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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1992),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 / Sailor Moon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원작: 타케우치 나오코(武内直子)
◈ 감독: 사토 쥰이치(佐藤順一)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富田祐弘) / 야나가와 시게루(柳川茂), 스미사와 카쯔유키(隅沢克之) 외
◈ 스토리보드/연출: 사토 쥰이치, 이쿠하라 쿠니히코(幾原邦彦), 이가라시 타쿠야(五十嵐卓哉), 코사카 하루네(小坂春女) 외
◈ 캐릭터 디자인: 타다노 카츠코(只野和子)
◈ 작화감독: 타다노 카츠코, 안도 마사히로(安藤正浩), 이토 이쿠코(伊藤郁子), 카가와 히사시(香川久) 외
◈ 미술디자인/미술감독: 무쿠오 다카무라(椋尾篁) / 쿠보타 타다오(窪田忠雄)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有澤孝紀) / DALI, 高松美砂絵(사쿠라 사쿠라), 하시모토 우시오(橋本潮), 애플 파이(アップルパイ)
◈ 기획: 이즈마 이리야(東伊里弥), 오오타 켄지(太田賢司)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2.03.07 ~ 1993.02.27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4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줄거리>

츠키노 우사기는 15살의 덜렁거리는 울보 여중생. 언제나처럼 지각으로 급하게 등교하던 우사기는 동네 꼬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한 고양이를 구해주게 된다. 우사기가 고양이의 머리에 붙은 밴드를 띄어내자, 초승달 모양의 문양이 드러나면서 고양이의 분위기가 돌변한다. 뭔가 묘한 분위기를 느끼던 우사기는 지각 때문에 학교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한편, 다크 킹덤의 여왕 퀸 베릴은 염원하는 환상의 은수정을 찾아올 것을 명하면서, 그 사이 인간들의 에너지를 모아오라는 임무를 부하들에게 내린다. 다크 킹덤의 사천왕 중 한 명인 제다이트가 퀸 베릴의 명을 받들어, 그의 수하인 몰가로 하여금 우사기의 친구 나루의 엄마로 변장하여 보석가게의 세일로 여성고객들을 유인하게 된다. 보석을 통해 인간들의 에너지를 빼앗으려 하는 것이다.

한편, 시험을 망쳐 울상이 된 우사기 앞에 아침의 그 고양이가 나타난다. 놀랍게도 우사기에게 말을 거는 고양이. 자신을 루나라고 소개한 고양이는 우사기에게 초승달 모양의 양각이 새겨진 펜던트를 선물하면서 그녀가 세일러 전사임을 밝히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공주를 찾아야 함을 역설하지만, 펜던트에 쏙 빠진 우사기는 루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조급해진 루나는 우사기에게 '문 프리즘 파워 메이크 업'를 외치라 해보고 우사기의 외침과 함께 그녀는 사랑과 정의의 세일러 전사로 변신하게 되는데...


<소개>

타케우치 나오코의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TV 아니메. 코믹스는 강담사의 만화잡지 '나카요시'를 통해 1992년 2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원래는 나오코의 91년 단편 '세일러V 첫등장! - [채널 44] 판도라의 야망'이 강담사의 또 다른 만화잡지 '룬룬'에 소개된 뒤 연재를 허가받게 된 것이 그 시작. 이후 세일러 V는 '코드네임은 세일러 V'라는 제목으로 룬룬을 통해 별개로 연재를 시작하며(아시다시피 세일러 V는 세일러 문의 멤버 세일러 비너스와 동일인이다.), 최초에 공개된 단편은 이 코믹스의 3화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코믹스가 92년 2월에 연재를 하고, TV 아니메가 92년 3월부터 방영을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TV 아니메 기획은 코믹스가 연재를 시작하기 이전, 혹은 동시기에 기획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12년 7월 '세일러 문 20주년 기념 토크 이벤트' 당시 강담사 담당 편집자의 말에 빌리면, 당시 나오코가 그렸던 세일러 V 단편이 도에이의 관심을 끌면서 아니메 제작이 결정이 되었다고 하니 세일러 문은 아니메와 코믹스가 동시에 제작된 일종의 미디어 믹스였던 셈이다. 반년 간의 짧은 제작기간을 거쳐 코믹스는 92년 2월, TV 시리즈는 동년 3월에 TV 전파를 타기 시작하였으며, 아직 인기가 검증되지 않았던 세일러 문에 대한 도에이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되었음은 두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검증되지 않았던 작품이었기에 세일러 문은 원래 1기 정도의 분량만 방송 전파를 탈 계획이었다고 한다. 초반의 반응도 그닥 좋지는 않아서 관련 완구상품의 판매부진으로 스폰서인 반다이의 압력도 거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세일러 문의 변신도구인 문스틱의 완구 매출이 급증하면서 세일러 문은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고 고공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시리즈 평균 시청률은 11.6%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의 코믹스 단행본 발행부수는 약 1,200만부, 방영을 시작한 92년부터 5기가 종료되는 97년까지 캐릭터 상품 매출액은 약 1,000억엔에 이르는 그야말로 메가톤 급 대작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1] 참조) 흔히들 90년대 일본 아니메의 부흥을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이 일궈냈다고들 하지만, 그 시작은 세일러 문이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임밸류가 부족했던 이 마법소녀물이 이토록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녀만화이면서도 소년층을 아우르는 장르의 크로스오버에서 첫번째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원작자인 나오코가 밝혔듯이 세일러 문은 도에이 동화 코미디 시리즈인 '미소녀 가면 포와트린(1990)'에서 영감을 얻고 여기에 전대물의 설정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그 기원이다. 결국 세일러문은 전대물/특촬물에 대한 여성적 관점의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전대물이라는 소년 취향의 장르가 여성적 시각으로 그려지면서 세일러 문은 보다 포괄적인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저변을 만든 것이다. 이는 변신소녀를 남성적 관점에서 그렸던 나가이 고의 '큐티 하니(1973)'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순정물을 지향하는 세일러 문의 분위기는 특촬물의 폭력적인 부분을 상쇄시키는 세일러 문의 또다른 대중적 코드다. 큐티 하니의 팬더 크로와 마찬가지로 세일러 문의 적 다크 킹덤은 특촬물의 괴물들을 연상시키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전자가 원작자의 성향과 맞물려 마니악한 성향을 띄었던 반면, 후자는 턱시도 가면, 제다이트 등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특촬물에 여성적 취향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마법소녀 특유의 변신씬과 특촬물/전대물에서 익숙한 세일러 전사들의 대사나 포즈는 상당히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클리셰들은 세일러 문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리소스가 적게 투입되면서 일부 에피소드가 성의 없게 그려지는 등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여성과 아동 취향의 작품을 주로 다루어 온 사토 쥰이치가 시리즈 디렉터로 나서서 특별한 무리없이 1기를 마무리 지었으며, 그의 제자격인 이쿠라하 쿠니히코와 이가라시 타쿠야는 본작의 연출파트를 거쳐 차기 시리즈의 감독으로 활약하게 된다. 특히 세일러 문은 고바야시 시치로와 함께 아니메 미술의 양대 거장으로 일컫는 무쿠오 다카무라의 마지막 유작이기도 하다. 당시 암투병 중이었던 다카무라 감독을 대신해 무쿠오 스튜디오 출신의 쿠보타 타다오가 미술 감독을 맡았으며, 본작에서 다카무라 감독은 미술 디자인으로 이름을 올린다. 이후 세일러 문 시리즈의 미술은 무쿠오 스튜디오가 맡아 스승의 유지를 이어가게 되며, '빛과 그림자와 질감의 시인'이라는 칭호를 듣던 아니메의 거장은 결국 92년 6월, 세일러 전사들이 브라운관을 수놓는 와중 세상을 뜨고 만다.

한국의 경우는 97년 4월 KBS 2TV를 통해 방영되었다. 예상대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 다만 강한 일본색과 당시 한국의 기준에서는 선정적이라 여겨지는 장면에 대해 까다로운 심의가 가해졌으며, 이로 인해 상당 장면이 통편집되거나 덧칠이 되는 등, 영상매체로서의 가치는 많이 훼손되어 버린다. 심의상 진통을 겪던 시리즈는 방영을 시작한지 약 5개월만인 9월에 방영중단이 결정되는데, 이로 인해 PC 통신을 중심으로 방송재개 서명운동이 일어나는 등, 팬들의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이러한 팬들의 요청을 폭력/선정성이 난무하는 저질만화에 물든 청소년들로 치부하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고, 사회적 문제가 될 뻔했던 세일러 문 사태는 방송심의위원회와 KBS의 합의로 3개월만에 다시 방영이 결정되며 일단락 된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R (1993)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 야나가와 시게루, 스미사와 카쯔유키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쿠하라 쿠니히코, 이가라시 타쿠야, 시바타 히로키(芝田浩樹) 외
◈ 캐릭터 디자인: 타다노 카츠코
◈ 작화감독: 하세가와 신야(長谷川眞也), 타메가이 카츠미(爲我井克美), 모토하시 히데유키(本橋秀之) 외
◈ 미술디자인/미술감독: 무쿠오 타카무라 / 쿠보타 타다오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DALI, 이시다 요우코(石田よう子)
◈ 기획: 이즈마 이리야, 오오타 켄지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3.03.06 ~ 1994.03.12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43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4쿨 방영을 목표로 제작되었던 세일러 문은 소년 만화의 장점과 소녀 만화의 장점, 여기에 뛰어난 캐릭터 성과 완구판매의 호조를 등에 업고 사회적인 현상으로까지 발발한다. 애초에 아동물을 지향하고 있었으나 1기가 종료될 즈음에는 기성 아니메 팬들까지 흡수하며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이에 도에이는 다급히 시리즈의 연장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아니메와 병행하여 연재되던 코믹스가 체 후속 에피소드를 만들어내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초반부의 13회 분은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제작이 되는데, 이것이 소위 말하는 '마계수' 편에 해당된다

코믹스의 2부격인 '블랙 문'편은 미래의 네오도쿄에서 온 수수께끼의 소녀 치비우사와 새로운 적 블랙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새로운 세일러 전사로 외행성 전사인 세일러 플루토가 등장하기도 한다. 93년 12월에는 시리즈 최초의 극장판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R'이 개봉되었으며, 94년 일본 방화중 배급수익 7위를 기록(일본 위키피디아 참조)하며 세일러 전사들의 흥행파워가 극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동시 상영으로 '메이크 업! 세일러 전사'라는 단편 아니메가 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S (1994)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
◈ 시리즈 구성/각본: 토미타 스케히로 / 야나가와 시게루, 에노키도 요우지(榎戸洋司)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쿠하라 쿠니히코, 사토 쥰이치, 이가라시 타쿠야, 시바타 히로키 외
◈ 캐릭터 디자인: 이토 이쿠코
◈ 작화감독: 하세가와 신야, 쿠로다 카즈야(黒田和也), 토미나가 마리(とみながまり) 외
◈ 미술디자인/미술감독: 무쿠오 타카무라 / 쿠보타 타다오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사쿠라코 클럽 사쿠라구미(桜っ子クラブさくら組), 미츠이시 코토노(三石琴乃) 외
◈ 기획: 이즈마 이리야, 오오타 켄지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4.03.19 ~ 1995.02.25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38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원작의 '데쓰 버스터즈' 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일러 플루토 외에 외행성 세일러 전사인 세일러 우라누스, 세일러 넵튠이 등장하여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특히, 세일러 넵튠과 세일러 우라누스는 동인작품에서 흔히 다루어지는 여성간의 동성애, 즉 백합 커플로서 크게 유명세를 떨치게 되는데, 당시 TV 시리즈 아니메에서는 무척 드문 시도로서, 그 중에서도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텐오 하루카(세일러 우라누스)의 경우는 소녀 팬들에게 큰 지지를 얻게 된다. 세일러 새턴도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등장하여 많은 팬들을 양산하기도.

S 시리즈는 기존의 세일러 내행성 전사들과, 세일러 외행성 전사들의 갈등과 대립구도를 활용하여 전작들에 비해 복잡해진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었고, 다양한 세일러 전사들의 등장으로 캐릭터적으로도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 되었다. 1994년 12월 4일에는 극장판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S'가 개봉하게 된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Super S (1995)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
◈ 시리즈 구성/각본: 에노키도 요우지 / 야마구치 료타(山口亮太), 요시무라 켄지(吉村元希)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쿠하라 쿠니히코, 사토 쥰이치, 이가라시 타쿠야 외
◈ 캐릭터 디자인: 이토 이쿠코
◈ 작화감독: 하세가와 신야, 토미나가 마리 외
◈ 미술디자인/미술설정: 타지키 켄(田尻健) / 무쿠오 타카무라, 쿠보타 타다오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사쿠라코 클럽 사쿠라구미, 후지타니 미와코(藤谷美和子)
◈ 기획/제작: 이즈마 이리야, 오오타 켄지, ???(有迫俊彦)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5.03.04 ~ 1996.03.02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39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원작의 '데드 문'편에 해당하는 이야기. S 시리즈에 등장했던 우라누스, 넵튠, 새턴, 플루토 등 외행성 전사들이 모두 등장하지 않고, 치비우사가 다시 등장하여 극을 이끌고 있다. 단, 세일러 스타즈에 시작에 해당하는 167화에는 다시 외행성 전사들이 등장해 172화까지 극을 이끌어가게 되며, S 시리즈의 빌런이었던 데드 문의 여왕 네헤레니아가 부활하는 등, 데드 문 편의 실질적인 아니메 완결은 세일러 스타즈에서야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1995년 12월 23일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Super S, 세일러 9 전사 집결! 블랙 드림 홀의 기적'이 개봉된다. 감독은 R 시리즈부터 연출 파트로 참여했으며, S 시리즈의 극장판을 감독한 시바타 히로키. 동시 상영작으로는 '스페셜 프레젠트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SuperS 외전, 아미의 첫사랑'이 상영되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Sailor Stars (1996)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이가라시 타쿠야
◈ 시리즈 구성/각본: 야마구치 료타 / 고도 카즈히코(神戸一彦), 마에카와 아츠시(前川淳) 외
◈ 스토리보드/연출: 이가라시 타쿠야, 사토 쥰이치, 시바타 히로키 외
◈ 캐릭터 디자인: 타메가이 카츠미
◈ 작화감독: 타메가이 카츠미, 시모가사 미호(下笠美穂) 외
◈ 미술설정·디자인/미술감수: 타지리 켄 / 무쿠오 타카무라
◈ 음악/노래: 아리사와 타카노리 / 하나자와 카에(花沢加絵), 미즈키 아리사(観月ありさ), 문립스(ムーンリップス)
◈ 기획/제작: 야다 코우이치(矢田晃一), 오오다 켄지, 有迫俊彦
◈ 제작사: 도에이 동화, 도에이 에이전시, TV 아사히
◈ 저작권: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1996.03.09 ~ 1997.02.08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TVA(34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데드 문편의 완결과 함께 원작의 마지막 에피소드 '쉐도우 갤럭티카' 편을 다루고 있다. 쉐도우 갤럭티카 편에 해당하는 173화부터는 기존의 세일러 내행성 전사들과 외행성 전사들 외에 세일러 스타 라이츠라 불리는 새로운 세일러 전사들이 등장하는데, 평상시에는 남성이었다가 변신 후에는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저연령층 작품으로서는 무척 파격적인 설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일러 전사들과 대치하는 빌런 역시 세일러 전사들이라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 시리즈의 모든 세일러 전사들이 등장하고, 적까지 세일러 전사라는 점에서 세일러 전사들을 위한 완벽한 피날레라 할 수 있지만, 5년 동안 계속되어온 이 시리즈도 초반의 참신함은 많이 잃어버린 뒤였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Crystal (2014)
ⓒ 武内直子・PNP・テレビ朝日・東映アニメーション

<정보>

◈ 감독: 사카이 무네히사(境宗久)
◈ 시리즈 구성/각본: 코바야시 유지(小林雄次)
◈ 스토리보드/연출: 사카이 무네히사 외
◈ 캐릭터 디자인: 사코우 유키에(佐光幸恵)
◈ 작화감독: 코마츠 코즈에(小松こずえ), 타나카 미호(たなかみほ) 외
◈ 미술감독: 쿠라하시 타카시(倉橋隆), 호사카 유미(保坂有美)
◈ 음악/노래: 타카나시 야스하루(高梨康治) / 모모이로 클로버 Z(ももいろクローバーZ)
◈ 제작사: 도에이 동화, 강담사
◈ 저작권: ⓒ 武内直子・PNP・東映アニメーション
◈ 일자: 2014.07.05 ~ (방영중)
◈ 장르: 마법소녀, 순정, 액션, 판타지
◈ 구분/등급: Web Anime(2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소개>

9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세일러 문 시리즈는 97년 세일러 스타즈의 종방과 함께 한동안 영상매체에서 그 모습을 감춘다. 그러다가 6년 후인 2003년에는 (특촬물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답게) 특촬물로 파격 등장했었는데, 여자아이들을 시청 대상으로 한 시험적인 특촬물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마니아들에게도 나름 어필 하면서 21세기에도 여전히 세일러 문의 팬덤이 아직 무너지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속편은 그로부터 무려 10여년이 지난 2012년에서야 언급되었으니, 2012년 7월 니코파레에서 개최된 세일러 문 TV 아니메 20주년 기념 이벤트에서 신작 아니메로 2013년 여름에 공개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것이 바로 그것. 제작 상의 난항이 있었는지 몰라도 이 기획은 몇 번의 연기를 거쳐 실제 방영은 1년이 지난 2014년 7월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신작 세일러문 크리스탈은 TV 방영이 아닌 니코니코 동화와 반다이 채널을 통합 웹 아니메(또는 Original Net Anime;ONA) 형태로 방영되었으며, 월드와이드 방영방침 덕분에 한국에서도 니코니코 홈페이지를 통해 한글 자막과 함께 감상이 가능하다.

세일러 문 크리스탈은 기존 시리즈의 시퀄이 아닌 리부트를 표방하고 있으며, 원작의 다크 킹덤 편이자 첫번째 TV 아니메 시리즈의 이야기를 다시 그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코믹스의 이야기를 기본 구조로 삼고 있으며, 캐릭터에 있어서도 기존과 달리 원작의 순정만화풍 스타일을 살려낸 것이 본 시리즈의 특징. 단,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으며, 디자인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나, 작화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레전드의 리부트치고는 다소 격이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격주 방영으로 현재 2화까지 방영된 상태이며, 세일러 문 크리스탈이 코믹스의 이야기를 다 다룰 수 있을지는 첫 시리즈의 흥행여부에 달린 듯 하다. 허나, 달라진 캐릭터 디자인과 CG로 구성된 변신씬만으로 오리지널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아성을 넘기에는 아직은 버거워 보인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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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duction REED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1982), 魔法のプリンセスミンキーモモ / Minky Momo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구성: 슈도 타케시 
◈ 총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연출: 유야마 쿠니히코, 니시무라 쥰지, 야마다 유조 外
◈ 각본: 슈도 타케시, 츠즈이 토모미, 츠지야 토키오, 토다 히로시 外
◈ 콘티: 유야마 쿠니히코, 코지마 마사유키, 니시무라 쥰지 外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미사키 아노, 핫토리 아유미 
◈ 작화감독: 타나카 타모츠, 와타나베 히로시, 柴崎計, 上條修 外
◈ 미술감독: 아라이 토라오
◈ 오프닝 애니메이션: 와타나베 히로시
◈ 음악/노래: 타카다 히로시 / 코야마 마미
◈ 기획/프로듀서: 사토 토시히코 / 오오노 미노루, 카토 히로시 外 
◈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요미우리 광고사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82.03.18 ~ 1983.05.06
◈ 장르: 드라마, 모험, 변신마법소녀
◈ 구분/등급: TVA (63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먼 옛날과 지구에 있었던 꿈의 나라 페나리나사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잃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서서히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되찾아준다면 페나리나사는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기에, 페나리나사의 왕과 왕비는 자신의 하나뿐인 딸 밍키를 인간세상으로 내려보낸다. 수행원인 세마리 동물들과 함께 한 평범한 가정의 딸로서 살아가게 된 밍키. 그녀는 목걸이에 달린 요술봉을 사용하여 성인 여성으로 변신하여 갖가지 직업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과연 이 능력을 가지고 밍키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또한, 우주 저편으로 사라지는 고향 페나리나사를 다시금 지구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소개>

마법소녀물과는 전혀 연관이 없던 아시 프로덕션이 최초로 시도한 마법소녀물이자 도에이 동화 외에 다른 제작사가 제작한 최초의 마법소녀물. 도에이 동화가 주도하던 마법소녀물의 주도권이 '마법천사 크리미마미(1983)'로 대표되는 마법소녀물의 본가 스튜디오 피에로로 넘어오기 직전 제작된 작품으로, 크리미마미와 함께 SF가 대세이던 80년대에 마법소녀물을 부활시켰으며, 또한 가장 대표적인 마법소녀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애초에 스폰서인 포피에 의해 소녀들을 위한 완구판매를 목적으로 기획된 작품이었지만, 원안을 맡았던 슈도 타케시와, 감독인 유야마 쿠니히코가 합작하여 마법소녀물로서는 독특한 에피소드와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 이례적인 작품이 되었다. 포피는 기획 회의 당시 타케시에게 '명작은 필요없고, 30분짜리 CM으로 만들어 달라'고 얘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1] 참조) 

꿈의 나라 페나리나사에서 내려온 공주 밍키가 인간의 아이로 지내면서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마법을 사용해 성숙한 여성으로 변신한다는 컨셉은 이제까지의 마법소녀들과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파격적인 분홍색의 머리칼은 밍키를 다른 마법소녀들과는 무척 다른 존재로 인식되게 하였다. 거기에 변신 장면에서 등장하는 전라의 노출씬은 비록 뒷모습만을 비춰주고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밍키의 헤어 스타일만큼이나 센세이션했던 장면으로, 일본 내에서조차 로리타 컴플렉스라는 논란을 낳기도 하였다.

그러나, 밍키가 지금까지도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인상적인 헤어 스타일이나 파격적인 누드 변신장면이 아닌, 마법소녀물의 범주를 넘어선 다양한 이야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괴도 아르센 루팡이나 007 시리즈, 웨스턴 무비를 소재로 한 어드벤쳐 스타일의 에피소드부터 스포츠, 탐험, 공포, SF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향연은 마법소녀물이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분명 그전까지의 마법소녀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소녀 팬 뿐만 아니라 청소년층과 성인층까지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미지의 섬에 안치된 유적의 봉인을 풀자 3단 변신 합체 로봇이 되어 이를 타고 악당들과 싸우는 에피소드는 마법소녀물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이야기라 아니할 수 없다.

소년들까지도 열광할만한 어드벤쳐 뿐만 아니라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에피소드들도 돋보인다. 쇼팽의 야상곡으로 유명한 유령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살아 생전 유일한 벗이었던 한 소녀를 죽어서까지 잊지 못하는 유령의 이야기를 감미로운 피아노곡과 함께 풀어낸 명 에피소드였으며, 변신소녀로 변한 밍키가 펜던트를 떨어뜨리면서 만나게 된 한 애니메이터 청년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또한 순정 멜로물로서 부족함이 없는 에피소드였다. 이것은 슈도 타케시 뿐만 아니라 츠즈이 토모미나 츠지야 토키오 같은 실력있는 각본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법소녀물로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담아내려 했던 밍키는 결국 스폰서에 의해 중도하차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 42화에서 전격 종영이 예정되었던 밍키는 막판에 극적으로 4화가 더 연장되는데, 이로 인해 실로 드라마틱하면서도 비극적인 밍키의 라스트가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43화에서 밍키와 애니메이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로 분위기를 센티멘탈하게 끌고 나간 후, 45화에 이르러 밍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변신 요술봉이 파괴되는 실로 파격적인 이야기가 비극을 위한 예열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마침내 최종화에서 그려진 밍키의 충격적인 죽음은 지금까지도 팬들의 입에서 회자되는, 소녀용 아니메로서는 실로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한 결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충격적인 라스트 후 밍키는 극적으로 부활하게 되는데, 이것은 당시 포피가 기획했던 완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작품을 모색하던 중 특별한 대안을 찾지못하자 종영을 앞둔 밍키를 연장방영하고 여기에 이 완구를 홍보하자는 스폰서의 상업적인 결정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밍키는 죽음에서 다시 환생하여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아 페나리라사를 마침내 지구로 돌아오게 되었으나([7] 참조), 이미 이야기가 일단락된 밍키의 후반부 17개의 에피소드는 이전만큼의 매력을 발휘하지는 못한체 그저 번외의 이야기로 인식되고 만다. 

마법소녀물로서 밍키가 보여준 것은, 소녀팬들 뿐만 아니라 전연령층을 공감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드라마의 시도였다. 또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성숙한 여성으로서 변신하여 어려운 난제들을 풀어감으로써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동경을 심어준 작품이기도 했다. 마법소녀물의 순정만화적 정체성을 드라마적인 범위로 넓힌 셈이다. (유야마 쿠니히코와 슈도 타케시는 이후에도 포켓몬 시리즈를 통해 또 한번 명콤비의 위력을 과시하게 되는데, 밍키와는 사뭇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시리즈가 거의 종결될 즈음인 83년 3월부터 KBS를 통해 방영되어 '달려라 하니'로 유명한 성우 주희가 밍키를 맡아 특유의 수다스럽고 발랄한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게 된다.

☞ 요술공주 밍키에 관한 괜찮은 리뷰 보러가기: <요술공주 밍키>(ミンキーモモ)(1992) by 키웰

ⓒ Production REED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꿈속의 윤무 (1985)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작/각본: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 작화감독: 와타나베 히로시
◈ 음악/노래: 타카다 히로시 / 시가 마리코
◈ 제작: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85.08.03
◈ 장르: 드라마, 모험, 마법소녀
◈ 구분/등급: OVA, 극장판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우여곡절 끝에 시리즈를 마감한 밍키는 그 후에도 식지않은 팬들의 사랑 속에 마침내 OVA로 제작된다. 피터팬을 모티브로 한 페타라는 소년이 다스리고 있는 하늘에 떠있는 신비한 섬 '아이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어른이 되지 않는 동화속의 주인공 피터팬과 어른으로 변신하여 사람들에게 꿈을 찾게 해주는 마법의 나라 공주 밍키와의 대비가 눈에 띈다. 이는 동화와 같은 동심의 세계에 빠져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피터팬 증후군처럼, 성장과 책임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던지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극장에서도 개봉되는데, 마침 동시에 '마법천사 크리미마미 롱 굿바이(1985)'가 극장개봉 되면서 '요술공주 밍키 vs 마법천사 크리미마미 극장대결전(1985)'이라는 3분 정도의 단편도 동시에 상영되어 희대의 두 마법소녀가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단편작의 연출은 크리미마미 TV 시리즈에서 연출스탭을 맡았던 모치즈키 토모미가 맡았다.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꿈을 안아줘요 (1991)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구성: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각본: 슈도 타케시 外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와타나베 히로시
◈ 작화감독: 와타나베 히로시, 호리우치 오사무, 하시모토 타카시 外
◈ 음악/노래: 하세가와 토모키 / 코모리 마나미
◈ 기획/제작: 시마무라 카즈오 / 사토 토시히코
◈ 제작: 아시 프로덕션, 요미우리 광고사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91.10.02 ~ 1992.12.23
◈ 장르: 드라마, 모험, 마법소녀
◈ 구분/등급: TVA (62+3화)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하늘의 요술나라 페나리나사의 공주 밍키모모가 아닌, 바다의 요술나라 마리나라사의 공주 밍키모모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TV 시리즈. 시기상으로 전작에 비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방영된데가, 이미 원 시리즈의 46화에서 밍키가 충격적인 죽음으로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른체 상당부분 결말이 지워졌기에 새로운 밍키의 이야기는 이전처럼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하지만 62화까지 방영된 것으로 보아 인기가 없지는 않았다 하겠다. 이는 관련 캐릭터 상품의 판매가 어느 정도 호조였기에 가능한 상황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전작에서 인간으로 환생한 밍키가 등장하여 새로운 밍키에게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는 등 기존의 밍키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부분도 많은 듯. 마침내 임무를 완수하고 꿈의 나라가 지구로 돌아온다는 전개가 아닌, 결국 꿈의 나라는 지구에서 멀어진다라는 현실적인 결말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과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밍키의 이야기는 전작에 이어 여전히 드라마적 구성이 돋보인다 할 수 있다.

마리나라사의 밍키는 히야시바라 메구미가 맡고, 페나리나사의 밍키는 원래 성우인 코야마 마미가 맡아 좋은 대비를 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SBS를 통하여 1993년 3월부터 방영되었으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체 조용히 잊혀지게 된다.


MINKY MOMO IN 꿈에 걸린 다리 (1993)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각본: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캐릭터 디자인: 아시다 토요오, 와타나베 히로시
◈ 작화감독: 호리우치 오사무
◈ 미술감독: 아라이 토라오
◈ 음악: 하세가와 토모키
◈ 제작: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93.??.??
◈ 장르: 드라마, 마법소녀
◈ 구분/등급: OVA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밍키가 마법을 쓰지 않고 다리의 전설을 믿는 소년을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으로, 마법소녀물이라기보다는 밍키라는 주인공을 등장시킨 별도의 스핀오프 드라마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히야시바라 메구미가 성우를 맡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페나리나사의 밍키가 아닌 마리나라사의 밍키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MINKY MOMO IN 여행자들의 역 (1994)


ⓒ Production REED

<정보>

◈ 원안/각본: 슈도 타케시
◈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 작화감독: 와타나베 히로시
◈ 음악: 하세가와 토모키
◈ 제작: 아시 프로덕션
◈ 저작권: ⓒ Production REED
◈ 일자: 1994.??.??
◈ 장르: 드라마, 모험, 마법소녀
◈ 구분/등급: OVA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꿈에 걸린 다리에 이은 두번째 OVA. 페나리라사의 밍키와 마리나라사의 밍키가 모두 등장한다. 전작 OVA가 다리를 무대로 하였다면, 이번은 기차역이 무대이다. 만남과 이별의 장소라는 점에서 두 무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작에 비해서는 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화된 작품이라 하겠다.

ⓒ Production REED

 

<참고 사이트>

[1] 魔法のプリンセスミンキーモモ, Wikipedia Japan
[2] 魔法のプリンセスミンキーモモの映像作品一覧, Wikipedia Japan
[3] MINKY MOMO in 夢にかける橋 (1993), allcinema.net
[4] MINKY MOMO in 旅立ちの駅 (1994), allcinema.net
[5]  Fairy Princess Minky Momo (TV), ANN
[6] Magical Princess Minky Momo, Wikipedia
[7] 요술공주 밍키, 위키백과
[8] 밍키 모모 vs 크리미마미 - 극장의 대결전 1985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Production REED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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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gai Go/Dynamic Pro·Toei Animation

 

큐티 하니 (1973), キューティーハニー / Cuty Honey


<정보>

◈ 원작: 나가이 고, 다이나믹 프로
◈ 연출: 카츠마타 토모하루, 모리시타 고조, 시타라 히로시 外
◈ 각본: 쯔지 마사키, 타카쿠 스스무, 후지카와 케이스케
◈ 캐릭터 디자인: 아라키 신고
◈ 작화감독: 아라키 신고, 코마츠바라 카즈오, 다카하시 신야 外
◈ 미술디자인: 우라타 마타지
◈ 음악/주제가: 와타나베 타케오 / 마에카와 요코 (歌)
◈ 제작: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Nagai Go/Dynamic Pro·Toei Animation
◈ 일자: 1973.10.13
◈ 장르: 변신마법소녀, 액션
◈ 구분/등급: TVA (25화)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시스터 질이 이끄는 정체불명의 조직 팬더 크로(원작명칭: 판사 크로), 그들이 노리는 것은 키사라기 박사가 발명한 공중원소 고정장치(‘Re:큐티하니’에서는 I 시스템)로, 엄청난 파워를 갖고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꿈의 장치이다. 키사라기 박사는 팬더 크로에 의해 죽기 전 공중원소 고정장치를 자신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소녀 키사라기 하니에게 장착을 시키고 숨을 거둔다. 

키사라기 박사의 원수를 갚고 팬더 크로의 야망을 분쇄하기 위해 키사라기 하니는 사랑의 전사 큐티 하니로 변신하는데...

 
<소개>

나가이 고가 '주간 소년 챔피온'에 1973년 10월부터 74년 1월까지 연재한 단행본 2권 분량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제작된 TV 애니메이션. 나가이 고의 전작 '아바시리 일족의 비밀'에 이은 또 하나의 문제작으로, 변신소녀에 폭력(나가이 고 원작의 코믹스들은 대게 액션보다는 폭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과 에로티시즘을 결부한 작품이다. 2권 분량의 코믹스보다는 거의 동시에 전개된 TV 시리즈로 인해 이름이 더 알려진 작품으로, 당시 어느 정도 고정장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마법소녀물을 남성적인 관점에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코믹스의 폭력과 에로티시즘은 상당히 순화되어 히어로물적인 성격으로 변모했는데, 여자 캐릭터가 단독 주인공으로 액션장르에 등장한 아니메는 큐티 하니가 최초라 할 수 있다.  

그 표현순위가 TV 시리즈를 위해 굉장히 순화되었다고는 하지만 하니가 전라로 몸을 들어내었다가 다시 변신하는 과정(물론, 중요부위는 갖가지 사물과 배경을 동원하여 가렸다)은 당시의 일본 TV에서는 충격적인 연출이었다. 원작의 스타일은 굉장히 하드한 폭력물이었지만, TV 시리즈는 유쾌하고 코믹한 액션 활극으로 변모하면서 인기 역시 기대이상이었다. 평균 시청률 8.8%, 최대시청률 10.5%를 기록. ([1] 참조)

다만, 당시로서는 매우 선정적인, 은근하게 에로티시즘을 표방하는 작품의 성격은 시청자들(특히 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게 되고 3쿨 정도의 분량으로 예정되어있던 시리즈는 시청률 부진이 아닌, 시청자 항의로 조기 종영하게 된다. 와타나베 타케오의 주제가 '큐티 하니'는 재치가 넘치는 오프닝 영상과 함께 큰 인기를 끌게 되는데, 이후로도 수없이 리메이크 되면서 시대를 뛰어넘어 꾸준한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가 된다. 

ⓒ Nagai Go/Dynamic Pro·秋田書店

나가이 고의 원작 코믹스 표지


신 큐티 하니 (1994) 


ⓒ Nagai Go/Dynamic Pro·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나가오카 야스치카
◈ 각본: 시즈야 이사오, 清水東, 植村更
◈ 캐릭터 원안: 나가이 고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호리우치 오사무
◈ 메카닉 디자인: 아베 쿠니히로, 키시모토 세이지
◈ 미술감독: 사카모토 노부토 外
◈ 오프닝 영상 원화: 와타나베 케이스케, 요시다 토오루, 요시마츠 타카히로, 이치하라 미츠루
◈ 음악/주제가: 토야마 카즈히코 / les 5-4-3-2-1 (歌)
◈ 제작: 다이나믹 프로, 도에이 비디오, 스튜디오 주니오
◈ 저작권: ⓒ Nagai Go/Dynamic Pro·Toei Animation
◈ 일자: 1994.03.21
◈ 장르: 변신마법소녀, 액션
◈ 구분/등급: OVA (8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원 TV 시리즈 이후 무려 20여년 만에 리메이크 된 전 8부작의 OVA. OVA라는 매체적 특성에 힘입은 데다가 캐릭터 원안에 나가이 고가 참여하면서 4편의 큐티 하니 아니메 중에서는 가장 원작과 분위기가 가까운 큐티 하니로 태어났다. 특히, 문제의 변신장면에서는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며, 그 덕분인지 응큼남(?)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된다.

기존의 시리즈로부터 3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원작의 캐릭터들과 나가이 고 월드의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다수 등장하는 등, 90년대 초반의 복고 분위기에 편승하여 큰 인기를 끌게 된다.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자 제작사 측에서는 4부로 예정되어 있던 OVA를 12화로 연장할 것을 결정하게 되는데, 그 결과 4부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일단락 되고 5화부터는 별개의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하지만, 5화부터 인기가 급락하고 8부까지 제작이 진행된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제작사인 스튜디오 주니오마저 도산해버리면서 신 시리즈는 8화에서 그 시동을 멈추게 된다. 결과적으로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원작과 가까우면서 가장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되어버린 셈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오프닝 영상은 '천원돌파 그렌라간(2007)', '므네모슈네의 딸들(2008)'에서 작화감독을 맡았던 이시하라 미츠루, '푸른유성 SPT 레이즈너(1985)', '풀메탈패닉(2002)', '기동전사 건담 SEED(2002)' 등에서 메카 작화감독으로 활약한 요시다 토오루, '각오의 스스메(1996)', '성계의 문장' 시리즈에서 캐릭터 디자인으로 활약한 와타나베 케이스케, '초수기신 단쿠가(1985)', '트라이건(1998)'.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요시마츠 타카히로 등이 원화를 맡아 원작의 스타일과 신작의 세련된 작화가 어울린 육감적이고 스피디한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큐티 하니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오프닝)


큐티 하니 F (1997) 


ⓒ Dynamic Pro·Iisaka Yukako·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사사키 노리요
◈ 시리즈 구성: 야마구치 료타
◈ 캐릭터 디자인: 시모가사 미호
◈ 작화감독: 스기모토 미치아키, 키타노 요시히로, 타카시 시게루, 호소야마 마사키 外
◈ 미술디자인: 鹿野良行 外
◈ 음악/주제가: 사하시 토시히코 / SALIA (歌)
◈ 제작: 도에이 동화, TV 아사히
◈ 저작권: ⓒ Dynamic Pro·Iisaka Yukako·Toei Animation
◈ 일자: 1997.02.15
◈ 장르: 변신마법소녀, 순정, 액션
◈ 구분/등급: TVA (39화)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OVA와 비슷한 시기에 리메이크 된 TV 시리즈는 4개의 큐티 하니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원작과 스타일이 다른 장르이다. 90년대에 인기를 끌고 있던 '세일러 문' 시리즈 스타일의 변신소녀 컨셉으로 제작되었는데, 원 시리즈나 세일러 문이나 모두 싸우는 변신소녀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전자가 폭력과 에로티시즘에 기반한 남성적 작품이었다면, 세일러 문류의 시리즈는 순정 마법소녀물에 더 가까운, 여성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시리즈는 속된 말로 상당히 말랑말랑한 전개가 되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연재를 시작했으며, TV 시리즈에 모티브가 된 이시키 유카코의 동명 코믹스가 소녀만화잡지에 연재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전개라고 할 수 있다. 하니가 연모하는 꽃미남 캐릭터들부터 다채로운 미형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90년대의 변신소녀물의 컨셉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줄거리 역시 원작과는 전혀 다른 전개로 일종의 스핀오프격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의 트렌드와 잘맞는 스타일로 원작을 모르는 저연령대의 신규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으며,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되는데, 하니가 전사 형태의 변신 외에도 다채로운 직업의 여성들로 변신하는 모습은 80년대의 변신소녀물의 명작 '요술공주 밍키(1982)'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무지개요정 하니'이라는 기막한(?) 제목으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다. TV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97년 3월에는 시리즈 최초로 극장판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74년 큐티 하니도 토에이 만화축제를 맞이하여 극장에서 상영했으나 별도의 극장판이 아닌 TV 시리즈 12화를 재방영한 것이었다.)


Re 큐티 하니 (2004) 


ⓒ Laterna·Toei Video·Gainax·Towani


<정보>

◈ 총감독: 안노 히데아키 
◈ 감독: 이마이시 히로유키 (1화), 이토 나오유키 (2화), 마사유키 (3화)
◈ 각본: 나카시마 카즈키, 타키 코이치, 카사이 타케오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히라마츠 타다시
◈ 키 애니메이션: 이마이시 히로유키, 히라마츠 타다시, 하마수 히데키
◈ 음악/주제가: 우에다 스스무 / 코다 쿠미
◈ 제작: 가이낙스,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Laterna·Toei Video·Gainax·Towani
◈ 일자: 2004.07.25
◈ 장르: 변신마법소녀, 액션
◈ 구분/등급: OVA (3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21세기 들어 새롭게 복귀한 큐티하니는 공교롭게도 결혼 후 오랜만에 아니메 업계로 돌아온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복귀작이 되었다. 안노 감독은 다소 과격하고 선정적인 이 작품을 복귀작으로 고르면서 한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실사영화로 큐티 하니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의 사토 에리코를 기용하고, 애니메이션적 촬영기법을 실사영화에 적용한 실험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안노 감독다운 센스를 발휘했다. 아니메는 실사영화로부터 2개월 정도 텀을 두고 OVA로 출시되었는데, 안노 감독이 실사영화 쪽에 비중을 두면서 아니메는 총감독으로 전체를 조율하고 실제 연출은 이마이시 히로유키(천원돌파 그렌라간 감독)와 같은 가이낙스의 차세대 연출진에게 바통을 넘겼다. 오프닝은 실사영화와 동일한 오프닝을 사용하였다.

가이낙스의 작품답게 아니메는 시종일관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하며 만화적인 연출기법이 볼거리이다. 나가이 고의 자극적인 폭력성과 가학적 에로티시즘은 거세했으되, 다이나믹한 카메라워크와 가이낙스 특유의 오타쿠적 취향이 가미된 큐티(?)한 에로티시즘과 복고주의가 이를 대체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덕분에 느낌은 완전히 가이낙스의 스타일이었지만 전체적인 광기는 왠지 모르게 원작의 느낌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 안타깝게도 실사영화의 흥행실패와 함께 OVA 역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이 되어버렸지만, 그 애니메이션적 완성도는 탁월하다고 할 수 있으며, Re 큐티 하니의 다이나믹한 작화 스타일, 즉 작고한 일본 아니메 불세출의 작화가 카나다 요시노리의 스타일을 이어받은 '카나다 流'(일본은 유파나 어떤 스타일을 총칭할 때 사무라이들의 검술유파를 칭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류'라는 단어를 종종쓰곤 한다)는 '천원돌파 그렌라간(2007)' 등에서 계속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사영화와 OVA 아니메에 모두 사용된 코다 쿠미의 주제가 '큐티 하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 그녀의 재기를 다지는 발판이 되었으며, 한국의 아유미가 다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한가지 더 특이할만한 일은 실사영화에서 원작자인 나가이 고 선생이 카메오로 출연했다는 것.

ⓒ GAINAX·WoWow

OVA 아니메보다 앞서 제작된 안노 히데아키의 큐티하니 실사판

ⓒ NAGAI GO·ブロ―ドマ―クス·デイ―ブサイド·ハニ―製作委員會

2007년에는 25화 TV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참고 사이트>

[1] キューティーハニー, Wikipedia Japan
[2] Cutie Honey, Wikipedia
[3] 큐티 하니, 위키피디아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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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2007년 12월 28일, 엘로스의 네이버 블로그 "엘렌 실:라 루:멘 오멘티엘보 at Naver"에 작성된 리뷰 "큐티 하니 vs 큐티 하니 vs 큐티 하니"를 본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 LATERNA·TOEI Video·GAINAX·TOWANI


<정보>

◈ 원작: 나가이 고
◈ 감독: 사타라 히로시/카츠마타 토모하루 (큐티 하니, 973년 TV 시리즈), 나가오카 야스치카 (신 큐티 하니,1994년 OVA), 사사키 노리요 (큐티 하니 플래쉬, 1997년 TV 시리즈), 안노 히데아키 (Re:큐티 하니, 2004년 OVA)



<시놉시스>

시스터 질이 이끄는 정체불명의 조직 팬더 크로(원작명칭: 판사 크로), 그들이 노리는 것은 키사라기 박사가 발명한 공중원소 고정장치(‘Re:큐티하니’에서는 I 시스템)로, 엄청난 파워를 갖고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꿈의 장치이다. 키사라기 박사는 팬더 크로에 의해 죽기 전 공중원소 고정장치를 자신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소녀 키사라기 하니에게 장착을 시키고 숨을 거둔다. 

키사라기 박사의 원수를 갚고 팬더 크로의 야망을 분쇄하기 위해 키사라기 하니는 사랑의 전사 큐티 하니로 변신하는데... (‘신 큐티하니’는 원작의 내용과는 다른 내용으로 진행되며, 다른 리메이크 작들도 원작의 내용에 각색을 가하여 조금씩 내용상의 차이가 있음.)


1. 시대를 앞서간 나가이 고의 섹시 코드, 등장하다.

큐티하니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삼십여 년 전 작품으로, '마징가Z', '그렌다이저', '겟타로보'와 같은 70년대 수퍼로봇물의 아버지인 나가이 고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가이 고, 70년대 유소년들에게 절대적 영향을 준 만화가는 전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일본 만화영화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가지만, 원래 그의 작품은 유소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코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징가 Z와 같은 그의 인기작도 원작 자체는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잔혹하거나 성적인 코드들이 많이 등장하며(사실, 애니에서도 로봇의 입에서 피 같은 기름을 뿜어내거나 팔이 뜯겨지는 장면들은 대상이 인간이 아닐 뿐, 잔혹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데빌맨(1972)’이나 ‘바이올런스 잭(1988)’과 같은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만화영화들은 그야말로 잔인함과 선정적인 묘사의 극을 달리며, 그를 ‘하드고어 장르의 개척자’로 불리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해주고 있지요.

이번에 얘기할 작품 ‘큐티하니’는 3번의 리메이크, 1번의 실사영화화를 거쳐 일본에서 TV 드라마까지 방영되었으며, 주제가도 만화영화가 리메이크 될 때마다 리메이크 되더니 결국은 한국에서까지 가수 아유미 양이 리메이크 하는 등,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섹시 변신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합니다.(원작 만화는 섹시코드가 도를 지나쳤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이러한 그의 표현방식만으로 그의 작품을 평가절하할 의도는 없으니 오해 마시길.)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이런 전설적인 큐티 하니의 최초부터 현재까지를 조금씩 살펴보면서, 나가이 고 선생이 창조한 섹시 변신물의 전설이 어떻게 변천이 되어 왔는지를 한 번 살펴보려 합니다.
 
그림 1. 좌측부터 '아바시리 일가', '파렴치 학원', '큐티 하니', '바이올런스 잭'의 코믹스 표지.


2. 성인들을 위한 변신소녀물? 70년대의 문제 소녀 큐티 하니

‘파렴치 학원(1968)’ 같은 작품(코믹스. 애니메이션화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으로 사회적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마징가 Z (1972)’로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은 나가이 고의 변신소녀물 ‘큐티 하니’. 60~70년대의 변신소녀물이 ‘요술공주 샐리(1966)’ 시작으로 하여 액션성을 배제한 비폭력성과 소녀적 취향 및 감성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큐티 하니’는 최초로 변신소녀물에 액션장르를 결합한 작품입니다.(결국, 세일러 문의 할머니뻘 되는 셈입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큐티 하니는 꽤 기념비적이고 선구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만, 나가이 고의 작품세계는 그것을 한 차원 뛰어넘은 것이었으니, 바로 선정적인 장면이 방영된 최초의 TV 시리즈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성적인 표현수준이 매우 높은 일본이지만,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러한 표현방식은 TV에서는 허용되기 힘든 시절이었고, 이때 등장한 나가이 고의 ‘큐티 하니’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장면, 즉 여성의 가슴을 노출하거나, 옷이 벗겨지면서 변신하는 센세이션 한 장면 등을 보여줌으로써, 일대의 혁명을 일으킨 것입니다.(덕분에 시청자의 항의로 조기 종영되었다는 군요. 그래도 25화나 방영했답니다, 볼 거 다보고 종영한 셈이군요.)

게다가 그 표현 수준은 TV 방영을 위해 원작인 코믹스(전 4화 발간)에 비해 파격적으로 낮춘 것이라니 원작의 포스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만, 반사회적이거나 세기말적 요소를 담고 있는 기존의 나가이 고의 작품에 비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믹한 요소가 주를 이루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벼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앞서간 작품 소재는 어지간한 명작 만화영화들도 두어 번 밖에 리메이크가 되지 않았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무려 5번이나 리메이크(영화, 드라마 포함)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됩니다.(역시 선정성은 시대를 넘어서도 통용이 되는 것 일까요.)

ⓒ DYNAMIC Pro·TOEI Animation

그림 2. 73년작 큐티 하니 TV 시리즈의 장면. 70년대 TV 만화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다니... 당시로서는 파격 그 자체.


3. 소녀의 귀환, 글래머러스한 섹시미녀에서 꽃 같은 미소녀까지

수많은 화제를 뿌리고 전설의 작품이 되어버렸던 ‘큐티 하니’는 90년대 복고주의 열풍을 타고 다시 한 번 섹시한 바람을 몰고 옵니다. OVA로 재 제작된 94년작 ‘신 큐티하니’는 원작자 나가이 고가 캐릭터 원안에 참여하고 여전히 멋진(?) 변신장면을 앞세워 한껏 기대치를 올려주긴 했으나, 제작단계에서부터의 잘못된 기획으로 이야기 전개가 무너지면서 용두사미 격으로 끝나버리고 맙니다.(4화로 기획했으나 인기가 높자, 12화로 재기획했다가 판매율이 떨어지니 8화로 급히 마무리. 베스트 아니메 참조.)

스토리 라인은 지금까지 리메이크 된 작품 중에서는 가장 엉성합니다. 원작의 스토리가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하면서, 앞부분을 급격히 생략하고 갑자기 하니가 등장하여 원작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인물구도를 알지 못한 체 작품을 감상해야 하는 불편함을 주었고, 작화 퀄리티는 높아졌으나, 디자인(메카닉, 의상, 색감 등)은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준 아쉬운 작품이었죠.(물론, 십수 년이 지난 지금에 평가하다 보니 지금의 관점이 선입견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 NAGAI GO/DYNAMIC Pro·TOEI Animation

그림 3. 94년작 '신: 큐티하니'의 오프닝 스틸컷. 개인적으로 네편의 큐티 하니 오프닝 중에서는 제일 좋아하는 오프닝.

그래도 희대의 변신씬이나 나가이 고 다운 장면들, 로켓펀치를 발사하는 응큼한 할아버지(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군요.)이나 데빌맨과 닮은 조연급 캐릭터의 등장은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만 했습니다. ‘복고주의의 조류 속에 원작의 포스를 등에 업고 재미 좀 보려 했던 작품’이라면 너무 혹독한 표현일까요. 오히려 전 원작의 흥행 포인트 중 하나인 선정적인 요소를 과감히 제거하고, 기존의 미소녀 변신물의 공식을 그대로 적용한 97년작 TV 시리즈 ‘큐티 하니 플래쉬’를 OVA보다는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물론, 제가 좋아라하며 본 것은 OVA 였습니다만, 쿨럭.)

물론, ‘왕자스러운 꽃미남 캐릭터와 그를 사모하는 여주인공’은 이미 너무 많이들 사용한 설정인데다가 90년대의 빅히트작 '세일러 문' 시리즈의 아류라는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모습 등 그 발상은 참신하지 못했지만, 나가이 고 원작의 특징이었던 괴기스러운 캐릭터와 흥행 포인트였던 선정적인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주인공인 큐티 하니만을 가져와 변신소녀물의 원래 시청층이었던 소녀들의 취향에 맞는 마법소녀 스타일로 각색하여 나름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변신소녀물의 새장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지 못하고 결국은 아류작의 스타일로 재기하는 비운의 복귀. ‘큐티 하니’의 리메이크는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 했습니다.

ⓒ DYNAMIC Pro·IISAKA YUKAKO·TOEI Animation

그림 4. 97년작 '큐티 하니 플래쉬'의 오프닝 스틸컷. 소녀물로의 전환을 짐작할 수 있다.


4. 소녀, 패러디의 귀재 안노 히데아키와 조우하다.

‘왕년의 섹시 여가수가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복귀를 시도했으나, 복귀앨범은 볼거리만 신경을 쓴 나머지 잠깐 반짝하다가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재차 내놓은 앨범은 흥행을 고려한 나머지 그녀만의 색깔을 잃고 말았죠. 그렇게 첫 번째 복귀에서 쓴 잔을 마셨던 그녀, 이번에는 흥행의 귀재라는 모 프로듀서와 함께 다시 전성기의 그녀를 연상시키는 듯한 섹시함과 함께 나이를 잊은 듯한 발랄함으로 돌아옵니다. (중략)’

큐티 하니와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의 만남을 ‘전설적인 섹시가수의 복귀 스토리’라는 소재로 바꿔서 기사를 쓴다면, 이런 전개가 될까요.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감성을 가진 안노 감독은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하니의 매력을 남김없이 모두 발산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발랄하고 정열적인 소녀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게 됩니다.

가이낙스만의 화려하고 현란한 비주얼은 특히나 ‘Re: 큐티 하니(2004)’에서는 원색적인 색감과 극단적인 만화적 연출력까지 곁들여져, 혹자가 말하듯 키치적인 요소를 화면 가득 페로몬처럼 뿌리고 다닙니다. 게다가, 나가이 고만의 괴기스러운 캐릭터는 이러한 키치적인 요소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찰떡 궁합을 선보였던 것이죠. 70년대의 문제작을 90년대의 문제아 감독이 복귀작으로 골라 21세기에 연출한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을까요. 오타쿠의 정점에 올라 오타쿠의 문화를 정면으로 부정했던 안노 감독의 복귀작은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오타쿠적인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나 ‘톱을 노려라, 건 버스터’ 등에서 익히 보여준 그의 절묘한 패러디 연출력은 아예 리메이크 임을 대놓고 표명한 이 작품에서는 마치 물을 만난 고기 마냥 생동감 넘치는 꿈틀거림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런 안노 감독의 힘으로 인해 그녀는 30여 년이 지나 다시금 화려한 부활의 서곡을 알리게 됩니다.
 

ⓒ LATERNA·TOEI Video·GAINAX·TOWANI

그림 5. 2004년작 'Re:큐티 하니'의 오프닝 컷. 복고와 미국식 코믹스, 그리고 가이낙스 스타일의 집대성. 과장과 함축이라는 만화적 표현이 잘 살아 있는 스피디하고 경쾌한 오프닝.


5. 실사영화를 거쳐 TV 드라마까지... 그녀는 계속 변신한다.

하니의 변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욕심 많은 안노감독은 그녀를 실사영화에까지 등장시키게 되죠. 그라비아 모델 출신의 사토 에리코를 주연으로 기용한 실사판 ‘큐티 하니’를 애니메이션과 함께 동시 제작하는 괴력을 보여준 안노 감독, 게다가 90년대 작품에서는 그저 그렇게 리메이크 되었던 주제가 ‘큐티 하니’ 역시 일본의 대표 섹시 여가수 ‘코다 쿠미’에 의해 멋지게 재탄생 하게 됩니다.(코다 쿠미의 리메이크 곡은 실사판과 애니메이션에 모두 사용됩니다.)

실사판에 대한 평가는 제가 앞머리 5분만 본 다음 후다닥 꺼버린 관계로 본문에서는 평을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만, 극도의 키치적인 설정이 실사판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유치한 아동용 특촬물을 보는 듯한, 어떤 면에서는 괴작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주인공의 속옷씬이 자주 나오니 아동용은 물론 아니겠지만.) 마찬가지로 키치적인 느낌이 강렬했던 할리우드 영화 ‘오스틴 파워’ 시리즈와 비교해도 좋을 듯 하구요.

☞ 큐티 하니 실사판 리뷰: 괴작열전 No.55 큐티 하니 by 페니웨이, 페니웨이(TM)의 In This Film

그녀의 복귀는 이 정도로만 끝나지 않고 TV 드라마로까지 부활하며, 새로운 ‘큐티 하니’의 전성시대를 예고합니다. 이 기세라면 헐리우드의 러브 콜도 한 번 기대해봄직 하군요.(‘드래곤 볼’까지 실사영화로 리메이크되는 이 마당에 ‘큐티 하니’는 꽤나 구미가 당기는 소재임에는 분명합니다만.)

물론, 그녀의 계속적인 등장이 반드시 좋은 모습만을 보여 준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녀는 분명 좋은 의미보다는 안 좋은 의미에서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캐릭터임은 분명하니까요. 그러나, 그녀가 30여 년 동안 등장한 오프닝에서 항상 읊어대던 그 대사 ‘かわるわよ(카와루와요: 바뀔 거예요)’처럼 앞으로도 계속 변신하는 그녀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임에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겁니다.

ⓒ GAINAX·WoWow (좌) / ⓒ NAGAI GO·ブロ―ドマ―クス·デイ―ブサイド·ハニ―製作委員會 (우)

그림 6. 큐티 하니 실사판(좌) 과 큐티 하니 드라마 DVD 커버(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 모아요~]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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