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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알 (1985), 天使のたまご / Angel's Egg



<정보>

◈ 원안: 오시이 마모루 (押井守), 아마노 요시타카 (天野喜孝)
◈ 감독/각본: 오시이 마모루
◈ 캐릭터 디자인/미술설정 (아트 디렉션): 아마노 요시타카
◈ 작화감독: 나쿠라 야스히로 (名倉靖博)
◈ 미술감독/레이아웃 감수: 고바야시 시치로 (小林七郎)
◈ 음악: 칸노 요시히로 (菅野由弘)
◈ 기획/제작: 야마시타 타츠미 (山下辰巳), 오가타 히데오 (尾形英夫) / 도쿠마 야스요시 (徳間康快)
◈ 제작사: 스튜디오 딘
◈ 저작권: ⓒ 현재 저작권 불명
◈ 일자: 1985.12.22
◈ 장르: 컬트, 판타지
◈ 구분/등급: OVA,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시놉시스>

기묘한 기계구조물과 체스판처럼 생긴 대지 위에 용도를 알 수 없는 긴 기계장치를 짊어진 한 남자가 서있다. 저 멀리 거대한 구모양의 구조체가 땅으로 착지하려 한다. 요란한 기적 소리를 내뿜으며, 셀 수 없이 많은 조각상을 가진 거대한 구조체는 커다란 굉음과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땅에 내린다. 가운데에 빛나는 푸른 색의 반원이 마치 거대한 눈과도 같다.

한 소녀가 눈을 뜬다.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걸어가는 소녀. 소녀가 일어나자 이불 속에 감춰진 거대한 타조알 크기의 알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깥의 경치를 감상하던 소녀는 이내 옷을 챙겨입고, 침대 위의 알을 소중하게 안은 체 길을 떠난다. 소녀가 떠난 언덕 위에 거대한 방주 모양의 실루엣이 아른거린다.

소녀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그리고 소녀가 품고 있는 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소개>

후일 '아니메의 철학자'라 불리게 되는 오시이 마모루의 네번째 연출작이자 그가 연출한 최초의 OVA인 '달로스(1983)'에 이은 자신의 두번째 OVA. 아니메의 철학자라 불리는 그의 별명에 가장 걸맞는 작품 중의 하나로, 초현실적인 작품세계와 몽환적인 영상, 모호한 주제의식 등으로 지금까지도 문제작으로 거론되는 작품이다. '시끌별 녀석들 2 Beautiful Dreamer (1984)'에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던 오시이의 철학적 사색은 이 작품에서 폭발되었으며, 이후 다시 현실과의 접점을 찾은 듯한 모습이다.(물론, 현실과의 접점을 찾은 뒤에도 그의 작품은 여전히 난해하고 사색적이다.)

사실 천사의 알은 초현실적인 컬트 장르의 작품이 아닌, 코믹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천사의 알을 위해 오시이는 타츠노코 프로 시절 같이 일해왔으며, 당시 애니메이션 업계를 떠나 있던 아마노 요시타카를 영입하게 되는데, 그가 그려온 캐릭터 디자인을 본 순간 오시이는 자신의 기획안을 수정하기로 맘먹게 된다. 애니메이터 시절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그의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오시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어떤 것을 꿈틀거리게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스폰서인 도쿠마 서점으로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물론, 다행히도(?) 그들은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에는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당시 아마노는 자신이 삽화 일러스트를 했던 키쿠치 히데유키의 '뱀파이어 헌터 D(1985)' OVA 쪽도 참여하고 있었는데, 뱀파이어 헌터 D의 제작난항으로 인해 천사의 알에 올인하게 된다. 덕분에 뱀파이어 헌터 D는 영상미 쪽에서는 아쉬운 작품이 되었지만.

초현실적이고 컬트적인 오시이의 작품세계를 완성시키는 작품의 비주얼리스트들은 단연 아니메 업계 최강의 아티스트들로 구성되었다. 작품의 방향성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준 아마노 요시타카가 캐릭터 디자인을 포함한 아트 디렉션을, '고깔모자의 메모루(1984)'에서 귀여우면서도 서정적인 캐릭터들을 선보였던 나쿠라 야스히로가 작화를, 여기에 아니메 최고의 미술감독 고바야시 시치로가 미술을 담당한 천사의 알은 단연 아니메 중에서 독창적인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초현실적인 작품세계에 어울리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일설에 의하면 안노 히데아키 역시 이 작품에 참여했으나 상상을 초월하는 작업량에 기겁하여 얼마 안가 뛰쳐나왔다고 전해지고 있다.([2] 참조)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대사들을 엄청나게 읊어대는 근래의 오시이 작품에 비해 성우들의 대사량은 아니메 최고 수준으로 적다. 초반부와 종반부에는 거의 대사가 없다시피하며, 소녀와 정체모를 청년 둘이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만 대사가 나오는데, 이마저도 무척 짧은 편이다. 여기에다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숨막힐 정도로 긴 일부 롱테이크 샷,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전개는 무척이나 불편하다. 관객을 고려하지 않는 오시이 감독의 작품 성향 그 극단에 다다른 작품이라 하겠다. (어제 밤에 보다가 몇 번을 졸았는지 모른다.)

노아의 방주, 타천사 루시퍼, 천사와 악마의 대화를 연상시키는 시퀀스는 기독교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나 주제의식 자체는 종교적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어려우며, 주제의식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작품이다. 애초에 오시이 감독 역시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가보다는 알 속에 무엇이 있었을까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는데([1] 참조), 그 역시 어떤 답안이 있다기 보다는 그저 관객의 상상과 사색에 맡기려한 의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라 하겠다. 

불친절하고 지나치게 사색적인 작품색깔 덕에 오시이 감독에게 한동안 감독 제의가 들어오지 않게 한 원인을 제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오시이 본인의 의지이기도 했지만, 캐릭터 디자인 하나로 감독의 작품 기획안을 바꿔버리게 했다는 점에서 아마노의 일러스트가 가진 포스를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참고 사이트>

[1] 天使のたまご. Wikipedia Japan
[2] 押井守, Wikipedia Japan
[3] 天使のたまご (1985), allcinema.net
[4] 천사의 알(天使のたまご) 1985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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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창세기 모스피다 (1983), 機甲創世記モスピーダ / Genesis Climber Mospeada


ⓒ TATSUNOKO Pro


<정보>

◈ 총감독: 야마다 카즈히사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 토미타 스케히로, 테라다 켄지 外
◈ 연출: 아키야마 카즈히토, 카사하라 타츠야, 코지마 마사유키 外
◈ 콘티: 야마다 카즈히사, 아키야마 카즈히토, 코지마 마사유키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감수: 아라마키 신지, 카기누마 히데키 / 쿠보타 타카시
◈ 작화감독: 우다가와 카즈히코, 아라이 유타카
◈ 미술감독: 사토 히로아키
◈ 오프닝 애니메이션: 카나다 요시노리
◈ 음악/노래: 히사이시 조, 오가사와라 히로시 / 앤디
◈ 기획/제작: 이노우에 아키라, 스즈키 토시미치 / 요시다 켄지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아트믹, 애니메이션 프렌드, 후지 TV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3.10.02 ~ 1984.03.25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25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서기 2050년,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 인비트의 침략으로 지구는 삽시간에 전화의 불길에 휩싸인다. 지구인의 절반이 인비트의 습격을 피해 화성으로 피난을 가게 되고, 지구는 사실상 인비트의 수중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80년, 화성에서 세력을 회복한 지구인들은 인비트로부터 지구를 탈환하기 위한 제1차 강하작전을 시행하지만, 압도적인 군사력 앞에 패퇴하고만다. 1차 강하작전의 실패를 교훈삼아 지구인들은 로봇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가변전투기 레기오스와, 탑승하는 파일럿의 생존률을 올리기 위한 파워드 슈츠(Powered Suits) 모스피다를 개발한다.

마침내 3년 후인 2083년 제2차 강하작전이 개시되었다. 스틱 버나드 중위를 포함한 제2차 강하부대는 지구로의 돌입을 시도하지만 인비트의 포화 속에 두번째 강하작전 역시 실패로 끝나고 만다. 강하작전 도중 연인을 잃은 스틱 중위는 레기오스에 몸을 싫은 체 남 아메리카와 홀로 불시착하게 되는데...


<소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의 대히트로 카와모리 쇼지를 위시한 젊은 애니메이터들과 스튜디오 누에는 아니메의 전면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제까지도 여러 아니메에 참여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스튜디오 누에였지만, 그저 조연으로 만족했던 이전과는 달리, 자신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게 된 마크로스의 대성공은 그들의 생각이 옳았으며 그 실력이 다른 유수의 아니메 스튜디오 못지 않음을 증명한 셈이었다. 실제 아니메 제작을 그들이 담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기획력과 아이디어는 기존의 제작사가 갖추지 못한 무언가를 갖고 있었으며, 성인에게도 어필할 정도의 치밀한 SF 세계관, 완구의 범주를 넘어서는 스타일리쉬한 메카닉 디자인(물론, 당시 기술상의 한계로 인해 이들의 완구나 프라모델은 상업적으로 실패한 것이 상당수이기도)은 당대 SF 로봇 아니메를 이끌던 선라이즈에 필적하거나 어떤 면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하겠다.
 
한편, 마크로스의 제작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스튜디오 누에 출신의 젊은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철저하게 조연으로 머물러야 했던 타츠노코 프로는 초시공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초시공세기 오거스(1983)'의 제작을 도쿄무비신사에게 양보하게 된다. 이는 마크로스의 작화수준에 불만을 가졌던 마이니치 방송이 결정한 사항이라고도 전해지고 있는데(위키피디아 초시공세기 오거스 참조), 한 때 도에이 동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히어로물의 본가로 명성을 드높이던 타츠노코 프로로서는 굴욕적인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때문인지 타츠노코는 자사 출신의 프로듀서 스즈키 토미시치가 설립한 애니메이션 기획사 아트믹(ARTMIC)과 공동 기획으로 독자적인 리얼로봇물을 기획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타츠노코의 첫번째이자 마지막 리얼로봇물로서 오거스보다 3개월 뒤에 후지 TV를 통해 방영된 '기갑창세기 모스피다(1983)'인 것이다.

마크로스의 주역메카 발키리의 3단 변형 컨셉을 그대로 가져다 쓴 주역메카 레기오스의 모습은 마크로스 시리즈를 계승하겠다는 타츠노코의 의지로 보인다. 어찌보면 마크로스의 진짜 후속이라 할 수 있는 오거스와 적통 경쟁을 벌인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메카닉 이슈는 레기오스라기보다는 지구군이 착용하는 파워드 슈츠 '모스피다'가 아닌가 한다. MOSPEDA(Military Operation Soldier Protection Emergency Aviation Dive Armor), 즉 '군사작전용 병사보호 및 비상용 항공강하 장갑'이라는 거창한 명칭의 모스피다는 말처럼 비상시 비행이 가능한 병사용 아머로서, 비행용 파워드 슈츠라는 개념과 함께 아머의 일부를 분리하여 이를 모터싸이클로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천후 장비였다. 파워드 슈츠의 개념은 '기동전사 건담(1979)'에서 처음 논의가 되었으나 완구적 가치에 의문을 품은 스폰서의 거부로 인해 그동안 아니메에서 사라졌던 것으로, 당시 이를 제안했던 스튜디오 누에가 아닌 타츠노코 프로와 아트믹의 손에 의해 비로소 아니메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모터 싸이클로 변형가능한 혹자는 라이더 아머(Ryder Armor)라 부르는 이 파워드 슈츠를 디자인한 인물은 아트믹 출신으로 당시 24살의 신예 아라마키 신지였다. 특히, 아라마키 신지의 라이더 아머는 이후에도 '메가존 23' 시리즈의 가란드나 '버블검 크라이시스(1987)'의 모터 슬레이브, 아라마키 자신이 직접 감독한 OVA '메탈스킨 패닉 매독스-01(1988)'의 MADOX를 거쳐, '애플시드(2004)'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등장하며 아라마키 신지의 디자인 스타일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스피다에서 연출과 콘티를 맡은 아키야마 카즈히토는 이후 아트믹의 '갈포스' 시리즈와 버블검 크라이시스 시리즈를 연달아 맡아 OVA 史에 한 획을 긋게 되는데, 그런 연유에서인지 모스피다와 이 두 시리즈 간에는 알게 모르게 여러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겠다.

남장여인 옐로우 버몬트의 중성적인 모습. 아마노에 일러스트 때문에 그(그녀)의 포스가 더더욱 남달라 보인다. ⓒ TATSUNOKO Pro

참신한 메카닉 디자인과 함께 캐릭터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타츠노코 출신의 천재 일러스트레이터로 소설 삽화가로 활동하며 만화의 범주를 벗어난 예술적 화풍을 선보이던 아마노 요시타카는 이 작품을 위해 아니메 캐릭터 디자이너로 한시적인 복귀를 하게 되는데, 그가 디자인한 여장 남자 옐로우 버몬트는 중성적이고 기묘한 이미지로 인해 일약 인기 캐릭터로 급부상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여장 가수로 등장하는 점 때문인지 당시 잡지 '아니메디아'가 실시한 여성 캐릭터 인기투표에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는 것. ([1] 참조) 다만, 아마노의 멋진 캐릭터 디자인을 뒷받침할 만큼 인물의 작화적 완성도가 높지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전설거신 이데온(1980)', '태양의 송곳니 다그람(1981)',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 '성전사 단바인(1983)', '중전기 엘가임(1984)' 등 당대를 대표하는 하드 SF 아니메의 각본을 집필한 토미타 스케히로가 참여한 스토리는 전작인 마크로스보다 더 시리어스한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멋진 메카닉과 캐릭터, 시리어스한 SF 로봇 아니메라는 점에서 많은 장점을 가진 작품이었으나 동시간대에 도라에몽 시리즈의 원작자 후지코 후지오의 인기 TV 애니메이션 '빠만(1983)'이 아사히 TV를 통해 모스피다보다 반년 앞선 4월부터 방영을 시작하는 등 시청률에서는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여기에 메인 스폰서인 학연(각켄)이 출시한 완구와 프라모델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등 상업적으로도 실패하면서 결국 25화로 조기 종영하게 된다. 이로 인해 결말부분의 흐름은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학연사는 자사의 애니메이션 잡지 아니메디아까지 동원하여 적극 홍보에 나섰지만, 마크로스의 성공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다만, 미국으로 수출된 모스피다는 로보텍 시리즈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되는데, 세번째 초시공 시리즈로 모스피다 이후에 제작된 '초시공기사단 서던크로스(1984)' 다음으로 로보텍 시리즈 3기로 방송된 모스피다는 북미에서는 마크로스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속편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85년과 90년에 각각 비디오로 출시되었으나 레어 타이틀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91년도에는 SBS에서 '우주의 전설 마크로스'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는데, 이 해프닝은 SBS가 일본판 마크로스의 방영을 결정한 뒤에 살펴보니 이미 마크로스를 자신들이 예전에 한 번 방영(먼저 방영한 버전은 북미판 로보텍으로 바뀐 제목으로 인해 헛갈린 듯 싶다)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부랴부랴 작품을 교체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SBS는 이 때문에 북미에서 마크로스의 후속편으로 방영되었던 모스피다로 급히 프로그램을 대체했고, 이미 방송 예고를 했기 때문인지 제목만은 그대로 마크로스를 유지하게 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캅셀(송락현)님의 야후 블로그를 참고하도록 한다.

우주의 전설 '마크로스' by 송락현, CAPSULE 블로그

장갑복을 입고 활약하는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모스피다는 타츠노코의 주특기인 히어로물의 요소가 은연중에 내재되어 있지 않나 싶다. ⓒ TATSUNOKO Pro



<참고 사이트>

[1] 機甲創世記 モスピーダ, Wikipedia Japan
[2] Genesis Climber Mospeada, Wikipedia
[3] Genesis Climber Mospeada (TV), ANN
[4] 기갑창세기 모스피다,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ATSUNOKO Pr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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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tsunoko Pro / Yomiuri TV


 날아라 태극호 (1975), 타임 보칸 / タイムボカン / Time Bokan


타임보칸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토리우미 진조, 코야마 타카오 外
◈ 에피소드 연출: 마시모 코이치, 하세가와 야스오, 누노나카 유지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음악: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75.10.04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61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타임머신 개발에 성공한 키에다 박사. 그는 곤충 모양(정확히는 딱정벌레)을 한 이 타임머신의 안전성과 기능을 증명하기 위해 처녀비행에 들어가지만, 막상 타임머신이 돌아오고 난 후 조종실에 있던 것은 말하는 앵무새와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세계 최고의 보석 다이나몬드 뿐이었다. 박사를 찾기 위해 그의 조수 단페이와 손녀인 준코는 타임 보칸에 올라 시간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다이나몬드를 노리는 악당 트리오 마죠 3인방은 그런 단페이들을 뒤쫓기 시작하는데... ([1], [13] 참조)


<소개>

75년 등장한 타츠노코 프로의 타임 보칸은 시간 여행을 테마로 삼아 주인공과 악당 3인조의 코믹한 모험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와, 악당이면서도 어리숙하고 유쾌한 3인조의 등장으로 단순이분법적인 선악 이야기를 벗어난 참신함을 선보였는데, 시공간 어딘가로 행방불명된 키에다 박사를 찾아 매회 시간여행을 떠나는 단페이 일행의 모습은 이듬해 타츠노코 프로의 또다른 히트작 '폴의 미라클 대작전(1976,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대마왕에게 사로잡힌 니나를 찾아 차원여행을 떠나는 폴 일행의 모험과도 상당부분 일치하기도 한다.

특히, 딱정벌레처럼 생긴 타임머신 타임 보칸은 시간여행 외에도 갖가지 신기한 기능을 탑재하여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메뚜기 모양의 2호기와 사슴벌레 모양의 3호기가 등장하는 등, 메카닉 캐릭터 측면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면서 최고 시청률 26.3%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17] 참조)

갓챠맨이나 캐산같은 히어로물과 함께 타츠노코 프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하며 10년 가까이 시리즈로 지속되었으며, 2008년에 이르러 리메이크 판으로 재탄생 했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실사영화로까지 제작되기도 한다.


 이겨라 승리호 (1977), 얏타맨 / ヤッターマン / Yatterman


얏타맨 DVD Vol01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토리우미 진조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77.01.01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108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신비한 돌인 도쿠로 스톤. 이 돌은 지구상에 있는 금맥의 위치를 찾게 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도둑의 신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인물 도쿠로베는 도론보 3인조(도론죠, 보얏키, 톤즈라)에게 명령하여 이 도쿠로스톤을 찾을 것을 명령한다.

한편, 장난감 가게의 아들인 간은 여자친구 아이와 함께 거대한 개 모양의 로봇을 만들게 된다. 이 로봇을 정의로운 일에 사용하기로 마음 먹은 간과 아이는 얏타맨이라는 히어로가 되기로 마음먹고 로봇에게 얏타왕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도쿠로 스톤을 찾기 위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도론보 일당, 마침내 그들의 앞에 마침내 정체불명의 히어로, 얏타맨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1], [14] 참조)


<소개>

'타임보칸'의 대성공에 이어 제작된 시리즈 2탄 '얏타맨'은 인물구도와 에피소드의 구조는 타임보칸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내용전개에 있어서는 타임보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도론보 3인조의 음모에 대적하는 얏타맨들의 모습은 '히어로물의 본가'라 불리는 타츠노코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한 히어로물의 뉘앙스를 물씬 풍기는 것이다. 타임보칸에서의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모험이야기와 히어로물의 공식이 접목되면서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되어 전작에 이어 이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 시리즈에 비해 더 업그레이드 된 코믹하고 인간미 넘치는 3인조 악당 도론보 일당은 이러한 인기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되었다. 천재 일러스트레이터 아마노 요시타카에 의해 태어난 도론보 일당의 여성 리더인 도론죠의 경우에는 주인공인 얏타맨들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으며, 성우를 맡았던 오하라 노리코의 인기 역시 연일 상종가를 달렸으니 이는 당대 아니메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2] 참조)

매 회마다 얏타맨들에게 처참하게 당하고 타고 다니던 메카를 잃어버린체 3인용 자전거에 의지하여 쓸쓸히 퇴장하다가 보스 도쿠로베에게 갖은 벌칙을 받는 도론보 3인조의 모습은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주는 독특한 느낌으로 주인공보다 악역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효과(항상 엔딩을 그들이 장식했던 것으로 기억)를 주었다.

이러한 3인조의 독특한 매력은 후일 타츠노코의 작품이 아닌 여러 곳에서 사용되기에 이르는데, 국내에서는 '명탐정 번개'로 익히 알려진 미야자키 하야오의 TV 시리즈 '명탐정 셜록하운드(1984)'의 모리어티 교수와 그의 어리숙한 조수들인 토드와 스마일리는 바로 이러한 도론보 3인조의 매회마다의 실패를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안노 히데아키의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1990)'에 등장하는 그랑디스 3인조 역시 이 도론보 3인조를 모티브로 했다고 할 수 있다. 


 젠다맨 (1979), ゼンダマン / Zendaman


젠다맨 DVD Vol01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코야마 타카오
◈ 연출: 오시이 마모루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79.02.03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53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불로불사의 비밀을 밝혀줄 생명의 근원을 찾는 몬쟈 박사. 그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 터널을 발견하고 시간여행 머신 젠더라이온과, 그의 조수 테츠와 손녀인 사쿠라와 함께 생명의 근원을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한편, 아쿠다맨 3인조 역시 같은 이유로 생명의 근원을 찾으려 하는데, 몬쟈 박사 일행이 위기에 빠진 순간, 테츠야와 사쿠라는 아쿠다맨 일당의 음모를 분쇄하는 히어로 젠다맨으로 변신한다. ([1], [15] 참조)


<소개>

두 번의 연이은 시리즈 성공으로 말미암아 타임보칸 시리즈는 명실공히 타츠노코의 대표적인 시리즈로 자리메김한다. 이 즈음 창립자이자 요시다 3형제의 첫째로, 타츠노코의 수많은 명작들을 창조했던 요시다 타츠오가 별세(1932~1977)하고 만다. 젠다맨은 요시다 타츠오의 사후, 그의 동생인 요시다 켄지의 지휘로 제작된, 요시다 타츠오가 빠진 첫번째 타임보칸 시리즈이다. 첫번째 시리즈의 시간여행 테마가 다시 부활하고, 히어로물에서 가져온 설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시간여행 메카 젠더라이온은 직전작 얏타맨의 얏타왕의 디자인 컨셉이 계승된 형태로 보인다. 요시다 타츠오의 빈자리가 아쉬웠지만, 시리즈는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1980년에는 극장용 아니메인 '피라미드 상자의 비밀이야! 젠다맨'이 도에이 만화축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타임패트롤대 오타스케맨 (1980), タイムパトロール隊オタスケマン


오타스케맨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야마모토 유, 코야마 타카오 外
◈ 연출: 시기노 아키라, 사이조 타카시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작화감독: 야마자키 카즈오, 사이조 타카시 外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0.02.02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53화) / 전연령가 (G)


<소개>

타임 패트롤대라는 조직 내에 주인공 측(오타스케맨)과 악당 일행(오쟈마맨)이 모두 속해 있는 것과 지금까지 다이나몬드, 도쿠로 스톤, 생명의 근원으로 이어지는 특정 아이템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닌, 역사를 바꾸려는 오쟈마맨 일행과 이를 저지하려는 오타스케맨의 대립 구도로 작품이 전개되는 것이 이전 시리즈와는 달라진 점이다. ([19] 참조)


 얏토데타맨 (1981), ヤットデタマン


얏토데타맨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코야마 타카오
◈ 연출: 이케가미 카즈히코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1.02.07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52화) / 전연령가 (G)


<소개>

타임보칸 시리즈 최초로 인간형 로봇이 등장한 작품. 이 시리즈에 이르러서는 당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로봇 아니메의 특징을 대입하여 시간여행 + 히어로물 + 슈퍼로봇의 컨셉을 지닌 작품으로 진화했다. 로봇 자체는 상당한 인기를 끌어 완구의 경우에는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얏타맨 완구 다음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전해진다. 어린 시절에 한국판 프라모델로 만들었던 기억이 아련한데, 켄타우로스 형태의 독특한 로봇 형태는 당시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1], [20] 참조)

주인공 일행이 시간여행을 직접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부터 1000년 뒤의 후손인 카렌 공주가 타임머신을 타고 주인공들을 방문하여 도움을 청하는 전개로 진행된다. 이전까지 남녀 페어로 변신하던 스타일을 벗어나 남자 주인공이 혼자서 변신하는 등, 서서히 타임보칸 시리즈의 원래 성격이 옅어지고 히어로물과 SF 액션물의 성격을 띄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역전! 이파츠맨 (1982), 逆転イッパツマン


이파츠맨 DVD 박스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코야마 타카오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2.02.13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58화) / 전연령가 (G)


<소개>

직전 작인 '얏토데타맨'의 뒤를 이어 거대 인간형 로봇이 등장하는 타임보칸 시리즈의 6번째 작품. 여섯 번째 시리즈 정도 이어지면 시리즈가 매너리즘에 빠져 시청률이나 인기가 답보상태에 빠져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타임보칸 시리즈는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로 지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물론, 초기만큼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리즈는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다르게 소년이 아닌 청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타임보칸 시리즈를 보며 자란 팬들의 성장을 고려했다는 느낌이다. 주인공인 이파츠맨에게도 여러가지 수수께끼를 설정하여 시리즈 내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타임패트롤대(오타스케맨), 탐정사무소(얏토데타맨)에 이어 타임리스사라는 회사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도 시청연령의 향상을 고려한 설정인 듯 싶다. 그러나 시리즈 전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여성 리더+남자 부하들(주로 3인조이나 오타스케맨에서는 4인조)이라는 악당의 설정은 여전히 변치 않는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얏토데타맨과 이파츠맨은 후일 선라이즈가 선보이는 용자 시리즈의 시발점이 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타다키맨 (1984), イタダキマン


이타다키 맨 DVD 박스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사카이 아키요시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4.04.09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20화) / 전연령가 (G)


<소개>

타임보칸 시리즈의 7번째 작품. 이타다키 맨은 지금까지 시리즈가 그래왔듯이 전작과는 다른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였지만, 그 반응은 이전작과는 전혀 다른 싸늘한 것이었다. 시리즈 내내 등장했던 메카 캐릭터가 사라진 대신 히어로인 주인공이 거대화되어 싸운다는 설정은 특촬물 '울트라맨' 시리즈의 편린도 어느 정도 보이며, 캐릭터의 경우는 서유기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항상 주인공과 반대편에 서있던 악당 트리오가 이번에는 주인공과 싸우는 요괴의 지원 캐릭터로 빠진 점은 아마도 이 작품의 최대의 미스가 아닐까 싶은데, 주인공들보다 오히려 더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던 악당 캐릭터들이 갈등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한발짝 뒤로 물러서면서 시리즈 무게중심 역시 크게 기우뚱 했다는 느낌이다.

평균시청률 9.4%는 시리즈 역대 최저의 시청률이었다. 저조한 시청률 덕분인지 이전 시리즈보다 훨씬 적은 분량인 20화로 종영되었으며, 그나마 마지막 화는 야구 중계로 인해 방영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1] 참조)


 타임보칸 왕도복고 (1993), タイムボカン王道復古


타임보칸 왕도복고 DVD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시기노 아키라
◈ 감수: 사사가와 히로시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93.11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OVA (2화) / 전연령가 (G)


<소개>

타츠노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OVA 작품으로, 타임보칸 시리즈의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타츠노코 프로가 제작한 아니메의 등장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팬 서비스적 성격이 강한 OVA 작품이다. 작품의 중심을 타임보칸 시리즈가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시리즈의 명성과 비중을 가늠해볼 수 있다. 


 타임보칸 2000 괴도 키라메키맨 (2000), タイムボカン2000 怪盗きらめきマン


키라메키맨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총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감독: 우에다 히데히토
◈ 각본: 코야마 타카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2000.04.05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26화) / 전연령가 (G)


<소개>

7번째 시리즈인 '이타다키 맨'에 이어 무려 17년만에 시작된 8번째 타임보칸 시리즈. 전작과는 또다른 변신을 선보인 이번 시리즈는 주인공 일행이 괴도로, 타임보칸 시리즈를 관통하는 악당 3인조가 경찰로 등장하는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줬지만, 이전과는 매우 달라진 아니메 트렌드의 탓인지 신통치 않은 반응에 그쳤다. 평균 시청률 3.6%라는, 이타다키 맨보다 더 저조한 시청률을 보여줬으나([1] 참조) 당시 TV 아니메가 70~80년대와는 달리 양적으로 매우 팽창했고, 채널 수도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한 수치 비교는 무리가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시리즈의 명성을 감안하면 확실히 성공작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얏타맨 리메이크 (2008), ヤッターマン


얏타맨 리메이크 DVD 표지ⓒ Tatsunoko Pro / Yomiuri TV

<정보>

◈ 총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시리즈 구성: 타카하시 나츠코
◈ 각본: 타카하시 나츠코 外
◈ 캐릭터 디자인: 카미키타 후타고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음악: 야마모토 마사유키
◈ 프로듀서: 수와 미치히코, 나가이 코지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Yomiuri TV
◈ 일자: 2008.01.14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60화) / 전연령가 (G)


<소개>

2008년, 시리즈 최고의 인기작이었던 얏타맨이 리메이크 시리즈로 부활했다. 타임보칸 시리즈라는 부제가 생략되고 얏타맨 신시리즈라는 명칭으로 제작되어 이 작품의 변신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는 이전 시리즈의 구성과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화려해진 작화와 시대에 맞게 변모된 캐릭터의 성격 등 세세한 부분에서 현재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2009년 3월까지 방영한 35화까지의 초기 시청률은 10%대의 시청률로 시작하여 전작인 키라메키맨에 비해서는 좋은 성적을 보여줬으나, 원 시리즈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흡한 감이 있긴 하다.

2009년 8월 종영시기에 즈음하여 극장용 아니메 '얏타맨 신 얏타메카 대집합! 장난감 나라에서 대결전이다 결장!'이 제작되었다.


 얏타맨 - 실사영화 (2009), ヤッターマン


얏타맨 실사영화 포스터 #1

<정보>

◈ 감독: 미이케 다카시
◈ 각본: 소고 마사시
◈ 제작: 치바 요시노리
◈ 음악: 야마모토 마사유키 外
◈ 출연: 후카다 교코 (도론조 역), 사쿠라이 쇼 (간 역), 후쿠다 사키 (아이짱역)
◈ 일자: 2009.03.07


<소개>

극장용 아니메보다 앞서 2009년 3월 TV 시리즈가 방영 중에 개봉된 실사영화. 주인공보다는 오히려 도론보 일당의 리더인 도론죠의 캐스팅이 최대 관심사였는데, '음양사'나 '불량공주 모모코' 등에 출연했으며,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후카다 교코가 도론죠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발전된 3D 기술이 접목되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으며, 일본 개봉당시 260만명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었다.




<참고 사이트>

[1] 베스트 아니메
[2] 타임보칸(タイムボカン) 1980-2008,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3] Time Bokan (TV), Anime News Network
[4] Yatterman (TV), Anime News Network
[5] Zendaman (TV), Anime News Network
[6] Time Patrol-Tai Otasukeman (TV), Anime News Network
[7] Gyakuten Ippatsu-man (TV), Anime News Network
[8] Itadakiman (TV), Anime News Network
[9] Time Bokan (OAV), Anime News Network
[10] Kaitou Kiramekiman (TV), Anime News Network
[11] Yatterman (TV 2008), Anime News Network
[12] 이겨라 승리호, 네이버 영화
[13] Time Bokan, Wikipedia
[14] Yatterman, Wikipedia
[15] Zenderman, Wikipedia
[16] タイムボカンシリーズ, Wiki Japan
[17] タイムボカン, Wiki Japan
[18] ヤッターマン, Wiki Japan
[19] タイムパトロール隊オタスケマン, Wiki Japan
[20] ヤットデタマン, Wiki Japan
[21] 逆転イッパツマン, Wiki Japan
[22] イタダキマン, Wiki Japan
[23] ヤッターマン_(2008年のテレビアニメ), Wiki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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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사 테카맨 (1975), 宇宙の騎士テッカマン / Tekkaman The Space Knight


ⓒ タツノコ プロ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笹川ひろし), 토리우미 히사유키(鳥海永行)
◈ 각본: 토리우미 진조(鳥海尽三) 외
◈ 연출: 사사가와 히로시, 토리우미 히사유키, 쿠리 잇페이(九里一平) 외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天野嘉孝)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大河原邦男)
◈ SF 고증: 시게노 타쿠미(柴野拓美)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中村光毅)
◈ 음악/노래: 밥 사쿠마(ボブ佐久間) / 미즈키 이치로(水木一郎)
◈ 기획/제작: 토리우미 진조 / 요시다 타츠오(吉田竜夫)
◈ 프로듀서: 쿠리 잇페이, 미야자키 신이치(宮崎慎一)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NET 테레비
◈ 저작권: ⓒ タツノコ プロ
◈ 일자: 1975.07.02 ~ 1975.12.24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2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줄거리>

21세기를 맞이한 지구의 과학력은 태양계 저편에 우주 스테이션을 만드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지구인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태양계를 넘어서까지 우주선을 보내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니 이는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해 지구는 앞으로 3년이면 죽음의 별이 될 운명에 놓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류는 지구를 떠나 다른 천체로의 이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우주 탐사에 나선 스페이스 엔젤호가 돌연 정체불명의 비행체들에게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한다. 무차별적인 외계 비행체들의 공격으로 스페이스 엔젤호는 처참히 파괴되고 조지의 아버지인 미나미 선장도 이 습격으로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우주인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던 조지는 우주 개발센터의 아마치 국장에게 이끌려 비밀 연구실로 향하게 되고, 여기서, 인간의 세포를 파워업하여 초인으로 변신시키는 테크 섹터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는 거대한 로봇 페가스를 만나게 되는데...


<소개>

'과학닌자대 갓챠맨(1972)', '신조인간 캐산(1973)', '하리켄 포리마(1974)'에 이은 타츠노코 SF 히어로물 제4탄. 갓챠맨이나 캐산에 비해 다소 가벼웠던 포리마의 분위기를 일신하여 지구의 멸망을 앞둔 상황에서 펼쳐지는 하드한 SF 액션물로 그려지고 있다. 감독은 캐산을 연출한 타츠노코의 대표 연출가인 사사가와 히로시로, 갓챠맨과 포리마를 토리우미 히사유키가 연출을 하고 캐산과 테카맨을 사사가와가 연출을 하는 등, 타츠노코의 초기 히어로물은 이 두 명의 감독이 번갈아 연출했다는 특징이 있다. 사사가와 감독은 테카맨 연출 도중 '타임 보칸(1976)'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를 토리우미 감독이 이어받게 되는데, 토리우미는 이미 연출 스탭으로 1화부터 참여하고 있었기에 신임 감독으로 자리를 이어받았다기 보다는 감독으로 보직이 변경되었다는 것이 더 맞을 듯 싶다.


캐릭터 디자인은 아마노 요시타카가 맡고 있는데, 캐산을 거쳐 포리마와 테카맨에 이르기까지 이 약관(24살)의 애니메이터의 캐릭터는 이미 이 때 완성 단계에 이른 듯 싶다. 타츠노코 SF 히어로물에 있어서 아마노의 극화풍 캐릭터들은 타사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타츠노코의 작품들을 보다 더 어른스럽게(?) 보이게 하는 아우라가 있다고나 할까. 메카닉 디자인은 오카와라 쿠니오의 작품으로, 테카맨은 오카와라에게 있어서 타츠노코 소속 애니메이터로서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본 작품을 끝으로 오카와라는 타츠노코를 퇴사하게 된다.(하지만, 이후에도 오카와라는 외주로 타츠노코의 작품에 계속 참여하게 된)

테카맨은 사사가와 감독의 이전작 캐산과 여러 면에서 비슷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주인공이 특수한 무기보다는 육탄전으로 적들과 맞서는 점, 태양 에너지를 원천으로 하기에 흐린 날에는 힘을 쓰지 못하는 캐산처럼 활동시간에 제한이 있는 부분, 캐산의 로봇 동료인 프렌다와 같은 로봇 동료 페가스가 등장하는 등 여러 설정은 확실히 캐산과 닮은 부분이 있다. 우주판 갓챠맨이라는 의도도 있었다([1] 참조)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우주판 캐산이 더 맞지 않나 싶다. 또한, 적대적인 외계군단인 와르드스타의 비행선은 바이론 하스킨 감독의 SF 영화 '우주전쟁(1953)'에 등장하는 우주선과 거의 흡사하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

갓챠맨이나 캐산 등과 비교하여 히어로와 사이드킥의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고 거칠다. 호리호리했던 이전 타츠노코의 히어로들에 비해 프로 레슬러를 연상시키는 우람한 몸매의 테카맨은 의외이긴 하지만 오히려 본작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하드 SF액션 장르에는 잘 어울리는 모양새인 듯 싶다. 창을 들고 페가스 위에 올라타서 수많은 와르드스타의 우주선과 대치하는 테카맨의 모습은 흡사 'SF 서유기 스타징가(1978)'의 손오공과 같은 느낌이며(하얀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룬 코스튬 역시 미약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변신시 전해지는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며 제한 시간 안에 아슬아슬하게 우주인들을 물리치는 모습은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남성미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설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인상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테카맨은 26화라는 짧은 방영횟수로 엔딩을 맞게 된다. 그것도 와르드스타의 대군에 홀로 맞선 테카맨의 마지막 모습을 뒤로 한 체 다소 석연치 않는 결말을 맞이하는데, 이런 상황을 미루어 보아 스탭진에게도 이것은 갑작스러웠던 엔딩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4쿨까지 예정되어 있던 스토리의 대부분을 전하지 못한 체 황급히 마무리 되는데, 테카맨이 보여준 처절하고 드라마적인 구조가 당시의 아이들에게는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은 아닌가 싶다.

전년도에 방영되어 역시 조기종영되었던 '우주전함 야마토(1974)' 역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하드한 SF 드라마로 그 진지함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조기종영을 겪게 되는데, '기동전사 건담(1979)'에 이르기까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진지한 SF 드라마가 TV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당시 징크스를 테카맨도 결국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이후 사회적 현상으로 발전하는 야마토나 건담과는 달리 테카맨은 26화를 끝으로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만다.

다만, 오프닝에서 사용되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스캐니메이트(Scanimate: 아날로그 컴퓨터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첨단 영상기법)는 타츠노코의 차기작 타임 보칸에서 시간여행시 보여지는 특수기법으로 다시 한 번 사용되며 주목을 얻게 되며, 테카맨이 보여주었던 여러 매력적인 설정은 이후의 타츠노코 아니메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주의 기사 테카맨 블레이드 (1992), 宇宙の騎士テッカマンブレード / Tekkaman Blade


ⓒ 創通エージェンシー · タツノコ プロ


<정보>

◈ 감독: 네기시 히로시(根岸ひろし)
◈ 시리즈 구성: 세키지마 마요리(関島眞頼), 아카호리 사토루(あかほりさとる)
◈ 연출: 토노카츠 히데키(殿勝秀樹) 외
◈ 스토리보드: 네기시 히로시, 토노카츠 히데키, 사카타 쥰이치(坂田純一), 나카무라 류우타로(中村隆太郎) 외
◈ 캐릭터 디자인: 코가와 토모노리(TOIIIO, 湖川友謙), 사노 히로토시(佐野浩敏) - 원안 협력
◈ 메카닉 디자인: 사야마 요시노리(佐山善則), 나카하라 레이(中原れい)
◈ 작화 코디네이터: 코가와 토모노리
◈ 오프닝 애니메이션: 오바리 마사미(大張正己)
◈ 설정협력: 이즈부치 유타카(出渕裕), 키쿠타 히로키(結城二十六)
◈ 미술감독: 우미노 요시미(海野よしみ)
◈ 음악/노래: 와다 카오루(和田薫) / 코사카 유미코(小坂由美子)
◈ 제작 총지휘: 쿠리 잇페이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TV 도쿄, 소츠 에이전시
◈ 저작권: ⓒ 創通エージェンシー · タツノコ プロ
◈ 일자: 1992.02.18 ~ 1993.02.02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49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PG-13)


<소개>

1991년 카키누마 히데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오바리 마사미의 3부작 OVA '데터네이터 오간(1991)' 1부가 비디오 시장에 출시된다. 지구를 침략하는 전투종족 이바류더 중에서도 이바류더의 돌격대장이기도 한 오간이 이바류더에 반기를 들고 단신으로 싸우다가 사망한 뒤, 그의 의지를 받아 지구에서 만들어낸 전투용 아머와 주인공 토모루가 합체하여 이바류더와 전투를 계속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인간형 아머를 장착한 주인공이 외계의 전투종족과 싸운다는 점과 오간의 디자인적인 측면(페이스 마스크와 채찍과 창을 쓰는 부분 등)에서 테카맨과 상당부분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

오간이 테카맨의 오마쥬라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은 듯 싶다. 다만, 오간의 시놉시스가 테카맨의 정통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 '테카맨 블레이드(1992)'와 유사하다는 점은 특기할만 하다. 후속편이라고는 하지만 테카맨 블레이드의 상당 부분 설정은 오간의 그것과 비슷한데, 이를 통해 세 작품(테카맨→오간→테카맨 블레이드)이 어느 정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 싶다.

오간에서 감독을 맡았던 오바리 마사미가 본작의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맡은 점은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NG 기사 라무네&40(1990)'의 네기시 히로시와 아카호리 사토루의 참여 역시 의외인데, 보통 유쾌한 작품들을 연출하던 이 둘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는 상당히 암울하고 시리어스한 전개의 SF 액션 드라마로 그려지고 있다. 메카닉 디자인은 '패트레이버' 시리즈에 참여했던 사야마 요시노리. 이런 연유에서인지 테카맨들의 디자인은 어딘가 모르게 패트레이버의 레이버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설정에 이즈부치 유타카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패트레이버와의 연관성을 더 높이고 있다.

테카맨의 정식 후속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접점을 찾아볼 수 없다. 주역인 테카맨 역시 테크 섹터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외계 생명체라는 점은 오히려 오간과 유사한 부분. 비극의 히어로와 육탄전으로 적들과 맞서 싸우는 하드보일드 액션,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 등 많은 부분에서 원작의 장점을 계승발전시켰으나 작화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은 본작의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특히 코가와 토모노리라는 걸출한 작화가가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디자인은 일관성이 떨어져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뛰어난 퀄리티의 작화와 수준낮은 작화가 병행되는 것으로 보아 제작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주의 기사 테카맨 블레이드 II (1994)


ⓒ 創通エージェンシー · タツノコ プロ


<정보>

◈ 감독: 토노카츠 히데키
◈ 각본: 카와사키 히로유키(川崎ヒロユキ)
◈ 캐릭터 디자인: 사노 히로토시
◈ 메카닉 디자인: 사야마 요시노리, 나카하라 레이
◈ 작화감독: 카노 아키라(加野晃), 나카무라 유타카(中村豊)
◈ 음악/노래: 쿠도 타카시 / 오쿠이 마사미(奥井雅美)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소추 에이전시
◈ 저작권: ⓒ 創通エージェンシー · タツノコ プロ
◈ 일자: 1994.07.21 ~ 1995.04.21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OVA(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PG-13)


<소개>

테카맨 블레이드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OVA. 전작의 남성적인 분위기를 일신하여 본 시리즈에서는 여자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고 있다.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면서 호불호도 갈리긴 했지만, 미소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주효한 듯 3부작으로 예정되었던 OVA는 6부까지 출시된다.


<참고 사이트>

[1] 宇宙の騎士テッカマン, Wikipedia Japan 
[5] 宇宙の騎士テッカマンブレード, allcinema.net
[6] 우주의 기사 테카맨,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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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인간 캐산 (1973), 新造人間キャシャーン / Neo Human Casshern


ⓒ Tatsunoko Production


<정보>

◈ 원안: 요시다 타츠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캐릭터 디자인: 요시다 타츠오, 아마노 요시타카
◈ 작화감독: 카와바타 히로시
◈ 음악: 키쿠치 슌스케
◈ 기획: 요시다 켄지, 쿠리 잇페이
◈ 제작: 타츠노코 프로덕션
◈ 저작권: ⓒ Tatsunoko Production
◈ 방영일자: 1973.10.02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아즈마 박사의 숙원은 인류에게 봉사하기 위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다. 마침내 개발에 성공하여 눈을 뜨게 된 로봇. 그러나, 지구의 환경보존을 위해 일해야 할 로봇은 지구환경에 가장 위협이 되는 원인을 인간으로 판단하고 아즈마 박사를 살해하고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안드로 군단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를 브라이킹 보스라 칭하는데...

한편, 아즈마 박사의 아들인 테츠야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브라이킹 보스의 안드로 군단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아즈마 박사가 남겨놓은 인간과 기계의 융합으로 움직이는 신조인간의 탄생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탄생한 신조인간. 이제 그는 더이상 테츠야가 아닌 브라이킹 보스에게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사나이, 바로 캐산이다.


<소개>

갓챠맨에 이어 방영된 타츠노코 프로의 캐산은 명실공히 타츠노코 프로를 히어로물의 본가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갓챠맨처럼 장기 시리즈화되지는 못했지만,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인간의 몸을 버리고 기계가 되어 고독한 싸움을 계속하는 외로운 영웅의 모습, 인간과 기계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캐산의 번뇌 등, 전체적으로 작품의 배경 자체는 상당히 무거운 편이었음에도 이를 아이들이 보기에도 무난한 수준의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타츠노코 프로의 대표작으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런 수작들을 연달아 만들어 낸 당시 타츠노코의 역량은 이제와 생각해 보아도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직전년도에 방영을 시작했던 개구리 왕눈이도 이런 측면, 즉 무거운 주제와 예리한 풍자를 담고 있으면서도 결코 아이들이 주시청층인 아동 만화영화의 본질을 흐리지 않은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할 듯 싶다.) 

어머니의 혼을 담은 백조 로봇 스와니와 캐산과의 애틋한 만남, 그 스와니가 다름 아닌 브라이킹 보스의 애완로봇이며 브라이킹 보스는 아직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설정 등은 애절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는 장치였다, 또한, 캐산을 항상 따르는 사이보그 개인 프렌더가 비행기나 오토바이 등 다양한 탈 것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당시 아이들(엘로스까지 포함하여)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이 프렌더의 변신 컨셉은 타츠노코의 40주년 기념 작품인 '카라스(2005)'에서 카라스의 다양한 변신형태로 재활용되기도.)

93년 리메이크를 거쳐 2004년과 2008년에 각각 실사영화와 새로운 TV 시리즈 아니메로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 Tatsunoko Production

ⓒ Tatsunoko Production



캐산 (1993)


ⓒ Tatsunoko Production

<정보>

◈ 감독: 후쿠시마 히로유키 外
◈ 각본: 아이카와 노보루 外
◈ 캐릭터 디자인: 우메츠 야스오미, 코가와 토모노리
◈ 메카닉 디자인: 야마네 키미토시, 후쿠이 히토시
◈ 음악: 오시마 미치루
◈ 제작: 타츠노코 프로덕션
◈ 저작권: ⓒ Tatsunoko Production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OVA / 중학생이상 관람가 (PG-13) 


<소개>

90년도 들어 현저히 활동이 줄기 시작한 타츠노코 프로는 중반부에 이르러 두 개의 작품을 내놓는데, 그것은 바로 자사의 빅히트작이었던 갓챠맨과 캐산의 리메이크였다. 이 두 작품들은 시퀄 형태가 아닌 원 시리즈의 줄거리를 그대로 사용하되 OVA에 맞게 적절하게 축약하고, 대신 작화만 신작화를 사용한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들이 화제를 모았던 것은 바로 그 캐릭터 디자인에 있었는데, 85년 제타 건담 오프닝으로 매니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메가존 23 파트 2(1986)'와 '로봇 카니발에(1987)'에서 그 천재적인 작화로 이름을 알린 우메츠 야스오미가 오랜 공백을 딛고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한 작품이라는데 있었다. 앞선 두 시리즈에서 탈 일본적이고 독특하면서도 탐미적인 그림체를 선보였던 그의 손을 거쳐 캐산은 신세대에 걸맞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히로인인 루나의 육감적인 자태는 역시 우메츠 야스오미!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다만, 팬서비스적인 특성상 작품 자체는 큰 변화 없이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에 전체적인 느낌은 싱거운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캐산 (2004)


ⓒ 2004 Casshern Partners

<정보>

◈ 감독: 키리야 카즈아키
◈ 각본: 키리야 카즈아키, 사토 다이, 스카 쇼타로
◈ 촬영: 키리야 카즈아키
◈ CG: 쇼노 하루히코
◈ 시각효과: 키무라 토시유키
◈ 미술: 하야시다 유지
◈ 음악: 사기스 시로
◈ 주제가 : 우타다 히카루 (키리야 카즈아키의 부인)
◈ 저작권: ⓒ 2004 Casshern Partners


<소개>

사진작가 출신의 키리야 카즈아키 감독이 혼자서 감독, 각본, 촬영의 1인 3역을 해낸 실사판 캐산. 2004년 일본에서 개봉되어 200만 이상의 관객과 15억 3천만엔의 수입을 거둬들여 2004년 상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기록되며, 성공적인 캐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5] 참조)

실사판은 사진작가 출신의 감독과 일본을 대표한 SFX 스탭들의 참여로 인해 압도적인 비주얼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한편의 CF나 몽환적인 사진 전시회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비주얼은 독창적이고 이질적이며, 강렬하기까지 하다.

다만, 내용 전개는 지루함을 넘어서 괴롭기까지 한데, SF 히어로물임에도 불구하고 전개부분은 지나칠 정도로 늘어지고 사색적이며, 대사량도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불친절한 느낌을 준다. 일본에서의 성공과는 반대로 국내에서는 흥행참패 (사실, 개봉했다는 것조차 몰랐을 정도로 한국에서 이 영화의 인지도는 암울할 정도다. 엘로스는 언제인가 인터넷 VOD로 감상했는데, 당시 결제했던 1,000원(?)이 아까울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주었던 작품이기도.)를 기록하며 한국과 일본의 감성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하나의 사례라고 봐도 어떨까 싶다.


캐산 SINS (2008)


©2008 タツノコプロ/キャシャーンSins Project

<정보>

◈ 감독/스토리보드: 야마우치 시게야스
◈ 각본: 코바야시 야스코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유마코시 요시히코
◈ 음악: 와다 카오루
◈ 제작: 매드하우스
◈ 저작권: © 2008 タツノコプロ/キャシャーンSins Project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 / 중학생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캐산의 신(SIN이 아니라 新) 시리즈는 놀랍게도 타츠코노가 아닌 매드 하우스에서 제작되었다. 나름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서, 캐산의 작품 노선이 이전과는 무척이나 다름을 예측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매드하우스는 항상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작품 스타일과 해석을 추구해왔기에, 이번에도 이 고전명작을 어떤 형태로 잘 살려낼 것인가에 대해 무척이나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신 시리즈의 제목이 SIN인 것은 묘한 중의적 의도를 느끼게 한다. 제목처럼 이 작품에서의 새로운 캐산은 기억을 잃어버린체, 구원자인 루나를 살해한 온 인류의 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파격적인 설정의 변경은 역시 원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비주얼과 함께 캐산의 속편이라고 보기에는 많은 이질감을 선사한다. 속편으로 기대하고 보기보다는 이 작품 자체의 매력을 찾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옳을 듯 싶다.


<참고 사이트>

[1] Shinzo Ningen Casshan (TV), Anime News Network
[2] Casshan: Robot Hunter (OVA), Anime News Network
[3] Casshern (live-action movie), Anime News Network
[4] Casshern Sins, Anime News Network
[5] Neo-Human Casshern, Wikipedia
[6] 실사영화로 환생한 신조세포 '캐산' by 캅셀, 캡슐 블로그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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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 FILMLINK International/HIDEYUKI KIKUCHI/ASAHI SONORAMA/VAMPIRE HUNTER D Production Commitee


<스탭>

◈ 감독: 카와지리 요시아키
◈ 원작: 기쿠치 히데유키
◈ 제작: 매드하우스. 필름링크 인터내셔널


<시놉시스>

핵전쟁 이후 뱀파이어들이 귀족이라 불리며 인간들 위에 군림하던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한 A.D 12,090년. 자신의 딸 샬롯을 뱀파이어에게 납치당한 대부호 앨번은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이자 뱀파이어 헌터인 던필(이하 D)을 고용하여 백작 마이어로부터 그의 딸을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 의심 많은 대부호의 아들은 D 외에도 또다른 헌터집단 '마커스 형제'에게도 같은 의뢰를 맡기는데, 샬롯을 먼저 구출해야만 보상금을 받을 수 있기에 마커스 형제는 D를 견제하기 시작한다. '마커스 형제'의 일원인 여성헌터 레일라는 D에게 경계심과 동시에 호기심을 보이게 되고, 마이어 백작과의 첫 대면에서 D는 납치된 샬롯이 마이어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마이어 백작이 암살집단인 바르바로이 일족의 3인조를 고용하게 되면서 이제 D와 마커스 형제, 바르바로이 3인조까지 얽힌 복잡한 추격전이 시작되는데... 과연 마이어가 향하는 곳은 어디이며, 샬롯과 마이어의 관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1. 기쿠치 히데유키의 소설, 아마노 요시타카의 날개를 달고 애니메이션계에 입성하다.

알려진 바와 같이 기쿠치 히데유키 원작의 '뱀파이어 헌터 D(1983)'는 1983년 1월 처음 소설로 등장합니다. '마계도시 신주쿠(1982)'라는 소설로 공포 소설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기쿠치 히데유키는 후일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과 황금 콤비로 호러 판타지 계열의 아니메 수작을 연이어 등장시키며, 일약 '공포소설의 대가'라는 명성을 얻기에 이르르는데요. 이 뱀파이어 헌터 D는 바로 그의 작품 중에서 1번 타자로 애니메이션화된 작품인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총 20권이 발표되며 30년 가까이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이 장편의 판타지 공포소설도 초창기의 기쿠치 히데유키만의 네임 밸류만으로 애니메이션화 되기에는 버거웠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이 소설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면에는 당시 삽화가로서 소설에 참여한 애니메이터 아마노 요시타카의 일러스트 때문인 것도 있으니까요.

70년대 타츠노코 프로에 10대의 나이로 입사하여 천재적인 애니메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아마노 요시타카가 애니메이터로서의 범주에만 머무르는 것을 거부하며, 소설 삽화에 과감히 도전했던 이 작품은 원작자인 기쿠치 히데유키보다 아마노 요시타카에게 더 큰 명성을 안겨주며, 그를 애니메이터가 아닌 특급 일러스트레이터의 반열로 격상시켜주는 중대한 모멘텀이 됩니다. 물론 이 영향은 뱀파이어 헌터 D에게도, 기쿠치 히데유키에게도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옵니다. 환상적인 일러스트 덕에 책의 가치는 높아졌으며, 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상을 더욱 더 배가시킨 것입니다.

ⓒ YOSHITAKA AMANO / ASAHI SONORAMA

그림 1. 아마노 요시타카의 소설 삽화 일러스트 (출처: 베스트 아니메)


그 덕분일까요, 뱀파이어 헌터 D는 85년 마침내 기쿠치 히데유키의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애니메이션화 되기에 이르릅니다. 감독은 '우주전함 야마토(1974)'의 작화감독에서부터 '요술공주 밍키모모(1982)'이나 '은하표류 바이팜(1983)' 등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아시다 토요오가 맡았는데요. 당시 원작자인 기쿠치 히데유키가 뱀파이어 헌터 D의 제작의사를 밝혔던 아시 프로덕션의 스타일이 자신의 작품 성향과는 너무도 달라서 수차례 거절을 했었으나, 아시다 토요오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아니메로의 제작이 가능했던 숨겨진 에피소드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1] 참조)

뱀파이어 헌터 D의 1권의 이야기를 80분짜리 OVA로 아니메화한 이 작품은 지금에 와서는 그다지 높은 작화 퀄리티의 작품이라고는 볼 수가 없습니다만, 스파게티 웨스턴 스타일의 배경과 뱀파이어라는 호러 판타지적 소재가 기묘하게 어울린 숨겨진 고전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후일 '북두의 권(1986)' 극장판을 통해 센세이셔널한 고어 액션씬을 훌륭하게 선보인 아시다 토요오 감독의 액션 연출은 이 작품에서도 그 흥미를 더하죠. 특히, 단순한 뱀파이어 헌터로만 여겨졌던 D가 클라이막스 씬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힘과 그 힘에 얽힌 출생의 비밀은 크나큰 흥미와 함께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준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연말 OVA 랭킹 2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둔 이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였고,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이 연출한 기쿠치 원작의 '요수도시(1987)'가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킨 뒤, 카와지리가 키쿠치의 작품을 연달아 아니메화하는 과정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도, 북미시장에 진출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이 작품이 왜 후속 시리즈를 내지 않은 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것일까요. 의문점을 뒤로 한체 세월은 어느덧 15년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 HIDEYUKI KIKUCHI / ASAHI SONORAMA

그림 2. 85년도 OVA 트레일러 영상 스틸 컷. (출처: Youtube.com)


2. 동반자 카와지리 요시아키와의 만남... 예견된 D의 부활

'요수도시(1987)', '마계도시 신주쿠(1988)', '바람의 이름은 아무네지아(1990)' 등에서 연달아 호흡을 맞추면서 기쿠치 히데유키와 카와지리 요시아키는 황금 콤비이자 절친한 친구로 발전하게 됩니다. 스승 린 타로에게서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기법의 정수를 물려받은 일본의 탑 클래스 애니메이션 연출가 카와지리 감독과 이제는 일본 공포소설을 대표하는 기쿠치 히데유키의 조합은 하드고어 쟝르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며 그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됩니다. 만약, 뱀파이어 헌터 D가 좀 더 늦게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카와지리 감독의 작품으로 등장했다면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까요. 이러한 의문의 답은 비로소 2000년에 들어서야 그 해답을 보여주게 됩니다.

'수병위인풍첩(1993)'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카와지리는 90년대 말부터 서서히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선배격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데자키 오사무 감독(데자키 오사무 감독은 카와지리의 스승인 린 타로 감독과 함께 테즈카 오사무의 제자였지요. 무협소설로 치면 사숙이라 할 수 있겠군요.)도 해외진출을 했었으나, 그것이 북미에서의 러브콜이 아닌 잇단 흥행실패로 인한 도미였던 것에 비해 카와지리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북미의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었지요. 그리고, 미일 합작 애니메이션의 감독으로 낙점되면서 그가 선택한 작품이 바로 뱀파이어 헌터 D인 것입니다. 북미에서 인기가 높았던 원작 소설과 북미에서 인기가 높은 아니메 감독의 만남, 거기에 원작자인 키쿠치와 절친한 친구라는 점에서 뱀파이어 헌터 D는 카와지리 감독의 북미권 데뷔로서는 더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로 인해 수천년간 인간과 뱀파이어의 경계에서 고독한 방랑을 해온 사나이가 마침내 15년만에 스크린으로 부활하게 되니 그것이 바로 '뱀파이어 헌터 D: Bloodlust(2000, 이하 블러드러스트)'인 것입니다.

소설 뱀파이어 헌터 D의 세번째 에피소드 '妖殺行(Demon Deathchase)'를 영화화한 블러드러스트는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했기에 보통의 아니메와는 달리 외국인 스탭들이 작품에 대거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그로 인해 성우 캐스팅에 애초부터 외국인이 기용되어 연기를 펼쳤다는 것이 이색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더빙판에 비해 성우들의 연기는 작품과 좋은 매치업을 보여줍니다. 이제까지의 영어 더빙판 아니메의 경우, 아무래도 성우들의 연기력이나 동화와의 동기화 부분에 있어서 원 성우에 비해서 그닥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려웠는데요. 그에 비해서 이 작품에서의 성우들의 연기력은 합격점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일본어로 아니메를 계속 보아온 팬들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거슬리거나 위화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북미 아니메 팬들에게는 이때까지의 더빙판에 비해서는 확실히 좋은 느낌을 주었을 듯 합니다. 다만, 일부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대사에서도 읊조리는 듯한 톤으로 연기를 하여 왠지 답답한 느낌이 드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수병위인풍첩부터 카와지리의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낸 미노와 유타카가 이번에는 카와지리식 스타일에 아마노 요시타카의 몽환적이면서도 탐미적인 D의 모습을 꽤나 훌륭하게 녹여낸 점은 이 작품의 백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인 마이어나 카밀라의 귀족스러움과 괴기스러움이 혼재된 모습, 마커스 형제의 개성 넘치는 모습이나 바르바로이 일족의 흉측한 모습 등은 제각각 멋진 개성을 뽐내고 있죠. 스파게티 웨스턴과 고딕 스타일, SF와 판타지를 오가는 기묘한 크로스오버적인 배경의 묘사, OVA에 비해 격상된 퀄리티와 이를 뒷받침하는 적절한 CG들, 그리고 이런 비쥬얼을 멋지게 살려주는 음악 등이 한데 어울린 블러드러스트는 하이 퀄리티의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 2001 FILMLINK International/HIDEYUKI KIKUCHI/ASAHI SONORAMA/VAMPIRE HUNTER D Production Commitee

그림 3. 뱀파이어 헌터 D: Bloodlust 스틸 컷.


3. 멋진 구성과 고급스러운 연출, 하지만 2% 부족한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원작의 경우에는 마커스 형제에게 스토리의 중심이 가있는 상황에서 D가 해결사로서 역할을 하는 형태로 전개가 됩니다. 여러 에피소드 중 하나인 이번 편에서는 주인공 D가 조금 뒤로 물러가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극장판으로 이식되면서 스토리는 조금 수정이 가해지게 됩니다. 그 결과 D와 마커스 형제의 이야기가 비슷한 비중으로 맞춰지게 됩니다. 2시간 남짓한 이야기 길이 속에서 이 역할 분배는 나름 좋은 비율을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역시 카와지리 감독이 톱 클래스의 연출가임을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겠죠.

이전까지의 매니아적인 작품 색체(폭력미학의 대가라는 별명답게)는 북미시장을 공략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서 좀 더 대중적인 모습을 취할 수 밖에 없었기에 순화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많은 카와지리 감독의 팬들이 상당수 이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군요. 거기에 무언가 2% 부족한 액션 덕에 고급스럽고 멋진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조금 힘이 빠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스토리의 전체적인 균형적인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여짐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심심한 뒷맛은 카밀라와 D가 맞대결을 펼치는 클라이막스 씬까지 주욱 이어지게 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작품 내 액션 씬의 비중이 적었다기 보다는 액션 자체, 특히 주인공인 D의 액션 장면이 동적인 부분보다는 정적인 씬에 대부분 머물러 있던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D의 부족한 액션을 마커스 형제가 나누어서 담당하다보니 스토리의 균형과는 별개로 D의 역할은 더 축소되어 보이고 결과적으로 액션이 필요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액션이 부족한 작품으로 인식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한정된 셀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특기로 삼았던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액션 연출이 근래의 다이나믹한 액션씬에 비해 역동적인 맛을 못살리면서 생기는 아쉬움은 아닌가 합니다. 리미티드 기법의 대가답게 카와지리 감독 또한 정지영상 컷의 감각적인 배치나 광원 연출, 배경의 활용 등을 통해 멋진 액션 장면을 구현해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런 그의 고급스러운 연출 방식은 이 블러드러스트 내에서도 여전히 그 힘을 잃지 않고 있구요. 하지만, 근래의 애니메이션 상당수가 상당히 역동적인 액션샷들을 구사하고 있기에 이러한 부분은 조금은 시대착오적인 생각도 드는군요. 그래서인지 카와지리 감독의 신작 '하이랜더(2007)'의 경우는 블러드러스트보다 훨씬 역동적인 장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비주얼과 이야기가 보여준 블러드러스트의 멋과 완성도는 인상적입니다. OVA의 경우 D의 진정한 활약은 클라이막스에서나 펼쳐지며, 그의 출생에 얽힌 비밀까지 살짝 드러나 드라마틱한 클라이막스를 보여줍니다. 블러드러스트 역시 카밀라와의 대결에서 D의 출생의 비밀이 살짝 선보이며 드라마틱한 결말로 향하게 되는데요. 마이어 백작과 샬롯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가 작품의 메인 테마이기에 이번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D가 주인공이 아닌 마이어와 샬롯이 주인공인 이야기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다만,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의 테마가 전반적으로 흡입력 있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이는 소재 자체의 진부함도 있겠지만, 원체 스토리 자체가 애틋한 러브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깊이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군요.

ⓒ 2001 FILMLINK International/HIDEYUKI KIKUCHI/ASAHI SONORAMA/VAMPIRE HUNTER D Production Commitee

그림 4. 뱀파이어 헌터 D 스틸 컷.


4. 속편의 가능성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D가 TV 시리즈 형태의 장편으로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극장판으로서의 완성도는 물론 훌륭했지만, D의 출생의 비밀과 같은 부분이 좀 더 심도있게 다루어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단편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런 단편 에피소드 중의 하나로 이 블러드러스트가 아니메화되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현재까지도 계속적인 연재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D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원작 자체의 고딕스럽고 웨스턴스러운 독특한 느낌, 그리고 아마노가 창안해낸 몽환적인 캐릭터가 기실 아니메로 제작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작품일지도 모르겠군요. 카와지리 감독 정도의 느낌을 주지 못한다면 섣부른 아니메 프로젝트는 오히려 D의 이미지를 망칠 우려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 때문에 더 이상 후속 논의가 없는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팬으로서 언젠가 다시 등장할 D의 속편은 꽤나 기대되는 기다림이라 하겠습니다. 그동안 만들어진 두 편의 작품이 모두 조금씩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언젠가 등장할지 모르는 다음 속편은 부디 전보다는 더 나은 모습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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