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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신 고그 (1984), 巨神 ゴーグ / Giant Gorg


ⓒ SUNRISE


<정보>

◈ 원안: 야다테 하지메
◈ 원작/감독/캐릭터 디자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 각본: 츠지 마사키, 츠카모토 유미코
◈ 연출/콘티: 코지카 에이키지, 키쿠치 카즈히토, 하마츠 마모루 外
◈ 메카닉 디자인: 사토 겐, 나가노 마모루
◈ 작화감독: 야스히코 요시카즈, 도키테 츠카사
◈ 미술감독: 카네코 히데토시
◈ 음악/노래: 하기타 미츠오 / TAKU (오프닝), STEAVE (엔딩)
◈ 기획/프로듀서: 선라이즈 / 요시 타카유키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4.04.05 ~ 1984.09.27
◈ 장르: SF, 로봇, 모험
◈ 구분/등급: TVA (2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남태평양의 사모아제도에서 동남쪽으로 2,000Km에 위치한 신비의 섬 오스트랄 섬. 오스트랄 섬을 탐사하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타카미 유우는 오스트랄 섬의 탐사에 나선다. 유우는 아버지의 조수로 오스트랄 섬을 같이 연구했던 웨이브 박사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찾아가지만, 웨이브 박사의 집에 도착하는 순간, 정체불명의 괴한에 의해 습격을 당해 집은 대파되고 웨이브 박사와 웨이브 박사의 여동생 도리스와 함께 가까스로 탈출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글로버 거대기업인 GAIL이 왠일인지 그들을 쫓고 있었던 것으로, 이 일련의 사건에 모종의 음모가 있음을 깨달은 유우 일행은 오스트랄 섬으로 떠날 것을 결심하게 되는데...


<소개>

80년대 애니메이터로서는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던 불세출의 작화가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연출한 두번째 아니메이자 첫번째 TV 시리즈. 전작인 '크러셔 죠(1983)'에 이어 이번에도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원작/감독/콘티/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에 이르는 원맨쇼를 펼친 작품이다. 당시 애니메이터 중에 이정도의 원맨쇼를 펼칠 수 있는 인물은 야스히코 요시카즈 외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유일하다 하겠다. 토미노 요시유키와 호흡을 맞춰오던 2인자(?) 야스히코는 당시 대중적인 인기와 그 인기에 부합하는 걸출한 실력으로 인해 스스로도, 주변에 의해서도 일개 애니메이터로서 만족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스튜디오와 스폰서의 지원에 의해 야스히코는 이후 토미노 요시유키의 그늘을 벗어나 크리에이터로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다.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보이지만 작품은 실제 로봇 애니메이션과는 거리가 멀다. 엄밀히 말하면 어드벤쳐 물에 가깝다고 할까. 로봇이 매회 등장하지도 않으며, 로봇 액션의 비중도 현저히 작다. 주역 메카인 고그는 무려 4화에서야 겨우 등장하며, 유우 일행이 오스트랄 섬의 비밀을 캐는 와중에 거대기업 GAIL과 레이디 링크스의 마피아 조직과의 쫓고 쫓기는 모험이 작품의 이야기의 주가 되고 있다. 이것은 야스히코가 로봇물보다는 사람 중심의 드라마를 그리고 싶어했음을 의미한다 하겠으며, 실제로 그가 연출한 네 개의 작품 중에서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은 고그가 유일하다. 이는 TV 시리즈의 특성상 완구 스폰서가 필요했던 당시의 상황 때문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 정도로 로봇의 활약상이 줄어들 경우 스폰서의 간섭이 뒤따르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음을 감안하면 고그는 이례적으로 스폰서의 간섭이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작품으로 풀이된다. 그것은 무언가의 이유로 83년도에 방영을 예정했던 이 작품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스폰서가 작품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고 (실제로 스폰서인 타카라는 제작진에게 그다지 간섭을 하지 않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제작진들이 묵묵히 작업을 하면서 생긴 결과인데, 이로 인해 거신 고그의 작화 퀄리티는 당시 TV 시리즈로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스케쥴에 여유가 생기면서 야스히코가 일일이 작화체크를 한 결과 84년 방영 시점에서 작품은 이미 대부분의 작업량을 체운 뒤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시청률 문제로 작품이 조기종영되면서 작품의 이야기 밀도가 떨어지는 여타 작품의 전철을 밟지 않게 되었다. 한마디로 고그는 작화 퀄리티나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당대 TV 시리즈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로봇 액션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이야기 중심의 이 작품은 재미 면에서는 다른 작품에 비해 밀리는 감이 있다. 완성도는 높으나 임팩트는 없는 셈이다. 사실 이는 야스히코 작품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뛰어난 퀄리티의 작품들을 만들어내면서도 야스히코의 작품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미야자키의 그것과 같은 임팩트가 부족하다. 작화가로서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으되 너무 많은 것을 그에게 기대하면서 오히려 그의 한계를 보여준 셈이라 하겠다.

주역메카 고그는 별도의 무기를 갖추지 않은 그저 거대한 로봇에 불과하다. 인간에 의한 수동조작이 아닌, 스스로 인공지능을 갖추고 주인공의 조력자로 싸우는 고그의 모습은 초창기 슈퍼로봇물의 잔재가 느껴지기도. 고그는 80년대 한국에서도 프라모델로 발매되었는데, 당시 프라모델로서는 뛰어난 프로포션을 보여준 제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작품이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았으면서도 그 인지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로봇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는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별도의 무기 시스템이나 변형 메커니즘을 갖지 않는 싱거운 메카닉 컨셉으로 인해 실제 일본 내에서는 그다지 실적이 좋지 않았다. 관련 서브메카도 마논 타입 외에는 상품화할만한 것들이 거의 없다보니 결과적으로 완구/프라모델 비즈니스에서는 한계를 가지고 있던 셈이다. 

ⓒ SUNRISE



<참고 사이트>

[1] 巨神ゴーグ, Wikipedia Japan
[2] 巨神ゴーグ, Nico Nico Pedia
[3] 거신 고그, 엔하위키 미러
[4] 거신 고그, 베스트 아니메
[5] Giant Gorg (TV), AN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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