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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Marvel Studios


<스탭>

◈ 감독: 쉐인 블랙(Shane Black)
◈ 각본: 드루 피어스(Drew Pearce), 쉐인 블랙
◈ 제작: 케빈 파이기(Kevin Feige)
◈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 DMG 엔터테인먼트, 월드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쳐스


<줄거리>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1999년 세기말 파티에 매혹적인 여과학자 마야(레베카 홀 분)와 함께 참석한다. 마침 이곳에 남루한 차림의 과학자 앨드리치 킬리언(가이 피어스 분)이 스타크를 찾아온다. 자신의 회사인 AIM에 대해 열띈 설명을 늘어놓는 킬리언이 귀찮았던 토니는 수 분 뒤에 옥상에서 만나자는 거짓 약속으로 그를 바람 맞힌다. 그리고 1999년의 그 밤은 그에게 완전히 잊혀져버린 옛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로부터 수년, 어벤져스와 함께 외계인 치타우리의 침공을 극적으로 막아낸 스타크는 그로 인해 심한 불면증과 불안증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불안감을 잊기 위해 더 강력한 아이언맨 수트를 만드는 것에 열중하는 토니. 그로 인해 연인인 페퍼(귀네스 팰트로 분)와도 종종 마찰을 일으키는 등, 스타크의 사생활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스타크 앞에 스스로를 만다린이라 칭하는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벤 킹슬리 분)가 등장한다. 그는 파편이 전혀 남지 않는 정체불명의 폭탄을 사용하여 미국 사회를 공포에 빠트리는데...


엔터테인먼트만으로는 3부작 중 최고의 모습.

'벤져스(2012)'는 2008년부터 시작된 마블의 야심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대단원이기도 했지만, 이후로도 계속될 마블 히어로 월드의 두번째 단계를 위한 관문이기도 했다. 어벤져스로 인해 비로소 마블의 히어로 월드는 이전까지와는 달리 거대한 한 편의 세계관으로 영화팬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시작되는 모든 마블산 히어로 영화는 곧 마블 히어로 월드의 한 단면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지워진다.

어벤져스의 1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레 이어질 마블의 두 번째 페이즈는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제 마블의 히어로 무비는 그저 한 편 한 편이 어찌되는가 보다는 그 한 편이 이후에 미칠 파급효과와 인과관계까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좀 더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바로 이 두 번째 페이즈의 첫 단추를 아이언맨이 채운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마블 히어로 월드의 첫 시작 역시 아이언맨이었으니 말이다.

'아이언맨 3(2013)'는 그런 면에서 마블의 두 번째 페이즈를 여는 성공적인 시작과 어벤져스의 열기를 이어가는 멋진 가교로, 그리고 삼부작으로 만들어지면서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과 같은 성공적인 시리즈 히어로 무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속편으로 유감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평가는 레전드가 되어버린 여타의 히어로 영화들과 비교하기에 부족할지는 몰라도 아이언맨 3는 마블 히어로 월드와 어벤져스의 지속적인 성공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멋진 결과물이 되었다는 것만큼은 강한 긍정을 표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감독이 1편과 2편의 존 파브로에서 쉐인 블랙으로 교체되었지만, 시리즈는 커다란 부침이 없는 것 같다. 특히, 블랙이 '리썰 웨폰(1987)', '리썰 웨폰 2(1989)'의 각본가라는 점을 상기하면 오히려 이번 3편은 앞선 두 편에 비해 보다 더 짜임새 있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로 변모했음을 느낄 수 있다(블랙은 아이언맨 3에서 연출 겸 공동 각본가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그가 '키스키스 뱅뱅(2005)'을 통해 이미 로다주(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호흡을 맞춰봤다는 것도 호재. 재미있는 것은 전편의 감독이자 경호원 호건 역의 존 파브로가 3편에도 출연하여 비교적 극 초반부에 이야기 중심에서 멀어진다는 점. 블랙으로 감독이 바뀐 부분과 어울려 이 장면은 재미있는 감상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파브로는 감독 대신 제작 프로듀서로 작품에 참여한다)


어벤져스 직후에 등장한 마블의 첫 히어로 시리즈이지만, 사실 아이언맨 3의 내용 자체는 어벤져스를 위한 가교나 그 어떤 복선과 단서도 제공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치타우리의 침공 이후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된 토니 스타크만의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물론, 국내에서 아이언 맨의 인기가 여타 히어로 영화들과 비교하여 좀 더 높다는 어드밴티지가 있지만, 한국의 흥행 성과가 단순히 아이언 맨이나 로다주에 대한 충성도에 의한 결과는 아닌 것이 당연할만큼 이 영화는 재미있다.

특히,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수트를 입고 아이언맨으로 변한 토니가 아닌 토니 그 자신에 보다 더 포커스를 맞춘 영화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보다 더 로다주의 매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 측면에서는 전작들을 능가하는 스펙타클함을 보여주는데, 특히 초반부 만다린의 습격으로 토니의 저택이 붕괴되는 부분은 어벤져스에서 보여주었던 스케일 큰 액션에서 이어지는 시각적 쾌감과 서스펜스를 선사하고 있다. 익스트리미스로 인해 압도적인 힘을 얻게된 병사들과의 사투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액션 전개는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서 스타크의 빠른 판단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아슬아슬함을 비교적 잘 묘사하고 있다.

감독이 교체되었지만 전편에서부터 이어져온 아이언맨만의 개그는 본편에서도 여전하다. 개인적으로 쉐인 블랙의 아이언맨이 존 파브로의 아이언맨보다는 좀 더 낫다는 생각이고, 이번 3편의 성공으로 인해 아이언맨 4편의 전망 역시 밝아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갈수록 커져가는 로다주의 몸값을 마블이 어떻게 감당하느냐에 따라 변할 수도 있지만, 이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서 아이언맨을 띄어낸다는 것은 조니 뎁을 이야기할 때 잭 스패로우를 언급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만큼 스타크와 다우니는 동일시되고 있으며, 그것이 아이언맨의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일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수트보다는 스타크에게 중점을 두었던 이번 3편의 선택은 옳은 결정이었다 보인다.

그렇지만 제법 인상적인 이 작품에서 아쉬운 점은 히로인인 페퍼의 엔딩에서의 역할이다. 어느 정도 현실적인 부분과 적정한 타협을 이어가던 아이언맨 3편에서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 또한 어벤져스에서 토르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던 아이언 맨의 수트가 3편에서는 익스트리미스를 주입한 강화인간들에 의해 맥없이 파괴되는 부분도 기존 설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엔딩 스탭롤 이후의 쿠키 영상을 기대했었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점 또한 아쉬움. 어벤져스의 쿠키 영상에서 히어로들이 슈와마를 먹는 만큼 일상적인 이야기로 꾸며진 아이언맨 3의 쿠키 영상은 페이즈 2의 시작을 여는 작품의 것으로는 다소 미흡하지는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쉐인 블랙은 마블의 히어로 월드에 속한 아이언맨을 연출했다기보다는 스타크에 집중한 좀 더 대중적인 아이언맨을 보여준 것은 아닌가 싶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3 Marvel Studios에게 있습니다.




아이언맨 3 (2013)

Iron Man 3 
7.9
감독
쉐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돈 치들, 가이 피어스, 벤 킹슬리
정보
액션, SF | 미국 | 130 분 | 2013-04-25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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