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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모형 동호인들의 전시회, 해외 모델러들도 참여

릭터 라이선싱 페어와 SICAF 전시회가 코엑스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던 24일, 근처 섬유센터에서는 MMZ(Miniature & Modeling Zone)가 주최하는 제3회 하비페어가 열렸습니다. 국내 모형 동호인들의 작품 전시회 겸 홍보 및 판매행사라 할 수 있겠는데요. 마침 제 친구의 모형 동호회가 참가한 덕분에 겸사겸사 들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입장료는 친구가 지불해... 주지는 않았구요. 캐릭터 페어와 SICAF 참관으로 저 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가 모두 체력이 바닥난 터라 사실 이번 관람도 일단 사진을 많이 찍고 감상은 나중에 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캐릭터 페어 관람기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하루종일 정신을 놓고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사진기 모드가 바뀐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어대는 바람에 정작 볼만한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이 최대의 오점이라 하겠네요.

참가 동호회의 면면이나 전시회의 개요 등은 MMZ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바로가기)


입구는 '네덜랜드'의 전시 부스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끈 작품은 바로 위 사진의 철도 모형 디오라마인데요.


토마스 기차 모형도 보이고, 기차모형들이 자동으로 선로를 이동하는 등, 여러모로 디테일과 볼거리가 풍부한 작품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 관람객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게 되었지요. 제 아들도 넋을 잃고 보고 있었구요. 저 사진에도 넋나간 제 아들이 보이는군요.


Ma.K(Maschinen Krieger; 마쉬넨 크리거) 모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a.K 동호회의 작례들. 마쉬넨 크리거는 일본의 모델러 겸 메카닉 디자이어닌 코우 요코야마가 디자인한 오리지널 SF 밀리터리 모형 브랜드로, 모델러들에게는 나름 유명한 제품입니다. 엘로스도 어렷을 적에 몇 작품 만들어본 기억이 새록새록 하군요. 보시다시피 하드코어 SF와 밀리터리 스타일의 조합으로 스타워즈나 스타 크래프트에 등장하는 메카닉을 연상시키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꽤 많이 찍었는데, 다 초점이 안맞고 이거 한 장 겨우 구했네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 마쉬넨 크리거(Maschinen Krieger: Ma. K)란? by imuki (보러가기)


이 멋진 F-18 곡예비행단 모형은 놀랍게도 페이퍼 크래프트, 속칭 페크 모형입니다. 말 그대로 종이로 만든 모형인데요. 프라모델에 버금가는 디테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하드크래프트 동호회의 작품.


역시 같은 페크 전차. 제가 탱크 쪽은 문외한인지라 정확한 모델명칭까지는 파악을 못했네요.


알투공방 동호회의 인디펜던스 데이 모형. 이건 100% 자작 모형인 것으로 보이더군요.


어딜가나 눈길을 끄는 스타워즈 모형들.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위용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데쓰 스타의 표면으로 생각되는 지상의 디테일이 더해져 더더욱 웅장한 느낌을 재현하고 있네요.


영화에서 앞면보다 더 자주 등장한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뒷면.


스타워즈의 또하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밀레니엄 팔콘. 언제봐도 아름다운 라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SF 메카닉 디자인 중 하나이기도 하죠.


그밖의 스타워즈 관련 작례들.


슈퍼로봇 모형들을 자작하는 오프로 스튜디오의 작품들입니다. 철인 캉타우, 로보트 킹과 같은 한국 만화부터 메칸더 V, 고바리안 등 일본 만화의 캐릭터들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입니다. 제천대성이라는 제목으로 보아 손오공을 모델로 한 듯 싶은데요. 정교한 디테일과 사실적인 묘사가 눈길을 끌더군요. 역시 사진 찍는 이의 실수로 건진 사진은 한장 밖에 없습니다.


역시 같은 동호회의 작품. 악마적인 매력이 풀풀 나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을 꽤나 좋아라 하는 편이라서...


개인으로 참가한 김경환님의 작품. 한국군 피규어와 곡사포 모형들을 직접 자작한 작품입니다. 군복의 묘사도 그렇고 실제감이 대단하네요.


개인적으로 밀리터리 모형, 특히 탱크같은 것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군인 모형은 어렷을 적부터 무척 좋아라 했었는데요. 그런 이유로 이런 디오라마를 보면 무척 반갑고 그렇습니다. 마치 그 시대의 전장을 재현한 듯한 실제감이나 현장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도색이나 제작시간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로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후일 여유가 되면 이런 것들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네요.

국내 유수의 모델러들과 동호회 외에도, 노리오 타케무라를 위시한 일본의 중견 모델러들과 서양 모델러도 참여하는 등, 한국만의 전시회로는 그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나라 모델러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리 쪽도 그쪽 전시회에 참여하고 그들도 우리의 전시회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싶네요.

개인적으로 건프라 작례들이 비중을 많이 차지했던 건담 엑스포에 비해서 하비페어 쪽이 훨씬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았나 합니다. 3회 째를 맞이한 하비페어가 좀 더 많은 호응을 얻어 한국도 서브컬쳐나 취미 분야에 있어서 보다 많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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