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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라이온북스의 이벤트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 그는 누구인가?'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바로가기)

보통사람들의 피부에 좀 더 와닿을 보통사람의 자기계발서

ⓒ 라이온 북스

러분의 지금 모습은 어떠한가. 번듯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을 다니다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집 걱정 교육 걱정없이 휴가철마다 해외여행을 갖다오는 그런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그런 중소 기업에서 그저 그런 연봉을 받고, 결혼할 때가 되어 은행 대출로 전세집을 마련하여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렇고 그런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는가.

변변치 못한 가정사정과 변변치 못한 학력으로 직장마저 만족스럽지 못한 곳을 다니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 적령기가 다가왔어도 쉽사리 결혼할 엄두도 못내고 속만 끓이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어마어마한 등록금을 내면서 막상 대학은 졸업했지만 취업의 문이 너무도 좁아 매번 그 문턱에서 미끄러지면서 불안감과 야속함으로 세상을 원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이 모든 것들은 오로지 태어난 배경과 사회적 지위, 소위 말해서 부모를 잘 만나야만 극복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이 천지개벽해야 나아질 수 있는 것일까, 그것도 소위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말이다.

IMF를 전후로 십수년간 무수한 자기계발서들이 자신과 현실을 바꾸려 하는 많은 이들에게 읽혀 왔다. 아마 우리도 모두 그러한 책들을 적어도 한 두권은 읽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의 삶은 바뀌지 않은 것일까.우리는 자신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올바른 방법을 사용한 것이 맞는 것일까.

정철상 교수의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는 이제까지 등장한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이야기해온 이론과 방법론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는 자기계발서 모두가 갖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다. 결국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물론, 공력이 높은 저자의 경우는 좀 더 깊이 있거나 독창적인 것들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것이 저자의 지식과 경험에 의해 살아 있는 지침으로써 독자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 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정철상 교수의 이야기는 넓은 공감대를 형성할만 한데, 그것은 바로 이 책이 자서전의 성격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직접 체득한 삶의 진리, 이것은 이론적인 가이드라인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준다. 물론, 다른 자기계발서에도 이렇게 스스로가 직접 체득하거나 타인의 생생한 성공담이 실려 있기는 하다. 여기서 한가지 더 주목해야할 포인트는, 이 책이 대단한 성공과 커리어를 구축한 명사의 성공 스토리나 인생 철학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저자는 중산층보다 좀 더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 다른 이들이 말하는 소위 대단한 스펙을 갖지 못했으며, 취업에도 번번이 실패한 자신의 젊은 시절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스로가 부족한 이었다고 회고하는 저자는 이제 타인의 진로를 코치하고 컨설팅하는 커리어 전문가가 되어 있다. 거기에 셀 수 없이 많은 강의도 하는 제법 성공한 전문가이다. 대단한 성공담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라. 오히려 그로 인해 그가 걸어온 길과 그의 성공방식은 우리들에게 좀 더 피부로 가까이 와닿고 있다. 유명한 인물이 아니라 그저 남 부럽지 않을 정도로만 살고 싶은 우리네 소시민들에게는 오히려 대단한 석학이나 대단한 기업가의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보다 이 쪽이 더 마음을 움직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자도 언급했듯이 '그저 살만큼' 이라는 명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요즘의 세상은 꽤 빠듯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인한 사회 불안, 이전에 비해 더 커진 빈부의 격차, 그리고 소득 불균형 등이 야기하고 있는 사회구조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바람에 비해 획득하는 양은 항상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회의 진리임을 생각할 때 무조건 더러운 세상 탓만으로는 돌릴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잘 살고 싶으면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 비록 그만큼 살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큰 목표를 향해 매진했기에 낮은 목표를 잡았을 때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가 있다. 이것은 윌리엄 클라크의 명언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렇다. 소년 뿐만 아니라 인간은 희망과 야망이라는 긍정적인 목표를 갖고 그것을 보면서 살아야 한다. 꼭 대단치 않아도 좋다. 다만 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를 목표로 하라.

저자는 목표를 향한 열정과 노력만큼이나 현재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라고 강조한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를 알아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지 답이 나올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자각한 다음, 스스로가 관심을 가질만한 일을 찾아 스스로가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매진하는 것, 단순하면서도 힘든 이 과정은 꼭 대단한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가만히 앉아서 있는 것이 아니라 영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뛰고 또 뛰는 수 밖에 없다.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년 전의 내가 생각이 났다. 선배들과 벤처기업을 창업하여 우리 제품을 만들고 우리가 직접 이끌어 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던 야심차지만 부족했던 그날의 다짐은 폐업이라는 쓰디쓴 실패라는 결과로 돌아왔지만, 많은 교훈을 내게 주었고 그로 인해 많은 내적 성장을 할 수는 기회를 주었다. 다소 비관론자였던 나는 그 실패로 인해 오히려 낙관론자가 되었고, 그만큼 더 치밀해졌다. 아직 더 많은 실패가 내 앞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더 많은 실수를 나는 하겠지만 그날의 경험으로 인해 나는 더 이상 좌절하지 않을 것이며, 좌절한다고 해도 다시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을 얻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자의 책은 대단한 성공을 위한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조금이라도 지금보다 나은 자신을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라. 또한, 당신이 삶의 추진력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면 다시금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 찾아 보라. 이 책으로 인해 나는 그 사이 조금 느슨해진 나를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덧붙임)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드러커 교수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은 나도 수년전에 탐독했던 책이다. 다 까먹고 살았는데, 이 책으로 인해 다시금 생각났다. 이 책을 끝내면 다시금 드러커 교수의 책을 집어들어야 겠다. 두번째는 좀 더 피부에 와닿을 듯 하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라이온북스에게 있습니다.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 8점
정철상 지음/라이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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