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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 (1985), 蒼き流星SPTレイズナー / Layzner


ⓒ SUNRISE


<정보>

◈ 원안/원작: 야다테 하지메 / 이토 츠네히사 (伊東恒久), 타카하시 료스케 (高橋良輔)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 (星山博之), 스즈키 요시타케 (鈴木良武), 히라노 야스시 (平野靖士), 이토 츠네히사 (伊東恒久) 外
◈ 콘티/연출: 야타베 카즈요시 (谷田部勝義), 아미노 테츠로 (網野哲郎), 카세 미츠코 (加瀬充子)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다니구치 모리야스 (谷口守泰) / 다니구치 모리야스, 무라나카 히로미 (村中博美), 八幡正 外
◈ 메카닉 디자인/작화감독: 오카오라 쿠니오 (大河原邦男) / 요시다 토오루 (吉田徹), 오키우라 히로유키 (沖浦啓之)
◈ 미술감독: 혼다 오사무 (本田修), 아라이 카즈히로 (荒井和浩)
◈ 음악/노래: 이누이 히로키 (乾裕樹) / AIRMAIL from NAGASAKI (OP), 토미자와 미치에 (ED)
◈ 프로듀서: 우에다 마스오 (植田益朗), 銀谷精一, 木本隆彦
◈ 제작사: 선라이즈, 니혼 TV, 요미우리 광고사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5.10.03 ~ 1986.06.26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38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미소 냉전이 계속되던 1996년, 인류는 화성에까지 진출하지만 냉전구도는 광활한 우주에까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우주에 불화의 씨앗이 생길것을 우려한 그라도스 별의 그라도스인들은 미래의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지구를 제압할 것을 결정하게 된다.

그즈음 UN이 주최한 우주체험교실에 선정된 소년 소녀들이 화성의 UN기지에 도착하게 된다. 부푼 꿈을 안고 도착한 그들 앞에 갑작스런 그라도스군의 인간형 병기 SPT(Super Powered Tracer)의 습격이 시작된다. 기지는 파괴당하고 체험학습단이 위기에 처한 순간, 한 대의 푸른 SPT가 나타나 그라도스군으로부터 소년소녀들을 구하게 된다. 푸른 SPT를 몰고 온 인물은 그라도스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알바트로스 날 에이지 아스카라는 소년이었는데...


<소개>

타카하시 료스케의 4번째 리얼로봇물이자 감독으로서 그의 마지막 TV 시리즈 로봇물. 그라도스라는 이성인과 지구인과의 전투가 시작되는 즈음, 그라도스의 피를 이어받은 주인공 에이지가 그라도스의 병기 레이즈너를 몰고 지구의 편에서 싸운다는, 'UFO 로봇 그렌다이저(1976)'에서부터 이어져온 거대로봇물의 테마를 이어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타카하시 료스케에 의해 독특한 스타일로 그려지면서 리얼로봇물의 쇠퇴기를 장식한 걸작 아니메로 이름을 남긴다. 

당시 선라이즈의 작화 라인은 몇 개의 부류로 나뉘어지고 있었는데, 우선 작화에 있어서 일가를 이룬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이끄는 작화라인과, '스튜디오 비보' 소속으로 '전설거신 이데온(1980)' 이후 토미노 요시유키와 호흡을 맞춰온 코가와 토모노리와 그의 제자인 키타즈메 히로유키, 온다 나오유키, 오오모리 히데토시 등이 이끄는 작화라인, 그리고 '아니메아루' 소속의 다니구치 모리야스와 그의 제자(요시다 토오루, 오키우라 히로유키, 오사카 히로시)들이 이끄는 작화라인이 있었다. 레이즈너는 '태양의 송곳니 다그람(1981)'부터 참여해온 다니구치 모리야스와 그의 제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용자 라이딘(1975)'부터 선라이즈의 다수의 작품에 참여해온 다니구치였지만 캐릭터 디자인으로서는 레이즈너가 첫 작품이었다. 다니구치가 '북두의 권(1984)' TV 시리즈에 참여했던 이력 때문인지 2기부터는 북두의 권의 영향을 받은 듯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또한, 주인공인 에이지의 모습은 북두의 권의 켄시로와 함께 그가 참여했던 '장갑기병 보톰즈(1983)'의 주인공 키리코 큐비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키리코 큐비 역시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켄시로와의 접점이 느껴지는데, 이는 작화를 맡은 다니구치 못지않게 타카하시 감독이 북두의 권 시리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음을 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소냉전이 진행중인 1996년이라는 설정부분은 아직은 냉전 중에 있던 86년의 시대상황을 반영한 부분이다. 이러한 분쟁상황이 우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그라도스인들의 지구침공은 다분히 냉전시대에 대한 타카하시 감독의 우회적인 풍자라고 볼 수 있다. 그라도스인과 지구인의 혼혈로, 화성에 견학온 학생들과 함께 그라도스의 추격군을 물리치며 지구로 귀환하는 초반부의 이야기는 '기동전사 건담(1979)'을 거쳐 '은하표류 바이팜(1983)'까지 이어져온 15소년 표류기식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다. 독특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가 주인공 에이지의 실종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벌어지는 2기의 이야기를 기점으로는 완벽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그라도스에 의해 점령당한, 폐허가 된 지구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이는 안나일행과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멋진 무술실력을 보여주며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에이지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2기는 여러 면에서 북두의 권스러운 무협액션물의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시리즈 최고의 악역 고스테로와 그의 시귀대의 전용 SPT는 리얼로봇의 특색인 병기로서의 로봇보다는 정통 거대로봇물의 영향이 눈에 띈다. 이것은 주역 메카인 레이즈너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V-MAX 시스템 또한 마찬가지. 전반적으로 볼 때 레이즈너의 2기는 리얼로봇물에 정통 거대로봇물의 스타일을 가미한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이 눈에 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당시 리얼로봇물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음을 증명하는 사례로 볼 수 있을 듯 싶다.

시리즈는 히로인 안나의 1인칭 시점으로 묘사되고 있다. 1기에서 지구인들의 편견 속에 고립된 주인공 에이지를 처음으로 믿어주던 14살의 소녀 안나는 2기에서는 에이지를 사랑하는 연인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남성 취향의 하드한 작품 스타일과 달리 연인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안나의 해설은 작품을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는 선라이즈의 '스크라이드(2001)'에서 카나미의 해설로 재사용되기도 한다. 바이팜에서 처음 등장했던 에피소드의 클라이막스 부분을 미리 보여주는 아방 타이틀식 연출도 사용되는데, 오프닝 테마 중간에 사용되는 스타일리쉬한 기법이 눈에 띈며, 이 역시 선라이즈의 '사이버 포뮬러 사가(1996)' 등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 SUNRISE

리얼로봇에 정통 거대로봇물과 무협액션을 가미한 크로스오버는 시청률 측면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 동시간대에 방영중이던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夕やけニャンニャン'의 공세 속에서도 10% 전후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1] 참조),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방영중이던 선라이즈의 야심작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스폰서 중 하나였던 산요(SANYO)의 석유난로가 제조결함으로 인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여 45명이 중독되고 4명이 죽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스폰서에서 하차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제작비 수급에 난항이 발생하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출시된 레이즈너 프라모델이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겪자 반다이마저 스폰서에서 철수해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외적인 여건이 악화되면서 레이즈너는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38화로 갑작스런 종영을 맡게 된다.

37화까지 정상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던 상황으로 보아 조기종영 결정은 상당히 급박하게 이루어 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38화는 스토리의 비약이 심해졌고 마무리 역시 확실하지 않았다. 우주로 떠난 에이지를 기다리는 안나 일행의 회상장면에서는 이전 컷을 대거 재사용하는 등, 스탭진 역시 시리즈 조기종영에 큰 실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완구/프라모델 스폰서와 TV 시리즈 아니메의 연계라는 비즈니스 시스템은 서서히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고, 리얼로봇 장르의 편중현상은 역으로 컨텐츠의 경쟁력을 급속히 떨어뜨리고 있었다. 결국, 레이즈너의 퇴장과 함께 타카하시 료스케도 리얼로봇물에서 퇴장하게 된다.

☞ 아니메 집중분석 17 [푸른유성 SPT 레이즈너] by 바이칸 (바로가기)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 ACT 1,2,3 (1986)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연출/구성: 이마니시 타카시 (ACT 1), 야타베 카즈요시 (ACT 2), 카세 미츠코/야타베 카즈요시 (ACT 3)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6.10.21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총집편 2화와 TV 시리즈에서 완결짖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 1화로 구성된 3부작 OVA. ACT 1은 1화부터 25화까지, 즉 에이지가 행방불명되고 그라도스의 지구 침략이 결말로 치닫는 무렵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ACT 2는 그라도스 지배하의 지구에 돌아온 에이지와 지구 레지스탕스의 활약을 다룬 26화부터 37화까지의 이야기를, 마지막 ACT 3에서는 TV 시리즈에서 못다한 이야기와 숨겨진 진실을 다루고 있다. 이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만들었던 TV 시리즈의 38화는 OVA 3화로 대체된다.

비록 원래의 이야기 의도를 모두 반영하기에는 1시간 짜리 OVA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레이즈너 팬들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주는 결말로 레이즈너는 비로소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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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계 가리안 (1984), 機甲界 ガリアン / Panzer World Galient


ⓒ SUNRISE


<정보>

◈ 원안: 야다테 하지메
◈ 원작/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토리우미 진죠, 스즈키 요시타케, 요시카와 소지
◈ 콘티/연출: 야타베 카즈요시, 아미 토모부키, 카세 미츠코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이즈부치 유타카
◈ 미술감독: 미야마에 미츠하루
◈ 음악/노래: 후유키 토오루 / EUROX
◈ 프로듀서: 하세가와 토오루, 하츠카와 노리오
◈ 제작사: 선라이즈, 니혼 TV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4.10.05 ~ 1985.03.29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TVA (25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크레센트 대은하에 위치한 이라스탄트 태양계의 다섯번째 혹성 아스트.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스트의 보더왕국에서 왕자 죠르디가 태어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기갑병이라 불리는 철의 거인을 앞세운 정복왕 마달이 이끄는 마달군이 보더 왕국을 급습한 것이다. 거대한 기갑병 앞에 보더왕국은 힘도 써보지 못한체 멸망하고, 왕은 죽고 왕비는 마달군에 사로잡히고 만다. 갓난아기인 죠르디만이 충신 아즈베스에 의해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후일을 도모하게 된다.

12년의 세월이 흘러 왕자 죠르디가 아닌 아즈베스의 손자 조조로 자란 죠르디는, 아즈베스와 함께 전설의 철거인 가리안을 찾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들이 현재 몸을 두고 있는 곳은 마달군에게 반기를 세력들이 모인 하얀 계곡. 이곳에 가리안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아즈베스는 계곡사람들과 발굴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조조는 하얀계곡 족장의 딸 츄루루의 이야기를 따라 그녀가 이야기한 동굴로 가리안을 찾아 나서게 된다. 때마침 하얀계곡을 급습한 마달군에 의해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치고, 조조는 동굴 속에서 가리안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오랜 세월동안 잠자고 있던 철거인이 망국의 왕자 조조에 의해 부활하려 하는데...


<소개>

'태양의 송곳니 더그람(1981)', '장갑기병 보톰즈(1983)'에 이은 타카하시 료스케의 세번째 로봇물. 또한 '성전사 단바인(1983)'과 '중전기 엘가임(1984)'에 이어 SF와 판타지를 세번째 로봇물이기도 하다. 오라력과 곤충형 병기라는 독특한 컨셉을 보여주었던 단바인이나 스타워즈에 가까운 스페이스 판타지를 선보인 엘가임에 비해 가리안은 정통 중세 판타지에 보다 더 가까운 중후한 느낌의 로봇 판타지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더그람과 보톰즈를 거치면서 선보인 타카하시 작품 특유의 중후함과 시리어스함이 판타지 물에 이식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당시 선라이즈는 자사의 역량을 집결한 '기동전사 제타건담(1985)'을 제2스튜디오에서 이미 제작 중이었다. 제타 건담은 새로운 모빌슈트의 디자인을 위해 신예 나가노 마모루를 필두 수많은 메카닉 디자이너가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거의 메인 디자이너라 할 수 있었던 나가노 마모루의 디자인이 스폰서인 반다이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 도중에 나가노가 강판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오카와라 쿠니오가 제타 건담에 긴급히 투입된다.

더그람과 보톰즈 등 자신의 작품에서 메카닉 디자인을 맡아오던 오카와라 쿠니오가 제타 건담에 투입되면서 가리안은 메카닉 디자인에 난항을 겪게 된다. 결국 오카와라 쿠니오에게 사정을 하여 주역 메카인 가리안의 디자인만을 받아내고, 나머지 서브메카닉은 단바인에서 미야타케 카즈타카의 뒤를 보조했던 신예 이즈부치 유타카가 맡게 된다. 이즈부치가 디자인한 인마병, 기갑병, 비갑병들은 실로 중세기사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럽고 육중한 철거인으로 태어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주역메카인 가리안과 나머지 기갑병은 스타일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중세시대를 연상시키는 지구와는 다른 세계에서 철의 거인을 타고 정복군과 싸우는 망국의 왕자 죠르디의 이야기는 보기에는 중세로망문학을 연상시키지만, 그 이면에는 고도의 문명 세계에서 작품의 배경인 혹성 아스트로 쫓겨난 마달이 자신이 가진 과학기술을 동원하여 기갑병과 각종 과학기술을 사용하여 아스트를 정복하고 힘을 키워 다시 자신의 세계로 복수를 한다는 SF적 설정이 깔려있다. 이로 인해 작품의 초중반부에는 아스트에서 벌어지는 전쟁 이야기가 테마가 되고, 뒤로 가면 마달의 고향행성 렘프레이트로 이야기의 무대가 옮겨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프라모델과 완구사업의 부진이었다. 스폰서를 맡은 타카라의 프라모델과 완구사업이 기대이상의 부진에 허덕이자 타카라가 곧바로 시리즈의 조기종영을 결정한 것이다. 이로 인해 1년 정도의 분량으로 예정되어 있던 가리안의 이야기는 25화를 끝으로 종료되었으며 그 결과 뒤의 5부에서는 이전까지와는 달리 이야기의 전개속도가 너무 빨라 극의 흐름을 무너뜨리게 된다. 타카하시 감독의 로봇물 중 완구판매가 저조한 기록을 보인 것은 가리안이 최초였다. 당시 로봇으로서는 독특한 컨셉과 중후한 매력을 선보였던 메카닉 디자인이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인 것은 의외이다. 당시 타카라의 프라모델은 한국에서도 금형이 건너와 발매되었는데, 디자인과 완성도는 당시 기술로서는 준수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는 당시 일본의 메카닉 트렌드가 가리안과 같은 디자인보다는 미래지향적이고 밀리터리적 취향에 치우쳐 있던 것이 원인은 아닐까 싶다. 반면, 국내에 발매된 가리안 프라모델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작품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가리안 팬들을 양산시키게 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멸망당한 망국의 혈통, 거기에 돌로 변해버린 부모 등 가리안의 일부 설정은 후일 타카하시 료스케가 연출협력으로 참여하는 '빨간망토 챠챠(1994)'의 설정과 유사하여 영향을 받지 않았냐하는 소리도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후일 선라이즈의 작품으로 고풍스러운 가이메르프 간의 육탄 전투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판타지 로봇물 '천공의 에스카플로네(1996)'는 중세 기사를 연상시키는 철거인 가이메르프, 발달된 기술문명을 가진 자이바하 제국에 멸망당한 파넬리아 왕국의 왕자 반 파넬리아 등 여러면에서 가리안에 영향을 받았다 하겠다.

☞ <기갑계 가리안>(機甲界ガリアン)(1984) by 키웰 (보러가기)
☞ 판타지 로봇 서사시 - 단바인에서 에스카플로네까지 by 엘로스 (보러가기)

ⓒ SUNRISE



기갑계 가리안 OVA (1986), 대지의 장/하늘의 장/철의 문장


ⓒ SUNRISE


<정보>

◈ 원작/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토리우미 진죠 (철의 문장편)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
◈ 메카닉 작화감독: 요시다 토오루
◈ 음악: 후유키 토오루
◈ 기획/제작: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6.01.21 ~ 1986.08.05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OVA (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가리안은 86년에 이르러 3부작의 OVA로 다시 제작된다. 1편인 대지의 장과 2편인 하늘의 장은 TV 시리즈의 총집편이지만, 3편에서는 전혀 다른 별개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우선 정복왕 마달의 양자로 TV 시리즈에서 마달의 수하였던 하이샬닷트가 첫째 왕자를, 주인공 죠르디를 마달의 둘째 왕자로 설정한 것은 이채롭니다. 마달은 TV 시리즈의 마달이 아닌 죠르디 왕자를 키운 보더 왕국의 신하 아즈베스가 마달 역을 맡고 있다. 행성 램프레이트에서 파견된 여성 에이전트 힐무카 또한 마달과 대치하는 새부족의 지휘관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야기를 재구성했지만 원작의 주역 캐릭터들은 각기 역할을 바꾸어 배치한 셈이다.

이야기는 전작의 SF 설정을 모두 버린체 중세 판타지적인 이야기에 충실하고 있다. 사신병의 요기에 홀린 첫째 왕자 하이샬닷트의 폭주와 이를 막기 위해 등장한 수호신 철거인을 탄 죠르디의 대결이 작품의 클라이막스. 가리안이라는 이름은 본작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그저 철거인으로 불릴 뿐이다. 러닝타임의 한계상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것은 보다 더 멋지게 변모한 기갑병들의 디자인이다. 이즈부치 유타카가 새롭게 스타일링한 기갑병은 원작의 기갑병에는 없는 세련미와 스타일링을 부여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이즈부치는 이후 선라이즈 메카닉 디자인의 일익을 담당하게 되며 88년에는 단바인 OVA의 메카닉 디자인을 맡아 철의 문장편에서 보여준 세련된 메카닉 스타일링을 또 한번 보여주게 된다.

ⓒ SUNRISE (from Galient Official Website)



<참고 사이트>

[1] 機甲界ガリアン, Wikipedia
[2] 機甲界ガリアン 鉄の紋章, Wikipedia Japan
[3] 기갑계 가리안, 베스트아니메
[4] Kikou Kai Galient (OAV), ANN
[5] 機甲界ガリアン 公式Web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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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기병 보톰즈 (1983), 装甲騎兵ボトムズ / Armored Troopers Votoms


ⓒ SUNRISE


<정보>

◈ 원안/원작: 야다테 하지메 / 다카하시 료스케
◈ 감독: 다카하시 료스케
◈ 연출: 카세 미츠코, 토모부키 아미, 야다베 카츠요시 外
◈ 각본: 스즈키 요시타케, 요시카와 소지, 토리우미 진조
◈ 콘티: 요시카와 소지, 마츠노 타이키, 타키자와 토시후미 外
◈ 캐릭터 디자인/총 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미술감독: 東絛俊寿
◈ 음악/노래: 이누이 히로키 / TETSU
◈ 프로듀서: 하세가와 토루
◈ 제작사: 선라이즈, TV 도쿄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3.04.01 ~ 1984.03.23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52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아스트라기우스 은하를 양분하는 길가메스와 발라란트 진영은 원인도 모른체 100여년간 지루한 전쟁을 반복해오고 있었다. 국지전으로 시작했던 사소한 전쟁이 은하계에 급속히 번져 200개의 행성이 전화의 불길에 휩싸이는 거대한 전쟁으로 번지고만 것이다. 종전의 소문이 지친 전장 사이로 조심스럽게 들려오던 어느날, 길가메스 군 메르키아 방면 군에 소속된 키리코 큐비 상사는 모종의 임무를 띈 작전에 참여하여 목적지도 모른체 강습함을 타고 우주를 날고 있었다. 강습함의 미사일 공격 직후 어느 기지로 침투한 키리코의 장갑기병(AT) 부대는 거기서 응전하는 아군을 목격하게 된다. 키리코 큐비의 군대는 아군을 공격하고 있던 것이다. 영문도 모른체 아군을 제압한 키리코, 작전의 목적을 묻는 그에게 지휘관은 그저 명령에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 의문을 품은체 키리코는 경계 근무에 선다.

한편, 살아남은 기지 생존자의 기습을 가까스로 피해낸 키리코는 생존자의 포격으로 뚫려버린 벽 너머에서 캡슐형태의 장치를 목격한다.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캡슐을 열어보는 그는 캡슐 속에 잠들어 있는 나신의 여인을 발견하게 된다. 눈을 뜨고 아무런 감정없이 키리코를 바라보는 여인. 때마침 키리코의 동료들이 캡슐 주의에 당도하고, 여전히 의문을 품은체 키리코는 정찰임무에 나서지만 순간 기지가 폭발하면서 키리코와 그의 장갑병은 그만 우주로 튕겨나가고 만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정체불명의 장소에 결박된 키리코. 이번에도 그는 영문도 모른체 작전의 목적을 말하라는 의문의 인물에게 심문을 받게 된다. 키리코를 심문하는 이는 길가메스 군의 롯치나 대위로 결백을 주장하는 키리코를 그는 무참하게 고문한다.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심문을 견뎌낸 키리코는 방심의 틈을 타 탈주에 성공하게 되지만, 자존심에 상처받은 롯치나 대위는 키리코가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는데...

과연, 키리코는 이 지옥의 전장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누명을 씌운 사건의 전모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그가 보았던 캡슐 속의 여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길가메스와 발라란트의 전쟁은 휴전을 맞았지만, 키리코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소개>

'태양의 송곳니 더그람(1981)'을 통해 본격적인 리얼로봇의 이야기를 펼친 다카하시 료스케는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선배 토미노 요시유키가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창안해낸 '리얼로봇'의 세계를 보다 더 현실적이고 세심하게 묘사하고자 했다. 즉, 군용병기로서의 의미를 가진 로봇에 맞는 본격적인 전쟁 드라마를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동시기에 토미노가 '전설거신 이데온(1980)'이나 '전투메카 자붕글(1982)' 등으로 리얼로봇 보다는 SF에 가까운 아니메를 만들 즈음, 그는 리얼한 전쟁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일련의 시도를 행하게 된다. 이전보다 더 병기에 가까운 로봇을 만들기 위해 작품의 주역 메카라 할 수 있는 스코프 독 이하 장갑기병의 크기를 4m 정도의 크기로 제한했고, 돔 형태에 카메라 렌즈를 부착한 실로 밀리터리적인 느낌에 충실한 이미지의 로봇물이 탄생시키니 이것이 바로 다카하시 료스케의 대표작이자 리얼로봇 궁극의 완성작이라 할 수 있는 '장갑기병 보톰즈(1983)'인 것이다.

크로바와 반다이를 스폰서로 삼았던 토미노 감독와 달리 타카하시 감독은 완구업체 타카라와 손을 잡게 된다. 건담 기획 당시스폰서인 크로바는 파워드 슈츠라는 장갑복 개념의 메카닉에 난색을 표했으나, 타카라는 4m 밖에 안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장갑기병의 컨셉을 받아들여 상품화에 착수한다. 3개의 렌즈를 상황에 따라 회전시키는 장갑기병의 모습은 1화 방영 당시 상당한 호평을 받았고, 건담과 같은 커스텀 기체가 아닌 완벽한 대량생산형 기체로 장갑기병이 등장하며, 주인공조차 시리즈의 대부분을 이 양산형 기체에 탑승하여 활약하게 된다. 이는 직전년도에 방영을 시작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와 함께 '군용병기로서의 로봇'이라는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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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VOTOMS는 'Vertical One man Tank for Offence & Maneuver'의 약자로 공격과 작전을 위한 세로형 1인 탱크라는 뜻을 가진 본작의 주역메카인 장갑기병(AT: Armored Troopers)를 의미하는 것 외에도 밑바닥이라는 뜻의 영어 Bottoms의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1] 참조) 이것은 병사들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활약한 장갑기병 탑승자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며, 전쟁의 비극 속에 몰락해버린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을 일컫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다. 키리코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해설은 전쟁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데, 키리코의 성우는 코미디언 고다 호즈미가 맡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리얼로봇의 대표작임에도 불구하고 양산형 군용병기라는 장갑기병의 이미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로봇이 핵심적인 테마가 아닌 그저 하나의 소품에 불과한 작품이기도 하다. 키리코의 여정 중에 그저 상황에 따라 이용하는 병기라는 점에서 장갑기병은 일반 영화에서 주인공이 운전하는 자동차나 애용하는 총 이상의 의미가 아니었던 것이다. 리얼로봇 아니메임에도 불구하고 로봇 중심이 아닌 드라마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는 점에서 이 작품은 현실적인 전쟁의 이야기를 다룬 진짜 리얼로봇이라는 평을 팬들로부터 듣게 된다.

전쟁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전쟁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전쟁의 막바지에 치달을 무렵 정체불명의 작전에 참가했다가 누명을 쓴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탈출한 뒤 거대한 비밀에 맞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적인 로봇 만화영화와는 다른 전개로, 보다 높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했던 리얼로봇의 다른 작품과 비교해도 그 서사는 영화적인 시퀀스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전쟁이라는 큰 사건 속에서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그때까지의 리얼로봇 아니메와는 달리 이미 정신적으로 성장한 주인공(하지만 키리코는 18세)이 자신을 누명에 빠지게 한 현실과 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워간다는 전개는 성인용으로 적합한 이야기로서, 여기에 퍼펙트 솔져(PS)로 인공적으로 태어난 히로인 피아나와 인간성이 결여된 키리코의 운명적인 사랑 역시 시리즈를 관통하는 테마이다.

성인취향의 작품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 디자인은 '무적강인 다이탄3(1978)'을 통하여 캐릭터 디자인으로 데뷔한 시오야마 노리오가 맡았다. 시오야마는 더그람에서도 작화감독으로 활약하며 이후 '기갑계 가리안(1984)'에 이르기까지 타카하시 감독과 함께 명콤비를 과시하게 된다. 한편, 이 작품에 작화감독 스탭으로 참여한 타니구치 모리야스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키리코를 그려내 시오야마 팬들의 원성을 듣게 되지만, 각 작화감독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시오야마의 배려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후,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1985)'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타니구치가 데뷔하면서 레이즈너의 캐릭터와 보톰스의 캐릭터는 어떤 면에서 서로 유사한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둡고 우울한 남성취향의 드라마로, 로봇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로봇 만화영화라는 점에서 시청률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다만, 밀리터리 색체를 완벽하게 받아들인 완구와 프라모델이 큰 히트를 기록하면서, 스폰서의 별다른 간섭없이 52화의 장편으로 마감하게 된다. 전작인 더그람도 그렇고, 이번 보톰스도 그렇듯이 다카하시 감독의 작품은 시청률 면에서는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폰서의 비즈니스 성적이 원활했기에 크리에이터의 뜻대로 작품을 마무리 짖게 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반면,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지나치게 시리어스한 드라마는 타카하시 작품의 맹점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후에 제작되는 타카하시의 작품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한 체 조기종영의 쓴 아픔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보톰스는 토미노 감독이 만든 건담의 우주세기, 단바인의 바이스톤 월드와 함께 방대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카하시 감독의 대표작으로, 이후로도 지속적인 시리즈가 등장하게 된다. TV 시리즈를 총집편으로 편집한 '장갑기병 보톰즈 Vol 1(1985)'과 '장갑기병 보톰즈 Vol 2(1985)'가 발매된 이후, '우도(1986)'편, '쿠멘(1986)'편, '산사(1988)'편, '쿠엔토(1988)편'으로 TV 시리즈의 일부분을 총집편으로 편집한 OVA가 출시된다.


장갑기병 보톰즈 The Last Red Shoulder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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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요시카와 소지
◈ 콘티: 카세 미츠코, 야타베 카츠요시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작화감독: 요시다 토오루
◈ 미술감독/미술설정: 미야마에 미츠하루 / 오카다 카즈오 外
◈ 음악: 이누이 히로키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5.08.21 (OVA 발매일) / 1986.08.02 (선라이즈 아니메 페스티벌 개봉일)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1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TV 시리즈를 종결 지은 후에도 보톰스는 TV 스페셜 형태로 몇 편이 제작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TV 스페셜 '우도' 편과 '쿠멘' 편 사이의 시간대의 에피소드를 다룬 이야기로 TV 시리즈의 초반부의 시점과 시간대과 겹쳐지는데, 두번째 퍼펙트 솔져인 입실론의 탄생과 키리코와 입실론의 조우, 레드 숄더의 창시자 페일젠의 최후 등을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 OVA로 제작된 후, 이듬해인 86년 8월 선라이즈 아니메 페스티벌에서 극장판으로 개봉된다. 제목의 레드 숄더는 제 24 메르키아 방면군 전략기갑병단 특수임무반 X-1 부대의 별칭으로, 주인공인 키리코 큐비가 TV 시리즈의 시점 전에 몸을 담고 있던 기갑부대를 의미한다. 제3회 일본 아니메 대상에서 최우수 OVA 상 수상.


장갑기병 보톰즈 BIG BATTLE (1986)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하마 마사노리
◈ 콘티: 타키자와 토시후미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미술: 오카다 카즈오
◈ 음악: 이누이 히로키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6.07.05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1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TV 시리즈의 쿠엔토 에피소드 이후부터 최종화에서 키리코와 피아나가 동면에 들어가기 전의 시간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납치된 피아나를 구출하기 위해 발라란트에 단신으로 뛰어든 키리코와 발라란트가 독자적으로 창조해낸 퍼펙트 솔져 네바와의 결전이 작품의 주된 이야기이다. 각본을 쓴 하마 마사노리는 TV 시리즈와는 무관한 인물로, 보톰즈의 외전격인 라이트노벨 '청기사 베르제르가의 이야기(1984)'를 쓰기도 했다. 본작에 등장하는 광기에 찬 퍼펙트 솔져 네바는 흡사 타카하시 감독의 후속작인 레이즈너에 등장하는 악당 고스테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장갑기병 보톰즈 Red Shoulder Document - 야망의 뿌리 (1988)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요시카와 소지
◈ 콘티: 타키자와 토시후미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미술감독: 미야마에 미츠하루, 오카다 카즈오
◈ 음악: 이누이 히로키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8.03.19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1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보톰즈의 세번째 OVA는 TV 시리즈 이전의 에피소드를 다룬 프리퀄이다. 키리코가 악명높은 레드 숄더 부대에 처음 배속되는 시점의 이야기로, 레드 숄더의 창시자 페일젠과 키리코의 악연이 처음 시작되는 작품이다. 살인병기로 길러진 키리코와 키리코의 과거의 이야기가 다루어지는 이야기 구조는 마치 영화 '제이슨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과 그가 소속했던 '트레드스톤'과의 악연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기갑엽병 메로우링크 (1988), 機甲猟兵メロウリンク


ⓒ SUNRISE

<정보>

◈ 감독: 칸다 타케유키
◈ 시리즈 구성: 타카하시 료스케
◈ 연출: 이마니시 타카시, 와타나베 신이치로 外
◈ 각본: 스즈키 요시타케, 야마구치 히로시, 히라노 야스시 外
◈ 콘티: 타키자와 토시후미, 이마니시 타카시, 타카마츠 신지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타니구치 모리야스
◈ 메카닉 작화감독: 요시다 토오루
◈ 미술감독: 平川英治
◈ 음악: 이누이 히로키
◈ 제작사: 선라이즈, VAP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8.11.12 ~ 1989.04.28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12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키리코 큐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보톰즈 시리즈와는 세계관만 같을 뿐 공유되는 부분이 없는 별도의 스핀오프. 누명을 쓰고 탈주병이 된 메로링크가 자신과 자신의 동료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여행을 하는 내용으로, 장갑기병을 상대하여 대 AT용 라이플 하나만을 들고 맨몸으로 싸우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인간이라는 한계를 지닌 체 각종 지형과 상황을 이용하여 4m 크기의 장갑기병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메로링크의 복수극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준다. SF의 세계관이라지만 장갑기병 외에는 거의 SF적인 요소가 등장하지 않는, 밀리터리적 색체가 강한 작품으로 마니악한 느낌을 주는 하드 액션 아니메라 하겠다. 감독은 토미노 요시유키, 타카하시 료스케와 함께 선라이즈 리얼로봇 아니메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칸다 타케유키가 맡았다. 타카하시 감독의 그것과는 또다른 밀리터리 리얼로봇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장갑기병 보톰즈 빛나는 이단 (1994), 赫奕たる異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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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총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감독/콘티: 이마니시 타카시
◈ 각본: 요시카와 소지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작화감독: 요시다 토오루
◈ 디자인 웍스/서브메카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 / 사야마 요시노리
◈ 미술: 와키 타케시, 오카다 토모아키, 니시카와 마스미
◈ 음악: 이누이 히로키
◈ 제작사: 선라이즈, 유멕스, 무비프로 모터서비스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94.03.21 ~ 1995.01.21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5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TV 시리즈 최종화에서 키리코와 피아나가 동면에 들어간지 32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 동면에서 깨어난 뒤, 또다시 거대 종교결사에 의해 쫓기면서 헤어진 피아나를 찾는 키리코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TV 시리즈에 등장했던 롯치나 대위가 키리코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로 여생을 보내는 초로의 노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짧은 수명을 가진 퍼펙트 솔져라는 숙명을 가진 비운의 히로인 피아나는 결국 이 작품을 통해 키리코의 품안에서 최후를 맞는데, 이 전개는 팬들 뿐만 아니라 제작스탭으로부터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3] 참조)


장갑기병 보톰즈 페일젠 파일스 (2007), ペールゼン・ファイルズ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요시카와 소지, 스즈키 요시타케
◈ 연출/콘티: 타케우치 카츠요시, 야마구치 타게시 外
◈ 총 작화감독: 타케우치 카츠요시
◈ 미술감독: 스즈키 슌스케
◈ 음악: 시누이 히로키 (이전 시리즈의 음악이 BGM으로 사용), 마에지마 야스아키
◈ 제작사: 선라이즈, Answer 스튜디오
◈ 저작권: ⓒ SUNRISE
◈ 일자: 2007.10.26 ~ 2008.08.22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12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빛나는 이단'편 이후 한동안 동면에 들어갔던 보톰즈 시리즈는 타카라가 2005년 원더페스티벌에서 보톰즈 컨텐츠의 부활을 선언하면서 다시 재시동에 들어가게 되었다. (타카라, '보톰즈 부활' 선언 by ZAKURER™. 바로가기) 그로부터 2년 뒤, 전 12화의 OVA로 등장한 작품이 바로 '페일젠 파일스'편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장갑기병은 3D CG로 묘사되고 있다. 부제 페일젠 파일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레드 숄더의 창시자 페일젠의 파일과 관련된 이야기로 TV 시리즈보다 앞선 시간대의 프리퀄이다. 시점으로 보면 OVA '레드 숄더 다큐먼트, 야망의 뿌리'편과 TV 시리즈 사이의 시간대를 다루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장갑기병의 CG 만으로도 보톰즈의 팬들에게는 큰 의의를 가지며 새롭게 그려진 신작화는 과거와는 다른 깔끔함으로 눈길을 끈다.


장갑기병 보톰즈 환영편 (2010)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시리즈구성: 스즈키 요시타케
◈ 총 작화감독: 타케우치 카즈요시
◈ 미술감독: 노무라 마사노부
◈ 음악: 시누이 히로키 (이전 시리즈의 음악이 BGM으로 사용), 마에지마 야스아키
◈ 제작사: 선라이즈, Answer 스튜디오
◈ 저작권: ⓒ SUNRISE
◈ 일자: 2010.03.26 ~ 2010.10.27 (OVA 발매일) / 2009.01.17 (극장 개봉일)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OVA 빛나는 이단 편 뒤의 이야기를 다룬 보톰즈의 후일담 겸 현재까지 출시된 보톰즈 세계관의 가장 나중 시점의 이야기. TV 시리즈에서 키리코와 함께 했던 코코나와 바닐라가 결혼 후, 사라진 키리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야기이다. 키리코를 사모하고 있었으나 피아나와 키리코의 관계를 인정한 코코나가 자신의 곁에 있던 바닐라와 결혼하는 전개는 마치 '북두의 권'의 켄시로(키리코)와 유리아(피아나), 그리고 링(코코나)과 바토(바닐라)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타카하시 감독은 보톰즈 외에도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1987)'의 주인공 에이지나 누나인 쥬리아, 르카인과 고스테로 등의 인물 설정에 북두의 권의 스타일을 상당수 반영시키는 등 식지 않는 북두의 권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장갑기병 보톰즈 케이스;어바인 (2010), Case;IRVINE


ⓒ SUNRISE

<정보>

◈ 감독: 이가라시 시쇼
◈ 각본: 사토 타쿠야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히사유키 히로카즈 
◈ 메카닉 디자인/작화감독: 오카와라 쿠니오, 테라오카 켄지 / 前田淸明 (마에다 ??)
◈ 미술감독: 카토 야츠타다
◈ 음악: 이케 요시히로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2010.11.06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페일젠 파일스' 편과 '환영' 편으로 재시동한 보톰즈 부활 프로젝트는 2010년 시작된 보톰즈 페스티벌을 통해 각기 다른 세 개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게 되는데, 첫번째로 등장한 작품이 바로 이 '케이스;어바인'이다. 장갑기병 기술자로 놀라운 조종기술을 숨긴체 장갑기병 지하 결투장에서 돈을 받으면서 일부러 지는 역할을 자처하던 어바인이 페이간과 진정한 대결을 벌이게 된다는 이야기는 원 TV 시리즈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스핀오프로, 기존 시리즈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원작자인 타카하시 감독 스스로도 이 작품에 대해 일절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감독인 이가라시 시쇼는 이 작품이 거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신인이지만,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2005)'로 유명한 각본가 겸 연출가 사토 타쿠야나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와 '마이 히메'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이너 히사유키 히로카즈 등 쟁쟁한 스탭들이 눈에 띈다. 특히, 메카닉 디자인의 테라오카 켄지는 '코드 기어스 시리즈'와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의 메카닉을 디자인한 인물로서, 현실적인 병기로서의 장갑기병의 이미지를 잘 살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갑기병 보톰즈 파인더 (2010)


ⓒ SUNRISE

<정보>

◈ 감독: 시게타 아츠시
◈ 각본: 세키지마 마요리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하야마 쥰이치
◈ 메카닉 디자인: 시게타 아츠시, 후쿠치 히토시, 오카와라 쿠니오
◈ 몬스터 디자인: 안도 켄지
◈ 미술감독: 타니구치 쥰이치
◈ 음악: 이와모토 마타루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2010.12.04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두번째로 등장한 보톰즈 파인더는 기존의 보톰즈 세계관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다룬, 이제까지 등장한 보톰즈 시리즈 중 가장 이채로운 색체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판타지에 가까운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제까지의 보톰즈가 전쟁 드라마였다면 이 작품은 보다 가볍고 상쾌한 액션 어드벤쳐의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밝은(?) 전개는 이제까지의 보톰즈와는 사뭇 이질적인 느낌이겠지만 신선한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감독이자 메카닉 디자인을 맡은 시게타 아츠시가 '오버맨 킹게이너(2002)'의 작화감독으로 참여한 이력 때문인지 새롭게 디자인된 장갑기병의 모습에는 왠지 킹게이너의 흔적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존의 보톰즈 시리즈에 비해 좀더 로봇 아니메의 느낌에 충실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갑기병 보톰즈 다시 외톨이 (2011), 孤影再び


ⓒ SUNRISE

<정보>

◈ 총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콘티: 이케다 마사시
◈ 캐릭터 디자인: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스페셜 디렉터/총작화감독: 타케우치 카즈요시
◈ 미술감독: 노무라 마사노부
◈ 음악: 이누이 히로키, 오다 테츠로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2011.01.08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세번째 시리즈는 보톰즈 시리즈의 정체성을 잇는 내용으로 타카하시 료스케가 직접 연출을 맡았다. 히로인 피아나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결말 속에 막을 내렸던 '빛나는 이단' 편 이후 세상을 떠도는 키리코와 '빛나는 이단'편에 이어 등장한 테이타니아, 그리고 바닐라와 코노나의 딸 스테비아 등이 등장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보톰즈 시리즈의 가장 마지막 시간대를 다룬 '환영' 편 이전의 키리코의 행적이 그려지고 있다.


<참고 사이트>

[1] 装甲騎兵ボトムズ, Wikipedia Japan
[2] 機甲猟兵メロウリンク, Wikipedia Japan
[3] 装甲騎兵ボトムズ 赫奕たる異端. Wikipedia Japan
[4] 装甲騎兵ボトムズ ペールゼン・ファイルズ, Wikipedia Japan
[5] 装甲騎兵ボトムズ 幻影篇, Wikipeida Japan
[6] 装甲騎兵ボトムズ 孤影再び, Wikipedia Japan
[7] Armored Trooper Votoms (TV), ANN
[8] Armored Trooper Votoms: The Last Red Shoulder (OAV), ANN
[9] Armored Trooper Votoms: Big Battle (OAV), ANN
[10] Armored Trooper Votoms: Red Shoulder Document - Roots of Treachery (OAV), ANN
[11] Armored Trooper Votoms: The Heretic Saint (OAV), ANN
[12] Armored Trooper Votoms: Pailsen Files (OAV), ANN
[13] Armored Trooper Votoms Case;Irvine (OAV), ANN
[14] Votoms Finder (OAV), ANN
[15] Sōkō Kihei Votoms: Koei Futatabi (OAV), ANN
[16] 보톰즈 공식 홈페이지
[17] 장갑기병 보톰즈, 엔하위키 미러
[18] 장갑기병 보톰즈&은하표류 바이팜 1986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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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송곳니 다그람 (1981), 太陽の牙ダグラム / Fang of the Sun, Dougram


ⓒ SUNRISE


<정보>

◈ 원안/원작: 야다테 하지메 / 다카하시 료스케, 호시야마 히로유키
◈ 감독: 칸다 타케유키 / 다카하시 료스케
◈ 연출: 요코야마 유이치로, 미우라 마사노리, 야다베 카츠요시 外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 와타나베 유지, 토미타 스케히로 外
◈ 콘티: 타카하시 료스케, 요코야마 유이치로, 타키자와 토시후미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요시카와 소지 /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음악/노래: 후유키 토오루 / 아사다 마모루
◈ 기획/프로듀서: 야마우라 에이지, 沼本清海 / 이와사키 마사미
◈ 제작사: 선라이즈, TV 도쿄 (방송)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1.10.23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75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스타페라스 성계의 혹성 데로이아는 지구에 의해 개척된 이래 생산되는 식량과 광물을 지구로 보내는 식민 혹성국가가 되었다. 그로부터 130년의 세월이 흘러 데로이아를 개척하기 위해 지구에서 온 이주민의 후예들은 지구와는 다른 빈곤한 삶과 차별 대우로 인해 점점 지구에 대한 애정이 사라지고, 자신들을 핍박하고 업수이 여기는 지구인들에 맞서 독립을 꿈꾸게 된다. 이들은 스스로를 지구인이 아닌 데로이아인으로 부르게 된다.

한편, 지구연방 평의회 의장 도난 카심과 평의회 의원들이 지구연방군 제8군 소속의 폰 슈타인 대령의 부대에 의해 납치되고, 이들에 의해 데로이아 독립을 선언하는 일대 사건이 발생한다. 민심은 데로이아의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으로 나뉘고, 도난의 아들 그린 카심은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구출부대에 자원하게 된다. 극적으로 아버지를 구출하는 그린.

하지만, 이것은 모두 카심 의장의 계략이었다. 이 사건을 통해 데로이아의 독립을 지원했던 세력을 색출하고 데로이아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함이었던 것. 권력의 비열함에 눈을 뜬 그린은 고뇌하던 중, 데로이아 독립운동을 벌이는 지도자 데이비드 사마린 박사를 만나게 되는데...


<소개>

리얼로봇물의 거장 다카하시 료스케의 첫번째 로봇 아니메 연출작이자 그의 첫번째 리얼로봇 아니메. '기동전사 건담(1979)'에서 시작된 리얼로봇의 흐름을 이은 두번째의 본격적인 리얼로봇 작품이다. (이데온은 하드한 SF 드라마로서의 모습은 충분했지만, 엄밀히 말해서 리얼로봇물이라 부르기는 힘들다.) 원제인 '太陽の牙 ダグラム'에서 牙(키바)는 보통 동물들의 송곳니나 앞니가 변하여 길게 튀어나온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쉽게 생각하면 멧돼지의 튀어나온 이빨이라 생각하면 된다. 보통 이것을 한국어로는 '엄니'라 부르나, 엄니가 와전되어 한국에서는 어금니로 더 많이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한국식 제목은 태양의 엄니 다그람이라 할 수 있으나 어머니가 생각날 우려가 있는지라 본 포스팅에서는 태양의 송곳니로 바꿔 표현하고 있다.(쩝;)

'용자 라이딘(1975)'나 '초전자로보 콤배틀러 V(1976)' 등에서 콘티를 맡았을 뿐 로봇 만화영화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다카하시 료스케는 '리본의 기사(1967)'와 같은 초창기 무시 프로덕션의 작품에서부터 연출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애초에는 로봇 만화영화에 관심이 없었지만 선배이자 라이벌 관계(?)라 할 수 있는 토미노 요시유키가 건담을 통해 로봇과 드라마의 접목을 시도하자 이를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그람의 기획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당시 로봇물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그는 라이딘과 건담 등에서 연출을 맡았으며, '우주대제 갓시그마(1980)'의 초반부까지 총감독을 맡아 자신보다는 로봇물의 경험이 풍부했던 칸다 다케유키와 함께 공동으로 이 시리즈를 이끌어가게 된다. 이 둘이 토미노 요시유키와 함께 선라이즈의 3대 리얼로봇 거장이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그람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전쟁 드라마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핍박받는 식민지 민중의 독립운동, 이를 저지하기 위한 지구연방의 정치술수, 그리고 지구연방 평의회의장의 아들로 아버지에 반기를 들고 데로이아 군의 편에 서서 독립운동에 앞장서는 주인공 그린 등, 전체적인 구도는 기동전사 건담의 지구연방과 지온공화국을 연상시키고 있다. 구세대에 맞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신세대의 모습 역시 대동소이한 점. 다만, 드라마적 구성과 밀리터리적 요소는 건담의 그것을 능가하고 있다. 병기로서의 컨셉을 대입했으나 슈퍼로봇의 잔재를 떨어버리지 못한 건담과 달리, 다그람은 그 모습부터 군용기계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모습과 로봇을 일개 병기로 취급하면서 극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리얼로봇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겠다. (물론, 병기로서의 현실적 효용성이나 논리적인 전개에서는 여전히 만화영화의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75화라는 방영편수는 선라이즈 로봇물 사상 가장 긴 편수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니혼 TV에서 방영되고 있던 '육신합체 갓마즈(1981)'가 미형 캐릭터 마그를 앞세워 여성팬까지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끈 반면, 다그람은 이야기나 설정, 캐릭터 모든 면에서 어둡고 진지한 노선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이것은 작품 자체의 인기나 높은 시청률이라고 보기보다는 스폰서인 타카라가 출시한 프라모델이 인기를 끌며, 제작진의 연출 방향에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다. 오카와라 쿠니오가 디자인한 로봇형태의 병기 콤뱃아머는 얼굴 전면이 군용헬기의 콕핏트 형태로 디자인되어 사람이나 괴물의 얼굴을 형상화한, 그래서 반드시 로봇의 얼굴에 눈이 존재했던 이제까지의 로봇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4족 보행병기 등, 프라모델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매력을 보여준 메카들이 다수 디자인 되는데 이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밀리터리적 스타일이 강한 디자인으로 기억된다. 83년 7월 TV 시리즈를 편집한 극장판으로 제작되며 이것은 타카하시 료스케 단독 연출로 토미노 요시유키의 '전투메카 쟈붕글 극장판'과 함께 개봉되었다.

ⓒ SUNRISE



<참고 사이트>

[1] 太陽の牙 ダグラム, 선라이즈 공식 홈페이지
[2] 太陽の牙 ダグラム, Wikipedia Japan
[3] 태양의 엄니 다그람, 엔하위키 미러
[4] 전투메카 자붕글&태양의 어금니 더그램 1983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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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완아톰 (1963), 鉄腕 アトム / Astroboy

ⓒ手塚プロダクション


<정보>

◈ 원작/총감독: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 주요 애니메이터: 사카모토 유사쿠(坂本雄作), 스기이 기사부로(杉井儀三郎), 야마모토 시게루(山本繁), 린타로(林重行) 외
◈ 작화감독: 우치노 스미오(内野純緒)
◈ 문예: 이시즈 아라시(石津嵐)
◈ 미술: 마츠모토 고(松本強), 야무라 히로야(八村博也) 외
◈ 진행: 카와하타 에이이치(川畑栄一), 토미노 요시유키(富野由悠季), 타카하시 료스케(高橋良輔) 외
◈ 음악: 타카이 타츠오(高井達雄)
◈ 제작사: 무시 프로덕션
◈ 저작권: ⓒ手塚プロダクション
◈ 일자: 1963.01.01~1966.12.31
◈ 장르: SF,모험,액션
◈ 구분/등급: TVA(193화) / 초등생 관람가(PG)


<줄거리>

영혼과 감정을 가진 로봇의 개발... 텐마 박사는 이 꿈의 로봇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그 결과는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만다. 로봇의 개발에만 몰두하던 그에게 어느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그의 어린 아들 토비오가 교통사고로 숨지고 만 것이다. 실의에 빠진 텐마 박사는 로봇 개발에 온 힘을 기울여 마침내 토비오를 대신할 수 있는 순수한 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가진 로봇의 개발에 성공하고 죽은 아들의 이름을 따서 로봇의 이름을 토비오라 짓게 된다. 그러나, 아들과 닮았지만 아들과는 다른, 그리고 자신의 힘을 통제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토비오를 닮은 로봇은 결국 텐마 박사의 버림을 받고 외톨이가 되고 마는데...


<소개>

일본 만화의 신 테즈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아니메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마스코트.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카를로 로렌치니의 명작동화이자, 디즈니의 1940년 작 '피노키오의 모험'에 모티브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겉모습에서는 월트 디즈니의 간판 캐릭터이자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미키 마우스에 영감(검고 뾰족한 머리 형태나 M자형의 이마, 그리고 아래 위로 긴 타원형의 눈)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일본 만화영화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도에이 동화와 테즈카 오사무 양쪽 모두 초기에는 디즈니 영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하지만, 최초의 아톰 이야기는 피노키오의 모험이나 미키마우스가 아닌, 핵실험을 보고 떠올린 아톰이라는 단어를 바탕으로 이를 평화적 과학기술로 응용하는 이야기를 그려보자는 취지에서 그려진 테즈카 오사무의 1950년 코믹스 '아톰 대사'가 모티브라 할 수 있다([4] 참조). 코믹스의 인기는 그다지 없었지만, 이 코믹스의 조연 캐릭터인 아톰을 주연으로 한 52년작 '철완 아톰'이 코믹스로 공개되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비로소 아톰의 전설에 불이 켜지게 되는 것이다. (미키마우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은 아톰 대사 연재 당시부터 어느 정도 적용이 되었다고 보여진다.)

특히, 이 작품은 스스로 제작사 무시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소수의 인재들을 모아 만화영화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은 테즈카 오사무의 첫 작품이자 첫 TV 시리즈 장편 만화영화로서, 당시까지만 해도 디즈니식의 풀 애니메이션(초당 24프레임) 기법을 고수하던 일본 만화영화의 방식을 벗어나 편당 동화매수를 대폭적으로 줄이는 대신 움직임을 보조하기 위한 독특한 연출 기법을 사용하는 독창적인 제작방식인 '리미티드 기법'을 최초로 적용한 작품이다. 리미티드 기법으로 인해 제작비를 기존의 풀 애니메이션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영세 제작 스튜디오의 한계를 극복하고 193화라는 엄청난 분량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제작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리미티드 기법은 일본을 지금의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올려놓은 대표적인 제작기법인 동시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제작환경을 영세화한 주원인으로 손꼽히며, 테즈카 오사무의 후대 평가를 엇갈리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추후에 하기로 하자.)

한편, 이 작품을 통해 후대 일본 아니메를 책임지는 불세출의 인재들이 귀중한 경험을 쌓게 되는데, 먼저 스기이 기사부로, 린타로, 데자키 오사무, 토미노 요시유키 등 테즈카 오사무의 직계 제자들이 모두 각본과 연출 부분에 투입되어 후일 명감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경험을 쌓게 된다. 첫 방영시 시청률은 27.4%에 이르렀으며, 최고 시청률이 40%를 넘어서는 등 당시 아톰의 인기는 센세이션에 가까웠다 하겠다. 물론, 당시에 아톰과 경쟁할 TV 만화영화 자체가 없었던 것 또한 사실이지만 이 놀라운 시청률은 분명 아톰이 그저그런 만화영화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작품 내적으로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소년 로봇이라는 이야기 구조가 아동 만화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싸이버펑크적인 가치관을 품고 있으며, 10만 마력의 힘과 갖가지 비밀무기를 내장한 아톰이 적들과 맞서 벌이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는 이제껏 보아왔던 명작동화 스타일의 만화영화와는 사뭇 다른 전개라 하겠다. 시범적으로 선보인 리미티드 기법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화의 완성도도 당시로서는 준수하지 않았나 싶다.

철완 아톰은 당시 일본 만화영화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였으며, 풀 애니메이션을 지향하던 도에이 동화 역시 66년 사이보그 009를 기점으로 리미티드 기법으로 제작방식을 전환하기 시작하게 된다. 원 시리즈는 64년에 TV 시리즈 에피소드 일부를 편집한 극장용 만화영화로도 제작 개봉하였다.


제타 마스(1977), ジェッターマルス / Jetter Mars

ⓒ手塚プロダクション

<정보>

◈ 원작: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 감독: 린타로(林重行)
◈ 시리즈 구성: 마루야마 마사오(丸山正雄)
◈ 각본: 쓰지 마사키(辻真先), 유키무로 슌이치(雪室俊一) 외
◈ 캐릭터 디자인: 스기노 아키오(杉野昭夫)
◈ 작화감독: 스기노 아키오(杉野昭夫), 아시다 토요오(芦田豊雄) 외
◈ 음악: 고시베 노부요시(越部信義)
◈ 제작: 도에이 동화, 매드하우스
◈ 저작권: ⓒ手塚プロダクション
◈ 일자: 1977.02.03~1977.09.15
◈ 장르: SF,모험,액션
◈ 구분/등급: TVA(27화) / 초등생 관람가(PG)


<소개>

73년 11월 무시 프로덕션의 도산 이후. 한동안 칩거(?)에 들어간 테즈카 오사무와 함께 데즈카 오사무 원작의 작품들도 한동안 아니메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 시기에는 나가이 고가 '마징가 Z 시리즈'로 만화영화계에 슈퍼로봇 열풍을 몰고 왔고, 타츠노코 프로가 '과학닌자대 갓챠맨 시리즈'와 '타임보칸 시리즈'등으로 히어로 액션물의 돌풍을 일으켰으며,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우주전함 야마토'에 이르러서는 성인층도 즐길 수 있는 컨텐츠로 아니메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타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를 필두로 한 닛폰 애니메이션의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는 일본의 안방을 울렸으며, 나가하마 타다오의 '낭만로봇 트릴로지'는 로봇 아니메에 드라마틱한 설정을 부여하며, 70년대 후반의 로봇 아니메 전성기를 열게 된다. 한마디로 테즈카 오사무의 공백을 느낄 새가 없었던 것이다.

제타 마스는 바로 테즈카 오사무가 78년 '불새-여명편'이라는 만화영화와 실사의 합성영화로 돌아오기 전에 유일하게 제작된 테즈카 오사무 원작의 TV 시리즈 아니메로, 테즈카의 제자인 린 타로의 지휘 아래 제작된 아톰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아톰의 이야기를 이어가기보다는 아톰의 컨셉을 이어받아 독자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작품인데, 린 타로부터 마루야마 마사오와 스기노 아키오, 무쿠오 다카무라 등 매드 하우스의 핵심멤버들이 대거 참여하여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무시 프로덕션의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무시 프로덕션의 출신의 후학들이 뭉쳐 스승인 테즈카 오사무를 대신하여 만든 후속작이라는 의의에도 불구하고 완성도는 높지 못했다고 회고되며, 시리즈 자체의 인기도 그리 크지 않았는지 당시로서는 상당히 짧은 분량인 27화를 끝으로 종영하게 된다.


철완 아톰 (1981)

ⓒ手塚プロダクション

<정보>

◈ 총감독: 데자키 사토시
◈ 시리즈 감독: 이시구로 노보루
◈ 스토리보드: 데자키 사토시, 이시구로 노보루, 타카하시 료스케 外
◈ 작화감독: 시미즈 케이조, 우다가와 카즈히코, 니시무라 히로시 外
◈ 미술감독: 마키노 미츠나리
◈ 음악: 사에구사 나리아키
◈ 제작: 테즈카 프로덕션, 니혼 TV
◈ 저작권: ⓒ Tezuka Productions
◈ 일자: 1980.10.01~1981.12.23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52화) / 전연령가(G)

<소개>

'제타 마스(1977)'가 기대에 못미친 완성도를 보인체 종영된 후, '불새 2772 사랑의 코스모스 존(1980)'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테즈카 오사무의 진두지휘하에 제작된 진정한 아톰의 속편. 리메이크 자체는 6년전 부터 기획되었다고 알려지고 있으니, 무시 프로덕션이 도산하지 않았다면 보다 일찍 속편이 등장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뒤늦게 등장하면서 작화나 모든 면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원 시리즈의 인간성에 대한 물음은 역시 이번 시리즈에서도 유효하다. 인간의 마음을 갖고 로봇으로 태어난 토비오(아톰)의 고통이 초반부에 잘 나타나 있으며 후일 숙명의 라이벌이 되는 아틀라스의 만남과 결투, 그리고 오챠노미즈 박사의 보살핌 아래 인간아이들과 한 학교에 다니게 되지만 로봇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서 느끼는 아톰의 고독감 등, 아동 만화영화로서는 수준 이상의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아톰의 진정한 매력이 스토리에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대목.

특히, 이 시리즈의 백미는 죽은 줄만 알았던 숙적 아틀라스가 성장한 어른의 모습을 한 로봇으로 다시 돌아와 아톰과 대결을 벌이는 에피소드에 있다고 하겠는데, 매력적인 아틀라스의 모습과 아톰과의 긴박한 대결은 기동전사 건담의 숙명의 라이벌 아무로와 샤아의 대결에 버금가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 에피소드의 매력이 어찌나 강렬했는지, 43화를 끝으로 아틀라스가 퇴장한 후 최종화인 52화까지는 그 반작용으로 인해 상당히 싱거운 이야기가 되었다. 원작의 명성에 어울리는 완성도로 만들어졌지만, 6개월 후인 81년 4월 18일에 방송을 시작한 후지 TV의 '닥터 슬럼프 아라레 짱(1981)'의 대히트로 인해 후반부에는 시청률에서 극히 고전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 아톰 vs 아틀라스, 순수함을 지키려는 아이와 순수함을 잃어버린 아이의 대결 by 엘로스 (보러가기)

아스트로 보이, 철완 아톰 (2003)

ⓒ 2003 Tezuka Productions/SPEJ

<정보>

◈ 감독: 코나카 카즈야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세야 신지
◈ 메카닉 디자인: 아라마키 신지, 타카쿠라 타케시
◈ 미술감독: 가토 히로시
◈ 음악: 요시마츠 타카시
◈ 제작: 테즈카 프로덕션, 덴츠,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
◈ 저작권: ⓒ 2003 Tezuka Production
◈ 일자: 2003.04.06~2004.03.28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 (50화) / 전연령가 (G)

<소개>

20여년만에 부활한 아톰의 세번째 TV 시리즈. 새시대에 맡게 스탭진도 전면 새로운 인재들로 교체되었으며, CG를 사용하여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깔끔한 영상으로 재탄생하였다. 단,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서는 거의 옛날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 각본 스탭에 미국 스탭들이 참여한 것이 이례적인데, 스토리나 비주얼 두 가지 모두 전체적으로 탈 일본적인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인 듯.
상당부분이 신진 스탭으로 꾸려져 있지만 연출과 작화에서 과거 무시 프로덕션의 인재들도 눈에 띈다. 9화의 스토리보드를 맡았던 데자키 오사무 감독이나 19화, 39화, 45화 등에서 작화감독으로 활약한 스기노 아키오 등이 그들. 그 외에도 도에이를 거쳐 무시 프로덕션에서 활약한 히라타 토시오 감독이나 야마자키 카즈오, 모치즈키 토모미 등 노련한 연출가 등이 각 에피소드의 연출로 참여하고 있다.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 (2009)

ⓒ Imagi Crystal Limited / Tezuka Productions

<정보>

◈ 감독: 데이빗 보워스
◈ 각본: 데이빗 보워스, 티모시 해리스
◈ 음악: 존 오트만
◈ 캐스팅: 프레디 하이모어(아톰), 니콜라스 케이지(텐마 박사), 도널드 서덜랜드(스톤 총리)
◈ 제작: IMAGE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SUMMIT 엔터테인먼트

<소개>

철완 아톰의 영화화는 상당히 오랜 옛날부터 거론되어 왔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964년 당시 디즈니와 테즈카의 만남에서도 디즈니가 '아톰과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라는 인사를 건네기도(물론, 이는 예의상 해본 멘트일 수도 있지만). 1999년부터 거론되던 영화화에 대한 논의는 큰 진전이 없이 지지부진하다가 홍콩의 다국적 제작사인 IMAGI 스튜디오에 의해 보더 적극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다. IMAGI는 당시 갓챠맨과 함께 아스트로 보이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먼저 영상화가 된 것은 아톰이었다. 
애니메이터 출신의 감독 데이빗 보워스는 이것이 자신의 두번째 연출작이었다. 프레디 하이모어, 니콜라스 케이지, 도널드 서덜랜드, 빌 나이, 사무엘 L 잭슨, 샤를리즈 테론 등 캐스팅은 꽤나 중후한 편. 총 6천5백만 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된 이 작품은 월드와이드 수익이 불과 4천4백만 달러에 그치며 사실상 참패로 막을 내린다. 하는 작품마다 성적이 신통치 않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캐스팅되었기 때문일까. 어찌되었던 아톰의 실패로 IMAGI가 기획하던 또다른 프로젝트인 갓챠맨 역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다. 2010년 1월까지도 IMAGI는 갓챠맨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2010년 2월 결국 파산하게 된다.


<참고 사이트>

[1] 鉄腕アトム (アニメ第1作), Wikipedia Japan
[2] 鉄腕アトム(1963), Tezuka Osamu Official
[3] 철완아톰/애니메이션, 나무위키
[4] 철완 아톰(鉄腕アトム) 1964,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5] ジェッターマルス, Wikipedia Japan
[6] ジェッターマルス, Tezuka Osamu Official
[7] 鉄腕アトム (アニメ第2作), Wikipedia Japan
[8] 鉄腕アトム(1980), Tezuka Osamu Official
[9] アストロボーイ・鉄腕アトム, Wikipedia Japan
[10] ASTROBOY鉄腕アトム, Tezuka Osamu Official
[11]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 나무위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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