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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최고인 로보카 폴리의 흔적을 찾아서

린이날을 맞이하여 4일간의 연휴를 얻게 된지 이틀째인 5월 6일, 남산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열리는 '로보카 폴리 구조대작전 이벤트'를 관람하러 갔습니다. 3~6살의 남자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많이들 공감하시겠지만, 로이 비주얼에서 제작하고 EBS가 올 3월부터 방영하고 있는 3D 아동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는 현재 그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는 빅 이슈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나이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주인공으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으며, 주인공인 경찰차 폴리, 소방차 로이, 구급차 앰버, 헬리콥터 헬리가 클라이막스에 로봇으로 변신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컨셉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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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카 폴리를 향한 아이들의 환호는 마징가 Z나 그레이트 마징가의 출격장면을 보며 가슴을 두근 거렸던 30~40대나, 90년대 TV에서 방영하던 용자 로봇 아니메의 변신 합체 장면을 보며 환호하던 20대의 추억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하겠습니다. 특히, 얼마전 아카데미 과학에서 출시한 로보카 폴리 변신완구와 다이캐스팅 자동차 완구는 예약만으로 거의 대부분의 초도 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었으며, 현재 주문 쇄도로 인해 출시일이 연기되는 과열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하지요. (제 경우는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으로 인해 4개의 변신완구 중 세 개를 어찌어찌 구하게 되었습니다만)

☞ 로보카 폴리 완구 (바로가기)

이번 행사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남산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 로보카 폴리 체험 이벤트로서, 전시와 공연, 관람, 그리고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로보카 폴리에 열광하는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벤트라 하겠습니다.

 

장소가 남산이다보니 아무래도 주차에 있어서는 난항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센터 내에는 거의 주차가 불가능하시다고 보면 되시구요. 될 수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굳이 차량을 이용하시겠다면 남산 근처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신 후 도보로 이동하실 수 밖에 없을 듯 하네요. 물론, 이럴 경우 주차비의 부담은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이번 로보카 폴리 이벤트의 메인 스폰서는 현대 자동차입니다. 현대차는 실제 애니메이션의 스폰서이기도 하지요. 현대차 외에도 SK 브로드밴드 역시 폴리의 스폰서이기도 합니다. 빵빵한 두 대기업의 지원을 받은 작품이어서인지 뽀로로 이후로 가장 완성도와 재미를 지닌 국산 아동 만화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체감상 지금 시점만으로는 오히려 '절대성역' 뽀로로를 능가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역시 변신의 힘은 대단하다랄까요...

☞ 5월 기획행사 <로보카 폴리 구조대작전> 개최 (바로가기)

 

 

전시, 공연, 상영, 체험이라는 네 가지 거창한 테마를 가진 폴리 이벤트 중 체험 이벤트는 애니메이션 센터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체험 이벤트가 주차장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센터 내부의 주차는 불가능하다 하겠는데요. 다만 제가 관람했던 5월 6일은 날씨가 흐린데다가(나중에는 비까지 내렸지요), 그 때문인지 관람객이 많지 않은 편이라 체험 이벤트는 썰렁한 편이었습니다. 스톱 애니메이션 제작체험, 캐릭터 팬시물품 직접 만들어보기 체험, 캐릭터 소품 제작체험, 코스프레 체험,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쳐 그리기, 4D 라이더, 캐릭터 인형과 사진찍기 등등 총 9개의 섹션이 열리게 되어 있었지만, 몇몇 섹션은 열리지 않는 듯 전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더군요.
 

 

뭐 각 섹션 명칭은 거창하지만 캐릭터 인형과 사진찍기는 이렇게 폴리의 주인공 캐릭터를 프린트한 판 앞에서 그냥 각자 알아서 사진찍기 정도가 되시겠습니다. 팬시 직접 만들기의 경우는 프린트한 캐릭터 그림을 준비된 색연필로 알아서 색칠한 뒤 진행요원에게 가져다 주면 뱃지나 열쇠고리로 찍어주는 정도이구요. 전체적으로 보면 체험 이벤트는 소박한 느낌을 줍니다. 그마저도 비가 오고 날씨가 흐린 바람에 축소 진행된 듯 하네요.

 
전시와 공연 이벤트는 이곳 애니센터 1층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 이벤트 역시 기대보다는 썰렁한 편입니다. 전시라기보다는 놀이공간에 가까운 느낌인데요. 일단 폴리가 올 3월에 방영을 시작한 작품으로 관련 캐릭터 상품이 아카데미에서 출시한 완구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보니 전체적으로 전시 이벤트는 허술한 편입니다. 애니메이션센터 홈페이지의 행사 안내글에 적힌 전시 섹션 1은 위의 사진 좌측 벽에 있는 것이구요. 섹션 2의 소방안전 체험은 사진 우측에 있는 불이난 모형 건물에 파란색 공을 던지는 놀이입니다. 벨크로(찍찍이) 재질로 되어 있는 불 모양의 천에 파란색 천공을 던져 붙이는 형태의 놀이죠.

 

 

섹션 3의 치료체험은 벽에 붙여져 있는 각 캐릭터 프린트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붙여주는 일종의 퍼즐과 같은 게임입니다. 역시 벽에다 그냥 프린트 붙이기로 되어 있는 간단한 놀이. 아드님, 왠지 벙찌신 표정으로 그저 벽만 바라보고 계십니다.

 

 

섹션 4의 구조 체험은 보시다시피 구조대 데스크 모형으로 아이들이 구조대 체험을 해본다는 건데요. 별건 없고 보시다시피 가운데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벽에 붙여진 사이렌의 불이 들어오는 정도라 하겠습니다. 나머지 섹션 3이나 섹션 5도 이정도 수준인데요. 보시디사피 기대보다는 상당히 썰렁하고 부실한 컨텐츠를 보여주었다 하겠습니다. 이벤트의 제작비나 제작기간이 여러모로 부족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하겠지요. 관련 캐릭터 상품은 적다치더라도 폴리, 로이, 앰버, 헬리의 거대 모형과 같은 뭔가 입체적인 아이템들이 있었더라면 아이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선사했을 듯 싶은데,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이러한 것들이 현실화되지는 못한 듯 싶습니다. 뭐, 주최측도 다 사정이 있는 거겠지요. (하긴 입장료가 저렴한 편이었으니 그쯤에서 눈치를 체긴 했어야 했지만)

 

 

공연 이벤트는 애니센터 내의 애니 시네마에서 열렸는데요.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해 홀에 있는 캐릭터 디오라마를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한국의 유명 캐릭터들 거의 대부분을 모아놓은 디오라마라군요.

 


이정문 화백의 철인 캉타우나 로보트 태권브이 등 꽤 고전적인 캐릭터들부터 둘리, 엽기토끼, 뽀로로, 코코몽, 로보카 폴리, 거기에 로티(롯데월드 마스코트)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안타깝게도 두서없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좀 더 캐릭터들의 상황에 맞게 스토리를 갖고 배치가 되어 있다면 좋으련만, 애니메이션 센터조차 이런 디테일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애니 시네마 옆에 있는 캐릭터 체험 전시실도 잠시 들려보았습니다. 조트로프나 키네토스코프, 크로마키 모션 캡쳐와 같은 간단한 애니메이션 제작원리를 보여주는 장치들부터 사진과 같이 로보트 킹의 거대한 흉상 모형이 전시된 섹션 등 좁은 공간 치고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역시 뭔가 관리가 부실한 느낌이랄까요. 바닥의 인터렉티브 플로어는 색감이 진하지 못하고 거의 뿌옇게 보여지는 등 전체적으로 낡은 박물관의 느낌을 줍니다. 뭐, 이것도 여러가지 사정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공연 이벤트는 약 2~30분 정도의 러닝 타임으로, 기억하기에는 20분의 간격으로 공연을 했던 것 같은데요.(그러니깐 대충 1시간에 한 공연 정도) 로보카 폴리가 등장하는 아동연극과, 레크리에이션, 마술공연, 로보카 폴리 성우 더빙공연의 4가지 컨텐츠가 차례대로 상영을 합니다. 저희는 아동연극을 관람하게 되었는데요. 배우분들 모두 열심히 공연을 해주셨지만 역시 전반적으로 각본도 그렇고 아이들이 기대하는 폴리의 등장과 활약도 미미한 편이라 초반에 반짝반짝하던 우리 아들의 눈빛이 중반 이후로는 꺼져버리더라는...

비도 오고 시간적인 문제도 있고 하여 상영 이벤트는 건너뛰게 되었습니다. 로보카 폴리와 우비소년, 내친구 해치의 편집본을 상영해준다고 하더군요.


전체적으로 이번 로보카 폴리 구조대작전 이벤트는 4개의 큰 테마로 구성된 꽤 풍성해보이는 이벤트였습니다만, 전반적인 이벤트의 임팩트는 그리 크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체험 이벤트가 좀 더 활성화되었더라면 아마 느낌은 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시 이벤트의 컨텐츠가 너무 부족했기에 체험 이벤트가 활성화되었더라도 볼거리보다는 소박한 체험 부분에 더 집중된 이벤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공연도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몰입을 준 듯 싶지는 않았구요. (아마 마술공연이었다면 달랐겠지만)

메인스폰서가 현대차나 SK 브로드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벤트에 이 두 대기업은 거의 관여를 안한 듯 싶어보이는데요. 개인적으로 대기업들이 이런 이벤트에도 나름의 신경을 써서 지원을 해준다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덧붙임) 아, 마지막 사진에서 저희 아들이 갖고 노는 완구가 바로 아카데미가 제작한 로보카 폴리 변신완구(물론, 중국에서 만든 OEM입니다만)인데요. 물론, 이번 이벤트에서 받은 것은 아니고, 별도로 제가 구입한 것들입니다. 요녀석들도 리뷰를 해볼까 하는데, 저희 아들이 잘 때도 꼭 끌어안고 자는 바람에 당분간은 불가능할지도... 그 아래에 깔린 스케치 북이 이번 이벤트에서 받은 것들이네요. 입장할 때 지급된 택을 반납하면 주는 사은품이랍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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