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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필요한 화성인과 말하는 자동차 vs 뚱보 팬더와 느끼한 고양이

ⓒ DREAMWORKS


'이스토리3(2010)'(글로벌 수익: 약 10억6천만달러)과 '라푼젤(2010)'(글로벅 수익: 약 5억5천만달러)을 통해 작년 한해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2010)'(글로벌 수익: 약 4억9천만달러)와 '메가마인드(2010)'(글로벅 수익: 약 3억 2천만달러)에게 판정승을 거둔 디즈니/픽사. 조금씩 그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북미 애니메이션은 디즈니/픽사와 드림웍스의 양강구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그들의 한판승부는 계속 이어질 듯 하네요.

일단, 작년 이들 두 제작사의 간판 애니메이션의 북미 개봉일을 살펴보면,

드래곤 길들이기: 2010년 3월 26일
토이스토리: 2010년 6월 12일
메가마인드: 2010년 10월 28일
탱글드: 2010년 11월 24일

였는데요. 드림웍스 측에서 먼저 포문을 열고 디즈니/픽사가 이에 응사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화성인은 엄마가 필요해: 2011년 3월 11일 (개봉예정)
쿵푸팬더 2: 2011년 5월 26일 (개봉예정)
카 2: 2011년 6월 24일 (개봉예정)
장화신은 고양이: 2011년 11월 9일 (개봉예정)

로 디즈니가 선공을 하고 드림웍스가 역습을 하는 형태의 전개가 벌어질 듯 합니다.

ⓒ WALT DISNEY Pictures

먼저 디즈니가 선보이는 '화성인은 엄마가 필요해(2011)'(원제: Mars Needs Moms)는 이제까지 선보인 디즈니의 CG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실사에 가까운 묘사가 수반된 상당히 이질적인 작품입니다. 이는 제작에 로버트 져메키스와 그의 스튜디오 이미지무버스 디지털(ImageMovers Digital)이 참여했기 때문인데요. 져메키스와 이미지무버스 디지털은 디즈니 자회사로, '폴라 익스프레스(2004)' 등을 통해 본 작품과 비슷한 비주얼을 이미 선보인 바가 있지요. 이 기술은 퍼포먼스 캡쳐라 불리고 있는데요, 이번 화성인은 엄마가 필요해는 아쉽게도 이미지무버스 디지털의 마지막 프로젝트가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특하고 사실적인 비주얼과 디즈니다운 어드벤쳐가 버무려진 이 작품이 과연 어린이들에게 얼마만큼 어필할지 궁금하군요.

☞ 화성인은 엄마가 필요해 공식 홈페이지 예고편 (보러가기)

이에 맞서 드림웍스는 여름철 성수기보다 약간 앞선 시기에 슈렉을 잇는 자사의 간판 캐릭터 포를 앞세운 '쿵푸 팬더 2(2011)'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선택받은 전사가 되기위해 요절복통 쿵푸 수련과정을 보여주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쿵푸 고수들의 습격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무적의 5인방과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꾸려진다 하는데요. 이미 쿵푸의 절대고수가 된만큼 전작보다는 훨씬 멀쩡해진(?) 포가 얼마만큼의 웃음을 줄지가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일단 스케일과 액션 면에서는 전작을 능가하리라는 예상을 쉽게 하게 되는군요. 네임 밸류면에서 일단 올 상반기 대결에서는 드림웍스의 우세가 점쳐집니다만, 대부분의 속편이 전편을 능가하지 못해온 관례를 상기할 때, 쿵푸 팬더가 마냥 우세하리라고는 점칠 수 없다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두 작품은 개봉시기에 2달 이상의 갭이 있기에 직접적인 대결도 아니구요. 아, 쿵푸 팬더 2는 한국계인 제니퍼 여 감독이 연출을 맡아 한국인으로서는 기대가 크기도 합니다. 

ⓒ WALT DISNEY Pictures

☞ 쿵푸팬더 2 공식 홈페이지 예고편 (보러가기)

오히려 쿵푸 팬더 2는 한달 뒤 블록버스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6월말에 디즈니가 개봉하는 '카(2006)'의 속편 '카 2(2011)'와 맞대결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인 카가 성공적인 흥행을 거두긴 했지만 그다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던 관계로 그 속편 역시 임팩트는 떨어지는 느낌이 있군요. 다만,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이끄는 명장 존 라세터가 전작 카 이후 5년만에 감독으로 복귀하는 작품인지라 그 무게감은 여타 애니메이션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하겠습니다. 라세터는 이 5년 동안 감독보다는 제작총지휘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었죠. 이번에도 감독과 제작 총지휘를 동시에 맡아 작품 전반에 걸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듯 싶군요. 대신 브레드 루이스가 조감독으로 라세터의 뒤를 지원하게 됩니다.

☞ 카 2 공식 홈페이지 예고편 (보러가기)

11월에는 다시 드림웍스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놀랍게도 '슈렉' 시리즈에서 주인공 슈렉만큼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장화신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장화신은 고양이(2011)'(원제: Puss in Boots)가 드림웍스의 히든카드가 된다고 하는군요. 느끼함과 깜찍함을 오가는 표정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번 신작은 슈렉의 스핀오프로서 그 기대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기름기 가득한 목소리에 '데스페라도(1995)',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2003)'를 통해 반데라스와 호흡을 맞춰온 히스패닉계의 섹시 여우 셀마 헤이엑도 캐스팅되었다고 하는군요. 감독인 크리스밀러는 '슈렉 3(2007)'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009)'을 감독한 인물로, 장화신은 고양이가 처음 등장하는 '슈렉 2(2004)'에서 각본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 장화신은 고양이 공식 홈페이지 예고편 (보러가기)

전반적으로 디즈니/픽사의 이번 신작들은 로버트 져메키스나 존 라세터와 같은 거물들이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는 반면, 드림웍스의 작품들은 신예 연출가를 기용하는 대신, 메가히트를 친 전작의 캐릭터들을 활용하는 작품으로 대결을 펼치는 형세로 보입니다. 과연 올해 두 거물 제작사의 대결에서는 누가 판정승을 거두게 될까요. 화성인은 엄마가 필요해의 개봉이 얼마 안남은 지금, 디즈니/픽사와 드림웍스의 1라운드는 이제 곧 시작됩니다.

ⓒ DREAMWORKS


☞ 제가 의도한 바대로, 이번 포스트는 다소 드림웍스의 작품들을 강조하는 형태로 흘러갔습니다. 사심 가득한 포스트, 부디 이해 바라며...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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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화신은 고양이 - 80일간의 세계일주 (1976), 長靴をはいた猫, 80日間世界一周


ⓒ 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시다라 히로시
◈ 작화감독: 쯔노다 코이치
◈ 제작: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TOEI Animation
◈ 일자: 1976.03.20
◈ 장르: 모험, 우화, 코미디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샤를 페로의 소설에 등장하는 장화신은 고양이를 모티브로 하여 1969년에 제작되었던 장화신은 고양이의 세번째 시리즈. 물론, 장화신은 고양이는 샤를 페로의 소설 이전에도 여러 형태로 구전되거나 판본으로도 등장해주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샤를 페로의 것으로, 아니메의 장화신은 고양이 '페로' 역시 샤를 페로의 작품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의 이름은 원작자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2004년 드림웍스의 '슈렉 2'에 등장하는 장화신은 고양이 역시 샤를 페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69년 개봉된 1편과 72년 개봉된 2탄에 이어 제작된 3편은 도에이 동화 창립 2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그 스케일이나 완성도 면에서 확실히 20주년 기념작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태어... 난 것으로 기억된다. 감상한지 이제 30년이 다되어가는 작품이다보니 뭐....

'알리바바와 40마리의 도적(1971)'부터 '캔디캔디(1976)', '꽃의 아이 룬룬(1979)', '마법소녀 라라벨(1980)'과 같은 소녀물을 연출하게 되는 시다라 히로시가 감독을 맡았으며, 마징가 Z 시리즈에서 작화감독을 맡았던 쯔노타 코이치가 작화감독을 맡고 있다. 이 시기는 장화신은 고양이를 디자인했던 애니메이터들의 대부 모리 야스지나 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오츠카 야스오 같은 도에이의 인재들이 대거 이탈하여 닛폰 애니메이션으로 터전을 옮긴 뒤라 풀 애니메이션 쪽의 완성도가 이전만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우려와는 달리 완성도는 뛰어나다.

스토리의 원작이 되는 쥴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워낙 흥미로운 어드벤쳐인지라 스토리의 재미는 이미 어느 정도 보장된 셈이었지만, 잠수함이나 비행기, 자동차를 타고 벌이는 페로 일행과 악당들의 흥미로운 추격전은 원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형태의 이야기 전개(독특한 메카닉을 타고 주인공을 방해하는 악당과 이를 물리치는 주인공 일행)는 후일 미야자키 하야오가 유럽의 만화영화 제작사들과 합작으로 제작하게 되는 '명탐정 번개(1984)'나 '몬타나존스(1994)'의 설정과도 유사한 느낌을 준다. 도에이 동화나 미야자키 하야오들의 출발점이 같았음을 시사한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이 페로는 도에이 동화의 마스코트로 사용되면서 특별한 대표 캐릭터나 작품이 의외로 없는 (정확히 말하면 너무 많아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선라이즈 하면 리얼로봇, 타츠노코 하면 히어로의 본가라고 인식하는 것과 같은 심볼이 도에이 동화에게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도에이 동화의 마스코트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참, 80일간의 세계일주는 86년 11월 21일 패미컴 게임으로도 나와주셨다고 한다.

☞ [FC]長靴をはいた猫 世界一周80日大冒険 (장화신은 고양이 세계일주 80일 대모험) by 적묘, 적묘의 게임과 추억 (보러가기)

ⓒ TOEI Animation



<참고 사이트>

[1] 장화신은 고양이(長靴をはいた猫) 1969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2] 장화삼총사(ながぐつ三銃士) 1972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3] 80일간의 세계일주(80日間世界一周) 1976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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