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Movie Review 2015. 12. 25. 23:16



ⓒ 2015 Lucas Film Ltd.


<스탭>

◈ 감독: J.J 에이브람스(J. J. Abrams)
◈ 각본: J.J 에이브람스, 로렌스 케스단(Lawrence Kasdan)
◈ 제작: 케슬린 케네디(Kathleen Kennedy), J.J 에이브람스 외


<줄거리> 

팰퍼틴 황제와 제국의 몰락 후 30여년이 흐르고... 마지막 제다이 였던 루크 스카이워크(마크 해밀 분)가 사라진다. 제다이와 공화국의 제거를 목표로 무너진 제국의 잔재에서 새롭게 일어난 '퍼스트 오더(First Order)'는 루크를 제거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루크의 누이인 레이아 공주(캐리 피셔 분)는 퍼스트 오더에 대항하기 위해 다시금 저항군을 일으키게 된다.

레이아는 그녀가 가장 신뢰하는 저항군의 에이스 파일럿 포 다메론(오스카 아이삭 분)에게 루크의 행방을 알아낼 것을 비밀리에 명하고, 포는 사막 행성 자쿠의 마을 장로 로아 산 테카(막스 폰 쉬도우 분)에게 루크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는 지도를 받게 된다. 그러나 마을을 떠나려는 순간 퍼스트 오더의 기습이 시작되고, 탈출이 불가능할 것은 깨달은 포는 파트너 드로이드 BB-8에게 지도를 맡긴 체 자신은 퍼스트 오더의 지휘관이자 어둠의 포스를 사용하는 검은 마스크의 괴한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분)에게 잡혀가게 된다.

정처 없이 사막을 횡단하던 BB-8은 자쿠에서 폐품 팔이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청소부 소녀 레이(데이지 리들리 분)를 우연히 만나고, BB-8과 떨어져 퍼스트 오더의 혹독한 고문을 받던 포는 퍼스트 오더의 방식에 환멸을 느끼고 탈영하려는 병사 핀(존 보예가 분)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하여 자쿠로 돌아가게 된다. 과연 포는 BB-8을 만나 루크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우연치 않게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의 휘말리게 된 레이와 핀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고전 스페이스 오페라의 감동을 잘 살려낸 J.J식 리메이크

금으로부터 18년 전인 1997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스타워즈 IV, 새로운 희망>이 다시금 스크린에 걸리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갔던 그때를 말입니다. 그것은 제가 혼자서 영화를 본 최초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2년 뒤인 1999년 역시 기억납니다. 당시 군복무 중이던 저는 면회를 오신 부모님 덕분에 외출을 나가 이 두 노인분을 설득하여 한 영화를 보고야 맙니다. 재미 없다는 두 분의 잔소리를 꿋꿋이 견디며 보았던 그 때의 영화는 바로 <스타워즈 I, 보이지 않는 위험>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스타워즈의 오랜 팬입니다. (스덕이라기엔 다소 모자랍니다만) 어렷을 적 TV에서 방영된 스타워즈 더빙판은 비디오로 녹화하여 십수번이 넘도록 돌려봤을 정도로 어린 시절의 제게 큰 영향을 미친 대중문화 컨텐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와 같은 스타워즈 팬들에게 J.J 에이브람의 <스타워즈 VII, 깨어난 포스>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재회한 첫사랑(또는 그 첫사랑과 닮은 누군가)과 같은 떨림과 기다림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재회의 기대 만큼이나 걱정과 기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흔히 프리퀄 3부작이라 불리는 에피소드 1, 2, 3 역시 이번 만큼이나 많은 스타워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잠 못 이루게 했지만, 실제로 그 재회는 설레임을 실망감으로 바꿔버린 아픈 기억이었죠.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잊어버린 첫사랑의 모습(그래도, 그 옛모습이 남아 있었기에 재회를 후회할 정도는 아니었지만)처럼 프리퀄 3부작은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J.J가 여러 감독들의 고사 끝에 마침내 감독으로 낙점되었을 때, 이번 에피소드 7이 프리퀄 3부작의 실망감을 훌륭히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가 <스타트렉> 리메이크 시리즈에서 보여준 만큼만 해낸다면, 분명 에피소드 7은 오리지널 3부작의 명성에 흠집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할까요. 이동진 평론가의 말마따나 그는 제임스 카메론이 갖고 있는 '속편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이을 만큼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재해석이 돋보인 속편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비록 <E.T>에 대한 오마쥬였던 <Super 8>의 평가가 국내에서는 그닥 좋지 못했지만, 영화의 만듦새나 글로벌 흥행 성적은 꽤 준수한 수준이었기에 J.J의 스타워즈 역시 어느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리라 믿게 되었죠.


이런 저의 스타워즈 팬으로서의 입장과 J.J에 대한 나름의 (근거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의 첫 감상은 프리퀄의 실망스러운 기억을 모두 잊을 만큼의 포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한국을 제외하고 북미와 글로벌 흥행성적은 그야말로 근래의 모든 블록버스터 대작들을 압도하고 있지요. 이 기세라면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갖고 있는 <아바타><타이타닉>, 그리고 <쥬라기 월드><어벤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그들 중 일부를 압도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스타워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미국인들의 시각도 감안해야 겠지만, 스타워즈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J.J의 스타워즈는 거부할 수 없는 감동이 있습니다. 오리지널 3부작의 미장센과 클리셰가 작품 곳곳에서 느껴지는데, 팬들이라면 반가움을 느끼지 않고는 못 베긴다고나 할까요. 사막 행성 자쿠의 마을이나 밀레니엄 팔콘을 필두로 한 빈티지 느낌이 가득한 SF 설정은 오리지널의 감성이 잘 살아있는 재해석이 돋보입니다. 과거 프리퀄 시리즈의 만화적 느낌과는 확연히 차별된다 하겠습니다.

백병전이나 우주선 간의 공중전은 아이맥스 스크린과 어우러져 스케일과 리얼리티가 돋보입니다. 오리지널이 보여주었던,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우주 전투씬에 무게감과 박진감, 그리고 현장감이 더해졌다고 할까요. 반면 라이트 세이버 듀엘씬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프리퀄에서 건질만한 몇 개 안되는 장점 중의 하나가 CG의 도움으로 펼쳐지는 오리지널을 능가하는 현란한 광선검 결투에 있었는데, 깨어난 포스에서는 그 현란함이 사라진 대신 좀 더 파워가 넘치는 고전 결투로 표현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건 이대로의 맛이 있더군요.

신규 등장인물과 기존 인물의 설정은 무난한 편입니다. 특히, 한 솔로의 첫 등장은 스타워즈 팬들의 감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만큼 인상적이더군요. 다만, 너무나 모습이 변해 버린 레이아 공주는 과연 캐리 피셔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여서 조금 아쉽다 하겠습니다. 루크의 모습은 글쎄요... 그에 대한 감상은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하시는게 좋을 듯 하군요. 그 외에도 츄바카나 C3PO, R2D2, 액크바 장군까지 익숙하고 반가운 특수분장 캐릭터들도 놓칠 수 없는 추억의 향연입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은 무난합니다. 설정 파괴의 주범으로 일부에서 회자되는 주인공 레이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상당히 좋은 느낌입니다. 핀 역할을 맡은 존 보예가는 기대 이상이었고, 오스카 아이삭의 포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고 할까요. 카일로 렌의 아담 드라이버는 이번 깨어난 포스에서 가장 저평가를 받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에피소드 8과 9에서 최종 평가를 내리려 합니다. 성장하는 악역이라는 많은 분들의 평가처럼 카일로 렌은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리라 기대가 되네요.

전반적으로 이번 J.J의 스타워즈는 속편이라기보다는 리메이크라는 말이 더 어울려 보입니다. 설정 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흐름, 익숙한 대사의 등장 등 여러 면에서 에피소드 7은 에피소드 4의 오마쥬로 이야기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 작품은 에피소드 4의 리메이크가 아닌가 할 정도로 과거의 스타워즈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내는데 중점을 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 에피소드 7 자체의 특색이라든지 발전된 모습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인만큼 과학적 측면에서의 설정 오류는 차치하더라도 많이들 지적하는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급작스러운 전개방식은 J.J의 영화라는 것을 고려할 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확실히 J.J는 에피소드 7을 얼마나 스타워즈스럽게 만드냐에 더 신경을 쓴 듯 싶군요. 그런 점에서 그가 연출한 스타 트렉에 비해 하나의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아쉽습니다.

에피소드 7은 모든 팬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많은 팬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성공적인 스타워즈 프렌차이즈 부활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문제는 깨어난 포스를 뒤이들 에피소드 8과 9의 감독이 J.J가 아니라는 점이랄까요. 대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벽한 승리를 쟁취하지 못해 앞으로 다가올 전투를 걱정하는 장수의 마음처럼 우려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이번 에피소드 7을 보면서 들었던 또다른 감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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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엘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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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고 있을 때는 그저 감탄과 짜릿함의 연속이었는데 끝나갈수록 뭔가 찜찜하다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더군요. 집어내고 싶은 부분은 많지만 그래도 쌍제이가 참 영화는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예고에서 CG인 줄만 알았던 BB-8이 실물이라는 것도 새삼 놀라웠고... 볼수록 귀엽더군요. 특히 '불따봉'은 정말... ㅋㅋㅋ

    2016.03.31 17: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든 걸 다 만족시키진 못했지만, 이 정도면 꽤나 괜찮다 싶습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잘 지내시죠? ^^;

      2016.04.02 22:44 신고 [ ADDR : EDIT/ DEL ]
    • 뭐, 그럭저럭 지냅니다. 챗바퀴 인생... ㅎㅎ 새누리 과반 실패 뉴스 보면서 "쌤통이다" 이러고 있네요. 선거 때문에 밤 12시는 돼야 퇴근하겠지만... ㅜ.ㅜ

      2016.04.13 18:16 신고 [ ADDR : EDIT/ DEL ]
  2. 오랜만에 와봅니다. 잘 지내시지요? 공교롭게도 마지막 포스팅이 작년 이 맘때 즈음.. 스타워즈 리뷰로군요. 어제 로그 원이 개봉했습니다. 여유가 생기시면 다시 포스팅을 해보심이..ㅎㅎ

    2016.12.29 1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제서야 댓글을 봤습니다. ㅠㅠ 요즘은 이곳에 오는 일이 저조차도 드무네요. 로그원은 저도 재미있게 보고 왔는데 정작 리뷰는 ㅎㅎㅎ 요즘은 왓챠에 몇글자 끄적거리는 걸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 잘 지내시죠?

      2017.01.24 17:56 신고 [ ADDR : EDIT/ DEL ]
  3. 애니망가대마왕

    애니검색하다 들어왔습니다.
    재밌게 볼수있는 글들이 많을거 같아 일단 감사 댓글부터 남깁니다.
    앞으로도 여유가되시어 계속 뵐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수고하세요.

    2019.02.18 11:16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감사드려요. 블로그 활동을 안한지가 너무 오래되서 죄송합니다. ^^;

      2019.03.05 18:14 신고 [ ADDR : EDIT/ DEL ]
  4. 이전글

    이전 글을 일일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제발 문만 닫지 말아주세요 ^^; 어디서도 볼수 없는 양질의 글들...항상 감사합니다.

    2020.01.19 06:52 [ ADDR : EDIT/ DEL : REPLY ]

Others/Book Cafe 2015. 12. 18. 22:58



☞ 증정받기는 했으나 딱히 리뷰 요청을 받고 쓰는 서평은 아닙니다. 

아니메 60년사를 덕력 만렙의 시점으로 바라본 바이블

ⓒ 만보 · 스튜디오 본프리

년 8월 즈음에 지인이신 캅셀(CAPSULE 블로그)님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안부 인사를 가장한 한 가지 부탁이었는데요. 무려, 만보(Habest Days)님과 함께 진행 중이신 애니메이션 입문 서적에서 소개할 작품 리스트의 선정에 제 의견을 물어보시는 것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좁은 소견을 적어 보냈으나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도 들리지 않더군요. 그렇게 저도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 그 때의 일은 완전히 잊어버린체 지내다가 무려 1년 2개월 만에 캅셀님으로부터 다시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어졌던 책이 마침내 출간을 앞두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작품 리스트에 뭔가 의견을 드렸다는 기억이 스물스물...

이렇게 잊고 지내던 만보님의 신간 <애니 보기의 정석>이 2015년 12월 8일 마침내 발간되었습니다. 캅셀님께서 제게 추천사를 써달라고까지 하셔서 염치불구하고 몇 자 적었는데. 특히 이 바닥에서 나름의 포스를 갖추신 분들의 추천사와 함께 제 글이 실린 기분이란 뭐랄까...

이 책 애니 보기의 정석 표지에서도 언급되는 덕력에 있어서 사실 저는 추천사를 쓰신 분들이나 저자분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많이 모자란 블로거입니다. 만화영화 블로거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 블로그의 글들은 제가 이제까지 쌓아온 덕력의 흔적이 아닌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 조사하고 정리한 발자취입니다. 저 자신이 한국의 아니메 1세대(그냥 무늬만)로서 오랫동안 만화영화를 보아왔고, 실제로 제 친구들 중에는 제법 깊은 덕력을 가진 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저는 저만의 기준(?)에 의해 일반인의 시점을 유지하면서 마니아적인 취미를 즐겨왔었지요.


그래서랄까, 책의 서두에 등장하는 덕력 테스트에서 제 덕력은 상급에 못미치는 중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만보님의 말마따나 오덕인과 취미인의 경계에 선 셈인데요. 이런 이유로 제가 이 책의 출간 초기 추천했던 작품 리스트나, 이제부터 이야기할 이 책에 대한 감상평은 모두 이 취미인과 오덕인의 경계에서의 관점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애니 보기의 정석의 구성은 일단 독특합니다. 표지부터 뭔가 수험서나 참고서를 보는 듯한 느낌인데, 기획 자체가 만렙 덕력의 고수가 오덕후에 입문하는 이들을 위한 일종의 족집게 강의를 컨셉으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책 서두에 등장하는 덕력 레벨 테스트도 그러한 기획의도의 하나이겠죠. 참고서 컨셉 외에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컨셉은 모바일 세대를 타겟으로 삼은 태블릿 스타일의 페이지 디자인입니다. 마치 태블릿 PC에서 일본 아니메 입문을 위한 전자책을 보는 듯한 컨셉이 애니 보기 정석의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하지만 eBook으로 출간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형식적인 특색보다 이 책을 더 특색있게 보이게 하는 것은 책의 내용 입니다. 특히, 선별된 작품 리스트가 그러한데요. 우리가 흔히들 명작 아니메로 많이 알고 있는 작품 외에도 상당히 레어한 작품들이 언급되고 있으며,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아온 스테디 셀러가 등장하지만 최신 아니메들도 그에 못지 않은 비중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보통 아니메 관련 책이 나온다면 소개하는 작품들은 명작 아니메나 스테디 셀러,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 일반적인데, 이 책은 한정된 페이지 속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독자들을 압도합니다. 이는 저자의 아니메 감상폭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합니다.

각 작품에 대한 저자의 소개는 한마디로 DVD나 블루레이 타이틀의 작품 소개를 연상시킵니다. 즉, 평론가가 한 작품에 대한 소개를 팬들에게 들려주는 형태라고 할까요. 이런 점에서 이미 잘 알고 있는 작품조차 좀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묘미가 있습니다. 반면, 처음 아니메의 세계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난해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애니 보기의 정석은 아니메의 세계에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이들에게 포커싱이 맞춰져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품 선정에 대한 시각도 독특합니다. 예를 들어 건담 하면 다들 떠올릴만한 79년작 <기동전사 건담>이나 85년작 <기동전사 제타 건담>, 2002년작 <기동전사 건담 SEED>와 같은 작품들이 아닌, <기동전사 건담 포켓 속의 전쟁>이나 <턴 에이 건담>을 소개한 점은 그 시리즈만으로도 책 몇 권을 쓸 수 있는 방대한 건담 월드에서 이미 많이들 알고 있는 작품보다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작품들을 언급함으로써 이 책만의 가치를 드러냅니다. 그래서랄까 애니 보기의 정석은 아니메 좀 본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리스트가 가득합니다. 올드 팬들에게는 처음 접하는 신기한 신작들이, 신규 팬들에게는 듣도 보도 못했던 과거의 명작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죠. (초창기 선정된 작품 리스트에는 레어한 작품들이 더 많았었던 것 같은데 그나마 많이 완화된 것 같네요)

책에서 볼 수 없는 작품의 스틸을 QR 코드를 통해 동영상 소개로 대체한 것은 독자들을 감안한 저자와 출판사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작품의 스틸을 책에 넣었더라면 지면의 증가와 제작비 상승 등 여러 제작 상의 난항이 있었겠죠. 텍스트 만으로도 500페이지가 넘는 책에 부여되는 부담을 모바일 세대의 취향에 맞는 방법으로 풀어낸 부분은 나쁜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의 세대보다 지금의 세대는 분명 일본 문화나 아니메에 개방적입니다. 10대의 경우 저희 때보다 훨씬 많은 아니메들을 감상하고, 그 문화를 적극 수용하면서 살고 있지요. 아마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꽤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거의 모든 아니메를 망라해온 저자의 노하우가 책에 스며들어 작품을 고르는 혜안을 키우는데 이만한 책은 없을 것 같군요. 책을 정독하겠다는 자세보다는 틈틈히 골라서 챙겨보는 것이 이 책을 대하는 더 올바른 자세일 것 같습니다. 애니 보기의 정석은 교과서보다는 레퍼런스에 가까운 책이니까요.

☞ 취미지만 취미이니까 재미있게 by 만보
☞ 오덕후라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 애니 보기의 정석(만보) by 캅셀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만보 · 스튜디오 본프리에게 있습니다.

애니 보기의 정석 - 8점
만보 지음/스튜디오본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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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엘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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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15.12.26 20:11 [ ADDR : EDIT/ DEL : REPLY ]
    • 말씀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저 제 덕력이 그에 못미쳐서 죄송스러울 뿐이죠 ^^; 말씀하신 그 꿈 저도 나중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5.12.26 20:19 신고 [ ADDR : EDIT/ DEL ]

Movies/Movie Review 2014. 11. 11. 09:00



☞ 아주 조금일지는 몰라도 이 글에는 영화의 일부 내용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단 1%의 스포일러도 원치 않으신다면 영화 포스터까지만 봐주세요. :-)

ⓒ 2014 Paramount Pictures


<스탭>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 각본: 조나단 놀란(Jonathan Nolan), 크리스토퍼 놀란
◈ 제작: 에마 토마스(Emma Thomas), 린다 옵스트(Lynda Opst), 크리스토퍼 놀란


<줄거리> 

근 미래의 지구. 인류는 번성의 시기를 지나 쇠락의 길로 다가가고 있다. 땅은 더이상 농작물이 자랄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지고, 강력한 황사가 수도 없이 인류를 덮치자, 오랜동안 인류를 꿈꾸게 했던 우주도, 과학도 더 이상 인류의 관심사가 아니게 되었다. 이제 인류는 황폐해진 땅에서 자랄 수 있는 몇 안되는 농작물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으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해가고 있었다. 농경사회로의 퇴행인 것이다.

한 때는 NASA의 우주비행사였던 쿠퍼(매튜 매커너히 분)는 장인 도널드(존 리스고우 분), 아들 톰(티모시 찰라멧 분), 딸 머피(멕켄지 포이 분)와 옥수수 농장을 꾸리며 살고 있다. 이제는 더이상 NASA도, 우주비행사도 없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탐험과 발견, 그리고 우주를 사랑하는 쿠퍼와 그를 똑같이 빼닮은 딸 머피는 둘도 없는 막역한 부녀 사이. 머피는 자신 방 책장에서 책이 스스로 떨어진다면서 유령의 짓이 아닐까 걱정하지만, 쿠퍼는 그런 딸에게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당부한다. 그러나, 황사 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날, 딸의 방에 들이닥친 모래 먼지가 일정한 패턴을 그리는 것을 본 쿠퍼는 이것이 유령의 짓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상대성 이론, 신비로운 우주, 그리고 가족애. 부침은 있지만 감동은 살아있다.

군가가 제게 인터스텔라가 재미있냐고 물어보신다면, 아마도 저는 그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것에 망설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터스텔라가 괜찮은 영화냐 물으신다면 망설임 없이 '예'라는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인터스텔라에 대한 제 감상평은 이 정도가 가장 알맞은 정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스텔라는 블록버스터 급의 스케일과 제작비를 자랑하는 영화지만, 그 속내는 정통 SF의 모습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와 같은 선상에 놓여져 있습니다. 우주의 신비를 스크린 위에 표현하는 인터스텔라의 영상미는 근래 등장한 많은 SF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으뜸입니다. 단지 정통 SF 관점에서 이를 풀어냈기에 놀라움은 있어도 재미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인터스텔라가 천체 물리학적인 측면에서 완벽한 영화냐 라고 한다면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성 이론을 영화의 주요 소재로 삼은 인터스텔라는 고증에 있어서도 기존 SF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물리학적 지식을 요구하기에, 이 글에서 일일이 짚어가기에는 무리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황된 우주를 묘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통 SF 영화로서의 가치는 유효합니다. 이는 작년에 개봉되어 많은 이들에게 극찬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비티(2013)'가 과학적 오류에도 불구하고 웰 메이드 SF 영화로 평가되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만화영화 블로그라는 이곳의 관점에서 이야기 해보면, 인터스텔라는 두 가지 작품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안노 히데아키의 '왕립 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1987)'와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1989)'가 그것인데요, 전자는 블록 버스터급의 제작비를 투여하여 정통 SF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후자는 우주여행과 시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과학적 이론을 영화의 핵심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와의 교집합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는 인터스텔라의 소재가 완벽히 참신하지는 않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참신성이라는 측면에서의 감점 요소에도 불구하고 인터스텔라가 그려낸 우주는 물리학자들이나 이야기할 법한 심도 깊은 이론의 실체를 관객들에게 최대한 쉽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 그래비티가 중력의 영향력이 미치는 근거리 우주를 (많은 고증상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놀라우리만치 현실적으로 묘사했던 것처럼, 인터스텔라는 또다른 은하계를, 그리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SF 장르물에서나 볼 수 있는 웜홀이나 블랙홀을 관객들에게 최대한 현실적인 모습으로 묘사해내고 있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펼쳐지는 5차원의 세계는 그런 면에서 SF의 레전더리라 일컬어지는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마지막 챕터와 비교할만 합니다. 좀 더 감성적이지만 말이죠.


사실, 러닝타임이 거의 세시간에 이르는 인터스텔라의 전개는 기승전결로 볼 때 기와 전이 늘어지는 측면이 있어서 영화를 보면서 계속 몰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부가 늘어진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주인공인 쿠퍼와 딸인 머피의 관계를 보다 관객들에게 공감시키기 위해서라면 필요한 부분이었다라고 보는데요. 반면 후반부의 클라이막스는 다소 갸우뚱 거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정통 SF로서 큰 호평을 받은 그래비티와 비교해도 분명 이야기의 흐름이 앞서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정통 SF에 가족이라는 구태의연한 테마를 조합한 이야기는 괜찮은 감정이입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매튜 매커너히와 어린 머피역을 맡은 멕켄지 포이의 호연 덕분이기도 할텐데요. 작년 아카데미 상에 빛나는 매커너히의 연기는 인터스텔라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군요. 전개에 이르러서는 광활한 우주의 모험이 이야기를 주도하면서 가족애라는 테마가 다소 희석되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녹화된 화상 데이터를 통해 느껴지는 애틋한 부성애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은 외롭고 메마른 우주여행에 쏟아지는 잔잔한 빗줄기처럼 촉촉한 느낌을 줍니다.

로봇들도 영화에서 상당히 큰 역할로 자리매김합니다. 전반적으로 심각함이 지배하는 인터스텔라에서 로봇들의 역할은 일종의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잔잔한 유머를 선사하는 존재들인데요.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모노리스와 유사한 형상은 분명 큐브릭의 영화에 대한 오마쥬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공의 존재들은 선배 SF영화에 비해 상당히 인간친화적인 모습으로 인간의 편에 섭니다. 어찌보면 이 메마른 SF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존재들인지도 모르겠군요.

인터스텔라는 분명 놀란 최고의 영화는 아닌 듯 보입니다. 다크나이트는 물론 이거니와 인셉션과 비교해도 인터스텔라의 뒷맛은 약간 개운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영화 크레딧이 올라올 때의 느낌은 이 영화를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다소 난처할 정도였는데요. 굉장히 몰입하면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지루함을 느꼈던 부분이 있고, 또 어떻게 흘러갈지 대강 예측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장면들도 있었던 것처럼 한마디로 결론을 내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인터스텔라는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1977)'가 스필버그의 필모그라피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비슷한 위치를 놀란의 필모그라피에서 담당하지 않을까 조심히 예상합니다. 스스로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를 높은 기대치로 탄생시킨 이 영화는 분명 놀란 최고의 작품은 아닐지라도 놀란의 필모그라피에 있어서 반드시 회자될 작품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 2014 Paramount Pictures


덧붙임) 본문에서는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매튜 매커너히는 인터스텔라가 영감을 얻은 로버트 저메키스의 '컨택트(1997)'에도 주연으로 출연했었죠. 게다가 영화제작을 맡은 린다 옵스트는 컨택트의 제작자이기도. 인터스텔라의 과학적 고증에 참여한 물리학자의 킵 손 역시 컨택트 제작 당시 관여했던 인물이니 인터스텔라는 여러 측면에서 컨택트와 인연이 깊은 듯 합니다.

덧붙임) 제가 인터스텔라의 위치를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와 비교했는데, 사실 인터스텔라가 기획되었던 2006년 당시 감독은 스필버그였습니다. 스필버그가 조나단 놀란을 각본가로 고용한 뒤 내부 사정으로 하차하면서 그 뒤를 형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대신하게 되지요. 스필버그-파라마운트 조합에서 놀란-파라마운트 조합으로 뒤바뀌니 그 때가지 놀란의 파트너 격이었던 워너가 자사의 영화/TV 시리즈 판권까지 넘겨가며 인터스텔라의 배급에 참여한 듯 싶네요. 결과는 과연...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4 Paramount Pictures에게 있습니다.



인터스텔라 (2014)

Interstellar 
8.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케이시 애플렉
정보
SF | 미국 | 169 분 | 2014-11-06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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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엘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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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놀란의 영화는 기승전결이 일반적인 리듬과 전혀 다르다는 점이지요. 말하자면 기승전결 속에 또다른 기승전결이 촘촘히 박혀있는 듯한... [인터스텔라] 역시 대승적으로는 지구의 식령란을 해결하기 위해 떠나는 우주여정인데 반해 그런 기본 전제에 걸맞은 결론이나 과정을 밟고있지는 않아요. 놀란의 서사는 아마 계속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거고 이에 길들여진 팬들은 더욱더 열광하는 현상이 지속될거 같습니다.

    2014.11.11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인터스텔라가 놀란 최고의 영화로 평가받는 모습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그 정도까지 되지 못한 부분은 좀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놀란다운 영화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감독인 것 같습니다. ^^

      2014.11.11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2. 왕립우주군은 안노 히데아키가 연출한 게 아닐텐데....???

    그나저나 올만일세, 친구.

    난 엄청엄청 기대에 기대를 하고 봤다가 절반만 만족하고 나왔더랬지.

    2014.11.21 16:07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군. 이젠 나이가 먹어서 오락가락하니 이해해주시고... 그려 잘 지내는 감? 딸들도 이젠 훌쩍 컸겠구만 ㅋ

      2014.11.21 21:02 신고 [ ADDR : EDIT/ DEL ]
  3. 볼쇼이

    이젠 운영 안하시나봐요? Rest in Peace란 글귀 보고 순간적으로 깜짝놀랐다가 5월에 달린 대댓글 보고 댓글 남깁니다. 아......혹시 전부터 저 글귀가 있었나요? ^^;;;

    2015.07.10 11:16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랜만에 뵈요 ^^; 운영을 안한다기보다는 요 몇년간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손을 놓은 상태에요. 그나마 작년에는 한두달에 하나 정도는 썼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힘드네요 ㅠㅠ

      2015.07.13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Movies/Movie Review 2014. 8. 11. 09:00



ⓒ 2014 Marvel Studios


<스탭>

◈ 원작: 댄 애브넷(Dan Abnett), 앤디 래닝(Andy Lanning)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1969)'
◈ 감독: 제임스 건(James Gunn)
◈ 각본: 제임스 건, 니콜 펄만(Nicole Perlman)
◈ 제작: 케빈 파이기(Kevin Feige)
◈ 제작/배급: 마블 스튜디오/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쳐스


<줄거리> 

1988년, 백혈병으로 어머니를 잃은 어린 퀼은 슬픔을 체 가눌 사이도 없이 외계인 도적단 래비져(Ravager)에게 납치되어 우주의 고아가 된다. 그로부터 26년 후, 래비저의 일원으로 성장한 퀼(크리스 프랫 분)은 폐허가 된 모라스 행성에서 정체불명의 오브를 탈취하여 노바 군단의 행성인 쟌다라로 향한다. 래비져의 두목인 욘두(마이클 루커 분)는 혼자서 오브를 가로챈 퀼의 목에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그를 뒤쫓기 시작한다.

한편, 이터널의 뮤턴트로 강력한 힘을 가진 악의 화신 타노스(조쉬 브롤린 분)의 힘을 빌어 쟌다라 행성을 멸망시킬 계획을 세우던 크리 제국의 폭군 로난(리 페이스 분)은 타노스의 명령으로 오브를 찾기 위해 자신의 부하들을 모라스로 보냈지만, 눈 앞에서 퀼에게 오브를 빼앗기고 만다. 로난은 자신을 돕기 위해 타노스가 보낸 두 딸 중 가모라(조 샐다나 분)에게 오브를 되찾을 것을 명하고, 쟌다라에서 퀼과 조우하는데 성공한 가모라는 쉽게 오브를 탈취하는 듯 했으나, 퀼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타기 위해 난입한 로켓(브래들리 쿠퍼 목소리), 그루트(빈 디젤 목소리)로 인해 난전 끝에 네 명 모두 노바 군단에게 체포되고 마는데...


히어로물보다는 정통 스페이스 오페라에 충실한 작품

제는 마블산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끝나면 쿠기 영상이 나온다는 것쯤은 많은 영화팬들도 알고 있듯이, 마블 히어로 무비는 자신들만의 특징적인 개성과 독자적인 세계관을 영화팬들에게 조금씩 각인시켜 왔습니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외에도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코믹스의 다른 히어로들도 속속 출격할 준비를 마치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닌 당당한 주류 장르로 성장하고 있지요.

'어벤져스(2012)'의 대성공 이후 마블 영화들은 페이즈(Phase) 1,2,3으로 나뉘어져 차근차근 예정대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페이즈 2의 포문을 연 '아이언맨3(2013)'을 시작으로 페이즈 2는 어벤져스의 후광을 바탕으로 페이즈 1보다 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데요. 페이즈 2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어벤져스 속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이 내년에 개봉되는 것이 확정된 상황에서 페이즈 2의 2014년 여름을 책임지는 마블의 다음 타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질적인 친구입니다. 우주를 무대로 활약하는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 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가 그들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는 거대한 세계관 중 하나의 조각으로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여타 마블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장르적 매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올 봄, 히어로 물과 첩보액션물을 크로스오버하면서 장르적 매력을 선보였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와 같이 근래의 히어로 영화들이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색다른 시너지를 내려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가오갤은 SF 액션물 그 자체로서 히어로 영화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히어로 영화가 아닌 SF 액션물인 셈입니다.


보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가오갤은 스페이스 오페라로 불리는 일련의 장르 소설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오갤의 주인공들은 코믹스와는 달리 히어로적인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요. 주인공인 스타 로드를 포함, 원작의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그 능력이 너프된 드렉스 더 디스트로어이어(데이브 바티스타 분) 등, 가오갤의 멤버들은 하나 같이 초인적인 능력이 사라진 전사나 무법자들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루트가 비록 인간을 훨씬 상회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희귀한 외계종족이라는 점에서 히어로와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구요. 지구인들이 아니라는 설정을 십분 활용하여 감독은 히어로 장르를 약간 비트는 것만으로 이 영화를 스페이스 오페라로 훌륭하게 변주해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점에서 우리가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노골적으로 복고적인 성향을 곳곳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나 '스타 트렉' 시리즈 등 일련의 스페이스 오페라는 70~80년대를 수놓던 장르로서 새로움과는 거리가 먼데요. 이런 장르적 매력을 극대화화면서 제작진은 스페이스 오페라 시리즈가 유행하던 당시의 올드 팝들을 영화의 OST로 적극 활용하여 영화가 복고를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분명히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스타트렉 시리즈를 리부트하고 스타워즈 시리즈도 리부트하려는 J.J 에이브람스와 좋은 비교거리가 될 수도 있겠군요)

개인적으로 이 포인트는 상당히 취향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가오갤에 대한 제 평가는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려 하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영화 초반 어린 스타 로드가 소니 워크맨으로 듣는 10cc의 'I'm not in love'를 비롯, 가오갤의 메인 테마라고도 할 수 있는 블루 스웨이드의 'Hooked on a feeling', 스타 로드가 모라스 행성에 도착했을 때 들리는 유쾌한 레드본의 'Come and get your love', 스타 로드가 가모라를 유혹할 때 사용하는 엘빈 비숍의 'Fooled around and fell in love' 등, 영화에 등장하는 올드 팝들은 노래 모음 제목인 'Awesome mix' 뜻 그대로 엄청(awesome)납니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OST가 극에서 담당하는 역할 역시 매우 크구요.

어벤져스의 세계관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의 이야기지만, 이곳저곳에서 접점을 보여주면서 기존 시리즈와 연결시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어벤져스 3에서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블 히어로 세계관의 가장 강력한 빌런인 타노스의 등장이나, '토르, 다크월드(2013)'의 엔딩 부분에 등장했던 컬렉터(베네치오 델 토로 분)의 재등장 등, 가오갤은 이번 페이즈 2는 아니더라도 페이즈 3부터는 뭔가 어벤져스와 세계관을 공유하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즉,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로, 히어로 물과는 다른 관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오갤은 엄연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한 부분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멋진 OST와 함께 멤버들의 개그스러운 모습 또한 가오갤의 영화적 재미를 십분 살리고 있습니다. 로켓 라쿤과 그루트의 콤비 플레이는 더할 나위없이 훌륭하며, 스타 로드의 크리스 프랫은 정말 신의 한수가 아닌가 할 정도로 기막힌 캐스팅입니다. 그가 '레고 무비(2014)'의 덜떨어진 주인공 에밋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더욱 스타 로드로서 보여줄 그의 코믹 연기가 기대됩니다. 홍일점인 가모라의 뇌쇄적인 매력 역시 빼놓을 수 없구요. 조 샐다나는 인간으로서도 외계인으로서도 그 치명적인 매력을 가릴 수가 없군요.

결말이 너무도 뻔한 이야기 전개와 부족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가오갤은 OST와 개그라는 투톱을 활용하여 히어로 물을 스페이스 오페라로 멋지게 탈바꿈한 영리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한계를 센스있는 연출로 극복한 제임스 건의 엔터테인먼트 접근 방식은 분명 이번 가오갤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그렇기에 페이즈 3에 다시 등장할 가오갤의 속편 또한 몹시도 기대된다 말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어벤져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4번 타자라면, 가오갤은 어벤져스와는 다른 모습으로 마블 시리즈의 활력을 불어넣는 멋진 테이블 세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4 Marvel Studios에게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Guardians of the Galaxy 
8.1
감독
제임스 건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21 분 | 2014-07-31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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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엘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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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를 꽤 괜찮게 봐서 블로그에 리뷰 올리고, 다른분들 리뷰를 찾아서 읽고 있어요.
    귀를 즐겁게 해주는 올드팝과 함께 완급조절이 능수능란했던 개그 코드가 상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멋진 리뷰 추천드리고 갑니다~!!

    2014.08.11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상당히 재미있게 봐서 속편도 무척 기대되네요. ^^

      2014.08.11 14:14 신고 [ ADDR : EDIT/ DEL ]
    • 저 역시 속편이 무척 기대가 되고요.
      어벤저스에 합류된 모습 역시 무척 보고싶어 집니다^^

      2014.08.11 14:27 신고 [ ADDR : EDIT/ DEL ]
  2. 라오어

    개인적으로 몇일전본바로는 저연령층을 대놓고 노린것이 넘 확연하게 느껴졌다고 할까요?

    미국에서는 올드팝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하지만

    너무 유치하고 오그라드는 연출이 많아서 보는내내 조금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루트나 로켓라쿤등 캐릭터 본연의 매력은 있어보이더군요..

    2014.08.18 04:41 [ ADDR : EDIT/ DEL : REPLY ]
    • 관람등급이 PG-13(한국에서는 12세 이상 관람가)니 블록버스터로서는 적정한 눈높이입니다. ^^ 사실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 자체가 한국보다는 미국적 감성에 맞는 장르라서요. 한국에서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녀석입니다. 물론, 그래서 미국에서는 대히트 중이지만요. ^^

      2014.08.20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3. 얼마 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속편이 은근히 기대되더군요. ^^

    2015.07.03 1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Ani Chronicles/1990s 2014. 7. 30. 09:00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1992),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 / Sailor Moon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원작: 타케우치 나오코(武内直子)
◈ 감독: 사토 쥰이치(佐藤順一)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富田祐弘) / 야나가와 시게루(柳川茂), 스미사와 카쯔유키(隅沢克之) 외
◈ 스토리보드/연출: 사토 쥰이치, 이쿠하라 쿠니히코(幾原邦彦), 이가라시 타쿠야(五十嵐卓哉), 코사카 하루네(小坂春女) 외
◈ 캐릭터 디자인: 타다노 카츠코(只野和子)
◈ 작화감독: 타다노 카츠코, 안도 마사히로(安藤正浩), 이토 이쿠코(伊藤郁子), 카가와 히사시(香川久) 외
◈ 미술디자인/미술감독: 무쿠오 다카무라(椋尾篁) / 쿠보타 타다오(窪田忠雄)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有澤孝紀) / DALI, 高松美砂絵(사쿠라 사쿠라), 하시모토 우시오(橋本潮), 애플 파이(アップルパイ)
◈ 기획: 이즈마 이리야(東伊里弥), 오오타 켄지(太田賢司)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2.03.07 ~ 1993.02.27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4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줄거리>

츠키노 우사기는 15살의 덜렁거리는 울보 여중생. 언제나처럼 지각으로 급하게 등교하던 우사기는 동네 꼬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한 고양이를 구해주게 된다. 우사기가 고양이의 머리에 붙은 밴드를 띄어내자, 초승달 모양의 문양이 드러나면서 고양이의 분위기가 돌변한다. 뭔가 묘한 분위기를 느끼던 우사기는 지각 때문에 학교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한편, 다크 킹덤의 여왕 퀸 베릴은 염원하는 환상의 은수정을 찾아올 것을 명하면서, 그 사이 인간들의 에너지를 모아오라는 임무를 부하들에게 내린다. 다크 킹덤의 사천왕 중 한 명인 제다이트가 퀸 베릴의 명을 받들어, 그의 수하인 몰가로 하여금 우사기의 친구 나루의 엄마로 변장하여 보석가게의 세일로 여성고객들을 유인하게 된다. 보석을 통해 인간들의 에너지를 빼앗으려 하는 것이다.

한편, 시험을 망쳐 울상이 된 우사기 앞에 아침의 그 고양이가 나타난다. 놀랍게도 우사기에게 말을 거는 고양이. 자신을 루나라고 소개한 고양이는 우사기에게 초승달 모양의 양각이 새겨진 펜던트를 선물하면서 그녀가 세일러 전사임을 밝히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공주를 찾아야 함을 역설하지만, 펜던트에 쏙 빠진 우사기는 루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조급해진 루나는 우사기에게 '문 프리즘 파워 메이크 업'를 외치라 해보고 우사기의 외침과 함께 그녀는 사랑과 정의의 세일러 전사로 변신하게 되는데...


<소개>

타케우치 나오코의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TV 아니메. 코믹스는 강담사의 만화잡지 '나카요시'를 통해 1992년 2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원래는 나오코의 91년 단편 '세일러V 첫등장! - [채널 44] 판도라의 야망'이 강담사의 또 다른 만화잡지 '룬룬'에 소개된 뒤 연재를 허가받게 된 것이 그 시작. 이후 세일러 V는 '코드네임은 세일러 V'라는 제목으로 룬룬을 통해 별개로 연재를 시작하며(아시다시피 세일러 V는 세일러 문의 멤버 세일러 비너스와 동일인이다.), 최초에 공개된 단편은 이 코믹스의 3화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코믹스가 92년 2월에 연재를 하고, TV 아니메가 92년 3월부터 방영을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TV 아니메 기획은 코믹스가 연재를 시작하기 이전, 혹은 동시기에 기획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12년 7월 '세일러 문 20주년 기념 토크 이벤트' 당시 강담사 담당 편집자의 말에 빌리면, 당시 나오코가 그렸던 세일러 V 단편이 도에이의 관심을 끌면서 아니메 제작이 결정이 되었다고 하니 세일러 문은 아니메와 코믹스가 동시에 제작된 일종의 미디어 믹스였던 셈이다. 반년 간의 짧은 제작기간을 거쳐 코믹스는 92년 2월, TV 시리즈는 동년 3월에 TV 전파를 타기 시작하였으며, 아직 인기가 검증되지 않았던 세일러 문에 대한 도에이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되었음은 두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검증되지 않았던 작품이었기에 세일러 문은 원래 1기 정도의 분량만 방송 전파를 탈 계획이었다고 한다. 초반의 반응도 그닥 좋지는 않아서 관련 완구상품의 판매부진으로 스폰서인 반다이의 압력도 거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세일러 문의 변신도구인 문스틱의 완구 매출이 급증하면서 세일러 문은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고 고공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시리즈 평균 시청률은 11.6%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의 코믹스 단행본 발행부수는 약 1,200만부, 방영을 시작한 92년부터 5기가 종료되는 97년까지 캐릭터 상품 매출액은 약 1,000억엔에 이르는 그야말로 메가톤 급 대작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1] 참조) 흔히들 90년대 일본 아니메의 부흥을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이 일궈냈다고들 하지만, 그 시작은 세일러 문이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임밸류가 부족했던 이 마법소녀물이 이토록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녀만화이면서도 소년층을 아우르는 장르의 크로스오버에서 첫번째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원작자인 나오코가 밝혔듯이 세일러 문은 도에이 동화 코미디 시리즈인 '미소녀 가면 포와트린(1990)'에서 영감을 얻고 여기에 전대물의 설정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그 기원이다. 결국 세일러문은 전대물/특촬물에 대한 여성적 관점의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전대물이라는 소년 취향의 장르가 여성적 시각으로 그려지면서 세일러 문은 보다 포괄적인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저변을 만든 것이다. 이는 변신소녀를 남성적 관점에서 그렸던 나가이 고의 '큐티 하니(1973)'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순정물을 지향하는 세일러 문의 분위기는 특촬물의 폭력적인 부분을 상쇄시키는 세일러 문의 또다른 대중적 코드다. 큐티 하니의 팬더 크로와 마찬가지로 세일러 문의 적 다크 킹덤은 특촬물의 괴물들을 연상시키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전자가 원작자의 성향과 맞물려 마니악한 성향을 띄었던 반면, 후자는 턱시도 가면, 제다이트 등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특촬물에 여성적 취향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마법소녀 특유의 변신씬과 특촬물/전대물에서 익숙한 세일러 전사들의 대사나 포즈는 상당히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클리셰들은 세일러 문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리소스가 적게 투입되면서 일부 에피소드가 성의 없게 그려지는 등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여성과 아동 취향의 작품을 주로 다루어 온 사토 쥰이치가 시리즈 디렉터로 나서서 특별한 무리없이 1기를 마무리 지었으며, 그의 제자격인 이쿠라하 쿠니히코와 이가라시 타쿠야는 본작의 연출파트를 거쳐 차기 시리즈의 감독으로 활약하게 된다. 특히 세일러 문은 고바야시 시치로와 함께 아니메 미술의 양대 거장으로 일컫는 무쿠오 다카무라의 마지막 유작이기도 하다. 당시 암투병 중이었던 다카무라 감독을 대신해 무쿠오 스튜디오 출신의 쿠보타 타다오가 미술 감독을 맡았으며, 본작에서 다카무라 감독은 미술 디자인으로 이름을 올린다. 이후 세일러 문 시리즈의 미술은 무쿠오 스튜디오가 맡아 스승의 유지를 이어가게 되며, '빛과 그림자와 질감의 시인'이라는 칭호를 듣던 아니메의 거장은 결국 92년 6월, 세일러 전사들이 브라운관을 수놓는 와중 세상을 뜨고 만다.

한국의 경우는 97년 4월 KBS 2TV를 통해 방영되었다. 예상대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 다만 강한 일본색과 당시 한국의 기준에서는 선정적이라 여겨지는 장면에 대해 까다로운 심의가 가해졌으며, 이로 인해 상당 장면이 통편집되거나 덧칠이 되는 등, 영상매체로서의 가치는 많이 훼손되어 버린다. 심의상 진통을 겪던 시리즈는 방영을 시작한지 약 5개월만인 9월에 방영중단이 결정되는데, 이로 인해 PC 통신을 중심으로 방송재개 서명운동이 일어나는 등, 팬들의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이러한 팬들의 요청을 폭력/선정성이 난무하는 저질만화에 물든 청소년들로 치부하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고, 사회적 문제가 될 뻔했던 세일러 문 사태는 방송심의위원회와 KBS의 합의로 3개월만에 다시 방영이 결정되며 일단락 된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R (1993)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 야나가와 시게루, 스미사와 카쯔유키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쿠하라 쿠니히코, 이가라시 타쿠야, 시바타 히로키(芝田浩樹) 외
◈ 캐릭터 디자인: 타다노 카츠코
◈ 작화감독: 하세가와 신야(長谷川眞也), 타메가이 카츠미(爲我井克美), 모토하시 히데유키(本橋秀之) 외
◈ 미술디자인/미술감독: 무쿠오 타카무라 / 쿠보타 타다오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DALI, 이시다 요우코(石田よう子)
◈ 기획: 이즈마 이리야, 오오타 켄지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3.03.06 ~ 1994.03.12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43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4쿨 방영을 목표로 제작되었던 세일러 문은 소년 만화의 장점과 소녀 만화의 장점, 여기에 뛰어난 캐릭터 성과 완구판매의 호조를 등에 업고 사회적인 현상으로까지 발발한다. 애초에 아동물을 지향하고 있었으나 1기가 종료될 즈음에는 기성 아니메 팬들까지 흡수하며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이에 도에이는 다급히 시리즈의 연장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아니메와 병행하여 연재되던 코믹스가 체 후속 에피소드를 만들어내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초반부의 13회 분은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제작이 되는데, 이것이 소위 말하는 '마계수' 편에 해당된다

코믹스의 2부격인 '블랙 문'편은 미래의 네오도쿄에서 온 수수께끼의 소녀 치비우사와 새로운 적 블랙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새로운 세일러 전사로 외행성 전사인 세일러 플루토가 등장하기도 한다. 93년 12월에는 시리즈 최초의 극장판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R'이 개봉되었으며, 94년 일본 방화중 배급수익 7위를 기록(일본 위키피디아 참조)하며 세일러 전사들의 흥행파워가 극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동시 상영으로 '메이크 업! 세일러 전사'라는 단편 아니메가 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S (1994)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 야나가와 시게루, 에노키도 요우지(榎戸洋司)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쿠하라 쿠니히코, 사토 쥰이치, 이가라시 타쿠야, 시바타 히로키 외
◈ 캐릭터 디자인: 이토 이쿠코
◈ 작화감독: 하세가와 신야, 쿠로다 카즈야(黒田和也), 토미나가 마리(とみながまり) 외
◈ 미술디자인/미술감독: 무쿠오 타카무라 / 쿠보타 타다오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사쿠라코 클럽 사쿠라구미(桜っ子クラブさくら組), 미츠이시 코토노(三石琴乃) 외
◈ 기획: 이즈마 이리야, 오오타 켄지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4.03.19 ~ 1995.02.25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38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원작의 '데쓰 버스터즈' 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일러 플루토 외에 외행성 세일러 전사인 세일러 우라누스, 세일러 넵튠이 등장하여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특히, 세일러 넵튠과 세일러 우라누스는 동인작품에서 흔히 다루어지는 여성간의 동성애, 즉 백합 커플로서 크게 유명세를 떨치게 되는데, 당시 TV 시리즈 아니메에서는 무척 드문 시도로서, 그 중에서도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텐오 하루카(세일러 우라누스)의 경우는 소녀 팬들에게 큰 지지를 얻게 된다. 세일러 새턴도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등장하여 많은 팬들을 양산하기도.

S 시리즈는 기존의 세일러 내행성 전사들과, 세일러 외행성 전사들의 갈등과 대립구도를 활용하여 전작들에 비해 복잡해진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었고, 다양한 세일러 전사들의 등장으로 캐릭터적으로도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 되었다. 1994년 12월 4일에는 극장판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S'가 개봉하게 된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Super S (1995)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
◈ 시리즈 구성/각본: 에노키도 요우지 / 야마구치 료타(山口亮太), 요시무라 켄지(吉村元希)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쿠하라 쿠니히코, 사토 쥰이치, 이가라시 타쿠야 외
◈ 캐릭터 디자인: 이토 이쿠코
◈ 작화감독: 하세가와 신야, 토미나가 마리 외
◈ 미술디자인/미술설정: 타지키 켄(田尻健) / 무쿠오 타카무라, 쿠보타 타다오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사쿠라코 클럽 사쿠라구미, 후지타니 미와코(藤谷美和子)
◈ 기획/제작: 이즈마 이리야, 오오타 켄지, ???(有迫俊彦)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5.03.04 ~ 1996.03.02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39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원작의 '데드 문'편에 해당하는 이야기. S 시리즈에 등장했던 우라누스, 넵튠, 새턴, 플루토 등 외행성 전사들이 모두 등장하지 않고, 치비우사가 다시 등장하여 극을 이끌고 있다. 단, 세일러 스타즈에 시작에 해당하는 167화에는 다시 외행성 전사들이 등장해 172화까지 극을 이끌어가게 되며, S 시리즈의 빌런이었던 데드 문의 여왕 네헤레니아가 부활하는 등, 데드 문 편의 실질적인 아니메 완결은 세일러 스타즈에서야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1995년 12월 23일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Super S, 세일러 9 전사 집결! 블랙 드림 홀의 기적'이 개봉된다. 감독은 R 시리즈부터 연출 파트로 참여했으며, S 시리즈의 극장판을 감독한 시바타 히로키. 동시 상영작으로는 '스페셜 프레젠트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SuperS 외전, 아미의 첫사랑'이 상영되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Sailor Stars (1996)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가라시 타쿠야
◈ 시리즈 구성/각본: 야마구치 료타 / 고도 카즈히코(神戸一彦), 마에카와 아츠시(前川淳)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가라시 타쿠야, 사토 쥰이치, 시바타 히로키 외
◈ 캐릭터 디자인: 타메가이 카츠미
◈ 작화감독: 타메가이 카츠미, 시모가사 미호(下笠美穂) 외
◈ 미술설정·디자인/미술감수: 타지리 켄 / 무쿠오 타카무라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하나자와 카에(花沢加絵), 미즈키 아리사(観月ありさ), 문립스(ムーンリップス)
◈ 기획/제작: 야다 코우이치(矢田晃一), 오오다 켄지, 有迫俊彦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6.03.09 ~ 1997.02.08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34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데드 문편의 완결과 함께 원작의 마지막 에피소드 '쉐도우 갤럭티카' 편을 다루고 있다. 쉐도우 갤럭티카 편에 해당하는 173화부터는 기존의 세일러 내행성 전사들과 외행성 전사들 외에 세일러 스타 라이츠라 불리는 새로운 세일러 전사들이 등장하는데, 평상시에는 남성이었다가 변신 후에는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저연령층 작품으로서는 무척 파격적인 설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일러 전사들과 대치하는 빌런 역시 세일러 전사들이라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 시리즈의 모든 세일러 전사들이 등장하고, 적까지 세일러 전사라는 점에서 세일러 전사들을 위한 완벽한 피날레라 할 수 있지만, 5년 동안 계속되어온 이 시리즈도 초반의 참신함은 많이 잃어버린 뒤였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Crystal (2014)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사카이 무네히사(境宗久)
◈ 시리즈 구성/각본: 코바야시 유지(小林雄次)
◈ 스토리보드/연출: 사카이 무네히사 외
◈ 캐릭터 디자인: 사코우 유키에(佐光幸恵)
◈ 작화감독: 코마츠 코즈에(小松こずえ), 타나카 미호(たなかみほ) 외
◈ 미술감독: 쿠라하시 타카시(倉橋隆), 호사카 유미(保坂有美)
◈ 음악/노래: 타카나시 야스하루(高梨康治) / 모모이로 클로버 Z(ももいろクローバーZ)
◈ 제작사: 도에이 동화, 강담사
◈ 저작권: ⓒ 武内直子・PNP・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2014.07.05 ~ (방영중)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Web Anime(2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9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세일러 문 시리즈는 97년 세일러 스타즈의 종방과 함께 한동안 영상매체에서 그 모습을 감춘다. 그러다가 6년 후인 2003년에는 (특촬물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답게) 특촬물로 파격 등장했었는데, 여자아이들을 시청 대상으로 한 시험적인 특촬물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마니아들에게도 나름 어필 하면서 21세기에도 여전히 세일러 문의 팬덤이 아직 무너지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속편은 그로부터 무려 10여년이 지난 2012년에서야 언급되었으니, 2012년 7월 니코파레에서 개최된 세일러 문 TV 아니메 20주년 기념 이벤트에서 신작 아니메로 2013년 여름에 공개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것이 바로 그것. 제작 상의 난항이 있었는지 몰라도 이 기획은 몇 번의 연기를 거쳐 실제 방영은 1년이 지난 2014년 7월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신작 세일러문 크리스탈은 TV 방영이 아닌 니코니코 동화와 반다이 채널을 통합 웹 아니메(또는 Original Net Anime;ONA) 형태로 방영되었으며, 월드와이드 방영방침 덕분에 한국에서도 니코니코 홈페이지를 통해 한글 자막과 함께 감상이 가능하다.

세일러 문 크리스탈은 기존 시리즈의 시퀄이 아닌 리부트를 표방하고 있으며, 원작의 다크 킹덤 편이자 첫번째 TV 아니메 시리즈의 이야기를 다시 그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코믹스의 이야기를 기본 구조로 삼고 있으며, 캐릭터에 있어서도 기존과 달리 원작의 순정만화풍 스타일을 살려낸 것이 본 시리즈의 특징. 단,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으며, 디자인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나, 작화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레전드의 리부트치고는 다소 격이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격주 방영으로 현재 2화까지 방영된 상태이며, 세일러 문 크리스탈이 코믹스의 이야기를 다 다룰 수 있을지는 첫 시리즈의 흥행여부에 달린 듯 하다. 허나, 달라진 캐릭터 디자인과 CG로 구성된 변신씬만으로 오리지널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아성을 넘기에는 아직은 버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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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엘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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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일러문 노래는 스타즈 오프닝이 제일 좋았어요.
    신 시리즈는 왜 그런지 안보고 싶어요.
    히사카와 아야, 시노하라 에미 목소리를 좋아해서..
    (세일러 머큐리 성우가 싫어하는 애라서..)

    그런데 정말 오래간만에 연대기 글이 올라왔군요.

    2014.08.06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이 글을 쓴 건 작년 봄인가..였을 거에요. 그러다 회사일이 바빠지면서 마무리를 못하고 1년 이상을 비공개로 묵혀 놓다가 얼마전 문득 필 받아서 마무리를 하게 되었네요. 그 바람에 신 시리즈도 추가가 되고... ^^

      사실 요즘은 어느 정도 포스탕 할 여가시간이 생기기는 했는데, 하도 오랫동안 쉬었더니 발동이 좀처럼 안걸립니다. 흑.

      2014.08.06 12:45 신고 [ ADDR : EDIT/ DEL ]
  2. 요즘 힘드신가봐요.... ㄷㄷㄷㄷ

    2014.08.14 1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랫만이에요 세피아님 ^^ 회사일도 바쁜 편이지만, 회사일로 오랫오안 블로깅을 안하다보니 리듬을 잃어서 글을 쓰는 일이 좀 힘드네요. 똑같은 글도 작성하는데 배로 시간이 걸리고 그럽니다. ^^

      2014.08.16 10:06 신고 [ ADDR : EDIT/ DEL ]
  3. noein

    크리스탈이 잘 나왔으면 했는데 4회까지 진행된 지금... 역시 구작을 넘어서긴 힘들어 보입니다ㅠ

    2014.08.17 16:02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아니메 중에서 리부트로 오리지널을 넘어서는 작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

      2014.08.17 23:47 신고 [ ADDR : EDIT/ DEL ]
  4. 마지막에 올려주신 일러스트가 너무 너무 이뿌네요~!! +_+
    세일러문도 제대로 정식계약 맺어서 국내에 DVD(한국어더빙 포함)으로
    출시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

    2014.08.20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마지막 일러스트는 이번 신작 애니 일러스트인데요. 코믹스의 디자인을 받아들이다보니 순정만화풍의 이쁘장한 캐릭터가 되었더군요 . ^^ 국내 정발되도 더빙판은 명성이 자자했던 KBS 버전이 아닌 대원방송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2014.08.20 13:15 신고 [ ADDR : EDIT/ DEL ]
  5. 볼쇼이

    뒤늦게 구경하고 씁니다. 개인적으로 세일러문 시리즈는 시큰둥한데요. 하도 소문이 자자했던 터라 봤다가 그냥 할 말을 잃었지 뭡니까? 그 전까지 보았던 변신 소녀물보다도 저에겐 덜 참신하고 덜 매력적이더라고요.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가, 밍키 모모만큼 즐겁게 본 변신소녀물은 없었던 듯합니다. ^^;;

    2014.10.06 23:19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랜만에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지내시죠? 저도 뭐 세일러 문은 그다지 좋아는 하지 않는 편이에요. ㅎㅎ

      2014.10.06 23:4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