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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성능? 활용성? 의외로 난제가 되어버린 블루레이 플레이어 고르기


2008년 차세대 DVD 전쟁에서 블루레이가 승리한 이래 블루레이는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디지털 방송시대의 도래와 HDTV의 보급, 스마트폰에서조차 HD 동영상이 재생되는 요즘 트렌드에서 블루레이는 이제 DVD가 구현해낼 수 없는 선명하고 뛰어난 색감과 화질로 AV 마니아들의 필수 구매 타이틀이 되었죠. 이제 어지간한 영화나 만화영화, 거기에 드라마까지 블루레이로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가격도 무척 저렴해져서 3만원대에서 표준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저가 타이틀의 경우는 1~2만원대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세는 블루레이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죠, 네네.

만화영화 전문 블로그를 표방하고 있는 이 엘로스 역시 이러한 대세에 동참하여 보다 뛰어난 화질의 타이틀을 감상하고 그에 대한 감상기를 써야함에도 불구하고, 제 시스템은 여전히 DVD에 머물러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마누라가 돈을 안줘서 그런걸까요? (힐끔...)

우선, 엘로스가 블루레이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현재 시중에 등장해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종류를 간단히 한 번 얘기해 볼라치면, 우선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크게 볼 때 전용 플레이어와 범용 플레이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용 플레이어는 블루레이 재생만을 목적으로 하는 플레이어로, 기존의 스탠드얼론(Standalone) DVD 플레이어와 동일한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범용 플레이어는 일반적으로 PC에 장착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의미하는데, PC 뿐만 아니라 노트북이나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전용 게임기에 장착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있습죠.

먼저 전용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가장 보편적이고 무난한 플레이어입니다. HD 영상을 담은 블루레이 디스크의 특성상, HDTV에서 재생하는 것이 가장 최적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전용 플레이어가 정답이겠죠. 출시 초기만 해도 백만원을 넘어가던 고가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보급형의 출시로 인해 이제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로 떨어졌습니다. LG나 삼성같은 대기업의 제품도 1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대개 20~30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죠. 20~30만원 대 플레이어도 아주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맘만 먹으면 살만한 가격이긴 합니다요. 점심 좀 굶으면 말입니...

다만, 이 전용 플레이어를 제가 구비못하는 이유는 집의 구조상 문제 때문인데요. 거실이 없는 저희 집은 큰 방에 TV가 있고, 가족 모두가 이 큰 방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작은 방은 책장과 책상, 컴퓨터 등이 들어간 서재 용도로 사용하고 있구요. 이렇다 보니 영화를 볼 수 있는 밤시간대에 플레이어를 TV에 연결하여 블루레이를 재생하는 일련의 행동이 불가능합니다. 더 큰집으로 이사가서 거실에 TV를 따로 두지 않는 이상 말이죠. 작은 방으로 TV를 옮기는 것은 여러모로 현재로서는 무리구요. 애초에 작은 방을 침실로 썼으면 해결되었을 테지만 이제 와서는 상당히 힘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거보자고 제가 침대랑 책장 다 옮길 수는 없잖습니까, 차라리 안보고 말지.

그러면, PC에 장착하는 범용 플레이어의 경우는 어떨까요. 현재 범용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9~10만원 초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가격적 부담도 덜하고, 여러모로 제게는 안성맞춤인 제품입니다만, 문제는 제 PC 시스템이 HD 영상을 재생하기에는 다소 퍼포먼스가 딸리는 6년전 PC라는 점, 그보다 19인치 밖에 안되는 LCD 모니터로는 블루레이의 화질을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결국 PC용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함께 모니터도 최소 24인치 이상급으로 구매를 해야한다는 전제가 깔리게 되지요. 물론, 후일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플레이어만 미리 구입해도 됩니다만,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6년 정도 사용한 제 PC는 이제 슬슬 교체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만약 다음 PC를 구입하게 된다면 노트북으로 교체할 예정이기에 PC용 블루레이 플레이어 역시 지금으로서는 구입이 망설여지는 선택입니다.

또 하나의 대안은 블루레이 재생이 되는 노트북입니다. 근래의 노트북들은 대부분 HDMI 출력단자를 갖추고 있기에 블루레이 재생이 되는 노트북을 산 뒤, 시간날 때 HDTV와 연결하면 큰 화면(물론, 저희 집 LCD TV는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닙니다만)으로 만족스러운 감상이 가능하구요. TV를 쓸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면 모니터에 연결하여 감상도 가능하니 확장성과 범용성도 좋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다보니 플레이어 구입이라는 이슈가 노트북과 모니터까지 구매해야 하는 상황으로 확대되면서 가격적 부담이 가중된 것이죠. 여하튼 돈없으면 서러운 겁니다.

이제까지의 조건을 바탕으로 구축 가능한 블루레이 시스템의 조합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 말이죠,

1. 블루레이 전용 플레이어 시스템
1) 가격: 15~30만원 (보급형 제품의 경우)
2) 부가장비:
 - LCD TV (있으시면 패스. 아날로그 TV에서 블루레이 시스템을 구축하신다면 당신은 용자)
 - 스피커 시스템 (만약 당신이 파워 AV 마니아라면 구비할 것. 아니시면 과감히 패스. 야동 사운드 서라운드로 듣는다고 뭔가 더 끌어오르지는 않으...)
3) 확장성: 추후 LCD TV 교체 및 스피커 시스템 구축으로 보다 파워풀한 홈시어터 시스템 구축이 가능.
4) 제약성: LCD TV가 반드시 구비 되어야 함. 공간적 제약성도 있음.

※ 엘로스의 경우: 집 구조상 제약으로 침실에 TV가 위치. 어린 아들 때문에 감상이 용이하지 않음. 거기다 영화틀면 분명 뽀로로 보여달라고 떼쓸 것이 분명. 지금도 TV 시청권이 마누라랑 아들한테 있는데,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왠말이냐. 지금 DVD 플레이어도 아들 교육용 DVD 전용 플레이어로 전락, 흑.

2. PC용 범용 플레이어 시스템
1) 가격: 9~10만원선 (SATA 인터페이스)
2) 부가장비:
 - HD 재생에 무리가 없는 PC( + HD 재생이 가능한 그래픽 카드),
 - HD용 모니터(20인치 이하의 저해상도 모니터로 블루레이를 감상하는 건 블루레이 플레이어 사서 DVD만 트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음)
3) 확장성:
 - PC와 모니터를 추후에 업그레이드 하게 되면 보다 더 나은 감상 환경 구축이 가능.
 - TV 옆에 갖다놓고 HDMI를 연결해서 홈시어터 시스템으로도 활용가능.
 - 단, TV 옆에 PC가 있으면 모를까 볼 때마다 매번 PC를 들고 다니는 건 도를 쌓는 목적이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음. 그렇다고 TV를 옮기신다면 당신도 용자.
4) 제약성: 모니터가 42인치 이상 HDTV가 아닌 이상 블루레이의 화질을 100% 감상하기에는 한계가 있음.

※ 엘로스의 경우: PC는 작년에 그래픽 카드를 부랴부랴 교체해서 그럭저럭  HD 재생이 가능하다지만, PC는 이제 만 6년된 싱글코어 시스템으로 얼마만큼 버텨줄지는 모르겠음. 모니터는 19인치 와이드라 교체가 반드시 필요. 하지만 이렇게 교체한 시스템으로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 차기 PC로는 데스크탑이 아닌 랩탑을 고려중이라 그렇게 되면 지금 산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1년 정도 쓰고 말짱 도루묵.

3. 노트북 플레이어 시스템
1) 가격: 80만원대(요 정도면 좀 굶으면 어떻게...)에서 300만원대(...꽥!)
2) 부가장비: HD용 모니터(이건 PC용 시스템 구축과 동일. 27인치 저가형 LCD 모니터는 20만원 중반대 가격에 구매 가능.)
3) 확장성: HDMI 단자 때문에 랩탑 환경과 LCD TV 환경 모두에서 나이스하게 움직임. 랩탑이라 들고 다니기도 좋고, HDMI 하나만 꽂으면 영상, 음성 모두 전송되니 요즘말로 님 좀 짱인듯?
4) 제약성: 블루레이 보자고 노트북까지 사야되니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린 상황.

※ 엘로스의 경우: PC를 장만한지 오래되었는지라 개인적으로는 이 선택이 최적의 조합이라 생각중. 다만 문제는 역시 가격인데, 저가형 노트북과 모니터로 장만해도 약 110만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 올해 돈쓸 때 많은데, 덥썩 이 시스템 구비했다간 마누라 눈치보면서 1년 내내 가사일에 몰두해야할 판.

4. PS3 플레이어 시스템
1) 가격: 40~50만원
2) 부가장비: 역시 HD용 모니터.
3) 확장성: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겐 딱 좋은 구성. 가격대도 노트북 시스템에 비해 저렴하여 생각이상으로 매력적.
4) 위험성: 블루레이 시스템 구축하려다 게임 오덕이 될 가능성이 농후.

※ 엘로스의 경우: 노트북 시스템에 이어 상당히 매력적인 아이템이긴 한데, 잘못하다가 게임 폐인될까봐 망설이는 중. 어찌보면 이건 싱글들을 위한 시스템일지도...

이렇게 블루레이 시스템을 분류하면 위에서 이미 색으로 구분했지만, 제게는 노트북 플레이어 시스템이 가장 안성맞춤인 듯 합니다. 다만,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단점이지요. 결국 돈문제로 현재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몇개월 째 미적거리고만 있는 상황입니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맘에 드는 것들이 이것저것 나오는데, 재생도 안되는 타이틀을 지금부터 무턱대고 사기도 그렇고... 안사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DVD로 사자니 어차피 블루레이로 살건데 돈 아깝기도 하고... 

벌써 시스템도 다 골라놨는데 도무지 구매 결정을 할 수가 없네요. 조금씩 아껴가며 한 두푼 모으고는 있습니다만, 올해에는 과연 장만할 수 있으려나요, 흑.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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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연속 시리즈물 포스팅을 앞둔 기진맥진한 중년(?) 블로거


, 이번 제타 건담의 포스팅(바로가기)은 정말 어렵게 쓴 것 같습니다. 여러 시리즈가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경우는 산술적으로 한 작품을 소개하는 포스팅에 몇 배의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그게 이야기할 거리가 너무 많아 일종의 정리가 필요한 건담 시리즈라면 더하죠. 4개의 작품을 소개하는 포스팅이라서 평소보다 4배의 힘은 들어간 듯 싶군요. 제타 건담 전에도 북두의 권 시리즈 포스팅(바로가기)으로 상당히 고생을 했는데요. 두 시리즈 포스팅을 끝냈지만 아직 하나의 관문이 더 남아 있네요. 이번에 써야할 만화영화 포스팅은 메가존 23 3부작 되시겠습니다.

7,80년대 아니메는 아무래도 후속작이나 리메이크작들이 많은 관계로 시리즈를 모두 소개하는 포스팅이 90년대나 2000년대의 아니메보다 많은 듯 싶습니다. 70년대의 아니메의 경우는 시리즈 포스팅이 16개 정도 되었는데요. 이번 80년대 아니메도 85년에 진입한 시점에서 벌써 14개 정도의 포스팅이 시리즈 포스팅이었던 것 같네요. 앞으로도 대강 10개 정도의 시리즈 포스팅이 80년대 카테고리에 등장할 것 같습니다. 대박~ 갑자기 블로그가 하기 싫어집니다. :-(

제타 건담 소개 포스팅을 하면서 생각난 김에 건담 사가의 두번째 이야기 제타 건담 3부작에 대한 얼개를 작성했습니다. 소주제와 이야기할 내용의 뼈대를 대강 구성했으니 이제 관련정보를 찾고 이를 바탕으로 살을 붙이는 작업이 남아 있네요. 여기에 예전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했던 검은색 코스튬의 캐릭터와 메카닉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포스팅을 다시 다듬어서 리뉴얼 중에 있는데, 역시 필력부족으로 1/4까지만 완료된 상태. :-)

사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블로그 활동을 한 이래 1년 동안 꾸준히 블로그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반년 정도는 활동이 뜸하다가 반년정도는 좀 활발하게 활동하고는 했는데요. 그나마 활발히 활동한 것도 2~3일에 1포스팅이었지요. 티스토리로 넘어와서는 작년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전 네이버 블로그보다는 부지런하게 해서 1일 1포스팅을 어찌어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주말에는 주5일 근무제라는 핑계를 들어 쉬고 있지만 말입니다, 쿨럭. :-)

개인적으로는 슬슬 예전의 싸이클 때문에 지치는 감도 있습니다. 다만, 작품 소개라는 소재로 인해 써야할 포스팅이 이미 100여개나 내정이 되어있으니 그나마 이렇게 지속할 수 있는 듯도 싶네요. 확실히 테마를 잡아놓는 것은 블로그의 소재고갈을 막아주는 좋은 방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이것저것 고민도 있고 그래서 사실 포스팅이 전보다 더더욱 힘들긴 합니다. 아마 작년 후반기와 같은 피치가 당분간은 힘들지도 모르겠군요. 아, 요새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정초에 머리가 좀 빠진 듯도 싶어요. 이제 완연히 중년으로 접어들어서 그런건지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건지 부쩍 적어진 듯한 머리 숱이 왠지 슬프기도 하네요. :-(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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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자격과 태권 브이, 블로거로서의 애로사항


고 긴 연휴가 끝이 났습니다. (아, 물론 금요일에 연차휴가를 내었기 때문이죠. 추석연휴기간조차 일을 하신 분들에게는 죄송스럽습니다만) 모처럼의 긴 연휴인지라 추석 후에는 뭔가 좀 해볼까도 싶었는데, 와이프는 몸살에, 우리 아이는 감기에 덕분에 지난 목요일부터 어제까지는 그냥 집구석에서 조용히 방콕하고 계셨더랬습니다. 연휴 후유증은 개인적으로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오늘 아침 일어나는 것도 나름 가뿐했고, 회사에 출근해서도 일할만 한 것 같습니다. 지루하게 집 구석에만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괜찮군요.  

하지만, 제 블로그는 연휴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몸살난 관계로 여기저기 신경을 쓰다보니 집에서는 영 포스팅할 기분이 안나더군요. 주욱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어야지 뭔가 글감도 생각나고 그러는데, 포스팅을 위해서 블로그에 일부러 접속하려고 하니 영 기분이 안나서 지난 주 내내 포스팅은 바닥을 기었습니다. 피구왕 통키 포스팅이 유일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연휴 후유증보다는 남자의 자격 에피소드 '남자와 하모니'편의 종결이 더 오랜 후유증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합창이라는 테마로 예능 이상의 감동을 보여준 이번 에피소드는 합창단의 캡틴인 박칼린 감독이 영화같은 두달이라고 표현했듯이 저에게도, 다른 시청자에게도 영화같은 두달이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한해 예능 에피소드 중 가장 돋보였다고 생각되구요. 만화영화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TV나 연예 쪽은 다루기 싫어하는 저초자도 두 번이나 포스팅을 하게 해주셨더랬습니다.

☞ 배다해, 마치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처럼 등장하다. 2010.07.19 (클릭)
☞ 그대 있는 곳까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의 힘이여. 2010.09.20 (클릭

하지만, 왠지 어제의 라스트 에피소드는 포스팅 하기가 망설여지네요. 감동의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앞선 두 포스팅처럼 텍스트화 하는 것이 그렇게 내키지는 않는데요. 특히, 많은 블로거들이 어제의 감동을 포스팅한 것을 보고나서는 왠지 이번 감동은 그저 가슴 속에만 간직하고 싶은 맘이 더 강해졌습니다. (아마 어제 와이프랑 같이 보지 않았다면, 슬쩍 울었을지도 몰랐을...콜록, 아 감기 기운이;;;) '죽은 시인의 사회'에 등장했던 명대사 'Captain, Oh My Captain!'의 감동을 이런 식으로 다시 곱씹어볼 줄은 정말 몰랐다는 마지막 한마디만 끄적거리면서...



휴의 마지막에 다음 한 주를 시작할 새로운 포스팅 하나를 작성했어야 했지만, 남자의 자격의 여운을 좀 오래 갖다보니 포스팅 타이밍을 놓쳐 버렸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포스팅 하나가 계속 막혀 있어서 병목현상이 생겨서 인데요. 그 놈은 바로 아닌 '로보트 태권 브이' 되시겠습니다.

제가 감상하거나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만화영화를 객관적으로 소개하는 Ani Index 코너는 나름이 포스팅 규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10년 단위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하여 각 카테고리는 순서에 상관없이 포스팅되지만 해당 카테고리 내에서는 작품의 방영/개봉일자별로 순차대로 포스팅한다는 것인데요. 한동안 70년대 만화영화들을 계속 소개하다보니 마침내 태권브이를 소개할 차례가 되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태권 브이는 한국 로봇만화영화의 시초이자 만화영화사에 길이 남을 대작이면서 동시에 표절이라는 오욕의 역사 한복판에 서있는 대표적인 상징이기도 합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더 진한 것처럼, 다른 표절 만화영화와는 다른 선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징성 때문에 더더욱 몰매를 맞는 대표적인 케이스이기도 하죠. 이미 그동안 인터넷 상에서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뜨거운 감자이기도 합니다.

하여, 포스팅이 더더욱 신경 쓰이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물론, 슈퍼 태권브이나 84 태권브이는 재고의 여지가 없긴 합니다만)하고 싶지만, 이 블로그에서조차 해묵은 논란을 다시 일으키고 싶지 않은 생각 역시 있다보니 쉽게 키보드가 두드려지지 않네요. 예전에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에서 로보트 킹 포스팅을 했다가 표절작을 과도 찬양한다는 말도 안되는 덧글 세례를 받은 적이 있어서 더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아직 악성 댓글에 의연하게 대처할만큼 내성이 생기지 않아서 일까요. 왠지 지레 겁먹는 것 같아서 쓰기도 전에 기분이 안좋아집니다, ㅎㅎ.

하지만, 한국 만화영화를 소개하면서 태권브이가 빠진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군국주의의 잔재라고는 해도 우주전함 야마토를 빼고 일본 만화영화를 얘기하는 것이 우스운 것처럼, 흠결이 있을지언정 태권브이는 분명 한국 만화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거든요. 다만 어떻게 해야 가장 객관적이면서도 저만의 시각으로 글을 쓸 수 있을지를 고민중입니다. (그러다보니 70년대 만화영화 소개에서 갑작스레 90년대로 넘어가버린 것이지만요. 80년대에는 포스팅 길이가 많이 긴 J9 시리즈와 보톰즈 시리즈가 버티고 있다보니 그만...)

하나는 간직하고 싶어서, 하나는 잘 표현하고 싶어서 두 개나 포스팅을 놓쳐버렸네요. 이래저래 이것도 연휴후유증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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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거리는 많고, 아는 얘기는 적다.

ⓒ SUNRISE · SOTSU Agency


에, 어제부로 특별기획 시리즈인 건담 사가의 제1장, 기동전사 건담 3부작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버거운 작업이었지만, 일단 하나 마치고 나니 마음은 후련합니다. 처음 맘먹었을 때는 할 수 있을까 좀 망설여졌는데, 일단 지르고 봐야 되는 것 같네요. 어찌저찌 1장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사실, 만화영화(그중에서도 주로 아니메) 전문 블로그를 표방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만화영화에 대한 지식이 일천합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봐온 걸 감안하면 상당히 오랫동안 즐겨온 것은 사실이지만, 즐기기만 했을 뿐 제대로 알면서 본 것이 아니거든요. 말 그대로 라이트하게 감상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 깊이의 글을 쓰려면 상당히 많은 양의 자료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물론, 전문가들이라도 자기 분야의 글을 쓸 때는 수많은 참고자료를 인용하게 됩니다만, 토막지식에 의존한 체로 참고자료를 접하게 되다보면 이것들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많은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나름대로 여러 자료를 찾아본다고 했지만, 거의 인터넷에 널려있는 지식들에 의존하다 보니 일부 사실의 누락이나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나마 이 블로그 운영하면서 좀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포스팅 하나할 때마다 많은 부담을 느낀다는...)

그나마, 퍼스트와 제타건담까지는 괜찮은데, 그 후가 문제입니다. 더블제타의 경우는 중반과 후반의 몇 화만 감상한게 고작이라 내용적인 부분도 내용 외적인 부분도 여러모로 부족하구요. 역습의 샤아편은 극장판이라 그러저럭 넘어갈만하고 0080부터 0083, 08소대, F91까지는 어찌저찌 간다 치더라도 헤이세이 3연작에 가면 사실상 거의 모르는 작품들인지라 막막하네요.특히, TV 시리즈들은 그 많은 편수를 감안했을 때 일일이 다 재감상한다는 것이 무리가 있기에 자칫하다가는 현재 Ani Index에 쓰고 있는 작품 소개 형태의 프리뷰 정도 밖에 안되는 글이 나올 우려가 있습니다.

먼 나중의 일이야 그렇다치고 당장 이제부터 써야할 제타 건담은 퍼스트에 육박하는 분량이 될 것 같아 지레 겁부터 나네요. 이웃 블로거인 키웰님이 제타 건담 이야기를 4부째 이어가고 계시는데, 너무 멋지게 써버리시는 바람에 사실 개인적으로는 힘이 빠진 상태입니다. 읽고 나니 차별화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막막하고 말입니다.

아이쿠... 어쩌다보니 계속 징징거렸는데 말입니다. 일단은 시작했으니 죽이 되든 밥이 되는 가봐야 겠습니다. 다만, 요즘 증권회사에 파견나간 관계로 제타 건담 시리즈는 몇 주 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전처럼 업무시간에 블로그가 생각처럼 용이하지 않아(지금도 슬금슬금 눈치보면서 키보딩하는중...) 포스팅이 조금씩 더디어 지고 있거든요. 이상합니다, 업무시간에 더 글이 잘 써져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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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거창한 건담 연대기 시리즈... 


번에 새로 신설된 'Gundam Saga' 카테고리는 말 그래도 건담 시리즈 전반에 관련된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리뷰를 대하소설 시리즈처럼 엮어가는 코너가 되겠습니다. 원래는 연대기라는 의미로 'Gundam Chronicles'로 이름을 지으려 했는데, 좀 더 극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건담 사가로 해보았습니다. 의미 자체는 안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겉멋이 좀 들어서 말이죠.

말 그대로 건담 전 시리즈, 즉 퍼스트 건담 부터 제타 건담을 아우르는 우주세기 전 시리즈와 건담 윙으로 대표되는 헤이세이 3연작, 거기에 건담 시드와 건담 더블오, 최신작인 건담 유니콘까지 모든 건담 시리즈를 다뤄볼 요량입니다. 3D로 제작되었던 건담 이글루스나 건담 이볼브도 기회가 되면 해볼 요량이구요. SD 건담은... 음 솔직히 거기까지는 힘에 부칠 것 같습니다.

하긴, SD 건담 시리즈는 고사하고 과연 저 많은 건담 시리즈를 모두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솔직히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만, 사실 그런 이유로 1년 전에 구상했던 이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차일피일 미루어져온 점도 있었구요. 어찌되었건 간에 이제 시위를 떠난 화살이기에 이제는 달리는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인물열전이랍시고 시작했던 'Character Story' 코너가 지지부진한 마당에 얼마만큼 꾸준히 연재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아아, 이제 1편 썼는데 벌써 머리에 쥐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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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롤 압박 포스팅을 하다가 지쳐버린 블로거의 이야기

Photo by Pål Degerstrøm, From Flickr


늘 아침 '우주전함 야마토'의 포스트를 발행했습니다. 사실 쓰기는 어제 밤에 썼는데요, 발행을 아침에 하는 것이 왠지 더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것 같아 요즘에는 될 수 있으면 밤에 쓰고 아침에 발행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뭐, 우유배달입니다. ㅋ

'별바다의 서고'에서 현재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Ani Index는 제 1호점 블로그인 '엘렌 실라 루멘 오멘티엘보 at NAVER'의 '개인적인 만화영화 추천리스트'에 기록되어 있는 만화영화들에 대한 프리뷰를 년도별로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이것 때문에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든 것이라고 할 수도 있구요. (그것보단, 블로그 수익과 광고에 혹해서 였는데... 뭐 거의 바닥을 기는 수익률, 흑) 폐쇄적인 네이버 블로그보다 좀 더 블로그의 취지에 맞는 이곳에서 체계적으로 제가 감상했던 아니메들을 정리할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작품 중에서 이젠 거의 기억을 하지 못하거나 큰 감흥이 없었던 작품을 제외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위주로 정리한 리스트가 얼추 250여편이 되는 듯 합니다. 꽥, 이렇게 많이 보았었다니 덕후가 아니라고 한다면 믿어들 주려나요? 하지만, 보기만 많이 보았을 뿐, 그저 아무 생각없이 보았던 지라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이 그닥 많지 않은게 솔직한 사실입니다. 18금 애니를 추가하면 상황이 달라지긴 하는데, 으흠흠...

그래서, 제법 많은 목록을 이렇게 무식하게 일일이 정리하는 것은 그동안 편하게 보았던 작품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하여 보관하고자 하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단순한 감상보다는 스탭진과 같은 세부 정보를 같이 기록하여 객관적인 정보와 저만의 생각을 담은 작품 소개를 프리뷰 형태로 쓴 글들이 바로 이 Ani Index의 포스트입니다, 네네. 

덕분에 포스트 하나를 쓰기 위해서도 빈약한 지식을 메우려고 여기저기서 자료들을 취합하느라 고생입니다요. 특히, 이번처럼 여러 시퀄이나 프리퀄, 스핀오프들을 줄줄이 달고 있는 작품들의 경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시리즈들이 줄줄이 남아 있어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뭐, 다른 건 몰라도 건담을 쓰게 되면 거의 죽음입죠, 꽥. (이건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눠서 써야할 듯.)

한국 만화영화의 경우도 될 수 있는 한 많이 다루고 싶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여의치가 않습니다. 한국 만화영화를 차별화해서라기보다는 제대로된 자료를 인터넷으로만 구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듯 싶어서 말입니다.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면 한국 만화영화도 별도의 카테고리를 통해 다루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현재 250여편 중에 이제 경우 52편까지의 프리뷰가 완성되었습니다. 몇몇 포스트는 연도순으로 정리하느라 비공개가 되어 있는 상태인데요. 원래는 이 프리뷰들을 먼저 완료한 다음, 그 후에 작품들을 골라서 프리뷰를 참조하여 리뷰를 쓸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할애되어 그냥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00여편을 다 쓰려면 아직도 갈 길은 멀고 멀었네요.

그래도 요즘은 1호점과 비슷한 수준의 방문자가 오시고 계시는지라 예전보단 좀 힘이 나는 중입니다. 한 때 실명등록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티스토리 메인에 글이 노출되지 않아 블로그가 완전히 고립되는 등 쌩쇼를 해주시고 계셨는데요. 이젠 좀 여러모로 티스토리에 익숙해지고 있어서 글 쓰는 맛이 나네요. 뭐 이렇게 긴 포스트를 쓰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긴 합니다만.

몰랐습니다, 스크롤 압박과 체력 간에 상관관계가 있을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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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다보니 2009년 들어 일도 많아지고, 문장도 잘 완성되지 않고 하여 2호점의 운영이 생각외로 저조합니다. 글이야 일이 많아도 틈나는 대로 쓸 수야 있는 것입니다만, 문장이 잘 안떠오르고 키보드는 더디어지니 진퇴양난이네요. 덕분에 1호점도 요즘 한산한 편입니다.

저는 글을 쓴 후에도 틈날 때마다 쓴 글을 다시 읽어보는 편입니다. 문맥이 이상하거나 오탈자가 있으면 고치기 위함인데요, 고쳤다고 했는데도 후에 다시 읽어보면 꼭 오탈자나 띄어쓰기가 이상한 부분, 문맥이 안맞는 부분이 생겨 꽤나 자주 포스팅을 수정하게 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문장 완성이 어려울 때는 이런 경우가 더 심한데요, 그 덕분에 2호점에 쓴 글들의 문맥이 이상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왕왕 눈에 띕니다. 

주인장이 부지런하지 못하니 덩달아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적습니다. 하지만, 초조하게 서둘러서 완성도 없는 글들을 많이 올리는 것보다는 여유를 갖고 운영하려 생각 중 입니다. 제가 이승엽 선수는 아니지만, 일을 좀 몰아서 하는 편인지라 필 받으면 언제 또 와장창 포스팅을 할지도 모르지요.

자, 하루에 기십명 정도의 분들이 방문해주시는데요. 이 구석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 올리면서 이만 이 포스팅 끝마칠까 합니다.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 Kosuke Fujishima • ExD• Bandai Visual /D.G.A.


짤방은 'Ex Driver(2000)'의 등장인물 리사와 전설적인 랠리 머신 란치아 스트라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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