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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나카다 히로유키가 쓰고, 일본의 신기원사가 펴낸 '전차모형 만들기'를 AK 커뮤니케이션즈가 번역한 '전차모형 만들기'입니다. 부제 '귀챠니스트를 위한 플라모델 제작 지침서'에서 보듯이 어느 정도 초보 밀리터리 모델러들을 감안한 제작 지침서임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건프라 쪽을 주로 출간하는 하비 재팬의 출판물이 아닌, 신기원사의 출판물이기에 표지부터 전반적인 편집 디자인은 솔직히 말해서 조금 싱거운 느낌입니다. (하비재팬 측)편집 디자이너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좀 떨어지는 듯 싶군요. 하지만, 지침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장식용 책이라기보다는 실전 매뉴얼에 가까운 책이니 말입니다.



4페이지에서는 책의 전반적인 구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략적인 제작 흐름도라든지 책에서 다룰 모형 예시 등, 디자인과는 별개로 책의 구성은 세밀하고 친절합니다. 역시 일본적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죠.



뒤이은 목차 페이지. 이 책은 총 4장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먼저 기본적인 조립과 기본 도색 및 먹선넣기, 웨더링, 마감작업 등의 필수 제작기법과, 에어브러쉬를 사용한 좀 더 상위레벨의 제작/도색 기법, 위장도색을 사용한 제작/도색 기법, 마지막으로 침메리트 코팅과 같은 상급 레벨의 제작기술과 또다른 위장 도색기법의 순으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부품별 색 구현이 잘 되어 있는 건프라 키트와 달리 단색으로 사출되는 밀리터리 모형의 특성상, 도색은 제대로 된 모형 제작을 위해서는 꼭 포함되어야 할 부분이기에 이 책은 비록 그 부제(귀차니스트를 위한)에도 불구하고 도색에 대해 꽤 상세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프라모델의 조립과 도색을 위한 도구들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집니다. 3페이지 밖에 안되지만, 니퍼와 아트나이퍼, 사포, 접착제와 같은 기본적인 제작도구부터 줄, 퍼티, 핀바이스, 황동선과 같은 고급 도구들과 각종 도색용 도구들에 대한 설명이 다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각 장의 속표지에서는 작업할 모델의 제품 설명과 실제 전차의 성능 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품의 여러가지 배경을 알고 제품을 만들게 되면 아무래도 좀 더 넓은 안목에서의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담 만화영화를 보고 건프라를 조립하는 것과 안보고 조립하는 것의 차이와 비슷하다랄까요. 물론, 그 정도로 이해하기에 이 반페이지의 설명은 짧은 감이 있습니다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듯.



첫 페이지의 조립 지침은 대부분의 프라모델의 지침서의 조립 지침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 지침서의 설명들은 다른 종류의 프라모델들의 작업에도 유효한 이야기라는 것.



강조해서 설명해야할 제작기법들은 별도의 레이아웃 내에서 이야기 됩니다. 지침서 내의 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텍스트가 좀 많은 편으로, AK 커뮤니케이션즈가 출간했던 하비 재팬 계열의 프라모델 지침서에 비해서는 확실히 읽기 면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작 지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진들과 지문이 빠짐없이 구성되어 있기에 하비 재팬 서적에 비해 지루할지는 몰라도 내용 구성은 충실하다고 하겠습니다.



1장의 도색 편에서는 에어브러쉬가 아닌, 캔 스프레이를 활용한 도색 기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체 도색이 끝난 후에는 먹선 넣기와 먹선 효과주기(속칭 뭉개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도색 2편. 도색 1편까지 작업한 상태에서 부분도색, 웨더링, 드라이브러쉬, 데칼링, 마감작업과 같은 디테일업 작업들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집니다. 건프라의 경우에도 밀리터리적인 효과를 주어 프라모델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 모두가 전차나 항공기와 같은 밀리터리 모델들의 제작 및 도색기법을 활용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광 마감작업 후 은칠로 금속이 벗겨진 효과를 주는 것도 초보자들로서는 기억할만한 팁.





완성된 모형 작례. 사진을 보면 과연 캔 스프레이와 간단한 웨더링만으로 이 정도의 디테일이 나올 수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글쓴 이가 전문 모델러이기에 그런 것이겠지만,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는다면 독자들도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꽤 만족스러운 도색 효과를 내지 않을까 싶군요.



2장에서는 타미야 제품이 아닌, 동유럽제 키트를 가지고 제작과 도색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작업할 키트는 러시아제 전차. 책에서 설명된 4개의 키트 중 유일하게 독일제 전차가 아닌 소련제 전차가 되겠습니다.(또한, 일제가 아닌 러시아제이기도 하구요.) 타미야제가 아닌 만큼 모형 상태는 그닥 좋지는 않기 때문에 제작 단계에서도 좀 더 상위 레벨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첫장부터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이 다뤄지고 있네요. 금형적 문제로 뒤틀림이나 접합부위의 유격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스킹 테이프, 인두, 퍼티, 줄 등의 사용법이 다루어지구요. 어느 정도 조립이 되고 난 후에는 장갑 표면의 주조 질감 표현이나 견인 와이어와 같은 부착물의 제작기법에 대한 설명도 이어집니다.



이번 2장부터는 에어브러쉬를 사용하여 도색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쯤되면 귀차니스트란 부제는 조금 퇴색되는 듯 합니다. 어쩌면 귀차니스트란 단순한 초보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급 모델러는 되고 싶은데, 여라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천천히 올라가기 보다는 한 번에 제작기법의 정수를 배우고 싶은 초보 모델러를 지칭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어브러쉬를 통한 음영도색과 기타 디테일업을 통해 뛰어난 질감을 보여준 두번째 작례(사진 상으로는 잘 안보입니다만). 물론, 이 정도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숱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해야할 듯.



3장에서는 밀리터리 도색의 꽃, 위장 도색에 대한 설명이 다루어지게 됩니다.



타미야 제품인지라 (2장의 러시아제 제품에 비해)특별한 조립 에로사항은 없습니다. 1장의 지침과 거의 동일하기에 이번 장은 한 장 정도의 개략적인 설명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결국 3장은 위장 도색에 대한 설명이 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위장도색 뿐만 아니라, 웨더링, 드라이 브러쉬, 먹선넣기 등의 기본적인 디테일업 작업 또한 해당 모델에 맞춰 모두 자세하고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위장 도색이 끝난 판터 타입 G 모델의 완성 작례 사진. 위장 도색을 통해 훨씬 더 밀리터리적인 느낌에 다가섰습니다.



마지막 4장은 독일 4호 전차 H형에 대한 제작기가 설명됩니다.



흡착 지뢰 방지용 전차 코팅인 '침메리트 코팅'에 대한 설명과 구현기법에 대한 지침. 아무래도 초급 모델러들이 곧바로 하기에는 많이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만, 세밀한 설명으로 인해 도전해볼만한 느낌은 듭니다. 그 외에도 견인 로프나 증가 장갑과 같은 별도의 레벨업 작업과 같은 팁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3장의 위장 도색과는 다른 단색 위장 도색으로, 본서에서는 '비실비실 줄무늬 위장'이라는 희한한(?) 단어로 소개. 적절한 드라이 브러쉬와 은칠, 데칼링으로 키트의 느낌을 훨씬 더 살려주게 됩니다.



네번째 장의 완성 작례. 침메리트 코팅에 의해 멋진 질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전차 모형 만들기'는 네 번에 걸쳐 난이도를 높여가며 도색기법을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의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도색 기법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는 제작 지침서입니다 . 밀리터리 모델의 특성상 현실감을 주기 위해서는 도색이 필수이기에 모델러로서 도색은 반드시 도전해야할 부분이기도 하지요. 도색이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지만, 그 외의 기본적인 조립 노하우나 디테일업 작업에 있어서도 소홀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밀리터리 모델의 특성상 도색이 많이 다루어지고 있을 뿐이죠.

지침서답게 책의 내용을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게 잘 구성했다고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초반부에는 아무래도 설명할 내용이 많아 텍스트가 많은 경향을 보였습니다만, 중·후반부부터는 겹쳐지는 내용이 많아서 사진위주의 구성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초반부의 확실한 이해가 초보자들에게 있어서는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프라모델의 고전이라할 수 있는 밀리터리 모형의 제작기법을 통해서 프라모델의 전반적인 제작 스타일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만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 볼 수많은 없을 듯 합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건프라 모델러들 역시 밀리터리적인 스타일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참조해야할 부분이 많을 듯.(특히, 위장도색이나 드라이브러쉬 같은 부분에서)

다만 생각보다 높은 가격이 초중급 모델러들에게 있어서 부담으로 다가올지는 어떨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인 듯 싶군요. 입문자들이나 다시 시작하는 이들은 아무래도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익숙한 기존 모델러들에 비해 민감한 편이니까요.



전차모형 만들기 - 8점
나카다 히로유키 지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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