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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 코난 (1978), 未来少年コナン / Future Boy Conan


ⓒ NIPPON ANIMATION CO., LTD


<정보>

◈ 원작: 알렉산더 케이 (살아남은 사람들)
◈ 감독/시리즈 구성: 미야자키 하야오
◈ 연출: 미야자키 햐아오 (1~26화), 타카하타 이사오 (9, 10화), 하야카와 케이지 (11~26화)
◈ 콘티: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하야카와 케이지, 이시구로 노보루, 토미노 요시유키
◈ 각본: 나카노 아키라, 요시오카 소우지, 胡桃哲
◈ 캐릭터 디자인/메카닉 디자인/장면설정/디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오오츠카 야스오
◈ 작화감독: 오오츠카 야스오
◈ 미술감독: 야마모토 니죠
◈ 음악/노래: 이케베 신이치로 / 카마타 나오즈미, 야마지 유코
◈ 기획/제작: 사토 쇼지 / 모토하시 코이치
◈ 제작사: 닛폰 애니메이션, NHK
◈ 저작권: ⓒ NIPPON ANIMATION CO., LTD
◈ 일자: 1978.04.04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 (26화) / 전연렁가 (G)


<시놉시스>

2008년 지구. 인류는 핵무기를 능가하는 초자력무기를 개발하고 최종전쟁에 돌입한다. 전화의 불길은 전 지구를 덮치고, 수많은 인간들이 희생되며 인류의 문명은 멸망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강력한 초자력 무기의 힘은 자연에까지 그 영향을 미쳐, 지각이 변동하고, 해수면이 상승하여 수많은 도시와 나라를 덮치고 만다. 진노한 자연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간만이 자신들의 과오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

대재앙으로부터 수십년 뒤, 외딴 무인도에 한소년과 노인이 살아가고 있다. 소년의 이름은 코난, 대재앙 후에 태어난 코난은 자연 속에서 자라온 순수하고 정의감 넘치는 강한 소년이다. 이 무인도는 대재앙 당시 로켓을 타고 지구권 밖으로 피난을 갔던 이들이 대재앙 후 지구에 불시착한 곳으로, 이제는 코난과 대재앙 이전의 시대에 살고 있던 코난의 할아버지 밖에 살고 있지 않은 곳이다. 

어느날, 바다 속의 옛 도시에서 쓸만한 도구를 찾으러 잠수했다가 상어를 잡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가던 코난은 바닷가에 갈매기들이 떼지어 모여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호기심에 가까이 가보니 해변가에 왠 소녀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소녀를 깨우는 코난. 정신이 든 소녀는 코난이 메고 있는 상어를 보고 놀라 다시 기절하고 만다. 이 소녀는 과연 누구이며, 코난과 할아버지만 사는 바다 한 가운데 외딴 섬에 도대체 어떻게 오게 된 것일까.


<소개>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의 첫 TV 시리즈 연출작. 세계명작동화 시리즈로 이름높은 닛폰 애니메이션에서 이례적으로 제작한 어드벤쳐 드라마로, 역시 이례적으로 보수적인 NHK의 전파를 타고 방영된 만화영화이기도 하다. 코난은 NHK가 방영한 첫 애니메이션이다. ([1] 참조)

도에이 동화시절부터 그 역량을 인정받아온 미야자키 하야오이지만, 이 때까지는 디자인, 레이아웃, 원화와 같은 애니메이터의 범주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연출가로 변신하게 되는 첫 테이프를 끊은 작품이자 그의 출발점인 셈이다. 특히, 연출 외에도 시리즈 구성, 콘티, 디자인, 설정과 같은 전방위의 작업을 도맡아 하다시피 하며, 그만의 작품세계를 마음껏 뽐내게 된다. 초보 연출가에게 이정도의 작업을 모두 맡겼던 것은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재능이 범상치 않았음을 당시 주변의 스탭들이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며, 동시에 이 작품의 네임 밸류나 기대치가 그리 크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미야자키는 자신의 작품에서 대부분 원작과 각본에 디자인, 그리고 연출까지 소화하게 되는데, 타인의 결과물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애초에 사이버펑크적인 색체를 띈 어두운 원작의 분위기는 미야자키 하야오에 의해 전면 재수정되어 밝고 건강한 모험 활극으로 재편성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면면이라 할 수 있다. 원작은 라나의 고향인 하이하바를 미국으로, 그리고 레프카가 지배하는 인더스트리아를 소련으로 묘사하는 등 냉전주의 시대의 이분법적 시각이 묻어난 작품이라고 전해지지만([1] 참조), 이를 싫어한 미야자키에 의해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전원적인 인간과 자연을 이용하고 파괴하는 산업화 시대에 길들여진 인간들의 대결구도로 바뀌졌고, 그의 평생의 테마인 환경주의의 가치관 역시 대입되어 있다.

첫 연출작에 이러한 주제의식을 어드벤쳐와 멋지게 결합한 미야자키의 감각은 지금 보아도 명불허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야생 속에서 자라 무기라고는 작살 하나만 갖고 있는 소년 코난이 괴력으로 인더스트리아의 첨단 무기를 든 어른들을 모두 물리치며, 최종화에서는 과학문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거대 비행요새 기간트를 홀몸으로 쳐부수는 장면은 왠만한 로봇 아니메를 능가할 정도로 박력이 넘치는 씬들로 가득하다. 서정적인 배경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 어드벤쳐 양쪽을 모두 선보이면서도 어느 한 쪽도 부족함이 없는 미야자키의 작품은 이 때에도 거의 완성된 단계나 다름 없었다고 하겠다.

특히, 이 방대하고 긴 이야기가 26부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 타임 내에서 참으로 오밀조밀하게 펼쳐지는 점은 놀랍다고 하겠는데, 이것은 당시의 TV 만화영화의 일반적인 패턴인 1회 에피소드 형식의 작품이 아니라, 하나의 테마를 26화 내내 연속으로 끌고 가는 방식이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상세보기

거의 미야자키의 원맨쇼라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오오츠카 야스오와 같이 초창기 미야자키 작품의 작화감독으로 명성을 떨치는 애니메이터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중간에는 타카하타 이사오나 이시구로 노부루 같은 거장들도 참여하여 연출과 콘티를 일부 맡게 되는데, 특히 일부 콘티에서는 기동전사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가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토미노는 초스피드의 콘티 실력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있었는데, '엄마찾아 삼천리(1976)' 등과 같은 닛폰 애니메이션 작품에 콘티로 참여했던 경력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이번 콘티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야자키의 눈에는 토미노의 날림(?) 콘티가 성에 안찼던 모양인지 토미노가 그린 콘티는 제작전 미야자키에 의해 전면 수정이 가해지게 된다.

이와 관련된 일화는 특별히 이웃 블로거인 키웰님의 포스팅을 인용해보기로 하겠다.

'...(중략)... 토미노가 방랑의 콘티맨이라는 명성을 휘날릴 때 (결코 잘 그려서가 아니라 무지막지한 스피트로 콘티를 완성한다는 양적인 관점에서의 유명세였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 코난>(未来少年コナン)의 콘티도 그에게 흘러들어갔었다. 그리고 손이 안보일만큼 휘날려 완성한 콘티들이 미아쟈키 감독에게 도착한 후, 토미노의 콘티들은 전부 해체되어버렸다. 토미노의 콘티를 본 미야자키 하야오가 전면 재수정으로 새롭게 수정해버렸던 것이다. 물론 수정된 콘티의 퀄리티야 이루말할 수 없을만큼 훌륭했겠지만, 중요한 건 토미노의 흔적이 하야오 감독에 의해서 완전히 사리질만큼 뒤바뀌어졌다는 점이었고 그로 인하여 본인이 느꼈을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실망감은 그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자존심은 사실 묵살된 것이나 다름 없었고 차라리 스텝롤에서 토미노의 이름이 사라지는 편이 더 나았다. (그러나 실제 스탭롤에서 이름이 지워지지 않았더랬다.)'


놀라운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자체는 그리 높지 않았다. 관동지역에서의 평균 시청률은 8%이고 기간트와의 일전을 다룬 25화에서는 최고 시청률 14%를 기록했는데, 이것은 동시대간대 TBS와 니혼 TV에서 방영된 인기 퀴즈쇼 등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1] 참조) 작품 자체는 큰 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당시 애니메이터들 사이에서만 이름을 알려져 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름 석자(이 양반은 한자로 이름이 세글자다)가 알려지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던 작품이었다. 78년 10월 TV 시리즈가 종영한 후, 79년 9월에 극장판이 방영되지만, 이것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참여한 것이 아닌 니혼 라디오 방송국의 기획한 TV 시리즈 편집 극장판으로 실제 미야자키의 의도와는 다르게 작품이 구성되어 마찰을 빗기도 했다. 미야자키가 직접 편집한 극장판은 '거대 기간트의 부활'이라는 제목으로 84년도에 방영하게 된다. ([3] 참조) 

한국에서는 82년도에 방영되어 일본 내의 반응을 넘어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이후 수없이 재방송되는 등, 은하철도 999 등과 함께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명작이다. 특히, 코난의 한국판 주제가는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명곡으로 기억되고 있다.

ⓒ NIPPON ANIMATION CO., LTD / ⓒ Dokuma Shoten



미래소년 코난 II - 타이가도 어드벤쳐 (1999)


ⓒ NIPPON ANIMATION CO., LTD

<정보>

◈ 원작/캐릭터 디자인/레이아웃 체크: 사카마키 사다히코
◈ 감독: 하야카와 케이지
◈ 각본: 미츠이 히데키, 우에다 코지
◈ 작화감독: 사카마키 사다히코, 소도메 고이치로, 사토 요시하루 外
◈ 미술감독: 森元茂
◈ 음악: 淡海悟朗
◈ 프로듀서: 타나카 노부아키
◈ 제작사: 닛폰 애니메이션, TBS
◈ 저작권: ⓒ NIPPON ANIMATION CO., LTD
◈ 일자: 1999.10.09
◈ 장르: 모험
◈ 구분/등급: TVA (24화) / 전연렁가 (G)

<시놉시스>

제목 상으로는 미래소년 코난의 속편으로 보이지만 실제 내용상으로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나마 연관이 있는 것은 감독인 하야카와 케이지가 미래소년 코난에 연출로 참여한 것과 닛폰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는 정도. 미래소년 코난의 인기에 편승한 아류작 정도로 보이며, 14회부터는 오프닝 타이틀에서 아예 미래소년 코난 II라는 부제가 빠졌다고 전해진다. 물론, 이후 미디어의 패키지에서는 그대로 사용되지만. 고고학자 아버지를 둔 소년 타이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4] 참조)


<참고 사이트>

[1] 未来少年コナン, Wikipedia Japan
[2] 미래소년 코난, 엔하위키 미러
[3] 미래소년 코난(未来少年コナン) 1979 1984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4] 未来少年コナンII_タイガアドベンチャー,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NIPPON ANIMATION CO., LTD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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