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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이후 12년... 오키우라 히로유키의 두번째 연출작.
ⓒ 2012『ももへの手紙』製作委員会
'인랑(2000)'을 통해 극사실적인 작화와 스토리를 선보이며, 일약 오시이 마모루의 후계자로 일컬어지던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인랑 이후 본업인 원화 쪽에 전념(이 기간 중 그가 연출한 씬은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2001)'의 인상적인 오프닝 영상 밖에 없었음)하던 그가 무려 12년 만에 다시 연출자로서 우리들 앞에 다시 섰습니다. 시골로 이사온 도시손녀와 사고뭉치 요괴 3인방의 이야기를 그린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모모에게 온 편지, 2012)'가 바로 그 작품입니다.
☞ 모모에게 온 편지 공식 사이트(바로가기)
도시소녀와 요괴와의 만남이라... 굳이 아니메 팬이 아니더라도 이 시놉시스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1988)'와 꽤나 비슷함을 느끼실 겁니다. 이는 이 작품 역시 포스트 미야자키를 노리는 근 몇년 간의 작품들과 같은 선상에 있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포스터나 트레일러의 영상을 보면 이러한 추측은 더더욱 사실로 굳어지는데요. 정감어린 인물묘사와 사실적이고 서정적인 배경 등 이 영화 곳곳에서는 미야자키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잔상이 깊게 베여져 있습니다.
☞ 한국어판 트레일러, 네이버 영화 (보러가기)
이러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게 하는 것은 이 작품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맡은 안도 마사시(安藤雅司)가 스튜디오 지브리 출신의 애니메이터이기 때문입니다. 'On Your Mark(1995)', '원령공주(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등 미야자키의 대표작에서 작화감독을 맡아온 안도 마사시는 2003년 부터는 프리랜서로 독립하여 콘 사토시 감독의 '동경대부(2003)', '망상대리인(2004)', '파프리카(2006)'에서도 작화감독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오키우라 감독과는 망상대리인에서 서로 작업을 한 적이 있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의 스타일에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감성적인 캐릭터와 매드하우스 계열의 극화적인 인물 묘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배경미술 감독인 오오노 코지(大野広司) 역시 아니메 미술계의 거장 고바야시 시치로의 제자로서 '마녀배달부 키키(1989)'를 통해 스튜디오 지브리와 작업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는 'AKIRA(1988)', 인랑 등 뛰어난 미술 디자인을 선보인 일련의 아니메 마스터피스에도 참가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 미술감독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스탭들 덕분에 모모에게 온 편지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면모와 매드하우스나 프로덕션 I.G 계열의 작품들이 선보이는 극사실적인 스타일을 공유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오키우라 히로유키는 본 작품에서 감독 뿐만 아니라 원안, 각본, 스토리보드에 캐릭터 디자인에까지 참여하는 등 원맨쇼를 펼치고 있는데 오키우라의 이러한 다방면성은 미야자키 감독과 같은 완벽주의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반면, 그의 첫 작품인 인랑과는 너무 다른 작품의 분위기로 인해 과연 이 오키우라가 그 오키우라가 맞는가 싶은 의구심도 들 수가 있는데요. 사실, 인랑의 경우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오시이가 직접 각본을 쓰고 이를 오키우라가 연출한 케이스로, 그나마도 더 어둡고 메마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던 인랑에 남녀간의 멜로라인이 베이스로 깔린 것은 오키우라의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키우라의 첫 데뷔작이긴 했지만, 인랑은 오시이의 영향이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오시이표 아니메인 셈입니다.
오키우라 히로유키는 본 작품에서 감독 뿐만 아니라 원안, 각본, 스토리보드에 캐릭터 디자인에까지 참여하는 등 원맨쇼를 펼치고 있는데 오키우라의 이러한 다방면성은 미야자키 감독과 같은 완벽주의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반면, 그의 첫 작품인 인랑과는 너무 다른 작품의 분위기로 인해 과연 이 오키우라가 그 오키우라가 맞는가 싶은 의구심도 들 수가 있는데요. 사실, 인랑의 경우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오시이가 직접 각본을 쓰고 이를 오키우라가 연출한 케이스로, 그나마도 더 어둡고 메마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던 인랑에 남녀간의 멜로라인이 베이스로 깔린 것은 오키우라의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키우라의 첫 데뷔작이긴 했지만, 인랑은 오시이의 영향이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오시이표 아니메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은 포스트 미야자키를 노리는 제작의도도 있겠지만, 오키우라 감독의 성향에 좀 더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반드시 미야자키와 같은 스타일(오히려 이 스타일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7)'의 호소다 마모루가 더 어울릴 듯)은 아니겠지만, 오키우라의 극화적인 감성은 오시이와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쩌면 매드하우스 계열의 극화적인 작품 내지는, 다카하타 이사오 적인 감성에 좀 더 가까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콘 사토시라는 거장을 잃은 일본 아니메계에 있어서 오키우라의 재등장은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몹시 반갑습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그가 좀 더 적극적으로 연출계에 뛰어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다만, 몹시도 토토로스러운 본 작품이 얼마나 다른 차별점을 보여줄지는 두고 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완성도 높은 영상미는 크게 나무랄 데가 없을지도 모릅니다만, 그것이 작품의 완성도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겠지요. 또한 오키우라의 진정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본 작품의 성공여하에 따라 오키우라의 차기 작품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한국에서는 다음 달인 7월 5일 개봉 예정에 있는데요.(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작으로도 공개된 바 있지요.) 이제까지 그랬듯 전문 성우보다는 인기 개그맨들을 캐스팅하여 더빙했습니다. 요괴들의 목소리를 맡은 김준현, 양상국, 안윤상의 목소리가 생각보다는 작품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네요.(게다가 외모까지 비슷. 이거 설마 노리고 한 것?) 모모 역을 맡은 일본의 배우 미야마 카렌은 과거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2009)'에 출연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아이유 같은 느낌(?)의 소녀네요.
ⓒ 2012『ももへの手紙』製作委員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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