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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찾아 삼천리 (1976), 母をたずねて三千里 / 3000 Leagues in Search of Mother


ⓒ NIPPON ANIMATION Co. Ltd.


<정보>

◈ 원작: 에드몬드 데 아미치스
◈ 감독: 타카하타 이사오
◈ 각본: 후카자와 카즈오
◈ 스토리보드: 타카하타 이사오, 토미노 요시유키, 오쿠다 세이지, 쿠로다 요시오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코타베 요이치
◈ 장면설계/레이아웃: 미야자키 하야오
◈ 미술감독: 무쿠오 타카무라
◈ 음악/주제가: 사카다 코이치 / 오오스기 쿠미코 (노래)
◈ 기획/제작: 닛폰 애니메이션 / 모토하시 코이치
◈ 제작사: 닛폰 애니메이션, 후지 TV
◈ 저작권: ⓒ NIPPON ANIMATION Co. Ltd.
◈ 일자: 1976.01.04
◈ 장르: 드라마, 세계명작
◈ 구분/등급: TVA (52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19세기말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제노바. 진료소를 운영하는 가난한 가족의 둘째 아들인 마르코 롯시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9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품팔이로 집안일을 돕는 성실한 소년이다. 하나 뿐인 형 토니오는 기관사가 되기 위해 철도학교에 입학하여 집을 떠나있고, 엄마인 안나마저도 돈을 벌기 위해 대서양 건너 멀리 떨어진 남미의 나라 아르헨티나로 떠가게 되었다. 언제나 어머니가 보내오는 편지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르코이지만, 왠일인지 이번에는 기다리던 어머니의 편지가 오지 않고, 매번 어머니가 보내주던 생활비마저도 끊기게 된다.

어머니가 그리운 소년 마르코는 마침내 머나먼 아르헨티나로 직접 어머니를 찾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때마침 마을에 공연을 온 펩피노 인형극단이 아르헨티나로 공연을 가게 된다는 소식을 들은 마르코는 펩피노 인형극단에 숨어 아르헨티나로 가는 배에 밀항을 시도하게 되는데...


<소개>

ⓒ NIPPON ANIMATION Co. Ltd.

'플란다스의 개(1975)'에 이은 세계명작극장 시리즈 제2탄. 에드몬드 데 아미치스의 '사랑의 학교'에 삽입된 짧은 에피소드를 모티브 삼아 새로운 캐릭터들과 이야기거리를 집어넣어 오리지널리티가 강화된 새로운 명작극장 시리즈가 되었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1974)'로 세계명작극장 탄생의 신호탄을 알린 타카하타 이사오가 연출을 맡았으며, 역시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에서 알프스의 느낌을 실감나게 재현해낸 미야자키 하야오가 다시금 레이아웃을 맡아 멋진 세계를 구축해내었다. 또한, 코바야시 시치로와 함께 일본 만화영화의 양대 미술감독으로 추앙받는 무쿠오 타카무라가 플란다스의 개에 이어 이번에는 미술감독으로 참여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더더욱 높여주었다.  특히, 이 작품의 콘티에는 방랑의 콘티맨으로 명성 높던 젊은 날의 토미노 요시유키도 참여하게 되는데, 그의 작품 세계가 SF 로봇물에만 한정되어 있던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존재인 엄마가 멀리 떠나 그 소식을 알 수 없게 되자 주인공 소년이 스스로 어머니를 찾아 머나먼 여정에 오른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존재를 다시금 일깨워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애절한 주제가와 함께 매번 엄마의 흔적을 찾아 안타까운 여행길에 오르는 소년 마르코의 여정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강한 감정이입과 동질감을 주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지중해 유럽과 중남미를 완벽하게 이식한 모습으로 서정성과 함께 이국적인 정취가 동시에 느껴지는 작품이 되었다. 클라이막스에 엄마와 재회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에 빠지게 하였다.

극중 마르코의 고향인 제노바와 마르코의 엄마가 일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1만1천Km 정도 되는데, 이를 한국의 1리(약 400m)로 계산하면 대략 3만리에 가깝다. 하지만, 일본의 1리는 우리의 1리에 약 10배에 달하는 길이이기 때문에 삼천리가 원 제목인 것. 이것이 국내에 방영되면서 일본의 거리단위를 한국의 거리단위로 수정하는 과정에서 삼만리가 되었다. 당시 국내에 방영된 일본 만화영화의 완벽한 한글화의 하나의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오오스기 쿠미코의 애절한 주제가는 한국에서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이지혜 양이 불렀는데, 쿠미코의 필링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정말 소녀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듯한 애절한 창법으로 인해 역시 원곡의 아우라를 뛰어넘는 번안 주제가가 되었다. 여담이지만, 확실히 창법이나 표현력에 있어서만큼은 한국 가수들이 우위가 아닌가 싶다. 이지혜 씨는 전작인 플란다스의 개의 한국방영판 주제가도 불렀다.

4년 뒤인 1980년에는 TV 시리즈를 재편집한 100여분 길이의 극장판으로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하였으며, 81년에는 정수용 감독연출, 선우 프로덕션 제작의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정수용 감독의 작품의 경우에는 전쟁통에 헤어진 엄마를 찾아나서는 소년 준호의 모험이야기로, 닛폰 애니메이션의 엄마찾아 삼만리와는 내용과 전개 등이 다른 이야기이다. 또한, 1999년에 다시 한번 닛폰 애니메이션에서 극장판으로 제작되어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세계명작극장 시리즈 중 하나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한국판 엄마찾아 삼만리 (ⓒ 선우프로덕션)


<참고 사이트>

[1] 母をたずねて三千里, Wikipedia Japan
[2] 엄마찾아 삼천리(母をたずねて三千里) 1980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3] From the Apennines to the Andes (TV), AN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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