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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극 최초(?) 2부작 시리즈가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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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와 백제가 각 지방의 사투리를 쓰면서 삼국시대에 대치한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시작한 이준익 감독의 코미디 사극 '황산벌(2003)'의 속편이 무려 8년만에 극장을 찾아온다고 합니다. 백제를 정복한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공격하는 이야기를 다룬 이번 작품의 제목은 '평양성'.

서로 다른 언어장벽으로 인해 벌어지는 유쾌한 코미디와 처절한 전쟁 드라마의 완급조율에 실패하면서 매력적인 시놉시스에 비해 그 감상 포인트를 찾기가 애매했던 황산벌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감상했던 터라 이번 속편의 제작소식은 상당히 반갑다고 해야겠습니다. 전편에서 '김유신'을 맡은 정진영씨가 여전히 김유신을 거기에 백제의 유일한 생존자 '거시기'역을 맡았던 이문식씨가 이번에도 계속 출연한다고 하는군요. '계백' 박중훈을 대신하여 김유신과 대적할 고구려의 수장은 연개소문의 아들 '연남건'으로 이 역할에는 요즘 한창 주가가 높은 배우 류승룡씨가 맡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 뭐 캐스팅만으로는 벌써 기대가 만발입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황산벌 때에 비해서 연출내공이 급격히 늘어난 이준기 감독이기에, 흥행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영화의 완성도는 황산벌보다 더 좋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다만, 당나라라는 외세를 끌어들여 통일을 시도하면서도 자주적인 통일 원했던 김유신이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바쳤던 계백, 그리고 그 때문에 비명에 죽어야 했던 계백의 가족과 같이 결코 코미디로만 풀기에는 쉽지 않은 역사적 사실로 인해 작품의 성격이 애매해졌던 황산벌처럼, 이번 작품도 결국 실제 역사 드라마와 코미디라는 유쾌한 풍자 속에서 그 줄다리기가 성공적일지는 의문이긴 하네요. 배우들이야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면서 모두 폭넓은 연기 내공을 보여주는 인물들이긴 하지만, 완전히 코미디로 가자니 우리네 가슴 아픈 역사를 너무 희화화한다는 비평을 들을 수도 있고, 사투리를 쓰는 이상 유쾌한 이야기들이 나와야하는 작품에서 지나치게 역사적인 비장함에 묻힐 경우에는 사투리를 쓰느니만 못한 작품이 될테고 말입니다.

이래저래 양립되는 이 두 소재를 이번에는 과연 어떤식으로 요리해낼까요. 드라마와 코미디에 모두 능한 이준익 감독이라는 점에서 그래도 조금은 성공 가능성에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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