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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NES / STRANGERS 2007


<스탭>

◈ 감독: 안도 마사히로
◈ 원작: 본즈
◈ 제작: 본즈


<시놉시스> 

승려인 쇼안과 함께 명나라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고아 소년 코타로. 의지할 데라곤 명나라에서 자신을 거두어준 승려 쇼안과 애견 토비마루 밖에 없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코타로는 명나라에서부터 계속 정체불명의 무리들에게 쫓기게 되고 가까스로 탈출한 쇼안과 코타로는 만각사에서 만나자는 말과 함께 난리통에 헤어지고 만다.

한편, 정체불명의 일행들이 전란의 일본 중 지방의 소국인 이카이케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일본인 안내자들의 인도를 받는 그들은 대부분 중국인들로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무예를 지닌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무리의 산적들이 이 일행을 습격하지만 벽안의 검사 한 명에게 모두 처참하게 도륙되고 만다. 명나라 황제의 밀명을 받은 이들은 과연 이곳을 무슨 목적으로 방문한 것일까.

쇼안과 헤어져 만각사로 향하는 힘든 여정에 들어선 코타로는 이카이케 지방의 폐허가 된 절에서 숨어지내던 도중 한 떠돌이 무사와 만나게 된다. 그를 경계하는 코타로, 하지만 충견 토비마루는 그에게 경계심을 들어내기는 커녕 자신의 생선을 그에게 나눠주려 한다. 어색한 식사가 시작될 무렵, 갑작스레 영주의 군사들이 코타로를 습격하는데...


움직이는 그림의 장점을 십분 살린 하드 액션물

한칼에 생명을 거는 승부를 펼치는 사무라이 액션은 현란한 손기술과 발기술을 선보이는 중국의 무협과는 다르게 찰나에 승부가 정해지는 긴박함과 강렬한 스피드가 특징인 무협장르입니다. 영화와 드라마, 만화영화로 일본에서 숱하게 사용된 이 인기장르를 이번에는 장인정신으로 투철한 아니메 제작사 본즈에서 도전하게 되었는데요. 카우보이 비밥에서 스파이크가 보여준 부드러운 절권도 액션과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엘릭형제가 선보인 날랜 액션이 이번에는 사무라이와 중국무사들의 처절한 액션으로 변주되었습니다. 움직이는 역동적인 샷의 연출에 있어서 그동안 높은 완성도를 보여왔던 본즈의 작화진은 확실히 액션물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믿음직스러운 느낌입니다.

근래의 아니메들은 대부분 이쁘고 화려한 색감으로 그려져 보기에는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움직임이 많은 컷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빈약해진 움직임을 커버하기 위해 다른 화면 효과나 뱅크샷을 부여하는 스타일이 많아진 편입니다. 이러한 작화 스타일은 이쁘장한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상당한 공을 들인 작화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제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주기가 그렇습니다. CG라도 쓰지 않는 이상에야 동화(움직이는 그림) 컷을 잘 사용하는 작품에 비하여 다이나믹한 씬의 구현도 완성도가 떨어지구요.

예전에 리미티드 아니메들이 풀 애니메이션에 비해 부족한 프레임 수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퀄리티, 또는 부자연스런 움직임을 보였던 것처럼, 요즈음의 아니메들은 발달된 CG 기술과 이쁘장하고 깔끔한 그림체로 얼핏 보기에는 퀄리티가 높은 듯 싶지만, 이전의 리미티드 기법을 십분 활용한 아니메들이 보여줬던 다이나믹함이나 역동적인 화면구성에 있어서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작품의 소재가 학원 로맨스물 등에 편중되어 있는 장르적 한계에도 원인이 있긴 합니다만.)

이런 면에 이 작품 스트레인저는 아니메로 보여줄 수 있는 다이나믹한 화면구성과 움직임을 멋지게 살린 액션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BONES / STRANGERS 2007



쾌속의 액션, 검과 검이 부딪히는 BONES의 액션 집대성

앞서도 말했듯이 이 작품은 본즈의 스탭진들이 이전작에서 선보였던 완성도 높은 액션 연출을 십분 살린 작품입니다. 감독을 맡았던 안도 마사히로가 모 인터뷰에서 소회한 바와 같이 작품에 대해 굉장히 열정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본즈의 스탭진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작화감독인 이토 요시유키의 경우에는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의 어시스턴트 작화감독이나 강철의 연금술사의 작화감독 등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지라 액션 시퀀스나 장면 연출에서 앞의 두 작품과의 유사성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작품의 경우에는 애초에 프로듀서였던 미나미 마사히코나 감독인 안노 마사히로 등이 처음부터 칼싸움이라는 소재를 아니메에서 한 번 멋지게 재현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출발한 작품이었기에 액션의 묘사는 근래의 작품들 중에서도 발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출진의 의도를 이미 여러 작품에서 멋진 액션씬을 구현해 낸 본즈의 스탭진들이 훌륭하게 구현해냈구요. 한국판 DVD 북클릿에 포함된 액션원화집에는 이들의 멋진 액션 작화가 만들어지는 흔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움직임이 많은 액션작품이지만, 풀애니메이션이 아닌 리미티드 아니메의 특성을 십분 살린 작품입니다. 순식간에 결판이 나는 쾌속의 검투장면은 유려하고 부드러운 풀 프레임의 만화영화보다는 스피드함이 살아나는 리미티드 아니메 기법이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특히, 완급을 조절하면서 빠른 움직임과 정지 컷을 번갈아 배치하면서 적절하고 멋진 템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흩날리는 빗발이나 휘몰아치는 눈보라는 찰나에 승부가 결정되는 긴박하고 속도감 넘치는 칼싸움에서 멋진 소품으로서 작용하고 있구요. 검에 깊게 베여 피가 흩뿌려지는 씬 또한 강렬한 칼싸움의 여운을 화면 가득 진하게 베이게 합니다. 모든 배경과 소품이 마치 한몸이듯이 액션장면으로 승화되는 것 같군요.

흔히들 그렇듯 이러한 액션작품에서 주인공은 다수의 실력자들과 맞딱들이게 됩니다. 그것은 이번 스트레인저에서도 예외는 아니지요. 명나라에서 온 아홉명의 무사들이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나나시가 맞서게 되는 최강의 실력자들입니다. 뻔하면서도 항상 긴장감을 갖게 하는 이 설정은 이번 작품에 이르러 몇가지 설정에 의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다시는 검을 뽑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과, 이들에게 잡혀간 또다른 주인공인 어린 소년 코타로는 당장 이들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해져 있다는 것, 이러한 과거와 현재의 제약들은 주인공을 옥죄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립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최강의 실력자들과 맞서 나나시는 코타로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작품은 이러한 테마 속에서 검과 검이 부딛히는 사나이들의 쾌속의 액션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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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그저 거들 뿐. 액션물에 최적화된 단순한 스토리

사실, 이 작품의 기획의도 자체가 칼싸움이라는 소재를 아니메로 멋지게 표현해보자는 것이었던 것 만큼, 작품의 내용적 깊이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쫓기는 소년을 구해주고 그의 경호원이 되는 과거를 숨긴 사무라이와 명나라에서 넘어온 정체불명의 무인들, 그리고 그들에게서 무언가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지방영주와 그들의 부하는 상당히 전형적이고 단순하면서도 뻔한 구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감독 자신이 B급이라고 밝힌 이 작품은 이런 단순한 구도를 액션이라는 장르에 최적화된 스토리텔링으로 승화시킵니다. 액션에 최적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의 부실함을 드러내며 낮은 완성도를 보여준 영화나 아니메들을 우리는 종종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확실히 그런 면에서 그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지요. 

영화로서는 시덥지 않은 각본이 아니메로 이식되면 종종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준 적이 있기도 한데요. 그것이 만화영화 특유의 판타지적인 연출이나 신기의 작화기술에 근거했음을 비춰볼 때, CG로 무장된 근래의 영화와 만화영화의 차이는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와는 별개로 이 작품의 이야기 구조는 아니메로 구현되든, 영화로 구현되든 액션연출의 완성도만 갖춰진다면 무난하게 전개될 구조이기도 하죠.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이야기는 영화든 만화영화든 간에 큰 임팩트를 주기보다는 '괜찮네' 정도의 평범한 호응을 이끌어낼만한 작품이라는 소리일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그 정도의 호응을 주었다고 볼 수 있구요.

그러나, 평범한 이야기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소년과 충견, 그리고 소년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뽑지 않았던 칼을 뽑고 실력자들과 맞서는 한 사나이이의 우정어린 이야기는 담백한 맛이 있습니다. 별 깊이는 없지만, 드라마틱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군요. 이러한 느낌은 야무지고 버릇 없지만 외로운 소년의 연기를 무난히 해낸 신예 치넨 유리와 조용하고 과묵한 사무라이의 연기를 잘 소화해낸 아이돌 가수 출신 겸 배우인 나가세 토모야 덕에 잘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명나라 무사들의 경우에도 중국어를 직접 구사하면서 좀 더 현실감이 느껴졌구요. 특히, 엄청난 실력을 가진 벽안의 무사 라로우를 연기한 야마데라 코이치의 경우에는 직접 중국어를 배워 대사를 연기하는 열성을 보여주며, 이야기에 많은 생명력을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몹시 빈약한 이 작품에서 영주의 딸인 공주로 잠깐 출연하는 성우는 사카마토 마야가 맡았군요. 안타깝게도 이번 작품에서는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담겨진 노래를 들어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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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B급 액션물, 본즈가 만들면 다르다

보통 유명하지 않은 배우와 저예산의 제작비로 제작되는 메이저 영화가 아닌 소규모, 혹은 독립제작사들의 영화를 B급이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본즈라는 제작사의 네임밸류와 캐스팅 등을 살펴볼 때 만화영화로서 이 작품을 B급이라고 불러야할지는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B급이라 불리기에는 여기저기에서 높은 완성도와 함께 능숙한 모습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물론 작화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톱클래스의 퀄리티를 보여주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어찌 보면 조금 힘을 빼고 만든 듯한 느낌도 들구요.

하지만, 과거 사무라이 액션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영상미학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린 타로 감독의 85년작 카무이의 검이나 그의 제자로 사무라이 액션을 자신만의 미학적 스타일로 승화시킨 하드코어의 대가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의 93년작 수병위인풍첩이 갖고 있는 네임밸류 정도는 얻지 못하고 있는 작품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높은 완성도이지만, 명작이라고 불리기에는 여러 면에서 혁신적인 모습은 부족한 작품이기도 하지요. 웰메이드 B급이라고 한다면 괜찮을까요.

하지만, 근래처럼 CG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니메 제작현실에서 2D와 수작업을 통해 멋진 영상을 보여준 점에서 스트레인저가 가진 의의는 남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애니메이션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하고 싶군요. 다만, 모쪼록 이런 작품들의 계속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이 지속되기를 희망해 보기도 합니다. 본즈의 작품들이 줄줄이 시청률 잡기나 극장흥행에 성공적이지 못한 모습이나, 그와 비슷한 작품 성향을 추구하는 제작사들이 고전하는 모습은 아니메 팬으로서는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 BONES / STRANGERS 2007



<참고 사이트 및 자료>

[1] ストレンヂア 無皇刃譚, Wikipedia Japan
[2] 『ストレンヂア』安藤真裕監督インタビュー第1回 あんなぷるは野武士の集団に見えた, WEB アニメスタイル
[3] 한국판 DVD 커멘터리
[4] 한국판 DVD 북클릿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BONES/ストレンヂア製作委員会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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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에서는 2007년 본즈에서 제작한 극장용 아니메인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의 한국판 DVD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라제폰, 강철의 연금술사 등으로 알려진 일본의 아니메 제작사 본즈의 극장판 아니메로 국내에서는 SICAFF나 전주국제영화제 등을 통하여 상영이 되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스토리보다는 아니메의 장점을 잘 살린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한 사무라이 액션을 장점으로 내세운 작품이죠. 
 
생각 외로 극장판 아니메 제작편수가 많지 않은 본즈의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 라제폰 다원 변주곡, 강철의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에 이어) 4번째 극장 아니메입니다.


패키지 리뷰

번 한국판 DVD는 아트서비스에서 제작 판매하는 타이틀로 역시 아니메 타이틀 중에서는 상급의 패키지를 보여주는 타이틀 입니다. 처음 DVD를 살 때만 해도 패키지 구성보다는 싼 가격만 보고 산 타이틀이 좀 있었는데, 컬렉션으로서의 가치를 위해서라면 역시 좋은 패키지를 갖춘 타이틀이 정답이겠죠.


하드커버로 제작된 외장 패키지의 모습입니다. 흑백 일러스트의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운 패키지입니다. 한국판 만화영화 패키지도 이만하면 수준급이지 않나 싶네요. 비록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많이 망가져 있는 한국 DVD 시장이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단, 뒷면에 써져 있는 '공각기동대 제작진이 선사하는...'이라는 광고문구는 약간 어폐가 있습니다. 비록 공각기동대의 제작사인 프로덕션 I.G가 제작지원을 하고 있고, 감독인 안도 마사히로 씨나 작화감독인 이토 요시유키 씨 등이 공각기동대 원화맨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긴 합니다만, 공각기동대의 핵심 제작진이 이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내부 구성은 디지팩 패키지 2장 그리고 북클릿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지팩 팩키지에는 각각 한장의 디스크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본편 디스크와 셔플먼트 디스크의 표준적인 2장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타이틀은 2장 이상으로 구성하는 것도 오버스러운 감이 있죠. 그런 면에서 딱 좋은 구성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본편 디스크 패키지의 커버 디자인, 두번째 사진은 안쪽 디자인입니다. 주인공인 나나시(오른쪽)과 맞수인 라로우(왼쪽)의 결투 장면을 앞쪽과 뒤쪽의 일러스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컷은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 씬에서 보여지는 컷입니다. 


셔플먼트 패키지입니다. 커버 일러스트는 전체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캐릭터 디자인은 사이토 츠네노리가 맡고 있습니다. 


북클릿은 '달인의 서'라는 재미있는 제목이 붙여져 있는데요, 바람의 장, 물결의 장, 꿈의 장, 이야기의 장으로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람의 장에서는 캐릭터 설정자료가, 물결의 장에서는 액션 원화, 꿈의 장에서는 작화감독이 수정한 원화 컷들, 그리고 이야기의 장에서는 짧은 커멘터리가 실려 있습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상당히 알찬 구성입니다. 캐릭터 설정집도 좋았지만, 액션 원화집의 경우에는 꽤 괜찮은 내용이지 않나 싶군요. 요즘 몇몇 타이틀에서 작품에 사용된 콘티를 통채로 북클릿으로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던데, 그에 비해서 한글어 해설이 들어가 있는 일부 원화소개가 한국팬들에게는 더 낳은 것 같네요. 콘티집이 통채로 실려있는 것도 나름의 가치가 있지만, 아무래도 이쪽이 일반인들에게 더 친절한 구성이지 않나 합니다.

작화감독이 수정한 원화컷들도 색다른 느낌입니다. 보통 만화영화는 콘티를 기본으로 원화맨들이 원화를 그리면 작화감독의 수정을 받게 되는데요. 이렇게 수정을 거친 원하는 다시 동화작업을 통해 채색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 실린 컷들은 바로 원화작업 후 작감들의 수정을 거친 컷들입니다.

마지막 장인 이야기의 장에는 안도 마사히로 감독가 각본가인 타카야마 후미코의 커멘터리가 짧게 실려 있습니다. 두 스탭들이 밝혔듯이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B급 액션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무라이 액션연출을 극대화하는 느낌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그로 인해 작품에서 보여지는 사무라이들의 검술 액션은 만화영화 특유의 다이나믹함과 스피디한 연출이 극화적인 스타일의 작화와 어울려 만화에 비해서는 현실적이고 영화에 비해서는 비현실적인 다이나믹한 액션이 일품인 작품입니다. 

B급의 팝콘 무비수준의 이야기이지만, 짜임새 있는 전개와 앞서 설명된 다이나믹한 액션 연출로 인해 별 지루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지 않나 싶네요.


DVD 리뷰

대물, 그리고 동양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보니 타이틀 메뉴의 구성도 동양적인 느낌이 살아 있는 색감과 일러스트가 구성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묵화스러운 느낌의 일러스트들이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피가 난무하는 사무라이 액션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핏자욱의 느낌을 준 것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군요. 그러고보니 한국어 타이틀 디자인도 꽤 괜찮은 것 같은데, 패키지에는 이례적으로 일본어 타이틀만이 사용되었군요. 사무라이 액션물이라 그랬으려나요.

셔플먼트 디스크의 메뉴는 본편과는 달리 밝은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도 마사히로 감독의 커멘터리, 그리고 본 작품이 제작되기 전에 만들어졌던 무황인담의 파일럿 필름, 시사회 현장과 주인공들의 성우를 맡은 유명배우 나가세 토모야와 신예 치넨 유리의 인터뷰 영상, 예고편 등이 실려 있습니다. 셔플먼트의 구성도 모범적이고 깔끔하군요.


화질은 무리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루레이 타이틀이 나온 이상 비교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만족스러운 화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질의 경우는 역시나 부실한 스피커 시스템으로 인하여 생략을. 리뷰의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과 디자인을 보여준 상급의 애니메이션 패키지입니다. 난해하지 않은 화끈한 재미와 멋진 작화 완성도에 버금가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사무라이 액션물로서 그 맛을 100% 살린 멋진 작품입니다. 비록, 카무이의 검이나 수병위인풍첩과 같이 아니메 史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의 네임밸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웰메이드'라는 표현을 아낌없이 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감독 스스로도 B급 액션물을 지향했다고 했듯이 스토리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상당히 하드한 액션이 보여지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10대 후반의 청소년들부터 볼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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