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 엑스맨들과 대결하는 DC의 새로운 녹색 히어로

ⓒ 2011 Warner Bros. Pictures


벤져스 프로젝트의 일환인 마블의 히어로 무비 '토르(2011)'의 뒤를 이어, 이번에는 DC의 히어로 무비 '그린 랜턴(2011)'이 6월 16일 한국에서 개봉 예정에 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DC와 마블 간의 히어로 전쟁이 그 막을 올리고 있는 셈인데요. 올 한 해에만 세 편이 개봉 예정되어 있는 마블에 비해 DC는 그린 랜턴 하나만이 개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올 한해로만 놓고 보면 마블의 초반 공세가 무섭다고 해야 하겠군요. 하지만 내년에는 DC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슈퍼 히어로들이 몰려온다, 시작된 마블의 거대 프로젝트 (보러가기)

그린 랜턴은 히어로 코믹스의 팬들에게는 유명한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히어로입니다. DC의 3대 히어로인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의 뒤를 잇는 네임 밸류를 갖고 있는 히어로로서, 한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그 시작은 1940년 빌 핑거(Bill Finger)와 마틴 노델(Martin Nodell)의 작품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으니 실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히어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그린 랜턴은 이 1940년에 등장한 그린 랜턴(알란 스콧)이 아니라 1959년 존 브룸(John Broome)과 질 케인(Gil Kane)이 창조해낸 그린 랜턴(할 조단)이 주인공인 영화가 되겠습니다.

최초의 그린 랜턴이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활약한다는 설정을 가진 고전적인 히어로(그런 면에서는 마블의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한 설정을 지녔군요)인 반면, 할 조단의 그린 랜턴은 외우주의 행성 오아(Oa)에 거점을 두고 있는 우주의 수호자의 일원이 되어 수호자들의 힘의 원천인 녹색의 파워 링을 받고 그린 랜턴으로 선택되는 인물입니다. 그로 인해 영화는 지구에 한정되지 않고 우주와 지구를 넘나드는, 이제까지의 '히어로 무비' 중에서는 가장 넓은 지역을 커버링하는 인물이 되시겠습니다. (클립톤 행성 출신인 슈퍼맨도 결국 활약은 지구에서 만이었으며, 우주에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판타스틱 포 역시 지구 근처의 우주에서 사고를 겪은 뒤 실제 활약은 지구에서 벌이게 되니 그린 랜턴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지구로 무대가 한정된다 할 수 있겠지요.)

먼저 개봉한 토르가 신들의 세계에서 추방당해 평범한 인간이 되어버린 신이라면, 그린 랜턴은 평범한 인간에서 선택을 받아 인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서로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거기에, 이제까지의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유니크한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우주의 수호자 중 한명이라는 것도 특이하네요. 압도적인 CG 기술로 인해 이제까지의 히어로들 중에서는 가장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줄런지도 모르겠군요. 특히 영롱한 녹색 불빛으로 인해 그 화려함은 다른 히어로들을 능가하지 않나 싶습니다. (원더우먼이 등장해준다면 모를까나 이제까지 히어로 중에서는 가장...)

ⓒ 2011 Warner Bros. Pictures

☞ 예고편 보러가기 (클릭)

그린 랜턴인 할 조단은 '베리드(2011)'을 통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관 속에 갇힌 체 생매장 당한 한 남자의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내면서 뒤늦게 주목받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았는데요. 작년 한 해 '127시간(2010)'을 통해 레이놀즈와 비슷한 상황의 배역을 신들리게 연기하면서 오스카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제임스 프랑코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렸던 것과 비교하면 둘의 행보가 흥미롭다 하겠습니다. 감독은 '007 골든아이(1995)', '007 카지노 로얄(2006)'부터 '마스크 오브 조로(1998)', '레전드 오브 조로(2005)' 등 제법 굵직굵직한 블록 버스터들을 연출해온 영국계 감독 마틴 캠벨, 각본은 마이클 그린 외 다수. 그린은 TV 시리즈 '스몰빌(2001)'이나 '히어로즈(2006)' 등에 참여한 경력이 있기에 히어로 무비에 대한 적응력은 좋을 듯 싶군요.

개인적으로 그린 랜턴은 히어로 무비로서는 평작 정도의 수준을 보여줄 작품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보고 있습니다. 스타 캐스팅도 아닌데다가 감독인 마틴 켐벨이 괜찮은 흥행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유명감독이긴 하지만, 카지노 로얄 이후 약 4년간의 공백이 있었으며 오랜만에 연출한 멜 깁슨 주연의 '엣지 오브 다크니스(2010)'도 흥행에서는 별 재미를 못본 체 평단에서도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이본 작품에서 그닥 강한  임팩트를 주지는 못할 것 같거든요. 어벤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등장해주는 마블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솔로잉이라는 점에서도 파워가 밀리는 감이 있습니다.

다만, DC의 히어로라면 으례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만을 생각하고 있는 중에 그린 랜턴이 영화화 되었다는 점은 무언가 다른 뉘앙스가 풍기기도 합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핵심 멤버였던 그린 랜턴이 등장했으니, DC 역시 마블과 마찬가지로 '저스티스 리그'를 영화화 시키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죠. 아직까지는 DC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으나 2007년부터 실사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꽤 진전되고 있었던 만큼 영화팬들이라면 조심스레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걸 듯 싶은데요. 과연 토르와 엑스맨,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로 이어지는 2011년의 공세 속에서 그린 랜턴이 얼마만큼의 선전을 해줄지가 저스티스 리그의 앞날을 밝혀줄 한줄기 녹색 섬광이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 DC Comics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