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 Chronicles/Korean 2010.12.15 08:35

             

소년 007 은하특공대 (1980) 


ⓒ 김삼, 케이 프로덕션

<정보>

◈ 원작: 김삼 (007 우주에서 온 소년)
◈ 감독: 임정규
◈ 각본: 이광조
◈ 원화: 황지현, 장휘섭
◈ 동화: 홍정표, 박동권
◈ 미술: 곽병선, 박경호
◈ 특수효과: 한규훈
◈ 음악/노래: 정민섭 / 정여진
◈ 제작/총지휘: 김진태 / 서경중
◈ 제작사: 케이 프로덕션, 소년 동아일보사 (후원)
◈ 저작권: ⓒ 김삼, 케이 프로덕션
◈ 일자: 1980.12.??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외계에서 UFO가 지구로 불시착한다. UFO에서 탈출한 금발의 여인이 두개의 거대한 알을 안고 폭풍우 속으로 사라지자, 뒤쫓아온 두대의 UFO에서 내린 외계인 군인들이 그녀를 추적한다, 그들의 눈길을 피해 도주하던 절체절명의 순간 품속에서 한 개의 알을 떨어뜨려 버리는 여인. 알이 언덕을 굴러 시야밖으로 사라지지만, 추적자들 때문에 숨은 장소에 빠져나올 수 없는 여인은 슬픔의 눈물만을 흘릴 뿐이다.

한편, 여인의 품속에 빠져나온 알은 길가에 버려져 있다가 한 늙은 농부에게 발견된다. 거대한 알에 놀라 농부가 다가가는 순간 빛을 뿜으며 금이 가기 시작하는 알. 놀란 농부의 눈앞에서 알의 껍질을 깨고 잘생긴 남자아이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농부는 너무도 이쁜 아기를 자신이 거둬들이게 되고 '찬드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 아기의 본명도 찬드라라고 한다. 훌륭하지 않은가)

세월이 흘러 12년 뒤, 찬드라가 살고 있는 농장에서 연이어 닭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의 범인은 그 옛날 알을 품고 지구로 도망쳐온 외계의 별 올리브 성의 여왕 올리브의 딸로, 찬드라처럼 또다른 알에서 태어난 실비아. 실비아는 지구인에게서 얻어온 닭이라 어머니에게 속여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었다. 수수께끼의 남매들이 서로를 모른체 살고 있는 이 시골에 어느날 유명한 소년탐정 007이 동생 또순이와 함께 휴가차 방문하게 되는데...


<소개>

1965년부터 소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김삼 화백의 만화 소년 007 시리즈 중 '007 우주에서 온 소년'을 원작으로 한 임정규 감독의 극장 만화영화. 한국 만화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본 만화영화의 영향을 받았던 당시 많은 극장 만화영화들과는 달리 독창성을 확보한 작품이다. 특히, 김삼 화백의 007은 당시 한국 만화영화로서는 드물게 우주를 무대로 활약하는 소년 특수요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거대한 스케일과 독창적인 세계관이 빛나는 작품이라 하겠다. 1980년대말의 성인만화들을 통해 뇌쇄적인 눈빛과 육감적인 라인의 여성캐릭터로 유명한 김 화백이지만, 그의 대표작이 SF 모험물이라는 것은 지금의 만화팬들에게는 상당히 신선한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극장판의 연출은 '마루치 아라치(1977)', '전자인간 337(1977)', '별나라 삼총사(1979)', '삼총사 타임머신001(1980)' 등을 통해 당대의 만화영화 감독 중 가장 탈 일본적인 색체와 아이디어를 선보인 임정규 감독이 맡았다. 김삼의 원작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표준적인 만화영화 스타일로 캐릭터들이 탄생한 것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으나, 원체 극화체에 가까운 김삼의 캐릭터를 만화영화로 인식하기에는 아무래도 당시의 작화력으로는 무리가 있었을 듯 싶으며, 오히려 그런 면에서 만화영화의 캐릭터 디자인은 적절한 선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잃어버린 알에서 태어난 찬드라가 농장주인에게서 자신의 출신도 모른체 키워지다가 산속에서 숨어사는 자신의 친모와 여동생과 재회하는 장면은 당시 한국의 만화영화에서는 보기드문 드라마틱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농장의 닭을 훔치다 잡힌 찬드라의 동생 실비아와, 딸을 구하기 위해 인간을 공격한 엄마, 그리고 엄마의 공격에 할아버지를 잃은 찬드라가 복수심에 눈이 멀어 자신의 친모를 공격하는 장면은 안타까운 오해가 엇갈리는 드라마적 구성이 눈에 띄였지만, 러닝 타임과 아동 만화영화라는 한계 때문에 밀도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스토리의 비약이 심해 이야기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러한 드라마적 흠결은 후일 한국의 많은 만화영화들이 저평가되는 또하나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당시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라는 인식 덕분에 스토리텔링은 대부분이 이렇게 허술하기 그지 없었다고 하겠다. 

기존의 SF 모험 만화영화에 첩보영화 007의 컨셉을 도입한 작품색은 기존의 아동용 만화영화에 좀 더 여러가지 매력을 부여했다고 보여진다. 다만, 역시 아동용 만화영화라는 한계로 인해 첩보물이나 추리물과 같은 특색보다는 그저 SF 활극의 수준으로 다운그레이드 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중간에 뜬금없이 또순이와 황소의 투우씬이 등장하는 등, 여전히 당시 한국 만화영화의 개연성 없는 디즈니식 시퀀스가 가미되고 있는 점 또한 아쉽다. 전체적으로 원작에 비해 느슨해진 작품이지만, 로봇 외에는 거의 독자적인 설정과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여러가지 의의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로봇 만화영화는 당시 한국에서는 너무 이른 도전이 아니었는가 싶기도 하다. 가장 오리지널리티가 높은 작품을 만들어온 임정규 감독조차 메카닉 디자인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데, 이것은 당시 후진국에서 겨우 개발도상국으로 진입하고 있던 한국의 역량부족에서 온 총제적인 문제였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절대적인 재정과 인력부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독자적인 한국 만화영화를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던 임정규 감독은 이 작품을 끝으로 돌연 만화영화계를 떠나게 되는데, 이는 당시 5공화국이 만화영화를 정치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작품의 방향성을 강제적으로 결정하면서 벌어진 사태였다. 만화영화의 꿈을 위해 이 수모를 감내했던 여타 만화영화 감독들과는 달리, 임정규 감독은 이러한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정든 한국을 뒤로 하고 미국행을 선택했던 것이다. 김청기 감독과 함께 한국 만화영화를 대표하던 연출가 임정규 감독의 퇴장은 뒤이어 찾아온 80년대 한국 극장 만화영화의 암흑기를 예고하고 있었다.


소년 007 지하제국 (1981) 


ⓒ 김삼, 금융영화제작소

<정보>

◈ 감독: 정수용
◈ 각본: 지상학
◈ 원화: 오종선
◈ 동화: 장정근
◈ 배경: 최용대
◈ 음악/노래: 정민섭 / 정여진
◈ 제작/총지휘: 문무 / 김철종 
◈ 제작사: 금융영화제작소, 소년문화일보 (후원)
◈ 저작권: ⓒ 김삼, 금융영화제작소
◈ 일자: 1981.??.??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이듬해에 제작된 소년 007의 두번째 극장 만화영화. 역시 김삼의 소년 007을 원작으로 했다. 각본에는 '로보트 태권브이(1976)'의 지상학이 참여했는데, 실제로 이 작품은 애초에 지하세계의 이야기를 다룰 로보트 태권브이의 4탄 제작이 무산된 후, 태권브이에 사용될 이야기를 김삼의 원작에 적절히 혼합한 작품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주인공인 007을 제외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새로운 인물로 채워져 있다. 전편에 등장했던 또순이라는 여자 캐릭터는 이름은 같지만, 생김새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등장했으며, 007 행세를 하는 가짜 007이 등장하는 등, 액션 모험극으로서는 전작에 비해 더 나아진 모습이라는 평도 있다. 다만, 적측의 보스 캐릭터가 '신조인간 캐산(1973)'의 브라이킹 보스를 연상시키는 등, 여전히 디자인에 있어서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참고 사이트>

[1] 한국 극장 애니메이션 1967-2006 by 송락현, CAPSULE 블로그
[2] 소년 007 은하특공대 (1980)와 지하제국(1981) by 블루, 태권브이의 꿈
[3] 소년 007과 은하특공대 (1980) by 잠뿌리, 뿌리의 이글루스
[4] <고전 시리즈> 소년007 지하제국(1981) by 키웰, Kewell's Factory about Something
[5] [추억의 만화] 007 우주에서 온 소년 by 이규옹, 토마스모어의 영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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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엘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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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임정규 감독의 은퇴가... 역시 5공은 만악의 근원!!! ㄱ-

    2010.12.15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당시 반공의식 고취로 인해 만들어진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시리즈가 바로 김청기 감독의 똘이장군 시리즈였죠.

      2010.12.15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2. 지하제국편의 로보트 태권브이 시나리오가 아마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있을 겁니다. 제가 사진 찍어놓은게 있을긴데...

    암튼 김삼 원작만화의 그림체를 저렇게 리모델링한 임정규 감독의 솜씨가 참 여러모로 대단합니다.

    2010.12.15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그렇군요. 임정규 감독님 어딘가에서 줏어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2000년대 중반 즈음에 신작 타이틀을 만드신다 어쩐다 하는 것 같았는데, 소식이 없네요.

      2010.12.15 12:04 신고 [ ADDR : EDIT/ DEL ]
  3. 1편 포스터에 나오는 눈 두 개 달린 모양의 비행선도 프라모델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007이라는 닉넴은 정말 여러모로 잘 쓰이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국산 극장 만화를 봤고 이 작품도 봤는데 이상하게 기억이 안 나네요. '소년 007~(007!!)' 이러던 주제가 생각은 나는데...

    2010.12.15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비행선이 오리지널 디자인은 아니고 어딘가에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나네요. 제가 어렸을 때 샀는지 안샀는지 가물가물합니다. 기억은 나는데 말이죠.

      사실 저도 이 시리즈는 그닥 기억이 잘 안나는지라 이 포스팅하면서 꽤나 애 좀 먹었습니다. 저도 거의 대부분의 한국 만화영화를 동네 극장에서 봤는데 말입니다.

      아, 그 주제가는 정여진님이 불러서 나름 유명한 주제가이기도 하죠. ^^

      2010.12.15 12:06 신고 [ ADDR : EDIT/ DEL ]
  4. 이게 바로 그것이군요~ ㅋ
    진짜 처음 봅니다. 포스터도~~
    저는 일단 이시대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으니까 경험해보았을리
    만무하고~ 최근에 만화책을 통해서만 알게 되었으니까요~
    좋은 정보, 신기한 정보~ 새로운 지식 알고 가네요~ ^^ 감사감사~ㅋ

    2010.12.15 15: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이 시기에 한국만화영화들은 이제 거의 다 레어에 가까운 타이틀들이다보니 모르시는 작품들이 많을거예요. 뭐, 지금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그래도 그런 것들이 계속 만들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면 지금쯤 한국의 만화도 꽤 높은 수준에 있었을테고... 이런 작품들도 재조명을 받았을텐데 아쉽긴 합니다. ^^

      2010.12.16 08:1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