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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신세대와의 조우를 꾀하다 

ⓒ 2011 SUNRISE


문으로 무성하던 새로운 건담 TV 시리즈가 그 실체를 드러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 후손으로 이어지는 건담의 이야기, 이제까지의 건담 시리즈와는 다른 성격의 작품으로 태어날 이 건담 시리즈의 타이틀은 '기동전사 건담 AGE'. 올 가을 방영을 목표로 현재 제작 중에 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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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의 각종 사이트들을 비롯, 한국에서도 신작 건담은 건담팬들에게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가존 건담 팬들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는 다음 링크에 걸린 소학관의 만화잡지 '코코로 코믹 매거진'의 해당 페이지를 찍은 사진을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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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한눈에 봐도 건담 시리즈가 그동안 지향하고 있던 청소년 이상의 시청층이 아닌,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저연령가 애니메이션임을 짐작하실 수가 있을 겁니다. 본 시리즈의 원안과 기획은 게임 소프트 회사인 '레벨 파이브'가 맡고 있는데요. 레벨 파이브는 최근에 방영되는 TV 아니메 '골판지 전기(ダンボール戦機/2011)'의 원작사이며, 한국에서는 썬더 일레븐으로 유명한 어린이 축구 만화영화 '이나즈마 일레븐(2008)'의 원작을 맡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잡지에 실린 건담 AGE의 느낌은 척 봐도 이나즈마 일레븐과 골판지 전기의 뉘앙스가 골고루 풍겨나고 있다 하겠습니다. 시나리오는 레벨 파이브의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인 히노 아키히로(日野晃博)가 맡고 있군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 후손으로 이어지는 삼대에 걸친 이야기와 로봇 스스로 성장하는 AGE 시스템을 탑재한 건담이라는 두가지 소재는 조상의 유산을 이어받아 로봇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동료 겸 친구로 여기고 함께 싸운다는, 소년만화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애초에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되었다면 이러한 전개가 당연하다 하겠는데요. 수수께끼의 에일리언 가프란과의 싸움을 그리는 점에서는 더블오 극장판 이후 두번째로 외계인과 조우하는 건담 시리즈가 되는 셈이기도 합니다. 물론, 스타일은 더블오와 상이하겠지만요. 아참, 루리웹에서 전해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더블오 건담의 스탭들도 상당수 참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잡지사진에 모습을 드러낸 건담 AGE의 터치는 어딘지 모르게 더블오 건담의 느낌이 묻어난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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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건담 시리즈가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는 것에 있어서는 그다지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건담 시리즈가 만화영화는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타파한 상징성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여러번의 시리즈를 거치는 와중에 이제는 그 이상의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거든요. 헤이세이 3연작 중 '기동전사 건담 윙(1995)'부터는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얻는 시리즈로 거듭났으며(물론, 퍼스트 당시에도 여성팬은 꽤 있었지만), '턴에이 건담(1999)'과 같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SF로 그려지기도 했지요. 완성도만 보장된다면 사실 건담이 다양한 형태의 장르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과거 우주세기의 팬들이라든지, 시드 이후 신 건담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이 건담 AGE는 만족스러운 카드는 아니겠지만요. 물론, 저 역시 이 작품을 볼 생각은 없습니다. 연령대가 너무 안맞아서 아무래도 접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얼마전에 시험삼아 골판지 전기를 몇 화 감상해 보았는데, CG를 활요한 깔끔한 작화는 그런대로 볼만했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라서 저한테는 버겁더라구요.

다만, 한가지 맘에 안드는 것은 건담 AGE의 디자인입니다. 위의 링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놓고 퍼스트 건담을 모티브로 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요. 새로운 연령층을 공략하는 새로운 건담이니만큼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기대 이하의 모습이네요. 퍼스트 건담을 오마쥬하여 스타일링이 된 건담 AGE의 실루엣은 역시 퍼스트 건담의 오마쥬 디자인이기도 했던 더블오 시리즈의 O 건담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번 건담 AGE의 디자인은 바로 퍼스트 건담을 창조한 오카와라 쿠니오 옹이 맡았다고 하는데요. 시드부터 계속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오카와라 선생의 이번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이제는 후학을 배출하는데 힘쓰셔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번 메카닉 디자인은 '기동전사 V 건담(1993)', '신기동전기 건담 W(1995)', '기동신세기 건담 X(1996)', '턴에이 건담(1999)' 등 후기 건담 시리즈의 메카닉 디자이너로 참여했으며, '마크로스 제로(2003)'의 메카닉 디자이너이기도 했던 이시가키 쥰야(石垣純哉)를 필두로,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2007)', '기동전사 건프라 빌더즈 비기닝 G(2010)'의 에비카와 카네타케(海老川兼武),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2006, 2008)',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2007)'의 테라오카 켄지(寺岡賢司) 등이 맡았다고 하는군요.

어찌되었건 더블오 시리즈의 스탭이 참가하여 외계인과 건담과의 시원스러운 대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바, 액션연출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한 번쯤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1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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