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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20th Century Fox


타이타닉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던 헐리우드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이 마침내 다시 돌아옵니다. 무려, 두 편의 영화와 함께 말이죠.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어비스 등에서 이미 SF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그의 이번 복귀작은 당연스럽게도 SF입니다. 게다가 단순한 실사영화가 아닌, 3D 최신기술이 총동원된 3D 애니메이션 + 실사영화의 조합이 될 듯 하군요. 퍼포먼스 캡쳐 방식과 3D 퓨전 카메라 시스템 등이 동원되어 굉장히 독특한 영상미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2008년 개봉예정이었으나 2009년으로 연기된 이 작품의 제목은 아바타.
 
올해 터미네이터 4: Salvation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샘 워딩튼을 비롯, 조 샐다나, 라즈 알론소를 비롯하여 제임스 카메론의 이전 작에 출연했던 시고니 위버(에일리언2), 마이클 빈(터미네이터, 에일리언2) 등도 출연하는 등, 캐스팅도 몹시 기대가 됩니다. 과연 오랜동안의 공백기를 접고 돌아온 거장의 SF가 어떤 모습으로 탄생될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한가지 더 반가운 것은, 카메론 감독은 이 아바타 외에도 무려 한편의 작품을 더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 두번째 작품의 제목은  바로 베틀 엔젤(총몽)입니다.
 
일본 아니메 팬들이라면 많이들 아실법한 이 작품은 기시로 유키토의 사이버펑크 작품으로, 90년에 출간되어 SF 매니아들에게 좋은 평을 얻었던 작품입니다. 선택받은 자들만이 사는 공중도시 자렘과 그 아래 지상에서 살아가는 극빈층의 사람들. 자신의 몸을 사이보그 화하는 것이 일반화된 이 사회에서 인간의 생몸은 자렘의 이들에게는 비싼 값으로 거래되는 물품이며, 지상의 빈민들은 이를 통해 자렘으로의 진출을 꿈꾸게 됩니다. 총몽은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 속에서 기억을 잃어버린체 쓰레기더미 속에서 발견된 사이보그 소녀 갈리가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내재된 격투기술을 통해 강적들과 싸워나가면서 자신의 과거를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는 SF 격투 액션물의 수준이지만, 굉장히 암울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잔인하고 리얼한 격투 장면의 묘사, 암울한 세계 속에서 사이보그와 인간의 경계 속에 서있는 벼랑 끝의 인간군상이 겹쳐지면서 상당히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1993 Yukito Kishiro/Business Jump/Shueisha/KSS

 요즈음, 소재고갈로 인해 헐리우드가 일본 아니메를 영화화하는 일이 일상다반사가 되어버렸습니다만, 이번 카메론 감독의 배틀 엔젤은 그 중에서도 완성도 면에서 지금까지의 작품들과는 수준이 다른 작품이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봅니다. 게다가 터미네이터나 에일리언 2, TV 미니 시리즈 다크 엔젤 등에서 이미 강인한 여전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를 연출해왔던 카메론 감독인지라 이번 배틀 엔젤의 싱크로는 몹시 높지 않나 싶구요. 거기에 아바타에서 사용한 퍼포먼스 캡쳐 방식과 3D 퓨전 카메라 시스템, 그리고 실제 배우와 CG 캐릭터의 실시간 합성방식 등이 적용되어 코믹스에서 보여주었던 하드코어한 액션씬의 재현 역시 높은 수준으로 구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현재 아바타의 잇단 개봉연기로 인해 2009년 여름에 개봉예정이었던 배틀 엔젤 또한 무기한 개봉연기에 들어가게 된 듯 합니다. (아바타가 아직 공식 트레일러조차 공개 안된 것으로 보아 더 길어질 듯 싶군요.) 10년만의 복귀작이어서 그런지 카메론 감독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듯한 느낌이군요. 그가 다시 한 번 거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지 몹시 기대가 됩니다.
 
아, 이번 배틀 엔젤 기획은 총 3부작으로 첫번째 시리즈의 흥행 여부를 보고 차기 시리즈의 제작여부를 결정 짓는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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