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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커진 부스, 작년보다 적어진 이슈.

담 엑스포는 작년에 이어 이번이 2회째인데요. 이번에도 역시 SICAF 전시회 내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여 열리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작년보다 공간이 커진 동시에, 작년에 비해 볼거리가 부족해 보이지 않았나 하는데요. 사실, 이번 건담 엑스포 개최 시기를 전후로 발표되는 신제품의 수가 적었기 때문에 애초에 이슈는 적을 수 밖에 없었던 전시회이긴 했습니다. MG로는 델타 플러스와 에피온이, HG로는 드라이센과 GM III 정도가 있었으며, 새로운 건담 시리즈의 주역인 건담 AGE의 메가사이즈 버전과 HG 등이 신제품으로 등장했지만, 작년의 RG 퍼스트와 같은 화제를 주지는 못한 듯 싶더군요. MG 더블 오라이저 건담과 RG 스트라이크 건담의 출시 시점과 맞았다면 좀 더 이야기거리가 많은 엑스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부스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작년에 비해 공간이 넓어진데다가 중앙을 차지하던 전시 테이블이 모두 벽면으로 이동하면서 작년에 비해 쾌적하게 건프라를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입구에는 시리즈별 건프라와, 등급별 건프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섹션이 한쪽 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등급인 RG가 제법 라인업을 갖추게 된 것이 눈에 띄는군요.


신작 건담 시리즈인 기동전사 건담 AGE의 주역기체인 건담 AGE의 1:48 모형과 1:144 HG 모형. AGE 외에도 지구측 양산형 MS인 제노에이스와, 이성인의 병기인 가프랑도 HG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신제품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메인 이슈가 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1987년에 출시된,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내부 프레임을 갖추고 있었던 1:72 퍼스트 건담. 우측에는 80년대 초반에 한국에서도 발매된 적이 있는 1:100 건담이 있군요.


금번 신작 MG인 델타 플러스. 백식과 제타 건담의 라인을 계승하고 여기에 카토키 하지메식 스타일링이 더해져 제법 매력적인 모습의 디자인으로 태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토키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백식을 베이스로 했는지라 여전히 그 스타일은 매력적이네요. 맞은 편으로는 드라이센도 보입니다. 델타 플러스와 드라이센을 찍은 사진은 대부분이 다 망가졌고, 겨우 하나 구한 한 장이 이 사진이네요. 


신제품이나 이슈가 적다보니 한쪽 면에는 건프라의 제조과정을 보여주는 섹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년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는군요.


실제 목업이나 금형, 런너와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건프라 제작의 일부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건담 엑스포는 건프라 라인업이나 신제품 소개보다는 국내 모델러들의 작례 전시회에 좀 더 비중이 실려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제품 소개만으로는 볼거리가 적다보니 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요. 일부 작례의 경우는 작년에도 전시되었던 것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새로운 작례들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역시 사진들 대부분이 잘못 나와서 건져낸 사진은 얼마 안되는군요.


UCHG 코어파이터. 밀리터리적인 디테일과 스타일 덕에 꽤 작례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디오라마 소재로도 사용되었죠.


크샤트리아에게 밀리터리적 스타일링을 대폭 가미한 작례.


민봉기 건프라월드의 디오라마. 화이트베이스에서 출격 대기중인 건담과 건캐논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망중투한이라는 작품명을 가진 손영석님의 작례. UCHG 라인업의 람바랄 유격대 세트와 M61A5 메인 배틀 탱크 세트 등을 조합하여 만든 작례입니다.


반다이 하비사업부에서도 작례가 나왔네요. 크샤트리아에게 비행형 구프타입의 컨셉을 대입시킨 듯한 모습입니다.


가와구치 명인의 작례도 전시되어 있군요. 코어 파이터에 올라탄 세일러 마스를 묘사한 작례.


PG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압도적인 포스.


UCHG를 활용한 또다른 멋진 디오라마. 이번 디오라마는 코어파이터와 브리핑 세트를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추락한 코어파이터의 묘사가 상당하네요.

이밖에도 멋진 작례들이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엑스포의 단조로움을 상쇄해주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중 많은 사진이 못쓰게 되어 소개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네요. 작년과 마찬가지로 건프라 체험 이벤트나 한정판 및 건프라 특가 판매도 열리고 있었는데,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판매 이벤트의 경우는 이미 많은 제품들이 팔려 나가 대부분이 매진된 상황이더군요.

금번 건프라 엑스포는 작년보다 대체적으로 여유롭고 쾌적한 느낌을 주었습니다만, 볼거리에서는 오히려 작년보다 못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프라모델들의 전시 밀도가 옅어진 부분도 있고, 작년에 비해 큰 이슈거리가 되는 신제품이 이번 엑스포 시기에는 없다보니 조금 싱거운 느낌이긴 했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 엑스포의 개최를 통해 좀 더 많은 노하우를 습득하여 보다 더 내실 있는 엑스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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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작은 스케일이었지만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며...

☞ 이 글은 제14회 SICAF 행사 / 건담 엑스포 참관기 (1부)에 이은 글입니다.


건담 엑스포는 크게 입구 겸 더블오 관련 섹션, SD 건담 섹션, MG/HG/신제품 및 모델러들의 작례 전시 섹션, 그리고 건프라 만들어보기 및 제품판매 섹션의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좁은 전시 공간에 이것저것 설치되어 있어 비좁고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요. 비록 적은 공간이지만 나름 공을 들인 국내 모델러들의 작례들이 소개되어 있어 부족한 컨텐츠를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위의 사진은 PG 스트라이크 건담에 MS 케이지를 자작한 작례가 되겠습니다.


PG 스트라이크 건담에 자작한 I.W.S.P를 장착한 작례. 아시겠지만, 1:60의 대형 스케일에 저런 부속장비를 자작하는 것은 우주인급의 모델러라고 할만하겠죠. 앞선 PG 스트라이크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포켓볼을 연상시키는 색상의 HG 앗가이 작례. 독특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PG 퍼스트 건담을 리얼 컬러 버전으로 개조한 작례. 컬러링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디테일을 수정한 멋진 작례입니다.


MG 페담 배리에이션. 리얼컬러부터 아니메 컬러, 풀 아머 컬러, G3 컬러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퍼스트 건담은 특히 여러 배리에이션으로 보유하고 싶은 킷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양산형의 멋을 보여준 MG 짐 시리즈, 그 중에서도 파워드 짐은 0083 MS 특유의 볼륨감이 더해져 멋진 라인을 보여줍니다. 여러 짐 배리에이션이 한번에 모인다면 자쿠 시리즈 부럽지 않은 풍성한 라인업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짐이죠. 여건만 된다면 양산형 MS들은 이렇게 세트로 모아서 집에다 전시해놓고 싶지만 현실은 이런 곳에서 보면서 만족하는 것으로 패스.


양산형 MS의 지존 자쿠. 그 중에서도 이번에 HG로 발매되면서 많은 건프라 마니아들에게 명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HGUC 자쿠 F2의 작례입니다. 디오라마 형태의 작례가 멋진 느낌을 주는군요.

국내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프라모델 제품 전시회였으나, SICAF 행사의 서브 행사로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볼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특히, 반다이 건프라에만 한정된 행사인지라 하비쇼로 보기에도 많이 부족한 행사였구요. 하지만, 이제 첫발을 내디딘 행사이니만큼 이 정도에서 만족해줘야할 듯도 싶습니다. 어찌보면 건담 엑스포나 SICAF나 모두 단독으로 개최되기엔 볼륨이나 관심도가 미약한 만큼 서로 힘을 합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했던 측면도 있을 듯 합니다.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온 관계로 후다닥 건담 엑스포 관람을 마친 다음에는 잠시 짬을 내어 SICAF도 둘러보았습니다. 아들 녀석을 위해 1층의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에 가야했기에 아무래도 SICAF는 거의 수박 겉핡기 식으로 대충 둘러본 감이 있어서 아쉽군요. 전반적으로 1층에 관람객이 몰리는 바람에 3층의 SICAF 쪽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그나마 관객들이 건담 엑스포 쪽과 게임 관련 부스에 몰리는 바람에 관람은 오히려 여유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 였구요.


전체적으로 SICAF는 근래에 이슈가 되고 있는 3D의 붐을 타고 각종 3D 애니메이션이 활발히 전시되는 분위기 였습니다. 여러가지 3D 애니메이션에 4D 체험관(그림 우측 하단의 버스 모양의 상영관)까지 운영되고 있더군요. 시간상 관람을 못했습니다만, 얼마전 아바타 4D 상영에서도 드러났듯이 아직 4D는 완성도 면에서는 조악한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3D도 아직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4D는 그냥 재미... 삼아서 정도랄까요.


SICAF의 메인은 허영만 화백 특별전이 되시겠습니다. 아,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녹색 원피스의 여성과 아기는 제 와이프와 아들 놈입니다. 다른 분들도 초상권 문제상 모자이크 처리를 했으니 양해바라구요. 와이프가 사진이 잘 안나온 관계로 섣불리 노출시켰다가 원성을 들을 여지가 있어서 그만 모자이크를... 아하하.

각설하고, 기존의 프로 만화가 외에도 아마추어 만화가 대학생 애니메이션, 웹툰과 같은 여러 작품들과 컨텐츠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간 문제로 후다닥 넘어간 부분이 많이 아쉽네요. 특히 허영만 특별전은 좀 자세히 보고 싶었건만, 건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그만... 한 켠에는 스머프 관련 부스도 있었는데, 2011년에 3D 영화로 다시 찾아온다고 합니다.


중앙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리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현재의 애니메이션과 과거의 애니메이션이 모두 어우러진 시공을 초월한 공간이었는데요. 다만, 부스의 스페이스나 기타 여건 상 모든 작품을 망라하기보다는 몇몇 작품만이 골라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옛날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김청기 감독이 아닌 '마루치 아라치'나 '전자인간 337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임정규 감독의 작품이 메인으로 걸려 있어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이 때의 애니메이션이 디자인에 있어서 많은 표절, 또는 표절의혹으로 인해 현재에 있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극장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풀 애니메이션 기법이 사용되면서 굉장히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 것 또한 사실입니다. 80년대 들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암흑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에는 예상 외의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 여럿 있었지요.

너무 후다닥 관람을 해버리느라 제대로 된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네요. 이어서 방문한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의 경우에는 엄청난 인파로 인해 사진은 커녕, 아들 놈 신경쓰느라 제대로 된 관람이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대원동화의 '뚜바뚜바 눈보리'나 디지아트 프로덕션의 '후토스'(개인적으로 제일 캐릭터들이 맘에 들더군요.), 올리브 스튜디오의 '냉장고 나라 코코몽', 아이코닉스의 '뽀롱뽀롱 뽀로로' 등 걸출한 한국 3D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이 분야에 있어서 국내 제작사의 제작력은 기대 이상인 듯 합니다. 집에 아기가 있다보니 가끔 주말이면 EBS를 통해 이 작품들을 보고 있는데, 외국의 캐릭터들과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는 느낌이네요. 여기에 마로 스튜디오의 '우당탕탕 아이쿠'까지 포함하면 완성도 높은 3D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입구에서 받은 SICAF 안내책자입니다.


건담 엑스포에서는 위의 전단지를 받았구요. 반다이 건프라 간략 카탈로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건담 베이스 홍보도 있구요.


건담 엑스포 내의 건프라 매장에서 구입한 MG 페담 G-3 버전입니다. 맘에 드는게 없을 듯 싶어 그냥 갈까 했었는데, 이녀석이 눈에 딱 뜨이더군요. 마침 살까말까 고민중이던 놈이라 낼름 집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 관련행사는 거의 처음 참여해본 듯 싶습니다. 결혼 전에는 회사일에 치여서, 결혼하고나서는 육아와 집안일을 거들다보니 이런 기회를 오랜만에 갖게 되었는데요.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는 기회가 생기면 종종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들놈도 좋아하겠지만, 저도 무척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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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AF 내의 독립부스로 건담 엑스포 오픈


제14회 서울 국제 만화 페스티벌(SICAF: 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iation Festival)이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0과 같이 열린 행사로, 캐릭터/라이선싱 페어가 메인, 그리고 SICAF가 서브 행사 정도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 반다이의 건프라를 다룬 건담 엑스포는 SICAF 내에서 별도의 부스를 차리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구요.

사실 이번 참관기는 1부 건담 엑스포, 2부 SICAF로 나뉘어 리뷰를 써볼 요량이었지만,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나온 외출이었기에, 건담 엑스포만 자세히 본 이후부터는 가족들과 같이 왔다갔다 하느라 SICAF 쪽은 제대로 관람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 똑딱이 디카께서 이젠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리는 (정확히 말하면, 건담 엑스포에서 너무 오버히트 하는 바람에) 통에 정작 SICAF 쪽에서는 제대로 된 사진을 거의 못찍고 가족 사진 몇 장만 찍고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지라 부득불 건담 엑스포 참관기를 주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럴 때 정말 보급형 DSLR이라도 하나 갖췄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입구에는 연방군 코스튬을 한 나레이터 모델이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금만 더 돈이 투자되서 지온군 복장을 한 나레이터 모델과 페어를 이루어 방문객을 맞이해줬으면 좋았겠건만 불행히도 그런 바람은... 흑.

보시다시피 SICAF 행사의 일부분으로 오프된 건담 엑스포이기에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 하비쇼 정도의 스케일은 당연히 못되었구요. 그저 반다이의 제품들이 전시되는 코너인데다가 그 마저도 작은 공간에 빼곡하게 들어차는 바람에 관람 여건은 그닥 좋은 편은 못되었습니다. 일찍 움직인 덕에 그나마 조금 여유를 갖고 봤다고나 할까요.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와 이 건담 엑스포에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SICAF는 더더욱 썰렁해졌습니다. 왠지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군요.


입구를 들어가면 건담 아니메 작품의 연표와 함께 더블오 관련 상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신작이고 요즘 아니메 팬들에게 잘 알려진 건담 시리즈이다보니 첫 관문을 장식하고 있네요. 다만 적은 스페이스 내에 입구부터 너무 조밀하게 관련 포스터들이 붙어 있는 덕분에 비좁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이 붐비면 제대로 사진 찍기도 곤란했겠군요.


다음 입구에서는 SD 건담 시리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더블오, SD 시리즈 등 확실히 진입장벽이 낮고, 연령대가 낮은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친숙한 제품 라인업이 먼저 노출이 되게 했군요.


자, 그다음부터 건프라 마니아와 건담 팬들을 위한 본격적인 공간이 시작되겠습니다. 의외로 Ex-S 건담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네요. 부스에는 더블오 건담과, Ex-S 건담, 그리고 뉴 건담의 거대 미니어쳐가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맨 처음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것은 전시부스 중앙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아마추어 모델러들의 작례 전시입니다만, 실제 이번 건담 엑스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일본이나 중국에서 열렸던 하비쇼와 마찬가지로 신 브랜드인 RG(Real Grade)와 그 첫번째 제품인 RX-78-2 건담(이하 퍼스트 건담)이 되시겠습니다.

건프라의 역사를 말해주는 퍼스트 건담이기에 RG 뿐만 아니라 최초의 1:144 스케일과 1:100 스케일부터 최근에 출시된 1:48 사이즈 건담까지 모든 퍼스트 건담 라인업(배리에이션 킷 제외하고)이 전시되어 있네요. 말그래도 건프라의 역사로 봐도 무방합니다.


가장 좌측 상단에 위치한 1:144 퍼스트 건담(좌)과 1:100 퍼스트 건담(우). 저 두 제품을 만들던 어린 시절이 벌써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었군요. 그 때는 저 킷들도 지금보다 더 멋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퍼스트 건담 또한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세련된 외모로 바뀌어 왔습니다. 옆의 케이스 일러스트도 감회가 새롭네요.


RG 퍼스트 건담은 얼마전 일본에서 열린 시즈오카 하비쇼와 비슷한 구성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HG와 MG2.0 퍼스트 건담의 부품을 같이 비교 전시하여 RG의 놀라운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지요. RG는 예약구매를 한 상태로, 다음 주 말이나 다다음 주 초쯤이면 만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가 크네요.

RG 외의 제품들은 모두 옆 벽면의 진열장에 차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제품이나 기존 출시제품을 가리지 않고 주욱 늘여놓았기에 보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하죠. 하지만, 건프라 전시회를 코엑스에서 볼 수 있다는 의의만으로 참 괄목할만한 인식의 변화가 있지 않나 합니다.


RG와 함께 이번 여름 최대의 이슈가 된 MG 디오는 진열장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하이라이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공식 사진 등을 통해 기대 이하의 디테일을 보여주어 팬들의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 녀석인데요. 이렇게 실제로 디오를 접한 소감은 우선 존재감만큼은 역시 남다르지 않나 합니다.

비록 디테일이 최신 MG에 비해 밀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출시된지 많은 시간이 흐른 HG에 비해서는 월등하구요. 압도적인 불륨감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나름 훌륭하지 않나 싶습니다.


반면, 허리의 동력을 제외한 팔부분이나 다리 내부의 동력선은 예상대로 자쿠 2.0의 동력선 구현이 아닌 통짜부품 형태인 덕에 디테일은 확실히 떨어지는군요. 전체적으로 패널라인이 없는 거대한 외장장갑이다보니 여러 면에서 심심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근래의 MG 들이 대부분 아니메 본래의 느낌을 살리는 데 충실한 편이다보니 그런 측면에서는 이해해줘야 할 수 밖에 없을 듯도 합니다. 무엇보다 데칼이 적용되지 않은 모델이기에 데칼작업이 이루어지면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일 수도 있구요.

물론, 건프라 팬들에게 원성을 듣는 부분은 이런 디테일에도 불구하고 너무 높은 가격대로 출시되었다는 점이지만요. 저도 만엔(국내에서는 13만원 이상)이 넘는, 고가의 가격 덕택에 현재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디오 외에도 곧 출시를 앞둔 신작들도 역시 공개되었습니다. 7월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V2 Dash 건담은 디오와 사이좋게 진열장 가장 밑에 전시되어 있구요.


기동전사 건담 UC에 등장하는 소데츠키의 풀 프론탈 친위대 리더 안젤로 자우퍼의 전용기인 보라색 기라 줄루 커스텀도 눈에 띕니다. 컬러링은 인터넷에 공개된 그대로인데요. 원래 설정색에 비해서는 조금 밝고 가벼운 느낌이 듭니다.


기라 줄루 커스텀 옆에는 역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HGUC 볼이 눈에 띕니다. 이번 건담 엑스포에서 유일하게 색분할이 되지 않은 제작 중인 모델로 전시된 녀석인데요. 외부 장갑이 통짜가 아닌 부분별로 분할되어 있어 입체감과 디테일이 훌륭한 제품이 되리라 기대가 됩니다.


역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건담 더블오 극장판 주역기체 건담 콴타. 생각 외로 프로포션이나 디테일이 그저 그래서 좀 아쉬움이 있네요. 이번 엑스포에서 목업 형태의 제품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건담 UC의 사자비 HGUC 버전이나 더블오 극장판에 등장하는 다른 주역 건담들의 HG는 안타깝게도 전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출시된 다른 건프라들의 비중을 줄이고 신제품 소개에 좀 더 많은 영역을 할애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얼마전 출시된 MG 2.0 풀아머 건담. 빈약한 외장갑옷 덕에 볼륨감이 떨어진다는 불평들이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인 것 같네요.


건담 UC에 등장하는 리젤 양산기 (좌),  리젤 대장기 (우). 리젤은 차기 MG로 현재 계획되어 있지요. 조금 애매한 품질의 HG 리젤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퀄리티와 완전변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UC의 HG는 이제 사자비와 델타 플러스가 기대작인 것 같네요.

다음 시간에는 건담 엑스포에 출시된 다양한 작례들과, SICAF 관련 사진 몇장을 갖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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