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 Chronicles/1980s 2011.05.13 09:10

             

로봇 카니발 (1987), ロボットカーニバル / Robot Carnival


ⓒ A.P.P.P


<정보>

◈ 오프닝/엔딩 애니메이션:
    감독·각본·콘티: 오토모 가츠히로(大友克洋) / 캐릭터디자인·원화: 후쿠시마 아츠코(福島敦子) / 미술: 야마모토 니죠(山本二三)
◈ 에피소드1 - 프랑켄의 톱니바퀴:
    감독·각본·캐릭터 디자인: 모리모토 코지(森本晃司) / 미술: 이케하타 유지(池畑祐治)
◈ 에피소드2 - DEPRIVE:
    감독·각본·캐릭터 디자인: 오오모리 히데토시(大森英敏) / 미술: 마츠모토 켄지(松本健治)
◈ 에피소드3 - PRESENCE:
    감독·각본·캐릭터 디자인: 우메츠 야스오미(梅津泰臣) / 작화협력: 테라사와 신스케(寺沢伸介), 후타무라 히데키(二村秀樹) / 미술: 야마카와 아키라(山川晃)
◈ 에피소드4 - STARLIGHT ANGEL:
    감독·각본·캐릭터 디자인: 키타즈메 히로유키(北爪宏幸) / 미술: 시마자키 ?(島崎唯)
◈ 에피소드5 - CLOUD:
    감독·각본·캐릭터 디자인·원화·미술: 오오하시 마나부(大橋学) - 감독, 각본, 캐릭터 디자인은 마오라무도라는 필명으로 참여.
◈ 에피소드6 - 메이지 꼭두각시 문명기담, 붉은 머리 사람의 습격사건:
    감독·각본: 키타쿠보 히로유키(北久保弘之) / 캐릭터 디자인: 사다모토 요시유키(貞本義行) / 메카닉 디자인: 마에다 마히로(前田真宏) / 작화협력: 모리야마 유지(森山雄治), 모우리 카즈아키(毛利和昭) / 미술: 사사키 히로시(佐々木洋)
◈ 에피소드7 - 닭 남자와 빨간 목:
    감독·각본·캐릭터 디자인: 나카무라 타카시(なかむらたかし) / 미술: 사와이 ?(沢井裕滋)
◈ 음악: 히사이시 조(久石譲), 후지타 ?(藤田意作), 타케이치 마사히사(武市昌久)
◈ 제작: 노무라 카즈푸미(野村和史), A.P.P.P 컴퍼니
◈ 제작사: A.P.P.P 컴퍼니
◈ 저작권: ⓒ A.P.P.P
◈ 일자: 1987.07.21
◈ 장르: 드라마, 사이버펑크, 옴니버스
◈ 구분/등급: OVA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소개>

소에이신샤와 함께 일본 최초의 성인용 OVA 아니메인 '크림레몬(1984~1987)' 시리즈와 OVA 시대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프로젝트 A코(1986, 1987)'를 제작했던 A.P.P.P 컴퍼니의 세번째 OVA 작품. 소위 오타쿠적인 취향이 짙게 베인 상업적인 작품을 제작하던 그들이 내놓은 세번째 작품은 공교롭게도,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작가주의 정신으로 똘똘 뭉친 작품이었다. 특히, 기존의 감독이나 연출가들이 아닌 캐릭터 디자이너나 작화감독 출신의 애니메이터들이 직접 연출과 각본까지 담당한 단편작들이 하나로 묶인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하고 있는 것은 본 작품 '로봇 카니발(1987)'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환마대전(1983)'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으며 아니메 업계에 데뷔한 인기만화가 오토모 가츠히로가 환마대전 이후 두번째로 참여한 애니메이션으로 오토모는 로봇 카니발에서 오프닝과 엔딩 애니메이션을 맡게 되는데, 본작을 통해 기존의 아니메와는 느낌을 달리하는 오토모 만의 독특한 비주얼의 서막을 느낄 수 있다. 오토모 외에도 환마대전의 제작을 위해 특별히 결성되었던 프로젝트 팀 '아르고스'의 멤버인 모리모토 코지, 우메츠 야스오미, 나카무라 타카시가 본 작품에서 각각 단편작을 연출하기 때문에 로봇 카니발은 이들 아르고스 멤버들의 스타일이 짙게 베여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오프닝 애니메이션에 참여한 여성 애니메이터 후쿠시마 아츠코는 모리모토 코지와 부부지간이기도.

오토모와 더불어 독특하고 컬트적인 영상미를 선사하는 모리모토 코지의 단편이 끝난 뒤에는 '성전사 단바인(1983)', '중전기 엘가임(1984)',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 '기갑전기 드라고나(1987)'와 같은 선라이즈 계열의 작품에서 작화감독으로 활약한 오오모리 히데토시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오오모리의 경우는 네번째 에피소드를 연출한 당대 최고의 인기 캐릭터 디자이너 키타즈메 히로유키와 같은 스튜디오 비보 출신의 애니메이터로, 둘다 코가와 토모노리의 제자이기도 하다.그런 연유로 두 에피소드는 어딘지 모르게 작화적인 면에서 많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으며, 실험적이고 비대중적인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해 당대 주류의 느낌이 살아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하겠다. 특히, 전체적으로 템포가 느리고 난해하고 어두운 전개 속에 달콤하고 트렌디한 느낌을 선사하는 키타즈메의 단편은 본 작품의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키타즈메 이전의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로봇 카니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천재 애니메이터 우메츠 야스오미의 에피소드이다. 제타 건담 오프닝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하는 그는 '메가존 23 파트 2(1986)'을 통해 업계와 팬 모두에게 강렬한 비주얼 쇼크를 안겨준 바 있는데, 10여분의 러닝타임에 불과한 이번 에피소드 '프레센스'에 와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듯한 압도적인 작화 퀄리티를 선사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게 된 로봇을 두려워하게 된 남자의 인생사가 잔잔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본편의 비주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하겠다. 

ⓒ A.P.P.P

그외에도 중학교 졸업 직후 도에이 동화에 입사한 뒤 다양한 스튜디오를 거친 오오하시 마나부(마오라무도)의 다섯번째 에피소드는 그가 혼자서 연출과 각본,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 미술까지 1인 제작 시스템으로 그려낸 독특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의 작품이며, 여섯번째 에피소드의 경우는 '크림레몬 4탄 팝체이서(198?)'에서 원안과 감독, 각본, 콘티 등 1인 다역을 수행한 키타쿠보 히로유키와 90년대 최고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떠오르게 되는 당시 신예 사다모토 요시유키, 가이낙스의 설립자 중 한명이며 후일 곤조를 설립하게 되는 마에다 마히로, 프로젝트 A코에서 감독과 캐릭터 디자인, 작화감독으로 대활약한 모리야마 유지가 참여하는 등 에피소드 중 가장 많은 인재들이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아르고스 멤버 중 한명으로 '미래경찰 우라시맨(1983)'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으로 활약한 나카무라 타카시가 맡았다.

 

로봇 카니발은 당대의 아니메의 조류를 따르지 않고 실험적인 영상미를 선보인 작가주의 정신이 가득한 작품이다. 상업적인 고려보다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본 컬트적인 성격의 작품이며, 그렇기에 여전히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숨겨진 걸작 아니메라 할 수 있다. 오토모 가츠히로나 후쿠시마 아츠코, 나카무라 타카시 등은 이후에도 매드하우스의 옴니버스 작 '미궁물어(1988)'에 참여하게 되며, 오토모 가츠히로는 모리모토 코지와 함께 '메모리즈(1995)'를 통해 세번째로 옴니버스 스타일의 컬트 작품을 선보이게 되니, 로봇 카니발은 어떻게 보면 이들 두 작품에게 일종의 모티브를 제공한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참고 사이트>

[1] ロボットカーニバル, Wikipedia Japan
[2] Robot Carnival, Wikipedia
[3] Robot Carnival (OAV), ANN
[4] 로봇 카니발, 베스트 아니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A.P.P.P에게 있습니다.


로봇카니발 OVA - 8점
오오토모 카츠히로 외 8명 감독/대원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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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엘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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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2011.05.13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작화 퀄리티 때문인진 몰라도 '프레센스'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아 있네요. 아름다운 배경과 그림에 비해 어둡고 약간은 괴기스러우면서 슬프기도 한 묘한 분위기가 전 참 좋았어요.

    2011.05.13 1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때의 우메츠 야스오미는 정말이지 엄청났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대로 꾸준히 활동했다면 정말 일본 아니메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을지도 모를테지만 뭐 사람마다 다 장점과 단점이 있으니깐요. 천재적인 실력과 달리 우메츠는 주류가 되기에는 뭔가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2011.05.13 22:21 신고 [ ADDR : EDIT/ DEL ]
  3. 월간 우뢰매에서 제목만 봤던 그 작품이네요.^.^

    2011.05.13 1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여러가지 화제를 뿌린 작품입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레어한 타이틀이 되고 말았죠. 아무래도 같은 옴니버스 작품인 미궁물어나 메모리즈에 비하면 무게감은 떨어진다 하겠습니다. ^^

      2011.05.13 22:21 신고 [ ADDR : EDIT/ DEL ]
  4. 이런 작품도 있었습니까? 으허허허

    2011.05.13 2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발매당시에는 꽤나 이슈가 된 작품이 아닌가 싶은데, 근래 들어서는 확실히 잊혀져 버린 작품인 것 같아요.

      2011.05.15 01:07 신고 [ ADDR : EDIT/ DEL ]
  5. 이게 미궁물어보다 지명도가 떨어진다고요??

    2011.05.14 0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에, 사실 추측성 댓글인데, 미궁물어의 경우는 당대 거물 감독인 린타로가 참여한 작품이고, 이 작품의 경우에는 인기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연출가로서는 다들 초짜이다보니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한 발언입니다. ^^;

      2011.05.15 01:08 신고 [ ADDR : EDIT/ DEL ]
  6. 흥행이 어쨌다를 떠나서 진짜 당시에는 크게 화제가 됐었던 작품이었죠~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엄청난 스탭들이 참여를 했으니.. 그만큼 초기 OVA시장의 좋은 점이었어요 이것저것 시도하고 실험할 수 있는 양질의 토양을 제공했던..(또 그만큼의 거품이 끼었던...--a)현재의 상황에선 꿈도 못 꿀 일이네요..흥행가능성 최저의 작품들에 투자가 들어올리가 만무하니..쩝~

    2011.06.05 1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너무 다양성이 없는 것 같아요. 요즘의 아니메는 말이죠. 사실 이건 영화나 드라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말이죠... 그런 점에서 참 80년대가 그리운 것 같습니다. 90년대 중후반에도 그런 비슷한 분위기가 있어서 잠깐 즐겁기도 했는데, 요즘은 다시 수그러든 것 같네요.

      2011.06.06 11:17 신고 [ ADDR : EDIT/ DEL ]
  7.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뽑기에 발도장 찍고 가요.
    처음 봤을 땐, 실험적이긴 해도 뭔가 촌스럽고 엉성해 보였는데...
    영상미만으로도 충분한 감동과 여운을 느꼈던 예술 작품~ ㅠㅠ

    2011.08.13 18: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여러가지 실험적인 기법들이 돋보였고, 확실히 작화감독 출신의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감독으로 참여하다보니 영상미에 있어서 의미있는 시도들이 많이 보였었죠. 저도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

      2011.08.14 12:05 신고 [ ADDR : EDIT/ DEL ]
  8. 80년대 만화영화 로봇 카니발 1/2 오오토모 가츠히로
    http://www.pandora.tv/video.ptv?ch_userid=dlehdrms46&prgid=33219859
    80년대 만화영화 로봇 카니발 2/2 오오토모 가츠히로
    http://www.pandora.tv/video.ptv?ch_userid=dlehdrms46&prgid=33219968

    http://mar.gar.in/url/elros.tistory.com/419

    2012.12.03 0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