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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FOCUS Films LLC.


팀 버튼이 프로듀스하고 쉐인 에이커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신작 애니메이션 9의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아주 독특하고 이국적인 색감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은데요. 감독 쉐인 에이커의 단편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다시 장편으로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입니다. 단편은 2005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작품인데요. 그로테스크한 캐릭터라든지 어두운 느낌의 배경과 색감 등은 프로듀서인 팀 버튼과의 성향과도 어느 정도 같은 방향성을 갖고 있는 듯 싶습니다.

젊은 감독의 작품이다보니 그 느낌은 이전까지의 미국 만화영화와는 달리 상당히 이질적입니다. '원티드'에서 감각적인 홍콩 느와르식 액션 연출을 보여주었던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가 프로듀서로 참여해서 였을까요, 트레일러의 보여진 액션 연출은 무척이나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덕분에 예술적인 면에서나 엔터테인먼트적인 면에서나 나름 만족할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습니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잘 살려낸 배경미술은 단연코 압권입니다. 굉장히 풍부한 색감과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 덕에 컴퓨터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호러틱한 동화적 이미지를 비교적 잘 살려내지 않나 싶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맘에 드는 모습이네요. 인간들이 사라진 황폐한 세상에서 영혼을 가진 넝마인형인 9과 그의 동료들이 넝마 인형들을 사냥하여 영혼을 흡수하는 기계짐승과의 사투가 줄거리입니다. 주인공 9 역에는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호빗소년 프로도 역을 맡았던 일라이자 우드가 맡은 듯 하네요. 영화 제목처럼 미국에서는 2009년 9월 9일 개봉예정입니다. 

ⓒ 2009 FOCUS Films LLC.


공식 트레일러 감상하기 (유튜브)
공식 트레일러 감상하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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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ed by Chika Umino


2002년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가 방영을 시작했을 때, 엘로스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시이 마모루에 의해 이미 완벽한 재해석이 이루어졌던 극장판이 TV 시리즈로 방영된다면, 그 난해했던 전작을 계승하면서 TV 시리즈로의 매력은 분명 반감되리라는 예상을 했었던 것이죠. 그렇다고 섣불리 가벼운 액션물로 바꾸는 것도 너무 큰 이질감을 줄 것이었고, 무엇보다도 극장판에서 선보였던 그 절정의 영상미가 장편의 TV 시리즈로 이식된다면 퀄리티의 하강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우려 속에 시작한 첫 화의 감상에서 제가 느낀 것은 놀라움이었습니다. 가벼움으로 빠지지 않고, 그렇다고 난해한 철학의 천작하지도 않는 적정선의 깊이, 그것을 수사 드라마 형태로 풀어가면서 시청자들에게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이야기 전개의 묘미, 비록 극장판보다야 낮을지언정 일반적인 TV 시리즈의 퀄리티를 몇 단계 상회하는 디테일함, 이 모든 것이 너무도 강렬하게 와닿았던 것이죠.

초반의 단 몇 화만의 감상으로 이미 엘로스는 공각기동대 TV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시이 마모루가 연출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 작품의 스탭롤에서 처음 보는 낯선 이름의 감독을 발견하는 순간, 단번에 그의 팬이 되기를 결심하게 됩니다.

'카미야마 켄지'

40년대생의 아니메 명장(미야자키 하야오, 린 타로, 토미노 요시유키, 데자키 오사무 등)들의 공력이 서서히 쇠하기 시작하고, 50년대생의 기수들인 오시이 마모루, 카와지리 요시아키, 오토모 가츠히로마저 주춤하는 와중에 60년대생 감독들의 활약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60년대생 감독으로 주목할만한 이들은) 안노 히데아키와 카와모리 쇼지 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등장한 이 낯선 이름은 아니메의 미래가 아직 밝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싶어 몹시나 반갑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물론, 퍼펙트 블루의 콘 사토시나, 울프스 레인의 오카무라 텐사이, 에스카플로네의 아카네 카즈키 등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말입니다.)

'정령의 수호자(2007)'를 통해 이미 또 한 번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준 그(물론, 시청률 면에서야 참패를 면치 못했지만, 그것은 작금의 아니메 조류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지,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충분한 것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가 2년만에 들고온 또다른 작품이 바로 이 에덴의 동... 아 아니, '동쪽의 에덴(2009)'입니다.

시작부터 무슨 장르인지 정의를 내리기가 애매모호함으로 출발하는 작품이지만, 초반부터 카미야마 식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1류 감독의 필수 덕목으로 꼽히는 각본작업에 있어서도 카미야마는 원작/각본/감독의 1인 3역을 해내고 있기에, 역시 차세대를 짊어질 아니메 감독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더더욱 공고하게 하는군요.

ⓒ Eden of the East Production Committee

그림 1. 에덴의 동쪼.., 아 아니 동쪽의 에덴 스틸샷 (출처: 베스트 아니메)


일단, 요즘의 추세에 맞춰 치카 우미노(캐릭터 원안)/모리카와 사토코(본편 캐릭터 디자인)의 예쁘장한 캐릭터와, 자타가 공인하는 초일류의 비쥬얼을 선보이는 Production I.G의 정예들이 선보이는 깔끔한 비쥬얼도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켜 줍니다. 카와이 켄지 음악감독은 이젠 뭐, 거의 Producion I.G의 전속 음악감독인 듯 싶구요. 한마디로 웰메이드 아니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에덴의 도, 험험... 동쪽의 에덴의 힘은 바로 이야기의 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이전작들에서 보여준 카미야마 켄지의 스토리 텔링은 믿음이 가기에 충분하지만, 앞선 두 작품들이 모두 원작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가 직접 원작을 담당한 이 작품의 완성도(흥행보다는 그 완성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군요.)의 향방이 그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가려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본만화의 신 故 데즈카 오사무가 말한 '만화영화의 중요한 요소는 첫째도 이야기, 둘째도 이야기, 셋째도 이야기'라는 이 스토리텔링의 힘을 이번 작품을 통해 카미야마 감독이 다시 한 번 증명해주었으면 합니다. 라이트 노벨의 가벼움과 모에스러움에게 둘러쌓인 지금의 아니메는 이제 지나치게 단맛만 강하니까요.

☞ 아 참, 이 작품은 얼마전 종방한 송승헌 주연의 '에덴의 동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헛갈리지 마세요.  저도 쓰면서 자꾸 에덴의 동쪽으로 오타가 나와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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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永井豪 / ダイナミック企画 ・くろがね屋

열혈의 대명사, 슈퍼로봇의 레전드 마징가 Z가 드디어 TV 시리즈로 부활했습니다, '진 마징가-충격 Z 편'으로.

속속들이 옛 명작들이 리메이크되는 이 마당에 마징가 Z의 재림은 어찌보면 시간 문제였겠습니다. 더군다나 그 옛날 도에이 동화에 의해 처절히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버렸던 나가이 고의 마징가 Z이니만큼 어찌보면 원작자인 나가이 고의 원래 바램대로의 마징가 Z가 돌아온다는 것은 여타의 리메이크 작과는 또다른 감흥을 안겨주는 일이겠군요.

마징가 Z의 뒷 이야기에 대한 참고 포스트:

Ani Index: 마징가 Z (1972)
Ani Index: 그레이트 마징가 (1974)

이미 '마징카이져'를 통해 한바탕 마징가 월드를 뒤섞어 버린 상황에서 마징가의 이야기는 이전 도에이 동화의 작품과는 다른 전개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과연 어떤 마징가가 나타날 것인가가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얌전한(?) 마징가와는 달리 나가이 고 선생의 작품 세계가 반영된 광기에 찬 마징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예상을 조심스레 하던 찰나, 이 시리즈의 감독의 이름을 보는 순간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이마가와 야스히로.

이미 '자이언트 로보 - 지구가 정지하는 날(1991)'을 통하여 고전 슈퍼로봇의 멋진 재해석을 보여주었던 그가, '진 겟타로보 - 세계 최후의 날(1999)'에서 못다한 열혈파워의 모든 것을 이 새로운 마징가 시리즈에 쏟아부은 듯 합니다. (이마가와 야스히로는 진 켓타로보 연출 당시 제작진과의 마찰로 중도 하차한 불운을 겪었습니다.)

ⓒ 2009 永井豪 / ダイナミック企画 ・くろがね屋



뭐, 두말하면 서러울 정도의 광기와 뜨거움이 가득한, 열혈 그 자체의 첫 화였는데요. 그러다보니 대중적인 공감대를 자아내기에는 첫 화만로서는 조금 우려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은혼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타케우치 신지가 맡은 캐릭터 디자인도 현대적인 깔끔함보다는 투박한 옛스러움의 재현에 더 포커스를 맞춘 듯 싶은데, 이마가와 감독의 광기어린 연출에 의해 퀄리티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애매한 모습도 느껴지는군요. 게다가 첫 화는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시점, 그리고 다양한 시간축에서 동시다발적인 전개를 보여주어 스토리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근래의 흥행 코드에 따르기 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뚝심있는 감독의 작품이기에 나름 기대도 큽니다. 자이언트 로보, 겟타로보(비록 하다가 말았지만), 철인 28호(2004년 작)에 이어 마징가까지 모두 이마가와 야스히로의 손에 의해 재탄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열혈 슈퍼로봇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인물로는 단연코 그를 꼽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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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ed by RIN SIN ⓒ 2009 HOBBY JAPAN / QUEEN'S BLADE Partners


뭐, 이 정도면 거의 아니메의 '아내의 유혹'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흔히들 일컫는 막장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판치라(여성의 속옷 노출을 극대화시킨 매니악, 아니 변태스러운 장르의 아니메)'의 수준을 넘어선 노출은 성애 묘사만 없을 뿐 거의 그에 준하지 않을까 싶군요. 여기서 조금만 선을 더 넘으면 흔히들 말하는 '18금 야애니'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비록 성인용 TV 시리즈라고 하더라도 그 표현수준의 과격함은 예상을 뛰어넘는 듯 합니다.

사실, 이미 '일기당천'과 같은 작품에서 이 수준에 준하는 노출씬이 선보였기에 어찌보면 그닥 놀라울 것도 없지 않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만, 1화에서 보여준 놀라운 작화 퀄리티와 맞물려 일기당천의 응큼함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킨 표현력이 아닌가 합니다. 캐릭터 디자이너겸 총작화감독은 '일기당천'에 이어 여전히 18금 아니메나 18금 게임에서 명성이 자자한 린신이 맡아 그 음흉함에 어쩔 수 없는 수긍이 가는데요. 이 퀸즈 블레이드의 진정한 놀라움은 엔딩 스탭롤의 원화스탭진을 보면서 였던 것입니다!

우메츠 야스오미, 우루시하라 사토시... 털썩.

Illustrated by Umetsu Yasuomi (left) and Satoshi Urushihara (right)

그림. 고품격 성인물의 진수를 보여준 '카이트(좌)'와 환상적인 바스트 모핑(?)을 선보인 '레므니아의 전설(우)'



이미 일기당천 2기 오프닝에서 린 신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우루시하라 사토시나, 일기당천 3기 엔딩에서 역시 예의 초절정 작화를 보여준 우메즈 야스오미... 이 둘이 무려 이 퀸즈 블레이드의 원화진으로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 어쩐지 그 퀄리티가 심히 의심이 갈 정도로 놀랍더라니...

18금 쪽에 있어서는 모두 입신의 작화력을 보여주는 우루시하라 사토시나 우메츠 야스오미(물론, 이 양반은 그 수준을 한단계 더 상회하는 고수라고 할 수 있지만)가 모두 원화진에 참여하여 역시 동급 레벨의 린 신과 함께 작업을 했으니 그 엄청난 작화 퀄리티는 수긍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만, 과연 이 양반들이 2화부터도 계속 퀸즈 블레이드의 작업에 참여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군요. 

일기당천 3기의 엔딩에서 우메츠 야스오미의 등장을 보고 '이 양반이 일기당천에 참여했으면, 진정한 일기당천의 팬이 될거야.'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어쩌면 퀸즈 블레이드, 눈여겨 봐야할 작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물론 내용이 아니라 이 3인방의 작화 때문이지만요.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정상적인 전개를 기대한다면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 아, 참고로 하나 더, 감독/총 콘티/색체 설계를 맡은 요시모토 긴지는 이미 '레전드 오브 레무니아(1989)'와 '플라스틱 리틀(1994)'을 통해 우루시하라 사토시와 함께 응큼한(?) OVA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뭐, 다들 이미 서로들 잘 아는 사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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