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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4℃와 광전사의 조우. 총 3부작으로 제작 예정

ⓒ 三浦建太郎 · 白泉社 / BERSERK FILM PARTNERS


우라 켄타로 원작의 중세 호러 판타지 코믹스 '베르세르크(Berserk)'가 1997년의 TV 시리즈에 이어 두번째로 영상화 된다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극장용 아니메로 제작되는 것으로, '메모리즈(1995)', '애니 매트릭스(2003)', '철콘 근크리트(2006)' 등 탈 아니메적 스타일과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선보여온 스튜디오4℃가 제작 스튜디오로 낙점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배급은 다름 아닌 워너 브라더스. 말 그대로 베르세르크는 월드 와이드한 배급망을 통해 전세계 관객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원작의 네임 밸류가 어떠한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7월 15일 막 열린 이 홈페이지에는 아직까지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관심을 끄는 스탭진 면면도 확인이 불가능하며, 단지 쿠보오카 토시유키(窪岡俊之)가 연출로 내정이 되어있다는 소식만이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죠. 쿠보오카 토시유키는 코가와 토모노리가 설립한 스튜디오 비보 출신의 애니메이터로서, '성전사 단바인(1983)'이나 '중전기 엘가임(1984)' 등에서 원화를 그려오다가 가이낙스로 소속을 옮긴 뒤에는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1987)'의 작화감독 보좌, '톱을 노려라!(1988)'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맡아 이름을 알린 인물입니다. '자이언트 로보(1991)'에서 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감독을 맡는 등 거의 작화 및 원화 스탭으로 활약해온 애니메이터 출신 감독인 셈이죠.

아케이드 게임 'THE IDOL MASTER(2005)'의 캐릭터 원안을 맡기도 했던 그는 스튜디오4℃의 옴니버스식 OVA '배트맨 고담 나이트(2008)'에서 에피소드 감독과 콘티를 맡아 데뷔전을 치른 뒤 이번 베르세르크의 감독으로 낙점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경력에 비해서는 다소 늦은 감독 데뷔이긴 한데요. 과연 부족한 연출 내공을 어떤 식으로 보완해낼지, 그리고 얼마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거리라 하겠습니다. 두번째 감독작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작품의 감독을 맡게 된 셈이군요.

베르세르크 극장판은 3부작으로 기획되어 코믹스의 2부이기도 했던 '황금시대'편의 이야기를 3부에 걸쳐 풀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깐 가츠가 매의 단에 입단하여 그리피스와 우정을 쌓고 미들랜드의 영웅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영광의 길을 지나, 가츠가 매의 단을 탈퇴한 뒤 그리피스와 매의 단의 몰락, 가츠의 복귀와 그리피스 구출의 여정을 거쳐, 어둠의 천사들인 갓 핸드의 등장과 사도들의 무차별적인 살육, 그리고 갓핸드로 태어난 그리피스와 그를 증오하게 되는 가츠의 절규가 스크린에 그려질 예정인 것입니다. 이는 97년 TV 시리즈 역시 다루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베르세르크의 프롤로그 격인 이 초반부의 이야기는 코믹스의 범주를 뛰어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있기에 영상화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큽니다. 특히, 리소스의 한계로 인해 동화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전 TV 시리즈에 비해 이번 극장 아니메는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을 맡는 등, 제작 스케일도 큰데다가, CG와 셀 애니메이션을 적절히 믹스하여 동화 부분에 있어서도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바꿔 말하면, 휘몰아치는 가츠의 처절하고 실감 넘치는 검술 장면이 비로소 제대로 그려질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는 소리라 하겠습니다. 

반면, 가츠가 사도 사냥이라는 방랑의 길에 들어선 '단죄'편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뒤의 이야기를 그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요, 월드 와이드 배급망을 탔기에 베르세르크는 TV 시리즈와는 별개로 리부트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지 않았나 싶구요. 그렇다면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예고편으로 보아온 스튜디오4℃의 비주얼은 몇몇 CG 장면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큰 불만이 없습니다만, 감독의 경력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과연 얼마만큼 맛깔나게 각색하고 연출해낼지가 아직은 판단이 되지 않는군요.

하지만, 만약 이번 3부작 극장 아니메가 성공적인 성적을 거둔다면 그 뒤의 이야기도 영상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베르세르크의 팬으로서는 이번 극장 아니메의 흥행을 기원하는 수 밖에는 없을 듯 하군요. 베르세르크가 한국에서는 개봉이 가능할까요? 어찌되었든 그 첫 포문을 열 1부 '패왕의 알'은 2012년 1월 그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 합니다.

ⓒ 三浦建太郎 · 白泉社 / BERSERK FILM PARTNERS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三浦建太郎 · 白泉社 / BERSERK FILM PARTNER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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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tarou Miura·Hakusensha

총몽을 헐리우드 실사영화로 제작하도록 한 프로듀서 노스롭 데이비스(Northrop  Davis)가 이번에는 베르세르크, 그래플러 바키, 멘발의 겐 등을 연이어 실사영화로 제작할 계획에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해당 기사의 출처.

 

Berserk, Baki, Barefoot Gen Pitched to Hollywood

 

아직, 구체적인 제작계획이나 스탭진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만, 헐리웃에서 이 작품들의 실사영화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인 듯 합니다. 이 세 작품 외에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일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전차남 역시 그 프랜차이즈 권리를 따온 것 같군요. 한꺼번에 4작품이나 런칭을 시작했으니 적어도 한 작품 이상은 실사영화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베르세르크는 많은 분들이 아시듯 강렬한 하드고어적 액션과 처절함으로 가득한 어두운 판타지 작품입니다. 이런 류의 작품이 오락성이 가득한 헐리웃의 실사영화로 제작될 경우, 아무래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인데요. 요 근래 헐리웃 오락 영화에서도 굉장히 탄탄하고 사실적인 묘사들을 잘 해내는 감독들이 많이 늘어난지라 좋은 감독만 만난다면, 의외로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 역시 큽니다.

 

그래플러 바키는 이타가키 케스케의 격투기 장르 코믹스로, 사실적이고 과격한 액션묘사가 일품인 작품입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 전개는 굳이 아니메나 코믹스가 아니더라도 쟝 끌로드 반담과 같은 액션 배우들이 수차례 선보인 B급 격투영화에서 익히 보아온 전개이기에 영화화에 그리 큰 메리트가 있는지는 의문이 들긴 하는군요.

 

오히려 이들 중에서는 맨 발의 겐의 그 의의가 가장 크지 않을까 합니다. 원폭이 떨어진 일본의 처참한 당시의 상황을 묘사한 이 작품은 지극히 일본적이지만, 동시에 전쟁의 폐해와 군국주의 모순, 그리고 핵무기의 처참함을 알려준 의미있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핵무기의 위기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지금의 세계에 어쩌면 공감가는 메시지를 선사할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좋은 감독과 각본가, 그리고 명배우들을 만나서 완성도 높은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우선 과제이겠지만요.

 

헐리웃의 아니메에 대한 러브콜은 근래에 들어서는 거의 노골적이다시피 굉장한 러쉬를 이루는 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트랜스포머 외에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 없었습니다만, (사실 트랜스포머도 이미 하스브로 컴퍼니를 통해 미국 내에서 일찍 현지화를 이룬 후 실사영화화 되었기에 완전히 아니메를 옮겨온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군요.) 속속 제작되는 아니메 원작의 실사영화가 더 높은 완성도로 큰 반응을 일으킨다면, 일본의 아니메, 아니 대중문화는 지난 수십년간 세계에 끼친 파급력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플러 바키(좌) ⓒItagaki Keisuke/Akita Shotend·Free Will / 맨발의 겐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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