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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2년만에 돌아온 건담코믹스의 탕아(?)

7권으로부터 무려 2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마침내 등장한 '기동전사 건담씨' 제8권. 일본에서는 작년 10월에 단행본 10권이 발매되었다고 하지요. 꽤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AK가 한국어판을 내놓았습니다. 이 코믹스의 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겠군요. 개인적으로는 갑자기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게 하는 출간이었습니다. AK의 서적들을 리뷰해온지도 벌써 4년이 되어가는군요. 요즘 들어 거의 잠수에 들어간 이 블로그가 종종 수면 위로 올라올 수 밖에 없는 이유도 AK 서적 리뷰 때문입니다.

☞ 기동전사 건담씨 일곱번째 권 리뷰 (보러가기)

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코믹스는 그대로입니다. 일본사람, 또는 일본 문화에 정통한 사람들만 이해가 가능한 개그들이 난무하는 4컷 만화와, 단편 만화들로 구성되는 옴니버스식 전개는 여전하구요. '건담 창세의 창'은 이제 막판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건담 에이스에서는 24편으로 연재가 종료되었는데, 8권에서 20편까지 연재되었으니 건담 창세의 장은 9권에서 엔딩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올해 건담 창세의 장만을 별도의 단행본으로 발행할 예정인가 보네요.

8권에서는 3권과 6권에서 연재되었던 개그 외길 인생의 장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샤아와 가르마가 사관학교에 들어가 군인이 되기전의 시점에서 개그맨을 꿈꾸는 인생을 산다는 황당한 가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설정은 황당한데 이야기는 의외로 진지하게 흘러가고 있죠. 마니아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든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7권에 비해 조금 더 분량이 늘어난 건담 창세의 장. 개그 외길 인생의 장이 더해지면서 8권은 4컷 만화보다는 단편 만화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전한 일본식 개그. 일본의 대중문화를 모르면 전혀 웃음 포인트를 잡을 수 없습니다.




가르마가 샤아의 음모에 휘말려 화이트베이스의 공격을 받고 전사하기 직전 샤아에게 내뱉었던 '속였구나'라는 대사가 그가 개그맨으로서 대성하는 유행어로 쓰인다는 우스꽝스러운 설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그 외길 인생의 장의 전개는 지극히 드라마적입니다. :)



뜬금없는 토미노 감독의 노출장면...



이번 창세의 장에서는 신화가 되는 건담 극장판 3부작의 제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건담 신화의 발판이 된 1/144 스케일 프라모델의 판매 붐. 건프라 붐과 함께 건담 역시 날개를 달고 비상하게 되지요.



그리고 훗날 마크로스의 유도 미사일 씬으로 고 카나다 요시노리와 함께 일본에서 '스페셜 애니메이터'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 단 두명의 인물 중 하나인 이타노 이치로의 등장. 마크로스의 핵심 애니메이터들은 대부분 야마토의 건담의 영향을 받고 아니메 업계에 뛰어든 인물들입니다.



부록으로 건담 오리진 22권 부터 시작되는 세이라의 이야기를 패러디한 기동전사 건담씨 디 오리진 편. 개그인지 정극인지 알 수 없는 묘한 작가의 전개는 이 편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건담 창세의 장이 이제 곧 종결을 앞두고 있어서 건담 팬들에게는 다음의 9권이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편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권은 이번처럼 2년씩 걸리지는 않겠죠. 개인적으로는 건담 창세의 장만을 편집한 단행본 역시 AK가 번역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Hideki OHWADA / SOTSU · SUNRISE /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에게 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씨 여덟번째 권 - 6점
오와다 히데키 지음, 김정규 옮김, 야타테 하지메.토미노 요시유키 원안/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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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건담의 제작비화를 다룬 건담의 창세가 인상적인 에피소드

와다 히데키가 그린 '기동전사 건담씨' 제7권이 발간되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씨는 '월간 건담에이스'를 통해 2001년 6월부터 연재를 시작하여 아직까지도 그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는 스테디 셀러인데요. 기동전사 건담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오와다 히데키 특유의 개그 센스를 듬뿍 가미한 작품으로, 독특한 특색을 자랑하고 있는 코믹스라 하겠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단행본으로 8권까지 발간된 상태구요. 10년이 넘은 코믹스가 단행본이 불과 8권 밖에 안되는 이유는 이 작품이 4컷 만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재 초기만 해도 기동전사 건담씨는 월간 건담 에이스에 호당 2페이지 밖에 등장하지 않았기에, 단행본 1권을 발매하는데만 해도 무려 4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4컷 만화로만 구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1~2장 정도의 구성으로 내용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구성은 판에 박혀있지 않고 다이나믹한 편입니다. 작품의 개그 스타일은 전형적인 일본식 개그라고나 할까요. 허무 개그가 주를 이루고 있고, 어떤 경우에는 일본 문화나 일본어 발음을 기반으로 한 언어유희적 개그라 한 번에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친절하게 주석이 달려 있기는 하지만, 설명이 필요한 유머는 이미 유머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지요.) 전반적인 개그의 강도는 강한 편이라기보다는 잔잔한 편이라 하겠습니다. 

필체는 대체적으로 섬세하고 정교한 축에 속합니다. 개그 만화이다 보니 3등신의 캐릭터들이 주로 등장하고 있지만, 미소녀의 묘사에도 능한 편인 듯 하고, 메카닉 묘사도 제법 정교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 최고의 챕터가 아닐까 하는 '건담 창세의 장'을 보면 작가가 극화에도 어느 정도 소질을 갖고 있음을 알 수가 있지요. 이 챕터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가 탄생해서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라나기까지의 제작 비화를 작가의 특유의 코믹 터치로 그려내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에게도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나 야스히코 요시카즈, 오카와라 쿠니오 같은 건담 창조의 3인방에 대한 묘사는 제법 센스가 넘치는 편입니다. 토미노 감독의 경우는 스킨헤드의 터프한 열혈남으로, 야스히코는 절세 미남으로, 오카와라는 과묵한 사나이로 묘사하고 있는데, 인물들이 가진 원래의 성격과 그들이 맡았던 역할을 비교하면 제법 설득력이 있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건담 창세의 장 때문에 이 시리즈는 계속 구입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비록 SD 캐릭터지만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잡아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전 편의 에피소드를 접하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대체적으로 개그 코드는 약한 편입니다. 일본 코믹스와 아니메를 오랜 시간 접해서 제법 일본 개그에 익숙한 저에게도 그닥 빵 터지는 느낌은 아닌 듯.



이상한 샤아의 장에 등장하는 꽤 이상한(?) 샤아씨. 전반적으로 이 시리즈의 4컷 만화는 샤아를 주인공으로 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이 단행본에서 꽤나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건담 창세의 장. 괴팍(?)한 토미노 감독의 특징을 제법 잘 살리고 있습니다.


오카와라나 야스히코의 묘사도 제법 납득이 갑니다. 미형 캐릭터를 그려내는데 있어서 대가라 할 수 있는 야스히코는 말 그대로 미형 캐릭터로 태어나셨네요. 야스히코 옹이 좋아하려나요.


건프라의 붐의 시작이자, 건담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는데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는 1:144 자쿠 프라모델의 모습. 보시다시피 비즈니스적인 부분의 이야기도 제법 잘 풀어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씨는 요절복통하는 개그가 넘치는 작품은 아니지만, 제법 정교한 묘사와, 건담 창세의 장과 같은 작품만의 특징적인 요소로 인해 제법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건담 창세의 장만으로도 본 작품은 제법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작가 자신이 퍼스트 건담 외에는 건담 시리즈를 접한 적이 없기에, 이 시리즈가 퍼스트 건담 이후의 이야기 혹은 캐릭터가 등장할만한 가능성은 적어 보이는군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Hideki OHWADA / SOTSU · SUNRISE /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에게 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씨 일곱번째 권 - 8점
오와다 히데키 지음, 김정규 옮김, 야타테 하지메.토미노 요시유키 원안/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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