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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박물관과 토이뮤지엄, 동심의 세계로

람버스(성인은 6,000원, 아이들은 3,000원입니다.)를 타고 헤이리를 대강 둘러본 후에는 몇 군데만을 선정하여 갤러리에 입장하기로 했습니다. 워낙 규모도 넓은지라 그냥 바깥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 것 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군요. 거기에 무료 갤러리보다는 유료 갤러리가 많은 관계로 경제적인 문제도 있구요. 아무래도 예술작품들이 전시되는 곳인데다가 작가들의 개인 작업공간이나 갤러리가 위치한 곳이다보니 관람료는 비교적 비싼 편입니다. 관람버스의 경우에는 기사님께서 헤이리의 이곳저곳을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장점이 있지만, 자신의 스타일대로 관람을 원하시면 자전거도 괜찮을 듯 합니다. 이인용 자전거도 대여가 가능하더군요. 게다가 뒤에는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카트까지 달려 있어 아이들이랑 같이온 관람객들에게도 그만인 듯 합니다. 4~5살 어린이들 둘이 한 번에 탈 수 있는 크기더군요.


뭐, 역시 만화영화/영화 블로그를 지향(아, 현재는 제 블로그가 만화영화에 집중되어 있지만 언젠가 여유가 되면 영화 쪽도 제대로 다뤄볼 요량입니다)하다보니 역시 자연스레 이곳을 첫번째 관람장소로 선택했습니다. 입구에 즐비한 포스터와 캐릭터 피규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피규어와 포스터가 대량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4,000원이구요.


입구부터 어마어마한 양의 피규어가 마니아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헐리웃 영화부터 일본 아니메까지 엄청난 피규어와 완구들이 장식되어 있더군요. 아, 부럽습니다. ㅠㅠ


아, 엘로스의 어린시절의 그녀인 메텔의 피규어가 거의 한칸을 차지하는 레이지버스 피규어들입니다.


배트맨이나 슈퍼맨 같은 미국 히어로부터 반지의 제왕, 터미네이터, 300, 글라디에이터 등 최신영화의 피규어도 한 가득입니다.


한쪽 벽면에는 올드 무비들의 국내극장 개봉시 포스터가 프린트되어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희귀한 영화 포스터들의 경우에는 엄청난 가격대를 호가하고 있다고 하지요. 그러고보니 영화 포스터말고 예전에 극장에서 돈주고 샀던 영화 팜플렛들도 상당히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헉~ 중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몽타쥬 한답시고 당시 거금 주고 샀던 영화 팜플렛을 모조리 가위질 했던 생각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그게 돈을 가위질한 거 였습니다, 흑. 


만화영화 포스터들도 눈에 띄는군요. 벽면에 붙여진 포스터들은 모두 오리지널이 아니라 오리지널을 스캔한 것인 반면, 이것들은 오리지널 포스터 같습니다. 최근작부터 고전작까지 다양하군요. 아, 태권브이 포스터는 탐이 좀 납니다.


절대반지의 창조자이자 악의 화신 모르고스의 오른팔로, 그의 몰락 이후 중간계를 위협한 악의 제왕 사우로 피규어. 오옷~ 피규어가 가득한 이 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피규어 중 하나입니다.


2층에도 각종 영화 포스터와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은 피규어에 집중되어 있고, 2층은 포스터에 집중되어 있군요. T-800 터미네이터의 얼굴 피규어. 아, 이것도 멋집니다. 이곳에는 T-800 말고도 T-X의 얼굴 피규어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스타워즈의 제다이마스터 요다 피규어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요다가 워낙 자그맣다 보니 혹시 이게 1:1 스케일이려나요.


좀 더 자세한 관람을 해보고 싶었지만, 역시 아드님의 컨디션 관계로 간단한 관람만을 마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샌드위치와 커피를 제공하는 LIME TREE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들었는데, 이 집 샌드위치 소문대로 괜찮네요. 연어날치알 샌드위치인데 아들녀석도 제법 맛있게 먹더라는.


아트 갤러리 한 곳을 더 방문해보고도 싶었으나 역시 아드님을 위하여 LIME TREE 옆의 토이뮤지엄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1층은 카페테리아, 2층에는 장난감들을 전시하고 3층은 놀이방, 지하에는 아이들을 위한 테마 놀이방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아이들한테는 그만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도 정신줄을 놓으시... 아, 그건 아니고 하여간 정말 재미있게 놀더군요. 유의할 건 2~3층의 토이 전시장/놀이방과 지하의 테마 놀이방은 입장료를 별도로 받는다는 것. 

짧고도 아쉬운 4시간의 헤이리 관람기였습니다. 하루만에 모든 걸 다보려는 것보다는 자연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 산책을 즐기듯이 쉬엄쉬엄 둘러보는 것이 헤이리를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군요. 예술과 자연이, 대중과 예술가가, 아이들과 어른이 모두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이 헤이리에는 다양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시간을 내서 들려와야 겠군요. 4시간으로는 헤이리의 1/10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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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건축 디자인과 함께 하는 가을 산책길

난 주 일요일에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갔더랬습니다. 한동안, 파견근무에 적응을 못해서 주말이면 거의 퍼져있다 시피 했는데, 더이상 빈둥거렸다간 가을 나들이를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요즘, 특히 블로그를 하게 된 이후로는 집에 있는 시간을 더 좋아라 했습니다만, 와이프나 아들 녀석과 같이 모처럼 외곽으로 나가 기분 전환도 해볼겸 헤이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사실, 부끄럽지만 헤이리는 이번이 첫 방문입니다. 어찌저찌 하다보니 찾아갈 기회가 없었는데요. 상상 이상으로 큰 규모에 살짝 놀랐다고 하겠습니다. 날씨도 선선하면서 햇빛이 좋았던 터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들이가 되었던 것 같네요. 공원이나 유원지가 아닌, 마을이다보니 공용주차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 주변에 여기저기 주차가 가능합니다. 사시는 분들에게는 이쪽이 더 좋긴 합니다만,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주말 같은 경우에는 꽤 혼잡한 느낌이더군요.


헤이리의 다섯 다리 중 세번째 다리인 환(環)입니다. 철창처럼 생긴 다리의 지붕을 통해 분산되는 빛으로 인해 마치 포토샵 처리를 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고 하더군요. 클로즈업한 와이프와 아들 사진을 보니 어느 정도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잘 나왔더라구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제목은 들었는데 기억이...)에도 등장했다고 하는 버스 형태의 숍. 간단한 수제 액세서리와 봉제인형 등을 팔고 있습니다. 길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차들로 인해 좀 번잡하고 사진찍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별도의 공용 주차장이 있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유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별로 여의치는 않은 듯.


2002 월드컵의 주역들을 묘사한 93 뮤지엄 앞의 조형물.


헤이리의 중간 부분 즈음에 자리잡고 있는 한향림 현대도자 미술관. 미술관과 카페가 어우러져 예술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미술관과 함께 도예 스튜디오와 디저트 카페가 자리한 UNA로 이어지는 이 부분은 1층과 2층에 자리한 카페테리아 덕에 유럽의 정취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토리빌(?) 즈음에 위치한 남성 누드 조형물. 설명에 의하면 특이하게도 건축가 분이 만드신 조형물이라고 하는군요. 차디찬 메탈블루의 감촉이 신선해지는 가을과 잘 어우러집니다. 좀 추운가 보군요, 포즈가 경직된 걸 보니...(뭐래, 정말)


수제 초콜릿과 케잌을 제공하는 카페와 아트샵 등이 위치한 K SPACE. 종영한 SBS TV 예능 프로그램 '골드미스가 간다'에서 맞선장소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는군요.


500년 된 느티나무. 수천만원의 거액들여 거의 죽어가던 이 노목을 극적으로 구해냈다고 하는군요. 왼쪽 가지의 둥그런 부분이 종양이라고 합니다. 이 나무, 굴곡이 좀 있군요.


도로 위로 삐져나온 나무도 자르지 않고 예술작품을 옆에 위치시켜 자연과 예술의 조화라는 헤이리의 명제를 실현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아, 저 담벼락이 예술작품이구요.

 
헤이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인 갤러리 MOA. '죽기전에 꼭 보아야할 세계건축 1001'에 한국현대건축으로는 처음 선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독특한 공간감과 조형미가 돋보이는 군요. 아직 아들 놈이 어린 관계로, 이번에는 관람을 패스. 다음 기회에는 한 번 들려보려 합니다.


갤러리 MOA 근처에서 또 만만치 않은 포스를 보여주시는 포네티브 스페이스. 도예가 한영실님의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벽재질이 마치 녹슨 쇠같은 질감을 보여주는데, 물론 실제로는 녹슨 쇠가 아니올습니다.


국내 최대규모의 영화세트 공간이 위치하고 있는 아트서비스. 박찬욱 감독의 '박쥐'나 '올드보이', '여고괴담 시리즈',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수많은 한국영화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는군요. 말 그대로 건물 내에 거대한 세트장이 위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영화의 특성상 일반인에게 공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갤러리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 모 예술가가 키우는 고양이라고 하는군요. 예술을 좀 아는 듯(;) 포즈를 제법 잘 취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 건물을 지을 당시 건물 터에 위치한 나무를 잘라내지 않고 그냥 건축한 것으로 보이는 금산 갤러리의 모습. 이처럼 헤이리에는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건물이나 조형물이 자주 눈에 띄는데요. 북카페 반디의 경우에는 건물 터에 있는 두 그루의 거목을 건물 주가 너무 좋아한 나머지 건물 자체를 축소하여 지었다는 후문도 전해집니다.


미술 전시회와 음악회 등이 열리는, 보라색의 색감이 인상적인 공간 퍼플.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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