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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의 속편이자 완결편 

'동전사 Z 건담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카이 시덴의 리포트로부터(이하 카이 시덴의 리포트)'의 속편이자 완결편인 '기동전사 Z 건담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2, 카이 시덴의 리포트로부터(이하 카이 시덴의 리포트2)'가 한글 번역판으로 얼마전 발행되었습니다. 이로써, 현재 일본에 발행된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시리즈는 전권 다 한국에 발행된 셈입니다. 원래는 '기동전사 건담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카이 시덴의 메모리로부터(이하 카이 시덴의 메모리)'보다 카이 시덴의 리포트 2가 먼저 발간되었습니다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국에서는 카이 시덴의 메모리 편이 먼저 발간되고, 약 한달 뒤에 카이 시덴의 리포트 2가 발간되었네요. 이 두 코믹스에 대한 리뷰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시도록 하구요.

☞ 기동전사 Z 건담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카이 시덴의 리포트로부터 (바로가기)
☞ 기동전사 Z 건담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카이 시덴의 메모리로부터 (바로가기)


한달전 쯤 발행된 카이 시덴의 메모리는 카이 시덴의 리포트 시리즈로부터 4년 뒤의 작품이라 필체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만, 이번 카이 시덴의 리포트2는 전작과 시간차이가 거의 없는 속편이라 그 필체가 유사합니다. 이번에는 '기동전사 제타 건담(1985)'에서 아무로의 전용기였던 디제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군요. 여기에 벨토치카 일마도 뒷면에 등장하여 엘로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속표지의 카이. 뜬금없게도 해바라기와 함께하는 일러스트네요. 해바라기와 카이가 원 시리즈에서 무슨 연관관계가 있었던 걸까요.


표지의 안쪽에는 숨겨져 있는 일러스트가 있습니다. 열대 우림 속에 서있는 카이 시덴의 모습이군요. 아마 자브로 잠입 당시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데 이 일러스트는 카이 시덴의 리포트1이나 카이 시덴의 메모리 편에는 없는 2권만의 서비스입니다.


카이 시덴의 리포트2는 총 9개의 에피소드와 9개의 후일담이 실려 있습니다. 여기에 퍼스트 건담과 제타 건담의 성우들의 커멘트 및 무려 샤아 아즈나블의 성우인 이케다 슈이치 옹이 등장해주시고 있군요.


전편에 이어 등장해주시는 벨토치카. 벨토치카는 1권과 2권을 통틀어 총 세 편의 에피소드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4편의 에피소드에 등장한 프라우에 이어 가장 많은 등장횟수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역시 TV 시리즈에서 그다지 많이 다뤄지지 않은 주변 인물들이 본 작품에서는 주요 캐릭터들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2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 중 하나였던 'Report:11 MSK-008 디제'는 디제의 탄생배경에 담긴 의미를 파헤치는 부분으로, Report10편과 Report12와 연결되는 에피소드입니다. 디제와 지오니즘, 그리고 샤아 아즈나블과 얽힌 이야기를 제법 흥미롭게 재구성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모노아이 뒷 편에 숨겨진 비밀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제법 독특한 발상이었다고나 할까요. (제가 알기로는 이 설정은 작가의 오리지널 설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12편에는 아무로 레이가 마침내 등장합니다. 1권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아무로는 2권에 이르러 3번이나 등장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고투부키의 그림체는 카이나 샤아를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무난합니다만, 아무로나 카츠, 미라이와 같이 다소 인상이 약하거나 여린 인물들을 묘사하는데는 그다지 능숙하지가 못한 듯 싶네요. 본 편의 아무로도 왠지 비열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로 인해 감정이입이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Report13편에 등장하는 샤아와 카이의 에피소드도 짧지만 샤아의 생각과 가치관을 나름대로 잘 해석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아무로와 샤아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시작한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시리즈는 후반부에 이르러 아무로와 샤아를 등장시켜 제법 묵직한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는 선라이즈에서도 이 시리즈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고 있다는 의미로 보아도 될 듯 합니다. 또한 비록 회상일 뿐이지만, 소녀 시절의 하만 칸(이는 키타즈메의 코믹스에서 그린 하만의 코스튬과 헤어 스타일을 그대로 따름)이 등장하기도 하며, 오리진 시리즈의 9편에 등장했던 지온 줌 다이쿤의 정실인 로젤시아 역시 회상씬에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는 이 작품의 같은 건담 계열 코믹스의 야스히코 화백의 '건담 디 오리진'이나 기타즈메 히로유키의 코믹스인 '기동전사 건담 CDA, 젊은 혜성의 초상'과 같은 부분의 설정을 공유하는 의미로 건담의 공식적인 세계관이나 설정을 감안하고 작품을 그렸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꽤 신경을 썼다는 의미인 셈이죠.


시리즈 말미에 부록으로 등장하는 성우 코멘트는 건담 시리즈에 출연했던 성우들이 본 코믹스에 대한 느낌을 짧게 언급하는 부분입니다. 1권에서는 카이의 성우였던 후루카와 토시오와 고토부키의 대담이 실렸습니다만, 이번에는 아무로 레이 역의 후루야 토오루 이하 여러 명의 성우들이 코멘트를 달고 있군요. 특히 벨토치카 일마 역을 맡았던 카와무라 마리아나 하만 역을 맡았던 사카키바라 요시코의 코멘트는 반가웠다고나 할까요. 여기에 샤아를 연기한 이케다 슈이치의 특집 코멘트가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큰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소재는 아니었지만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시리즈는 건담 시리즈의 빈 시간대를 적절하게 이용하면서도 제법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 아이디어가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만화영화로서는 다소 지루할지도 모릅니다만, 이런 주변적인 관점으로 우주세기를 바라보는 신작이 만화영화화 되는 것도 우주세기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군요. 예컨데 카라바와 아무로 레이, 그리고 벨토치카를 소재로 한 이야기라든지 말입니다.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시리즈는 지겹도록 반복되는 건담 월드 속에서 나름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기동전사 Z건담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2 - 6점
고토부키 츠카사 지음, 김정규 옮김, 야타테 하지메.토미노 요시유키 원작/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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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카이 시덴의 관점으로 바라본 건담 사이드 스토리

'동전사 Z 건담,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카이 시덴의 리포트로부터(이하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는 코토부키 츠카사가 카도카와 서점의 건담 전문잡지 '건담 에이스'에 2005년부터 연재했던 총 18화의 코믹스를 단행본으로 엮은 제1탄으로, AK 커뮤니케이션즈가 2011년 8월 말에 한국어판으로 정식 발행한 코믹스이기도 합니다. 0화부터 17화까지의 이야기중 7화까지를 묶은 1권이 이번에 한국에서 발행되었고, 9화부터 17화까지를 담은 2권은 한국에서는 아직 발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참고로, 카이 시덴의 리포트로부터라는 부제로 발간된 2권의 단행본 외에도 '카이 시덴의 메모리로부터'라는 부제의 단행본도 일본에서 발간되었죠.

작가인 코토부키 츠카사는 만화가 겸 애니메이터이자 게임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인물로,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이전에 '가자, 가자, 우리들의 V 건담'이라는 코믹스를 이미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연재한 경력이 있습니다. 다만 개그물로 분류되는 우리들의 V 건담과 달리 이번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는 드라마적 구도가 돋보이는 성인취향의 코믹스로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겠습니다. 코토부키는 코믹스 외에도 'VS 기사 라무네&40염(1996)', '아키하바라 전뇌조(1998)' 등의 캐릭터 디자인을 거쳐 '슈퍼로봇대전 OG - 디 인스펙터(2010)'의 메카닉 디자인을 맡기도 했죠. 이런 작품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는 작가의 성향과는 좀 다른 느낌의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굉장히 뛰어난 필력은 아니지만 펜 터치는 깔끔하고 정교합니다. 초기 기획단계에서는 카이 시덴의 시점으로 바라본 그리프스 전쟁 당시의 아무로 레이라는 플롯이었으나, 아무로나 샤아와 같은 거물급 캐릭터를 소재로 한 코믹스에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던 선라이즈 측의 제안으로 카이 시덴을 주인공으로 하는 별개의 이야기로 방향이 조정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덕분에 제타 건담 때만해도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던 카이가 주인공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게 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어떤 사건과 인물이 있고, 그 현장에 카이 시덴이 등장하여 사건을 바라보는 형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전체의 에피소드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하나하나의 단막극과 같은 성격을 띄고 있는 셈이죠. '기동전사 제타 건담 (1985)'의 이야기를 베이스로 이야기 사이사이 비어있는 작은 틈새에 카이 시덴의 눈으로 바라본 사건을 끼워넣는다는 느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TV 시리즈에서 굳이 하지 않았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이런 식으로 구성한 것은 나름 괜찮은 선택이라 보이는군요.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작가와 담당자의 후일담이 등장합니다. 다른 작품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코너(?)네요. 이 작품, 또는 에피소드에 대한 작가의 의도나 관련 에피소드들이 인터뷰 형태로 쓰여져 마니아들에게는 나름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뒤의 삽입 그림 때문에 가독성은 다소 떨어지는군요.


제타 건담의 에피소드에서 등장했던, 자브로에 붙잡힌 카이와 레코아의 상황을 감방 안 카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에피소드. 모든 에피소드는 제타 건담에서 벌어졌던 중요한 에피소드 직전의 시점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에 카이 시덴이 관련되어 이야기를 끌어가게 됩니다. 다만 사건 중심이라기보다는 대화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어서 건담을 소재로 한 작품임에도 모빌슈트 전투라든지 우주 함대전과 같은 장면들은 볼 수가 없는 것이 이 코믹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바꿔 말하면 건담의 세계, 특히 우주세기의 세계관을 잘 모르는 캐쥬얼한 팬들에게는 생각 외로 지루한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겠네요.


엘로스가 제타 건담에서 가장 이뻐(?)했던 히로인 벨토치카 일마가 등장하는 에피소드. 아무로 레이와 만나기 전 카이 시덴과 대화를 나누는 에피소드입니다. 


모빌슈트 등장 장면이 거의 없는 이 코믹스이지만 에피소드 4에서는 제법 많은 수의 모빌슈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메카닉 디자인도 가능한 작가이기에 모빌슈트의 묘사도 준수한 편이네요.


에피소드 6편과 7편은 샤아 아즈나블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샤아가 직접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붙잡힌 카이 시덴과 티탄즈의 인물들과의 대화가 중심인 에피소드이죠. 샤아 아즈나블은 그저 이 에피소드의 주요 소재라고나 할까요. 에피소드별 챕터 제목은 이렇게 카이 시덴이 각 에피소드에서 대화를 하거나 소재로 삼는 인물들의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믹스의 끝부분에는 재미있게도 카이 시덴의 성우를 맡았던 후루카와 토시오 씨와 작가와의 대화가 실려 있습니다. 에피소드 별 담당자와의 인터뷰와 달리 이 부분은 책의 전반적인 의도와 주인공인 카이 시덴, 그리고 건담에 대한 작가와 성우의 대화들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확실히 팬 서비스적 느낌이 강한 부분으로, 왠만한 팬덤을 형성한 작품이 아니고서야 쉽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도 하겠습니다. 라이트하게 건담을 즐기는 팬들에게는 다소 부담 스러운 부분이기도 하겠군요.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는 확실히 대중적인 작품은 아닙니다. '아, 이런 작품도 있구나, 독특하네' 정도의 뉘앙스를 가지는 다소 마이너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지요. 텍스트의 양이 꽤 많고 전반적으로 대화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이라 몰입도는 다소 떨어지고, 사건 자체도 본편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임팩트 있는 사건들을 이야기 소재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소소하면서도 제법 깊이 있고, 의외로 독특한 맛을 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건담의 팬들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를 주지 않을까 합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sukasa KOTOBUKI / SOTSU • SUNRISE에게 있습니다.

기동전사 Z건담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 1 - 8점
고토부키 츠카사 지음, 김정규 옮김, 야타테 하지메.토미노 요시유키 원작/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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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노 감독의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목차>


기동전사 제타 건담 (1985), 機動戦士 Ζ ガンダム / Mobile Suit Z Gundam


ⓒ SOTSU · SUNRISE


 <정보>

◈ 원안: 야다테 하지메
◈ 원작/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각본: 토미노 요시유키(필명 斧谷稔 사용), 오오노기 히로시, 스즈키 유미코, 카와사키 토모코, 마루오 미호 外
◈ 콘티/연출: 이마가와 야스히로, 세기타 오사무, 카와세 토시후미, 타키자와 토시후미, 이우치 슈지 外
◈ 캐릭터 디자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 작화감독: 키타즈메 히로유키, 고바야시 토시미츠, 카나야마 아키히로, 야마다 키사라카, 온다 나오유키 外
◈ 메카닉 디자인: 나가노 마모루(중도 하차), 오카와라 쿠니오, 후지타 카즈미, 무라카미 카츠시, 고바야시 마코토 外 
◈ 메카닉 작화감독: 우치다 요리히사
◈ 미술감독: 히가시 쥰이치
◈ 오프닝/엔딩 애니메이션: 우메츠 야스오미
◈ 음악/노래: 사에구사 시게아키, 닐 세다카 / 아유카와 마미 (1기 오프닝, 엔딩), 모리구치 히로코 (2기 오프닝)
◈ 기획/프로듀서: 선라이즈 / 우치다 켄지, 오니시 쿠니아키, 森山涇
◈ 제작사: 선라이즈, 나고야 TV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85.03.02 ~ 1986.02.22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TVA (50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시놉시스>

지온공화국과 지구연방의 1년 전쟁이 지구연방의 승리로 끝난지 7년 뒤인 우주세기 0087년. 스페이스노이드(우주에서 태어난 인류)들의 재결집을 우려한 지구연방은 전쟁 종료 후 보다 효과적인 지배력 강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온군의 잔당소탕이라는 명제를 내걸고 지구연방군 출신의 자미토프 하이만의 주도로 창설된 특수부대 티탄즈는 연방 내의 엘리트 집단으로 세력을 공고히 하며 노골적으로 스페이스노이드를 탄압하기 시작한다. 지온의 불순분자를 소탕한다는 목적으로 스페이스 콜로니 사이드1의 30반치에 독가스를 살포하여 콜로니 주민 1,500만명을 학살하는 등, 티탄즈의 행위가 도를 넘어서자 연방의 뜻있는 인물들과 스페이스노이드들은 티탄즈에 대항하여 반지구연방조직 에우고를 결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실낱처럼 이어지던 어스노이드와 스페이스노이드들의 평화는 깨지고 다시금 전란의 불길이 우주를 불태우기 시작하니 이것이 바로 후세에 그리프스 전쟁이라 알려진 전화의 서막이다.

연방군의 기술사관으로 근무하는 부모를 따라 사이드 7으로 이주한 고교생 카미유 비단은 아버지의 외도와 어머니의 무관심, 그리고 여자같은 자신의 이름에 강한 불만과 컴플렉스를 느끼고 있었다. 어느날 길에서 마주친 티탄즈의 사관 제리드 메사로부터 여자같은 이름이라는 말을 들은 카미유는 충동적으로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제리드에게 일격을 가해 티탄즈의 헌병들에게 체포되고, 헌병들에게 가혹한 린치를 당하며 카미유는 티탄즈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품게 된다.

한편, 그린노아에 티탄즈가 비밀리에 제작중인 모빌슈트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에우고는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를 그린노아에 침투시킨다. 티탄즈가 개발한 비밀병기 건담 MK II의 존재를 확인한 크와트로. MK II의 시운전을 하던 제리드가 조종미숙으로 지면에 불시착하며 헌병대를 덮치고 혼란한 틈을 노려 카미유는 구금장소를 빠져나와 제리드가 불시착시킨 건담 MK II에 올라탄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을 때린 티탄즈 헌병들에게 복수를 할 목적이었던 카미유는, 크와트로 대위와 조우하면서 엉겁결에 건담 MK II와 함께 에우고로 향하는데...


<소개>

6년만에 방영된 '기동전사 건담(1979)'의 후속작으로, 수많은 논란과 화제를 낳았던 작품. 원작으로부터 7년 뒤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기동전사 제타 건담(기동전사 Z 건담/1985)'은 7년 사이 무수한 사이드 스토리를 만들어냈던 우주세기의 세계 만큼이나 6년 사이 무수한 제작 비화들이 회자되고 있다. 

건담의 후속편은 이미 '성전사 단바인(1983)'의 방영 중에 논의가 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전설거신 이데온(1980)'과 '전투메카 자붕글(1982)'을 거쳐 단바인에 이르면서 토미노는 후속 건담에 대한 팬들의 염원, 당시의 로봇물의 프라모델 사업부진에 따른 반다이의 건담 시리즈 재개 요구 등 여러가지 외부적 압력을 받고 있었으며, 그 자신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만한 아이디어가 고갈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로 인해 83년부터 내부적으로 진행되어가던 후속 건담의 프로젝트는 마침내 84년 2월부터 본격적인 스타트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는 토미노의 '중전기 엘가임(1984)'이 방영을 시작하던 시점이기도 했다.

프로젝트가 겹치면서 Z 건담은 다른 아니메에 비하여 상당히 긴 제작기간을 거치게 된다. 1년짜리 프로젝트였으니 과연 건담 후속작에 걸맞는 대 프로젝트라고나 할까. 게다가 퍼스트 건담을 제작했던 선라이즈의 제1스튜디오가 아닌, 자붕글 이후로 토미노가 둥지를 튼 제2스튜디오가 제작을 맡게 된다. 당시 제 2스튜디오는 엘가임을 제작하던 중으로, 이로 인해 엘가임의 제작에서 토미노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작품의 전반적 분위기가 토미노 것과는 많이 달라지게 되었고, Z 건담의 제작은 엘가임과의 이중 작업으로 인해 그 진도가 더딜 수 밖에 없었다.  

1년여의 제작 기간 중 상당기간 공을 들인 것은 바로 메카닉 디자인이었다. 오카와라 쿠니오 혼자서 전담했던 퍼스트와는 달리 Z 건담에는 10명 남짓한 스탭들이 투입되는데, 이는 명실공히 Z 건담이 비즈니스적 기획의도가 십분 반영된 작품이며, 프라모델 사업의 성패를 쥔 작품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특히, 주역메카인 Z 건담의 경우에는 한명의 디자이너가 아닌 여러명의 디자이너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조율하며 만들어낸 디자인으로, 아니메의 메카닉 디자인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결코 빠지지 않는 걸작 메카닉으로 지금까지 자리하게 된다. 

다만, 복잡한 변형 메커니즘의 도입에 따른 프라모델의 상품화 문제로 인해 초반부의 주역 메카는 퍼스트 건담의 디자인 컨셉을 계승한 건담 MK II가 맡게 된다. 이로 인해 Z 건담은 후반부에 MK II와 극적인 교체를 이루게 되는데, 이는 토미노의 전작 자붕글이나 단바인, 엘가임에 등장한 주역메카의 교체와 동일한 시퀀스이며, 단바인과 엘가임은 Z 건담과 마찬가지로 후반부의 주역기체가 변형기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은 타가하시 료스케 감독에게도 영향을 미쳐 '기갑계 가리안(1984)'에서 그는 가리안에서 합체변형이 가능한 어절트 가리안으로 주역메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캐릭터 디자인에서도 파격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건담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일선에서 물러난 체 캐릭터 디자인에만 관여한 것이 그것. 총작화감독 한명이 전체 작화를 조율하지 않고 여러명의 작화감독이 로테이션 형태로 작화를 담당하게 되는데, 특히 토미노 감독의 작품에서 그동안 작화를 맡아오던 또하나의 거물 작화가 코가와 토모노리 대신 그의 제자인 키타즈메 히로유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하겠다. 스승인 코가와의 작화기법을 계승하면서, 야스히코의 미형 캐릭터들을 절묘하게 재창조해낸 그의 작화는 퍼스트 건담의 일부 팬들에게는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팬들에게는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당시 절정의 인기를 끌던 아니메 잡지 뉴타입의 표지 일러스트의 상당수가 키타즈메의 손에 의해 그려지기도 했다. 키타즈메 외에도 온다 나오유키와 같은 코가와의 제자들이 다수 작화진에 가세하여 전체적인 Z 건담의 형세는 퍼스트의 잔영과 새로운 건담 스타일 사이에 위치하여 야스히코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혁신에 가까운 모습을 취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 압도적인 퀄리티의 2기 오프닝을 그리며 혜성처럼 등장한 우메츠 야스오미의 등장은 또다른 천재 애니메이터의 탄생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 SOTSU · SUNRISE

이야기 역시 후속작이라고는 하지만 기존의 건담 시리즈와 많은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전 시리즈의 주인공 아무로가 한참 후에나 등장하며, 또다른 주역인 샤아 아즈나블은 주인공보다 먼저 화면을 장식하지만, 주인공과 같은 편으로 주인공을 보조하는 조역으로 전락한다. 대신 그 자리에는 전편의 아무로보다 더 신경질적이고 히스테릭한 소년 카미유 비단이 주인공을 맡게 된다. 전쟁 드라마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티탄즈와 에우고, 지구연방, 여기에 지온의 잔당 액시즈까지 등장하며 구도는 더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또한 정치이념을 초월하여 거대기업으로 작품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의 등장까지, 세계관의 구성은 전작보다 더 복잡하고 얽히고 섥힌 인과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로와 샤아가 주역이 아닌데다가 로봇물의 수준으로서는 과하게 복잡한 세계관과 갈등관계 등은 Z 건담의 시동에 발목을 걸었다. 평균시청률 6.4%는 퍼스트 건담 수준으로 낮았는데, 퍼스트 건담이 아무런 배경없이 등장한 것임을 감안할 때, Z 건담에 걸었던 팬과 스폰서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것이라 하겠다. 다만, 프라모델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다른 라인업의 제품보다는 월등한 성적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프라모델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다이 측의 기대치에는 못미쳤다는 소리도 전해지고 있다. 이는 복잡한 변형 메커니즘의 도입과 그로 인해 복잡해진 디테일의 모빌슈트를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제작비 상승으로 인한 마진감소가 원인이라 전해지고 있으며([1] 참조), Z 건담의 모빌슈트들을 원작에 가깝게 묘사하기에는 당시 프라모델 기술력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도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등장하는 수많은 주조역 캐릭터들이 죽어버리는 등, 몰살의 토미노다운 비극적인 결말은 여전하다. 주인공인 카미유가 최종화에서 시로코를 쓰러뜨린 후 자아가 붕괴되면서 폐인이 되어버린다든지, 시리즈 최고의 인기 캐릭터 샤아가 하만 칸의 큐베레이에게 무참히 패배하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체, 대파된 그의 모빌슈트 백식의 잔해가 떠도는 상태에서 엔딩을 맞이하는 결말은 팬들로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이는 단순히 비극적인 엔딩을 추구했다기보다는 당시 건담 시리즈에 대한 회의와 스트레스를 토미노 감독이 작품을 통해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도 샤아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고도 언급한 바, 최종회에서 생사를 알 수 없이 사라진 샤아의 모습은 건담이라는 세계에서 떠나버리고 싶은 토미노의 바람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실망한 팬들의 분노, 비즈니스적으로 100%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반다이의 채근 속에 토미노는 결국 이 작품을 끝으로 건담을 접으려던 애초의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게 되었다.

☞ <기동전사 Z 건담> 1부: 79년 이후 아니메의 세대교체 by 키웰 (보러가기)
☞ <기동전사 Z 건담> 2부: 퍼스트의 그늘에서 벗어난 작화 Line-up by 키웰 (보러가기)
☞ <기동전사 Z 건담> 3부: 제타에 흐르는 '시대의 눈물' by 키웰 (보러가기)


기동전사 제타 건담 신해석판: 별을 잇는자 (2005) 

ⓒ SOTSU · SUNRISE


<정보>

◈ 원작/감독/각본/총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캐릭터 디자인 원안: 야스히코 요시카즈
◈ 캐릭터 작화감독: 온다 나오유키
◈ 메카닉 작화감독: 나카 모리푸미
◈ 작화감독: 무라세 슈코우, 시게타 아츠시, 나카지마 토시히로
◈ 미술감독: 히가시 쥰이치, 카이 마사토시
◈ 음악/노래: 사에구사 시게아키 / Gackt (오프닝, 엔딩 작사/작곡/노래)
◈ 기획/제작: 우치다 켄지 / 요시 타카유키
◈ 제작사: 선라이즈, 스튜디오 지브리 (배경), 가이낙스/매드하우스 (동화)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2005.05.28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건담 시리즈에 대한 짙은 회의와 좌절을 '턴에이 건담(1999)'를 통해 일부분 해소한 토미노는 총집편인 '극장판 턴에이 건담 I 지구광(2002)'과 '극장판 턴에이 건담 II 월광접(2002)'으로 극장까지 다시 건담을 등장시킨다.(다만, 흥행은 대참패) 이는 건담에 대한 토미노의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 극복되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된 그의 작품세계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05년 토미노는 마침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여지없이 작품 속에 표출했던 Z 건담을 달라진 감성에 맞춰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를 선보이니 그것이 바로 기동전사 Z 건담 신해석(신역이라고 대게 부르지만, 좀 일본스러운 표현인 듯 싶어 나름 고쳐보았다.) 3부작이다.

50화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이다보니 자연스레 기획은 3부작으로 흘러갔다. 그동안 지지부진 성적을 거두었던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의 극장판인지라 제작비는 충분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전 작품을 신작화로 그리지 않고 구작화를 편집하여 일부 디테일을 수정하면서 신작화를 사이사이 추가하는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사실 구작화라 하더라도 당대 이름난 작화가들이 참여했기에 일부 퀄리티는 최신 TV 시리즈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지만, 열화된 필름 사정으로 인해 선명하지 못한 화질과, 섬세한 캐릭터 디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퀄리티의 메카닉 작화는 당연히 깔끔하게 그려진 신작화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으며, 온다 나오유키, 무라세 슈코우, 시게타 아츠시 등으로 새롭게 꾸려진 신작화의 캐릭터 디자인이 구작화와 많은 차이를 드러내는 등 신작화와 구작화 사이의 이질감은 생각 이상으로 크게 도드라졌다.

TV 시리즈의 1화부터 14화까지를 편집한 극장판은 총집편이지만 여러면에서 아쉬움을 보여주었다. 구작화를 사용하는 한계 때문인지 이전 시리즈의 이야기를 그저 축약하기만 하는 단조로운 전개에 그쳤고, 일부 내용 중에서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생략되면서 스토리의 앞뒤가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러닝타임이 95분에 그친 것도 제약사항으로 작용한 듯. 다만, 3부작 중에서는 1부의 이야기가 가장 무리없이 잘 편집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아우도무라를 공격하는 앗시마를 수송기로 저지하고 탈출하는 아무로 레이와, 이를 맞이하는 카미유의 MK II와 샤아의 백식, 그리고 아무로와 샤아의 극적인 재회를 신작화로 그려내면서 감동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1부인 별을 잇는자 편은 토미노의 전작 턴에이 건담 극장판의 흥행참패의 영향으로 인해 역대 건담 극장판의 개봉관수의 반 정도에 불과한 83개의 극장에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8.6억엔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기동전사 제타 건담 신해석판: 연인들 (2005) 

ⓒ SOTSU · SUNRISE


<정보>

◈ 스탭진: 1편과 동일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2005.10.29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5개월만에 재개된 TV 시리즈의 15화~32화를 편집한 기동전사 Z 건담 신해석판의 극장판 2부. 이제와 돌이켜보면 50화나 되는, 그리고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이야기의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Z 건담의 경우 100분도 안되는 러닝타임의 3부작 축약은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그나마 신작화로 모두 새로 그린다면 컷의 구성을 새로이 하여 보다 더 유동적인 대처가 가능했으련만, 제작비의 문제로 상당부분이 구작화로 대치되었기에 한계는 더더욱 커졌다. 이러한 이야기 구성의 문제는 신작화와 구작화간의 이질감 차이 이상으로 신해석 극장판의 완성도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연인편은 타이틀 그대로 시리즈 최고, 아니 아니메史상 가장 비극적인 히로인 중 한 명인 무라사메 포와 함께 벨토치카 일마, 사라 자비아로프, 레코아 론드, 에마 신 등 Z 건담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성들과 남성들의 로맨스를 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15화부터 32화까지의 내용을 98분으로 축약하면서 내용 전개에도 급급한 상황에서 이들의 로맨스를 밀도 있게 묘사하는 것은 구작화를 사용하는 제약 상황을 감안할 때 무척이나 어려운 난제라 하겠다. 연로한 토미노 감독의 나이 또한 이러한 작업들을 세심하게 구성하는데 있어서 또 하나의 한계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쿵푸 팬더의 포와는 전혀 다르다, 잊지말자.)와 카미유의 로맨스가 밀도있게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은 이번 2부 최대의 오점으로 보인다. 게다가 원체 이 2부의 이야기 속에는 포우와 카미유의 비극적인 로맨스 외에 벨토치카와 아무로의 에피소드, Z 건담의 등장, 시로코의 활약, 사라 자비아로프와 카츠의 에피소드, 제리드와 마우아의 에피소드, 에우고의 지휘자 브렉스 준장의 죽음과 같은 여러가지 굵직굵직한 에피소드가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부제인 연인들이라는 제목과 달리 작품은 사건의 나열에 그치고 있으며, 히로인인 포의 희생이 전반부에 다루어지면서 큰 임팩트를 주는 것에 비해 뒷부분의 전개는 하만과 액시즈의 등장까지 비교적 평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의 죽음에도 큰 감정적 변화없이 극을 이끌어 가는 카미유의 모습에서는 오히려 연인들이라는 부제가 무색할 정도. 다만, 시리즈의 후반부에 등장하여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하만 칸의 포스는 이번 신해석판에서도 명불허전이라 하겠다.

전작의 성공 때문이었는지 개봉관 수를 100여개로 늘려 상영했지만 흥행 수익은 6억엔에 그치며 전편보다 못한 성적을 보였다. 이는 편집된 이야기의 완성도가 기대 이하임을 반증하는 사례라 하겠다.


기동전사 제타 건담 신해석판: 별의 고동은 사랑 (2006) 

ⓒ SOTSU · SUNRISE


<정보>

◈ 스탭진: 1편과 동일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2006.03.04
◈ 장르: SF, 드라마, 리얼로봇, 액션, 전쟁
◈ 구분/등급: 극장판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3부. 33화부터 50화까지를 편집한 내용으로 액시즈의 등장, 티탄즈 집권층의 몰락, 그리고 시로코와 하만과의 최후의 결전 등이 이야기되고 있다. 신작화의 비중이 커져 비주얼 상으로는 좀 더 이질감이 덜했으며, 상당수의 주요 에피소드를 생략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였다. 다만, 포의 재등장과 카미유와의 비극적인 이별, 샤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연설장면, 로자미아 바담의 이야기, 제리드의 최후 등, 상당히 임팩트가 강한 여러 에피소드들이 삭제되면서 결과적으로는 김빠진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3부의 에피소드는 전체적으로 하만 칸이 지배하는 느낌이 강하다. TV 시리즈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 그녀지만 극장판에서는 더더욱 그 포스가 강렬해진 듯. 신작화로 그려지면서 가장 잘 이식된 캐릭터 중 한명이 아닌가 싶다. TV 시리즈에서 강렬한 포스를 자랑하던 시로코는 그 모습이 오히려 쇠퇴된 느낌. 특히 새로운 해석을 통해 그려진 라스트 엔딩에서, 시로코는 Z 건담의 일격에 쓰러지면서 카미유를 폐인으로 만들어 버렸던 원작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시로코와 함께 샤아의 활약도 더더욱 두드러지지 못했다. 지구권에서의 연설장면도 삭제되었고, 초반부 액시즈와의 조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체 마지막에는 하만 칸에게 고전을 거듭하다가 패퇴하는데, 백식의 잔해를 비춰주며 마무리했던 충격의 TV 시리즈와 달리 이번 극장판에서는 라스트 엔딩을 장식하지 못한다. 다만,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점은 TV 시리즈와 동일하다.

3부의 흥행수익은 2부보다 적은 4.9억엔에 그쳤다. 극장수익 자체로는 기대 이하였으나 신해석판 3부작의 개봉과 발맞춰 등장한 반다이의 신버전 프라모델은 높은 퀄리티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DVD 등 부가판권의 수입도 나쁘지는 않았다. 이를 통해 TV 시리즈 역시 새롭게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결말의 수정으로 인해 후속작인 ZZ 건담의 설정이 부정되었다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ZZ 건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또한 사실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3부작은 기대에 부응하는 면모와 그 이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 되었다. 애초에 TV 시리즈의 종료 후 별도의 총집편 극장판으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었다면 좋았으련만, 너무도 많은 세월이 흐른 후 등장함으로써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는 안노 감독이 에반게리온을 새롭게 재해석한 극장판을 내놓는 모습과 비교되어 더더욱 씁쓸한데, 에바는 26화의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4부작으로 구성되어 내용 전개상 여유가 있으며, 전체가 신작화로 그려지면서 새로이 묘사될 이야기를 스크린에 완벽하게 이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만약 Z 건담도 그러했다면 비록 팬들이 납득치 못할 결말을 그렸다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지는 않았을까 싶다.


<참고 사이트>

[1] 機動戦士Ζガンダム, Wikipedia Japan
[2] 기동전사 Z 건담, 엔하위키 미러
[3] Mobile Suit Zeta Gundam (TV), ANN
[4] Mobile Suit Zeta Gundam: A New Translation (movies), ANN
[5] 다시 흘린 시대의 눈물.. Z 건담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OTSU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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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Z 건담 신 극장판의 MS들을 중점으로 한 3부작 건프라 작례집 '건담 웨폰즈 - 기동전사 Z 건담 신역편'의 마지막, '별의 고동은 사랑' 편(이하 신역 3편)입니다.

사실, 이미 1월에 구입을 한 서적이었습니다만, 개인적인 사정 덕분에 이제서야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신역 3편의 발행 직전 발행된 기동전사 건담 UC 편도 있는데, 이 쪽은 신역 3편의 리뷰 이후에 진행하도록 하구요.



무엇보다도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제타 건담의 최신 모델 작례집이니만큼 그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2부까지의 아쉬웠던 점이나 2% 부족했던 모습이 이번 신역 3편을 통해 보완이 이루어지리라는 바람도 크거니와, 실제 극장판 3부에 등장을 시작하는 MS들의 작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에 여러모로 풍성한 작례집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역시 갖게 하는 작례집이라할 수 있겠지요.



마침내 등장한 MG v2.0 제타 건담의 작례.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는 없을 듯한(물론, 실제 제품 자체로는 몇 가지 수정사항이나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완벽한 모습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제타 건담을 다시금 프로모델러의 손으로 디테일업한 이번 작례집의 헤드라인입니다.

MG v2.0 제타 건담은 원래의 조금은 짤막했던 제타 건담의 디자인 컨셉을 벗어나 요즘 추세에 맞게 더 길고 슬림한, 여성적이면서도 샤프한 라인업으로 출시되어 기존의 MG나 HGUC, 심지어 PG보다도 더 세련된 라인업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면서도 튼튼한 고정성을 자랑하는 웨이브라이더 형태로의 변형 메커니즘 구현 등은 확실히 기존의 MG 제타를 뛰어넘는 하이테크놀러지를 보여주고 있죠.



사진에 보이는 작례는 프로모델러인 키무라 나오키의 작례로서, 특히 MG v2.0의 치명적인 프로포션상의 오류라고 생각되는 애매한 고관절의 위치와 설정보다 너무 작은 프론트 스커트의 크기 등(이 두가지 점으로 인해 MG v2.0 제타 건담은 긴 다리에 상체가 얹혀져 있는 듯한 애매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전체적인 프로포션의 훌륭함으로 인해 그 부분이 그다지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습니다만,)을 보완하여, 프론트 스커트 부분을 원 설정과 가까운 크기로 재구성함으로써 조금 미흡했던 전체적인 프로포션 밸런스를 완벽한 비율로 바꾸어준 듯 싶으며, 적절한 디테일 업과 모서리 및 곡면의 다듬기로 인해 아주 깔끔한 작례로 재탄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작의 재현에 충실한 키무라 나오키의 작례를 뒤로 하고 오랜 만에 등장한 개성파 모델러 세이라 마스오의 MG 제타 건담 작례. 세이라 마스오 특유의 현란한 디테일업이 적용되어 흡사 제타 건담 MSV와 같은 수준의 디테일로 재탄생했습니다.

세이라 마스오의 작례까지 포함 거의 3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MG v2.0 제타건담의 작례에 할애됨으로써 역시 2부와 비슷한 책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가지 차이점이라면, 그 뒤부터의 작례가 그 다양성과 볼륨 덕에 2부보다 훨씬 풍성해 보인다는 점이겠네요.



특히, 이번 편에는 모처럼 짐 계열의 배리에이션 작례가 3연속으로 등장하여,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세 작례는 극장판에서의 등장 장면이 거의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짧거나, 주변 엑스트라 급 정도로 묘사되기에 매니아들이 아니고서야 그 등장을 알아채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MS들의 것인데요. 원 제타 건담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으나 후에 0083을 통해 소개되면서 이후 신 극장판에 역으로 사용되는 기체들이기도 합니다.

MG 네모라든지 MG 퍼스트 Ver.Ka, 레진 키트 등을 활용하여 주역기체에 버금가는 완성도와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는 신역 3편의 숨겨진 킬러 컨텐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듯.



이번 신역 3편의 헤드라인이 MG v2.0 제타건담이라면,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이 작례에게 가는 것이 마땅할 겁니다. MG로 출시가 되지 않은 시로코의 기체 디 오를 1:100의 스크래치 빌드로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로 탄생시킨 아틀리에 사이 조형 2과의 작례.

개인적으로 MG로 출시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MS 중 1순위로 꼽는 디 오인데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본 작례집에서는 2페이지에 걸친 짧은 작례 소개만으로 끝나버려 앞서 언급했던 하이라이트라는 표현이 무색하기는 합니다.



대신, 이번 신역 3편에는 작 중에서 디 오와 버금가는 포스를 보여주었던 하만 칸의 큐베레이 작례가 세 가지나 등장하여 디 오의 아쉬움을 나름대로 상쇄해주고 있습니다. MG로 출시가 된 젝품이기에 아무래도 앞선 디 오에 비해서는 좀 더 작례가 용이한 녀석이긴 합니다만, 워낙 다른 MS와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과 곡면 위주의 구성을 갖고 있는 큐베레이의 특성상 대부분의 작례는 새로운 프로포션으로의 구성이나 디테일 업의 추가보다는 펄 도장과 같은 도색 측면에 신경을 쓴 작례가 많이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3개의 큐베레이 작례가 등장하는 구성이라면 오히려 하나의 작례를 생략하고 디 오 쪽에 좀 더 비중을 실어주거나, 혹은 뒤의 HGUC 작례 중 1부와 2부에서 이미 등장했던 MS를 생략하고 디 오쪽에 좀 더 구성을 실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습니다.



단연코 신역 3편 HGUC 파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완전 변형이 가능한 HGUC 제타 건담의 개조 작례. 완벽한 웨이브라이더 형태로의 변형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프로포션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정말 완벽한 꿈의 HGUC 제타 건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80페이지 하단에 등장한 웨이브라이더 형태로의 연속변환 사진은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할 정도의 감흥을 주지 않았나 싶은데요. 어정쩡하게 디테일업에만 주안점을 둔 몇몇 MG 작례보다 훨씬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디 오 다음으로 MG로 출시되길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는 디제의 1:144 작례. HGUC 제품마저도 출시가 안되어 디제 팬인 저로서는 많은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는데요. 이번 작례에서 이전의 구판 1:144 키트를 활용하여 멋진 모습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

사실, 신 극장판에서는 스토리 축약 상 등장하지 못한 디제입니다만, 이번 작례집에서는 특별히 디제에 대한 지면이 할애되어 디제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채워준 듯 싶군요. 신역 3편은 디제 외에도 바잠이나 바운드 독, 사이코 건담 MK-II와 같이 신 극장판에서는 등장하지 못한 MS들의 작례를 다루어 내용적으로도 굉장히 풍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례집의 클라이막스는 PG 제타 건담으로 장식되었습니다. 1:60이라는 엄청난 크기 상 어지간한 개조로는 원 제품과의 차이를 느끼기가 힘든 PG 제타 건담을 전투기의 디테일을 적용한다는 컨셉으로 놀라우리만치 세심하고 리얼한 디테일이 부여된 작례. 특히, 과하지 않은 적절한 웨더링 기법의 적용으로 현실적인 병기의 느낌으로 재탄생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 뒤이어 등장하는 다른 모델러의 PG의 작례가 상대적으로 싱거워져 버린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은데요.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하나의 작례에 대해 좀 더 많은 사진을 실어주는 형태의 구성이 내용적으로 풍성해 보이지 않나 싶은 아쉬움도 있습니다. 작례 설명에 한 페이지만 할애되다보니 프리뷰적인 느낌이 더 강하군요.



마지막 대미는 무려 더블 제타 건담의 작례. 개인적으로 더블 제타 건담을 등장시킨 마지막은 이번 신역 3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성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은데요. 비록 출시된 라인업이 적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엄연히 제타 건담의 후속 시리즈인 더블 제타 시리즈를 상기함으로써 팬들에게 다시금 새로운 기대감(더블 제타 건담의 등장 MS의 작례를 실은 신 건담 웨폰즈의 출간 정도?)을 갖게하는 여운을 준 페이지라 생각이 됩니다.

특히, MG 더블 제타는 백식과 함께 MG v2.0 출시를 바라는 기대 1순위의 제품이기에 조심스레 그 가능성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신역3편은 기존의 1,2부작의 아쉬운 점을 거의 다 상쇄시킨, 말 그대로 3부작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해준 작례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대를 뛰어넘는 몇몇 예외적인 작례와 뛰어난 완성도의 작례들이 대거 등장하여 볼거리는 풍성합니다. 기존의 구성에서도 매번 선보였던 스토리 다이제스트나 설정자료집 등은 여전히 이 작례집의 구성을 풍부하게 하고 있구요. (물론, 몇 몇 부분은 사족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지만.)

다만, 일부 번역에 있어서 너무 일본 원서의 느낌에 충실하게 하려 했던 탓인지, 일본 특유의, 문장이 끝을 맺지 않고 계속해서 나열되는 것과 같은 일본식 표현이 왕왕 등장하고 있는데요. 익숙한 이들에게는 그닥 대단치 않은 문제지만, 아무래도 한국적 정서와는 맞지 않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편집 레이아웃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좀 더 능동적인 의역을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싶긴 합니다만, 이것은 취향적인 차이도 있거니와 원판 그대로의 표현으로 번역하여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쪽과 최대한 우리 쪽의 정서에 맞는 단어와 문장으로 번역하는 것과의 합의점을 찾는 것이 매번 쉬운 것은 아니기에 번역 쪽의 문제는 한글판 건담웨폰즈의 문제점이라기보다는 그냥 한 독자의 아쉬운 소리 정도로 보아도 어떨까 싶습니다.


Gundam Weapons - 기동전사 Z건담 별의 고동은 사랑 3 - 10점
Hobby Japan 편집부 엮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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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웨폰즈 기동전사 제타 건담 신역 1편'에 이어 출간된 '건담 웨폰즈 기동전사 제타 건담 신역 2편, 연인들(이하 신역 2편)'.


주인공 카미유와 샤아의 잠시동안의 지구권 생활, 그리고 카미유에게 또다른 멘토로서 부활한 1년 전쟁의 영웅 아무로와 그의 연인이 되는 벨토치카 일마, 카미유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되는 비운의 히로인 포우 무라사메, 시로코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바치면서도 카츠 코바야시의 순수함에 이끌리는 사라 자비아로프, 샤아가 자신을 이끌어 주길 바랬으나 그의 확실치 못한 태도에 결국 시로코에게로 돌아서는 레코아 론드, 쉽사리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헨켄과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에마 신 등, 다양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극장판 2편의 등장 MS 들을 위주로 많은 작례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포우 무라사메의 초거대 MS 싸이코 건담이라든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제타 건담, 독특한 변형과 스타일을 보여주었던 시로코의 MS 멧사라나 함브라비, 극장판 마지막에 등장한 하만 칸과 엑시즈의 가자 C 등 새로운 MS에 대한 기대감이 큰 작례집이기도 하지요.


먼저 이번 신역 2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례는 MG 2.0 건담 마크 투입니다. 신역 1편이 출간 준비중이던 당시 출시된 제품으로, 신역 1편에서는 제대로 된 작례를 실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작례집에서는 MG 2.0 마크 투 특집이라 할 정도로 많은 페이지가 할애되었는데요. 명작 MG 중 하나로 불리워지는 마크 투인만큼 이번 작례집에서도 특별히 큰 개조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포스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에우고 타입의 마크 투보다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은 티탄즈 타입의 마크 투. 검은색과 진청색으로 칠해진 검은 건담의 포스는 최초 TV 시리즈 방영 당시에도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역시 큰 개조 없는 작례만으로 굉장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지요.

위의 에우고 타입, 티탄즈 타입 마크 투와 함께, 1:100 풀 스크래치 빌드 플라잉 아머 작례, 마크 투의 건프라 강좌까지 포함되어 신역 2편은 총 26페이지에 해당하는 MG 2.0 마크 투의 작례로 시작을 합니다.(스토리다이제스트마저 그 뒤부터 시작.) 이것이 상당히 파격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찌보면 1편에 미처 실리지 못한 마크 투 작례가 이번 신역 2편에 이르러 부록으로 먼저 실린 듯한 느낌도 듭니다.


본격적인 신역 2편의 작례는 이 백식부터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마침 표지 사진도 백식) 1편에 비해 훨씬 더 날렵한 프로포션과 세밀해진 디테일의 작례로, 1편의 작례에 비해 좀 더 고급스러워진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MG 2.0으로 나왔으면 하는 MG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모델이기도.


릭 디아스도 1편의 작례에 비해 보다 중량감있고 병기적인 느낌으로 만들어진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1편의 릭 디아스 작례가 많이 아쉬웠던 터라 몹시 반가운 부분. 이번 편의 릭 디아스는 아무로 레이가 탑승하여 앗시마를 물리친 바로 그 릭 디아스의 구현을 목표로 했다는군요. 아무로의 릭 다이스라 그런지 왠지 포스가 남다릅니다.


마침내 등장한 시리즈의 주역 제타 건담의 작례. 이번 제타 건담의 작례 역시 해당 작례집이 만들어질 당시에 MG 2.0 제타 건담이 출시된 관계로 MG 1.0 제타 건담의 작례만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모델인지라 프로포션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MG 1.0 제타건담에 MG 제타 플러스의 부품을 다수 적용하여, 원 제타와는 또 다른 색다른 맛의 작례로 탄생.

다만, 앞선 마크 투의 작례가 너무 많이 실려있는 관계로, 그리고 신역 3편에서 MG 2.0 제타 건담의 비중이 높아지는 관계로 MG 제타 건담의 작례는 이번 하나로 끝나 아쉬움을 안겨주는군요. 개인적으로는 MG GM II나 MG 하이잭의 작례 중 하나를 빼고 제타 건담의 또다른 작례를 하나 정도 더 실었어도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명품 키트 중 하나로 불리는 MG 네모의 작례. 역시 신역 1편에서 1:144 키트로 선보인 네모 작례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페이지로, 키트 자체의 디테일은 단순한 편이지만 밸류트 시스템을 위한 자석의 부착 등 세세한 부분에 많은 손이 간 작례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번 신역 2편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은, 1:100 멧사라 풀 스크래치 빌드 작례. 일반 MS에 비해 큰 덩치(전고 30.3m)를 갖고 있기에 1:100 스케일로 풀 스크래치 빌드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멋진 작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이 멧사라는 풀 스크래치 빌드임에도 불구하고 완전변형이 가능한 작례다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둘 수 있겠는데요. MG는 아니더라도 HGUC라도 발매되었으면 싶은 MS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시로코의 MS들은 모두 독특한 매력들이 있지요.

다만, 애니메이션적 모습의 재현에 충실한 작례인지라 디테일 적으로는 조금 심심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복잡한 디테일보다는 이렇게 단순화된 작례의 멋도 나름대로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색감 또한 가벼워 전체적으로는 그 크기에 비해 중량감이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MG 1.0 제타 건담 작례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HGUC 제타 건담의 작례. 기본 HGUC와 웨이브 슈터 형태, 그리고 구 1:144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제타 건담 등 세가지 작례가 선보여 제타 건담의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메워주고 있습니다. 특히, HGUC 제타 건담은 프로포션 자체가 MG 1.0 제타 건담에 비해 월등하여 비록 1:144지만 멋진 느낌을 보여주고 있군요. MG 작례에는 생략된 웨이브라이더 형태의 작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역 2편의 HGUC 작례의 하이라이트, HGUC 싸이코 건담. 40m라는 거대한 크기 덕분에 HGUC로만 출시되어있는 싸이코 건담을 디테일업을 통해 그 존재감을 더욱 보완한 작례입니다. 이외에도 LED 발광기믹을 도입하여 메가입자포 발사 모습을 재현한 작례도 실려 있는데요. 후자의 작례는 적절한 웨더링 효과로 인해 그 현실감이 더욱 높아보이기도 합니다.


극장판 마지막에 등장하여 3편의 기대감을 높여준 액시즈의 주력 MS 가자 C. 특히, 이전 TV 시리즈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하만 칸 전용 가자 C가 등장하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만 칸의 가자 C는 레진 키트를 이용한 작례로 원 HGUC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느낌.


신역 3편의 예고편과도 같은 MG 2.0 제타건담의 스트레이트 작례 및 제작기법 강좌. 1편에서도 MG 2.0 마크 투의 간단 소개에 이어 2편에서 여러 페이지를 할애하여 마크 투의 작례가 나온 만큼, 신역 3편도 MG 2.0의 제타 작례가 큰 부분을 할애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신역 2편은 3부작의 두번째라는 어중간한 위치, 그리고 여러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와 이야기를 다루느라 하나하나의 깊이가 생각만큼 깊지 못해 아쉬움을 주었던 극장판 신역 2편처럼 전체적으로 거쳐가는 느낌의 작례집이었습니다. MG 2.0 마크 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할당된 것은 좋았으나, 건프라 제작강좌나 플라잉 아머 작례 때문에 실제 실린 작례는 두 가지 뿐이었구요. 결과적으로 마크 투에 할애된 페이지만큼 타 MS의 작례 비중을 줄어들었지요. GM II는 몰라도, MG 하이잭 같은 경우의 작례는 또 실을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이미 1편에서 많은 작례가 선보였기에)

또한, 신역 1편의 풀스크래치 빌드 앗시마나, MG 프리덤의 프레임을 사용한 1:100 갈발디 베타처럼 강렬한 포스를 보여준 작례가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1:100 멧사라 풀스크래치 빌드는 훌륭했지만 확실히 앗시마에 비해서는 밀리는 감이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갸브스레이나 메타스 둘 중의 하나 정도는 1:100의 작례가 나왔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비록 HGUC 작례가 두 가지씩 등장하기는 했지만, MG에 비해서는 역시 HGUC 작례는 부록의 느낌이 강하군요.

하지만 덕분에 3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MG 2.0 제타 건담이라든가, 비록 HGUC지만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디오, 하만 칸의 큐베레이 등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 작례들이 가득할 것 같군요.


Gundam Weapons - 기동전사 Z건담 A New Translation편 02 - 8점
Hobby Japan 편집부 엮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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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웨폰즈의 한글번역판 그 네번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건담 시리즈 중 가장 다양하고 멋진 MS 들이 등장했던 '제타 건담 신 해석판 제1탄, 별을 잇는자(이하 별을 잇는자)'입니다.



물론 제타 건담이 취향이 아니신 건담 팬들이야 이런 도발적인 발언에 별로 동의하실 생각이 없으시겠지만, 퍼스트 건담의 새로운 물결을 이어받아 당시 선라이즈의 최정예 스탭들이 참여했으며, 수많은 메카닉 디자이너들의 협업에 의해 실로 엄청난 수의 다양한 MS들이 출연했던 제타 건담의 아니메에서의 위치만큼은 분명 건담 시리즈 중 가장 최고인 것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지요.

 

아니메 로봇 디자인 史에 한 획을 그을 제타 건담 뿐만 아니라, 마크 투, 백식, 릭 디아스, 네모, 앗시마, 사이코 건담과 같은 초기 MS들부터 멧사라, 파라스 아테네, 큐베레이, 디오 등에 이르는 후반기 MS까지 각각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포스는 시대를 넘어서 수많은 건담 시리즈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 제타 건담의, 그것도 2005년에 새롭게 해석된 극장판의 MS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이번 건담 웨폰즈 별을 잇는 자 편은 지금까지 출간된 건담 웨폰즈 번역판 중에서는 가장 큰 기대를 갖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게다가 이번 별을 잇는자 편은 제목 그대로 새롭게 제작된 제타 건담 극장판 1편에 등장하는 MS들의 작례만을 위주로 다루고 있기에, 자연스레 2편과 3편의 MS들이 등장하는 건담 웨폰즈 제타건담 편의 속편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건담 팬들로서는 무척이나 설레이는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더불어, 2000년도 이후 들어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을 기본으로 한 작례는 분명 이전의 제타 건담 시리즈의 작례와는 다른 프로포션과 디테일을 선사하리라는 기대감 역시 크다고 할 수 있겠죠.

 

극장판 1편에서 신작화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은 매력을 보여준 건담 마크 투의 발차기 씬을 재현한 작례부터 만나게 될 다양한 작례에 설레이는 마음을 벌써부터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에구머니나, 너무 흥분했군요.

 


일단 첫 도입부는 극장판 1편의 스토리 요약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극장판의 다양한 컷들은 거의 신작화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중간 건프라로 해당 씬을 재현한 작례 사진도 끼워져 작례집이라는 자신의 본분을 잊지는 않고 있지요. 원본의 편집 디자인의 구성상 여전히 세로 읽기는 어쩔 수 없는 한글번역판 편집진의 선택이었겠지만, 기왕이면 문단나누기 등으로 조금은 운용의 묘를 발휘했으면 어땟을까 싶은 아쉬움이 들기는 합니다. 세로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경우는 읽다가 줄을 놓치는 경우가 왕왕 일어나거든요.

 


자, 드디어 시작된 첫번째 작례는 극장판 1편의 주역기체인 건담 마크 투의 MG 작례입니다. 이 건담 웨폰즈의 일본원판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MG 버전 2.0이 출시되기 전이었기에 (정확히는 버전 2.0이 극장판의 제작에 발 맞추어 출시된 모델이지만, 이번 별을 잇는자 편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해당 작례가 없었기에) 쓰여진 모델은 MG 1.0입니다만, MG 1.0의 어설픈 디테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멋지게 변모한 마크 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 붉은 혜성 샤아의 또다른 컬러링이라고 해도 잘 어울릴 정도로 샤아와 완벽한 싱크로를 보여주었던 백식의 작례. 붉은 색이 샤아의 퍼스널 컬러라지만, 이 금빛의 백식이 가장 샤아와 어울렸던 MS가 아니었나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제타 건담 MS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례는 금색 맥기로 출시되었던 MG를 기반으로 다시 모델러가 금색 컬러링으로 재도장하여 훨씬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재탄생한 케이스로, 마치 근래에 출시되었던 HD 컬러의 느낌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게다가 HGUC에서만 출시된 백식의 메가런쳐를 MG 스케일로 풀스크래치 빌드로 작례해내어 오히려 본체인 백식보다 더 많은 공을 들인 작례이기도 합니다. MG 백식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짧은 목 등도 개수를 통하여 훨씬 좋아진 프로포션으로 탄생되었구요. MG 백식의 작례는 이 외에도 밸류트 시스템을 탑재한 작례도 실려 있습니다.

 


MG 프리덤 건담의 내부 프레임을 기본으로 하여 새롭게 개조된 1:100 갈발디 베타의 작례. 늘씬한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MG 프리덤의 내부 프레임에 1:100으로 출시되었던 구 모델의 외장을 여기에 이식하는 대수술을 거쳐 완벽한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작례로 제탄생한 모습.

 


역시 출간 당시 구판 1:144 모델 밖에 출시되지 않은 네모를 구판을 기본으로 하여 믿기지 않는 프로포션으로 재탄생시킨 1:144 스케일의 네모 작례.

 


다소 실망스러웠던 자쿠의 후계기 하이잭을 대신하여,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많은 올드 팬들의 호응을 얻었던 마라사이의 HGUC 작례. 이 녀석은 MG로 한 번 나와도 어떨까 싶은 녀석이긴 한데 말입니다. 사실, 너무나 많은 커스텀 MS들의 등장으로 제타 건담 시리즈에서는 크게 호응을 받는 양산 MS를 보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릭 디아스나 마라사이, 네모 외에는 그닥 꼽을 만한 녀석들이 없는데, 릭 디아스나 네모는 MG로 나왔으니 마라사이도 한번쯤은 MG로 나와주었으면 어떨까 싶은 바람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별을 잇는 자편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앗시마의 풀 스크래치 빌드 작례. 전 일본 오라자쿠 선수권 기동전사 Z 건담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이번 별을 잇는 자편에 특별출연 해주셨는데요. 1:100 스케일이지만 실제 앗시마보다 더 큰 스케일로 디자인하여 무려 40cm에 육박하는 엄청난 볼륨감을 자랑하는 녀석입니다.

 

게다가 자체 변형까지 가능한 괴물같은 작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의 앗시마에 비해 더 커진 볼륨감과 울퉁불퉁한 디테일 등이 압도적인 위압감을 자랑합니다. 이 괴물같은 작례를 물리친 대상작은 다음 건담 웨폰즈 연인들 편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대상작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가 큽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MG 2.0을 작례가 아닌 스트레이트 빌드로 알아보는 페이지도 마지막에 추가되어, 다음 편에 등장할 MG 2.0 작례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겨 주는군요. 아울러, 마지막 페이지의 건담 웨폰즈 연인들 편의 예고에는 제타 건담의 작례까지 등장하여 2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채질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건담 웨폰즈 별을 잇는 자편은 확실히 건담 시리즈의 최고 인기작인 제타 건담편의 작례집 답게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했습니다. 다만, 전 3부작으로 나뉘어진 극장판 시리즈를 기본으로 했기에 작례집 역시 이 하나만으로는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제타 건담의 등장 MS들을 세 부분으로 나누게 된 만큼 각 파트별 작례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어 이번 별을 잇는자 편의 경우에는 출시된 제품 카탈로그와 같은 홍보용 페이지들도 추가되어 있기도 하죠.

 

그러나, 이 세 편을 다 모은 시점에서는 분명 가장 볼거리가 풍부한 멋진 작례집 3부작이 되리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2부 3부에 대한 기대감을 더더욱 크게 만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작례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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