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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모형 동호인들의 전시회, 해외 모델러들도 참여

릭터 라이선싱 페어와 SICAF 전시회가 코엑스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던 24일, 근처 섬유센터에서는 MMZ(Miniature & Modeling Zone)가 주최하는 제3회 하비페어가 열렸습니다. 국내 모형 동호인들의 작품 전시회 겸 홍보 및 판매행사라 할 수 있겠는데요. 마침 제 친구의 모형 동호회가 참가한 덕분에 겸사겸사 들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입장료는 친구가 지불해... 주지는 않았구요. 캐릭터 페어와 SICAF 참관으로 저 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가 모두 체력이 바닥난 터라 사실 이번 관람도 일단 사진을 많이 찍고 감상은 나중에 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캐릭터 페어 관람기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하루종일 정신을 놓고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사진기 모드가 바뀐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어대는 바람에 정작 볼만한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이 최대의 오점이라 하겠네요.

참가 동호회의 면면이나 전시회의 개요 등은 MMZ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바로가기)


입구는 '네덜랜드'의 전시 부스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끈 작품은 바로 위 사진의 철도 모형 디오라마인데요.


토마스 기차 모형도 보이고, 기차모형들이 자동으로 선로를 이동하는 등, 여러모로 디테일과 볼거리가 풍부한 작품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 관람객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게 되었지요. 제 아들도 넋을 잃고 보고 있었구요. 저 사진에도 넋나간 제 아들이 보이는군요.


Ma.K(Maschinen Krieger; 마쉬넨 크리거) 모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a.K 동호회의 작례들. 마쉬넨 크리거는 일본의 모델러 겸 메카닉 디자이어닌 코우 요코야마가 디자인한 오리지널 SF 밀리터리 모형 브랜드로, 모델러들에게는 나름 유명한 제품입니다. 엘로스도 어렷을 적에 몇 작품 만들어본 기억이 새록새록 하군요. 보시다시피 하드코어 SF와 밀리터리 스타일의 조합으로 스타워즈나 스타 크래프트에 등장하는 메카닉을 연상시키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꽤 많이 찍었는데, 다 초점이 안맞고 이거 한 장 겨우 구했네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 마쉬넨 크리거(Maschinen Krieger: Ma. K)란? by imuki (보러가기)


이 멋진 F-18 곡예비행단 모형은 놀랍게도 페이퍼 크래프트, 속칭 페크 모형입니다. 말 그대로 종이로 만든 모형인데요. 프라모델에 버금가는 디테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하드크래프트 동호회의 작품.


역시 같은 페크 전차. 제가 탱크 쪽은 문외한인지라 정확한 모델명칭까지는 파악을 못했네요.


알투공방 동호회의 인디펜던스 데이 모형. 이건 100% 자작 모형인 것으로 보이더군요.


어딜가나 눈길을 끄는 스타워즈 모형들.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위용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데쓰 스타의 표면으로 생각되는 지상의 디테일이 더해져 더더욱 웅장한 느낌을 재현하고 있네요.


영화에서 앞면보다 더 자주 등장한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뒷면.


스타워즈의 또하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밀레니엄 팔콘. 언제봐도 아름다운 라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SF 메카닉 디자인 중 하나이기도 하죠.


그밖의 스타워즈 관련 작례들.


슈퍼로봇 모형들을 자작하는 오프로 스튜디오의 작품들입니다. 철인 캉타우, 로보트 킹과 같은 한국 만화부터 메칸더 V, 고바리안 등 일본 만화의 캐릭터들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입니다. 제천대성이라는 제목으로 보아 손오공을 모델로 한 듯 싶은데요. 정교한 디테일과 사실적인 묘사가 눈길을 끌더군요. 역시 사진 찍는 이의 실수로 건진 사진은 한장 밖에 없습니다.


역시 같은 동호회의 작품. 악마적인 매력이 풀풀 나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을 꽤나 좋아라 하는 편이라서...


개인으로 참가한 김경환님의 작품. 한국군 피규어와 곡사포 모형들을 직접 자작한 작품입니다. 군복의 묘사도 그렇고 실제감이 대단하네요.


개인적으로 밀리터리 모형, 특히 탱크같은 것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군인 모형은 어렷을 적부터 무척 좋아라 했었는데요. 그런 이유로 이런 디오라마를 보면 무척 반갑고 그렇습니다. 마치 그 시대의 전장을 재현한 듯한 실제감이나 현장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도색이나 제작시간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로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후일 여유가 되면 이런 것들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네요.

국내 유수의 모델러들과 동호회 외에도, 노리오 타케무라를 위시한 일본의 중견 모델러들과 서양 모델러도 참여하는 등, 한국만의 전시회로는 그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나라 모델러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리 쪽도 그쪽 전시회에 참여하고 그들도 우리의 전시회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싶네요.

개인적으로 건프라 작례들이 비중을 많이 차지했던 건담 엑스포에 비해서 하비페어 쪽이 훨씬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았나 합니다. 3회 째를 맞이한 하비페어가 좀 더 많은 호응을 얻어 한국도 서브컬쳐나 취미 분야에 있어서 보다 많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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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간단하면서도 파워풀한 SD 건담 프라모델 가이드


2010년 9월 30일에 발행된 AK 커뮤니케이션즈의 신간, SD 건담 삼국전 프라모델 내비게이션북입니다. SD(Super Deformed)는 2등신의 귀여운 캐릭터형 몸체를 가진 건담들로 아니메와 게임으로 많은 시리즈들이 제작되었으며, 고연령층의 전유물이던 건담을 아동층에게 널리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지요. 특유의 귀여움, 거기에 전국시대나 중국의 삼국지, 중세 판타지 설정들이 가미된 다채로운 세계관으로 원래의 건담 시리즈와는 별개의 매력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MS들이 병기로서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장군이나 무사, 기사와 같은 모습으로 재탄생되면서 수많은 프라모델 라인업을 갖고 있기도 한데요. 특히, 다른 프라모델 제품군에 비해 저렴하고 조립이 간단하며, 귀엽고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인해 프라모델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AK 커뮤니케이션즈의 신간은 TV 시리즈 'SD 건담 삼국전 Brave Battle Warriors'에 등장하는 SD 건담 제품들을 기본으로 하비재팬에서 발간된 동명의 프라모델 가이드북을 번역한 것으로, SD 건프라의 팬들과, 프라모델 입문자들에게 적합한 간단하면서도 있을만한 내용은 다 있는 프라모델 가이드라고 하겠습니다.


목차는 간단합니다. 첫번째 프라모델 가이드는 초급편, 중급편, 상급편으로 나뉘어 간단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구요. 프로모델러들의 SD 건담 작례집, 그리고 SD 건담 삼국전 설정자료집과 카탈로그로 나뉘어집니다. SD 건담스럽게 심플합니다.


특히, 이번 가이드에는 SD 건담 조립에 도움이 될 플라스틱 안전니퍼를 같이 제공하고 있네요. 말그대로 플라스틱 재질이라 SD 건담으로 프라모델에 도전하는 어린이나 여성분들에게도 딱입니다.


조립이 쉽고 간편한 SD 건담이라 이 초급편에서는 일반적인 프라모델 조립 가이드에서 볼 수 있는 조립기술 대신 먹선넣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먹선 넣기 외에도 건담마커펜을 활용한 부분도색에 대한 설명도 들어가 있어 초급편은 다 만들어진 SD 건담에 일종의 기본적인 마무리 작업을 설명하고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중급편에 들어가니 여기서 분리한 부품의 게이트 자국을 다듬는 방법이나, 접합선을 없애는 방법과 같은 조립에 대한 가이드가 나오는 군요. 조립 가이드 후에는 캔 스프레이 도색이나 마스킹 방법과 같은 도색강의도 나오니 확실히 중급편다운 기술을 소개하는 듯 합니다.


상급편에 들어가면, 일반 프라모델에서도 상급 기술이라 할 수 있는 퍼티와 프라판을 사용한 제작기술 가이드가 나옵니다. 저가 키트이다보니 SD 건담 제품군은 일부 부품에 비어있는 빈공간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다 더 정교한 모델로 제작하기 위해서 이러한 빈공간을 메꾸기 위한 상위단계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SD 건담 시리즈는 입문자 뿐만 아니라 이 시리즈를 즐겨 만드는 중급 이상의 모델러들도 있기에 이러한 가이드는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겠네요.


하비재팬 모델 가이드 북이라면 역시 빠지지 않는 프로모델러들의 작례집. 간단한 키트들이지만 모델러들의 손에 의해 깔끔하고 세련되게 재탄생한 SD 건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낮은 SD 건담 시리즈들인지라 조금만 연습하면 왠지 모델러들의 작례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서비스 페이지라 할 수 있는 설정자료집. 삼국전에 등장하는 많은 등장인물들의 설정자료와 간단한 설명을 볼 수 있어 이 가이드북을 버라이어티하게 만들어 줍니다. 삼국지의 다양한 무장들이 건담 시리즈에 수많은 MS들과 만나 여러가지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모습들이 인상적이네요. SD 건담 시리즈를 수집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가이드를 보고 나니 왠지 끌립니다. 시험삼아 몇 개 사볼까요.

SD 건담 삼국전 프라모델 내비게이션북은 간단한 작례 가이드와 작례집, 설정자료 등으로 꾸며진 라이트한 프라모델 가이드 북으로, SD 건담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프라모델 가이드에 비해 SD 건담 시리즈에 특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구요. SD 건담 시리즈에 입문하는 분들이나 SD 건담 시리즈 팬들에게는 괜찮은 가이드 북이 되리라 봅니다.

※ 포스트에 촬영된 책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AK Communication (한국어판)에게 있습니다.


SD건담 삼국전 프라모델 내비게이션 북 - 8점
Hobby Japan 편집부 엮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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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작은 스케일이었지만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며...

☞ 이 글은 제14회 SICAF 행사 / 건담 엑스포 참관기 (1부)에 이은 글입니다.


건담 엑스포는 크게 입구 겸 더블오 관련 섹션, SD 건담 섹션, MG/HG/신제품 및 모델러들의 작례 전시 섹션, 그리고 건프라 만들어보기 및 제품판매 섹션의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좁은 전시 공간에 이것저것 설치되어 있어 비좁고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요. 비록 적은 공간이지만 나름 공을 들인 국내 모델러들의 작례들이 소개되어 있어 부족한 컨텐츠를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위의 사진은 PG 스트라이크 건담에 MS 케이지를 자작한 작례가 되겠습니다.


PG 스트라이크 건담에 자작한 I.W.S.P를 장착한 작례. 아시겠지만, 1:60의 대형 스케일에 저런 부속장비를 자작하는 것은 우주인급의 모델러라고 할만하겠죠. 앞선 PG 스트라이크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포켓볼을 연상시키는 색상의 HG 앗가이 작례. 독특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PG 퍼스트 건담을 리얼 컬러 버전으로 개조한 작례. 컬러링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디테일을 수정한 멋진 작례입니다.


MG 페담 배리에이션. 리얼컬러부터 아니메 컬러, 풀 아머 컬러, G3 컬러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퍼스트 건담은 특히 여러 배리에이션으로 보유하고 싶은 킷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양산형의 멋을 보여준 MG 짐 시리즈, 그 중에서도 파워드 짐은 0083 MS 특유의 볼륨감이 더해져 멋진 라인을 보여줍니다. 여러 짐 배리에이션이 한번에 모인다면 자쿠 시리즈 부럽지 않은 풍성한 라인업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짐이죠. 여건만 된다면 양산형 MS들은 이렇게 세트로 모아서 집에다 전시해놓고 싶지만 현실은 이런 곳에서 보면서 만족하는 것으로 패스.


양산형 MS의 지존 자쿠. 그 중에서도 이번에 HG로 발매되면서 많은 건프라 마니아들에게 명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HGUC 자쿠 F2의 작례입니다. 디오라마 형태의 작례가 멋진 느낌을 주는군요.

국내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프라모델 제품 전시회였으나, SICAF 행사의 서브 행사로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볼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특히, 반다이 건프라에만 한정된 행사인지라 하비쇼로 보기에도 많이 부족한 행사였구요. 하지만, 이제 첫발을 내디딘 행사이니만큼 이 정도에서 만족해줘야할 듯도 싶습니다. 어찌보면 건담 엑스포나 SICAF나 모두 단독으로 개최되기엔 볼륨이나 관심도가 미약한 만큼 서로 힘을 합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했던 측면도 있을 듯 합니다.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온 관계로 후다닥 건담 엑스포 관람을 마친 다음에는 잠시 짬을 내어 SICAF도 둘러보았습니다. 아들 녀석을 위해 1층의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에 가야했기에 아무래도 SICAF는 거의 수박 겉핡기 식으로 대충 둘러본 감이 있어서 아쉽군요. 전반적으로 1층에 관람객이 몰리는 바람에 3층의 SICAF 쪽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그나마 관객들이 건담 엑스포 쪽과 게임 관련 부스에 몰리는 바람에 관람은 오히려 여유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 였구요.


전체적으로 SICAF는 근래에 이슈가 되고 있는 3D의 붐을 타고 각종 3D 애니메이션이 활발히 전시되는 분위기 였습니다. 여러가지 3D 애니메이션에 4D 체험관(그림 우측 하단의 버스 모양의 상영관)까지 운영되고 있더군요. 시간상 관람을 못했습니다만, 얼마전 아바타 4D 상영에서도 드러났듯이 아직 4D는 완성도 면에서는 조악한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3D도 아직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4D는 그냥 재미... 삼아서 정도랄까요.


SICAF의 메인은 허영만 화백 특별전이 되시겠습니다. 아,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녹색 원피스의 여성과 아기는 제 와이프와 아들 놈입니다. 다른 분들도 초상권 문제상 모자이크 처리를 했으니 양해바라구요. 와이프가 사진이 잘 안나온 관계로 섣불리 노출시켰다가 원성을 들을 여지가 있어서 그만 모자이크를... 아하하.

각설하고, 기존의 프로 만화가 외에도 아마추어 만화가 대학생 애니메이션, 웹툰과 같은 여러 작품들과 컨텐츠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간 문제로 후다닥 넘어간 부분이 많이 아쉽네요. 특히 허영만 특별전은 좀 자세히 보고 싶었건만, 건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그만... 한 켠에는 스머프 관련 부스도 있었는데, 2011년에 3D 영화로 다시 찾아온다고 합니다.


중앙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리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현재의 애니메이션과 과거의 애니메이션이 모두 어우러진 시공을 초월한 공간이었는데요. 다만, 부스의 스페이스나 기타 여건 상 모든 작품을 망라하기보다는 몇몇 작품만이 골라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옛날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김청기 감독이 아닌 '마루치 아라치'나 '전자인간 337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임정규 감독의 작품이 메인으로 걸려 있어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이 때의 애니메이션이 디자인에 있어서 많은 표절, 또는 표절의혹으로 인해 현재에 있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극장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풀 애니메이션 기법이 사용되면서 굉장히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 것 또한 사실입니다. 80년대 들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암흑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에는 예상 외의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 여럿 있었지요.

너무 후다닥 관람을 해버리느라 제대로 된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네요. 이어서 방문한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의 경우에는 엄청난 인파로 인해 사진은 커녕, 아들 놈 신경쓰느라 제대로 된 관람이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대원동화의 '뚜바뚜바 눈보리'나 디지아트 프로덕션의 '후토스'(개인적으로 제일 캐릭터들이 맘에 들더군요.), 올리브 스튜디오의 '냉장고 나라 코코몽', 아이코닉스의 '뽀롱뽀롱 뽀로로' 등 걸출한 한국 3D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이 분야에 있어서 국내 제작사의 제작력은 기대 이상인 듯 합니다. 집에 아기가 있다보니 가끔 주말이면 EBS를 통해 이 작품들을 보고 있는데, 외국의 캐릭터들과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는 느낌이네요. 여기에 마로 스튜디오의 '우당탕탕 아이쿠'까지 포함하면 완성도 높은 3D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입구에서 받은 SICAF 안내책자입니다.


건담 엑스포에서는 위의 전단지를 받았구요. 반다이 건프라 간략 카탈로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건담 베이스 홍보도 있구요.


건담 엑스포 내의 건프라 매장에서 구입한 MG 페담 G-3 버전입니다. 맘에 드는게 없을 듯 싶어 그냥 갈까 했었는데, 이녀석이 눈에 딱 뜨이더군요. 마침 살까말까 고민중이던 놈이라 낼름 집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 관련행사는 거의 처음 참여해본 듯 싶습니다. 결혼 전에는 회사일에 치여서, 결혼하고나서는 육아와 집안일을 거들다보니 이런 기회를 오랜만에 갖게 되었는데요.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는 기회가 생기면 종종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들놈도 좋아하겠지만, 저도 무척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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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AF 내의 독립부스로 건담 엑스포 오픈


제14회 서울 국제 만화 페스티벌(SICAF: 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iation Festival)이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0과 같이 열린 행사로, 캐릭터/라이선싱 페어가 메인, 그리고 SICAF가 서브 행사 정도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 반다이의 건프라를 다룬 건담 엑스포는 SICAF 내에서 별도의 부스를 차리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구요.

사실 이번 참관기는 1부 건담 엑스포, 2부 SICAF로 나뉘어 리뷰를 써볼 요량이었지만,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나온 외출이었기에, 건담 엑스포만 자세히 본 이후부터는 가족들과 같이 왔다갔다 하느라 SICAF 쪽은 제대로 관람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 똑딱이 디카께서 이젠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리는 (정확히 말하면, 건담 엑스포에서 너무 오버히트 하는 바람에) 통에 정작 SICAF 쪽에서는 제대로 된 사진을 거의 못찍고 가족 사진 몇 장만 찍고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지라 부득불 건담 엑스포 참관기를 주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럴 때 정말 보급형 DSLR이라도 하나 갖췄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입구에는 연방군 코스튬을 한 나레이터 모델이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금만 더 돈이 투자되서 지온군 복장을 한 나레이터 모델과 페어를 이루어 방문객을 맞이해줬으면 좋았겠건만 불행히도 그런 바람은... 흑.

보시다시피 SICAF 행사의 일부분으로 오프된 건담 엑스포이기에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 하비쇼 정도의 스케일은 당연히 못되었구요. 그저 반다이의 제품들이 전시되는 코너인데다가 그 마저도 작은 공간에 빼곡하게 들어차는 바람에 관람 여건은 그닥 좋은 편은 못되었습니다. 일찍 움직인 덕에 그나마 조금 여유를 갖고 봤다고나 할까요.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와 이 건담 엑스포에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SICAF는 더더욱 썰렁해졌습니다. 왠지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군요.


입구를 들어가면 건담 아니메 작품의 연표와 함께 더블오 관련 상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신작이고 요즘 아니메 팬들에게 잘 알려진 건담 시리즈이다보니 첫 관문을 장식하고 있네요. 다만 적은 스페이스 내에 입구부터 너무 조밀하게 관련 포스터들이 붙어 있는 덕분에 비좁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이 붐비면 제대로 사진 찍기도 곤란했겠군요.


다음 입구에서는 SD 건담 시리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더블오, SD 시리즈 등 확실히 진입장벽이 낮고, 연령대가 낮은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친숙한 제품 라인업이 먼저 노출이 되게 했군요.


자, 그다음부터 건프라 마니아와 건담 팬들을 위한 본격적인 공간이 시작되겠습니다. 의외로 Ex-S 건담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네요. 부스에는 더블오 건담과, Ex-S 건담, 그리고 뉴 건담의 거대 미니어쳐가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맨 처음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것은 전시부스 중앙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아마추어 모델러들의 작례 전시입니다만, 실제 이번 건담 엑스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일본이나 중국에서 열렸던 하비쇼와 마찬가지로 신 브랜드인 RG(Real Grade)와 그 첫번째 제품인 RX-78-2 건담(이하 퍼스트 건담)이 되시겠습니다.

건프라의 역사를 말해주는 퍼스트 건담이기에 RG 뿐만 아니라 최초의 1:144 스케일과 1:100 스케일부터 최근에 출시된 1:48 사이즈 건담까지 모든 퍼스트 건담 라인업(배리에이션 킷 제외하고)이 전시되어 있네요. 말그래도 건프라의 역사로 봐도 무방합니다.


가장 좌측 상단에 위치한 1:144 퍼스트 건담(좌)과 1:100 퍼스트 건담(우). 저 두 제품을 만들던 어린 시절이 벌써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었군요. 그 때는 저 킷들도 지금보다 더 멋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퍼스트 건담 또한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세련된 외모로 바뀌어 왔습니다. 옆의 케이스 일러스트도 감회가 새롭네요.


RG 퍼스트 건담은 얼마전 일본에서 열린 시즈오카 하비쇼와 비슷한 구성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HG와 MG2.0 퍼스트 건담의 부품을 같이 비교 전시하여 RG의 놀라운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지요. RG는 예약구매를 한 상태로, 다음 주 말이나 다다음 주 초쯤이면 만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가 크네요.

RG 외의 제품들은 모두 옆 벽면의 진열장에 차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제품이나 기존 출시제품을 가리지 않고 주욱 늘여놓았기에 보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하죠. 하지만, 건프라 전시회를 코엑스에서 볼 수 있다는 의의만으로 참 괄목할만한 인식의 변화가 있지 않나 합니다.


RG와 함께 이번 여름 최대의 이슈가 된 MG 디오는 진열장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하이라이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공식 사진 등을 통해 기대 이하의 디테일을 보여주어 팬들의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 녀석인데요. 이렇게 실제로 디오를 접한 소감은 우선 존재감만큼은 역시 남다르지 않나 합니다.

비록 디테일이 최신 MG에 비해 밀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출시된지 많은 시간이 흐른 HG에 비해서는 월등하구요. 압도적인 불륨감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나름 훌륭하지 않나 싶습니다.


반면, 허리의 동력을 제외한 팔부분이나 다리 내부의 동력선은 예상대로 자쿠 2.0의 동력선 구현이 아닌 통짜부품 형태인 덕에 디테일은 확실히 떨어지는군요. 전체적으로 패널라인이 없는 거대한 외장장갑이다보니 여러 면에서 심심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근래의 MG 들이 대부분 아니메 본래의 느낌을 살리는 데 충실한 편이다보니 그런 측면에서는 이해해줘야 할 수 밖에 없을 듯도 합니다. 무엇보다 데칼이 적용되지 않은 모델이기에 데칼작업이 이루어지면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일 수도 있구요.

물론, 건프라 팬들에게 원성을 듣는 부분은 이런 디테일에도 불구하고 너무 높은 가격대로 출시되었다는 점이지만요. 저도 만엔(국내에서는 13만원 이상)이 넘는, 고가의 가격 덕택에 현재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디오 외에도 곧 출시를 앞둔 신작들도 역시 공개되었습니다. 7월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V2 Dash 건담은 디오와 사이좋게 진열장 가장 밑에 전시되어 있구요.


기동전사 건담 UC에 등장하는 소데츠키의 풀 프론탈 친위대 리더 안젤로 자우퍼의 전용기인 보라색 기라 줄루 커스텀도 눈에 띕니다. 컬러링은 인터넷에 공개된 그대로인데요. 원래 설정색에 비해서는 조금 밝고 가벼운 느낌이 듭니다.


기라 줄루 커스텀 옆에는 역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HGUC 볼이 눈에 띕니다. 이번 건담 엑스포에서 유일하게 색분할이 되지 않은 제작 중인 모델로 전시된 녀석인데요. 외부 장갑이 통짜가 아닌 부분별로 분할되어 있어 입체감과 디테일이 훌륭한 제품이 되리라 기대가 됩니다.


역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건담 더블오 극장판 주역기체 건담 콴타. 생각 외로 프로포션이나 디테일이 그저 그래서 좀 아쉬움이 있네요. 이번 엑스포에서 목업 형태의 제품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건담 UC의 사자비 HGUC 버전이나 더블오 극장판에 등장하는 다른 주역 건담들의 HG는 안타깝게도 전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출시된 다른 건프라들의 비중을 줄이고 신제품 소개에 좀 더 많은 영역을 할애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얼마전 출시된 MG 2.0 풀아머 건담. 빈약한 외장갑옷 덕에 볼륨감이 떨어진다는 불평들이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인 것 같네요.


건담 UC에 등장하는 리젤 양산기 (좌),  리젤 대장기 (우). 리젤은 차기 MG로 현재 계획되어 있지요. 조금 애매한 품질의 HG 리젤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퀄리티와 완전변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UC의 HG는 이제 사자비와 델타 플러스가 기대작인 것 같네요.

다음 시간에는 건담 엑스포에 출시된 다양한 작례들과, SICAF 관련 사진 몇장을 갖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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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하비재팬이 만들고 AK 커뮤니케이션즈가 한글판으로 번역하고 펴낸 한글판 건담웨폰즈 시리즈 8번째,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II 편, End of World(이하 더블오 2편)입니다.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

더블오 팬들이라면 눈치를 체셨겠습니다만, 이번 더블오 2편은 TV 시리즈 스페셜 에디션인 2부 End of Word에 대응하는 작례집이 되겠습니다. 그 얘기인즉슨, 3부작인 TV 시리즈 스페셜 에디션과 같이 건담 웨폰즈 더블오 3편 역시 출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겠군요.

표지는 PG 더블오입니다. 그동안 출시되었던 한글판 건담 웨폰즈가 대부분 커버를 MG로 장식했었으나, 더블오의 경우에는 MG 라인업으로 출시된 제품이 두 개 밖에 안되는 데다가 더블오는 아직 출시가 안된 관계로 PG가 출연해주었습니다. 덕분에 표지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훌륭하군요.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2

목차구성입니다. GN 입자로 빛나는 PG 더블오의 모습이 어우러져 상당히 화려한 목차군요. PG 스케일 덕분인지, GN 입자 효과가 가미된 촬영효과 덕분인지 이제까지의 한글판 목차 사진 중에서는 가장 중량감과 현실감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목차는 건담웨폰즈 더블오 1편과 같이 4대의 주역 건담의 작례가 카테고리로 묶여져 여러 작례가 선보인 후, 다른 MS의 작례가 소개되는 형식입니다.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3

작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PG 더블오의 작례입니다. 최신 PG이다보니 별다른 개수작업이 추가되기 보다는 주로 디테일을 높여주는 마무리 작업에 주력한 작례라고 하는군요. 꼼꼼한 마무리에 의해 상당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더블오가 되었습니다.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4

사실, 개인적으로 PG 더블오는 몸통에 비해 너무 긴 다리와 팔 길이로 인해 프로포션이 조금 애매해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편입니다. 스탠딩 시에는 괜찮은 비율인 듯 하다가도 막상 특정 자세를 취하면 눈에 띄게 어색한 느낌이 들거든요. 이번 작례 역시 전체적인 비율의 변화는 없는 관계로 몇몇 포즈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느낌을 주긴 합니다만, PG 본연의 정교함과 중량감, 그리고 모델러의 세심한 후가공 작업이 어우러져 세밀하 질감만큼은 손가락을 치켜줄만한 작례입니다. PG 더블오의 작례는 총 8페이지에 걸쳐 소개됩니다.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5

별도로 소개된 PG 더블오 컬러 클리어 버전의 작례. 내부 도색이 이루어져 기가막힌 느낌으로 탄생되었습니다. 다른 내부 프레임 도색모델과는 다르게 밝은 회색계열로 도색된 것도 특징. 아쉬운 것은 지면관계 상 위의 두 페이지 분량만 소개되었다는 것입니다.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6

헤드라인이라 할 수 있는 PG 작례 소개에 이어 본격적인 4기의 주역 건담 작례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1편에서와 같이 작례된 모델을 이용한 포즈와 설정 일러스트가 합성된 타이틀 페이지가 나가고, 1:144 스케일과 1:100 스케일의 작례가 소개되는 구성입니다. 더블오 제품들은 MG가 거의 없고 모두 1:100과 1:144 HG 급 모델이 주로 출시되다 보니 모델러 입장에서도 좀 더 디테일 강화나 후가공 등에 신경을 쓰게 되는 작례일 듯 합니다.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7

모등급 1:100 더블오(좌)와 HG 더블오(우)의 작례(합성사진). 둘 다 명품킷이라고 불리는 제품들이기에 비록 무등급과 HG 급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프로포션을 보여주는 제품들입니다. 디테일 강화를 통해 실린 작례 또한 상당히 좋은 느낌. 특히, 무등급 더블오는 절제된 디테일과 강화된 프로포션이 돋보이는 작례군요. 개인적으로는 PG 보다 마음에 드는 프로포션입니다. 데칼을 생략하다보니 조금 싱거운 느낌이 있긴 합니다만, 모델러의 작례의도에 의해 의도적으로 생략된 듯. (디테일이 단순하니 조금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8

두번째 섹션은 켈딤(케루딤) 건담의 작례가 되겠습니다.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9

사실 켈딤 건담은 이전 기종인 듀나메스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 녀석인지라 그런지 작례 또한 그다지 특별한 느낌이 오지는 않는군요. 작례 포인트 역시 압도적인 디테일의 추가나 모델러만의 개성있는 개수작업이 더해졌다기 보다는 기본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의 디테일 강화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하겠습니다. 설정 일러스트에 비해 HG나 무등급 모델 모두 좀 더 육중하고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군요.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0

켈딤 작례에서 한가지 특색은 무등급 제품의 허리회전 개조 방법이 공개되었다는 건데요. 이전까지의 건담 웨폰즈가 작례 소개 중에 개조 방법이 설명된 적이 없었기에 모델러들에게는 유용한 팁이 될 듯 합니다.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1

이번 섹션의 또 하나의 볼거리, 바로 극중 켈딤 파일럿으로 등장하는 록온의 승용차인 란치아 037 랠리 머신의 작례. 1:24 스케일의 몬테카를로 랠리 머신을 베이스로 해서 개조한 작례입니다. 매번 MS의 작례만 볼 수 있던 건담 웨폰즈에서 이렇게 스케일 모형의 작례를 보니 신선하면서 색다른 느낌이군요. 고전미와 란치아 랠리 머신만의 독특한 라인업이 가미된 멋진 녀석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란치아 스트라토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지라 이 녀석을 보게되니 반가웠다는...)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2

세번째 섹션은 아리오스 건담의 작례입니다.

4기의 솔레스탈 빙의 후계 건담 중 개인적으로는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녀석은 이 녀석 뿐인데요. 프라모델 역시 이전 큐리오스보다 향상된 프로포션과 고정성 등으로 인해 더 멋진 자태가 나오는 녀석인 듯 합니다.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3

무등급 작례(좌)와 GN 아쳐와의 결합 작례(우). 무등급 아리오스의 작례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샤프한 면 다듬기로 질감이 몹시 뛰어나고 색감도 진하게 처리되어 굉장히 입체감이 뛰어난 작례라고 할까요. HG 작례인 GN 아쳐도 좋은 느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기수부를 개수하여 내부 디테일을 가미하고 클리어 부품을 사용하여 디테일을 향상시킨 부분은 이 작례의 하이라이트.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4

4번째 섹션은 세라비 건담입니다. 버체와 같은 묵직한 중량감이 일품이고 무엇보다 백팩 형태로 존재하는 세라핌의 존재가 인상적인 MS이죠.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5

이 세라비 역시 무등급의 디테일업이 상당히 좋은 느낌입니다. 특히, 머리를 띄어내고 변형을 하던 세라핌은 개조작업을 통해 머리가 가슴안으로 들어가는 형태로 바뀌는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수정이 가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세라비나 버체 중 하나는 꼭 MG로 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6

메인 섹션의 작례가 끝난 이후에는 여러 기체들의 작례가 펼쳐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이후의 구성은 약간 중구난방스러운 느낌이 드는데요. 워낙에 많은 작례가 나오다보니 풍성한 느낌도 동시에 들긴 합니다.

먼저, 첫번째로는 시리즈 최초에 등장한 건담 O 건담입니다. 시리즈 말미에 등장했던 O 건담이 아닌, 1화에서 소년 세츠나가 처음 만나게된 O 건담의 작례인데요. 이번 작례에는 출시된 HG 제품이 아닌, HG 육전형 건담과 FG의 일부 부품을 사용하여 개조된 작례가 되겠습니다. 발바닥 디테일 재현까지 했다는 설명이 있지만 실제 발바닥 디테일을 볼 수 있는 사진은 안 실려 있지요. : )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7

엑시아 리페어의 1:144 스케일 작례. 출간 시점에 이미 MG 엑시아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례에 실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추후 출간될 3부에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1:144 스케일이지만 상당히 좋은 느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왼쪽에 걸쳐진 망토의 질감이 좋군요.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8

알리 알 서세스의 탑승기였던 아그리사의 1:144 스케일 작례. 1:144 이낵트는 출시된 제품을, 하단 부의 아그릿사는 풀 스크래치 빌드로 제작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낵트와의 합체 기믹이나 거대한 6개의 다리 부분의 가동 기믹 등 기믹 적인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작례군요.

전체적으로 이번 더블오 2편은 티에렌 시리즈가 많이 다루어졌던 1편에 비해 플래그와 이넥트 시리즈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워낙 다양한 모델들이 후반부에 대거 등장하는지라 많이 다루어졌다는 느낌이 무색하긴 합니다만.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19

언제봐도 좋은 느낌을 주는 1:100 티에렌 작례(좌). 더블오의 엑스트라 MS는 디자인의 좋고 나쁨을 떠나 기존의 디자인에 얽메이지 않은 참신한 도전정신과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이 마음에 든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1기의 티에렌 시리즈와 플래그 시리즈는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들을 포함해서도 인정을 해줘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주역 4기 건담의 후계기나 이노베이터들의 MS 보다도 더 낫지 않나 싶군요. 티에렌 정도면 MG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20

1기의 최종 보스 알바토레의 작례. 역시 풀 스크레치 빌드로 제작된 작품으로 1:220 스케일이만 길이가 30cm에 달할 정도로 큰 스케일이기도 합니다. 뒷면에 7기나 장착된 GN 드라이브나 충실하고 세밀한 내부 디테일 등이 압권. 단, 아쉽게도 알바아론은 얼굴과 몸통부분만 구현되었네요.

건담웨폰즈 더블오 2편 그림21

최종 작례는 서세스의 전용기인 아르케 건담의 1:100 풀스크래치 빌드 작례.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기체의 특성상 다른 키트의 부품 사용이 힘들어 거의 대부분을 프라판으로 제작한, 압도적인 외계인의 작례라 할 수 있습니다. 스크래치 빌드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기믹의 구현이나 관절 가동 역시 손색이 없습니다.

이번 더블오 2편은 1부와 3부를 거쳐가는 중간 편이라 불리는 것이 무색하도록 다양하고 풍성한 작례가 가득한, 많은 볼거리를 간직한 작례집입니다. 덕분에 후반부에는 조금 구성이 난잡한 느낌이 있긴 합니다만, 쉴새 없이 펼쳐지는 많은 작례 덕분에 큰 불만 없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책 초반부에 으례 실리던 줄거리 요약이나 후반부의 작례해설과 같은 텍스트 페이지들이 대거 생략되어 그만큼 작례 쪽에 할애된 내용이 많은 편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아울러, 건담 웨폰즈 발간마다 늘 한국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안겨주었던 세로쓰기 편집이 이번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은 점 역시 특색이라고 하겠군요.

이번 편에 등장하지 않은 리본즈 건담이나 MG 엑시아, MG 징크스 등의 작례는 3편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군요. 제타 건담 3부작처럼 신세대 건담을 위한 새로운 3부작 작례집이 되리라 봅니다. 어쩌면 올해 개봉되는 극장판 작례가 3편에 포함되거나, 별도의 작례집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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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나카다 히로유키가 쓰고, 일본의 신기원사가 펴낸 '전차모형 만들기'를 AK 커뮤니케이션즈가 번역한 '전차모형 만들기'입니다. 부제 '귀챠니스트를 위한 플라모델 제작 지침서'에서 보듯이 어느 정도 초보 밀리터리 모델러들을 감안한 제작 지침서임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건프라 쪽을 주로 출간하는 하비 재팬의 출판물이 아닌, 신기원사의 출판물이기에 표지부터 전반적인 편집 디자인은 솔직히 말해서 조금 싱거운 느낌입니다. (하비재팬 측)편집 디자이너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좀 떨어지는 듯 싶군요. 하지만, 지침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장식용 책이라기보다는 실전 매뉴얼에 가까운 책이니 말입니다.



4페이지에서는 책의 전반적인 구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략적인 제작 흐름도라든지 책에서 다룰 모형 예시 등, 디자인과는 별개로 책의 구성은 세밀하고 친절합니다. 역시 일본적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죠.



뒤이은 목차 페이지. 이 책은 총 4장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먼저 기본적인 조립과 기본 도색 및 먹선넣기, 웨더링, 마감작업 등의 필수 제작기법과, 에어브러쉬를 사용한 좀 더 상위레벨의 제작/도색 기법, 위장도색을 사용한 제작/도색 기법, 마지막으로 침메리트 코팅과 같은 상급 레벨의 제작기술과 또다른 위장 도색기법의 순으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부품별 색 구현이 잘 되어 있는 건프라 키트와 달리 단색으로 사출되는 밀리터리 모형의 특성상, 도색은 제대로 된 모형 제작을 위해서는 꼭 포함되어야 할 부분이기에 이 책은 비록 그 부제(귀차니스트를 위한)에도 불구하고 도색에 대해 꽤 상세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프라모델의 조립과 도색을 위한 도구들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집니다. 3페이지 밖에 안되지만, 니퍼와 아트나이퍼, 사포, 접착제와 같은 기본적인 제작도구부터 줄, 퍼티, 핀바이스, 황동선과 같은 고급 도구들과 각종 도색용 도구들에 대한 설명이 다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각 장의 속표지에서는 작업할 모델의 제품 설명과 실제 전차의 성능 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품의 여러가지 배경을 알고 제품을 만들게 되면 아무래도 좀 더 넓은 안목에서의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담 만화영화를 보고 건프라를 조립하는 것과 안보고 조립하는 것의 차이와 비슷하다랄까요. 물론, 그 정도로 이해하기에 이 반페이지의 설명은 짧은 감이 있습니다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듯.



첫 페이지의 조립 지침은 대부분의 프라모델의 지침서의 조립 지침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 지침서의 설명들은 다른 종류의 프라모델들의 작업에도 유효한 이야기라는 것.



강조해서 설명해야할 제작기법들은 별도의 레이아웃 내에서 이야기 됩니다. 지침서 내의 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텍스트가 좀 많은 편으로, AK 커뮤니케이션즈가 출간했던 하비 재팬 계열의 프라모델 지침서에 비해서는 확실히 읽기 면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작 지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진들과 지문이 빠짐없이 구성되어 있기에 하비 재팬 서적에 비해 지루할지는 몰라도 내용 구성은 충실하다고 하겠습니다.



1장의 도색 편에서는 에어브러쉬가 아닌, 캔 스프레이를 활용한 도색 기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체 도색이 끝난 후에는 먹선 넣기와 먹선 효과주기(속칭 뭉개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도색 2편. 도색 1편까지 작업한 상태에서 부분도색, 웨더링, 드라이브러쉬, 데칼링, 마감작업과 같은 디테일업 작업들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집니다. 건프라의 경우에도 밀리터리적인 효과를 주어 프라모델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 모두가 전차나 항공기와 같은 밀리터리 모델들의 제작 및 도색기법을 활용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광 마감작업 후 은칠로 금속이 벗겨진 효과를 주는 것도 초보자들로서는 기억할만한 팁.





완성된 모형 작례. 사진을 보면 과연 캔 스프레이와 간단한 웨더링만으로 이 정도의 디테일이 나올 수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글쓴 이가 전문 모델러이기에 그런 것이겠지만,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는다면 독자들도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꽤 만족스러운 도색 효과를 내지 않을까 싶군요.



2장에서는 타미야 제품이 아닌, 동유럽제 키트를 가지고 제작과 도색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작업할 키트는 러시아제 전차. 책에서 설명된 4개의 키트 중 유일하게 독일제 전차가 아닌 소련제 전차가 되겠습니다.(또한, 일제가 아닌 러시아제이기도 하구요.) 타미야제가 아닌 만큼 모형 상태는 그닥 좋지는 않기 때문에 제작 단계에서도 좀 더 상위 레벨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첫장부터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이 다뤄지고 있네요. 금형적 문제로 뒤틀림이나 접합부위의 유격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스킹 테이프, 인두, 퍼티, 줄 등의 사용법이 다루어지구요. 어느 정도 조립이 되고 난 후에는 장갑 표면의 주조 질감 표현이나 견인 와이어와 같은 부착물의 제작기법에 대한 설명도 이어집니다.



이번 2장부터는 에어브러쉬를 사용하여 도색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쯤되면 귀차니스트란 부제는 조금 퇴색되는 듯 합니다. 어쩌면 귀차니스트란 단순한 초보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급 모델러는 되고 싶은데, 여라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천천히 올라가기 보다는 한 번에 제작기법의 정수를 배우고 싶은 초보 모델러를 지칭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어브러쉬를 통한 음영도색과 기타 디테일업을 통해 뛰어난 질감을 보여준 두번째 작례(사진 상으로는 잘 안보입니다만). 물론, 이 정도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숱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해야할 듯.



3장에서는 밀리터리 도색의 꽃, 위장 도색에 대한 설명이 다루어지게 됩니다.



타미야 제품인지라 (2장의 러시아제 제품에 비해)특별한 조립 에로사항은 없습니다. 1장의 지침과 거의 동일하기에 이번 장은 한 장 정도의 개략적인 설명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결국 3장은 위장 도색에 대한 설명이 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위장도색 뿐만 아니라, 웨더링, 드라이 브러쉬, 먹선넣기 등의 기본적인 디테일업 작업 또한 해당 모델에 맞춰 모두 자세하고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위장 도색이 끝난 판터 타입 G 모델의 완성 작례 사진. 위장 도색을 통해 훨씬 더 밀리터리적인 느낌에 다가섰습니다.



마지막 4장은 독일 4호 전차 H형에 대한 제작기가 설명됩니다.



흡착 지뢰 방지용 전차 코팅인 '침메리트 코팅'에 대한 설명과 구현기법에 대한 지침. 아무래도 초급 모델러들이 곧바로 하기에는 많이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만, 세밀한 설명으로 인해 도전해볼만한 느낌은 듭니다. 그 외에도 견인 로프나 증가 장갑과 같은 별도의 레벨업 작업과 같은 팁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3장의 위장 도색과는 다른 단색 위장 도색으로, 본서에서는 '비실비실 줄무늬 위장'이라는 희한한(?) 단어로 소개. 적절한 드라이 브러쉬와 은칠, 데칼링으로 키트의 느낌을 훨씬 더 살려주게 됩니다.



네번째 장의 완성 작례. 침메리트 코팅에 의해 멋진 질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전차 모형 만들기'는 네 번에 걸쳐 난이도를 높여가며 도색기법을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의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도색 기법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는 제작 지침서입니다 . 밀리터리 모델의 특성상 현실감을 주기 위해서는 도색이 필수이기에 모델러로서 도색은 반드시 도전해야할 부분이기도 하지요. 도색이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지만, 그 외의 기본적인 조립 노하우나 디테일업 작업에 있어서도 소홀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밀리터리 모델의 특성상 도색이 많이 다루어지고 있을 뿐이죠.

지침서답게 책의 내용을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게 잘 구성했다고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초반부에는 아무래도 설명할 내용이 많아 텍스트가 많은 경향을 보였습니다만, 중·후반부부터는 겹쳐지는 내용이 많아서 사진위주의 구성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초반부의 확실한 이해가 초보자들에게 있어서는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프라모델의 고전이라할 수 있는 밀리터리 모형의 제작기법을 통해서 프라모델의 전반적인 제작 스타일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만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 볼 수많은 없을 듯 합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건프라 모델러들 역시 밀리터리적인 스타일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참조해야할 부분이 많을 듯.(특히, 위장도색이나 드라이브러쉬 같은 부분에서)

다만 생각보다 높은 가격이 초중급 모델러들에게 있어서 부담으로 다가올지는 어떨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인 듯 싶군요. 입문자들이나 다시 시작하는 이들은 아무래도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익숙한 기존 모델러들에 비해 민감한 편이니까요.



전차모형 만들기 - 8점
나카다 히로유키 지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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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커뮤니케이션즈의 신간. 초보 프라모델러 및 건프라 입문자들을 위한 지침서 '건프라 입문' 입니다.


부제 'NOMOKEN Extra Edition'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건프라 입문'은 프로모델러 노모켄(노모토 켄이치의 애칭.)의 또다른 저서(?)로 이미 AK 커뮤니케이션즈에 의해 번역 출간된 'NOMOKEN 1', 'NOMOKEN 2'에 이은 노모켄의 세번째 프라모델 강좌가 되겠습니다. 앞선 두 권이 프라모델 제작을 위한 A to Z의 내용을 다룬 조금 깊은 내용이었다면, 이번 편은 초보 입문자들을 위한 내용으로 짜여진 말그대로 입문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목차를 살펴보면, 먼저 스트레이트 빌드를 위한 기초적인 시작편과 스트레이트 빌드 마무리편, 여기서 좀 더 발전된 테크닉인 마감제/부분 도색/웨더링 편, 그리고 부품 가공/접합선 수정과 같은 추가공작 편, 마지막으로 도색 편에 이르는 총 다섯 파트의 구성과, 구판 건프라를 개조하는 좀 더 상위레벨의 제작기법 편,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프라 제작시 벌어지는 각종 사고 및 부품 파손에 대처하는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 편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장인 스텝 1 '우선 키트를 조립해 보자'의 시작 페이지. 좌측에는 노모토 켄이치 씨의 서문이 실려 있군요.


전체적인 구성은 NOMOKEN(이하 노모켄) 1, 2편의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기본적인 형식은 촬영 사진과 그에 대한 세부 설명이라는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각 스텝의 첫 페이지는 해당 스텝에서 수행해야할 작업 순서를 간단하게 요약하여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시면 좌측 페이지의 '1. 키트의 내용물을 살펴보자', '2. 부품 떼어내기', '3. 부품 조립', '4. 씰 붙이기', '5. 부품의 관리', '6. 완성'의 설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일반적인 문서에서 익히 보는 구성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사진이 많이 등장하여 보기에 조금 번잡스러운 서적에서는 이와 같은 일목요연한 정리가 입문자로 하여금 순서대로 따라하기에 적합한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우측 페이지에는 이번 스텝에서 사용하게 될 도구들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열되어 각 스텝의 준비작업을 위한 설명으로서는 최적의 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스텝 1의 첫번째 절인 '1. 키트 내용물을 살펴보자'의 구성. 보통 각 스텝의 항목들은 대게 2~4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그리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적당한 분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의 수준으로는 적당한 길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게다가 각 절의 세부 항목 역시 큰 글씨체로 기본적인 지침을 설명하고, 그 안에서 순서대로 번호가 붙은 사진과 각 사진에 대한 세부 설명으로 들어가는 계층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세밀하고 철저한 일본인다운(?)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페이지 9에는 편집 실수 때문인지, 키트 설명을 위한 붉은 색 주석표시 부분에 테이핑으로 인쇄된 부품 설명 문자가 붙여져 있습니다. 제게 전달된 서적이 리뷰를 위한 샘플 제품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인쇄 후 문제가 발견되는 바람에 부득이 초판본은 이런 형태로 나온건지는 모르겠는데요. 민감할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닌지라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달롱넷의 달롱님 리뷰의 사진도 제가 받은 책과 같은 것처럼 보이는군요.)


각 페이지 하단에는 해당 작업시 주의해야할 부분이 별도의 사진과 주석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 주요 수행요소와 참고 수행요소를 깔끔하게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책의 구성은 이렇게 세밀하게 모듈화된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장의 마지막 절은 해당 장에서 설명한 제작기법으로 완성된 최종 모델의 사진을 실어줌으로써 각 장의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사진만이 아닌, 각 절에서 설명한 기법들이 어떤 식으로 적용되고 있는지 또한 설명하고 있네요.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해당 장의 내용과는 별개로 노모켄 씨의 작례가 하나씩 실려 책 안의 작은 작례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뒤이어 두번째 장 스텝 2 '스트레이트 빌드. 이번 장에서는 이만큼만 하면 OK'에서는 스트레이트 빌드, 즉 가조 상태에서 더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몇가지 기법들, 즉 게이트 자국/퍼팅 라인의 처리, 먹선 넣기 및 씰 붙이기 기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장의 마지막 절에는 완성 후의 취급과 같이 제작기법 외의 건프라 관리 부분까지 다루어줌으로써 초보자들에게 여러가지 폭넓은 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장 스텝 3 '스텝업 테크닉 마무리 편'의 시작. 이번 장에서는 가조 후 디테일을 더 살리는 기법들인 마감제 처리, 부분도색, 웨더링 등의 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통 가조까지 하시는 초보분들의 경우, 스텝 1을 거쳐 스텝 2와 스텝 3까지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기에 이 스텝 구분은 확실히 입문자들에게 알맞는 단계적 구성인 것 같네요.


특히, 4번째 절인 마커를 이용한 웨더링 기법의 경우는 그리 큰 스킬 없이 입문자들도 부담없이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웨더링은 고급 모델러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던 분들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웨더링 마커펜을 구입해서 한 번 시도해 보아야 할 듯.


4장인 스텝 4 '스텝 업 테크닉 공작 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앞선 두 장이 최초 입문자들을 위한 내용이라면 3장과 함께 이 4장은 좀 더 건프라 제작에 경험이 쌓인 초중급 모델러들을 위한 강좌가 되겠습니다. 특히, 이번 4장의 경우는 앞선 3장에 비해 좀 더 숙련된 모델러들이 시도하는 부품 가공, 접합선 수정, 표면 정리와 같은 기법들이 소개되고 있기에 모델러로서의 레벨 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 가야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접합선 수정이나 표면 처리 등은 이후의 도색 작업의 밑바탕이 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확실히 이번 편은 중급 모델러로 가는 관문이라고 봐야할 듯.


자, 이제 여기까지 어느 정도 마스터한 당신은 도색 작업을 위한 중급의 단계까지 들어온 것입니다. 5장 스텝 5 '전체도색으로 마무리 하자.'의 시작. 특히 이번 장에서는 중급 모델러로의 승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에어 브러쉬 기법이 소개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캔 스프레이 도색까지는 어느 정도 하시는 분들도 고가의 장비와 별도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에어 브러쉬 도색에서는 대부분 좌절을 하시는데요. 비록, 당장은 아니더라도 후일 제대로 된 도색을 하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차원에서 이번 장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에어 브러쉬 도색작업을 하지 않고서는 그 이상의 레벨 업을 바라기는 힘들다는 사실.


에어브러쉬 도색 절에서는 에어 브러쉬 도색을 위해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파일케이스나 나무 젓자락, 빈 병 등을 이용한 방법들을 사진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어 도색 입문자들에게 좋은 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섯 장에 걸친 건프라 제작 기법에 대한 설명이 끝난 이후에는 고급 모델러로의 첫발을 위한 테크닉, 개조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물론,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그를 위한 간단한 기초 테크닉의 설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스크래치 빌드와 같은 더 상위 기법의 습득을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방법인 동시에, 비록 고급 모델러와 같은 수준이 아닌 초보 모델러의 경우라도 어느 정도 흉내내볼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를 다루어 봄으로써 입문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구판 1:144 모델인 즈고크를 활용하여 여기에 관절 가동 기능을 부여하고 표면정리와 도색작업까지 완료하는 개조 작업 전반에 걸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개조 부품인 조인트, 프라봉 등에 대한 사용 설명이나 개조 작업의 팁들이 표시되어 입문자들에게는 해당 작업의 진입장벽을 많이 낮춰주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이런 수준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몇 번의 실패와 시행착오가 있어야 하겠지만, 1:144 같은 저가 모델을 통해 고급 기술을 연습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입문자들에게 좋은 예시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마지막 장에는 건프라 작업시 자주 발생하는 사고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간단한 팁과 주의사항을 설명함으로써 입문서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분홍색 글 상자의 설명의 경우는 부품 트러블, 오렌지 색 글 상자의 경우는 조립/접착 트러블 등과 같이 색깔별로 대처법을 구분하는 세심함이 돋보입니다만, 거기까지의 분류는 가독의 편의성이라기보다는 편집 디자인적 사족의 느낌도 있긴 합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어느 쪽이든 서적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건 아닙니다만.

전체적으로 이번 노모켄의 건프라 입문은 노모켄의 앞선 두 서적인 노모켄 1, 2에 비해서는 훨씬 입문자들에게 가치 있고, 이해가 쉬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엑스트라 에디션이라는 부제가 오히려 무색할 정도라 하겠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과, 저렴한 가격으로 모형 초보자들이 모형 작업시 참고하기에는 최적의 지침서이지 않나 싶구요. 초보 모델러로서 이 책을 참고한 연후에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다룬 노모켄 1, 2를 보는 것이 (엑스트라 에디션이라는 부제에도 불구하고) 더 옳은 순서인 듯 싶네요. 노모켄 1, 2가 매뉴얼이라면 이 건프라 입문은 튜토리얼(tutorial) 내지는 가이드라인(guideline)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건프라 입문 - 8점
노모토 켄이치 지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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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Z 건담 신 극장판의 MS들을 중점으로 한 3부작 건프라 작례집 '건담 웨폰즈 - 기동전사 Z 건담 신역편'의 마지막, '별의 고동은 사랑' 편(이하 신역 3편)입니다.

사실, 이미 1월에 구입을 한 서적이었습니다만, 개인적인 사정 덕분에 이제서야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신역 3편의 발행 직전 발행된 기동전사 건담 UC 편도 있는데, 이 쪽은 신역 3편의 리뷰 이후에 진행하도록 하구요.



무엇보다도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제타 건담의 최신 모델 작례집이니만큼 그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2부까지의 아쉬웠던 점이나 2% 부족했던 모습이 이번 신역 3편을 통해 보완이 이루어지리라는 바람도 크거니와, 실제 극장판 3부에 등장을 시작하는 MS들의 작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에 여러모로 풍성한 작례집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역시 갖게 하는 작례집이라할 수 있겠지요.



마침내 등장한 MG v2.0 제타 건담의 작례.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는 없을 듯한(물론, 실제 제품 자체로는 몇 가지 수정사항이나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완벽한 모습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제타 건담을 다시금 프로모델러의 손으로 디테일업한 이번 작례집의 헤드라인입니다.

MG v2.0 제타 건담은 원래의 조금은 짤막했던 제타 건담의 디자인 컨셉을 벗어나 요즘 추세에 맞게 더 길고 슬림한, 여성적이면서도 샤프한 라인업으로 출시되어 기존의 MG나 HGUC, 심지어 PG보다도 더 세련된 라인업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면서도 튼튼한 고정성을 자랑하는 웨이브라이더 형태로의 변형 메커니즘 구현 등은 확실히 기존의 MG 제타를 뛰어넘는 하이테크놀러지를 보여주고 있죠.



사진에 보이는 작례는 프로모델러인 키무라 나오키의 작례로서, 특히 MG v2.0의 치명적인 프로포션상의 오류라고 생각되는 애매한 고관절의 위치와 설정보다 너무 작은 프론트 스커트의 크기 등(이 두가지 점으로 인해 MG v2.0 제타 건담은 긴 다리에 상체가 얹혀져 있는 듯한 애매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전체적인 프로포션의 훌륭함으로 인해 그 부분이 그다지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습니다만,)을 보완하여, 프론트 스커트 부분을 원 설정과 가까운 크기로 재구성함으로써 조금 미흡했던 전체적인 프로포션 밸런스를 완벽한 비율로 바꾸어준 듯 싶으며, 적절한 디테일 업과 모서리 및 곡면의 다듬기로 인해 아주 깔끔한 작례로 재탄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작의 재현에 충실한 키무라 나오키의 작례를 뒤로 하고 오랜 만에 등장한 개성파 모델러 세이라 마스오의 MG 제타 건담 작례. 세이라 마스오 특유의 현란한 디테일업이 적용되어 흡사 제타 건담 MSV와 같은 수준의 디테일로 재탄생했습니다.

세이라 마스오의 작례까지 포함 거의 3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MG v2.0 제타건담의 작례에 할애됨으로써 역시 2부와 비슷한 책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가지 차이점이라면, 그 뒤부터의 작례가 그 다양성과 볼륨 덕에 2부보다 훨씬 풍성해 보인다는 점이겠네요.



특히, 이번 편에는 모처럼 짐 계열의 배리에이션 작례가 3연속으로 등장하여,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세 작례는 극장판에서의 등장 장면이 거의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짧거나, 주변 엑스트라 급 정도로 묘사되기에 매니아들이 아니고서야 그 등장을 알아채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MS들의 것인데요. 원 제타 건담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으나 후에 0083을 통해 소개되면서 이후 신 극장판에 역으로 사용되는 기체들이기도 합니다.

MG 네모라든지 MG 퍼스트 Ver.Ka, 레진 키트 등을 활용하여 주역기체에 버금가는 완성도와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는 신역 3편의 숨겨진 킬러 컨텐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듯.



이번 신역 3편의 헤드라인이 MG v2.0 제타건담이라면,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이 작례에게 가는 것이 마땅할 겁니다. MG로 출시가 되지 않은 시로코의 기체 디 오를 1:100의 스크래치 빌드로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로 탄생시킨 아틀리에 사이 조형 2과의 작례.

개인적으로 MG로 출시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MS 중 1순위로 꼽는 디 오인데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본 작례집에서는 2페이지에 걸친 짧은 작례 소개만으로 끝나버려 앞서 언급했던 하이라이트라는 표현이 무색하기는 합니다.



대신, 이번 신역 3편에는 작 중에서 디 오와 버금가는 포스를 보여주었던 하만 칸의 큐베레이 작례가 세 가지나 등장하여 디 오의 아쉬움을 나름대로 상쇄해주고 있습니다. MG로 출시가 된 젝품이기에 아무래도 앞선 디 오에 비해서는 좀 더 작례가 용이한 녀석이긴 합니다만, 워낙 다른 MS와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과 곡면 위주의 구성을 갖고 있는 큐베레이의 특성상 대부분의 작례는 새로운 프로포션으로의 구성이나 디테일 업의 추가보다는 펄 도장과 같은 도색 측면에 신경을 쓴 작례가 많이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3개의 큐베레이 작례가 등장하는 구성이라면 오히려 하나의 작례를 생략하고 디 오 쪽에 좀 더 비중을 실어주거나, 혹은 뒤의 HGUC 작례 중 1부와 2부에서 이미 등장했던 MS를 생략하고 디 오쪽에 좀 더 구성을 실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습니다.



단연코 신역 3편 HGUC 파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완전 변형이 가능한 HGUC 제타 건담의 개조 작례. 완벽한 웨이브라이더 형태로의 변형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프로포션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정말 완벽한 꿈의 HGUC 제타 건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80페이지 하단에 등장한 웨이브라이더 형태로의 연속변환 사진은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할 정도의 감흥을 주지 않았나 싶은데요. 어정쩡하게 디테일업에만 주안점을 둔 몇몇 MG 작례보다 훨씬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디 오 다음으로 MG로 출시되길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는 디제의 1:144 작례. HGUC 제품마저도 출시가 안되어 디제 팬인 저로서는 많은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는데요. 이번 작례에서 이전의 구판 1:144 키트를 활용하여 멋진 모습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

사실, 신 극장판에서는 스토리 축약 상 등장하지 못한 디제입니다만, 이번 작례집에서는 특별히 디제에 대한 지면이 할애되어 디제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채워준 듯 싶군요. 신역 3편은 디제 외에도 바잠이나 바운드 독, 사이코 건담 MK-II와 같이 신 극장판에서는 등장하지 못한 MS들의 작례를 다루어 내용적으로도 굉장히 풍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례집의 클라이막스는 PG 제타 건담으로 장식되었습니다. 1:60이라는 엄청난 크기 상 어지간한 개조로는 원 제품과의 차이를 느끼기가 힘든 PG 제타 건담을 전투기의 디테일을 적용한다는 컨셉으로 놀라우리만치 세심하고 리얼한 디테일이 부여된 작례. 특히, 과하지 않은 적절한 웨더링 기법의 적용으로 현실적인 병기의 느낌으로 재탄생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 뒤이어 등장하는 다른 모델러의 PG의 작례가 상대적으로 싱거워져 버린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은데요.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하나의 작례에 대해 좀 더 많은 사진을 실어주는 형태의 구성이 내용적으로 풍성해 보이지 않나 싶은 아쉬움도 있습니다. 작례 설명에 한 페이지만 할애되다보니 프리뷰적인 느낌이 더 강하군요.



마지막 대미는 무려 더블 제타 건담의 작례. 개인적으로 더블 제타 건담을 등장시킨 마지막은 이번 신역 3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성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은데요. 비록 출시된 라인업이 적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엄연히 제타 건담의 후속 시리즈인 더블 제타 시리즈를 상기함으로써 팬들에게 다시금 새로운 기대감(더블 제타 건담의 등장 MS의 작례를 실은 신 건담 웨폰즈의 출간 정도?)을 갖게하는 여운을 준 페이지라 생각이 됩니다.

특히, MG 더블 제타는 백식과 함께 MG v2.0 출시를 바라는 기대 1순위의 제품이기에 조심스레 그 가능성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신역3편은 기존의 1,2부작의 아쉬운 점을 거의 다 상쇄시킨, 말 그대로 3부작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해준 작례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대를 뛰어넘는 몇몇 예외적인 작례와 뛰어난 완성도의 작례들이 대거 등장하여 볼거리는 풍성합니다. 기존의 구성에서도 매번 선보였던 스토리 다이제스트나 설정자료집 등은 여전히 이 작례집의 구성을 풍부하게 하고 있구요. (물론, 몇 몇 부분은 사족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지만.)

다만, 일부 번역에 있어서 너무 일본 원서의 느낌에 충실하게 하려 했던 탓인지, 일본 특유의, 문장이 끝을 맺지 않고 계속해서 나열되는 것과 같은 일본식 표현이 왕왕 등장하고 있는데요. 익숙한 이들에게는 그닥 대단치 않은 문제지만, 아무래도 한국적 정서와는 맞지 않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편집 레이아웃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좀 더 능동적인 의역을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싶긴 합니다만, 이것은 취향적인 차이도 있거니와 원판 그대로의 표현으로 번역하여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쪽과 최대한 우리 쪽의 정서에 맞는 단어와 문장으로 번역하는 것과의 합의점을 찾는 것이 매번 쉬운 것은 아니기에 번역 쪽의 문제는 한글판 건담웨폰즈의 문제점이라기보다는 그냥 한 독자의 아쉬운 소리 정도로 보아도 어떨까 싶습니다.


Gundam Weapons - 기동전사 Z건담 별의 고동은 사랑 3 - 10점
Hobby Japan 편집부 엮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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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웨폰즈 기동전사 제타 건담 신역 1편'에 이어 출간된 '건담 웨폰즈 기동전사 제타 건담 신역 2편, 연인들(이하 신역 2편)'.


주인공 카미유와 샤아의 잠시동안의 지구권 생활, 그리고 카미유에게 또다른 멘토로서 부활한 1년 전쟁의 영웅 아무로와 그의 연인이 되는 벨토치카 일마, 카미유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되는 비운의 히로인 포우 무라사메, 시로코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바치면서도 카츠 코바야시의 순수함에 이끌리는 사라 자비아로프, 샤아가 자신을 이끌어 주길 바랬으나 그의 확실치 못한 태도에 결국 시로코에게로 돌아서는 레코아 론드, 쉽사리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헨켄과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에마 신 등, 다양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극장판 2편의 등장 MS 들을 위주로 많은 작례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포우 무라사메의 초거대 MS 싸이코 건담이라든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제타 건담, 독특한 변형과 스타일을 보여주었던 시로코의 MS 멧사라나 함브라비, 극장판 마지막에 등장한 하만 칸과 엑시즈의 가자 C 등 새로운 MS에 대한 기대감이 큰 작례집이기도 하지요.


먼저 이번 신역 2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례는 MG 2.0 건담 마크 투입니다. 신역 1편이 출간 준비중이던 당시 출시된 제품으로, 신역 1편에서는 제대로 된 작례를 실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작례집에서는 MG 2.0 마크 투 특집이라 할 정도로 많은 페이지가 할애되었는데요. 명작 MG 중 하나로 불리워지는 마크 투인만큼 이번 작례집에서도 특별히 큰 개조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포스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에우고 타입의 마크 투보다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은 티탄즈 타입의 마크 투. 검은색과 진청색으로 칠해진 검은 건담의 포스는 최초 TV 시리즈 방영 당시에도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역시 큰 개조 없는 작례만으로 굉장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지요.

위의 에우고 타입, 티탄즈 타입 마크 투와 함께, 1:100 풀 스크래치 빌드 플라잉 아머 작례, 마크 투의 건프라 강좌까지 포함되어 신역 2편은 총 26페이지에 해당하는 MG 2.0 마크 투의 작례로 시작을 합니다.(스토리다이제스트마저 그 뒤부터 시작.) 이것이 상당히 파격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찌보면 1편에 미처 실리지 못한 마크 투 작례가 이번 신역 2편에 이르러 부록으로 먼저 실린 듯한 느낌도 듭니다.


본격적인 신역 2편의 작례는 이 백식부터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마침 표지 사진도 백식) 1편에 비해 훨씬 더 날렵한 프로포션과 세밀해진 디테일의 작례로, 1편의 작례에 비해 좀 더 고급스러워진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MG 2.0으로 나왔으면 하는 MG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모델이기도.


릭 디아스도 1편의 작례에 비해 보다 중량감있고 병기적인 느낌으로 만들어진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1편의 릭 디아스 작례가 많이 아쉬웠던 터라 몹시 반가운 부분. 이번 편의 릭 디아스는 아무로 레이가 탑승하여 앗시마를 물리친 바로 그 릭 디아스의 구현을 목표로 했다는군요. 아무로의 릭 다이스라 그런지 왠지 포스가 남다릅니다.


마침내 등장한 시리즈의 주역 제타 건담의 작례. 이번 제타 건담의 작례 역시 해당 작례집이 만들어질 당시에 MG 2.0 제타 건담이 출시된 관계로 MG 1.0 제타 건담의 작례만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모델인지라 프로포션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MG 1.0 제타건담에 MG 제타 플러스의 부품을 다수 적용하여, 원 제타와는 또 다른 색다른 맛의 작례로 탄생.

다만, 앞선 마크 투의 작례가 너무 많이 실려있는 관계로, 그리고 신역 3편에서 MG 2.0 제타 건담의 비중이 높아지는 관계로 MG 제타 건담의 작례는 이번 하나로 끝나 아쉬움을 안겨주는군요. 개인적으로는 MG GM II나 MG 하이잭의 작례 중 하나를 빼고 제타 건담의 또다른 작례를 하나 정도 더 실었어도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명품 키트 중 하나로 불리는 MG 네모의 작례. 역시 신역 1편에서 1:144 키트로 선보인 네모 작례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페이지로, 키트 자체의 디테일은 단순한 편이지만 밸류트 시스템을 위한 자석의 부착 등 세세한 부분에 많은 손이 간 작례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번 신역 2편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은, 1:100 멧사라 풀 스크래치 빌드 작례. 일반 MS에 비해 큰 덩치(전고 30.3m)를 갖고 있기에 1:100 스케일로 풀 스크래치 빌드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멋진 작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이 멧사라는 풀 스크래치 빌드임에도 불구하고 완전변형이 가능한 작례다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둘 수 있겠는데요. MG는 아니더라도 HGUC라도 발매되었으면 싶은 MS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시로코의 MS들은 모두 독특한 매력들이 있지요.

다만, 애니메이션적 모습의 재현에 충실한 작례인지라 디테일 적으로는 조금 심심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복잡한 디테일보다는 이렇게 단순화된 작례의 멋도 나름대로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색감 또한 가벼워 전체적으로는 그 크기에 비해 중량감이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MG 1.0 제타 건담 작례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HGUC 제타 건담의 작례. 기본 HGUC와 웨이브 슈터 형태, 그리고 구 1:144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제타 건담 등 세가지 작례가 선보여 제타 건담의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메워주고 있습니다. 특히, HGUC 제타 건담은 프로포션 자체가 MG 1.0 제타 건담에 비해 월등하여 비록 1:144지만 멋진 느낌을 보여주고 있군요. MG 작례에는 생략된 웨이브라이더 형태의 작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역 2편의 HGUC 작례의 하이라이트, HGUC 싸이코 건담. 40m라는 거대한 크기 덕분에 HGUC로만 출시되어있는 싸이코 건담을 디테일업을 통해 그 존재감을 더욱 보완한 작례입니다. 이외에도 LED 발광기믹을 도입하여 메가입자포 발사 모습을 재현한 작례도 실려 있는데요. 후자의 작례는 적절한 웨더링 효과로 인해 그 현실감이 더욱 높아보이기도 합니다.


극장판 마지막에 등장하여 3편의 기대감을 높여준 액시즈의 주력 MS 가자 C. 특히, 이전 TV 시리즈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하만 칸 전용 가자 C가 등장하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만 칸의 가자 C는 레진 키트를 이용한 작례로 원 HGUC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느낌.


신역 3편의 예고편과도 같은 MG 2.0 제타건담의 스트레이트 작례 및 제작기법 강좌. 1편에서도 MG 2.0 마크 투의 간단 소개에 이어 2편에서 여러 페이지를 할애하여 마크 투의 작례가 나온 만큼, 신역 3편도 MG 2.0의 제타 작례가 큰 부분을 할애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신역 2편은 3부작의 두번째라는 어중간한 위치, 그리고 여러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와 이야기를 다루느라 하나하나의 깊이가 생각만큼 깊지 못해 아쉬움을 주었던 극장판 신역 2편처럼 전체적으로 거쳐가는 느낌의 작례집이었습니다. MG 2.0 마크 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할당된 것은 좋았으나, 건프라 제작강좌나 플라잉 아머 작례 때문에 실제 실린 작례는 두 가지 뿐이었구요. 결과적으로 마크 투에 할애된 페이지만큼 타 MS의 작례 비중을 줄어들었지요. GM II는 몰라도, MG 하이잭 같은 경우의 작례는 또 실을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이미 1편에서 많은 작례가 선보였기에)

또한, 신역 1편의 풀스크래치 빌드 앗시마나, MG 프리덤의 프레임을 사용한 1:100 갈발디 베타처럼 강렬한 포스를 보여준 작례가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1:100 멧사라 풀스크래치 빌드는 훌륭했지만 확실히 앗시마에 비해서는 밀리는 감이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갸브스레이나 메타스 둘 중의 하나 정도는 1:100의 작례가 나왔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비록 HGUC 작례가 두 가지씩 등장하기는 했지만, MG에 비해서는 역시 HGUC 작례는 부록의 느낌이 강하군요.

하지만 덕분에 3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MG 2.0 제타 건담이라든가, 비록 HGUC지만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디오, 하만 칸의 큐베레이 등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 작례들이 가득할 것 같군요.


Gundam Weapons - 기동전사 Z건담 A New Translation편 02 - 8점
Hobby Japan 편집부 엮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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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웨폰즈의 한글번역판 그 네번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건담 시리즈 중 가장 다양하고 멋진 MS 들이 등장했던 '제타 건담 신 해석판 제1탄, 별을 잇는자(이하 별을 잇는자)'입니다.



물론 제타 건담이 취향이 아니신 건담 팬들이야 이런 도발적인 발언에 별로 동의하실 생각이 없으시겠지만, 퍼스트 건담의 새로운 물결을 이어받아 당시 선라이즈의 최정예 스탭들이 참여했으며, 수많은 메카닉 디자이너들의 협업에 의해 실로 엄청난 수의 다양한 MS들이 출연했던 제타 건담의 아니메에서의 위치만큼은 분명 건담 시리즈 중 가장 최고인 것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지요.

 

아니메 로봇 디자인 史에 한 획을 그을 제타 건담 뿐만 아니라, 마크 투, 백식, 릭 디아스, 네모, 앗시마, 사이코 건담과 같은 초기 MS들부터 멧사라, 파라스 아테네, 큐베레이, 디오 등에 이르는 후반기 MS까지 각각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포스는 시대를 넘어서 수많은 건담 시리즈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 제타 건담의, 그것도 2005년에 새롭게 해석된 극장판의 MS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이번 건담 웨폰즈 별을 잇는 자 편은 지금까지 출간된 건담 웨폰즈 번역판 중에서는 가장 큰 기대를 갖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게다가 이번 별을 잇는자 편은 제목 그대로 새롭게 제작된 제타 건담 극장판 1편에 등장하는 MS들의 작례만을 위주로 다루고 있기에, 자연스레 2편과 3편의 MS들이 등장하는 건담 웨폰즈 제타건담 편의 속편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건담 팬들로서는 무척이나 설레이는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더불어, 2000년도 이후 들어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을 기본으로 한 작례는 분명 이전의 제타 건담 시리즈의 작례와는 다른 프로포션과 디테일을 선사하리라는 기대감 역시 크다고 할 수 있겠죠.

 

극장판 1편에서 신작화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은 매력을 보여준 건담 마크 투의 발차기 씬을 재현한 작례부터 만나게 될 다양한 작례에 설레이는 마음을 벌써부터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에구머니나, 너무 흥분했군요.

 


일단 첫 도입부는 극장판 1편의 스토리 요약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극장판의 다양한 컷들은 거의 신작화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중간 건프라로 해당 씬을 재현한 작례 사진도 끼워져 작례집이라는 자신의 본분을 잊지는 않고 있지요. 원본의 편집 디자인의 구성상 여전히 세로 읽기는 어쩔 수 없는 한글번역판 편집진의 선택이었겠지만, 기왕이면 문단나누기 등으로 조금은 운용의 묘를 발휘했으면 어땟을까 싶은 아쉬움이 들기는 합니다. 세로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경우는 읽다가 줄을 놓치는 경우가 왕왕 일어나거든요.

 


자, 드디어 시작된 첫번째 작례는 극장판 1편의 주역기체인 건담 마크 투의 MG 작례입니다. 이 건담 웨폰즈의 일본원판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MG 버전 2.0이 출시되기 전이었기에 (정확히는 버전 2.0이 극장판의 제작에 발 맞추어 출시된 모델이지만, 이번 별을 잇는자 편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해당 작례가 없었기에) 쓰여진 모델은 MG 1.0입니다만, MG 1.0의 어설픈 디테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멋지게 변모한 마크 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 붉은 혜성 샤아의 또다른 컬러링이라고 해도 잘 어울릴 정도로 샤아와 완벽한 싱크로를 보여주었던 백식의 작례. 붉은 색이 샤아의 퍼스널 컬러라지만, 이 금빛의 백식이 가장 샤아와 어울렸던 MS가 아니었나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제타 건담 MS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례는 금색 맥기로 출시되었던 MG를 기반으로 다시 모델러가 금색 컬러링으로 재도장하여 훨씬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재탄생한 케이스로, 마치 근래에 출시되었던 HD 컬러의 느낌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게다가 HGUC에서만 출시된 백식의 메가런쳐를 MG 스케일로 풀스크래치 빌드로 작례해내어 오히려 본체인 백식보다 더 많은 공을 들인 작례이기도 합니다. MG 백식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짧은 목 등도 개수를 통하여 훨씬 좋아진 프로포션으로 탄생되었구요. MG 백식의 작례는 이 외에도 밸류트 시스템을 탑재한 작례도 실려 있습니다.

 


MG 프리덤 건담의 내부 프레임을 기본으로 하여 새롭게 개조된 1:100 갈발디 베타의 작례. 늘씬한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MG 프리덤의 내부 프레임에 1:100으로 출시되었던 구 모델의 외장을 여기에 이식하는 대수술을 거쳐 완벽한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작례로 제탄생한 모습.

 


역시 출간 당시 구판 1:144 모델 밖에 출시되지 않은 네모를 구판을 기본으로 하여 믿기지 않는 프로포션으로 재탄생시킨 1:144 스케일의 네모 작례.

 


다소 실망스러웠던 자쿠의 후계기 하이잭을 대신하여,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많은 올드 팬들의 호응을 얻었던 마라사이의 HGUC 작례. 이 녀석은 MG로 한 번 나와도 어떨까 싶은 녀석이긴 한데 말입니다. 사실, 너무나 많은 커스텀 MS들의 등장으로 제타 건담 시리즈에서는 크게 호응을 받는 양산 MS를 보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릭 디아스나 마라사이, 네모 외에는 그닥 꼽을 만한 녀석들이 없는데, 릭 디아스나 네모는 MG로 나왔으니 마라사이도 한번쯤은 MG로 나와주었으면 어떨까 싶은 바람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별을 잇는 자편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앗시마의 풀 스크래치 빌드 작례. 전 일본 오라자쿠 선수권 기동전사 Z 건담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이번 별을 잇는 자편에 특별출연 해주셨는데요. 1:100 스케일이지만 실제 앗시마보다 더 큰 스케일로 디자인하여 무려 40cm에 육박하는 엄청난 볼륨감을 자랑하는 녀석입니다.

 

게다가 자체 변형까지 가능한 괴물같은 작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의 앗시마에 비해 더 커진 볼륨감과 울퉁불퉁한 디테일 등이 압도적인 위압감을 자랑합니다. 이 괴물같은 작례를 물리친 대상작은 다음 건담 웨폰즈 연인들 편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대상작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가 큽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MG 2.0을 작례가 아닌 스트레이트 빌드로 알아보는 페이지도 마지막에 추가되어, 다음 편에 등장할 MG 2.0 작례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겨 주는군요. 아울러, 마지막 페이지의 건담 웨폰즈 연인들 편의 예고에는 제타 건담의 작례까지 등장하여 2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채질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건담 웨폰즈 별을 잇는 자편은 확실히 건담 시리즈의 최고 인기작인 제타 건담편의 작례집 답게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했습니다. 다만, 전 3부작으로 나뉘어진 극장판 시리즈를 기본으로 했기에 작례집 역시 이 하나만으로는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제타 건담의 등장 MS들을 세 부분으로 나누게 된 만큼 각 파트별 작례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어 이번 별을 잇는자 편의 경우에는 출시된 제품 카탈로그와 같은 홍보용 페이지들도 추가되어 있기도 하죠.

 

그러나, 이 세 편을 다 모은 시점에서는 분명 가장 볼거리가 풍부한 멋진 작례집 3부작이 되리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2부 3부에 대한 기대감을 더더욱 크게 만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작례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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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재팬의 건프라 작례모음 특별집인 건담 웨폰즈의 세번째 한글판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 II'편(이하 역습의 샤아 2편)을 얼마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번역판인 건담 시드 데스티니 편과 두번째 편인 건담 더블오 편이 최신 건담 시리즈의 건프라들을 다루었다면, 이번 역습의 샤아 2편은 과거로 회귀하여,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두번째 극장판 아니메이자 4번째 건담 시리즈로, 건담 시리즈의 최고의 히어로인 아무로 레이와 샤아 아즈나블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 동명의 타이틀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 등장하는 건프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올드 건담팬들에게 있어서는 감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편이라는 제목처럼 이 역습의 샤아편은 1편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1편에 등장하는 건프라 작례들이 상당히 오래된 제품들의 것인지라 이번 2편은 새롭게 출시된 MG와 HG를 위주로 한 작례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된 1편을 굳이 번역하기보다는 신제품에 포커싱이 맞춰진 2편을 번역한 것은 출판사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을 듯 싶군요. 어지간한 매니아가 아니고서야 이전 구식 킷들의 작례의 한글 번역판을 살리가 만무하겠거니와, 그 정도 매니아라면 이미 일본판 원서로 구입했을 수도 있겠지요.


책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첫째, 1/100 MG의 작례를 다룬 SIDE-A.R.과 1/144 HGUC의 작례를 다룬 SIDE-C.A.,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프라 제작기와 설정집, 작례 해설 등으로 이루어진 부록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역습의 샤아 시리즈 자체가 많은 MS가 등장하는 작품이 아닌지라, 실제 작례로 등장하는 킷의 종류는 많지가 않습니다.
 
알파 아지에루 같은 초대형 모빌 아머의 경우도 예전 1/400 킷 외에는 아직 출시된 것이 없구요. 론드벨 측의 양산형 M.S인 제간 같은 경우도 금년에야 HGUC로 출시가 예정된 상황인지라 건프라의 라인업이 가장 옅은 시리즈 중 하나가 이 역습의 샤아 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비인기 작품들이었던 F-91이나, G건담, V건담, X건담 등은 아예 라인업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출시된 킷이 적지만.)


첫 페이지에는 하이뉴 건담의 기원과 현재 출시된 하이뉴 건담 제품에 대한 짤막한 소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니메에 등장한 기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완성도를 가진 제품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하이뉴 건담의 인기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금번에 1/144 HGUC 킷으로도 출시가 되었지만, 이 책의 출간시기보다 뒤늦게 출시되어 아쉽게도 이번 작례집에는 HGUC 하이뉴를 볼 수가 없습니다.


1/100 MG 킷의 경우도 현재 출시된 모델이 뉴건담, 리-가지, 사자비, 하이뉴 건담 정도 밖에 없는데요. 이번 역습의 샤아 2편에는 MG 사자비의 작례만 빠진 체 하이뉴와 뉴건담에 그 작례가 맞춰어져 있습니다. 1/100 하이뉴 건담이 세 가지, 뉴 건담이 세 가지 버전의 작례로 등장합니다. 하나의 모델을 여러 작례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만, 다양성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라는 것이 아무래도 큰 아쉬움일 듯. 개인적으로는 MG 사자비의 작례가 실리지 않은 것이 이번 역습의 샤아 2편의 가장 큰 아쉬움이군요.


MG 뉴건담을 기반으로 한 '기동전사 건담 이볼브' 버전의 뉴 건담 작례. 이볼브 편에서 엄청난 디테일을 보여준 뉴건담을 멋지게 재현내어, 개인적으로 이번 역습의 샤아 2편의 하이라이트 작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1/100 뉴 건담의 작례는 이 외에도 하이 뉴 건담 킷을 소체로 한 작례라든지, 전혀 색다른 느낌의 하이 스트리머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디테일이 떨어졌던 MG 리-가지도 무척 깔끔한 작례로 재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번 역습의 샤아 2편의 주력 작례는 MG 하이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HGUC 제품의 작례를 다룬 SIDE-C.A.의 시작. 2대의 HGUC 사자비의 작례로 MG 사자비가 빠진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자비와 뉴건담의 마지막 격전을 다룬 디오라마 작례도 포함되어 있군요. 여기서도 총 다섯 개의 HGUC 뉴 건담의 작례가 포함되어 역습의 샤아편 건프라 라인업의 빈약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역습의 샤아 2편의 작례는 모델러들의 강한 개성보다는 원작의 기본에 충실한 작례가 주를 이루지 않았나 싶은 느낌도 드는데요. 좀 더 다양한 작례로 빈약한 라인업의 부족함을 메워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그래도 뒷부분의 HGUC의 기라도가와 야크트 도가 등의 작례는 다양성에 대한 이번 편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부분이군요.


이번 역습의 샤아 2편에는 그동안 독특한 디테일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전문 모델러 세이라 마스오의 작례들만을 모아서 낸 특별 페이지가 뒷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세이라 마스오의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뉴건담에서부터 리-가지, 사자비, 야크트 도가, 기라 도가 등 전 HGUC 킷에 걸쳐 세이라 마스오식 작례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특히나, 위와 같이 샤아 전용 야크트 도가와 같은 세이라 마스오만의 작례는 확실히 이번 편에서 부족했던 다양성에 대한 부분을 정곡으로 찔러주는 멋진 작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HGUC 킷들이다보니 아무래도 MG 킷에 비해서는 세이라 마스오만의 독특한 디테일을 100% 느끼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물론, 그의 작례는 도저히 HGUC 킷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세밀하고 독특한 디테일로 무장되어 있지만, 역시 킷의 크기가 크기인지라 어느 선에서 멈추어진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만약, 이 모두가 MG 급의 크기였다면 분명 엄청난 디테일로 인해 세이라 마스오 편이 이 작례집의 하이라이트가 되었을지도.

 
이번 편 역시 건프라 간단 제작법이 추가되어 초보 모델러들에게 간단한 제작팁을 전수해주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 간단 제작법 외에도 HGUC 뉴건담 제작강좌와 HGUC 사자비 제작강좌가 별도로 추가되어 상세한 제작비법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좀 더 제작법에 대해 자세한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는 작례집다운 구성이라고 할 수 있으나, HGUC 뉴건담의 간단 제작법과 철저 제작강좌로 두 번이나 뉴건담의 제작기가 언급된다는 점에서 역시 중복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듯 합니다. 할당된 페이지가 별도의 작례를 넣기에는 애매한 양이어서 그랬을까요?
 

그러나, 각각의 제작강좌 뒤에 다시금 이 제작기로 완성된 뉴 건담과 사자비의 작례 사진이 실린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부분을 축소하고 하나라도 더 참신한 모델러의 작례를 추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역시 드는군요.



설정 자료에 이어 마지막으로는 각 작례에 대한 모델러들의 자세한 해설이 추가되었습니다. 일본의 우철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서적이기에 작례 해설 역시 일본식 세로쓰기가 적용이 되고 있는데요. 요즘 한국 세대에겐 아무래도 낯설은 방식이라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나, 10 페이지에 달하는 긴 내용이기에 부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비록 번역서이고 우철 편집이라 부득이하다 할지라도, 편집의 창의성과 운용의 묘를 발휘해서 한국의 실정에 맞게 편집을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텍스트가 10페이지씩이나 실리는 것을 보면서 이번 작례집의 빈약한 제품 라인업을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역습의 샤아 2편은 아주 깔끔하고 멋진 작례들로 가득한, 올드팬들이나 역습의 샤아 건프라 시리즈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작례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빈약한 라인업 덕분에 다양성이 부족한 작례집이기도 합니다. 중복성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작례들이 모두 우수하기 때문에 음식 맛으로 치자면 약간 싱거운 맛이라고 보면 어떨까 싶군요.
 
올 후반기에는 마침내 제타 건담 편이 번역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역습의 샤아 2편을 통해 우주세기 건담의 새로워진 모습을 본 뒤라 앞으로 출간될 제타 건담 편에 대한 기대 몹시도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역습의 샤아 2편은 제타 건담 편을 위한 애피타이저 정도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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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 모형잡지인 하비 재팬에 실렸던 건프라 작례들 중 인상 깊었던 것들을 추려 특집형태로 발간하는 유명한 건담 웨폰즈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AK 커뮤니케이션즈에 의해 한국에 출간되었습니다. 그 첫타자는 바로 '건담 웨폰즈,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 편'(이하 시드 데스티니 편)인데요, 벌써 건담 웨폰즈 더블오 편에 이어 역습의 샤아 2편까지 출간된 마당에 시드 데스티니의 얘기라니 뒷북도 한참 뒷북이군요. 다른 책들은 근간 구입하게 되면 늦게나마 리뷰를 올리도록 하구요, 우선은 이 녀석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같은 올드팬들에게 있어서 (아니메든 건프라든 간에) 건담 관련 서적이 한글화로 출시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감회가 남다른 일이라 할 수 있니다. 저 옛날 다이나믹 콩콩백과로 대표되는 무판권 해적판 미니 대백과 이후로 한글로 출시된 건담 서적이란 것은 당연히 없을거라고 알고 살아왔었는데 말이죠. 특히, 이런 최신 건프라들의 작례를 정식 한글서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흥분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담 웨폰즈는 이미 원판 서적으로 국내에 많이 유통이 되어 있는 상태로, 왠만한 건프라 판매 사이트에서 쉬이 볼 수 있는 서적이기도 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번역판이 물론 한글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진으로 주로 이루어진 책인지라 한글화만으로 팬들의 구매를 부추길만한 큰 메리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게 하는데요.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것이 바로 가격 메리트가 아닐까 합니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건담 웨폰즈 원판서적의 가격이 2만원 후반대에 형성되는 것을 감안할 때 17,800원이라는 가격은 멋진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 내용이나 편집, 인쇄 상태에 있어서 원판 서적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가 없는데요. 여기에 각 건프라들의 작례에 대한 팁과 설명을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어우러져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드 데스티니 편에는 하비 재팬에서 06년부터 08년 사이에 실렸던 각종 시드 데스티니 관련 건프라들의 작례 중 일부를 골라 실은 것입니다. 물론, 이 책의 출간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건프라 작례들도 몇 가지가 있구요. 한마디로 건프라의 Greatest Hits만을 모은 그런 책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시드 데스티니 편의 목차입니다. 주역기체인 데스티니가 맨 서두를 장식하고 있군요.


첫 장은 MG 포스 임펄스 건담의 작례입니다. 각 개조 포인트를 사진과 함께 간략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보 모델러들이야 곧바로 따라할 수는 없는 난이도이긴 하지만, 개조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색조합도 마찬가지. 설명부의 블랙 박스에 색작업을 위한 데이터를 집어 넣어 모델러들이 직접 시도해볼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일본다운 디테일함이 엿보이는 대목이군요.


MG 데스티니 건담의 작례. 하나의 작례만 실린 포스 임펄스에 비해 데스티니는 세 개의 작례가 실려 있습니다. 각 모델러들만의 특색있는 데스티니 개조 작례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부분.


극중 또다른 주역기체인 MG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작례. 건담 시드 데스티니와 건담 시드 스타게이저의 건프라들을 주축으로 한 작례집인지라 프리덤 건담이나 이지스 건담 같은 시드 쪽의 기체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듯 합니다.



극중 오브국의 비밀병기로 등장하는 무등급 1:100 아카츠키 건담의 모습. 디테일부터 컬러링 등 많은 부분에서 제타 건담의 백식의 영향을 많이 받은 기체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시드와 시드 데스티니의 MS들은 이전 우주세기의 MS에서 상당히 많은 디자인 포인트를 가져다 썼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디자인적 독창성이 가장 떨어졌던 건담 시리즈가 아닐까도 싶습니다. 물론, 건담 시리즈의 특성상 지금까지 모든 시리즈들이 이전 건담 시리즈의 MS 디자인을 기본으로 스타일링을 거쳐왔습니다만, 시드 데스티니의 자쿠나 구프 같은 MS들은 너무 무성의하게 이전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합니다.


우주인 중의 우주인 세이라 마스오 씨의 MG 에일 스트라이크 작례. 개인적으로 시드의 건담 계열 MS 중에서는 가장 맘에 드는 녀석이 바로 이 스트라이크인데요. 마스오 씨의 손을 거쳐 멋진 디테일과 프로포션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번 작례는 퍼스트 건담의 스타일을 스트라이크에 접목시킨 것이 그 포인트.


마스오 씨의 또다른 작례 MG 스트라이크 느와르. 역시 놀랍도록 세밀한 디테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번 시드 데스티니 편의 특징은 건담 외에 다른 MS의 작례를 보는 것이 거의 힘들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바쿠 외에는 모두 건담 계열의 MS 인지라 어떤 면에서는 조금 지루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비록 인기 MS는 아니었지만, 1:100 자쿠 팬텀이나, HG 진이나 구프 이그니티드 같은 비 건담계열 건프라들의 작례도 같이 실려 있었더라면 좀 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례집이 아니었을까 싶군요.

 

워낙에 건담들이 많이 등장했던 작품이다보니 사실 실제 작품에서도 거의 건담 밖에 안보이긴 했지만, 덕분에 작례집도 온통 건담으로 도배되어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말미에는 간단한 건프라 제작팁이 나와있습니다만, 사실 이것만으로는 초보 모델러들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기에는 너무 간단한 측면이 있군요. 마찬가지로 중상급 모델러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는 팁이기도 하구요. 말 그대로 간단 제작법입니다. 이외에도 흑백으로 간단한 설정 자료집도 실려 있으니 개조작업에도 많은 참고가 될 듯 합니다. 실제로 이 설정집은 건프라 설계에 참고가 된 자료라고 하는군요.

 

전체적으로 뛰어난 가격 메리트와 좋은 인쇄 품질로, 원판에 결코 뒤지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준 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리즈 발간이 몹시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구요. 얼마전 역습의 샤아 2편의 출시에 이어 연말 즈음에는 드디어 제타 건담 편 역시 번역 출간 예정이라니 올드팬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듯 합니다.


Gundam Weapons -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 편 - 8점
Hobby Japan 편집부 엮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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