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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and Ice (1983) 


ⓒ 2011 BAKSHI Productions


<정보>

◈ 감독: 랄프 박시 (Ralph Bakshi)
◈ 각본: 게리 콘웨이 (Gerry Conway), 로이 토마스 (Roy Thomas)
◈ 작화 감수: 마이클 스베이코 (Michael Svayko)
◈ 레이아웃: 존 스파레이 (John Sparey)
◈ 배경 레이아웃: 팀 칼라한 (Tim Callahan)
◈ 촬영감독/실사촬영: 프란시스 그럼맨 (Francis Grumman)
◈ 실사 제작 감수: 제프리 체르노프 (Jeffrey Chernov)
◈ 편집: A 데이빗 마샬 (A. David Marshall)
◈ 음악: 윌리엄 크래프트 (William Kraft)
◈ 제작: 랄프 박시, 프랭크 프라제타 (Frank Frazetta)
◈ 총괄 프로듀서: 리차드 세인트 존 (Richard St. John), 존 W 하이드 (John W. Hyde)
◈ 보조 프로듀서: 린느 벳 (Lynne Bett)
◈ 제작사: Producer Sales Organization, 20세기 폭스 (배급)
◈ 저작권: ⓒ 2011 BAKSHI Productions
◈ 일자: 1983.08.27
◈ 장르: 모험,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극장판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캐스트>

◈ 란: 랜디 노튼 (Randy Norton)
◈ 티그라: 씬시아 리크 (Cynthia Leake)
◈ 다크울프: 스티브 샌더 (Steve Sandor)
◈ 네크론: 션 한논 (Sean Hannon)
◈ 줄리아나 여왕: 에일린 오닐 (Eileen O'Neill)


<시놉시스>

아주 먼 옛날, 마지막 위대한 빙하시대. 북쪽에는 강대한 여왕 줄리아나가 있었다. 그녀의 야망은 자신의 왕국을 전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는 것. 줄리아나는 군대를 모으고, 자신의 아들 네크론에게 강력한 마법을 가르친다. 네크론의 힘에 의해 줄리아나의 얼음궁전 아이스피크(Icepeak)는 살아있는 것처럼 주변을 얼리면서 계속 확장하게 되고, 그 강대한 위력 앞에 주변의 마을과 땅은 얼음 속에 묻힌체 초토화된다. 줄리아나와 네크론의 군세는 파이어킵(Firekeep) 왕국까지 다다르게 되고, 네크론은 파이어킵의 왕 제롤에게 항복을 권유하는 사신을 보내지만, 이는 줄리아나의 계략이었다. 사신들이 제롤왕의 시선을 끄는 동안 아이스피크의 원시인 병사들이 제롤의 딸 티그라 공주를 납치하고, 그녀를 인질로 삼아 파이어킵을 정복할 목적이었던 것이다.

병사들에게 끌려가던 티그라는 방심의 틈을 타서 탈출에 성공한다. 이제 낯선 원시의 땅에 홀로 남겨지게 된 티그라, 추적의 손길은 서서히 그녀에게 다가오고 티그라는 필사적으로 그들에게서 도망치게 된다. 한편, 네크론에 의해 멸망당한 북쪽 마을의 생존자 란 역시 홀로 낯선 땅을 방황하던 중 길을 잃고 방황하던 티그라를 만나게 되는데...


<소개>

1983년에 제작된 랄프 박시의 판타지 만화영화. 실사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셀 애니메이션을 덧 그린 뒤 이를 촬영하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도입하여 실사에 가까운 부드러운 영상을 구현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직전년도에 그가 만든 '아메리칸 팝(1981)' 역시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기도. 랄프 박시는 '위자드(1977)'나 '반지의 제왕(1978)' 등 판타지 만화영화를 계속 만들어온 인물로, 반지의 제왕의 경우에는 '라스트 유니콘(1982)'의 원작자인 피터 S 비글이 각본작업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돈 코스카렐리 감독/마크 싱거(미니시리즈 V의 주인공) 주연의 '비스트마스터(1982)'나 존 밀리우스 감독/아놀드 슈왈체네거 주연의 '코난 더 바바리안(1982)' 등이 히트하면서 랄프 박시는 이러한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만화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친구이자 판타지/SF 일러스트레이터인 프랭크 프라제타가 랄프의 아이디어에 힘을 실어주고, 마블 코믹스의 코난 시리즈를 집필했던 게리 콘웨이와 로이 토마스가 각본에 참여하였다. 이로 인해 고대시대의 영웅들이 활약하는 판타지 만화영화를 위한 라인업이 구성된 셈이다. 실제로 작품의 분위기는 코난 시리즈의 그것과 거의 대동소이하며, 불과 며칠 뒤에 TV를 통해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되는 'He-Man and the Masters of the Univers(히맨, 1983)'의 비주얼과 상당부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로토스코핑 기법이 적용된 유려한 인체의 움직임은 단연코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그제까지의 만화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감나는 액션이 가능하게 된 것. 특히, 검과 도끼를 사용하는 바바리안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묘사한 부분은 이 작품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세상을 지배하려는 얼음왕국의 네크론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마법과 원시시대의 신비로운 괴물들로 스케일 큰 판타지를 보여주었고, 육감적인 몸매를 보여주는 반라의 히어로와 히로인이 등장하는 등,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는 미국 만화영화로서는 드문 성인취향의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액션 어드벤쳐로서의 가치는 떨어지는 느낌이다. 전개가 길고 클라이막스까지의 구성은 엉성하여 오락영화로서의 매력은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편. 애초에 오락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작품의 호흡이 느려지면서 안타깝게도 지루한 느낌을 주고 있다. 주인공 란보다는 그의 조력자인 다크 울프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해결사라는 점에서도 히어로와 히로인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크 울프가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문제에 처했을 때 어디선가 갑작스레 등장한 히어로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구조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식의 이야기구조로, 성인풍의 작품으로서는 다소 동떨어지는 서사구조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는 당시 막 애니메이션계에 입문한 피터 정이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거의 전 컷을 로토스코핑으로 제작해낸 집념의 작품이지만, 제작비의 절반을 겨우 넘어서는 흥행수익을 거두면서 사실상 흥행에서는 참패하게 된다.

주인공 란(좌)과 조력자 다크울프(우). 다크울프는 흡사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반오크/반오거인 렉사르를 연상시킨다. ⓒ 2011 BAKSHI Productions

네크론의 부하에게 잡혀가는 티그라 공주. 보기엔 아슬아슬하지만 의외로 질긴 소재다. 절대 벗겨지거나 찢어지지 않는다. ⓒ 2011 BAKSHI Productions



<참고 사이트>

[1] Fire and Ice, Ralph Bakshi / Films
[2] Fire and Ice (1983 film), Wikipedia
[3] Fire and Ice (1983), IMDB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1 BAKSHI Production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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