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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화사 집


<스탭>

◈ 감독/각본: 최동훈
◈ 캐스팅: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外
◈ 제작: 영화사 집


<시놉시스> 

태초에 땅에선 인간과 짐승이 조화로웠고, 하늘 깊숙한 감옥엔 요괴들이 갇혀 있었다. 도력 높은 신선 표은대덕은 신비한 피리를 삼천일 동안 불며, 요괴의 마성을 잠재우고 있었다. 삼천일의 마지막 날 열렸어야 할 감옥문이 그곳을 지키던 미관말직 신선 셋의 실수로 하루 먼저 열리고 말았다. 바로 그 순간, 요괴들의 마성은 다시 깨어났고, 표은대덕의 피리는 사악한 기운에 묻혔다.

요괴들은 모두 피리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 피리를 빼앗긴 표은대덕은 요괴의 마성에 젖은 체 지상으로 떨어졌다. 마성에 빠진 표은대덕과 요괴들은 지상으로 쫓겨와 인간의 몸에 숨어들었고, 자신이 누군지 그 기억마저도 잃어버렸다. 사람들 사이에선 오직 피리를 가진 자만이 요괴들을 다스릴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자신들의 실수로 피리를 잃어버린 신선 셋은 지상으로 내려와 이름 높은 도사 화담에게 요괴와 피리를 찾아줄 것을 부탁하게 되고, 화담은 이 부탁을 받아 요괴들의 추적에 나서게 되는데... (거의 대부분이 실제 영화의 프롤로그 내레이션을 옮긴 글입니다.)


기대 이하의 스토리텔링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재미를 보여주다.

번에 구정특선으로 감상하게 된 전우치는 이제까지의 한국 판타지 영화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영화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은행나무 침대(1996)'의 성공 이후, 한국 영화계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귀천도(1996)', '비천무(2000)', '단적비연수(2000)', '천년호(2003)',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중천(2006)'과 같은 일련의 판타지 무협 액션물들을 잇달아 선보이게 되지만, 거의 대부분이 조악한 완성도와 뒤떨어지는 서사로 인하여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이 와중에 등장한 전우치는 비록 히어로 물로 홍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술과 부적이 사용되고 신선과 요괴가 등장하는 등, 전형적인 오리엔탈 판타지의 형식을 취한 작품으로, 이들 한국적 판타지 영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우치 이전의 한국 판타지 영화들은 우선 중국의 무협 액션에 비해 한참 세기가 부족했던 액션연출이나 다른 작품에서 자신이 보여주었던 만큼의 아우라를 보여주지 못한 배우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연기력, 판타지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못했던 감독들의 성향과 엉성한 각본과 같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대부분이 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보다 더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판타지라는 장르문학에 대한 편견과 이해력 부족이 먼저라 하겠는데, 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에게도 마찬가지의 문제라 하겠다. 이제까지 한국영화 중 성공한 영화 대부분이 현실세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코미디나 드라마, 혹은 범죄액션물이 대부분이었고, SF나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는 한국영화로서는 거의 성공한 전례가 없었던 것이 그 반증은 아닐까. 한마디로 만드는 이나 보는 이나 판타지라는 소재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소설이나 코믹스,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판타지라는 소재가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대중적인 이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로 인해 발달된 촬영기술과 막대한 제작비가 확보되었음에도 2000년대 들어 제작한 대부분의 판타지 영화들은 흥행 참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둔 것이 이제까지의 상황이다. 그리고 마침내 2009년에 이르러서야 전우치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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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등을 통해 하이스트 무비와 범죄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최동훈 감독은 2006년 판타지 영화 중천의 각본 작업에도 잠시 참여한 경력이 있다. 수준 이하의 스토리 텔링을 보여준 중천의 각본이 온전히 최동훈 감독의 작품은 아니지만, 이 대목은 확실히 불안감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이다. 즉, 흥미진진한 두뇌 싸움을 보여주었던 앞선 두 작품에 비해 판타지라는 이야기 형식이 최동훈 감독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전우치는 최동훈 감독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미흡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작품이다. 오락영화로 만들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단선적인 전개는 둘째치고 그 완성도도 생각만큼 만족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연출 역시도 그러한데, 피리를 요괴에게 빼앗긴 체 인간계로 떨어진 표은대독의 이야기와 전우치의 등장과 난동, 그리고 화담과 세 신선의 요괴쫓기 에피소드를 시간 순에 맞춰 평이하게 배열하지 않고 각자의 시점에 따라 교차로 진행시킨 서두 부분은 분명 최동훈 감독의 재기가 엿보이는데, 이후의 이야기는 서두와는 달리 그저 평범하게 시간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 이것은 단조로운 이야기 흐름이 기교있는 연출을 보여줄 여지를 만들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닐까도 싶다. (그래도 영화 초반에 주어진 두어가지의 복선이 클라이막스와 결말부분에서 다시금 등장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단조로운 전개에도 불구하고 전우치는 위트가 넘치고 즐겁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껄렁껄렁한 강동원의 연기와 언제 어디서나 제 역할을 다해내는 유해진의 코믹 연기는 이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일등 공신이다. 여기에 송영창, 주진모, 김상호로 이어지는 얼빠진 세 신선 역시 감초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들로 인해 전우치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가득한 오락영화가 되었다. 이전에 비해 훨씬 수준이 높아진 액션연출도 일품이다. 도술을 사용하는 전우치의 액션장면은 꽤 잘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은데, 극장이 아닌 TV로 감상했음에도 불구하고 CG의 이질감을 제외하고는 큰 흠결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모습이었다. 유쾌한 캐릭터들의 코미디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다소 허술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전우치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 이는 최동훈 감독의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우직한 전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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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캐스팅이나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는 일부 미스나 사족이 느껴진다. 많은 미디어에서 지적했듯이, 히로인 역의 임수정의 비중이 너무 미약하여 히로인으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은 아쉬운 부분이다. 오히려 특별출연한 염정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느낌인데, 이는 같이 특별출연한 김효진이나 백윤식에 비교하면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비중이 커보인다. 또한, 화담 역의 김윤석 역시 기이하게도 캐릭터와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장면에서는 섬뜩할 정도로 오싹한 연기를 펼치는 듯 싶다가도 어떤 장면에서는 묘한 불협화음이 느껴지는데, 타짜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악역의 연기나 이때까지의 그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볼 때 이는 의아한 점이라 하겠다. 어쩌면 판타지라는 옷이 김윤석과는 그다지 맞지 않는지도. 반면 특별출연한 천관대사 역의 백윤식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는데, 확실히 이런 부분은 연기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비록 여러가지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지만, 동시에 전우치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해학과 위트가 넘치는 유쾌한 도사 영웅의 이야기는 너무 현실적인 영화에만 열중하는 한국의 영화 정서에 좋은 청량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전우치를 통해 부디 한국 영화계도 SF나 판타지 같은 장르 영화들이 제작되고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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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백윤식의 아들 백도빈도 이 영화에 출연하는데, 최동훈 감독의 전작 타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부자 동반출연이다. 아버지는 특별출연이지만, 아들은 레벨이 떨어져서 그냥 단역인가.

덧붙임) 개인적으로 백윤식 선생의 왕팬이다. 찌질한 연기부터 중후한 연기까지 작품이나 캐릭터, 출연 비중과는 상관업이 언제나 멋진 연기를 선보이신다는... 게다가 이런 판타지 스타일까지 소화를 해내시다니 사랑합니다.

덧붙임) TV로 흥미진진하게 보려던 찰나, 아드님의 취침 관계로 인하여 부득이 시청이 중단되고 말았다. 집이 좁아서 안방에 TV가 있는데, 이런 연휴나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주 쥐약이다. 덕분에 네이버에서 2,000원내고 마저 다봤다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주)영화사 집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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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표류 바이팜 (1983), 銀河漂流バイファム / Ginga Hyōryū Vifam


ⓒ SUNRISE


<정보>

◈ 원안/원작: 야다테 하지메, 토미노 요시유키 / 칸다 타케유키, 호시야마 히로유키
◈ 감독: 칸다 타케유키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 히라노 야스시, 이토 츠네히사
◈ 콘티: 칸다 타케유키, 오쿠다 세이지, 후지와라 료지 外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작화감독: 아시다 토요오, 모토하시 히데유키, 사사카도 노부요시 外
◈ 미술감독: 미즈타니 토시하루
◈ 음악/노래: 와타나베 토시유키 / TAO
◈ 제작사: 선라이즈, 마이니치 방송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3.10.21 ~ 1984.09.08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 (4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지구에서 43광년 떨어진 입셀론 태양계의 제3혹성 클레이아드. 인류의 식민행성이었던 이 클레이아드는 서기 2058년, 갑작스런 아스트로게타(후일 쿠크토니안으로 불리게 됨)라 불리는 이성인의 침공에 의해 전화에 휩싸이게 된다. 난리통에 어른들과 헤어지게 된 로디와 12명의 소년 소녀들은 우주선 제이나스에 탑승하여 인간형 병기 라운드 버니안으로 외계인들의 공격을 뿌리치며 지구로의 귀환을 꿈꾸게 되는데...


<소개>

'기동전사 건담(1979)'를 통해 리얼로봇에 발을 들인 선라이즈 리얼로봇 장르의 3대 거장 중 한명인 칸다 타케유키의 작품. '태양의 송곳니 다그람(1981)'을 통해 타카하시 료스케와 공동으로 감독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칸다 타케유키에게 있어서는 리얼로봇물로서는 첫 연출작(그의 필모그라피 중에서는 네번째 연출작)이다. 토미노 요시유키나 다카하시 료스케에 비해 연출작이 많지는 않지만, 리얼로봇물을 이야기할 때 그를 빼놓지 않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작품 '은하표류 바이팜(1983)'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15소년 표류기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보여지는 스토리는 기동전사 건담의 기획경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토미노 요시유키는 로봇물이 아닌 정통 SF 만화영화를 만들기 위해 쥴 베른의 15소년 표류기를 컨셉으로 잡게 되었지만, 기획회의를 거치면서 15소년 표류기가 작품의 방향과는 맞지 않게 되자 해당 기획을 보류하게 되는데, 이것이 후일 바이팜의 기획안으로 다시 재사용되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원안에는 토미노 요시유키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요술공주 밍키(1982)' 등으로 인기를 끌던 아시다 토요오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으면서 바이팜의 첫인상은 아동취향의 로봇 어드벤쳐물을 연상시키게 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아시다의 캐릭터들은 귀여운 외모로 여러 인기를 얻어오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이 작품은 스타일이나 이야기와는 별개로 여성팬들에게 크게 어필하게 된다. 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치고 내용전개는 제법 시리어스한 편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인의 공격으로 어른들과 헤어지고 스스로 생존의 길을 찾게 된 아이들이 싸움 속에서 성장하고 이해해가는 이야기는 토미노 감독의 그것처럼 비극적이고, 타카하시 감독의 그것처럼 메마르지는 않지만 오히려 공감을 자아내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드라마적 매력이 토미노 감독이나 타카하시 감독과 차별되는 칸다 감독 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선라이즈가 제작한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금요일 저녁 7시라는 골든 타임에 방영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제까지 선라이즈 작품들은 대게 금요일 6시나 토요일 5시반의 시간대에 방영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바이팜에 이르러서 최초로 골든타임의 시청률 사냥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당시 금요일 7시는 아사히 TV의 도라에몽 시리즈가 방영되던 시간대였기에 선라이즈와 마이니치 방송의 모험은 그만 실패로 끝나게 된다. 마니아들의 호평과 달리 시청률에서 고전을 겪던 바이팜은 조기종영설이 흘러나오는 와중에 25화에 이르러서 토요일 5시 시간대로 방영시간을 옮기며 도라에몽에게 패배를 인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방송국은 바이팜을 종영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에 격분한 해당 지역의 시청자들이 방송국으로 항의 편지를 보내고 이로 인해 다시 방송이 재게된 일화는 일본 방송계에서는 꽤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고 한다.

골든타임 도전이라는 시도 외에도 당시 만화영화에서 이례적으로 예고편을 없애고, 본편 시작전에 본편의 대강의 줄거리와 키워드를 보여주는 아방 타이틀(Avant Title)을 보여준 첫 작품으로서도 유명하다. 아방 타이틀은 지금에서야 많은 작품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기법이기도 하지만, 당시로서는 신선한 시도이기도. 여기에 어린이용 만화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닝 송을 모두 영어로 작사를 한 것이나, 적으로 등장하는 아스트로게타의 정체가 시청자에게도 전혀 노출되지 않고 주인공들과 같이 그 정체를 알아가는 점, 주역 캐릭터인 카츄아에게 숨겨진 비밀 등 작품은 신선하고 흥미로운 시도 등이 눈에 띈다고 할 수 있다.

건담의 기획안이 재사용된 때문인지, 아니면 메카닉 디자이너인 오카와라 쿠니오의 영향 때문인지 주역기체인 라운드 버니안은 모빌슈트적인 취향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무크지 건담 센츄리 등에서 제시되었던, 인간형 로봇이 우주공간에서 자세를 제어하기 위한 자세제어 버니어나, 라운드 버니안의 복부에 도킹하는 콕핏트형 우주선 등은 음으로나 양으로나 건담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바이팜의 생김새부터도 건담의 양산형 모빌슈트 짐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이외에도 라운드 버니안의 등에 옵션 형태로 장착되는 (마치 마징가 Z의 제트 스크란다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날개 달린 비행용 부스터 등은 후일 '기갑전기 드라고나(1987)'를 거쳐 '기동전사 건담 시드(2002)'에까지 사용된다.

ⓒ SUNRISE



은하표류 바이팜 OVA (1984~1985)


ⓒ SUNRISE


<정보>

◈ 감독: 칸다 타케유키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아시다 토요오
◈ 음악: 와타나베 토시유키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4.10.28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모험, 액션
◈ 구분/등급: OVA (4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리즈 제목>

◈ 은하표류 바이팜 카츄아로부터의 소식 편 (1984.10.28)
◈ 은하표류 바이팜 집결한 13명 (1984.12.21)
◈ 은하표류 바이팜 사라진 12명 (1985.02.25)
◈ 은하표류 바이팜 '케이트의 기억' 눈물의 탈환 대작전 (1985.09.25)


<소개>

총집편 1편인 카츄아로부터의 소식 편과 총집편 2편인 집결한 13명 편에 이어 오리지널 스토리로 만들어진 사리진 12명 편, 그리고 케이트의 기억 눈물의 탈환 대작전 편이 각각 3편과 4편으로 OVA로 공개되었다. 이 중에서 사라진 12명 편은 86년 선라이즈 아니메 페스티벌에서 타카하시 료스케의 '장갑기병 보톰즈 최후의 레드 숄더(1985)'와 함께 극장 개봉되었으며, 이 작품에서 아시다 토요오는 제2회 일본 아니메 대상 작화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은하표류 바이팜 13 (1998)


ⓒ SUNRISE


<정보>

◈ 감독: 카와세 토시후미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 히라노 야스시 外
◈ 콘티: 카와세 토시후미, 타카마츠 신지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아시다 토요오 / 치카나가 켄이치, 타카하시 아키라, 사쿠마 신이치 外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이노우에 쿠니히코 (서브메카닉)
◈ 음악/노래: 와타나베 토시유키 / KATSUMI (오프닝), 마에다 아키·마에다 아키 (엔딩)
◈ 제작사: 선라이즈, 마이니치 방송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98.03.21 ~ 1998.10.03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 (2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원작의 종영이후 무려 15년만에 부활한 바이팜의 속편이다. 속편이라고는 하지만 원작의 23화부터 26화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일종의 스핀오프라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원작의 감독을 맡았던 칸다 타케유키가 96년 '기동전사 건담 제08MS 소대(1996)'를 연출하던 도중 급사하는 바람에 이 작품의 연출은 선라이즈의 후진인 카와세 토시후미가 연출을 맡게 되었다.(확실하진 않지만 칸다 감독이 살아 있었다면 이 작품의 연출은 칸다 감독이 맡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이번 OVA에는 감독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탭진에 원작의 스탭들이 포진하고 있다.) 원작자 중 한명인 호시야마 히로유키가 각본작업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설정은 원작의 이야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참고 사이트>

[1] 銀河漂流 バイファム, Wikipedia Japan
[2] Ginga Hyōryū Vifam, Wikipedia
[3] Ginga Hyouryuu Vifam (TV), ANN
[4] 은하표류 바이팜, 엔하위키 미러
[5] 은하표류 바이팜, 베스트 아니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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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리웃과 디즈니의 유명 피규어 + 추억의 장난감 만나기

'예술의 전당 The 토이쇼 관람기 (1부)'에 이은 토이쇼 관람기 2부입니다. 1부를 요약해보면 아들을 위해서 토이쇼 관람을 갔다가 되려 아빠가 더 불타올랐다 정도로 압축되겠습니... 험험. 어쨋든 이번 토이쇼는 앞서도 말했지만 토이키노에서 주최한 토이쇼로 캐릭터 피규어와 장난감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요. 캐릭터 피규어의 경우는 한쪽 면은 만화영화 캐릭터, 반대쪽은 영화 캐릭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다만 크기별로 전시하다보니 같은 시리즈의 캐릭터 피규어인데도, 여기저기 분산이 되어있는 편입니다.


여기에는 다른 피규어에 비해 비교적 작은 크기의 반신상 캐릭터 피규어들이 진열되어 있는 장식장입니다. 가운데에는 판타지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해리포터 시리즈의 캐릭터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네요.


반신상 피규어 맞은 편에 전시되어 있던 반지 원정대 3인의 흉상 피규어입니다. 좌측부터 보로미르, 레골라스, 아라곤 순서로 있네요.


아마 위 사진의 아래 칸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간달프 흉상과 아라곤vs우루크하이의 대결 씬을 묘사한 피규어입니다. 모두 반지의 제왕 1편 반지원정대를 모티브로 하고 있군요.


사우론의 충실한 부하, 나즈굴의 수장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의 본 모습입니다. 멘족이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 반지의 포로가 된 형상이죠. 이 모습은 반지의 제왕 1편 반지원정대에서 나즈굴에게 쫓기던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낀 순간 보게된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진에는 한쪽 팔 밖에 안나왔지만 오른쪽에는 로브를 뒤집어쓴 마술사왕의 흉상이 같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역시 1편 반지 원정대에서 등장한 우르크하이와 오크의 전신 피규어.


캐릭퍼 피규어 중 단일 시리즈로 가장 많은 전시공간을 차지한 것은 역시 스타워즈 시리즈의 캐릭터들입니다. 신시리즈와 구시리즈의 피규어들이 모두 진열되어 있네요.


루크 스카이워커와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전신 피규어. 이건 크기가 상당합니다. 대략 40cm 이상 되었던 것 같네요.


요다의 박력있는 피규어. 이것말고도 두쿠 백작과 요다의 결투를 묘사한 피규어도 진열되어 있습니다. 아마 진열되어 있는 스타워즈 피규어 중 가장 역동적이었던 피규어가 아닌가 기억되네요.


눈길을 확 잡아끈 1대1 스케일의 제국군 빔건.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편에서 등장했었죠. 진열된 피규어/모형 중 아바타 2족 보행병기, 헬보이 권총과 함께 가장 탐났던 녀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밑에는 광선검 1대1 모형입니다. 오 역시 이것도 눈길을 확 잡아끈 녀석. 다만 빔 날의 재현이 안되는 관계로 위의 레이저건에 비해 수집욕구는 감소되었네요.


어느 정도 피규어 관람을 마친 뒤에는 장난감 부스로 향했습니다. 요즘도 절찬리에 판매되는 플레이모빌 완구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이 브랜드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얼핏 보면 레고 시리즈와 비슷한 부분도 있죠.


개인적으로 요런 제품은 아이들 장난감으로도 그렇지만, 장식용으로도 하나쯤 놔두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야, 이건 또 뭔가요. 추억의 장난감 퍼레이드네요. 제가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도 있으니 30년 이상 된 것들도 족히 눈에 띕니다. 이 전시회의 또다른 백미라 하겠네요.


야, 이 장난감 권총들은 정겹습니다. 어렸을 때 이 장난감 권총을 허리에 차고 카우보이 흉내를 내곤 했죠. 당시에는 카우보이 영화가 꽤 유행했었거든요.


그 옆의 또다른 추억의 물건, 바로 물총입니다. 지금의 물총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조악한 물건이지만 당시에는 문방구에서 저 물총 한 번 안사본 어린이가 거의 없을 정도였죠.


한쪽에 늠름하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추억의 로봇 완구들. 프라모델을 제외한 완구제품만 진열되어 있는데, 이 역시 감동의 쓰나미입니다. 저들 중 몇몇은 저희 집에도 있었던 놈들이네요. 그 당시에는 정말 멋졌던 놈들인데... 30년 정도 되가니 이 녀석들 미모가 예전같지 않네요.


예전 문방구에서 한두번쯤은 보았을 법한 저가 싸구려 장난감들이 대거 진열된 벽. 이런식으로 문방구 한쪽 부스를 차지하고선 아이들을 기다리곤 했었죠.


스트리프 파이터의 캐릭터 베가(실제는 발록이죠)의 가면과 갈퀴 세트 완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건 아마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반 즈음에 나왔던 물건이겠군요. 저희 어릴 때나 그때나 저가 완구의 조악함은 별 차이가 없는 듯 싶네요.

생각보다 전시 공간이 협소했던 지라 사실 관람 시간은 몹시 짧았던 듯 싶습니다. 볼거리도 많았지만 좁은 공간에 의해 뭔가 보다가 만 듯한 아쉬운 느낌도 드는 전시회더군요. 관람 시간을 고려할 때 관람료가 좀 높게 책정된 느낌도 듭니다. 이곳의 전시회보다는 오히려 삼청동의 토이키노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더 나을런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삼청동이 너무 멀고 길이 복잡하다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탁트인 예술의 전당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살짝 아쉬운 전시회이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여러가지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네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억을 생각나게 했던 즐거운 전시회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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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 전당 지하 1층 V 갤러리에서 2월 27일까지

길고 긴 연휴의 마지막날, 마나님과 아들님을 모시고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The 토이쇼'를 관람하러 갔습니다. The 토이쇼는 삼청동과 헤이리에 각각 위치한 장난감 박물관 토이키노(바로가기)가 주최와 주관을 맡아 토이키노가 소장하고 있는 장난감과 피규어들을 전시하는 행사인데요. 어린이부터 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른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전시회로, 영화 캐릭터 피규어도 다수 전시되어 있어 영화 마니아들에게도 좋은 전시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헤이리 쪽 토이키노와 삼청동2관은 휴관이라고 하는군요. 어쩌면 이번 전시회에 나온 장난감들은 이곳 헤이리와 삼청동 2관에서 온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까지 연차를 내면서 장장 9일에 이르는 긴 휴가를 받았으나, 1년여 전부터 고생하고 있는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본가와 처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집에서 쉬고 있던 터라 와이프와 아들한테 미안하던 차에, 마침 이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연휴 마지막날에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와이프나 아들보다는 저한테 좀 더 좋았던 전시회가 아니었나 싶네요,쩝.


입구에서 관람객을 기다리는 커다란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피규어. 우측에는 슈렉의 피규어도 있습니다. 이번 토이쇼는 헐리웃이나 디즈니의 영화, 만화영화 캐릭터 피규어들이 전시회의 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반은 옛날 추억의 장난감들과 일부 최신 장난감들이 나머지를 책임지는 구성입니다.


맨먼저 눈에 띄는 디즈니의 고전 캐릭터들. 신데렐라, 판타지아, 백설공주 등 전설적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피규어들이 한자리를 장식하고 있네요.


과거 디즈니의 유명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픽사와 손을 잡고 새로운 부활의 신화를 쏘았던 토이스토리 이후의 캐릭터들도 한가득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TV 박스 형태의 전시 케이스 속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은 상당히 맘에 들더군요. 아, 돈만 많으면 저도 이런 특색있는 진열장에 시리즈별로 피규어와 프라모델을 전시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만, 욕심만 있을 뿐입니다. 


드림웍스의 터닝포인트가 된 슈렉의 캐릭터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고양이의 가련한 표정은 피규어에서도 잘 살아 있군요.


디즈니/픽사나 드림웍스의 작품은 아니지만, 팀버튼의 유령신부 피규어도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슈퍼맨과 로이스의 로맨틱한 비행장면을 묘사한 피규어. 모습으로 보아하니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이 아니라, 브랜든 루쓰의 슈퍼맨이네요.


캐릭터 피규어는 크게 위에서 보여드린 만화영화 피규어와 히어로 코믹스/영화 피규어, 그리고 오리지널 영화 피규어 정도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강렬한 포스를 보여주는 배트맨 피규어와 배트모빌들이 눈길을 끄네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외에도 애니메이션의 배트맨 피규어도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커 피규어는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배트맨에 뒤지지 않는 포스를 보여주더군요.


마블 코믹스나 DC 코믹스의 히어로는 아니지만, 독특한 매력을 가진 다크 히어로 헬보이의 피규어입니다. 트레이드 마크인 거대한 오른손만 따로 전시되어 있는데다가 묵직하고 거대한 무기들까지 1:1 스케일로 전시되어 그 위용을 자랑하는군요. 개인적으로 헬보이의 저 거대한 권총은 집에다가 전시해놓고 싶을 정도로 멋집니다.


곧 있으면 실사영화로 개봉할 예정인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전대 어벤져스의 멤버들인 캡틴 아메리카(좌)와 토르(우)의 흉상 피규어.


엑스맨의 인기 캐릭터 울버린의 코믹스판 모습을 형상화한 피규어입니다.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보다는 더 히어로에 가까운 모습이죠.


그밖에도 스파이더맨이나 헐크의 흉상 등 다채로운 히어로 피규어들이 전시회를 빛내주고 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의 피규어는 여러개가 있는데, 사진의 좌측은 1편인 레이더스편의 인디를, 우측의 피규어는 2편인 죽음의 사원편의 인디를 묘사한 피규어 같습니다. 확실히 좌측의 인디가 젊어 보이네요.


잭 스패로우 선장의 피규어는 영화보다 훨씬 더 용맹한 해적처럼 묘사되었습니다만, 이 피규어는 조니 뎁의 잭 스패로우와는 좀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뭔가 좀 더 얼빠져 보여야 하는데 말이죠.


300에서 레오니다스 왕이 쓰던 투구도 1:1 스케일로 전시장 위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캬~ 이것도 집에다 전시해두고 싶은 물건이네요. 


이제는 좀 레어한 타이틀로 전락해 버렸습니다만, 개봉 당시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작품이기도 했죠. 속편 얘기가 들려오는 것 같더니 감감 무소식이네요.


SF 영화에서 잊혀지지 않을 캐릭터인 터미네이터와, 요즘 제법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아이언맨의 흉상입니다. 야, 아놀드의 터미네이터 흉상은 무척 정교하군요.


터미네이터 피규어는 아놀드 외에도 이번 4편인 터미네이터 셀베이션 편의 피규어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크리스챤 베일은 이 터미네이터 피규어와 앞선 배트맨 피규어로 두 번이나 전시회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데요. 크리스챤 베일말고도 스타워즈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 반지의 제왕의 사루만과 스타워즈 시리즈 두쿠 백작의 크리스토퍼 리도 두번씩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찾아보면 더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최신작 아바타의 피규어는 이 이족보행 병기 하나만 전시되어 있습니다만, 그 디테일로 인해 상당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것도 지갑만 두둑하면 구입하고 싶은 제품인데 말입니다.


터미네이터, 아바타 말고도 카메론 감독의 또 하나의 역작인 에일리언 2의 해병대 피규어도 한자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좁은 전시공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양의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그야말로 박물관에 온 느낌이더군요. 셔터를 제법 많이 눌렀는데도 반도 소개가 안된 듯 합니다. 나머지 사진은 조금 있다 2부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 계속)

※ 이 리뷰는 프레스블로그 MP(Monthly Posting) 2010년 3월차에 선정된 글입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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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DHOUSE


<스탭>

◈ 원작/감독/각본/캐릭터 디자인: 콘 사토시
◈ 제작: 매드 하우스


<시놉시스> 

도박으로 패가망신하고 거리로 나온 중년 아저씨 긴과, 중년 호모 하나, 그리고 가출 소녀 미유키는 집을 나와 하루하루를 밖에서 연명하는 홈리스(Homeless;노숙자)들이다. 여느 때와 같이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쓰레기를 뒤지던 셋은 바구니 안에 버려진 한 아기를 발견하게 된다. 평소에 엄마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하나는 아기를 키우겠다고 고집부리며 키요코라 이름을 붙여주지만, 귀찮은 일에 얽매이기 싫은 긴과 미유키는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박스로 만든 자신들의 거처에서 그렇게 티격태격 하루를 보낸 그들은 하나의 고집으로 키요코를 키우는 대신, 아기를 버린 부모를 찾아주기로 하지만 그들의 앞에는 뜻밖에도 여러가지 모험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쓰레기더미에 버려진 아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조명해보는 드라마

제가 동경대부인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은 막장 인생을 살아가던 3인의 노숙자들이 우연치 않게 쓰레기더미에서 발견한 아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서로 간의 애정을 확인하게 된다는 가족 드라마적인 전개를 만화영화적인 방식으로 풀어간 작품입니다. 많은 곳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 작품은 존 포드 감독의 '3인의 대부(1948)'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요. 웨스턴 무비였던 3인의 대부에 비해서는 한국에서도 개봉되어 인기를 끌었던 프랑스의 가족 코미디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1985)'와 오히려 더 가까운 느낌의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듯 세상과 담을 쌓은 3명의 주인공이 우연치 않게 발견한 아기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전개는 사실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진부한 소재인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전작인 '퍼펙트 블루(1998)'에서도 그러했듯이 콘 사토시는 이 진부한 가족 코미디스러운 소재를 가지고 실사 영화에 근접한 비주얼로 재현함 동시에, 만화영화적 상상력을 곁들이고 독특한 블랙 코미디와 미스테리적 구성을 더함으로써 진부한 레시피로 놀라울만치 맛깔스러운 식감을 연출해내는 신기를 선보이게 됩니다. 이리하여 콘 사토시의 장기라 할 수 있는 현실과 비현실의 절묘한 오버래핑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정직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은 콘 사토시의 필모그라피 중에서 단연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사실 다해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게 그의 필모그라피입니다만) 인상적인 작품이 된 것입니다.

현실과 환상의 절묘한 중첩은 사라졌지만, 작품의 배경과 오프닝 스탭 타이틀을 중첩시키는 등, 특유의 감각은 여전히 살아 있다. ⓒ MADHOUSE



실사영화를 지향하는 정교한 만화영화적 표현

화영화는 전작에 이어서 여전히 실사영화에 근접하는, 아니 실사영화를 지향하는 세밀하고 디테일한 묘사를 보여줍니다. 도시의 밤거리와 겨울 정경의 실감나는 배경묘사는 퍼펙트 블루나 천년여우에 이어서도 여전한데요. 이는 미술감독으로 아니메 업계에 입문한 사토시 감독의 이력을 알게 되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과도할 정도로 세밀한 배경의 묘사는 흡사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작품들이 선보인 그것과 동질의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런 면에서 콘 사토시의 작품에서는 극사실주의적인 냄새가 풍기기도 합니다. (오토모 가츠히로는 사토시가 신인시절 이 업계에 발을 들이게 한 인물 중 한명이기도 합니다.)

치밀할 정도의 세심한 배경과 사실적인 인물묘사를 지향하면서도 콘 사토시의 작품에서는 애니메이션만의 특징인 판타지가 살아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법한 일들이 태연스럽게 이 극사실적인 만화영화에서 등장하는 것이죠. 이는 현실과 환상을 오고 가는 그의 특색있는 연출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 작품에서도 수시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클라이막스에 등장하는 극적인 치요코의 구출장면은 이 작품에서 애니메이션만의 장기를 살려낸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비탈길에서 자동차에 깔려 구조를 바라는 야쿠자 보스의 고군분투라든가, 실로 다양한 표정을 선보이는 여장남자 하나의 그로테스크한 표정들은 극사실주의라는 제한조건 속에서 만화영화의 장기를 십분 살리는 다양하고 코믹한 표현들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실사영화를 지향하지만 발 하나는 애니메이션에 담근 체 완전하게 넘어가지 않는 듯한 사토시의 작품세계는 그로 인해 오히려 사실주의라는 껍데기를 쓴 낭만주의적 색체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이 작품은 우연적인 만남으로 인한 전개의 반전과 스토리의 진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데요. 폭설로 운행을 멈춘 전철에서 맞은 편 전철에 서있는 아빠를 마주하게 된 가출소녀 미유키나, 목숨을 구해준 야쿠자 보스를 따라간 보스의 딸 결혼식에서 자신을 도박에 빠뜨리게 한 원수(게다가 보스의 사위 될 인물)를 마주한 긴, 보스를 저격한 저격범에 의해 납치된 미유키를 구하기 위해 택시를 탔던 하나가 클라이막스에서 납치된 갓난아기 키요코를 되찾으려고 택시를 탔는데, 그 택시가 바로 미유키를 구할 때 탔던 택시라든지, 편의점에서 죽치고 있는 노숙자 트리오를 못마땅하게 여긴 취객과 싸움이 붙어 잠시 거리로 나왔는데, 그 사이 눈길에 미끄러진 구급차가 편의점을 들이받는 것과 같은 우연 등은 진부하면서도 작품의 재미를 살려주는 클리셰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게 됩니다.

뒷배경으로 등장하는 가게 유리창에 붙여진 메모리즈,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는 모두 사토시 감독의 전작이다. ⓒ MADHOUSE



진부한 가족영화를 재기 넘치는 드라마로 변주해낸 콘 사토시의 걸작

부한 가족 코미디가 될 수도 있었던 이 작품을 아기를 키우는 세 노숙자의 이야기로 풀어가지 않고 아기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나는 노숙자들의 로드 무비로 변주해낸 사토시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하겠습니다. 그로 인해 소재의 진부함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이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있지요. 사토시 감독 특유의 블랙 유머 역시 이 작품을 맛깔스럽게 하는 요소입니다. '천년여우(2001)'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환각적이고 어두운 느낌을 선보인 사토시 감독이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그런 유머감각이 십분 살아 있습니다. 그로 인해 사토시 감독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미스테리스러운 전개는 이 작품에서도 잠시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클라이막스를 둘러싸고 등장하는 갓난아기 치요코의 출생의 비밀이 잔잔하고 독특한 웃음을 주던 이 작품의 분위기를 갑작스레 다이나믹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 그것인데요. 이런 가족 영화에서 라스트에 이르러 급박한 전개로 전환되는 것이 그다지 참신한 전개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이 작품은 그 부분에 있어서 능숙하고 세련됩니다. 추격씬 역시 적절한 코미디와 액션을 결합하여 사실주의의 한도 내에서 애니메이션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해주고 있지요. 

특히, 앞서도 언급했던 현실과 환상의 절묘한 오버래핑이라는, 사토시만의 장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서 오로지 드라마와 코미디라는 정공법만으로 이 정도의 완성도를 이끌어낸 사토시 감독의 저력은 실로 놀랍다 하겠습니다. 캐릭터나 자극적인 요소가 전혀 없이 평법하고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완성해낸 이 작품은 다시 한 번 만화영화에서 스토리와 미술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한 작품이라 하겠지요. 이 두 분야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유하고 있던 사토시 감독의 죽음은 그래서 더더욱 아쉽다 하겠습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반가운(?) 삼계탕집의 모습. 특유의 극사실주의에 의해 만화영화를 넘어서는 표현력을 보여주는 사토시 작품만의 특색이 살아있다. ⓒ MADHOUSE



<참고 사이트>

[1] 東京ゴッドファーザーズ,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MADHOUSE에게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알라딘 이달의 영화 리뷰 2011년 2월차에 선정된 글입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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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OPUS Pictures


<스탭>

◈ 감독/각본/각색: 이정범
◈ 캐스팅: 원빈, 김새론, 김희원, 김성오, 김태훈
◈ 제작: 오퍼스 픽쳐스
◈ 관람등급: 미성년자 관람불가


<시놉시스> 

과거가 알려지지 않은 사나이 차태식(원빈 분)은 누구와도 인연을 만들지 않은체 홀로 외로이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다. 옆집에서 효정(김효서 분)과 단둘이 사는 불우한 소녀 소미(김새론 분)가 태식의 유일한 벗. 무뚝뚝한 태식이지만 소미는 그에게 마음을 열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며, 태식 역시 꼭 닫은 마음의 문 틈을 살짝 열어 소미만을 유일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악몽과 같은 과거로 인해 세상을 등진 그에게 소미는 거친 사막 속 자그마한 오아시스 같은 존재인 셈이다.

한편, 나이트 클럽의 무희로 일하는 효정(김효서 분)은 불법장기 매매업자이자 마약 중간상인 만석(김희원 분)과 종석(김성오 분) 일당의 마약 샘플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만다. 마약 조직의 보스 오명규 사장(송영창 분)은 만석을 호되게 폭행하고, 이에 만석의 동생 종석은 샘플을 찾기 위해 추적 끝에 효정을 찾아낸다. 소미를 납치하고 효정을 폭행한 종석과 그 일당은 마약 샘플이 담긴 카메라 가방이 태식의 전당포에 저당 맡겨졌음을 알고 태식의 전당포에 들이닥치게 되는데...


라스트 액션씬은 한국 액션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난 2010년 화제의 영화는 뭐니뭐니 해도 원빈의 아저씨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유약하고 자상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오던 원빈의 연기 변신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의 한국 영화 중 가장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선보이면서 여성관객과 남성관객의 호응을 동시에 이끌어 냈으니 말이다. 특히,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62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해 한국 영화 중 가장 큰 흥행성적을 올렸고, 이는 역대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의 방화 중에서도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단순히 인기스타 원빈의 액션영화여서 였을까?

그동안 귀동냥으로만 들어왔던 아저씨를 본 소감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는 점이었다. 물론, 서사구조는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했던 옆집 소녀가 마약조직에 납치된 후, 세상을 등진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사나이가 소녀를 살리기 위해 마약조직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시놉시스 자체에서 어떤 새로운 것을 이끌어내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 단조로운 스토리라인 속에서 아저씨가 빛났던 것은 감성과 스타일리쉬였다.

많은 기사와 블로거들의 리뷰에서도 언급되어 왔겠지만, 이 이야기는 뤽 베송 감독/쟝 르노,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레옹(1994)'이나 피에르 모렐 감독/리암 니슨 주연의 '테이큰(2008)'과의 데자뷰를 연상시킨다. 물론, 어딘가에서도 한두번 이야기 되었겠지만, 감정을 모르는 살인기계 레옹이 옆집소녀 마틸다에 의해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레옹의 시퀀스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잃고 세상을 등져버린 태식과 소미의 관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또한, 납치한 딸을 찾기 위해 제한된 단서로 그들을 추적하는 테이큰의 전직 특수요원 브라이언 밀스의 이야기와도 차별점이 존재한다. 전자인 레옹은 킬러가 소녀에 의해 인간의 의미를 되찾고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닌 살리기 위해서 싸운다는 이야기이며, 후자인 테이큰은 영문도 모른체 납치당한 딸을 찾기 위해 남겨진 실낱같은 단서에 의지하여 범인을 추적하는 스릴러적 시퀀스가 가미된 작품이다.

반면 아저씨의 그것은 피도 눈물도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비열한 만석과 종석 일당에게 사로잡힌 옆집 소녀 소미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세상을 등지고 살았던 한 남자의 사투를 다루고 있다. 시퀀스는 앞선 두 작품보다 단순하지만, 감성적 흡입력은 레옹에 필적하고 테이큰을 능가하는 듯 싶다. 특히, 악당으로 등장하는 만석역의 김희원과 종석역의 김성오의 연기는 100%의 싱크로를 자랑하는데, 사이코패스에 가까울 정도로 냉혹하면서도 교활하기까지 한 이들의 악당 연기에 의해 원빈의 복수의 당위성은 관객들에게 별 설명없이도 크게 와닿는 느낌이다. 즉, 저렇게 잔인하고 비열한 악당들을 부디 응징해주었으면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이다. (이들 만석 종석 형제 외에도 동양계 킬러 람로완 역을 맡은 타나용 웡트라쿨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목소리 톤도 중후하고 멋졌으며 원빈과의 라스트 액션 역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 2010 OPUS Pictures


아저씨에서 악당들을 응징하는 원빈의 연기는 가히 최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애초에 이정범 감독은 주인공인 아저씨 역할을 50~60대의 중년 남성으로 설정했다가 다시 40대까지 낮추었다고 되어 있는데, 만약 원래의 설정대로 아저씨가 만들어졌다면 이 정도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가녀리고 유약한 인상의 원빈은 과거 슬픈 상처를 간직한 특수부대 요원 출신의 태식과는 너무 거리가 멀 정도로 깔끔한 마스크지만, 그로 인해 여성관객들의 호감도를 최대로 이끌어 내게 된다. 만약 라스트의 그 처절한 액션씬이 원빈이 아닌 진짜 아저씨였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다. 그저 주연 배우의 외모만이었다면 오히려 이 영화는 그저그런 영화로 전락했을 수도 있지만 이제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원빈의 연기는 배역과의 놀라운 싱크로를 보여주고 있다. 말랑말랑한 꽃미남의 멋진 액션 영화라 생각하면 오산일 정도로 원빈은 현실감 있는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잔혹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높은 표현수위와 더불어 영화를 일반적인 액션영화가 아닌 감성이 살아있는 액션영화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미 역의 김새론은 이 작품에서는 기대했던 만큼의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한 듯 싶다. 감정을 폭발해야 하는 씬에서는 아직 어린 소녀라 그런지 조금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한 편이었다.) 

주조연들의 연기 외에도 이 영화를 빛나게 한 또 하나의 원동력, 그리고 주인공 원빈에게는 다소 우호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 남성팬들을 열광하게 한 것은 바로 감각적이고 세련된 액션 씬이다. 아저씨는 한국 액션영화, 특히 조폭들이 등장하는 액션 범죄 장르로서는 드물게 스타일리쉬하고 세련된 액션씬을 선보이고 있다. 원빈이 선보이는 특공무술은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 선보인 무술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살상과 제압을 위해 간결화된 동작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마치 과거 미국의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이 선보였던 특공무술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만, 이것이 극에서 자주 등장하면서 남발되지 않고 꼭 필요한 흐름에서만 등장하면서 단순한 서사 구조임에도 이야기의 흐름은 좋은 편이다. 즉, 볼거리에 너무 치중하면서 서사가 매끄럽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은 것이다.

원빈의 액션이 절정을 이루는 영화의 클라이막스 씬은 이제까지 억눌려왔던 모든 분노를 한번에 폭발시키듯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공식 사이트에서 시사회를 마치고 나온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 이 라스트 액션씬에 대해 극찬을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작품을 보고 나니 이것이 단순한 인사치레는 아니었다 싶다. 이제까지 스크린 속에서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왔던 악인들에 대한 원빈의 냉혹하고 비정한 복수는 그 잔인함으로 인해 오히려 리얼리티가 살아나고 큰 공감을 자아낸다. 유혈이 낭자하는 이러한 씬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에게는 거북한 장면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원빈이라는 배우가 해서 그런지 오히려 이 씬의 잔혹함이 상쇄되는 느낌이 있다.

단순한 액션영화에 감성과 스타일리쉬함, 그리고 리얼리티를 더함으로써 아저씨는 평범을 넘어서는 작품이 되었다. 솔직히 기대 이상의 완성도에 개인적으로 놀랐다고 해야겠다. 감독, 배우 모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이 영화는 오히려 말랑말랑한 헐리우드의 액션 블록버스터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 2010 OPUS Pictures


덧붙임) 형사팀장 김치곤 역의 김태훈의 욕 연기는 작중의 어지간한 조폭들보다 더 상스러웠다. 뭐 터프한 세계에서 이런 욕이야 일상다반사겠지만, 들었을 때 기분 좀 상할 정도로 톤이 까랑까랑하다고나 할까. (나무라는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는 거다.)

덧붙임) 만석 역의 김희원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악당 역에 제격이지 않았나 싶다. 딱 보기에도 악당같아 보이는 김성오보다 오히려 이런 쪽이 더 무섭다. 욕도 정말 맛깔나게 발음해주시고 계시다. 실례일지는 모르나 마스크가 마치 차태현과 유해진을 섞어놓은 듯한 인상이랄까.

덧붙임) 클라이막스 전 불법장기 시술을 하는 마약중독 의사 역의 조연배우는 순간 살찐 김윤식인줄 알고 잠시 착각했다는.

덧붙임) 솔직히 결말부분은 좀 늘어지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든다. 그 전에 호송되는 씬에서 태식이 소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달리는 경찰차를 줌아웃하면서 끝내도 무난하지 않았을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럼 너무 뻔하려나.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0 OPUS Picture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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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창세기 모스피다 (1983), 機甲創世記モスピーダ / Genesis Climber Mospeada


ⓒ TATSUNOKO Pro


<정보>

◈ 총감독: 야마다 카즈히사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 토미타 스케히로, 테라다 켄지 外
◈ 연출: 아키야마 카즈히토, 카사하라 타츠야, 코지마 마사유키 外
◈ 콘티: 야마다 카즈히사, 아키야마 카즈히토, 코지마 마사유키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감수: 아라마키 신지, 카기누마 히데키 / 쿠보타 타카시
◈ 작화감독: 우다가와 카즈히코, 아라이 유타카
◈ 미술감독: 사토 히로아키
◈ 오프닝 애니메이션: 카나다 요시노리
◈ 음악/노래: 히사이시 조, 오가사와라 히로시 / 앤디
◈ 기획/제작: 이노우에 아키라, 스즈키 토시미치 / 요시다 켄지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아트믹, 애니메이션 프렌드, 후지 TV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3.10.02 ~ 1984.03.25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25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서기 2050년,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 인비트의 침략으로 지구는 삽시간에 전화의 불길에 휩싸인다. 지구인의 절반이 인비트의 습격을 피해 화성으로 피난을 가게 되고, 지구는 사실상 인비트의 수중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80년, 화성에서 세력을 회복한 지구인들은 인비트로부터 지구를 탈환하기 위한 제1차 강하작전을 시행하지만, 압도적인 군사력 앞에 패퇴하고만다. 1차 강하작전의 실패를 교훈삼아 지구인들은 로봇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가변전투기 레기오스와, 탑승하는 파일럿의 생존률을 올리기 위한 파워드 슈츠(Powered Suits) 모스피다를 개발한다.

마침내 3년 후인 2083년 제2차 강하작전이 개시되었다. 스틱 버나드 중위를 포함한 제2차 강하부대는 지구로의 돌입을 시도하지만 인비트의 포화 속에 두번째 강하작전 역시 실패로 끝나고 만다. 강하작전 도중 연인을 잃은 스틱 중위는 레기오스에 몸을 싫은 체 남 아메리카와 홀로 불시착하게 되는데...


<소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의 대히트로 카와모리 쇼지를 위시한 젊은 애니메이터들과 스튜디오 누에는 아니메의 전면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제까지도 여러 아니메에 참여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스튜디오 누에였지만, 그저 조연으로 만족했던 이전과는 달리, 자신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게 된 마크로스의 대성공은 그들의 생각이 옳았으며 그 실력이 다른 유수의 아니메 스튜디오 못지 않음을 증명한 셈이었다. 실제 아니메 제작을 그들이 담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기획력과 아이디어는 기존의 제작사가 갖추지 못한 무언가를 갖고 있었으며, 성인에게도 어필할 정도의 치밀한 SF 세계관, 완구의 범주를 넘어서는 스타일리쉬한 메카닉 디자인(물론, 당시 기술상의 한계로 인해 이들의 완구나 프라모델은 상업적으로 실패한 것이 상당수이기도)은 당대 SF 로봇 아니메를 이끌던 선라이즈에 필적하거나 어떤 면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하겠다.
 
한편, 마크로스의 제작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스튜디오 누에 출신의 젊은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철저하게 조연으로 머물러야 했던 타츠노코 프로는 초시공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초시공세기 오거스(1983)'의 제작을 도쿄무비신사에게 양보하게 된다. 이는 마크로스의 작화수준에 불만을 가졌던 마이니치 방송이 결정한 사항이라고도 전해지고 있는데(위키피디아 초시공세기 오거스 참조), 한 때 도에이 동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히어로물의 본가로 명성을 드높이던 타츠노코 프로로서는 굴욕적인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때문인지 타츠노코는 자사 출신의 프로듀서 스즈키 토미시치가 설립한 애니메이션 기획사 아트믹(ARTMIC)과 공동 기획으로 독자적인 리얼로봇물을 기획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타츠노코의 첫번째이자 마지막 리얼로봇물로서 오거스보다 3개월 뒤에 후지 TV를 통해 방영된 '기갑창세기 모스피다(1983)'인 것이다.

마크로스의 주역메카 발키리의 3단 변형 컨셉을 그대로 가져다 쓴 주역메카 레기오스의 모습은 마크로스 시리즈를 계승하겠다는 타츠노코의 의지로 보인다. 어찌보면 마크로스의 진짜 후속이라 할 수 있는 오거스와 적통 경쟁을 벌인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메카닉 이슈는 레기오스라기보다는 지구군이 착용하는 파워드 슈츠 '모스피다'가 아닌가 한다. MOSPEDA(Military Operation Soldier Protection Emergency Aviation Dive Armor), 즉 '군사작전용 병사보호 및 비상용 항공강하 장갑'이라는 거창한 명칭의 모스피다는 말처럼 비상시 비행이 가능한 병사용 아머로서, 비행용 파워드 슈츠라는 개념과 함께 아머의 일부를 분리하여 이를 모터싸이클로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천후 장비였다. 파워드 슈츠의 개념은 '기동전사 건담(1979)'에서 처음 논의가 되었으나 완구적 가치에 의문을 품은 스폰서의 거부로 인해 그동안 아니메에서 사라졌던 것으로, 당시 이를 제안했던 스튜디오 누에가 아닌 타츠노코 프로와 아트믹의 손에 의해 비로소 아니메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모터 싸이클로 변형가능한 혹자는 라이더 아머(Ryder Armor)라 부르는 이 파워드 슈츠를 디자인한 인물은 아트믹 출신으로 당시 24살의 신예 아라마키 신지였다. 특히, 아라마키 신지의 라이더 아머는 이후에도 '메가존 23' 시리즈의 가란드나 '버블검 크라이시스(1987)'의 모터 슬레이브, 아라마키 자신이 직접 감독한 OVA '메탈스킨 패닉 매독스-01(1988)'의 MADOX를 거쳐, '애플시드(2004)'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등장하며 아라마키 신지의 디자인 스타일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스피다에서 연출과 콘티를 맡은 아키야마 카즈히토는 이후 아트믹의 '갈포스' 시리즈와 버블검 크라이시스 시리즈를 연달아 맡아 OVA 史에 한 획을 긋게 되는데, 그런 연유에서인지 모스피다와 이 두 시리즈 간에는 알게 모르게 여러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겠다.

남장여인 옐로우 버몬트의 중성적인 모습. 아마노에 일러스트 때문에 그(그녀)의 포스가 더더욱 남달라 보인다. ⓒ TATSUNOKO Pro

참신한 메카닉 디자인과 함께 캐릭터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타츠노코 출신의 천재 일러스트레이터로 소설 삽화가로 활동하며 만화의 범주를 벗어난 예술적 화풍을 선보이던 아마노 요시타카는 이 작품을 위해 아니메 캐릭터 디자이너로 한시적인 복귀를 하게 되는데, 그가 디자인한 여장 남자 옐로우 버몬트는 중성적이고 기묘한 이미지로 인해 일약 인기 캐릭터로 급부상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여장 가수로 등장하는 점 때문인지 당시 잡지 '아니메디아'가 실시한 여성 캐릭터 인기투표에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는 것. ([1] 참조) 다만, 아마노의 멋진 캐릭터 디자인을 뒷받침할 만큼 인물의 작화적 완성도가 높지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전설거신 이데온(1980)', '태양의 송곳니 다그람(1981)',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 '성전사 단바인(1983)', '중전기 엘가임(1984)' 등 당대를 대표하는 하드 SF 아니메의 각본을 집필한 토미타 스케히로가 참여한 스토리는 전작인 마크로스보다 더 시리어스한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멋진 메카닉과 캐릭터, 시리어스한 SF 로봇 아니메라는 점에서 많은 장점을 가진 작품이었으나 동시간대에 도라에몽 시리즈의 원작자 후지코 후지오의 인기 TV 애니메이션 '빠만(1983)'이 아사히 TV를 통해 모스피다보다 반년 앞선 4월부터 방영을 시작하는 등 시청률에서는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여기에 메인 스폰서인 학연(각켄)이 출시한 완구와 프라모델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등 상업적으로도 실패하면서 결국 25화로 조기 종영하게 된다. 이로 인해 결말부분의 흐름은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학연사는 자사의 애니메이션 잡지 아니메디아까지 동원하여 적극 홍보에 나섰지만, 마크로스의 성공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다만, 미국으로 수출된 모스피다는 로보텍 시리즈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되는데, 세번째 초시공 시리즈로 모스피다 이후에 제작된 '초시공기사단 서던크로스(1984)' 다음으로 로보텍 시리즈 3기로 방송된 모스피다는 북미에서는 마크로스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속편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85년과 90년에 각각 비디오로 출시되었으나 레어 타이틀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91년도에는 SBS에서 '우주의 전설 마크로스'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는데, 이 해프닝은 SBS가 일본판 마크로스의 방영을 결정한 뒤에 살펴보니 이미 마크로스를 자신들이 예전에 한 번 방영(먼저 방영한 버전은 북미판 로보텍으로 바뀐 제목으로 인해 헛갈린 듯 싶다)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부랴부랴 작품을 교체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SBS는 이 때문에 북미에서 마크로스의 후속편으로 방영되었던 모스피다로 급히 프로그램을 대체했고, 이미 방송 예고를 했기 때문인지 제목만은 그대로 마크로스를 유지하게 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캅셀(송락현)님의 야후 블로그를 참고하도록 한다.

우주의 전설 '마크로스' by 송락현, CAPSULE 블로그

장갑복을 입고 활약하는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모스피다는 타츠노코의 주특기인 히어로물의 요소가 은연중에 내재되어 있지 않나 싶다. ⓒ TATSUNOKO Pro



<참고 사이트>

[1] 機甲創世記 モスピーダ, Wikipedia Japan
[2] Genesis Climber Mospeada, Wikipedia
[3] Genesis Climber Mospeada (TV), ANN
[4] 기갑창세기 모스피다,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ATSUNOKO Pr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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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댓글 메뉴를 블로그에 달아보자


신의 블로그에 소셜 네트워크 아이디로 접속하여 댓글 남길 수 있는 새로운 소셜 댓글 서비스인 시지온의 '라이브리'가 공개되었습니다. 그동안 일부 기업에서 유료로 운영되던 시지온이 베이직 버전으로 무료공개되어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된 것인데요. 블로그에도 소셜 바람이 불고 있는 이 시점에, 적절한 타이밍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듯 합니다. 주요 포털들의 블로그+소셜 서비스는 글 보내기나 공감하기 같은 기능 외에 댓글을 지원하지는 않고 있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공개되지 않았나 싶네요.

☞ 개인블로그에도 '소셜 댓글' 달아보세요. by 이희욱, 블로터닷넷 (클릭)

라이브리는 라이브리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코드를 가져오실 수 있습니다. 약관 동의만 하면 간단하구요. 아시겠지만 기업 블로거는 무료로 사용하시면 안되겠습니다.

☞ 소셜 댓글 라이브리 코드받으러 가기 (클릭)

그런데, 라이브리 공식 블로거의 설치 가이드는 조금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설치 안내에서 skin.html의 </head> 태그 위에 1번 코드를 삽입하고 나머지 2번 코드를 댓글 넣기 원하는 위치에 붙여넣기 하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가져온 코드에서 어디까지가 1번이고 2번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정도야 HTML 태그를 좀 만져보신 분들이라면 감으로 분리가 가능하지만, 라이브리 코드에 명시된 '해당페이지 URL'이나 '타이틀'에 대해서도 설치 안내 페이지에 설명된 그림의 부분을 뿌옇게 해버려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올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 부분 역시 skin.html과 css를 많이 다루어보신 분이라면, 뿌연 글씨만으로도 감을 잡으실 수는 있지만요.
 
라이브리 블로그의 가이드 만으로 어떻게 설치할지 막막하신 분들은 가메톡 메이플님의 포스트를 참고하시면 보다 쉽게 설치하실 수가 있습니다.

☞ 라이브리 설치 완료 + 설치 가이드 by 가메톡메이플 (클릭)

요약하면 라이브리 댓글은 이런 형식으로 작성되는 것인데요.

<!DOCTYPE html (중략)>
<html xmlns=(중략)>
<head>

(중략)...

<!-- 라이브리용 코드 -->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중략)"></script>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중략)"></script>
<!-- 라이브리용 코드 끝 -->
</head>

(중략)...

<!-- 포스트 본문 내용 -->
<div class="article">

[ ##_article_rep_desc_## ]

<!-- 라이브리 소셜댓글 by Elros -->
<div id="{임의로 아이디를 정할 것(예.livre)}" style="width: {포스트 폭보다 작은 값으로 설정할 것}px;">
  <!--라이브리 코드 삽입위치-->
</div>
<!-- 라이브리 소셜댓글 끝 by Elros -->
</div>

<div class="author">
(중략)...

여기서 주의하실 것은 div 태그에 입력한 아이디가 라이브리 자비스크립트 코드 내에 입력하는 아이디와 일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에 링크로 소개한 가메톡메이플님의 포스트를 반드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는 포스트 분문 최하단에 일단 댓글을 위치시켰습니다. 아마 보편적으로 여기에 많이들 넣게 되실 듯 합니다. 이미 다른 코드나 위젯들이 들어가 있을 경우에는 먼저 들어간 코드와의 조화를 고려해서 위치 조정을 하시면 될 듯 하네요.

적용된 제 소셜 댓글의 모습입니다.


최초에는 소셜 시스템에 연결이 안되어 있어 소셜 아이콘이 비활성화 되어 있는데요. 각 소셜 아이콘을 클릭하여 라이브리의 연결을 동의하셔야 합니다. 다음과 같이 라이브리의 액세스를 허용할 것인가를 묻는 창이 나타나게 되구요.


이를 허용하면 트위터 아이콘이 활성화되고, 자신의 프로필 사진이 댓글 영역에 나타나게 됩니다. 페이스북이나 미투데이, 요즘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치면 됩니다.


이제는 댓글도 소셜 시스템으로 그 영역을 넓히는 듯 싶습니다. 특히, 이 라이브리의 소셜 댓글은 댓글을 달면 해당 블로그의 포스트 링크와 자신이 적은 댓글이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페이지에 동시에 기록이 되는 장점이 있는데요. 소셜 네트워크의 폭발적인 성장을 감안할 때 라이브리의 이 댓글 시스템은 분명 시의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되는군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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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가제트 시리즈 (1983~2005), Inspector Gadget 


ⓒ DIC · FR3 · FIELD


<정보>

◈ 원작: 앤디 헤이워드 (Andy Heyward), 쟝 샬로핀 (Jean Chalopin), 브루노 비앙키 (Bruno Bianchi)
◈ 각색: 쟝 샬로핀
◈ 감독: 브루노 비앙키, 히루마 토시유키 外 
◈ 각본: 피터 사우더 (Peter Sauder), 엘레노어 부리안-모르 (Eleanor Burian-Mohr), 마이크 오'마호니 (Mike O'Mahoney)
◈ 음악: 슈키 레비 (Shuki Levy), 하임 사반 (Haim Saban)
◈ 총지휘: 앤디 헤이워드, 쟝 샬로핀, 카타야마 테츠오
◈ 제작사: DIC Entertainment, Nelvana 스튜디오, 도쿄무비신사, AIC, Cuckoo's Nest 스튜디오, FR3 (방영)
◈ 저작권: ⓒ DIC · FR3 · FIELD
◈ 일자: 1983.09.12 ~ 1986.02.01
◈ 장르: 모험, 코메디
◈ 구분/등급: TVA (시즌2/8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중절모에 버버리코트를 트레이드 마크로 하는 형사 가제트는 보통 형사와는 다른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온몸에 각종 특수장치가 내장된 기계인간인 것. 다리에 달린 용수철로 높이 뛸 수도 있고, 머리에 달린 프로펠러로 비행도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제트가 다른 형사들과 다른 점은 형사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어눌한 판단력과 억세게도 좋은 운이라 할 수 있다. 매번 가제트가 사건현장에서 사고를 치면, 조카인 천재소녀 페니와 페니의 애완견으로 변장의 귀재(?)인 브레인이 사건을 마무리 해낸다. 이 완벽한(?) 3인조의 호흡에 의해 악당 크로우 박사는 매번 헛물을 켜게 되는데...


<소개>

'우주선장 율리시즈(1981)'를 제작한 프랑스의 DIC 엔터테인먼트와, 캐나다의 Nelvana 스튜디오가 기획과 제작을 하고, 일본의 도쿄무비신사와 대만의 Cuckoo's Nest 스튜디오가 애니메이션을 맡았으며, 프랑스의 FR 3와 미국의 Field 커뮤니케이션이 방영을 맡은 다국적 애니메이션으로, 사고뭉치 로봇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빅 히트작이다. 사고뭉치 실수투성이 얼간이 형사라는 점에서는 핑크팬더 시리즈의 쟈끄 끌로소 경감을 연상시킨다. 매번 엉뚱한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천재 조카와 애완견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는 가제트는 항상 자신이 사건을 해결하는 줄 아는 유쾌한 나르시스트로 묘사된다. 여기에 매번 이 엉성한 형사에게 무릎을 꿇는, 어찌보면 가제트보다 더 모자란 악당 클로나, 매번 5분의 시간제한을 가진 폭탄 지령서를 가제트에게 건네주지만, 항상 폭발직전 그 지령서를 건네받고 자폭해버리는 큄비 반장(그리고 항상 삶아남는다) 등, 시리즈는 완벽하게 개그적인 시퀀스를 따르고 있다.

시리즈의 기본적인 기획은 DIC 엔터테인먼트의 전 CEO인 앤디 헤이워드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쟝 샬로핀과 브루노 비앙키가 가세하여 구체화 한 뒤, 쟝 샬로핀의 각색을 거쳐 애니메이션을 위한 이야기로 완성된 것이다. 캐나다의 Nelvana 스튜디오가 코 프로덕션(프로덕션 전단계 작업)에 합세하면서, 시즌 1의 이야기의 각본과 스토리보드, 디자인과 녹음 등이 Nelvana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선녹음이 끝난 뒤, 후 작화작업은 율리시즈를 통해 DIC와 함께 작업했던 일본의 도쿄무비신사가 맡게 된다. 이로 인해 일부 디자인이나 장면구성에서는 왠지 모를 아니메적 정취가 느껴지기도 한다. 스포츠카 형태로 변하는 경찰차 가제트모빌이나, 가제트의 조카인 소녀 페니의 생김새 등은 서양 애니메이션보다는 일본 아니메의 스타일이 언뜻 엿보인다. 몇몇 에피소드에는 대만의 Cuckoo's Nest 스튜디오가 애니메이션을 맡았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손만 등장하는 악당 클로나, 비밀스럽게 지령을 주고 받는 큄비 반장과 가제트, 그리고 온몸에서 특수한 장비가 나오는 가제트의 기능 등은 얼핏 보아도 007 시리즈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이 007스러운 요소를  희화화 시키면서 잔잔한 재미를 주고 있는 셈. 여기에 누가 보아도 그 정체를 알 수 있는 애완견 브레인의 변장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든지, 그 변장을 조카인 페니만 한눈에 알아채는 점 등은 가제트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페니만 빼고는 몽땅 다 바보임을 증명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MBC에서 방영된 컴퓨터 형사 가제트가 가장 유명하다. 특히, 가제트의 성우를 맡은 배한성씨의 연기는 원작의 성우 돈 아담스를 능가하는 싱크로로 일약 배한성=가제트가 될 정도로 자신의 대표적인 필모그라피가 되고 만다. 또한, 메인 테마 역시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 셀러가 될 정도로 인상적인 멜로디를 들려주었다. 멜로디의 친숙함 때문인지 엽기 정치가 허경영의 노래 '콜미'에 사용되어 표절이냐 샘플링이냐의 논란을 낳기도 했다.


후속 시리즈 (1992~2005) 


형사 가제트는 83년 TV 시리즈 외에도 각종 TV 스페셜과 스핀오프 시리즈, 속편 등이 존재하고 있다.

1. 형사 가제트 크리스마스를 구하다 (Inspector Gadget saves Crhistmas, 1992)

크리스마스 TV 스페셜로 제작된 작품. 클로에 의해 사로잡힌 산타클로스를 구하기 위한 가제트와 페니들의 모험이 그려지고 있다. 왠일인지 에미상 후보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가제트가 혼신의 내면 연기를 선보인 것일까나.


2. 가젯 보이 (Gadget Boy and Heathers, 1995)

소년판 가제트의 모험을 다룬 스핀오프. 어눌한 성격의 형사 가제트와는 정반대의 영특하고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가제트의 모험 이야기가 되겠다. 캐릭터의 구성은 원작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소년 가제트를 돕는 요원 헤더는 페니를, 로봇강아지 G-9는 브레인을, 가제트의 상사인 스토롬볼리 반장은 큄비 반장을, 악당 스파이드라는 클로를 연상시킨다. 26화의 1시즌으로 제작되었으나 98년에 두번째 시즌인 'Gadget Boy's Adventure in History Episodes'가 26화 분량으로 방영되었다.


3. 형사 가제트의 견학 (Inspector Gadget's Field Trip, 1996)

실사영상과 결합하여 교육용 시리즈로 제작된 스핀오프. 가제트가 아이들에게 세계각지의 명소를 소개해주는 형태의 작품으로 전 26화가 제작되었으며, 히스토리 채널을 통해 방영되었다. 교육시장에까지 진출한 가제트의 활약이 눈부시다.


4. 형사 가제트, Gadget's Greatest Gadget (1999)

45화 '집시들의 왕자', 69화 '케이프맨이 오다', '가제트의 잡동사니' 편을 편집하여 가제트가 이를 회상하는 듯 해설하는 작품. 비디오 애니메이션으로 출시되었다.


5. 형사 가제트의 최후의 사건 (Inspector Gadget's Last Case, 2002)

새롭게 그려진 가제트의 비디오 애니메이션. 기존과는 달라진 캐릭터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가제트와 그의 가제트모빌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 원 시리즈에서 가제트를 보좌하던 페니와 브레인의 역할이 축소되었다. 성우는 원 시리즈의 돈 아담스에서 모리스 라마쉬로 교체되었다. 모리스 라마쉬는 원시리즈에서 큄비 반장의 성우를 맡았었는데, 'Gadget's Greatest Gadget' 편부터 이후의 시리즈는 모리스가 계속 가제트의 성우로 활약하게 된다. . 


6. 돌아온 형사 가제트 (Gadget and Gadgetnis, 2003)

2002년에 출시된 'Inspector Gadget's Last Case' 편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2001년부터 제작된 새로운 스핀오프 TV 시리즈. 다만, 제작사정으로 인해 2003년에 이르러서야 유럽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가제트 외에도 가제트의 형상을 한 새로운 로봇 캐릭터인 디짓과 피젯이 등장한다. 원제의 가제트니스는 바로 이 디짓과 피젯을 의미하는 것. 원시리즈의 브레인과 큄비반장은 시리즈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가제트는 형사가 아닌 WOMP(World Organization of Mega Power)라는 특수조직의 요원으로 등장한다. 시리즈의 전개 방식은 원시리즈와 동일한 형식을 따르고 있다.  


7. 형사 가제트의 최대의 사건 (Inspector Gadget's Biggest Caper Ever, 2005)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CG로 제작된 가제트 이야기. 페니는 어린 소녀에서 10대 중후반으로 성숙했고, 큄비 반장과 브레인이 오랜만에 시리즈로 복귀했으며, 가제트도 원래대로 형사로 등장한다. 페니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이는 전작인 Inspector Gadget's Last Case 편이나 Gadget and Gadgetnis와는 다른 설정상의 오류라 할 수 있다. 형사였다가 WOMP라는 조직의 일원이 되었다고 상정한다면, 이번 시리즈의 페니의 나이가 전작보다 더 어렸어야 했을테니 말이다.  


실사영화 (1999, 2003) 


ⓒ WALT DISNEY Pictures

1. 형사 가제트 (1999)

원작자 중 한명인 앤디 헤이워드가 각본을 맡고, '라이온 킹'에서 주인공 사자 심바의 목소리 역할을 맡기도 했으며, '섹스 앤 더 시티'의 히로인 사라 제시카 파커의 남편이기도 한 연기파 배우 매튜 브로데릭이 주연을 맡은 첫 가제트 실사영화. CF 감독 출신의 신예 데이빗 캘로그가 연출을 맡으면서 가족영화로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체 특수효과만 무성한 무미건조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재미도 감동도 모두 잡지 못하며 평단의 혹평을 들었으나 원작의 네임밸류 덕인지 흥행에서는 나름의 성공을 거두게 된다.


ⓒ WALT DISNEY Pictures

2. 형사 가제트 2 (2003)

속편은 극장개봉이 이루어지지 않은체 비디오 용으로 제작되었다. 가제트와 같은 기계몸을 가진 여성용 로봇 G2가 등장하여 가젯과 승부를 벌인다는 전형적인 속편스러운 전개를 보여주었다. 주인공은 매튜 브로데릭에서 프렌치 스튜워트로 바뀌었다. 저래뵈도 메튜 브로데릭은 A급이 아닌가. 


<참고 사이트>

[1] Inspector Gadget, WIkipedia
[2] Inspector Gadget spinoff incarnations, Wikipedia
[3] Inspector Gadget(film), Wikipedia
[4] 형사 가제트,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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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TSU · SUNRISE


<스탭>

◈ 감독: 미즈시마 세이지
◈ 각본: 쿠로다 요스케
◈ 제작: 선라이즈


<시놉시스> 

선구자 이오리아 슈헨베르그가 만든 인공지능 베다의 생체단말인 이노베이드 이면서도 그의 의지에 반해 스스로가 인류를 이끌고자 했던 리본즈 알마크가 진정한 이노베이터로 각성한 솔레스탈 비잉의 세츠나 F 세이에이에 의해 격퇴된지 2년 후인 서기 2,314년, 130년 전에 목성으로 떠났던 유인 탐사선 유로파의 잔해가 지구로 접근한다. 거대한 우주선의 지구 추락을 우려한 지구군의 공격에 의해 유로파는 파괴되었지만, 그 파편들은 지구의 곳곳에 흩뿌려지게 된다. 

그러나, 파편이 추락한 주변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자동차와 지하철 등이 무인으로 움직여 사고를 냈던 것. 특히, 이것은 뇌양자파가 일반인들보다 더 높은, 즉 이노베이터로서의 자질을 가진 이들의 주위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솔레스탈 비잉은 이 이상한 현상에 주목, 세츠나와 록온이 지구권으로 돌아가 알렐루야와 소마와 조우하게 된다. 탐사선의 잔해에 붙어 있던 미지의 금속 유기체에 의한 사건임을 파악한 지구 연방정부는 이노베이터의 자질을 가진 이들을 뇌양자파 차단 시설로 급히 옮기고 이 정체불명의 금속체에게 ELS(Extraterrestrial Living metal Shapeshifter)라는 이름을 붙인다. 

한편, 그 시각 목성권에 이변이 발생한다.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가 소멸할 정도의 거대한 중력이상이 생기면서 거대한 ELS와 그 군대가 태양계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제 지구 연방과 솔레스탈 비잉은 미지의 생명체와 인류의 존망을 건 사투를 눈앞에 두게 되었는데...


미지의 우주와의 조우, 이노베이터로 각성한 인류의 첫 시련

담 시리즈의 특징이자 정체성이라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의 갈등과 오해,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전쟁과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매번 시리즈가 리부트되고 새로운 건담과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이 기본적인 구도는 바뀌지 않았었죠. 토미노 요시유키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턴에이 건담도, 결국은 인간과 인간의 갈등을 테마로 했으며, 새로운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건담 시드 시리즈와 건담 더블오 시리즈 역시 미흡하지만 인간과 인간의 갈등과 드라마를 작품의 축으로 삼았다 하겠습니다. 

2009년 종영되며, 시드 이후 새로운 건담 시리즈로, 우주세기의 그늘을 나름 성공적으로 탈피한 건담 더블오가 2010년에 이르러 새로운 극장판을 공개하게 됩니다. 그것도 총집편 형태가 아닌, 오리지널 극장판으로 말입니다. 이는 91년 개봉되었던 '기동전사 건담 F91(1991)'이후 실로 19년만의 완벽한 오리지널 극장판으로, 더블오 시리즈가 독립된 세계관으로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으며,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음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라 하겠습니다. 특히, 제타 건담 이후 매번 이루어져 왔던 건담 시리즈의 주역기 교체는 이번 극장판에서도 그대로 이루어져 시즌1과 시즌2에 이어 극장판까지 전 건담 주역기가 교체되면서 프라모델 라인업에 있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19년만에 등장한 오리지널 건담 극장판은 놀랍게도 인간과 인간의 갈등을 다룬 것이 아닌, 인간과 외우주에서 온 이상생명체와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물론 전체 로봇 아니메로 볼 때는 그닥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입니다만, 항상 인간과 인간, 집단과 집단의 갈등을 테마로 내세웠던, 건담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이야기라 하겠는데요. (물론, 퍼스트 건담의 최초 기획안은 우주인과의 전쟁을 이야기로 하려 하긴 했지요.) 뉴타입과 시드에 이은 인류의 진화의 테마 이노베이터로 각성을 시작한 인류가 외우주로의 진출을 모색하면서 우연치 않게 미지의 우주생명체와 조우하게 되고, 이를 통해 지구가 아닌 새로운 세상으로 한발을 내딛으려는 인류가 낡은 가치관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미래의 존재로 각성하기 위한 첫번째 갈등과 시련을 겪는다라는 주제를, 제작진은 미지의 우주와의 조우라는 소재로 풀어 나가려 했다고 보입니다.


엔터테인먼트와 드라마의 조율에 실패한 19년만의 오리지널 건담 극장판

간형 생명체가 아닌 생체와 비생체에 자유로이 침식이 가능한 금속 유기생명체라는 점에서 더블오에 등장하는 인류의 적 ELS는 위협적이고 대적하기 힘든 존재로 묘사됩니다. 게다가 그 수 역시 지구 연방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지요. 이는 항상 비슷한 세력을 갖추고 국지적으로 반목과 소요를 거듭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했던 기존의 건담 시리즈와는 다른 전개를 보여줍니다. 압도적인 ELS의 힘 앞에 인류 절멸의 위기에 처한 현실에서 모빌슈트라는 개인용 병기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싸움에 나서는 이야기는 거대한 스케일과 위압감으로 관객을 압도하려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풀어나가야할 이야기가 너무 많은나머지 여러 숙제를 안은 체 구멍난 서사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거대한 스케일에, 이제까지 등장한 시리즈의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등장하여 이야기의 한 조각씩을 책임집니다만, 이로 인해 원작을 감상하지 않은 이들은 이야기의 전개를 알 길이 없고, 동시에 2시간이라는 짧은(물론, 극장 아니메로서는 꽤 긴) 러닝타임을 수많은 인물들이 나눠가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필연적인 깊이의 부족은 TV 시리즈에 이어 여전히 서사가 엉성한 더블오의 맹점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TV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무거운 소재를 다룬 방대한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풀어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여러 등장인물들이 각각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하니 결국 깊이와 밀도를 모두 상실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 결과 위기에서 절정까지는 그럭저럭 얼개를 유지하지만, 세츠나와 퀀터가 등장하여 모든 갈등을 해소하는 절정과 결말에 이르는 부분은 시간에 쫓기듯 부실하고, 결과적으로 직전까지의 전개에 비해 허술하고 허망한 느낌을 줍니다. 뭔가 대단한 여러가지를 잔뜩 풀어넣고 서투르게 중요한 것들만 주섬주섬 해결하게 되는 것이죠.

TV 시리즈에서도 그랬듯이 더블오는 만화영화로서는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려 했으면서도 드라마 보다는 볼거리에 치중하려하면서 생긴 불협화음을 극장판에서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너무 많은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극의 흐름을 자꾸 끊어버리고 있지요. 지구연방 소속의 이노베이터 데카르트 대위 같은 경우, 상당히 강렬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극 중간에 허무하게 퇴장했으며, 몇 컷만 등장해도 되었을법한 사지 크로스로드와 루이스 할레비는 가뜩이나 이야기거리가 많은 극장판의 많은 부분을 침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지가 극 초반에 관람하는 영화(라 쓰고 용자물이라 읽는다) '솔레스탈 비잉'도 이야기와 그닥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러닝타임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히 연출 상의 미스라고 부를만 합니다.

거기에 건담 시리즈에서 항상 변하지 않고 등장하는 거대한 레이저 병기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여 식상함을 안겨주고 있으며, 상상 이상의 스피드로 싸우는 모빌슈트의 모습은 과연 모빌슈트가 필요한 전투일까 싶을 정도로 그저 쏘고 피하고 할 뿐입니다. 일부 팬들의 말마따나 모빌슈트로서의 정체성, 즉 인간형 기동병기 다운 모습이 등장하지 않음으로써 모빌슈트의 매력은 상실되었으며, 그것은 솔레스탈 비잉의 주역 건담 4기도 마찬가지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그레함 에이커의 브레이브와 그의 브레이브 편대가 전투기 형태와 MS 형태의 적절한 조합과 연계 전술로 인해 이 작품에서 건담 마이스터들보다 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군요.

ⓒ SOTSU · SUNRISE



거대한 스케일, 익숙한 전개. 상실된 혁신의 의지

지의 우주인과의 조우는 이미 건담 시리즈와 쌍벽을 이루는 마크로스 시리즈를 통해 끊임없이 다루어져 온 것으로, 특히 더블오 극장판은 그 중에서도 마크로스 시리즈의 84년도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1984)'와 비교할만 합니다. 많은 등장인물들을 늘어놓지 않고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하면서 드라마와 로맨스, 볼거리의 균형을 이룬 마크로스 극장판에 비해 더블오 극장판은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드라마는 빈약하고, 펠트의 로맨스는 애절함이 느껴지지 않으며, MS 전투씬은 자체로서는 현란하고 스피디합니다만, 결말에서는 진부하고 지루하게 전개됩니다. 

형체가 불분명한 압도적인 우주 생명체와의 일전은 곤조의 디지털 TV 로봇물 '반드레드(2000~2001)'을 연상시키는데요. 화끈한 로봇의 액션에서 더블오는 장면장면에서는 10년전의 CG로 완성된 반드레드에 뒤지지는 않습니다만, 서사의 밀도와 짜임새는 오히려 한수 아래의 작품인 반드레드에 비해 부실해 보입니다. 보다 더 높은 관객층을 상정한 듯한 더블오의 이야기가 반드레드의 그것보다 짜임새가 덜한 것은 TV 시리즈로 구성되어 서사의 여유가 생긴 것임을 감안할 때 명백히 더블오의 이야기가 2시간 안에 풀기에는 너무 방대했다는 뜻입니다. 또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제작된 로봇물 중 가장 출중한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준 '천원돌파 그렌라간(2007)'의 그것에 비하면 더더욱 세련되지 못합니다. 익숙한 전개 속에 차별화된 볼거리는 그저 현란하게 움직이는 MS의 전투씬 밖에 없었으며, 주인공인 세츠나와 주역기인 퀀터가 미지의 우주생명체와 싸우는 것이 아닌 대화와 소통을 위한 키로 사용되면서 주인공의 활약이 거의 없는 이상한 모양새의 로봇 액션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로봇물로서 더블오는 지나치게 성숙한 주제의식을 담으려 했던 것이 폐인이라 봅니다. 오히려 반드레드나 그렌라간처럼 압도적인 적을 맞이하여 이노베이터의 힘을 최대한 각성하여 싸우는 세츠나와 솔레스탈 비잉의 모습을 화끈하게 그리는 엔터테인먼트에 치중했으면 더 좋은 완성도와 짜임새를 보여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엔터테인먼트라는 정체성을 가진 체 심오한 드라마와 주제를 연출하려 했습니다만, 연출가의 역량의 부족, 그리고 각본의 허술함은 이러한 두 상반된 요소의 조율에 있어서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하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작품의 완전한 망작이라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8억4천만엔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2010년 아니메 흥행랭킹 11위에 오르는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었죠. 재미 역시 허술한 짜임새가 거슬리긴 했지만, 극장을 뛰쳐나오거나 모니터를 꺼버릴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 솔직하게 표현하면, 좀 유치하긴 하지만 볼만합니다.

여러 아쉬움 속에서 더블오 시리즈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 듯 합니다. 극장판의 전개로 보아 사이드 스토리를 다룬 스핀오프나 프리퀄 외에 더블오 시리즈의 시퀄이 계속될 여지는 없어 보이는군요. 이야기의 짜임새는 아쉬웠고,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사실들도 많았습니다만, 어찌되었든 가장 깨끗하게 마무리를 지은 시리즈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더블오는 새로운 건담 시리즈로서 많은 것을 시도한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공업 디자인적 컨셉을 도입한 더블오의 MS는 이전까지의 건담 시리즈와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으며, 미지의 생명체와의 전투를 소재로 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인상적이었다 하겠습니다. 이제 건담은 다시 우주세기의 이야기로 바톤이 넘어간 듯 싶지만, 새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건담의 시도는 아직도 멈추지는 않을 듯 싶네요. 그땐 부디 이야기에 있어서도 완성도가 보장된 작품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 SOTSU · SUNRISE


덧붙임 1) 타이틀을 책임지고 있는 건담 더블오는 그 어떤 활약도 하지못한체 타이틀의 의미를 퇴색시키신다는...

덧붙임 2) 엔딩 크레딧이 끝난 뒤에는 무려 이오리아 슈헨베르가가 젋었을 적 모습으로 등장해서 작품의 주제와 테마를 다시 한번 거창한 어조로 설명 해주십니다만, 본편의 서사가 엉망이라 그닥 와닿지는 않습니다.

덧붙임 3) 연극에서 독백을 하듯 자신의 생각을 토해내는 등장인물들은 토미노 요시유키가 처음 만들어낸 씨퀀스로 당시에는 신선하고 극적인 느낌이지만, 30년 가까이 일본 아니메 단골 시퀀스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뭔가 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느낌입니다. 뭔가 어설픈 개똥철학을 서로서로 읊조리고 있으니 이야기가 더 유치해지는 듯.  

덧붙임 4) 최초에 ELS와 결전을 벌이는 지구연방합대의 사령관은 김 중장님이랍니다. 멋진 대사를 일어로 날려주시는 걸 보니 제일교포시겠군요. -0-;

덧붙임 5) 퀀터의 진정한 매력은 극장판이 아니라 프라모델로 감상할 수 있을 듯.


<참고 사이트>

[1] 劇場版 機動戦士ガンダム00 -A wakening of the Trailblazer-,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OTSU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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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맨과 우주의 지배자 (1983), He-Man and the Masters of the Univers 


ⓒ Filmation Associates


<정보>

◈ 원작: 마텔(Mattel)
◈ 감독: 할 서덜랜드(Hal Sutherland)
◈ 총괄 프로듀서: 로우 슈이머 (Lou Scheimer)
◈ 제작사: Filmation, Mattel
◈ 배급사: Group W Productions, CBS
◈ 저작권: ⓒ Filmation Associates
◈ 일자: 1983.09.05 ~ 1985.12.08
◈ 장르: SF, 모험,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130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신화와 마법, 그리고 환상의 행성 이터니아. 이터니아에는 고대의 신비로운 그레이스컬 성이 있는데, 이곳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는 이는 이터니아를 손에 넣고 우주의 지배자가 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이터니아의 지배자 란돌 왕과 말레나 여왕에게서 딸 아도라 공주를 빼앗은 이블 호드(Evil Horde)의 리더 호닥(Hordak)의 제자로, 스네이크 마운틴의 지배자 스켈레토는 호시탐탐 이 그레이스컬을 차지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란돌 왕과 말레나 여왕 사이에는 아도라의 쌍동이 오빠인 아담 왕자가 있었다. 생김새와는 달리 겁쟁이에 게으르고 무책임한 아담에게는 주인과 마찬가지로 겁이 많은 애완 호랑이(?) 크린져가 늘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아담 왕자에게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그러나 시청자는 한눈에 알 수 있는) 한가지 비밀이 있다. 그레이스컬 성의 소서리스에게서 하사받은 신비한 마법검을 사용하여, 스켈레토의 음모와 위협이 닥칠 때 정의의 용사 히맨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레이스컬의 힘으로, 나에게는 전능한 힘이 있다! (By the power of the Grayskull, I have the power!)".


<소개>

완구회사 마텔(Mattel)의 미디어 프렌차이즈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탄생한 마스터 오브 더 유니버스(이하 MOTU)의 첫번째 TV 시리즈로, 북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히어로 액션물. 코난과 같은 바바리안 영웅의 이야기가 인기를 끌던 80년대 초반, 바바리안 전사와 판타지라는 테마 위에,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세계 이터니아를 창조함으로써 히어로물과 판타지물을 성공적으로 조합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첫번째 시리즈는 2시즌으로 총 130화를 방영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속편과, 극장판, 스핀오프 시리즈, 그리고 실사영화로까지 확대되며 30년이 가깝게 꾸준하게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애초에 완구로 만들어진 시리즈였기에 최초의 시작은 완구 홍보를 위한 일종의 설정집에 가까운 미니코믹스로부터 출발하게 되었다. 이것이 만화영화로 제작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만화영화로 만들어진 MOTU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위해 보다 표현수위를 낮춘 얌전한(?) 히어로물로 탈바꿈하게 된다. 악당들은 사악한 외모와는 달리 서툴고 어리석어 말도 안되는 실수로 종종 자멸하고, 히맨 역시 악당들을 응징하지만 결코 그들을 죽이지는 않는다. 매회 스켈레토와 그의 부하들이 음모를 꾸미고, 히맨이 이를 물리치면 다음을 기약하며 스켈레토와 부하들이 패퇴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완구판매를 목적으로 했던 TV 시리즈이다보니 큰 자본이 투입되지 않아 역동적인 액션장면이나 뛰어난 영상미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반복적인 뱅크샷을 사용하는 등 저예산 애니메이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을 듯. 시리즈의 제작여건은 예상 이상으로 열악했는지, 성우 한명이 여러 역할을 맡아서 더빙을 하면서 다양한 등장인물에 비해 실제 성우는 5~6명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히맨의 성우를 맡은 존 어윈 조차 히맨과 아담 왕자 외에 5명 이상의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하지만, 헤라클레스를 연상시키는 고대의 영웅과 다양한 매력의 주변인물들, 그리고 개성넘치는 악당들의 모습은 당시의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북미 만화영화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근육질의 히어로라는 설정은 저예산의 만화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선했고, 소년들이 동경해마지 않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한국에서도 1990년 KBS 2TV를 통해 일요일 오전에 방영하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너무 많은 일본 아니메를 접하면서 일본 아니메에 염증을 느끼던 시기여서 오히려 이런 미국적 취향(다른 말로 양키 센스)이 가득한 히맨에 예상 외의 신선함을 느끼기도. 여담으로, 히맨의 동료로 등장하는 호랑이 크린져의 경우는 후일 블리자드의 히트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얼라이언스 종족 나이트엘프가 타는 호랑이에게서 그 편린을 엿볼 수도 있다. 변신전과 변신 후의 얼굴이 완전히 똑같은 히맨의 변장센스도 주목할만한 점.


쉬라, 힘의 공주 (1985), She-Ra, Princess of Power 


ⓒ Filmation Associates


<정보>

◈ 총괄 프로듀서: 로우 슈이머 (Lou Scheimer)
◈ 제작사: Filmation, Mattel
◈ 배급사: Group W Productions, CBS
◈ 저작권: ⓒ Filmation Associates
◈ 일자: 1985.09.09 ~ 1987.12.05
◈ 장르: SF, 모험,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93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히맨의 쌍동이 여동생으로, 이블 호드의 군주 호닥에 의해 어렷을 적 부모와 생이별하고 그에 의해 호드의 대장으로 키워진 아도라 공주가 출생의 비밀을 깨닫고 정의의 여전사 쉬라가 되어 호닥의 군대와 싸운다는 MOTU의 스핀오프. 히맨의 성공으로 마텔은 두번째 시리즈로 그의 쌍둥이 여동생 쉬라의 이야기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위해 그녀의 출생과 쉬라가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The Two Swords'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85년 3월 22일에 선행 공개되었다. 이 극장판은 TV 시리즈의 이야기를 극장판으로 편집한 버전이기도 하다.

히맨이 지닌 마법의 검과 똑같은 검을 발견한 그레이스컬의 소서리스가 검의 주인을 찾을 것을 히맨에게 부탁하고 검에 의해 열려진 차원으로 히맨이 여행을 떠나 악의 군대 호드의 대장이 된 자신의 여동생 아도라 공주와 만나는 도입부는 드라마틱하다. 악의 군대의 대장으로 살고 있던 아도라 공주가 히맨을 통해 자신이 믿어왔던 많은 것들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빛의 편으로 돌아서는 내용은 전작에 비해 드라마가 강조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완구판매를 위한 저예산의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로 인해 이러한 부분이 심도있게 다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전작인 히맨과 마찬가지로 이후의 에피소드 전개는 거의 대동소이한 공식을 따르고 있다. 한 명의 성우가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례 역시 동일하다고 할 수 있을 듯.

한국에서는 히맨보다 앞선 1987년 KBS2 TV를 통해 방영되었다. 쉬라가 인기를 끌면서 전작인 히맨을 뒤늦게 수입해서 방영한 사례라 하겠다. 


마스터 오브 더 유니버스 (1987) 


ⓒ CANNON Films · MGM


<정보>

◈ 감독: 게리 고다드
◈ 각본: 데이빗 오델, 스테판 톨킨
◈ 음악: 빌 콘티
◈ 캐스팅: 돌프 룬드그렌 (히맨), 프랭크 란젤라 (스켈레토), 안쏘니 드 롱 (블레이드), 코트니 콕스 (줄리)
◈ 제작: 메나햄 골란, 에드워드 R. 프레스맨, 요람 골버스
◈ 제작사: 캐논 필름, 워너 브러더스
◈ 저작권: ⓒ CANNON Films · MGM
◈ 일자: 1987.08.07
◈ 장르: SF, 모험,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실사영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록키4(1985)'를 통해 헐리웃에서 강한 인상을 선보인 돌프 룬드그렌이 첫 주연을 맡고, B급 액션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캐논 필름과 프로듀서 메나햄 골란이 제작을 맡은 MOTU의 첫 실사영화이다. 판타지와 SF가 공존하는 원작의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하기에는 B급 제작사인 캐논으로서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는지, 데이빗 오델이 제안한 원작에 가까운 이야기는 반려되고, 히맨과 스켈레토가 차원을 넘어 지구로 와서 벌이는 액션 어드벤쳐로 각색되었다. 실사영화로 컨버전 된만큼 성인층의 눈높이에 맞춘 좀더 하드한 액션 판타지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법 했지만, 흥행을 위해 관람등급을 PG 수준에 맞추면서 만화영화스러운 전개가 된 것 역시 아쉬운 점. 거기에 열악한 특수효과 상의 한계로 인해 초인적인 힘을 가진 히맨이 일개 전사 정도로 격하된 것은 여러모로 원작의 팬들에게도 어필하지 못할 모습이었다 할 수 있다. 한편, 히맨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소녀 줄리는 후일 TV 시리즈 '프렌즈'와 영화 '스크림' 시리즈로 우리에게 익숙한 코트니 콕스가 맡아 예상 외(?)의 풋풋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돌프 룬드그렌의 유명세를 이용하기 위해서 였는지 '마스터 돌프'라는 타이틀로 개봉되었다. 특히, 이 영화 이후로 돌프 룬드그렌이 주연한 영화는 모두 B급 액션물에 그치며, 쟝 클로드 반담과 함께 8~90년대 B급 액션물을 양분하기도. 87년도에 제작한 '슈퍼맨 IV'과 함께 흥행에 실패한 MOTU 실사판은 캐논 그룹이 도산하게 되는 하나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였으며, 속편까지 기획되었으나 결국 무산된 뒤 20여년이 흐른 21세기에 들어 다시금 리메이크 소식이 들리면서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기도 하였다. 여러 제작사와 감독이 물망에 올랐으나 루머에 그치며 프로젝트는 차일피일 미루어졌고, 현재는 소니에서 판권을 양도받아 새로운 각본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히맨의 새로운 모험 (1990), The New Adventure of He-Man 



<정보>

◈ 원작: 마텔, 도날드 F 글럿, 스티븐 J 피셔
◈ 각색: 잭 올레스커
◈ 총괄 프로듀서: 쟝 샬로핀
◈ 제작사: DIC Enterprise, Faso Film, Mattel
◈ 저작권: ⓒ DIC Enterprise
◈ 일자: 1990.09.10 ~ 1990.12.07
◈ 장르: SF, 모험,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65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마텔이 새로운 장난감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새로이 시작된 히맨의 이야기. 이번 이야기는 이터니아가 아닌 미래의 행성 프리머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프리머스 행성의 부름을 받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떠난 히맨과 함께 그의 호적수 스켈레토 역시 등장하고 있다. MOTU라는 원제를 쓰지 않고 주인공 히맨을 전면의 타이틀로 내세운 것이 이채롭다. 이는 MOTU 시리즈를 히맨에게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새로운 시리즈는 전작만큼 호평을 얻지 못했으며, 완구 판매 역시 저조한 성적을 거두게 된다.


히맨과 우주의 마스터 (2002) 



<정보>

◈ 원작: 도날드 F 글럿
◈ 각색: 로져 스위트
◈ 총괄 프로듀서: 빌 슐츠
◈ 제작사: 마이크 영 프로덕션, 카툰 네트워크
◈ 저작권: ⓒ Mike Young Production
◈ 일자: 2002.08.16 ~ 2004.01.10
◈ 장르: SF, 모험,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39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90년도의 실패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히맨 라인업은 2002년 새롭게 다시 리부트되었다. 완구 디자인 역시 기존의 마텔 스탭이 아닌, Four Horsemen 스튜디오에게 디자인을 맡겨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히맨이 탄생하기 전, 히맨의 아버지 란돌과 스켈레토의 악연부터 히맨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다룬 프리퀄 형태의 작품이다. 캐릭터 디자인도 이전에 비해 좀 더 하드한 느낌으로 달라진 세대를 고려한 느낌이 든다.

액션에 있어서는 전작에 비해 월등하다. 저연령대를 감안하여 표현수위를 파격적으로 낮추었던 83년도 TV 시리즈에 비하여 히어로물 본연의 느낌을 살려 보다 더 스펙타클한 액션씬을 선보이며 재미 면에서는 보다 더 나아졌다는 생각이다. 스켈레토와의 결전 외에도 완구로만 존재했던 스네이크 맨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캐릭터도 눈에 띈다. 또한, 완구 라인업의 다양화를 위해 히맨의 코스튬도 후반부에 바뀌게 된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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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and Ice (1983) 


ⓒ 2011 BAKSHI Productions


<정보>

◈ 감독: 랄프 박시 (Ralph Bakshi)
◈ 각본: 게리 콘웨이 (Gerry Conway), 로이 토마스 (Roy Thomas)
◈ 작화 감수: 마이클 스베이코 (Michael Svayko)
◈ 레이아웃: 존 스파레이 (John Sparey)
◈ 배경 레이아웃: 팀 칼라한 (Tim Callahan)
◈ 촬영감독/실사촬영: 프란시스 그럼맨 (Francis Grumman)
◈ 실사 제작 감수: 제프리 체르노프 (Jeffrey Chernov)
◈ 편집: A 데이빗 마샬 (A. David Marshall)
◈ 음악: 윌리엄 크래프트 (William Kraft)
◈ 제작: 랄프 박시, 프랭크 프라제타 (Frank Frazetta)
◈ 총괄 프로듀서: 리차드 세인트 존 (Richard St. John), 존 W 하이드 (John W. Hyde)
◈ 보조 프로듀서: 린느 벳 (Lynne Bett)
◈ 제작사: Producer Sales Organization, 20세기 폭스 (배급)
◈ 저작권: ⓒ 2011 BAKSHI Productions
◈ 일자: 1983.08.27
◈ 장르: 모험,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캐스트>

◈ 란: 랜디 노튼 (Randy Norton)
◈ 티그라: 씬시아 리크 (Cynthia Leake)
◈ 다크울프: 스티브 샌더 (Steve Sandor)
◈ 네크론: 션 한논 (Sean Hannon)
◈ 줄리아나 여왕: 에일린 오닐 (Eileen O'Neill)


<시놉시스>

아주 먼 옛날, 마지막 위대한 빙하시대. 북쪽에는 강대한 여왕 줄리아나가 있었다. 그녀의 야망은 자신의 왕국을 전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는 것. 줄리아나는 군대를 모으고, 자신의 아들 네크론에게 강력한 마법을 가르친다. 네크론의 힘에 의해 줄리아나의 얼음궁전 아이스피크(Icepeak)는 살아있는 것처럼 주변을 얼리면서 계속 확장하게 되고, 그 강대한 위력 앞에 주변의 마을과 땅은 얼음 속에 묻힌체 초토화된다. 줄리아나와 네크론의 군세는 파이어킵(Firekeep) 왕국까지 다다르게 되고, 네크론은 파이어킵의 왕 제롤에게 항복을 권유하는 사신을 보내지만, 이는 줄리아나의 계략이었다. 사신들이 제롤왕의 시선을 끄는 동안 아이스피크의 원시인 병사들이 제롤의 딸 티그라 공주를 납치하고, 그녀를 인질로 삼아 파이어킵을 정복할 목적이었던 것이다.

병사들에게 끌려가던 티그라는 방심의 틈을 타서 탈출에 성공한다. 이제 낯선 원시의 땅에 홀로 남겨지게 된 티그라, 추적의 손길은 서서히 그녀에게 다가오고 티그라는 필사적으로 그들에게서 도망치게 된다. 한편, 네크론에 의해 멸망당한 북쪽 마을의 생존자 란 역시 홀로 낯선 땅을 방황하던 중 길을 잃고 방황하던 티그라를 만나게 되는데...


<소개>

1983년에 제작된 랄프 박시의 판타지 만화영화. 실사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셀 애니메이션을 덧 그린 뒤 이를 촬영하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도입하여 실사에 가까운 부드러운 영상을 구현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직전년도에 그가 만든 '아메리칸 팝(1981)' 역시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기도. 랄프 박시는 '위자드(1977)'나 '반지의 제왕(1978)' 등 판타지 만화영화를 계속 만들어온 인물로, 반지의 제왕의 경우에는 '라스트 유니콘(1982)'의 원작자인 피터 S 비글이 각본작업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돈 코스카렐리 감독/마크 싱거(미니시리즈 V의 주인공) 주연의 '비스트마스터(1982)'나 존 밀리우스 감독/아놀드 슈왈체네거 주연의 '코난 더 바바리안(1982)' 등이 히트하면서 랄프 박시는 이러한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만화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친구이자 판타지/SF 일러스트레이터인 프랭크 프라제타가 랄프의 아이디어에 힘을 실어주고, 마블 코믹스의 코난 시리즈를 집필했던 게리 콘웨이와 로이 토마스가 각본에 참여하였다. 이로 인해 고대시대의 영웅들이 활약하는 판타지 만화영화를 위한 라인업이 구성된 셈이다. 실제로 작품의 분위기는 코난 시리즈의 그것과 거의 대동소이하며, 불과 며칠 뒤에 TV를 통해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되는 'He-Man and the Masters of the Univers(히맨, 1983)'의 비주얼과 상당부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로토스코핑 기법이 적용된 유려한 인체의 움직임은 단연코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그제까지의 만화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감나는 액션이 가능하게 된 것. 특히, 검과 도끼를 사용하는 바바리안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묘사한 부분은 이 작품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세상을 지배하려는 얼음왕국의 네크론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마법과 원시시대의 신비로운 괴물들로 스케일 큰 판타지를 보여주었고, 육감적인 몸매를 보여주는 반라의 히어로와 히로인이 등장하는 등,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는 미국 만화영화로서는 드문 성인취향의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액션 어드벤쳐로서의 가치는 떨어지는 느낌이다. 전개가 길고 클라이막스까지의 구성은 엉성하여 오락영화로서의 매력은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편. 애초에 오락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작품의 호흡이 느려지면서 안타깝게도 지루한 느낌을 주고 있다. 주인공 란보다는 그의 조력자인 다크 울프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해결사라는 점에서도 히어로와 히로인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크 울프가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문제에 처했을 때 어디선가 갑작스레 등장한 히어로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구조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식의 이야기구조로, 성인풍의 작품으로서는 다소 동떨어지는 서사구조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는 당시 막 애니메이션계에 입문한 피터 정이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거의 전 컷을 로토스코핑으로 제작해낸 집념의 작품이지만, 제작비의 절반을 겨우 넘어서는 흥행수익을 거두면서 사실상 흥행에서는 참패하게 된다.

주인공 란(좌)과 조력자 다크울프(우). 다크울프는 흡사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반오크/반오거인 렉사르를 연상시킨다. ⓒ 2011 BAKSHI Productions

네크론의 부하에게 잡혀가는 티그라 공주. 보기엔 아슬아슬하지만 의외로 질긴 소재다. 절대 벗겨지거나 찢어지지 않는다. ⓒ 2011 BAKSHI Productions



<참고 사이트>

[1] Fire and Ice, Ralph Bakshi / Films
[2] Fire and Ice (1983 film), Wikipedia
[3] Fire and Ice (1983), IMDB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1 BAKSHI Production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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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아머 고바리안 (1983), サイコアーマー ゴーバリアン / Psycho Armor Govarian


ⓒ DYNAMIC Pro · KNACK · TV TOKYO

<정보>

◈ 원작: 나가이 고, 다이나믹 프로
◈ 감독: 오쿠다 세이지
◈ 시리즈 구성: 아라키 요시히사
◈ 캐릭터 디자인/원안: 후쿠다 쿄무 / 나가이 고
◈ 작화감독: 후쿠다 쿄무, 키노시타 유우키
◈ 메카닉 디자인: たてば沢樹
◈ 미술감독: 스즈키 모리시게
◈ 음악/노래: 야노 타츠미 / 네버랜드
◈ 기획/제작: 니시노 세이이치
◈ 제작사: Knack, TV 도쿄
◈ 저작권: ⓒ DYNAMIC Pro · KNACK · TV TOKYO
◈ 일자: 1983.07.06 ~ 1983.12.18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2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이차원의 우주에서 지구로 침공을 개시한 가라다인 황제의 UFO 군단. 막강한 그들의 힘 앞에 지구는 속수무책으로 전멸의 위기에 처한다. 전쟁 통에 불길에 휩싸인 집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이사무 나포토는 숨겨진 능력인 염동력을 쓰지만 가족들을 그만 잃고 만다. 오열하던 이사무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느낌을 받게 되고 자신을 부르는 마음 속의 목소리를 따라 나서게 된다. 도착한 곳에는 이사무말고도 리사와 통가리와 같은 소년, 소녀들이 있었다. 이들 모두 알 수 없는 소리를 듣고 각지에서 모인 초능력자들이었던 것. 곧이어 그들 앞에 등장하는 거대한 우주선.

우주선의 주인은 같은 이차원 우주에서 온 과학자 재크 알버트로, 이사무들에게 염력으로 싸이코아머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며, 가라디안 군에게 맞서 싸울 의사가 있다면 싸이코 아머를 쓰라고 한다. 가족들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지구를 침략한 우주인을 물리치기 위해 이사무들은 초능력으로 거대한 싸이코 아머 고바리안을 만들어 내는데...


<소개>

'마징가 Z (1972)'를 통해 로봇아니메를 개척하고 TV 시리즈의 부흥과 완구 스폰서와의 비즈니스 역학을 만들어냈던 나가이 고와 다이나믹이 실로 오랜만에 원작을 맡은 로봇물. '아스트로 강가(1972)', '그로이저 X(1976)' 이후 오랜만에 Knack이 제작한 로봇 아니메이다. Knack은 '철인 28호(1963)' 이후 최초의 TV용 로봇 아니메 아스트로 강가를 제작했으나 불과 몇 개월 뒤에 방영된 마징가 Z의 인기에 밀린 아픈 추억이 있으며, 그로이저 X를 통해서는 다이나믹 프로 출신이자 나가이 고의 어시스턴트이기도 했던 오우타 코사쿠와 함께 일했던 적이 있다. 세번째 만에 로봇물의 거장과 조우한 셈이다.

애초부터 마징가의 겉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려 했던 의도였는지, 고바리안의 모양새는 마징가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여기에 2대의 싸이코 아머가 고바리안과 팀을 이루고 있는데, 총과 같은 무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기동전사 건담(1979)'의 건담, 건캐논, 건탱크의 컨셉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다만 내용에 있어서는 슈퍼로봇물에서 리얼로봇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드라마 강조된 어른스러운 다른 로봇물에 비하여 과거 회귀적인 성격이 있지 않나 싶다.

나가이 고와 다이마믹에 원작에 참여하고 있다지만 작품의 성격이나 여러가지 분위기 상 나가이 고의 독특한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로이저 X 때처럼 일부 설정에만 나가이 고와 다이나믹이 관여하고 이야기 등 작품방향은 Knack 독자적으로 이끌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이야기 구조는 아동층을 타깃으로 했다고 해도 느슨하고 엉성한 감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수준은 저연령층 로봇물인데 매 에피소드마다 여자 캐릭터의 노출씬이 서비스 컷으로 등장한다는 점. 다른 부분은 몰라도 이 부분은 나가이 고의 스타일이 느껴지지(?) 않나 싶다.

초능력을 사용하여 로봇을 만들어내고, 수리나 무기 시스템에도 초능력이 개입되는 등 일반적인 로봇물과는 다른 컨셉을 보여주고 있다. 초능력을 사용하여 로봇을 조종하는 부분은 도에이의 '초인전대 바라타크(1977)'와도 비교될 수 있으나 바라타크에 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초능력을 활용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도 얘기한 엉성한 이야기와 수준낮은 작화는 당시 제작되는 유수의 로봇물과 비교해서는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겠다.



<참고 사이트>

[1] サイコアーマー ゴーバリアン, Wikipedia Japan
[2] Psycho Armor Govarian, Wikipedia
[3] サイコアーマー ゴーバリアン (1983), Allcinema.net
[4] 싸이코아머 고바리안 (1983) by 잠뿌리, 뿌리의 이글루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DYNAMIC Pro · KNACK · TV TOKY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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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시공세기 오거스 (1983), 超時空世紀 オーガス / Super Dimension Century Orguss


ⓒ BIGWEST · TMS


<정보>

◈ 원작: 스튜디오 누에, 아트랜드 (협력)
◈ 감독: 이시구로 노보루, 미카모토 야스미
◈ 시리즈 구성/협력: 마즈자키 켄이치 / 미야타케 카즈타카, 오오노기 히로시
◈ 캐릭터 디자인: 미키모토 하루히코
◈ 메카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 음악/노래: 하네다 켄타로 / 케이시 데이비드 랜킨
◈ 기획/제작: 大西良昌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마이니치 방송
◈ 저작권: ⓒ BIGWEST · TMS
◈ 일자: 1983.07.03 ~ 1984.04.08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35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서기 2062년, 셔틀을 이용하지 않고 지구에서 우주로 이동이 가능한 궤도 엘리베이터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지구는 두개의 세력으로 갈라져 대립을 시작한다. 카츠라기 케이가 속한 자유우주군(Freedom Space Corps)는 최신병기인 시공진동탄을 사용하여 궤도 엘리베이터의 에너지 플랜트 파괴작전을 감행하지만, 적의 격렬한 저항에 의해 패퇴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상부의 지시에 의해 케이는 아직 조정이 끝나지 않은 시공진동탄을 작동시키게 되고 그 폭발력에 의해 시공이 그만 뒤틀리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뒤틀린 시공에 의해 우주는 다차원의 세계가 존재하는 상극계가 되어버리고, 케이는 이 뒤틀린 시공에 의해 현재의 우주에서 그만 튕겨져 나가고 만다. 

케이가 도달한 곳은 혼란시공세기 20년의 어느 세상, 즉 시공진동탄에 의해 세상이 뒤바뀐 뒤 20년이 흐른 세상이었다. 이 세계의 상업국가이자 모계사회인 에만의 사람들에 의해 구조된 케이는 자신이 이 시공의 뒤틀림을 수복할 수 있는 '특이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케이의 존재는 시공의 뒤틀림 이전 지구의 후손들이 주축이 된 전투민족 '치람'에게도 노출이 되고 만다. 이제 특이점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에만과 치람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세상은 또다른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되는데...


<소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의 대히트 이후로 제작된 초시공시리즈 제2탄. 세계관은 마크로스와 전혀 별개의 것으로, 그저 초시공이라는 타이틀과, 제작진 등이 공유된 작품이다. 마크로스의 정체성이라 불릴 수 있는 카와모리 쇼지가 이 작품에서는 참여하지 않고 있음은 아쉬운 일이지만, 마크로스 SF 설정의 전반을 책임졌던 창작팀 스튜디오 누에와 마크로스의 정체성을 책임지는 또하나의 인물 하루히코 미키모토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인하여 마크로스와의 연계성이 어느 정도 느껴진다고 하겠다.

시공진동탄에 의해 다차원 우주가 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SF와 판타지가 적절히 혼합되어 만화영화로서는 수준높은 설정과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발키리의 창조자 카와모리 쇼지가 빠졌다지만, 스튜디오 누에의 간판 메카닉 디자이너 미야타케 카즈타카가 디자인한 오거스는 발키리의 획기적인 변신컨셉을 이어받아 특유의 독특한 라인을 자랑하는 메카닉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비행형태와 이족보행의 거워크 형태, 인간형태 뿐만 아니라 지상전차 형태로 까지 탈바꿈하는 오거스의 컨셉은 발키리의 재탕임에도 불구하고 SF 병기로서 수준급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 디자인에서는 하루히코 특유의 미소녀들이 화면을 가득 수놓아 메카닉 + 미소녀라는 아니메 오타쿠의 전형적인 기호를 충족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TV 시리즈로서는 파격적으로 연출된 주인공 케이와 히로인들의 베드씬 또한 보다 고연령대의 시청자들을 상정하고 만든 작품임을 짐작케 한다. 물론, 그 수준은 R 등급 수준으로 소프트하지만 당시 TV 만화영화에서 베드씬의 등장은 상당한 센세이션이라 하겠다. 극중 바람둥이로 묘사되는 주인공 케이가 하룻밤 불장난으로 태어난 딸이 시공을 뛰어넘은 세계에서 아버지와 적으로 만나는 등, 골육상잔의 비극(?)이라는 성인드라마적 전개도 보이지만 이는 비극적이거나 막장 전개라기 보다는 다소 가벼운 터치로 묘사되고 있다. 주인공 케이는 히로인 밈지와도 관계를 통해 아이를 낳게 되니 SF 만화영화 주인공으로서는 전무후무한 정자왕... 아니 바람둥이라 하겠다.

여러가지 볼거리와 멋진 세계관을 보여준 오거스였으나 시청률은 기대 이하였다. 이는 초시공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마크로스와 별개의 스토리로 인해 인기의 후광에 편승하지 못했다는 점 외에도 생각보다 복잡한 세계관이 대중적 관심을 끄는데 실패한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건담 이후 등장한 리얼로봇들은 마크로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시청률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오고 있었다. 타카하시 료스케의 '태양의 어금니 더그람(1981)'과 '장갑기병 보톰즈(1983)' 역시 시청률에서는 그저그런 성적에 그치고 말았으며, 토미노 요시유키의 '전설거신 이데온(1980)'이나 '성전사 단바인(1983)' 역시 시청률에서는 암울한 성적을 거두었던 것이 그 예라 하겠는데, 이런 측면에서 오거스 역시 시리어스한 로봇물이 대중적인 평가는 좋을 수 없다는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보여준 셈이다.

스폰서의 완구 및 프라모델 매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더그람이나 보톰즈가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장기 시리즈로 연재되었던 반면, 매력적인 컨셉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오거스의 완구 비즈니스는 부진한 판매실적을 거둔다. 이로 인해 스폰서를 맡았던 타카토쿠 토이즈가 그만 파산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만다. (타카토쿠토이즈는 오거스 외에도 타츠노코의 '이타다키 맨(1983)'과 '은하질풍 사스라이거(1983)'에서도 시청률 실패, 완구 판매 부진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 말 그대로 손대는 족족 꽝이었던 셈) 이는 미야타케의 메카닉 디자인이 SF적인 측면에서는 두말할 나위없는 명작이지만, 상업적으로는 하자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미야타케가 디자인에 참여했던 단바인 역시 완구와 프라모델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어 스폰서인 크로바가 파산하게 되는 원인을 가져왔음은 이를 뒷받침하는 또하나의 사례이다.

하지만 상업적인 성공과는 별개로 매력적인 세계관과 메카닉이 등장하는 오거스의 세계는 리얼 SF 로봇장르를 이야기할 때 언급하고 넘어가야할 걸작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매력적인 미소녀 캐릭터와 하드 SF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도 오거스는 마크로스를 이어 또 하나의 계보를 구축한 셈이다. 초시공 시리즈는 이듬해인 84년 다시 '초시공기사단 서던크로스(1984)'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해보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종영되면서 결국 막을 내리고 만다. 그리고 이들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후속 시리즈를 제작한 마크로스의 인기 속에 초시공 시리즈는 어느덧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버리고 만다.

미국으로 수출된 마크로스 시리즈는 원작과는 별도로 '기갑창세기 모스피다(1983)'와 서던크로스를 묶어서 '로보텍 시리즈'로 방영하게 된다. 마크로스와 모스피다, 서던크로스가 모두 타츠노코 프로가 제작을 맡았던 것과는 달리 오거스는 도쿄무비신사가 제작했기 때문으로 로보텍 시리즈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Illustrated by Haruhiko Mikimoto

ⓒ BIGWEST · TMS



초시공세기 오거스 02 (1993)


ⓒ BIGWEST · ORGUSS 02 PROJECT

<정보>

◈ 원안/감독: 타카야마 후미히코
◈ 각본: 세키지마 마요리, 야마구치 히로시, 키시노 유지
◈ 캐릭터 디자인/원안: 카와모토 토시히로 / 하루히코 미키모토
◈ 메카닉 디자인: 아베 쿠니히로, 스튜디오 누에 (협력)
◈ 디자인 웍스: 모리키 야스히로
◈ 미술감독: 고바야시 시치로
◈ 음악: 히카슈, Torsten Rasch
◈ 제작사: 히로, J.C.STAFF, 반다이, 빅웨스트, 마이니치 방송, 소학관
◈ 저작권: ⓒ BIGWEST · ORGUSS 02 PROJECT
◈ 일자: 1993.12.05 ~ 1995.01.21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전혀 다른 스탭진으로 재시동된 오거스의 후속편. 원안과 감독을 맡은 타카야마 후미히코가 원 시리즈에 참여했던 아트랜드 출신이라는 점과 디자인 협력으로 스튜디오 누에가 참여했다는 것 외에는 원작과의 특별한 교집합은 눈에 띄지 않는다. 후일 '카우보이 비밥(1998)'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특급 작화가로 성장하게 되는 카와모토 토시히로의 초창기 캐릭터 디자인이 눈에 띄며, 타카야마 감독 역시 '기동전사 건담 0080 포켓 속의 전쟁(1989)'울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기에 이 작품은 오리지널 오거스 시리즈보다는 선라이즈 계열의 리얼로봇 아니메들과 비슷한 색체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원 시리즈와 내용적 연관성은 거의 없다. 시공진동탄에 의한 시공간 왜곡을 해결해낸 뒤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시공의 균열이 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정으로, 원 시리즈로부터 200여년 뒤의 다른 차원의 세계를 다룬 스핀오프 형태의 작품이다. 왕정시대와 근대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시간대에서, 시공의 균열로 인해 생겨난 인간형 병기 아머를 발굴하여 서로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아머를 탐지하고 염력을 사용하여 아머를 기동하는 시커 같은 존재가 등장하는 등, 세계관은 크로스오버적인 색체가 눈에 띈다.

포켓 속의 전쟁 편이나 'WXIII 기동경찰 패트레이버(2001)' 등에서 선보인 타카야마 만의 색체는 이 작품에서도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루히코 미키모토의 원안을 갖고 그려낸 캐릭터의 경우, 전반적으로 깔금하고 무난하지만, 하루히코의 스타일이 보다 사실적인 극화체의 카와모토 토시히로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싶다. 스케일 큰 전쟁 드라마로 90년대 초반의 작품으로서는 꽤 참신한 설정이었으나 에반게리온 이후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일련의 시리어스한 SF물과 비교할 때 차별점은 그다지 없는 듯 싶다.


<참고 사이트>

[1] 超時空世紀オーガス, Wikipedia Japan
[2] The Super Dimension Century Orguss (TV), ANN
[3] Orguss 02 (OAV), ANN
[4] 초시공세기 오거스, 엔하위키 미러
[5] 초시공세기 오거스 (1983) by 리얼보이, 리얼보이의 열혈 블로그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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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ITO Production · TMS · FILMLINK


<스탭>

◈ 감독: 데자키 오사무
◈ 원작: 사이토 타카오
◈ 제작: 도쿄무비신사


<시놉시스> 

세계적인 부호 레오나르드 도슨의 아들인 로버트 도슨의 암살 의뢰를 받은 전설적인 스나이퍼 듀크 토코. 의뢰받은 일은 한치의 오차나 실수도 없이 반드시 수행해 내고야 마는 지상 최고의 킬러인 그의 암호명은 고르고 13이다. 도슨 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순간, 도슨 회장의 앞에서 로버트는 고르고 13의 저격에 의해 그만 즉사하고 만다.

로버트 도슨의 암살 이후, 그는 또다시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신흥 마피아의 보스 닥터Z의 암살 의뢰를 받는다.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닥터Z의 암살에 성공한 고르고13에게 돌연 습격이 시작된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고르고13은 닥터 Z 암살의뢰인을 찾아가지만, 이미 그는 고문을 당하고 숨을 거둔 뒤였다. 숨쉴 겨를도 없이 몰아치는 암살자들의 습격과 군대 수준의 화력을 앞세운 공격. 고르고 13의 일거수 일투족은 하나도 빠짐없이 정체불명의 적에게 노출되어 있었다. 과연 고르고 13은 누구에게 습격을 당하는 것일까. 사방에서 밀려드는 강력한 적들을 하나 둘 물리치며, 고르고 13은 그 의문을 풀어나가기 시작하는데...


아니메라마, 하드보일드 액션으로 부활하다

'일의 죠(1970)', '에이스를 노려라(1973)', '보물섬(1978)', '베르사이유의 장미(1979)'와 같은 70년대의 명작 애니메이션을 관통하는 연출가 데자키 오사무의 특징은 (영상미학의 대가라 불리는 그의 불세출의 연출력을 제외하고) 만화영화임에도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인간 드라마에 있다 하겠습니다. 밑바닥 인생에서 세계 챔피언으로 우뚝선 뒤 자신의 젊음을 하얗게 불태웠던 풍운의 권투선수 죠, 수많은 라이벌과의 경쟁을 통해 진정한 테니스 에이스로 성장해 가는 소녀 오카 히로미, 악당임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가슴에 사나의 로망을 아로 새겨넣었던 외다리 사나이 캡틴 실버, 여자로 태어나 운명을 극복하고 불꽃 같은 삶은 살다가 간 오스칼 프랑소와에 이르기까지... 그가 연출하는 만화영화의 등장인물은 드라마틱한 이야기 속에서 실사영화 이상의 생동감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데자키 감독의 작품들이 모두 시대를 넘어서 지금까지 사랑받고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만화영화의 범주를 넘어선 드라마틱한 인간 드라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데자키의 스승 테즈카 오사무가 창립한 무시 프로덕션은 일본 만화영화의 두가지 방향성을 제시했었습니다. 하나는 디즈니에 필적하는 만화영화를 만들자는 것으로, 이는 전통적인 풀 애니메이션 기법으로는 압도적인 제작력을 가진 디즈니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테즈카 오사무로 하여금 리미티드 기법이라고 하는 일본 아니메 고유의 제작기법을 낳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 실험적 도전이었습니다. 이제는 성인 만화영화의 본산으로 불리는 일본 만화영화로서도 당시 이 시도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 아래 만화영화의 일본식 발음인 아니메이숀과 드라마의 합성인 '아니메라마'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무시 프로덕션의 아니메라마 3부작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입니다.

'천일야화(1969)', '클레오파트라(1970)', '슬픔의 벨라돈나(1973)'로 이어지는 아니메라마 3부작은 영상예술로 승화된 비주얼과 이야기로 성인 만화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만, 지나치게 앞서간 작가주의와 무리한 재정투입으로 인해 무시 프로덕션의 도산을 야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무시 프로덕션의 수많은 후학들에게 큰 경험과 교훈, 그리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게 되었지요. 무시 프로덕션 출신으로 현재에 이르러 명장으로 칭송받는 스기이 기사부로, 린 타로, 토미노 요시유키, 타카하시 료스케 등의 감독들이 연출한 작품들은 모두 만화영화의 범주를 넘어선 깊이 있는 드라마로 일본 아니메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던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는 이번에 이야기할 데자키 오사무와 그의 작품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이야기이구요. 앞서 이야기한 70년대 그의 명작들은 하나같이 아니메라마가 지향했던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테마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데자키만의 영상미학이 가미되어 시대를 넘어서도 하나같이 칭송받고 있지요.

그렇다면, 사이토 타카오가 창조해낸 희대의 스나이퍼로 일본 성인만화에 큰 족적을 남긴 전설적인 인물 고르고 13은 과연 아니메라마의 계승자이자 영상미학의 대가인 데자키 오사무의 손에 의해 어떻게 만화영화로 태어나게 되었을까요. 강렬한 하드보일드 액션과 아니메의 스타일리스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큰 기대를 가질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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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섹스를 고급화시킨 데자키의 영상미학의 절정

록 이제까지의 필모그라피가 거의 대부분 성인취향의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데자키의 작품은 80년대에 들어와 좀 더 과격하게 변모합니다. 직전년도에 연출한 '스페이스 어드벤쳐 코브라(1982)' 역시 테라사와 부이치의 동명 SF 하드보일드 액션물을 원작으로 한 성인취향의 액션 영상을 선보였는데요. 이전과는 달리 육감적인 여성미의 강조와 잔인한 폭력씬으로 인해 드라마성이 강조된 이제까지의 데자키 작품에 비해 자극적인 느낌을 주었다 하겠습니다. 물론, 내일의 죠나 보물섬 등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 장면을 연출해온 데자키 감독입니다만, 코브라는 몽환적인 연출로 인하여 액션장면에서는 호흡이 느려지고, 이야기는 허공에 뜬 느낌을 주었지요.

이듬해에 나온 고르고 13은 그런 면에서 분명 코브라에 비해 템포도 빠르고 긴장감도 배가되었습니다. 고르고 13에게 암살당하는 인물들의 공포에 질린 표정은 다소 과장된 표정으로 죽음의 문턱에 선 인간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 냅니다. 여기에 특유의 하모니 기법은 정과 동을 오가는 작품의 분위기에서 매순간마다 강렬한 하이라이트를 선사하게 되지요.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회심의 결정타를 날리는 순간에 어김없이 화면은 정지되며 극화체의 일러스트가 화면을 대신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연출은 실로 데자키 감독의 작품들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내는 기가 막힌 수법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역동적인 액션장면 사이사이에 등장하여 역동성을 오히려 배가시키는 실로 데자키만의 필살기라고 할 수 있지요.

원작과 마찬가지로 성적인 표현에서도 이 작품은 도전적인 장면들을 선보입니다. 천일야화에 이어 만화영화에 베드씬을 그려넣는 파격을 선보인 것이죠. 스기노 아키오에 의해 그려진 육감적인 여성들은 실로 만화영화로서는 놀라울 정도의 관능미를 뽐내고 있습니다. 고르고에게 남편을 살해당한 비련의 여인 로라가 암살자 스네이크에게 능욕당하는 장면은 괴기스럽고 몽환적으로 표현되었으며, 고르고와 조력자 리타와의 정사장면 역시 어두운 음영과 실루엣으로 고혹적으로 표현해 냅니다. 이러한 선정적 묘사는 과거 아니메라마 3부작 정도는 아닐지더라도 노골적인 컷을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묘사하고 있지요. 

감각적인 화면분할은 동시간대에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묘사를 실로 기막히게 표현해 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기법이지만 이러한 화면분할을 통해 고르고 13은 스파이 액션 영화로서의 진면목인 서스펜스의 느낌을 잘 살려냅니다. 오디오의 시간대와 비디오의 시간대를 달리하는 연출방식, 중요한 장면을 반복해서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는 등, 작품은 만화영화로서는 절정의 테크닉과 수많은 시도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동문지간인 린타로 감독 역시 즐겨 사용하는) 투과광 기법과 입사광 기법까지 선보이는 등, 고르고 13은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데자키의 모든 영상미학이 집결된 영상미학의 결정체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3년 뒤에 자신의 영상미학을 모두 쏟아낸 린 타로 감독의 사무라이 액션물 '카무이의 검(1985)'과도 비교된다 하겠습니다. 움직이는 그림에서 보다 더 고도의 기법이 적용될 여지가 많은 만화영화의 특성상 두 거장은 액션물을 연출하면서 실로 절정의 영상미학을 담아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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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의 CG 도입, 과유불급으로 인해 실패한 시도

화영화로서 시도할 수 있는 최고의 영상연출을 화면에 쏟아부은 것 외에도 고르고 13은 아니메史의 한획을 그을 또하나의 영상적 시도를 선보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최초로 만화영화에 컴퓨터 그래픽을 도입한 것인데요. 당시 컴퓨터 그래픽은 디즈니가 제작한 '트론(1982)'과 같은 실사영화에 등장했을 뿐 전세계적으로 영화나 만화영화에서 시도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조차도 절반의 성공에 그친 체 막을 내려야 했던 CG를 불과 1년 뒤에 만화영회에 전격 도입한 데자키 오사무와 제작진의 시도는 실로 엄청난 모험이었던 셈이죠.

직전년도의 극장판 코브라에서도 4채널 돌비 입체 음향 시스템을 일본 영화 최초로 도입했던 데자키 감독은 이번에도 영상예술에 있어서 선구적인 시도를 보여준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그의 도전적인 모험은 안타깝게도 불발로 그치게 됩니다. 당시의 CG는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자본과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었기에, 이로 인해 작품에서 오프닝 씬(그나마 여기서도 Full CG가 아닌 실사 스톱모셥과의 조합으로 제작)과 라스트의 헬기 전투 씬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못했던 겁니다. 게다가 조악한 당시의 CG 기술로는 지금과 같은 셀과 CG의 결합을 시도할 수 없었으며, 질감의 표현 역시 셀로 그려진 아니메 컷과 너무도 이질적인 느낌을 주었던 탓에 전체적으로 영상 속에서 너무 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물론, 이 조악한 CG가 컷에 많이 사용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작품의 전체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만, 세계 최초로 CG를 도입한 야심찬 시도라는 의의에 부합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던 것입니다. 포스터의 COMPIX(COMputer와 PICture의 조합어.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만화영화라는 의의를 부각하기 위한 신조어라 볼 수 있을 듯)라는 홍보가 무색한 이 모습은 결과적으로 관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부작용만 낳았습니다.

획기적으로 시도한 CG의 아쉬움 외에도 과도한 원작의 재해석은 원작의 팬들에게는 외면을 받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액션물이지만 너무도 판타지스럽게 표현된 데자키의 영상미학은 사실적이고 냉소적인 암살자 고르고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잔인한 폭력묘사와 선정적인 장면 역시 극장 애니메이션으로서는 흥행의 저해요소이기도 했을 겁니다.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 성공할텐데 고르고 13은 여기저기 마니악한 측면이 눈에 띈 작품이라고 해야 겠지요. 여러가지 흥행의 저해요소는 결국 놀라운 영상미로 무장된 이 걸작에게 흥행참패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게 됩니다. 전년도의 코브라에 이은 고르고 13의 흥행 패배는 70년대를 풍미했던 데자키 오사무로 하여금 도미를 결심하게 되는 하나의 원인을 제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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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아니메의 진수를 보여준 안타까운 걸작

록 최초의 시도라는 의의 외에는 작품에서 사족이 되었던 CG 기술이나 성인 등급의 과격한 표현 수위로 인해 대중적 호응을 얻지 못한 고르고 13이었지만, 데자키 오사무의 모든 영상미학이 담겨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성인용 액션 만화영화 이상의 작품성과 아우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실사영화를 무색케 하는 각종 영화적 연출기법과 시퀀스로 인해 아니메의 영상 레벨을 한차원 끌어올린 작품이라고 할 수가 있지요.

또한 이 작품은 과거 아니메라마에서 보여주었던 판타지스러운 연출기법들에 의해 하드보일드 액션물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가져다 주는데요. 바로 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하드보일드 액션과 판타지스러운 연출기법의 조합이 80년대 들어 사실주의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팬들의 취향과 궤를 달리하며 인기몰이에 실패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영상 테크닉을 지양하고, 화끈한 액션물에 충실한 연출방식을 선보였다면, 고르고 13은 원작의 팬들 뿐만 아니라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품의 상업적인 성공여부나 장르적 특징과는 어울리지 않는 영상적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선보인 데자키의 모든 영상 테크닉이 전부 녹아져 있으며, 거기에 더불어 CG라는 당시로서는 실로 선구적인 시도로 인해 세월이 흘러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의의를 지닌다고 하겠습니다. 선정성과 폭력성이라는 두 키워드에 의해 성인용 아니메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 고르고 13은 영상적 표현기법에 있어서도 성인용 아니메라는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성인 아니메의 걸작을 만나고 싶다면 고르고 13은 놓치지 말아야할 작품 중 하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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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이트>

[1] 고르고 13 (1983~2008) by 엘로스, 별바다의 서고
[2] 出﨑統,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AITO Production · TMS · FILMLINK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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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13 (1983), ゴルゴ13 / Gorgo 13


고르고 13 극장판 포스터

ⓒ SAITO Production · TMS · FILMLINK

<스탭>

◈ 원작: 사이토 타카오, 사이토 프로덕션
◈ 감독: 데자키 오사무
◈ 각본: 나가사카 히데요시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스기노 아키오
◈ 미술감독: 코바야시 시치로
◈ CG 감독: 미쿠리야 사토미
◈ 음악/주제가: 키모리 토시유키 / 신디우드(노래)
◈ 키 애니메이터: 모리모토 코지, 오츠카 신지, 후쿠시마 아츠코 등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필름링크
◈ 저작권: ⓒ SAITO Production · TMS · FILMLINK
◈ 일자: 1983.05.28
◈ 장르: 성인, 액션
◈ 구분/등급: 극장 / 미성년자 관람불가 (NC-17)


<시놉시스>

세계적인 부호 레오나르드 도슨의 아들인 로버트 도슨의 암살 의뢰를 받은 전설적인 스나이퍼 듀크 토코. 의뢰받은 일은 한치의 오차나 실수도 없이 반드시 수행해 내고야 마는 지상 최고의 킬러인 그의 암호명은 고르고 13이다. 도슨 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순간, 도슨 회장의 앞에서 로버트는 고르고 13의 저격에 의해 그만 즉사하고 만다.

로버트 도슨의 암살 이후, 그는 또다시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신흥 마피아의 보스 닥터Z의 암살 의뢰를 받는다.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닥터Z의 암살에 성공한 고르고13에게 돌연 습격이 시작된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고르고13은 닥터 Z 암살의뢰인을 찾아가지만, 이미 그는 고문을 당하고 숨을 거둔 뒤였다. 숨쉴 겨를도 없이 몰아치는 암살자들의 습격과 군대 수준의 화력을 앞세운 공격. 고르고 13의 일거수 일투족은 하나도 빠짐없이 정체불명의 적에게 노출되어 있었다. 과연 고르고 13은 누구에게 습격을 당하는 것일까. 사방에서 밀려드는 강력한 적들을 하나 둘 물리치며, 고르고 13은 그 의문을 풀어나가기 시작하는데...


<소개>

일본 최장기 연재만화 중 하나로, 사이토 타카오와 그의 프로덕션의 대표작인 고르고 13이 아니메의 영상 아티스트 데자키 오사무 감독과 만났다. 하모니 기법이나 감각적인 화면분할, 과감한 원작 파괴 등으로 그만의 스타일을 자랑하는 당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감독이 이 멋진 하드보일드 액션물을 과연 어떤 스타일로 소화해낼지 기대가 컸던 작품이기도 했다.

데자키 감독은 자신이 만들어낸 여러가지 영상기법 위에 무려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기술을 만화영화에 도입하는 선구적인 시도를 선보인다. 지금처럼 CG가 익숙하게 사용되던 시대가 아닌, 퍼스널 컴퓨터의 개념이 막 보급되던 시절이었기에 이것은 만화영화에 있어서 몇 세대를 건너뛴 혁명적인 시도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과의 차이는 컸었다. CG와 기존 애니메이션을 융합하려던 제작진의 시도는 당시 기술력의 부족으로 생각만큼의 완성도를 이끌어 내지 못했고, 결국 오프닝과 클라이막스의 씬에서만 부분적으로 CG가 사용되며 그조차도 기존의 셀화와는 많은 이질감이 느껴지는 형태의 결과물에 그친 것이다.

☞ 고르고 13의 CG 제작과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고르고 13(ゴルゴ13) 1983 by 캅셀 (보러가기)

기대에 못미치는 CG에 비하여 데자키 감독만의 스타일이 살아있는 액션 연출은 발군이었다. 고르고 13에게 찾아드는 압도적인 적의 위협과 이에 맞서 싸우는 고르고 13의 활약, 그리고 불가능한 암살 미션을 신기에 가까운 기술로 해결하는 장면 등은 스타일리쉬함 그 자체였다. 예의 현란한 데자키만의 영상미학 역시 압권. 다만, 극장영화로서는 너무 높은 수위의 잔인한 액션(싸이코패스에 가까운 킬러들의 등장은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당시로서는 잔인함을 넘어 불쾌감을 주기도)과 성애장면 등의 묘사가 대중적인 흥행 저해요소로 작용하여 기대에 못미치는 CG와 함께 흥행 참패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저 작품을 감상했을 당시에는 홀딱 반할 정도로 스타일리쉬했다고 생각했으나 이는 일부 마니아들의 감동에 그쳤던 듯 싶다.)

고르고 13의 흥행참패는 데자키 감독의 스승인 테즈카 오사무가 무시 프로덕션에서 제작했던 아니메라마 시리즈(클레오파트라, 슬픔의 벨라돈다 등)의 실패와도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는데, 시대를 앞서간 영상미학과 성인층을 타깃으로 한 무시 프로 출신 애니메이터들의 작품 스타일이 대중의 취향과는 많은 괴리감을 갖고 있음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는 점에서 동질감이 느껴진다. (물론, 앞선 두 작품에 비해 고르고 13은 엔터테인먼트에 주력한 작품이긴 하다.)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만화영화 컨텐츠를 주로 만드는 일본 아니메에서도 데자키 오사무의 스타일은 비주얼에서조차 상당한 성숙함을 수반하고 있으며, 고전영화적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70년대말 최고 흥행카드였던 레이지버스의 신작 극장판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호(1982)'의 흥행 실패와 당대 최고의 흥행감독이었던 데자키 감독의 두 걸작 '스페이스 어드벤쳐 코브라(1982)'와 고르고 13의 의 연이은 흥행 참패는 80년대 당시 아니메의 트렌드 변화를 의미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토미노 요시유키가 몰고온 리얼 SF 로봇의 광풍, 그리고 곧이어 시작될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성시대를 말이다.


고르고 13 Queen Bee (1998) 


고르고 13 퀸비 DVD 커버

ⓒ TAKAO SAITO · SAITO Production · FILMLINK

<스탭>

◈ 감독/스토리보드: 데자키 오사무
◈ 원작: 사이토 타카오, 사이토 프로덕션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스기노 아키오, 우치다 히로시
◈ 미술감독: 이치하라 미에코
◈ 음악: 스즈키 세이지, 요시노 후지마루
◈ 제작: BMG Victor, Goodhill Vision, Filmlink
◈ 저작권: ⓒ TAKAO SAITO · SAITO Production · FILMLINK
◈ 일자: 1998.??.??
◈ 장르: 성인, 액션
◈ 구분/등급: OVA / 미성년자 관람불가 (NC-17)


<소개>

고르고 13 탄생 3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된 OVA 단편. 고르고 13 극장판의 실패 이후, 아니메 업계를 떠나 미국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데자키 오사무가 복귀하여 다시금 감독을 맡았다.


고르고 13 (2008) 


고르고 13 TV 시리즈 DVD 커버

ⓒ 2008 TAKAO SAITO · SAITO Production · GOLGO 13 Syndicate · TV TOKYO

<스탭>

◈ 감독: 오오가 슌지
◈ 원작: 사이토 타카오, 사이토 프로덕션
◈ 연출: 오오가 슌지 外 다수
◈ 각본: 아이오카 쥰이치 外
◈ 스토리보드: 니시자와 스스무 外
◈ 캐릭터 디자인: 타케우치 카즈요시
◈ 미술감독: 미즈타니 토시하루
◈ 음악: 이케다 다이스케
◈ 제작사: The Answer 스튜디오, TV 도쿄
◈ 저작권: ⓒ 2008 TAKAO SAITO · SAITO Production · GOLGO 13 Syndicate · TV TOKYO
◈ 일자: 2008.04.11 ~ 2009.03.27
◈ 장르: 성인, 액션
◈ 구분/등급: TVA (50화) / 미성년자 관람불가 (NC-17)


<소개>

전설적인 스나이퍼가 극장판으로부터 무려 25년 만에, 30주년 기념 OVA로부터도 무려 10년 만에 TV 시리즈로 부활했다. 하드보일드 액션 스타일로서는 근래 다시금 부활한 테라사와 부이치 원작의 '우주해적 코브라'와 함께 몹시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위 두 작품은 데자키 감독의 손에 의해 극장판 아니메로 제작되었다가 흥행에 실패하는 불운을 겪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제작진의 구성인데, 연출, 각본, 스토리보드, 작화진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제작진들이 루팡 3세 TV 시리즈 스페셜 등의 제작에 참여했던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드보일드 액션과 마초적인 주인공이라는 측면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두 작품인지라 이 우연이 왠지 모르게 반가운 부분도 있다.

TV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묘사의 수위는 상당히 높다. 성인물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까지 묘사가 되는데, BS 재팬에서 심야시간 대에 방영되어 50화가 방영되었다. 성인용 액션물로는 이례적으로 긴 연재 분량이기도 했다.

고르고 13 실사영화 DVD 커버

© Saito Production / Toei

1977년에 제작된 노다 유키오 감독, 치바 신이치 주연의 '고르고 13 - 구룡의 목' DVD 커버.
주인공 역할을 맡은 치바 신이치씨의 포스가... 쩔어주신다.


<참고 사이트>

[1] Golgo 13: The Professional (movie), ANN
[2] Golgo 13 (TV), ANN
[3] Golgo 13, Wikipedia
[4] ゴルゴ13, Wikipedia Japan
[5] 고르고 13(ゴルゴ13) 1983,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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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기병 보톰즈 (1983), 装甲騎兵ボトムズ / Armored Troopers Votoms


ⓒ SUNRISE


<정보>

◈ 원안/원작: 야다테 하지메 / 다카하시 료스케
◈ 감독: 다카하시 료스케
◈ 연출: 카세 미츠코, 토모부키 아미, 야다베 카츠요시 外
◈ 각본: 스즈키 요시타케, 요시카와 소지, 토리우미 진조
◈ 콘티: 요시카와 소지, 마츠노 타이키, 타키자와 토시후미 外
◈ 캐릭터 디자인/총 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미술감독: 東絛俊寿
◈ 음악/노래: 이누이 히로키 / TETSU
◈ 프로듀서: 하세가와 토루
◈ 제작사: 선라이즈, TV 도쿄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3.04.01 ~ 1984.03.23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52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아스트라기우스 은하를 양분하는 길가메스와 발라란트 진영은 원인도 모른체 100여년간 지루한 전쟁을 반복해오고 있었다. 국지전으로 시작했던 사소한 전쟁이 은하계에 급속히 번져 200개의 행성이 전화의 불길에 휩싸이는 거대한 전쟁으로 번지고만 것이다. 종전의 소문이 지친 전장 사이로 조심스럽게 들려오던 어느날, 길가메스 군 메르키아 방면 군에 소속된 키리코 큐비 상사는 모종의 임무를 띈 작전에 참여하여 목적지도 모른체 강습함을 타고 우주를 날고 있었다. 강습함의 미사일 공격 직후 어느 기지로 침투한 키리코의 장갑기병(AT) 부대는 거기서 응전하는 아군을 목격하게 된다. 키리코 큐비의 군대는 아군을 공격하고 있던 것이다. 영문도 모른체 아군을 제압한 키리코, 작전의 목적을 묻는 그에게 지휘관은 그저 명령에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 의문을 품은체 키리코는 경계 근무에 선다.

한편, 살아남은 기지 생존자의 기습을 가까스로 피해낸 키리코는 생존자의 포격으로 뚫려버린 벽 너머에서 캡슐형태의 장치를 목격한다.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캡슐을 열어보는 그는 캡슐 속에 잠들어 있는 나신의 여인을 발견하게 된다. 눈을 뜨고 아무런 감정없이 키리코를 바라보는 여인. 때마침 키리코의 동료들이 캡슐 주의에 당도하고, 여전히 의문을 품은체 키리코는 정찰임무에 나서지만 순간 기지가 폭발하면서 키리코와 그의 장갑병은 그만 우주로 튕겨나가고 만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정체불명의 장소에 결박된 키리코. 이번에도 그는 영문도 모른체 작전의 목적을 말하라는 의문의 인물에게 심문을 받게 된다. 키리코를 심문하는 이는 길가메스 군의 롯치나 대위로 결백을 주장하는 키리코를 그는 무참하게 고문한다.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심문을 견뎌낸 키리코는 방심의 틈을 타 탈주에 성공하게 되지만, 자존심에 상처받은 롯치나 대위는 키리코가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는데...

과연, 키리코는 이 지옥의 전장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누명을 씌운 사건의 전모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그가 보았던 캡슐 속의 여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길가메스와 발라란트의 전쟁은 휴전을 맞았지만, 키리코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소개>

'태양의 송곳니 더그람(1981)'을 통해 본격적인 리얼로봇의 이야기를 펼친 다카하시 료스케는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선배 토미노 요시유키가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창안해낸 '리얼로봇'의 세계를 보다 더 현실적이고 세심하게 묘사하고자 했다. 즉, 군용병기로서의 의미를 가진 로봇에 맞는 본격적인 전쟁 드라마를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동시기에 토미노가 '전설거신 이데온(1980)'이나 '전투메카 자붕글(1982)' 등으로 리얼로봇 보다는 SF에 가까운 아니메를 만들 즈음, 그는 리얼한 전쟁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일련의 시도를 행하게 된다. 이전보다 더 병기에 가까운 로봇을 만들기 위해 작품의 주역 메카라 할 수 있는 스코프 독 이하 장갑기병의 크기를 4m 정도의 크기로 제한했고, 돔 형태에 카메라 렌즈를 부착한 실로 밀리터리적인 느낌에 충실한 이미지의 로봇물이 탄생시키니 이것이 바로 다카하시 료스케의 대표작이자 리얼로봇 궁극의 완성작이라 할 수 있는 '장갑기병 보톰즈(1983)'인 것이다.

크로바와 반다이를 스폰서로 삼았던 토미노 감독와 달리 타카하시 감독은 완구업체 타카라와 손을 잡게 된다. 건담 기획 당시스폰서인 크로바는 파워드 슈츠라는 장갑복 개념의 메카닉에 난색을 표했으나, 타카라는 4m 밖에 안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장갑기병의 컨셉을 받아들여 상품화에 착수한다. 3개의 렌즈를 상황에 따라 회전시키는 장갑기병의 모습은 1화 방영 당시 상당한 호평을 받았고, 건담과 같은 커스텀 기체가 아닌 완벽한 대량생산형 기체로 장갑기병이 등장하며, 주인공조차 시리즈의 대부분을 이 양산형 기체에 탑승하여 활약하게 된다. 이는 직전년도에 방영을 시작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와 함께 '군용병기로서의 로봇'이라는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 SUNRISE

제목의 VOTOMS는 'Vertical One man Tank for Offence & Maneuver'의 약자로 공격과 작전을 위한 세로형 1인 탱크라는 뜻을 가진 본작의 주역메카인 장갑기병(AT: Armored Troopers)를 의미하는 것 외에도 밑바닥이라는 뜻의 영어 Bottoms의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1] 참조) 이것은 병사들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활약한 장갑기병 탑승자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며, 전쟁의 비극 속에 몰락해버린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을 일컫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다. 키리코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해설은 전쟁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데, 키리코의 성우는 코미디언 고다 호즈미가 맡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리얼로봇의 대표작임에도 불구하고 양산형 군용병기라는 장갑기병의 이미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로봇이 핵심적인 테마가 아닌 그저 하나의 소품에 불과한 작품이기도 하다. 키리코의 여정 중에 그저 상황에 따라 이용하는 병기라는 점에서 장갑기병은 일반 영화에서 주인공이 운전하는 자동차나 애용하는 총 이상의 의미가 아니었던 것이다. 리얼로봇 아니메임에도 불구하고 로봇 중심이 아닌 드라마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는 점에서 이 작품은 현실적인 전쟁의 이야기를 다룬 진짜 리얼로봇이라는 평을 팬들로부터 듣게 된다.

전쟁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전쟁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전쟁의 막바지에 치달을 무렵 정체불명의 작전에 참가했다가 누명을 쓴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탈출한 뒤 거대한 비밀에 맞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적인 로봇 만화영화와는 다른 전개로, 보다 높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했던 리얼로봇의 다른 작품과 비교해도 그 서사는 영화적인 시퀀스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전쟁이라는 큰 사건 속에서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그때까지의 리얼로봇 아니메와는 달리 이미 정신적으로 성장한 주인공(하지만 키리코는 18세)이 자신을 누명에 빠지게 한 현실과 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워간다는 전개는 성인용으로 적합한 이야기로서, 여기에 퍼펙트 솔져(PS)로 인공적으로 태어난 히로인 피아나와 인간성이 결여된 키리코의 운명적인 사랑 역시 시리즈를 관통하는 테마이다.

성인취향의 작품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 디자인은 '무적강인 다이탄3(1978)'을 통하여 캐릭터 디자인으로 데뷔한 시오야마 노리오가 맡았다. 시오야마는 더그람에서도 작화감독으로 활약하며 이후 '기갑계 가리안(1984)'에 이르기까지 타카하시 감독과 함께 명콤비를 과시하게 된다. 한편, 이 작품에 작화감독 스탭으로 참여한 타니구치 모리야스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키리코를 그려내 시오야마 팬들의 원성을 듣게 되지만, 각 작화감독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시오야마의 배려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후,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1985)'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타니구치가 데뷔하면서 레이즈너의 캐릭터와 보톰스의 캐릭터는 어떤 면에서 서로 유사한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둡고 우울한 남성취향의 드라마로, 로봇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로봇 만화영화라는 점에서 시청률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다만, 밀리터리 색체를 완벽하게 받아들인 완구와 프라모델이 큰 히트를 기록하면서, 스폰서의 별다른 간섭없이 52화의 장편으로 마감하게 된다. 전작인 더그람도 그렇고, 이번 보톰스도 그렇듯이 다카하시 감독의 작품은 시청률 면에서는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폰서의 비즈니스 성적이 원활했기에 크리에이터의 뜻대로 작품을 마무리 짖게 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반면,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지나치게 시리어스한 드라마는 타카하시 작품의 맹점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후에 제작되는 타카하시의 작품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한 체 조기종영의 쓴 아픔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보톰스는 토미노 감독이 만든 건담의 우주세기, 단바인의 바이스톤 월드와 함께 방대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카하시 감독의 대표작으로, 이후로도 지속적인 시리즈가 등장하게 된다. TV 시리즈를 총집편으로 편집한 '장갑기병 보톰즈 Vol 1(1985)'과 '장갑기병 보톰즈 Vol 2(1985)'가 발매된 이후, '우도(1986)'편, '쿠멘(1986)'편, '산사(1988)'편, '쿠엔토(1988)편'으로 TV 시리즈의 일부분을 총집편으로 편집한 OVA가 출시된다.


장갑기병 보톰즈 The Last Red Shoulder (1985)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요시카와 소지
◈ 콘티: 카세 미츠코, 야타베 카츠요시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작화감독: 요시다 토오루
◈ 미술감독/미술설정: 미야마에 미츠하루 / 오카다 카즈오 外
◈ 음악: 이누이 히로키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5.08.21 (OVA 발매일) / 1986.08.02 (선라이즈 아니메 페스티벌 개봉일)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1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TV 시리즈를 종결 지은 후에도 보톰스는 TV 스페셜 형태로 몇 편이 제작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TV 스페셜 '우도' 편과 '쿠멘' 편 사이의 시간대의 에피소드를 다룬 이야기로 TV 시리즈의 초반부의 시점과 시간대과 겹쳐지는데, 두번째 퍼펙트 솔져인 입실론의 탄생과 키리코와 입실론의 조우, 레드 숄더의 창시자 페일젠의 최후 등을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 OVA로 제작된 후, 이듬해인 86년 8월 선라이즈 아니메 페스티벌에서 극장판으로 개봉된다. 제목의 레드 숄더는 제 24 메르키아 방면군 전략기갑병단 특수임무반 X-1 부대의 별칭으로, 주인공인 키리코 큐비가 TV 시리즈의 시점 전에 몸을 담고 있던 기갑부대를 의미한다. 제3회 일본 아니메 대상에서 최우수 OVA 상 수상.


장갑기병 보톰즈 BIG BATTLE (1986)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하마 마사노리
◈ 콘티: 타키자와 토시후미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미술: 오카다 카즈오
◈ 음악: 이누이 히로키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6.07.05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1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TV 시리즈의 쿠엔토 에피소드 이후부터 최종화에서 키리코와 피아나가 동면에 들어가기 전의 시간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납치된 피아나를 구출하기 위해 발라란트에 단신으로 뛰어든 키리코와 발라란트가 독자적으로 창조해낸 퍼펙트 솔져 네바와의 결전이 작품의 주된 이야기이다. 각본을 쓴 하마 마사노리는 TV 시리즈와는 무관한 인물로, 보톰즈의 외전격인 라이트노벨 '청기사 베르제르가의 이야기(1984)'를 쓰기도 했다. 본작에 등장하는 광기에 찬 퍼펙트 솔져 네바는 흡사 타카하시 감독의 후속작인 레이즈너에 등장하는 악당 고스테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장갑기병 보톰즈 Red Shoulder Document - 야망의 뿌리 (1988)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요시카와 소지
◈ 콘티: 타키자와 토시후미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미술감독: 미야마에 미츠하루, 오카다 카즈오
◈ 음악: 이누이 히로키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8.03.19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1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보톰즈의 세번째 OVA는 TV 시리즈 이전의 에피소드를 다룬 프리퀄이다. 키리코가 악명높은 레드 숄더 부대에 처음 배속되는 시점의 이야기로, 레드 숄더의 창시자 페일젠과 키리코의 악연이 처음 시작되는 작품이다. 살인병기로 길러진 키리코와 키리코의 과거의 이야기가 다루어지는 이야기 구조는 마치 영화 '제이슨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과 그가 소속했던 '트레드스톤'과의 악연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기갑엽병 메로우링크 (1988), 機甲猟兵メロウリンク


ⓒ SUNRISE

<정보>

◈ 감독: 칸다 타케유키
◈ 시리즈 구성: 타카하시 료스케
◈ 연출: 이마니시 타카시, 와타나베 신이치로 外
◈ 각본: 스즈키 요시타케, 야마구치 히로시, 히라노 야스시 外
◈ 콘티: 타키자와 토시후미, 이마니시 타카시, 타카마츠 신지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타니구치 모리야스
◈ 메카닉 작화감독: 요시다 토오루
◈ 미술감독: 平川英治
◈ 음악: 이누이 히로키
◈ 제작사: 선라이즈, VAP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8.11.12 ~ 1989.04.28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12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키리코 큐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보톰즈 시리즈와는 세계관만 같을 뿐 공유되는 부분이 없는 별도의 스핀오프. 누명을 쓰고 탈주병이 된 메로링크가 자신과 자신의 동료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여행을 하는 내용으로, 장갑기병을 상대하여 대 AT용 라이플 하나만을 들고 맨몸으로 싸우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인간이라는 한계를 지닌 체 각종 지형과 상황을 이용하여 4m 크기의 장갑기병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메로링크의 복수극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준다. SF의 세계관이라지만 장갑기병 외에는 거의 SF적인 요소가 등장하지 않는, 밀리터리적 색체가 강한 작품으로 마니악한 느낌을 주는 하드 액션 아니메라 하겠다. 감독은 토미노 요시유키, 타카하시 료스케와 함께 선라이즈 리얼로봇 아니메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칸다 타케유키가 맡았다. 타카하시 감독의 그것과는 또다른 밀리터리 리얼로봇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장갑기병 보톰즈 빛나는 이단 (1994), 赫奕たる異端


ⓒ SUNRISE

<정보>

◈ 총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감독/콘티: 이마니시 타카시
◈ 각본: 요시카와 소지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작화감독: 요시다 토오루
◈ 디자인 웍스/서브메카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 / 사야마 요시노리
◈ 미술: 와키 타케시, 오카다 토모아키, 니시카와 마스미
◈ 음악: 이누이 히로키
◈ 제작사: 선라이즈, 유멕스, 무비프로 모터서비스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94.03.21 ~ 1995.01.21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5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TV 시리즈 최종화에서 키리코와 피아나가 동면에 들어간지 32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 동면에서 깨어난 뒤, 또다시 거대 종교결사에 의해 쫓기면서 헤어진 피아나를 찾는 키리코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TV 시리즈에 등장했던 롯치나 대위가 키리코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로 여생을 보내는 초로의 노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짧은 수명을 가진 퍼펙트 솔져라는 숙명을 가진 비운의 히로인 피아나는 결국 이 작품을 통해 키리코의 품안에서 최후를 맞는데, 이 전개는 팬들 뿐만 아니라 제작스탭으로부터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3] 참조)


장갑기병 보톰즈 페일젠 파일스 (2007), ペールゼン・ファイルズ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 요시카와 소지, 스즈키 요시타케
◈ 연출/콘티: 타케우치 카츠요시, 야마구치 타게시 外
◈ 총 작화감독: 타케우치 카츠요시
◈ 미술감독: 스즈키 슌스케
◈ 음악: 시누이 히로키 (이전 시리즈의 음악이 BGM으로 사용), 마에지마 야스아키
◈ 제작사: 선라이즈, Answer 스튜디오
◈ 저작권: ⓒ SUNRISE
◈ 일자: 2007.10.26 ~ 2008.08.22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12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빛나는 이단'편 이후 한동안 동면에 들어갔던 보톰즈 시리즈는 타카라가 2005년 원더페스티벌에서 보톰즈 컨텐츠의 부활을 선언하면서 다시 재시동에 들어가게 되었다. (타카라, '보톰즈 부활' 선언 by ZAKURER™. 바로가기) 그로부터 2년 뒤, 전 12화의 OVA로 등장한 작품이 바로 '페일젠 파일스'편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장갑기병은 3D CG로 묘사되고 있다. 부제 페일젠 파일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레드 숄더의 창시자 페일젠의 파일과 관련된 이야기로 TV 시리즈보다 앞선 시간대의 프리퀄이다. 시점으로 보면 OVA '레드 숄더 다큐먼트, 야망의 뿌리'편과 TV 시리즈 사이의 시간대를 다루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장갑기병의 CG 만으로도 보톰즈의 팬들에게는 큰 의의를 가지며 새롭게 그려진 신작화는 과거와는 다른 깔끔함으로 눈길을 끈다.


장갑기병 보톰즈 환영편 (2010)


ⓒ SUNRISE

<정보>

◈ 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시리즈구성: 스즈키 요시타케
◈ 총 작화감독: 타케우치 카즈요시
◈ 미술감독: 노무라 마사노부
◈ 음악: 시누이 히로키 (이전 시리즈의 음악이 BGM으로 사용), 마에지마 야스아키
◈ 제작사: 선라이즈, Answer 스튜디오
◈ 저작권: ⓒ SUNRISE
◈ 일자: 2010.03.26 ~ 2010.10.27 (OVA 발매일) / 2009.01.17 (극장 개봉일)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OVA 빛나는 이단 편 뒤의 이야기를 다룬 보톰즈의 후일담 겸 현재까지 출시된 보톰즈 세계관의 가장 나중 시점의 이야기. TV 시리즈에서 키리코와 함께 했던 코코나와 바닐라가 결혼 후, 사라진 키리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야기이다. 키리코를 사모하고 있었으나 피아나와 키리코의 관계를 인정한 코코나가 자신의 곁에 있던 바닐라와 결혼하는 전개는 마치 '북두의 권'의 켄시로(키리코)와 유리아(피아나), 그리고 링(코코나)과 바토(바닐라)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타카하시 감독은 보톰즈 외에도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1987)'의 주인공 에이지나 누나인 쥬리아, 르카인과 고스테로 등의 인물 설정에 북두의 권의 스타일을 상당수 반영시키는 등 식지 않는 북두의 권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장갑기병 보톰즈 케이스;어바인 (2010), Case;IRVINE


ⓒ SUNRISE

<정보>

◈ 감독: 이가라시 시쇼
◈ 각본: 사토 타쿠야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히사유키 히로카즈 
◈ 메카닉 디자인/작화감독: 오카와라 쿠니오, 테라오카 켄지 / 前田淸明 (마에다 ??)
◈ 미술감독: 카토 야츠타다
◈ 음악: 이케 요시히로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2010.11.06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페일젠 파일스' 편과 '환영' 편으로 재시동한 보톰즈 부활 프로젝트는 2010년 시작된 보톰즈 페스티벌을 통해 각기 다른 세 개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게 되는데, 첫번째로 등장한 작품이 바로 이 '케이스;어바인'이다. 장갑기병 기술자로 놀라운 조종기술을 숨긴체 장갑기병 지하 결투장에서 돈을 받으면서 일부러 지는 역할을 자처하던 어바인이 페이간과 진정한 대결을 벌이게 된다는 이야기는 원 TV 시리즈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스핀오프로, 기존 시리즈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원작자인 타카하시 감독 스스로도 이 작품에 대해 일절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감독인 이가라시 시쇼는 이 작품이 거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신인이지만,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2005)'로 유명한 각본가 겸 연출가 사토 타쿠야나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와 '마이 히메'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이너 히사유키 히로카즈 등 쟁쟁한 스탭들이 눈에 띈다. 특히, 메카닉 디자인의 테라오카 켄지는 '코드 기어스 시리즈'와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의 메카닉을 디자인한 인물로서, 현실적인 병기로서의 장갑기병의 이미지를 잘 살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갑기병 보톰즈 파인더 (2010)


ⓒ SUNRISE

<정보>

◈ 감독: 시게타 아츠시
◈ 각본: 세키지마 마요리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하야마 쥰이치
◈ 메카닉 디자인: 시게타 아츠시, 후쿠치 히토시, 오카와라 쿠니오
◈ 몬스터 디자인: 안도 켄지
◈ 미술감독: 타니구치 쥰이치
◈ 음악: 이와모토 마타루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2010.12.04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두번째로 등장한 보톰즈 파인더는 기존의 보톰즈 세계관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다룬, 이제까지 등장한 보톰즈 시리즈 중 가장 이채로운 색체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판타지에 가까운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제까지의 보톰즈가 전쟁 드라마였다면 이 작품은 보다 가볍고 상쾌한 액션 어드벤쳐의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밝은(?) 전개는 이제까지의 보톰즈와는 사뭇 이질적인 느낌이겠지만 신선한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감독이자 메카닉 디자인을 맡은 시게타 아츠시가 '오버맨 킹게이너(2002)'의 작화감독으로 참여한 이력 때문인지 새롭게 디자인된 장갑기병의 모습에는 왠지 킹게이너의 흔적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존의 보톰즈 시리즈에 비해 좀더 로봇 아니메의 느낌에 충실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갑기병 보톰즈 다시 외톨이 (2011), 孤影再び


ⓒ SUNRISE

<정보>

◈ 총감독: 타카하시 료스케
◈ 각본/콘티: 이케다 마사시
◈ 캐릭터 디자인: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스페셜 디렉터/총작화감독: 타케우치 카즈요시
◈ 미술감독: 노무라 마사노부
◈ 음악: 이누이 히로키, 오다 테츠로
◈ 제작사: 선라이즈
◈ 저작권: ⓒ SUNRISE
◈ 일자: 2011.01.08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세번째 시리즈는 보톰즈 시리즈의 정체성을 잇는 내용으로 타카하시 료스케가 직접 연출을 맡았다. 히로인 피아나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결말 속에 막을 내렸던 '빛나는 이단' 편 이후 세상을 떠도는 키리코와 '빛나는 이단'편에 이어 등장한 테이타니아, 그리고 바닐라와 코노나의 딸 스테비아 등이 등장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보톰즈 시리즈의 가장 마지막 시간대를 다룬 '환영' 편 이전의 키리코의 행적이 그려지고 있다.


<참고 사이트>

[1] 装甲騎兵ボトムズ, Wikipedia Japan
[2] 機甲猟兵メロウリンク, Wikipedia Japan
[3] 装甲騎兵ボトムズ 赫奕たる異端. Wikipedia Japan
[4] 装甲騎兵ボトムズ ペールゼン・ファイルズ, Wikipedia Japan
[5] 装甲騎兵ボトムズ 幻影篇, Wikipeida Japan
[6] 装甲騎兵ボトムズ 孤影再び, Wikipedia Japan
[7] Armored Trooper Votoms (TV), ANN
[8] Armored Trooper Votoms: The Last Red Shoulder (OAV), ANN
[9] Armored Trooper Votoms: Big Battle (OAV), ANN
[10] Armored Trooper Votoms: Red Shoulder Document - Roots of Treachery (OAV), ANN
[11] Armored Trooper Votoms: The Heretic Saint (OAV), ANN
[12] Armored Trooper Votoms: Pailsen Files (OAV), ANN
[13] Armored Trooper Votoms Case;Irvine (OAV), ANN
[14] Votoms Finder (OAV), ANN
[15] Sōkō Kihei Votoms: Koei Futatabi (OAV), ANN
[16] 보톰즈 공식 홈페이지
[17] 장갑기병 보톰즈, 엔하위키 미러
[18] 장갑기병 보톰즈&은하표류 바이팜 1986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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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RISE / SOTSU Agency


성전사 단바인 (1983), 聖戦士ダンバイン / Aura Battler Dunbine


ⓒ SOTSU · SUNRISE / ADV Films(Eng Edition)

<스탭>

◈ 원작: 야다테 하지메, 토미노 요시유키
◈ 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이우치 슈지, 이마가와 야스히로, 스즈키 이쿠, 세키타 오사무, 키쿠치 카즈히토 外
◈ 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와타나베 유지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메카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이즈부치 유타카 (게스트 디자이너)
◈ 미술감독: 이케다 시게미
◈ 음악/노래: 츠보노 카즈히로 / MIO(MIQ), 코이데 히로미
◈ 기획: 나카가와 히로노리, 모리야마 토루, 오니시 쿠니아키
◈ 제작: 선라이즈, SOTSU, 나고야 방송국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83.02.05 ~ 1984.01.21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TVA (49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바다와 대지 사이에 존재하며, 영혼이 휴식과 수련을 하는 신비로운 세계 바이스톤 웰, 이곳은 현재 영주 드레이크가 이끄는 군대에 의해 전화의 불길에 휩싸여 있다. 현세에서 넘어온 쇼트 웨폰과 제트와 같은 기술자들에 의해 오라력에 의해 움직이는 곤충형 인간병기 '오라 배틀러'를 개발한 드레이크 영주는 이 오라 배틀러를 이용하여 바이스톤 웰의 지배를 꿈꾸고, 바이스톤 웰 세계의 인간들보다 훨씬 강한 오라력을 지닌 현세의 인간들을 소환하여 성전사로 삼아 침공의 선두를 맡긴다.

한편, 부모의 무관심 속에 반항심에 가득차 삐뚤어진 사춘기를 보내고 있던 소년 쇼 자마는, 모터 사이클을 몰던 도중 갑작스런 사고를 맡게 된다. 사고와 동시에 바이스톤 웰로 소환되버린 쇼, 쇼를 소환한 드레이크 영주는 그에게 성전사의 지위를 주고 자신을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지구의 생활에 미련이 없던 쇼는 드레이크의 제안을 받아들여 바이스톤 웰 침공의 선두에 서게 되고, 마침내 바이스톤 웰의 전란 속에 몸을 맡기게 된다.


<소개>

기동전사 건담을 통해 '리얼로봇'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토미노 감독이 전설거신 이데온과 전투메카 자붕글에 이어 선보인 네번째 리얼로봇 작품. 당시 리얼로봇 장르는 같은 무시 프로덕션 문하의 동문이자 선라이즈의 동료이기도 한 다카하시 료스케 감독의 역작 '태양의 어금니 다그람(1981)'과 이듬해 스튜디오 누에를 주축으로 한 젊은 애니메이터들의 힘으로 리얼로봇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불세출의 명작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 등으로 인하여 전성기에 진입하고 있던 즈음이었다. 이러한 리얼로봇의 강대한 흐름 속에 등장한 토미노 감독의 후속작이 바로 이 성전사 단바인이다.

리얼로봇의 구도를 취하고 있으나, 이 작품은 바이스톤웰이라는 이(異)차원의 세계와 중세유럽 풍의 시대배경, 그리고 곤충형태의 생체병기 오라 배틀러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인해 당시만해도 아니메에서는 보기드물었던 중세 판타지의 세계관을 적극 도입한 최초의 퓨전 판타지 로봇물이기도 했다. 일설에 이런 작품의 기획 배경에는 82년도부터 잡지 아니메쥬에 연재를 시작하고 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코믹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의식했단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많이들 알다시피 토미노 감독은 미야자키 감독에게 일종의 컴플렉스 내지는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여러번의 작품을 거쳐 로봇물에 드라마틱한 설정을 적용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토미노 감독스럽게 이번 작품의 전개 역시 몹시도 드라마틱하고 시리어스하다. 최초에는 적의 편에서 서서 싸우다가 뒤에서야 진실을 깨닫고 전향하게 되는 주인공의 결정도 당시 로봇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 이러한 드라마틱한 작품색에 전설거신 이데온을 통해 야스히코 요시카즈와 함께 선라이즈의 양대 작화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 코가와 토모노리의 캐릭터 디자인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거기에 SF 창작집단으로 이미 기동전사 건담의 기획단계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스튜디오 누에의 메카닉 디자이너 미야타케 카즈타카가 디자인한 생체병기 오라 배틀러의 디자인은 혁신과 조형미를 동시에 갖춘 아니메 사상 가장 유니크한 메카닉 디자인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이 독특한 메카닉 디자인은 그 독특함 만큼이나 상품화가 힘들어 스폰서였던 클로버 측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역 메카인 단바인이 후반기에 들어 변형이 가능하고 생체병기의 느낌이 많이 거세된 빌바인으로 교체되며, 팬들의 원성을 듣기도. 당시 신예였던 메카닉 디자이너 이즈부치 유타카가 이 작품에서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하기도 하는데, 이후 84년작 '기갑계 가리안(1984)'에서도 미야타케 카즈타카와 공동으로 메카닉 디자인을 맡기도 한다. 이즈부치는 후일 '역습의 샤아(1988)'의 뉴건담과 '기동전사 건담 0080(1989)'의 메카닉 디자인을 맡으며 선라이즈의 작품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작중에서 작은 요정으로 등장하면서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참 화우는 이듬해 토미노 감독의 작품 '중전기 엘가임(1984)'의 요정 리리스 화우로 다시 태어나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감독 자신도 공헌했듯이 나우시카를 뛰어넘는 작품이 되고 싶었던 단바인의 세계관은 그 방대한 설정을 모두 이 시리즈에 풀어내지 못한 체 다시 후일을 기약하게 된다.

ⓒ SUNRISE / SOTSU Agency / ADV Films(Eng Edition)

ADV Films에 의해 북미에 출시되면서 최근에 다시 그려진 일러스트.


성전사 단바인 OVA (1988)


ⓒ SOTSU · SUNRISE

<스탭>

◈ 원작/감수: 토미노 요시유키
◈ 감독: 타키자와 토시후미
◈ 각본: 고부 후유노리
◈ 캐릭터 디자인: 하타이케 히로유키
◈ 메카닉 디자인: 이즈부치 유타카
◈ 작화감독: 다니구치 모리야스
◈ 제작: 선라이즈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88.02.25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OVA (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TV 시리즈의 이야기 이후 700년 뒤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원 시리즈의 주인공 쇼 자마의 환생인 시온 자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원 시리즈에서 게스트 메카닉 디자이너를 맡았던 이즈부치 유타카가 메인 메카닉 디자이너를 맡아 혁신적이고 유려한 곤충형 로봇인 오라 배틀러에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그려냈다. 이러한 형태의 고급스러운 메카닉 스타일링은 후일 이즈부치 유타카가 메카닉 디자인을 맡은 기갑계 가리안 TV 시리즈와 OVA 시리즈에서의 기갑병 디자인 변화와 유사하다.

ⓒ SUNRISE / SOTSU Agency

이즈부치 유타카에 의해 고급스럽게 스타일링된 새로운 주역기 써바인.


바이스톤 웰 이야기, 가제이의 날개 (1996)


ⓒ TOMINO YOSHIYUKI · Garzey's Wing Production Committee

<스탭>

◈ 감독/각본/스토리보드: 토미노 요시유키
◈ 캐릭터 디자인: 오누키 켄이치
◈ 음악: 사기쓰 시로
◈ 제작: J.C.Staff, BMG Japan
◈ 저작권: ⓒ TOMINO YOSHIYUKI · Garzey's Wing Production Committee
◈ 일자: 1996.??.??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OVA (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기동전사 V 건담의 실패와 오랫동안 팬들과 스폰서로부터 끊임없는 건담의 재생산을 요구받으며 피폐해질 때로 피폐해진 토미노 감독이 20여년의 세월을 바친 선라이즈를 잠시 떠나있던 시절 만든 작품. 

바이스톤 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토미노 감독의 소설 가제이의 날개를 기본으로 하여 제작된 OVA 작품으로, 재미있는 것은 바이스톤 웰의 세계관이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내내 오라 배틀러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로봇물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토미노 감독의 심중이 표현된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 원작의 경우 오라 배틀러가 등장하지 않은체 토미노 감독의 만들어낸 바이스톤 웰의 세계관을 근거로 한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린의 날개 (2005)


ⓒ SUNRISE · BANDAI Visual · BANDAI Channel

<스탭>

◈ 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각본: 토미노 요시유키, 타카야마 지로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쿠도 마사시
◈ 메카닉 디자인: 시노하라 타모츠, 사쿠라 타쿠미
◈ 미술감독: 이케다 시게미
◈ CG 디자이너: 카타야마 아유키
◈ 비주얼 컨셉: 오카마
◈ 음악: 히구치 야스오
◈ 제작: 선라이즈, 반다이 비쥬얼, 반다이 채널
◈ 저작권: ⓒ SUNRISE · BANDAI Visual · BANDAI Channel
◈ 일자: 2005.12.16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판타지
◈ 구분/등급: ONA (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가제이의 날개로부터 거의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제작된 토미노 감독의 또다른 바이스톤 웰 이야기. 역시 그가 직접 집필한 소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으며, 기존의 TV 시리즈나 OVA, 극장상영이 아닌 반다이 채널의 인터넷을 통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되었다. ONA(Original Network Animation)이라 불리기도 한다.

곤충형 로봇인 오라 배틀러의 구현은 CG 기술의 접목에 의해 더더욱 생체병기로서의 모습에 충실해졌다. 몸체 일부의 기관들이 마치 살아 있는 생물의 것인냥 움직이는 부분은 단바인의 올드팬들에게는 꽤 감격적인 모습이었을지도. 바이스톤 웰에서 넘어온 호우죠 국의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전과는 달리 중세 유럽의 스타일이 아닌 일본 전국시대의 복식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블리치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쿠도 마사시, 기동전함 나데시코의 사쿠라 타쿠미,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시노하라 타모츠의 디자인도 현대적인 감각과 잘 맞는 느낌을 주고 있다.

단, 21세기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는 토미노식 연출방식은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는 듯 싶으며, 원작의 경우에는 오라 배틀러가 등장하지 않고 있으나 아니메로 제작되면서 오라 배틀러를 등장시켜 전작이었던 가제이의 날개와는 묘한 대조를 이룬다.

ⓒ SUNRISE / BANDAI Visual / BANDAI Channel



<참고 사이트>

[1] Aura Battler Dunbine (TV), ANN
[2] 聖戦士ダンバイン, Wikipedia Japan
[3] New Story of Aura Battler DUNBINE, Wikipedia Japan 
[4] リーンの翼, Wikipedia Japan
[5] Aura Battler Dunbine, Wikipedia
[6] Garzey's Wing, Wikipedia
[7] The Wings of Rean, Wikipedia
[8] 거대로봇 연구서설 - 단바인 편 by 백금기사, 백금기사의 舊 연구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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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합금 로보트 쏠라 원.투.쓰리 (1982)


ⓒ 서울동화


<정보>

◈ 감독/제작: 김청기
◈ 각본/구성: 조항리
◈ 원화: 마현덕
◈ 동화: 김종진, 김종광, 서문진 外
◈ 선화/채화: 장혜란, 정미희 / 최희숙, 이명선 外
◈ 배경: 강세건, 정경숙
◈ 음악/노래: 정민섭 / 정여진
◈ 기획: 김춘범
◈ 제작사/협찬: 서울동화 / 보물섬, 어깨동무, 꿈나라
◈ 저작권: ⓒ 서울동화
◈ 일자: 1982.12.??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서기 3001년의 우주. 사이콘별은 마스터를 리더로 하는 로봇 반란군에 의해 점령되고 소수의 인간들이 우주로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유일한 희망 지구를 찾아 우주를 떠돌던 중 마스터의 군대에게 발각되어 공격당하는 사이콘 별의 생존자들. 에너지가 고갈된 우주선에는 오직 한명만이 탑승할 수 있는 구명선이 있을 뿐이다. 제비뽑기로 탈출할 수 있는 1명을 고르는 사이콘 별 사람들. 제비뽑기로 뽑힌 인물은 금발의 여인 피가로이다. 피가로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 대신 아들 에스퍼를 구명선에 태워 떠나보내게 된다. 마스터 군대에 의해 산산조각나는 우주선. 홀로 우주를 떠도는 에스퍼는 마침내 은하계의 푸른 별 지구에 도착하게 되는데...


<소개>

82년 '슈퍼 태권브이(1982)'를 통해 일본 로봇 아니메의 제작 시스템인 완구 스폰서/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협업이라는 시스템을 시험해본 뽀빠이 과학과 김청기 감독은 같은 해 겨울, 또다른 애니메이션을 준비한다. 불과 6개월이라는 시간에 로봇 만화영화의 주역 메카 완구가 출시될 수 있었던 것은 안타깝게도 발전된 한국의 완구 기술 때문이 아닌, 일본에서 직접 완구 금형을 가져와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제작방식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긴 했으나, 아직까지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물러 있던 당시의 한국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기도 했고, 저작권 측면의 고려 역시 당시로서는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기도 했다.(당시 한국의 의식수준은 마치 현재의 중국 수준과 비슷했다. 사회적인 시스템 자체가 열악한 시절에 벌어진 헤프닝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열악한 여건 속에 완구 스폰서가 개입된 두번째 로봇 만화영화가 바로 초합금 로보트 쏠라 원투드리(당시에는 쓰리가 아니라 드리였다. 노홍철처럼 번데기 발음이 정착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이다.

'전투메카 자붕글(1982)'의 완구를 태권브이 완구로 리패키징했던 뽀빠이 과학은 이번에는 패키징에 좀 더 업그레이드를 더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상이한 두 제품을 하나의 제품으로 패키징하는 것이었다. 3대의 로봇이 주역메카인 이 작품에서 쏠라 원과 투는 '육신합체 갓마즈(1981)'에서 갓마즈의 왼쪽 팔이 되는 '타이탄'과 왼쪽 다리가 되는 ''를, 솔라 쓰리는 특촬물 '로봇8쨩'의 '로봇8쨩'을, 그리고 쏠라 원투쓰리의 모함으로 맹수의 얼굴 형상이 인상적인 우주선은 특촬물 '태양전대 썬발칸(1981)'의 '재규어 발칸'을 가져다 사용하게 된다. 만화영화에서는 이들 도용작의 메카닉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고 여러가지로 독자적인 해석을 시도하려 했지만 디자인 도용에 있어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쏠라 투의 경우에는 모체가 된 타이탄 외에도 갓마즈의 오른쪽 다리가 되는 신과 디자인이 겹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쏠라 원이나 투는 가슴부분은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얼굴이나 팔 다리는 원래 갓마즈와는 차이가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쏠라 원,투,쓰리의 완구는 갓마즈의 것이 그대로 패키징 된 것이기에 색상이나 디자인에서 만화영화와는 많은 차이가 느껴진다. 더군다나 갓마즈의 팔과 다리를 모티브로 했기에 쏠라 원과 투의 완구는 실제 작품과는 달리 둘의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기도. 로봇 디자인 뿐만 아니라 주인공 에스퍼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피가로의 경우 '은하철도 999(1978)'의 히로인 메텔과 거의 동일한 코스튬으로 등장한다. 여러 작품에서 디자인을 도용하다보니 일일이 이를 찾아내는 것도 의외로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정도.

잘못된 인식 속에 구축된 스폰서/제작사간의 제작 시스템으로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부끄러운 오점이 많이 담겨진 작품이었지만, 김청기 감독 특유의 로봇 어드벤쳐 스타일은 이 작품에서도 유효하다. 적어도 로봇 만화영화에 있어서 김청기 감독의 연출력은 당대 한국 만화영화 연출가 중에서는 독보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물론, 냉정한 관점에서 당시 한국 만화영화 대부분이 밀도가 몹시 떨어지는 스토리와 각본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전과는 달리 3대의 로봇이 활약하는 시퀀스도 한국 만화영화 중에서는 처음 등장한 시도였으며, 조금은 높아진 연령대를 고려한 듯한 서비스 컷의 등장도 눈에 띈다. 히로인인 미나의 위험을 감지한 주인공 에스퍼가 속옷만 입고 자는 그녀 방에 난입하는 씬 같은 경우는 당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작품만을 제작하던 한국 만화영화로서는 파격적인 설정이다. 금발의 푸른눈을 지닌 외계인 미소년 에스퍼를 주인공으로 삼은 설정 역시 씩씩하고 남자다운 동양소년을 주인공으로 세웠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디지털로 복원되어 롯데 시네마와 메가박스 등에서 개봉되기도 하였다. 이미 오랜 세월이 흐른데다가 조악한 완성도로 인해 극장 애니메이션에 특히 인색한 한국 극장시장에서 완벽하게 흥행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DVD로 제작되는 등, 과거의 만화영화들이 새시대에 맞춰 새옷을 입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원본 필름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아 유실되거나 우여곡절 끝에 해외에서 복사본 필름을 구해와 작업을 한 여타의 만화영화들과는 달리 쏠라 원투쓰리는 원본을 보관했던 관계로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보다 용이했다. 한국 만화영화 주제가의 대모 정여진이 부른 주제곡은 세월이 흘러서도 변치않는 아우라를 보여주고 있다.

ⓒ 서울동화



<참고 사이트>

[1] 초합금 로보트 쏠라 123, 네이버 영화
[2] 추억의 애니메이션 '쏠라원투쓰리' 재상영, 한국일보
[3] 쏠라 원 투 쓰리 개봉! 그리고 감상편 by 탁상, 탁상의 먹고 사는 이야기
[4] 초합금 로보트 쏠라 원 투 쓰리(1982) by 잠뿌리, jampuri님의 블로그
[5] [완구]쏠라원투드리 - 뽀빠이과학 (1989) by 어른왕자, 에그머니
[6] [리뷰]초합금로보트 쏠라 원.투.쓰리 DVD by lennono, lennono님의 블로그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서울동화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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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유니콘 (1982), Last Unicorn


ⓒ Peter.S.Beagle / Granada International


<정보>

◈ 원작/각본: 피터.S.비글 (Peter.S.Beagle) 
◈ 감독: 아써 랜킨 쥬니어 (Arthur Rankin Jr.), 쥴스 배스 (Jules Bass)
◈ 음악: 지미 웹 (Jimmy Webb)
◈ 애니메이션 제작: Topcraft Studio
◈ 제작사: ITC Entertaiment, Rankin/Bass Production
◈ 저작권: ⓒ Peter.S.Beagle / Granada International (inherited from ITC Entertainment)
◈ 일자: 1982.11.19
◈ 장르: 드라마, 모험, 판타지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캐스트>

◈ 유니콘 아말띠아(Amalthea): 미아 패로우(Mia Farrow)
◈ 마법사 슈멘드릭(Schmendrick): 알란 아킨(Alan Arkin)
◈ 리르(Lir) 왕자: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
◈ 해거드(Haggard) 왕: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Lee)
◈ 몰리 그루(Molly Grue): 타미 그림스(Tammy Grimes)


<시놉시스>

숲 속에서 홀로 거닐던 유니콘은 어느 날, 자신이 마지막 유니콘이며 다른 유니콘들은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른 유니콘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숲을 나와 여행을 시작하는 유니콘. 정신나간 나비에게서 붉은 황소를 쫓아가라는 말을 듣고 인간세계로 나오지만 순수함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유니콘의 뿔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녀(유니콘)를 단순히 백마로 착각한다. 유니콘을 알아본 마녀 포르투나에 의해 사로잡혀 구경거리로 전락해 버린 유니콘은 슈멘드릭이라 불리는 젊은 마법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여, 슈멘드릭과 여행 도중 만난 몰리와 함께 붉은 황소와 다른 유니콘들을 찾기 위한 여행을 계속하게 된다.

여행 도중 결국 붉은 황소와 맞닥뜨린 유니콘. 붉은 황소의 무시무시한 기세 앞에 그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다급한 상황에서 슈멘드릭이 읊은 마법주문은 예상 외의 결과를 낳아 유니콘을 아리따운 여인으로 변모시키게 되는데... 그녀는 과연 다시 본모습을 찾고, 그녀들의 동족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소개>

피터 S. 비글의 원작소설을 만화영화로 각색한 작품. 이미 78년도에 만화영화 '반지의 제왕(1978)'의 각본작업에 참여했던 미국의 소설가 비글과, 유럽의 여러 만화영화의 하청작업으로 경력을 쌓아가고 있던 일본의 소규모 제작사인 탑크래프트가 미국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Rankin/Bass 프로덕션의 지휘 아래 영국의 제작사인 ITC 엔터테인먼트의 제작지원을 받아 완성시킨 다국적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동서양의 느낌이 절묘하게 녹아들어가 있는 독특한 느낌의 작품이다. 탑크래프트는 이미 72년부터 Rankin/Bass 프로덕션의 하청을 받아 'Kid Power(1972)', 'Frosy's Winter Wonderland(1976)', 'The Hobbit(1977)', 'The Stingiest Man in Town(1978)', 'The Flight of Dragons(1982)'와 같이 일련의 유럽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오게 되는데, 이러한 유럽 애니메이션에 대한 노하우는 후일 아니메史에서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된다.

성우진에서도 당대 톱클래스의 배우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무게감에 있어서도 디즈니의 대작 만화영화에 비해 전혀 밀리는 감이 없다. 우디 알렌의 전부인이자 '악마의 씨(1968)', '위대한 게츠비(1974)', '한 여름밤의 섹스 코미디(1982)'의 명배우 미아 패로우, '캐치-22(1970)', '지참금 2백만불(1979)', '가위손(1990)'의 알란 아킨, 근래 들어서도 '아이언 맨(2008)'이나 '트론 레거시(2010)' 등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제프 브리지스, '반지의 제왕 3부작'의 백색 마법사 사루만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두크 백작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리 등 쟁쟁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유니콘 역의 미아 패로우가 촬영당시 이미 37세의 비교적 높은 연령으로 순수하고 맑은 유니콘과는 괴리감이 있긴 하지만 감상에는 큰 무리가 없다 하겠다.

미국식 명쾌한 만화영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고전적인 전개와, 비글의 원작을 잘 살려낸 이국적인 탑 크래프트 애니메이터들의 캐릭터 디자인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독특한 아름다움과 추억을 팬들에게 선사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도 명절 특선으로 몇차례 방영되어 이질적이고 독특한 비주얼로 인해 강렬한 잔상을 남겨준 작품으로, 특히 작품의 주인공인 유니콘이 슈멘드릭의 실수(?)로 인하여 인간여성으로 변한 뒤의 모습은 왠만한 디즈니의 공주들을 능가하는 기품과 품격, 그리고 우아함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특히, 실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탑 크래프트 스튜디오는 후일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1982)'의 핵심 제작진으로 미야자키의 무국적 세계관을 실로 완벽하게 화면으로 이식하면서 유럽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통해 갈고 닦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게 되며, 바로 이들을 주축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탄생하게 됨은 주지의 사실이기도 하다.

82년 극장개봉 이후 잊혀져 가던 이 작품은 유럽에서 DVD로 발매되면서 다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여세를 몰아 25주년 기념판으로 미국에서 다시금 DVD로 발매되어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원작자인 비글이 현 저작권자인 Granada International 측과 저작권료 문제로 법정싸움에 휘말려 있다는 점이다. 비글은 2000년도 이후, 이 작품의 DVD나 부가판권에 대한 일체의 수입을 Granada International 측으로부터 받은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2008년까지도 해당 저작권 문제는 명쾌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 라스트 유니콘, 독특한 매력의 이국적 판타지 (바로가기)

ⓒ Peter.S.Beagle / Granada International



<참고 사이트>

[1] The Last Unicorn (film), Wikipedia
[2] トップクラフト,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Peter.S.Beagle / Granada International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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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시공요새 마크로스 (1982), 超時空要塞マクロス /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마크로스 크로스오버 라이브 포스터ⓒ 1982, 1984 BIG WEST / ⓒ 2007 BIG WEST / MACROSS F 製作委員會 · MBS


<스탭>

◈ 원작: 스튜디오 누에
◈ 총감독: 이시구로 노보루
◈ 시리즈 구성: 마츠자키 켄이치
◈ 각본: 마츠자키 켄이치, 이시구로 노보루, 카와모리 쇼지, 토미타 스케히로
◈ 캐릭터 디자인: 하루히코 미키모토
◈ 메카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카와모리 쇼지
◈ 메카닉 작화감독: 이타노 이치로
◈ 음악/노래: 하네다 켄타로 / 이이지마 마리 (린 민메이 성우)
◈ 제작사: 빅웨스트, 아트랜드, 아니메 프렌드,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BIG WEST
◈ 방영일자: 1982.10.03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서기 1999년, 도시규모의 거대한 외계인 우주선이 지구에 불시착한다. 지구통합군은 외계인의 기술력을 기본으로 삼아 이 거대한 우주선을 지구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여 마크로스라 명명하고, 다가올 우주인과의 전투를 대비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후, 민간인 파일럿인 소년 이치죠 히카루는 마크로스의 진수식을 구경하기 위해 남 아타리아 섬에 오게 된다. 진수식이 막 시작될 무렵, 갑작스레 시작된 외계인 젠트라디군의 공격, 지구통합군은 젠트라디군을 맞아 곧바로 전투에 돌입하게 되고, 진수식을 구경나온 시민들은 급히 거대전함 마크로스 안으로 피신하게 된다.

통합군의 신형 전투기 VF-1 발키를 타고 젠트라디군과 맞서 싸우던 히카루는 우연치 않게 진수식을 구경온 화교 소녀 린 민메이를 구출하게 되고, 마크로스는 젠트라디 군의 공격을 피신하기 위해 대기권을 이탈을 시작한다. 점점 더 강력해지는 젠트라디군의 공세에 결국 마크로스는 폴드(공간이동)을 시도하게 되지만, 시스템 이상으로 인해 폴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체 마크로스와 히카루들은 미지의 우주공간으로 튕겨나가 버리게 된다.

과연, 마크로스의 승무원과 민간인들은 정처없는 우주공간 속에서 젠트라디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소개>

리얼로봇 장르의 태동을 알린 기동전사 건담에 이어 건담을 보고 자란 젊은 세대들의 힘으로 완성해 낸, 리얼로봇 장르의 또다른 마스터피스. 전투기가 로봇으로 변하는 건담보다 더 리얼해진 병기로서의 설정, 거대한 우주항모 마크로스와 젠트라디 군과의 박진감 넘치는 우주 전쟁과 멋진 전투씬, 히카루, 민메이, 미사로 이어지는 3인의 젊은 남녀의 엇갈리는 멜로 드라마, 미소녀 아이돌이라는 컨셉을 아니메에 멋지게 이식한 민메이의 노래와 사랑스러운 모습 등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팬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특히, 이 작품은 (비록 타츠노코 프로라는 거대 제작사가 힘을 받쳐주고는 있지만), 카와모리 쇼지, 하루히코 미키모토, 이타노 이치로와 같은 젊은 애니메이터들이 주축이 되어 제작된 작품으로, 마침내 아니메 세대가 시청자와 팬의 입장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 만들어 냈다는 가치를 갖게 된다. 극장판 역시 안노 히데아키를 비롯, 마에다 마히로, 사다모토 요시유키 등 후일 가이낙스의 핵심인물들이 되는 젊은이들이 대거 참여하여 신구 애니메이터의 조화를 멋지게 이루어 내면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1] 참조)

스튜디오 누에의 활약 역시 돋보인다. 이미 기동전사 건담의 기획 등에 참여하며, 제작사가 아닌 창작 크리에이터 집단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스튜디오 누에는 이 마크로스의 기획에까지 참여하며, 명실상부 SF 아니메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로서 그 명성을 날리게 된다. 특히, 미야타케 카즈타카의 멋진 메카 디자인들은, 약관의 카와모리 쇼지가 디자인한 변형 전투기 발키리와 더불어 아니메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이후 아트랜드, AIC 등과 함께 스튜디오 누에가 참여한 걸작 SF 아니메들이 80년대 아니메의 전성기를 수놓게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젊은 애니메이터들의 참여에 따른 경험미숙에서일까, TV 시리즈의 경우는 작화 퀄리티가 들쑥날쑥하여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반면 후일 '이타노 써커스'라 불리게 되는 메카닉 작화감독 이타노 이치로의 유도 미사일 발사장면은 마니아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전설적인 작화기술로 남게 된다. (현재 이렇게 자신의 이름이 붙은 아니메 연출기법은 얼마전 작고한 故 카나다 요시노리의 '카나다 버스'와 이타노 이치로의 '이타노 써커스'가 유일.)

들쑥날쑥한 작화수준과 미흡한 제작 진행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성공과 그에 따른 업계와 팬들의 반응은 엄청난 것이었다. 미국의 TV 제작배급사인 Harmony Gold는 마크로스의 판권을 사들여 84년 '로보텍(Robotech)'라는 제목으로 미국 내에 방영을 시작하게 된다. 로보텍이라는 제목은 '기갑창세기 모스페다' 외에도 초시공 시리즈라 명명되는 일련의 마크로스의 후속작에까지도 이어져 똑같은 제목으로 미국에 방영되기도. 특히, 건담으로 당시 아니메 세계에서 로봇물을 주도하고 있던 선라이즈의 경우는 마크로스에 대한 견제(?)로 83년부터 연속으로 엄청난 수의 리얼로봇 아니메를 제작해내는 폭주를 시도한다. 이러한 양상은 후일 에반게리온의 등장과 90년대 후반의 선라이즈의 폭주와도 묘한 데자뷰를 갖고 있기도 하다.

☞ 마크로스와 에반게리온의 데자뷰... 반복된 선라이즈의 폭주 (보러가기)

그제까지의 아니메 중에서 미소녀와 로봇이라는 마니아들의 상이한 코드를 가장 성공적으로 융합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1984) 


마크로스 극장판 포스터ⓒ BIG WEST

<스탭>

◈ 총감독: 이시구로 노보루
◈ 감독/스토리 구성/각색: 카와모리 쇼지
◈ 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감독: 하루히코 미키모토
◈ 메카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카와모리 쇼지
◈ 작화감독: 이타노 이치로, 히라노 토시키
◈ 주요 애니메이터: 마에다 마히로, 모리모토 코지, 안노 히데아키, 야마가 히로유키, 유키 노부테루, 이즈부치 유타카 등
◈ 음악/노래: 하네다 켄타로 / 이이지마 마리
◈ 프로젝트 기획: 요시다 켄지, 오오니시 요시마사
◈ 제작사: 빅웨스트,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BIG WEST
◈ 개봉일자: 1984.07.07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외계의 전투종족 젠트라디군의 공격으로 지구를 떠나 망명의 길에 오른 우주통합군 소속 거대 전투함 마크로스. 수천명의 시민과 군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작은 도시인 마크로스는 현재 지구로 귀환하고 있는 중이다. 마크로스의 슈퍼아이돌이자 인기여가수인 린 민메이는 마크로스의 지구인들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삶의 낙. 민메이의 콘서트가 한창이던 어느날, 젠트라디 군의 습격이 시작되면서 마크로스는 다시금 전화의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스컬소대 소속의 이치죠 히카루 중위의 발키리 편대가 젠트라디군과 전투를 벌이던 와중, 일단의 젠트라디 병사들이 마크로스 함내에 침투하게 된다. 그들이 불시착한 곳은 우연치 않게도 민메이의 콘서트 장, 지구군의 병기 발키리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을 가진 전투종족 젠트라디는 남자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종족으로, 여자들만으로 구성된 멜트란디 종족과 오랜 세월 대립중이다. 추락한 젠트라디 병사들은 여자와 남자가 같은 곳에 어울려 있는 민메이 일행의 모습에 크게 놀라게 되는데...


<소개>

82년 방영을 시작하여 83년에 성공적으로 종영한 마크로스는 마침내 이듬해 극장용 아니메로 다시 제작되게 된다. TV 시리즈 이후 혹은 이전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닌 원 스토리를 축약하고 재구성하는 스핀오프 형태로 방향을 잡았으며, 대신 완전히 새로운 작화로 작품을 일신하게 된다. TV 시리즈 자체의 퀄리티가 높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극장판을 위해서는 신작화로 갈 수 밖에 없었을 듯 싶다.

84년 당시 제작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으리만치 놀라운 작화 퀄리티는 마크로스 극장판의 가치를 지금까지도 높게 평가하게 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그 영상적 완성도는 십수년 후, 에반게리온 이후 시작된 고퀄리티 작화의 작품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으며, 최근의 CG 아니메와 비교해도 그닥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풀프레임 애니메이션이 아닌, 게다가 세밀한 묘사가 수반되어야 하는 SF 로봇 아니메에서 그 영상적 완성도는 아니메史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이번 극장판은 TV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사랑과 노래라는 테마를 더더욱 부각시켜 SF 로봇 아니메임에도 메인 테마는 멜로물에 더욱더 근접한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민메이의 콘서트 장면이나 민메이와 히카루의 데이트, 속칭 '민메이 어택'이라 명명되는 클라이막스에서의 주제가와 우주전쟁과의 기막힌 매치업은 로봇 아니메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하게 음악과 액션씬을 융합시키며 아니메 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인식된다. 

엔딩테마 '천사의 그림물감'이 흘러나올 때는 스탭롤과 함께 민메이들의 미래의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이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제작 여건상 스탭롤만이 올라가는 일반적인 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기획은 87년도 OAV 'Flash Back 2012(이하 플래쉬백)'에 사용되며, 이후 출시되는 마크로스 극장 아니메 매체에는 이 플래쉬백에 사용된 영상이 추가된 엔딩으로 교체된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Flash Back 2012 (1987) 


마크로스 플래시백 DVD 표지ⓒ BIG WEST

<스탭>

◈ 감독/구성: 카와모리 쇼지
◈ 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감독: 하루히코 미키모토
◈ 음악: 하네다 켄타로
◈ 노래: 이이지마 마리
◈ 주요 스탭: 기타쿠보 히로유키, 이이다 후미오
◈ 제작사: 아니메 프렌드,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BIG WEST
◈ 출시일자: 1987.06.21
◈ 장르: 뮤직비디오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애초에 극장판의 엔딩 스탭롤에 배경 영상으로 사용되어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에필로그로 보여줄 기획이 무산되면서, 기존의 TV 시리즈와 극장판, 그리고 캐릭터 디자이너였던 하루히코 미키모토의 일러스트를 편집하여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된 작품.

앞서 선보이려 했던 에필로그 형태의 뮤직비디오 영상은 이 플래쉬백에서의 인트로와 엔딩을 장식하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사용되었다.

압도적인 작화퀄리티를 보여주었던 극장판의 영상미에서 한발 더 나아가 87년도 당시로서는 거의 극한에 이르른 작화 퀄리티는 다시금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며 편집된 뮤직 비디오 스타일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마크로스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인트로와 엔딩에 사용된 천사의 그림물감 뮤직 비디오는 극장판에서의 종결 이후 민메이를 중심으로 한,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새로운 발키리나 우주 이민선 메가로드의 등장 등, 여러가지 흥미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플래쉬백에 등장한 거대 이민선 메가로드는 이후 '마크로스 프론티어(2007)'에서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거대이민선 메가로드에 몸을 싣고 우주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린 민메이처럼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던 이이지마 마리 역시 마크로스를 끝으로 조용히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 시작한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II: Lovers Again (1992) 


마크로스 II 포스터ⓒ BIG WEST

<스탭>

◈ 감독: 야타가이 켄이치
◈ 스토리 컨셉/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外
◈ 캐릭터 디자인: 하루히코 미키모토
◈ 메카닉 디자인: 오하타 코이치, 후지타 카즈미 外
◈ 오프닝 애니메이션: 오바리 마사미
◈ 음악: 사기쓰 시로
◈ 제작사: AIC
◈ 저작권: ⓒ BIG WEST
◈ 방영일자: 1992.05.21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전작 마크로스로부터 80년이 흐른 뒤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는 작품으로, 몇몇 부분에서 이전 시리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작품의 시대 배경상 그다지 큰 연관을 지을 수는 없는 작품이다.

초시공 시리즈로 일컬어지는 마크로스 이후의 일련의 시리즈(오거스, 서던 크로스)들이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상황에서 마크로스 10주년을 기념하여 진정한 마크로스의 후속 시리즈를 표방하며 등장한 작품이었지만, SF 아니메가 거의 몰락한 당시의 시대적 정황, 그리고 마크로스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카와모리 쇼지와 스튜디오 누에가 빠진 반쪽짜리 제작진 등, 전작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 스탭진 구성과, 후속시리즈로서 전작의 테마를 그대로 답습하는 시대의 변화를 감안하지 못한 시나리오 등 전반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명작곡가 사기쓰 시로의 참여가 그나마 위안을 주는 편.


마크로스 플러스 (1994) 


마크로스 플러스 포스터ⓒ BIG WEST / MACROSS PLUS Project

<스탭>

◈ 총감독/원안/스토리보드/메카닉 디자인: 카와모리 쇼지
◈ 감독/스토리보드: 와타나베 신이치로
◈ 각본: 노부모토 케이코
◈ 캐릭터 디자인: 마사유키
◈ 작화감독: 모리모토 코지, 모리야마 유지, 아오노 아쯔시
◈ CG 감독: 카타아마 미츠노리
◈ 스페셜 애니메이터: 이타노 이치로
◈ 키 애니메이터: 안노 히데아키, 카와모토 토시히로, 카츠라 켄이치로 外
◈ 음악: 칸노 요코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BIG WEST / MACROSS PLUS Project
◈ 개봉일자: 1994.08.25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 구분/등급: OVA,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마크로스 II의 참여를 고사한 카와모리 쇼지가 2년 뒤 만들어 낸 마크로스의 후속작. 와타나베 신이치로를 감독으로 세우고 그 자신은 총감독으로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으나, 원작부터 스토리보드, 메카닉 다지인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걸쳐 참여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와타나베 신이치로나 극본을 맡은 노부모토 케이코, 음악을 맡은 칸노 요코 등은 후일 '카우보이 비밥 (1998)'의 스탭들로 다시 뭉치게 된다. 이 작품에서의 인연 때문인지 카와모리 쇼지 역시 후일 카우보이 비밥의 제작에 관여한다.

부진한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잊혀졌던 마크로스 II와 달리 이 작품은 하루히코 미키모토라는 마크로스의 또다른 핵심멤버가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타노 이치로의  수준높은 메카닉 액션연출과 칸노 요코의 멋진 음악, 그리고 이전의 마크로스와는 또다른 색다른 이야기 전개로 성공을 거둔다. 특히, 컴퓨터 아이돌 샤론의 등장은 마크로스의 영향력 하에서 마크로스 스탭들에 의해 탄생된 OVA 시대의 걸작 메가존 23 시리즈와도 연계되는 측면이 있다.

이전까지의 마크로스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 디자인과, 우주인과 지구인의 전쟁이라는 마크로스 원래의 테마가 아닌 삼각관계 속에 얽힌 숨겨진 비화나 AI(인공지능)의 폭주와 같은 소재를 다룸으로써 후속작이면서도 마치 별개의 작품인냥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CG 등이 적극적으로 사용된 작품이지만, 당대 기술력의 한계로 그것이 발키리를 포함한 메카닉 연출씬에 적극적으로 묘사되지는 못한다. 이러한 아쉬움은 십여년 뒤 마크로스 제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된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항공기 CG 전투씬을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에드워드 공군기지까지 답사하면서 현실적인 항공기의 움직임과 모습을 담으려 했던 카와모리 쇼지와 이타노 이치로 등의 힘으로 탄생된 항공기 전투씬은 전작에 이어 여전히 명불허전의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네다 켄타로(원작 음악), 사기쓰 시로(마크로스 II 음악)에 이어지는 칸노 요코의 참여와 모리모토 코지, 모리야마 유지 등이 만들어낸 몽환적인 콘서트 씬 또한 음악을 메인 테마로 내세우는 마크로스만의 특징을 잘 살린 멋진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마크로스 7 (1994) 


마크로스 7 DVD 표지ⓒ BIG WEST


<스탭>

◈ 원안/감수: 카와모리 쇼지
◈ 감독: 아미노 테츠로
◈ 스토리 구성: 토미타 스케히로 外
◈ 캐릭터 디자인 원안: 하루히코 미키모토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카츠라 켄이치로
◈ 메카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카와모리 쇼지 外
◈ 오프닝 애니메이션: 오바리 마사미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BIG WEST
◈ 방영일자: 1994.10.16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마크로스 플러스와 동시에 기획되어 TV 시리즈로 제작된 작품. 카와모리 쇼지와 스튜디오 누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92년작 마크로스 II보다는 보다 더 정통적인 마크로스의 후속 시리즈로 봐야할 듯 싶다. 이야기 배경도 원작으로부터 약 30여년 뒤의 이야기로, 원작의 등장인물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80년 뒤의 세계를 묘사했던 마크로스 II가 시퀄이라는 의의를 무색케 했다.

하루히코 미키모토가 캐릭터 원안에는 참여했지만, 실제 작품에서는 다른 애니메이터가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맡았기에 이 작품 역시 하루히코의 느낌이 그다지 묻어나지는 않는다. 액션연출을 맡아왔던 이타노 이치로의 불참도 아쉬운 부분.

특히, 이 작품은 병기로서 현실적인 모습을 중시하던 이전의 메카닉 디자인에서 벗어나 용자 시리즈마냥 입과 코를 지닌 발키리의 디자인이 등장하고 음악 연주로 발키리가 기동하는 등, 여러모로 원작과는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찬반양론에 휩싸였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것은 전작과는 항상 다른 패턴을 선보이려 하는 카와모리 쇼지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시도에 의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팬들에게는 큰 원성을 듣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리즈 자체의 인기는 좋았던 편이어서 마크로스 시리즈로서는 이례적으로 극장판 '은하가 나를 부른다(1995)', OVA 시리즈인 '마크로스 7 Encore'와 '마크로스 7 Plus', '마크로스 7 다이너마이트' 등, 마크로스 7만의 별도의 후속작이 생기게 된다. (베스트 아니메 참조)

원 시리즈에서 통합군과 멜트란디 군의의 천재 파일럿으로 각각 등장했던 조연급의 맥시밀리언과 밀리아의 딸 밀레느가 이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마크로스 제로 (2002) 


마크로스 제로 표지ⓒ BIG WEST / MACROSS ZERO 製作委員會


<스탭>

◈ 감독/원안/스토리보드/메카닉 디자인: 카와모리 쇼지
◈ 각본: 오오노기 히로시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사이토 타쿠야
◈ 메카닉 디자인: 이시가키 쥰야
◈ 프로덕션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 스페셜 애니메이터: 이타노 이치로
◈ 음악: 하이시마 쿠니아키
◈ 제작: 사테라이트
◈ 저작권: ⓒ BIG WEST / MACROSS ZERO 製作委員會
◈ 츨시일자: 2002.12.21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O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마크로스 탄생 2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OVA. 원작 시리즈의 프리퀄로서 원작보다 1년 앞선 시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원 시리즈에서 멋진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로이 포커가 이 작품에 등장하면서 원 시리즈와의 끈을 이어가고 있으며, 십여년 전 기술적 제약으로 마크로스 플러스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3D CG 전투장면이 마침내 추가되어 박진감 넘치는 발키리 전투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이 놀라운 항공 전투장면의 묘사는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었던 곤조의 '바람의 요정 유키카제'와 더불어 아니메에서 한차원 높은 3D CG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이라는 마크로스의 주요 테마는 원작의 아이돌 가수에서 인공지능 사이버 가수(마크로스 플러스), 그리고 그룹 사운드(마크로스 7)를 거쳐 본작에서는 원주민 무녀의 샤머니즘적인 노래로 바뀌어 새롭게 묘사되고 있다. 원주민과 전투기 파일럿의 사랑 이야기는 구태의연한 감이 있지만, 압도적인 CG 영상미가 백미인 본작의 성격상 큰 의의를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남녀 간의 아기자기한 멜로 드라마와 CG 효과를 십분 살린 강조된 액션씬, 통합군과 반통합군 간의 갈등구조, 새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외계문명의 전설이 모두 밀도 있게 다루어지기에는 5화라는 길이는 짧다는 생각이 든다.


마크로스 프론티어 (2007) 


마크로스 F 극장판 포스터ⓒ 2007 BIG WEST / MACROSS F 製作委員會 · MBS


<스탭>

◈ 총감독/원안/발키리 디자인: 카와모리 쇼지
◈ 감독: 키쿠치 야스히토
◈ 시리즈 구성: 요시노 히로유키
◈ 캐릭터 디자인: 에바타 리사, 타카하시 유이치
◈ 메카닉 디자인: 이시가키 쥰야, 타카쿠라 타케시
◈ 컨셉 디자인: 미야타케 카즈타카
◈ 음악: 칸노 요코
◈ 제작사: 사테라이트
◈ 저작권: ⓒ 2007 BIG WEST / MACROSS F 製作委員會 · MBS
◈ 방영일자: 2007.12.23
◈ 장르: SF, 드라마, 로맨스,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마크로스 7의 이야기로부터 14년 뒤의 이야기를 다룬 시퀄로서 마크로스 탄생 2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되었다. 플래쉬백에서 등장했던 거대 우주이민선 메가로드와 유사한 우주 이민선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타고 새로운 인류의 보금자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랑, 전쟁을 그리고 있다. 카와모리 쇼지는 총감독으로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원안부터 발키리 디자인에 이르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마크로스 제로에 이어 높은 수준의 3D CG 기법이 메카액션 연출에 적용되어 팬들이 기대치를 높였고, 에바타 리사가 디자인한 아이돌 셰릴 놈은 민메이부터 이전까지 등장했던 마크로스의 히로인과는 다른 도도하고 성숙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각본을 맡은 요시노 히로유키의 스타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2000년대 아니메의 트렌드인 미소녀와 모에성이 상당히 짙은 작품으로 메카와 미소녀, 그리고 음악이라는 시리즈의 3대 테마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시리즈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원작의 스타일과 달리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마크로스 7보다 더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이것이 항상 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진 카와모리 쇼지의 작품관 때문인지, 아니면 시청률과 현재의 트렌드를 고려한 기획단계에서의 마케팅적 접근방법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입체적이고 관능적인 셰릴에 비해 너무 미약하게 설정된 란카의 캐릭터는 이 시리즈의 치명적인 미스 중 하나. 보호본능을 자극해야할 캐릭터가 팬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은 시리즈의 테마라 할 수 있는 삼각 멜로라인의 형성을 불안하게 가져가는 결과를 가져왔다. 상대적으로 셰릴의 포스는 무척이나 강해서 민메이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라하더라도 상당한 인지도를 보여줬는데, 베스트 콤비인 칸노 요코와 사카마토 마야의 환상적인 음악과 보이스의 환상적인 궁합 또한 셰릴을 더더욱 돋보이게 한 요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마크로스 프론티어는 2009년 극장판으로도 제작되었다.


<참고 사이트>

[1]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2]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TV), ANN
[3]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Do You Remember Love? (movie), ANN
[4]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Flashback 2012 (OAV), ANN
[5]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II: Lovers, Again (OAV), ANN
[6] Macross 7, ANN
[7] Macross Plus (OAV), ANN
[8] Macross Zero (OAV), ANN
[9] Macross Frontier (OAV), ANN
[10] 超時空要塞マクロス, Wikipedia Japan
[11] 超時空要塞マクロス_愛・おぼえていますか, Wikipedia Japan
[12] 超時空要塞マクロス Flash Back 2012, Wikipedia Japan
[13] The Super Fortress Macross, Wikipedia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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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어드벤쳐 코브라 (1982), Space Adventure コブラ


ⓒ BUICHI TERASAWA · TMS


<정보>

◈ 원작: 테라사와 부이치
◈ 감독: 데자키 오사무
◈ 각본: 테라사와 부이치, 야마자키 하루야
◈ 작화감독: 스기노 아키오
◈ 미술감독/미술감독보: 고바야시 시치로 / 오가 카즈오
◈ 음악/노래: 쇼지 오사무 / 마츠자키 시게루, EVE
◈ 프로듀서/제작: 이케우치 타츠오 / 카타야마 테츠오, 후지오카 유타카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 저작권: ⓒ BUICHI TERASAWA · TMS
◈ 방영일자: 1982.07.08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관람가 (R)


<시놉시스>

먼 미래의 지구, 평범한 샐러리 맨인 존슨은 반복되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중, 집안 일을 도와주는 가사 로봇의 권유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트립 무비'라는 곳을 찾아가게 된다. 가상현실 속에서 존슨은 멋진 우주해적이었다. 아름다운 아마로이드 레이디와 함께 우주를 유랑하는 무법자인 그의 앞에는 항상 모험이 끊이질 않았다. 낭만적인 정통파 해적이기에 이권을 위해 악행을 일삼는 거대한 해적집단 우주해적 길드와는 사이가 좋지 않아 잦은 충돌이 있었다. 그러나, 길드의 수많은 위협 속에서도 전 우주에 하나만 존재하는 사이코 건을 왼팔에 장착한 그를 제거할 수는 없었다. 점점 더 조여오는 길드의 포위망과 쫓고 쫓기는 생활에 지친 그는 결국, 자신의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얼굴을 바꾸고 기억을 지운체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그의 이름은 코브라, 바로 전설의 우주해적이다.

꿈 속으로만 그려오던 흥분되는 모험 속에 흠뻑 빠진 존슨은 귀가하던 중 차로를 가로 지르던 한 사내를 미쳐 못보았다가 황급히 피하면서 사고를 낸다. 놀라 차에서 내린 존슨은 자신의 차에 치일뻔한 그가 왠지 가상현실 속에서 만난 우주해적 길드의 일원과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무의식적으로 아는 체를 한다. 그리고 사내의 안색이 변하는 순간, 존슨은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내는 정말로 우주해적 길드의 일원이었던 것. 존슨을 향해 사내의 레이저 총이 불을 뿜으려는 순간 존슨 역시 무의식적으로 왼팔을 뻗게 된다.

존슨의 왼팔에서 레이저 빔이 발사되고 사내는 일격에 쓰러지고 만다. 그의 왼손이 없어지고 대신 팔전체에 총이 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패닉 상태에 빠진 존슨은 황급히 집으로 돌아와 정신을 수습하려 하지만, 자꾸만 이상한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이 몇 년 전까지만 머물러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거울을 응시하다가 그 옆의 이상한 장치를 작동시키는 순간, 숨겨진 벽장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매그넘 권총과 의수. 수년 동안 잊고 살아왔던 옛날의 기억이 존슨의 머리 속에서 서서히 생각나기 시작하는데... (본 줄거리는 원작 코믹스의 내용으로 극장판의 내용은 원작과는 조금 다르다.)


<소개>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된 테라사와 부이치의 대표적인 고전 SF 명작. 1978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동시기의 대표적인 우주해적 캡틴 하록과는 거의 반대선상에 놓여진 SF 해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지극히 일본적이고 비장하며 무거운 하록과는 달리, 코브라는 너무도 미국적이고 유쾌하며 가벼운 해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치 몽키 펀치의 루팡 3세의 유쾌한 도적 루팡 3세와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를 섞어놓은 듯한 주인공이 스타워즈 같은 세계에서 벌이는 SF 어드벤쳐라고 보는 것이 이 작품을 요약하기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코믹스의 그림체는 기존의 일본식 만화체를 탈피하여 극히 서양적인 느낌이 강렬하다. 타이트한 코브라의 복장이나 등장 히로인들의 육감적이고 뇌쇄적인 의상 등은 서양의 코믹스에서 볼법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어떤 위기에서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유쾌한 사나이 코브라의 캐릭터 또한, 서양의 액션 히어로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야기 또한 심각한 주제의식이나 교훈을 전달하기보다는 성인취향의 하드보일드 액션 스타일로, 몹시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곱슬머리 금발에 주먹코를 가진 우스꽝스럽게 생긴 코브라는 잘생긴 남자 주인공이 절대적인 일본 만화영화에서 이례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인 루팡3세의 루팡과도 동일한 접근법이다.

'내일의 죠(1972)', '보물섬(1978)', '베르사이유의 장미(1979)' 등에서 독창적인 연출기법을 통해 스타일리쉬한 연출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데자키 오사무가 연출을 맡은 극장판은 이제까지의 데자키식 연출기법이 십분 녹아든 데자키식 코브라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원작자인 테라사와 부이치가 직접 각본에 참여하여 원 코믹스의 에피소드 중 첫번째 에피소드인 로얄 3자매와의 에피소드를 각색하여 독자적인 오리지널 스토리로 제작되었으며, 4채널 돌비 시스템과 3D 입체 애니메이션 기법을 도입([5] 참조)하는 등, 이 극장판에 투입된 스탭들의 노력은 실로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완성도에 비해 흥행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못했는데, 원체 서양적이고 성인취향적 느낌이 강한 원작인지라 많은 일본 팬들에게는 그리 어필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으며,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영상미에 비해 스토리 자체는 액션 어드벤쳐치고는 조금 싱거운 느낌이 있는 것도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데자키 오사무의 스타일이 십분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SF 어드벤쳐물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극장판에서는 가수이자 배우 겸 탤런트인 마츠자키 시게루가 직접 코브라를 연기하고 주제가까지 부르고 있다.


스페이스 코브라 (1982) 


ⓒ BUICHI TERASAWA · TMS

<정보>

◈ 감독: 데자키 오사무
◈ 각본: 야마자키 하루야, 미키 코스케, 테라다 켄지 
◈ 콘티: 데자키 오사무, 코다마 켄지, 松島ゆうじ, 中西久男 外
◈ 작화감독: 스기노 아키오, 오츠카 신지
◈ 메카닉 디자인: 무라카미 카츠시
◈ 오프닝 애니메이션: 모리모토 코지
◈ 미술감독: 미즈타니 토시하루 (이시가키 츠토무로 교체)
◈ 음악/노래: 하네다 켄타로, 오노 유우 / 마에노 요코 (엔딩)
◈ 기획/제작: 카타야마 테츠오, 쿠보타 에이치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후지 TV
◈ 저작권: ⓒ BUICHI TERASAWA · TMS
◈ 방영일자: 1982.10.07 ~ 1983.05.19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 (31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극장판이 개봉된 지 3개월 뒤에 제작된 TV 시리즈. 원작의 성적 표현을 많이 자제하여 보다 낮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각색이 된 작품이다. 스토리 전개는 극장판 보다 더 원작에 충실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캡틴 하록이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호(1982)'를 극장에서 개봉한 후, '무한궤도 SSX (1982)'를 방영했듯이, 코브라 역시 극장 개봉 후 TV 시리즈가 방영된다. 우주해적, SF 모험이라는 공통적 테마를 지닌 작품으로서 우연치 않게 비슷한 전개가 이루어진 셈이다.

극장판의 스탭진이 그대로 참여하여 스타일에 있어서는 극장판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좀더 몽환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던 극장판에 비해 TV 시리즈는 원작의 느낌에 충실한 정공법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극장판이 데자키 오사무의 스타일에 보다 더 가까운 형태였다면, TV 시리즈는 원작자인 테라사와 부이치의 스타일에 더 근접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보통 원작을 그대로 연출하지 않고 항상 자기식의 해석을 즐겨했던 데자키의 스타일로서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데자키 특유의 하모니 기법과 같은 연출 스타일은 여전히 유효하다.

메카닉 디자인에는 초합금 시리즈로 유명한 포피의 전설적인 완구 디자이너 무라카미 카츠시가 참여하여 상품화를 전제로 수정이 가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터틀호가 뱀(혹은 기차)과 같은 형태의 모드로 변형하는 완구적 메커니즘이 가해지기도. 코브라의 성우는 극장판의 마츠자키 시게루가 아닌, 알랑 드롱의 더빙 성우로 유명한 노자와 나치가 맡게 된다. 그 전에는 루팡 3세로 잘 알려진 야마다 야스오가 물망에 오르기도 하지만, 코브라 캐릭터 자체가 루팡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미지가 같다는 우려에 의해 노자와가 최종 낙점되기에 이른다.([2] 참조) 노자와는 후일 2008년부터 시작되는 신 코브라 시리즈에서 다시 코브라를 맡게 되지만, 건강 악화로 인해 2010년 TV 시리즈의 코브라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2010년 10월에 폐암으로 사망하게 된다.


코브라: 더 사이코건 (2008) 


<정보>

◈ 원작/감독/각본/콘티: 테라사와 부이치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시미즈 케이조
◈ 미술감독: 코바야시 시치로
◈ 음악/노래: 이케 요시히로 / 요코 타카하시
◈ 제작: 길드 프로젝트, 매직버스
◈ 저작권: ⓒ BUICHI TERASAWA · A-GIRL RIGHTS · GUILD PROJECT
◈ 일자: 2008.08.29 ~ 2009.02.27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OVA (4화)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코브라 탄생 30주년을 맞이하여 테라사와 부이치가 직접 감독과 각본, 콘티까지 맡으며 노익장을 과시한 작품. 더 사이코건과 타임 드라이브까지 총 6부작의 OVA를 만들어 내었다. 이 중에서 사이코 건 4부작은 테라사와가 직접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82년 TV 시리즈의 노자와 나치(코브라 역)와 사카키바라 요시코(레이디 역)를 그대로 기용하여 원 시리즈의 팬들에게도 오랜만에 감동을 전해주게 된다. 깔끔한 작화에 CG까지 더해져 이전 시리즈의 투박함을 많이 벗어버린 코브라이지만 디자인 자체가 아니메의 일반적인 스타일과 다른 미국의 고전 SF에 기반한 것들인데다가 캐릭터 역시 아니메의 트렌드인 모에 취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관계로 신세대 팬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코브라: 타임 드라이브 (2009) 


ⓒ BUICHI TERASAWA · A-GIRL RIGHTS · GUILD PROJECT

<정보>

◈ 원작/감수: 테라사와 부이치
◈ 감독/연출/콘티: 시미즈 케이조
◈ 제작: 길드 프로젝트, 매직버스
◈ 저작권: ⓒ BUICHI TERASAWA · A-GIRL RIGHTS · GUILD PROJECT
◈ 일자: 2009.04.24 / 2009.06.26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OVA (2화)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4부로 마감한 싸이코 건에 이어 출시된 2부작.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코브라의 파트너 아마로이드 레이디의 과거가 등장하는 등, 올드팬들에게는 큰 흥미를 주고 있다. 이번 2부작에서는 테라사와가 원작과 감수만을 맡고 더 사이코 건에서 작화감독을 맡았던 시미즈 케이조가 감독을 맡아 활약하게 된다.


코브라 디 애니메이션 (2010) 


ⓒ BUICHI TERASAWA · A-GIRL RIGHTS · GUILD PROJECT

<정보>

◈ 감독: 시미즈 케이조
◈ 연출: 노시타니 미츠타케(熨斗谷充孝), 나카지마 토요아키, 오카오 타카히로 外
◈ 시리즈 구성/각본: 코이데 카즈미 / 우에다 코지, 末長光代
◈ 콘티: 시미즈 케이조, 오오쿠보 마사오, 마에지마 켄이치 外
◈ 캐릭터 디자인: 시미즈 케이조, 야마모토 케이코, 마스이 잇페이
◈ 작화감독: 야마모토 케이코, 코바야시 유카리
◈ 미술감독: 코우노 지로
◈ 음악/노래: 이케 요시히로 / Sasja Antheunis, 마츠자키 시게루
◈ 제작사: 길드 프로젝트, 매직버스, BS11 디지털
◈ 저작권: ⓒ BUICHI TERASAWA · A-GIRL RIGHTS · GUILD PROJECT
◈ 방영일자: 2010.01.02 ~ 2010.03.27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TVA (13화) / 고교생 관람가 (R)


<소개>

6부의 OVA를 끝으로 코브라는 TV 시리즈로 다시 등장한다. 건강 악화로 시리즈를 하차한 노자와를 대신하여 타임 드라이브에서 젊은 시절의 코브라 역을 맡았던 우치다 나오야가 코브라를 맡게 되는데, 능청스럽고 익살스러운 코브라의 이미지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기도 하다. 또한, TV 시리즈에 등장하는 원 시리즈의 비운의 히로인이었던 도미니크 로얄을 닮은 시크릿 역할에는 가수 겸 성우인 사카모토 마아야가 캐스팅 된다. 원래 TV 시리즈는 데자키 오사무가 맡기로 되어 있었으나 제반 사정에 의해 다시 타임 드라이브에서 감독을 맡았던 시미즈 케이조가 감독을 맡게 된다. 21세기를 맞이하여 과거의 스타일 그대로 유지한체 깔끔한 작화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가치를 둘 수 있지만 루팡 3세의 대중적 인기에 비해서 코브라는 일본 팬들에게는 마니악한 취급을 받는 듯 싶다.


<참고 사이트>

[1] コブラ (漫画), Wikipedia Japan
[2] コブラ (アニメ), Wikipedia Japan
[3] SPACE ADVENTURE コブラ (1982), allcinema.net
[3] Space Adventure Cobra - The Movie, ANN
[4] Space Adventure Cobra (TV), ANN
[5] 스페이스 어드벤쳐 코브라(SPACE ADVENTURE コブラ) 1982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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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duction REED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1982), 魔法のプリンセスミンキーモモ / Minky Momo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구성: 슈도 타케시 
◈ 총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연출: 유야마 쿠니히코, 니시무라 쥰지, 야마다 유조 外
◈ 각본: 슈도 타케시, 츠즈이 토모미, 츠지야 토키오, 토다 히로시 外
◈ 콘티: 유야마 쿠니히코, 코지마 마사유키, 니시무라 쥰지 外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미사키 아노, 핫토리 아유미 
◈ 작화감독: 타나카 타모츠, 와타나베 히로시, 柴崎計, 上條修 外
◈ 미술감독: 아라이 토라오
◈ 오프닝 애니메이션: 와타나베 히로시
◈ 음악/노래: 타카다 히로시 / 코야마 마미
◈ 기획/프로듀서: 사토 토시히코 / 오오노 미노루, 카토 히로시 外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요미우리 광고사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82.03.18 ~ 1983.05.06
◈ 장르: 드라마, 모험, 변신마법소녀
◈ 구분/등급: TVA (63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먼 옛날과 지구에 있었던 꿈의 나라 페나리나사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잃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서서히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되찾아준다면 페나리나사는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기에, 페나리나사의 왕과 왕비는 자신의 하나뿐인 딸 밍키를 인간세상으로 내려보낸다. 수행원인 세마리 동물들과 함께 한 평범한 가정의 딸로서 살아가게 된 밍키. 그녀는 목걸이에 달린 요술봉을 사용하여 성인 여성으로 변신하여 갖가지 직업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과연 이 능력을 가지고 밍키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또한, 우주 저편으로 사라지는 고향 페나리나사를 다시금 지구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소개>

마법소녀물과는 전혀 연관이 없던 아시 프로덕션이 최초로 시도한 마법소녀물이자 도에이 동화 외에 다른 제작사가 제작한 최초의 마법소녀물. 도에이 동화가 주도하던 마법소녀물의 주도권이 '마법천사 크리미마미(1983)'로 대표되는 마법소녀물의 본가 스튜디오 피에로로 넘어오기 직전 제작된 작품으로, 크리미마미와 함께 SF가 대세이던 80년대에 마법소녀물을 부활시켰으며, 또한 가장 대표적인 마법소녀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애초에 스폰서인 포피에 의해 소녀들을 위한 완구판매를 목적으로 기획된 작품이었지만, 원안을 맡았던 슈도 타케시와, 감독인 유야마 쿠니히코가 합작하여 마법소녀물로서는 독특한 에피소드와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 이례적인 작품이 되었다. 포피는 기획 회의 당시 타케시에게 '명작은 필요없고, 30분짜리 CM으로 만들어 달라'고 얘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1] 참조) 

꿈의 나라 페나리나사에서 내려온 공주 밍키가 인간의 아이로 지내면서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마법을 사용해 성숙한 여성으로 변신한다는 컨셉은 이제까지의 마법소녀들과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파격적인 분홍색의 머리칼은 밍키를 다른 마법소녀들과는 무척 다른 존재로 인식되게 하였다. 거기에 변신 장면에서 등장하는 전라의 노출씬은 비록 뒷모습만을 비춰주고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밍키의 헤어 스타일만큼이나 센세이션했던 장면으로, 일본 내에서조차 로리타 컴플렉스라는 논란을 낳기도 하였다.

그러나, 밍키가 지금까지도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인상적인 헤어 스타일이나 파격적인 누드 변신장면이 아닌, 마법소녀물의 범주를 넘어선 다양한 이야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괴도 아르센 루팡이나 007 시리즈, 웨스턴 무비를 소재로 한 어드벤쳐 스타일의 에피소드부터 스포츠, 탐험, 공포, SF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향연은 마법소녀물이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분명 그전까지의 마법소녀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소녀 팬 뿐만 아니라 청소년층과 성인층까지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미지의 섬에 안치된 유적의 봉인을 풀자 3단 변신 합체 로봇이 되어 이를 타고 악당들과 싸우는 에피소드는 마법소녀물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이야기라 아니할 수 없다.

소년들까지도 열광할만한 어드벤쳐 뿐만 아니라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에피소드들도 돋보인다. 쇼팽의 야상곡으로 유명한 유령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살아 생전 유일한 벗이었던 한 소녀를 죽어서까지 잊지 못하는 유령의 이야기를 감미로운 피아노곡과 함께 풀어낸 명 에피소드였으며, 변신소녀로 변한 밍키가 펜던트를 떨어뜨리면서 만나게 된 한 애니메이터 청년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또한 순정 멜로물로서 부족함이 없는 에피소드였다. 이것은 슈도 타케시 뿐만 아니라 츠즈이 토모미나 츠지야 토키오 같은 실력있는 각본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법소녀물로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담아내려 했던 밍키는 결국 스폰서에 의해 중도하차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 42화에서 전격 종영이 예정되었던 밍키는 막판에 극적으로 4화가 더 연장되는데, 이로 인해 실로 드라마틱하면서도 비극적인 밍키의 라스트가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43화에서 밍키와 애니메이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로 분위기를 센티멘탈하게 끌고 나간 후, 45화에 이르러 밍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변신 요술봉이 파괴되는 실로 파격적인 이야기가 비극을 위한 예열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마침내 최종화에서 그려진 밍키의 충격적인 죽음은 지금까지도 팬들의 입에서 회자되는, 소녀용 아니메로서는 실로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한 결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충격적인 라스트 후 밍키는 극적으로 부활하게 되는데, 이것은 당시 포피가 기획했던 완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작품을 모색하던 중 특별한 대안을 찾지못하자 종영을 앞둔 밍키를 연장방영하고 여기에 이 완구를 홍보하자는 스폰서의 상업적인 결정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밍키는 죽음에서 다시 환생하여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아 페나리라사를 마침내 지구로 돌아오게 되었으나([7] 참조), 이미 이야기가 일단락된 밍키의 후반부 17개의 에피소드는 이전만큼의 매력을 발휘하지는 못한체 그저 번외의 이야기로 인식되고 만다. 

마법소녀물로서 밍키가 보여준 것은, 소녀팬들 뿐만 아니라 전연령층을 공감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드라마의 시도였다. 또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성숙한 여성으로서 변신하여 어려운 난제들을 풀어감으로써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동경을 심어준 작품이기도 했다. 마법소녀물의 순정만화적 정체성을 드라마적인 범위로 넓힌 셈이다. (유야마 쿠니히코와 슈도 타케시는 이후에도 포켓몬 시리즈를 통해 또 한번 명콤비의 위력을 과시하게 되는데, 밍키와는 사뭇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시리즈가 거의 종결될 즈음인 83년 3월부터 KBS를 통해 방영되어 '달려라 하니'로 유명한 성우 주희가 밍키를 맡아 특유의 수다스럽고 발랄한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게 된다.

☞ 요술공주 밍키에 관한 괜찮은 리뷰 보러가기: <요술공주 밍키>(ミンキーモモ)(1992) by 키웰

ⓒ Production REED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꿈속의 윤무 (1985)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작/각본: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 작화감독: 와타나베 히로시
◈ 음악/노래: 타카다 히로시 / 시가 마리코
◈ 제작: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85.08.03
◈ 장르: 드라마, 모험, 마법소녀
◈ 구분/등급: OVA, 극장판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우여곡절 끝에 시리즈를 마감한 밍키는 그 후에도 식지않은 팬들의 사랑 속에 마침내 OVA로 제작된다. 피터팬을 모티브로 한 페타라는 소년이 다스리고 있는 하늘에 떠있는 신비한 섬 '아이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어른이 되지 않는 동화속의 주인공 피터팬과 어른으로 변신하여 사람들에게 꿈을 찾게 해주는 마법의 나라 공주 밍키와의 대비가 눈에 띈다. 이는 동화와 같은 동심의 세계에 빠져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피터팬 증후군처럼, 성장과 책임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던지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극장에서도 개봉되는데, 마침 동시에 '마법천사 크리미마미 롱 굿바이(1985)'가 극장개봉 되면서 '요술공주 밍키 vs 마법천사 크리미마미 극장대결전(1985)'이라는 3분 정도의 단편도 동시에 상영되어 희대의 두 마법소녀가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단편작의 연출은 크리미마미 TV 시리즈에서 연출스탭을 맡았던 모치즈키 토모미가 맡았다.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꿈을 안아줘요 (1991)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구성: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각본: 슈도 타케시 外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와타나베 히로시
◈ 작화감독: 와타나베 히로시, 호리우치 오사무, 하시모토 타카시 外
◈ 음악/노래: 하세가와 토모키 / 코모리 마나미
◈ 기획/제작: 시마무라 카즈오 / 사토 토시히코
◈ 제작: 아시 프로덕션, 요미우리 광고사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91.10.02 ~ 1992.12.23
◈ 장르: 드라마, 모험, 마법소녀
◈ 구분/등급: TVA (62+3화)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하늘의 요술나라 페나리나사의 공주 밍키모모가 아닌, 바다의 요술나라 마리나라사의 공주 밍키모모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TV 시리즈. 시기상으로 전작에 비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방영된데가, 이미 원 시리즈의 46화에서 밍키가 충격적인 죽음으로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른체 상당부분 결말이 지워졌기에 새로운 밍키의 이야기는 이전처럼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하지만 62화까지 방영된 것으로 보아 인기가 없지는 않았다 하겠다. 이는 관련 캐릭터 상품의 판매가 어느 정도 호조였기에 가능한 상황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전작에서 인간으로 환생한 밍키가 등장하여 새로운 밍키에게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는 등 기존의 밍키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부분도 많은 듯. 마침내 임무를 완수하고 꿈의 나라가 지구로 돌아온다는 전개가 아닌, 결국 꿈의 나라는 지구에서 멀어진다라는 현실적인 결말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과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밍키의 이야기는 전작에 이어 여전히 드라마적 구성이 돋보인다 할 수 있다.

마리나라사의 밍키는 히야시바라 메구미가 맡고, 페나리나사의 밍키는 원래 성우인 코야마 마미가 맡아 좋은 대비를 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SBS를 통하여 1993년 3월부터 방영되었으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체 조용히 잊혀지게 된다.


MINKY MOMO IN 꿈에 걸린 다리 (1993)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각본: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와타나베 히로시
◈ 작화감독: 호리우치 오사무
◈ 미술감독: 아라이 토라오
◈ 음악: 하세가와 토모키
◈ 제작: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93.??.??
◈ 장르: 드라마, 마법소녀
◈ 구분/등급: OVA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밍키가 마법을 쓰지 않고 다리의 전설을 믿는 소년을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으로, 마법소녀물이라기보다는 밍키라는 주인공을 등장시킨 별도의 스핀오프 드라마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히야시바라 메구미가 성우를 맡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페나리나사의 밍키가 아닌 마리나라사의 밍키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MINKY MOMO IN 여행자들의 역 (1994)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각본: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작화감독: 와타나베 히로시
◈ 음악: 하세가와 토모키
◈ 제작: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94.??.??
◈ 장르: 드라마, 모험, 마법소녀
◈ 구분/등급: OVA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꿈에 걸린 다리에 이은 두번째 OVA. 페나리라사의 밍키와 마리나라사의 밍키가 모두 등장한다. 전작 OVA가 다리를 무대로 하였다면, 이번은 기차역이 무대이다. 만남과 이별의 장소라는 점에서 두 무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작에 비해서는 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화된 작품이라 하겠다.

ⓒ Production REED

 

<참고 사이트>

[1] 魔法のプリンセスミンキーモモ, Wikipedia Japan
[2] 魔法のプリンセスミンキーモモの映像作品一覧, Wikipedia Japan
[3] MINKY MOMO in 夢にかける橋 (1993), allcinema.net
[4] MINKY MOMO in 旅立ちの駅 (1994), allcinema.net
[5]  Fairy Princess Minky Momo (TV), ANN
[6] Magical Princess Minky Momo, Wikipedia
[7] 요술공주 밍키, 위키백과
[8] 밍키 모모 vs 크리미마미 - 극장의 대결전 1985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Production REED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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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메카 자붕글 (1982), 戦闘メカ ザブングル / Combat Mecha Xabungle


ⓒ SOTSU · SUNRISE


<정보>

◈ 원안/원작: 야다테 하지메 / 토미노 요시유키, 스즈키 요시타케
◈ 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카시마 노리오, 후지와라 료지, 카세 미츠코, 세키타 오사무 外
◈ 각본: 스즈키 요시타케, 이토 츠네히사, 아라키 요시히사, 요시카와 소지 外
◈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타키자와 토시후미, 야마자키 카즈오 外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이즈부치 유타카 (게스트 메카닉 디자인)
◈ 미술감독: 이케다 시게미
◈ 음악/노래: 마카이노 코지 / 쿠시다 아키라 (오프닝/엔딩), MIO (삽입곡)
◈ 프로듀서: 森山涇, 普入弘, 나카가와 히로노리
◈ 제작사: 선라이즈, 나고야 TV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82.02.06 ~ 1983.01.29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50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황량한 혹성 조라. 혹성의 지배계급인 이노센트가 정한 3일법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고도 3일 동안만 범죄 혐의를 피할 수 있으면 무죄가 되는 이곳은 무법지대나 다름없는 세상이다. 이 3일법에 의해 자신의 부모를 살해하고 무죄를 선고받은 팀프 샤론에게 복수하기 위해 지론 아모스는 3일법을 무시하고 그를 추적한다. 이 세계에서 평민계급인 시빌리언은 이노센트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한다. 사실 시빌리언은 황량한 혹성을 다시 사람이 살 수 있는 대지로 만들기 위해 이노센트들이 창조해낸 유전자 조작 인간들. 돔 안의 세계에서만 살고 있는 이노센트와 달리 황량한 혹성의 환경에서도 적응이 가능한 시빌리언들은 이제까지 이노센트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론과 같은 특이한 종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사태는 점점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려 하고 있었다.


<소개>

희대의 문제작이었던 '전설거신 이데온(1981)'에 이은 토미노 요시유키의 차기작. 아동용 로봇물에서 지나치게 우울한 설정과 엔딩을 보여주었던 '무적초인 점보트3(1977)'에 이어 유쾌한 하드보일드 액션 로봇물인 '무적강인 다이탄3(1978)'을 선보이고, '몰살의 토미노'라는 악명을 안겨준 문제작 이데온 뒤에는 이 자붕글을, 우울한 판타지 로봇물 '성전사 단바인(1983)' 뒤에는 유쾌한 스페이스 판타지 로봇물인 '중전기 엘가임(1984)'을, 그리고 주인공이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시리즈 최고의 인기 캐릭터를 졸전 끝에 행방불명 시켜버린 '기동전사 제타건담(1985)' 뒤에는 건담의 모든 패턴을 바꾸려 했던 '기동전사 더블제타 건담(1986)'을 선보이는 등 토미노 요시유키는 항상 직전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차기작으로 만들어내고는 했다. 이 자붕글 역시 이데온과는 전혀 다른 유쾌함과 기존의 패턴을 벗어나는 파격을 선보인 작품이다. 어찌보면 반골정신이 강한 토미노 감독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서부극이라는 컨셉을 대입하고 활극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등, 로봇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스타일의 작품으로, 작품의 분위기도 밝은 코미디 터치로 그려지고 있다. 이노센트와 그에 의해 창조된 유전자 조작 인류인 시빌리언의 구도는 무척 무거운 주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과거의 유적들로 볼 때 혹성 조라는 핵전쟁으로 멸망해버린 지구의 먼 미래의 모습이라 추정되는 등, 세계관 자체는 토미노 감독의 작품답게 무겁고 암울하지만, 작품에 앞서 성까지 계명하고 아무도 죽지않는다는 홍보를 할 정도(이것이 토미노 감독의 의지인지 제작사의 권유에 의한 것인지는 불명)로 이야기는 우울한 것과는 거리가 있으며 결말도 미래지향적이다.

주역메카인 자붕글의 경우는 변신 기능이 탑재된 몹시도 슈퍼로봇스러운 형태를 띄고 있는데, 건담과 이데온을 거치며 스폰서로 토미노와 지속적으로 인연을 쌓은 완구 업체 크로바의 아이디어가 적극 반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토미노 감독이 골치 아픈 스폰서와의 논쟁을 피하기 위해 이데온에 이어 스폰서의 생각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스폰서의 과도한 작품 간섭은 분명 작가주의를 저해하는 요소이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로봇 만화영화를 계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이를 마냥 나쁘게 볼 수 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특히, 한국의 완구업체인 뽀빠이 과학의 경우는 이러한 스폰서-제작사 간의 기획단계부터의 협의 시스템에 큰 감명을 받게 되고 이를 최초로 한국의 만화영화 제작 시스템에 도입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세간에는 태권브이 표절의 결정판으로 알려진 '슈퍼 태권브이(1982)'인 것이다. 당시 슈퍼 태권브이는 자붕글의 완구를 가져와 얼굴만 태권브이의 것으로 교체하여 판매하게 되는데, 이는 악의적인 의도라기 보다는 당시 자체완구를 만들 여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표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이 행해진 해프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의 시점에서 이는 명백한 표절행위이다.)

주인공 지론은 시리즈 중간에 자붕글에서 워커 갤리어로 메카를 바꿔 타게 되는데, 이는 당시 로봇물로서는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주역메카가 시리즈 중간에 교체되는 것은 이례적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슈퍼로봇의 모습을 한 자붕글 외에는 모두 기계에 가까운 메카가 등장하는 작품의 세계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토미노 감독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었는데, 후일 단바인이나 엘가임, 제타 건담 등에서 계속적으로 이같은 주역메카의 교체가 시도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제타 건담의 경우는 주역메카의 프라모델 제작일정이 늦춰지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중반부에 이르러서 메카가 교체된다는 형태로 이야기가 수정되기도 한다. 이것은 후일 주역메카의 교체가 스폰서의 비즈니스적 사정이나 스케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거대한 함선에서 로봇 형태로 변신하는 아이언기어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보다 먼저 거대 전함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캐릭터 디자인은 이데온에 이어 코가와 토모노리를 기용하면서 토미노의 작품에서 하나의 정체성(라이딘부터 건담까지 그는 계속 야스히코와 일해왔다. 아, 다이탄3은 제외)이기도 했던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그늘을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가와 토모노리와의 호흡은 차기작인 단바인까지 계속되며, 이후에는 코가와의 제자인 기타즈메 히로유키가 그 바톤을 이어받게 된다. (제타 건담에서는 캐릭터 디자인은 야스히코가, 작화감독은 기타즈메와 온다 나오유키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맡게 되면서 구 파트너와 신 파트너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둥글둥글한 자붕글의 캐릭터 디자인은 이제까지 미남 주인공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토미노의 작품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독특함을 자랑하고 있는데, 일설에는 토미노마저도 이 이질적인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데온부터 자붕글에 이르기까지 토미노가 선보인 로봇 장르는 엄밀히 표현하면 이제와서는 '리얼 로봇'이라 일컬어지는 장르적 특색과는 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데온과 자붕글 모두 슈퍼로봇물에 가까운 변신 합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오히려 토미노는 리얼 로봇의 구축보다는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롭고 참신한 작품을 만들어내려 했음을 짐직할 수 있다. 그리고 이후로도 토미노 감독의 새로운 도전은 단바인과 엘가임으로 계속지만 결국 팬과 스폰서의 압력에 의해 제타 건담으로 다시 리얼 로봇의 세계로 복귀하게 된다.

83년에는 7월에는 기존의 TV 판에 신작컷을 추가한 편집 극장판 '자붕글 그래피티(1983)'가 개봉되기도 하였다. '태양의 송곳니 더그람 극장판(1983)'과 함께 개봉되었으며, 일부 조연 캐릭터를 죽지 않게 만드는 등 TV 시리즈의 결말과는 다른 전개를 보여주었다.

ⓒ SOTSU · SUNRISE



<참고 사이트>

[1] 戦闘メカ ザブングル, Wikipedia Japan
[2] 전투메카 자붕글, 엔하위키 미러
[3] 전투메카 자붕글&태양의 어금니 더그램 1983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OTSU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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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EI Animation


<목차>



<서문>

번 시간은 판타지 연대기의 마지막인 동화 판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만화영화와 가장 훌륭한 궁합을 보여주었던 판타지는 사실 지금의 아니메에서는 과도한 변형과 일본식 재가공에 의해 그 본연의 맛을 살린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부부터 4부까지 알아본 것처럼 수많은 판타지 장르의 작품들이 60년에 이르는 일본 아니메史의 한장을 당당히 장식할 정도로 음으로 양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지요. 한마디로 만화영화의 근간을 이루는 하나의 배경으로서 비록 장르적 영향력은 감소했을지언정 꾸준히 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판타지 동화, 즉 동화라 일컫는 장르는 만화영화의 시작부터 함께 해온, 가장 만화영화와 판타지에 잘 어울리는 소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의 만화영화는 (이전까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었던, 물론 여전히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동화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어내는데에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만화영화의 초창기는 동화가 소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만화영화에서는 판타지가 곧 동화이기도 했는데요. 이것은 디즈니 뿐만 아니라 일본 만화영화에서도 동일한 상황으로, 디즈니보다 후발주자였던 일본 만화영화는 초기에는 디즈니의 발자취를 쫓아 세계명작동화나 전설 등을 모티브로 한 전형적인 동화 판타지 형태의 작품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60년대에 이르러 테즈카 오사무나 요코야마 미츠테루, 이시노모리 쇼타로 같은 인기 일본 만화가들의 등장으로 일대 전환점을 맡게 됩니다. 그들은 이제까지의 세계명작동화와는 다른 자신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만화를 펴내어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러한 흐름은 결국 만화영화에까지 옮겨져 일본 만화영화가 디즈니의 스타일을 버리고 스스로의 색깔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이 시점부터 동화 판타지가 서서히 일본 만화영화계에서 힘을 잃기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 판타지는 여전히 판타지 세계를 대표하는, 그리고 만화영화를 대표하는 간판 장르이기도 합니다. 특히,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에 의해 동화 판타지는 자국 내에서의 이같은 트렌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서 가장 큰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 하울의 움직이는 성)들을 보유한 장르이기도 하지요. 뿐만 아니라 아니메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에서 상을 수상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아니메의 위상을 떨친 장르 역시 동화 판타지입니다. 60년이라는 일본 만화영화의 역사의 첫걸음부터 같이 걸어왔던 동화 판타지, 그 이야기를 끝으로 판타지 아니메 연대기의 대단원을 내려보고자 합니다.


디즈니를 바라보았던 도에이의 꿈, 아니메로 바톤 터치되다.

본이 만화영화를 시작하던 1950년대 후반부의 세계 만화영화는 월트 디즈니가 석권하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것은 즉, 일본이 만화영화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기준점이자 레퍼런스로,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들이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는 뜻인데요. 실제로 '일본 만화의 신'이자 '일본의 월트 디즈니'라는 칭송(물론,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을 듣게 되는 테즈카 오사무라든지, 일본 만화영화 감독으로 아카데미 상까지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한 당대의 일본 애니메이터들이 디즈니의 작품들을 흠모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도 합니다. 결국, 초기 일본 만화영화의 스타일은 디즈니의 것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아직은 오리지널 창작 작품을 만들 여력이 없던 당시의 상황에서 만화영화는 자연스럽게 세계명작동화나 전래동화, 옛날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을 수 밖에 없었으며, 세분화된 만화영화 팬층이라는 것이 없던 시절에 당연히 만화영화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전연령가 형태의 작품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동화 속의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동화 판타지들이 일본 만화영화의 서장을 수놓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2부 오리엔탈 판타지 아니메 이야기에서 소개된, 일본 최초의 상업용 극장 만화영화 '백사전(1958)'이라든지, 테즈카 오사무와 도에이 동화가 힘을 합친 '서유기(1960)', '신밧드의 모험(1962)', '개구쟁이 왕자의 왕뱀퇴치(1963)'와 같은 일련의 도에이 극장 만화영화는 모두 동화 판타지의 성격을 가진 작품입니다. 더군다나 신밧드의 모험과 같은 일부 작품들은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는 등, 당시 일본 만화영화는 첫시작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기저에는 자국의 제품이나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려하는 일본인들의 민족주의적 태도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았나 싶군요.)

ⓒ TOEI Animation


그러나, 이런 동화 판타지의 약진은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자국의 오리지널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만화영화들이 인기를 끌면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즈음에 테즈카 오사무가 자신의 작품인 '철완 아톰(1963)'을 도에이 동화와 같은 거대 제작사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제작사를 차려 직접 제작하게 되는데요. 영세한 제작력과 부족한 인력을 가지고 있던 당시 테즈카 오사무의 무시 프로덕션은 이러한 인적자원으로 TV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리미티드 제작기법을 창안해내게 됩니다. 디즈니의 풀프레임의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던 당시의 일본 아니메 업계에 편당 동화매수를 획기적으로 줄인 리미티드 아니메는 극장 아니메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TV 시장에서 큰 호평을 얻게 됩니다. 여러 면에서 디즈니에 비해 열악했던 당시의 일본 아니메 업계에 리미티드 기법은 분명 낮은 제작비로도 만화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던 것이죠.

물론, 후일 이러한 리미티드 제작기법의 도입은 일본 애니메이터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이끌어내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만, 일본 만화영화가 디즈니에 비해 열악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많은 수의 작품을 제작하게 되는 환경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부정과 긍정의 두가지 측면을 보유하게 됩니다. 한편, 리미티드 기법을 이용해서도 경쟁력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음을 깨달은 도에이 동화는 이로 인해 풀 애니메이션과 세계명작동화로 대표되는 자사의 A 스튜디오의 폐쇄를 결정하고, 리미티드 제작기법과 일본 오리지널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B 스튜디오 극장 아니메를 주력으로 선택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 시기, 도에이 동화의 노조를 이끌던 타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는 A 스튜디오 폐쇄에 맞서 노조만의 힘으로 대작 판타지 동화 애니메이션을 완성시키게 되니 이것이 바로 저주받은 걸작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1968)'인 것입니다.

A 스튜디오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될 이 작품은 작화 매수 150,000매(상영시간 82분으로, 분당 1,830매, 초당 30여장이 사용된 진정한 풀 애니메이션. 보통 풀 프레임이라하면 1초에 24~30장이 사용되는 것을 말함)에 달하는 대작 애니메이션으로, 일본 풀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담아낸 애니메이터들의 긍지의 작품이기도 했지만, 당시 불안정한 일본 사회분위기 속에서 홀로 극장가에 등장한 무리한 개봉일정은 풀애니메이션의 퇴장을 알리는 전조와도 같은 것이었고, 당연한 듯 이어진 흥행 대참패는 이후 수많은 인재들이 도에이 동화를 떠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였던 것입니다.([1] 참조) 창작의지만이 작품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 속에 등장했던 이 작품의 몰락은, 자연스럽게 일본 만화영화계에서 동화 판타지의 퇴장을 예고하게 됩니다.

ⓒ TOEI Animation



타츠노코와 닛폰 애니메이션의 등장, 아직도 시들지 않은 동화 세상. 

'징가 Z(1972)'라는 희대의 작품의 등장과 함께 70년대 일본 만화영화는 TV 시리즈의 전성기로 접어듭니다. TV 시리즈의 등장은 여러모로 명작동화들을 모티브로 했던 극장용 만화영화의 축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극장에 가서 돈을 지불하고 봐야하는 장소적 제약을 가진 극장 만화영화에 비해 TV용 만화영화는 (시청료는 내지만) 영화보다는 금전적 부담이 없고, 게다가 집에서 볼 수 있는 편리함까지 갖췄던 것이죠. 마징가 Z를 필두로 한 오리지널 만화영화의 등장과 함께 극장용 만화영화 역시 오리지널 작품 외에도 TV 시리즈를 편집하여 방영하는 추세가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TV 시리즈를 통하여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한 후, 이를 총집편 형태나 일부 에피소드를 극장용으로 편집하는 형태로 방영하여 제작비용 대비 흥행성과를 올리게 되는 것인데요. 이로 인해 극장상영으로만 선보이던 판타지 만화영화들은 어쩔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동화 판타지는 여러가지 의미있는 작품들을 내놓습니다. 테즈카 오사무 원작의 '바다의 트리톤(1972)'은 아틀란티스 대륙의 생존자인 트리톤이 돌고래를 타고 포세이돈 족과의 대결하는 판타지적 색체가 강한 모험극으로, 건담의 아버지인 토미노 요시유키의 감독 데뷔작으로도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보다 앞서서는 천사의 실수로 왕자로 태어나야할 아이가 공주로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중세왕국 시대의 모험이야기를 다룬 테즈카 오사무 원작의 '사파이어 왕자(1967)'가 등장하여 순정만화의 효시가 되었다는 평가와 함께 동화 판타지로서도 손색없는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었지요. SF와 판타지를 가리지 않으며 넘나들었던 테즈카 오사무의 폭넓은 작품세계 덕분에 오리지널 아니메로 일본 만화영화 트렌드가 바뀌었음에도 이런 동화 판타지 작품들이 계속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만, 이는 이전의 풀 애니메이션 동화 판타지의 부활이라기보다는 일본 오리지널 동화 판타지의 새로운 탄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요시다 타츠오, 요시다 켄지, 쿠리 잇페이 삼형제가 설립한 타츠노코 프로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지 않은 오리지널 TV 만화영화를 만들어내면서 70년대 들어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개구리들이 사는 연못세상의 이야기를 현대사회에 대한 비유와 풍자를 섞어 만들어낸 명작 '개구리 왕눈이(1973)'나 4차원 세계의 대마왕에게 사로잡힌 여자친구를 구하는 소년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 '폴의 미라클 대작전(1976)'과 같은 매력적인 동화 판타지들은 바로 이 타츠노코의 작품이기도 하지요. 타츠노코에서 스튜디오 피에로로 이적한 토리우미 히사유키 역시 '닐스의 대모험(1980)'이라는 동화 판타지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타츠노코와 스튜디오 피에로는 오늘날 각각 히어로물의 본가와 마법소녀물의 본가라는 칭호를 듣는 제작사들로서, 동화 판타지와는 대치되는 일본 오리지널 만화영화 장르를 발전시킨 이들이라는 점에서 앞선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들처럼 새로운 일본식 동화 판타지를 보여준 사례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일본 오리지널 스타일의 동화 판타지들과 달리 과거 도에이 동화에서 명작동화 스타일의 만화영화를 만들었던 모리 야스지, 타카하타 이사오, 오츠카 야스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와 같은 인물들은 도에이를 떠나 A 프로덕션을 거쳐 닛폰 애니메이션에 안착, 과거 도에이 동화 시절의 세계명작동화의 스타일을 발전시킨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를 선보이게 됩니다. 세계적인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동화적 감성과 서정적인 터치를 펼쳐낸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는 비록 판타지와는 거리가 있는 장르였으나 일본 만화영화에 무국적 세계관의 동화라는 친근하면서도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하며,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장대한 동화 판타지의 토양과 양분이 되지요. 뿐만 아니라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는 비즈니스적 사정에 의해 세계명작 창작을 중지했던 도에이 동화에도 영향을 주어 세계명작동화라 불리는 일련의 극장 만화영화 시리즈를 전개하는데 있어서도 음으로 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70년대 들어 그 주도권을 빼앗기긴 했지만 동화 판타지는 특유의 서정성과 친근함을 바탕으로 꾸준히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80년대까지 흐름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 TEZUKA Production (좌) / ⓒ TATSUNOKO Production (중) / ⓒ STUDIO PIERROT (우)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비로운 세계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전성기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 오리지널 아니메는 완벽한 장르적 완성을 가져오게 됩니다. 특히, '우주전함 야마토(1974)', '기동전사 건담(1979)'을 보며 자라온 일본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아니메의 주요 소비자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작품의 눈높이도 덩달아 고연령대의 높이로 뛰어오르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80년대는 조숙한 만화영화들이 많았다고 해야할 만큼 동심과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보다는 치밀한 설정과 인간 드라마가 녹아들어간 작품들이 대거 제작되기에 이르릅니다. 물론, 이는 만화영화의 다양화 측면에서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낸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니메의 장르적 편중화 속에 동심을 자극하는 서정적 감성의 동화들이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장르의 판타지 작품과 마찬가지로 동화 판타지도 이 시기에는 암울한 암흑기를 거치게 됩니다. 이즈음 일본 최대의 캐릭터 메이커 산리오와 테즈카 오사무의 후예들인 매드하우스 제작진이 힘을 합쳐 제작한 '유니코(1981)'는 기존의 동화 판타지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테즈카 오사무의 스타일과 매드하우스만의 감성이 녹아든 독특한 형태의 동화 판타지를 선보이는데요. 특히, 산리오 그룹은 '별의 오르페우스(1979)'나 '시리우스의 전설(1981)'과 같은 초대작 스페이스 판타지를 선보이며, 일본 아니메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지만, 완성도와는 달리 흥행에 연이어 실패하며 일본의 디즈니가 되고 싶었던 꿈을 접게 되지요. 

세계명작동화 시리즈로 동화 판타지의 마지막 끈을 놓치 않았던 도에이 동화는 '백조의 호수(1981)', '알라딘과 마법램프(1982)', '만화이솝 이야기(1983)'로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만, 결국 흥행 부재라는 숙제를 안고 시리즈의 대단원을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듬해 TV 시리즈로 선보인 '고깔모자 메모루(1984)'는 그동안 인기 원작만화의 판권을 사들여 작품을 제작했던 도에이가 선보인 이례적인 오리지널 아니메로서, 동화적인 비주얼과 귀여우면서도 일본적이지 않은 이국적인 캐릭터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작품이로 회자되기도 하지요.

ⓒ MADHOUSE (좌) / ⓒ TOEI Animation (중,우)


한편, 닛폰 애니메이션에서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를 선보이며 무국적 세계관과 이국적 스타일을 완성시킨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의 첫 극장연출작인 '루팡 3세 - 칼리오스트로의 성(1979)'를 바탕으로 극장 만화영화의 연출 노하우를 습득한 뒤, 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를 통하여 스타 연출가로서의 인상적인 데뷔를 하기에 이르릅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 미야자키가 보여준 놀라운 세계관, 서정적이고 세심한 작화, 역동적히고 박진감 넘치는 컷, 아름다운 음악, 환경 메시지 등은 스케일과 엔터테인먼트,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완성도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요. 이것은 테즈카 오사무, 이시노모리 쇼타로, 요코야마 미츠테루, 나가이 고, 마츠모토 레이지로 이어져온 일본 오리지널 코믹스 기반의 아니메들과는 달리, 명작동화를 근간으로 했던 과거 도에이 A형 극장판에서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를 거쳐 진화해온 미야자키식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야자키의 이러한 스타일은 리미티드 아니메 기법의 여느 일본 만화영화와는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풀 애니메이션 기반의 유려한 움직임은 디즈니의 감성을 담고 있지만, 유럽식 풍취를 완벽하게 이식한 설정은 미국식 느낌과는 또다른 고전적 정취를 느끼게 해주지요. 여기에 미야자키만의 독특한 판타지가 가미되면서 서양도 아니고 동양도 아닌 무국적 세계관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굳이 비중으로 놓고 보면 서양적 감성에 가깝긴 하지만 미야자키의 이 무국적 세계관은 앞으로 그가 창작해내는 많은 이야기들의 하나의 공통적 스타일로 자리하게 됩니다.

나우시카를 기점으로 하여 미야자키 하야오와 타카하타 이사오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스튜디오 지브리는 이후 걸리버 여행기 3부를 테마로 한 '천공의 성 라퓨타(1986)'로 모험가득한 스팀펑크 스타일의 판타지를 선사하게 되구요. '이웃의 토토로(1988)'에 이르르면 서양적 스타일이 아닌 동양적 감성이 물씬 살아나는 이야기로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됩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1989)'에 이르기까지 미야자키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동화 판타지는 SF와 장르물이 장악한 일본 아니메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 냅니다. 80년대 후반들어 일본 만화영화가 침체를 거듭하며 쇠락기에 접어들고 데자키 오사무, 토미노 요시유키, 야스히코 요시카즈와 같은 거장들이 차례로 실패의 쓴잔을 마시는 와중에서도 미야자키와 미야자키의 동화 판타지는 변하지 않는 티켓 파워를 보여주며 미야자키는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 NIBARIKI・TOKUMA Shoten (좌,중) / ⓒ EIKO KADONO・NIBARIKI・TOKUMA Shoten (우)



노쇠하는 거장, 후계자가 없는 동화 세상의 미래는?

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아니메의 침체기는 일본 아니메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SF 장르의 몰락과 함께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깊이의 로봇 아니메가 사라지고, 용자 시리즈와 같이 다시 저연령대의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로봇 아니메가 부활하여 새로운 시청층을 공략했고, 이제 성인이 된 과거의 아니메 팬들을 위해서인지 복고주의가 아니메 업계에 불어오게 되지요. 이즈음에는 중세 판타지와 같이 판타지 계열의 아니메들이 좀 더 활발히 제작됩니다만, 결국 정통 드라마 형태로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자 코믹 요소를 적극 도입하면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개그 바람을 타고 만들어진 '빨간망토 챠챠(1994)'나 '마법진 구루구루(1994)'와 같은 작품들은 중세 판타지의 설정에 동화적 스타일을 갖고 개그 코드를 적극 도입한 이색적인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지요. (물론, 구루구루의 경우에는 동화라기보다는 엽기 컬트적인 작품이라고 보는편이 맞겠습니다만)

또한, 90년대 말에 등장한 '포켓몬(1997)' 시리즈나 '디지몬 어드벤쳐(1999)'는 판타지에서 볼법한 환상의 동물들을 게임 대전 방식의 이야기의 소환수로 등장시키면서 동화 판타지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물론, 캐릭터적 매력은 커졌지만 예전의 드라마성이 상실된, 그저 동화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단조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이러한 작품은 서서히 아니메의 트렌드가 인스턴트 스타일로 변질됨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정통 동화 판타지의 마지막 보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선전은 계속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붉은 돼지(1992)'를 통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지브리의 또 한명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가 선보인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는 너구리를 소재로 한 일본적 색체가 강한 판타지물을 선보이게 되구요. 여기에 오랜 기다림 끝에 복귀한 미야자키의 '원령공주(1997)'가 글로벌한 성공을 거두면서 여전히 거장의 건재함을 과시하게 되지요. 닛폰 애니메이션의 세계명작극장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물론, 2000년 대 후반에 들어 극적으로 다시 부활), 아니메 업계가 오리지널 아니메보다는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비슷비슷한 작품들의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의 존재는 일본 아니메와 동화 판타지에 있어서 거의 유일한 등대라 아니할 수 없던 것입니다.

ⓒ 彩花みん・集英社・テレビ東京・NAS (좌) / ⓒ 畑事務所・TNHG (중) / ⓒ 猫乃手堂・TGNDHMT (우)


후계자로 낙점받았던 콘도 요시후미의 사망으로 은퇴 선언 후 극적으로 복귀하여 만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을 통해 자신의 신화에 방점을 찍은 미야자키 하야오는 다시금 은퇴를 고려하게 됩니다만, 동화 판타지를 거의 혼자서 이끌다시피한 그의 퇴장은 극장 아니메의 막강한 티켓 파워를 지닌 인물의 퇴장이라는 상업적 고려 속에 차일피일 그 일정이 미루어지게 됩니다. '고양이의 보은(2002)'으로 미야자키 외에도 뛰어난 인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 지브리이지만, 미야자키만큼의 파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우려 속에 이들은 미야자키의 후계자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지요.

포켓몬 극장판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호소다 마모루를 영입했다가 작품 제작도중 강판시켜 버린 지브리의 스폰서 도쿠마 서점은 미야자키로 하여금 호소다 마모루가 작업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을 마저 마무리 짓게 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미야자키의 작품치고는 낮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큰 히트를 치면서 이러한 스폰서의 결정은 옳았던 것으로 증명되는 듯 싶었지만, 이로 인해 지브리는 후계자를 만들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되고 말았으며, 이후 이야기는 아시다시피 호소다 마모루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4)'로 평단과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반면, 미야자키의 아들이자 첫번째 후계자 후보(?)였던 미야자키 고로는 '게드전기(2007)'를 통해 평단과 관객의 혹독한 비평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아직까지 지브리는 확정적인 후계자를 구하지 못한체 '벼랑 위의 포뇨(2008)'로 미야자키가 다시 일선에 복귀하고, '마루 밑 아리에티(2010)'를 통해 미완의 대기 요네바야시 히로마사를 감독으로 기용하지만, 미야자키가 온전히 손을 떼고 작품을 맡기기에는 여전히 경험이나 역량면에서 많은 것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오히려 스튜디오 지브리와 오랜 라이벌 관계라 할 수 있는 매드하우스가 호소다 마모루나 코사카 키타로 같은 지브리의 인재들을 데려와 만족할 만한 완성도의 작품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죠. 아직까지 동화 판타지를 표방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얼마전 매드하우스의 정신적 지주 린타로 감독이 '요나 요나 펭귄(2009)'이라는 동화 판타지 작품을 내놓는 등 미야자키의 공백을 메울 작품과 감독의 발굴에 적극적입니다. 여기에 동화 판타지와 전혀 관계없었던 Production I.G까지 '망각의 섬: 하루카와 마법의 거울(2009)'로 CG 스타일의 동화 판타지를 선보이게 됩니다.

ⓒ FUJI TV・Production I.G・電通 (좌) / ⓒ RINTAROU・MADHOUSE・YONA YONA PENGUIN Film Partners (중) / ⓒ GNDHDDTW (우)


아니메의 출발점이기도 했지만, 오리지널 아니메로 그 힘을 대부분 상실했던 동화 판타지는 미야자키 하야오에 의해 아니메의 대표적 작품이 되었고, 다시 미야자키의 노쇄와 함께 그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차세대 주자가 그 바톤을 이어받을 차례이지만, 과거 도에이 A형 극장판부터 세계명작극장 시리즈, 그리고 스튜디오 지브리로 이어져온 아니메만의 동화 판타지 계보가 이 와중에 부디 사라지지 않고 그 명맥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디즈니가 과거의 명작 극장 애니메이션의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픽사나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에 밀려버린 전철을 지브리가 똑같이 밟게 된다면, 먼훗날 미야자키의 주옥같은 작품들은 그저 과거의 명작으로만 우리에게 남아있게 될테니까요.

(판타지 아니메 연대기 5부 끝)


<참고 사이트>

[1]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太陽の王子 ホルスの大冒険) 1968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2] 유니코(ユニコ) 1981 1983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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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송곳니 다그람 (1981), 太陽の牙ダグラム / Fang of the Sun, Dougram


ⓒ SUNRISE


<정보>

◈ 원안/원작: 야다테 하지메 / 다카하시 료스케, 호시야마 히로유키
◈ 감독: 칸다 타케유키 / 다카하시 료스케
◈ 연출: 요코야마 유이치로, 미우라 마사노리, 야다베 카츠요시 外
◈ 각본: 호시야마 히로유키, 와타나베 유지, 토미타 스케히로 外
◈ 콘티: 타카하시 료스케, 요코야마 유이치로, 타키자와 토시후미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요시카와 소지 / 시오야마 노리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음악/노래: 후유키 토오루 / 아사다 마모루
◈ 기획/프로듀서: 야마우라 에이지, 沼本清海 / 이와사키 마사미
◈ 제작사: 선라이즈, TV 도쿄 (방송)
◈ 저작권: ⓒ SUNRISE
◈ 일자: 1981.10.23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75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스타페라스 성계의 혹성 데로이아는 지구에 의해 개척된 이래 생산되는 식량과 광물을 지구로 보내는 식민 혹성국가가 되었다. 그로부터 130년의 세월이 흘러 데로이아를 개척하기 위해 지구에서 온 이주민의 후예들은 지구와는 다른 빈곤한 삶과 차별 대우로 인해 점점 지구에 대한 애정이 사라지고, 자신들을 핍박하고 업수이 여기는 지구인들에 맞서 독립을 꿈꾸게 된다. 이들은 스스로를 지구인이 아닌 데로이아인으로 부르게 된다.

한편, 지구연방 평의회 의장 도난 카심과 평의회 의원들이 지구연방군 제8군 소속의 폰 슈타인 대령의 부대에 의해 납치되고, 이들에 의해 데로이아 독립을 선언하는 일대 사건이 발생한다. 민심은 데로이아의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으로 나뉘고, 도난의 아들 그린 카심은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구출부대에 자원하게 된다. 극적으로 아버지를 구출하는 그린.

하지만, 이것은 모두 카심 의장의 계략이었다. 이 사건을 통해 데로이아의 독립을 지원했던 세력을 색출하고 데로이아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함이었던 것. 권력의 비열함에 눈을 뜬 그린은 고뇌하던 중, 데로이아 독립운동을 벌이는 지도자 데이비드 사마린 박사를 만나게 되는데...


<소개>

리얼로봇물의 거장 다카하시 료스케의 첫번째 로봇 아니메 연출작이자 그의 첫번째 리얼로봇 아니메. '기동전사 건담(1979)'에서 시작된 리얼로봇의 흐름을 이은 두번째의 본격적인 리얼로봇 작품이다. (이데온은 하드한 SF 드라마로서의 모습은 충분했지만, 엄밀히 말해서 리얼로봇물이라 부르기는 힘들다.) 원제인 '太陽の牙 ダグラム'에서 牙(키바)는 보통 동물들의 송곳니나 앞니가 변하여 길게 튀어나온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쉽게 생각하면 멧돼지의 튀어나온 이빨이라 생각하면 된다. 보통 이것을 한국어로는 '엄니'라 부르나, 엄니가 와전되어 한국에서는 어금니로 더 많이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한국식 제목은 태양의 엄니 다그람이라 할 수 있으나 어머니가 생각날 우려가 있는지라 본 포스팅에서는 태양의 송곳니로 바꿔 표현하고 있다.(쩝;)

'용자 라이딘(1975)'나 '초전자로보 콤배틀러 V(1976)' 등에서 콘티를 맡았을 뿐 로봇 만화영화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다카하시 료스케는 '리본의 기사(1967)'와 같은 초창기 무시 프로덕션의 작품에서부터 연출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애초에는 로봇 만화영화에 관심이 없었지만 선배이자 라이벌 관계(?)라 할 수 있는 토미노 요시유키가 건담을 통해 로봇과 드라마의 접목을 시도하자 이를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그람의 기획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당시 로봇물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그는 라이딘과 건담 등에서 연출을 맡았으며, '우주대제 갓시그마(1980)'의 초반부까지 총감독을 맡아 자신보다는 로봇물의 경험이 풍부했던 칸다 다케유키와 함께 공동으로 이 시리즈를 이끌어가게 된다. 이 둘이 토미노 요시유키와 함께 선라이즈의 3대 리얼로봇 거장이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그람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전쟁 드라마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핍박받는 식민지 민중의 독립운동, 이를 저지하기 위한 지구연방의 정치술수, 그리고 지구연방 평의회의장의 아들로 아버지에 반기를 들고 데로이아 군의 편에 서서 독립운동에 앞장서는 주인공 그린 등, 전체적인 구도는 기동전사 건담의 지구연방과 지온공화국을 연상시키고 있다. 구세대에 맞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신세대의 모습 역시 대동소이한 점. 다만, 드라마적 구성과 밀리터리적 요소는 건담의 그것을 능가하고 있다. 병기로서의 컨셉을 대입했으나 슈퍼로봇의 잔재를 떨어버리지 못한 건담과 달리, 다그람은 그 모습부터 군용기계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모습과 로봇을 일개 병기로 취급하면서 극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리얼로봇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겠다. (물론, 병기로서의 현실적 효용성이나 논리적인 전개에서는 여전히 만화영화의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75화라는 방영편수는 선라이즈 로봇물 사상 가장 긴 편수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니혼 TV에서 방영되고 있던 '육신합체 갓마즈(1981)'가 미형 캐릭터 마그를 앞세워 여성팬까지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끈 반면, 다그람은 이야기나 설정, 캐릭터 모든 면에서 어둡고 진지한 노선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이것은 작품 자체의 인기나 높은 시청률이라고 보기보다는 스폰서인 타카라가 출시한 프라모델이 인기를 끌며, 제작진의 연출 방향에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다. 오카와라 쿠니오가 디자인한 로봇형태의 병기 콤뱃아머는 얼굴 전면이 군용헬기의 콕핏트 형태로 디자인되어 사람이나 괴물의 얼굴을 형상화한, 그래서 반드시 로봇의 얼굴에 눈이 존재했던 이제까지의 로봇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4족 보행병기 등, 프라모델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매력을 보여준 메카들이 다수 디자인 되는데 이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밀리터리적 스타일이 강한 디자인으로 기억된다. 83년 7월 TV 시리즈를 편집한 극장판으로 제작되며 이것은 타카하시 료스케 단독 연출로 토미노 요시유키의 '전투메카 쟈붕글 극장판'과 함께 개봉되었다.

ⓒ SUNRISE



<참고 사이트>

[1] 太陽の牙 ダグラム, 선라이즈 공식 홈페이지
[2] 太陽の牙 ダグラム, Wikipedia Japan
[3] 태양의 엄니 다그람, 엔하위키 미러
[4] 전투메카 자붕글&태양의 어금니 더그램 1983 by 캅셀, CAPSULE 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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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왕 삼총사(1981), ワンワン三銃士 / Dogtanian and Three Muskehounds


ⓒ BRB Interactional


<정보>

◈ 원작: 알렉상드르 뒤마
◈ 감독: 코시 시게오
◈ 각본: 나카하라 아키라, 스기야마 타쿠
◈ 콘티: 코시 시게오, 스기야마 타쿠
◈ 캐릭터 디자인: 세키 슈이치
◈ 작화감독: 오가와 타카오
◈ 미술감독: 이토오 카즈에
◈ 음악/노래: 핫토리 카즈히사 / 쿠사카 마론·스기나미 어린이 합창단
◈ 기획/제작: 사토 쇼지 / 모토하시 코이치
◈ 제작사: 닛폰 애니메이션, BRB Interactional, 마이니치 방송
◈ 저작권: ⓒ NIPPON Animation · BRB Interactional
◈ 일자: 1981.10.09
◈ 장르: 모험, 세계명작, 우화
◈ 구분/등급: TVA (24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원작 '삼총사'를 참고할 것. 절대 몰라서가 아님. (어흠)


<소개>

알렉상드르 뒤마의 대표작 '삼총사'를 모티브로 한 닛폰 애니메이션의 TV 시리즈.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수없이 리메이크 되어온 고전 명작을 바탕으로 개들을 주인공으로 한 의인화 작품이다. 개를 의인화함으로써 이제까지의 삼총사 영상매체 중에서는 가장 아동접근성이 용이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리슐리외 추기경이나 밀라디와 같은 캐릭터들은 악역 캐릭터라는 이미지로 고정된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개인데 비하여 리슐리외는 늑대로, 밀라디는 고양이로 묘사한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로 유명한 닛폰 애니메이션의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세계명작극장 시리즈에는 포함되지 않는 별도의 작품으로, 작품의 분위기도 좀 더 유쾌한 모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일본 방영시에는 일주일전부터 TV 아사히에서 방영되던 도라에몽 시리즈의 인기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햇다. ([1] 참조) 이로 인해 26화로 기획되었던 작품은 24화까지만 방영한체 종영하게 된다. 하지만 스페인의 BRB Interactional이 판권을 사들여 유럽에서 방영되었을 때는 일본과는 다른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이로 인해 특별히 유럽판은 별도의 2기 시리즈가 제작되기도 한다. 유럽 방영시에는 'Dogtanian and Three Muskehounds'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는데, D'Artagnan(달타냥)에서 Dog를 붙여 Dogtanian으로 이름을 만들고, Musketeer(총사)를 Musk+Hound(사냥개)로 바꿔서 만든 네이밍 센스는 제법 센스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천하무적 멍멍기사'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는데, 국내에서 방영한 삼총사 관련 컨텐츠 중에는 87년작 '아니메 삼총사(한국 방영제목 '달타냥의 모험)'와 함께 가장 널리 사랑받는 삼총사 리메이크 작이기도 하다.

BRB Interactional은 이후에 닛폰 애니메이션과의 합작으로 동물을 의인화한 '아니메 80일간의 세계일주(1983)'을 만들어 다시 유럽 시장에 내놓기도 한다. 1년 뒤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도쿄무비신사, 그리고 이탈리아의 REVER사가 합작한 '명탐정 홈즈(1984)'가 방영되어 역시 유럽과 한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가 닛폰 애니메이션에 몸을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닛폰 애니메이션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행보에는 왠지 모를 공통점이 느껴지기도 한다. 세계명작극장 시리즈 등을 통해 일본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글로벌한 작품들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었지만, 일본 내에서의 저조한 시청률 때문인지, 아니면 80년대 SF 로봇물의 편중현상 때문인지 이 동물 의인화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제작되지는 못한다. 

ⓒ NIPPON Animation · BRB Interactional



<참고 사이트>

[1] ワンワン三銃士, Wikipedia Japan
[2] Dogtanian and the Three Muskehounds, Wikipedia
[3] Wanwan Sanjushi (TV), Anime News Network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NIPPON Animation · BRB Interactional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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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선풍 브라이거 (1981), 銀河旋風ブライガー / Braiger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스탭>

◈ 감독: 요쓰지 타카오
◈ 시리즈 구성: 야마모토 유우
◈ 캐릭터 디자인: 코마츠바라 카즈오
◈ 메카닉 디자인: 히구치 유이치
◈ 오프닝 애니메이션: 故 카나다 요시노리
◈ 음악/주제가: 야마모토 마사유키 / 타이라 이사오(노래)
◈ 기획: 쯔보타 시게오
◈ 제작: 국제영화사, TV 도쿄
◈ 저작권: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 일자: 1981.10.06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39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서기 2111년, 인류는 본격적으로 우주에 진출하고 있었다. 혹성 개발을 위해 거대한 자본이 유입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부패한 권력과 거대한 범죄조직이 서로 결합하여 거대조직 '커넥션'을 형성하기에 이르른다. 커넥션의 횡포는 극에 달했고, 무법천지의 우주에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지구의 북구 귀족출신으로 통칭 '면도날 아이작'이라 불리는 아이작 고드노프는 무법천지의 우주에서 커넥션과 대항하고자 해결사 조직인 코스모레인져 J9을 결성하고, 사격의 명수 '블라스터 키드' 키도 죠타로, 폭발물 전문가 '엔젤 오마치' 마치코 발렌시아, 프로 카레이서 '토바시야 보위' 스티븐 보위을 영입하여 이들의 범죄와 맞서게 되는데...


<소개>

중소제작사였던 국제영화사의 로봇 시리즈물. 74년 창업하여 도에이 동화 등에서 하청작업을 해오다가 79년부터 아시 프로덕션과 공동제작을 해온 국제영화사는 아시 프로덕션의 '우주전사 발디오스(1980)'를 통해 로봇 아니메의 노하우를 얻은 다음, 이듬해인 81년 자신들의 오리지널 로봇 아니메를 제작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80년대 로봇물 중에서도 독특한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J9 시리즈가 되겠다.

업력이나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열세였던 국제영화사는 대표이사인 쯔보타 시게오가 직접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고, '갓챠맨' 시리즈나 '타임보칸' 시리즈, '대공마룡 가이킹(1975)', '초합체마술로보 깅가이저(1977)', '투사 고디안(1979)' 등의 로봇물에도 참여한 베테랑 각본가 야마모토 유우와 당대 최고의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작화감독인 코마츠바라 카즈오 등을 캐릭터 디자이너로 영입하여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여 지금에도 많은 올드팬들이 기억하는 명작 시리즈를 만들어 내는데, 그 1번 타자가 바로 '은하선풍 브라이거'이다.

당시의 로봇 아니메는 '기동전사 건담'이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르면서 기존의 슈퍼로봇 아니메 노선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는 과도기였다. 브라이거는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발 맞춰 기존 로봇아니메보다 높은 연령대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성인취향의 하드보일드 액션물의 성격이 가미되었으며, 주인공들이 멋진 액션영화의 등장인물들처럼 멋진 포즈를 취하거나 대사를 읊조리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인공들의 이런 연극과도 같은 모습은 당시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기 시대극 '필살' 시리즈에서 모티브를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런 드라마적인 요소에 의해 보다 더 높은 연령층의 시청자들도 이 작품을 즐겨보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로봇 아니메이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더 돋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드보일드한 액션물로 주인공인 키도 죠타로나 히로인인 마치코 발렌시아 등 브라이거의 주연 캐릭터들은 몽키 펀치의 명작 하드보일드 액션 코믹스 '루팡' 시리즈에서 모티브를 받았다고 전해지는데([1] 참조), 실제 마치코의 경우에는 루팡의 히로인 미네 후지코와 유사한 헤어스타일을 보여주었으며, TV 시리즈에서 일본 아니메 최초로 베드씬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그 표현수위는 TV 시리즈의 성격상 소프트한 편이었지만, 아니메에서 그것도 81년도에 베드씬이 등장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시대물적 요소를 가미한 연출방식(시대물적인 나레이션의 삽입과 대사처리)이나 성인취향의 코믹스 루팡 시리즈에서 모티브를 얻은 유쾌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거기에 흥겨운 음악까지 더해져 많은 팬을 확보했다. 로봇물치고는 이례적으로 여성팬이 많다는 특징이 있기도.

오프닝의 애니메이션은 당대 최고의 액션작화가로 70년대 최고의 오프닝 애니메이션이라 불리는 '볼테스 V(1977)'의 오프닝을 만들었던 카나다 요시노리가 맡아 예의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주었다. (아차, 혹시 오프닝을 보신 분들 중에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적군의 메카가 어디서 많이 본 건데라고 하실지도 모르는데, 안타깝게도 김청기 감독의 '혹성로봇 썬더에이'의 클라이막스에 등장하시는 메카되시겠다.)

☞ 오프닝 영상 보러가기 (클릭)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은하열풍 박싱거 (1982), 銀河烈風バクシンガー / Boxinger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스탭>

◈ 감독: 닛타 요시오
◈ 시리즈 구성: 야마모토 유우
◈ 캐릭터 디자인: 코마츠바라 카즈오
◈ 메카닉 디자인: 大西博 (오니시 ?)
◈ 오프닝 애니메이션: 아라키 신고, 히메노 미치
◈ 음악/주제가: 야마모토 마사유키 / 야먀가타 유키오, 사카베 사토루 (歌)
◈ 기획: 쯔보타 코이치
◈ 제작: 국제영화사, TV 도쿄
◈ 저작권: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 일자: 1982.07.06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39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브라이거의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에 제작된 J9 시리즈의 2탄이라 할 수 있는 '은하열풍 박싱거'는 은하선풍이라는 부제가 붙은 첫 작품이 유쾌하고 신나는 이야기였던 반면에 막부시대의 대표적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무라이 경호조직인 신선조를 소재로 보다 더 강렬하고 장렬한 작품이 되었다. 부재인 은하열풍에 어울리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과 동일하게 J9이라는 조직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지만, 전작으로부터 무려 600년 후의 이야기로 내용의 연계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코마츠바라 카즈오에 의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신선조를 기본으로 한 검객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다보니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비장미가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전작이 루팡의 등장인물들을 모티브로 삼아 캐릭터들을 만들었다면, 이번 작품은 신선조에서도 실존 사무라이들을 모델로 주인공 캐릭터들을 창조했다고 한다.

신선조를 컨셉으로 삼았지만, 등장인물들의 의상은 유럽식 망토와 SF다운 의상이 혼합된 스타일이다. 소지하고 있는 검도 일본도가 아닌 펜싱 검이나 세이버에 가까워 전체적으로 일본보다는 유럽의 느낌에 더 가까운데, 로봇물에 망토를 두르고 검을 찬 검객들이 등장하는 모습은 이전의 슈퍼로봇 시리즈나 이후의 리얼로봇 시리즈의 캐릭터들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최강로보 다이오쟈(1981)'외에는 그때까지의 로봇물에서는 보기 힘든 낭만적인 모습인데, 소년들이 등장하는 다이오쟈에 비해 박싱거는 보다 더 성인취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팀의 홍일점인 라이라의 경우는 도발적인 의상과 함께 당시 로봇물에서는 보기힘든 섹스어필을 발휘하기도.

여러 매력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의 인기는 전작만 못했으며, 신선조의 운명을 따르듯 주인공들 역시 장렬한 최후를 마치게 된다.

☞ 오프닝 보러가기 (클릭)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은하질풍 사스라이거 (1983), 銀河疾風サスライガー / Sasuraiger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스탭>

◈ 감독: 요쓰지 타카오
◈ 시리즈 구성: 야마모토 유우
◈ 캐릭터 디자인: 코마츠바라 카즈오
◈ 메카닉 디자인: 서브마린
◈ 미술감독: 이토 이와미츠
◈ 음악/주제가: 히사이시 죠 / MOTCHIN (歌)
◈ 기획: 쯔보타 코이치
◈ 제작: 국제영화사, TV 도쿄
◈ 저작권: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 일자: 1983.04.05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4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22세기(브라이거), 28세기(박싱거)에 이어 30세기를 배경으로 시작된 J9 시리즈 제3탄. 자동차 혹은 비행기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브라이거와, 오토바이가 합체되어 변신하는 박싱거에 이어 우주를 여행하는 증기기관차가 로봇 사스라이거로 변신하게 된다. 필살 시리즈와 루팡의 모티브를 가져온 1탄과, 신선조의 모티브를 가져온 2탄에 이어 이번 3탄은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소재로 하여 갱스터 무비적인 요소를 결합시켰다. 증기기관차 형태의 사스라이거가 우주를 항해하는 모습은 '은하철도 999(1978)'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20세기 초반의 미국 시대를 배경 컨셉으로 사용하였기에 당시 미국의 주요 교통수단인 증기기관차를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83년도에 이르러서는 로봇 아니메의 주도권이 거의 리얼로봇으로 기울어진 상태였으며, 동시에 SF와 리얼리즘이 로봇 아니메의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던 참이다. 그런 점에서 J9 시리즈의 성격은 83년도의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연유때문이었는지 시리즈의 인기는 세 작품 중 가장 저조했고, 결국 규정된 방송횟수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조기종영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제작사인 국제 영화사 역시 이러한 조류에 휘말려 그로부터 2년 뒤인 85년도에 문을 닫게 된다. 

☞ 오프닝 보러가기 (클릭)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



<참고 사이트>

[1] 銀河旋風ブライガー, Wikipedia
[2] 銀河烈風バクシンガー, Wikipedia
[3] 銀河疾風サスライガー, Wikipedia
[4] Braiger, Wikipedia
[5] J9 시리즈, 엔하위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国際映画社 · Tsubota Shige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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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설 율리시즈 31 (1981), 宇宙伝説ユリシーズ31 / Ulysses 31


ⓒ TMS · DIC


<정보>

◈ 원작: 니나 월마크, 쟝 샬로핀
◈ 총감독: 나가하마 타다오, 베르나르 데리에즈
◈ 연출: 미쿠리야 쿄스케, 아오키 유오조 外
◈ 각색: 스즈키 요시타케, 아사쿠라 치후데
◈ 캐릭터디자인/작화감독: 아라키 신고
◈ 메카닉디자인: 스튜디오 누에, 모토노리유키
◈ 미술감독: 스즈키 모리시게, 이토 신지
◈ 음악/노래: 와카쿠사 케이 / 타카 토모아키
◈ 프로듀서: 이케우치 타츠오, 타카하시 요시미츠,  
◈ 제작사: 도쿄무비신사, DIC, 나고야 TV (감수)
◈ 저작권: ⓒ TMS · DIC
◈ 일자: 1981.09.??
◈ 장르: SF, 모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26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트로이 우주기지를 떠나 지구로 돌아가려는 율리시즈. 아들인 텔레마커스와 함께 이들은 우주선 오딧세이호에 오른다. 지구로 향하는 여정 중에 율리시즈의 아들 텔레마커스가 사이클롭스를 추종하는 외계인들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납치된 혹성에서 이성인 소녀 유미의 도움으로 율리시즈에 텔레파시를 보내는 텔레마커스. 율리시즈는 텔레마커스를 구하기 위해 혹성으로 잠입하지만, 그 와중에 그만 사이클롭스를 파괴하고 만다. 사이클롭스와 함께 붕괴하는 혹성에서 외계인은 율리시즈에게 저주를 내뱉는다. '다시는 네가 사랑하는 이와 네 고향땅을 밟지 못하리라!"

오딧세이호에 귀환한 율리시즈 일행은 그만 블랙홀에 빨려들고 만다. 블랙홀의 입구에서 율리시즈를 부르는 신의 목소리. 올림푸스의 신 포세이돈은 사이클롭스를 파괴한 율리시즈를 신들의 우주로 끌어들이고 우주선의 승무원들을 모두 무의식 상태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오직 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은 율리시즈와 아들 텔레마커스, 그리고 이성인 소녀 유미와 로봇 노노 뿐인데...

과연 율리시즈는 신들의 우주를 벗어나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의식을 잃어버린 동료들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


<소개>

'우주형사 가제트(1983)'의 제작사로도 유명한 프랑스의 DIC Entertainment가 일본의 도쿄무비신사와 함께 기획, 제작한 작품.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를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모험 이야기로 각색한 스페이스 판타지이다. 유럽방영을 목표로 DIC와 도쿄무비신사가 의견을 내었고, 여기에 스튜디오 누에의 SF 디자인과 아라키 신고의 멋진 캐릭터 디자인에 의해 기존의 일본 만화영화와는 다른 이질적인 비주얼과 서양 만화영화에서 느끼기 힘든 극화적 감성이 살아있는 독특한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서양식 SF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캡틴 퓨처(1978)'와 비교할 수도 있겠으나, 캡틴 퓨처가 미국식 SF 모험물의 성격에 가깝다면, 율리시즈 31은  유럽의 그리스 전설을 토대로 한 스페이스 판타지의 모습을 보여주어 양자간의 차이가 느껴진다.

감독은 낭만로봇 시리즈로 로봇 아니메史에 한획을 그은 드라마의 대가 나가하마 타다오. '미래로봇 달타니어스(1979)' 이후로 로봇 만화영화에서 손을 땐 그는 '베르사이유의 장미(1979)'나 '돈데라만챠(1980)'와 같은 비로봇계열의 작품들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의 필모그라피 중에서도 스페이스 판타지와 유럽합작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특이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아동용 만화영화로서 드물게 높은 연령대의 주인공인 율리시즈는 수염을 기른 중후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애초에는 히어로적인 요소를 강조하려 하였으나 DIC 측과의 의견조율 끝에 인간적인 면모와 부드러움을 지닌 과학자로서의 율리시즈가 탄생하게 되었다. 아라키 신고의 미형 디자인 덕분에 이러한 캐릭터 설정이 더더욱 잘 살아나기도. 원작의 영웅 율리시즈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설정이라 할 수 있지만 이 덕분에 우주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신비한 모험을 풀어나가는 이지적인 모험가로서는 잘 어울리는 모습이 되었다. 반면, 광선총과 광선검으로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무기와 광선 실드는 전사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또다른 매력포인트라 하겠다.

한국방영 당시 오프닝에 등장한 이 광선검/광선총은 아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첫인상을 심어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만, 이야기가 액션보다는 어드벤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오프닝을 보고 광선검을 갖고 싸우는 용사 율리시즈의 호쾌한 액션을 기대했던 아이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을지도. 하지만 인공지능 컴퓨터 샤카와 율리시즈의 모험을 책임지는 우주선 오딧세이 등 작품이 보여준 SF적 매력은 지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1981년 제작된 율리시즈는 그해 9월 프랑스를 통해 방영되어 좋은 평가를 얻게 된다. 다만, 회당 2,200~2,300만엔에 이르는 높은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해 공급단가를 높이면서 일본내에서는 방송국을 잡지 못한체 방영이 연기되고 만다. 이로 인해 86년도에 이르러서야 OVA 형태로 발매되었으며, 이것을 88년 2월에 나고야 TV에서 방영하게 된 것이 일본 내 첫 방영이었다. 제작시점으로부터 무려 7년여가 흘러서야 방영된 셈이다. OVA로 12화까지 밖에 출시가 안되었기 때문에 12화에서 종영한 율리시즈는 91년에 이르러서야 온전히 26화가 NHK 위성 제2TV를 통해 방영된다. 이 NHK 버전은 OVA/나고야 TV 버전과는 성우가 다르다. NHK 판의 텔레마커스 역은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의 카미유 비단역을 맡았던 토비타 노부오가 맡은 것이 눈길을 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작품의 제작 도중 나가하마 타다오가 극증간염으로 인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점이다. 열혈 스포츠 드라마와 낭만로봇 시리즈로 일본 아니메 연출에 한획을 그었던 명연출가의 갑작스러운 퇴장은 아니메 업계 전체에 있어서 커다란 손실이 아니라 할 수 없다.

ⓒ TMS · DIC



<참고 사이트>

[1] 宇宙伝説ユリシーズ31, Wikipedia Japan
[2] Ulysses 31, Wikipedia
[3] 우주선장 율리시즈,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MS · DIC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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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마스크 2세 (1981), タイガーマスク二世 / Tiger Mask 2 


ⓒ KAJIWARA IKKI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 카지와라 잇키, 츠지 나오키
◈ 감독: 모리시타 코조
◈ 각본: 야마자키 하루야
◈ 연출: 카츠마타 토모하루, 야마자키 카즈오 外
◈ 작화감독: 와가츠마 히로시
◈ 미술감독: 신 히데노부
◈ 음악/노래: 키쿠치 슌스케 / 미츠키 이치로
◈ 기획/제작: 타미야 타케시, 코이즈미 요시아키 / 사에키 마사히사
◈ 제작사: 도에이 동화, 후지 TV
◈ 저작권: ⓒ KAJIWARA IKKI · TOEI Animation
◈ 일자: 1981.04.20
◈ 장르: 스포츠, 액션
◈ 구분/등급: TVA (33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타이거 마스크라 불리던 전설의 레슬링 챔피언이 세상을 뜨고, 사람들에게 거의 잊혀져 가기 시작할 무렵...

프로 레슬링 경기장에 정체불명의 레슬러가 난입한다. 자신을 우주가면 SF라 칭한 괴 레슬러는 경기 중이던 프로 레슬러들에게 도전하고, 프로 레슬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잔인하고 난폭한 공격으로 상대 레슬러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 레슬러의 어린 아들(로 알고 있는데 기억이... 아아...메모리 한계)이 우주가면 SF에게 대들지만 그는 한치의 동정도 없이 아이를 링 밖으로 내던져 버린다. 정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관중석에서 뛰쳐 나온 검은 그림자가 아이를 구하고 우주가면 SF 앞에 등장한다. 늠름한 체격에 호피 망토, 포효하는 듯한 호랑이 가면, 그리고 이마에 빛나는 붉은색의 보석. 전설의 타이거 마스크가 죽음의 수렁에서 부활하여 다시 돌아온 것일까.

"힘이 정의가 아니다. 정의가 힘이다!".


<소개>

전설적인 레슬러 제일교포 역도산 등으로 인해 60~70년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거인의 별(1968)', '내일의 죠(1970)' 등으로 유명한 카지와라 잇키의 코믹스를 만화영화화한 작품. 1기 시리즈는 69년에 시작하여 105화라는 긴 연재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81년도에 이 속편이 제작되었지만, 이미 시들어버린 프로레슬링의 열기처럼 속편은 전편에 비해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33화로 마감하게 된다.

'호랑이 굴'이라는 불법 레슬러 양성소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지옥훈련을 마치고 조직을 탈퇴한 주인공 타츠야가 어렷을 적 자신을 구해준 타이거 마스크의 유지를 이어 타이거 마스크 2세가 되어, 전세계 프로레슬링을 지배하려는 사악한 조직과 그들의 프로레슬러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으로 복면 히어로물의 성격이 짙다. 타츠야가 평상시에는 얼빠진 신문기자라는 점 역시 DC 코믹스의 '슈퍼맨'이나 마블 코믹스의 '스파이더맨'과 거의 동일한 전형적인 히어로 물 공식이며, 타고 다니는 스포츠카가 호랑이 무늬 스포츠카로 변신하거나, 갑옷을 입은 거대한 호랑이가 타이거 마스크의 애완동물 겸 보디가드로 등장하는 등, 여러 면에서 정통 레슬링 만화영화보다는 히어로물과 특촬물의 요소가 강하게 적용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작품 내에서 펼쳐지는 레슬링 격투장면은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과할 정도로 폭력적이긴 하다. 쇼형태의 프로레슬링이 아닌, 이종 격투기 수준의 실전 격투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과거 7~80년대의 프로레슬링을 연상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당시 프로레슬링은 정말 피가 튀고, 그것이 TV에 그대로 전파되곤 했었다는 기억이 든다. 김일 선수가 피를 흘리며 박치기를 하던 장면은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 중 하나) 최초로 등장한 상대편 프로레슬러 우주가면 SF가 펼치는 무중력 공간을 만들어내는 레슬링 기술은 거의 특촬물 수준의 것들로, 레슬링 시합이라기보다는 초인들의 결투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전세계 프로레슬링의 지배를 꿈꾸는 우주 프로레슬링 연맹의 맹주가 석유재벌이다라는 점은 당시 전세계적으로 발발했던 2차 오일쇼크의 영향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작품에는 실존 인물이자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가 타이거 마스크 2세를 지원하는 인물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한국에서도 비디오로 출시되어 초창기 비디오 시장의 인기 만화영화 타이틀로 사랑받기도 했다.

ⓒ KAJIWARA IKKI · TOEI Animation

ⓒ KAJIWARA IKKI · TOEI Animation



<참고 사이트>

[1] タイガーマスク, WIkipedia Japan
[2] タイガーマスク二世, Toei Animatio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KAJIWARA IKKI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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