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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더리 타이틀에 걸맞는 패키지 구성

난 5월 31일, 약 한 달 정도의 연기 끝에 마침내 '자이언트 로보, 애니메이션 - 지구가 정지한 날 얼티메이트 에디션 블루레이 한국어판(이하 자이언트로 로보 UE)'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4월 초에 주문한 후 근 두달 만에 이 타이틀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척박한 국내 미디어 시장, 그중에서도 애니메이션 파트에서는 보기드문 패키징으로 기다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타이틀이었습니다.

이번 자이언트 로보 UE는 2012년 10월에 일본에서 발매된 20주년 기념 얼티밋 에디션의 한국어판이 되겠습니다. 다만, OST 블루레이 디스크가 수록되어 총 4장의 블루레이 디스크로 구성되었던 일본판과 달리 한국어판은 OST 블루레이 디스크가 빠지고 그 자리를 '철완 긴레이' OVA DVD가 대신한다는 점이 차이가 있네요. 어떤 면에서 이 구성은 일본판보다 나아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OST도 탐나는 물건이긴 하지만, 철완 긴레이 OVA는 국내에서 희귀한 편이다보니 마니아들에게는 나름 좋은 부록일 것 같군요. 일본판 블루레이에 대한 정보는 城島勝님의 포스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가기)


박스 커버 일러스트는 고급스러운 재질과 함께 인상적입니다. 타이틀을 일본어 그대로 프린팅한 것도 기존의 다른 타이틀과는 다른 점인 듯. 앞 부분의 일러스트는 자이언트 로보와 국제 경찰기구의 엑스퍼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후면 일러스트는 대괴구 포그러와 환야, 그리고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십걸집들이 차지하고 있군요.



내용물은 3가지로 구성됩니다. 본편 블루레이 스틸 케이스, 설정집, 마지막으로 철완 긴레이 DVD 부록.



스틸 케이스의 느낌은 중후하고 멋스럽습니다. 



디스크는 GR 프로젝트로 탄생된 BF단의 로봇들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디스크 1에는 1편부터 3편까지를, 디스크 2에는 4편부터 6편까지가 실려 있습니다. 마지막 디스크 3에는 7편과 함께 셔플먼트 영상들이 수록되어 있구요.  




철완 긴레이 DVD 부록은 스폰지와 종이 커버로 구성된 케이스 위에 한장의 디스크로 구성됩니다. 케이스에는 총 다섯 면에 걸쳐 긴레이의 일러스트를 그려놓아 말 그대로 긴레이를 위한 긴레이에 의한 DVD가 되었네요.




GR 계획서라 명명된 설정집. 20주년 기념판 답게 금색으로 포인트를 준 검은색의 고급스러운 책자입니다.



영상 매체의 부록답게 평론가의 아니메 비평이 첫장을 장식합니다. '오버 스펙'이라는 단어는 이 작품과 꽤 잘 어울리는 어휘 선택인 듯. 그래서인지 이번 블루레이의 영상 리마스터링도 만화영화 치고는 다소 오버 스펙이라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최초 기획서 당시의 자이언트 로보의 설정화.



기획서용 일러스트. 본편에서는 대괴구 포그러와의 사투로 왼쪽 눈이 파괴되지만, 기획서는 오른쪽 눈이군요.



초기 캐릭터 디자인. 다소의 변화가 있지만, 캐릭터의 상당부분은 기획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온 듯 합니다.



설정 일러스트도 풍부하게 제공됩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로보의 자료라 더 인상적이네요.




국제 경찰기구와 BF단의 인물관계도, 그리고 캐릭터 해설이 등장하는 챕터. 블루레이 부록이지만, 거의 자이언트 로보 설정 무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이언트 로보 UE는 작품의 명성에 걸맞는 블루레이 타이틀입니다. OST가 생략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흠잡을 데 없는 구성이기도 하구요. 미디어의 소장에 익숙치 않은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적인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정도의 구성이라면 납득이 안될 정도의 가격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몇 개월 후에는 가격이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요즘 국내 블루레이 시장에 무늬만 한정판 타이틀이 난무하는 와중에, 얼티밋 에디션에 어울리는 구성을 보여주지 않았나 합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나 블루레이 마니아라면 한번 쯤 소장해도 될만한 타이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덧붙임) 화질/음질 비교는 제 식견이 턱없이 부족한 고로 생략합니다. 타이틀 메뉴 구성과 스크린 샷 등은 틈나는대로 캡쳐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블루레이] 자이언트 로보: 애니메이션 - 지구가 정지한 날 UE (4disc: 3BD+DVD) 스틸북 한정판 - 10점
이마가와 야스히로 감독, 요코야마 미츠테루/미라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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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와 논란의 중심에선 디아블로 3의 일반판 엿보기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게임팬들에게는 '디아블로의 달'이기도 합니다. 5월 15일 출시된 이후 숫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디아블로 3. 이렇게 화제의 중심에 서있던 게임 타이틀이 그동안 있었나 싶을 정도로 디아블로 3의 인기는 단연 돋보입니다. 저 엘로스조차도 그 열기에 동참하여 요즘 열심히 디아블로 3 삼매경에 빠져있구요. 

이번에는 디아블로 3 일반판 패키지 오픈 케이스에 대해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벌써 이번이 세번째 디아블로 3 포스팅입니다. 실제 게임 리뷰까지 쓴다면 연달아 무려 4번의 포스팅을 디아블로 3에 할애할지도 모르겠네요. (앗 '케인의 기록'도 리뷰해야 하는군요.)


11번가에서 예약으로 구매를 한 디아블로 3 일반판 패키지입니다. 초기 예약자에게는 SANDISK의 4GB USB 메모리도 부록으로 증정되었습니다. 한정판의 붉은 영혼석 USB와 같은 소장가치는 없습니다만, 그런데로 쓸만한 부록.



포스 만점의 전면 케이스와 달리 후면에는 일반적인 패키지 게임 박스에서 볼 수 있는 게임 소개가 프린트 되어 있습니다. 디아블로 3의 특성을 한껏 살려 후면부도 별다른 텍스트나 스크린 샷 없이 무게감 있게 나가도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전면 케이스는 벨크로 테이프로 케이스를 여닫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 내용물은 케이스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열면 나오게 되어 있고, 이 전면부의 벨크로는 디아블로의 소개를 위한 페이지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숨겨져 있는 페이지를 보니 더더욱 후면 케이스가 사족처럼 느껴지는군요.



왠지 이번 타이틀에서의 메인 캐릭터는 악마사냥꾼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저도 악마사냥꾼으로 캐릭터를 처음 만들었구요.



그런데 잘 살펴보면 뭔가 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띕니다. 두 페이지로 이루어진 스크린 샷에서 각 클래스에 대한 간략한 언급이 있는데, 위의 사진을 보면 다섯개 클래스 중 세 클래스만이 소개되었고, 나머지 부두술사와 수도사는 언급이 빠져있습니다. 부두술사는 다른 페이지에서 한 번 언급이 되지만 수도사의 경우는 케이스에서 언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더군요. 이런 부분에서는 구성이 조금 아쉽다 하겠습니다. 



외부 케이스에서 꺼낸 내부 케이스입니다. 검은색 골판지로 되어 있네요. 내부 패키지까지 컬러에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뒷면에 디아블로 3 DVD 케이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실제 패키지의 내용물. DVD 디스크, 북클릿, 그리고 디아블로 3 무료체험권 두 장과 WOW 10일 체험권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정판 일러스트 집에 비하면 초라하긴 하지만 이 북클릿에도 디아블로 3의 일러스트가 몇 장 추가되어 있어 나름의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성역의 전체 지도. 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에 비해서는 다소 스케일이 작은 편입니다. ACT 4까지 구성되어 있는 디아블로 3에서 이 모든 지역을 다 모험하지는 않습니다. 디아블로 2에서 모험했던 곳들도 간간이 눈에 띄는군요.



북클릿에는 게임 설치와 게임의 세계관, 그리고 각 클래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들어갑니다. 아무리 일반판이지만 너무 북클릿이 짧아서 아쉽네요. 명작 RPG로 기억되는 발더스게이트 시리즈의 일반판 패키지 북클릿만 되었어도 만족스러웠을텐데 말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본편 DVD 사진입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구성의 일반판 패키지입니다만, 소장판이 있어서인지 아주 평이한 구성의 패키지입니다. 일반판도 조그만 신경 써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군요.

포스팅이 좀 늦어서 김빠진 감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디아블로를 점령하기 시작했으니까요.(저조차도 없는 시간 쪼개서 일반 난이도를 클리어 했네요.) 저번 주에 제품을 수령받자마자 진즉에 찍어놓은 사진입니다만, 게임 플레이에 정신이 팔려 이제서야 포스팅이 되었네요. 게다가 한정판에 대한 오픈 케이스도 아닌지라 좀 민망한 포스팅이 되었습니다. 이제 서버도 안정적으로 돌아서면서 많은 분들이 본격적으로 플레이를 시작하셨을 텐데요. 너무 오랜 성역탐험은 몸에 무리가 따를 수 있으니 모두들 쉬엄쉬엄 즐기시면서 하시길 빕니다. : )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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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만에 DVD 리뷰를 하게 되는군요. 사실 그동안 몇 편의 타이틀을 구입하기는 했습니다만, 저 정도의 AV 유저가 DVD 리뷰를 한다는 것이 왠지 겸연쩍어서, 사진을 찍거나 캡쳐하여 편집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귀찮아서 등등의 이유로 한동안 DVD 리뷰를 중단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블루레이가 점점 대세로 굳어가고 있는데, 아직까지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구비되지 않은 열악한 저의 AV 시스템 문제도 있구요. 여러가지 하드웨어적인 한계와, 글쓴이의 역량부족으로 중단했던 DVD 리뷰를 다시 쓰게 된 것은 좋은 타이틀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뭔가 이야기를 하고 가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로 인해 이렇게 DVD 타이틀 리뷰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스피커 시스템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사운드 리뷰가 거세된 반쪽짜리 리뷰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미리 양해드립니다. (하긴 갖춰져도 제대로된 리뷰는 불가능하겠습니다만)

오랜만에 저에게 DVD 리뷰를 다시 쓰게끔 한 타이틀은 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cm(2007)'입니다. 출시한지 벌써 4년을 채워가는 중고 타이틀인지라 많이 늦은 감이 있긴 합니다. 초속 5cm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07년 작품으로, 현재 제작중인 '별을 쫓는 아이(2011년 개봉예정)'를 제외하면 신카이 감독의 최신작인 셈입니다. DVD 리뷰 후 빠른 시일 안에 작품에 대한 감상기도 적을 계획인지라 이번 글에서 자세한 감상기는 생략하겠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제까지 그가 만든 4편의 작품에서 일관된 테마였던 러브스토리를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물론 5분짜리 단편이자 그의 데뷔작인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1999)'는 러브스토리가 아닙니다만) 우주를 무대로 했던 '별의 목소리(2002)'나, 분단된 일본과 정체불명의 탑을 배경으로 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2004)'와 같이 가상의 세계를 무대로 한 이야기가 아닌 실제 일본을 무대로 하는 현실적인 드라마라는 점도 특색이지요.

초속 5cm는 3부로 이야기를 나누어 타카기의 중학생 시절과 고교시절,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청년이 된 후의 모습을 그리는 옴니버스 식의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젊은 소년 소녀들의 세심한 사랑의 감정을 아름다운 배경과 잔잔한 롱테이크로 조용하면서도 인상적으로 풀어갔으며, 참고 참아온 듯한 감정의 파도를 뮤직비디오식 구성으로 풀어낸 라스트가 일품인 작품입니다. 흔한 십대의 사랑 이야기이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배경과 서정적인 터치로 진부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으며, 더불어 멜로와 성장이라는 테마를 동시에 그려낸 감독의 스토리텔링도 영민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카이 감독의 작품 스펙트럼이 좁을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멜로드라마를 고급스럽게 그려나가는 데 있어서는 탑 클래스의 능력을 갖고 있다 말하지 않을 수 없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속 5cm 한국판 DVD는 이렇게 고급스럽고 정갈한 본작의 느낌을 잘 살리는 A급 타이틀이라 말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 초속 5cm - 서정적인 롱테이크, 드라마틱한 여운 (감상기 바로가기)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패키지 리뷰

키지는 깔끔하고 인상적입니다. 스틸샷이 그대로 월페이퍼가 될 정도로 선명하면서도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초속 5cm의 배경미술로 인해 몇 장의 스틸컷만으로도 패키지가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인다랄까요. 패키지 디자인은 일본판 DVD와 흡사합니다만, 뒷면 하단에 으례 들어가 있는 DVD 기본 스펙 정보는 한국판 DVD에는 빠져 있습니다. 아웃케이스나 이너케이스나 모두 없군요.


내부 구성은 20페이지 분량의 북클릿과 2장의 DVD를 담은 이너케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북클릿은 주요 스탭소개, 신카이 감독의 서문, 작품의 줄거리, 초속 5cm의 기획안이기도 했던 신카이 감독의 짧은 스케치 문장 전문,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된 일본의 실제 지명에 대한 사진과 간단한 설명, 그림 콘티 및 동영상 콘티에 대한 짧은 프리뷰, 작화 및 색상 설정과 같은 부분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배경미술과 캐스팅, 그리고 음악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등, 짧은 페이지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북클릿으로는 충분하다 싶군요. 근래 많은 타이틀들이 북클릿이 소홀해지는 추세인지라 이런 세심한 북클릿은 내용의 완성도를 떠나 꽤나 반갑다 하겠습니다.


이너케이스의 바깥 표지는 본작의 세편의 에피소드에 대한 일러스트로 꾸며져 있습니다. 내피의 경우에는 에피소드 2편의 배경이 되는 가고시마의 모습을 담고 있네요. 별다른 디자인 없이 그저 배경 일러스트 만으로도 상당히 인상적인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깔끔하고 무난한 디자인과 기대 이상으로 알찬 북클릿으로 구성된 타이틀입니다. 게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염가판으로 발매되면서 구성과 디자인에 변경이 가해지지 않은 체 온전히 첫출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네요. 이 정도만으로도 아니메 마니아에게는 보관할 만한 타이틀이 아닐까 합니다.


DVD 리뷰 - 디스크 1

번째 디스크의 구성은 본편과 스페셜 피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카기와 아카리가 초등학교 시절 같이 손을 잡고 걷던 벚꽃 가득한 거리를 배경으로 한 화사한 타이틀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는군요. 설정화면은 타이틀 화면의 구도에서 카메라를 아래쪽으로 내린 장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선명하고 화사한 배경에 CG로 원근처리와 광원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느낌이 깔끔하고 좋습니다. 애초에 풀 HD로 작업된 작품인지라 그 배경을 메뉴배경으로 활용한 DVD 메뉴 역시 다른 타이틀에 비해 무척 화사하고 선명하군요.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에피소드 메뉴는 노을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하여 또다른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메뉴 배경만으로도 초속 5cm는 소장가치가 느껴진다고 말하면 좀 과장된 칭찬이려나요.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화질은 DVD급으로서는 최상의 화질을 보여줍니다. 원체 풀 HD로 제작된 작품이다보니 선명도는 이루 말할 수 없군요. 다만 역시 풀 HD로 제작된 작품이니만큼 DVD보다는 블루레이에서 그 진가를 보여주리라 생각됩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8년에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었습니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블루레이 발매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군요.

풀 HD급의 선명한 영상에 디테일한 배경묘사, CG를 활용한 각종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져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감성이 잘 조화된 배경을 보여줍니다. 인물묘사가 이 탑 클래스급의 배경미술에 비해 너무 평범한 감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작품의 감상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구요.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많지 않고 롱테이크가 빈번한 정적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배경 덕에 크게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겠습니다. 작품의 아름다운 배경들을 아래 스틸샷으로 잠시 감상해 보실까요. (누르시면 커집니다.)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스페셜 피쳐에는 두편의 트레일러(예고편)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터뷰, 그리고 한국에서 열린 SICAF 당시 신카이 감독의 인터뷰 영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영화 DVD에 삽입되는 스페셜 피쳐의 제작비화 같이 다양한 컨텐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감독 본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는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품을 만든 감독의 의도를 엿보게 된다는 점은 꽤 즐거운 발견이라고나 할까요. 인터뷰 영상은 약 36분 정도의 길이에 삽입영상 없이 감독만을 비추고 있기에 조금 지루한 감도 있습니다.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마지막 스페셜 피쳐인 스크리닝 토크(Screening Talk)는 한국판 DVD에만 들어간 특전영상으로, 이런 부분은 다른 작품의 타이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부분입니다. SICAF에 방문한 신카이 감독과 텐몬 음악감독, 니시무라 타카요 작화감독, 마지마 아키코 미술감독 등이 한국의 팬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공식적인 질문이 끝나고난 뒤에는 자막없이 현장의 통역자가 스탭들의 이야기를 번역하는 것을 그대로 들려주는데, 통역자의 말을 그대로 영상에 싣는 것보다는 자막을 입히는 편이 깔끔한 편집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DVD 리뷰 - 디스크 2


스크 2에는 본편의 스토리보드와 작품의 메인테마인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의 PV(프로모션 비디오), 그리고 에피소드 1인 앵화초편의 야후 프리뷰 버전, 성우 인터뷰와 제작현장의 모습을 담은 스틸사진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맨 먼저 볼 수 있는 스토리보드 애니메이션은 실제 만화영화 제작전에 구성된 콘티를 바탕으로 사운드와 대사를 입힌 결과물입니다. DVD 타이틀을 위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아니메 제작을 위해 스탭진이 제작한 결과물인 것이죠. 다른 작품들의 스페셜 피쳐에 담겨진 콘티 영상은 타이틀 제작을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주인공 타카기의 경우는 신카이 감독 본인이 직접 연기하고 있다는군요. 성우 캐스팅도 이뤄지기 전에 제작된 프리(Pre) 콘티영상인 셈입니다.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의 프로모션 비디오 영상은 라스트 클라이막스에 등장한 것과는 달리 에피소드 전편의 스토리를 압축한 형태로 재구성된 뮤직 비디오입니다. 야마자키 마사요시가 부른 이 곡은 1997년에 발매된 그의 다섯번째 싱글로, 이미 일본 내에서는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곡이기도 합니다. 신카이 감독은 일부러 많은 일본인들이 잘알고 있는 곡을 사용하여 극장을 찾은 관객들과 팬들에게 손쉬운 감정이입을 이끌어 내려한 듯 보이는군요. 그러나 이 곡을 전혀 몰랐던 제게도 곡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상당히 인상깊게 다가왔다 하겠습니다.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야후 프리뷰 버전은 에피소드 1인 앵화초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총 6개의 챕터로 나뉘어 선택 감상도 가능합니다.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초속 5cm의 성우 4인방의 인터뷰. 조연이 거의 없다시피한 작품이라 주요 성우는 이 4명 외에는 없군요. 에피소드 2편의 히로인 카나에 역을 맡은 하나무라 사토미 외에는 모두 배우나 탤런트 출신들로 이번이 첫 성우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중학생 아카리 역을 맡은 콘도 요시미, 남자 주인공 타카기를 맡은 미즈하시 켄지, 어른 아카리 역을 맡은 오노우에 아야카, 그리고 카나에 역의 하나무라 사토미 순이 되겠습니다.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마지막 스페셜 피쳐는 본작의 제작과정의 모습을 담은 스틸 사진 갤러리. 동영상이 아닌 사진 슬라이드쇼로 특별한 음성해설 없이 자막으로 설명이 진행되는 짧은 영상입니다. 제작 과정을 거쳐 첫 시사회와 제작진들의 무대 인사 사진까지 실립니다. 시부야 시네마라이즈의 개봉첫날 객석을 메운 수많은 남자관객들의 사진이 인상적이군요. 말로만 듣던 오덕들이신건가요? 왠지 어두침침한 포스가...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


여러모로 초속 5cm는 깔끔하고 인상적인 타이틀입니다. 혹시나 블루레이 타이틀로 출시된다 하더라도 이 DVD 타이틀의 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듯도 싶군요. 마니아적인 색체보다는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멜로 드라마인지라 아니메를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특히, 이 정도 퀄리티의 타이틀이 출시 4년 후인 지금에 와서는 많이 저렴해진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금에 와서 더 가치가 있다 하겠습니다. 소장가치와 경제성을 동시에 지닌 점에서 초속 5cm는 한국에 출시된 아니메 타이틀 중 높은 완성도를 가진 타이틀입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Makoto Shinkai / CoMix Wave Films에게 있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2disc) - 디지팩 - 10점
신카이 마코토 감독/아인스엠앤엠(구 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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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에 이야기해볼 타이틀은 일본 아니메를 대표하는 초인기작, 에반게리온 파 2.22입니다. 아시다시피 95년 방영을 했던 에반게리온을 재해석한 안노 감독의 신극장판 4부작 중 2부인 작품이죠. 15년 전보다 월등하게 향상된 비주얼 퀄리티는 CG의 도움으로 압도적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다이나믹한 콘티를 즐겨 보여주는 가이낙스의 스탭진들이 참여했이기에 CG의 정교함과 더불어 로봇 아니메의 역동적인 영상미가 어우러져 멋진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완벽한 리빌드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극이 전개될 수록 원작과 달라지는 이야기 전개로 인해 팬들에게 또다른 기대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2.02버전을 건너뛰어 한국에서는 바로 2.22 버전이 발매되었네요.


패키지 리뷰


'반게리온 신극장판 2부 파(이하 에바 파)'는 1부에 이어 아인스엠엔엠(구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 및 발매되었습니다. 1.01 패지키를 구입하거나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거의 동일한 디자인의 패키지로 나왔지요. 물론, 1.11은 레이의 일러스트로 장식된 흰색의 패키지입니다만.

 
심플한 패키지 디자인은 1부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텍스트도 인쇄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DVD의 관련정보는 보시는 것처럼 띄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구요. 


1.01 패키지와의 비교. 보시는 바와 같이 색상은 오렌지색에 더 가깝습니다. 붉은 색이었던 1편과 차이가 있는데요. 이것이 작품 내에서의 어떤 분위기나 4부작 각 편이 표현하는 어떤 의미를 담아내려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안노 감독이 이제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볼 때 뭔가의 의미가 담겨져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메탈 그레이에 가까운 속 커버 역시도 검은색이었던 1부의 속 커버에 비해 옅은 색으로 변했네요. 두께는 1.01버전에 비해서 얇습니다. 디스크 1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에바 서의 경우 1.01일 때는 디스크 두 장으로 나왔다가 1.11에서 디스크 1장으로 출시된 것처럼, 에바 파도 2.22 버전은 디스크 1장으로 나온 듯 합니다. 2.02가 아예 발매가 안된 한국에서는 2.02의 셔플먼트는 영영 볼 기회가 없을 것 같네요. 마리의 짧아진 스커트 길이(마리가 신지의 학교 옥상에 낙하하는 씬에서 힙을 완벽히 거렸던 마리의 스커트는 2.22버전에서는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수준으로 다시 그려집니다.)에 만족하고 셔플먼트 디스크는 포기해야할 듯 싶습니다. 


디지팩 패키지의 내부는 커버의 색과 같은 주홍색입니다. 디스크와 북클릿까지도 영롱한 주홍색으로 이루어져 상당히 강렬한 느낌을 주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1.01처럼 북클릿 외에 추가 구성은 없었습니다. 역시 2.02가 나왔다면 포함되었으려나요. 2.02를 건너뛰고 2.22로 발매를 하니 이런 아쉬운 점이 있군요. 레이의 일러스트가 인쇄된 마우스패드로 만족을 해야할 듯. 


북클릿은 16장으로 구성되어 에바 파의 모든 것을 간략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북클릿의 내용 구성은 상당히 충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도 1장 뿐이고, 추가 구성도 없는 심심한 타이틀이긴 하지만 바로 이 알찬 북클릿이 모든 것을 상쇄해주는 듯. 캐릭터와 사도, 키워드에 대한 소개와 함께, DVD에 포함되어 있는 스페셜 피쳐(Special Feature)에 대한 간략한 개요, 챕터 리스트와 DVD 스탭롤, 그리고 에바 2.02 제작노트가 섹션별로 설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셔플먼트 디스크에 들어갈 내용을 충실히 북클릿으로 옮겨준 경우라 하겠군요.


DVD 리뷰

상비율은 1.85:1입니다. 요즘의 패키지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돌비디지털 6.10EX와 2.0을 모두 지원하여 저사양의 구매자들을 고려하고 있구요. 


DVD 타이틀 메뉴는 햇빛이 내리쬐는 숲의 정경을 보여주다가 흑백 톤으로 화면이 전환되면서 하단에 주홍색의 메인메뉴가 뜨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배경 선택도 제법 독특하지요. 보통은 작품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배경이미지가 사용되지만, 이번 에바 파 DVD에서는 나무만 등장하고 있습니다. 에바 서의 DVD 타이틀 배경이미지인 전신탑과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데요. 특히, 서브 메뉴로 넘어가도 하단의 메인메뉴는 그대로 유지한 체, 메인메뉴 바로 위에 서브 메뉴를 위한 컨트롤 페이지바가 나타난 것도 일반적인 DVD 타이틀과는 차별화되는 구성입니다.


1장으로 구성된 타이틀이지만, 본편과 함께 추가되어 있는 스페셜 피쳐에서는 몇 가지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위의 그림과 같이 완성된 영상이 아닌, 콘티와 레이아웃, 원화와 CG 골격으로 구성된 편집된 장면인데요. 총 4장면으로 구성되어 어떤 장면이 본편에서 대체되고 삭제되었는지와 함께 완성된 영상과는 또다른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아니메 제작 과정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구요.


또한, 에바 서에 비해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CG 작업 할당된 이번 에바 파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 위와 같이 스페셜 피쳐를 통해 CG 제작의 단계를 보여줌으로써 CG가 이번 작품에서 어떤 식으로 아니메 영상을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D 모델링으로 구축된 에바의 모형은 애플시드 극장판에서 보여줬던 툰쉐이딩과 같은 기법으로 CG이면서도 CG와는 다른 2D의 유려한 질감을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과거 원작에 비해 훨씬 더 부드럽고 역동적인 모습을 갖춘 새로운 에바로 재탄생하게 되었지요.


에바 파의 작화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원작을 압도하는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원작 자체도 당시 아니메의 평균적인 퀄리티를 몇 단계 상회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에바 신극장판은 결론적으로 그러한 원작의 비주얼을 몇 단계 더 상회하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보다 더 다이나믹해진 에바의 움직임은 이번 극장판의 최대 볼거리 중 하나. 압도적인 영상미와 완전히 새로운 재해석으로 인해 팬들에게 십년이 넘은 지금 다시금 에바에 열광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DVD의 퀄리티는 단연 국내 아니메 패키지 중에서는 최상급에 속하고 있습니다. 1장짜리 구성이지만, 어설픈 2장짜리 패키지를 능가하고 있군요. 게다가 워낙에 압도적이면서도 선명한 작화 덕에 화질에 있어서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는 듯 합니다. BD로 본다면 너무 선명해서 눈이 부실지도.(물론 농담입니다.)


에반게리온: 파(破) 2.22 - 10점
안노 히데아키 외 감독, 사카모토 마야 (Maaya Sakamoto 외 목소리/아인스엠앤엠(구 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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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타이틀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워즈 DVD 입니다. 이 작품으로 호소다 감독은 이제 여름철 극장 아니메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듯 싶네요. 시달녀의 성공이 얻어걸린 것이 아니다라는 것 역시 이 작품으로 증명한 듯 싶구요. 물론, 작품의 주제의식이나 전개는 구태의연한 측면이 있어서 아직 오리지널 아니메를 만들어내는 역량에는 의문점이 남긴 하지만 단연 현재 아니메에서는 떠오르는 기대주라 하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저같은 가난한 AV 마니아를 배려해서인지 블루레이로는 출시되지 않았나 봅니다, 믿거나 말거나.


패키지 리뷰

머워즈 DVD 역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이어 CJ 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제작과 공급을, 아트서비스 측에서 판매를 맡았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CJ가 만든 타이틀의 패키지는 깔끔하고 정갈합니다. 오랫동안 식품업계에서 비즈니스를 한 때문일까요... 네, 뭐... 그런데 꼭 뭔가가 하나 부족하다는 특징이 있네요. 시달녀에 이어 이번 썸머워즈도 한 두가지 아쉬운 점이 있군요.


익숙한 썸머워즈의 포스터 일러스트입니다. 본 편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그린 일러스트죠. 


뒷면에는 작품에 등장하는 가상현실의 아바타 캐릭터들이 사다모토의 일러스트와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마다 마사루, 오카자키 미나, 아카자키 요시오(응? 둘이 형제나 부부려나요) 삼인의 캐릭터 디자인인데요.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작품처럼 DVD 타이틀도 앞뒤로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내부 케이스의 모습입니다. 쥬얼 케이스에 역시 깔끔한 사다모토의 일러스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군요.


뒷면의 구성입니다. 캐스트와 스탭진 명단은 그대로 일어를 가져다 썼네요. 뭔가 시간에 쫓겨 대충한 듯한 느낌입니다. 몇 %가 부족한 고급스러움, CJ의 스타일인 것 같네요. 뒷면의 상영시간 표시에는 295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오타이겠죠? 썸머워즈는 1쿨짜리 TV 아니메는 아닐테니 말입니다.


디스크는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왠 걸. 북클릿이 빠져있네요. 한국에 출시되는 아니메 DVD의 경우 상당수가 북클릿이 빠져 있었습니다만, 좀 아쉽네요. 이정도 급의 타이틀이라면 단 몇장으로 구성된 북클릿이라도 갖춰주는 것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염가판도 아니고 재판본도 아닌 초판본인데 좀 아쉽습니다.


빠진 구성과 부실한 마감처리가 아쉬운 고급스러운 패키지 구성입니다, 흠흠.


패키지 리뷰

스크의 구성은 본편 디스크와 커멘터리 디스크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본편 디스크에는 다른 부가 영상이 실려 있지는 않은 대신, 호소다 감독과 캐스팅 성우들의 커멘터리를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메뉴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죠. (물론, 다른 DVD 타이틀에서도 이런 형식의 커멘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오디오는 5.1채널과 2.0채널 사용자 모두를 위해서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화면비율은 16:9이군요.


커멘터리 디스크에는 예고편 영상과 제작보고 무대인사 영상, 그리고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 참가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미키 류노스케나 나나미 사쿠라바와 같은 신예 탤런트들을 기용했네요. 특히, 남자주인공인 카미키 류노스케는 여자애라고해도 믿을만큼 선이 곱군요. (반한 건 아닙니다.)

©2009 SUMMER WARS FILM PARTNERS.


화질에는 큰 문제가 없는 듯 합니다. AV 마니아라고 하기에는 너무 내공이 부족한 블로거인지라 언급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만, 적어도 노이즈나 인터레이스 같은 현상은 없는 듯 하군요. 단, HD 급에 서서히 길들여지기 시작하는 요즈음 SD급의 DVD 화질은 이제 서서히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인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패키지이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몇 가지 디테일에 있어서 부족함을 드러낸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감상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말이죠. 아쉬운 것은 BD로는 출시가 안되어 블루레이로 수집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듯 싶습니다. 전작인 시달녀의 경우도 DVD로만 출시되었기에 아마 이번 썸머워즈도 BD로의 출시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썸머워즈 (2Disc) - 8점
호소다 마모루 감독, 사쿠라바 나나미 외 목소리/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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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에서는 2007년 본즈에서 제작한 극장용 아니메인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의 한국판 DVD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라제폰, 강철의 연금술사 등으로 알려진 일본의 아니메 제작사 본즈의 극장판 아니메로 국내에서는 SICAFF나 전주국제영화제 등을 통하여 상영이 되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스토리보다는 아니메의 장점을 잘 살린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한 사무라이 액션을 장점으로 내세운 작품이죠. 
 
생각 외로 극장판 아니메 제작편수가 많지 않은 본즈의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 라제폰 다원 변주곡, 강철의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에 이어) 4번째 극장 아니메입니다.


패키지 리뷰

번 한국판 DVD는 아트서비스에서 제작 판매하는 타이틀로 역시 아니메 타이틀 중에서는 상급의 패키지를 보여주는 타이틀 입니다. 처음 DVD를 살 때만 해도 패키지 구성보다는 싼 가격만 보고 산 타이틀이 좀 있었는데, 컬렉션으로서의 가치를 위해서라면 역시 좋은 패키지를 갖춘 타이틀이 정답이겠죠.


하드커버로 제작된 외장 패키지의 모습입니다. 흑백 일러스트의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운 패키지입니다. 한국판 만화영화 패키지도 이만하면 수준급이지 않나 싶네요. 비록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많이 망가져 있는 한국 DVD 시장이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단, 뒷면에 써져 있는 '공각기동대 제작진이 선사하는...'이라는 광고문구는 약간 어폐가 있습니다. 비록 공각기동대의 제작사인 프로덕션 I.G가 제작지원을 하고 있고, 감독인 안도 마사히로 씨나 작화감독인 이토 요시유키 씨 등이 공각기동대 원화맨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긴 합니다만, 공각기동대의 핵심 제작진이 이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내부 구성은 디지팩 패키지 2장 그리고 북클릿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지팩 팩키지에는 각각 한장의 디스크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본편 디스크와 셔플먼트 디스크의 표준적인 2장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타이틀은 2장 이상으로 구성하는 것도 오버스러운 감이 있죠. 그런 면에서 딱 좋은 구성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본편 디스크 패키지의 커버 디자인, 두번째 사진은 안쪽 디자인입니다. 주인공인 나나시(오른쪽)과 맞수인 라로우(왼쪽)의 결투 장면을 앞쪽과 뒤쪽의 일러스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컷은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 씬에서 보여지는 컷입니다. 


셔플먼트 패키지입니다. 커버 일러스트는 전체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캐릭터 디자인은 사이토 츠네노리가 맡고 있습니다. 


북클릿은 '달인의 서'라는 재미있는 제목이 붙여져 있는데요, 바람의 장, 물결의 장, 꿈의 장, 이야기의 장으로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람의 장에서는 캐릭터 설정자료가, 물결의 장에서는 액션 원화, 꿈의 장에서는 작화감독이 수정한 원화 컷들, 그리고 이야기의 장에서는 짧은 커멘터리가 실려 있습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상당히 알찬 구성입니다. 캐릭터 설정집도 좋았지만, 액션 원화집의 경우에는 꽤 괜찮은 내용이지 않나 싶군요. 요즘 몇몇 타이틀에서 작품에 사용된 콘티를 통채로 북클릿으로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던데, 그에 비해서 한글어 해설이 들어가 있는 일부 원화소개가 한국팬들에게는 더 낳은 것 같네요. 콘티집이 통채로 실려있는 것도 나름의 가치가 있지만, 아무래도 이쪽이 일반인들에게 더 친절한 구성이지 않나 합니다.

작화감독이 수정한 원화컷들도 색다른 느낌입니다. 보통 만화영화는 콘티를 기본으로 원화맨들이 원화를 그리면 작화감독의 수정을 받게 되는데요. 이렇게 수정을 거친 원하는 다시 동화작업을 통해 채색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 실린 컷들은 바로 원화작업 후 작감들의 수정을 거친 컷들입니다.

마지막 장인 이야기의 장에는 안도 마사히로 감독가 각본가인 타카야마 후미코의 커멘터리가 짧게 실려 있습니다. 두 스탭들이 밝혔듯이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B급 액션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무라이 액션연출을 극대화하는 느낌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그로 인해 작품에서 보여지는 사무라이들의 검술 액션은 만화영화 특유의 다이나믹함과 스피디한 연출이 극화적인 스타일의 작화와 어울려 만화에 비해서는 현실적이고 영화에 비해서는 비현실적인 다이나믹한 액션이 일품인 작품입니다. 

B급의 팝콘 무비수준의 이야기이지만, 짜임새 있는 전개와 앞서 설명된 다이나믹한 액션 연출로 인해 별 지루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지 않나 싶네요.


DVD 리뷰

대물, 그리고 동양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보니 타이틀 메뉴의 구성도 동양적인 느낌이 살아 있는 색감과 일러스트가 구성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묵화스러운 느낌의 일러스트들이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피가 난무하는 사무라이 액션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핏자욱의 느낌을 준 것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군요. 그러고보니 한국어 타이틀 디자인도 꽤 괜찮은 것 같은데, 패키지에는 이례적으로 일본어 타이틀만이 사용되었군요. 사무라이 액션물이라 그랬으려나요.

셔플먼트 디스크의 메뉴는 본편과는 달리 밝은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도 마사히로 감독의 커멘터리, 그리고 본 작품이 제작되기 전에 만들어졌던 무황인담의 파일럿 필름, 시사회 현장과 주인공들의 성우를 맡은 유명배우 나가세 토모야와 신예 치넨 유리의 인터뷰 영상, 예고편 등이 실려 있습니다. 셔플먼트의 구성도 모범적이고 깔끔하군요.


화질은 무리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루레이 타이틀이 나온 이상 비교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만족스러운 화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질의 경우는 역시나 부실한 스피커 시스템으로 인하여 생략을. 리뷰의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과 디자인을 보여준 상급의 애니메이션 패키지입니다. 난해하지 않은 화끈한 재미와 멋진 작화 완성도에 버금가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사무라이 액션물로서 그 맛을 100% 살린 멋진 작품입니다. 비록, 카무이의 검이나 수병위인풍첩과 같이 아니메 史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의 네임밸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웰메이드'라는 표현을 아낌없이 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감독 스스로도 B급 액션물을 지향했다고 했듯이 스토리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상당히 하드한 액션이 보여지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10대 후반의 청소년들부터 볼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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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07년에 발매가 되었으나, 차일피일 구입을 미루다가 잊고지내던 차, 썸머워즈 DVD 발매소식과 함께 불현듯 생각이 나, 구입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 DVD(이하 시달녀, CJ 엔터테인먼트 제작)입니다. 시기상으로는 발매된지 몇년이나 지난 제품이지만, 때마침 극중 배경과 일치하는 초여름인데다가 곧 발매를 앞둔 섬머워즈 DVD의 전야제 개념으로 늦은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패키지 리뷰

저, 이번에 구입한 패키지는 2007년에 초판된 스틸북과 필름컷이 포함된 디지팩 한정판이 아닌, 2009년 8월에 재판된 일반판이 되겠습니다. 일반판이라고는 하지만, CJ 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기업에서 제작한 타이틀이니만큼 무판권이나 제작여건이 열악한 중소 DVD 제작사에서 출시한 일반판 DVD에 비해서는 비교적 좋은 패키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깔끔한 형태의 외장 커버입니다. 시원스러운 블루 계열 텍스트와 화이트 배경은 패키지를 더욱 깔끔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실제 DVD 케이스의 디자인.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대표적인 시달녀 일러슽트가 커버 전면을 시원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투명 케이스가 확실히 정답. 일반 불투명 검은 케이스였다면 에러였을 텐데 말입니다.


내부에는 3장의 디스크와 일러스트 몇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지팩 한정판에서 필름컷과 스틸북이 빠진 구성인데, 가격차이는 2,000원이 조금 안되는군요. 필름컷과 스틸북이 날림이었나 봅니다. ;;;; 일러스트 모음이 위와 같이 케이스 내에 끼워져 있을 경우에는 케이스가 완전하게 닫히지 않고, 가운데 부분이 조금 벌어지는 것은 옥의 티로군요. 일러스트를 케이스에 넣지 않고 외장 커버에 넣으면 괜찮긴 합니다.


2번 3번 디스크의 라벨. 2번 디스크는 커멘터리, 3번 디스크는 콘티와 음성해설이 들어간 본편 영상입니다.


일러스트 모음을 뺀 케이스 내부. 투명 쥬얼 케이스이니 만큼 커버의 내측에도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


배경 일러스트 모음. 이례적으로 캐릭터 디자이너인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일러스트가 아니라 시달녀의 배경미술 감독인 야마모토 니죠의 일러스트가 실려 있습니다. 의외이긴 하지만 사실 업계에서의 명성이나 경력 등은 야마모토 니죠가 사다모토를 훨씬 앞서긴 하지요.

저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술감독으로서 미야자키 햐아오 감독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함께 숱한 지브리의 명작들을 만들어낸 그인데요. 이번 시달녀의 성공 역시 그의 유려한 배경미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브리의 게드전기와 맞붙었던 2006년 개봉 당시, 지브리의 걸출한 배경미술 감독들이 가세한 게드 전기의 미술적 완성도와 비교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지요. (물론, 시달녀 역시 야마모토 니죠 외에도 오구라 히로마사나 오가 카즈오 같은 톱 클래스의 배경미술 감독이 합세하여 레전드급 배경스탭 진용을 보여줬습니다만.)


일러스트의 뒷면에는 해당 일러스트에 대한 해설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이 일러스트 모음은 비록 필름컷과 스틸북의 대용으로 포함되긴 했지만 야마모토 감독의 일러스트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데요. 아쉬운 것은 이렇게 낱장 형태로 딸랑 몇 장만 제공된지라 그 가치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은 있습니다 .

일반판의 한계를 간직하고는 있지만,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네요.


DVD 리뷰

끔하고 심플한 느낌의 패키지에 비하여 DVD 내부에서는 몇 가지 부분에서 아쉬움이 눈에 띕니다. 먼저 디스크 1의 DVD 메뉴의 경우는 텍스트의 색이 번지거나 흐릿하여 뭉그러지는 느낌인데요. 깔끔한 메뉴 구성에 비해서 이 부분은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2006 TOKIKAKE Film Partners


위의 메뉴는 디스크 1의 구성입니다. 재생, 챕터 선택, 설정, 스페셜 피쳐, 그리고 스탭진으로 구성됩니다. 스페셜 피쳐는 예고편과 뮤직비디오, TV CF 등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스탭진 목록(캡쳐한 영상에는 없습니다.)의 경우에는 하얀색 배경에 번짐이 심하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듯한 텍스트로만 스탭들을 표시하고 있어 고급스러운 패키지에 비해서 너무 조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2006 TOKIKAKE Film Partners


디스크 2와 디스크 3의 메뉴 구성. 배경 톤이 디스크 1에 비해 조금 어두워져 상대적으로 텍스트의 번짐이 심하지 않습니다. 디스크 2의 경우에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커멘터리와 시사회의 뒷 이야기 등이 실려 있는데요. 커멘터리는 시달녀의 여러가지 연출의도를 알 수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해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커멘터리가 그러하듯 지루한 감은 있습니다. 마니아나 만화영화 팬이 아니고서야 끝까지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반면, 시사회 뒷 이야기는 여러가지 생생한 모습이 담겨져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건담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본 애니메이터들의 우상이기도 한 야스히코 요시카즈 선생이 시사회장을 찾은 장면이었습니다. 야스히코 선생이 호소다 감독에게 사인을 요청하자 너무나 감격한 호소다 감독이 어쩔줄 몰라 하는 장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더군요. (마이클 조단을 우상으로 받들었던 소년이 NBA 최고 플레이어가 되어 마이클 조단에게 칭찬받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 2006 TOKIKAKE Film Partners


본편의 영상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훌륭하긴 하지만, 압도적인 선명도나 화질을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렇게 서정적인 미술을 보여주는 작품의 경우 반드시 선명하고 깔끔한 화질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흔히들 (불법으로) 보는 DivX 영상에 비해서도 월등한 퀄리티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요.

사운드의 경우도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고는 있습니다만, 열악한 저희집 사운드 여건상 만족스러운 리뷰를 해볼 수가 없겠습니다. 사운드 쪽은 아쉽지만 좀 더 높은 내공의 AV 전문가 분들의 글을 참고하시도록 하구요.

DVD 리뷰인지라 본편의 내용에 대한 리뷰는 여기서는 다루지 않을 생각입니다. 시달녀의 리뷰는 나중에 애니 리뷰에서 다시 다룰 예정인데요. 간략하게나마 작품에 대해 소개를 드리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후계자로 낙점받으며 지브리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던 호소다 감독이 지브리 경영진 교체 이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제작도중 강판당하고 나서, 프리랜서로 전업하여 만든 작품으로, 같은 해 개봉되었던 지브리의 차세대 기대주 미야자키 고로 감독(미야자키 감독의 아들)의 '게드 전기'와의 대결에서 초기에는 개봉관 수를 적게 확보했기에 흥행에서 밀리는 듯 싶었으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어 롱런을 한 작품이지요.

비록 흥행에서는 어느 정도 선전을 했으나 평단의 혹평을 들었던 게드 전기에 비해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 속에 게드 전기를 K.O 시키며 호소다 마모루를 극장 아니메의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만들어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를 앞세운 도쿠마 서점과 스튜디오 지브리가 오랫동안 쌓아온 극장 아니메 시장에서의 아성을 카도카와 서점과 매드하우스가 오랜만에 무너뜨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구요.

앞서도 언급했던 지브리의 대표적인 미술감독 야마모토 니죠들의 가세로 서정적이고 깔끔해진 배경과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매력적인 캐릭터, 단순화된 선과 컬러링으로 심플함과 정갈함을 극대화시킨 작화, 호소다 만의 신선하고 재미있는 카메라 워킹과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아니메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간단한 작품소개를 끝으로 시달녀 DVD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 정발된 아니메 DVD 중에서는 상급의 패키지를 갖춘 타이틀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일반판 (3disc) - 8점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이시다 타쿠야 외 목소리/아트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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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매되었던 '에반게리온: 1.01 You are (not) alone'(이하 에바 序)의 초회 한정판 DVD 패키지를 얼마전 구입했습니다. 초회 한정판이라면서 1년 이상 판매되고 있군요.


에반 序 DVD는 일본의 원 패키지를 거의 100% 그대로 옮겨온 제품으로, 일단 기본 이상의 충실한 구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초회 한정판에는 DVD 외에 OST CD가 패키지 형태로 포함되어 있지요. 원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던 대본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CD 패키지의 구성은 무난합니다. 사기스 시로의 묵직한 음악들이 전편을 장식하고 있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우면서도 긴장감을 자아내는 음악 구성이죠. CD 북클릿에는 각 수록 음악의 키와 템포, 그리고 그에 대한 간단한 주석과 함께 작곡가와 세션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너스 트랙까지 포함하여 총 26곡 수록.


본 DVD 패키지의 모습. 심플하고 강렬한 빨간색의 하드 커버 속에서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검은색 디지팩 패키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01이라는 상당히 소프트웨어적인 라벨링으로 패키지를 묘사하고 있는데요. 최상위 1은 이번 4부작 극장판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임을 표현하는 듯 싶고, 0.01은 말 그대로 이 새로운 극장판 시리즈의 버전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실제로 올해 출시된 블루레이 버전의 경우에는 1.11이라는 버전이었죠. 소제목인 'You are (not) alone.'은 주인공인 신지, 혹은 작품을 보는 당신이 혼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는 상반되는 조합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작품 전체의 주제를 미리 암시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디지팩 패키지의 내부는 다시 붉은 색으로 컬러링이 되어 있습니다. 작 중에서 자주 등장하는 붉은 LCL 용액을 표현하는 듯한 느낌인데요. 어찌보면 지나치게 심플한 감도 있습니다. DVD 커버 역시 메탈릭 레드의 바탕에 빛을 받아야지만 식별이 가능하도록 라벨링이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타이틀과 같은 정보를 노출하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듯한 디자인 컨셉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내부 부록의 구성은 북클릿과 스티커, 그리고 수록된 일러스트 코팅 필름을 끼울 수 있는 종이 앨범(?)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차, 패키지 구성시 실수로 북클릿이 접혀진 체 패키징이 되어버렸나 보군요. 이정도는 뽑기운이라고 위로하고 넘어가도록 하지요.



총 1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는 북클릿은 비록 짧지만 나름대로 알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의 제작 의도, 이번 극장판의 제작 키워드인 'Rebuild'의 의미(물론,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등장인물 및 각종 작품 속의 키워드에 대한 짧은 설명. 셔플먼트 디스크의 수록 내용 설명 및 스탭진 리스트. 셔플먼트 디스크에 수록된 'Rebuild of Evangelion: 1.01'에 대한 해설. 만화영화 제작에 사용되는 용어들에 대한 간단 해설 및 DVD 챕터 리스트. 마지막으로 총감독이자 원작작인 안노 히데아키의 인사말 등이 북클릿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위의 사진처럼 신지와 레이의 전신 일러스트도 수록되어 있구요.



위의 사진은 디스크의 메뉴 구성으로, 그 중 위의 세 컷은 본편인 디스크 01의 메뉴 구성이며, 마지막 컷은 셔플먼트 디스크인 디스크 02의 메뉴 구성을 보여줍니다. 이 네 컷의 공통점은 모두 메뉴가 실행된 이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서서히 무지개가 나타난다는 점인데요. 본편에서도 그렇고 몇 번씩 무지개에 대한 묘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 작품에 있어서 꽤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설정 메뉴에는 돌비 디지털 EX 6.1과 2.0, 그리고 돌비 디지털 ES 6.1의 세가지 사운드 방식을 제공하는군요. 하지만, 집에는 달랑 2.1채널 스피커만 있는지라 사운드 리뷰는 아쉽게도 통과.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제품 설명에는 일본어 자막도 지원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어 자막 밖에 지원되지 않습니다. 지원되는 언어 역시 일본어 뿐.

 

챕터 리스트 역시 다른 작품들과 달리 독특한 구성을 선보이는데요. 얼핏 보면 메뉴 제작을 위해 쓰이는 스크립트 언어를 미처 제대로 된 라벨로 바꾸지 못하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는 음악감독인 사기스 시로가 OST 작곡시 부여한 곡의 이름으로 이를 그대로 챕터에 적용하여 음악이 바뀌는 시점으로 각 챕터를 나누었다고 하는군요. 역시 안노 감독 이하 스탭들만의 독특한 센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셔플먼트는 안노 감독이 각 장면마다 텔롭 형태의 주석을 첨부한 에바 序의 본편 영상과, 실제 만화영화가 완성되기 전의 레이아웃과 원화, 동화들을 촬영한 'Rebuild of Evangelion: 1.01' 영상(배경음악만 다른 사기스 시로 버전과 죠셉 버전의 두 가지로 보여짐), 그리고 본편의 영상을 재구성하여 편집한 Promotion Video인 'Angel of Doom PV', 마지막으로 트레일러 영상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에 안노 감독이 직접 텔롭을 입혀 다시 재구성한 본편은 흥미로운 시도이지만, 동시에 텔롭 연출 이외에는 본편과 완벽히 중복되는지라 DVD 패키지로서의 가치에는 약간 의문이 드는군요. 특히, 왠만한 셔플먼트에는 기본적으로 수록되는 스탭들과의 인터뷰 장면들이 수록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바 序 (좌측) / 에바 TV 시리즈 (우측)


원 TV 시리즈와의 비교 영상(좌측이 이번 에바 序, 우측이 원 TV 시리즈). 전체적으로 선명하고 풍부한 색감입니다. 아울러 현대적인 취향에 맞는 좀 더 샤프한 느낌으로 그려졌구요. 원 시리즈에 비하여 훨씬 CG 작업이 많이 추가되어 업그레이드 되어진 원화/동화와 함께 현대적인 감각에 어울리는 영상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전 시리즈의 퀄리티가 워낙 좋았기에 12년의 시간이 흐른 뒤의 리빌드 작품과 비교해도 굉장히 떨어진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군요. 어쩌면 1.01이라는 이번 시리즈의 버전 표기는 이런 시각적인 측면에서 꽤 타당한 버전 명기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첫번째 시리즈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이전 TV 시리즈의 총집편의 일부라는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개봉된 두번째 시리즈 인 '破'의 전개로 보아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띌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시리즈의 마지막 즈음에 등장한 카오루의 대사 '여전히 세번째구나.'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은 이번 리빌드 4부작의 전개를 암시하는 키워드가 아닌가 싶군요. (뭐랄까, 윤회적인 세계관이 그 테마가 될 듯한 느낌인데요. 자세한 얘기는 후일 극장판 리뷰를 쓰게 된다면 다루도록 하구요.)

 

전체적으로 충실한, 그러나 몇 몇 부분, 특히 셔플먼트 디스크의 구성 측면에서는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패키지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에반게리온의 팬들에게는 나름 훌륭한 패키지가 아닐까 싶군요. 무엇보다도 다시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에바의 DVD라는 점에서, 이번 버전업은 괜찮았다고 생각되는군요. (확실히 제타 건담 3부작보다는 나은 모습이 될 듯 한데요. 제타 건담을 완전히 다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이번 에바의 리빌드를 볼 때마다 드는 개인적인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에반게리온 : 서(序) 1.01 SE [한정판] + O.S.T - 10점
안노 히데아키 외 감독/아인스엠앤엠(구 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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