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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으로 좋아했던 아니메 아티스트의 부고에 조의를 표하며...


'일의 죠(1972)', '에이스를 노려라(1973)', '보물섬(1978)', '베르사이유의 장미(1979)', '집없는 아이(1980)', '스페이스 코브라(1982)', '고르고13(1983)', '블랙잭(1996)', '백경전설(1997)' 등 숱한 명작 아니메를 만들어내었으며, 하모니 기법, 투과광/입사광 기법, 감각적인 화면분할과 반복연출을 통해 리미티드 아니메를 예술의 경지에까지 오르게 했던 아니메의 거장 데자키 오사무가 4월 17일 지병인 폐암으로 타계했다고 합니다. 향년 68세.

테즈카 오사무의 무시 프로덕션에 입사하여 스기이 기사부로, 린 타로, 토미노 요시유키, 타카하시 료스케 등과 함께 테즈카 오사무의 대표적인 제자로 알려진 데자키 오사무 감독은 아니메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낸 인물 중 하나입니다. 비록 83년 고르고 13의 흥행대참패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근래의 아니메 팬들에게는 생소하다시피한 이름이 되어버렸지만, 위에서 언급한 테즈카 오사무의 다섯 제자들과 미야자키 하야오, 타카하타 이사오를 더해 1세대 아니메 감독으로 아니메를 이끌어온 레전드 급의 연출가라 할 수 있습니다.

☞ 순간을 포착하는 영상아티스트 '데자키 오사무' by 캅셀 (바로가기)

제가 아니메를 보아온지가 마징가 Z를 시작으로 어언 36년 쯤 되어가는데, 그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최초로 아니메 연출가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인물이 바로 데자키 오사무 감독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초창기 많은 아니메 팬들에게는 큰 영향력을 준 인물이라 할 수 있지요. 내일의 죠의 주인공 죠나, 보물섬의 실버선장,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오스칼 등 그가 그려낸 인물들은 원작 이상의 드라마틱함과 카리스마를 보유한 인물들로 승화되어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만화영화일을 하던 당시 총감독을 맡았던 '바이오닉 식스(출동 바이오 용사, 1987)'는 예의 드라마틱함이 사라진 미국식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그 분에 대해 할 이야기는 많지만 일단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어제밤부터 몸살과 급체로 거의 14~5시간을 고생했더니 몸이 말이 아니네요. 회사도 출근 못하고 겨우 6시가 되어서야 몸을 가눌 수 있게 되었거든요. 지금도 할말은 많은데 정신이 몽롱하고 손가락에는 힘이 풀려 도저히 글을 끝마칠 수가 없군요. 데자키 오사무 감독이 이렇게 떠나가다니 새삼 그와 비슷한 연배의 아니메 거장들의 건강도 염려스럽군요.


데자키 오사무의 대표 연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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