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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으로 하나된 민심의 위력, 소통에 소홀했던 방송사의 오판


즘 연예가 최고의 핫 이슈 중 하나는 MBC의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관련된 논란일 겁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지난 3월 20일 방영되었던 가수 김건모의 재도전 결정 이후 촉발된 강력한 네거티브 여론은 이소라와 김건모의 인간성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고, 제작진의 해명과 가수들의 해명을 거쳐 프로그램 책임자인 김영희 PD의 전격경질, 거기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건모의 자진사퇴 결정으로 인해 이제는 프로그램의 존폐위기라는 막다른 길까지 도달했습니다. 말 그대로 '폭풍의 4일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제까지 방송 프로그램 중 이토록 드라마틱하고 강렬한 부정적 여론에 부닥친 프로그램이 있었던가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크고 작은 방송실수와 말실수 등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만, 이토록 큰 비난에 직면하여 PD까지 교체되는 프로그램은 그 전례가 없어보입니다. 그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큰 기대를 걸었고, 기대만큼 큰 실망을 했었다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겠구요. 근례들어 한국 사회에서 실종된 공정사회, 원칙고수와 같은 진정성과 관련된 가치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과 증오가 이 프로그램에 집중된 모습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전자의 관점으로 보자면 이는 해당 방송국과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크나큰 실수라 할 수 있으며, 후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프로그램 기획자와 출연자들이 자신들의 실수 이상의 비난에 노출되는 안타까움과 동정심을 자아내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음모론까지 들먹이기엔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겠죠?)

네티즌, 블로거들이 자신의 소셜 홈페이지나 블로그, 그리고 게시판 등에 쓰기 시작한 프로그램에 대한 감상과 비난, 그리고 동정 여론(물론, 비난 여론이 너무 강해서 동정 여론은 이슈가 되지 못했습니다만)은 과거 선술집이나 모임 등에서 오고가는 산발적인 대화와는 달리 포털과 메타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집중되어 강력한 파괴력과 이슈로 여론을 이끌고 있습니다.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포털 메인을 장식하며 이슈를 선점했지만 실상 이는 네티즌들이 촉발시킨 여론몰이로 인해 가능한 것이었다 하겠습니다. 즉, 이제 여론은 언론사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 의해서도 움직임이 가능한 것입니다. 수년 전부터 이런 현상들은 종종 목격되어 왔는데, 이번 나는 가수다로 인해 다시 한 번 이를 입증한 셈입니다. 새삼 여론의 무서움, 그리고 인터넷으로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재차 통감한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현장에서 재도전을 제의한 김영희 PD, 아무 생각없이 재도전을 수락한 '것처럼 보여진' 김건모, 부적절한 행동을 보인 '것처럼 편집된' 이소라, 부적절한 제안을 한 '것처럼 묘사된' 김제동, 개인적으로는 이들 모두 이 정도의 강력한 비난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당시 정황상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는 이상 섣불리 단정짖지 말자는 차원에서 '보여진', '것처럼' 등의 표현을 썼습니다.) 실제로 비난을 한 우리 자신도 그 장소에 있을 때 현명하고 올바른 행동을 할지 안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리들 역시 살면서 저들만큼의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를 저지르지만, 방송에 나오지 않았기에 그저 조용히 넘어갈 뿐이니까요. 지하철에서 할머니에게 욕을 한 누군가는 분명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렇다고 인터넷에 신상이 낱낱이 공개되어 전국민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할 이유는 없듯이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온국민이 보는 TV 프로그램에서 저지른 실수나 오판이었다 하더라도 끊임없는 비난과 조롱에 시달리는 상황은 누군가 말했듯이 마녀사냥의 21세기식 버전 같습니다.

시청자와 소통하지 못한 MBC 측이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잘못이 있어 보입니다. 예능이 솔직하고 진솔한 리얼 버라이어티를 지나 이제는 감동을 주는 예능으로 바뀌어가는데, 이러한 변화의 조류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시청자와의 교감입니다. 이것은 사실 예능 프로 뿐만 아니라 대중 매체, 상품 판매, 서비스 등 사회 전반에 걸친 활동에 적용되는 작금의 테마이기도 합니다. 교감이 없는 감동은 그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소통없는 감정의 전달일 뿐입니다. 작년 한 해 예능 프로로 감동과 음악을 가장 잘 매치업시켰던 '남자의 자격 - 합창단 편'은 일반인들이 출연하여 소통과 동질감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고, 이들과 남격 멤버들, 거기에 박칼린이라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만들어내는 음악을 향한 강한 열정과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케이스입니다. 

나는 가수다는 7명의 '진짜' 가수들이 보여주는 음악을 향한 열정, 500명의 청중평가단들이 그를 통해 느끼는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발생하는 소통의 동질감, 여기에 개그맨/MC 출신의 매니저들을 활용한 웃음과 서바이벌 방식의 흥미진진함이라는 예능 코드가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인데, 소통이라는 테마를 잠시 망각함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고, 이제 프로그램 존폐의 위기까지 내몰리게 된 것입니다. 현 사회에서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며, 그만큼 한국사회가 노블리스 오블리제, 사회 지도층이나 유명인사들의 도덕적 불감증에 대한 염증을 보여준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더 공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가, TV 방송이, 그리고 사회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동시에 비평을 비난이나 힐난과 착각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도 빌어봅니다.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것이 일으킬 파장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일부 네티즌과 언론들이 보여준, 마치 트래픽을 목적으로 한 듯한 원색적인 글들은 우리 사회의 숙제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타인의 실수에는 가혹하고 자신의 실수에는 관대한 것도 결국 공정한 사회라는 테마에는 부합하지 못합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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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대로 그 모양새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될 듯

도쿠마서점에서 새로 출간된 시티헌터 완전판 ⓒ 北条司, 徳間書店

년부터 소문이 무성하던 이민호 주연의 '시티헌터'가 마침내 방영일자가 공개되었습니다. 2011년 5월 25일 SBS를 통해 방영되는군요. 연출은 전과 동일하게 진혁 PD가 다만 극본가는 작년에 언급되었던 이영종 작가가 아니라 황은경 작가가 맡을 것이라 하는군요. 그로 인해 작년에 언급되었던 전직 CIA라는 설정은 MIT 출신의 청와대 공무원이라는 설정으로 바뀌게 됩니다. 일단 설정에서부터 원작과는 그 정체성이 몹시 다르다 하겠군요. 

☞ 시티헌터, 이민호와 만나다?! (보러가기)

☞ 무늬만 '시티헌터', 아이리스 짝퉁 아니겠는가 by 이문원, 뉴시스 (보러가기)

시티헌터의 드라마에 대한 제 느낌은 사실 뉴시스의 이문원 씨의 기사를 통해 잘 표현되어 있다 하겠습니다. 청와대 공무원 출신의 주인공과 청와대 경호원으로 근무하는 씩씩한 여성 주인공(박민영 양이 히로인에 캐스팅되었구요), 여기에 주인공 이민호와 삼각구도를 형성하는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의 등장, 이런 주인공 구도라면 굳이 시티헌터를 가져다 쓸 이유가 있었겠느냐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원작이 화장실 코미디와 성적인 농담이 짙은 작품이긴 하지만, 이를 없애도 꽤 흥미진진한 드라마로서의 구실이 가능할텐데, 이 정도라면 과연 원작 타이틀은 그저 얼굴마담의 역할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는 못할 듯 싶습니다.

사실, 한국의 드라마 특성상 여성 시청층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마초적 스타일이 강한 시티 헌터의 드라마화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이문원 씨의 기사를 보면 시티 헌터는 아이리스와 도망자 플랜 B, 아테나로 이어지는 첩보액션 TV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고 하는데요. 이 작품들은 남성들이 좋아하는 첩보액션의 장르에 멜로라는 여성적 취향을 버무려, 마초적인 맛을 많이 누그러뜨린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실제로 강렬한 액션을 벌이는 남성미가 넘치는 주인공들이 여성 캐릭터에게는 한없이 순종적이고 로맨틱하지요. 물론, 비의 도망자 플랜 B의 경우에는 조금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원작의 시티헌터는 강렬한 마초적 매력 외에도 겉보기에는 더없이 호색한에 변태스러운 남자이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실력과 따뜻한 마음씨,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진짜 남자라는 이중성과 의외성이 매력인 캐릭터 입니다. 화장실 개그나 성적 유머가 작품을 재미를 견인하는 요소이긴 했지만, 결정적으로는 이 캐릭터적 매력이 작품에 잘 살아난 것이 시티헌터의 인기요소였다는 것이죠. 이는 겉으로는 까칠하고 차갑지만 속으로는 무척이나 따뜻하고 섬세한 인물이라는 트렌디 드라마 특유의 남성 캐릭터와 맏닿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시티헌터와 트렌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시티 헌터는 마초적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춘 캐릭터인 셈입니다. 예를 들어, 겉으로 보기에는 바람둥이에 진지함이 부족한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로 그를 묘사하고, 원작이 보여준 출생의 비밀 역시 TV 드라마 형태로 변주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거든요. 이문원 씨의 기사대로 아웃사이더의 인물을 번듯한 직장을 갖춘 사회 엘리트로 묘사하는 것이 트렌드를 반영한 어쩔 수 없는 선택(서민생활이 불안정하고, 실업률이 높아서 그런지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특히 이런 캐릭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듯 합니다.)이었다 치더라도 이런 시티 헌터의 캐릭터적 특징들이 드라마에 잘 묘사되었으면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군요.

여자 주인공을 사이에 둔 전형적인 삼각구도 역시 여성 시청층을 의식한 설정이라고 보입니다. 만약, 원작대로 수많은 여성 캐릭터들에 사랑을 받는 주인공으로 묘사된다면, 아무래도 여성층의 매력을 얻기에는 어렵겠지요. 이런 부분은 남자여서 그런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에피소드별로 차갑고 도도한 의뢰인 여성이 결국은 주인공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 되어가는 설정은 남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측면이 있기는 하거든요. 하긴 근래의 트렌드상 이런 설정은 조금 시대착오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반면, 남자 주연과 조역이 모두 성공한 커리어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런 캐릭터들로 인해 일종의 대리만족을 주는 것도 좋겠지만, 화려한 과거와는 달리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성공한 커리어의 경쟁자들을 실력으로도, 마음으로도 이겨나가는 플롯이 오히려 시티헌터와도, 그리고 지금 한국의 상황과도 잘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노가미 사에코와 같이 일종의 시티헌터의 본드걸이라 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했으면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드라마의 트렌드상 분명 여자 주인공과 대치되는 여자 조역은 있으리라 예상되니 문제는 이 사에코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얼마나 잘 묘사하느냐가 관건이겠네요. 미워할 수 없는 악녀 정도의 이미지로 등장했으면 싶은데, 과연 어떨지... 원작에서 시티헌터의 양부이자 시리즈 최대의 적인 가이바라 신에는 김상중씨가 캐스팅되었다 합니다. 이 부분은 나름 믿을만한 캐스팅이 아닌가 싶군요. 김상중 씨의 캐릭터가 가이바라 신과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구요.

드라마 시티헌터는 메가톤급 인기를 끌었던 원작을 베이스로 했으면서도 원작의 설정과는 거의 다른 전개로 인해 일단 원작과는 다른 독자적인 매력으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같은 스타일의 작품들인 아이리스나 도망자 플랜 B와 같은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어떻게 강조하느냐가 관건이라 하겠군요.

이런거 기대하면 혼나겠죠? ^^; (Illustrated by 北条司)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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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멜로디, 하모니의 감동을 전하다.


몇몇 연예인들의 불법적인 행동으로 의기소침해져버린 예능 프로그램에 보석처럼 빛나는 코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에피소드죠.

이 프로그램은 현재 예능프로의 대세인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감동을 전하는 새로운 전달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일반인들과 함께 힘을 합쳐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어가는 성장 드라마의 형식을 취하고 있죠. 이 과정에서 메인 캐스트인 남자의 자격 멤버들보다는 그 외 초짜 합창단원들의 모습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일반인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만큼은 올 예능 그 어떤 코너보다 탁월한 감동과 재미를 보여주지 않을까 이른 예상을 해봅니다.

이미, 초반부에 혜성처럼 등장한 배다해 양이나 선우, 서두원과 같은 새로운 인물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클라이막스를 향해 다다른 남자, 그리고 하모니 편은 어제 마침내 최종장의 직전에 도달했습니다. 그들의 목적지이자 종착지이기도 한 거제 합창대회에 입성한 것이죠.

그러나, 어제의 에피소드는 주인공은 그들이었으되 스포트라이트는 그들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합창대회에 참가한 바로 (남자의 자격 표현대로) 문제의 팀 때문이었죠. 60세 노인들로만 구성된 '한사랑 Silver 합창단'이 바로 어제 에피소드의 진정한 주인공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부른 '그대 있는 곳까지 (Eres Tu)'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애잔한 가사에 황혼의 나이에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듯한 은백의 합창단의 어설프지만 아름다운 하모니로 객석과 시청자들을 크게 감동시켰습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흘린 감동, 아니 정체모를 그 눈물은 그들만의 눈물이 아닌, 이 광경을 시청한 모든 이들에게도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답고 짠 해지는 순간이었죠.

아, 그러고 보니 이 멜로디... 어디선가 들은 듯한, 마치 잊어버린 첫사랑의 추억인 듯 아련하네요. 과연 어디서 들었던 것일까요.


2009년 강대규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진, 나문희 등이 출연한 '하모니'는 교도소에 수감된 여자죄수들이 합창을 통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진정한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휴먼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비록 너무 상투적인 전개나 얼기설기 짜여진 엉성한 스토리는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악재가 되기도 하였지만, 적어도 하모니라는 명제 아래 하나가 되어가는 합창단의 감동만큼은 진한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해야겠지요. 바로 이 하모니에도 이 음악 Eres Tu가 쓰였습니다.

올드팬들에게는 이 영화의 OST보다는 오히려 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혼성 6인조 '쌍투스'의 곡으로 더 많이 기억하실 겁니다. 원곡은 스페인의 7인조 대학생 보컬그룹인 '모세다데스'의 음악이기도 하지요.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젊은이들이 애절한 사랑의 마음을 서정적인 멜로디로 연인에게 전달하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톨릭 성가로도 번안되었죠. 그래서 이 곡은 왠지 종교적인 정갈함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의 애절한 사랑의 마음은 종교적인 경건함을 지나 죄수들의 한많은 세상을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남자의 자격에 이르러 인생을 되돌아보며 아련한 추억과 변치않는 사랑의 마음을 부르는 멜로디로 승화되었습니다. 부르는 이들에 따라 어찌도 이리 느낌이 다를 수 있을까요.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악은 항상 사람의 마음을 적셔주는 감동을 선사해준다는 점입니다.
 
마치, 그대를 향했던, 혹은 그대를 향하는 그리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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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보일드 성인 개그 액션물이 트렌디 드라마물로 변신할 것인가         

ⓒ 北条司, 集英社


어이쿠, 이건 갑자기 왠 뜬금없는 소식이랍니까, 츠카사 호죠의 초히트 코믹스 '시티 헌터(1985~1990)'가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2009)'을 통해 작년 한 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진혁 PD가 연출을, 이영종 작가가 극본을 맡아 한국식 시티 헌터를 새로이 탄생시킬 모양입니다. 게다가 주연은 요즘 트렌디 드라마계의 블루칩인 이민호 군. 

☞ 이민호, 세계 최초 안방극장 '시티헌터' 된다 from OSEN (클릭)

시티 헌터는 하드보일드한 건(Gun)액션과, 남성의 성기를 이용한 낯 뜨거운 개그, 츠카사 호죠의 환상적인(80년대 당시에는 정말 환상적이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 듯. 그의 밑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던 타케히코 이노우에는 후일 '슬램덩크'를 통해 초특급 만화가로 대접받게 됨) 데생력에 힘입은 매력적이고 섹시한 여성 캐릭터들로 인해 당대 최고의 코믹스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엘로스의 십대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코믹스 중 하나이죠. (그 덕분에 밝힘증이 생기고 말았다는... 쿨럭쿨럭)

특히, 이 작품의 경우에는 진지함과 개그스러움을 자유자재로 소화해 내는 시티헌터 사에바 료의 매력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인공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작품입니다. 한마디로 주인공이 거의 모드 에피소드를 웃고 울리고 하는 셈인데요.

일단 이민호 군은 비주얼에 있어서는 원작의 시티헌터와는 그닥 맞지는 않습니다. 전직 용병 출신으로, 연령은 불명이지만 30대에 가까운 완숙한 남성인 사에바 료는 태생 자체가 마초적인 캐릭터인지라 꽃미남과에 속하는 이민호와는 이미지 차이가 크죠. 체격도 근육질의 체형으로 슬림하고 여려보이는 이민호의 체격과도 맞지 않구요. 체격이야 앞으로 몸 만들기를 통해 어느 정도 만회는 되겠습니다만, 시티헌터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산전수전 다겪은 남자인지라 역시 젊고 싱싱한(?) 이민호와는 아무래도 틀릴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원작과 가까운 이미지라면 큰 키 정도일까나요. 개인적으로는 김남길 군 같은 캐릭터가 더 어울리지 않나 싶네요. 살기와 코믹함을 동시에 지닌, 보기에는 가벼워 보이지만 속에는 여러가지를 가진 캐릭터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결국, 시티헌터는 이민호의 캐릭터와 연출/극본가의 성향상 트렌디 드라마의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원작의 성적인 코드는 모조리 거세되겠죠. 이건 뭐 공중파에서는 도저히 나와줄 수 없는 설정들이니 당연하구요. 결국, 원작의 매력 대부분을 트렌디 드라마의 스타일로 변주해낸 작품이 될 듯 합니다. 아마 시티 헌터의 정체성이 거의 사라진 모습이겠죠.

시티헌터 드라마는 분명 아니메나 일본 코믹스 팬들로서는 흥미로운 소식임은 분명할테지만, 시청 타깃층이 그들이 아니기에 원작 팬들에게는 큰 반응을 얻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시티헌터의 매력을 드라마로 잘 변형하여 대중적인 형태로 가공해내는 것이 관건이겠죠. 다만, 트렌디 드라마의 속성인 가벼움에 너무 치우친 작품이 되기보다는 좀 더 시리어스한 전개가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보다 마초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남성적인 작품이 과연 여성 시청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TV 드라메에서 어떤 형태로 가공될지가 궁금하네요.

덧붙임) 아, 그러고보니 시티 헌터 드라마는 애초에 정우성 씨가 캐스팅된다는 설이 몇 년전부터 돌기도 했었죠. 이미지 상으로는 정우성 씨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데뷔부터 거의 늘지 않는 연기력이 걸림돌이긴 하지만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北条司, 集英社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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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nk of Me, 천상의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압도


즈음 방영되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합니다. 일반인과 방송 연예 관계자들로 구성된 아마츄어 합창단원이라는 소재 자체도 왠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나 만화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등에서 등장했던 흥미로운 소재와 중첩되는데다가, Britain's Got Talent와 같이 숨겨져 있던 보석같은 목소리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는지라 개인적으로는 몹시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데요. 어찌보면 이번 남자의 자격 에피소드는 해피 선데이의 간판격인 1박 2일을 압도하는 듯 합니다. 신선한 아마추어리즘이 능숙한 프로페셔널리즘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청량음료처럼 느껴지는 듯 싶네요. (물론, 이런 느낌의 이면에는 KBS의 파업과, 각종 구설수로 인해 여러 악재에 시달리는 1박2일 자체의 문제도 있습니만...)

앞선 에피소드에서는 종합 격투기 선수 서두원 씨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었습니다. 과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어떤 신데렐라가 등장할지 큰 관심이었는데요. 마침내 한 신인 여가수가 혜성처럼 등장하고 맙니다. 바로 바닐라 루시의 리드보컬 배다해 양입니다.

어제 남자의 자격 에피소들 보신 분들은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에 깜짝들 놀라셨을 겁니다. 마치 Britain's Got Talent의 폴 포츠나 수잔 보일을 만난 듯한 느낌을 받으셨을 텐데요. 우연치 않게도 그녀가 선택한 곡은 뮤지컬 오페라 유령의 삽입곡 'Think of me'입니다.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곡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무명의 크리스틴이 혜성처럼 무대에 등장하면서 관객의 뜨거운 찬사를 받을 때 부른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몹시 좋아하는 장면으로, 저보고 영화 명장면을 뽑으라 한다면 꼭 선택하고 싶은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마치 작중 무명에서 순식간에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크리스틴처럼 배다해 양도 이 노래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로군요.


청아한 그녀의 목소리는 원곡을 부르며 뮤지컬 계에서 혜성처럼 등장하게 되는 뮤지컬계의 전설 사라 브라이트만의 압도적인 가창력에는 못미치겠지만, 적어도 영화에서 크리스틴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었던 에미 로섬의 목소리에 비견될 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사라 브라이트만도 에미 로섬도 모두 이 노래를 부른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는데요. 이 곡, 혹시 무슨 마법이라도 있는 걸까요?

저작권 문제로 동영상이나 음원파일을 걸어놓을 수 없어서 좀 아쉽긴 합니다만, 마음만 먹으시면 인터넷을 통해 그녀의 멋진 목소리를 들어보실 수 있을 터이니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한 번 찾아보세요. 에미 로섬이나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곡도 한 번 들어보시구요. 개인적으로 뮤지컬 곡 중에서는 가장 좋아라 하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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