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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1988), アキラ / AKIRA


ⓒ マツシュル―ム · アキラ 製作委員會


<정보>

◈ 원작/감독/캐릭터 디자인: 오토모 가츠히로(大友克洋)
◈ 조감독: 타케우치 요시오(竹内啓雄), 사토 히로아키(佐藤博暉)
◈ 각본: 오토모 가츠히로, 하시모토 이죠(橋本以蔵)
◈ 작화감독/작화감독보: 나카무라 타카시(なかむらたかし) / 모리모토 코지(森本晃司)
◈ 미술감독: 미즈타니 토시하루(水谷利春)
◈ 원화: 오키우라 히로유키(沖浦啓之), 우메츠 야스오미(梅津泰臣), 우루시하라 사토시(うるし原智志), 이노우에 토시유키(井上俊之), 카나다 요시노리(金田伊功), 코사카 키타로(高坂希太郎), 키타쿠보 히로유키(北久保弘之), 후쿠시마 아츠코(福島敦子)
◈ 작곡/지휘/음악감독: 야마시로 쇼지(山城祥)
◈ 프로듀서: 스즈키 료헤이(鈴木良平), 가토 쥰조(加藤俊三)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아키라 제작위원회
◈ 저작권: ⓒ マツシュル―ム · アキラ 製作委員會
◈ 일자: 1988.07.16
◈ 장르: SF, 드라마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R)


<시놉시스>

1988년 7월 16일, 도쿄를 폐허로 만든 신형폭탄의 폭발과 함께 세계 3차 대전이 발발하였다. 31년의 세월이 흐른 2019년, 도쿄는 네오도쿄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흥에 성공하지만 그 이면에는 타락과 부패, 그리고 현 정부를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로 시끄러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10대 소년 폭주족의 리더인 카네다와 그의 소꿉친구인 테츠오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다른 폭주족들과의 힘겨루기에 한창이다. 거리를 어지럽히며 난투극을 벌이다 경찰의 출동과 함께 테츠오들이 도망치던 어느날 밤, 정체불명의 남자가 부상을 입은체 한 소년과 필사의 도주를 감행하고 있었다. 경찰들의 포위망에 갇혀버린 둘, 남자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자 품 속에서 소년이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다. 놀랍게도 노인의 얼굴을 갖고 있는 소년. 남자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소년이 비명을 지르자 주변 빌딩의 유리창과 간판이 모두 부서지고 건물마저 무너지는 이상현상이 발생한다. 아수라장 속에서 사라진 소년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주중이던 테츠오, 그리고 카네다와 우연치 않게 마주치게 되는데...


<소개>

ⓒ マツシュル―ム · アキラ 製作委員會

1982년 12월부터 '주간 영 매거진'에 연재되던 오토모 가츠히로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극장용 아니메. 순 제작비만 10억엔이 소요되었으며, 약 15만장의 셀화가 사용되어 초당 20프레임에 이르는 풀 애니메이션 대작 아니메로 거듭난 작품이다. '철완 아톰(1963)', '기동전사 건담(1979)', '공각기동대(1995)',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 등과 함께 일본 SF 아니메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며, '왕립 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1987)'와 더불어 80년대 수작업 셀 아니메의 결정체와도 같은 작품이다. 기존 아니메를 넘어서는 리소스가 투입된 왕립 우주군의 제작비가 홍보비와 마케팅비 포함 8억엔이었음을 감안할 때 아키라의 제작비(총 제작비는 20억엔으로 전해짐)는 당대 아니메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 즉 초대형 아니메 블록버스터라 할 수 있는 규모였던 셈이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블록버스터용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정통 하드 SF물이었다.

초당 20프레임 정도가 들어가는 풀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선녹음 후작화 방식의 프리스코어링 제작방식은 60년대부터 일본 아니메에 정착된 리미티드 기법이 아닌 전통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기법이다. 완벽주의자인 오토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결국 이 두 요인이 천문학적인 제작비의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기본적인 제작 방식 외에도 CG의 도입, 각종 실험적인 연출기법의 적용 등 아키라는 영상미학에 있어서도 그 때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일본 아니메의 정점에 올라서 있는 작품이다. 아니메에서 이토록 완벽하고 치밀한 장면구성을 추구하는 이는 오토모 가츠히로와 더불어 미야자키 하야오와 오시이 마모루, 이제는 고인이 된 콘 사토시 정도가 그 이름을 나란히 하지 않나 싶으며,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 치밀한 묘사는 감탄을 넘어 위화감마저 줄 정도로, 오시이 마모루와 함께 영상적으로 가장 난해한 작품을 만드는 연출가 중 한명이라 하겠다.

83년 '환마대전(1983)'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아니메 제작현장에 몸을 담았던 오토모는 옴니버스 작품 '미궁물어(1987)'의 세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아니메 연출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환마대전 당시 감독이었던 린 타로가 아니메에서 최초로 시도한 프리 프로덕션 시스템, 즉 제작위원회 시스템을 경험한 오토모는 아키라에서도 이 제작위원회 방식을 적용하였으며, 환마대전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팀 '아르고스' 출신의 나카무라 타카시, 모리모토 코지, 카나다 요시노리, 우메츠 야스오미 등이 참여하는 등 여러 면에서 린 타로와 그가 만들어낸 시스템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린 타로는 리미티드 아니메 기법에 있어서 일본 최고의 연출가로 인정받는 인물이라는 점. 오토모는 리미티드 아니메의 대가로부터 배운 아니메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아니메 중에서도 손에 꼽는 풀 프레임 아니메를 만들어낸 것이다.

동남아의 민속악기 세션이 인상적인 독특한 인트로는 이국적이면서도 이질적인데, 싸이버펑크적인 배경과 이국적인 음악, 그리고 압도적인 비주얼 등은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와 교집합을 갖고 있다. 또한 주인공인 카네다와 친구이자 적이 되는 테츠오, 그리고 본 작품의 주요 인물인 통칭 28호 아키라는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철인 28호(1963)'에 등장하는 주인공 카네다 쇼타로와 철인(일본어로 테츠진인 철인의 발음은 테츠오와 대비된다), 그리고 철인의 별칭인 28호와 묘하게 일치되는 느낌을 주고 있다.([2] 참조)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의 분위기는 압도적이고 치밀한 비주얼과 이질적인 음악이 맞물려 다소 불편하다는 것인데, 싸이버펑크적인 주제의식과 어우러져 상당히 마니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원작 코믹스는 오토모를 명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히트작이긴 하지만, 그 방대한 내용이 124분 안에 모두 압축되지 못했다라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원작과의 비교를 떠나 하나의 극장 아니메로 보았을 때 스토리는 크게 모나지 않고 알맞은 기승전결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본작의 타이틀롤이자 키워드이며, 가장 강한 능력자인 아키라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대거 삭제되었다는 점에서 본 작품은 역시 프롤로그적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원작의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하지는 못한 셈이다.

ⓒ マツシュル―ム · アキラ 製作委員會

흥행수익은 약 7억5천만엔으로, 상당히 하드한 SF 임을 감안했을 때 준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이었다. 문제는 20억엔이라는 천문학적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라는 것으로, 결국 제작비의 반도 거둬들이지 못한 참패작이 되어버린 셈. 하지만, 일본에서는 거의 망작에 가까운 작품으로 전락해 버린 이 작품은 외국에서 개봉되며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이윽고 일본 만화영화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며 전세계 만화영화 팬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는 약 7년 뒤 일본에서 저주에 가까운 흥행참패를 기록한 후, 외국에 개봉되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SF 걸작 중 하나로 올라서는 오시이의 공각기동대와 같은 전개이기도 하다. 아키라는 이후 비디오와 LD, DVD 등으로 발매되어 꾸준한 인기를 끌며 명실상부 아니메 마니아들의 필수 콜렉션으로도 자리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극장에서 개봉된 최초의 일본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다만, 당시에는 아직 일본문화의 수입이 금지되어있던 관계로, 홍콩영화로 속여서 개봉했다가 1주일만에 극장에서 내려온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갖고 있기도 하다. 관련 에피소드는 Kaonic 님의 포스트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바로가기)


<참고 사이트>

[1] AKIRA, Wikipedia Japan
[2] AKIRA, 위키피디아
[3] AKIRA (1988), allcinema.net
[4] AKIRA, 엔하위키
[5] <아키라> DVD로 만나는 전설의 재패니메이션 by 한청남, 씨네 21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マツシュル―ム · アキラ 製作委員會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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