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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성능? 활용성? 의외로 난제가 되어버린 블루레이 플레이어 고르기


2008년 차세대 DVD 전쟁에서 블루레이가 승리한 이래 블루레이는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디지털 방송시대의 도래와 HDTV의 보급, 스마트폰에서조차 HD 동영상이 재생되는 요즘 트렌드에서 블루레이는 이제 DVD가 구현해낼 수 없는 선명하고 뛰어난 색감과 화질로 AV 마니아들의 필수 구매 타이틀이 되었죠. 이제 어지간한 영화나 만화영화, 거기에 드라마까지 블루레이로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가격도 무척 저렴해져서 3만원대에서 표준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저가 타이틀의 경우는 1~2만원대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세는 블루레이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죠, 네네.

만화영화 전문 블로그를 표방하고 있는 이 엘로스 역시 이러한 대세에 동참하여 보다 뛰어난 화질의 타이틀을 감상하고 그에 대한 감상기를 써야함에도 불구하고, 제 시스템은 여전히 DVD에 머물러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마누라가 돈을 안줘서 그런걸까요? (힐끔...)

우선, 엘로스가 블루레이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현재 시중에 등장해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종류를 간단히 한 번 얘기해 볼라치면, 우선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크게 볼 때 전용 플레이어와 범용 플레이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용 플레이어는 블루레이 재생만을 목적으로 하는 플레이어로, 기존의 스탠드얼론(Standalone) DVD 플레이어와 동일한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범용 플레이어는 일반적으로 PC에 장착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의미하는데, PC 뿐만 아니라 노트북이나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전용 게임기에 장착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있습죠.

먼저 전용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가장 보편적이고 무난한 플레이어입니다. HD 영상을 담은 블루레이 디스크의 특성상, HDTV에서 재생하는 것이 가장 최적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전용 플레이어가 정답이겠죠. 출시 초기만 해도 백만원을 넘어가던 고가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보급형의 출시로 인해 이제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로 떨어졌습니다. LG나 삼성같은 대기업의 제품도 1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대개 20~30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죠. 20~30만원 대 플레이어도 아주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맘만 먹으면 살만한 가격이긴 합니다요. 점심 좀 굶으면 말입니...

다만, 이 전용 플레이어를 제가 구비못하는 이유는 집의 구조상 문제 때문인데요. 거실이 없는 저희 집은 큰 방에 TV가 있고, 가족 모두가 이 큰 방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작은 방은 책장과 책상, 컴퓨터 등이 들어간 서재 용도로 사용하고 있구요. 이렇다 보니 영화를 볼 수 있는 밤시간대에 플레이어를 TV에 연결하여 블루레이를 재생하는 일련의 행동이 불가능합니다. 더 큰집으로 이사가서 거실에 TV를 따로 두지 않는 이상 말이죠. 작은 방으로 TV를 옮기는 것은 여러모로 현재로서는 무리구요. 애초에 작은 방을 침실로 썼으면 해결되었을 테지만 이제 와서는 상당히 힘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거보자고 제가 침대랑 책장 다 옮길 수는 없잖습니까, 차라리 안보고 말지.

그러면, PC에 장착하는 범용 플레이어의 경우는 어떨까요. 현재 범용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9~10만원 초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가격적 부담도 덜하고, 여러모로 제게는 안성맞춤인 제품입니다만, 문제는 제 PC 시스템이 HD 영상을 재생하기에는 다소 퍼포먼스가 딸리는 6년전 PC라는 점, 그보다 19인치 밖에 안되는 LCD 모니터로는 블루레이의 화질을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결국 PC용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함께 모니터도 최소 24인치 이상급으로 구매를 해야한다는 전제가 깔리게 되지요. 물론, 후일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플레이어만 미리 구입해도 됩니다만,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6년 정도 사용한 제 PC는 이제 슬슬 교체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만약 다음 PC를 구입하게 된다면 노트북으로 교체할 예정이기에 PC용 블루레이 플레이어 역시 지금으로서는 구입이 망설여지는 선택입니다.

또 하나의 대안은 블루레이 재생이 되는 노트북입니다. 근래의 노트북들은 대부분 HDMI 출력단자를 갖추고 있기에 블루레이 재생이 되는 노트북을 산 뒤, 시간날 때 HDTV와 연결하면 큰 화면(물론, 저희 집 LCD TV는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닙니다만)으로 만족스러운 감상이 가능하구요. TV를 쓸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면 모니터에 연결하여 감상도 가능하니 확장성과 범용성도 좋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다보니 플레이어 구입이라는 이슈가 노트북과 모니터까지 구매해야 하는 상황으로 확대되면서 가격적 부담이 가중된 것이죠. 여하튼 돈없으면 서러운 겁니다.

이제까지의 조건을 바탕으로 구축 가능한 블루레이 시스템의 조합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 말이죠,

1. 블루레이 전용 플레이어 시스템
1) 가격: 15~30만원 (보급형 제품의 경우)
2) 부가장비:
 - LCD TV (있으시면 패스. 아날로그 TV에서 블루레이 시스템을 구축하신다면 당신은 용자)
 - 스피커 시스템 (만약 당신이 파워 AV 마니아라면 구비할 것. 아니시면 과감히 패스. 야동 사운드 서라운드로 듣는다고 뭔가 더 끌어오르지는 않으...)
3) 확장성: 추후 LCD TV 교체 및 스피커 시스템 구축으로 보다 파워풀한 홈시어터 시스템 구축이 가능.
4) 제약성: LCD TV가 반드시 구비 되어야 함. 공간적 제약성도 있음.

※ 엘로스의 경우: 집 구조상 제약으로 침실에 TV가 위치. 어린 아들 때문에 감상이 용이하지 않음. 거기다 영화틀면 분명 뽀로로 보여달라고 떼쓸 것이 분명. 지금도 TV 시청권이 마누라랑 아들한테 있는데,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왠말이냐. 지금 DVD 플레이어도 아들 교육용 DVD 전용 플레이어로 전락, 흑.

2. PC용 범용 플레이어 시스템
1) 가격: 9~10만원선 (SATA 인터페이스)
2) 부가장비:
 - HD 재생에 무리가 없는 PC( + HD 재생이 가능한 그래픽 카드),
 - HD용 모니터(20인치 이하의 저해상도 모니터로 블루레이를 감상하는 건 블루레이 플레이어 사서 DVD만 트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음)
3) 확장성:
 - PC와 모니터를 추후에 업그레이드 하게 되면 보다 더 나은 감상 환경 구축이 가능.
 - TV 옆에 갖다놓고 HDMI를 연결해서 홈시어터 시스템으로도 활용가능.
 - 단, TV 옆에 PC가 있으면 모를까 볼 때마다 매번 PC를 들고 다니는 건 도를 쌓는 목적이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음. 그렇다고 TV를 옮기신다면 당신도 용자.
4) 제약성: 모니터가 42인치 이상 HDTV가 아닌 이상 블루레이의 화질을 100% 감상하기에는 한계가 있음.

※ 엘로스의 경우: PC는 작년에 그래픽 카드를 부랴부랴 교체해서 그럭저럭  HD 재생이 가능하다지만, PC는 이제 만 6년된 싱글코어 시스템으로 얼마만큼 버텨줄지는 모르겠음. 모니터는 19인치 와이드라 교체가 반드시 필요. 하지만 이렇게 교체한 시스템으로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 차기 PC로는 데스크탑이 아닌 랩탑을 고려중이라 그렇게 되면 지금 산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1년 정도 쓰고 말짱 도루묵.

3. 노트북 플레이어 시스템
1) 가격: 80만원대(요 정도면 좀 굶으면 어떻게...)에서 300만원대(...꽥!)
2) 부가장비: HD용 모니터(이건 PC용 시스템 구축과 동일. 27인치 저가형 LCD 모니터는 20만원 중반대 가격에 구매 가능.)
3) 확장성: HDMI 단자 때문에 랩탑 환경과 LCD TV 환경 모두에서 나이스하게 움직임. 랩탑이라 들고 다니기도 좋고, HDMI 하나만 꽂으면 영상, 음성 모두 전송되니 요즘말로 님 좀 짱인듯?
4) 제약성: 블루레이 보자고 노트북까지 사야되니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린 상황.

※ 엘로스의 경우: PC를 장만한지 오래되었는지라 개인적으로는 이 선택이 최적의 조합이라 생각중. 다만 문제는 역시 가격인데, 저가형 노트북과 모니터로 장만해도 약 110만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 올해 돈쓸 때 많은데, 덥썩 이 시스템 구비했다간 마누라 눈치보면서 1년 내내 가사일에 몰두해야할 판.

4. PS3 플레이어 시스템
1) 가격: 40~50만원
2) 부가장비: 역시 HD용 모니터.
3) 확장성: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겐 딱 좋은 구성. 가격대도 노트북 시스템에 비해 저렴하여 생각이상으로 매력적.
4) 위험성: 블루레이 시스템 구축하려다 게임 오덕이 될 가능성이 농후.

※ 엘로스의 경우: 노트북 시스템에 이어 상당히 매력적인 아이템이긴 한데, 잘못하다가 게임 폐인될까봐 망설이는 중. 어찌보면 이건 싱글들을 위한 시스템일지도...

이렇게 블루레이 시스템을 분류하면 위에서 이미 색으로 구분했지만, 제게는 노트북 플레이어 시스템이 가장 안성맞춤인 듯 합니다. 다만,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단점이지요. 결국 돈문제로 현재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몇개월 째 미적거리고만 있는 상황입니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맘에 드는 것들이 이것저것 나오는데, 재생도 안되는 타이틀을 지금부터 무턱대고 사기도 그렇고... 안사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DVD로 사자니 어차피 블루레이로 살건데 돈 아깝기도 하고... 

벌써 시스템도 다 골라놨는데 도무지 구매 결정을 할 수가 없네요. 조금씩 아껴가며 한 두푼 모으고는 있습니다만, 올해에는 과연 장만할 수 있으려나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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