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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조니 뎁... 어쩌란 말인가.

ⓒ 2012 Warner Bros


2012년은 누가 뭐래도 히어로 무비의 해라 하겠지만, 그외에도 주목할만한 대작들이 연이어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근래들어 2012년만큼 기대작들이 많은 해도 드물지 않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인데요. 초대작은 아니지만 눈길을 끄는 한편의 영화가 계절의 여왕 5월에 출격 대기 중이라고 합니다. 바로 팀 버튼 감독-조니 뎁 주연의 '다크 쉐도우(2012)'죠.

올드팬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다크 쉐도우는 1966년부터 1971년까지 ABC TV에서 절찬리에 방영했던 인기 TV 시리즈입니다. 방영된 에피소드는 무려 1,225화. 두말 할 것도 없는 인기 장수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다크 쉐도우는 1970년과 1971년 TV 시리즈를 만들었던 댄 커티스가 직접 감독을 맡아 두 편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이후 20여년 동안 잠잠했다가 91년 TV 시리즈로 리메이크 되었지만, 인기를 끌지 못한 체 12화로 막을 내리고 맙니다. 이런 연유로 이 전설적인 작품을 기억하고 있는 세대는 미국에서도 올드팬 외에는 많지 않은 셈이죠.

영화에서의 이야기는 대충 이렇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18세기 중반, 바람둥이 사업가인 바나바스 콜린스와 그의 가족들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를 해옵니다. 제 버릇 못 버리고 미국에서도 애정행각을 일삼는 바나바스, 그러다가 그만 마녀 안젤리크에게 실연의 상처를 안기고 맙니다. 마녀는 바나바스에게 저주를 내리고 그로 인해 뱀파이어로 변해버린 바나바스는 관 속에 갇힌 체 땅 속에 생매장 되고 말지요. 그로부터 무려 200여년 후인 1972년에 깨어난 바나바스, 콜린스 가문을 찾은 그는 폐허에 가깝게 변해버린 가문과 괴팍한 그의 후손들을 만나게 됩니다. 새로운 세상에의 적응, 가문의 부흥, 그리고 마녀 안젤리크와의 해묵은 악연까지... 그가 해결할 문제는 굉장히 많아 보이는군요.

팀 버튼의 다크 쉐도우는 호러 판타지라는 원작의 컨셉을 그대로 이어가되, 팀 버튼 만의 독특한 감성과 블랙 코미디가 버무려진 좀 더 대중적인 느낌으로 재탄생 될 듯 합니다. 이는 예고편의 전체적인 분위기로 짐작이 가능한데요. 베리 화이트(Barry White)의 'You Are My First, My Last, My Everything'의 흥겨운 멜로디와 함께 펼쳐지는 조니 뎁의 익살스러운 연기는 실제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명불허전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로 인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감독에게는 아쉬운 소리지만 조니 뎁의 한 명만으로도 이 영화는 꽤 기대감을 갖게 하는 작품인 셈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이후로 조니 뎁은 팀 버튼의 페르소나라는 굴레를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군요.


주인공 바나바스 콜린스 역의 조니 뎁 외에도 매력적인 배우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바나바스 콜린스에게 저주를 내린 마녀 안젤리크 역에는 '몽상가들(2003)'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프랑스계 배우 에바 그린이, 콜린스 가문의 여자 가장 엘리자베스는 이제는 '관록'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여배우 미셀 파이퍼가, 엘리자베스의 딸 캐롤린은 '렛 미 인(2010)'에서 12살 뱀파이어 소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클로이 모레츠가, 엘리자베스의 주치의인 쥴리아는 팀 버튼의 아내로 수많은 작품에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역할들을 맡아온 헬레나 본 햄 카터가 캐스팅 되는 등, 매력적인 여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작품, 조니 뎁 외에 조연급 여자 캐릭터들이 모두 네임 밸류가 제법 있는 여배우들로 캐스팅이 되어 있군요. 상대적으로 등장하는 남자배우들의 네임밸류가 밀리는 느낌입니다. 아차, 건물관리인 윌리 역에는 '왓치맨(2009)'에서 인상적인 다크 히어로 로어셰크 역을 맡았던 잭키 얼 헤일리가 캐스팅 되었군요. 여기에 하나 더, '드라큘라(1958)'를 통해 우리에게 드라큘라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노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빌 멜로이 역에 캐스팅 되어 또다른 가쉽거리를 팬들에게 선사할 것을 보입니다.

팀 버튼만의 감성이 충만한 영화로 당연스레 탄생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니 뎁의 익살스런 연기가 영화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리라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예고편에서 본 바나바스 콜린스는 어딘가 모르게 캐리비안 해적의 히어로 잭 스패로우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요. 그 특유의 비음 섞인 표정부터 무심한 듯 겁먹은 듯한 알쏭달쏭한 표정까지... 조니 뎁의 바나바스는 분명 잭 스패로우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뭐랄까... 오히려 요즘 들어서는 이 캐릭터가 잭 스패로우가 아니라 조니 뎁 그 자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의 코믹 연기는 단순한 캐릭터 중복이라는 수준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이고 기대된다고나 할까요. 조니 뎁의 원맨쇼 만으로도 기본은 할 것 같은데 팀 버튼만의 독특한 감성과 이야기가 더해지고, 그의 최근 몇 작품들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색체를 띄고 있으니만큼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성공을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다크 쉐도우가 뎁에게 잭 말고 또다른 인상적인 캐릭터를 안겨줄 수 있을까요. 


덧붙임) 어쩌다보니 프리뷰가 다크 쉐도우나 팀 버튼보다는 조니 뎁 중심으로 흘러간 듯 하군요, 쩝.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2 Warner Bro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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