급
1972.04.01
일본
 모험,판타지
TVA
G
1972.10.01
일본
 SF,액션,히어로
TVA
G
1972.10.04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2.12.03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3.01.02
일본
 드라마,우화
TVA
G
1973.07.18
일본
 SF,로봇,액션
MOV
G
1973.10.02
일본
 SF,액션,히어로
TVA
G
1973.10.13
일본
 변신마법소녀,액션
TVA
PG



제목
방영일자
국가
장르
구분
등급
1974.01.06
일본
 드라마,세계명작
TVA
G
1974.07.25
일본
 SF,로봇,액션
MOV
G
1974.09.08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4.10.06
일본
 SF,드라마,액션
TVA
PG
1975.01.05
일본
 드라마,세계명작
TVA
G
1975.03.21
일본
 SF,로봇,액션
MOV
G
1975.04.04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5.07.02
일본

 SF,액션,히어로

TVA
G
1975.07.26
일본
 SF,로봇,액션
MOV
G
1975.10.04
일본
 SF,모험,코미디
TVA
G
1975.10.05
일본
 SF,로봇,액션
TVA
G



제목
방영일자
국가
장르
구분
등급
1976.01.04
일본
 드라마,세계명작
TVA
G
1976.03.20
일본
 모험,우화,코미디
MOV
G
1976.03.20
일본
 SF,로봇,액션
MOV
G
1976.04.01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6.04.17
일본
 SF,드라마,로봇,액션
TVA
G
1976.07.01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6.07.18
일본
 SF,로봇,액션
MOV
G
1976.07.24
한국
 SF,로봇,액션
MOV
G
1976.10.01
일본
 드라마,로맨스,순정
TVA
G
1976.10.03
일본
 모험,판타지
TVA
G
1976.12.13
한국
 SF,로봇,액션
TVA
G



제목
방영일자
국가
장르
구분
등급
1977.01.01
일본
 SF,모험,코미디
TVA
G
1977.02.03
일본
 SF,모험,액션
TVA
G
1977.03.03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7.03.06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7.03.19
일본
 드라마,세계명작,판타지
MOV
G
1977.06.04
일본
 SF,드라마,로봇,액션
TVA
G
1977.07.03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7.07.20
한국
 SF,로봇,액션
TVA
G
1977.07.27
한국
 무협,액션,히어로
MOV
G
1977.08.06
일본
 SF,드라마,액션
MOV
PG
1977.10.08
일본
 SF,드라마,로봇,액션
TVA
PG
1977.12.08
한국
 SF, 액션,히어로
MOV
G



제목
방영일자
국가
장르
구분
등급
1978.03.14
일본
 SF,드라마,모험,액션
TVA
PG
1978.04.01
일본
 SF,드라마,로봇,액션
TVA
G
1978.04.02
일본
 SF,모험,액션
TVA
G
1978.04.04
일본
 SF,모험,액션
TVA
G
1978.06.03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8.07.15
일본
 SF,액션,히어로
MOV
G
1978.07.22
일본
 SF,드라마,모험,액션
MOV
PG
1978.07.26
한국
 SF,로봇,액션
MOV
G
1978.08.05
일본
 SF,드라마,액션
TVA
PG
1978.09.14
일본
 SF,드라마,모험
TVA
PG
1978.10.01
일본
 SF,액션,히어로
TVA
G
1978.10.08
일본
 모험,액션
TVA
G
1978.10.14
일본
 SF,드라마,액션
TVA
PG
1978.11.07
일본
 SF,모험,액션
TVA
G



제목
방영일자
국가
장르
구분
등급
1979.01.07
일본
 드라마,세계명작
TVA
G
1979.02.03
일본
 SF,모험,코미디
TVA
G
1979.03.06
일본
 SF,모험,액션
TVA
G
1979.03.21
일본
 SF,드라마,로봇,액션
TVA
G
1979.04.07
일본
 SF,드라마,리얼로봇,액션,전쟁
TVA
PG13
1979.07.21
한국
 SF,모험,액션
MOV
G
1979.07.31
일본
 SF,드라마,액션
TVA
PG
1979.08.04
일본
 SF,드라마,모험
MOV
PG
1979.09.09
일본
 모험,시대물,액션,판타지
TVA
G
1979.10.07
일본
 SF,액션,히어로
TVA
G
1979.10.07
일본
 SF,로봇,액션
TVA
G
1979.10.10
일본
 드라마,순정,시대물
TVA
PG
1979.12.15
일본
 모험,액션
MOV
PG
1979.??.??
한국
 SF,모험,액션
MOV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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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 연대기 (1980년대)  (50) 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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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극장 아니메 시리즈>

1. 루팡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1979)
2.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1984)
3. 명탐정 홈즈 (1984)
4. 천공의 성 라퓨타 (1986)
5. 이웃집 토토로 (1988)
6. 마녀 배달부 키키 (1989)
7. 붉은 돼지 (1992)
8. 원령공주 (1997)
9.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10.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
11. 벼랑위의 포뇨 (2008)
12. 바람이 분다 (2013)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1979), ルパン三世 カリオストロの城 / Lupin III The Castle of Cagliostro


ⓒ モンキー パンチ · TMS


<정보>

◈ 원작: 몽키 펀치
◈ 감독/콘티: 미야자키 하야오
◈ 각본: 미야자키 하야오, 야마자키 하루야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오츠카 야스오
◈ 미술감독: 고바야시 시치로
◈ 음악/노래: 오오노 유지 / 바비
◈ 프로듀서/제작: 카타야마 테츠오 / 후지오카 유타카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 (협력), 토호 (배급)
◈ 저작권: ⓒ モンキー パンチ · TMS
◈ 일자: 1979.12.15
◈ 장르: 모험,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초등생 이상 관람가 (G)


<시놉시스>

세계적인 괴도 루팡 3세와 그의 파트너인 세계최고의 명사수 지겐 다이스케는 모나코 국영 카지노의 금고에서 거액의 현금을 강탈한 뒤 경찰들의 추적을 유유히 따돌리고 사라진다. 막대한 현금에 환호는 두 남자. 그러나 지폐를 자세히 살펴본 루팡은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위조지폐라는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루팡은 위조지폐의 출처를 쫓던 와중 유럽의 자그마한 나라인 칼리오스트로 공국까지 다다르게 되는데, 이 와중에 우연치 않게 웨딩 드레스를 입고 도망치는 묘령의 소녀를 구하게 된다. 그녀는 바로 칼리오스트로 대공 가문의 후계자인 클라리스 칼리오스트로. 하지만, 클라리스는 곧이어 나타난 칼리오스트로 백작 휘하의 부하들에게 다시 납치되고 말고... 칼리오스트로 백작은 공국의 칼리오스트로 대공의 급서 이후 섭정으로 공국을 다스리는 인물로, 클라리스와 강제로 혼인하여 대공의 지위를 물려받으려 하고 있었다.

클라리스를 구하기 위해 루팡은 친구이자 지상 최고의 검객 고에몽을 부른다. 클라리스를 구하러 간 이들 3인조는 칼리오스트로 백작이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야심 외에도 한가지 비밀을 더 갖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소개>

모리스 르블랑의 걸작 추리소설의 주인공 괴도 루팡을 모델로 삼아 몽키 펀치(필명. 본명은 카토 카즈히코)가 1969년부터 '만화액션'에 연재한 하드보일드 액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루팡 3세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 첫번째 극장판인 '루팡 3세, 루팡 vs 복제인간(1978)'이 배급수익 9억1천만엔이라는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내자 이에 고무되어 다음 해에 전격적으로 다시 제작된 극장용 만화영화이다.

애초에 몽키 펀치가 그린 원작 시리즈는 성인취향의 작품으로, 하드보일드한 전개와 성적인 묘사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전형적인 007 시리즈의 공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TV 시리즈로 제작되면서 조금씩 순화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71년도에 방영을 시작한 TV 시리즈 1기의 후반부부터 미야자키 하야오와 타카하타 이사오 등이 연출에 참여(참여 당시는 익명으로 참여했다고 전해짐. [1] 참조)하면서 시리즈는 원작과는 달리 성인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모험물 형태로 서서히 컨셉이 바뀌기 시작하게 된다. 그 후 루팡3세는 77년도에 방영된 2기를 통해 큰 인기를 얻게 된다.

두 번째 극장판인 이 작품은 TV 시리즈 2기의 멤버들이 아닌 1기 시리즈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오츠카 야스오와, 1기 후반부에 작품에 참여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으로 낙점된다. 이로 인해 TV 시리즈 2기와 2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첫번째 극장판의 설정이 아닌 첫번째 TV 시리즈의 설정이 가미되었다. 루팡의 재킷 색인 녹색(1기)과 빨간색(2기, 첫번째 극장판)은 후일 '루팡 3세 GREEN vs RED(2008)'에서 그린 재킷과 레드 재킷을 입고 등장하는 수많은 가짜 루팡들을 위한 소재로도 사용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연출을 맡은 극장판은 이제까지의 루팡과는 그 스타일이 다른, 미야자키식 어드벤쳐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이 되었다. 초반부의 차량 도주씬이나 칼리오스트로 백작의 수하들과 루팡들이 벌이는 일대 왁자지껄한 액션연출은 특유의 역동적인 화면구성과 큰 스케일의 액션, 그리고 유쾌하고 건전한 모험극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모습은 미야자키의 전작 '미래소년 코난(1978)'에서 이미 한번 선보인 것들로, 후일 미야자키 하야오의 수많은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스타일로 정형화된다.

작품의 히로인인 클라리스의 경우는 미야자키의 전형적인 여성상을 보여준 인물로, 소녀같은 외모에 여성미를 감춘 대표적인 청순가련형의 히로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미래소년 코난의 라나부터 루팡 3세의 클라리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1984)'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터(1986)'의 시타 등 이후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이러한 미야자키의 여성 캐릭터는 미야자키가 로리타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대목으로, 그것 때문인지 루팡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불멸의 히로인 미네 후지코는 이제까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미약한 활약을 보여주기도. 게다가 미야자키의 미네 후지코는 미야자키식 해석에 의해 이번 작품에서 에로티시즘이 모두 거세된 카메오로 등장하였으니 어차피 후지코가 메인 히로인이었다 하더라도 원작의 팬들에게는 그다지 어필하지 못했으리라 예상된다. 미네 후지코의 이런 모습은 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개봉 당시의 수익은 전작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미야자키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전까지 한동안 극장 만화영화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대에 못미쳤던 극장흥행 결과와 달리 TV 재방송이나 특별 상영회 등에서는 커다란 인기를 얻게 된다. 이러한 뒤늦은 인기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어서 후일 루팡 시리즈를 모르는 이들조차 이 작품을 기억할 정도로 루팡 3세 시리즈 중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는 작품이 되었다. 인지도 뿐만 아니라 완성도 면에서도 이 작품은 역대 루팡 극장판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후대에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작품에서 보여준 미야자키의 콘티는 이후 아니메 제작현장에서 하나의 모범 교과서로 평가받게 된다.

ⓒ モンキー パンチ · TMS


<참고 사이트>

[1] ルパン三世, Wikipedia Japan
[2] ルパン三世 カリオストロの城, Wikipedia Japan
[3]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엔하위키 미러
[4] 루팡3세 - 카리오스트로의 성 (ルパン三世 · カリオストロの城) 1979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モンキー パンチ · TM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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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이유의 장미 (1979), ベルサイユのばら / The Rose of Versailles


ⓒ Ikeda Riyoko · TMS


<정보>

◈ 원작: 이케다 리요코
◈ 총감독: 나가하마 타다오 (1~12화) / 데자키 오사무 (19~40화)
◈ 각본: 시노자키 요시미, 야마다 마사히로, 스기에 케이코
◈ 스토리보드: 요시카와 소지, 타카야시키 히데오, 세키네 요시히사 (1~18화) / 데자키 오사무 (19~40화)
◈ 연출: 야마요시 야스오, 이마자와 테츠오, 나가오카 아키노리 外 (1~18화) / 타케우치 요시오, 니시쿠보 미즈호, 오오가 슌지 (19~40화)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아라키 신고, 히메노 미치
◈ 미술감독: 쿠보타 타다오
◈ 음악/노래: 마카이노 코지 / 스즈키 히로코
◈ 기획: 우메타니 시게루, 야마모토 마타이치로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TMS), 니혼TV
◈ 저작권: ⓒ Ikeda Riyoko · TMS
◈ 일자: 1979.10.10
◈ 장르: 드라마, 순정, 시대물
◈ 구분/등급: TVA (40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프랑스의 귀족가문 출신으로 전통적인 무인가문의 레니에 드 쟈르제 장군은 지금 여섯째 아이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딸만 다섯인 쟈르제 장군은 자신을 이어 프랑스 군을 통솔한 남자아이의 탄생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지만, 얄궂게도 이번에 태어난 여섯째 아이마저 여자아이였다. 쟈르제 장군은 할 수 없이 막내딸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기로 마음 먹고, 이후 여자아이가 아닌 남자아이처럼 엄하고 강하게 교육을 시키게 된다. 어머니를 닮은 아름다운 용모의 금발 소녀는 씩씩하고 정의감 넘치는 사내같은 여자아이로 커가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오스카 프랑소와 드 쟈르제. (한국에서는 오스칼로 불린다.)

같은 해, 오스칼보다 한달 앞서 오스트리아의 황녀 마리 앙뜨와네트 죠세프 쟌느 드 로레인 도트리슈(김 수환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과 같은 과냐;)가 태어난다. 마리는 14세가 되던 해에 프랑스의 황태자 루이 오귀스트와 결혼하게 되니 이 황태자가 바로 프랑스의 마지막 절대군주 루이 16세이다. 오스칼은 마리의 총애를 받아 근위대에 근무하게 되며 승승장구하게 되지만, 여자로서의 정체성과 민중의 고통이라는 현실 속에서 조금씩 방황하기 시작하는데...


<소개>

이케다 리요코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순정 애니메이션. '캔디 캔디(1976)'와 함께 순정 애니메이션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순정 만화로서의 가치 뿐만 아니라 진취적인 여성상과 시대물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한 편의 드라마로 승화시킨 스토리는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케다 리요코의 코믹스는 오스트리아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마리 앙뜨와네트'에서 영감을 받아 실존인물이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궁정생활에, 가상인물인 남장 여인 오스칼 프랑소와 같은 매력적인 인물들의 드라마가 가미된 팩션 형태의 작품이다.

72년부터 집영사(슈에이샤)의 '주간 마가렛'에서 연재되며 인기를 끈 이 코믹스가 도쿄무비신사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결정되었을 때, 원작자인 이케다 리요코는 자신의 그림체를 만화영화로 승화시킬 인물로 바로 아라키 신고와 히메노 미치를, 그리고 '내일의 죠(1970)'와 '보물섬(1978)'에서 인상깊은 연출력을 선보인 데자키 오사무를 지목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전칠한 친구이자 후배인 스기노 아키오를 평생의 작화 파트너로 삼고 있던 데자키 오사무는, 아라키 신고와 히메노 미치의 작화컴비에 난색을 표하며 연출직을 사양하였고, 이로 인해 당시 '미래로봇 달타니어스(1979)'를 연출하고 있던 나가하마 타다오에게 도쿄무비신사가 급히 접촉을 시도하게 된다. 도쿄무비신사에서 연출가로 성장한 나가하마 타다오는 때마침 시청률 고전으로 인해 스폰서와 마찰을 겪고 있던 달타니어스의 연출에서 과감하게 손을 떼고 전격적으로 이 작품의 감독을 맡게 되었으며, 이로서 드라마의 대가 나가하마 타다오와 절세의 작화가 아라키 신고/히메노 미치라는 무게감 넘치는 스탭진이 구성되는 것이다. 원작의 캐릭터를 애니메이션에 완벽하게 묘사하는 아라키 신고와 미려한 디자인으로 순정만화풍의 그림체에 능한 히메노 미치(부부 작화가로도 유명)는 이케다 리요코가 그린 화려한 캐릭터들을 실로 완벽하게 화면 위에 묘사한다. 거기에 탑클래스 미술감독인 무쿠오 다카무라의 무쿠오 스튜디오가 배경으로 참가하는 등, 화려한 순정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영상화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은 다 갖추어진 셈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의외로 연출에서 일어났다. 스탭들을 강하게 휘어잡아 자신의 스타일대로 작품을 이끌어가기로 유명한 나가하마가 주인공인 오스칼의 성우 타지마 레이코와 캐릭터 해석을 놓고 충돌이 발생하면서 12화까지만 연출하고 작품에서 도중하차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다급해진 제작진은 다시 데자키 오사무에게 SOS를 요청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데자키 오사무도 스기노 아키오라는 카드를 일단 양보하고 제작진의 요구에 응했으며, 이로 인해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19화부터 데자키 오사무의 손을 거치게 된다.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노선을 따르고 있던 나가하마 스타일의 작품은 데자키 감독의 손을 거치면서 좀 더 역동적인 스타일로 변모하게 된다. 총감독이면서도 19화부터 40화까지의 스토리보드를 자신이 직접 그린 열정에 의해 완벽하게 데자키식 스타일로 탈바꿈하게된 것이다. 특히, 그의 전매 특허인 하모니 기법(애니메이션 동화 컷에서 절정의 순간에 일러스트 정지컷으로 변하는 기법)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가는 오스칼과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격변기의 시대배경에 실로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아니할 수 없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드라마의 대가를 거쳐 아니메 영상 아티스트의 손에 의해 비로소 진정한 매력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특히, 데자키 특유의 하모니 기법으로 바스티유 감옥을 향해 포격전을 지휘하는 오스칼의 클라이막스 씬은 아름다운 한 폭의 명화와 같은 여운을 남겨준다.

비주얼 뿐만 아니라 스토리나 연출방식에서도 자신만의 해석을 녹여내어 오스칼의 기구한 삶과 이야기를 극적인 이야기로 표현해 내었다. 전반부가 남자처럼 자란 오스칼이 마리 왕비와 그녀의 연인 페르젠, 그리고 자신의 하인이자 친구, 그리고 연인이었던 앙드레를 통해서 여성으로의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이야기였다면, 후반부는 귀족이었던 오스칼이 민중의 고통을 깨닫고 혁명가 오스칼로 변하는 여정이라고 하겠다. 그리하여 전반부는 마리와 오스칼이 비슷한 비중으로 이야기되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오스칼 1인 주인공 체제로 변하게 된다. 성별을 초월한 오스칼의 아우라는 아니메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캐릭터 중 하나라 할 수 있으며, 데자키의 작품이야말로 이를 완벽에 가깝게 애니메이션으로 묘사해낸 작품이 아닌가 싶다.

총집편 형태의 극장판은 TV 시리즈 종료 후 무려 11년의 세월이 지난 1990년에 개봉되었다. 이것은 비디오 판으로 87년에 발매된 작품을 다시 편집한 작품이기도 하다. TV 시리즈보다 앞선 79년 3월에는 일본 내에서 실사영화로도 개봉되기도 하였다. ([1] 참조) 한국에서는 상당히 시간이 지난 93년과 98년에 두번 공중파를 통해 방영되어서 뒤늦은 인기를 끌었다. 원제인 '베르사이유노 바라(ベルサイユのばら)'는 '베르바라'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기도 했다.

ⓒ Ikeda Riyoko · TMS



<참고 사이트>

[1] ベルサイユのばら, Wikipedia Japan
[2] The Rose of Versailles, Wikipedia
[3] 베르사이유의 장미, 위키피디아
[4] 베르사이유의 장미,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Ikeda Riyoko · TM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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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 고디안 (1979), 闘士ゴーディアン / Gordian Warrior


ⓒ TATSUNOKO Pro


<정보>

◈ 원안: 야나가와 시게루
◈ 감독: 오치아이 마사무네 (1~35화), 오카자키 쿠니히코 (36~73화)
◈ 시리즈 구성: 야마모토 유우
◈ 캐릭터 디자인: 쿠리 잇페이
◈ 메카닉 설정: 카와모리 쇼지 (스튜디오 누에 소속으로 참여)
◈ 작화감독: 우다가와 카즈히코, 무라나카 히로미, 나카무라 타카시 外
◈ 미술감독: 카토 세이
◈ 음악/노래: 진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시오미 다이지로 (CBS 소니)
◈ 기획/제작: 쿠리 잇페이, 미야타 토모유키 / 요시다 켄지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요미우리 광고사, TV 도쿄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79.10.07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73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혜성의 이상 접근에 의한 대재앙(Big Catastrophe; 원작에서는 영어발음이 안되어 비끄 카타스트로푸 정도로 발음되고 있음.)으로 지구는 천재지변과 함께 수많은 문명이 파괴되고 만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폐허가 된 대지 위에 타운이라는 단위의 도시국가를 만들어 살아가게 된다. 그즈음, 수수께끼의 마독터 군단이 각지의 타운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편, 고아 소년인 다이고 오오타키는 성장하여 죽은 줄로 알았던 아버지가 자신의 기억을 컴퓨터에 이식하고 누이인 히로미와 함께 그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유산이었던 합신로봇 고디안을 받게 된 다이고. 3기의 로봇이 합체하는 고디안은 오로지 다이고만이 조종할 수 있도록 그의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비밀병기다. 고디안의 정체를 숨긴 체 다이고는 미국 서부의 마을 빅토리 타운의 메커니컬 컴뱃 18연대에 입대하게 되는데...


<소개>

히어로물의 본가 타츠노코 프로에서 제작한 로봇 아니메. 타츠노코 최초의 로봇 아니메인 '고왓퍼-5 고담(1976)'을 통해 히어로물에서 서서히 로봇 아니메로의 접근을 모색한 타츠노코의 두번째 로봇물이라 하겠다. 고왓퍼-5 고담의 경우 슈퍼로봇=거대 변신합체로봇이라는 테마에는 다가갔으나, 당시의 늘씬한 슈퍼로봇과는 다른 뚱뚱하고 비대한 몸집으로 이질감을 선사한 반면, 고디안의 경우는 늘씬한 형태의 인간형 로봇이 되었다.

3기의 로봇이 합체하여 하나의 로봇이 된다는 설정은 당시 합체 컨셉 중에서는 꽤 참신한 것이었는데,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주인공 고다이고가 첫번째 로봇 프로뎃사의 몸 안에 포개지고, 다시 프로뎃사가 두번째 로봇 데린가의 안에 포개지며, 마지막으로 데린가가 거대 로봇 가빈의 몸 속에 포개져 고디안으로 완성된다'라는 아이디어는 상당히 이색적이고 독특한 것이었다 하겠다. 합체보다는 합신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로봇이라 하겠는데, 이러한 합체 컨셉은 후일 '육신합체 갓마즈(1981)'에서 몸체가 되는 로봇 스핑크스에 가이아가 들어가는 형태에도 영감을 주고, '머신로보: 크로노스의 대역습(1986)'에서는 거의 유사하게 오마쥬되기도 한다.

폐허가 된 지구를 미국의 서부시대와 같은 배경으로 묘사한 부분도 당시의 로봇물과는 다른 신선한 개념이었다.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로봇 아니메의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타츠노코 자체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다 쓴 작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다이고의 애완 로봇표범 클린트는 타츠노코의 전작 '신조인간 캐산(1973)'에 등장하는 로봇개 프렌더를 연상시키며, 로봇 내에 위치한 별도의 조종석에서 사람이 조종하는 것이 아닌, 로봇의 특정공간에 사람이 들어가는 컨셉 역시 타츠노코의 '우주의 기사 테카맨(1975)'에서 로봇 베가스의 다리에 들어가 변신하는 테카맨의 것과도 연관되는 부분이 있다.

일요일 아침 7:00라는 애매한 시간대에 방영한 관계로 시청률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3화라는 긴 방영기간을 모두 채운 것은 스폰서인 포피가 출시한 완구 고디안이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높은 완성도 때문에 잘 팔렸던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마땅한 경쟁작도 없는 시간대에 완구는 잘 팔리니 굳이 작품을 일찍 내릴 필요는 없었던 듯. 한국에서는 80년대 비디오 업계의 대부 삼부 프로덕션에 의해 비디오로 출시되었고, 그 전에는 프라모델이나 완구로도 등장하는 등, 올드 팬들에게는 꽤 오래된 추억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지금에 와서도 한가지 의문점으로 남는 것은 각각의 몸에 포개지는 성격상, 안으로 들어가는 로봇의 팔꿈치 관절은 몸체가 되는 로봇의 어깨 관절에, 무릎관절은 고관절에 포개진다는 점으로 다리를 앞으로 들어올리거나 어깨 관절을 마구 돌릴 경우, 과연 재대로 된 움직임이 가능하겠냐는 것이었다. 로봇이야 그렇다쳐도(덕분에 당시 완구나 프라모델에는 전혀 고관절이 작동이 안되었지만, 최신완구에서는 이것이 가능하도록 무릎관절에 기믹이 추가된다.) 주인공 다이고와 합체하는 첫번째 로봇 프로뎃사는 다리를 앞으로 구부릴 경우 다이고의 무릎이 앞으로 꺾이는(!) 대참사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당시의 로봇들이야 모두 합체 메커니즘에서 일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고디안의 경우는 방금 말한 예처럼 조종사의 관절과 연관된 상당히 민감한 사항이다보니 어린 시절 고관절이 움직이지 않는 프라모델을 두고 수없이 고민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 TATSUNOKO Pro

ⓒ TATSUNOKO Pro

고디안에 타기 위해서는 자신의 팔꿈치와 무릎을 포기해야만 한다. 그렇다. 지구를 지키는 용사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아?


<참고 사이트>

[1] 闘士ゴーディアン, Wikipedia Japan
[2] Gordian Warrior, Wikipedia
[3] 투사 고디안 (闘士ゴーディアン) by 아리엘마스터, 아리엘마스터의 신화
[4] 闘士ゴーディアン / 투사 고디안 / 용사 골디안 by 탁상, 탁상의 먹고사는 이야기
[5] 투사 고디안 by 잭 바워, Your Friendly Neighborhood!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ATSUNOKO Pr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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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의 기사 이야기, 불타올라라 아서 (1979), 円卓の騎士物語 燃えろアーサー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 토마스 맬로리 (아서왕의 죽음)
◈ 총감독: 아케히 마사유키
◈ 각본: 마지마 미츠루, 이토 츠네히사 外 
◈ 연출: 아케히 마사유키, 카츠마타 토모하루, 오치아이 마사무네, 후쿠시마 카즈미 外
◈ 캐릭터 디자인: 노다 타쿠오
◈ 작화감독: 노다 타쿠오, 스즈키 야스히코, 키쿠치 조지 外
◈ 원화: 카나다 요시노리, 김대중 外
◈ 미술감독: 츠지 타다나오
◈ 음악/노래: 타나베 신이치, 키쿠치 슌스케 (주제가) / 사사키 이사오 (오프닝), 호리에 미츠코 (엔딩)
◈ 기획: 벳쇼 타카하루, 카츠타 토시오, 春日東
◈ 제작사: 도에이 동화, ADK, 후지 TV, 대원동화 (협력)
◈ 저작권: ⓒ TOEI Animation
◈ 일자: 1979.09.09
◈ 장르: 모험, 시대물,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30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여러 왕국으로 나뉘어진 중세시대의 영국. 카멜롯의 우서왕은 야심가이자 사악한 라빅 왕의 습격으로 그만 목숨을 잃고 만다. 위기의 순간에 우서왕은 어린 아들 아서를 마법사 멀린에게 맡기게 되고, 라빅 왕의 마수를 피한 멀린은 아서를 그린우드 숲의 명망높은 기사 엑터에게 맡기게 된다. 엑터의 아들로서 자라게 된 아서는 영문도 모른체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15살의 건장한 소년이 되었다.

한편, 라빅 왕은 각지의 소국을 점령하면서 그 세력을 차츰 넓혀 마침내 전 영국의 왕이 될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켄터베리 사원에 모인 여러 왕들에게 자신이 왕이 되겠다 선언하는 라빅. 그러나, 대주교는 무쇠모루에 박혀 있는 신검 엑스칼리버를 뽑는 사람이 진정한 영국의 왕이 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건다. 그리고, 각지에 엑스칼리버를 뽑아 영국의 왕이 될 인재를 모집하게 된다.

마침내 운명의 날, 라빅왕을 비롯한 많은 영국의 용사들이 이 신검을 뽑으려 도전했으나 모루에 깊게 박힌 신검은 좀처럼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침 그 자리에는 엑터와 아서도 있었으니, 엑터는 아서에게 신검을 한 번 뽑아보라고 하게 되고, 애송이 소년이 나서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라빅왕은 아서에게 신검을 뽑지 못할 경우, 엑터는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협박을 한다. 검자루를 굳게 잡은 아서, 아버지의 생명이 달린 운명의 모루 앞에서 소년의 기합이 울려퍼지자 거짓말처럼 모루 속에 깊이 박힌 신검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이 소년이야말로 영국의 진정한 왕이 될 남자다.


<소개>

나가하마 타다오와 선라이즈의 힘을 빌린 로봇 아니메 시리즈, 그리고 마츠모토 레이지와 매드하우스 인재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SF 아니메 등으로 70년대 후반의 도에이는 아니메 업계에서 변치않는 아성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도에이 동화 자체적인 창작물에 있어서는 눈에 띄게 그 힘이 약해진 상황이었다. 다이나믹 프로와 결별한 뒤 독자적으로 시작한 마그네 로보 시리즈는 3편인 '초인전대 바라타크(1977)'를 끝으로 그 추진력을 잃은 상황이었으며, 이후 도에이 독자적 로봇 만화영화가 등장하는 것은 '기갑함대 다이라가 XV(1982)'에 이르러서야 가능했지만, 이미 로봇 아니메의 바톤은 선라이즈에게로 넘어가고 난 뒤였다. 81년 토리야마 아키라 원작의 '닥터 슬럼프, 아라레 짱(1981)'로 다시 한 번 TV 시장을 석권하는 도에이였지만, 결과적으로 자신들만의 오리지널 아니메의 부재 속에 도에이 동화의 실상은 '속빈 강정'과 같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물론, 특유의 제작력과 자금력으로 계속적으로 히트작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 즈음 '인어공주(1975)'를 통해 자신들의 원점이었던 세계명작동화가 여전히 티겟팅 파워가 있음을 감지한 도에이는 그로부터 '세계명작동화 백조의 왕자(1977)'와 '엄지공주(1978)' 등을 연이어 극장판으로 제작하면서 다시금 세계명작동화의 불씨를 살리고 있던 중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도에이는 고전 명작 서유기를 모티브로 하여 마츠모토 레이지의 스타일링을 더한 'SF 서유기 스타징가(1978)'를 통해 기대 이상의 재미를 본 도에이는, 연이어 세계명작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TV 만화영화를 제작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아서왕의 전설을 모티브로 한 '원탁의 기사 이야기, 불타올라라 아서(1979)'인 것이다.

그동안 중세 기사문학이라는 소재가 아니메로 등장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아서왕의 이야기는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었다. 다만, 너무 서사적이고 비극적(?)이며, 종교적인 아서왕의 이야기는 그대로 만화영화할 경우, 아동 시청층을 끌어들이지 못할 것이라 판단, 원작의 이야기 대부분을 새로이 각색하여 아서왕 1인의 모험 이야기로 탈바꿈 시키게 된다. 세계명작동화의 형태를 띈 기사들의 모험 이야기가 된 셈이다.

아서왕의 친구이자 애증의 라이벌로서, 아서왕의 전설에서 아서왕보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던 호수의 기사 란슬롯은 우직하고 듬직한 아서왕의 절친한 동료라는 컨셉으로 한정되었고, 원작에서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던 기사 트리스탄을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꽃미남 기사로 탈바꿈 시켜 오히려 더 많은 인기를 얻어내게 된다. 여기에 거구의 기사 퍼시발과 소년 가라하드가 포함되어 마치, 5인 전대물을 연상시키는 캐릭터 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이들 5인이 라빅 왕과 마녀 모르가나에 맞서 성스러운 방패를 찾아내기 위한 여행을 떠나 마침내 방패를 들고 영국을 구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스토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칼과 활로 싸우는 중세 기사들의 모험 이야기가 어린 시청자들에게는 큰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검과 활을 사용하는 만큼 다이나믹한 움직임들이 구현되었으면 좋으련만, TV 시리즈라는 속성상 그렇게 많은 동화매수를 커버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따랐고, 결국, 각종 화려한 무기시스템으로 치장된 로봇물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싱거운 모험물이 되어버린 것을 아닌가 싶다. (기사문학을 좋아라 하는 엘로스로서는 어린 시절 무척이나 인상깊게 보았던 작품이지만 말이다.)

그로 인해 일본 내에서는 큰 반향을 거두지 못한 체 1년이라는 방영분을 채우지 못하고 내용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도에이 동화는 여기서 한가지 대안을 제시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기사들의 이야기인 이 작품의 과감한 노선 변경이었다.


불타올라라 아서, 백마의 왕자 (1980), 燃えろアーサー_白馬の王子


ⓒ TOEI Animation

<정보>

◈ 주요 스탭진의 구성은 위와 거의 동일
◈ 노래: 미즈키 이치로 (오프닝), 오오스기 쿠미코 (엔딩)
◈ 제작사: 도에이 동화, ADK, 후지 TV
◈ 저작권: ⓒ TOEI Animation
◈ 일자: 1980.04.06
◈ 장르: 모험, 시대물,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22화) / 전연령가 (G)


<소개>

30화 정도에서 일단락 된 아서왕의 이야기는 '불타올라라 아서, 백마의 왕자'라는 새로운 부제를 달고 1기 종영 직후 바로 방영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카멜롯의 왕이 된 아서가 자신의 왕국을 평민으로 잠행하면서, 각지의 탐관오리들을 물리치는 암행어사식 이야기로 탈바꿈하게 된다.

2기에서의 중요한 변화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중세 기사물에서 판타지 물로 작품의 노선이 과감하게 변한 것을 들 수 있다. 광선검처럼 변하는 엑스칼리버나 신비한 광선을 뿜어내어 적들을 물리치는 성스러운 방패는 물론, 하늘을 날아다니는 배까지 등장하며, 과감한 원작파괴와 파격적인 내용변화를 꾀했다. 즉, 칼싸움만으로는 높아진 아이들의 눈높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모양새는 후일 판타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아니메식 컨셉을 대입하는 여러 판타지 아니메의 특성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즉, 중세 판타지의 일본식 재해석이 이미 이 아서왕에서 행해진 것이라 보여진다.

☞ 판타지 아니메 연대기 1부: 닛폰 스타일로 연주된 중세 판타지 아니메의 세계 (보러가기)

2기는 22화를 끝으로 종영되었다. 이러한 노선변화가 큰 시청률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듯 싶으며, 결국 1기와 2기를 포함하여 1년이라는 예정된 방송분량을 마친체 원탁의 기사 이야기는 결국 쓸쓸한 결과만을 남긴체 TV에서 내려오게 된다. 또한, '마징가 Z(1972)' 이후 약 9년간 계속되던 도에이의 후지 TV 일요일 저녁 7:00 시간대 프로그램은 결국 이 아서왕의 이야기를 통해 마감되고 만다. ([1] 참조)

일본 내에서의 차가운 반응과 달리 아서왕의 이야기는 유럽과 한국 등에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특히, 1기의 경우는 한국의 대원동화가 하청을 맡아 김대중 감독과 같이 매드하우스 계열의 작품에서 활약한 인재들이 원화스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판 주제가는 창작곡으로 박우철씨가 불렀는데 원 주제가를 능가하는 포스로 박력이 넘치는 멜로디와 가사가 일품이다.

☞ 원탁의 기사 이야기에 관한 괜찮은 리뷰 보러가기: <원탁의 기사>(円卓の騎士物語 燃えろアーサー)(1979) by 키웰


<참고 사이트>

[1] 円卓の騎士物語 燃えろアーサー, Wikipedia Japan
[2] 円卓の騎士物語_燃えろアーサー, Toei Animation
[3] 燃えろアーサー 白馬の王子,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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