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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1992),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 / Sailor Moon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원작: 타케우치 나오코(武内直子)
◈ 감독: 사토 쥰이치(佐藤順一)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富田祐弘) / 야나가와 시게루(柳川茂), 스미사와 카쯔유키(隅沢克之) 외
◈ 스토리보드/연출: 사토 쥰이치, 이쿠하라 쿠니히코(幾原邦彦), 이가라시 타쿠야(五十嵐卓哉), 코사카 하루네(小坂春女) 외
◈ 캐릭터 디자인: 타다노 카츠코(只野和子)
◈ 작화감독: 타다노 카츠코, 안도 마사히로(安藤正浩), 이토 이쿠코(伊藤郁子), 카가와 히사시(香川久) 외
◈ 미술디자인/미술감독: 무쿠오 다카무라(椋尾篁) / 쿠보타 타다오(窪田忠雄)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有澤孝紀) / DALI, 高松美砂絵(사쿠라 사쿠라), 하시모토 우시오(橋本潮), 애플 파이(アップルパイ)
◈ 기획: 이즈마 이리야(東伊里弥), 오오타 켄지(太田賢司)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2.03.07 ~ 1993.02.27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4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줄거리>

츠키노 우사기는 15살의 덜렁거리는 울보 여중생. 언제나처럼 지각으로 급하게 등교하던 우사기는 동네 꼬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한 고양이를 구해주게 된다. 우사기가 고양이의 머리에 붙은 밴드를 띄어내자, 초승달 모양의 문양이 드러나면서 고양이의 분위기가 돌변한다. 뭔가 묘한 분위기를 느끼던 우사기는 지각 때문에 학교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한편, 다크 킹덤의 여왕 퀸 베릴은 염원하는 환상의 은수정을 찾아올 것을 명하면서, 그 사이 인간들의 에너지를 모아오라는 임무를 부하들에게 내린다. 다크 킹덤의 사천왕 중 한 명인 제다이트가 퀸 베릴의 명을 받들어, 그의 수하인 몰가로 하여금 우사기의 친구 나루의 엄마로 변장하여 보석가게의 세일로 여성고객들을 유인하게 된다. 보석을 통해 인간들의 에너지를 빼앗으려 하는 것이다.

한편, 시험을 망쳐 울상이 된 우사기 앞에 아침의 그 고양이가 나타난다. 놀랍게도 우사기에게 말을 거는 고양이. 자신을 루나라고 소개한 고양이는 우사기에게 초승달 모양의 양각이 새겨진 펜던트를 선물하면서 그녀가 세일러 전사임을 밝히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공주를 찾아야 함을 역설하지만, 펜던트에 쏙 빠진 우사기는 루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조급해진 루나는 우사기에게 '문 프리즘 파워 메이크 업'를 외치라 해보고 우사기의 외침과 함께 그녀는 사랑과 정의의 세일러 전사로 변신하게 되는데...


<소개>

타케우치 나오코의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TV 아니메. 코믹스는 강담사의 만화잡지 '나카요시'를 통해 1992년 2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원래는 나오코의 91년 단편 '세일러V 첫등장! - [채널 44] 판도라의 야망'이 강담사의 또 다른 만화잡지 '룬룬'에 소개된 뒤 연재를 허가받게 된 것이 그 시작. 이후 세일러 V는 '코드네임은 세일러 V'라는 제목으로 룬룬을 통해 별개로 연재를 시작하며(아시다시피 세일러 V는 세일러 문의 멤버 세일러 비너스와 동일인이다.), 최초에 공개된 단편은 이 코믹스의 3화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코믹스가 92년 2월에 연재를 하고, TV 아니메가 92년 3월부터 방영을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TV 아니메 기획은 코믹스가 연재를 시작하기 이전, 혹은 동시기에 기획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12년 7월 '세일러 문 20주년 기념 토크 이벤트' 당시 강담사 담당 편집자의 말에 빌리면, 당시 나오코가 그렸던 세일러 V 단편이 도에이의 관심을 끌면서 아니메 제작이 결정이 되었다고 하니 세일러 문은 아니메와 코믹스가 동시에 제작된 일종의 미디어 믹스였던 셈이다. 반년 간의 짧은 제작기간을 거쳐 코믹스는 92년 2월, TV 시리즈는 동년 3월에 TV 전파를 타기 시작하였으며, 아직 인기가 검증되지 않았던 세일러 문에 대한 도에이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되었음은 두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검증되지 않았던 작품이었기에 세일러 문은 원래 1기 정도의 분량만 방송 전파를 탈 계획이었다고 한다. 초반의 반응도 그닥 좋지는 않아서 관련 완구상품의 판매부진으로 스폰서인 반다이의 압력도 거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세일러 문의 변신도구인 문스틱의 완구 매출이 급증하면서 세일러 문은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고 고공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시리즈 평균 시청률은 11.6%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의 코믹스 단행본 발행부수는 약 1,200만부, 방영을 시작한 92년부터 5기가 종료되는 97년까지 캐릭터 상품 매출액은 약 1,000억엔에 이르는 그야말로 메가톤 급 대작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1] 참조) 흔히들 90년대 일본 아니메의 부흥을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이 일궈냈다고들 하지만, 그 시작은 세일러 문이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임밸류가 부족했던 이 마법소녀물이 이토록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녀만화이면서도 소년층을 아우르는 장르의 크로스오버에서 첫번째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원작자인 나오코가 밝혔듯이 세일러 문은 도에이 동화 코미디 시리즈인 '미소녀 가면 포와트린(1990)'에서 영감을 얻고 여기에 전대물의 설정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그 기원이다. 결국 세일러문은 전대물/특촬물에 대한 여성적 관점의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전대물이라는 소년 취향의 장르가 여성적 시각으로 그려지면서 세일러 문은 보다 포괄적인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저변을 만든 것이다. 이는 변신소녀를 남성적 관점에서 그렸던 나가이 고의 '큐티 하니(1973)'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순정물을 지향하는 세일러 문의 분위기는 특촬물의 폭력적인 부분을 상쇄시키는 세일러 문의 또다른 대중적 코드다. 큐티 하니의 팬더 크로와 마찬가지로 세일러 문의 적 다크 킹덤은 특촬물의 괴물들을 연상시키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전자가 원작자의 성향과 맞물려 마니악한 성향을 띄었던 반면, 후자는 턱시도 가면, 제다이트 등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특촬물에 여성적 취향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마법소녀 특유의 변신씬과 특촬물/전대물에서 익숙한 세일러 전사들의 대사나 포즈는 상당히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클리셰들은 세일러 문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리소스가 적게 투입되면서 일부 에피소드가 성의 없게 그려지는 등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여성과 아동 취향의 작품을 주로 다루어 온 사토 쥰이치가 시리즈 디렉터로 나서서 특별한 무리없이 1기를 마무리 지었으며, 그의 제자격인 이쿠라하 쿠니히코와 이가라시 타쿠야는 본작의 연출파트를 거쳐 차기 시리즈의 감독으로 활약하게 된다. 특히 세일러 문은 고바야시 시치로와 함께 아니메 미술의 양대 거장으로 일컫는 무쿠오 다카무라의 마지막 유작이기도 하다. 당시 암투병 중이었던 다카무라 감독을 대신해 무쿠오 스튜디오 출신의 쿠보타 타다오가 미술 감독을 맡았으며, 본작에서 다카무라 감독은 미술 디자인으로 이름을 올린다. 이후 세일러 문 시리즈의 미술은 무쿠오 스튜디오가 맡아 스승의 유지를 이어가게 되며, '빛과 그림자와 질감의 시인'이라는 칭호를 듣던 아니메의 거장은 결국 92년 6월, 세일러 전사들이 브라운관을 수놓는 와중 세상을 뜨고 만다.

한국의 경우는 97년 4월 KBS 2TV를 통해 방영되었다. 예상대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 다만 강한 일본색과 당시 한국의 기준에서는 선정적이라 여겨지는 장면에 대해 까다로운 심의가 가해졌으며, 이로 인해 상당 장면이 통편집되거나 덧칠이 되는 등, 영상매체로서의 가치는 많이 훼손되어 버린다. 심의상 진통을 겪던 시리즈는 방영을 시작한지 약 5개월만인 9월에 방영중단이 결정되는데, 이로 인해 PC 통신을 중심으로 방송재개 서명운동이 일어나는 등, 팬들의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이러한 팬들의 요청을 폭력/선정성이 난무하는 저질만화에 물든 청소년들로 치부하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고, 사회적 문제가 될 뻔했던 세일러 문 사태는 방송심의위원회와 KBS의 합의로 3개월만에 다시 방영이 결정되며 일단락 된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R (1993)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 야나가와 시게루, 스미사와 카쯔유키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쿠하라 쿠니히코, 이가라시 타쿠야, 시바타 히로키(芝田浩樹) 외
◈ 캐릭터 디자인: 타다노 카츠코
◈ 작화감독: 하세가와 신야(長谷川眞也), 타메가이 카츠미(爲我井克美), 모토하시 히데유키(本橋秀之) 외
◈ 미술디자인/미술감독: 무쿠오 타카무라 / 쿠보타 타다오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DALI, 이시다 요우코(石田よう子)
◈ 기획: 이즈마 이리야, 오오타 켄지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3.03.06 ~ 1994.03.12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43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4쿨 방영을 목표로 제작되었던 세일러 문은 소년 만화의 장점과 소녀 만화의 장점, 여기에 뛰어난 캐릭터 성과 완구판매의 호조를 등에 업고 사회적인 현상으로까지 발발한다. 애초에 아동물을 지향하고 있었으나 1기가 종료될 즈음에는 기성 아니메 팬들까지 흡수하며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이에 도에이는 다급히 시리즈의 연장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아니메와 병행하여 연재되던 코믹스가 체 후속 에피소드를 만들어내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초반부의 13회 분은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제작이 되는데, 이것이 소위 말하는 '마계수' 편에 해당된다

코믹스의 2부격인 '블랙 문'편은 미래의 네오도쿄에서 온 수수께끼의 소녀 치비우사와 새로운 적 블랙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새로운 세일러 전사로 외행성 전사인 세일러 플루토가 등장하기도 한다. 93년 12월에는 시리즈 최초의 극장판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R'이 개봉되었으며, 94년 일본 방화중 배급수익 7위를 기록(일본 위키피디아 참조)하며 세일러 전사들의 흥행파워가 극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동시 상영으로 '메이크 업! 세일러 전사'라는 단편 아니메가 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S (1994)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 야나가와 시게루, 에노키도 요우지(榎戸洋司)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쿠하라 쿠니히코, 사토 쥰이치, 이가라시 타쿠야, 시바타 히로키 외
◈ 캐릭터 디자인: 이토 이쿠코
◈ 작화감독: 하세가와 신야, 쿠로다 카즈야(黒田和也), 토미나가 마리(とみながまり) 외
◈ 미술디자인/미술감독: 무쿠오 타카무라 / 쿠보타 타다오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사쿠라코 클럽 사쿠라구미(桜っ子クラブさくら組), 미츠이시 코토노(三石琴乃) 외
◈ 기획: 이즈마 이리야, 오오타 켄지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4.03.19 ~ 1995.02.25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38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원작의 '데쓰 버스터즈' 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일러 플루토 외에 외행성 세일러 전사인 세일러 우라누스, 세일러 넵튠이 등장하여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특히, 세일러 넵튠과 세일러 우라누스는 동인작품에서 흔히 다루어지는 여성간의 동성애, 즉 백합 커플로서 크게 유명세를 떨치게 되는데, 당시 TV 시리즈 아니메에서는 무척 드문 시도로서, 그 중에서도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텐오 하루카(세일러 우라누스)의 경우는 소녀 팬들에게 큰 지지를 얻게 된다. 세일러 새턴도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등장하여 많은 팬들을 양산하기도.

S 시리즈는 기존의 세일러 내행성 전사들과, 세일러 외행성 전사들의 갈등과 대립구도를 활용하여 전작들에 비해 복잡해진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었고, 다양한 세일러 전사들의 등장으로 캐릭터적으로도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 되었다. 1994년 12월 4일에는 극장판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S'가 개봉하게 된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Super S (1995)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
◈ 시리즈 구성/각본: 에노키도 요우지 / 야마구치 료타(山口亮太), 요시무라 켄지(吉村元希)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쿠하라 쿠니히코, 사토 쥰이치, 이가라시 타쿠야 외
◈ 캐릭터 디자인: 이토 이쿠코
◈ 작화감독: 하세가와 신야, 토미나가 마리 외
◈ 미술디자인/미술설정: 타지키 켄(田尻健) / 무쿠오 타카무라, 쿠보타 타다오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사쿠라코 클럽 사쿠라구미, 후지타니 미와코(藤谷美和子)
◈ 기획/제작: 이즈마 이리야, 오오타 켄지, ???(有迫俊彦)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5.03.04 ~ 1996.03.02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39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원작의 '데드 문'편에 해당하는 이야기. S 시리즈에 등장했던 우라누스, 넵튠, 새턴, 플루토 등 외행성 전사들이 모두 등장하지 않고, 치비우사가 다시 등장하여 극을 이끌고 있다. 단, 세일러 스타즈에 시작에 해당하는 167화에는 다시 외행성 전사들이 등장해 172화까지 극을 이끌어가게 되며, S 시리즈의 빌런이었던 데드 문의 여왕 네헤레니아가 부활하는 등, 데드 문 편의 실질적인 아니메 완결은 세일러 스타즈에서야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1995년 12월 23일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Super S, 세일러 9 전사 집결! 블랙 드림 홀의 기적'이 개봉된다. 감독은 R 시리즈부터 연출 파트로 참여했으며, S 시리즈의 극장판을 감독한 시바타 히로키. 동시 상영작으로는 '스페셜 프레젠트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SuperS 외전, 아미의 첫사랑'이 상영되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Sailor Stars (1996)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가라시 타쿠야
◈ 시리즈 구성/각본: 야마구치 료타 / 고도 카즈히코(神戸一彦), 마에카와 아츠시(前川淳)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가라시 타쿠야, 사토 쥰이치, 시바타 히로키 외
◈ 캐릭터 디자인: 타메가이 카츠미
◈ 작화감독: 타메가이 카츠미, 시모가사 미호(下笠美穂) 외
◈ 미술설정·디자인/미술감수: 타지리 켄 / 무쿠오 타카무라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하나자와 카에(花沢加絵), 미즈키 아리사(観月ありさ), 문립스(ムーンリップス)
◈ 기획/제작: 야다 코우이치(矢田晃一), 오오다 켄지, 有迫俊彦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6.03.09 ~ 1997.02.08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34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데드 문편의 완결과 함께 원작의 마지막 에피소드 '쉐도우 갤럭티카' 편을 다루고 있다. 쉐도우 갤럭티카 편에 해당하는 173화부터는 기존의 세일러 내행성 전사들과 외행성 전사들 외에 세일러 스타 라이츠라 불리는 새로운 세일러 전사들이 등장하는데, 평상시에는 남성이었다가 변신 후에는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저연령층 작품으로서는 무척 파격적인 설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일러 전사들과 대치하는 빌런 역시 세일러 전사들이라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 시리즈의 모든 세일러 전사들이 등장하고, 적까지 세일러 전사라는 점에서 세일러 전사들을 위한 완벽한 피날레라 할 수 있지만, 5년 동안 계속되어온 이 시리즈도 초반의 참신함은 많이 잃어버린 뒤였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Crystal (2014)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사카이 무네히사(境宗久)
◈ 시리즈 구성/각본: 코바야시 유지(小林雄次)
◈ 스토리보드/연출: 사카이 무네히사 외
◈ 캐릭터 디자인: 사코우 유키에(佐光幸恵)
◈ 작화감독: 코마츠 코즈에(小松こずえ), 타나카 미호(たなかみほ) 외
◈ 미술감독: 쿠라하시 타카시(倉橋隆), 호사카 유미(保坂有美)
◈ 음악/노래: 타카나시 야스하루(高梨康治) / 모모이로 클로버 Z(ももいろクローバーZ)
◈ 제작사: 도에이 동화, 강담사
◈ 저작권: ⓒ 武内直子・PNP・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2014.07.05 ~ (방영중)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Web Anime(2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9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세일러 문 시리즈는 97년 세일러 스타즈의 종방과 함께 한동안 영상매체에서 그 모습을 감춘다. 그러다가 6년 후인 2003년에는 (특촬물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답게) 특촬물로 파격 등장했었는데, 여자아이들을 시청 대상으로 한 시험적인 특촬물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마니아들에게도 나름 어필 하면서 21세기에도 여전히 세일러 문의 팬덤이 아직 무너지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속편은 그로부터 무려 10여년이 지난 2012년에서야 언급되었으니, 2012년 7월 니코파레에서 개최된 세일러 문 TV 아니메 20주년 기념 이벤트에서 신작 아니메로 2013년 여름에 공개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것이 바로 그것. 제작 상의 난항이 있었는지 몰라도 이 기획은 몇 번의 연기를 거쳐 실제 방영은 1년이 지난 2014년 7월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신작 세일러문 크리스탈은 TV 방영이 아닌 니코니코 동화와 반다이 채널을 통합 웹 아니메(또는 Original Net Anime;ONA) 형태로 방영되었으며, 월드와이드 방영방침 덕분에 한국에서도 니코니코 홈페이지를 통해 한글 자막과 함께 감상이 가능하다.

세일러 문 크리스탈은 기존 시리즈의 시퀄이 아닌 리부트를 표방하고 있으며, 원작의 다크 킹덤 편이자 첫번째 TV 아니메 시리즈의 이야기를 다시 그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코믹스의 이야기를 기본 구조로 삼고 있으며, 캐릭터에 있어서도 기존과 달리 원작의 순정만화풍 스타일을 살려낸 것이 본 시리즈의 특징. 단,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으며, 디자인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나, 작화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레전드의 리부트치고는 다소 격이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격주 방영으로 현재 2화까지 방영된 상태이며, 세일러 문 크리스탈이 코믹스의 이야기를 다 다룰 수 있을지는 첫 시리즈의 흥행여부에 달린 듯 하다. 허나, 달라진 캐릭터 디자인과 CG로 구성된 변신씬만으로 오리지널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아성을 넘기에는 아직은 버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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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투구아 돗지 단페이 (1991), 炎の闘球児 ドッジ弾平 / Honō no Tōkyūji Dodge Danpei

ⓒ Koshita Tetsuro / Shogakukan / TX


<스탭>

◈ 원작: 코시타 테츠히로(こしたてつひろ)
◈ 총감독: 사사가와 히로시(笹川ひろし)
◈ 시리즈 구성: 야마다 타카시(山田隆司)
◈ 스토리보드/연출: 이와사키 요시아키(岩崎良明), 이시야마 타카아키(石山タカ明), 아베 노리유키(阿部記之) 외
◈ 캐릭터 디자인: 하시모토 카즈미(はしもとかつみ)
◈ 작화감독: 하시모토 토요코(橋本とよ子), 후지타 마리코(藤田まり子), 하시모토 카즈미
◈ 미술감독: 나카무라 ?(中村靖)
◈ 음악: 카츠마타 류이치(勝又隆一)
◈ 제작: 애니메이션 21, TV 도쿄, 도큐 에이전시, 소학관 프로덕션
◈ 저작권: ⓒ こしたてつひろ · 小学館 · TX
◈ 일자: 1991.10.14~1992.09.21
◈ 장르: 스포츠, 드라마, 코미디
◈ 구분/등급: TVA(47화) / 전연령가(G)


<시놉시스>

전설적인 피구선수 이치게키 단쥬로(한국명 나태풍)의 아들인 천방지축 개구장이 이치게키 단페이(한국명 나통키). 공강소학교(한국명 태동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첫날부터 사고를 치면서 유명인이 된 단페이는 우연치 않게 공강 피구팀의 주전 히우라 타카시(한국명 권총탄)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결국 피구로 승부하게 되는 두 사람.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단페이의 실력은 예상 이상이었지만, 결국 경험부족으로 타카시에게 패하게 된다. 강한 승부근성을 지닌 단페이는 패배에 굴욕을 느끼고, 타카시를 이기기 위해 피구 지옥훈련을 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소개>

월간 코로코로 코믹에 89년부터 95년까지 연재된, 코시타 테츠히로의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1991년에 제작된 TV 시리즈 아니메. 이 작품으로 인해 피구라는 비인기 종목이 당시 일본 초등학교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그 인기는 이듬해인 1992년 한국에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한국의 경우 최초 VHS 비디오로 출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같은 해 SBS에서 방영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코믹스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TV 아니메로 제작되었는데, 중,후반부의 에피소드는 코믹스의 연재 속도와 같아지면서 별도의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그려지게 된다.

피구왕 통키는 열혈 스포츠물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피구라는 다소 소프트한 스포츠 종목을 미식축구 이상의 터프한 스포츠로 변형시켜 파워 넘치는 전개를 이끌어 내었으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필살기를 보여주는 설정으로 아이들에게 크게 어필하게 된다. 단페이(통키)의 불꽃슛 뿐만 아니라 라이벌인 타이가(타이거)의 번개슛이나 미도우 아라시(남대풍)의 스핀 드라이브 슛(회전 회오리 슛), 리쿠오 토우마(태백산)의 프레스슛(파워슛)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필살기가 등장하여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단페이의 라이벌 중 하나인 토우마의 경우는 도저히 초등학생으로 생각할 수 없는 외모와 힘을 자랑하고 있어 시리즈 중 가장 강렬한 매력을 선사하는 캐릭터로 깊게 인상을 남기게 된다.

단페이가 초필살기인 불꽃슛을 연마하고 성공시키는 과정을 시리즈 종반에 이르러서야 이루어내는 드라마틱한 대미를 보여주면서 불꽃슛이 라스트를 극적으로 장식하는 부분은 인삭정이다. 이로 인해 시리즈가 종영된 이후에도 아이들 사이에서 불꽃슛 열풍이 계속되었으며 이 피구 열풍은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이어지기까지 했는데, 그 때문에 당시 한국의 대학교 M.T나 야유회에서 어른들이 피구를 즐기면서 불꽃슛(?) 등을 던지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별한 모션없이 공중에서 떠서 '불꽃슛!'이라고 외치는 불꽃슛에 비해 특징적인 모션이 있는 파워슛이나 회오리슛 등이 실제로는 좀 더 사랑받았다나 모라나.(경험담이 아니라...)

오프닝 곡인 토쿠가미 토모코의 '불꽃의 Go Fight'는 번안되어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가수 강성연의 목소리로 한국에서도 대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한 게임도 크게 히트하여 당시 오락실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피구왕 통키의 인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실사영화로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원작자와의 상의를 거치지 않은 저예산의 B급 실사영화로 제작되면서 90년대에서도 여전히 진전이 없는 한국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 1992 SEGAⓒ 1992 SEGA
세가(Sega)에서 92년도에 발매된 게임. 당시 오락실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 영음사 / 대경 DVD (페니웨이님 포스트 참고)
국내에서 무판권 B급 실사영화로 제작된 불꽃슛 통키의 VHS 커버.

☞ 실사영화 불꽃슛 통키 리뷰 보러가기: 괴작열전 불꽃슛 통키 (보러가기)


<참고 사이트>

[1] 炎の闘球児_ドッジ弾平, Wikipedia Japan
[2] 炎の闘球児ドッジ弾平(1991), allcinema.net
[3] 피구왕 통키,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こしたてつひろ · 小学館 · TX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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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뫼비우스(1991), サイレントメビウス / Silent Mobius


ⓒ Studio TRON · 角川書店


<정보>

◈ 원작: 아사미야 키아(麻宮騎亜)
◈ 총감독/스토리보드: 키쿠치 미치타카(菊池通隆, 아사미야 키아의 애니메이터 필명)
◈ 감독: 토미자와 카즈오(富沢和雄) - 1편, 이데 야스노리(井出安軌) - 2편
◈ 각본: 키쿠치 미치타카, 시게우마 케이(重馬敬)
◈ 캐릭터 디자인: 키쿠치 미치타카
◈ 디자인 웍스: 이즈부치 유타카(出渕裕), 모리키 야스히로(森木靖泰), 아키타카 미카(明貴美加) 외
◈ 작화감독(1편): 아오키 테츠로(青木哲朗), 아베 쿠니히로(阿部邦博), 야나기사와 마사히데(柳沢まさひで) 외
◈ 작화감독(2편): 니시이 마사노리(西井正典), 마츠바라 히데노리(松原秀典), 키타지마 노부유키(北島信幸)
◈ 미술감독: 히라키 노리히로(平城徳浩)
◈ 음악/노래: 와다 카오루(和田薫) / 동경소년 - 1편, SAICO - 2편
◈ 제작: 카도카와 하루키(角川春樹)
◈ 제작사: 카도카와 서점, 빅터, 파이오니아 LDC, AIC
◈ 저작권: ⓒ Studio TRON · 角川書店
◈ 일자: 1991.08.17, 1992.07.18
◈ 장르: SF, 액션, 판타지, 호러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줄거리>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환경파괴로 산성비가 쏟아지는 미래의 도쿄. 2000년 무렵부터 현시대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속칭 3rd AT(Attraction)이라 불리는 이 사건들은 인간계가 아닌 다른 차원의 세계 네메시스에서 온 이형의 존재들인 요마(루시퍼 호크)에 의해 벌어지는 사건들로, 정부는 이들에게 대응하기 위한 특수조직 AMP(Attacked Mystification Police)를 신설하게 된다, 때는 2023년.


2024년, 하와이에서 평범하게 직장인으로 생활하던 카츠미 리큐르가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도쿄로 돌아온다. 사실 그녀는 네메시스와 인간계를 연결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진 대마법사 기겔프 리큐르와 무녀 후유카 리큐르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아버지의 강력한 마력을 이어받은 인물이기도 했다. 다가오는 루시퍼 호크와의 일전을 위해서 카츠미는 AMP에게 꼭 필요한 인재였는데...


<소개>

카도카와 서점의 만화잡지인 '월간 코믹콘'에서 1988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아사미야 키아의 대표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2부작 극장용 아니메. 원작은 월간 코믹콘에서 연재를 하던 도중 93년부터 후지미 서점의 만화잡지 '코믹 드래곤'으로 자리를 옮겨 연재를 마무리했다. 총 12권으로 연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프리퀄에 해당하는 '뫼비우스 클라인'과 캐릭터 개개인의 사이드 스토리를 다룬 '사일런트 뫼비우스 테일즈'가 만들어 졌으며, 다음 세대의 이야기를 그린 사일런트 뫼비우스 네오스가 2005년에 연재될 예정이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현재는 중단된 상태인 듯.


판타지 계열의 만화를 주로 연재했던 월간 코믹콘의 작품이어서인지 사일런트 뫼비우스는 미래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퇴마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세계관이나 배경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런너'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 거대한 광고 스크린을 내장한 비행선들이 도시를 부유하고 산성비가 쏟아지며 공중비행이 가능한 자동차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SF 세계에 등장하는 요마와 마법과 과학력을 동원하여 그들에 상대하는 AMP의 여전사들이라는 매치업은 당시로서는 꽤 신선한 크로스오버라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컷 하나하나에 상당한 정성을 들이는 아사미야 키아의 필력이 더해지면서 연재초기부터 코믹스 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초창기 그의 스타일은 '공각기동대'의 원작자로도 유명한 시로 마사무네나 '버블검 크라이시스'의 소노다 케이치에 가까운 스타일이었는데,(실제 앞선 둘의 작품들도 사이버펑크적인 세계관에 미소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들 셋은 어느 정도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90년부터 카도카와 서점의 아니메 잡지 '뉴타입'을 통해 '성수전설 다크엔젤'을 동시에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아사미야의 스타일은 독자적인 색체를 갖추고, 이후 기다랗고 평면적인 그만의 독특한 페이스 스타일을 만들어내게 된다. 애초에 애니메이터 출신이었던 아사미야가 처음에는 다른 이들의 캐릭터를 그리다가 코믹스 작가로 전향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듯.


조금씩 인기를 얻어가던 사일런트 뫼비우스는 마침내 그 인기를 인정받아 카도카와의 수장 카도카와 하루키에 의해 극장용 아니메로 전격 제작되기에 이른다. 이미 키쿠치 미치타카라는 필명(실제는 본명)으로 아니메에서 활약하던 아사미야는 이 작품에서 원작자겸 총감독, 그리고 스토리보드와 각본의 1인 4역으로 맹활약하게 되는데, 비록 애니메이터 출신이기는 하나 연출경험이 전무했던 그를 보조하기 위해 토미자와 카즈오와 이데 카데노리가 각각 1부와 2부의 감독으로 그를 보조하게 된다. 이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애니메이터 출신의 만화가에게 쏟은 카도카와의 정성으로 볼 때 카도카와는 아사미야를 차세대 아니메 감독으로 키울 요량이었는지도 모른다. 단, 이 작품을 끝으로 아니메 연출가로서 아사미야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아직까지는 없다.


원작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을 1, 2부에 담은 구성은 나름대로 준수하다. 세계관의 설정도 준수하고 요마와 싸우는 여섯명의 (제복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들이라는 설정도 80년대 유행하던 미소녀+메카닉의 변주로 아니메 팬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만한 소재. 아사미야 본인이 작품에 참여했기에 캐릭터의 아니메 이식도 거의 완벽한 수준에 가깝다. 작화 수준도 현재의 CG 아니메와 비교하면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준수한 편. 다만, 액션물로서의 스토리보드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며 시나리오 구성도 무난하기는 하지만 임팩트가 다소 없는 것이 본작의 아쉬운 점으로, 흥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1부와 2부로 극장 아니메가 나뉘어지면서 각 편마다 기승전결을 부여하는 형태로 가면서 좀 더 큰 스케일과 밀도있는 이야기 전개를 이끌어낼 수 없었던 듯 싶다.


사일런트 뫼비우스는 사이버펑크라는 기존의 장르 위에 퇴마라는 장르를 이식한 작품으로 이후의 아니메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80년대를 주름잡던 미소녀와 메카닉의 조합, 그리고 리얼로봇이라는 메인 테마를 잃어버린 아니메는 사일런트 뫼비우스와 같은 크로스오버에 서서히 눈길을 돌리기 시작하며, 카도카와의 또다른 히트작 '로도스 전기(1990)' 등과 함께 90년대 판타지 부활의 신호탄을 쏘게 된다.




사일런트 뫼비우스(1998)


ⓒ Studio TRON · 角川書店


<정보>

◈ 감독: 토노카즈 히데키(殿勝秀樹)
◈ 시리즈 구성: 카와사키 히로유키(川崎ヒロユキ), 토노카즈 히데키
◈ 스토리보드/연출: 이시야마 타카아키(石山タカ明), 오오바 히데아키(大庭秀昭), 토노카즈 히데키 외
◈ 캐릭터 디자인: 타나카 세이키(田中誠輝)
◈ 컨셉 디자인: 모리키 야스히로
◈ 작화감독: 다니구치 모리야스(谷口守泰), 이토 요시아키(伊藤良明), 후쿠시마 요시하루(福島喜晴) 외
◈ 미술감독: 이와세 에이지(岩瀬栄治)
◈ 음악/노래: Jimmie Haskell, Suzuki Katayama, 스도우 켄이치(須藤賢一), 후루카와 타카시(古川貴司) / 이시즈카 사오리(石塚早織), Karen Mok, 오쿠도이 미카(奥土居美可), Jason Scheff
◈ 프로듀서: 이와타 마키코(岩田牧子), 요코야마 신이지로(横山真二郎) 외
◈ 제작사: TV 도쿄, 소츄 에이전시, 라딕스 엔터테인먼트
◈ 저작권: ⓒ Studio TRON · 角川書店
◈ 일자: 1998.07.07~1998.09.29
◈ 장르: SF, 액션, 판타지, 호러
◈ 구분/등급: TVA(26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소개>

1992년 이후로 잠잠하던 사일런트 뫼비우스는 6년이 지난 1998년에 이르러서야 TV 시리즈로 안방극장을 찾아오게 된다. 원작 자체가 샤워씬과 같은 서비스컷이 난무하는 작품이라 TV 시리즈로의 이식이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12년에 걸친 긴 연재로 인해 2000년에 이르러서야 완결을 보게되는 원작의 느린 전개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까 싶다. 또한, 93년에 연재되던 만화잡지가 교체되는 등의 이유도 어느 정도 원인이 되지는 않았나 생각해볼 수도 있다.

TV 시리즈에는 원작자인 아사미야가 참여하지 않은체 루팡 3세 TV 스페셜 단편 등을 연출한 토노카즈 히데키가 감독을 맡고 '무책임 함장 테일러(1993)', '용자경찰 제이데커(1994)', '기동신세기 건담 X(1996)' 등을 써온 카와사키 히로유키가 시리즈 구성을 맡았다. 캐릭터 디자인은 후일 '미나미가, 한그릇 더(2008)'의 타나카 세이키가 맡았는데, 아사미야의 캐릭터를 그다지 잘 살리지는 못한 듯 싶다. 아사미야의 특징이 사라지면서 캐릭터에서는 다소 밋밋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극장판의 뒷 이야기가 아닌 극장판과 동일한 시점에서부터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우선 어머니의 위독하다는 말에 동경으로 귀국하는 극장판의 카츠미가 아니라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귀국하는 카츠미로 설정이 바뀌어져 있으며, 사이토 유키는 극장판과 달리 이미 AMP의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극장판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코믹스의 뒷 이야기들이 영상화된 것은 사일런트 뫼비우스의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었지만 전체적인 아니메의 분위기는 원작과는 다소 상이한 느낌으로 그려져 아쉬움을 자아내게 했다.


<참고 사이트>

[1] サイレントメビウス, Wikipedia Japan
[2] サイレントメビウス(1991), allcinema.net
[2] サイレントメビウス(1998), allcinema.net
[3] 사일런트 뫼비우스, 엔하위키 미러
[4] Silent Möbius (movie), AN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tudio TRON · 角川書店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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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용자 파이버드(1991), 太陽の勇者ファイバード / The Brave Fighter of Sun Fighbird


ⓒ SUNRISE


<정보>

◈ 원작: 야다테 하지메(矢立肇)
◈ 감독: 야타베 카즈요시(谷田部勝義)
◈ 시리즈 구성/각본: 히라노 야스시(平野靖) / 히라노 야스시, 호시야마 히로유키(星山博之) 외
◈ 스토리보드/연출: 타카마츠 신지(高松信司), 히다카 마사미츠(日高政光) 외
◈ 캐릭터 디자인: 우에다 히토시(植田均)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大河原邦男)
◈ 작화감독: 우에다 히토시, 히라이 히사시(平井久司), 사사카도 노부요시(佐々門信芳) 외
◈ 치프 애니메이터: 오바리 마사미(大張正己
◈ 미술감독: 오카다 아리아키(岡田有章)
◈ 음악/노래: 와타나베 토시유키(渡辺俊幸) / 카모시타 야스코(鴨下泰子), 사토 유키오(佐藤幸世)
◈ 기획/제작: 이마이 마코토(今井慎), 혼나 요이치(本名洋一), 요시이 타카유키(吉井孝幸)
◈ 제작사: 선라이즈, 나고야 TV, 도큐 에이전시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91.02.02~1992.02.01
◈ 장르: SF,로봇,액션,용자물
◈ 구분/등급: TVA(48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줄거리>

선조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으로 세계평화와 지구를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노 과학자 아마노 히로시. 손주들인 켄타와 하루카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라이벌인 쟝고 박사가 지구를 위협할 것이라는 망상에 전투기와 각종 장비들을 만들고 안드로이드까지 손을 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제대로 동작되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이런 위업(?)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구실적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는 아마노 박사의 진짜 이유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상속세 미납 때문이라나 뭐라나. 

안드로이드의 완성에 막바지 작업을 하던 아마노 박사는 연구실패로 그만 불을 내고 만다. 가까스로 불을 껐지만 소방대가 출동하고 평소부터 아마노 박사의 상속문제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는 사츠다 형사까지 들이닥치면서 곤경에 처한 아마노 일가. 바로 이 때 하늘로부터 천둥과 함께 정체불명의 에너지원이 소방대와 연구소를 덮친다. 에너지 생명체라 불리는 이들은 드라이어스라 불리는 사악한 에너지 생명체를 쫓아 지구로 온 이들로, 근처에 있던 소방차와 경찰차, 아마노 박사가 만든 전투기와 탈 것, 그리고 안드로이드와 융합을 시도하는데...


<소개>

'용자 엑스카이저(1990)'의 뜻하지 않은 성공은 선라이즈로 하여금 새로운 장르를 구축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게 된다. 걸출한 로봇 아니메 제작사이기도 한 선라이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후속 시리즈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용자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본격적인 용자 시리즈의 출발을 알리게 된 '태양의 용자 파이버드(1991)'이다. 엑스카이저의 종영과 동시에 시작된 파이버드는 엑스카이저의 핵심 스텝진이 거의 그대로 기용되고 있는데, 이는 여러면에서 전작의 스타일을 계승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파이버드는 엑스카이저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엑스카이저로부터 수년 후의 지구라는 설정으로 기획되었으며 외계에서 온 형태를 갖지 않은 에너지 생명체가 각종 탈것과 결합하여 용자로 재탄생한다는 등, 많은 점에서 엑스카이저의 설정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엑스카이저의 연관관계가 작중에서 크게 드러나지는 않고 그저 설정으로만 언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무언가의 이유로 전작과의 관계설정이 기획도중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엑스카이저의 용자들이 우주경찰 소속이었던 것과 달리 파이버드의 용자들은 우주경비대 소속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본작의 주인공이기도 한 용자 카토리 유우타로의 경우는 엑스카이저를 동경하여 우주경비대에 들어왔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기획단계에서는 엑스카이저의 출현도 고려되었다는데 실제 시리즈에서는 이것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파이버드는 엑스카이저와는 다른 몇가지 새로운 시도가 추가되는데, 우선 주인공 용자인 카토리 유우타로가 거대한 로봇용자가 아닌 사람 크기의 안드로이드라는 점이다. 평상시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위기 시에는 사이보그의 모습으로 변하여 파이버드의 가슴에 하나의 부품으로 결합되는 모습은 분명 시리즈에 영감을 준 트랜스포머에서도, 탑승형 로봇이 주를 이루는 로봇 아니메에서도 보기 힘든 이질적인 모습이다. 평상시에는 다소 어눌하고 우습긴 하지만 멀쩡하게 생긴 훤칠한 남자 주인공이 용자로 변신한다는 점은 이 시리즈를 남자 어린이 뿐만 아니라 여자 어린이들에게도 어필하게 만드는 포인트이다. 하토리는 용자 시리즈에서는 후일 '용자지령 다그온(1996)'이 등장하기 전까지 유일한 청년 주인공이었으며, '용자왕 가오가이가(1997)'의 시시오 가이가 등장하기 전까지 유일한 비인간형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후일 가이의 탄생에 많은 영향을 준 캐릭터이기도 한 셈이다.

여성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의 등장, 좀 더 세심해진 용자들의 개성부여 등 여러 면에 파이버드는 엑스카이저를 업그레이드한 용자 시리즈로서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게 된다. 오바리 마사미가 참여한 메카 액션 역시 당시로서는 수준급.  평균 시청률은 역대 용자시리즈 중 '용자경찰 제이데커(1994)'에 이은 두 번째일 정도로 성공한 편이지만, 슈퍼전대 시리즈와 같은 방영 당시의 막강한 경쟁작들의 출현으로 인해 완구 매출에서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게 된다. 특히, 타카라의 경쟁사 토미가 기획하고 역시 선라이즈가 제작한 또다른 변신로봇물 '절대무적 라이징오(1991)'의 등장은 형제격이라 할 수 있는 용자 시리즈에게 있어서 아니메와 완구 시장, 두 분야에서의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을 의미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엑스카이저를 건너뛰고 파이버드가 96년에 KBS를 통해 방영된다. 한국에서의 방영제목은 '지구용사 선가드'로, 일본 못지 않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90년대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마징가 Z 세대에 못지 않은 추억의 로봇물로 각인된다. 이로 인해 이 시기부터 한국에서는 슈퍼로봇 아니메를 대표하는 대명사가 용자물이 되어버린 것도 파이버드 덕분이라면 덕분일까. 더빙과 한국 성우의 연기들도 큰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참고 사이트>

[1] 太陽の勇者ファイバード, Wikipedia Japan
[2] 太陽の勇者ファイバード(1991), allcinema.net
[3] 태양의 용자 파이버드,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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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1990), 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 / Nadia, The Secret Blue Water


ⓒ NHK, SOGO VISION, TOHO


<정보>

◈ 원안: 쥴 베른의 "해저 2만리"
◈ 총감독: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 감독: 히구치 신지(樋口真嗣)
◈ 각본: 오오카와 히사오(大川久男), 유메노 카오루(梅野かおる)
◈ 스토리보드/연출: 마스오 쇼이치(増尾昭一), 마사유키(摩砂雪), 요네타니 요시토모(米たにヨシトモ), 모리 타케시(もりたけし), 쿠부오카 토시유키(窪岡俊之), 마에다 마히로(前田真宏) 외
◈ 설정: 마에다 마히로
◈ 캐릭터 디자인: 사다모토 요시유키(貞本義行)
◈ 작화감독: 스즈키 슌지(鈴木俊二), 쿠기미야 히로시(釘宮洋), 카와나 쿠미코(川名久美子) 외
◈ 메카닉 작화감독: 마스오 쇼이치
◈ 미술감독: 사사키 히로시(佐々木洋), 키쿠치 마사노리(菊地正典), 오구라 히로마사(小倉宏昌)
◈ 음악/노래: 사기쓰 시로(鷺巣詩郎) / 모리카와 미호(森川美穂)
◈ 제작: 쿠보타 히로시(久保田弘), 마루야마 켄이치(丸山健一), 요시다 켄이치로(吉田圭一郎)
◈ 제작: 토호, KORAD / 그룹타크, GAINAX, 세영동화 / NHK
◈ 저작권: ⓒ NHK, SOGO VISION, TOHO
◈ 일자: 1990.04.13 ~ 1991.04.12
◈ 장르: SF,모험,액션
◈ 구분/등급: TVA(39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PG-13)


<줄거리>

발명을 좋아하는 소년 쟝은 만국박람회에서 열리는 비행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파리에 오게 된다. 파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까무잡잡한 피부의 소녀 나디아, 알 수 없는 호기심에 나디아를 뒤따르던 쟝은 그녀와 그녀의 신비스러운 목걸이를 뒤쫓는 괴한들을 발견하게 되고, 엉겁결에 자신이 만든 비행기에 나디아를 태운체 도주를 시작하게 된다. 바다에 불시착한 비행기에서 표류하던 둘은 미국 군함에 의해 구조되지만, 군함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다 괴물의 습격을 받아 침몰하게 되고 쟝과 나디아는 바다 괴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러나, 바다 괴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네모 선장의 신비한 잠수함 노틸러스 호 였는데... 노틸러스 호에 승선하게 된 나디아와 쟝의 앞에는 앞으로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나디아를 뒤쫓던 정체불명의 일당들의 목적과 그녀가 가진 목걸이의 비밀은 무엇일까.



<소개>

<만화영화 연대기: 천공의 성 라퓨타(1986)>에서 잠시 언급했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소년과 소녀가 수수께끼의 펜던트를 차지하려는 음모에 휘말려 잠수함을 타고 세계를 여행한다'라는 컨셉의 기획안을 TV 시리즈 아니메로 NHK 방송에 제출했던 적이 있었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미래소년 코난(1978)'이 NHK의 전파를 타고 방송 된 이후와 '천공의 성 라퓨타(1986)'가 제작이 결정되기 전, 그러니까 코난의 종영된 78년 10월 31일 이후부터 85년(라퓨타가 86년 8월에 극장에서 개봉되었음을 감안하면 라퓨타의 기획이 시작된 시점은 '바람계곡 나우시카(1984)' 이후의 85년 쯤으로 볼 수 있다.) 사이에 이 기획안이 제출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정황상 그 시점은 85년 보다는 78년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코난이 종영된 시점이 미야자키가 NHK 측에 TV 시리즈 기획안을 내기가 좀 더 수월했던 때가 아닐까 추정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미야자키의 기획안은 NHK에게 거절되었고, 이것을 미야자키가 수년이 흐른 뒤 라퓨타의 스토리로 재활용하게 됨은 이전에 이야기 했던 바다. 하지만, 원 기획안은 NHK의 어딘가에 방치된체 십수년의 세월을 보냈던 것이다.

☞ 만화영화 연대기: 천공의 성 라퓨타 (바로가기)

NHK가 잊혀졌던 이 기획안을 어떤 이유로 다시 꺼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추론해볼 수 있는 것은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조금씩 그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봐야할 듯 싶다. 그러나, 이미 지브리로 이적해버린 하야오를 다시 불러들이기도 애매했을 터. 결국 NHK는 토호 그룹과 함께 이 기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고 애니메이션 제작은 그룹 타크에게 의뢰하게 된다. 바로 이 작품이 현재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안노 히데아키의 대표작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1990)'인 것이다.

다만, 실제 애니메이션 제작은 아시다시피 그룹 타크가 아닌 가이낙스에게 돌아가게 되는데,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충격님이 2009년에 작성한 포스팅을 참고하길 바란다. 핵심 스탭에 그룹 타크의 인원이 전무한 것으로 보아 타크가 토호에게 제작원청을 받은(혹은 따낸) 후 이를 가이낙스에게 하청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공동하청에 의한 제작이었다면 어떤 식으로든 타크의 스탭이 나디아의 주요 애니메이션 스탭목록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이런 형태로 프로젝트를 따내고 실제 업무를 전량 외주업체에 용역을 주는 형태는 비단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결국 가장 하위에 위치한 하청업체에게 돌아가는 보수는 그리 많지 않게 되는 것 또한 자명한 일이기도 하다.

☞ 신비한 나디아 특집 - 횡행하는 루머와 실상 (보러가기

또한, 하청업체로는 한국의 세영동화가 참여하게 되는데, 제작 초기만 해도 하청업체로서 주로 동화 파트를 전담하던 세영동화는 이후 벌어진 나디아의 제작파행(?)으로 인해 자신들의 역량 이상의 업무를 떠안으며 후일 나디아의 오점으로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섬 에피소드'의 최대 원인제공자로 낙인찍히게 된다. 위에 링크를 건 충격님의 포스팅에도 언급이 되어 있으나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당시 가이낙스는 극장판 아니메와 OVA 시리즈 하나만을 연출한 풋내기 제작회사로 총 40여화에 달하는 장편 TV 시리즈를 연출한 경험이 전무한 제작사였다.

이러한 이유로 초창기 리소스를 낭비하며 높은 퀄리티로 만화영화를 그려가던 가이낙스는 이미 초중반 에피소드 제작 이후 시간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감독인 안노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간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통칭 무인도 에피소드를 히구치 신지와 세영동화에게 넘기고 스스로는 핵심 스텝을 이끌고 후반부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결국, 무리한 스케줄과 부족한 인원 및 자원을 떠안은 히구치 신지와 세영동화는 섬 에피소드를 기대 이하의 퀄리티로 만들어내게 되고, 이는 나디아의 가장 큰 오점으로 팬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만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일본 위키에는 안노를 총감독, 히구치 신지를 감독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디아와 세영동화에 얽힌 또다른 제작비화도 있다. 니코니코 동화 홈페이지의 오카다 토시오 브로마가 채널(岡田斗司夫ブロマガチャンネル)에 실린 나디아 관련 제작비화와 해당 동영상의 일부를 번역한 코로로 님의 포스트를 링크한다. (2013.10.23 추가)

☞ 岡田斗司夫ゼミ「誰も知らないガイナックス」(보러가기)
☞ 오카다 토시오가 본 나디아 제작비화 (보러가기)

이렇게 제작일정 상 난관에 봉착했던 나디아를 살린 것은 NHK도, 가이낙스도 아닌 이라크였다. 90년 당시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 덕분에 NHK는 한동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특집방송으로 이라크-쿠웨이트 전을 다루게 된다. 결국 39화, 약 3쿨의 길이를 갖고 있는 나디아가 방영에 1년의 시간이 걸린 것은 이러한 원인 때문이었는데, 그 덕분에 제작시간을 벌게 된 가이낙스는 가까스로 자신들의 첫 시리즈를 비교적 성공리에 마무리 짖게 된다.


공영방송으로서 보수적 색체로 정평이 난 NHK와, (젊은 오타쿠들의 집합체로서) 보수적인 노선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가이낙스의 만남은 애초부터 많은 트러블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 특히 당시 30대의 젊은 나이로 반골정신이 극에 달했던(결혼하고 나이가 먹은 요즘은 무척 얌전해졌지만) 안노는 주인공 나디아를 검은 피부의 인도계 소녀로 그리도록 지시하는데, 이는 일본인 또는 백인 위주의 캐릭터들이 으례 주인공으로 등장하던 당시 아니메의 관례를 과감하게 비튼 일종의 안노식 도발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한술 더 떠서 가이낙스만의 오타쿠적 감성이 나디아 곳곳에 심어져 은근한 노출씬과 목욕씬으로 NHK 관계자들을 곤경에 처하게 만든다. 가이낙스의 반골정신과 NHK의 보수적 색체의 첨예한 대립, 거기에 어설픈 스케줄 관리로 인한 제작난항과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생기게 된 퀄리티의 저하에도 불구하고 나디아가 종영없이 끝까지 방영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나디아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리라.

아시다시피 해저 2만리를 기본적인 원안으로 삼고 있는 나디아는, 천공의 성 라퓨타와 같은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장쾌한 어드벤쳐물이었지만, 여기에 가이낙스 특유의 오타쿠적 감성과 다채로운 패러디가 곳곳에 숨어들어 마니아들에게도 여러가지 이야기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랑디스 일당이 타임 보칸 시리즈의 도론보 3인조를 패러디 했다는 점, 나디아의 아버지인 네모 선장의 경우는 쥴 베른의 네모 선장을 모티브로 했으나 캐릭터 디자인은 마크로스의 함장 브루노 J 글로벌이 모델이라는 점, 잠수함 연출이나 소품 디자인, 초반의 스토리 흐름에서 오자와 사토루의 코믹스 '서브마린 707(1963)'을 오마쥬했다는 점 등, 여러 포인트에서 아니메 마니아들이 아니면 모를 만한 패러디와 오마쥬가 다수 등장하고 있음이 그 예이기도. (특히, 오자와 사토루는 나디아에서 설정과 연출을 맡았던 마에다 마히로가 감독을 맡았던 풀 3D 해양 아니메 '청의 6호(1998)'의 원작자로도 알려져 있다.)

ⓒ NHK, SOGO VISION, TOHO


단순한 어드벤쳐에 그치지 않은 압도적인 스케일의 전투씬은 왠만한 SF 아니메를 능가하는 디테일과 박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반부에 펼쳐지는 악당 가고일의 공중전함의 견인광선에 사로잡혀 바다에서 끌어올려진 노틸러스 호의 사투와 최후는 당대 TV 시리즈 아니메에서는 쉽사리 보기 힘든 스케일과 디테일,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는다. 여기에 가고일과의 전투로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노틸러스 호와 노틸러스 승무원들이 신조함 뉴 노틸러스호로 나디아 앞에 극적으로 등장하는 장면 또한 잊을 수 없는 명장면. 이러한 연출력은 누가 뭐래도 안노가 가진 비범함과 남다름이다. 전통적인 어드벤쳐 물과 오타쿠적인 SF 액션물을 이 정도 수준으로 버부려 낼 수 있는 연출가는 현재의 일본 아니메에서 그리 흔치 않다. 가이낙스 스탭들의 저력 또한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특히 카나다 요시노리의 화풍에 많은 영향을 받은 이들의 다이나믹한 연출기법은 나디아에서도 여전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 하겠다.


종영된지 약 두 달 뒤인 91년 6월 29일에는 극장판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다만, 안노 히데아키가 본 극장판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각본이나 스토리보드 등이 모두 가이낙스의 스탭진이 아닌 토호나 그룹 타크의 스탭 혹은 다른 하청제작사에게 맡겨지게 되었고 그 결과물은 TV 시리즈와는 분위기에서조차 너무 많은 차이가 나는 물건이 되고 말았다. TV 시리즈 이후 수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퀄리티 적인 측면에서든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든 나디아의 명성(?)에는 크게 어울리지 못하는 졸작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국에서는 나디아가 종영된 뒤 이듬해인 92년 MBC를 통해서 방영되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다만, 엔하위키의 나디아 관련 글([3] 참조)을 살펴보면 PC 통신을 중심으로 꾸준한 재방영 요청과 같은 일련의 에피소드들로 인해 95년 다시 방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90년대 당시의 이러한 시청자 재방영 요청, 특히 그것이 만화영화였다는 사실은 굉장히 이례적인 것으로서 당시 한국의 아니메 1세대, 1.5세대들에 해당하는 이들의 힘으로 인해 나디아가 한국에서 재평가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96년에는 투니버스에서도 방영되었으며, 투니버스 방영판이 한국에서 방영된 나디아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이낙스의 재정상황은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하청의 하청으로 제작한 나디아였기에 가이낙스에게 돌아간 것은 오로지 제작비 뿐, 판권을 통한 부가 수입은 가이낙스와는 별개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가이낙스를 부채의 늪에서 구해낸 것은 그들의 주력사업이었던 아니메가 아닌 번외로 시작한 컴퓨터 게임이었다. 아카이 타카미(赤井孝美)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1991)'로 인해 가이낙스는 오랜 동안의 고난에서 벗어나 비로소 그들만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기 위한 초석을 세우게 된다.


<참고 사이트>

[1] 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 Wikipedia Japan
[2] 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1990~1991), allcinema.net
[3]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엔하위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NHK, SOGO VISION, TOH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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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엑스카이저 (1990), 勇者エクスカイザー / Brave Exkaiser


ⓒ SUNRISE


<정보>

◈ 원작: 야다테 하지메(矢立肇)
◈ 감독: 야타베 카즈요시(谷田部勝義)
◈ 시리즈 구성/각본: 히라노 야스시(平野靖士) / 히라노 야스시, 소노다 히데키(園田英樹), 와타나베 마미(渡辺麻実), 마루오 케이코(まるおけいこ) 외
◈ 스토리보드/연출: 후쿠다 미츠오(福田己津央) - 연출책임, 카와세 토시후미(川瀬敏文), 타카마츠 신지(高松信司) 외
◈ 캐릭터 디자인: 히라오카 마스유키(平岡正幸)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大河原邦男)
◈ 작화감독: 히라오카 마스유키, 사사카도 노부요시(佐々門信芳) 외
◈ 메카 작화감독: 타카야 히로토시(高谷浩利)
◈ 미술감독: 오카다 아리아사(岡田有章)
◈ 음악/노래: 타나카 코헤이(田中公平) / 미우라 히데미(三浦秀美) - 오프닝,엔딩
◈ 기획/제작: 이마이 마코토(今井慎), 혼나 요이치(本名洋一), 요시이 타카유키(吉井孝幸)
◈ 제작사: 선라이즈, 나고야TV, 도큐에이전시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90.02.03~1991.01.26
◈ 장르: SF,로봇,액션,용자물
◈ 구분/등급: TVA(48화) / 초등학생 관람가(PG)


<줄거리>

300년 동안 286개의 행성을 약탈한 우주해적 가이스터는 다음 타겟인 지구로 향한다. 에너지 생명체로서 공룡의 모형과 융합한 가이스터는 지구상의 모든 보물을 빼앗을 목적으로 홛동을 개시하고, 행성 카이저스타의 에너지 생명체로서 우주경찰 조직 카이저스 역시 가이스터의 음모를 분쇄하고 그들을 체포하기 위해 지구로 오게 된다. 카이저스의 리더인 엑스카이저는 한 중고 스포츠카의 몸을 빌어 활동을 개시하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그 차는 호시카와 코우타 가족의 자동차. 엑스카이저와 코우타의 운명적인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지게 되는데...


<소개>

'기갑전기 드라고나(1987)'를 끝으로 80년대를 주름잡던 소위 리얼로봇 장르는 TV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나고야 TV의 토요일 5시 반을 책임지고 있던 선라이즈표 리얼로봇이 끝을 맺은 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우선 드라고나가 종영을 하자 곧이어 방송된 프로는 과거 도쿄무비신사에서 프랑스의 DIC와 합작했던 '우주전설 율리시즈 31(1981)'였다. 81년에 제작되었지만 방송단가 문제로 일본 내에서는 방송국을 잡지못했던 율리시즈 31이 리얼로봇의 시간대를 쓰게 된 것이다. 2개월 만에 율리시즈가 종영한 뒤에는 '개전 사무라이 트루퍼(1988)'가 그 자리를 차지했는데, 사무라이 갑옷 모양의 갑주를 쓰고 싸우는 5명의 소년이라는 시놉시는 당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쿠루마타 마사미 원작의 '성투사성시(1986, 세인트 세이야)'의 아류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아류지만 나름의 인기를 얻어 팬덤을 형성했던 사무라이 트루퍼가 종영한 뒤에는 나가이 고 원작의 '수신 라이거(1989)'가 그 바통을 이어 받는다. 바이오 아머라는 소재를 다룬, 특촬물적인 요소가 포함된 작품이었는데, 이 일련의 작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얼로봇 이후 로봇 아니메는 TV에서는 사실상 그 흐름이 끊긴 체 잠시동안의 동면에 들어갔던 셈이다.

한편, 자신의 완구 브랜드 다이아크론과 미크로맨 시리즈의 판권을 미국의 하스브로에 팔았던 완구회사 타카라는 하스브로가 자신들의 브랜드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대성공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에서 다시 일본으로 건너온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완구 브랜드로서 건프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공하게 되는데(미국시장에서 성공했다는 점에서 글로벌적인 면에서는 건프라를 능가했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80년대 로봇 만화영화를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전반부는 건담으로 대표되는 리얼로봇 시리즈가 주도했고, 후반부부터는 트랜스포머라는 변신로봇 시리즈가 주도권을 잡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80년대 말부터는 트랜스포머의 인기도 하향세를 걷게 되는데, 이러한 당시의 상황은 당시 로봇 장르를 책임지고 있던 선라이즈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완구회사 타카라 모두에게 해결해야할 일종의 숙제가 되었다. 리얼로봇을 대신할 새로운 시리즈가, 트랜스포머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가 양사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었던 것이다. 

결국 양사의 필요성에 의해 리얼로봇을 대체할 새로운 신시리즈가 기획되니 이것이 바로 '용자 시리즈'의 출발점이 된다. 용자 시리즈는 리얼로봇 시리즈를 소비하던 고연령대의 팬층이 아닌 저연령대를 겨냥하여 보다 단순명료한 스토리와 과거 슈퍼로봇물에서 보여준 정형화된 공식을 도입하였고, 변신과 합체라는 슈퍼로봇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좀 더 화려하고 세심한 설계를 도입하게 된다. 이것은 이미 오랜 노하우를 통해 변신합체라는 컨셉을 성공적으로 완구로 재현할 수 있게 된 완구 제작사의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여기에 트랜스포머에서 보여준 생명과 지능을 가진 살아있는 로봇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되 일본인에게 보다 적합한 로컬라이징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는 과거 특촬물이나 전대물에서 볼 수 있었던 설정이기도 했다. 이러한 기획 속에서 탄생한 첫 작품이자, 나고야 TV의 토요일 5시 반 시간대를 다시 로봇물의 시간대로 바꾸게 된 작품이 바로 '용자 엑스카이저(1990)'인 것이다.


선라이즈는 리얼로봇 장르로 유명한 제작사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과거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1976)'부터 '최강로보 다이오쟈(1981)'에 이르기까지 저연령대의 슈퍼로봇물의 제작에도 일가견이 있는 로봇 아니메 제작사였다. 한마디로 토미노 요시유키와 타카하시 료스케로 대표되는 드라마를 중시하는 비대중적인 작품 외에도 시청자와 스폰서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제작사라는 것인데, 이는 같은 트랜스포머 스타일의 '머신로보, 크로노의 대역습(1986)'을 만들었으나 특유의 마니악함으로 인해 완구 스폰서에는 별다른 재미를 안겨주지 못했던 아시 프로덕션이 갖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마신영웅전 와타루(1988)', '마동왕 그랑조트(1989)'로 고연령대의 로봇물에서 저연령대의 로봇물로의 페이스 전환에 성공한 선라이즈는 이러한 분위기를 엑스카이저에도 그대로 이어간다. 

생명을 가진 로봇과 인간 소년의 교감이라는 측면에서 엑스카이저는 '마징가 Z(1972)'부터 이어져온 사람이 탑승하는 로봇이라는 슈퍼로봇의 개념에 반하는 작품이다. 이는 일본의 최초 로봇인 '철인 28호(1963)' 시리즈와 연관지을 수 있는 부분으로, 트랜스포머에서 이어져온 생명을 가진 로봇이 보다 인간 주인공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아니메적인 형태로 변주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트랜스포머의 변신 컨셉을 도입하여 차량 혹은 비행기 등의 탈 것이 로봇으로 변신한 뒤, 다시 이들이 합체를 통해 최종 인간형 로봇으로 등장하며 중후반부에는 또다른 메카와의 합체로 더더욱 진화한 형태로 변신하는 등, 슈퍼로봇 아니메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변신 합체 컨셉의 노하우를 발전 계승함으로써 엑스카이저는 트랜스포머에서 영감을 받은 변신 메카닉이 등장할 뿐 과거 슈퍼로봇물의 거의 모든 노하우와 함께 인간과 로봇의 교감이라는 새로운 테마가 더해진, 기존의 슈퍼로봇과는 다른 용자 시리즈만의 독자적인 특색을 갖게 된다.

엑스카이저의 성공은 선라이즈와 타카라에게 새로운 시리즈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로 인해 이때까지만 해도 엑스카이저라는 단발성 시리즈에 불과하던 이 작품은 후일 용자 시리즈 불리는 총 8개의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그 스타트를 끊게 된다. 용자 시리즈는 '용자왕 가오가이거(1997)'에 이르기까지 선라이즈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로봇 시리즈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게 되며, 타카라의 경쟁사 토미로 하여금 '엘드란 시리즈'를 시작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다만, 그 엘드란 시리즈도 선라이즈가 제작했기에 용자 시리즈와 엘드란 시리즈는 많은 컨셉을 서로 공유하는 형제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후일 타카라와 토미는 '타카라토미'로 합병하게 된다.)


<참고 사이트>

[1] 勇者シリーズ, Wikipedia Japan
[2] 勇者エクスカイザー, Wikipedia Japan
[3] 勇者エクスカイザー(1990), allcinema.net
[4] Brave Exkaiser (TV), ANN
[5] 용자 엑스카이저,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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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는 TV 시리즈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야마토.

ⓒ 宇宙戦艦ヤマト2199 製作委員会



2009년과 2010년, 각각 극장 아니메와 실사판 극장영화로 화려하게 부활을 시도한 니시자키 요시노부(西崎義展) ·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의 '우주전함 야마토'. 생각보다는 그리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2부작으로 기획되었던 극장 아니메는 후속편 제작이 불투명해졌고, 원작자이자 프로듀서였던 희대의 풍운아 니시자키 요시노부가 자신의 배 '야마토'에서 실족사하면서 2010년을 마지막으로 야마토의 시계는 멈춰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뒤, 이 오래된 구식 우주전함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승무원들과 함께 우주로 향하는 또다른 항해에 오르게 되니 '우주전함 야마토 2199(2012)'가 바로 그것입니다.

☞ 야마토 2199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로운 항해라 하지만, 야마토 2199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토리는 74년 TV 시리즈를 다시 리메이크한 것인데요. 이는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2010년 실사영화와 동일한 전개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두 작품보다 늦게 개봉했지만 실제 이 야마토 2199는 이미 수차례의 제작시도를 거쳐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획이 진행되어 왔다고 합니다. 원작자인 니시자키와 원작 만화가인 레이지의 길고긴 법정 다툼 끝에 2009년 극장판 부활편은 니시자키가 레이지와 그의 캐릭터 디자인을 모조리 들어내고 새로운 캐릭터로 승부를 걸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 새로운 TV 시리즈는 아마도 니시자키가 아닌 레이지의 영향 하에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야마토 2199에 그의 캐릭터 디자인이 베이스가 된 걸 보면 말이죠)

캐릭터 디자인은 레이지의 캐릭터 디자인을 계승하기는 했지만 상당히 현대적인 컨셉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시리즈의 실질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오키타 쥬죠 함장의 경우는 원안 거의 그대로 그려지고 있구요. 이 밖에도 기관장인 토쿠가와, 군의관인 사도 선생과 같은 인물들도 원안에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묘하게도 나이를 먹은 중장년급 캐릭터들은 원안 그대로, 신세대라 할 수 있는 청년 캐릭터들은 새로운 터치로 그려지면서 신구세대 간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드팬들을 위해서 오키타 함장과 같은 캐릭터는 원안을 그대로 유지하되 신세대 팬들을 위해서 청년 캐릭터들은 요즘 추세에 맞는 터치로 그렸다고 봐야겠지요. 특히, 모리 유키 외에는 전부 남성으로 채워졌던 야마토의 남성중심적 세계관이 신 TV 시리즈에서는 변화를 맞이하여 유키 외에도 무려 4명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게 되는데요. 이는 근래의 미소녀 위주의 아니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제작사가 XEBEC과 AIC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럴 것이라는 예상도 되구요)

캐릭터 디자인은 이미 '우주해적 캡틴 하록 Endless Odyssey(2003)'에서 레이지의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재해석한 유키 노부테루(結城信輝)가 맡았는데요. 그 때와 달리 이번에는 레이지의 느낌보다는 좀 더 요즘의 취향에 맞추려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기획 단계에 그런 식의 주문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그로 인해 특색은 사라진 다소 밋밋한 캐릭터가 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까지 유키의 필모그라피와 비교하면 그다지 인상적인 느낌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유키가 그려서 이 정도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군요. 다만 안타깝게도 실제 아니메에서는 작화감독이 다른 이유로 유키의 스타일이 그나마 더 반감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감독을 맡은 이즈부치 유타카(出渕裕)는 아시다시피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1988)' '기동경찰 패트레이버(1988)' 등으로 잘 알려진 일류 메카닉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이미 '라제폰(2002)'으로 제법 인상적인 연출 데뷔를 한 적이 있지요. 위키 재팬에 따르면 감독으로 추천받은 그는 자신보다는 안노 히데아키(이즈부치나 안노 모두 야마토의 열혈팬)를 감독으로 앉히고 자신은 그를 보조하는 역할로 머물기를 원했습니다만, 때마침 시작된 에반게리온 극장판 프로젝트 때문에 결국은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합니다. 그는 총감독으로서 시리즈 구성과 메카닉 디자인에도 관여했는데요. 스토리보드와 연출 쪽은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2007)', '투러브루(2008)' 등에서 연출 스탭으로 활약한 에노모토 아키히로(榎本明弘)나 가이낙스 출신으로 특촬물과 실사영화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히구치 신지(樋口真嗣) 등이 이즈부치를 보좌하고 있습니다. 

메카닉 디자인은 이즈부치 외에도 '천공의 에스카플로네(1996)', '카우보이 비밥(1998)' 등으로 유명한 야마네 키미토시(山根公利)가 참여하고 있으며, '기동전사 Z 건담(1985)', '기동전사 ZZ 건담(1986)'의 메카닉 디자이너 였던 코바야시 마코토(小林誠)와 사야마 요시노리(佐山善則)도  디자인 스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함대전은 3D로 연출되고 있는데, 이 3D는 '기동전사 건담 MS IGLOO(2004)'를 연출했던 이마니시 타카시(今西隆志)가 담당하고 있군요. 음악은 오리지널 야마토의 음악을 맡았던 미야가와 히로시의 아들 미야가와 아키라(宮川彬良). 보시다시피 주요 스탭진의 면모는 꽤 비중있는 편입니다만, 이들 대부분이 야마토를 보고 자란 아니메 1세대에 해당하는 인물임을 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완벽히 새로운 세대에 의해 야마토가 다시 부활하는 셈인 것이죠. 아, 주제가 만큼은 사사키 이사오(ささきいさお)가 그대로 불러주시는군요. 하긴 일본의 올드팬들에게 이 부분은 꽤 크리티컬 부분일지도.

아쉬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마토의 구시대적인 내러티브는 야마토 2199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군국주의의 상징적 골동품 같은 야마토야 그렇다치더라도 민족주의적 정서가 깊게 베인 시놉시스, 과도한 비장미, 시대를 벗어난 장렬함, 카미카제식 희생에 대한 미화 등, 야마토가 간직하고 있는 부정적인 정서들은 사실 글로벌한 감성과는 거리가 멀 뿐더러 일본의 신시대들에게도 그다지 먹히지 않는 테마입니다. 과연 이러한 고정관념을 야마토가 얼마나 극복해낼지는 미지수, 아니 부정적으로 보이는군요. 오리지널 스토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면서 원작이 내포하고 있던 몇가지 모순점을 조정하고 스토리 템포를 변화시킨 것이 이번 야마토 2199의 큰 구성이기에 이러한 예상은 거의 틀리지 않을 듯 합니다. (실사판 야마토에서 보여준 전혀 공감되지 않는 비장미가 아니메에서는 그나마 덜 거슬리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좋아질 것 같지도 않을 듯)

야마토 2199는 3화까지를 극장을 통해 선행방송 형태로 상영한 후, 2013년부터 TV 시리즈로 방영을 한다고 합니다. 1화가 이미 4월에 개봉을 했고, 5월에 블루레이와 DVD로 릴리즈가 되었지요. 2화는 6월 30일에 개봉예정에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2008년 극장 아니메에 비해서는 나아진 모습으로 평가도 좋은 듯 싶은데요. 근래 들어 다시금 시작되는 아니메 마스터피스들의 부활 프로젝트가 일견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소재 고갈로 인해 한계에 다다른 아니메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도 합니다. 야마토가 부활을 했고, 건담도 부활 예정이니 다음에는 또 어떤 마스터피스가 부활 티켓을 예매할지 기대가 되는군요.

☞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 (보러가기)

ⓒ 宇宙戦艦ヤマト2199 製作委員会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宇宙戦艦ヤマト2199 製作委員会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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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Early Days (1988), 機動警察パトレイバー / Patlabor


ⓒ HEADGEAR · BANDAI VISUAL / TFC


<정보>

◈ 원작: 헤드기어, 유키 마사미(ゆうきまさみ)
◈ 감독: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 6화까지 / 요시나가 나오유키(吉永尚之) - 7화
◈ 각본: 이토 카즈노리(伊藤和典)
◈ 콘티/연출: 오시이 마모루 / 나카무라 류타로(中村隆太郎), 사와이 코지(澤井幸次), 이타노 이치로(板野一郎)
◈ 캐릭터 디자인: 타카다 아케미(高田明美)
◈ 메카닉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出渕裕)
◈ 작화감독: 키세 카즈치카(黄瀬和哉), 와다 타쿠야(和田卓也), 다카하시 나오토(高橋直人)
◈ 미술감독: 오구라 히로마사(小倉宏昌)
◈ 음악/노래: 가와이 켄지(川井憲次) / 카사하라 히로코(笠原弘子)
◈ 제작사: 스튜디오 딘
◈ 저작권: ⓒ HEADGEAR · BANDAI VISUAL / TFC
◈ 일자: 1988.04.25 ~ 1989.06.25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범죄물
◈ 구분/등급: OVA(7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시놉시스>

하이퍼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수많은 분야에 진출한 범용 인간형 기계 레이버(Labor). 하지만 그것은 레이버 범죄라 불리는 새로운 사회적 위협을 만들어 내었다. 계속되는 레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경시청은 산하에 특수차량 2과를 창설하게 된다. 통칭 특차 2과로 불리는 패트레이버 중대, 패트레이버의 탄생인 것이다.

하지만 막상 창설된 특차 2과는 경시청 내부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단 세 대의 고물 레이버만이 지급된 형식상의 조직으로, 경시청 내부에서도 따돌림을 받는 허울뿐인 조직이기도 했다.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3개월 째, 마침내 최신형 레이버 3대가 특차 2과에 지급되기에 이른다. 이와 동시에 이 패트레이버의 운용을 위한 풋내기 요원들이 특차 2과에 배속되는데... (줄거리 서두는 OVA 프롤로그의 대사를 그대로 인용)


<소개>

'기동전사 건담(1979)'을 시작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리얼로봇이 87년 사실상의 종언을 고한 직후 등장한, 어찌보면 이제까지의 거대로봇 아니메 중 가장 현실적인 진짜 리얼로봇물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 오시이 마모루를 위시한 창작집단 헤드기어의 첫 작품이자 헤드기어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며, 동시에 막다른 골목까지 다다랐던 오시이 마모루를 기사회생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로봇물이면서도 프라모델이나 완구 업체를 스폰서로 삼지 않고 미디어 믹스적인 비즈니스 전개를 취하여 로봇물 중 거의 유일하게 스폰서의 입김에 놀아나지(?) 않은 작품이 바로 이 작품 '기동경찰 패트레이버(1988)'이다.

보통 TV 시리즈로 등장하여 인기를 끌면 극장 아니메가 제작되고, 이후 후속편이나 스핀오프 형태의 이야기가 OVA로 제작되는 것이 거의 관행이던 당시의 아니메 제작 시스템과는 달리, OVA로 등장하여 인기를 얻은 후, 극장 아니메가 제작되고 TV 시리즈가 제작되는 보편적인 방식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역시 특이하다 할 수 있다. 여러 면에서 패트레이버가 당대의 로봇물과는 다른 출발점과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982년, 회사원에서 전업 만화가로 전향한 유키 마사미가 친한 친구들과 설정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와중 '바이돌'이라는 기획에서 인간형 로봇 레이버가 등장하게 된 것이 패트레이버의 시작이다. 아이디어에 살을 붙여 가는 과정에서 몇년 뒤 건담의 메카닉 디자이너로 유명해지는 이즈부치 유타카가 가세하고, '시끌별 녀석들(1981)'을 집필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토 카즈노리가 합류하면서 초기의 아이디어는 점차 애니메이션을 위한 기획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여기에 보다 애니메이션에 알맞는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시끌별 녀석들과 '마법천사 크리미 마미(1983)', 그리고 '변덕쟁이 오렌지로드(1987)'를 거쳐 80년대 최고의 캐릭터 디자이너 중 한명으로 성장한 타카다 아케미가 참가하게 된다. 여기에 오시이 마모루까지 가세하면서 창작집단 '헤드기어'가 최초로 결성된다.

오시이 마모루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이 기획에 동참하게 된다. 당시 그는 '달로스(1983)'와 '시끌별 녀석들 2 뷰티풀 드리머(1984)', '천사의 알(1985)'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면서 입지가 많이 좁아진 상황으로, 일감이 거의 없어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가 스스로 밝혔듯이 이 패트레이버는 오시이에게 있어서 기사회생의 기회이자 터닝포인트 였던 셈이다. 다만 기획이 어느 정도 잡힌 후에 참여한 본 작품에 오시이가 100% 만족하지는 않았다고 전해지며, 그중 주역 메카인 98식 잉그램의 경우에는, 슈퍼로봇에서 이어져온 인간형 로봇의 컨셉이라는 점에서 몹시나 언짢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디자이너인 이즈부치를 '메카 음치'라고 깔아내릴 정도.) 사실적인 로봇을 그리는 작품에서 인간형 로봇은 비현실적이다라는 것을 오시이는 주장한 셈인데, 결국 본 작품에는 잉그램과 같은 인간형 레이버 외에 상당수의 레이버가 오시이의 뜻에 따라 산업기계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등장하게 된다.

오프닝의 서두에서 펼쳐지는 잉그램의 놀라운 액션장면을 보고 본 작품에 빠져든 로봇 마니아들도 많았는데, 사실 오프닝의 컷은 거의 떡밥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본편의 전개는 로봇들의 강렬한 메카 액션과는 거리가 먼 시트콤 수준의 코미디와 드라마가 주를 이루는 작품으로, 이제까지 등장한 로봇 아니메 중 가장 평범하고 소박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애초에 코미디 영화 '폴리스 아카데미'의 인물 설정을 모티브로 삼고 있기에 작품의 주무대이자 주인공들이 소속된 특차 2과는 개성이 강한 개그 캐릭터들로 넘실거린다. 다만, 빵 터지는 강한 개그보다는 전체적으로 잔잔한 시트콤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는데, 이는 오시이표 개그의 특징이기도 하다. 개그에서조차 느린 호흡을 자랑하는 오시이의 진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리얼로봇이라는 범주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패트레이버는 여타의 리얼로봇에 비해 태생이나 성격이 다른 별개의 범주에 속하는 작품이다. 거대한 세력과 세력간의 전쟁을 테마로 삼았던 여타의 로봇 아니메와는 달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부터 테러 사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범죄를 해결하는 범죄수사물에 가까우며, 주인공들 또한 천재 파일럿이나 고뇌하는 주인공이 아닌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진 경찰 공무원들이라는 점이 기존의 로봇물과는 다르다 하겠다. 시대 배경, 장소, 생활방식 등 모든 면에서 작품이 만들어졌던 80년대를 연상시키는데, 그저 6~8미터의 인간형 로봇이 등장한다는 것만이 다를 뿐 이러한 익숙한 배경과 평범한 이야기 전개는 패트레이버를 다른 로봇 아니메와는 다른 성격의 리얼로봇물로 그려주고 있다.

로봇의 활약이 거의 없는 독특한 형식의 로봇물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애초에 6부작으로 기획했던 OVA는 이후 1편이 더 연장되었으며 연출은 오시이 마모루가 아닌 시끌별 녀석들에서 콘티와 연출을 맡았던 요시나가 나오유키가 맡게 된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키사하라 히로코의 주제가 '미래파 Lover'는 일본 아이돌 여가수들의 앵앵거리는 목소리를 싫어하던 당시의 엘로스에게 마크로스의 노래들과 더불어 그 편견을 날려준 곡으로, 톡톡 튀는 멜로디와 상큼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이기도 하다. OVA 2기와 구분하기 위해 나중에 출시되는 영상 소프트에는 'Early Days'라는 부제가 붙는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the Movie (1989) 


ⓒ HEADGEAR · EMOTION / TFC


<정보>

◈ 감독: 오시이 마모루
◈ 각본: 이토 카즈노리
◈ 캐릭터 디자인: 타카다 아케미
◈ 메카닉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 
◈ 디자인 협력: 카와모리 쇼지(河森正治), 사야마 요시노리(佐山善則), 이토 타케히코(伊東岳彦)
◈ 작화감독: 키세 카즈치카
◈ 미술감독: 오구라 히로마사
◈ 음악: 가와이 켄지
◈ 기획/프로듀서: 헤드기어 / 우노사와 신(鵜之沢伸), 마키 타로(真木太郎)
◈ 제작사: 스튜디오 딘
◈ 저작권: ⓒ HEADGEAR · EMOTION / TFC
◈ 일자: 1989.07.15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범죄물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소개>

컴퓨터 바이러스에 의한 레이버의 폭주를 다룬 패트레이버의 첫 극장판 아니메. 키세 카즈치카의 현실적인 극화체풍의 작화는 극장판에 와서 더더욱 두드러졌는데, 그로 인해 타카타 아케미의 터치는 많이 사라지고 있다. 이는 후일 두번째 극장판과 세번째 극장판으로 이어지는 보다 심각한 패트레이버를 위한 일종의 포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이용한 에피소드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참신한 설정이었는데, 무엇보다 80년대 후반은 PC의 보급률이 전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시대로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개념 자체가 일반인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개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나 앞서간 소재라 할 수 있겠다. 

극장판의 레벨에 맞게 이즈부치 유타카 외에 다수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특히,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의 원작자겸 메카닉 디자이너인 거물 카와모리 쇼지의 가세라든지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으로 데뷔하여 여러 건담 시리즈에서 활약하게 되는 사야마 요시노리나 이토 타케히코 등으로 인해 한차원 더 높아진 메카닉 디테일을 경험할 수 있다. 극장판에 어울리는 뛰어난 수준의 작화 역시 볼거리로, 이후로 계속되는 압도적 퀄리티의 오시이표 극장판 아니메의 시발점이 된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TV (1989) 


ⓒ HEADGEAR · BANDAI VISUAL / TFC

<정보>

◈ 감독: 요시나가 나오유키
◈ 각본: 이토 카즈노리, 오시이 마모루, 요코테 미치코(横手美智子), 키무라 ?(木村直人)
◈ 콘티/연출: 타키자와 토시후미(滝沢敏文), 카세 미츠코(加瀬充子) 外 / 토모나가 케이타로(元永慶太郎), 아오키 야스나오(青木康直)
◈ 작화감독: 니시무라 노부요시(西村誠芳), 타카미 아키오(高見明男)
◈ 미술감독: 시부야 유키히로(渋谷幸弘)
◈ 음악/노래: 가와이 켄지 / 카사하라 히로코
◈ 프로듀서: 호리코시 토오루(堀越徹), 이시카와 세이지(石川清司)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HEADGEAR · BANDAI VISUAL / TFC
◈ 일자: 1989.10.11~1990.09.26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범죄물
◈ 구분/등급: TVA(47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소개>

극장판을 거치면서 인기를 입증한 패트레이버의 첫번째 TV 시리즈. 흥미로는 것은 본 작품의 제작을 선라이즈가 맡았다는 사실인데, 리얼로봇 아니메를 최초로 제작한 아니메 제작사와 리얼로봇의 개념을 다른 형태로 정립한 작품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 조우는 몹시도 흥미롭다 하겠다.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 스탭으로 한발 물러나고 요시나가 나오유키가 OVA 7편에 이어 감독을 맡으면서 전반적으로 오시이 색체는 옅어졌으며, 선라이즈의 가세로 분위기도 일신하게 된다. 다만, 이토 카즈노리나 오시이가 여전히 각본을 맡고 있어 패트레이버만의 정체성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특차2과의 일상에 대한 묘사나 현실적인 에피소드 등은 본 작품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TV 시리즈에서는 이즈부치 유타카의 최고의 디자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검은색 레이버 그리폰이 최초로 등장하고 있다. 미려하고 세련된 유선형의 검은색의 바디와 인상적인 빨간색 바이저는 산업용 기계로봇이 주로 등장하는 현실적인 패트레이버의 작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52화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여건상의 이유로 47화로 종영하게 된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OVA 2기 (1990) 


ⓒ HEADGEAR · EMOTION / TFC

<정보>

◈ 감독: 요시나가 나오유키
◈ 각본: 오시이 마모루, 이토 카즈노리, 요코테 미치코 外
◈ 콘티/연출: 요시나가 나오유키, 키쿠치 카즈히토(菊池一仁) 外 / 토모나가 케이타로, 아오키 야스나오 外
◈ 작화감독: 야마다 키사라카(山田きさらか), 타카기 히로키(高木弘樹)
◈ 기획: 헤드기어
◈ 제작사: ?
◈ 저작권: ⓒ HEADGEAR · BANDAI VISUAL / TFC
◈ 일자: 1990.11.22~1992.04.23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범죄물
◈ 구분/등급: OVA(16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소개>

TV 시리즈의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제작된 두번째 OVA. 전체적으로 각각의 패트레이버 시리즈는 스토리적 연관성이 별로 없는 패러랠 월드를 표방하고 있지만 본 OVA와 TV 시리즈는 뚜렷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이는 애초에 5화를 마저 다 채우지 못하고 종영된 TV 시리즈의 이야기를 마무리 짖자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2 the Movie (1992) 


ⓒ HEADGEAR · BANDAI VISUAL / TFC · Production I.G


<정보>

◈ 감독: 오시이 마모루
◈ 각본: 이토 카즈노리
◈ 작화감독: 키세 카즈치카
◈ 디자인 협력: 카와모리 쇼지, 카토키 하지메(カトキハジメ), 후지시마 코스케(藤島康介)
◈ 미술감독: 오구라 히로마사
◈ 음악: 가와이 켄지
◈ 기획/제작: 헤드기어 / 우노사와 신, 하마와다 츠요시(濱渡剛)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프로덕션 I.G
◈ 저작권: ⓒ HEADGEAR · BANDAI VISUAL / TFC · Production I.G
◈ 일자: 1992.08.07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범죄물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소개>

오시이의 정체성이 다시금 불을 뿜은 패트레이버의 두번째 극장판. 애초부터 비현실적인 인간형 로봇의 등장이 마뜩치 않았던 오시이는 본작에 이르러 레이버의 활약을 대폭 축소시켰으며, 도쿄 시내에서 일어난 테러와 쿠데타, 그리고 이 일련의 사건에 연루된 음모를 파헤치는 서스펜스가 주를 이루는 작품으로 패트레이버를 변주하게 된다. 작품의 모티브는 첫번째 OVA의 에피소드 5, 6편인 '2과의 가장 긴하루'에 그려졌던 자위대의 쿠데타가 모티브가 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패트레이버이지만 패트레이버라고 보기 힘든 작품인 셈이다. 패트레이버를 통해 이전과는 달리 좀 더 대중취향적인 작품을 만들던 오시이의 작품 세계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알려준 작품이기도 하다. 

무거운 주제와 정적인 연출, 느린 호흡으로 긴 가치관과 이념을 읊는 오시이표 스타일로 인해 지루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정체불명의 테러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와 정치적 헤게모니, 어눌하지만 뛰어난 상황판단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특차2과의 코토 등 서스펜스 물로서는 영화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메카닉 디자인에 있어서도 비록 레이버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서두의 군사형 레이버를 비롯하여 상당히 하드한 밀리터리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다. 건프라 디자이너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카토키 하지메나 '오, 나의 여신님'의 작가로 메카닉 마니아이기도 한 후지시마 코스케 등이 참여하여 현실적인 병기와 탈 것들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시이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폐기물 13호 (2002), WXIII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 HEADGEAR · EMOTION / TFC


<정보>

◈ 감독: 타카야마 후미히코(高山文彦)
◈ 각본: 도리 미키(とり みき)
◈ 캐릭터 디자인: 타카기 히로키
◈ 메카닉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 카와모리 쇼지, 카토키 하지메
◈ 작화감독: 키세 카즈치카, 타카기 히로키 外
◈ 미술설정: 와타베 타카시(渡部隆)
◈ 음악: 가와이 켄지
◈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마루야마 마사오(丸山正雄), 시노하라 아키라(篠原昭)
◈ 제작총지휘: 와타나베 시게루(渡辺繁), 카와시로 카즈미(川城和実)
◈ 제작사: 매드하우스, 반다이, 토호쿠신사
◈ 저작권: ⓒ HEADGEAR · EMOTION / TFC
◈ 일자: 2002.03.30
◈ 장르: SF, 괴수물, 드라마, 리얼로봇, 범죄물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소개>

10년만에 등장한 패트레이버의 신작 극장판. 오시이 마모루나 유키 마사미, 이토 카즈노리 등 패트레이버의 핵심진용이 대거 불참한 작품으로, 기존의 패트레이버들과는 여러모로 다른 뉘앙스를 풍기는 작품이다. 주인공 또한 특차 2과가 아닌 형사 쿠스미 타케시와 하타 신이치로이며, 특차 2과의 인물들과 레이버는 작품의 후반부에나 등장하게 된다. 그저 패트레이버의 세계관을 빌어온 스핀오프인 셈.

총 22권으로 완결된 유키 마사미의 원작 코믹스의 에피소드 '폐기물 13호'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나 원작과는 달리 상당히 시리어스한 성인취향의 전개가 눈길을 끈다. 이로 인해 뉘앙스는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시리어스한 오시이의 극장판 2편과 같은 어두운 색체를 풍기고 있다. 다만, 정치논리라든지 이념적인 가치관에 대한 질문을 던져 우리를 어지럽게 했던 오시이의 극장판 2편과는 달리 본작은 괴수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한 여인과 그에 얽힌 슬프고도 충격적인 진실, 이를 뒤쫓는 두 민완형사의 이야기가 담긴 스릴러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결과적으로 부제인 패트레이버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물건이 되었지만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으며, 몰입감도 뛰어나다. 키세 카즈치카의 극화체는 본 작품과 완벽한 싱크로를 자랑한다.

한때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에 등장한 괴물이 폐기물 13호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표절 논란에 휘말리기도. 형체를 알기 힘든 그로테스크한 몸체에 크고 강한 꼬리, 인간처럼 팔 다리가 달린 부분은 일견 표절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는데,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양서류나 어류(실제 모티브는 아구라고 전해짐)를 연상시키는 외형에, 개구리의 다리와 흡사한 네 개의 다리를 갖고 있는 반면, 폐기물 13호는 인간의 유전자가 결합되어 인간과 같은 팔다리와 여성의 가슴까지 달려있고 치아가 있다는 점에서 표절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폐기물 13호의 디자인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언급하기에는 실루엣의 일부가 비슷한 것도 사실. 이로 인해 국내 일부 네티즌과 혐한류에게 본의 아니게 여러가지 가십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다만 디자인 외에 스토리 상의 표절을 주장하는 부분은 근거가 없는 악성 루머다.(그런 식이라면 공각기동대는 블레이드런너의 표절이다.)


미니 파토 (2002) 


ⓒ HEADGEAR · EMOTION / TFC · Production I.G

<정보>

◈ 감독: 카미야마 켄지(神山健治)
◈ 각본/연출컨셉/음향 프로듀스: 오시이 마모루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니시오 테츠야(西尾鉄也)
◈ 음악/노래: 가와이 켄지 / 히요도 마코(兵藤まこ)
◈ 제작사: 프로덕션 I.G
◈ 저작권: ⓒ HEADGEAR · EMOTION / TFC · Production I.G
◈ 일자: 2002.03.30
◈ 장르: 드라마, 코미디
◈ 구분/등급: 단편(옴니버스 3부작)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소개>

폐기물 13호와 동시에 상영된 단편 애니메이션. 여러가지 실험적 기법이 적용된 작품으로 얼핏 보기에는 종이를 오려 만든 캐릭터를 카메라로 찍은 인형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풀 CG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가분수의 귀여운 2등신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런 형태의 애니메이션을 일본에서는 '파다파다 아니메(パタパタアニメ)'라고 부르기도 한다.([5] 참조) 파닥파닥 아니메로 명명해도 좋을 듯.

각본부터 연출컨셉에 이르는 기본 얼개는 오시이 감독이 아웃라인을 잡았으며, '인랑(2000)'에서 연출을 맡았으며, 오시이가 기획자 양성을 위해 세운 오시이 학원 출신이기도 한 신예 연출가 카미야마 켄지가 감독을 맡아 범상치 않은 연출력을 선보였다. 카미야마는 본 작품에서 선보인 종이 인형극과 같은 애니메이션 기법을 후일 자신의 TV 시리즈인 '동쪽의 에덴(2009)'의 엔딩 애니메이션에서 다시 한 번 선보이기도. 본편의 작화는 키세 카즈치카와 함께 Production I.G의 양대 작화가이자 오시이 마모루의 또다른 작화 파트너이기도 한 니시오 테츠야가 맡고 있다. 

엉뚱한 관점과 마니악한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황당한 코미디는 패트레이버 본래의 스타일을 극장판보다 더 잘 살리고 있다.


<참고 사이트>

[1] 機動警察パトレイバー, Wikipedia Japan
[2] 機動警察パトレイバー the Movie, Wikipedia Japan
[3] 機動警察パトレイバー 2 the Movie, Wikipedia Japan
[4] WXIII 機動警察パトレイバー, Wikipedia Japan
[5] ミニパト, Wikipedia Japan
[6] 機動警察パトレイバー (OVA 第1期) (1988), allcinema.net
[7] Patlabor, Wikipedia
[8] Patlabor The Mobile Police (OAV 1/1988), ANN
[9]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엔하위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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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 삼총사 (1987), アニメ三銃士 / Anime Sanjushi


ⓒ NHK (Italian Version DVD Box Cover)


<정보>

◈ 원작/번안: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 몽키펀치(モンキー・パンチ)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汤山邦彦)
◈ 각본: 타나미 야스오(田波靖男)
◈ 캐릭터 디자인/서브 캐릭터 디자인: 오자키 신고(尾崎真吾) / 츠지 하츠키(辻初樹)
◈ 작화감독: 츠지 하츠키, 신도 미츠오(進藤満尾), 사토 마사토(佐藤真人)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中村光毅)
◈ 음악/노래: 타나카 코헤이(田中公平) / 사카이 노리코(酒井法子)
◈ 프로듀서: 카네코 야스오(金子泰生)
◈ 기획사/제작사/협력사: NHK 엔터프라이즈 / 각켄, KORAD / 스튜디오 갤럽, 세영동화
◈ 저작권: ⓒ NHK
◈ 일자: 1987.10.09 ~ 1989.02.17
◈ 장르: 모험, 시대물, 액션
◈ 구분/등급: TVA (52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줄거리>

때는 17세기 전반, 부르봉 왕가 루이 13세가 통치하던 프랑스에서도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드의 남부 지방 가스코뉴. 귀족집 도련님과 한 소년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날쌔고 민첩한 이 소년의 이름은 달타냥. 둘이 다투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으로, 귀족 도련님은 자기집 소가 제일 크다고 한 반면 달타냥은 파리에 있다는 코끼리가 더 크다고 받아치면서 싸움이 벌어진 것이었다. 다툼 끝에 도련님은 달타냥에게 지고 말았지만, 도련님은 다름아닌 영주의 아들이었다. 용서를 구하려면 달타냥이 직접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야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은 절대 굽히기 싫어하는 달타냥은 파리에 가서 직접 코끼리를 보고 오기로 결심한다. 

한밤 중에 집을 떠나려는 달타냥에게 달타냥의 할아버지는 달타냥의 아버지가 사용하던 검을 건낸다. 아버지의 전우였던 트레빌의 얘기를 해주며 트레빌이나 리슐리외를 찾아 도움을 청하라는 할아버지. 뒤이어 나타난 할머니에게서 받은 모자와 봇짐, 그리고 할아버지가 건네준 검과 말 로시난테를 타고 달타냥은 파리로 향한다. 코끼리를 확인하기 위해 떠난 달타냥의 이 소소한 여정은 훗날 프랑스, 아니 유럽 전역을 뒤흔드는 거대한 모험의 서막이었으니...


<소개>

알렉상드르 뒤마의 고전명작 '삼총사'를 각색한 TV 시리즈 아니메. NHK 엔터프라이즈가 기획하고 출판사로 더 유명한 각켄(학연)사와 한국의 KORAD가 제작한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실제 제작 역시 스튜디오 갤럽과 세영동화가 한일합작으로 제작했다. NHK 종합 TV에서 금요일 5:30에 방송되었는데, 본작의 성공을 기점으로 NHK의 금요일 5:30 시간대가 '푸른색 링크(1989)',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1990)', '아니메 비밀의 화원(1991)'으로 이어지는 아니메 시간대로 바뀌게 된다. 당시 아니메 삼총사의 인지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삼총사를 모티브로 삼았지만, '루팡 3세'의 원작만화가 몽키 펀치가 번안에 참여하면서 설정에 있어서 여러가지 변화가 가미되었다. 먼저 어린이용 만화영화로 기획되면서 주요 등장인물들의 연령대가 대폭 낮춰졌는데, 달타냥은 10대 후반의 소년으로, 그의 파트너인 콘스탄스 역시 16살의 어린 소녀로 그려지면서 성인들의 모험극에서 어린이를 위한 모험극으로서의 눈높이를 조절했고, 이에 보조를 맞춰 삼총사인 아토스와 포르토스, 아라미스도 20대의 청년들로 연령이 조정된다. 다만, 아토스의 경우에는 콧수염으로 인해 그다지 그런 느낌이 들어보이지는 않은 듯. 원작에 등장하지는 않는 소년 쟝 역시 어린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만화영화의 활력소로서 그 역할을 100% 수행하게 된다.

모험의 시작은 고향에서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 무엇인지에 대한 치기어린 다툼으로 인해 달타냥이 파리로 떠난다는 것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총사가 되겠다는 출세욕을 안고 파리로 떠나는 원작의 달타냥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작의 변주가 소년 만화영화라는 작품의 색깔에 적절하게 맞춰진 변형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총사 중 한명인 미남 아라미스를 남장 여자로 변주해낸 제작진의 시도는 신선한 충격이자 센세이션 그 자체. 이로 인해 주인공인 달타냥이나 히로인 콘스탄스보다 아라미스가 더 주목 받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야기도 물론 (원작이 그랬듯이) 흥미로운 편이지만, 그보다는 아라미스라는 캐릭터의 변주가 삼총사의 성공에 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판단된다. 아라미스는 이후에도 아니메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다.


'요술 공주 밍키(1982)', '환몽전기 레다(1985)' 등 인상깊은 작품을 연출해온 유야마 쿠니히코가 감독을 맡으면서 소녀적 감성과 소년만화스러운 모험이 공존하는 인상적인 작품으로 태어났다. 당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인기 아이돌 사카이 노리코의 주제가도 큰 히트. 삼총사라는 고전 소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측면에서 당시 시대 트렌드에 맞는 형태로 각색되어 고전이 갖고 있는 원래의 매력 외에도 다른 여러가지 현대적인 인기요소를 갖춘 셈이다. 

1987년 5월에 25분짜리 파일럿 판이 방영된 뒤 약 5개월이 지나서 본방이 시작되었다. 이로 인해 파일럿판 영상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TV 시리즈의 내용전개와는 다소의 차이가 있다. 본 방송은 87년 10월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듬해인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시작으로 NHK가 올림픽 방송을 시작하면서 방송일정에 차질이 생겨 89년에 이르러서야 방송을 마칠 수 있게 된다. TV 시리즈가 종영된 후 약 1개월 뒤에는 인기 캐릭터 아라미스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 극장판 '아라미스의 모험(1989)'이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비너스 전기(1989)'와 함께 동시 상영으로 공개되기도 하였다. 러닝타임 46분이라는 한계로 아라미스의 이야기 외에 많은 이야기를 다루지 못했는데, 아쉽게도 이후로 아니메 삼총사의 후속작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일본 내에서 종영된 뒤에는 한국에서도 KBS를 통해서 방영되었다. 방영당시 제목은 '달타냥의 모험'. 닛폰 애니메이션이 만들었던 '천하무적 멍멍기사(1981)'와 함께 삼총사의 만화영화판 중에서는 꽤 인지도가 높은 편으로, 천하무적 멍멍기사 방영당시 경쟁작이 국민적 캐릭터 '도라에몽'이었던 것처럼 아니메 삼총사는 방영 당시 경쟁작이 '호빵맨(앙팡맨)'이라는 것도 묘하게 대칭되는 부분이다.

☞ 만화영화 연대기: 천하무적 멍멍기사 (바로가기)

ⓒ NHK



<참고 사이트>

[1] アニメ三銃士, Wikipedia Japan
[2] アニメ三銃士(1987), allcinema.net
[3] 달타냥의 모험,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NHK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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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대성 단가이오 (1987), 破邪大星ダンガイオー / Dangaio 


ⓒ AIC · EMOTION


<정보>

◈ 원작/감독/캐릭터디자인/총작화감독: 히라노 토시키(平野俊貴)
◈ 각본: 아이카와 쇼(會川昇)
◈ 콘티: 히라노 토시키, 오하타 코이치(大畑晃一)-1,3편 / 오바리 마사미(大張正己)-1편 / 니시모리 아키라(西森章)-2편
◈ 메카닉 디자인: 카와모리 쇼지(河森正治), 오바리 마사미
◈ 몬스터 디자인: 와타나베 슌이치(わたなべぢゅんいち)
◈ 작화감독: 오오누키 켄이치(大貫健一), 오바리 마사미, 니시이 마사노리(西井正典)-3편
◈ 작화감독보: 카기노우치 나루미(垣野内成美)
◈ 음악: 와타나베 츄메이(渡辺宙明), 미즈타니 카오루(水谷薫)-3편
◈ 노래: 미즈키 이치로(水木一郎), 호리에 미츠코(堀江美都子)
◈ 프로듀서: 미우라 토오루(三浦亨), 아시누마 마코토(浅沼誠), 스즈키 토시미치(鈴木敏充)
◈ 제작사: AIC
◈ 저작권: ⓒ AIC · EMOTION
◈ 일자: 1987.09.28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OVA(3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시놉시스>

뛰어난 과학자이자 무기상인인 타산 박사에 의해 초능력자로 개조된 미아 아리스, 롤 크랑, 파이 산다와 란바 노무. 과거의 기억을 잃은 그들은 현재 영문도 모른체 소행성 기지에 갇혀 있다. 기지내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타산 박사의 목소리. 5분 내에 기지를 탈출하지 않으면 기지와 함께 폭사할 운명에 놓인 그들은 초능력을 사용하여 추격하는 전투 메카닉들을 물리치고 격납고로 향한다. 가까스로 격납고로 향한 네 명, 격납고에는 4기의 우주비행기가 놓여있었고 미처 탑승하기도 전에 아리스들은 수많은 전투 메카닉들이 그들을 포위당하고 만다.
 
힘을 다 써버린 3인과 달리 아직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줄 모르는 아리스는 점점 조여드는 메카닉들의 포위망에 어쩔줄 몰라한다. 메카닉들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된 절체절명의 순간, 아리스의 초능력이 마침내 발동한다. 강력한 능력으로 기지를 통체로 폭파시킨 아리스, 폭발의 한가운데서 거대한 강철 거인이 어두운 실루엣을 드러내는데...


<소개>

'싸워라 익저 1(1985)'에 이어 AIC가 제작한 오리지널 로봇물. 원래 다이나믹과 합작으로 기획 예정이던 '대마징가'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대마징가를 위해 기획되었던 아이디어의 일부를 재활용하여 AIC의 오리지널 아니메로 거듭나게 된 작품이다. '메가존 23 파트 1(1985)'의 캐릭터 디자이너에 이어 익저 1을 감독하면서 OVA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히라노 토시키(본명 히라노 토시히로)가 원작과 감독,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에 이르는 원맨쇼를 펼쳤으며, '기갑전기 드라고나(1987)' 등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천재 메카닉 애니메이터 오바리 마사미와 베테랑 메카닉 디자이너 오하타 코이치, '마크로스(1982)'의 창조자 카와모리 쇼지가 가세하여 캐릭터 디자인 만큼이나 매력적인 메카닉들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1987년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게 되는 각본가 아이카와 쇼(본명 아이카와 노보루)가 각본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아이카와를 포함하여 이들 중 상당수는 대마징가의 기획에 참여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단가이오는 메카닉과 미소녀라는 아니메 마니아들의 핵심 키워드를 훌륭하게 조합했던 마크로스 시리즈의 영향으로 인해 탄생한 일련의 작품들의 계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마징가의 부활 프로젝트인 대마징가의 아이디어가 조합되어 특이한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메카닉과 미소녀를 결합한 일련의 아니메들은 그 뿌리가 원래 리얼로봇물(정확히 말하면 마크로스)에 있었기에 슈퍼로봇과의 조우는 상당히 특이한 사례라 하겠다. 이는 87년도를 기점으로 사실상 종언을 고하게 된 리얼로봇 아니메의 흐름과도 어느 정도 연관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고 총작화감독까지 해낸 히라노 토시키의 열정으로 캐릭터들은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인이자 작화감독보로 참여한 카기노우치 나루미의 터치가 더해지면서 히라노 본래의 스타일보다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듯한 느낌이며, 개인적으로 본 작품의 히로인 미아 아리스는 히라노가 그려낸 캐릭터들 중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다만, 비주얼에 비해 캐릭터로서의 매력은 밋밋하고 싱거운 느낌이다. 히로인 3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캐릭터들의 개성이 떨어지는 점도 아쉬운 점. 
 
고혹적인 캐릭터와 함께 단가이오의 눈길을 끄는 또하나의 매력은 마징가로부터 이어져온 슈퍼로봇의 혼이 오바리 마사미를 통해 세련되고 육감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일 것이다. 이미 드라고나를 위시한 몇몇 작품에서 메카닉에 육감적인 라인을 살려내는 천부적인 능력을 보여준 오바리의 단가이오야말로 마니아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감각적인 메카닉 라인과는 어울리지 않게 이루어지는 세밀하고 뛰어난 합체 메커니즘은 메카닉의 귀재 카와모리 쇼지의 작품이다. 이 두명의 합작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단가이오는 작품과는 별개로 아니메史에서 유니크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나 싶다. 리얼로봇과는 다른 박력이 넘치는 전투씬 역시 가슴을 뜨겁게 하는 매력을 보여주엇다.

멋진 메카닉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조화를 이룬 오프닝 애니메이션은 오바리가 직접 그려내 강렬한 잔상을 남겼던 드라고나의 오프닝보다는 떨어지지만, 작품의 매력을 잘 살려낸 멋진 오프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아니메 주제가의 형님 미즈키 이치로와 호리에 미츠코라는 두 레전드가 듀엣으로 부른 주제가는 열혈 슈퍼로봇 아니메의 정수를 담아낸 듯한 박력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작곡가 역시 슈퍼로봇 아니메 불멸의 작곡가 와타나베 츄메이.

뛰어난 퀄리티로 팬들의 환호 속에 야심차게 시작한 단가이오였으나, 제작과정의 난항으로 인해 초반부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 체 3화를 끝으로 돌연 시리즈가 종료되고 만다. 이로 인해 시리즈의 주적이라 할 수 있는 우주해적 벙커와의 본격적인 대결은 그려지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지고 서두의 전개도 다소 엉성한 편이라 눈길을 잡아끄는 캐릭터나 메카닉 디자인에 비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던 작품이다. AIC는 단가이오 외에도 '대마수격투 강의 귀(1987)'를 연이어 선보이며, 엎어진 대마징가 기획을 멋지게 재활용하는 내공을 보여준다.

ⓒ AIC · EMOTION



파사거성 G 단가이오 (2001), 破邪巨星Gダンガイオー


ⓒ 平野事務所 / AIC · SHO-PRO · テレビ朝日 · avex

<정보>

◈ 원작/감독: 히라노 토시키
◈ 각본: 우에다케 스미오(植竹須美男)
◈ 캐릭터 디자인: 야마다 마사키(山田正樹)
◈ 메카닉 디자인: 오가와 히로시(小川浩), 무타라 고로(村田護郎)
◈ 총작화감독: 타카오카 쥰이치(高岡淳一), 야마다 마사키
◈ 메카닉 총작화감독: 카모가와 히로시(鴨川浩), 하시모토 타카시(橋本敬史), 니시이 마사노리
◈ 미술감독: ?(佐藤勝)
◈ 음악/노래: 와타나베 토시유키(渡辺俊幸) / 타카하시 코우(たかはしごう), 미즈노 나나비(水野愛日)
◈ 기획/제작: 미우라 토오루, 나가사와 타카유키(長澤隆之), ?(赤羽根徳則)
◈ 제작사: AIC, 소학관 프로덕션, TV 아사히, avex
◈ 저작권: ⓒ 平野事務所 / AIC · SHO-PRO · テレビ朝日 · avex
◈ 일자: 2001.04.05 ~ 2001.07.05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1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PG-13)


<소개>

단가이오의 속편에 해당하는 작품. 실제로 내용상의 연관은 크게 없으며, 원작의 히로인인 미아 아리스의 텔레파시를 들은 여성과학자 미야가 설계한 탄핵왕 단가이오를 타고 싸우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단가이오는 원작의 단가이오와는 그 디자인의 거의 일치하지 않으며 오히려, 단가이오의 모티브였던 대마징가의 기획의 마징가 디자인과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캐릭터 디자인은 야마다 마시키로, '버블검 크라이시스 도쿄 2040(1998)'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26화로 기획되어 있었으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는지 13화를 끝으로 종영한다.


<참고 사이트>

[1] 破邪大星ダンガイオー, Wikipedia Japan
[2] 破邪巨星Gダンガイオー, Wikipedia Japan
[3] 破邪大星ダンガイオー (彈劾凰) (1987), allcinema.net
[4] 파사대성 단가이오,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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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스타 (1987), Bravestarr


ⓒ Filmation Associates (?)


<정보>

◈ 연출: 밥 아크라이트(Bob Arkwright), 로우 주코(Lou Zukor)
◈ 각본: 밥 포워드(Bob Forward), 스티브 헤이즈(Steve Hayes)
◈ 아트디렉터: 존 그러스드(John Grusd)
◈ 캐스팅: 팻 프레일리(Pat Fraley), 에드 길버트(Ed Gilbert), 챨리 애들러(Charlie Adler)
◈ 기획: 로우 슈이머(Lou Scheimer)
◈ 제작사/배급: 마텔(Mattel), 필메이션(Filmation) / 그룹 W 프로덕션(Group W. Productions)
◈ 저작권: ⓒ Filmation Associates (?)
◈ 일자: 1987.09.14 ~ 1988.02.24
◈ 장르: SF, 모험, 액션(웨스턴)
◈ 구분/등급: TVA(65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시놉시스>

행성 뉴텍사스를 수호하는 우주보안관 브레이브스타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그의 애마이자 동료인 써티 써티와 서장 퍼즈와 함께 뉴텍사스를 위협하는 스탬피드 갱의 리더 텍스 헥스의 음모에 맞서는 용감한 보안관이다. 브레이브 스타는 보통 보안관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몸에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동물들의 영혼의 힘을 자신의 몸에 빌려와 보통의 인간을 능가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영혼들의 힘을 갖게 된 브레이브 스타는 텍스 헥스를 비롯한 뉴텍사스의 악랄한 악당들과 맞서게 되는데...


<소개>

히맨 시리즈를 제작한 마텔과 필메이션이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제작한 스페이스 웨스턴 모험물. '히맨과 우주의 지배자(1983)'와 마찬가지로 액션 피규어는 마텔이, 애니메이션 제작은 필메이션이 맡았다. 마텔이 기획한 완구 브랜드를 애니메이션화한 히맨과는 달리, 브레이브스타는 필메이션의 스태프 아티스트가 창조한 악당 캐릭터 텍스 헥스에서 힌트를 얻은 프로듀서 로우 슈이머의 지시로 인해 필메이션에서 원작을 맡게 되고, 이를 마텔 측이 상품화한 케이스이다.([1] 참조) 원작이 기획된 시점에서 마텔의 완구 브랜드는 애니메이션보다 빠른 1986년에 시장에 출시된다.
 
기본적인 모양새는 필메이션이 제작했던 60년대의 슈퍼맨,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부터 히맨 시리즈에 이르는 히어로 액션물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히맨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벌어지는 판타지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되 고대/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히맨과는 달리, 웨스턴 장르라는 만화영화로서는 다소 신선한 시도를 도입한 것이 본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SF와 히어로, 여기에 웨스턴 장르가 혼합된 이 색다른 시도는 지금에 이르서도 그다지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스타일이다. 

인디언의 전통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 동물들의 영혼이 빙의되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주인공 브레이브스타는 본 작품 최고의 키포인트로, 히어로적인 요소를 갖추었으면서 동시에 인디언의 샤머니즘적인 매력, 즉 동양적인 세계관이 적용된 브레이브스타의 능력은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컨셉이었다. 조악하긴 하지만 곰이나 늑대, 매의 영혼이 빙의되는 순간에는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는 참신한 연출을 선보여,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키기도 하였다. 타고 다니는 말에서 순식간에 인간형의 전투형태로 변신하여 브레이브스타와 함께 싸우는 써티 써티도 히어로물의 사이드킥으로는 꽤 색다른 설정이다.

ⓒ Filmation Associates (?)

다만, 워낙에 퀄리티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을 줄 수 없는 필메이션의 작품이기에 이 멋진 컨셉들이 온전히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 것 같다. 필메이션의 경우는 예로부터 셀의 재사용으로 인한 반복적인 장면의 등장, 풀 프레임 애니메이션이 아닌,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기법에 따른 낮은 퀄리티의 동화 완성도 등으로 인해 악명높은(?) 제작사이기에, 애니메이션의 완성도 측면에서 본 작품 역시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애매한 작품이기도. 시리즈는 65화를 끝으로 종영되었으며, 종영 후 약 3주 뒤인 88년 3월 18일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되었는데, 예상대로 평단의 반응은 좋지 못한 편이었다.

88년 그룹 W 프로덕션에서 화장품 회사로 유명한 로레알로 필메이션의 소유권이 넘어간 뒤 1989년 3월에 스튜디오가 문을 닫게 되면서 브레이브스타는 원치 않게 필메이션의 마지막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이로 인해 제작중이던 스핀오프 시리즈 역시 무산되고 만다. 매력적인 아이디어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시리즈는 완구판매나 애니메이션 시청률, 극장 흥행 등 모든 면에서 기대에는 못미치는 작품이 되고 만 것이다.

같은 해인 87년 10월 21일, MBC를 통해 한국에서 방영되기도 하였다. 이미 서부극의 인기가 시들해진 89년이었으나 SF 히어로물과 웨스턴 장르를 접목시킨 브레이브스타의 인기는 꽤 높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과거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로 토요명화 등을 통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장고'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제목은 '우주보안관 장고'라는 생뚱맞은 네이밍 센스로 재탄생된다. 마카로니 웨스턴이랑은 거리가 먼 인디안 태생이 주인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제목은 '우주보안관 늑대와 함께 춤을'을 정도가 어땠을까나.(물론, 그때는 '늑대와 함께 춤을'이 개봉하기 전이었지만 말이다)



<참고 사이트>

[1] Bravestarr, Wikipedia
[2] Bravestarr, AndyMangels.com
[3] Bravestarr, IMDB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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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헌터 (1987), シティーハンター / City Hunter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정보>

◈ 원작: 츠카사 호조(北条司)
◈ 감독: 코다마 켄지(こだま兼嗣)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星山博之), 히라노 야스시(平野靖士), 타케가미 쥰키(武上純希), 엔도 아키노리(遠藤明範)
◈ 캐릭터 디자인/메카닉 디자인: 카미무라 사치코(神村幸子) / 아키타카 미카(明貴美加)
◈ 작화감독: 키타하라 타케오(北原健雄)
◈ 미술감독: 미야마에 ?(宮前光晴), 히가시 쥰이치(東潤一)
◈ 음악: 야노 타츠미(矢野立美), 쿠니요시 료이치(国吉良一)
◈ 노래: 코히루이마키 카호루(小比類巻かほる), 오오사와 요시유키(大澤誉志幸), TM NETWORK
◈ 기획: 스와 미치히코(諏訪道彦)
◈ 제작사: 선라이즈, 요미우리 TV
◈ 저작권: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 일자: 1987.04.06 ~ 1988.03.26
◈ 장르: 액션, 모험, 코믹
◈ 구분/등급: TVA (51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시놉시스>

거대한 빌딩의 숲이 정글처럼 펼쳐진 도시는 눈부신 겉모습 만큼이나 어두운 이면이 존재하고 있다. 화려한 조명과 현란한 네온사인이 만들어낸 그림자 저편에는 어두운 악의 세력들이 도시의 밤을 지배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폭력 앞에 힘없는 시민들은 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한 체 억울함을 하소연할 곳도 없는 딱한 신세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곤란에 처한 이들에게도 한가지 해결책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신주쿠 역 동쪽 출구 게시판에 'XYZ'라는 암호로 도움을 청하면 그들의 문제를 도와주는 해결사와 연락이 닿는다는 것이다. 해결사의 이름은 사에바 료,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전설적인 스나이퍼이자 스위퍼로 도시의 밤 속에서 법이 닿을 수 없는 곳의 사건을 해결하는, 뒷골목의 세계에서는 속칭 '시티 헌터'라 불리는 사나이이다.


<소개>

츠카사 호조의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시티헌터는 1985년부터 '주간 소년점프'를 통해 연재된 작품으로, '북두의 권(1983)', '드래곤 볼(1984)'과 함께 80년대 소년 점프의 막강 아성을 구축한 전설적인 코믹스 중 하나로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다. 애초에는 호조의 첫 히트작인 '캣츠 아이(1981)' 연재 중에 단편으로 그려졌던 작품이 도화선이 되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제는 캣츠 아이를 능가하는 호조의 대표작으로 많은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90년대 소년 점프의 메가 히트 코믹스인 '슬램덩크(1990)'의 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츠카사 호조의 문하생이었다는 것. 슬램덩크는 후일 드래곤 볼, 유유백서 등과 함께 소년 점프를 대표하는 코믹스로 명성을 떨치니 청출어람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듯.)

연재 초창기만하더라도 시티헌터는 대부분의 팬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과 같이 요절복통하는 개그가 남발하는 작품은 아니었다. 시티헌터는 주인공 사에바 료와 그의 파트너 마키무라 히데유키의 콤비를 일컫는 코드네임으로, 하드보일드 액션이 일품인 버디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뒷골목을 주름잡는 야쿠쟈와 거대한 범죄조직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해결사 사에바 료가 보여주는 성인취향의 액션이 매력적인 작품이긴 했으나, 소년 점프의 작품으로서는 다소 어둡고 성인취향의 이야기 전개로 인해 대중적인 코드는 다소 부족한 작품인 편이었다. 

하지만, 파트너인 마키무라 히데유키의 죽음과 그의 여동생이자 본 작품의 히로인인 마키무라 카오리의 등장, 그리고 히데유키를 죽음에 이르게 한 거대한 신디게이트 유니온 데오페와의 일전이 일단락 된 후에 분위기는 서서히 하드보일드 액션에서 코믹과 개그가 섞인 작품으로 변질되기 시작한다. (이는 당시 연재 중이던 북두의 권과의 차별화된 노선을 바랐던 편집부의 요구라 전해지고 있다.) 특히, 작품의 또다른 히로인이자 팜므파탈적인 분위기로 카오리를 능가하는 매력을 보여준 여형사 노가미 사에코의 등장부터 사에바 료의 과도한 성적 욕망과 변태적인 욕구가 서서히 개그 코드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더니 남자의 성기를 적극 활용(?)한 엽기적인 개그를 선보이면서 작품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물론, 성인취향의 하드보일드 액션물에서 화장실 개그와 성적 농담이 만발하는 작품으로 성격이 변했다고 해도 성인취향의 작품이라는 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지만, 당시 시티헌터의 개그는 저질 개그만으로 폄하하기에는 센스 넘치는 폭발적인 웃음코드가 담겨 있었으며, 그 와중에서도 소년지에 연재하는 만화의 본분을 잊지 않고 아슬아슬한 한계선에서 표현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재미가 반감되지 않은 호조의 센스는 가히 놀라웠다고 할 수 있다. (진지함과 엽기를 왔다갔다하는 작품의 색깔은 한국의 히트코믹스 '열혈강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겠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무판권의 해적코믹스로 유출되어 당시 성인만화계의 대명사 구호의 '도시의 욕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사에바 료의 한국식 이름은 '방의표', 후일 재출간된 정식 한국어판, 아니 그림터 코믹스 해적판에서는 '우수한'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뒤, 후일 정식 한국어판을 통해 사에바 료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다. (카오리는 엄화란과 사우리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구호판 성인만화의 방의표, 엄화란이 더 친근한 편)

80년대 중후반에 들어 리얼로봇 아니메의 쇠퇴와 함께 SF와 로봇장르가 동반몰락할 즈음, '더티 페어(1985)'를 통해 비로봇계열 작품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 선라이즈는 1987년 3월, 오오시마 야스이치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배트 앤 테리(1987)'를 극장 아니메로 개봉한 뒤 곧이어 4월 시티헌터 TV 시리즈를 방영하기에 이른다. 이제까지 SF 로봇 아니메에 주력하던 선라이즈에게 이 두 작품은 장르적으로도 첫 시도였지만, 동시에 오리지널 아니메가 아닌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아니메라는 점에서도 첫 시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도전이 성공을 거둠으로 인해 선라이즌 리얼로봇의 후퇴 속에서도 주춤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게 된다. 87년에는 사명 역시 닛폰 선라이즈에서 선라이즈로 개명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기점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은 선라이즈의 다양한 도전과 시도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 배트 & 테리(バツ&テリー) 1987 by 캅셀 (보러가기)

시리즈의 연출은 코다마 켄지로, 시티헌터와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루팡 3세 2기(1977)'에서 작화감독으로 활약한 전례가 있는데다가 '캣츠 아이(1983)' TV 시리즈 아니메의 감독으로 활약한 도쿄무비신사 출신의 연출인지라 본작의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는 높다고 할 수 있다. 코다마 켄지 외에도 캐릭터 디자인의 카미무라 사치코나 작화감독인 키타하라 타케오 등도 모두 도쿄무비 출신. 카미무라 사치코의 경우는 켄지 감독과 부부지간이기도 하다. (시티헌터의 판권이 선라이즈로 넘어오기 전에는 도에이나 도쿄무비 측이 유력한 제작사로 거론되었다고 한다.)

ⓒ 北条司 · 集英社

오프닝 애니메이션은 모리모토 코지가 맡았다. 한달 정도 앞서 개봉된 '더티페어 극장판(1987)'에서 007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감각적이고 영화적인 오프닝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이기에 본작의 오프닝 역시 감각적인 구도와 연출이 돋보이는 오프닝이라 하겠다.(개인적으로 80년대 오프닝 중 제일 좋아하는 오프닝 애니메이션 중 하나)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수놓은 코히루이마키 카호루의 곡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도 오리콘 TOP 10에 진입하며 인기를 끌었으며, TM Network의 엔딩 테마 'Get Wild'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으로 당시 일본의 JPOP 챠트 대부분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이 곡을 기점으로 TM Network의 인지도가 전국구로 상승하게 되었다고 봐도 될 듯.

93년에는 성룡 주연의 실사영화로 만들어지고 했으나, 시티헌터라는 타이틀만 같을 뿐, 대표적인 성룡 스타일의 액션영화로 각색되어 원작과의 접점을 찾기는 힘들다. 2011년 5월 말 방영예정으로 현재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에 있는데, 인기 탤런트인 이민호와 이민영이 주연을 맡은 작품에, 한류스타인 카라의 구하라도 캐스팅되어 있다고 한다. 다만, 시놉시스나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아 드라마 역시 원작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의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티헌터 2 (1988)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정보>

감독: 코다마 켄지
◈ 각본: 코다마 켄지, 호시야마 히로유키, 엔도 아키노리 外
◈ 캐릭터 디자인/메카닉 디자인: 카미무라 사치코 / 아키타카 미카
◈ 작화감독: 키타하라 타케오
◈ 미술감독: 미야마에 ?, 히가시 쥰이치
◈ 음악/노래: 야노 타츠미 / PSY·S, FENCE OF DEFENSE, 오카무라 야스유키(岡村靖幸), TM NETWORK
◈ 기획: 스와 미치히코
◈ 제작사: 선라이즈, 요미우리 TV
◈ 저작권: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 일자: 1988.04.02 ~ 1989.07.14
◈ 장르: 액션, 모험, 코믹
◈ 구분/등급: TVA (63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1기 종영 후 곧바로 시작된 2기 시리즈. 월요일 19:00~19:30시에 방영했던 1기와는 달리 토요일 18:00~18:30시에 방영시간이 조정되었다. 주요 스탭진의 구성은 1기와 거의 동일하다. 원작 단행본 12권부터 23권 사이의 내용에 해당되지만, 34편 정도는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리지널 에피소드의 경우는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져 방영되었다.


시티헌터, 사랑과 숙명의 매그넘(1989)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정보>

감독: 코다마 켄지
◈ 각본: 엔도 아키노리
◈ 캐릭터 디자인/메카닉 디자인: 카미무라 사치코 / 아키타카 미카
◈ 작화감독: 키타하라 타케오, 코지나 히로시
◈ 음악/노래: 야노 타츠미 / 카네코 미카(金子美香), 타카하시 마리코(高橋真梨子)
◈ 제작사: 선라이즈, 요미우리 TV, JVC
◈ 저작권: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 일자: 1989.06.17
◈ 장르: 액션, 모험, 코믹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시티헌터의 첫번째 극장판 아니메. 코믹스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오리지널 스토리로, 머나먼 이국에서 온 미모의 피아니스트의 의뢰를 받아 행방불명된 그녀의 아버지를 찾는 사에바 료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시티헌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표방하는 가족애를 테마로 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리즈 자체의 스케일이나 이야기는 기존 TV 시리즈에 비해 그다지 크게 변한 부분은 없다.


시티헌터 3 (1989)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정보>

감독: 코다마 켄지
◈ 각본: 히라노 야스시, 히구라시 유이치(日暮裕一), 히라야나기 마스미(平柳益実)
◈ 캐릭터 디자인/메카닉 디자인: 카미무라 사치코 / 코하라 쇼헤이(小原渉平)
◈ 작화감독: 키타하라 타케오
◈ 미술감독: 미야마에 ?, 히가시 쥰이치
◈ 음악/노래: 야노 타츠미 / 코무로 테츠야(小室哲哉), 스즈키 키요미(鈴木聖美)
◈ 기획: 스와 미치히코
◈ 제작사: 선라이즈, 요미우리 TV
◈ 저작권: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 일자: 1989.10.15 ~ 1990.01.21
◈ 장르: 액션, 모험, 코믹
◈ 구분/등급: TVA (13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2기로부터 3개월 뒤에 시작된 3기 시리즈. 13개의 에피소드 중 오리지널 에피소드는 거의 없다. 방영 당시 원작의 단행본이 22~24권까지 출간되던 시기(소년점프의 연재 상으로는 좀 더 진행되었겠지만)로, 오리지널 스토리 없이 원작의 이야기만을 갖고 제작했다면 이미 2기에서 23권의 내용까지의 내용을 다루었기에 13화 이상 시리즈를 지속시키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시티헌터, 베이시티 워즈 / 백만달러의 음모 (1990)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정보>

감독: 코다마 켄지
◈ 각본: 히라노 야스시 - 베이시티 워즈, 토노이케 쇼지(外池省二) - 백만달러의 음모
◈ 캐릭터 디자인: 카미무라 사치코
◈ 작화감독: 키타하라 타케오, 카미무라 사치코
◈ 음악/노래: 야노 타츠미 / 오기노메 요코(荻野目洋子)
◈ 제작사: 선라이즈, 요미우리 TV, JVC
◈ 저작권: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 일자: 1990.08.25
◈ 장르: 액션, 모험, 코믹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두번째 극장판은 2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만달러의 음모편은 료를 오빠의 원수로 생각하고 접근한 에밀리의 이야기이며, 베이시티 워즈 편은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에게 점거당한 베이시티 호텔을 무대로 펼쳐지는 액션이 그려지고 있다. 베이시티 워즈의 경우는 다이하드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음을 직감할 수 있는 부분. 카미무라 사치코가 직접 작화감독으로 나서면서 전체적인 작풍은 그녀 자신이 많은 영향을 받은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잔상을 느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다른 시리즈에 비해 고급스러운 작화를 보여주고 있다.


시티헌터 91 (1991)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정보>

감독: 에가미 키요시(江上潔)
◈ 각본: 토노이케 쇼지, 고토 진페이(後藤信平), 히라노 야스시 外
◈ 캐릭터 디자인/메카닉 디자인: 코지나 히로시(神志那弘志) / 야마우치 노리야스(山内則康)
◈ 작화감독: 키타하라 타케오
◈ 미술감독: 히가시 쥰이치, 田原優子
◈ 음악/노래: 야노 타츠미 / GWINKO, AURA
◈ 제작사: 선라이즈, 요미우리 TV
◈ 저작권: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 일자: 1991.04.28 ~ 1991.10.10
◈ 장르: 액션, 모험, 코믹
◈ 구분/등급: TVA (13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원작의 23권~31권 사이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마지막 TV 시리즈. 캐릭터 디자인이 바뀌면서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시기에도 아직 원작의 연재가 종료되지는 않았기에 믹 엔젤과 유니온 데오페가 등장하는 클라이막스 에피소드가 다루어지지는 못했다. 예전같지 않은 원작의 위상마냥 시리즈는 10화로 방영이 끝났으며, 나머지 3화는 1시간 반짜리 스페셜 형태로 방영된다.


시티헌터 TV 스페셜 (1996~1999)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정보>

◈ 더 시크릿 서비스 (1996.01.05)
   감독: 코다마 켄지 / 구성: 엔도 아키노리, 코다마 켄지 / 작화감독: 키타하라 타케오
◈ 굿바이 마이 스윗하트 (1997.04.25)
   감독: 야마자키 카즈오(やまざきかずお) / 구성: 히구라시 유이치 / 작화감독: 사토 케이이치
◈ 긴급생중계!? 흉악범 사에바 료의 최후 (1999.04.23)
   감독: 오쿠와키 마사하루(奥脇雅晴) / 구성: 키시마 노부아키 / 작화감독: 사쿠마 신이치(佐久間信一)
◈ 음악: 야노 타츠미, 니시다 마사라(西田マサラ)
◈ 노래: 야노KONTA, 앤 루이스, HUMMING BIRD, NAHO, SEX MACHINEGUNS, TM NETWORK
◈ 제작사: 선라이즈, 요미우리 TV / 니혼 TV (스페셜 3탄만)
◈ 저작권: ⓒ 北条司 / NSP·YOMIURI TV·SUNRISE
◈ 일자: 1996.01.05 / 1997.04.25 / 1999.04.23
◈ 장르: 액션, 모험, 코믹
◈ 구분/등급: TV 단편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TV용으로 제작된 단편 애니메이션. 1편 시크릿 서비스의 경우에는 원 시리즈의 핵심 스탭진이 참여하였지만 이후의 두 작품은 새로운 제작진들이 참여하여 작품을 끌어가고 있다. 비슷한 장르의 루팡 3세처럼 TV 스페셜이 몇 편이 제작되지만, 루팡 3세만큼의 롱런은 하지 못한체 21세기를 맞이하여 시티헌터의 시계는 정지하게 된다. 하지만 호조의 후속작 엔젤하트가 2005년 다시 TV 시리즈로 등장하면서 시티헌터 역시 부활을 맞게 된다.


<참고 사이트>

[1] シティーハンター, Wikipedia Japan
[2] シティーハンター (アニメ), Wikipedia Japan
[3] シティーハンター <TV> (1987~1988), allcinema.net
[4] シティーハンター 愛と宿命のマグナム (1989), allcinema.net
[5] シティーハンター ベイシティウォーズ (1990), allcinema.net
[6] シティーハンター 百万ドルの陰謀 (1990), allcinema.net
[7] シティーハンター’91<TV>(1991), allcinema.net
[8] シティーハンター2 <TV>(1988), allcinema.net
[9] シティーハンター3<TV>(1989), allcinema.net
[10] シティーハンタースペシャル ザ・シークレット・サービス <TVM> (1996), allcinema.net
[11] シティーハンタースペシャル グッド・バイ・マイ・スイート・ハート <TVM>(1997), allcinema.net
[12] シティーハンタースペシャル 緊急生中継! 凶悪犯冴羽リョウの最期 <TVM> (1999), allcinema.net
[13] 시티헌터, 베스트 아니메
[14] 시티헌터,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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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닉 식스 (1987), Bionic Six 


ⓒ TMS · MCA/Universal


<정보>

◈ 총감독: 데자키 오사무(出崎統)
◈ 연출: 샘 니콜슨(Sam Nicholson), 존 워커(John Walker), 리 미시킨(Lee Mishkin), 존 엠(John Ahem), 마크 글래맥(Mark Glamack)
◈ 각본: 쟝 마크 로피셔(Jean-Marc Lofficier), 고든 브레섹(Gordon Bressack), 파멜라 힉키(Pamela Hickey), 크레이그 밀러(Craig Miller)
◈ 스토리보드: 마이크 보스버그(Mike Vosburg)
◈ 캐스팅: 존 스테펜슨(John Stephensen), 카롤 빌거(Carol Bilger), 할 라일(Hal Rayle), 바비 블락(Bobbie Block), 노만 버나드(Norman Bernard), 브라이언 토치(Brian Torchi)
◈ 음악: 토마스 체이스(Thomas Chase), 스티브 룩커(Steve Rucker)
◈ 제작사: 도쿄무비 신사, MCA TV (現 NBCUniversal TV)
◈ 저작권: ⓒ TMS · MCA/Universal
◈ 일자: 1987.04.19 ~ 1987.06.28 / 1987.09.08 ~ 1987.11.12
◈ 장르: SF, 모험,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 (22화/43화)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근 미래의 지구, SPL의 천재 과학자 아마데우스 샤프 박사는 생체공학을 이용, 인간에게 강력한 초능력을 부여하는 연구에 성공한다. 샤프 박사의 테스트 피험자로 특수요원 잭 베넷이 선정되었으며, 투시와 망원, 에너지파를 발산하는 특수한 눈과 강력한 청력, 그리고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된 그에게는 바이오닉 1이라는 코드명이 부여된다. 하지만, 베넷 가족이 스키여행 도중 불의의 사고로 바이오닉 1을 제외하고 모두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자, 샤프 박사는 바이오닉 1에게 사용했던 생체공학기술을 사용하여 그들을 모두를 부활시키게 된다.

부인인 헬렌 베넷은 텔레파시 능력과 예지력, 그리고 환영을 보여주는 능력을 가진 마더 1으로, 장남인 에릭 베넷은 전자파를 이용하여 금속을 자유자재로 조정하거나 파괴할 수 있으며, 괴력을 발휘하는 팔을 가진 스포츠 1으로, 딸인 메그 베넷은 어깨에 달린 장치를 통해 음파 광선을 발사하며, 초인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는 다리를 가진 록 1로, 입양된 흑인 아들인 J.D 베넷은 강력한 괴력과 엄청난 지적 능력을 소유한 IQ로, 막내이자 입양된 동양계(일본계) 아들인 분지로 베넷은 파워업된 가라데 기술을 사용하는 가라데 1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초인적인 능력을 보유하게 된 베넷가족은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요원 '바이오닉 식스'로 불리게 되는데...


<소개>

일본의 도쿄 무비신사와 미국의 MCA TV가 합작으로 만든 작품. '고르고 13(1983)' 이후 수년간 아니메를 떠나 일미 합작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활약하고 있던 데자키 오사무가 총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총감독이라고는 하지만, 작품 대부분의 스토리나 콘티 등이 미국 스탭진에 의해 만들어 졌으며, 에피소드 연출 역시 미국이 연출가 등에 의해 이루어졌기에 전반적인 모양새는 데자키의 스타일과는 상이한 작품이며, 아니메적인 느낌은 거의 묻어나지 않는 미국식 히어로물로 볼 수 있다.

다만, 오프닝 애니메이션에서부터 드러나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스타일리쉬한 히어로 액션은 이 작품의 어딘가가 기존의 미국 애니메이션과는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연출이나 콘티 뿐만 아니라 작화에 있어서도 미국의 아동 애니메이션이나 여타 히어로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세심한 터치와 디테일이 인상적인데, 이는 역시 공동 제작으로 참여한 도쿄무비 신사의 영향력임을 직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도쿄무비 신사가 84년에 제작했던 미일 합작 애니메이션 '마이티 오봇트(1984)'라든지 프랑스와의 합작으로 제작했던 '우주전설 율리시즈 31(1981)'와도 스타일에서 연계가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또한 일본 스타일도 아니며, 미국 스타일도 아닌 무국적인 스타일의 작화에는 한국 출신 애니메이터들이 힘도 어느정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출동! 바이오 용사 by 송락현, TIME CAPSULE | 1991 (보러가기)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인상적이었던 오프닝 애니메이션에 비해 본편의 에피소드가 모두 이런 놀라운 움직임과 장면을 선사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야기 전개는 스캐럽 박사의 팀 스캐럽이 일으킨 소동을 바이오닉 식스가 힘을 합쳐 매회 해결하는 형태의 단편 에피소드 형태로 진행되는데, 상당 에피소드는 비교적 얌전(?)하고 비폭력적인 양상을 띄고 있었으며, 그러다가 몇몇 에피소드에서는 상당히 스케일이 큰 액션씬을 선사하면서 기대에 부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초능력을 보유한 히어로 전대라는 점에서는 과거 '사이보그 009(1966)'나 '갓챠맨(1972)'에서 이어져온 일본식 히어로의 편린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베넷 가족이 바이오닉 식스로 변신하는 장면에서 손목에 찬 시계를 사용하는 장면은 갓챠맨의 오마쥬로 봐도 무방할 듯.

여기에 아프리카 계나 일본계 입양아를 가족의 일원으로 포함시켜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가족상을 보여주는 부분도 기존의 미국 애니메이션에서는 보기 힘든 부분이기도 했다. 히어로 가족이라는 점에서는 픽사의 '인크레더블(2004)'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가족애라는 미국 불변의 테마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두 작품은 공통점이 있다.

한국에서도 88년 KBS2를 통해 방영되면서 기존의 미국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과 다이나믹한 스토리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시리즈는 시즌2의 65화를 끝으로 종영되었으며, 아쉽게도 이후에 후속작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데자키 오사무는 바이오닉 식스의 시즌 2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하스브로의 피규어 완구를 모델로 한 'Visionaries: Knights of the Magical Light(1987)'이라는 또다른 미일 합작 애니메이션에 크리에티브 컨설턴트로 참여하기도 한다.


<참고 사이트>

[1] Bionic Six, Wikipedia
[2] バイオニックシックス, Wikipedia Japan
[3] Bionic Six (U.S. TV), ANN
[4] Bionic Six, Garn's Guide
[5] BionicSix.net
[6] 바이오닉 식스 (Bionic Six, 1987), 뿌리의 이글루스 
[7] 출동! 바이오 용사, Your Friendly Neighborhood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MS · MCA/Universal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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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검 크라이시스 (1987), バブルガムクライシス / Bubblegum Crisis


ⓒ AIC · 東芝 EMI


<정보>

◈ 기획/원작: 스즈키 토시미치(鈴木敏充)
◈ 파트 1~4 감독: 아키야마 카즈히토(秋山勝仁)
◈ 파트 5~6 감독: 오바리 마사미(大張正己)
◈ 파트 7/8 감독: 타카야마 후미히코(高山文彦) / 고다 히로아키(合田浩章)
◈ 각본: 마츠자키 켄이치(松崎健一), 카키누마 히데키(柿沼秀樹), 아라마키 신지(荒牧伸志), 아키야마 카즈히토, 스즈키 토시미치, 요시다 히데토시(吉田英俊)
◈ 캐릭터 디자인: 켄이치 소노다(園田健一)
◈ 메카닉 디자인: 카키누마 히데키, 아라마키 신지, 켄이치 소노다, 유메노 레이(夢野れい), 야마네 키미토시(山根公利)
◈ 파트 1~2 작화감독: 타나카 마사히로(田中正弘), 나카 모리푸미(仲盛文)
◈ 파트 3~4 작화감독: 타나카 마사히로, 오쿠다 준(奥田淳)
◈ 파트 5~6 작화감독: 고다 히로아키, 오바리 마사미, 마츠바라 히데노리(松原秀典)
◈ 파트 7/8 작화감독: 우루시하라 사토시(うるし原智志), 요시모토 긴지(よしもときんじ) / 마츠바라 히데노리
◈ 미술감독: 아라이 카즈히로(荒井和浩), 이케다 시게미(池田繁美), 난고 유이치(南郷洋一), 히라키 노리히로(平城徳浩)
◈ 음악/노래: 마카이노 코우지(馬飼野康二) / 오오모리 키누코(大森絹子), 나이트 세이버즈 外
◈ 제작사: 아트믹, AIC, 유맥스(도시바 EMI의 자회사)
◈ 저작권: ⓒ AIC · 東芝 EMI
◈ 일자: 1987.02.25 ~ 1991.01.30
◈ 장르: SF, 액션
◈ 구분/등급: OVA (8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시놉시스>

2025년의 관동 대지진으로 도쿄는 반으로 갈라지는 대참사를 맡게 된다. 참혹한 대지진으로부터 재건의 움직임이 일어난지 7년 후인 서기 2032년, 도쿄는 메가 도쿄로 이름이 바뀌어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 거대한 부의 도시로 탈바꿈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형 안드로이드 부마(Boomer)의 개발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과 권력을 독점하게된 게놈(GENOM)사의 독주와 그로 인한 양극화 사회 체제가 자리잡게 된다. 특히, 산업용 로봇으로 개발된 부마 중 일부가 범죄에 악용되는 등 범죄의 강도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었으며, 대지진으로 인한 사회혼란을 막기 위해 창설된 특수 경찰조직으로 일반 경찰조직보다 강력한 화력을 겸비하고 있는 A.D 폴리스조차 부마의 막강한 힘 앞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메가 도쿄에서 경찰의 힘으로조차 어찌할 수 없는 강력한 머신들을 앞세운 범죄에 대항하는 수수께끼의 무장세력이 있었으니, 특수한 강화복으로 모습을 감춘 그들은 스스로를 나이트 세이버즈(Knight Sabers)라 칭하고 있었다. 란제리 숍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적이고 차가운 미녀 시리아 스팅레이, 라이브 가수로 바이크에도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야생마 같은 여인 프리스, 에어로빅 강사로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의 린나 야마자키, 그리고 A.D 폴리스 소속으로 특급 해커의 실력을 갖춘 네네 로마노바, 강한 개성을 가진 네 명의 여성들이 바로 수수께끼의 전사 나이트 세이버즈의 정체였으니...


<소개>

'메가존 23 파트 1(1985)'와 '메가존 23 파트 2(1986)'를 통해 OVA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스즈키 토시미치와 그가 설립한 아트믹은 술쉼틈도 없이 '갈포스 Eternal Story(1986)'을 발표하며 세번째 홈런을 터뜨리게 된다. 메카닉+미소녀라는 공식은 아트믹의 작품들을 통해 OVA에 있어서 가장 성공적인 공식 중 하나임을 입증하게 되었으며, 여기에 OVA라는 매체의 특성상 메이저 가전업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던 이 시리즈들은 스폰서 업체들이 음반시장에까지 그 영역이 미치고 있었기에 OST에 있어서도 다른 작품들을 압도하는 파워를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80년대 아니메 중 주옥같은 명곡들 상당수가 아트믹의 작품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SF, 미소녀, 노래가 결부된 아트믹의 OVA는 명실공히 젊은 아니메 세대들에게 딱 맞는 맞춤형 상품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는 이 시리즈들의 실질적인 오리지널이라 할 수 있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의 성공 공식이기도 했다.

ⓒ AIC · 東芝 EMI

갈포스를 통해 메가존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미소녀 메카닉 액션 아니메를 선보인 아트믹은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미치가 직접 기획과 원작을 맡아 또다른 스타일의 미소녀 메카닉 액션물을 87년 선보인다. 갈포스에서 활약한 아키야마 카즈히토, 카기누마 히데키, 마츠자키 켄이치, 소노다 켄이치, 유메노 레이, 야마네 키미토시 등이 참여하고 여기에 메가존 시리즈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아라마키 신지까지 가세하여 또 한편의 걸작 OVA 아니메가 세상에 등장하니 그것이 바로 메가존 시리즈와 함께 아트믹이 만들어 낸 걸작 OVA 아니메로서 현재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버블검 크라이시스(1987)'이다.

인간형 사이보그 부머의 폭주와 이를 막기 위해 싸우는 나이트 세이버즈의 활약,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미래의 음침한 도시 등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SF 마니아들과 후대의 SF 영화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되는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런너(1982)'에 상당한 영감을 받았음을 느낄 수 있다. 입고 싸운다는 개념의 강화형 장갑복은 그 옛날 토미노 요시유키가 '기동전사 건담(1979)'를 통해 아니메에 도입하려 했던 파워드 슈츠의 아니메식 재해석으로, 이제까지의 일본 SF 아니메와는 상당히 다른 방향에서의 접근이다. 이는 '기갑창세기 모스피다(1983)'부터 메가존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라이딩 아머와 가란드를 디자인해온 아라마키 신지의 결과물이다. 캐릭터 디자인의 소노다 켄이치는 갈포스와 버블검 크라이시스 단 두 시리즈 만으로 80년대 OVA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다. (다르게 말하면 이 두 작품의 파급효과가 너무 커서인지 이후에는 그닥 두드러진 활약을 못보인다고 할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한 명 삽입곡과 함께 펼쳐지는 뮤직 비디오와 같은 연출은 이 작품의 백미이다. 정교한 메카닉 디자인,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펼쳐지는 스타일리쉬한 영상미는 당대의 트렌드를 반영해낸 실로 대단한 장면들로, 지금 보면 다소 디테일이나 마감의 어설픔이 느껴질지언정 장면 구성이나 연출 감각 등에 있어서는 당대 아니메의 수준을 뛰어넘는 감각과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초의 에피소드에서 타이틀롤과 함께 펼쳐지는 메가 도쿄의 음산한 정경을 지나 도시의 평범한 밤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전운이 감도는 사운드가 펼쳐지고, 곧이어 메인테마 '오늘 밤은 허리케인'과 함께 시작되는 매력적인 프리스의 등장과 A.D 폴리스, 그리고 부머의 결전으로 이어지는 도입부는 시대를 뛰어넘는 아니메 명 시퀀스로 손색이 없다.

아키야마 감독의 주도하에 진행된 파트 1부터 파트 4 이후 시리즈는 노선의 변화를 꾀한다. 우선 당시 '기갑전기 드라고나(1987)' 오프닝을 통해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 천재 애니메이터 겸 메카닉 디자이너 오바리 마사미의 등장이 그것. 오바리의 가세로 인해 메카닉 프로포션은 일대 전환을 맞이하여 오바리 특유의 육감적인 라인으로 재구성된다. 후일 '오네가이 티쳐(2002)'의 캐릭터 디자인과 '오, 나의 여신님(2005)'의 감독으로 알려진 고다 히로아키와, 역시 오, 나의 여신님과 '사쿠라 대전'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유명해지는 마츠바라 히데노리 등이 참여하여 작화의 퀄리티는 파트 1~4보다 더 정교한 느낌을 준다. 파트 7에서는 18금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유명한 우루시하라 사토시와 요시모토 긴지 등이 참여하면서 또 한 번 스타일을 일신한다. 

ⓒ AIC · 東芝 EMI

갈수록 정교해지는 작화와 달리 스토리는 에피소드를 거듭할 수록 초반부의 매력과 신선함에 못미치는 감이 있다. 아키야마 카즈히토가 맡았던 파트 1부터 3까지의 스토리는 서로가 연관이 있었던 반면 이후는 개별 에피소드로 40여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서 기승전결을 갖추면서 이야기의 밀도나 스케일 등에서 이전 에피소드 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한 듯. 이런 이유에서 였는지 몰라도 당초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될 예정이었던 버블검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파트 8을 끝으로 일단락 되고 만다. 비디오 소프트의 판매량 감소와 같은 직접적인 원인이 작용하지 않았나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극에 등장하는 경찰 특공대 A.D 폴리스를 소재로 한 OVA 'A.D 폴리스(1990)'가 제작되기도 했다.

4년만에 시리즈는 막을 내리게 되지만 버블검 크라이시스는 80년대 OVA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타이틀로서 후대의 여타 아니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작품 자체로서도 OST로서도 시대를 앞서간 매력을 보여주었으며 주옥같은 당시의 곡들은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스타일과 멋이 살아있는 JPOP들로 귓가에 맴돌고 있다.


버블검 크래쉬 (1991) 


ⓒ アートミック

<정보>

◈ 기획/제작/원작: 스즈키 토시미치
◈ 감독: 1,3화 - 이시오도리 히로시(石踊宏) / 2화 - 후쿠시마 히로유키(福島宏之)
◈ 감수: 이시구로 노보루(石黒昇), 아라마키 신지
◈ 각본: 오리이 에무(有井絵夢)
◈ 캐릭터 디자인: 소노다 켄이치
◈ 메카닉 디자인: 아라마키 신지, 아쿠츠 쥰이치(阿久津潤一), 토니 타케자키(トニーたけざき), 야마네 키미토시, 유메노 레이
◈ 미술감독: 오가타 유미코(緒方由美子)
◈ 음악/노래: 1,3화 - 나카자와 타케히토(中沢武仁), 2화 - 오오타 미치히코(太田美知彦) / 타치카와 료코(立川亮子)
◈ 제작사: 아트믹, 아트랜드, Polydor
◈ 저작권: ⓒ アートミック (?)
◈ 일자: 1991.04.25 ~ 1991.12.21
◈ 장르: SF, 액션 
◈ 구분/등급: OVA (3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일단락 된 버블검 크라이시스는 도시바 EMI의 자회사인 유맥스의 손을 떠나 Polydor에서 다시 리부트된다. 제작사 역시 AIC에서 아트랜드로 교체. 시리즈의 명칭은 버블검 크라이시스에서 크래쉬로 조정된다. 전작의 시간대인 2032~2033년이 아닌 1년 뒤인 2034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스탭진의 무게감은 전작만 못하며 연출진이나 각본 등 전작에 비해 네임밸류가 낮은 스탭들이 대거 기용되는데, 이를 보강하기 위해서인지 감수자로 노장 이시구로 노보루와 원 시리즈의 핵심멤버인 아라마키 신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디자인 스탭의 토니 타케자키로, 토니는 후일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그림을 모사한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미처 마무리 되지 못한 시리즈의 후속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시리즈의 완성도는 전작만 못했고, 3화만에 시리즈는 종영되며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만다.


버블검 크라이시스 도쿄 2040 (1998) 


ⓒ AIC · JVC

<정보>

◈ 원작: AIC
◈ 감독: 하야시 히로키(林宏樹)
◈ 각본: 코나카 치아키(小中千昭), 무라이 사다유키(村井さだゆき)
◈ 캐릭터 디자인: 야마다 마사키(山田正樹)
◈ 메카닉 디자인: 아라마키 신지
◈ 작화감독: 야마다 마사키, 타카오카 쥰이치(高岡淳一)
◈ 미술감독: 이케다 시게미
◈ 음악/노래: 코레나가 코이치(是永巧一) / 프리스 S 아사기리(プリス·S·アサギリ), 스도 아키라(須藤あきら)
◈ 제작사: AIC, TV 도쿄, 빅터 엔터테인먼트(JVC 자회사)
◈ 저작권: ⓒ AIC · JVC
◈ 일자: 1998.10.? ~ 1999.03.?
◈ 장르: SF, 모험
◈ 구분/등급: TVA (26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7년만에 리부트된 버블검 크라이시스는 1997년 도산된 아트믹을 대신하여 AIC가 저작권을 위임받아 제작에 착수했으며, 음반 소프트는 외국계 음반사였던 EMI와 Polydor의 뒤를 이어 빅터 엔터테인먼트가 맡게 된다. 이미 OVA 시장이 상당히 약화되고 대신 TV 시장에서의 표현의 자유도가 상승한 90년대 말이니만큼 리부트된 시리즈는 TV를 매체로 택했으며, 전작의 뒤를 이은 시퀄이 아닌 시리즈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리메이크 판 스핀오프가 되었다. 여러모로 새로운 옷을 입긴 했으나 전작의 아우라를 뛰어넘을 만큼의 매력은 보여주지 못한체 전체적으로 범작의 수준에 그쳤다는 느낌이 강하다.


<참고 사이트>

[1] バブルガムクライシス, Wikipedia Japan
[2] バブルガムクライシス TOKYO 2040, Wikipedia Japan
[3] バブルガムクライシス (1987), allcinema.net
[4] バブルガムクラッシュ!(1991), allcinema.net
[5] Bubblegum Crisis, Wikipedia
[6] 버블검 크라이시스 (1987년), 베스트아니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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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전기 드라고나 (1987), 機甲戦記ドラグナー / Metal Armor Dragonar


ⓒ SOTSU · SUNRISE


<정보>

◈ 원안: 야다테 하지메(矢立肇)
◈ 감독: 칸다 타케유키(神田武幸)
◈ 시리즈 구성/각본: 스즈키 요시타케(鈴木良武) / 호시야마 히로유키(星山博之), 마츠자키 켄이치(松崎健一), 타카하시 료스케(奇数和十八라는 필명으로 참여) 外
◈ 콘티/연출: 야타베 카즈요시(谷田部勝義), 이우치 슈지(井内秀治) 外 / 히다카 마사미츠(日高政光), 후쿠다 미츠오(福田己津央)
◈ 캐릭터 디자인/게스트 캐릭터 디자인: 오오누키 켄이치(大貫健一) / 아시다 토요오(芦田豊雄), 스튜디오 라이브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大河原邦男)
◈ 작화감독: 나카무라 유우이치(中村旭良), 오오모리 히데토시(大森英敏)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中村光毅), 오카다 아리아키(岡田有章)
◈ 오프닝 애니메이션: 오바리 마사미(大張正己) - 1기 / 오오모리 히데토시 - 2기
◈ 음악/노래: 와타나베 토시유키(渡辺俊幸), 하네다 켄타로(羽田健太郎) / 아유카와 마미(鮎川麻弥) - 1기 OP/ED, 야마세 마미(山瀬まみ) - 2기 OP/ED 
◈ 기획/프로듀서: 선라이즈 / 神谷寿一→今井慎, 稲垣光繁, 요시 타카유키(吉井孝幸)
◈ 제작사: 선라이즈, 나고야 TV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87.02.07 ~ 1988.01.30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48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서기 2087년 달에 세워진 통일국가 기가노스 제국이 지구연합에 대해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하며 선전포고에 들어간다. 독자개발한 2족 보행 인간형 기동병기 메탈 아머(MA)를 앞세운 기가노스의 파상공세 앞에 지구군은 후퇴를 거듭, 지구의 일부마저 기가노스에게 넘겨주고 고전에 처하게 된다. 전황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기가노스가 개발한 신형 메탈 아머를 탈취할 계획을 세운 지구군. 탈취한 세대의 메탈 아머를 피난선에 싣고 빠져나오는 순간, 이를 눈치 챈 기가노스의 공격으로 피난선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피난선에 타고 있던 3명의 젊은이 케인과 탭, 그리고 라이트는 엉겁결에 빼앗은 세대의 신형 메탈아머 드라고나에 탑승, 추격하는 기가노스의 메탈 아머를 물리치고 피난선을 구하게 되는데...


<소개>

선라이즈의 3대 리얼로봇 아니메 감독인 칸다 타케유키의 작품으로, 80년대 마지막 리얼로봇 TV 시리즈이자, 건담 시리즈를 제외한 리얼로봇 TV 시리즈로는 마지막 작품. 칸다 감독 자신에게도 마지막 리얼로봇 TV 시리즈가 되었다. (이후 '기갑엽병 메로우링크(1988)'이나 '기동전사 건담 제08MS 소대(1996)'의 감독을 맡게 되지만, 이는 모두 OVA 시리즈이다.) 포스트 건담을 목표로 사그러져가던 리얼로봇 트렌드의 부활을 노린 작품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 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며 리얼로봇의 쇠퇴를 막지는 못하게 된다.

포스트 건담을 지향하고 있는 작품이기에 여러가지 설정이나 디자인 등은 퍼스트 건담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달의 기가노스 제국이 지구연합을 향해 독립을 선언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이야기 전개는 퍼스트 건담의 지온공국과 지구연방의 구도와 완전하게 동일하며, 인간형 기동병기로 인해 지구연방이 수세에 몰리는 부분 역시 대동소이하다. 3인의 남자 캐릭터가 3기의 드라고나를 조종하는 설정 역시 건담, 건캐논, 건탱크로 이어지는 퍼스트 건담의 메카 라인업과 동일. 여기에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을 연상시키는 기가노스의 푸른매 마이요 플라토 등 어떻게 보아도 시리즈는 퍼스트 건담의 설정 대부분을 조금씩만 각색하여 그대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역메카인 드라고나는 건담과 함께 칸다 감독의 전작인 '은하표류 바이팜(1983)'의 디자인을 계승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날개 달린 비행형 부스터 백팩을 장착한다는 설정이 그것으로 이는 바이팜의 슬링 패니어의 확장된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설정이 '기동전사 건담 시드(2002)'의 백팩 시스템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하는 것이다. 이는 세 작품의 메카닉 디자인을 모두 오카와라 쿠니오가 맡으면서 자신의 디자인을 재사용하게 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칸다 감독이 전작 바이팜의 감독이라는 점과 함께 본 작품에서 연출 스탭으로 참여한 후쿠다 미츠오가 후일 시드 시리즈의 감독을 맡는다는 점에서 연출가의 의지가 어느 정도 반영되었음을 유추해볼 수도 있다.

본 시리즈 최대의 이슈는 바로 오프닝 애니메이션에 있다. 당시 '초수기신 단쿠가(1985)'로 업계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예 오바리 마사미가 담당한 드라고나의 1기 오프닝 애니메이션은 압도적인 메카닉 프로포션과 세련된 스타일로 로봇들을 묘사했으며, 정교하고 세심한 작화로 콕핏 내부를 묘사하는 등, 지금 보아도 놀라울 정도의 퀄리티로 인해 강렬한 임팩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게 된다. 후일 오바리 마사미의 이 오프닝 애니메이션은 우메츠 야스오미가 그린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의 2기 오프닝 애니메이션과 함께 80년대를 대표하는 걸작 오프닝 애니메이션으로 회자되기도. (오프닝 애니메이션의 드라고나는 오바리의 드라고나라는 뜻에서 특별히 '바리구나'로 불리기도 하였다. 아하, 그렇구나...)

ⓒ SOTSU · SUNRISE

다만 문제는 오바리 마사미의 매력적인 메카닉 스타일링이 본편의 메카닉 작화와는 너무나 상이하다는 점에 있었는데,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보고 앞다투어 브라운관 앞으로 달려들었던 아니메 팬들로서는 큰 특색없는 본편의 메카닉 작화에 큰 실망감을 표시했으며, 내용 역시도 그닥 새로울 것 없는 이전 퍼스트 건담 시리즈의 반복인지라 오히려 시리즈의 인기는 오프닝 애니메이션 때문에 급락하는 기현상을 맡게 된다. 다만 48화에서는 오바리 마사미 본인이 직접 메카작감으로 참여하면서 시리즈 중 유일하게 오바리식 메카닉 스타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시리즈의 초반 전개는 리얼로봇의 일반적인 전개와는 다른 가벼운 개그 터치가 더해진 모습이었다. 주인공들도 유쾌한 성격으로, 시리어스한 여타 리얼로봇과는 다른 모습. 하지만, 퍼스트 건담과 거의 비슷한 설정으로 인해 이러한 몇몇 새로운 모습들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게다가 주인공보다 더 인기를 얻게 된 캐릭터 마이요의 경우는 후반부에는 주인공과의 대립이 아닌 독자적으로 기가노스 제국과 싸우는 사이드 킥으로 활약하며 이미 캐릭터적 매력을 상실한 세 주인공에 비해 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기도. 여러 면에서 스토리는 갈수록 밀도와 흡입력을 잃어버렸으나 시리즈는 조기 종영없이 온전히 49화로 마무리 짓는다.

포스트 건담을 표방했으면서도 건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드라고나의 실패는 리얼로봇의 시대가 종언을 고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리얼로봇은 건담 외에는 대안을 갖추지 못한 체 TV라는 무대에서 내려와야만 했고, 그로 인해 바톤은 다시 건담과 토미노 요시유키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OTSU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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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식장갑 가이버 (1986), 強殖装甲ガイバ / Bio Booster Armor Guyver


ⓒ 高屋良樹 · 徳間書店


<정보>

◈ 원작: 타카야 요시키(高屋良樹)
◈ 감독: 와타나베 히로시(渡辺浩)
◈ 각본: 이부 몬타(伊武紋太) - 아시다 토요오의 필명
◈ 캐릭터 디자인: 인도리 코야(いんどり小屋)
◈ 작화감독: 마쓰시다 하루미(松下浩美)
◈ 미술감독: 아라이 토라오(新井寅雄)
◈ 음악: 난바 타다시(難波正司)
◈ 기획/제작: 반다이 / 아시다 토요오, 가토 나카테루(加藤長輝), 아사카 타카오(浅賀孝郎)
◈ 제작사: 애니메이트 필름, 스튜디오 라이브, 반다이 비주얼, 무빅
◈ 저작권: ⓒ 高屋良樹 · 徳間書店 · BANDAI
◈ 일자: 1986.12.13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시놉시스>

비밀결사 조직 크로노스에서 생체실험을 받고 있던 피험자가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피험자는 크로노스 소유의 유니트라는 물건을 탈취한 체 도주했는데, 이 유니트는 아주 먼옛날 지구에 방문했던 고도의 문명을 지닌 이성인 강림자가 남긴 유산으로 크로노스의 일급기밀이기도 했다. 크로노스의 조직원들은 유니트를 회수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

한편, 평범한 고등학생인 후카마치 쇼는 소꿉친구인 미유키를 좋아하지만, 미유키의 마음은 학생회장 마키시마 아키토에게 쏠려 있었다. 섭섭한 마음에 미유키의 오빠인 테츠로와 근처의 호수를 거닐던 쇼는 크로노스의 조직원과 탈출한 피험자의 격투 중에 폭발로 멀리 날아온 유니트를 발견하게 된다. 호기심에 유니트를 만지작 거리던 쇼는 갑자기 살아있는 유기체 처럼 덤벼드는 유니트에게 삼켜져 호수에 빠져 버리고, 때마침 기괴한 괴물로 변신한 크로노스 대원과 나머지 조직원들에게 테츠로가 포위되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는 순간, 쇼는 유니트가 변화한 이상한 갑옷을 입은 체 호수에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소개>

토쿠마 서점의 '월간 소년 캡틴'을 통해 1985년부터 현재까지도 연재 중인 타카야 요시키의 초장기 연재만화를 원작으로 한 극장용 아니메. 27년의 장기연재도 연재지만 현재까지 발행된 단행본의 수가 겨우 27권이라는 사실도 놀랍다. 연재가 한참 이뤄지던 1997년, 소년 캡틴이 폐간되면서 2년에 가까운 휴식기를 갖게 되었던 이 작품은 1999년 카도카와 서점의 '월간 에이스 넥스트'를 통해 다시 연재를 시작하지만, 에이스 넥스트마저 2002년 폐간된 후에는 '월간 소년 에이스'에서 연재를 재개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기에 이른다.([1],[6] 참조) 하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작가의 연재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느리고 더디다. 게다가 코믹스를 본 팬들이라면 알겠지만 곳곳에 재사용 컷들이 무척이나 자주 등장해주고 있다. 세밀한 생체병기를 일일이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캐릭터의 얼굴과 같은 컷도 여기저기 틈날 때마다 재사용하는 등, 엄청나게 더딘 연재 속도를 무색케 하는 효율적인(?) 작업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으시다.

ⓒ 高屋良樹 · 徳間書店 · BANDAI

히어로 물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그 기저에는 가면 라이더 시리즈에서 이어져온 특촬물스러운 분위기가 깔려 있으며(이는 애초에 소년 캡틴 편집자의 기획의도를 반영한 것이라 한다.), 기기묘묘한 생체병기 조아노이드들이 등장하는 점에서는 여타의 히어로물과는 다른 호러틱한 괴수영화의 뉘앙스가 느껴지고 있다. 초반부만 하더라도 큰 몰입도를 주기에는 다소 밋밋한 스토리로 진행되던 가이버는 3권의 쇼와 아버지와의 골육상잔의 비극을 기점으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더니, 4권에서 마사키가 밝히는 강림자와 크로노스의 충격적인 진실부터는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하게 된다. 

거대한 비밀결사 조직 크로노스가 이야기 진행 중에 지구를 손아귀에 넣는 부분 역시 동일한 장르의 히어로 액션물과는 성격이 다른 흥미있고 심오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마이너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지만, 큰 스케일의 흥미로운 설정(그에 비해 이야기의 밀도나 세기는 다소 떨어짐)과 다양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의 등장, 정교하고 세밀한 생체병기 디자인 등 작품 곳곳에서 풍기는 매력은 기대 이상이라 하겠다. 특히, 강림자에 의한 창세기와 그 뒤에 숨겨진 미스테리와 같은 부분은 마이너한 SF 코믹스에서는 기대하지 못했던 심오한 설정이기도.

생체병기의 설정과 디자인은 특촬물스러운 분위기를 적절히 수용하여 굉장히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매 단행본마다 설정 디자인의 일부를 공개하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타카야 요시키가 그려낸 생체병기의 세심한 설정을 엿볼 수 있다. 생체병기인 조아노이드나 조아로드, 그리고 강식장갑인 가이버 외에도 강림자의 우주선이나 크로노스의 거대한 방주, 크로노스 지배의 상징 크라우드 케이트 등 작품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굵직굵직한 컨셉은 무척이나 대단한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다. 이것은 이 작품이 단편 OVA 정도로 표현하기에는 그 덩치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이버의 첫번째 영상 소프트는 최초에는 OVA로 기획되었나 결국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아시다 토요오 휘하의 스튜디오 라이브의 작화팀 인도리 코야의 가세로 캐릭터 디자인은 아시다 토요오의 스타일이 진하게 베여 있다. 본 작품은 단행본 1권의 내용을 기반으로 했기에 전반적으로 작품의 모양새는 프롤로그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하겠다. 아시다 토요오는 본 작품에서 각본과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다.


강식장갑 가이버 ACT I (1989) 


<정보>

◈ 감독: 이시구로 코이치(石黒光一)
◈ 감수: 타카야 요시키, MAX 와타나베(MAX渡辺)
◈ 구성/각본: 타카야 프로덕션 / 산조 리쿠(三条陸)
◈ 캐릭터 디자인: 오오모리 히데토시(大森英敏)
◈ 미술감독: 히가시 쥰이치(東潤一)
◈ 음악: 코로쿠 레이지로(小六禮次郎)
◈ 기획/제작: 타카시나 미노루(高梨実), 사와노바리 마사키(沢登昌樹) / 카토 나카테루
◈ 제작사: 애니메이트 필름, 반다이 비주얼, 무빅
◈ 저작권: ⓒ 高屋良樹 · 徳間書店 · BANDAI
◈ 일자: 1989.09.25 ~ 1990.02.25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OVA (6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극장판 이후 다시 제작된 6부작 OVA. 다소 어둡고 호러적인 성인취향의 느낌을 주는 작품이기에 당시로서는 OVA가 가장 이상적인 매체라 할 수 있겠다. 원작자인 타카야 요시키가 직접 감수를 맡고, 코가와 토모노리의 제자로 '성전사 단바인(1983)', '중전기 엘가임(1984)', '기갑전기 드라고나(1987)'과 같은 작품에서 작화감독을 맡아온 오오모리 히데토시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고 있다. 그 때문인지 캐릭터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같은 코가와의 제자이기도 한 키타즈메 히로유키의 그것과 어딘지 모르는 유사함을 보여주고 있다. 극장판의 설정을 무시한 체 다시금 원작의 1권에 해당하는 이야기부터 내용이 진행되며, OVA 맞게 일부 내용은 축약과 각색이 가해졌다. 생각 이상의 작화 퀄리티와 원작의 분위기에 가까운 시리어스함으로 인해 꽤 기억에 남는 OVA가 되었다.


강식장갑 가이버 실사판 (1991, 1994) 


<정보>

◈ 감독: 스티브 웡(Steve Wang) 外 - 1편 / 스티브 웡 - 2편
◈ 각본: 죠 우 주니어(Joe Woo Jr.) - 1편 / 스티브 웡 - 2편
◈ 1편 캐스팅: 잭 암스트롱(Jack Armstrong), 마크 해밀(Mark Hamill), 비비안 우(Vivian Wu) 外
◈ 2편 캐스팅: 데이빗 헤이터(David Hayter), 캐씨 크리스토퍼슨(Kathy Christopherson)
◈ 프로듀서: 브라이언 유즈나(Brian Yuzna) - 1편 / 스티브 웡 - 2편
◈ 배급: 뉴라인 시네마
◈ 저작권: ⓒ ?
◈ 일자: 1991.03.18 / 1994.04.20
◈ 장르: SF, 액션, 특촬, 히어로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미일 합작의 가이버 실사영화. 가이버라는 작품이 북미에서도 나름의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일본식 특촬물을 미국 스탭들이 제작했다는 느낌을 주며, 중국계 연출가인 스티브 웡이 전담한 2편에 이르면 홍콩 무협액션물과의 공통분모도 느껴진다. 스토리나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그다지 뛰어나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전형적인 B급 SF 액션물이지만, 코스튬 디자인에서는 저예산 특촬물을 능가하는 리얼리티를 보여주어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물론 스토리는 병맛)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맡았던 마크 해밀이 조연급으로 출연하면서 화제가 되었는데, 그로 인해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DVD 등에는 마치 주연처럼 표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사영화의 내용은 으례 대부분의 아니메 원작 북미영화가 그러하듯 원작과는 전혀 다른 미국식 액션어드벤쳐를 표방한 스토리이다.

한편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어내자 후속편도 제작되기에 이르는데, 1편만큼의 완성도는 아니라 하겠다. 한국의 경우 이 2편 DVD를 1편 DVD처럼 판매하여 1편을 기대하고 DVD를 구입했던 소수의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엘로스도 그 중 한명)

☞ 괴작열전: 가이버 by 페니웨이™ (보러가기)


강식장갑 가이버 ACT II (1992) 


<정보>

◈ 감독: 하시모토 나오토(はしもとなおと), 야마토시 야스오(山吉康夫)
◈ 감수: 타카야 요시키, MAX 와타나베(MAX渡辺)
◈ 구성/각본: 타카야 프로덕션 / 立川元教
◈ 캐릭터 디자인: 오오모리 히데토시
◈ 미술감독: 나카야마 마스오(中山益男), 原田謙一
◈ 음악: 코로쿠 레이지로, 카와무리 에이지(川村栄二)
◈ 기획/제작: 도요타 켄지(豊田賢司), 사와노보리 마사키 外 / 시미즈 오사무(清水修)
◈ 제작사: 히어로 커뮤니케이션즈, KSS, 무빅
◈ 저작권: ⓒ 高屋良樹 · 徳間書店 · ?
◈ 일자: 1992.02.20 ~ 1992.08.21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OVA (6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준 6부작 OVA에 이은 후속 OVA. 제작사가 교체되고 연출진도 이전 시리즈와는 다르다. 제작과정에서 일부 잡음도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때문인지 전반적인 완성도는 기대 이하이며 특히 작화면에서 원 OVA 시리즈에 비해 이질감도 있고, 퀄리티도 떨어진다. 로스트 넘버의 등장과 앱톰의 복수로 이어지는 단행본 5권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강식장갑 가이버 TV (2005) 


<정보>

◈ 감독: 아키야마 카즈히토(秋山勝仁)
◈ 총감수/설정: 타카야 요시키
◈ 시리즈 구성/각본: 타케가미 쥰키(武上純希) / 타케가미 쥰키, 고바야시 야스코(小林靖子)
◈ 캐릭터 디자인: 우마코시 요시히코(馬越嘉彦), 마츠바라 노리히로(松原徳弘)
◈ 작화감독: 이케다 유우지(池田裕治), 사와다 마사토(沢田正人)
◈ 미술감독/미술감수: 시미다 아키오(嶋田昭夫) / 고바야시 시치로(小林七郎)
◈ 음악/노래: 마츠오 하야토(松尾早人) / 레이리, BONNIE PINK
◈ 프로듀서: 스즈키 토모코(鈴木智子), 카타기리 다이스케(片桐大輔)
◈ 제작사: OLM, 강식장갑 가이버 제작위원회
◈ 저작권: ⓒ 高屋良樹 · 徳間書店 · 強殖装甲ガイバー 製作委員会
◈ 일자: 2005.08.06 ~ 2006.02.23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 (26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ACT 2로부터 13년만에 재시동된 가이버의 첫 TV 시리즈. ACT2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원작의 1권부터 새로이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리메이크 작이 되었다. 전 26화로 원작의 10권까지 해당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실로 오랜만의 리메이크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는 기대 이하로 평가되고 있다. 만들 때마다 매번 1화부터 리부트하면 도대체 언제쯤 뒷 이야기를 그리겠냐 말이다.


<참고 사이트>

[1] 強殖装甲ガイバー, Wikipedia Japan
[2] 強殖装甲ガイバー (1986), allcinema.net
[3] 強殖装甲ガイバー (1989~1990), allcinema.net
[4] 強殖装甲ガイバー II (1992), allcinema.net
[5] 強殖装甲ガイバー GUYVER THE BIOBOOSTED ARMOR <TV> (2005), allcinema.net
[6] 강식장갑 가이버(強殖装甲ガイバー) 1986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7] The Guyver, Wikipedia
[8] Guyver: Dark Hero, Wikipedia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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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로보 크로노스의 대역습 (1986), マシンロボ クロノスの大逆襲 / Machine Robo


ⓒ 葦プロダクション


<정보>

◈ 감독: 요시다 히로시(吉田浩)
◈ 콘티/연출: 요시다 히로시, 후지모토 요시타카(藤本義孝)
◈ 시리즈 구성/각본: 소노다 히데키(園田英樹) / 소노다 히데키, 키시마 노부아키(岸間信明)
◈ 캐릭터 디자인: 하바라 노부요시(羽原信義)
◈ 메카닉 디자인: 하라구치 사와키요(原口沢清), 야마다 타카히로(山田高裕)
◈ 작화감독: 스가누마 에이지(菅沼栄治), 히라야마 노리오(平山則雄) 外 / 오오바리 마사미(大張正己) - 1화만 작감
◈ 미술감독: 東条俊寿
◈ 음악/노래: 아카노 타치오(あかのたちお) / 마틴(1기 오프닝), 시몬 마사토(2기 오프닝), 와타나베 에마(엔딩)
◈ 기획/제작: 카토 히로시(加藤博), 시마무라 카즈오(嶋村一夫) / 사토 토시히코(佐藤俊彦)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요미우리 광고사, TV 도쿄
◈ 저작권: ⓒ 葦プロダクション
◈ 일자: 1986.07.03 ~ 1987.05.28
◈ 장르: SF, 로봇,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 (47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기계생명체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별 크로노스. 하지만 영원한 생명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에너지원 하이리비드를 노리는 우주 범죄조직 갼도라 일당이 크로노스를 침공한다. 크로노스 족장의 아들이자 천공우심권의 전수자인 롬 스톨은 갼도라 일당에 아버지 키라이를 잃은 뒤, 크로노스를 지키고 하이리비드를 수호하기 위해 제트 족의 블루제트와 배틀족의 로드 탱크, 트리플 짐, 그리고 동생 레이나 등과 함께 갼도라와 싸울 것을 결의하게 된다. 키라이가 죽기 전 롬에게 물려준 검랑은 거대한 거인 켄류와 바이캄프를 소환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검으로, 롬은 소환한 켄류와 바이캄프와 합체하여 갼도라의 기계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소개>

경영난에 빠져있던 완구회사 타카라(現 타카라 토미)가 미국의 메이저 완구회사 하스브로에게 판 완구 브랜드가 미국에서 트랜스포머로 공존의 히트를 기록한 뒤, 역수입되는 시점에서 반다이는 이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유사한 라인업인 머신로보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다. 트랜스포머의 아류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머신로보는 85년 큰 히트를 기록하면서 트랜스포머와 함께 로봇완구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게 된다. 이에 자연스럽게 머신로보를 소재로하는 아니메 제작이 거론되는데, 바로 그 작품이 아시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머신로보 크로노스의 대역습(1986)'이다. 

다만, 제작을 맡은 프로덕션이 아시 프로덕션이라는 사실은 아니메 팬들에게는 박수를, 스폰서인 반다이에게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예견하게 하는 선택이었다. '우주전사 발디오스(1980)', '전국마신 고쇼군(1981)', '특장기병 돌바크(1983)', '초수기신 단쿠가(1985)'에 이르기까지 아시 프로덕션이 그동안 선보여온 로봇 아니메는 정통 거대로봇물이라는 껍데기 위에 리얼로봇에 근접하는 드라마가 담긴 마니악한 모습을 보여왔으며, 해당 작품의 완구 판매실적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해조기종영되는 사태가 왕왕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대에 선라이즈를 제외하고 그 정도 수준의 로봇물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덕션 역시 아시 프로덕션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도에이는 당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하청제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완구 브랜드의 홍보를 위한 아동용 정통 로봇물을 원했던 반다이의 의도와는 달리 아시 프로덕션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독특한 형태의 아니메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무협과 히어로물을 로봇물에 결합한 것으로, 등장하는 로봇들이 전통적인 로봇 전투와는 다른 권법과 검법을 사용한 지극히 인간적인 액션을 보여주었으며, 주인공 롬 스톨이 로봇에 탑승하여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과 한몸이 되어 스스로 로봇인 것처럼 움직이는 합신이라는 드문 컨셉을 내세웠던 것이다. 롬 스톨-켄류-바이캄프로 이어지는 합신 컨셉은 과거 타츠노코 프로의 '투사 고디안(1979)'를 모티브로 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머신로보 브랜드가 아닌 별도의 메카 바이캄프와 켄류가 디자인되었으며, 머신로보의 변형로봇 컨셉을 가진 블루제트나 로드탱크는 조연급 캐릭터에 머무르게 된다. (이는 이 작품이 스폰서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속칭 스폰서를 엿먹인 작품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 葦プロダクション

멋진 대사를 읊조리며 악당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주인공 롬의 모습은 멀게는 아시 프로덕션의 오리진이라 할 수 있는 타츠노코 프로의 히어로 아니메를 연상시키는 클리셰이며, 가깝게는 당시 (리얼로봇물인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1986)'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 그 영향력을 행사하던 '북두의 권'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과장된 멋과 스타일이 살아 있었다. 머신로보는 심오한 인간 드라마와 밀리터리적인 설정이 가득 담긴 리얼로봇이나 여러가지 신기한 무기와 변형합체를 선보이는 거대로봇물과는 다른, 말 그대로 폼나는 무협 액션물이라는 테마를 표방하고 있었고, 실로 이를 멋지게 표현한 독특한 작품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히로인 레이나를 위시한 여러 여성 캐릭터들의 등장은 작품의 마니악한 멋을 더해주는 비장의 소스와도 같은 것으로, 이는 후일 2000년대 아니메 최대의 테마로 자리잡게 되는 '모에'의 선구적인 시도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 프로덕션의 이러한 일련의 재치있는 시도들은 예상대로 완구판매의 실적과는 직결되지 못했다. 변신 컨셉을 가진 머신로보 자체가 작품에서 조연급 캐릭터에 머물러 있었으니 이는 당연한 일. 이로 인해 시리즈는 방영 도중 반다이에 의해 급격한 노선변경을 강요받게 되며, 중반 이후에는 시리즈가 지향하던 무협 액션물의 요소를 걷어내고 원래의 테마인 변형합체 로봇 액션물로 복귀하게 된다. 다만, 이러한 전개는 작품 전체적인 흐름에는 악영향을 미쳐 시리즈의 후반부는 전반부와 같은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하고 만다. 급반전된 작품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는 47화로 조기종영 없이 종방되었으며, 이는 아시 프로덕션의 로봇물 중 최초로 4쿨을 온전히 방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 아니메 집중분석 5 [머신로보 - 크로노스의 대역습] by 바이칸 (바로가기)


머신로보 완승 배틀 해커즈 (1987)


<정보>

◈ 감독: 요시다 히로시
◈ 각본: 소노다 히데키, 키시마 노부아키
◈ 캐릭터 디자인: 츠루야마 오사무(つるやまおさむ)
◈ 메카닉 디자인: 야마다 타카히로, 原口清
◈ 미술감독: 東条俊寿
◈ 음악/노래: 아카노 타치오 / 이가라시 토시야(오프닝)
◈ 프로듀서: 사토 토시히코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요미우리 광고사, 도쿄 TV
◈ 저작권: ⓒ 葦プロダクション
◈ 일자: 1987.06.03 ~ 1987.12.30 
◈ 장르: SF, 로봇,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 (31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머신로보 크로노스의 대역습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완구판매는 오히려 급락했다. 비록 자신들을 엿먹이기는 했지만,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낸 아시 프로덕션의 능력을 인정했는지 반다이는 다시금 머신로보의 속편을 아시 프로덕션에게 맡기게 된다. 다만 이번에는 전작과 같은 실수가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가 된 듯 하다. 전작의 폭주(?)에 일등공신이기도 했던 하바라 노부요시가 스탭진에서 제외된 점이 주목할만하다.

다만, 시리즈의 인기가 완구판매로 직결되지 않은 점은 전작과 동일했다. 이는 어떤 면에서 보면 머신로보 브랜드 자체가 이미 상품가치를 상실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결국, 본 작품은 괜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조기종영이라는 결과를 맞게 되었으며, 머신로보 브랜드 역시 시리즈의 조기종영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재미있는 것은 아시 프로덕션은 후일 머신로보 시리즈의 탄생에 영향을 끼친 트랜스포머의 후속 시리즈 '비스트워즈 II 초생명체 트랜스포머(1998)'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1] 참조)

이후 반다이는 무려 17년 만에 선라이즈와 함께 머신로보 브랜드를 활용한 '출격 머신로보 레스큐(2004)'라는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 스탭진 대부분은 선라이즈 출신으로 꾸려지지만 각본만큼은 원작의 시리즈 구성을 맡았던 소노다 히데키가 그대로 기용된다. 다만, 전체적인 모양새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으로 오히려 선라이즈의 용자 시리즈에서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레이나 검랑전설 (1988)


ⓒ 葦プロダクション

<정보>

◈ 감독/콘티/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하바라 노부요시
◈ 연출: 카토 타카오(加戸誉夫), 무라야마 야스시(村山靖)
◈ 각본: 소노다 히데키
◈ 메카닉 디자인: 야마다 타카히로
◈ 미술감독: 東条俊寿
◈ 음악/노래: 와타나베 츄메이(渡辺宙明) / 와타나베 에마, 무라타 에리, 미즈타니 유우코 外
◈ 프로듀서: 타자키 히로시(田崎廣), 시모지 유키나오(下地志直)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葦プロダクション
◈ 일자: 1988.02.05 / 1988.09.04 / 1989.04.26
◈ 장르: SF, 액션, 판타지, 히어로
◈ 구분/등급: OVA (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머신로보라는 완구 브랜드는 사멸되었고, 머신로보 시리즈도 조기종영 속에 잊혀져 버렸지만, 1기 시리즈의 히로인 레이나의 인기는 여전히 아니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효했다. 이로 인해 레이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별도의 OVA 시리즈가 탄생한다. 애초의 시리즈가 표방했던 로봇 액션물과는 동떨어진 미소녀 액션을 표방한 작품으로, 이는 몇년 뒤 '자이언트 로보(1992)'의 인기 히로인 긴레이가 '맨발의 긴레이(1994)'라는 별도의 OVA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라 하겠다. 다만, 팬서비스 수준의 스핀오프에서 벗어나 오빠인 롬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레이나의 홀로서기와 검랑의 후계자로 태어나는 모습을 그리면서 머신로보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다. 머신로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던 제트나 블루와 같은 변신 로보 캐릭터들이 모조리 인간의 얼굴을 한 미청년으로 등장하는 등, 메카닉 액션이 아닌 원 시리즈의 특징인 무협 액션의 요소를 강조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가 되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葦プロダクション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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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물에서 히어로 물로 방향을 전환하는 전통의 로봇 아니메 제작사

ⓒ SUNRISE · PROJECT S7


2011년 4월 예정인 선라이즈의 히어로물 '타이거 & 버니(2011)'에 이어 또 한편의 선라이즈표 오리지널 히어로 아니메가 출격대기중에 있습니다. 타츠노코의 40주년 기념 히어로물 '카라스(2005)'를 집필한 요시다 신(吉田伸)이 시리즈 구성을 담당한 이 작품의 제목은 '세이크리드 세븐(2011)'. 원안은 선라이즈의 창작팀 야다테 하지메가 맡았습니다.

☞ 세이크리드 세븐 공식 홈페이지 (클릭)

예고편의 캐릭터 디자인을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으실 텐데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선라이즈의 전작 '코드기어스'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하겠습니다. 다만, 키무라 타카히로가 디자인한 코드기어스의 캐릭터에 비해서는 좀 얌전한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요. 세이크리드 세븐의 캐릭터 디자인은 일단 원안을 이노마타 무츠미가 맡고 있습니다. 이노마타 무츠미(いのまた むつみ)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형 캐릭터 디자이너로,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나 '브레인 파워드(1998)'와 같은 선라이즈 작품들의 캐릭터 디자인 원안을 맡은 적이 있으며, 게임 타이틀 '테일즈...'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여성 디자이너죠.

이 때문에 육감적인 바디라인을 강조하던 키무라의 오덕스러운(?) 캐릭터 대신 단정하고 조숙하지만 보다 더 미형의 캐릭터로 그려졌다 하겠습니다. 대신 실제 작품에서는 무츠미의 원안을 바탕으로 치바 유리코(千羽由利子)와 나카타 에이지(中田栄治)가 캐릭터 디자인을 다시 하게 되지요. 이 둘이 모두 코드기어스 시리즈에서 작화감독을 맡았었기에 세이크리드 세븐의 캐릭터는 코드기어스와 유사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슈트 디자인은 교부 잇페이(形部一平)가 맡았습니다. 아니메 업계의 인물이 아니라 그래픽 아트 등으로 광고나 일러스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로, 아니메 작업은 이번 세이크리드 세븐이 처음인 것 같군요. 감독은 코드기어스 2기에서 연출을 맡았으며, '갤럭시 엔젤(2001)', '아쿠아리안 에이지(2002)', '위치블레이드(2006)' 등의 작품을 연출한 오오하시 요시미츠(大橋 誉志光). 히어로물과 학원물이 결합된 형태의 작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일단 트렌드를 따르는 작품이라 해야겠지요.

선라이즈의 타이거 & 버니와 세이크리드 세븐의 잇단 방영소식은 신작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코드기어스 시리즈나 건담 더블오를 통해서 여전히 로봇 아니메를 자사의 간판 작품으로 내세우던(좀 다른 전개이긴 했지만, 코드기어스도 엄연히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이죠) 선라이즈가 한 해에 잇달아 두 편의 히어로물을 내세운다는 것은 선라이즈 작품의 방향성에 뭔가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를 위해 타이거 & 버니에는 카라스의 감독 사토 케이이치와 디자이너 하야마 켄지를, 이번 세이크리드 세븐에는 카라스의 각본가 요시다 신을 영입하는 등 히어로물의 본가 타츠노코의 노하우 뿐만 아니라 특촬물의 노하우도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사토 케이이치나 요시다 신 등은 특촬물에서도 활약한 인재들이죠. 

당장 선라이즈의 주력 장르가 히어로물로 변화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로봇 장르의 한계나 자신들 스스로의 매너리즘에 대해서 선라이즈가 인식하고 이를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보이기에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 하겠네요. 로봇물과 특촬물의 노하우가 접목된 선라이즈표 히어로 아니메의 행보를 지켜보아야 겠습니다.

그러고보니 근래의 일본 아니메는 히어로물 붐이 일어나고 있는 듯 하네요. 선라이즈 뿐만 아니라 매드하우스도 '울버린(2011)', '엑스맨(2011)'을 방영중이거나 방영예정에 있으며, 선라이즈에서 분사한 본즈 역시 작년에 '히어로맨(2010)'을 방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아니메에 무언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인 듯 합니다. 이것이 그저 한두번의 시도일지 아니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할지는 앞으로의 작품들이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달려 있다 하겠습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 · PROJECT S7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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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노 감독의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목차>


기동전사 더블제타 건담 (1986), 機動戦士ガンダムΖΖ / Mobile Suit ZZ Gundam 


ⓒ SOTSU · SUNRISE


<정보>

◈ 원안: 야다테 하지메 (矢立肇)
◈ 원작/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富野由悠季)
◈ 각본: 엔도 아키노리 (遠藤明範), 스즈키 유미코 (鈴木裕美子)
◈ 콘티/연출: 토미노 요시유키, 타키자와 토시후미 (滝沢敏文), 요코야마 히로유키 (横山広行)
◈ 캐릭터 디자인: 키타즈메 히로유키 (北爪宏幸)
◈ 메카닉 베이스 디자인: 고바야시 마코토 (小林誠), 이즈부치 유타카 (出渕裕)
◈ 메카닉 디자인: 신도우샤 (伸童舎), 아키타카 미카 (明貴美加)
◈ 작화감독: 키타즈메 히로유키, 카나야마 아키히로 (金山明博), 온다 나오유키 (恩田尚之)
◈ 메카닉 작화감독: 우치다 요리히사 (内田順久)
◈ 미술감독: 이케다 시게미 (池田繁美)
◈ 디자인 협력: 야스히코 요시카즈 (安彦良和), 오카와라 쿠니오 (大河原邦男), 후지타 카즈미 (藤田一己)
◈ 음악/노래: 사에구사 시게아키 (三枝成章) / 아라이 마사히토 (1기 OP/ED), 히로에 쥰 (2기 OP/ED)
◈ 기획/프로듀서: 선라이즈 / 우치다 켄지 (内田健二), 카미야 쥰이치 (神谷寿一)
◈ 제작사: 선라이즈, 나고야 TV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86.03.01 ~ 1987.01.31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47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우주세기 0087년에 시작된 에우고와 티탄즈의 '그리프스 전쟁'은 티탄즈의 패망으로 종결되었지만, 에우고 역시 승리한 것은 아니었다. 리더 격인 크와트로 바지나(샤아 아즈나블) 대위가 실종되고, 에이스 파일럿인 카미유 비단의 정신이 붕괴되었으며, 그 외에 많은 지휘관과 파일럿을 잃은 에우고 역시 큰 타격을 입고 만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지온공국의 잔당 액시즈가 섭정 하만칸의 강력한 리더쉽 아래 네오지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그리프스 전쟁 말기부터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티탄즈의 몰락과 함께 그 세력이 크게 약화된 지구연방에게 그동안 세력을 비축한 네오지온은 버거운 존재였다. 

한편, 시로코와의 최종전으로 상처입은 아가마가 사이드 1의 샹그릴라에 입항한다. 티탄즈의 잔당인 야잔 게이블은 에우고의 상징인 제타 건담을 탈취할 계획을 세우고 샹그릴라의 고물상 하청꾼인 샹그릴라 칠드런에게 일을 의뢰한다. 쥬도 아시타를 리더로 하는 샹그릴라 칠드런은 야잔의 의뢰를 받아 제타 건담의 탈취에 성공하지만, 때마침 아가마에게 공격을 감행한 네오지온의 순양함 엔도라와 그 지휘관 마슈마로 인해 쥬도는 뜻하지 않게 후일 '1차 네오지온 항쟁'이라 불리는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데...


<소개>

ⓒ SOTSU · SUNRISE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이 등장했음에도 프라모델 매출은 반다이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여기에 팬들이 원했던 아무로와 샤아의 이야기가 아닌, 카미유라는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운 이야기라는 점과 전작보다 훨씬 심각해지고 비극적인 Z 건담의 분위기는 시청률 측면에서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결국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새로운 건담 시리즈를 다시 제작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져온 셈이다. 물론 Z 건담이 큰 히트를 했더라도 후속 시리즈는 계속 만들어졌겠지만, 어쨋든 간에 이로 인해 Z 건담이 종영 후 곧바로 '기동전사 더블제타 건담(기동전사 건담 ZZ(1986)'이 그 바톤을 이어받게 된다.

중간의 휴식기간 없이 바로 다음 주 같은 방송 시간대에 시리즈가 시작된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미 Z 건담 제작 중에 ZZ 건담은 기획되고 제작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Z 건담의 지나치게 어두웠던 분위기가 비판의 대상이 되자 토미노 감독은 건담의 분위기를 대폭 일신하여 보다 명랑한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는데, 이는 '무적초인 점보트(1977)' 이후 '무적강인 다이탄 3(1978)'을, '전설거신 이데온(1980)' 이후 '전투메카 자붕글(1982)', '성전사 단바인(1983)' 이후 '중전기 엘가임(1984)'을 연출하면서 비극과 희극을 오고 갔던 토미노의 전형적인 작품 패턴을 답습하는 것이었다. 

Z 건담을 통해 그 역량을 증명한 키타즈메 히로유키가 본 작에 이르러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전면에 나서게 된다. 이는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그늘을 벗어난 최초의 건담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전작과는 다른 명랑한(?) 작품 분위기와 새로운 캐릭터 디자이너를 내세우면서 전반적으로 ZZ 건담의 캐릭터들은 이전의 현실적인 모습의 캐릭터들에 비해 좀더 아니메 취향의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 화려하고 패셔너블한 코스튬, 스타일리쉬한 캐릭터, 더 많아진 미소녀 등장인물은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Z 건담 비운의 히로인 포 무라사메의 뒤를 잇는 엘피 플은 어린 소녀로 그려지는데 이는 근래 아니메의 트렌드인 모에 취향을 연상시키며, 루루카나 캬라 슨 등 다양한 외모와 성격을 가진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은 이전의 건담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는 어찌보면 이전까지의 토미노 식 인물설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Z 건담에서 강판되었던 나가노 마모루가 다시금 메카닉 디자인으로 합류하지만, 또다시 반다이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체 하차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결국 ZZ 건담에서 마라사이나 디오 등을 디자인했던 고바야시 마코토가 3기의 합체변신이라는 다분히 완구적 특징이 강한 ZZ 건담을, 당시 떠오르는 신예인 이즈부치 유타가가 네오지온의 MS를 맡아 디자인하게 된다. ZZ에서 이즈부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는지 이후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1988)'에서 이즈부치는 메인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ZZ 건담은 코어 파이터 시스템을 부활시키고 합체와 변신 컨셉을 통해 과거 퍼스트 건담의 G 아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이마 부분에서 고출력의 메가 입자포(우주전함 야마토의 파동포를 연상시키는 컨셉)를 장비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거대로봇의 컨셉을 도입한 흔적이 느껴진다. 이는 명랑한 작품 분위기에 맞춰 리얼로봇이라는 베이스 위에 거대 로봇의 컨셉을 일부 접목시킨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를 일신했으나 반응은 오히려 냉담했다. 샤아의 행방불명, 카미유의 정신붕괴와도 같은 Z 건담의 충격적인 결말이 있은지 일주일 만에 이전과는 상반된 명랑한 분위기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건담 시리즈였으니 Z 건담의 팬들로서는 당연히 괴리감을 느꼈을 듯.(다만 ZZ의 1화는 본편의 시작이 아닌 Z 건담의 총집편이었다.) 쥬도 아시타는 신경질적이고 어두운 카미유에 비해 활기차고 밝은 캐릭터로 매력이 넘쳤으나 건담이라는 테마와는 동떨어진 캐릭터였고, 쥬도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마슈마 제로 역시 장미꽃과 나르시즘에 허우적대는 개그 캐릭터로서 건담이 이제껏 지향해온 테마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시청률은 Z 건담보다 더 악화되었고, 결국 마슈마는 과거 그의 선배 캐릭터인 샤아나 제리드가 그러했듯이 한동안 시리즈에서 퇴장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 SOTSU · SUNRISE

결국 중반부에 접어들어 시리즈는 종전의 테마를 다시금 답습하기에 이르른다. 히로인 엘피 플의 죽음과 같이 비극적인 에피소드가 다시 등장했으며, 전장 속에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 멸망의 삼중주는 토미노의 폭주를 다시금 연상시키는 듯 싶기도. 다만, 토미노는 20여화 정도가 제작된 시점에서 역습의 샤아 극장판의 제작을 위해 일선에서 물러났고([3] 참조), 후반부는 각본을 담당했던 엔도 아키노리를 중심으로 에피소드별 연출가들의 작품을 마무리하는 형태로 전개되었다. 다만 최종화까지의 콘티는 대부분 토미노의 손길이 닿아 있었기에 그의 영향력을 완벽히 부인할 수는 없었다 하겠다. 후일 토미노는 스스로 ZZ는 자신이 아닌 엔도의 작품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급전된 분위기 이후의 ZZ는 리얼로봇의 상징과도 같은 건담에 걸맞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었고, 키타즈메의 캐릭터들은 당시 TV 시리즈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작화를 보여주어 전반적으로 작품의 퀄리티는 당시 TV 시리즈로서는 톱 클래스에 든다 하겠다. 충격적인 전개와 파멸적인 결말로 치달았던 Z와 달리 벌려놓은 여러 이야기들을 작품 내에서 깔끔하게 정리했는데, 마지막 회에서 그려진 브라이트를 향한 쥬도의 일격은 마치 Z 건담에서 샤아에게 일격을 날린 카미유와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는 어른들의 과오를 젊은이들이 바로 잡는다는 ZZ의 테마를 상징하는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토미노의 작품 대부분은 이렇게 기성세대의 그릇된 가치관과 시스템에 항거하는 젊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시리즈의 평균시청률은 6.04%로 Z 건담의 6.4%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었다. 타카하시 료스케의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1985)'의 조기종영에 이은 ZZ의 저조한 반응은 건담 시리즈 뿐만 아니라 리얼로봇물 전체가 이제 쇠퇴기에 접어들었음을 증명하는 징조였던 셈이다. 1기 오프닝 제목 '아니메가 아니야(アニメじゃない)'처럼 아니메가 아닌, 그 이상의 인간 드라마를 그리고자 했던 토미노는 자신이 창조한 건담이라는 굴레를 빠져 나오지 못한체 또다시 건담 시리즈의 진정한 종결을 위한 역습의 샤아 제작에 매진하게 된다.



<참고 사이트>

[1] 機動戦士ガンダムΖΖ, Wikipedia Japan
[2] 機動戦士ガンダムZZ (1986), allcinema.net
[3] 기동전사 건담 ZZ, 엔하위키 미러
[4] 기동전사 건담 ZZ (1986), 베스트 아니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OTSU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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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의 제작진과 선라이즈의 특이한 조우

ⓒ SUNRISE/T&B PARTNERS, MBS


어로 아니메의 본가 타츠노코 프로의 40주년 기념 다크 히어로 액션물 '카라스(2005)'의 제작진과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필두로 한 메카 액션물의 본가로 이름 높은 선라이즈가 조우하여 독특한 아니메가 탄생 예정에 있습니다. 스타일리쉬하면서도 독특한 감각이 빛나는, 마치 히어로물과 SF 버디 액션물을 결합한 듯한 이 작품의 제목은 '타이거&버니(2011)'.

☞ 타이거 & 버니 공식홈페이지 (바로가기)
 
대비되는 성격과 외모를 가진 두 명의 히어로 와일드 타이거와 바나비 브룩스 쥬니어의 활약 외에도 히로인 블루 로즈, 록 바이슨, 스카이 하이, 드래곤 키드, 오리가미 사이클론, 파이어 엠블렘 등 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하여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HERO TV'라는 일종의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전달해주고 그들에게 포인트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스폰서를 서고, 자신이 스폰서를 서는 히어로에게 자사의 로고까지 붙이게 하는 등, 설정은 여러모로 재미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마치 모터 스포츠와 같은 프로 스포츠의 시스템을 도입한 듯 싶네요.

ⓒ SUNRISE/T&B PARTNERS, MBS

일단, 전반적으로 작품의 모양새는 카라스의 스타일에 선라이즈의 아이디어가 가미된 듯한 느낌을 풍깁니다. 기획과 원작은 선라이즈가 맡고 있으며, 감독은 카라스를 연출한 사토 케이이치, 여기에 카라스에서 호흡을 맞춘 캐릭터 디자이너 하야마 켄지와 메카닉 디자이너 안도 켄지, 역시 카라스에서 음악을 맡았던 이케 요시히로 등 카라스 주요 스탭진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으며, 본즈의 최신 히어로 아니메 '히어로맨(2010)'의 CG를 맡았던 SANZIGEN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본 작품에서 CG를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 캐릭터 디자인 원안은 무려 전영소녀의 원작자 카츠라 마사카즈. 각본은 이번이 첫 아니메 데뷔작인 영화, 드라마 각본가 니시다 마사푸미.

전반적으로 느낌은 카라스의 어두운 면을 걷어내고 보다 밝고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변모한 세련된 히어로 아니메가 될 것 같습니다. 히어로맨과 달리 좀 더 시청 연령대도 높을 듯 싶구요. 등장 히어로 중 파이어 엠블렘과 같은 인물은 타츠노코 프로의 간판 히어로 '독수리 5형제(1972)'의 오마쥬인 듯도 싶네요.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3월 13일 예정되었던 페스티벌이 취소되고 3월 19일 방송예정이었던 사전특집 등도 취소되기는 하였습니다만, 방송은 큰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쪼록 좋은 퀄리티의 작품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음 싶군요. 방송예정일은 2011년 4월 2일. VizAnime(바로가기)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스트리밍 방송예정이라고 합니다.

☞ News: Viz Simulcasts Sunrise's Tiger & Bunny Superhero Anime (바로가기)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T&B PARTNERS, MB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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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 (1985), 蒼き流星SPTレイズナー / Layzner


ⓒ SUNRISE


<정보>

◈ 원안/원작: 야다테 하지메 / 이토 츠네히사 (伊東恒久), 타카하시 료스케 (高橋良輔)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 (星山博之), 스즈키 요시타케 (鈴木良武), 히라노 야스시 (平野靖士), 이토 츠네히사 (伊東恒久) 外
◈ 콘티/연출: 야타베 카즈요시 (谷田部勝義), 아미노 테츠로 (網野哲郎), 카세 미츠코 (加瀬充子)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다니구치 모리야스 (谷口守泰) / 다니구치 모리야스, 무라나카 히로미 (村中博美), 八幡正 外
◈ 메카닉 디자인/작화감독: 오카오라 쿠니오 (大河原邦男) / 요시다 토오루 (吉田徹), 오키우라 히로유키 (沖浦啓之)
◈ 미술감독: 혼다 오사무 (本田修), 아라이 카즈히로 (荒井和浩)
◈ 음악/노래: 이누이 히로키 (乾裕樹) / AIRMAIL from NAGASAKI (OP), 토미자와 미치에 (ED)
◈ 프로듀서: 우에다 마스오 (植田益朗), 銀谷精一, 木本隆彦
◈ 제작사: 선라이즈, 니혼 TV, 요미우리 광고사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5.10.03 ~ 1986.06.26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38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미소 냉전이 계속되던 1996년, 인류는 화성에까지 진출하지만 냉전구도는 광활한 우주에까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우주에 불화의 씨앗이 생길것을 우려한 그라도스 별의 그라도스인들은 미래의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지구를 제압할 것을 결정하게 된다.

그즈음 UN이 주최한 우주체험교실에 선정된 소년 소녀들이 화성의 UN기지에 도착하게 된다. 부푼 꿈을 안고 도착한 그들 앞에 갑작스런 그라도스군의 인간형 병기 SPT(Super Powered Tracer)의 습격이 시작된다. 기지는 파괴당하고 체험학습단이 위기에 처한 순간, 한 대의 푸른 SPT가 나타나 그라도스군으로부터 소년소녀들을 구하게 된다. 푸른 SPT를 몰고 온 인물은 그라도스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알바트로스 날 에이지 아스카라는 소년이었는데...


<소개>

타카하시 료스케의 4번째 리얼로봇물이자 감독으로서 그의 마지막 TV 시리즈 로봇물. 그라도스라는 이성인과 지구인과의 전투가 시작되는 즈음, 그라도스의 피를 이어받은 주인공 에이지가 그라도스의 병기 레이즈너를 몰고 지구의 편에서 싸운다는, 'UFO 로봇 그렌다이저(1976)'에서부터 이어져온 거대로봇물의 테마를 이어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타카하시 료스케에 의해 독특한 스타일로 그려지면서 리얼로봇물의 쇠퇴기를 장식한 걸작 아니메로 이름을 남긴다. 

당시 선라이즈의 작화 라인은 몇 개의 부류로 나뉘어지고 있었는데, 우선 작화에 있어서 일가를 이룬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이끄는 작화라인과, '스튜디오 비보' 소속으로 '전설거신 이데온(1980)' 이후 토미노 요시유키와 호흡을 맞춰온 코가와 토모노리와 그의 제자인 키타즈메 히로유키, 온다 나오유키, 오오모리 히데토시 등이 이끄는 작화라인, 그리고 '아니메아루' 소속의 다니구치 모리야스와 그의 제자(요시다 토오루, 오키우라 히로유키, 오사카 히로시)들이 이끄는 작화라인이 있었다. 레이즈너는 '태양의 송곳니 다그람(1981)'부터 참여해온 다니구치 모리야스와 그의 제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용자 라이딘(1975)'부터 선라이즈의 다수의 작품에 참여해온 다니구치였지만 캐릭터 디자인으로서는 레이즈너가 첫 작품이었다. 다니구치가 '북두의 권(1984)' TV 시리즈에 참여했던 이력 때문인지 2기부터는 북두의 권의 영향을 받은 듯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또한, 주인공인 에이지의 모습은 북두의 권의 켄시로와 함께 그가 참여했던 '장갑기병 보톰즈(1983)'의 주인공 키리코 큐비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키리코 큐비 역시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켄시로와의 접점이 느껴지는데, 이는 작화를 맡은 다니구치 못지않게 타카하시 감독이 북두의 권 시리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음을 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소냉전이 진행중인 1996년이라는 설정부분은 아직은 냉전 중에 있던 86년의 시대상황을 반영한 부분이다. 이러한 분쟁상황이 우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그라도스인들의 지구침공은 다분히 냉전시대에 대한 타카하시 감독의 우회적인 풍자라고 볼 수 있다. 그라도스인과 지구인의 혼혈로, 화성에 견학온 학생들과 함께 그라도스의 추격군을 물리치며 지구로 귀환하는 초반부의 이야기는 '기동전사 건담(1979)'을 거쳐 '은하표류 바이팜(1983)'까지 이어져온 15소년 표류기식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다. 독특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가 주인공 에이지의 실종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벌어지는 2기의 이야기를 기점으로는 완벽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그라도스에 의해 점령당한, 폐허가 된 지구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이는 안나일행과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멋진 무술실력을 보여주며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에이지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2기는 여러 면에서 북두의 권스러운 무협액션물의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시리즈 최고의 악역 고스테로와 그의 시귀대의 전용 SPT는 리얼로봇의 특색인 병기로서의 로봇보다는 정통 거대로봇물의 영향이 눈에 띈다. 이것은 주역 메카인 레이즈너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V-MAX 시스템 또한 마찬가지. 전반적으로 볼 때 레이즈너의 2기는 리얼로봇물에 정통 거대로봇물의 스타일을 가미한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이 눈에 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당시 리얼로봇물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음을 증명하는 사례로 볼 수 있을 듯 싶다.

시리즈는 히로인 안나의 1인칭 시점으로 묘사되고 있다. 1기에서 지구인들의 편견 속에 고립된 주인공 에이지를 처음으로 믿어주던 14살의 소녀 안나는 2기에서는 에이지를 사랑하는 연인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남성 취향의 하드한 작품 스타일과 달리 연인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안나의 해설은 작품을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는 선라이즈의 '스크라이드(2001)'에서 카나미의 해설로 재사용되기도 한다. 바이팜에서 처음 등장했던 에피소드의 클라이막스 부분을 미리 보여주는 아방 타이틀식 연출도 사용되는데, 오프닝 테마 중간에 사용되는 스타일리쉬한 기법이 눈에 띈며, 이 역시 선라이즈의 '사이버 포뮬러 사가(1996)' 등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 SUNRISE

리얼로봇에 정통 거대로봇물과 무협액션을 가미한 크로스오버는 시청률 측면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 동시간대에 방영중이던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夕やけニャンニャン'의 공세 속에서도 10% 전후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1] 참조),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방영중이던 선라이즈의 야심작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스폰서 중 하나였던 산요(SANYO)의 석유난로가 제조결함으로 인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여 45명이 중독되고 4명이 죽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스폰서에서 하차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제작비 수급에 난항이 발생하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출시된 레이즈너 프라모델이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겪자 반다이마저 스폰서에서 철수해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외적인 여건이 악화되면서 레이즈너는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38화로 갑작스런 종영을 맡게 된다.

37화까지 정상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던 상황으로 보아 조기종영 결정은 상당히 급박하게 이루어 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38화는 스토리의 비약이 심해졌고 마무리 역시 확실하지 않았다. 우주로 떠난 에이지를 기다리는 안나 일행의 회상장면에서는 이전 컷을 대거 재사용하는 등, 스탭진 역시 시리즈 조기종영에 큰 실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완구/프라모델 스폰서와 TV 시리즈 아니메의 연계라는 비즈니스 시스템은 서서히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고, 리얼로봇 장르의 편중현상은 역으로 컨텐츠의 경쟁력을 급속히 떨어뜨리고 있었다. 결국, 레이즈너의 퇴장과 함께 타카하시 료스케도 리얼로봇물에서 퇴장하게 된다.

☞ 아니메 집중분석 17 [푸른유성 SPT 레이즈너] by 바이칸 (바로가기)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 ACT 1,2,3 (1986)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연출/구성: 이마니시 타카시 (ACT 1), 야타베 카즈요시 (ACT 2), 카세 미츠코/야타베 카즈요시 (ACT 3)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6.10.21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총집편 2화와 TV 시리즈에서 완결짖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 1화로 구성된 3부작 OVA. ACT 1은 1화부터 25화까지, 즉 에이지가 행방불명되고 그라도스의 지구 침략이 결말로 치닫는 무렵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ACT 2는 그라도스 지배하의 지구에 돌아온 에이지와 지구 레지스탕스의 활약을 다룬 26화부터 37화까지의 이야기를, 마지막 ACT 3에서는 TV 시리즈에서 못다한 이야기와 숨겨진 진실을 다루고 있다. 이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만들었던 TV 시리즈의 38화는 OVA 3화로 대체된다.

비록 원래의 이야기 의도를 모두 반영하기에는 1시간 짜리 OVA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레이즈너 팬들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주는 결말로 레이즈너는 비로소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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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어 88 (1985), エリア88 / Area 88


ⓒ DAI PRO · 小学館


<정보>

◈ 원작: 신타니 카오루(新谷かおる)
◈ 감독: 토리우미 히사유키(鳥海永行)
◈ 각본: 사카이 아키요시(酒井あきよし)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오카다 토시야스(岡田敏靖)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中村光毅)
◈ 음악/노래: 닛타 이치로(新田一郎) / MIO, 키타하라 시마(北原志真/오가와 미유키)
◈ 기획/프로듀서: 우사미 야스시(宇佐美廉) / 누노카와 유지(布川ゆうじ)
◈ 제작사: 스튜디오 피에로, PROJECT 88
◈ 저작권: ⓒ DAI-PRO · 小学館
◈ 일자: 1985.07.20 (극장 개봉일자)
◈ 장르: 드라마, 전쟁
◈ 구분/등급: OVA (3화),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시놉시스>

중동의 아슬란 왕국이 내전 상태에 돌입한다. 정부군과 반정부군으로 나뉘어진 아슬란은 전쟁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전투기 파일럿이 부족한 정부군은 공군력을 대부분 용병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병들이 계약을 하고 이 비행부대에 입대하면, 부대를 나가기 위해서는 3년 동안의 복무기간을 마친 뒤 살아서 전역하거나 위약금 150만 달러를 물어야 한다. 무단으로 도망친 용병은 정규군에 의해 추격 후 사살된다.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이 비행부대에서 탈출한다 하더라도 사막 한가운데서 군의 추적을 따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아출신으로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온 절친 카자마 신과 칸자키 사토루. 일본 굴지의 항공회사 야마토 항공의 견습 파일럿이 된 둘은 비행기 파일럿이 되기 위한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천부적인 조종실력을 가진 신은 그 실력을 인정받아 장래가 촉망되는 파일럿으로 성장해 갔고,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야마토 항공 사장의 딸 츠구모 료코와 사랑에 빠지며 더없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신의 천부적인 재능과 료코와의 관계를 질투한 칸자키는 바에서 신이 만취한 틈을 타 용병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만든다. 칸자키의 음모에 의해 신은 영문도 모른체 아슬란 왕국 휘하의 용병 비행부대,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는 에어리어 88로 끌려가게 되는데...


<소개>

소학관의 만화잡지 '빅코믹'(79년 '만화군'에서 빅코믹으로 재창간)에서 1979년부터 1986년까지 연재된 신타니 카오루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OVA 아니메. 치밀한 항공기 묘사, 순정만화의 주인공처럼 매력적인 캐릭터, 비극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동잡지에 연재되고 있던 청춘만화의 거장 아다치 미치루의 '미유키' 함께 빅코믹의 간판 코믹스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원작이 연재되는 와중에 제작된 아니메는 원작만큼이나 뛰어난 완성도로 평단과 팬들의 극찬을 받으며 제4회 일본 아니메 대상 최우수 OVA상과 음악상을 수상, 그 진가를 공인받았다. 

85년 당시에 전투기들의 공중전은 셀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몹시도 그려내기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독수리 5형제(1972)'에서 이미 아동 아니메 수준을 뛰어넘는 진지한 공중전을 묘사한 토리우미 히사유키가 에어리어 88의 감독으로 참여한 것은 그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토리우미 히사유키 뿐만 아니라 토리우미 히사유키가 타츠노코 출신들과 함께 세운 스튜디오 피에로가 제작사로 참여하며, 독수리 5형제에서 함께 작업한 사카이 아키요시도 각본에 참여한다.

현실 속의 군용기의 구현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들 군용기의 제원은 군사기밀에 속했으며, 실제로 보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기 때문. 이로 인해 프라모델 제작에 사용된 해당 군용기의 제원을 바탕으로 디자인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각국의 퇴역한 파일럿에게 고증과 감수를 받는 형태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했다고 전해진다.([5] 참조) 이 덕분인지 일부 항공기는 디테일과 설정에 있어서 실제 모델과는 차이를 보이기도. 다만, 극의 진행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하겠다.

ⓒ DAI-PRO · 小学館

전투기의 공중전은 단연 이 작품의 백미 중 하나이다. 수작업으로 셀 애니메이션을 그리던 당시의 제작환경을 비교했을 때 그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와 다이나믹한 컷 구성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로 훌륭하다. 일본 아니메에서 공중전 연출의 대가를 꼽을 때, 미야자키 하야오와 오시이 마모루, 그리고 토리우미 히사유키를 꼽는 이유를 여실히 증명한 작품인 셈이다. (토리우미 히사유키는 오시이 마모루의 스승이기도 하다.) 실제 전투기의 공중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허구적인 연출들이 다수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드라마틱한 공중장면의 묘사로 인해 이러한 오류가 그닥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이 때문이라면 과찬일까. 

멋진 공중전 연출과 함께 에어리어 88의 가치를 지금까지 빛내게 하는 요소는 역시 흡입력있는 이야기라 하겠다. 친구의 배신으로 인해 연인과 창창한 미래를 눈 앞에 두고 지옥과도 같은 전장으로 끌려간 주인공 신의 이야기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했음을 쉽사리 느낄 수 있다. 실제 코믹스에서는 외인부대를 나온 카자마 신이 비명횡사한 밤바라 국의 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아 자신을 파멸에 빠뜨린 칸자키에게 복수하는 등,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다. 원작의 이야기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하지만 아니메의 전개는 이것과 다르게 각색되는데, 외인부대를 나온 신이 평범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체 결국 료코와의 재회를 앞에 두고 괴멸 위기에 처한 에어리어 88과 그의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돌아가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압도적인 반정부군의 공세 속에 차례로 무너지는 에어리어 88의 전우들과, 료코를 뒤로 한 체 사지로 날아가는 신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 라스트 씬은 꽤 진한 여운을 남겨준다. 허무함이 가득한 이 엔딩은 아니메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엔딩으로 팬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1989년 KBS를 통해 '지옥의 외인부대'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일본 아니메를 무리하게 한국적인 설정으로 옮겨오면서 여러가지 설정상의 미스가 발생하게 되지만, 국내에서 TV 시리즈로 방영된 아니메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성우의 싱크로가 완벽한 작품으로 인상이 깊게 박혀 있는 작품이다.


에어리어 88 (2004)


ⓒ 新谷かおる · 88製作委員会

<정보>

◈ 감독: 이마가케 이사무(今掛勇)
◈ 연출협력: 타카하시 료스케(高橋良輔)
◈ 시리즈 구성: 오오노기 히로시(大野木寛)
◈ 캐릭터 디자인: 코우지나 히로시(神志那弘志)
◈ 메카닉 디자인: 사토 미치아키(佐藤道明)
◈ 작화감독: 코우지나 히로시, 쿠라타 아야코(倉田綾子)
◈ 미술감독: 스즈키 아키라(鈴木朗)
◈ 음악/노래: 미야케 카즈노리(三宅一徳) / Angels (OP 연주), 테라다 케이코 (ED)
◈ 제작사: 그룹 타크, 88 제작위원회, TV 아사히
◈ 저작권: ⓒ 新谷かおる · 88製作委員会
◈ 일자: 2004.01.09 ~ 2004.03.26
◈ 장르: 드라마, 전쟁
◈ 구분/등급: TVA (12화)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그룹 타크가 제작을 맡은 2004년판 에어리어 88은 원작에 충실한 구성을 취하는 것을 제작방향으로 삼았다. 다만, 각색 과정에서 TV 시리즈만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일부 이야기는 원작의 전개와는 차이가 있다.

캐릭터 디자인은 기대 이하다. 원작의 스타일을 재해석하는 것에도 실패했고, 전작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보여주었다. CG로 그려진 전투기의 묘사는 깔끔하지만 공중전의 연출 수준은 오히려 셀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진 OVA에 미치지 못한다. 비극적이고 허무한 OVA의 스토리에 비해 드라마틱함이 부족한 것도 큰 미스.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인해 시리즈는 더이상 지속되지 못하고 12화에서 끝을 맺는다. 동시에 원작에서 통쾌한 복수극을 펼치는 신의 이야기도 더 이상 그려지지는 못한다.


<참고 사이트>

[1] エリア 88, Wikipedia
[2] 에어리어 88, 위키피디아
[3] エリア88 (1985~1986), allcinema.net
[4] 에어리어 88, 엔하위키 미러
[5] AREA 88(エリア88) 1985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테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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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페어 (1985), ダーティペア / Dirty Pair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 ⓒ ADV Films (for U.S Edition)


<정보>

◈ 원작: 타카치호 하루카
◈ 감독: 타키자와 토시후미 (1~13화), 가시마 노리오 (14화~26화)
◈ 각본: 이토 카즈노리, 호시야마 히로유키, 이노우에 토시키, 시마다 미치루, 히라노 야스시 外
◈ 연출/콘티: 카세 미츠코, 아미노 테츠로, 미즈타니 타카야, 키쿠치 카즈히토
◈ 캐릭터 디자인: 토키테 츠카사
◈ 메카닉 디자인/유니폼 디자인: 아쿠츠 쥰이치 / 호소노 후지히코
◈ 작화감독: 토키테 츠카사, 오오누키 켄이치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미우라 사토시
◈ 음악/노래: 키모리 토시유키 / 나카하라 메이코
◈ 기획/프로듀서: 선라이즈 / 요시 타카유키, 하츠카와 노리오
◈ 제작사: 선라이즈, 반다이 비주얼, 니혼 TV
◈ 저작권: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 일자: 1985.07.15 ~ 1985.12.26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 (24화), OVA (25, 26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시놉시스>

22세기의 우주, 크라렛타 삼중성의 사건 이후 은하계 내에서 벌어지는 분쟁들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복지 연합회 WWWA 산하의 분쟁해결기관 트러블 컨설턴트 '토라콘'이 창립된다. 토라콘 소속의 해결사로 은하계 각지의 분쟁을 해결하는 임무를 맡은 케이와 유리는 속칭 '러블리 엔젤'이라는 코드 네임으로 불리고 있는 여성 2인조 해결사. 인상적인 과격하고 덜렁거리는 붉은 머리의 육감적인 톰보이 케이와,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가끔 폭주를 일삼는 호색녀 유리는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별 하나 쯤 파괴하는 것은 우습지도 않게 생각하는 무서운 아가씨들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일을 크게 만드는 그녀들은 러블리 엔젤이 아닌 속칭 '더티 페어(Dirty Pair)'라 불리며, 은하계의 골치덩어리 해결사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는데...


<소개>

스튜디오 누에의 SF 작가 타카치호 하루카가 1980년부터 연재한 SF 소설을 바탕으로, 선라이즈가 제작한 작품. 스튜디오 제도로 운영되는 선라이즈는 당시 타카하시 료스케가 제 3스튜디오에서 '푸른유성 SPT 레이즈너(1985)'를 준비 중에 있었으며, 토미노 요시유키가 제 2스튜디오에서 선라이즈의 간판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을 제작 중에 있었다. 선라이즈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스탭들이 모두 투입된 와중에 여력이 있는 팀은 '거신 고그(1984)'를 제작한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제 4스튜디오 인력들이었다.

사실, 더티 페어의 소설판 일러스트를 야스히코가 작업했던 관계로 여러모로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 한다면 당연히 야스히코가 캐릭터 디자이너의 물망에 올랐을 터이다. 실제로 야스히코는 1983년, 더티페어보다 먼저 발간되었던 타카치호의 소설 '크러셔 죠(1977)'를 아니메 감독 데뷔작으로 선택한 전례가 있었다. 하지만, 더티 페어의 캐릭터 디자인은 프로듀서 야스히코가 아닌 거신 고그 제작 당시 작화감독으로 야스히코 밑에서 일을 했던 토키테 츠카사에게 넘어가게 된다. 거신 고그를 통해 선라이즈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토키테 츠카사는 국제영화사에서 선라이즈로 자리를 옮긴지 두 작품 만에 캐릭터 디자인을 맡게된 것이다.

성인 취향의 극화적인 스타일을 보여주었던 야스히코와 달리, 토키테는 귀여운 미소녀의 얼굴과 육감적인 몸매를 매칭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을 선보였고, TV 아니메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성격을 띈 원작에 코미디가 가미된 유쾌한 버디물로 거듭나게 된다. 당시 선라이즈의 1급 애니메이터들이 기동전사 제타 건담과 레이즈너, 아리온 등으로 분산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거의 2진급이라 할 수 있는 나머지 애니메이터들로 만들어 낸 이 작품은 기대 이상의 완성도와 호응을 이끌어 내게 된다.

단, 각본은 '시끌별 녀석들(1981)', '마법천사 크리미마미(1983)'의 이토 카즈노리, '기동전사 건담(1979)', '태양의 송곳니 다그람(1981)', '은하표류 바이팜(1983)'의 호시야마 히로유키, '가면 라이더' 시리즈로 대표되는 특촬물부터 영화, 드라마, 아니메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노우에 토시키, 시마다 미치루 등 관록의 각본진이 포진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토 카즈노리와 호시야마 히로유키, 이노에우 토시키, 시마다 미치루 등은 모두 시끌별 녀석들의 각본진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데, 그것 때문인지 작품에서 드러나는 개그 취향은 어딘지 모르게 시끌별 녀석들의 그것과 동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더티 페어는 여성 버디물에 있어서 거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후일 수많은 여성 버디물의 이정표를 제시하게 된다. 여성 버디물 뿐만 아니라, 로봇이 등장하지 않는 선라이즈표 애니메이션이라는 또 하나의 대안 역시 제시하며, 이후 '시티 헌터' 시리즈를 거쳐 '카우보이 비밥(1998)'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비밥의 히로인인 페이 발렌타인의 의상은 다분히 더티 페어의 오마쥬라 할 수 있다.) 또한 메카닉과 미소녀라는 오타쿠 적인 코드를 TV 시리즈 아니메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TV 시리즈는 마니아적인 표현이 완화되었지만 후일 OVA 등에서는 이 아쉬운(?) 부분이 대폭 만회하게 되기도.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토키테 츠카사는 이로 인해 인기 애니메이터로 순식간에 명성을 쌓게 되며, 이후 80년대를 주름잡는 캐릭터 디자이너의 한명으로 위세를 떨치게 됨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종화인 25, 26화는 TV 시리즈가 아닌 OVA '더티 페어, 러블리 엔젤보다 사랑을 담아(1987)'로 발매된다.


더티 페어의 대승부 - 놀란디아의 수수께끼(1986)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정보>

◈ 감독/콘티/연출: 오쿠와키 마사하루
◈ 각본: 이토 카즈노리
◈ 캐릭터 디자인: 토키테 츠카사
◈ 작화감독: 시미즈 케이조, 코바야시 유카리
◈ 미술감독: 후지 유우코
◈ 음악/노래: 쿠니모토 요시히로 / 마키 카나코
◈ 프로듀서: 하세가와 토오루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 일자: 1986.08.02 (극장개봉일)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OVA,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TV 시리즈 최종화 편집 OVA보다 먼저 제작된 단편 OVA. TV 시리즈에 비해 보다 더 오타쿠적, 성인적 취향에 근접한 작품이다. 우선 몸길이가 비교적 짧아 귀여운 소녀들로 보이던 TV 시리즈와는 달리, 실제 성인여성을 연상시키는 성숙한 체형으로 그려진 것이 그것. 이로 인해 과감한 의상 디자인이 더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가져오며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게 된다. 올누드 씬까지 등장했으니 더티 페어의 남성팬들이라면 그야말로 환호 그 자체. OVA로 제작되어 공존의 히트를 기록한 뒤, 86년 극장판으로 공개 되기도 하였다.

다만, 빅히트를 기록한 OVA와 달리 OST는 상당히 레어 타이틀로 알려져 있는데, 별도로 앨범이 발매되지 않고 VHS 비디오로 발매시 합본으로 발매된 카세트 테잎이 유일하며, 이후 CD나 다른 매체로 발매되지 않아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희귀한 컬렉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티 페어 (1987)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정보>

◈ 원작/기획 코디네이터: 타카치호 하루카
◈ 감독: 마시모 코이치
◈ 연출: 야타베 카즈요시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
◈ 캐릭터 디자인: 토키테 츠카사
◈ 메카닉 디자인/협력: 미야타케 카즈타카 / 아키타카 미카
◈ 몬스터 디자인: 아사리 요시토
◈ 설정 감수: 모리타 시게루, 사토 미치아키
◈ 미술감독: 미야마에 미츠하루
◈ 오프닝 애니메이션: 모리모토 코지
◈ 음악/노래: 시구마 켄조 / 마츠바라 미키
◈ 기획/제작: 선라이즈 / 이토 마사노리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 일자: 1987.03.14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87년 개봉된 더티 페어의 극장판은 일단 달라진 더티 페, 아니 러블리 엔젤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제 4스튜디오에서 제 1스튜디오로 제작 스튜디오가 옮겨진 것이 그것.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대작 극장 아니메 아리온 이후 제 1스튜디오의 다음 극장 아니메가 바로 이 더티 페어 극장판인 것이다. 연출은 마시모 코이치. 타츠노코 프로 시절 오시이 마모루, 니시쿠보 미즈호, 우에다 히데히토와 함께 타츠노코의 4대 천왕이라 불리던 마시모 코이치는 후일 여성 버디물의 대표적인 연출가로 알려지게 되는데, 여성 버디물의 시초인 더티 페어와 여성 버디물의 대가의 만남이라는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하겠다. 이외에도 스튜디오 누에의 간판 메카닉 디자이너 미야타케 카즈타카가 참여하는 등, 선라이즈의 대표작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진용을 갖추고 있다.

이 작품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모리모토 코지의 몽환적인 오프닝 애니메이션이다. 마치 007 영화의 인트로를 보는 듯한 관능적이고 몽환적인 영상은 극장 아니메로서의 품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후일 독보적인 스타일의 아니메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며 명성을 쌓아가는 모리모토 코지의 출발점이 되기도 하였다. 


더티 페어 (1987)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정보>

◈ 원작/다이얼로그: 타카치호 하루카
◈ 감독: 야타베 카즈요시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토키테 츠카사
◈ 메카닉 디자인: 이시즈 타이지
◈ 미술감독: 오카다 토모아키
◈ 음악/노래: 키모리 토시유키, 다나카 고헤이 / 모리카와 미호 (오프닝)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 일자: 1987.12.21 ~ 1988.04.21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OVA (10화)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극장판의 성공 이후 OVA로 리부트 된 더티 페어 시리즈. TV 시리즈로부터 불과 2년 사이에 단편 OVA과 극장 아니메, 그리고 다시 10화 분량의 OVA로 제작되면서 더티 페어의 인기와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는 리얼 로봇 아니메의 쇠퇴로 인해 선라이즈의 위세가 크게 위축되던 시기였기에 비로봇 아니메로서 더티 페어가 이전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당시 선라이즈는 TV에서 '시티 헌터(1987)'와 '미스터 아짓코(1987)' 등 비로봇 아니메를 히트시키고 있었는데, 더티 페어 시리즈는 그로 인해 OVA를 통해 마니아들을 공략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즈음 선라이즈는 로봇 아니메 전문 제작사에서 보다 더 넓은 작품 스펙트럼을 갖는 제작사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는데, 이 일련의 시도는 더티 페어가 촉발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티 페어 모략의 005편 (1990)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정보>

◈ 감독/콘티: 타키자와 토시후미
◈ 연출: 타카마츠 신지
◈ 각본: 스즈키 요시타케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토키테 츠카사
◈ 메카닉 디자인: 이시즈 타이지
◈ 설정감수: 모리타 시게루
◈ 미술감독: 오카다 토모아키
◈ 음악/노래: 오카다 토오루 / 야마우치 요코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 일자: 1990.01.25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OVA (1화)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90년에 1화로 발매된 OVA. 소설 속에 등장하는 범죄조직 루시퍼가 아니메에서 처음 등장한다.([1] 참조)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발매된 것으로 보아 기존의 팬을 위한 서비스적 성격을 띈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더티 페어 플래쉬 (1994)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정보>

◈ 감독: 스나가 츠카사 (1기), 모치즈키 토모미 (2, 3기)
◈ 각본: 스나가 츠카사 外 (1기), 고부 후유노리, 모치즈키 토모미 (2, 3기)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키무라 타카히로
◈ 메카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 음악: 카와자키 쥰이치, 미조구치 하지메 (2기), 미야기 준코 (3기)
◈ 노래
MANA (1기 OP/ED), 마츠모토 리카 (2기 OP/3기 ED), 코우다 리코 (3기 OP/2기 ED)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高千穂遙 · スタジオぬえ · SUNRISE
◈ 발매일자:
   - 1기: 1994.10.21 ~ 1994.06.23
   - 2기: 1995.06.01 ~ 1995.10.01
   - 3기: 1995.12.21 ~ 1996.04.25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OVA (6화/5화/5화)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94년에 리부트된 더티 페어 시리즈는, 그동안 원작의 설정을 사용해왔던 원 시리즈와는 달리 별도의 아니메 용으로 제작된 독립된 스토리이다. 설정과 이야기 뿐만 아니라 캐릭터 디자인 역시 토키테 츠카사에서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었다. '배리어블 지오'. '바이퍼' 시리즈와 같이 성인용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후일 '용자왕 가오가이거(1998)', '베터맨(1999)', '신혼합체 고단나(2003)' 등을 거쳐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2006)'로 유명세를 떨치는 키무라 타카히로가 캐릭터 디자인으로 참여했는데, 키무라 특유의 슬림하고 육감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원 시리즈와는 다른 이질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원작 팬들로부터는 반감을 사기도 했다. (팬들의 생각과는 달리 원작자인 타카치호는 전혀 새로운 스타일로 이 이야기를 그려가기를 원했다고 전해진다.)

원작팬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시리즈 자체의 반응은 좋았던 것 같다. 3기까지 총 16화가 제작되었으며, 2기부터는 '오렌지 로드,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1988)'와 '바다가 들린다(1993)' 등 잔잔한 드라마를 주로 연출해온 모치즈키 토모미가 감독을 맡게 된다. 감독 뿐만 아니라 坂本郷라는 필명으로 각본 작업에 참여하기도.


<참고 사이트>

[1] ダーティペア, Wikipedia Japan
[2] ダーティペア (1985), allcinema.net
[3] ダーティペア (1987), allcinema.net
[4] ダーティペア (1987), allcinema.net 
[5] ダーティペア FLASH (1994), allcinema.net
[6] ダーティペア FLASH 2 (1995), allcinema.net
[7] ダーティペア FLASH 2 (1995), allcinema.net
[8] ダーティペアの大勝負 ノーランディアの謎 (1986), allcinema.net
[9] ダーティペア ラブリーエンジェルより愛をこめて (1987), allcinema.net
[10] ダーティペア 謀略の005便 (1990), allcinema.net
[11] 더티페어의 대승부(ダーティペアの大勝負) 1986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12] 더티페어(ダーティペア) 1987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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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수기신 단쿠가 (1985), 超獣機神 ダンクーガ / Dancouga


ⓒ PRODUCTION REED


<정보>

◈ 총감독: 오쿠다 세이지
◈ 시리즈 구성/각본: 후지카와 케이스케 / 후지카와 케이스케, 테라다 켄지, 타케가미 쥰키 外
◈ 캐릭터 디자인: 인도리 코야 (いんどり 小屋)
◈ 메카닉 디자인: 히라이 히사시, 오바리 마사미 (서브메카 디자인 및 메카 작감)
◈ 작화감독: 카미조 오사무, 츠루야마 오사무, 카와수지 유타카, 타다노 카즈코 外
◈ 미술감독: 아라이 토라오
◈ 음악/노래: 이케 타케시, 토츠카 오사무 / 후이와라 리에 (1,2기 오프닝), 이케 타케시 (1기 엔딩), 토코 마사카즈 (2기 엔딩)
◈ 기획/프로듀서: 사토 토시히코, 카스가 히가시 / 카타오카 요시로, 칸토 히로시, 우메하라 마사루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旭通信社 (ADK), TBS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85.04.05 ~ 1985.12.27
◈ 장르: SF, 드라마, 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38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전 우주를 지배하려는 야욕에 가득찬 무게 제국의 황제 졸바도스의 마수가 지구에까지 뻗친다. 압도적인 무게 제국의 군사력 앞에 패퇴를 거듭하는 지구군. 오스트레일리아에 위치한 우주사관학교의 생도와 교관들도 무게 제국과의 일전을 위해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사관학교의 교관 샤피로는 야심이 가득한 인물로, 자신이 직접 입안한 작전을 군 수뇌부에게 제안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하게 된다. 이에 샤피로는 기울어져 가는 지구 대신 무게제국에 투항하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 한다. 샤피로의 연인으로 그를 숭배하는 사관학교의 생도 유키 사라는 샤피로의 계획을 알고 자신도 그를 따라 무게 제국으로 투항하려 하지만, 전투 도중 같은 생도인 후지와라 시노부의 제지로 인해 그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다. 샤피로는 애타게 그를 부르는 사라를 버려둔 체 홀로 무게 제국으로 향한다.

무게제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대항하기 위해 지구군은 수전기대라는 특수 기갑부대를 창설한다. 수전기는 탑승하는 파일럿의 분노를 이용하여 야수와 같은 투쟁본능을 이끌어내는 최신병기. 시노부와 사라, 시키부 마사토와 시바료로 구성된 4인의 수전기대는 이제 압도적인 무게 제국에 맞설 수 있는 지구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게 되는데...

"짐승을 넘어, 인간을 넘어, 나와라, 신의 전사!"


<소개>

80년대 중반에 들어서자 아니메 업계의 판도가 변화되기 시작했다. 우선 십수년 가까이 아니메의 거대한 축을 담당하던 거대로봇 아니메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기동전사 건담(1979)'으로 인해 고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로봇 드라마, 속칭 리얼로봇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후 제작 시스템의 변화에 따른 기존 스폰서 업체의 부진에서 비롯되었다. 고연령층을 위한 로봇 아니메의 등장으로 스폰서는 완구업체에서 프라모델 업체로 중심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완구 스폰서들이 참여한 일련의 로봇 아니메들 상당수가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스폰서들이 작품을 도중에 조기종영시키는 일이 왕왕 발생한 것이다. 이 와중에 일부 전통의 완구 스폰서들이 사업부진 속에 도산 혹은 다른 업체 흡수 합병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84년에 들어서자 로봇 아니메는 리얼로봇으로 완전히 중심이동을 했다. 로봇 아니메의 메카인 도에이 동화가 '비디오전사 레자리온(1984)'를 끝으로 로봇 아니메에서 사실상 손을 띄면서 선라이즈의 독주체제로 굳혀진 것이다. 관록의 타츠노코 프로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에서 얻은 노하우를 발판으로 일련의 후속 시리즈를 만들어 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마크로스와 후속인 초시공 시리즈를 주도해온 젊은 핵심 인재들은 OVA 시장의 개화와 함께 비디오 애니메이션 쪽으로 흘러가면서, 스폰서들 대부분이 선라이즈가 만들어 내는 로봇물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는 한편으로는 잠재적인 불안요소이기도 했다. 선라이즈가 실패하면 로봇 아니메도 스폰서도 위태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의미였다.

위기에 직면한 업계의 관심과 부담을 짊어지고 등장한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이 예상 외의 부진 속에서 스타트 중이던 무렵, 한편의 정통 거대로봇물이 만들어진다. 일찌기 '우주전사 발디오스(1981)'와 '전국마신 고쇼군(1981)' 등을 통해 드라마틱한 로봇 아니메를 선보여 온 아시 프로덕션이 특촬물'울트라맨' 시리즈와 '마징가 Z(1972)'부터 '육신합체 갓마즈(1981)'에 이르는 대작 로봇 아니메를 섭렵해 온 대 각본가 후지카와 케이스케를 영입하여 전통의 거대로봇물과 리얼로봇물의 경계선에 놓인 또 하나의 드라마틱한 작품을 선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후대 아니메 마니아들에게 걸작 로봇물로 평가받게 되는 '초수기신 단쿠가(1984)'이다.

발디오스나 고쇼군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메카닉과 주적 설정 측면에 있어서 정통 거대로봇과 리얼로봇 사이에 위치한 작품이다. 단 1기의 변신 합체 로봇이 작품의 주역메카로 등장하여 수많은 적을 상대로 하고, 주적을 외계 침략세력으로 설정한 것은 아동물에서 금기시되는 살인이라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거대로봇물에서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설정이라 하겠다. 하지만, 나가하마 타다오 낭만로봇 3부작 이후 외계인은 끔찍하게 생긴 괴물이라기 보다는 인간과 거의 유사한 생김새로 시청자의 감정이입이 가능한 형태로 묘사되기 시작했는데, 지구인과 흡사하게 생겨 감정이입이 가능한 외계인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아시 프로덕션의 로봇물들은 대체적으로 나가하마 감독이 정립해온 후기 거대로봇물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거대로봇물의 흔적 외에 주목할 점은, 바로 드라마성의 강조이다. 정통 거대로봇과 리얼로봇의 차이점은 아군의 주역로봇이 절대적인 힘을 가진 초병기가 아닌, 그저 일반적인 병기 중 하나일 뿐이다라는 밀리터리적인 설정 외에도 아군 동료 간, 적으로 등장하는 상대세력간, 그리고 아군과 적과의 얽히고 섥히는 드라마를 차이점으로 들 수 있다. 지구인이면서도 출세와 야심 때문에 지구를 등진 샤피로와,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했으나 버림받게 된 히로인 유키 사라, 시노부를 위시한 수전기대 사람들의 갈등과 우정 등 고연령층에 어울리는 드라마적 구도가 반영된 단쿠가는 이런 점에서 당시 트렌드인 리얼로봇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 디테일한 메카닉 설정은 거대로봇물임에도 불구하고 리얼로봇다운 밀리터리 취향을 느끼게 해준다.

히라이 히사시(후일 '무한의 리바이어스(1999)', '기동전사 건담 시드(2002)' 등으로 유명한 캐릭터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단쿠가는 육감적인 메카닉 묘사의 대가 오바리 마사미에 의해 스타일이 넘치는 로봇으로 다시 태어나는데, 당시 오바리 마사미의 나이가 19세(66년생)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실로 놀랍다 아니할 수 없다. 여기에 아시 프로덕션에서 독립하여 별도의 스튜디오를 차린 아시다 토요오 휘하 스튜디오 라이브의 작화가들이 분담한 캐릭터 디자인도 매력적. 여러명이 캐릭터 디자인을 분담함에 따라 캐릭터 각각의 독자적인 매력이 느껴지게 되었는데, 주인공인 시노부나 수전기대의 멤버 마사토를 디자인한 타다노 카츠코는 후일 '세일러 문'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을, 샤피로를 디자인한 요시마츠 타카히로는 '슬레이어즈' 시리즈를, 루나 로사를 디자인한 야마우치 노리야스는 판치라 아니메로 유명한 '아이카' 시리즈의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등, 각자 일가를 이루게 되는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한 이 캐릭터 진용은 메카닉 디자인과 함께 단쿠가의 가치를 지금까지도 유지해주고 있는 버팀목이라 하겠다.

제트기, 전차, 장갑차의 형태에서 인간형 로봇으로 변신한 뒤, 다시 야수형 로봇으로 변신, 4대의 메카가 하나로 합체하는 단쿠가는 작품 초반부터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의 흐름에 맞춰 16화에 이르러서나 등장한다. 이같은 부분은 곧바로 궁극의 형태가 등장하는 예전의 거대로봇물과는 차이를 보이는 점이라 하겠다. 반면, 복잡한 변신합체 메커니즘과 세심한 디테일은 결국 완구 제작에 있어서 구현하기 어려운 난제였으며, 특히 오바리 마사미의 육감적인 메카닉 프로포션은 당시 완구기술로서는 재현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 때문인지 단쿠가의 완구 비즈니스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었으며, 시리어스한 아니메의 전개 역시 보편적인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지 못하게 된다. 결국, 1쿨로 예정되어 있던 본 작품은 38화로 조기 종영을 맞게 되며, 무게 제국과 최후의 일전 역시 TV 시리즈의 전파를 타지 못하게 된다. 

리얼로봇 아니메가 정점을 찍던 85년에 등장한 이 독특하고 매력적인 작품은 그로 인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진 체 로봇 아니메의 쇠퇴속도를 늦추는데는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열혈 주인공의 대명사 시노부의 대사 '얏떼 야루제!(해치워 주겠어!)'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대표적인 유행어가 되기도 하였다.

ⓒ PRODUCTION REED



초수기신 단쿠가 OVA (1986~1989)


ⓒ TOHO · STUDIO JUMP · PRODUCTION REED

<정보>

◈ 잃어버린자들의 진혼 편 (1986 / 총 1화)
   - 스탭진은 TV 시리즈와 동일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旭通信社 (ADK)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GOD BLESS DANCOUGAR 편 (1987 / 총 1화)
   - 감독: 오오바 쥬타로
   - 각본: 소노다 히루키
   - 캐릭터 디자인/메카닉 디자인: 하바라 노부요시 / 오하타 코이치
   - 작화감독: 하바라 노부요시, 사노 히로토시 (메카 작화)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旭通信社 (ADK)
   - 저작권: ⓒ TOHO · STUDIO JUMP · PRODUCTION REED
◈ 백열의 종장 편 (1989 / 총 4화)
   - 연출/감수: 야마자키 카즈시 / 오쿠다 세이지
   - 각본: 테라다 켄지 
   - 메카닉 디자인: 히라이 히사시, 사노 히로토시
   - 작화감독: 타다노 카즈코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반다이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단쿠가와 같이 마니아성이 강한 하드 로봇아니메의 경우는 으례 그렇듯이 캐주얼한 일반 시청자들보다는 아니메를 보다 더 깊이 감상하는 고연령층 마니아에게 적합한 작품이다. 실제로 단쿠가보다 한달 정도 앞서 OVA로 출시된 '메가존 23(1985)'의 경우는 시리어스한 하드 SF 로봇물임에도 불구하고 공존의 히트를 기록하며, OVA 시장에서 하드 메카닉+미소녀의 성공공식을 세우게 된다. 단쿠가는 비록 시청률 사냥에 실패하면서 조기종영의 비운을 맛보게 되었지만, 마니아들에게 이 매력적인 캐릭터와 멋진 메카닉, 하드한 SF 드라마로 무장된 작품은 큰 호평을 받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미처 마무리를 짓지 못한 TV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OVA 형태로 제작되니 이것이 바로 '잃어버린 진혼편(1986)'인 것이다. 

진혼편이 성공적으로 출시된 후, 속편 OVA가 제작된다. 진혼편 이후 1년 후의 세상을 그린 두번째 OVA는 'GOD BLESS DANCOUGA(1987)'. 특히, 이 작품은 원 시리즈에서 메카닉 디자인과 메카닉 작화감독으로 활약한 오바리 마사미 대신, 25살의 신예 사노 히로토시가 메카 작화감독으로 활약하게 되는데, 사노는 후일 '기동전사 건담 0083(1991)'이나 '천공의 에스카플로네(1996)', '카우보이 비밥(1998)'과 같은 작품을 통해 괴물같은 작화력을 보여주는 일류 애니메이터로 성장하게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극장버전으로 공개를 준비중이었던 이 작품은 제작 상의 이유로 인해 OVA로 출시되었다.

세번째 OVA인 '백열의 종장(1989)'편은 새로운 적이 등장하고 죽었다고 알려진 샤피로가 다시 부활하여 수전기대와 맞닥뜨리게 되는 전개를 보여준다.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수장기공 단쿠가 노바 (2007) 


ⓒ 藤原忍 / ダンクーガ ノヴァ製作委員会

<정보>

◈ 원작: 후지와라 시노부
◈ 감독/오프닝 애니메이션 콘티 및 연출: 오바리 마사미
◈ 스토리 구성/각본: 슈도 타케시, 미츠이 히데키 / 슈도 타케시, 미츠이 히데키 外
◈ 캐릭터 디자인: KAZZ (타다노 카즈코)
◈ 메카닉 디자인: 나카키타 코지
◈ 작화감독: 토쿠다 유메노스케
◈ 미술감독: 카츠마타 게키
◈ 음악/노래: 야마하라 카즈히로 / 센리 마나카
◈ 기획/제작: 사토 토시히코, 타키야마 마사오, 森和彦 / 村田淳司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단쿠가 노바 제작위원회, 애니맥스
◈ 저작권: ⓒ 藤原忍 / ダンクーガ ノヴァ製作委員会
◈ 일자: 2007.02.15 ~ 2007.05.10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12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20여년이 가까운 세월이 흘러 다시 시작된 단쿠가 프로젝트. 작품의 배경은 원작으로부터 무려 200년 뒤의 세상. 이 시점에서 원작과의 연계점을 찾는 작품이 아닌, 별도의 스핀오프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원 시리즈와 같이 하드한 드라마가 아닌 모에성이 농후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한 코믹한 이야기가 되었는데, 그에 비해 후반부는 전반부의 미소녀/개그 풍의 스타일을 벗어나 몹시 시리어스하게 전개되면서 이질적인 모습을 주기도.

단쿠가의 정체성 중 한명이라 할 수 있는 오바리 마사미가 메카닉 디자인과 감독을 동시에 맡아 의욕을 불태우고 있으며, 타다노 카즈코까지 가세하는 등, 전작의 유지를 이어가는 듯 보였으나,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인해 명성의 재현에는 실패하게 된다. 많은 천재 애니메이터가 그러하듯 오바리 마사미 역시 연출가로서의 역량은 그다지 높이 살만하지 못하며, 이 작품은 그 사실을 증명하는 작품 중 하나인 셈이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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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노 감독의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목차>


기동전사 제타 건담 (1985), 機動戦士 Ζ ガンダム / Mobile Suit Z Gundam


ⓒ SOTSU · SUNRISE


 <정보>

◈ 원안: 야다테 하지메
◈ 원작/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각본: 토미노 요시유키(필명 斧谷稔 사용), 오오노기 히로시, 스즈키 유미코, 카와사키 토모코, 마루오 미호 外
◈ 콘티/연출: 이마가와 야스히로, 세기타 오사무, 카와세 토시후미, 타키자와 토시후미, 이우치 슈지 外
◈ 캐릭터 디자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 작화감독: 키타즈메 히로유키, 고바야시 토시미츠, 카나야마 아키히로, 야마다 키사라카, 온다 나오유키 外
◈ 메카닉 디자인: 나가노 마모루(중도 하차), 오카와라 쿠니오, 후지타 카즈미, 무라카미 카츠시, 고바야시 마코토 外 
◈ 메카닉 작화감독: 우치다 요리히사
◈ 미술감독: 히가시 쥰이치
◈ 오프닝/엔딩 애니메이션: 우메츠 야스오미
◈ 음악/노래: 사에구사 시게아키, 닐 세다카 / 아유카와 마미 (1기 오프닝, 엔딩), 모리구치 히로코 (2기 오프닝)
◈ 기획/프로듀서: 선라이즈 / 우치다 켄지, 오니시 쿠니아키, 森山涇
◈ 제작사: 선라이즈, 나고야 TV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85.03.02 ~ 1986.02.22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50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지온공화국과 지구연방의 1년 전쟁이 지구연방의 승리로 끝난지 7년 뒤인 우주세기 0087년. 스페이스노이드(우주에서 태어난 인류)들의 재결집을 우려한 지구연방은 전쟁 종료 후 보다 효과적인 지배력 강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온군의 잔당소탕이라는 명제를 내걸고 지구연방군 출신의 자미토프 하이만의 주도로 창설된 특수부대 티탄즈는 연방 내의 엘리트 집단으로 세력을 공고히 하며 노골적으로 스페이스노이드를 탄압하기 시작한다. 지온의 불순분자를 소탕한다는 목적으로 스페이스 콜로니 사이드1의 30반치에 독가스를 살포하여 콜로니 주민 1,500만명을 학살하는 등, 티탄즈의 행위가 도를 넘어서자 연방의 뜻있는 인물들과 스페이스노이드들은 티탄즈에 대항하여 반지구연방조직 에우고를 결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실낱처럼 이어지던 어스노이드와 스페이스노이드들의 평화는 깨지고 다시금 전란의 불길이 우주를 불태우기 시작하니 이것이 바로 후세에 그리프스 전쟁이라 알려진 전화의 서막이다.

연방군의 기술사관으로 근무하는 부모를 따라 사이드 7으로 이주한 고교생 카미유 비단은 아버지의 외도와 어머니의 무관심, 그리고 여자같은 자신의 이름에 강한 불만과 컴플렉스를 느끼고 있었다. 어느날 길에서 마주친 티탄즈의 사관 제리드 메사로부터 여자같은 이름이라는 말을 들은 카미유는 충동적으로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제리드에게 일격을 가해 티탄즈의 헌병들에게 체포되고, 헌병들에게 가혹한 린치를 당하며 카미유는 티탄즈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품게 된다.

한편, 그린노아에 티탄즈가 비밀리에 제작중인 모빌슈트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에우고는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를 그린노아에 침투시킨다. 티탄즈가 개발한 비밀병기 건담 MK II의 존재를 확인한 크와트로. MK II의 시운전을 하던 제리드가 조종미숙으로 지면에 불시착하며 헌병대를 덮치고 혼란한 틈을 노려 카미유는 구금장소를 빠져나와 제리드가 불시착시킨 건담 MK II에 올라탄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을 때린 티탄즈 헌병들에게 복수를 할 목적이었던 카미유는, 크와트로 대위와 조우하면서 엉겁결에 건담 MK II와 함께 에우고로 향하는데...


<소개>

6년만에 방영된 '기동전사 건담(1979)'의 후속작으로, 수많은 논란과 화제를 낳았던 작품. 원작으로부터 7년 뒤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기동전사 제타 건담(기동전사 Z 건담/1985)'은 7년 사이 무수한 사이드 스토리를 만들어냈던 우주세기의 세계 만큼이나 6년 사이 무수한 제작 비화들이 회자되고 있다. 

건담의 후속편은 이미 '성전사 단바인(1983)'의 방영 중에 논의가 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전설거신 이데온(1980)'과 '전투메카 자붕글(1982)'을 거쳐 단바인에 이르면서 토미노는 후속 건담에 대한 팬들의 염원, 당시의 로봇물의 프라모델 사업부진에 따른 반다이의 건담 시리즈 재개 요구 등 여러가지 외부적 압력을 받고 있었으며, 그 자신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만한 아이디어가 고갈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로 인해 83년부터 내부적으로 진행되어가던 후속 건담의 프로젝트는 마침내 84년 2월부터 본격적인 스타트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는 토미노의 '중전기 엘가임(1984)'이 방영을 시작하던 시점이기도 했다.

프로젝트가 겹치면서 Z 건담은 다른 아니메에 비하여 상당히 긴 제작기간을 거치게 된다. 1년짜리 프로젝트였으니 과연 건담 후속작에 걸맞는 대 프로젝트라고나 할까. 게다가 퍼스트 건담을 제작했던 선라이즈의 제1스튜디오가 아닌, 자붕글 이후로 토미노가 둥지를 튼 제2스튜디오가 제작을 맡게 된다. 당시 제 2스튜디오는 엘가임을 제작하던 중으로, 이로 인해 엘가임의 제작에서 토미노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작품의 전반적 분위기가 토미노 것과는 많이 달라지게 되었고, Z 건담의 제작은 엘가임과의 이중 작업으로 인해 그 진도가 더딜 수 밖에 없었다.  

1년여의 제작 기간 중 상당기간 공을 들인 것은 바로 메카닉 디자인이었다. 오카와라 쿠니오 혼자서 전담했던 퍼스트와는 달리 Z 건담에는 10명 남짓한 스탭들이 투입되는데, 이는 명실공히 Z 건담이 비즈니스적 기획의도가 십분 반영된 작품이며, 프라모델 사업의 성패를 쥔 작품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특히, 주역메카인 Z 건담의 경우에는 한명의 디자이너가 아닌 여러명의 디자이너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조율하며 만들어낸 디자인으로, 아니메의 메카닉 디자인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결코 빠지지 않는 걸작 메카닉으로 지금까지 자리하게 된다. 

다만, 복잡한 변형 메커니즘의 도입에 따른 프라모델의 상품화 문제로 인해 초반부의 주역 메카는 퍼스트 건담의 디자인 컨셉을 계승한 건담 MK II가 맡게 된다. 이로 인해 Z 건담은 후반부에 MK II와 극적인 교체를 이루게 되는데, 이는 토미노의 전작 자붕글이나 단바인, 엘가임에 등장한 주역메카의 교체와 동일한 시퀀스이며, 단바인과 엘가임은 Z 건담과 마찬가지로 후반부의 주역기체가 변형기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은 타가하시 료스케 감독에게도 영향을 미쳐 '기갑계 가리안(1984)'에서 그는 가리안에서 합체변형이 가능한 어절트 가리안으로 주역메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캐릭터 디자인에서도 파격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건담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일선에서 물러난 체 캐릭터 디자인에만 관여한 것이 그것. 총작화감독 한명이 전체 작화를 조율하지 않고 여러명의 작화감독이 로테이션 형태로 작화를 담당하게 되는데, 특히 토미노 감독의 작품에서 그동안 작화를 맡아오던 또하나의 거물 작화가 코가와 토모노리 대신 그의 제자인 키타즈메 히로유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하겠다. 스승인 코가와의 작화기법을 계승하면서, 야스히코의 미형 캐릭터들을 절묘하게 재창조해낸 그의 작화는 퍼스트 건담의 일부 팬들에게는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팬들에게는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당시 절정의 인기를 끌던 아니메 잡지 뉴타입의 표지 일러스트의 상당수가 키타즈메의 손에 의해 그려지기도 했다. 키타즈메 외에도 온다 나오유키와 같은 코가와의 제자들이 다수 작화진에 가세하여 전체적인 Z 건담의 형세는 퍼스트의 잔영과 새로운 건담 스타일 사이에 위치하여 야스히코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혁신에 가까운 모습을 취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 압도적인 퀄리티의 2기 오프닝을 그리며 혜성처럼 등장한 우메츠 야스오미의 등장은 또다른 천재 애니메이터의 탄생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 SOTSU · SUNRISE

이야기 역시 후속작이라고는 하지만 기존의 건담 시리즈와 많은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전 시리즈의 주인공 아무로가 한참 후에나 등장하며, 또다른 주역인 샤아 아즈나블은 주인공보다 먼저 화면을 장식하지만, 주인공과 같은 편으로 주인공을 보조하는 조역으로 전락한다. 대신 그 자리에는 전편의 아무로보다 더 신경질적이고 히스테릭한 소년 카미유 비단이 주인공을 맡게 된다. 전쟁 드라마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티탄즈와 에우고, 지구연방, 여기에 지온의 잔당 액시즈까지 등장하며 구도는 더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또한 정치이념을 초월하여 거대기업으로 작품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의 등장까지, 세계관의 구성은 전작보다 더 복잡하고 얽히고 섥힌 인과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로와 샤아가 주역이 아닌데다가 로봇물의 수준으로서는 과하게 복잡한 세계관과 갈등관계 등은 Z 건담의 시동에 발목을 걸었다. 평균시청률 6.4%는 퍼스트 건담 수준으로 낮았는데, 퍼스트 건담이 아무런 배경없이 등장한 것임을 감안할 때, Z 건담에 걸었던 팬과 스폰서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것이라 하겠다. 다만, 프라모델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다른 라인업의 제품보다는 월등한 성적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프라모델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다이 측의 기대치에는 못미쳤다는 소리도 전해지고 있다. 이는 복잡한 변형 메커니즘의 도입과 그로 인해 복잡해진 디테일의 모빌슈트를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제작비 상승으로 인한 마진감소가 원인이라 전해지고 있으며([1] 참조), Z 건담의 모빌슈트들을 원작에 가깝게 묘사하기에는 당시 프라모델 기술력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도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등장하는 수많은 주조역 캐릭터들이 죽어버리는 등, 몰살의 토미노다운 비극적인 결말은 여전하다. 주인공인 카미유가 최종화에서 시로코를 쓰러뜨린 후 자아가 붕괴되면서 폐인이 되어버린다든지, 시리즈 최고의 인기 캐릭터 샤아가 하만 칸의 큐베레이에게 무참히 패배하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체, 대파된 그의 모빌슈트 백식의 잔해가 떠도는 상태에서 엔딩을 맞이하는 결말은 팬들로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이는 단순히 비극적인 엔딩을 추구했다기보다는 당시 건담 시리즈에 대한 회의와 스트레스를 토미노 감독이 작품을 통해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도 샤아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고도 언급한 바, 최종회에서 생사를 알 수 없이 사라진 샤아의 모습은 건담이라는 세계에서 떠나버리고 싶은 토미노의 바람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실망한 팬들의 분노, 비즈니스적으로 100%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반다이의 채근 속에 토미노는 결국 이 작품을 끝으로 건담을 접으려던 애초의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게 되었다.

☞ <기동전사 Z 건담> 1부: 79년 이후 아니메의 세대교체 by 키웰 (보러가기)
☞ <기동전사 Z 건담> 2부: 퍼스트의 그늘에서 벗어난 작화 Line-up by 키웰 (보러가기)
☞ <기동전사 Z 건담> 3부: 제타에 흐르는 '시대의 눈물' by 키웰 (보러가기)


기동전사 제타 건담 신해석판: 별을 잇는자 (2005) 

ⓒ SOTSU · SUNRISE


<정보>

◈ 원작/감독/각본/총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캐릭터 디자인 원안: 야스히코 요시카즈
◈ 캐릭터 작화감독: 온다 나오유키
◈ 메카닉 작화감독: 나카 모리푸미
◈ 작화감독: 무라세 슈코우, 시게타 아츠시, 나카지마 토시히로
◈ 미술감독: 히가시 쥰이치, 카이 마사토시
◈ 음악/노래: 사에구사 시게아키 / Gackt (오프닝, 엔딩 작사/작곡/노래)
◈ 기획/제작: 우치다 켄지 / 요시 타카유키
◈ 제작사: 선라이즈, 스튜디오 지브리 (배경), 가이낙스/매드하우스 (동화)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2005.05.28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건담 시리즈에 대한 짙은 회의와 좌절을 '턴에이 건담(1999)'를 통해 일부분 해소한 토미노는 총집편인 '극장판 턴에이 건담 I 지구광(2002)'과 '극장판 턴에이 건담 II 월광접(2002)'으로 극장까지 다시 건담을 등장시킨다.(다만, 흥행은 대참패) 이는 건담에 대한 토미노의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 극복되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된 그의 작품세계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05년 토미노는 마침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여지없이 작품 속에 표출했던 Z 건담을 달라진 감성에 맞춰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를 선보이니 그것이 바로 기동전사 Z 건담 신해석(신역이라고 대게 부르지만, 좀 일본스러운 표현인 듯 싶어 나름 고쳐보았다.) 3부작이다.

50화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이다보니 자연스레 기획은 3부작으로 흘러갔다. 그동안 지지부진 성적을 거두었던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의 극장판인지라 제작비는 충분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전 작품을 신작화로 그리지 않고 구작화를 편집하여 일부 디테일을 수정하면서 신작화를 사이사이 추가하는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사실 구작화라 하더라도 당대 이름난 작화가들이 참여했기에 일부 퀄리티는 최신 TV 시리즈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지만, 열화된 필름 사정으로 인해 선명하지 못한 화질과, 섬세한 캐릭터 디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퀄리티의 메카닉 작화는 당연히 깔끔하게 그려진 신작화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으며, 온다 나오유키, 무라세 슈코우, 시게타 아츠시 등으로 새롭게 꾸려진 신작화의 캐릭터 디자인이 구작화와 많은 차이를 드러내는 등 신작화와 구작화 사이의 이질감은 생각 이상으로 크게 도드라졌다.

TV 시리즈의 1화부터 14화까지를 편집한 극장판은 총집편이지만 여러면에서 아쉬움을 보여주었다. 구작화를 사용하는 한계 때문인지 이전 시리즈의 이야기를 그저 축약하기만 하는 단조로운 전개에 그쳤고, 일부 내용 중에서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생략되면서 스토리의 앞뒤가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러닝타임이 95분에 그친 것도 제약사항으로 작용한 듯. 다만, 3부작 중에서는 1부의 이야기가 가장 무리없이 잘 편집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아우도무라를 공격하는 앗시마를 수송기로 저지하고 탈출하는 아무로 레이와, 이를 맞이하는 카미유의 MK II와 샤아의 백식, 그리고 아무로와 샤아의 극적인 재회를 신작화로 그려내면서 감동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1부인 별을 잇는자 편은 토미노의 전작 턴에이 건담 극장판의 흥행참패의 영향으로 인해 역대 건담 극장판의 개봉관수의 반 정도에 불과한 83개의 극장에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8.6억엔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기동전사 제타 건담 신해석판: 연인들 (2005) 

ⓒ SOTSU · SUNRISE


<정보>

◈ 스탭진: 1편과 동일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2005.10.29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5개월만에 재개된 TV 시리즈의 15화~32화를 편집한 기동전사 Z 건담 신해석판의 극장판 2부. 이제와 돌이켜보면 50화나 되는, 그리고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이야기의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Z 건담의 경우 100분도 안되는 러닝타임의 3부작 축약은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그나마 신작화로 모두 새로 그린다면 컷의 구성을 새로이 하여 보다 더 유동적인 대처가 가능했으련만, 제작비의 문제로 상당부분이 구작화로 대치되었기에 한계는 더더욱 커졌다. 이러한 이야기 구성의 문제는 신작화와 구작화간의 이질감 차이 이상으로 신해석 극장판의 완성도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연인편은 타이틀 그대로 시리즈 최고, 아니 아니메史상 가장 비극적인 히로인 중 한 명인 무라사메 포와 함께 벨토치카 일마, 사라 자비아로프, 레코아 론드, 에마 신 등 Z 건담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성들과 남성들의 로맨스를 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15화부터 32화까지의 내용을 98분으로 축약하면서 내용 전개에도 급급한 상황에서 이들의 로맨스를 밀도 있게 묘사하는 것은 구작화를 사용하는 제약 상황을 감안할 때 무척이나 어려운 난제라 하겠다. 연로한 토미노 감독의 나이 또한 이러한 작업들을 세심하게 구성하는데 있어서 또 하나의 한계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쿵푸 팬더의 포와는 전혀 다르다, 잊지말자.)와 카미유의 로맨스가 밀도있게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은 이번 2부 최대의 오점으로 보인다. 게다가 원체 이 2부의 이야기 속에는 포우와 카미유의 비극적인 로맨스 외에 벨토치카와 아무로의 에피소드, Z 건담의 등장, 시로코의 활약, 사라 자비아로프와 카츠의 에피소드, 제리드와 마우아의 에피소드, 에우고의 지휘자 브렉스 준장의 죽음과 같은 여러가지 굵직굵직한 에피소드가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부제인 연인들이라는 제목과 달리 작품은 사건의 나열에 그치고 있으며, 히로인인 포의 희생이 전반부에 다루어지면서 큰 임팩트를 주는 것에 비해 뒷부분의 전개는 하만과 액시즈의 등장까지 비교적 평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의 죽음에도 큰 감정적 변화없이 극을 이끌어 가는 카미유의 모습에서는 오히려 연인들이라는 부제가 무색할 정도. 다만, 시리즈의 후반부에 등장하여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하만 칸의 포스는 이번 신해석판에서도 명불허전이라 하겠다.

전작의 성공 때문이었는지 개봉관 수를 100여개로 늘려 상영했지만 흥행 수익은 6억엔에 그치며 전편보다 못한 성적을 보였다. 이는 편집된 이야기의 완성도가 기대 이하임을 반증하는 사례라 하겠다.


기동전사 제타 건담 신해석판: 별의 고동은 사랑 (2006) 

ⓒ SOTSU · SUNRISE


<정보>

◈ 스탭진: 1편과 동일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2006.03.04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3부. 33화부터 50화까지를 편집한 내용으로 액시즈의 등장, 티탄즈 집권층의 몰락, 그리고 시로코와 하만과의 최후의 결전 등이 이야기되고 있다. 신작화의 비중이 커져 비주얼 상으로는 좀 더 이질감이 덜했으며, 상당수의 주요 에피소드를 생략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였다. 다만, 포의 재등장과 카미유와의 비극적인 이별, 샤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연설장면, 로자미아 바담의 이야기, 제리드의 최후 등, 상당히 임팩트가 강한 여러 에피소드들이 삭제되면서 결과적으로는 김빠진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3부의 에피소드는 전체적으로 하만 칸이 지배하는 느낌이 강하다. TV 시리즈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 그녀지만 극장판에서는 더더욱 그 포스가 강렬해진 듯. 신작화로 그려지면서 가장 잘 이식된 캐릭터 중 한명이 아닌가 싶다. TV 시리즈에서 강렬한 포스를 자랑하던 시로코는 그 모습이 오히려 쇠퇴된 느낌. 특히 새로운 해석을 통해 그려진 라스트 엔딩에서, 시로코는 Z 건담의 일격에 쓰러지면서 카미유를 폐인으로 만들어 버렸던 원작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시로코와 함께 샤아의 활약도 더더욱 두드러지지 못했다. 지구권에서의 연설장면도 삭제되었고, 초반부 액시즈와의 조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체 마지막에는 하만 칸에게 고전을 거듭하다가 패퇴하는데, 백식의 잔해를 비춰주며 마무리했던 충격의 TV 시리즈와 달리 이번 극장판에서는 라스트 엔딩을 장식하지 못한다. 다만,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점은 TV 시리즈와 동일하다.

3부의 흥행수익은 2부보다 적은 4.9억엔에 그쳤다. 극장수익 자체로는 기대 이하였으나 신해석판 3부작의 개봉과 발맞춰 등장한 반다이의 신버전 프라모델은 높은 퀄리티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DVD 등 부가판권의 수입도 나쁘지는 않았다. 이를 통해 TV 시리즈 역시 새롭게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결말의 수정으로 인해 후속작인 ZZ 건담의 설정이 부정되었다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ZZ 건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또한 사실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3부작은 기대에 부응하는 면모와 그 이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 되었다. 애초에 TV 시리즈의 종료 후 별도의 총집편 극장판으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었다면 좋았으련만, 너무도 많은 세월이 흐른 후 등장함으로써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는 안노 감독이 에반게리온을 새롭게 재해석한 극장판을 내놓는 모습과 비교되어 더더욱 씁쓸한데, 에바는 26화의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4부작으로 구성되어 내용 전개상 여유가 있으며, 전체가 신작화로 그려지면서 새로이 묘사될 이야기를 스크린에 완벽하게 이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만약 Z 건담도 그러했다면 비록 팬들이 납득치 못할 결말을 그렸다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지는 않았을까 싶다.


<참고 사이트>

[1] 機動戦士Ζガンダム, Wikipedia Japan
[2] 기동전사 Z 건담, 엔하위키 미러
[3] Mobile Suit Zeta Gundam (TV), ANN
[4] Mobile Suit Zeta Gundam: A New Translation (movies), ANN
[5] 다시 흘린 시대의 눈물.. Z 건담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OTSU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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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 캣츠 시즌 1~4 (1985), ThunderCats 



<정보>

◈ 원작: Rankin/Bass 프로덕션, 테드 울프(Ted Wolf)
◈ 감독: 아써 랜킨 쥬니어(Arthur Rankin Jr.), 쥴스 배스(Jules Bass), 아키야마 카츠히토(秋山勝仁)
◈ 각본: 레오나드 스타(Leonard Starr), 스테픈 페리(Stephen Perry), 윌리엄 오버가드(William Overgard)
◈ 애니메이터: 다니구치 모리야스(谷口守泰)
◈ 음악: 버나드 호퍼(Bernard Hoffer)
◈ 제작총지휘: 아써 랜킨 쥬니어, 쥴스 배스
◈ 제작사: Rankin/Bass 프로덕션, Pacific Animation Corporation
◈ 저작권: ⓒ Warner Bros
◈ 일자: 1985.01.23 (선행방송) / 1985.11.11~ 1989.?.? 
◈ 장르: SF, 모험,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130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머나먼 외계의 행성 썬더라가 멸망을 맞이할 즈음 마지막 생존자들이 우주선을 타고 썬더라를 탈출한다. 그러나 썬더라의 적인 풀룬 다르(Plun Darr)의 뮤턴트들이 썬더라의 생존자들을 공격하고, 대부분의 우주선들이 뮤턴트들에게 격추되지만 하나만은 썬더라의 눈이 가진 힘에 의해 뮤턴트들의 추격을 뿌리치게 된다. 썬더라의 눈은 전설의 검 오멘의 검의 칼자루에 있는 것으로, 썬더라의 힘의 원천이라 전해지고 있다. 뮤턴트들의 추격은 뿌리쳤지만 우주선은 큰 데미지를 입은체 원래의 목적지에서 벗어나 제3의 지구(Third Earth; 미래의 지구)라는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추락한 우주선에는 노전사 쟈가가 이끄는 썬더라의 이성인 썬더캣들이 타고 있었다. 라이온 오(Lion-O)와 타이그라, 치타라, 팬드로와 같은 젊은 썬더캣들은 이 행성에 거점을 만들고 적응하려 하지만 뮤턴트의 소서러인 멈라(Mumm-Ra)가 뮤턴트들을 이끌고 썬더라의 눈을 찾기에 혈안이 되면서, 썬더캣과 뮤턴트들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려 하는데... ([1] 참조)

'썬더 캣츠, 호~!'


<소개>

토빈 테드 울프의 원작을 바탕으로 랜킨/배스 프로덕션이 제작한 미일 합작 TV 애니메이션. 랜킨/배스 프로덕션은 이미 '반지의 제왕(1978)'이나 '라스트 유니콘(1983)'과 같은 유수의 작품을 일본 애니메이터들과의 합작으로 제작해온 전례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러한 랜킨/배스 프로덕션의 작품 중에서도 이례적인 스타일의 작품으로, 미국식 판타지 히어로물에 아니메식 재해석이 더해진 독특한 형태의 작품으로 태어나게 된다. 다만 참여한 일본 애니메이터나 제작사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레어한 정보가 되어 쉽게 알아낼 수가 없다.

다만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연출에는 '갈포스' 시리즈나 '버블검 크라이시스' 시리즈 등으로 일본 OVA계에서 미소녀 액션물로 한 획을 그은 아키야마 카즈히토가 참여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일본 위키피디아를 살펴보면 아키야마 카즈히토의 필모그라피에는 썬더캣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1985)'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약했던 베테랑 작화감독 다니구치 모리야스의 필모그라피에 썬더캣에 대해 짤막한 언급이 있을 뿐이다. 정확하게 참여한 애니메이터들이나 제작사의 면면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오프닝의 역동적인 컷 구성은 분명 미국의 TV 만화영화가 아닌, 카나다 요시노리의 작풍에 영향을 받은 일본 애니메이터들의 것이 확실해 보이며, 캐릭터 디자인 역시 아니메적인 뉘앙스가 여기저기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 Warner Bros

주인공 라이온 오에 그와 함께 싸우는 타이그라, 치타라, 팬드로, 윌리킷이나 윌리캣 등은 왠지 일본 아니메의 전대물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다. 이것은 애초에 그것을 의도했다기보다는 일본 애니메이터들의 참여로 인해 그러한 영향이 은연 중에 반영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검과 채찍, 봉과 돈파 등 각기 특색있는 무기를 들고 싸우는 모습은 검을 주무기로 여타 다른 판타지 히어로물과는 다른 색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전대물을 연상시키는 캐릭터 구성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DC의 져스티스 리그나 마블의 어벤져스와도 유사한 모양새이다. 몇 년전부터 방영을 큰 인기를 끌어오던 '히맨과 우주의 지배자(1985)'나 비슷한 시기에 방영을 시작한 '쉬라, 힘의 공주(1985)'와도 유사한 스타일이지만, 만화영화적 완성도 면에서는 본작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시리즈는 시즌 4의 130화로 큰 성공을 거둔다. 다만 배급사는 잦은 교체가 이루어지는데, 먼저 시즌1에서 배급을 맡았던 랜킨/배스 프로덕션의 모회사 Telepictures사는 시즌2에서 Lorimar 프로덕션에 흡수되었고, 시즌 3에 이르르면 Lorimar 프로덕션 역시 워너 브러더스에 합병되면서 결과적으로 썬더캣의 라이센스는 워너 브러더스 측으로 돌아가게 된다. TV 시리즈의 방영과 함께 코믹스로의 발간도 같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1985년부터 1988년에는 마블 코믹스에서 관련 코믹스가 출간되었으나 워너 브러더스에게 합병된 이후로는 워너 산하 DC 코믹스의 작품으로 2003년부터 옷을 갈아입게 된다.

한국에서는 1988년 KBS를 통해 방영되면서 역시 비슷한 시기에 전파를 탄 쉬라나 히맨과 함께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썬더 캣츠 (2011)


ⓒ Warner Bros


<정보>

◈ 원작/캐릭터 원안: 테드 울프
◈ 각본: 토드 케이시(Todd Casey)
◈ 애니메이션 감독: 죠아킴 도스 산토스(Joaquim Dos Santos)
◈ 미술감독
: 단 노튼(Dan Norton)
◈ 음악: Kevin Kliesch
◈ 제작총지휘/프로듀서
: 샘 레지스터(Sam Register) / 에단 스폴딩(Ethan Spaulding), 마이클 제레닉(Michael Jelenic)
◈ 제작사: 스튜디오 4℃,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Animation), 카툰 네트워크(방영)
◈ 저작권: ⓒ Warner Bros
◈ 일자: 2011.??.??
◈ 장르: SF, 모험,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워너 브러더스가 앞장서서 리부트시킨 썬더 캣츠의 새로운 시리즈. 원작 시리즈가 종결된지 무려 22년만의 리메이크이다. 이번에도 역시 미일 합작 애니메이션이 되었는데, 일본 측 제작사가 무려 스튜디오4℃라는 것도 놀라운 점. 스튜디오 4℃는 '메모리즈(1995)'와 같은 작품으로 북미에서도 나름 이름이 알려져 있으며, 근래에는 '애니 매트릭스(2003)'이나 '배트맨: 고담 나이트(2008)' 등에서 일부 에피소드 제작을 맡는 등 북미 애니메이션에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이전보다 더더욱 아니메스러워진 디자인이 어느 정도 미국식 스토리와 궁합이 맞을지가 관건이라 하겠다.


<참고 사이트>

[1] Thunder Cats, Wikipedia
[2] List of ThunderCats episodes, Wikipedia
[3] ThunderCats (2011 TV series), Wikipedia
[4] Thundercats (U.S. TV), ANN
[5] Thundercats Lair
[6] Thundercats Page, Rankin/Bass Productio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Warner Bro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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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구세주전설 북두의 권 (1984), 世紀末救世主伝説 北斗の拳 / Fist of the North Star


ⓒ 武論尊 · 原哲夫 / NSP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 부론손 - 글, 하라 테츠오 - 그림
◈ 총감독: 아시다 토요오
◈ 각본: 우에하라 쇼조, 토다 히로시, 오하시 유키요시 外
◈ 연출: 우메자와 아츠토시, 이시다 마사히사 外
◈ 캐릭터 디자인: 스다 마사미
◈ 작화감독: 스다 마사미, 사이토 히로노부 外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1기, 사카모토 노부토 - 2기
◈ 음악/노래: 아오키 노조무 / 크리스탈 킹, 코도모 밴드, TOM★CAT
◈ 기획/제작: 타카미 요시오, 岡正, 中屋喜伸 / 스가와라 요시로
◈ 제작사: 도에이 동화, 후지 TV
◈ 저작권: ⓒ 武論尊 · 原哲夫 / NSP · TOEI Animation
◈ 일자: 1984.10.11 ~ 1988.02.18
◈ 장르: 무협, 액션
◈ 구분/등급: TVA (1기-109화, 2기-43화) /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R)


<시놉시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199x년의 지구. 문명은 파괴되고 자연은 훼손되었으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멸망의 위기에 직면하였지만, 인류는 가까스로 살아남게 된다. 황량해진 대지에는 물과 음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며, 이에 얼마남지 않은 자원을 둘러싸고 약육강식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혼돈과 약탈, 세계는 폭력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이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설의 암살권 북두신권의 계승자 켄시로는 암살권의 계승자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정이 많은 남자로 연인 유리아를 친구이자 라이벌인 남두성권의 고수 신에게 빼앗기고 치명상을 입고 만다. 실력으로서는 앞서는 켄시로였으나 친구라는 사실에 차마 살수를 쓰지 못한 것. 신은 켄시로의 가슴에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며 유리아에게 사랑을 강요한다. 켄시로를 살리기 위해 유리아는 신에게 사랑을 맹세하고, 신에 의해 가슴에 일곱개의 치명상을 입은 켄시로는 황야에 버려지고 만다. 그로부터 수년 뒤,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복수를 위해 북두신권의 전승자가 사지에서 돌아오는데...


<소개>

슈에이샤의 만화주간지 '주간소년점프'에서 1983년부터 1988년까지 연재되면서, 주간소년점프의 신화를 열게 한 기념비적인 작품. 당시 신예였던 하라 테츠오와 부론손이 주간소년점프의 호리에 노부히코의 아이디어에 의해 그리게 된 이 만화는, 당시 인기코드였던 러브 코메디와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마초적이고 하드고어스러운 표현이 가득한 남성취향의 작품으로, 우려와는 달리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으며, 연재가 한참 진행 중이던 1984년말에는 라이벌 잡지인 '주간 소년 선데이'(당시 터치 시리즈의 아다치 미츠루나 시끌별 녀석들의 타카하시 루미코 등의 인기에 힘입어 83년도에 228만부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었다.)를 제치고 400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세우게 된다. 단행본으로 발간되어서도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게 되는데, 전세계적으로 1억부를 돌파한 코믹스는 북두의 권이 최초가 된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 볼'이 나오기 전까지 코믹스의 모든 기록을 새롭게 쓴 화제의 작품이었던 셈이다.

당시 슈에이샤와 함께 여러 편의 애니메이션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던 도에이 동화는, 빅히트를 기록하는 이 작품을 연재 중에 전격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84년 10월 마침내 이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상최대의 암살권 북두신권의 전승자가 TV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찾아가게 된다.

인기 소년 코믹스라고는 하지만, 북두의 권은 급소를 공격하여 인체를 훼손시키거나 날카로운 공격으로 신체를 절단하는 등, 고어에 가까운 잔혹한 묘사가 난무하는 작품이었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에 너그러운 일본이라 할지라도 공중파 TV로 이것을 여과없이 방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TV 시리즈의 총감독을 맡은 인물은 이례적으로 '요술공주 밍키 (1984)'의 캐릭터 디자이너 아시다 토요오였는데, 귀엽고 예쁘장한 캐릭터들을 주로 디자인했던 그는 이제까지 자신의 필모그라피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북두의 권을 연출을 맡으면서 잔혹한 장면을 실루엣으로 처리하고, 여기에 투과광 기법과 같은 효과로 단순함을 커버했으며, 원작에는 없었던 죽기전 단말마의 비명과 같은 음향효과를 애드립으로 넣게 하는 등, 독창적인 시도를 통해 성공적으로 TV 시리즈로 이식시키는 노련함을 보여주게 된다.

여러가지 표현의 순화를 거쳤지만 그래도 당시 TV 시리즈로서는 과도한 폭력성을 보여준 북두의 권은 목요일 19:00~19:30이라는 골든타임대에 방영되면서 최고시청률 23.4%, 평균 시청률 16.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된다.([2] 참조) 남성적 취향의 줄거리에, 혐오스러운 캐릭터, 황량하고 메마른 세계관으로 점철된 작품이었지만, 이러한 절대악과 같은 세상에서 압도적인 무공으로 악당들을 단죄하는 켄시로와, 절대강자의 이미지로 가슴 깊이 인상을 새기는 권왕 라오우, 사랑과 우정을 위해 비극적인 희생을 받아들인 비운의 캐릭터 레이 등, 매력적인 인물들로 인해 단순하지만 강렬하고 깊은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주게 된 것이다.

멜 깁슨이 주연했던 영화 '매드맥스(1981)'의 영향을 받아 오토바이와 버기카 등이 주요 운송수단으로 사용되고, 스킨 헤드를 한 폭주족을 연상시키는 폭력집단이 약탈과 착취를 일삼는 등, 세계관은 디스토피아적이다. 각종 흉기로 무장한 괴한들을 상대로 신기의 권법을 펼치는 켄시로는 코스튬은 매드 맥스에 영향을 받았으나 전체적인 캐릭터는 이소룡의 영향을 받은 것이 한눈에도 확 느껴진다. (특히, '아다다다!'를 외치면서 북두백렬권을 상대의 몸에 난타하는 켄시로의 모습은 이소룡 그 자체) 여기에 일본의 배우 겸 가수인 마츠다 유사쿠(카우보이 비밥의 주인공 스파이크의 모델이기도 한 인물)의 성격도 초창기에 모티브로 삼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외모에서는 이소룡과 실베스터 스탤론을 결합시킨 듯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던 원작 코믹스는 라오우의 죽음으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지으려 했으나, 이 정도의 인기작을 그대로 종료시켜줄리가 만무한 소년 점프 편집부의 압력으로 인해 연재가 계속된다. 이로 인해 TV 시리즈 역시 109화를 끝으로 1기 시리즈를 마무리 짖고 곧이어 2기를 진행하게 된다. 2기에서는 원두황권과 천제의 이야기, 그리고 수라국으로 넘어가 북두류권의 전승자들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추가로 더 연재가 되었던 라오우의 아들 류와의 여행 이야기는 만화영화화 되지 않았다.

북두의 권의 전세계적 인기는 그저 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북미에서는 실사영화로 제작되어 95년에 공개되었는데, 위키피디아 재팬에 따르면 실제 제작은 도에이와 토호쿠 신사가 공동으로 제작했다고 전해지며, 미국판 위키에 따르면 제작 스튜디오가 First Look Studio인 것으로 보아 미일 공동제작으로 보인다. 실제 유리아 역에는 일본인 배우인 와시아 이사코가 캐스팅 되기도. 이외에 B급 액션물 전문배우인 게리 다니엘스, 메이저 영화에서도 조연급으로 활약한 말콤 멕도웰이나 크리스 펜 등이 출연하고 있다. 한다미로 B급 비디오 물인 셈.

정식으로 판권을 사들인 북미 B급 액션물 외에 무판권 실사판도 존재하고 있다. 대원동화가 제작하고 왕룡 감독이 제작한 한국판 북두의 권이 바로 그것. 아동용 특촬물로 다운그레이드 된 한국판 북두의 권은 거의 괴작에 가까운 전개와 퍼포먼스로 보는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가기도. 이 비디오는 후일 일본의 모프로에서 공개되어 출연자들의 경악과 대폭소를 자아내기도 하는데, 어찌보면 참으로 씁쓸하면서도 웃을 수 밖에 없는 일이라 하겠다. 일설에는 홍콩에서 만든 또다른 북두의 권 실사판이 존재한다고 하며, 엔하 위키에서 따르면 그 충격과 공포는 한국판 북두의 권을 능가한다고 전해진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무판권 실사영화들이 원작보다 더한 포스를 발한다고 해야할 듯.

☞ 괴작열전: 북두신권 - 양키센스로 탄생한 실사판 '북두의 권' by 페니웨이 (보러가기)
☞ 괴작열전: 북두의 권 - 한국 무협액션 영화의 결정체? by 페니웨이 (보러가기)


세기말 구세주전설 북두의 권 극장판 (1986)


ⓒ 武論尊 · 原哲夫 / NSP · 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아시다 토요오
◈ 각본: 타카쿠 스스무
◈ 작화감독: 스다 마사미
◈ 미술감독: 타나카 모토유키
◈ 음악/노래: 핫토리 카츠히사 / 코도모 밴드
◈ 제작총지휘: 이마다 치아키
◈ 제작사: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武論尊 · 原哲夫 / TOEI Animation
◈ 일자: 1986.03.08
◈ 장르: 무협,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미성년자 관람불가 (NC-17)


<소개>

TV 시리즈가 한참 연재중이던 86년에 공개된 극장용 북두의 권. TV 시리즈와는 다른 각도에서 원작을 해석한 스핀오프이다. 일부 에피소드의 창작은 있어도 원작의 줄거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갔던 TV 시리즈와 달리 극장판 북두의 권은 스탭진의 독자적인 해석과 재배치에 의해 일부 인상적인 장면이 다른 곳에 사용되고, 캐릭터의 삭제 역시 눈에 띈다. 특히 켄시로의 둘째 사형으로 전체 이야기에 있어서 큰 역할을 담당하던 토키는 아예 배재되어 있다. 

전체 줄거리는 켄시로가 유리아를 신에게 빼앗기고, 라오우가 스승 류켄을 쓰러뜨리고 권왕으로 태어나는 초반부부터 켄시로가 라오우가 첫대결을 펼치는 원작의 1부 격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켄시로가 신에게 유리아를 뺏기는 에피소드를 초반부에 배치하는 등, 이야기의 진행순서는 극장판에 맞게 각색되어 있다. 특히, 이 극장판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원작에서 묘사된 타격에 의한 인체 훼손과 같은 고어적인 장면을 TV 시리즈와는 달리 적나라하게 표현한 점이라 하겠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잔혹하고 과격한 이 장면에 대해 일부 팬들이나 평단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이쁘장한 캐릭터들을 그려오던 아시다 토요오의 연출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선정적이었던 것이다. 

사실, 아시다 토요오는 이보다 앞선 85년 키쿠치 히데유키의 공포소설을 원작으로 한 '뱀파이어 헌터 D(1985)'를 감독하는데, 이 작품을 보면 북두의 권에서 보여진 잔혹한 묘사와 유사한 장면들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아시다 토요오가 당시 북두의 권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음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뱀파이어 헌터 D에서는 지나가는 행인으로 켄시로가 잠시 등장하는 서비스를 보여주는데, 북두의 권 극장판에서도 지나가는 행인으로 D가 등장하기도 한다. 

잔인하고 과격적인 묘사로 인해 강렬한 충격을 선사했지만, 사랑하는 이를 빼앗기고 친구에게 배신당한 남자가 세상의 악을 물리치며 전진하는 이야기의 짜릿함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겁고 중후한 몸짓, 과묵한 표정, 폭발적이고 살인적인 무공 등, 실로 북두의 권의 정체성을 움직이는 영상물로 기막히게 재현해낸 것. 특히, 코도모 밴드의 'Heart of Madness'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라오우와 마지막 일전을 벌이는 남두수조권의 레이의 모습과, 라오우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켄시로의 모습이 번갈아 펼쳐지는 씬은 명장면 중 하나(개인적으로 손가락안에 꼽는 명장면)이며, 라스트에 펼쳐지는 라오우와 켄시로의 일대 결전은 원작 만화의 그것에 비해 보다 더 파괴적이고 큰 스케일의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겉멋만으로는 세계최강인 셈.

개봉 당시의 극장판과 이후 영상 소프트화 되는 극장판에는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 우선 잔혹한 씬들이 모두 어두운 톤으로 처리되거나 안개효과 등을 가미하여 표현을 순화시킨 것이 그것. 또한 최초 극장판의 경우, 라오우와 켄시로의 라스트 대결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켄시로와,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라오우가 켄시로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직전에 링이 이를 제지하는 반면, 개정된 극장판에서는 켄시로가 정신을 잃지 않고 라오우와 같이 마지막 일격을 주고 받으려는 순간 링이 이를 제지하는 씬으로 교체된다. 실제 원작에서는 켄시로가 이 대결에서 정신을 잃고 먼저 쓰러지지는 않는다.

과장된 신체비율로 극적인 효과를 부여하기도 했으나 이것이 여성캐릭터에게까지 이전되면서 시리즈 최고의 청순가련 미녀인 유리아가 그만 덩치 좋은 보디빌더와 같은 체형으로 등장하여 팬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그녀의 나체씬에서 많은 오덕들이 떡 벌어진 그녀의 어깨에 그만 할말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믿거나 말거나.


신 북두의 권 (2003)


ⓒ 武論尊 · 原哲夫 / 新・北斗の拳製作委員会


<정보>

◈ 감독: 와타나베 타카시
◈ 각본: 호리에 노부히코, 토다 히로시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 메카닉 디자인/메카 작화감독: 카와하라 토미히로
◈ 미술감독: 히가시 쥰이치-1화, 쿠와바라 사토루-2,3화
◈ 키 애니메이터: 안도 마사히로, 하야마 쥰이치, 키노시타 유키 다니구치 모리야스
◈ 음악/노래: 타카나시 야스하루 / Gackt 
◈ 프로듀서: 福田佳与
◈ 제작사: ACGT, 新・北斗の拳製作委員会
◈ 저작권: ⓒ 武論尊 · 原哲夫 / 新・北斗の拳製作委員会
◈ 일자: 2003.07.24 ~ 2004.05.28
◈ 장르: 액션, 무협, 판타지
◈ 구분/등급: OVA (총 3화) / 미성년자 관람불가 (NC-17)


<소개>

무려 15년만에 다시 등장한 북두의 권의 영상물(물론, 실사판 괴작영화들은 제외하고). 부론손과 하라 테츠오가 96년에 연재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OVA로서 원작의 이야기 이후 홀로 여행을 떠나는 켄시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CG 기술을 활용하여 각종 메카닉에 CG 효과를 도입하는 시도를 보였으나 개인적으로는 CG는 사족에 가깝다 하겠다. 다만, 깔끔한 신작화로 등장한 새로운 캐릭터들은 원 시리즈와는 다른 현대적 매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비현실적인 원작의 캐릭터 비율(엄청나게 발달된 상체와 가늘고 긴 하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체형)에 비해 현실적인 비율로 캐릭터를 그린 것은 좋았으나, 마치 레슬러나 보디빌더를 연상시키는 거구의 켄시로가 마냥 맘에 들지는 않는 느낌이다. 권법가라기 보다는 그냥 몸짱스러운 느낌이다.

이미 세계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로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켄시로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다보니 이야기는 맥빠지고 싱거운 느낌이다. 여기에 작위적일 정도로 비극적이거나 감상적인 씬을 등장시켜 이야기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이는 원작에서도 계속적으로 있어왔던 문제(특히, 라오우의 죽음 이후 등장하는 후반부 에피소드들은 과도한 감정씬의 남용으로 이야기의 몰입을 심하게 방해했다는 생각이다)로, 새로운 시리즈에서도 여전히 고질적인 병폐로 작용하고 있다. 새시대에 걸맞는 감성의 이야기를 쓰기에 부론손의 스타일은 이제 너무 고루한 느낌도 든다.


창천의 권 (2006)


ⓒ 武論尊 · 原哲夫 / 蒼天製作委員会


<정보>

◈ 감독: 야마구치 미히로
◈ 시리즈 구성/각본: 이마가와 야스히로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츠바타 요시아키
◈ 미술감독: 쿠와바라 사토루
◈ 음악/노래: 마르코 드 암브로시오, 코지마 히사나오, 토쿠나가 아히키토 / 아이우치 리나-오프닝, doa-엔딩
◈ 프로듀서: 호리에 노부히코
◈ 제작사: 창천 스튜디오, 창천 제작위원회, TV 아사히
◈ 저작권: ⓒ 武論尊 · 原哲夫 / 蒼天製作委員会
◈ 일자: 2006.10.04 ~ 2007.03.14
◈ 장르: 무협, 액션
◈ 구분/등급: TVA (26화) /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부론손이 감수를 맡고 하라 테츠오가 독자적으로 창안해낸 북두의 권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 프리퀄이라 하지만 30~40년전의 이야기로, 실제 북두의 권 시리즈와 크게 연결이 되지는 않는다. 북두신권 62대 전승자인 카스미 켄시로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참고로, 켄시로는 64대 전승자이다. 

생김새는 켄시로와 동일하지만 과묵한 켄시로와는 달리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카스미 켄시로가 중국의 암흑가와 일전을 벌이는 화끈한 액션물이다. 북두신권이 세 유파인 유가권과 조가권 손가권 등이 등장하는 등, 북두신권의 이전 역사를 새롭게 조명했으며, 전반적으로 원작의 디스토피아적인 판타지 무협과는 다른, 느와르 액션물의 형세를 취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어둠 속에 은밀히 활약하는 카스미 켄시로의 모습에서 히어로적인 모습도 느껴진다 하겠다. 다만, 여전히 고리타분 감상주의로 인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부분은 북두의 권 시리즈와 크리에이터의 한계라 할 수 있을 듯.


진 구세주전설 북두의 권 (2006~2008)


ⓒ 1983 武論尊 · 原哲夫 / NSP, ⓒ 2006 2007 2008 NSP


<정보>

1부 라오우전, 순애의 장
    감독: 이마무라 타카히로 / 캐릭터 디자인: 아라키 신고, 카가와 히사시, 사토 치하루 / 미술감독: 사카모토 노부토
2부 유리아전
    감독: 우에다 히데히토 / 캐릭터 디자인: 이시가와 테츠야 / 미술감독: 사카모토 노부토
3부 라오우 전 격투의 장
    감독: 히라노 토시타카 / 캐릭터 디자인: 사토 마사키 / 미술감독: 요시하라 슌이치로
4부 토키전
    감독: 시즈노 코유분 / 캐릭터 디자인: 하야마 쥰이치 / 미술감독: 쿠와바라 사토루
5부 켄시로전
    감독: 히라노 토시타카 / 캐릭터 디자인: 사토 마사키 / 미술감독: 요시하라 슌이치로
◈ 각본: 호리에 노부히코, 마나베 카즈히코 外
◈ 음악/노래: 카지우라 유키 / 카미키 아야, 크리스탈 킹, B'z, FictionJunction KAORI, GARNET CROW
◈ 제작총지휘: 호리에 노부히코
◈ 제작사: 톰스 엔터테인먼트, 노쓰 스타 픽쳐스 (North Start Pictures; NSP)
◈ 저작권: ⓒ 1983 武論尊 · 原哲夫 / NSP, ⓒ 2006 2007 2008 NSP
◈ 일자: 2006.03.11 ~ 2008.10.04
◈ 장르: 액션, 무협, 판타지
◈ 구분/등급: 극장판 (총 5부작) / 미성년자 관람불가 (NC-17)


<소개>

새롭게 리부트된 북두의 권 극장판은 5부작이라는 장대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북두의 권 이야기 중 가장 밀도 있고 드라마틱한 구성을 보여준 초반부부터 라오우의 죽음까지의 이야기 중에서 남두봉황권의 전승자 성제 사우저와의 대결을 다룬 1부, 원작의 중간에 회상장면으로 등장했던 유리아와 켄시로, 라오우 등의 최초 만남을 다룬 2부, 남두오차성의 등장과 켄시로와 라오우의 마지막 대결을 이야기하는 3부, 토키의 최후를 다룬 4부, 신에게 유리아를 빼앗긴 켄시로가 링과 바토를 만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 순서는 엉클어져 있으며, 5부의 경우는 원작에서 다루지 않은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에도 라오우를 사모하는 여인 레이나나, 토키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사라 등 오리지널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메마른 남자들의 이야기에 멜로라인을 더해주고 있다.

신 북두의 권 이후로 다시 북두의 권의 오늘을 만든 인물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호리에 노부히코가 각본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작총지휘까지 맡는 등,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작화나 이야기 등에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낸 작품이라 평할 수 있으나, 원체 과도한 감상주의와 작위적인 설정이 난무하는 북두의 권의 성격상, 스토리텔링의 완성도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가 애매하다.


북두의 권 라오우 외전, 하늘의 패왕 (2008)


ⓒ 2006 長田悠幸 · 武論尊 · 原哲夫 / ⓒ 2008 天の覇王製作委員会


<정보>

◈ 원안/원작: 브론슨, 하라 테츠오 / 오사다 유오코우
◈ 감독: 아베 마사시
◈ 시리즈 구성/각본: 오노기 히로시
◈ 캐릭터 디자인: 마라푸지 히로타카
◈ 총작화감독: 코시이시 아카츠키
◈ 작화감독: 박대열, 서정덕, 우사다 요시오 外
◈ 미술감독: 이서구
◈ 음악: KAZIN, elsa / jealkb, mina☆muse
◈ 제작총지휘: 호리에 노부히코
◈ 제작사: 사테라이트, 하늘의 패왕 제작위원회
◈ 저작권: ⓒ 2006 長田悠幸 · 武論尊 · 原哲夫 / ⓒ 2008 天の覇王製作委員会
◈ 일자: 2008.10 ~ 2008.12
◈ 장르: 무협, 액션
◈ 구분/등급: TVA (13화) /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북두의 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사다 유오코우가 독자적으로 진행시킨 스핀오프. 제목 그대로 켄시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아닌 라오우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이다. 라오우가 북두신권 전승자로서의 길을 버리고 패업에 나서는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원작과 동일한 시간대를 다루고 있으나 원작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은, 권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라오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08년의 극장판 제1부 순애의 장에서 등장했던 소우가와 레이나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이어서 출현하고 있으며, 작화 스타일도 기존과는 차이가 매우 커서 원작의 팬들에게는 아무래도 괴리감이 느껴지는 모습이라 하겠다. 작화 퀄리티도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스핀오프로서 이야기 전개는 오히려 원작인 만화보다도 더 밀도가 있다는 소리가 있다. (엔하위키 참조)


<참고 사이트>

[1]  北斗の拳, Wikipedia Japan
[2]  世紀末救世主伝説 北斗の拳, Wikipedia Japan
[3]  世紀末救世主伝説 北斗の拳 (映画), Wikipedia Japan
[4]  小説・北斗の拳-呪縛の街-, Wikipedia Japan
[5]  真救世主伝説 北斗の拳, Wikipedia Japan
[6]  蒼天の拳, Wikipedia Japan
[7]  天の覇王 北斗の拳ラオウ外伝, Wikipedia Japan
[8]  Fist of the North Star (TV), ANN
[9]  북두의 권, 엔하위키 미러
[10] 진구세주전설 북두의 권, 베스트 아니메
[11] 북두의 권(北斗の拳) 1986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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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계 가리안 (1984), 機甲界 ガリアン / Panzer World Galient


ⓒ SUNRISE


<정보>

◈ 원안: 야다테 하지메
◈ 원작/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토리우미 진죠, 스즈키 요시타케, 요시카와 소지
◈ 콘티/연출: 야타베 카즈요시, 아미 토모부키, 카세 미츠코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이즈부치 유타카
◈ 미술감독: 미야마에 미츠하루
◈ 음악/노래: 후유키 토오루 / EUROX
◈ 프로듀서: 하세가와 토오루, 하츠카와 노리오
◈ 제작사: 선라이즈, 니혼 TV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4.10.05 ~ 1985.03.29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TVA (25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크레센트 대은하에 위치한 이라스탄트 태양계의 다섯번째 혹성 아스트.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스트의 보더왕국에서 왕자 죠르디가 태어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기갑병이라 불리는 철의 거인을 앞세운 정복왕 마달이 이끄는 마달군이 보더 왕국을 급습한 것이다. 거대한 기갑병 앞에 보더왕국은 힘도 써보지 못한체 멸망하고, 왕은 죽고 왕비는 마달군에 사로잡히고 만다. 갓난아기인 죠르디만이 충신 아즈베스에 의해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후일을 도모하게 된다.

12년의 세월이 흘러 왕자 죠르디가 아닌 아즈베스의 손자 조조로 자란 죠르디는, 아즈베스와 함께 전설의 철거인 가리안을 찾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들이 현재 몸을 두고 있는 곳은 마달군에게 반기를 세력들이 모인 하얀 계곡. 이곳에 가리안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아즈베스는 계곡사람들과 발굴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조조는 하얀계곡 족장의 딸 츄루루의 이야기를 따라 그녀가 이야기한 동굴로 가리안을 찾아 나서게 된다. 때마침 하얀계곡을 급습한 마달군에 의해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치고, 조조는 동굴 속에서 가리안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오랜 세월동안 잠자고 있던 철거인이 망국의 왕자 조조에 의해 부활하려 하는데...


<소개>

'태양의 송곳니 더그람(1981)', '장갑기병 보톰즈(1983)'에 이은 타카하시 료스케의 세번째 로봇물. 또한 '성전사 단바인(1983)'과 '중전기 엘가임(1984)'에 이어 SF와 판타지를 세번째 로봇물이기도 하다. 오라력과 곤충형 병기라는 독특한 컨셉을 보여주었던 단바인이나 스타워즈에 가까운 스페이스 판타지를 선보인 엘가임에 비해 가리안은 정통 중세 판타지에 보다 더 가까운 중후한 느낌의 로봇 판타지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더그람과 보톰즈를 거치면서 선보인 타카하시 작품 특유의 중후함과 시리어스함이 판타지 물에 이식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당시 선라이즈는 자사의 역량을 집결한 '기동전사 제타건담(1985)'을 제2스튜디오에서 이미 제작 중이었다. 제타 건담은 새로운 모빌슈트의 디자인을 위해 신예 나가노 마모루를 필두 수많은 메카닉 디자이너가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거의 메인 디자이너라 할 수 있었던 나가노 마모루의 디자인이 스폰서인 반다이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 도중에 나가노가 강판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오카와라 쿠니오가 제타 건담에 긴급히 투입된다.

더그람과 보톰즈 등 자신의 작품에서 메카닉 디자인을 맡아오던 오카와라 쿠니오가 제타 건담에 투입되면서 가리안은 메카닉 디자인에 난항을 겪게 된다. 결국 오카와라 쿠니오에게 사정을 하여 주역 메카인 가리안의 디자인만을 받아내고, 나머지 서브메카닉은 단바인에서 미야타케 카즈타카의 뒤를 보조했던 신예 이즈부치 유타카가 맡게 된다. 이즈부치가 디자인한 인마병, 기갑병, 비갑병들은 실로 중세기사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럽고 육중한 철거인으로 태어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주역메카인 가리안과 나머지 기갑병은 스타일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중세시대를 연상시키는 지구와는 다른 세계에서 철의 거인을 타고 정복군과 싸우는 망국의 왕자 죠르디의 이야기는 보기에는 중세로망문학을 연상시키지만, 그 이면에는 고도의 문명 세계에서 작품의 배경인 혹성 아스트로 쫓겨난 마달이 자신이 가진 과학기술을 동원하여 기갑병과 각종 과학기술을 사용하여 아스트를 정복하고 힘을 키워 다시 자신의 세계로 복수를 한다는 SF적 설정이 깔려있다. 이로 인해 작품의 초중반부에는 아스트에서 벌어지는 전쟁 이야기가 테마가 되고, 뒤로 가면 마달의 고향행성 렘프레이트로 이야기의 무대가 옮겨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프라모델과 완구사업의 부진이었다. 스폰서를 맡은 타카라의 프라모델과 완구사업이 기대이상의 부진에 허덕이자 타카라가 곧바로 시리즈의 조기종영을 결정한 것이다. 이로 인해 1년 정도의 분량으로 예정되어 있던 가리안의 이야기는 25화를 끝으로 종료되었으며 그 결과 뒤의 5부에서는 이전까지와는 달리 이야기의 전개속도가 너무 빨라 극의 흐름을 무너뜨리게 된다. 타카하시 감독의 로봇물 중 완구판매가 저조한 기록을 보인 것은 가리안이 최초였다. 당시 로봇으로서는 독특한 컨셉과 중후한 매력을 선보였던 메카닉 디자인이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인 것은 의외이다. 당시 타카라의 프라모델은 한국에서도 금형이 건너와 발매되었는데, 디자인과 완성도는 당시 기술로서는 준수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는 당시 일본의 메카닉 트렌드가 가리안과 같은 디자인보다는 미래지향적이고 밀리터리적 취향에 치우쳐 있던 것이 원인은 아닐까 싶다. 반면, 국내에 발매된 가리안 프라모델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작품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가리안 팬들을 양산시키게 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멸망당한 망국의 혈통, 거기에 돌로 변해버린 부모 등 가리안의 일부 설정은 후일 타카하시 료스케가 연출협력으로 참여하는 '빨간망토 챠챠(1994)'의 설정과 유사하여 영향을 받지 않았냐하는 소리도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후일 선라이즈의 작품으로 고풍스러운 가이메르프 간의 육탄 전투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판타지 로봇물 '천공의 에스카플로네(1996)'는 중세 기사를 연상시키는 철거인 가이메르프, 발달된 기술문명을 가진 자이바하 제국에 멸망당한 파넬리아 왕국의 왕자 반 파넬리아 등 여러면에서 가리안에 영향을 받았다 하겠다.

☞ <기갑계 가리안>(機甲界ガリアン)(1984) by 키웰 (보러가기)
☞ 판타지 로봇 서사시 - 단바인에서 에스카플로네까지 by 엘로스 (보러가기)

ⓒ SUNRISE



기갑계 가리안 OVA (1986), 대지의 장/하늘의 장/철의 문장


ⓒ SUNRISE


<정보>

◈ 원작/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토리우미 진죠 (철의 문장편)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
◈ 메카닉 작화감독: 요시다 토오루
◈ 음악: 후유키 토오루
◈ 기획/제작: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6.01.21 ~ 1986.08.05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OVA (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가리안은 86년에 이르러 3부작의 OVA로 다시 제작된다. 1편인 대지의 장과 2편인 하늘의 장은 TV 시리즈의 총집편이지만, 3편에서는 전혀 다른 별개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우선 정복왕 마달의 양자로 TV 시리즈에서 마달의 수하였던 하이샬닷트가 첫째 왕자를, 주인공 죠르디를 마달의 둘째 왕자로 설정한 것은 이채롭니다. 마달은 TV 시리즈의 마달이 아닌 죠르디 왕자를 키운 보더 왕국의 신하 아즈베스가 마달 역을 맡고 있다. 행성 램프레이트에서 파견된 여성 에이전트 힐무카 또한 마달과 대치하는 새부족의 지휘관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야기를 재구성했지만 원작의 주역 캐릭터들은 각기 역할을 바꾸어 배치한 셈이다.

이야기는 전작의 SF 설정을 모두 버린체 중세 판타지적인 이야기에 충실하고 있다. 사신병의 요기에 홀린 첫째 왕자 하이샬닷트의 폭주와 이를 막기 위해 등장한 수호신 철거인을 탄 죠르디의 대결이 작품의 클라이막스. 가리안이라는 이름은 본작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그저 철거인으로 불릴 뿐이다. 러닝타임의 한계상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것은 보다 더 멋지게 변모한 기갑병들의 디자인이다. 이즈부치 유타카가 새롭게 스타일링한 기갑병은 원작의 기갑병에는 없는 세련미와 스타일링을 부여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이즈부치는 이후 선라이즈 메카닉 디자인의 일익을 담당하게 되며 88년에는 단바인 OVA의 메카닉 디자인을 맡아 철의 문장편에서 보여준 세련된 메카닉 스타일링을 또 한번 보여주게 된다.

ⓒ SUNRISE (from Galient Official Website)



<참고 사이트>

[1] 機甲界ガリアン, Wikipedia
[2] 機甲界ガリアン 鉄の紋章, Wikipedia Japan
[3] 기갑계 가리안, 베스트아니메
[4] Kikou Kai Galient (OAV), ANN
[5] 機甲界ガリアン 公式Web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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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신 고그 (1984), 巨神 ゴーグ / Giant Gorg


ⓒ SUNRISE


<정보>

◈ 원안: 야다테 하지메
◈ 원작/감독/캐릭터 디자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 각본: 츠지 마사키, 츠카모토 유미코
◈ 연출/콘티: 코지카 에이키지, 키쿠치 카즈히토, 하마츠 마모루 外
◈ 메카닉 디자인: 사토 겐, 나가노 마모루
◈ 작화감독: 야스히코 요시카즈, 도키테 츠카사
◈ 미술감독: 카네코 히데토시
◈ 음악/노래: 하기타 미츠오 / TAKU (오프닝), STEAVE (엔딩)
◈ 기획/프로듀서: 선라이즈 / 요시 타카유키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4.04.05 ~ 1984.09.27
◈ 장르: SF, 로봇, 모험
◈ 구분/등급: TVA (2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남태평양의 사모아제도에서 동남쪽으로 2,000Km에 위치한 신비의 섬 오스트랄 섬. 오스트랄 섬을 탐사하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타카미 유우는 오스트랄 섬의 탐사에 나선다. 유우는 아버지의 조수로 오스트랄 섬을 같이 연구했던 웨이브 박사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찾아가지만, 웨이브 박사의 집에 도착하는 순간, 정체불명의 괴한에 의해 습격을 당해 집은 대파되고 웨이브 박사와 웨이브 박사의 여동생 도리스와 함께 가까스로 탈출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글로버 거대기업인 GAIL이 왠일인지 그들을 쫓고 있었던 것으로, 이 일련의 사건에 모종의 음모가 있음을 깨달은 유우 일행은 오스트랄 섬으로 떠날 것을 결심하게 되는데...


<소개>

80년대 애니메이터로서는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던 불세출의 작화가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연출한 두번째 아니메이자 첫번째 TV 시리즈. 전작인 '크러셔 죠(1983)'에 이어 이번에도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원작/감독/콘티/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에 이르는 원맨쇼를 펼친 작품이다. 당시 애니메이터 중에 이정도의 원맨쇼를 펼칠 수 있는 인물은 야스히코 요시카즈 외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유일하다 하겠다. 토미노 요시유키와 호흡을 맞춰오던 2인자(?) 야스히코는 당시 대중적인 인기와 그 인기에 부합하는 걸출한 실력으로 인해 스스로도, 주변에 의해서도 일개 애니메이터로서 만족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스튜디오와 스폰서의 지원에 의해 야스히코는 이후 토미노 요시유키의 그늘을 벗어나 크리에이터로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다.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보이지만 작품은 실제 로봇 애니메이션과는 거리가 멀다. 엄밀히 말하면 어드벤쳐 물에 가깝다고 할까. 로봇이 매회 등장하지도 않으며, 로봇 액션의 비중도 현저히 작다. 주역 메카인 고그는 무려 4화에서야 겨우 등장하며, 유우 일행이 오스트랄 섬의 비밀을 캐는 와중에 거대기업 GAIL과 레이디 링크스의 마피아 조직과의 쫓고 쫓기는 모험이 작품의 이야기의 주가 되고 있다. 이것은 야스히코가 로봇물보다는 사람 중심의 드라마를 그리고 싶어했음을 의미한다 하겠으며, 실제로 그가 연출한 네 개의 작품 중에서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은 고그가 유일하다. 이는 TV 시리즈의 특성상 완구 스폰서가 필요했던 당시의 상황 때문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 정도로 로봇의 활약상이 줄어들 경우 스폰서의 간섭이 뒤따르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음을 감안하면 고그는 이례적으로 스폰서의 간섭이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작품으로 풀이된다. 그것은 무언가의 이유로 83년도에 방영을 예정했던 이 작품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스폰서가 작품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고 (실제로 스폰서인 타카라는 제작진에게 그다지 간섭을 하지 않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제작진들이 묵묵히 작업을 하면서 생긴 결과인데, 이로 인해 거신 고그의 작화 퀄리티는 당시 TV 시리즈로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스케쥴에 여유가 생기면서 야스히코가 일일이 작화체크를 한 결과 84년 방영 시점에서 작품은 이미 대부분의 작업량을 체운 뒤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시청률 문제로 작품이 조기종영되면서 작품의 이야기 밀도가 떨어지는 여타 작품의 전철을 밟지 않게 되었다. 한마디로 고그는 작화 퀄리티나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당대 TV 시리즈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로봇 액션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이야기 중심의 이 작품은 재미 면에서는 다른 작품에 비해 밀리는 감이 있다. 완성도는 높으나 임팩트는 없는 셈이다. 사실 이는 야스히코 작품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뛰어난 퀄리티의 작품들을 만들어내면서도 야스히코의 작품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미야자키의 그것과 같은 임팩트가 부족하다. 작화가로서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으되 너무 많은 것을 그에게 기대하면서 오히려 그의 한계를 보여준 셈이라 하겠다.

주역메카 고그는 별도의 무기를 갖추지 않은 그저 거대한 로봇에 불과하다. 인간에 의한 수동조작이 아닌, 스스로 인공지능을 갖추고 주인공의 조력자로 싸우는 고그의 모습은 초창기 슈퍼로봇물의 잔재가 느껴지기도. 고그는 80년대 한국에서도 프라모델로 발매되었는데, 당시 프라모델로서는 뛰어난 프로포션을 보여준 제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작품이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았으면서도 그 인지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로봇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는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별도의 무기 시스템이나 변형 메커니즘을 갖지 않는 싱거운 메카닉 컨셉으로 인해 실제 일본 내에서는 그다지 실적이 좋지 않았다. 관련 서브메카도 마논 타입 외에는 상품화할만한 것들이 거의 없다보니 결과적으로 완구/프라모델 비즈니스에서는 한계를 가지고 있던 셈이다. 

ⓒ SUNRISE



<참고 사이트>

[1] 巨神ゴーグ, Wikipedia Japan
[2] 巨神ゴーグ, Nico Nico Pedia
[3] 거신 고그, 엔하위키 미러
[4] 거신 고그, 베스트 아니메
[5] Giant Gorg (TV), AN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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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극장 아니메 시리즈>

1. 루팡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1979)
2.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1984)
3. 명탐정 홈즈 (1984)
4. 천공의 성 라퓨타 (1986)
5. 이웃집 토토로 (1988)
6. 마녀 배달부 키키 (1989)
7. 붉은 돼지 (1992)
8. 원령공주 (1997)
9.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10.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
11. 벼랑위의 포뇨 (2008)
12. 바람이 분다 (2013)

명탐정 홈즈 (1984), 名探偵ホームズ / Sherlock Hound 


ⓒ RAI · TMS


<정보>

◈ 원작/원안: 아서 코난 도일, 마르코 파곳, 지 파곳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1~6화) / 미쿠리아 쿄스케 (7~26화)
◈ 연출/콘티: 미야자키 하야오, 하야카와 케이지, 오쿠다 세이지
◈ 시리즈 구성/각본: 야마자키 케이지, 시마자키 마유미 / 아라키 요시히사, 카타부치 스나오, 이토 츠네히사 外
◈ 캐릭터 디자인: 콘도 요시후미
◈ 작화감독: 콘도 요시후미, 키타하라 타케오, 타나카 헤이하치로, 코사카 키타로 外
◈ 미술감독: 야마모토 니죠, 카게야마 진
◈ 음악/노래: 하네다 켄타로 / 다 카포
◈ 프로듀서: 타카하시 요시미츠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RAI, REVER
◈ 저작권: ⓒ RAI · TMS
◈ 일자: 1984.03.04 (극장판) / 1984.11.06 ~ 1985.05.20 (TVA)
◈ 장르: 모험, 세계명작, 스팀펑크, 우화, 코미디
◈ 구분/등급: 극장판, TVA (26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날카로운 추리력과 관찰력을 지닌 명탐정 셜록 홈즈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의학박사 왓슨은 베이커가의 허드슨 부인의 하숙집에 기거하면서 사건의 의뢰를 받고 있다. 기발한 발명품으로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모리어티 교수와 그의 두 어벙한 조수 토드, 스마일리가 사건을 벌일 때마다 홈즈와 왓슨은 항상 그들의 음모와 범죄를 막아내지만, 모리어티 일당은 항상 아슬아슬하게 체포되지 않고 탈출한다. 홈즈와 왓슨이 TV 시리즈를 위해 제작사 측으로부터 모리어티 교수를 체포하지 말라는 암묵적 요청을 받은 것으로 추정... 어흠.


<소개>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가 기획한 홈즈의 이야기를 일본의 아니메 제작사 도쿄무비신사와 합작하여 만든 작품. 실제 제작은 이탈리아의 경우 RAI의 하청을 받은 REVER사가, 일본 측은 도쿄무비신사 산하의 텔레콤 애니메이션이 맡았다. 도쿄무비신사는 81년도에 프랑스의 DIC 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으로 '우주전설 율리시즈 31(1981)'을 제작한 바가 있는데, 이들 사례를 보듯 다른 제작사에 비해 외국 합작 애니메이션의 사례가 많은 편이라 하겠다. 

이탈리아 측 스탭으로는 파곳 형제가 참여하여 시리즈의 얼개를 만들어 냈으며,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 성(1979)'를 통해 도쿄무비신사로 이적한 미야자키 하야오가 연출을 담당하게 되었다. 여기에 후일 미야자키의 후계자로 지목받기도 했던 비운의 애니메이터 콘도 요시후미가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를 맡고, '미래소년 코난(1978)' 이후 미야자키와 호흡을 자주 맞춰온 야마모토 니죠(후일 지브리 대표 미술감독 중 한명),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1982)'의 음악감독 하네다 켄타로 등 일류급 인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홈즈의 영상미는 현재의 애니메이션의 그것과 비교해도 그다지 뒤지지 않는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를 개로 만들도록 제안한 것은 이탈리아 측의 요청이었다고 전해지며, 이것에 대해 미야자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지는데, 이미 도에이 동화시절부터 자주 동물의인화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참여한 그의 이력을 생각해보면 이같은 그의 반대는 작품을 접근하는 그의 의식변화로 볼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미야자키는 동물 캐릭터들이 출현하는 유아용 작품이 아닌 명탐정의 유쾌한 모험이 가득한 전연령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생각은 아니었을까.

6화까지 진척중이던 명탐정 홈즈는 돌연 이탈리아 측 사정으로 인해 제작이 무기한 지연되게 된다. 일본판 위키피디아에는 제작 중에 코난 도일 유족과의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측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당시 '리틀 니모(1989)'의 제작 의뢰를 받게 된 텔레콤 애니메이션 측이 제작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명탐정 홈즈는 82년도에 전면 제작이 중단되고 만다. 이대로 묻혀질 작품이었지만 사태는 의외의 곳에서 해결조짐을 보였다. 텔레콤 애니메이션을 퇴사한 미야자키가 토쿠마 서점의 지원으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를 개봉하는 와중에 토쿠마 서점이 발간한 잡지 아니메쥬에서 명탐정 홈즈의 소식을 간간히 소개하던 인연으로 인해 그제까지 제작되었던 에피소드를 극장용으로 편집하여 나우시카와 동시 개봉하는 형태로 84년 3월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던 것이다.

ⓒ 二馬力 · 徳間書店 · 博報堂


작품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던 듯 싶다. 이로 인해 홈즈가 다시 제작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니 말이다. 당시 텔레콤 애니메이션 측 역시 리틀 니모의 지지부진한 제작지연의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다시금 명탐정 홈즈의 제작으로 스탭들이 복귀하게 된다. 다만, 미야자키는 이미 텔레콤 애니메이션을 퇴사한 관계로 후임 연출가에는 도쿄무비신사가 제작했던 '루팡 2기(1977)'에서 연출과 콘티를 맡았던 미쿠리야 쿄스케가 맡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탭진을 보면 미야자키 하야오가 9화와 10화에서 연출과 콘티를 맡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작품에 대해 미야자키도 나름의 애착을 갖고 있었기에 퇴사 후에도 잠시 도움을 주었던 것은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다. 특히, 미야자키가 연출과 콘티를 맡은 4화와 10화는 명탐정 홈즈의 에피소드 중에서도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로 회자되고 있다.

모리어티 교수와 두 명의 어벙한 조수가 기발한 발명기계로 사건을 벌일 때마다 홈즈와 왓슨이 이를 해결하는 구도는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어드벤쳐물이라 할 수 있다. 전설적인 추리물을 유쾌한 어드벤쳐물로 변주한 미야자키의 감각은 최근에 개봉된 가이 리치 감독의 '셜록 홈즈(2009)'보다 오히려 뛰어나지 않나 싶다. 특히, 매번 홈즈에게 패퇴한 체 다음을 기약하며 초라하게 도망가는 모리어티 일당의 모습은 흡사 타츠노코의 '얏타맨(1977)'에 등장하는 도론보 3인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모리어티 교수가 사용하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기계들에서는 스팀펑크적인 메카닉 취향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은 모두 미야자키의 다른 작품들에서 그 편린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제작 당시 미야자키는 다른 캐릭터는 모두 개로 의인화 해도 허드슨 부인만은 인간으로 그리길 희망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그녀의 활약상도 단순한 하숙집 여주인으로서의 주변인물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 이는 미야자키의 페미니즘 적인 색깔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명탐정 홈즈>(1984년): 전설의 멍멍이 홈즈, 혹은 번개 by 키웰 (보러가기)


ⓒ RAI · TMS



<참고 사이트>

[1] 名探偵ホームズ, Wikipedia Japan
[2] Sherlock Hound (TV), ANN
[3] 명탐정 홈즈, 베스트아니메
[4] 박창선의 애니산책 <명탐정 홈즈>, 씨네 21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RAI · TMS 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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