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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과 메시에 대한 감탄 

Photo by CLF, From Flickr


4번째 골이 들어가는 순간 너무 실망스러운 나머지 TV를 끄긴 했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죠. TV는 꺼져도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평, 이런 거 지금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신경쓰면 선수도 선수고, 국민들도 지는 겁니다. 고소하다고 네거티브 기사 쓰는 일본이나 중국애들 기사 보면서 지레 열받을 필요 있습니까.

그래도,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자책골로 부담이 큰 박주영을 전반은 그렇다치고, 왜 그렇게 늦게 교체를 했는지, 최소한 염기훈이라도 먼저 다른 공격수로 교체시켜줬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고,

그리스 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차두리는 왜 뺐는지, 특히 그의 빠른 발과 터프한 수비는 우리 수비수들을 능가하는 스피드를 보여준 아르헨의 공격수들에게 좋은 대비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박지성이 메시의 수비까지 가담하는 상황이 되면서 공격을 이끌 선수가 없었다는 점, 후반 교체 투입된 김남일이 박지성의 부담을 덜어줬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질 못했고, 덕분에 컨디션 좋았던 기성용을 빼면서 플레이메이커까지 해야하는 박지성의 부담은 더더욱 가중.

물론, 어차피 전문지식 제로인 단순한 팬의 생각이니 앞뒤는 않맞겠습니다만, 뭐 여러가지로 아쉬움은 많이 남네요. 이기리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너무 큰 점수차로 지니 괜히 열불이 나고 그럽니다.

이번 아르헨 전은 어쩌구 저쩌구 말은 많았어도 마라도나 감독의 지략이 허정무 감독을 앞선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아르헨티나의 구멍은 마라도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략 실패) 뭐, 온전히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인지는 모르겠거니와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작전 대충 짜도 잘한다라면 할 말은 없겠지만, 스트라이커 메시를 중원 플레이어메이커로 내린 것은 정말 백미였던 것 같다는. 그에 비해 허정무 감독의 경우는 교체 타이밍도 최악이었고, 아무래도 스타팅 구성에 있어서 내일 언론의 뒷말들이 많을 것 같군요.

메시는 단순한 스트라이커 이상이군요. 넓은 시야와 날카롭고 침착한 패스, 창조적인 세트피스 운영에, 수비수 3~4명 사이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드리블은 정말... 골욕심을 내지 않고 침착하게 찬스를 만들어내는 정신력까지 과연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점에서 이견을 달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팀이 메시에 집중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네요. 다만, 메시가 그것을 알고 플레이메이커의 위치에서 다른 선수들의 능력을 살려줬던 것이죠. 비록, 한국의 패배는 안타깝긴 하지만, 메시의 재능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밖에는... (아, 뭐, 씁쓸하네요. 박수를 보내긴 하는데)

Photo by Ali Brohi, From Flickr


그러나 저러나 패배원인 분석 이런 것은 좋은데, 또 뭐가 문제니 뭐가 잘못됐느니 이러면서 언론들은 제발 설레발 좀 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르헨 전 직전에 보인 호들갑스러운 태도도 불만이긴 했는데, 졌다고 여기저기서 질책하는 것은 아직 조 예선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는 제발 좀 자제를... (라면서 위에다 대고 이런저런 아쉬운 소릴 끄적이다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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