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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WoW 두번째 확장팩이 시작할 즈음 제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을 세번째 확장팩에 발맞춰 재활용하는 포스트입니다. 네번째 확장팩이 나올 때는 재활용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쩝)

 다른 듯 서로 닮은 두 세계의 카리스마 악역들

ⓒ BLIZZARD Entertainment


으로 약 한달 뒤인 2010년 12월 9일이면 블리자드의 인기 MMO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번째 확장팩 '대격변(Cataclysm)'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와우저들에게는 다시금 피를 끓게 하는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비록, 오픈베타 때 만렙 찍고 쉬고, 첫번째 확장팩인 '불타는 십자군, 아니 성전' 때 70렙 찍고 바로 쉬고, 두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 때 80렙 찍고 바로 쉬어버린 레이드 경험 전무의 '어쩌다 와우저'인 엘로스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지까지 와우를 계속 플레이하고 있는 까닭은,

방대하고 치밀한 세계관과 그 속에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죠. 영상 매체든 게임 타이틀이든, 소설이건 코믹스이든 간에 이 스토리텔링은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블리자드가 창조해낸 아제로스의 이야기는 TRPG 세계관으로서 방대한 스케일과 영웅들이 즐비한 포가튼 렐름의 세계나 J.R.R 톨킨 교수가 창조해낸 모든 중세 판타지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중간계의 세계관(이하 톨킨의 세계관) 만큼이나 치밀하고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한데요. 물론, 그 오랜 역사나 스케일 등에 있어서 앞선 두 세계관이 여전히 우위에 있음은 사실입니다만, 아제로스의 이야기도 그에 못지 않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제로스의 이야기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게 되는 악마들과 악당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톨킨의 세계관에도 이와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이들이 떠오르게 되었는데요. 두 시리즈의 주요 악역들이 모두 서로 대칭되는 위치에 있어서 몹시도 흥미롭다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어떤 면에서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이 톨킨의 세계관에 많은 영향를 받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판타지 세계가 모두 톨킨의 세계관에 많게든 적게든 영향을 받았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악역들의 대칭은 주목할만하지 않을까 싶군요.

자, 그래서 이번 시간은 워크래프트 세계에 등장한 악역들과 톨킨의 세계관에 등장한 악역들을 서로 비교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모르고스 vs 살게라스

저, 톨킨의 세계관에서 가장 강대한 악의 원흉은 멜코르로, 후에 모르고스라 불리게 되는 한 발라(톨킨의 세계관에서는 창조주 일루바타르를 섬기는 존재들로 쉽게 기독교에서의 천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입니다. 절대신 일루바타르를 섬기는 발라들 중에서도 가장 총명한 존재였던 그는, 일루바타르가 창조해낸 선율(이 톨킨의 세계에서 세상을 창조하는 신들의 힘은 바로 음악으로, 개인적으로 참으로 낭만적이면서도 멋진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습니다.)에 의문을 품고 발라들의 합창 중에 홀로 자신만의 음색을 만들어내려다 큰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결국 천계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천계에서 쫓겨난 그는 앙심을 품고 일루바타르가 창조해낸 새로운 세상 중간계와 중간계의 생명체인 엘프들을 증오하게 되는데요. 중간계로 숨어든 그는 때로는 감언이설로, 때로는 압도적인 폭력과 증오로 엘프들과 멘족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끝없는 전쟁을 일삼다가 결국, 중간계의 발라들과 엘프들이 힘에 의해 세계 저편으로 추방되기에 이르릅니다.

기독교 세계관의 타천사 루시퍼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모르고스는 처음에는 선량한 존재였다가 신을 의심하고 악마로 타락한다는 점에서 고귀한 청동거인에서 악마의 제왕으로 변화하는 살게라스와 비교된다고 하겠습니다.

살게라스(좌)와 모르고스 (우)



아키몬드 vs 고스모그, 킬제덴 vs 사우론

라들은 마이어라 불리는 존재들을 휘하에 두고 있습니다. 마이어들은 발라들을 보좌하는 일종의 하급천사와 같은 존재들로, 발라들에게는 못미치지만 강대한 힘을 갖고 있는데요. 타락한 발라 모르고스를 따르던 마이어들은 모르고스와 함께 사악함에 물들어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버리고 끔찍하고 흉측한 모습들로 변하게 됩니다. (모르고스를 따르던 엘프들 또한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들이 바로 오크들입니다.)

이런 마이어들 중에는 모르고스의 총애를 받는 두 존재가 있었는데, 발록(영화 '반지의 제왕' 1편과 2편에서 회색의 간달프와 사투를 벌이던 거대한 악마)의 대장인 고스모그와 영화 '반지의 제왕'을 통해 모르고스보다 더더욱 유명해진 악의 제왕 사우론이 그들입니다. 강대한 힘을 지닌 고스모그가 모르고스의 왼팔이라면, 사악하고 교활한 사우론은 모르고스의 오른팔이라고 해야겠지요. 실제로, 누메노르 왕국을 술수로 멸망시킨 것도 사우론이며, 절대반지를 통해 중간계의 엘프와 멘족, 그리고 드워프들을 타락시킨 것도 사우론입니다.

이 둘은 그 위치와 성격에 있어서 살게라스의 군대를 이끈 총사령관 아키몬드(워크래프트 3편의 하이잘 산에서 세계수와 함께 폭사)와 책략가 킬제덴(리치왕을 만들어내고, 일리단을 수하로 부려 아제로스를 괴롭히는 악마)의 모습과 비교됩니다. 힘을 앞세워 정면공격한 아키몬드는 발록을 이끌고 수차례의 엘프와 멘족의 전쟁에서 앞장을 선 고스모그와 비슷하며, 술수와 책략을 좋아하는 킬제덴 역시 사우론의 스타일과 비슷하다 하겠지요.

킬제덴(좌측상단)과 사우론(우측상단), 아키몬드(좌측하단)와 고스모그(우측하단)



리치왕 아서스 vs 앙그마르의 마술사 왕

르고스가 발라들과 엘프들에 의해 세계저편으로 영원히 추방된 후, 조용히 숨어서 때를 기다리던 사우론은 강대한 누메노르 왕국을 술수와 책략으로 파멸시키고 중간계로 숨어듭니다. 중간계로 돌아온 그는 엘프와 멘족, 그리고 드워프들에게 환심을 산 뒤에 각 지도자들에게 마법의 반지를 선물하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사우론은 몰래 어둠의 산에서 이 반지들을 지배할 수 있는 절대반지를 만들어내어 중간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냅니다. 엘프들은 사우론의 흉계를 눈치채고 반지를 버린 체 몸을 피했고, 드워프들은 보물에 대한 탐욕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반지를 끼고 있었음에도 사우론의 힘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지만, 반지를 선물받은 9명의 멘족 왕들은 절대반지의 마력에 사로잡혀 사우론의 충실한 수하들이 되지요. 이들 9명이 바로 사우론의 측근인 나즈굴들이며, 그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나즈굴이 앙그마르의 마술사 왕(Witch King of Angmare)인 것입니다.

이쯤되면 눈치채셨겠지요? 이 마술사왕은 서리한(Frost Moune)에 의해 타락한 데스나이트가 되었다가, 후일 킬제덴이 만들어 낸 리치왕 넬쥴과 한 몸이 되어 새로운 리치왕으로 거듭나게 되는 비운의 인간족 왕자 아서스 메네실의 운명과 유사하다 하겠습니다. 게다가 리치 킹(Lich King)이라는 이름은 위치 킹(Witch King)이라는 이름과 발음마저 유사하기까지 하지요.

리치왕 아서스(좌)와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우)




론, 세세한 설정과 이야기는 다릅니다만, 두 세계관에서 동일한 구도를 갖고 있는 악역들의 모습은 상당히 흥미로운 발견이었습니다. 마침 워크래프트의 실사영화까지 제작되고 있다고 하니 과연 이런 매력적인 악당들이 영화 속에서 다시 등장할지 어떨지도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군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세번째 확장팩의 시작, 이런 숨겨진 뒷 이야기를 알고 와우를 즐긴다면 좀 더 재미있는 아제로스의 모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참, 이번 대격변의 최대 악인 데스윙은 과연 톨킨의 세계관에 무엇과 비유할 수 있을까요. 톨킨의 세계관에는 용이 모르고스의 사악한 부하들로 등장하는지라 숭고한 존재에서 타락한 악의 용이 된 데스윙의 모습과는 대비될만한 존재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굳이 비슷한 드래곤을 꼽자면,

톨킨의 세계관에서 모든 용들의 시조로, 핀로드 펠라군드의 나르고스론드 왕국을 멸망시킨 고룡 글라우룽이나 날개 달린 용으로 발라들과 에아렌딜의 군세에 맞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던 흑룡 앙칼라곤이 어떨까요. (생김새로는 앙칼라곤이 더 비슷하겠군요.)

빈킬로트에 탄 에아렌딜과 사투를 벌이는 앙칼라곤. 에아렌딜에게 패한 앙칼라곤은 모르고스의 당고르드림 위로 떨어져 탑과 함께 최후를 맞이한다. (Illustrated by Simone G. Des Roches)

투린의 칼에 깊은 상처를 입는 글라우룽. 여기서 글라우룽은 최후를 맞이한다. (Illustrated by Guy Gondro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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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자쿠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를 다룬 오랜만의 로봇대백과(?)

프라 작례집부터 건담 소설과 코믹스에 이르기까지 국내 건프라/건담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유일의 오아시스 A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이번에는 정말 반가운 서적을 하나 출판했습니다. 이름하여 '자쿠 대사전 All about Zaku'.

왜 이 서적이 반가운고 하니 저 옛날 다이나믹 콩콩 대백과 시절의 무판권 로봇 아니메 설정집으로부터 무려 이십수년이 지난 지금, 아니메에 등장한 메카(로봇)에 대한 설정자료집을 서적으로 출간했다는 사실 때문인 것입니다. 그것도 그 옛날과 같은 무판권이 아닌 당당히 판권을 사서 제대로 번역한 책자로 나와줬으니 이 감동은 건담 팬들에게는 특별할 것 같군요. 특히, 로봇 대백과를 알고 있는 올드팬들에게는 더더욱 말입니다.

이번 자쿠대사전은 타카라지마사(寶島社)에서 출시된 'ザク大事典 All about ZAKU'를 번역한 서적으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중에서도 건담의 라이벌로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시리즈의 양대 MS인 자쿠에 대한 이야기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건담이 등장하지 않는 건담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AK 사장님이 건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건담이 등장하지 않은 컨텐츠를 내놓으셨다나 뭐라나... (이거 웃기시려고 자쿠대사전 출시한 걸지도...)

 
표지의 모습입니다. 일러스트는 텐진 히데타카씨의 작품으로, 마크로스 시리즈 프라모델 박스아트로도 유명한 분이죠. 그 외에도 MG 2.0 샤아전용 자쿠 II 라든지, MG 2.0 죠니 라이덴 전용 자쿠 II 고기동형 등의 건프라 박스아트도 그의 작품입니다. 앞선 박스아트들과는 비교하면 표지의 스타일은 약간 느낌이 다르군요.
 
 
 도입부에는 자쿠가 아니메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세가지 파트로 나누어서 통계치를 보여줍니다. '자쿠가 당한 기술 Best 10', '자쿠의 용맹한 모습 15연발', '지는 순간 20연발' 등 다양한 자쿠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특히, 이 자쿠의 여러가지 모습은 퍼스트 건담 한 작품 뿐만 아니라 기동전사 건담 전 시리즈를 통틀어 낸 장면들로 실로 편집진의 오덕 정신(?)을 느낄 수 있다고 하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퍼스트 건담의 자쿠 II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하겠습니다.
 
 
캬, 다음 페이지에는 한술 더떠서 건담 전 시리즈의 연표를 자쿠를 초점으로 재조명한 자쿠 흥망성쇠 연표네요. 뭐 놀랍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역시 편집진의 오덕정신에 순간 등골이 오싹... 그나저나 이 연표는 꽤 쓸만합니다. 자쿠의 역사와 시리즈 전체의 역사가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어 국내 건담 팬들과 건덕들에겐 좋은 자료가 될 듯.
 
 
자쿠대사전은 총 5장의 챕터와 다수의 특집 페이지, 그리고 특별부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에는 퍼스트 건담 시대인 0079년부터 08소대(0079년), 포켓 속의 전쟁(0080년), 그리고 스타더스트 메모리(0083년)에 이르는 시대(MS IGLOO도 포함)에 등장한 MS-06 자쿠 II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자쿠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2장에는 그리프스 전쟁(제타 건담)과 제1차 네오지온 항쟁(더블제타 건담), 제2차 네오지온 항쟁(역습의 샤아)에 이르는 시기에 등장한 자쿠의 후계기들에 대한 이야기가 다루어지구요. 3장에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와 턴에이 건담 등에 등장한 자쿠들이, 4장에는 자쿠의 일부 파츠가 사용된 여타의 모빌슈트들에 대한 이야기, 5장에는 자쿠의 뒤를 이은 주력 양산기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1장의 자쿠 계보. 다양한 자쿠들이 한 장에 빼곡이 들어찬 뿌듯함이 느껴지는데요. 특이하게도 몇몇 자쿠들은 설정자료가 아닌 스틸 샷으로 등장하는군요. MS-06C나 J는 그렇다쳐도 MS-06K는 설정 일러스트가 있는데 말입니다. 이 밖에 설정 일러스트가 없는 계보들은 모두 MSV에 등장하는 자쿠들로 아쉽게도 이번 대사전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책 자체가 아니메에 등장한 자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설정 일러스트만 존재하는 MSV 자쿠들은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 같군요.
 
 
자쿠 중 가장 유명한 자쿠인 붉은 혜성 샤아 아즈너블의 자쿠 II MS-06S입니다. 메카닉에 관계된 해설 외에도 파일럿과 연계하여 다양한 에피소드와 명장면들을 싣고 있어 딱딱한 느낌의 설정집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자쿠 대사전이다보니 다른 MS들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자쿠와 비슷한 외형에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었던 란 바랄의 구프라든지, 시리즈 중반부와 후반부에 들어 자쿠의 위치를 대신하는 돔과 겔구그는 약간의 페이지를 할애하여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자쿠대사전 All about ZAKU
국내도서>만화
저자 : [우리들이 좋아하는 건담] 편집부
출판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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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같은 양산형이었던 연방군의 MS GM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습니다. 다방면에서 자쿠를 조명하는군요.

 
2장의 자쿠계보. 사실 제타와 더블제타에서 자쿠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수많은 MS들에 밀려 빛을 못보게 됩니다. 그나마 더블 제타의 경우에는 평범한 양산기를 넘어서는 강력한 성능의 커스텀기로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제타에서는 마라사이에 밀렸을 뿐만 아니라 MS 자체로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모습이었죠. 그래도 보시는 것처럼 참 다양한 자쿠들이 등장하여 건담 시리즈의 한축이라는 것을 여전히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비운의 자쿠 후계기인 하이잭. 가장 많이 활약하게 되는 초반부에도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체 갈발티 베타와 마라사이 등에게 양산기의 주도권을 넘겨주죠. 마라사이도 자쿠의 후계기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대사전에서는 언급이 안되는군요. 개인적으로 제타 건담 최고의 양산기는 릭 디아스로 꼽고 있습니다만.
 
 
더블제타의 자쿠 III. 자쿠 시리즈를 계승한 정통 자쿠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하이잭에 비해 훨씬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장비를 내장(스커트의 빔 캐논은 당시로서는 꽤 신선한 컨셉)하는 등,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반부에는 도벤 울프와 같은 기체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되지요. 하지만 개량형으로 재등장하면서 파일럿인 마슈마와 함께 후반부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아니메에 등장하는 자쿠계열 MS 파일럿 중 유명인사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등자합니다.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부터 MS IGLOO의 화이트 오거 앨머 스넬, 08소대의 노리스 팩커드, 시드 시리즈의 이자크 쥴 등 유명 파일럿들이 기술/전략/출세/인망/전공 분야의 수치와 함께 소개됩니다. 재미있게도 이 카탈로그 다음으로는 자쿠에 탔던 조연 파일럿들이 대거 소개되는 챕터가 등장한다는.
 
 
3장에는 건담 시드 시리즈의 쟈프트 주력 양산기 자쿠 워리어를 중심으로 한 비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의 자쿠 계열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제작 도중 메카닉 디자인이 급격히 퍼스트 건담의 메카닉 디자이너 오카와라 쿠니오로 변경되면서 부득이 하게 시드 시리즈의 MS는 대체적으로 좀 성의가 없는 느낌인데요. 이로 인해 F-91이나 V건담에서 선보인 탈 자쿠의 디자인이 다시 자쿠로 원위치하지 않았나 합니다.(물론, 자쿠의 이미지를 이어가려는 상업적인 의도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자쿠와는 좀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었던 시드의 양산기 진과 달리 시드 데스티니의 양산기는 이름부터 자쿠 워리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우주세기의 자쿠를 그대로 오마쥬하게 됩니다.
 
 
호오, 턴에이 건담의 보르자논도 당당히 자쿠대사전에 이름을. 하긴 이름만 제외하고는 자쿠 그 자체지요.
 
 
양산기로서 자쿠와 경쟁했던 즈다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
 

6장에는 자쿠의 자리를 대치한 각 건담 시리즈별 대표 양산기에 대한 소개가 다루어집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더블오 시리즈의 티에렌도 나오는 군요. 개인적으로 티에렌은 비우주세기 시리즈의 양산기 중 가장 멋진 놈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자쿠 대사전은 다양한 자쿠 시리즈를 탑승했던 파일럿과 출연했던 작품의 명장면과 매치하여 지루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설정집입니다. 전체적으로 편집 디자인이 좀 난잡하여 가독성이 떨어지는 느낌(확실히 AK가 번역출간한 이제까지의 하비재팬 서적들의 편집디자인에 비해 이쪽은 레벨이 떨어져 보인다는...)이지만, 흥미로운 내용들 때문에 그것이 상쇄되는 느낌이군요. 특히, 마지막 섹션에 기록되어 있는 자쿠 등장 및 격파씬 일람은 모든 건담 시리즈의 에피소드별 등장한 자쿠의 종류와 출현 수, 격파 수, 그리고 간단한 코멘트와 자쿠를 공격한 방법 등을 모두 정리한 그야말로 오덕정신의 집합체라고 할 만한 자료입니다. 서두의 자쿠 연표와 함께 자쿠 마니아들의 내공을 증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지도.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AKARAJIMASHA / ⓒ SOTSU·SUNRISE / ⓒ SOTSU·SUNRISE·MBS / ⓒ AK 커뮤니케이션즈(한국어판)에게 있습니다.


자쿠대사전 - 8점
우리들이 좋아하는 건담 편집부 엮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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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유럽의 사실적인 묘사와 미스터리한 탐정들과의 멋진 만남

ⓒ 2007 Guillermo Schavelzon & Asociados, Agencia Literaira / ⓒ 2010 Daekyo Publishing for Korean Translation


렷을 적 탐정을 향한 동경은 아이들(특히 소년들)의 단골 꿈 중의 하나였다. 코난 도일의 전설적인 명탐정 셔얼록 홈즈부터 모리스 르블랑의 신출귀몰한 괴도 아르센 뤼팡과, 아가사 크리스티의 유머스러운 땅딸보 탐정 에르큘 포와로, G.K.체스터튼의 온화하고 합리적인 브라운 신부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미스터리를 향한 그들의 모험 이야기는 언제나 아이들을 지적 만족감과 스릴넘치는 모험의 세계로 인도하곤 했다. 어린 시절 이들의 멋진 이야기에 매혹된 아이들 중 탐정을 꿈꾸지 않은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오늘 이야기할 파블로 데 산체스의 또 하나의 미스터리 이야기 '파리의 수수께끼'는 바로 이러한 동경과 선망의 대상인 탐정의 이야기가 아닌, 그날의 우리들처럼 탐정을 동경하던 한 젊은 청년의 입장에서 바라본 미스터리 모험 이야기이다.

탐정의 관점이 아닌, 조수(여기서는 아들라테레라 부른다)의 관점으로 바라본 이 이야기는 얼핏 보았을 때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이야기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라 하겠다. 탐정의 수사과정을 바라보는 그의 조수라는 점에서는 얼핏 코난 도일의 홈즈와 왓슨을 연상시키지만 실제로 주인공은 조수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구두가게 청년 시그문도 살바토리오인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중반부의 전개까지는 주인공 살바토리오가 탐정의 수사활동에 큰 도움을 미치는 비중있는 조역 정도가 아닐까 느껴진다. 그리고, 후반부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우리의 예상이 거의 틀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가고 결말은 드라마틱하게 흘러간다. 소설 속의 명탐정은 모두 이야기를 빛나게 하기 위한 조연에 불과했다.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야기는 결말로 향하고, 살바트리오의 이야기도 예상치 못한 형태로 마무리 된다. 평범한 주인공이 그토록 바라던 탐정의 세계에 몸을 담게 되는 이야기는 이전까지의 미스테리와는 또 다른 맛을 독자에게 선사하게 된다. (사실, 이 결말은 서두에 살바트리오의 독백부분에서 어느 정도 암시되어 있기는 하다.)

살바트리오의 출신과 직업은 이 작품에서 나름 중요한 설정이기도 하다. 애초에 미스터리라는 고도의 지적 모험에 평범한 구두수선공의 아들이라는 주인공의 정체성 그다지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주인공이 동경하던 탐정 크라이그의 조수 수련생 모집에 응시하는 서두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주인공이 이 모험에 어울리는 인물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예상하게 된다. 평범하고 소박한 청년에서 예리하고 날카로운 탐정의 아들라테레로의 성장을 말이다. 이러한 전개는 확실히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모습이며, 동시에 참신한 매력을 부여한다. 언제나 완성된 존재인 탐정, 또는 탐정에 준하는 누군가가 완벽한 미스테리와 심오한 수수께끼에 직면하여 특유의 직감과 천재적인 사고력, 그리고 날카로운 관찰력과 천운으로 인해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테리의 세계에서 성장 가능성을 내포한 주인공의 등장은 많은 기대와 알 수 없는 불안함을 가져다 준다. 즉, 서툰 주인공의 행보가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파리의 수수께끼파블로 데 산티스(Pablo De Sa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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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상 이야기는 살바트리오의 활약상보다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위대한 십이탐정들과 그에 얽힌 미스테리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즉, 실제 이야기가 상에서는 살바트리오가 주인공이지만 사건을 풀어가고 해결하는 주체는 결국 십이탐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만큼 살바트리오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보다는 이야기의 중심에서 약간 뒤쳐진 위치에서 움직이게 된다. 물론, 살바트리오의 독자적인 움직임과 시각이 이야기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서는 결국 십이탐정들에게로 관심이 쏠린다고나 할까. 특히, 작가가 창조해낸 이들 십이탐정의 설정은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유럽과 미국, 일본에 이르는 여러 나라의 명탐정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의 모습은 그들의 열렬한 팬이었던 살바트리오의 설레임만큼이나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한 매력을 선사해주고 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벌어진 미스테리 연쇄 살인이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 하고 말이다.

명탐정들의 모임 속에는 연쇄 살인사건만큼이나 어둡고 묘한 긴장감과 적의가 내재하고 있다. 사실 초반부의 크라이그 탐정의 이야기부터 사건의 전조를 알리는 다르봉 탐정의 죽음과 사건을 뒤쫓는 아르자키 탐정들의 과거사, 서로에게 적의를 가진 로슨과 카스텔베티아 탐정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작품은 주 사건인 연쇄 살인사건 외에도 탐정들의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갈등을 풀어놓고 있다. 꽤 산만할 법한 이 이야기가 중심을 잃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것은 이야기가 연쇄살인 사건보다는 십이탐정과 그들 아들라테레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지만 연쇄 살인사건과 그 사건을 풀어가는 추리과정이 주요 테마가 아닌, 십이탐정과 아들라테레의 갈등과 숨겨진 이야기가 테마가 되고 있다.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탐정들의 과거와 현재에 얽힌 이야기라는 다소 드라마적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은 흥미진진하고 궁금중을 유발한다. 이 점에서는 작가의 필력을 칭송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살인 사건보다도 주변 인물들 간의 얽혀진 과거와 관계가 살바트리오의 행보 중에 드러나는 이야기는 추리소설로는 색다른 형식과 매력을 보여준다.

에펠탑이 건축 중이던 19세기말엽의 프랑스와 만국박람회와 같은 당대의 이슈들을 완벽하게 묘사한 필력 역시 놀랍다. 미스테리이면서도 당시의 시대 상황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장면구성과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19세기 말의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을 만들어 준다. 역자가 마치 백화점과 같은 구성이다고 표현한 이러한 작품에서 과연 사건의 추리라는 추리소설 본연의 테마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사건의 해결은 클라이막스에 극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마지막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해 낸다. 

물론, 사건의 복잡함은 다른 추리소설에 비하면 난해하지 않고 평이한 편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부분을 상쇄할만큼의 매력적인 이야기 구조를 보여준다. 조금은 색다른 느낌의 추리소설을 원한다면, 파리의 수수께끼는 기대 이상의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07 Guillermo Schavelzon & Asociados, Agencia Literaira / ⓒ 2010 Daekyo Publishing for Korean Translation 에게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위드블로그 캠페인 우수 리뷰에 선정된 글입니다. 

 
파리의 수수께끼 - 8점
파블로 데 산티스 지음, 조일아 옮김/대교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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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박물관과 토이뮤지엄, 동심의 세계로

람버스(성인은 6,000원, 아이들은 3,000원입니다.)를 타고 헤이리를 대강 둘러본 후에는 몇 군데만을 선정하여 갤러리에 입장하기로 했습니다. 워낙 규모도 넓은지라 그냥 바깥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 것 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군요. 거기에 무료 갤러리보다는 유료 갤러리가 많은 관계로 경제적인 문제도 있구요. 아무래도 예술작품들이 전시되는 곳인데다가 작가들의 개인 작업공간이나 갤러리가 위치한 곳이다보니 관람료는 비교적 비싼 편입니다. 관람버스의 경우에는 기사님께서 헤이리의 이곳저곳을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장점이 있지만, 자신의 스타일대로 관람을 원하시면 자전거도 괜찮을 듯 합니다. 이인용 자전거도 대여가 가능하더군요. 게다가 뒤에는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카트까지 달려 있어 아이들이랑 같이온 관람객들에게도 그만인 듯 합니다. 4~5살 어린이들 둘이 한 번에 탈 수 있는 크기더군요.


뭐, 역시 만화영화/영화 블로그를 지향(아, 현재는 제 블로그가 만화영화에 집중되어 있지만 언젠가 여유가 되면 영화 쪽도 제대로 다뤄볼 요량입니다)하다보니 역시 자연스레 이곳을 첫번째 관람장소로 선택했습니다. 입구에 즐비한 포스터와 캐릭터 피규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피규어와 포스터가 대량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4,000원이구요.


입구부터 어마어마한 양의 피규어가 마니아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헐리웃 영화부터 일본 아니메까지 엄청난 피규어와 완구들이 장식되어 있더군요. 아, 부럽습니다. ㅠㅠ


아, 엘로스의 어린시절의 그녀인 메텔의 피규어가 거의 한칸을 차지하는 레이지버스 피규어들입니다.


배트맨이나 슈퍼맨 같은 미국 히어로부터 반지의 제왕, 터미네이터, 300, 글라디에이터 등 최신영화의 피규어도 한 가득입니다.


한쪽 벽면에는 올드 무비들의 국내극장 개봉시 포스터가 프린트되어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희귀한 영화 포스터들의 경우에는 엄청난 가격대를 호가하고 있다고 하지요. 그러고보니 영화 포스터말고 예전에 극장에서 돈주고 샀던 영화 팜플렛들도 상당히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헉~ 중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몽타쥬 한답시고 당시 거금 주고 샀던 영화 팜플렛을 모조리 가위질 했던 생각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그게 돈을 가위질한 거 였습니다, 흑. 


만화영화 포스터들도 눈에 띄는군요. 벽면에 붙여진 포스터들은 모두 오리지널이 아니라 오리지널을 스캔한 것인 반면, 이것들은 오리지널 포스터 같습니다. 최근작부터 고전작까지 다양하군요. 아, 태권브이 포스터는 탐이 좀 납니다.


절대반지의 창조자이자 악의 화신 모르고스의 오른팔로, 그의 몰락 이후 중간계를 위협한 악의 제왕 사우로 피규어. 오옷~ 피규어가 가득한 이 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피규어 중 하나입니다.


2층에도 각종 영화 포스터와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은 피규어에 집중되어 있고, 2층은 포스터에 집중되어 있군요. T-800 터미네이터의 얼굴 피규어. 아, 이것도 멋집니다. 이곳에는 T-800 말고도 T-X의 얼굴 피규어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스타워즈의 제다이마스터 요다 피규어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요다가 워낙 자그맣다 보니 혹시 이게 1:1 스케일이려나요.


좀 더 자세한 관람을 해보고 싶었지만, 역시 아드님의 컨디션 관계로 간단한 관람만을 마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샌드위치와 커피를 제공하는 LIME TREE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들었는데, 이 집 샌드위치 소문대로 괜찮네요. 연어날치알 샌드위치인데 아들녀석도 제법 맛있게 먹더라는.


아트 갤러리 한 곳을 더 방문해보고도 싶었으나 역시 아드님을 위하여 LIME TREE 옆의 토이뮤지엄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1층은 카페테리아, 2층에는 장난감들을 전시하고 3층은 놀이방, 지하에는 아이들을 위한 테마 놀이방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아이들한테는 그만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도 정신줄을 놓으시... 아, 그건 아니고 하여간 정말 재미있게 놀더군요. 유의할 건 2~3층의 토이 전시장/놀이방과 지하의 테마 놀이방은 입장료를 별도로 받는다는 것. 

짧고도 아쉬운 4시간의 헤이리 관람기였습니다. 하루만에 모든 걸 다보려는 것보다는 자연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 산책을 즐기듯이 쉬엄쉬엄 둘러보는 것이 헤이리를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군요. 예술과 자연이, 대중과 예술가가, 아이들과 어른이 모두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이 헤이리에는 다양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시간을 내서 들려와야 겠군요. 4시간으로는 헤이리의 1/10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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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건축 디자인과 함께 하는 가을 산책길

난 주 일요일에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갔더랬습니다. 한동안, 파견근무에 적응을 못해서 주말이면 거의 퍼져있다 시피 했는데, 더이상 빈둥거렸다간 가을 나들이를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요즘, 특히 블로그를 하게 된 이후로는 집에 있는 시간을 더 좋아라 했습니다만, 와이프나 아들 녀석과 같이 모처럼 외곽으로 나가 기분 전환도 해볼겸 헤이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사실, 부끄럽지만 헤이리는 이번이 첫 방문입니다. 어찌저찌 하다보니 찾아갈 기회가 없었는데요. 상상 이상으로 큰 규모에 살짝 놀랐다고 하겠습니다. 날씨도 선선하면서 햇빛이 좋았던 터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들이가 되었던 것 같네요. 공원이나 유원지가 아닌, 마을이다보니 공용주차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 주변에 여기저기 주차가 가능합니다. 사시는 분들에게는 이쪽이 더 좋긴 합니다만,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주말 같은 경우에는 꽤 혼잡한 느낌이더군요.


헤이리의 다섯 다리 중 세번째 다리인 환(環)입니다. 철창처럼 생긴 다리의 지붕을 통해 분산되는 빛으로 인해 마치 포토샵 처리를 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고 하더군요. 클로즈업한 와이프와 아들 사진을 보니 어느 정도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잘 나왔더라구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제목은 들었는데 기억이...)에도 등장했다고 하는 버스 형태의 숍. 간단한 수제 액세서리와 봉제인형 등을 팔고 있습니다. 길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차들로 인해 좀 번잡하고 사진찍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별도의 공용 주차장이 있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유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별로 여의치는 않은 듯.


2002 월드컵의 주역들을 묘사한 93 뮤지엄 앞의 조형물.


헤이리의 중간 부분 즈음에 자리잡고 있는 한향림 현대도자 미술관. 미술관과 카페가 어우러져 예술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미술관과 함께 도예 스튜디오와 디저트 카페가 자리한 UNA로 이어지는 이 부분은 1층과 2층에 자리한 카페테리아 덕에 유럽의 정취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토리빌(?) 즈음에 위치한 남성 누드 조형물. 설명에 의하면 특이하게도 건축가 분이 만드신 조형물이라고 하는군요. 차디찬 메탈블루의 감촉이 신선해지는 가을과 잘 어우러집니다. 좀 추운가 보군요, 포즈가 경직된 걸 보니...(뭐래, 정말)


수제 초콜릿과 케잌을 제공하는 카페와 아트샵 등이 위치한 K SPACE. 종영한 SBS TV 예능 프로그램 '골드미스가 간다'에서 맞선장소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는군요.


500년 된 느티나무. 수천만원의 거액들여 거의 죽어가던 이 노목을 극적으로 구해냈다고 하는군요. 왼쪽 가지의 둥그런 부분이 종양이라고 합니다. 이 나무, 굴곡이 좀 있군요.


도로 위로 삐져나온 나무도 자르지 않고 예술작품을 옆에 위치시켜 자연과 예술의 조화라는 헤이리의 명제를 실현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아, 저 담벼락이 예술작품이구요.

 
헤이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인 갤러리 MOA. '죽기전에 꼭 보아야할 세계건축 1001'에 한국현대건축으로는 처음 선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독특한 공간감과 조형미가 돋보이는 군요. 아직 아들 놈이 어린 관계로, 이번에는 관람을 패스. 다음 기회에는 한 번 들려보려 합니다.


갤러리 MOA 근처에서 또 만만치 않은 포스를 보여주시는 포네티브 스페이스. 도예가 한영실님의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벽재질이 마치 녹슨 쇠같은 질감을 보여주는데, 물론 실제로는 녹슨 쇠가 아니올습니다.


국내 최대규모의 영화세트 공간이 위치하고 있는 아트서비스. 박찬욱 감독의 '박쥐'나 '올드보이', '여고괴담 시리즈',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수많은 한국영화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는군요. 말 그대로 건물 내에 거대한 세트장이 위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영화의 특성상 일반인에게 공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갤러리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 모 예술가가 키우는 고양이라고 하는군요. 예술을 좀 아는 듯(;) 포즈를 제법 잘 취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 건물을 지을 당시 건물 터에 위치한 나무를 잘라내지 않고 그냥 건축한 것으로 보이는 금산 갤러리의 모습. 이처럼 헤이리에는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건물이나 조형물이 자주 눈에 띄는데요. 북카페 반디의 경우에는 건물 터에 있는 두 그루의 거목을 건물 주가 너무 좋아한 나머지 건물 자체를 축소하여 지었다는 후문도 전해집니다.


미술 전시회와 음악회 등이 열리는, 보라색의 색감이 인상적인 공간 퍼플.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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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거진과 함께 다양한 샘플제품 제공

프레스 블로그를 통해서 얼마전 건네받게 된 엠브레인마스의 바이럴 마케팅 매거진 M.A.S(More Attractive Selection)와 그의 샘플들입니다. 바이럴 마케팅(바이러스 마케팅, 혹은 입소문 마케팅이라고도 하며 네티즌들의 소문이나 자발적인 리뷰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방식을 말함)의 일환으로 제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여러가지 편리한 정보를 담은 매거진과 함께 일련의 샘플을 보내어 블로그들로 하여금 샘프를 접해보고 리뷰를 써서 제품을 홍보하게 한다는 방식인데요. 엠브레인마스는 이 샘플제품들의 제작/판매회사가 아니라 마케팅 전문회사로 바이럴 마케팅에 의한 제품 홍보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 회사가 되시겠습니다. 엠브레인마스에게 자사의 제품들을 홍보하도록 샘플을 제공한 회사가 있으면, 매거진과 함께 이 샘플들을 몇몇 파워 블로거들에게 보내주는 형태인 것이죠. 이를 위해서 비슷한 형태의 바이럴 마케팅을 추구하고 있는 프레스 블로그와 손잡고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전 대단한 파워블로거는 아니지만 운이 좋아 얻어 걸리게 되었군요.


패키지 구성은 제법 풍성합니다. 창간호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6개의 샘플이 제공되고 있네요.


첫번째는 요즘 가장 활발하게 바이럴 마케팅이 시도되고 있는 품목 중 하나인 화장품 샘플입니다. DHC의 클렌징, 세안, 보습, 보호 샘플. 와이프 쓰라고 줘야할 듯.


차앤박 화장품의 피부 재생 촉진 프리미엄 BB 크림. 역시 와이프에게로.


폰즈의 대나무 차콜을 원료로 한 클렌징과 페이셜 폼 세트. 역시 와이프 당첨.


케라시스 샴푸 샘플. 오, 이건 저도 좀 쓸 수 있겠군요.


the saem(더 샘)의 스페셜 트라이얼 키트인 젬 미라클 다이아몬드와 타로텔러. 이렇게 말하면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 젬 미라클 다이아몬드는 세럼을 말하고, 타로텔러는 마스크 시트올습니다. 저야 세럼이 아직도 뭔지 정확히 모르지만요. (단어의 원뜻은 혈청입니다만, 뭐 그건 아닐테구...) 이거 남자도 사용가능한건가요? 이승기군이 광고에 나오니 남자용인가? 아이고 무식함이 줄줄 흐릅니다. 기름종이로 닦아야 할 듯.


아아, 정말 반가운 샘플. 카레 되시겠습니다. 이 제품은 샘플을 받기 전에 이미 몇 번 집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 제품인데, 생각 이상으로 맛이 좋았다는 기억이...


우리 와이프님이 가장 좋아하실 이승기 군이 표지모델로 등장한 매거진. 제공된 각 샘플에 대한 제품 소개와 함께 정보성 글로 구성된 간단한 매거진입니다.


M.A.S 제작진 일동의 단체 사진과 인사말.

 
샘플 제품 소개 외에 매거진의 구성은 건강과 웰빙 쪽에 상당부분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M.A.S는 1,000명의 파워 블로거(엉? 전 아닌데...)에게 발송되어 그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1월부터는 1,000명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현재 핫 이슈 중의 하나인 바이럴 마케팅에서 M.A.S가 과연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샘플 제공이라는 방식은 이제까지의 바이럴 마케팅 방식과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만, 샘플 제공이 가능한 제품에만 한정된다는 아쉬움도 있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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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간단하면서도 파워풀한 SD 건담 프라모델 가이드


2010년 9월 30일에 발행된 AK 커뮤니케이션즈의 신간, SD 건담 삼국전 프라모델 내비게이션북입니다. SD(Super Deformed)는 2등신의 귀여운 캐릭터형 몸체를 가진 건담들로 아니메와 게임으로 많은 시리즈들이 제작되었으며, 고연령층의 전유물이던 건담을 아동층에게 널리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지요. 특유의 귀여움, 거기에 전국시대나 중국의 삼국지, 중세 판타지 설정들이 가미된 다채로운 세계관으로 원래의 건담 시리즈와는 별개의 매력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MS들이 병기로서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장군이나 무사, 기사와 같은 모습으로 재탄생되면서 수많은 프라모델 라인업을 갖고 있기도 한데요. 특히, 다른 프라모델 제품군에 비해 저렴하고 조립이 간단하며, 귀엽고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인해 프라모델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AK 커뮤니케이션즈의 신간은 TV 시리즈 'SD 건담 삼국전 Brave Battle Warriors'에 등장하는 SD 건담 제품들을 기본으로 하비재팬에서 발간된 동명의 프라모델 가이드북을 번역한 것으로, SD 건프라의 팬들과, 프라모델 입문자들에게 적합한 간단하면서도 있을만한 내용은 다 있는 프라모델 가이드라고 하겠습니다.


목차는 간단합니다. 첫번째 프라모델 가이드는 초급편, 중급편, 상급편으로 나뉘어 간단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구요. 프로모델러들의 SD 건담 작례집, 그리고 SD 건담 삼국전 설정자료집과 카탈로그로 나뉘어집니다. SD 건담스럽게 심플합니다.


특히, 이번 가이드에는 SD 건담 조립에 도움이 될 플라스틱 안전니퍼를 같이 제공하고 있네요. 말그대로 플라스틱 재질이라 SD 건담으로 프라모델에 도전하는 어린이나 여성분들에게도 딱입니다.


조립이 쉽고 간편한 SD 건담이라 이 초급편에서는 일반적인 프라모델 조립 가이드에서 볼 수 있는 조립기술 대신 먹선넣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먹선 넣기 외에도 건담마커펜을 활용한 부분도색에 대한 설명도 들어가 있어 초급편은 다 만들어진 SD 건담에 일종의 기본적인 마무리 작업을 설명하고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중급편에 들어가니 여기서 분리한 부품의 게이트 자국을 다듬는 방법이나, 접합선을 없애는 방법과 같은 조립에 대한 가이드가 나오는 군요. 조립 가이드 후에는 캔 스프레이 도색이나 마스킹 방법과 같은 도색강의도 나오니 확실히 중급편다운 기술을 소개하는 듯 합니다.


상급편에 들어가면, 일반 프라모델에서도 상급 기술이라 할 수 있는 퍼티와 프라판을 사용한 제작기술 가이드가 나옵니다. 저가 키트이다보니 SD 건담 제품군은 일부 부품에 비어있는 빈공간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다 더 정교한 모델로 제작하기 위해서 이러한 빈공간을 메꾸기 위한 상위단계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SD 건담 시리즈는 입문자 뿐만 아니라 이 시리즈를 즐겨 만드는 중급 이상의 모델러들도 있기에 이러한 가이드는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겠네요.


하비재팬 모델 가이드 북이라면 역시 빠지지 않는 프로모델러들의 작례집. 간단한 키트들이지만 모델러들의 손에 의해 깔끔하고 세련되게 재탄생한 SD 건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낮은 SD 건담 시리즈들인지라 조금만 연습하면 왠지 모델러들의 작례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서비스 페이지라 할 수 있는 설정자료집. 삼국전에 등장하는 많은 등장인물들의 설정자료와 간단한 설명을 볼 수 있어 이 가이드북을 버라이어티하게 만들어 줍니다. 삼국지의 다양한 무장들이 건담 시리즈에 수많은 MS들과 만나 여러가지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모습들이 인상적이네요. SD 건담 시리즈를 수집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가이드를 보고 나니 왠지 끌립니다. 시험삼아 몇 개 사볼까요.

SD 건담 삼국전 프라모델 내비게이션북은 간단한 작례 가이드와 작례집, 설정자료 등으로 꾸며진 라이트한 프라모델 가이드 북으로, SD 건담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프라모델 가이드에 비해 SD 건담 시리즈에 특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구요. SD 건담 시리즈에 입문하는 분들이나 SD 건담 시리즈 팬들에게는 괜찮은 가이드 북이 되리라 봅니다.

※ 포스트에 촬영된 책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AK Communication (한국어판)에게 있습니다.


SD건담 삼국전 프라모델 내비게이션 북 - 8점
Hobby Japan 편집부 엮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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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멜로디, 하모니의 감동을 전하다.


몇몇 연예인들의 불법적인 행동으로 의기소침해져버린 예능 프로그램에 보석처럼 빛나는 코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에피소드죠.

이 프로그램은 현재 예능프로의 대세인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감동을 전하는 새로운 전달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일반인들과 함께 힘을 합쳐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어가는 성장 드라마의 형식을 취하고 있죠. 이 과정에서 메인 캐스트인 남자의 자격 멤버들보다는 그 외 초짜 합창단원들의 모습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일반인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만큼은 올 예능 그 어떤 코너보다 탁월한 감동과 재미를 보여주지 않을까 이른 예상을 해봅니다.

이미, 초반부에 혜성처럼 등장한 배다해 양이나 선우, 서두원과 같은 새로운 인물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클라이막스를 향해 다다른 남자, 그리고 하모니 편은 어제 마침내 최종장의 직전에 도달했습니다. 그들의 목적지이자 종착지이기도 한 거제 합창대회에 입성한 것이죠.

그러나, 어제의 에피소드는 주인공은 그들이었으되 스포트라이트는 그들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합창대회에 참가한 바로 (남자의 자격 표현대로) 문제의 팀 때문이었죠. 60세 노인들로만 구성된 '한사랑 Silver 합창단'이 바로 어제 에피소드의 진정한 주인공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부른 '그대 있는 곳까지 (Eres Tu)'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애잔한 가사에 황혼의 나이에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듯한 은백의 합창단의 어설프지만 아름다운 하모니로 객석과 시청자들을 크게 감동시켰습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흘린 감동, 아니 정체모를 그 눈물은 그들만의 눈물이 아닌, 이 광경을 시청한 모든 이들에게도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답고 짠 해지는 순간이었죠.

아, 그러고 보니 이 멜로디... 어디선가 들은 듯한, 마치 잊어버린 첫사랑의 추억인 듯 아련하네요. 과연 어디서 들었던 것일까요.


2009년 강대규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진, 나문희 등이 출연한 '하모니'는 교도소에 수감된 여자죄수들이 합창을 통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진정한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휴먼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비록 너무 상투적인 전개나 얼기설기 짜여진 엉성한 스토리는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악재가 되기도 하였지만, 적어도 하모니라는 명제 아래 하나가 되어가는 합창단의 감동만큼은 진한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해야겠지요. 바로 이 하모니에도 이 음악 Eres Tu가 쓰였습니다.

올드팬들에게는 이 영화의 OST보다는 오히려 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혼성 6인조 '쌍투스'의 곡으로 더 많이 기억하실 겁니다. 원곡은 스페인의 7인조 대학생 보컬그룹인 '모세다데스'의 음악이기도 하지요.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젊은이들이 애절한 사랑의 마음을 서정적인 멜로디로 연인에게 전달하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톨릭 성가로도 번안되었죠. 그래서 이 곡은 왠지 종교적인 정갈함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의 애절한 사랑의 마음은 종교적인 경건함을 지나 죄수들의 한많은 세상을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남자의 자격에 이르러 인생을 되돌아보며 아련한 추억과 변치않는 사랑의 마음을 부르는 멜로디로 승화되었습니다. 부르는 이들에 따라 어찌도 이리 느낌이 다를 수 있을까요.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악은 항상 사람의 마음을 적셔주는 감동을 선사해준다는 점입니다.
 
마치, 그대를 향했던, 혹은 그대를 향하는 그리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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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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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보일드 성인 개그 액션물이 트렌디 드라마물로 변신할 것인가         

ⓒ 北条司, 集英社


어이쿠, 이건 갑자기 왠 뜬금없는 소식이랍니까, 츠카사 호죠의 초히트 코믹스 '시티 헌터(1985~1990)'가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2009)'을 통해 작년 한 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진혁 PD가 연출을, 이영종 작가가 극본을 맡아 한국식 시티 헌터를 새로이 탄생시킬 모양입니다. 게다가 주연은 요즘 트렌디 드라마계의 블루칩인 이민호 군. 

☞ 이민호, 세계 최초 안방극장 '시티헌터' 된다 from OSEN (클릭)

시티 헌터는 하드보일드한 건(Gun)액션과, 남성의 성기를 이용한 낯 뜨거운 개그, 츠카사 호죠의 환상적인(80년대 당시에는 정말 환상적이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 듯. 그의 밑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던 타케히코 이노우에는 후일 '슬램덩크'를 통해 초특급 만화가로 대접받게 됨) 데생력에 힘입은 매력적이고 섹시한 여성 캐릭터들로 인해 당대 최고의 코믹스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엘로스의 십대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코믹스 중 하나이죠. (그 덕분에 밝힘증이 생기고 말았다는... 쿨럭쿨럭)

특히, 이 작품의 경우에는 진지함과 개그스러움을 자유자재로 소화해 내는 시티헌터 사에바 료의 매력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인공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작품입니다. 한마디로 주인공이 거의 모드 에피소드를 웃고 울리고 하는 셈인데요.

일단 이민호 군은 비주얼에 있어서는 원작의 시티헌터와는 그닥 맞지는 않습니다. 전직 용병 출신으로, 연령은 불명이지만 30대에 가까운 완숙한 남성인 사에바 료는 태생 자체가 마초적인 캐릭터인지라 꽃미남과에 속하는 이민호와는 이미지 차이가 크죠. 체격도 근육질의 체형으로 슬림하고 여려보이는 이민호의 체격과도 맞지 않구요. 체격이야 앞으로 몸 만들기를 통해 어느 정도 만회는 되겠습니다만, 시티헌터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산전수전 다겪은 남자인지라 역시 젊고 싱싱한(?) 이민호와는 아무래도 틀릴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원작과 가까운 이미지라면 큰 키 정도일까나요. 개인적으로는 김남길 군 같은 캐릭터가 더 어울리지 않나 싶네요. 살기와 코믹함을 동시에 지닌, 보기에는 가벼워 보이지만 속에는 여러가지를 가진 캐릭터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결국, 시티헌터는 이민호의 캐릭터와 연출/극본가의 성향상 트렌디 드라마의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원작의 성적인 코드는 모조리 거세되겠죠. 이건 뭐 공중파에서는 도저히 나와줄 수 없는 설정들이니 당연하구요. 결국, 원작의 매력 대부분을 트렌디 드라마의 스타일로 변주해낸 작품이 될 듯 합니다. 아마 시티 헌터의 정체성이 거의 사라진 모습이겠죠.

시티헌터 드라마는 분명 아니메나 일본 코믹스 팬들로서는 흥미로운 소식임은 분명할테지만, 시청 타깃층이 그들이 아니기에 원작 팬들에게는 큰 반응을 얻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시티헌터의 매력을 드라마로 잘 변형하여 대중적인 형태로 가공해내는 것이 관건이겠죠. 다만, 트렌디 드라마의 속성인 가벼움에 너무 치우친 작품이 되기보다는 좀 더 시리어스한 전개가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보다 마초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남성적인 작품이 과연 여성 시청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TV 드라메에서 어떤 형태로 가공될지가 궁금하네요.

덧붙임) 아, 그러고보니 시티 헌터 드라마는 애초에 정우성 씨가 캐스팅된다는 설이 몇 년전부터 돌기도 했었죠. 이미지 상으로는 정우성 씨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데뷔부터 거의 늘지 않는 연기력이 걸림돌이긴 하지만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北条司, 集英社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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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2010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

국어판 단행본으로 발매되면서 국내 건담 팬들에게도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 토니 타게자키의 건담 패러디 코믹스, '토니 타게자키의 건담만화 III'이 2010년 8월 30일 출시되었습니다.

☞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 우주세기의 영웅들의 숨겨진 비화(?)를 공개한다! (클릭)

이미 1편 발간시 언급했지만,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그림체를 완벽히 소화해낸 토니 타케자키의 그림체로 인해 패러디 만화이면서도 마치 건담의 사이드 스토리인냥 몰입도가 좋은 것이 토니 타케자키 만화의 장점입니다. 거기에 연방과 지온의 등장인물들이 기상천외하고 엽기적인 개그를 선보이면서, 그 재미를 더하고 있지요.

이번 편은 개인적으로 1편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구성으로 더 재미있게 본 느낌입니다. 왠지 토니씨가 연재를 하면서 개그감각이 늘어나는 듯 싶군요. 건프라 사진컷까지 동원하며 많은 컬러 페이지를 삽입했던 2편에 비하면 조금 심심해보일지도 모르지만, 1편보다는 훨씬 많은 3개의 에피소드가 컬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페이지수는 2편과 비슷하고 1편에 비해서는 얇은 160페이지 정도의 분량입니다만, 개제된 에피소드가 24화에 달하여 19화가 실린 1편이나 16화가 실린 2편에 비해 내용은 더 풍성한 느낌입니다. 

몇가지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먼저 제1화 장미와 황야와 오뎃사의 경우에는 퍼스트 건담에서 엑스트라로 등장했던 한 미소년 병사를 모티브로 하여 그로 인해 화이트베이스의 모든 인물들과 심지어 침투한 란 바랄 이하 지온군 병사, 거기에 검은 삼연성과 마쿠베 소령에 레빌장군까지 모두 미소년가 미중년으로 변모하는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마치 모두 미소년 미소녀들만 등장하는 요즘 아니메의 모습과 비슷하여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 2010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

모든 등장인물이 꽃미남 꽃중년인 건담은 어떤 느낌일까? 시드나 더블오를 보라.

제2화인 프라우 보우의 야망 편에서는 아무로의 소꿉친구로 실제 건담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프라우 보우가 아무로를 대신하여 주인공이 되겠다는 망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치 변신 마법소녀처럼 속옷차림에서 연방군 군복으로 갈아입고, 여승무원들은 모두 바지를 입지 않은 맨다리로 다니며(앗싸아!), 타이트한 파일럿 슈트 안에는 올누드 차림으로, MS 발진시 느껴지는 G에 신음소리를 내며 괴로워하고, MS가 부서지면 파일럿 슈트도 같이 찢어지는 등 갖가지 응큼한 설정 등이 등장합니다. 이조차도 요즘 아니메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여러가지 음흉한 장면들과 비교되는 느낌이군요. (의도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이런 설정들은 아니메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들이긴 합니다)

ⓒ 2010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

뭐라뭐라 했지만, 이런 건담은 한번쯤 보고 싶... 긁적긁적.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는 일단 이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색다른 웃음과 마니악한 재미를 선사해 준 작품으로 건담 팬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었을 듯 싶군요. 하지만, 말 그대로 건담 팬들만이 알 수 있는 시츄에이션 개그들, 특히 퍼스트 건담의 장면장면들 패러디한 에피소드가 대부분인지라 퍼스트 건담의 내용을 모르는 분들에게는 웃음 포인트를 잡기가 어려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퍼스트 건담을 아신다면, 이 작품은 그야말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겁니다.

ⓒ 2010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

우리는 이런 세이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0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에게 있습니다. 이미지 스캔시 한국어판 저작권자인 AK 커뮤니케이션즈와 협의 하에 스캔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 3 - 8점
토니 타케자키 글 그림, 김정규 옮김/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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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틱한 전개로 강렬한 흡입력 선사

☞ 이번 스타크래프트 2 리뷰는 싱글 플레이 캠페인에만 한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편의 주인공인 반란군의 총사령관 짐 레이너, ⓒ Blizzard Entertainment


난 7월 27일부터 오픈베타를 시작한 블리자드의 최신작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수년간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아온(그리고 끝끝내 출시를 질질 끌었던) 이 타이틀은 WoW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패키지 형태가 아닌 온라인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되며, 온라인 게임과 같이 오픈베타 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스타크래프트의 팬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입니다만,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들, 그리고 패키지를 사서 게임을 하는 방식에 익숙해 있지 않은 온라인 게임 세대에게는 적합한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일단, 오픈베타 기간에 무료로 이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 그 덕에 이렇게 공짜로 플레이하고 리뷰도 쓰고 말입니다.) 하지만, 배틀넷의 아이디로 로그인을 해야 싱글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 시스템이기에 온라인 다운로드 외에도 팬들을 위해 한정판 형태의 패키지 구입방식도 제공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는군요.

배틀넷을 통해 통합 아이디를 만들어서 접속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온라인 게임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사실 스타크래프트 2는 패키지 게임의 성격을 갖고 있는 타이틀이라 하겠습니다.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 게임 세대의 스타일에 적절하게 맞춰 개발한 블리자드의 아이디어는 제법 참신하다고 해야겠네요. 현재 개발 중에 있는 디아블로 3(스타크래프트와 마찬가지로 개발기간이 늘어지고 있습니다만) 역시 이런 형태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디아블로 3 역시 국내에서는 온라인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한다는 얘기가 될까요.

테란의 유령요원이었던 캐리건(위)과 칼날여왕이 된 캐리건(아래), ⓒ Blizzard Entertainment


이번 오픈베타 기간 동안 스타크래프트 2의 캠페인 모드를 진행하여 완결을 본 소감은, '시네마틱한 게임 진행으로 한 편의 SF 영화를 감상한 것과 같은 멋진 감동을 주었다.'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스테이지가 시작되기 전과 완결된 후에는 항상 3D 캐릭터들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전체화면 스케일의 동영상이 추가되어 게임의 진행을 계속적으로 이어가주고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에서는 보다 높은 퀄리티의 시네마틱 동영상으로 몰입감을 높여주고 있구요. 이러한 전개는 이미 WoW를 통해 거의 완성되었던 형태를 스타크래프트 2에 맞춰 이식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배틀 스테이지가 끝난 다음에는 주인공인 짐 레이너의 기함 내부를 재현한 배경에서 레이너가 직접 각종 무기시스템과 능력의 업그레이드를 수행하고 NPC들과의 대화, 뉴스의 시청, 게다가 미니게임의 플레이까지 가능하도록 구현하여 미션 클리어 후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중간의 과정이 삭제되었던 이전 시리즈에 비해 훨씬 더 스토리의 연계성과 몰입감을 높여주었지 않나 싶습니다. 마치 RPG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공간은 초기 시작시에는 행성의 한 주점에서, 전개 과정에서는 함선 내부의 여러 공간, 그리고 클라이막스의 무대가 되는 '차' 행성에서는 전선의 한 캠프로 변경되면서 스토리의 진행에 따른 현장의 변화를 체감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짐 레이너의 기함 내 휴게실(위)와 차 행성의 야전사령부(아래), ⓒ Blizzard Entertainment


이 공간에는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재미있는 컨텐츠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습니다. 먼저 TV를 통해 시청이 가능한 UNN 뉴스는 게임의 배경적인 설명을 들을 뿐만 아니라 자치령의 대변인격인 앵커 도니 버밀리언의 개그라는 부가적인 재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함선 내부의 휴게실에는 쥬크 박스와 오락실용 게임기도 구비되어 있는데, 쥬크 박스를 클릭하면 배경음악이 바뀌며, 오락실용 게임기에서는 미니 게임을 실행할 수도 있네요. 과거 인베이더 형 슈팅게임으로 휴식 삼아 하는 것도 꽤 괜찮은 듯. 거기에 게임 진행 중 1편에 등장했던 프로토스의 영웅 제라툴이 레이너에게 건낸 수정은 제라툴의 기억을 담은 물건으로, 이 수정을 통해서 프로토스의 유닛을 컨트롤한 캠페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과거의 단선적인 진행방식에 비해서 업그레이드된 미션 진행방식이라 하겠습니다. (그 외에 두어가지 재미있는 설정도 눈에 띄던데 한 번 찾아보시길)

스토리의 진행은 전작의 확장팩인 '브루드 워' 이후부터 이어집니다. 특히, 프로모션 영상으로 알려져 있는 해병대 장갑슈트 장착 영상은 단순한 프로모션 영상이 아닌, 스토리와 연계를 가진 장면으로 이후의 전개를 암시하는 복선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는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드라마틱하고 흥미진진하지만, 복선의 깊이나 반전은 예상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며, 스토리의 전개나 캐릭터의 모습도 모두 헐리웃의 어느 영화에서 한번씩은 봄직한 설정입니다. 드라마틱한 전개는 워크래프트에는 좀 미치지 못하는 감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스토리의 완벽한 일체감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영화를 즐기는 것이 아닌, 마치 자신이 영화 속에 들어가 플레이를 하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이러한 일체감과 적절한 드라마틱함으로 인해 캠페인 플레이의 흡입력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의 네트워크 플레이를 즐겨하는 플레이어라 할지라도 이 캠페인 모드는 꼭 한번은 해볼만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짐 레이너(위)의 친구로, 그의 몫까지 감옥에서 썩다가 특별 석방된 의문의 사나이 타이커스(아래), ⓒ Blizzard Entertainment


특히, 스토리의 흡입력에는 누가 뭐라해도 완벽한 한글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우들의 뛰어난 싱크로율, 거기에다가 배경의 사소한 부분까지 손이 미친 한글화 작업(벽의 낙서, 탄피에 새겨진 글자까지... 이 정도의 한글화는 다시 없을지도 모를 듯)은 훌륭하다 못해 혀를 내두를 지경인데요. 이러한 완벽한 한글화는 스토리의 몰입감을 100%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건물을 짓는 방식이나 유닛의 사용법은 전작의 것을 거의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 위화감을 최소로 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상성이 강화되어 네트워크 플레이의 양상은 전작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싱글 플레이에서는 그 차이를 크게 느낄 수가 없는 것 같군요. 어찌 보면 (전작에 비해) 너무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냐 싶은 생각도 있지만, 블리자드로서는 모험보다는 안전한 방향을 선택한 듯 싶습니다. 검증이 되지 않은 유닛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이미 검증이 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소극적인 전개는 전작과 유사한 친밀감을 주는 동시에 신선함이 떨어지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전작과 디자인마저 거의 유사한 건물과 유닛들, ⓒ Blizzard Entertainment


캠페인 모드에서는 현재 테란 플레이와 제라툴의 기억 속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한 프로토스 플레이만이 지원됩니다. 즉, 저그를 이용한 캠페인 모드가 없다는 이야기인데요. 이것으로 미루어볼 때 스타크래프트 2 역시 확장팩으로 게임이 계속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보게 됩니다. 이야기 자체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었다고 보기에는 여러가지 해결되지 못한 상황과 이야기들이 남아 있기에 아마도 이 예상은 어긋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 2의 백미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네트워크 대전 플레이에 있습니다. 이것을 빼고 스타크래프 2를 논하는 것 자체는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구요. 그러나, 캠페인 모드의 훌륭한 완성도는 분명 스타크래프트 2가 가진 매력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실제, 전세계적인 빅히트작인 WoW 역시 완성도 높은 게임성 못지 않게 정교한 세계관과 흥미로운 스토리가 흥행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구요)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저사양부터 고사양을 모두 커버하는 최적화된 그래픽, 뛰어난 게임성, 3박자를 모두 갖춘 블리자드의 게임 개발력은 이번 스타크래프트 2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로딩화면마다 등장해주시는 멋진 포스의 배틀크루져, ⓒ Blizzard Entertainment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Blizzard Entertainment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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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에 이야기해볼 타이틀은 일본 아니메를 대표하는 초인기작, 에반게리온 파 2.22입니다. 아시다시피 95년 방영을 했던 에반게리온을 재해석한 안노 감독의 신극장판 4부작 중 2부인 작품이죠. 15년 전보다 월등하게 향상된 비주얼 퀄리티는 CG의 도움으로 압도적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다이나믹한 콘티를 즐겨 보여주는 가이낙스의 스탭진들이 참여했이기에 CG의 정교함과 더불어 로봇 아니메의 역동적인 영상미가 어우러져 멋진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완벽한 리빌드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극이 전개될 수록 원작과 달라지는 이야기 전개로 인해 팬들에게 또다른 기대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2.02버전을 건너뛰어 한국에서는 바로 2.22 버전이 발매되었네요.


패키지 리뷰


'반게리온 신극장판 2부 파(이하 에바 파)'는 1부에 이어 아인스엠엔엠(구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 및 발매되었습니다. 1.01 패지키를 구입하거나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거의 동일한 디자인의 패키지로 나왔지요. 물론, 1.11은 레이의 일러스트로 장식된 흰색의 패키지입니다만.

 
심플한 패키지 디자인은 1부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텍스트도 인쇄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DVD의 관련정보는 보시는 것처럼 띄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구요. 


1.01 패키지와의 비교. 보시는 바와 같이 색상은 오렌지색에 더 가깝습니다. 붉은 색이었던 1편과 차이가 있는데요. 이것이 작품 내에서의 어떤 분위기나 4부작 각 편이 표현하는 어떤 의미를 담아내려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안노 감독이 이제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볼 때 뭔가의 의미가 담겨져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메탈 그레이에 가까운 속 커버 역시도 검은색이었던 1부의 속 커버에 비해 옅은 색으로 변했네요. 두께는 1.01버전에 비해서 얇습니다. 디스크 1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에바 서의 경우 1.01일 때는 디스크 두 장으로 나왔다가 1.11에서 디스크 1장으로 출시된 것처럼, 에바 파도 2.22 버전은 디스크 1장으로 나온 듯 합니다. 2.02가 아예 발매가 안된 한국에서는 2.02의 셔플먼트는 영영 볼 기회가 없을 것 같네요. 마리의 짧아진 스커트 길이(마리가 신지의 학교 옥상에 낙하하는 씬에서 힙을 완벽히 거렸던 마리의 스커트는 2.22버전에서는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수준으로 다시 그려집니다.)에 만족하고 셔플먼트 디스크는 포기해야할 듯 싶습니다. 


디지팩 패키지의 내부는 커버의 색과 같은 주홍색입니다. 디스크와 북클릿까지도 영롱한 주홍색으로 이루어져 상당히 강렬한 느낌을 주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1.01처럼 북클릿 외에 추가 구성은 없었습니다. 역시 2.02가 나왔다면 포함되었으려나요. 2.02를 건너뛰고 2.22로 발매를 하니 이런 아쉬운 점이 있군요. 레이의 일러스트가 인쇄된 마우스패드로 만족을 해야할 듯. 


북클릿은 16장으로 구성되어 에바 파의 모든 것을 간략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북클릿의 내용 구성은 상당히 충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도 1장 뿐이고, 추가 구성도 없는 심심한 타이틀이긴 하지만 바로 이 알찬 북클릿이 모든 것을 상쇄해주는 듯. 캐릭터와 사도, 키워드에 대한 소개와 함께, DVD에 포함되어 있는 스페셜 피쳐(Special Feature)에 대한 간략한 개요, 챕터 리스트와 DVD 스탭롤, 그리고 에바 2.02 제작노트가 섹션별로 설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셔플먼트 디스크에 들어갈 내용을 충실히 북클릿으로 옮겨준 경우라 하겠군요.


DVD 리뷰

상비율은 1.85:1입니다. 요즘의 패키지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돌비디지털 6.10EX와 2.0을 모두 지원하여 저사양의 구매자들을 고려하고 있구요. 


DVD 타이틀 메뉴는 햇빛이 내리쬐는 숲의 정경을 보여주다가 흑백 톤으로 화면이 전환되면서 하단에 주홍색의 메인메뉴가 뜨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배경 선택도 제법 독특하지요. 보통은 작품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배경이미지가 사용되지만, 이번 에바 파 DVD에서는 나무만 등장하고 있습니다. 에바 서의 DVD 타이틀 배경이미지인 전신탑과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데요. 특히, 서브 메뉴로 넘어가도 하단의 메인메뉴는 그대로 유지한 체, 메인메뉴 바로 위에 서브 메뉴를 위한 컨트롤 페이지바가 나타난 것도 일반적인 DVD 타이틀과는 차별화되는 구성입니다.


1장으로 구성된 타이틀이지만, 본편과 함께 추가되어 있는 스페셜 피쳐에서는 몇 가지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위의 그림과 같이 완성된 영상이 아닌, 콘티와 레이아웃, 원화와 CG 골격으로 구성된 편집된 장면인데요. 총 4장면으로 구성되어 어떤 장면이 본편에서 대체되고 삭제되었는지와 함께 완성된 영상과는 또다른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아니메 제작 과정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구요.


또한, 에바 서에 비해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CG 작업 할당된 이번 에바 파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 위와 같이 스페셜 피쳐를 통해 CG 제작의 단계를 보여줌으로써 CG가 이번 작품에서 어떤 식으로 아니메 영상을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D 모델링으로 구축된 에바의 모형은 애플시드 극장판에서 보여줬던 툰쉐이딩과 같은 기법으로 CG이면서도 CG와는 다른 2D의 유려한 질감을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과거 원작에 비해 훨씬 더 부드럽고 역동적인 모습을 갖춘 새로운 에바로 재탄생하게 되었지요.


에바 파의 작화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원작을 압도하는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원작 자체도 당시 아니메의 평균적인 퀄리티를 몇 단계 상회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에바 신극장판은 결론적으로 그러한 원작의 비주얼을 몇 단계 더 상회하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보다 더 다이나믹해진 에바의 움직임은 이번 극장판의 최대 볼거리 중 하나. 압도적인 영상미와 완전히 새로운 재해석으로 인해 팬들에게 십년이 넘은 지금 다시금 에바에 열광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DVD의 퀄리티는 단연 국내 아니메 패키지 중에서는 최상급에 속하고 있습니다. 1장짜리 구성이지만, 어설픈 2장짜리 패키지를 능가하고 있군요. 게다가 워낙에 압도적이면서도 선명한 작화 덕에 화질에 있어서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는 듯 합니다. BD로 본다면 너무 선명해서 눈이 부실지도.(물론 농담입니다.)


에반게리온: 파(破) 2.22 - 10점
안노 히데아키 외 감독, 사카모토 마야 (Maaya Sakamoto 외 목소리/아인스엠앤엠(구 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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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작은 스케일이었지만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며...

☞ 이 글은 제14회 SICAF 행사 / 건담 엑스포 참관기 (1부)에 이은 글입니다.


건담 엑스포는 크게 입구 겸 더블오 관련 섹션, SD 건담 섹션, MG/HG/신제품 및 모델러들의 작례 전시 섹션, 그리고 건프라 만들어보기 및 제품판매 섹션의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좁은 전시 공간에 이것저것 설치되어 있어 비좁고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요. 비록 적은 공간이지만 나름 공을 들인 국내 모델러들의 작례들이 소개되어 있어 부족한 컨텐츠를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위의 사진은 PG 스트라이크 건담에 MS 케이지를 자작한 작례가 되겠습니다.


PG 스트라이크 건담에 자작한 I.W.S.P를 장착한 작례. 아시겠지만, 1:60의 대형 스케일에 저런 부속장비를 자작하는 것은 우주인급의 모델러라고 할만하겠죠. 앞선 PG 스트라이크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포켓볼을 연상시키는 색상의 HG 앗가이 작례. 독특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PG 퍼스트 건담을 리얼 컬러 버전으로 개조한 작례. 컬러링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디테일을 수정한 멋진 작례입니다.


MG 페담 배리에이션. 리얼컬러부터 아니메 컬러, 풀 아머 컬러, G3 컬러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퍼스트 건담은 특히 여러 배리에이션으로 보유하고 싶은 킷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양산형의 멋을 보여준 MG 짐 시리즈, 그 중에서도 파워드 짐은 0083 MS 특유의 볼륨감이 더해져 멋진 라인을 보여줍니다. 여러 짐 배리에이션이 한번에 모인다면 자쿠 시리즈 부럽지 않은 풍성한 라인업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짐이죠. 여건만 된다면 양산형 MS들은 이렇게 세트로 모아서 집에다 전시해놓고 싶지만 현실은 이런 곳에서 보면서 만족하는 것으로 패스.


양산형 MS의 지존 자쿠. 그 중에서도 이번에 HG로 발매되면서 많은 건프라 마니아들에게 명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HGUC 자쿠 F2의 작례입니다. 디오라마 형태의 작례가 멋진 느낌을 주는군요.

국내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프라모델 제품 전시회였으나, SICAF 행사의 서브 행사로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볼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특히, 반다이 건프라에만 한정된 행사인지라 하비쇼로 보기에도 많이 부족한 행사였구요. 하지만, 이제 첫발을 내디딘 행사이니만큼 이 정도에서 만족해줘야할 듯도 싶습니다. 어찌보면 건담 엑스포나 SICAF나 모두 단독으로 개최되기엔 볼륨이나 관심도가 미약한 만큼 서로 힘을 합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했던 측면도 있을 듯 합니다.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온 관계로 후다닥 건담 엑스포 관람을 마친 다음에는 잠시 짬을 내어 SICAF도 둘러보았습니다. 아들 녀석을 위해 1층의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에 가야했기에 아무래도 SICAF는 거의 수박 겉핡기 식으로 대충 둘러본 감이 있어서 아쉽군요. 전반적으로 1층에 관람객이 몰리는 바람에 3층의 SICAF 쪽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그나마 관객들이 건담 엑스포 쪽과 게임 관련 부스에 몰리는 바람에 관람은 오히려 여유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 였구요.


전체적으로 SICAF는 근래에 이슈가 되고 있는 3D의 붐을 타고 각종 3D 애니메이션이 활발히 전시되는 분위기 였습니다. 여러가지 3D 애니메이션에 4D 체험관(그림 우측 하단의 버스 모양의 상영관)까지 운영되고 있더군요. 시간상 관람을 못했습니다만, 얼마전 아바타 4D 상영에서도 드러났듯이 아직 4D는 완성도 면에서는 조악한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3D도 아직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4D는 그냥 재미... 삼아서 정도랄까요.


SICAF의 메인은 허영만 화백 특별전이 되시겠습니다. 아,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녹색 원피스의 여성과 아기는 제 와이프와 아들 놈입니다. 다른 분들도 초상권 문제상 모자이크 처리를 했으니 양해바라구요. 와이프가 사진이 잘 안나온 관계로 섣불리 노출시켰다가 원성을 들을 여지가 있어서 그만 모자이크를... 아하하.

각설하고, 기존의 프로 만화가 외에도 아마추어 만화가 대학생 애니메이션, 웹툰과 같은 여러 작품들과 컨텐츠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간 문제로 후다닥 넘어간 부분이 많이 아쉽네요. 특히 허영만 특별전은 좀 자세히 보고 싶었건만, 건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그만... 한 켠에는 스머프 관련 부스도 있었는데, 2011년에 3D 영화로 다시 찾아온다고 합니다.


중앙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리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현재의 애니메이션과 과거의 애니메이션이 모두 어우러진 시공을 초월한 공간이었는데요. 다만, 부스의 스페이스나 기타 여건 상 모든 작품을 망라하기보다는 몇몇 작품만이 골라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옛날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김청기 감독이 아닌 '마루치 아라치'나 '전자인간 337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임정규 감독의 작품이 메인으로 걸려 있어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이 때의 애니메이션이 디자인에 있어서 많은 표절, 또는 표절의혹으로 인해 현재에 있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극장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풀 애니메이션 기법이 사용되면서 굉장히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 것 또한 사실입니다. 80년대 들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암흑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에는 예상 외의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 여럿 있었지요.

너무 후다닥 관람을 해버리느라 제대로 된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네요. 이어서 방문한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의 경우에는 엄청난 인파로 인해 사진은 커녕, 아들 놈 신경쓰느라 제대로 된 관람이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대원동화의 '뚜바뚜바 눈보리'나 디지아트 프로덕션의 '후토스'(개인적으로 제일 캐릭터들이 맘에 들더군요.), 올리브 스튜디오의 '냉장고 나라 코코몽', 아이코닉스의 '뽀롱뽀롱 뽀로로' 등 걸출한 한국 3D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이 분야에 있어서 국내 제작사의 제작력은 기대 이상인 듯 합니다. 집에 아기가 있다보니 가끔 주말이면 EBS를 통해 이 작품들을 보고 있는데, 외국의 캐릭터들과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는 느낌이네요. 여기에 마로 스튜디오의 '우당탕탕 아이쿠'까지 포함하면 완성도 높은 3D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입구에서 받은 SICAF 안내책자입니다.


건담 엑스포에서는 위의 전단지를 받았구요. 반다이 건프라 간략 카탈로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건담 베이스 홍보도 있구요.


건담 엑스포 내의 건프라 매장에서 구입한 MG 페담 G-3 버전입니다. 맘에 드는게 없을 듯 싶어 그냥 갈까 했었는데, 이녀석이 눈에 딱 뜨이더군요. 마침 살까말까 고민중이던 놈이라 낼름 집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 관련행사는 거의 처음 참여해본 듯 싶습니다. 결혼 전에는 회사일에 치여서, 결혼하고나서는 육아와 집안일을 거들다보니 이런 기회를 오랜만에 갖게 되었는데요.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는 기회가 생기면 종종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들놈도 좋아하겠지만, 저도 무척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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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AF 내의 독립부스로 건담 엑스포 오픈


제14회 서울 국제 만화 페스티벌(SICAF: 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iation Festival)이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0과 같이 열린 행사로, 캐릭터/라이선싱 페어가 메인, 그리고 SICAF가 서브 행사 정도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 반다이의 건프라를 다룬 건담 엑스포는 SICAF 내에서 별도의 부스를 차리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구요.

사실 이번 참관기는 1부 건담 엑스포, 2부 SICAF로 나뉘어 리뷰를 써볼 요량이었지만,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나온 외출이었기에, 건담 엑스포만 자세히 본 이후부터는 가족들과 같이 왔다갔다 하느라 SICAF 쪽은 제대로 관람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 똑딱이 디카께서 이젠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리는 (정확히 말하면, 건담 엑스포에서 너무 오버히트 하는 바람에) 통에 정작 SICAF 쪽에서는 제대로 된 사진을 거의 못찍고 가족 사진 몇 장만 찍고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지라 부득불 건담 엑스포 참관기를 주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럴 때 정말 보급형 DSLR이라도 하나 갖췄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입구에는 연방군 코스튬을 한 나레이터 모델이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금만 더 돈이 투자되서 지온군 복장을 한 나레이터 모델과 페어를 이루어 방문객을 맞이해줬으면 좋았겠건만 불행히도 그런 바람은... 흑.

보시다시피 SICAF 행사의 일부분으로 오프된 건담 엑스포이기에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 하비쇼 정도의 스케일은 당연히 못되었구요. 그저 반다이의 제품들이 전시되는 코너인데다가 그 마저도 작은 공간에 빼곡하게 들어차는 바람에 관람 여건은 그닥 좋은 편은 못되었습니다. 일찍 움직인 덕에 그나마 조금 여유를 갖고 봤다고나 할까요.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와 이 건담 엑스포에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SICAF는 더더욱 썰렁해졌습니다. 왠지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군요.


입구를 들어가면 건담 아니메 작품의 연표와 함께 더블오 관련 상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신작이고 요즘 아니메 팬들에게 잘 알려진 건담 시리즈이다보니 첫 관문을 장식하고 있네요. 다만 적은 스페이스 내에 입구부터 너무 조밀하게 관련 포스터들이 붙어 있는 덕분에 비좁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이 붐비면 제대로 사진 찍기도 곤란했겠군요.


다음 입구에서는 SD 건담 시리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더블오, SD 시리즈 등 확실히 진입장벽이 낮고, 연령대가 낮은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친숙한 제품 라인업이 먼저 노출이 되게 했군요.


자, 그다음부터 건프라 마니아와 건담 팬들을 위한 본격적인 공간이 시작되겠습니다. 의외로 Ex-S 건담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네요. 부스에는 더블오 건담과, Ex-S 건담, 그리고 뉴 건담의 거대 미니어쳐가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맨 처음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것은 전시부스 중앙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아마추어 모델러들의 작례 전시입니다만, 실제 이번 건담 엑스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일본이나 중국에서 열렸던 하비쇼와 마찬가지로 신 브랜드인 RG(Real Grade)와 그 첫번째 제품인 RX-78-2 건담(이하 퍼스트 건담)이 되시겠습니다.

건프라의 역사를 말해주는 퍼스트 건담이기에 RG 뿐만 아니라 최초의 1:144 스케일과 1:100 스케일부터 최근에 출시된 1:48 사이즈 건담까지 모든 퍼스트 건담 라인업(배리에이션 킷 제외하고)이 전시되어 있네요. 말그래도 건프라의 역사로 봐도 무방합니다.


가장 좌측 상단에 위치한 1:144 퍼스트 건담(좌)과 1:100 퍼스트 건담(우). 저 두 제품을 만들던 어린 시절이 벌써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었군요. 그 때는 저 킷들도 지금보다 더 멋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퍼스트 건담 또한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세련된 외모로 바뀌어 왔습니다. 옆의 케이스 일러스트도 감회가 새롭네요.


RG 퍼스트 건담은 얼마전 일본에서 열린 시즈오카 하비쇼와 비슷한 구성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HG와 MG2.0 퍼스트 건담의 부품을 같이 비교 전시하여 RG의 놀라운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지요. RG는 예약구매를 한 상태로, 다음 주 말이나 다다음 주 초쯤이면 만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가 크네요.

RG 외의 제품들은 모두 옆 벽면의 진열장에 차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제품이나 기존 출시제품을 가리지 않고 주욱 늘여놓았기에 보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하죠. 하지만, 건프라 전시회를 코엑스에서 볼 수 있다는 의의만으로 참 괄목할만한 인식의 변화가 있지 않나 합니다.


RG와 함께 이번 여름 최대의 이슈가 된 MG 디오는 진열장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하이라이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공식 사진 등을 통해 기대 이하의 디테일을 보여주어 팬들의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 녀석인데요. 이렇게 실제로 디오를 접한 소감은 우선 존재감만큼은 역시 남다르지 않나 합니다.

비록 디테일이 최신 MG에 비해 밀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출시된지 많은 시간이 흐른 HG에 비해서는 월등하구요. 압도적인 불륨감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나름 훌륭하지 않나 싶습니다.


반면, 허리의 동력을 제외한 팔부분이나 다리 내부의 동력선은 예상대로 자쿠 2.0의 동력선 구현이 아닌 통짜부품 형태인 덕에 디테일은 확실히 떨어지는군요. 전체적으로 패널라인이 없는 거대한 외장장갑이다보니 여러 면에서 심심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근래의 MG 들이 대부분 아니메 본래의 느낌을 살리는 데 충실한 편이다보니 그런 측면에서는 이해해줘야 할 수 밖에 없을 듯도 합니다. 무엇보다 데칼이 적용되지 않은 모델이기에 데칼작업이 이루어지면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일 수도 있구요.

물론, 건프라 팬들에게 원성을 듣는 부분은 이런 디테일에도 불구하고 너무 높은 가격대로 출시되었다는 점이지만요. 저도 만엔(국내에서는 13만원 이상)이 넘는, 고가의 가격 덕택에 현재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디오 외에도 곧 출시를 앞둔 신작들도 역시 공개되었습니다. 7월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V2 Dash 건담은 디오와 사이좋게 진열장 가장 밑에 전시되어 있구요.


기동전사 건담 UC에 등장하는 소데츠키의 풀 프론탈 친위대 리더 안젤로 자우퍼의 전용기인 보라색 기라 줄루 커스텀도 눈에 띕니다. 컬러링은 인터넷에 공개된 그대로인데요. 원래 설정색에 비해서는 조금 밝고 가벼운 느낌이 듭니다.


기라 줄루 커스텀 옆에는 역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HGUC 볼이 눈에 띕니다. 이번 건담 엑스포에서 유일하게 색분할이 되지 않은 제작 중인 모델로 전시된 녀석인데요. 외부 장갑이 통짜가 아닌 부분별로 분할되어 있어 입체감과 디테일이 훌륭한 제품이 되리라 기대가 됩니다.


역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건담 더블오 극장판 주역기체 건담 콴타. 생각 외로 프로포션이나 디테일이 그저 그래서 좀 아쉬움이 있네요. 이번 엑스포에서 목업 형태의 제품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건담 UC의 사자비 HGUC 버전이나 더블오 극장판에 등장하는 다른 주역 건담들의 HG는 안타깝게도 전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출시된 다른 건프라들의 비중을 줄이고 신제품 소개에 좀 더 많은 영역을 할애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얼마전 출시된 MG 2.0 풀아머 건담. 빈약한 외장갑옷 덕에 볼륨감이 떨어진다는 불평들이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인 것 같네요.


건담 UC에 등장하는 리젤 양산기 (좌),  리젤 대장기 (우). 리젤은 차기 MG로 현재 계획되어 있지요. 조금 애매한 품질의 HG 리젤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퀄리티와 완전변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UC의 HG는 이제 사자비와 델타 플러스가 기대작인 것 같네요.

다음 시간에는 건담 엑스포에 출시된 다양한 작례들과, SICAF 관련 사진 몇장을 갖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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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nk of Me, 천상의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압도


즈음 방영되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합니다. 일반인과 방송 연예 관계자들로 구성된 아마츄어 합창단원이라는 소재 자체도 왠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나 만화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등에서 등장했던 흥미로운 소재와 중첩되는데다가, Britain's Got Talent와 같이 숨겨져 있던 보석같은 목소리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는지라 개인적으로는 몹시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데요. 어찌보면 이번 남자의 자격 에피소드는 해피 선데이의 간판격인 1박 2일을 압도하는 듯 합니다. 신선한 아마추어리즘이 능숙한 프로페셔널리즘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청량음료처럼 느껴지는 듯 싶네요. (물론, 이런 느낌의 이면에는 KBS의 파업과, 각종 구설수로 인해 여러 악재에 시달리는 1박2일 자체의 문제도 있습니만...)

앞선 에피소드에서는 종합 격투기 선수 서두원 씨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었습니다. 과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어떤 신데렐라가 등장할지 큰 관심이었는데요. 마침내 한 신인 여가수가 혜성처럼 등장하고 맙니다. 바로 바닐라 루시의 리드보컬 배다해 양입니다.

어제 남자의 자격 에피소들 보신 분들은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에 깜짝들 놀라셨을 겁니다. 마치 Britain's Got Talent의 폴 포츠나 수잔 보일을 만난 듯한 느낌을 받으셨을 텐데요. 우연치 않게도 그녀가 선택한 곡은 뮤지컬 오페라 유령의 삽입곡 'Think of me'입니다.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곡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무명의 크리스틴이 혜성처럼 무대에 등장하면서 관객의 뜨거운 찬사를 받을 때 부른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몹시 좋아하는 장면으로, 저보고 영화 명장면을 뽑으라 한다면 꼭 선택하고 싶은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마치 작중 무명에서 순식간에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크리스틴처럼 배다해 양도 이 노래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로군요.


청아한 그녀의 목소리는 원곡을 부르며 뮤지컬 계에서 혜성처럼 등장하게 되는 뮤지컬계의 전설 사라 브라이트만의 압도적인 가창력에는 못미치겠지만, 적어도 영화에서 크리스틴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었던 에미 로섬의 목소리에 비견될 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사라 브라이트만도 에미 로섬도 모두 이 노래를 부른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는데요. 이 곡, 혹시 무슨 마법이라도 있는 걸까요?

저작권 문제로 동영상이나 음원파일을 걸어놓을 수 없어서 좀 아쉽긴 합니다만, 마음만 먹으시면 인터넷을 통해 그녀의 멋진 목소리를 들어보실 수 있을 터이니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한 번 찾아보세요. 에미 로섬이나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곡도 한 번 들어보시구요. 개인적으로 뮤지컬 곡 중에서는 가장 좋아라 하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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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타이틀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워즈 DVD 입니다. 이 작품으로 호소다 감독은 이제 여름철 극장 아니메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듯 싶네요. 시달녀의 성공이 얻어걸린 것이 아니다라는 것 역시 이 작품으로 증명한 듯 싶구요. 물론, 작품의 주제의식이나 전개는 구태의연한 측면이 있어서 아직 오리지널 아니메를 만들어내는 역량에는 의문점이 남긴 하지만 단연 현재 아니메에서는 떠오르는 기대주라 하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저같은 가난한 AV 마니아를 배려해서인지 블루레이로는 출시되지 않았나 봅니다, 믿거나 말거나.


패키지 리뷰

머워즈 DVD 역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이어 CJ 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제작과 공급을, 아트서비스 측에서 판매를 맡았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CJ가 만든 타이틀의 패키지는 깔끔하고 정갈합니다. 오랫동안 식품업계에서 비즈니스를 한 때문일까요... 네, 뭐... 그런데 꼭 뭔가가 하나 부족하다는 특징이 있네요. 시달녀에 이어 이번 썸머워즈도 한 두가지 아쉬운 점이 있군요.


익숙한 썸머워즈의 포스터 일러스트입니다. 본 편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그린 일러스트죠. 


뒷면에는 작품에 등장하는 가상현실의 아바타 캐릭터들이 사다모토의 일러스트와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마다 마사루, 오카자키 미나, 아카자키 요시오(응? 둘이 형제나 부부려나요) 삼인의 캐릭터 디자인인데요.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작품처럼 DVD 타이틀도 앞뒤로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내부 케이스의 모습입니다. 쥬얼 케이스에 역시 깔끔한 사다모토의 일러스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군요.


뒷면의 구성입니다. 캐스트와 스탭진 명단은 그대로 일어를 가져다 썼네요. 뭔가 시간에 쫓겨 대충한 듯한 느낌입니다. 몇 %가 부족한 고급스러움, CJ의 스타일인 것 같네요. 뒷면의 상영시간 표시에는 295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오타이겠죠? 썸머워즈는 1쿨짜리 TV 아니메는 아닐테니 말입니다.


디스크는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왠 걸. 북클릿이 빠져있네요. 한국에 출시되는 아니메 DVD의 경우 상당수가 북클릿이 빠져 있었습니다만, 좀 아쉽네요. 이정도 급의 타이틀이라면 단 몇장으로 구성된 북클릿이라도 갖춰주는 것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염가판도 아니고 재판본도 아닌 초판본인데 좀 아쉽습니다.


빠진 구성과 부실한 마감처리가 아쉬운 고급스러운 패키지 구성입니다, 흠흠.


패키지 리뷰

스크의 구성은 본편 디스크와 커멘터리 디스크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본편 디스크에는 다른 부가 영상이 실려 있지는 않은 대신, 호소다 감독과 캐스팅 성우들의 커멘터리를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메뉴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죠. (물론, 다른 DVD 타이틀에서도 이런 형식의 커멘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오디오는 5.1채널과 2.0채널 사용자 모두를 위해서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화면비율은 16:9이군요.


커멘터리 디스크에는 예고편 영상과 제작보고 무대인사 영상, 그리고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 참가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미키 류노스케나 나나미 사쿠라바와 같은 신예 탤런트들을 기용했네요. 특히, 남자주인공인 카미키 류노스케는 여자애라고해도 믿을만큼 선이 곱군요. (반한 건 아닙니다.)

©2009 SUMMER WARS FILM PARTNERS.


화질에는 큰 문제가 없는 듯 합니다. AV 마니아라고 하기에는 너무 내공이 부족한 블로거인지라 언급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만, 적어도 노이즈나 인터레이스 같은 현상은 없는 듯 하군요. 단, HD 급에 서서히 길들여지기 시작하는 요즈음 SD급의 DVD 화질은 이제 서서히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인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패키지이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몇 가지 디테일에 있어서 부족함을 드러낸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감상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말이죠. 아쉬운 것은 BD로는 출시가 안되어 블루레이로 수집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듯 싶습니다. 전작인 시달녀의 경우도 DVD로만 출시되었기에 아마 이번 썸머워즈도 BD로의 출시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썸머워즈 (2Disc) - 8점
호소다 마모루 감독, 사쿠라바 나나미 외 목소리/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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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영역을 늘리거나 줄였을 경우, 댓글과 방명록은?



전에 포스트 영역과 사이드 바 영역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늘리거나 줄이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포스트 폭과 사이드 바 폭 조정하기

당시에는 지식이 일천하다보니(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단순히 포스트 영역과 사이드바 영역의 조정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말았습니다만, 이렇게 영역이 조정되다보면 블로그의 여러가지 곳에서 사소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댓글 영역과 방명록 영역의 경우에는 포스트 영역의 조정에 따라 그에 맞춰 폭을 다시 수정해주어야만 할 필요가 있지요. 죄송합니다. 댓글이나 방명록이 한산하다보니 그만 제껴버리고 말았습니다, 흑.

먼저, 댓글 영역과 방명록 영역을 조정하기에 앞서 다시 한 번 전반적인 블로그의 레이아웃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티스토리 블로그 레이아웃 수정, Footer 레이아웃 변경시 트러블슈팅

위의 포스트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블로그의 기본적인 영역 구성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기본적인 영역에 포스트 영역과 댓글 영역이 다음처럼 위치하게 되구요.

이런 구성이기 때문에 만약, 컨텐트 영역을 줄이거나 늘이게 되면 그에 맞춰 포스트 영역과 댓글 영역도 같이 늘이거나 줄여줘야 합니다. 저번 포스트의 경우에는 포스트 영역을 조정하는 부분만 다뤄졌던 것이구요. 역시 이 부분을 조정해주기 위해서는 style.css를 조정해줘야 합니다. 자, 갑시다. 원본 백업도 꼭 해줍니다.

/* 댓글 */
.comment h3 {display:none; }
.commentList {font-size:0px; }
.commentList {width:/*@post-width=*/580px/*@*/; }
.commentList ol {border-bottom:1px solid #fff; }
.commentList ol li {padding-top:13px; padding-left:15px; padding-right:15px; }
.commentList ol li .wrapper {width:/*@post-width:-140=*/440px/*@*/; padding-bottom:11px; overflow:hidden; }
.commentList ul {border-top:1px solid #fff; }
.commentList ul li {padding:13px 0px 11px 0; border-bottom:1px solid #fff; }
.commentList ul li .wrapper {width:/*@post-width:-173=*/407px/*@*/; padding-bottom:0px; overflow:hidden; }

.commentWrite {width:/*@post-width:-30=*/550px/*@*/; padding:13px 15px 15px 15px; overflow:hidden; }
.commentWrite .name input {width:/*@post-width:-448=*/132px/*@*/; }
.commentWrite .password input {width:/*@post-width:-435=*/145px/*@*/; }
.commentWrite .homepage input {width:/*@post-width:-93=*/487px/*@*/; padding-left:5px; }
.commentWrite textarea {width:/*@post-width:-42=*/538px/*@*/; }
.commentWrite p.button {width:/*@post-width:-30=*/550px/*@*/; }


style.css에서 위의 부분이 댓글 영역의 폭을 조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늘색으로 표시된 글자가 실제 값을 입력하는 부분인데요. 잠깐, 여기서 제가 이제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어떤 규칙이 보이는군요.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실제 주석부분으로 이제까지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항상 '@post-width...'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이상하여 다시금 살펴보았더니 아뿔싸, 이것이야말로 블로그의 폭을 수정하면서 가장 크게 고려해야할 중요한 주석이었던 것입니다.

'post-width'는 말그대로 포스트 영역의 폭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포스트 영역의 폭을 기준으로 블로그의 다른 영역의 폭이 조정되고 있었던 것이죠. 예를 들면,

post-width=        : 포스트 영역과 같은 값으로 설정.
post-width:100=   : 포스트 영역 + 100px 값으로 설정.
post-width:-100= : 포스트 영역 - 100px 값으로 설정.


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자, 이제 이 의미를 알았으니 모든 것이 명확해졌군요. 브라우저에서 Ctrl+F를 눌러 post-width로 검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주석에 명시된 설정과 실제 값이 틀린 부분을 찾아 고쳐주면 되는 것이죠. 이것은 방명록 설정의 수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후에 블로그의 영역을 재조정할 때도 이 부분을 이용하면 됩니다. 기준은 포스트 영역의 폭이 되겠네요.

post-width에 명시된 주석의 값을 기준으로 하여 오류 없는 블로그 레이아웃을 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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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메뉴바를 만들어보기



'로그의 검색창을 사이드바로 옮기기'를 통하여 상단의 검색 바에 위치하던 검색창이 옮겨지고 나면 검색바의 좌측에 공백이 발생하게 됩니다. 당연히 허전합니다. 검색창의 빈자리가 크기만 하군요, 흑. (응?)

저번 포스트에서 검색 창을 사이드바로 이전한 이유는 이 빈 공간에 블로그 메뉴를 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Life in Mono'와 같이 상단의 검색 바에 검색창과 카운터가 위치한 스킨의 경우에는 블로그 메뉴가 다른 공간에 위치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주 쓰는 메뉴의 경우는 상단의 메뉴바에 있는 것이 일반적이죠. 이것은 블로그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에도 대게 기본적으로 보여지는 구성입니다.

각설하고 이 빈공간을 메뉴바로 채워보겠습니다. 메뉴바를 만들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이미지 버튼을 만들어 메뉴바를 구성하는 방법.
2) 텍스트로 메뉴바를 구성하는 방법.

이미지를 만들어 메뉴바를 구성하는 방법은 다음 포스트를 참고로 하시면 됩니다.

Step.02 티스토리 스킨 Life in Mono, 검색창과 메뉴변경 by 티비, 티비의 세상구경

텍스트로 메뉴바를 구성하는 방법은 다음 포스트를 참고하시면 되겠구요.

☞ [CSS 예제] 마우스오버 효과 메뉴 만들기(가로) by 용의자, BLOG*SUSPECT

두가지 방법 모두 기본은 같습니다. 일단, skin.html에서 기존의 메뉴바를 삭제하고 새로운 메뉴바를 구성한 다음, 메뉴바의 스타일을 style.css에서 지정해주는 것이죠. 먼저 skin.html을 편집하러 가시죠. 물론, 이번에도 skin.html 백업을 받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div id="header">
    <div class="head-container">
      <!-- 블로그제목 -->
      <h1><a href="https://elros.tistory.com/" title="별바다의 서고">별바다의 서고</a></h1>
      <!-- 블로그메뉴 -->
      <div id="blogMenu">
        <ul>
          <!-- 블로그 사용 환경 (설치형/티스토리)에 맞게 아래 주석으로 처리된 메뉴를 활성화 시키시기 바랍니다. -->
          <li class="tab_home"><a href="https://elros.tistory.com/" title="Home">Home</a></li>
          <li class="tab_tag"><a href="https://elros.tistory.com/tag" title="Tag">Tag</a></li>
          <li class="tab_media"><a href="https://elros.tistory.com/media" title="MediaLog">MediaLog</a></li>
          <!-- <li class="tab_location"><a href="https://elros.tistory.com/location" title="LocationLog">LocationLog</a></li> -->
          <!-- <li class="tab_key"><a href="https://elros.tistory.com/keylog" title="KeyLog">KeyLog</a></li> -->
          <li class="tab_guestbook"><a href="https://elros.tistory.com/guestbook" title="Guestbook">Guestbook</a></li>
          <li class="tab_admin"><a href="https://elros.tistory.com/manage" title="Admin">Admin</a></li>
          <li class="tab_write"><a href="https://elros.tistory.com/manage/entry/post" title="Write">Write</a></li>

        </ul>
      </div>
      <div id="searchbar">
        <div class="searchbar-left"></div>
        <div class="searchbar-container">
          <!-- 검색바에서 블로그 메뉴가 위치할 부분 -->

          <!-- 카운터 모듈 -->
          ...(중략)

진한 청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현재 메뉴바를 정의한 부분입니다. 새롭게 검색바에 메뉴바를 넣게 되면 이 부분은 필요하지 않게 되겠죠. '<!--'과 '-->'를 사용하여 한 라인씩 주석처리를 해줍니다.(지워도 무방하지만 후일 필요할지도 모르니 일단 주석처리) 검색창을 사이드바로 옮기고 상단 좌측의 메뉴바 탭을 주석처리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searchbar div 태그가 검색바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새로운 메뉴바를 구성하면 됩니다. 얼마전 '블로그의 검색창을 사이드바로 옮기기'에서 설명했던 검색창이 위치했던 곳이죠. 메뉴바를 다음과 같이 구성합니다.

<!-- 블로그 메뉴 -->
<div id="menuBar">
  <a href="https://elros.tistory.com/" title="메인 페이지로 이동">HOME</a>
  <a href="https://elros.tistory.com/tag" title="태그 페이지로 이동">TAG</a>
  <a href="https://elros.tistory.com/media" title="미디어 로그로 이동">MEDIA LOG</a>
  <a href="https://elros.tistory.com/guestbook" title="방명록으로 이동">GUEST BOOK</a>
  <a href="https://elros.tistory.com/manage" title="관리자 페이지로 이동">ADMIN</a>
  <a href="https://elros.tistory.com/manage/entry/post" title="포스팅 하기">WRITE</a>
</div>

일단은 각각의 메뉴를 이동하기 위해서 <a href...></a> 태그를 사용했습니다. 일단은 기본 텍스트로 메뉴를 구성했는데요. 메뉴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 각각의 메뉴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img src="이미지 경로"> 태그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만들어진 이미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비공개 포스트 등으로 저장하신 다음, 마우스 우클릭으로 이미지 경로를 복사해주시면 되구요.

좀 더 발전된 메뉴를 만들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씀 드린 티비님의 포스트를 참조하시도록 하구요. 제 경우에는 용의자님의 마우스 오버효과를 주는 텍스트 메뉴로 구성을 해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에 링크한 용의자님의 포스트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skin.html의 구성은 위의 내용과 동일합니다. 스타일을 지정해주는 style.css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메뉴바 */
#menuBar a{
                display:block;
                margin: 5px 0px 0px 0px;
                padding:5px 10px 5px 10px;
                margin-right:0px;
                background-color:#515151;
                color:#BBB;
                font:10px Verdana;
                text-transform:uppercase;
                float:left;
}

#menuBar a:hover{
                 padding-bottom:5px;
                 border-bottom:2px solid #FF9900;
                 color:#FFF;
}

skin.html에서 메뉴바 태그의 id인 menuBar에 대한 특성값을 이 style.css에서 지정해줍니다. #menuBar a {...}의 margin이 외부 여백을 지정해주는 부분이고, padding이 내부여백, 즉 메뉴의 크기를 지정해주게 됩니다. margin 값은 좌측부터 차례대로 상단, 우측, 하단, 좌측 순입니다. Life in Mono 스킨의 경우에는 상단에 5px 정도의 여백을 주면 좋은 듯 하군요. padding 역시 좌측부터 상단, 우측, 하단, 좌측의 값을 의미합니다. 

메뉴를 구성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바로 배경색입니다. 기존의 Life in Mono 스킨의 검색 바의 배경색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일일이 수동으로 입력하면서 값을 맞춰줘야 합니다. #505050~#515151 정도의 값이 검색 바의 색과 가장 비슷한 값인 것 같네요. 단, 이 값은 브라우저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익스플로어에서는 괜찮지만 크롬 브라우저에서는 좀 짙게 나오더군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검색 바 역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 설정을 적용한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검색바의 모양이나 색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변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검색바는 좌측과 우측 그리고 중앙에 해당하는 세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skin.html을 통해 각각 searchbar-left, searchbar-container, searchbar-right로 구별이 되어 있는데요. 텍스트바로 메뉴를 구성했으니 이 검색바도 이미지가 아닌 HTML 태그만으로 한 번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의 skin.html을 건드리지 않고 style.css만을 바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searchbar를 찾습니다.

#searchbar {clear:both; }
#searchbar .searchbar-left, #searchbar .searchbar-right {float:left; height:41px; background-repeat:no-repeat; }
#searchbar .searchbar-left {width:9px; background-image:url(images/searchbar_left.png); }
* html #searchbar .searchbar-left {
background-image:none;
filter:progid:DXImageTransform.Microsoft.AlphaImageLoader(src='http://cfs.tistory.com/blog/skin/tis_LifeInMono_Light/images/searchbar_left.png', sizingMethod='crop');
}

#searchbar .searchbar-right {width:9px; background-image:url(images/searchbar_right.png); }
* html #searchbar .searchbar-right {
background-image:none;
filter:progid:DXImageTransform.Microsoft.AlphaImageLoader(src='http://cfs.tistory.com/blog/skin/tis_LifeInMono_Light/images/searchbar_right.png', sizingMethod='crop');
}
#searchbar .searchbar-container {float:left; width:/*@post-width:249=*/929px/*@*/; height:41px; background:url(images/searchbar_mid.png) repeat-x; } /* 검색바 폭 = 포스트 폭 + 249 */
* html #searchbar .searchbar-container {
width:/*@post-width:249=*/929px/*@*/;
background:none;
filter:progid:DXImageTransform.Microsoft.AlphaImageLoader(src='http://cfs.tistory.com/blog/skin/tis_LifeInMono_Light/images/searchbar_mid.png', sizingMethod='scale');
}

대강 네 부분으로 설정이 나뉩니다. 전체 검색바(searchbar) 설정과 검색바 왼쪽/오른쪽 공통설정, 검색바 왼쪽 부분 설정, 검바 오른쪽 부분 설정, 마지막으로 검색바 중앙부분 설정. 여기서 전체 검색바 설정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주석처리 해줍니다. style.css에서는 주석처리할 앞부분에 '/*'를 입력하고 '*/'를 주석처리가 끝나는 부분에 입력하면 해당부분이 주석처리되어 설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검색바 설정을 다음과 같이 입력합니다.

#searchbar {clear:both; }

#searchbar .searchbar-left {float:left; width:9px; height:42px; background:#000000;}
#searchbar .searchbar-right {float:left; width:9px; height:42px; background:#000000;}
#searchbar .searchbar-container {float:left; width:929px; height:42px; background:#000000;}

/* 이전 설정을 주석처리
#searchbar .searchbar-left, #searchbar .searchbar-right {float:left; height:41px; background-repeat:no-repeat; }
...(중략)
(src='http://cfs.tistory.com/blog/skin/tis_LifeInMono_Light/images/searchbar_mid.png', sizingMethod='scale');
}*/

검색바의 높이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늘이거나 줄이시기 바랍니다. 물론, 앞서 설정한 메뉴항목에 맞춰 지정해주는 것이 좋겠죠. 폭 역시 기존의 설정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바뀌는 것은 기존의 설정이 이미지를 쓰는 것이 아닌 배경색을 지정해주는 것으로, 제 경우에는 검은색으로 지정해줬습니다. 당연히 앞서 설정한 메뉴항목의 배경색도 검은색으로 해줘야 겠네요. 내부여백이나 외부여백도 조정해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설정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이 바뀝니다.


말씀드린 방법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메뉴를 구성해보시기 바랍니다. 텍스트 메뉴바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레이아웃이 가능하기 때문에 메뉴바 외에도 블로그의 여러 부분에 응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좀 더 멋진 디자인으로 꾸미시고 싶으신 분들은 이미지를 사용하시는게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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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바의 검색창을 사이드 바로 옮기고 싶다면...



스토리 블로그의 스킨 중 Life in Mono를 포함한 많은 스킨들은 상단의 검색 바에 검색창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검색창을 우선적으로 블로거들이나 방문자들에게 노출시키는 점에서는 유용하지만, Life in Mono 스킨처럼 우측에 방문자 카운트가 위치하고 블로그 메뉴가 별도로 나와 있는 경우, 블로그 메뉴를 검색 바에 포함시켜 메뉴바처럼 사용하고 싶은 블로거들에게는 제약사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 검색창의 위치를 변경시키는 방법 중, 많은 블로그 레이아웃에 적용된 사이드바에 검색창을 옮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포탈 사이트의 검색창처럼 상단의 타이틀 바에 검색창을 옮기고 싶은 분들은 티비님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Step.02 티스토리 스킨 Life in Mono, 검색창과 메뉴변경 by 티비, 티비의 세상구경

검색바에 삽입되어 있는 검색창은 skin.html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skin.html에서 다음 부분을 찾아보세요.

<s_t3>
  <div id="header">
    <div class="head-container">
      <!-- 블로그제목 -->
      <h1><a href="https://elros.tistory.com/" title="별바다의 서고">별바다의 서고</a></h1>
      <!-- 블로그메뉴 -->
      <div id="blogMenu">
      ...(중략)
      </div>
      <div id="searchbar">
        <div class="searchbar-left"></div>
        <div class="searchbar-container">
          <!-- 검색 모듈 -->
          <div id="searchBox">
            <s_search>
              <label for="search">search</label>
              <input type="text" name="" value="" onkeypress="if (event.keyCode == 13) { }"/>
              <input value="검색" type="button" onclick="" class="submit"/>
            </s_search>
          </div>

          <!-- 카운터 모듈 -->
          <div id="counter">

블로그 제목과 블로그 메뉴에 대한 태그가 끝난 후에 검색바 태그가 시작됩니다. 검색 창은 '<!-- 검색 모듈 -->' 주석부터 시작되는 searchBox id를 가진 <div> 태그 안에 위치하게 됩니다. 바로 이 부분을 원하는 사이드 바 위치에 옮기면 되는 것이죠. 이 영역을 잘라내어 아래와 같이 사이드바 영역에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 작업을 위해서 skin.html을 별도의 메모장 등에 백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s_sidebar_element>
          <!-- 블로그 설명 모듈 -->
          ...(중략)
        </s_sidebar_element>
        <s_sidebar_element>
          <!-- 검색 모듈 -->
          <div id="searchBox">
            <s_search>
              <label for="search">search</label>
              <input type="text" name="" value="" onkeypress="if (event.keyCode == 13) { }"/>
              <input value="검색" type="button" onclick="" class="submit"/>
            </s_search>
          </div>

        </s_sidebar_element>
        <s_sidebar_element>
          <!-- 카테고리 모듈 -->

사이드바 영역은 skin.html에서 <s_sidebar_element> 태그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오려내기한 검색창 역시 이 태그에 넣어주면 될 것 같군요. 사이드바 구성요소 사이에 아무 위치에나 일단 <s_sidebar_element> 태그를 만들고 오려낸 검색창 태그를붙여넣기 해줍니다. 여기까지하면 일단 사이드바에 검색창이 생기는 것까지는 성공하게 됩니다.

지만, 아직 몇가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일단, 이렇게 사이드바에 검색창을 추가하게 되면 블로그의 사이드바  설정은 기존과는 다르게 변하게 됩니다. 위젯이나 광고 스크립트와 같이 유저가 직접 추가한 모듈이나 외부에서 가져온 위젯들은 그대로 있지만, 사이드바 기본 모듈의 경우에는 자신이 설정했던 위치와는 달리 초기화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검색창이 사이드바 모듈에 추가되면서 생긴 현상인데요. 당황하지 마시고 먼저 skin.html의 변경된 설정을 저장한 다음 관리자 메뉴→스킨→사이드바 설정으로 가서 다시 위치 조정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새로 추가한 검색창 모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바 설정까지 조정을 마치면 이제 검색창은 사이드바에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다음이 옮겨진 검색창의 모습입니다.


여기까지 하면 1차적으로 검색창을 사이드바로 옮기는 것은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검색창의 모양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변경을 시켜주기 위해 style.css를 수정합니다. searchBox id를 찾습니다.

/* 검색 */
#searchBox {float:left; margin-top:9px; padding-left:64px; background:url(images/txt_search.gif) no-repeat 7px 3px; }
#searchBox label {display:none; }
#searchBox input {
 width:160px;
 height:14px;
 border:1px solid #9A9A9A;
 background-color:#515151; 
 color:#000000;
 vertical-align:middle; /* 검색창과 버튼 정렬이 안맞을 때 필수 */
 position:relative;
 cursor:pointer;
}
#searchBox .submit {
 width:22px; 
 height:16px;
 border:0px;
 background:url(images/btn_search.gif) no-repeat;
 text-indent:-5000px;
 overflow:hidden;
 vertical-align:middle; /* 검색창과 버튼 정렬이 안맞을 때 필수 */
 position:relative;
 cursor:pointer;
}

searchBox의 설정은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정렬방식은 float:left로 되어 있군요. 상단의 외부여백은 9px의 왼쪽의 내부여백이 64px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백그라운드를 image/txt_search.gif로 설정하고 있네요. 검색창의 왼쪽에 위치한 아이콘과 search 텍스트가 이 txt_search.gif에 해당되겠습니다.

검색창의 입력창은 폭이 160px, 높이가 14px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원래 검색 바에 맞추기 위한 값이었지만, 이제 사이드바로 옮겨온 이상 너무 작은 크기일지도 모르겠네요. 취향에 맞춰 폭과 높이를 조절해주면 되겠습니다. 외곽선(border)과 검색창의 배경색(background-color)도 조정할 수가 있네요. 아래의 #searcBox .submit {...}에는 우측의 검색버튼에 대한 설정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들을 제 블로그에 맞게 1차적으로 수정한 설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검색 */
#searchBox {float:left; margin-top:5px; margin-bottom:5px; padding-left:5px; no-repeat 7px 3px; }
#searchBox label {display:none; }
#searchBox input {
 width:240px;
 height:20px;
 border:1px solid #9A9A9A;
 background-color:#FFFFFF
 color:#000000;
 vertical-align:middle; /* 검색창과 버튼 정렬이 안맞을 때 필수 */
 position:relative;
 cursor:pointer;
}

먼저 좌측에 표시되던 배경이미지를 삭제하면서 좌측의 여백(padding-left)을 줄이고 아래의 위젯과의 여백을 주기 위해 margin-bottom 값을 주가로 지정해주었습니다. 그에 맞춰 입력창의 폭과 높이도 조절하고 색도 흰색(#FFFFFF)로 지정해주었구요. 이렇게 수정을 거쳐 만들어진 검색창은 다음과 같이 보여집니다.


이제 어느 정도 검색창의 설정의 마무리가 된 것 같군요. 물론, 여기서 좀 더 수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측의 검색 버튼의 경우 크기가 조정된 검색창과 잘 어울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웹 상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적절한 버튼 이미지를 구하거나 자신이 이미지를 만들어 'background:url(images/btn_confirm2.gif)' 와 대체시켜주면 됩니다. 관리자 메뉴→스킨→HTML/CSS 편집 페이지에서 'HTML/CSS 편집' 탭버튼 우측에 있는 '파일 업로드' 탭버튼을 누르시면, images/btn_confirm2.gif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 이미지 대신 자신이 만든 버튼이미지를 업로드 하고 다시 style.css에서 버튼 이미지 경로를 자신이 업로드한 이미지로 바꿔주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background:url(images/btn_confirm2.gif)를 background:url(images/자기가 업로드한 버튼 이미지 파일명)으로 바꿔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올린 버튼 이미지의 가로 세로 폭에 맞춰 style.css에 있는 #searchBox .submit {...} 설정의 버튼 폭과 높이를 바꿔주는 것을 잊지 마시구요. 이렇게까지 하면 다음과 같이 검색창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해서 간단...(한가요?)하게 검색창을 사이드바로 옮기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검색바의 왼쪽에 여유공간이 생기게 되었군요. 여기에 메뉴바의 버튼들을 위치시키면 되겠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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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프로필 영역에 맞춰 레이아웃 수정하기


Photo by EvenWu, from Flickr


전에 '티스토리 블로그 폭과 사이드 바 폭 조정하기' 포스트를 통하여 포스트 영역의 폭과 사이드 바 영역의 폭을 조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Life in Mono' 2단 스킨을 기준으로 하여 설명한 것 인데요. 이 방법으로 포스트 영역을 조정하면서 그에 맞춰 사이드 바 영역 역시 조정이 가능합니다만, 한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하나만 먼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실까요.


그림과 같이 사이드바의 폭이 늘어났지만 프로필 영역의 이미지가 그 크기 그대로 위치하게 됩니다. 닉네임과 프로필 설명 영역이 프로필 이미지 아래에 위치하면서 프로필 이미지의 우측에 여백이 생기게 되는데요. 물론, 블로깅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애써서 수정한 스킨에 뭔가 티끌이 하나 묻은 것 마냥 찜찜하기만 합니다. 우측 여백에 닉네임과 블로그 설명을 위치시키면 좀더 컴팩트하지 않을까요.

이것을 위해 skin.html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리자 페이지의 스킨 메뉴→HTML/CSS 편집 항목으로 가서 skin.html에서 다음 영역을 찾습니다.

<s_sidebar_element>
<!-- 블로그 설명 모듈 -->
  <div class="boxTopR">
    <div class="boxTop-left"></div>
    <div class="boxTop-mid"></div>
    <div class="boxTop-right"></div>
  </div>
  <div class="boxMidR">
    <div id="blogImage"><img src="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36BC37537258EB2F" alt="블로그 이미지" /></div>
    <div id="userID">엘로스</div>
    <div id="blogDesc">Long time vacation...</div>
  </div>
  <div class="boxBtmR">
    <div class="boxBtm-left"></div>
    <div class="boxBtm-mid"></div>
    <div class="boxBtm-right"></div>
  </div>
</s_sidebar_element>

아마, 실제 skin.html은 이렇게 정렬되어 있지 않고 들여쓰기 여백이 너무 큰 관계로 줄이 어긋나 있을 겁니다. 위의 태그 중에서 'blogImage'가 프로필 이미지에 대한 설정을, 'userID'가 닉네임 설정을, 'blogDesc'가 프로필의 설명에 대한 설정을 담당하게 됩니다. 'Life in Mono'는 이 세 영역이 모두 div 태그로 묶여져 있구요. 다른 스킨의 경우에는 프로필 태그의 구성이 다르고, id 명칭도 다를 수 있으니, 찾아보실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각각의 설정은 style.css에서 지정해주고 있습니다. 이번엔 style.css에서 해당 설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블로거 */
#blogImage, #userID, #blogDesc {width:178px; margin-left:10px; overflow:hidden; word-break:break-all; word-wrap:break-word; }
#blogImage {padding-top:7px; padding-bottom:8px; text-align:center; }
#blogImage img {width:174px; }
#userID {color:#5C5C5C; font:bold 11px/16px dotum; }
#blogDesc {color:#8A8A8A; font:11px/16px dotum; }

맨 첫줄에는 blogImage와 userID, blogDesc에 대한 공통설정입니다. 여기서 영역의 폭을 178px로 고정시켜주고 있군요. 아무래도 이부분이 수정이 되면 블로그 이미지의 폭도 178px에 고정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왼쪽의 외부 여백(margin)은 10px로 주고 있군요. 이 부분은 그냥 유지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 마진(margin)과 패딩(padding)에 대한 개념 알아보기: [style.css] margin, padding by 용의자, BLOG*SUSPECT

두번째 줄에는 blogImage에 대한 설정이 있습니다. 하단과 상단의 내부 여백(padding)이 각각 7px와 8px로 되어있고 정렬 방식이 'text-align:center'이군요.(얼레, 그런데 실제로 블로그 이미지가 중앙정렬이 되지 않고 있네요.) 닉네임과 프로필 설명이 우측에 위치하기 위해서는 이 정렬방식을 바꿔줘야 할 것 같습니다. 'float:left' 속성을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float:left 속성에 대한 개념 알아보기: [레이아웃] 2단, 3단 스킨을 만들어보자 by 용의자, BLOG*SUSPECT

'float:left' 속성이 사용되면 왼쪽으로 이미지가 정렬되면서 우측에 비어있는 여백으로 닉네임과 프로필 설명 영역이 자동으로 위치하게 됩니다. 단, 닉 네임 영역 역시 프로필 이미지와 동일하게 상단의 내부 여백을 지정해줄 필요가 있겠죠. 프로필 설명 영역 역시 우측에 여백을 지정해 주어 프로필 영역의 외곽선과 일정한 간격을 두도록 만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설정을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블로거 */
#blogImage, #userID, #blogDesc { margin-left:10px; overflow:hidden; word-break:break-all; word-wrap:break-word; }
#blogImage { padding-top:7px; padding-bottom:1px; float:left; }
#blogImage img {width:150px; }
#userID { padding-top:7px; padding-bottom:7px; padding-left:5px; color:#5C5C5C; font:bold 12px/16px Malgun Gothic; }
#blogDesc { padding-top:7px; padding-left:5px; padding-right:5px; color:#8A8A8A; font:12px/16px Malgun Gothic; }

프로필 이미지의 폭은 150px로 줄였습니다. 제 블로그의 경우에는 사이드 바 폭이 300px로 조정되었기 때문에 우측 영역에 닉네임과 프로필 설명이 적당하게 위치하기 위해서 같이 조정해보았습니다. 늘어난 자신의 사이드 바 영역에 맞춰서 프로필 이미지 영역을 조정하면 되겠습니다.

위와 같이 늘어난 사이드 바 영역에 맞춰 프로필 영역을 고쳐 보았습니다. 물론, 이 설정은 'Life in Mono' 스킨에 해당하는 팁이기 때문에 다른 스킨에서는 조금 다를 수가 있습니다. 다만, skin.html에서 프로필 영역을 찾아낸 다음, 프로필 영역의 id를 style.css에서 찾아내어 그에 맞춰 수정해주는 기본을 기억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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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에서는 2007년 본즈에서 제작한 극장용 아니메인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의 한국판 DVD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라제폰, 강철의 연금술사 등으로 알려진 일본의 아니메 제작사 본즈의 극장판 아니메로 국내에서는 SICAFF나 전주국제영화제 등을 통하여 상영이 되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스토리보다는 아니메의 장점을 잘 살린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한 사무라이 액션을 장점으로 내세운 작품이죠. 
 
생각 외로 극장판 아니메 제작편수가 많지 않은 본즈의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 라제폰 다원 변주곡, 강철의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에 이어) 4번째 극장 아니메입니다.


패키지 리뷰

번 한국판 DVD는 아트서비스에서 제작 판매하는 타이틀로 역시 아니메 타이틀 중에서는 상급의 패키지를 보여주는 타이틀 입니다. 처음 DVD를 살 때만 해도 패키지 구성보다는 싼 가격만 보고 산 타이틀이 좀 있었는데, 컬렉션으로서의 가치를 위해서라면 역시 좋은 패키지를 갖춘 타이틀이 정답이겠죠.


하드커버로 제작된 외장 패키지의 모습입니다. 흑백 일러스트의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운 패키지입니다. 한국판 만화영화 패키지도 이만하면 수준급이지 않나 싶네요. 비록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많이 망가져 있는 한국 DVD 시장이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단, 뒷면에 써져 있는 '공각기동대 제작진이 선사하는...'이라는 광고문구는 약간 어폐가 있습니다. 비록 공각기동대의 제작사인 프로덕션 I.G가 제작지원을 하고 있고, 감독인 안도 마사히로 씨나 작화감독인 이토 요시유키 씨 등이 공각기동대 원화맨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긴 합니다만, 공각기동대의 핵심 제작진이 이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내부 구성은 디지팩 패키지 2장 그리고 북클릿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지팩 팩키지에는 각각 한장의 디스크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본편 디스크와 셔플먼트 디스크의 표준적인 2장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타이틀은 2장 이상으로 구성하는 것도 오버스러운 감이 있죠. 그런 면에서 딱 좋은 구성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본편 디스크 패키지의 커버 디자인, 두번째 사진은 안쪽 디자인입니다. 주인공인 나나시(오른쪽)과 맞수인 라로우(왼쪽)의 결투 장면을 앞쪽과 뒤쪽의 일러스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컷은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 씬에서 보여지는 컷입니다. 


셔플먼트 패키지입니다. 커버 일러스트는 전체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캐릭터 디자인은 사이토 츠네노리가 맡고 있습니다. 


북클릿은 '달인의 서'라는 재미있는 제목이 붙여져 있는데요, 바람의 장, 물결의 장, 꿈의 장, 이야기의 장으로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람의 장에서는 캐릭터 설정자료가, 물결의 장에서는 액션 원화, 꿈의 장에서는 작화감독이 수정한 원화 컷들, 그리고 이야기의 장에서는 짧은 커멘터리가 실려 있습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상당히 알찬 구성입니다. 캐릭터 설정집도 좋았지만, 액션 원화집의 경우에는 꽤 괜찮은 내용이지 않나 싶군요. 요즘 몇몇 타이틀에서 작품에 사용된 콘티를 통채로 북클릿으로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던데, 그에 비해서 한글어 해설이 들어가 있는 일부 원화소개가 한국팬들에게는 더 낳은 것 같네요. 콘티집이 통채로 실려있는 것도 나름의 가치가 있지만, 아무래도 이쪽이 일반인들에게 더 친절한 구성이지 않나 합니다.

작화감독이 수정한 원화컷들도 색다른 느낌입니다. 보통 만화영화는 콘티를 기본으로 원화맨들이 원화를 그리면 작화감독의 수정을 받게 되는데요. 이렇게 수정을 거친 원하는 다시 동화작업을 통해 채색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 실린 컷들은 바로 원화작업 후 작감들의 수정을 거친 컷들입니다.

마지막 장인 이야기의 장에는 안도 마사히로 감독가 각본가인 타카야마 후미코의 커멘터리가 짧게 실려 있습니다. 두 스탭들이 밝혔듯이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B급 액션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무라이 액션연출을 극대화하는 느낌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그로 인해 작품에서 보여지는 사무라이들의 검술 액션은 만화영화 특유의 다이나믹함과 스피디한 연출이 극화적인 스타일의 작화와 어울려 만화에 비해서는 현실적이고 영화에 비해서는 비현실적인 다이나믹한 액션이 일품인 작품입니다. 

B급의 팝콘 무비수준의 이야기이지만, 짜임새 있는 전개와 앞서 설명된 다이나믹한 액션 연출로 인해 별 지루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지 않나 싶네요.


DVD 리뷰

대물, 그리고 동양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보니 타이틀 메뉴의 구성도 동양적인 느낌이 살아 있는 색감과 일러스트가 구성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묵화스러운 느낌의 일러스트들이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피가 난무하는 사무라이 액션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핏자욱의 느낌을 준 것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군요. 그러고보니 한국어 타이틀 디자인도 꽤 괜찮은 것 같은데, 패키지에는 이례적으로 일본어 타이틀만이 사용되었군요. 사무라이 액션물이라 그랬으려나요.

셔플먼트 디스크의 메뉴는 본편과는 달리 밝은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도 마사히로 감독의 커멘터리, 그리고 본 작품이 제작되기 전에 만들어졌던 무황인담의 파일럿 필름, 시사회 현장과 주인공들의 성우를 맡은 유명배우 나가세 토모야와 신예 치넨 유리의 인터뷰 영상, 예고편 등이 실려 있습니다. 셔플먼트의 구성도 모범적이고 깔끔하군요.


화질은 무리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루레이 타이틀이 나온 이상 비교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만족스러운 화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질의 경우는 역시나 부실한 스피커 시스템으로 인하여 생략을. 리뷰의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과 디자인을 보여준 상급의 애니메이션 패키지입니다. 난해하지 않은 화끈한 재미와 멋진 작화 완성도에 버금가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사무라이 액션물로서 그 맛을 100% 살린 멋진 작품입니다. 비록, 카무이의 검이나 수병위인풍첩과 같이 아니메 史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의 네임밸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웰메이드'라는 표현을 아낌없이 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감독 스스로도 B급 액션물을 지향했다고 했듯이 스토리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상당히 하드한 액션이 보여지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10대 후반의 청소년들부터 볼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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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쥔 경기, 새벽을 지샌 보람

마침내 한국 축구가 원정 첫 16강이라는 쾌거를 일구어냈습니다. 한국 화이팅!입니다.

실, 월드컵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16강 진출에 있어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습니다. 전 유로 챔피언 그리스나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라, 모두 객관적으로 한국을 압도하는 전력이었으니까요. 그것도 그렇지만, 월드컵 직전의 세계 대회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한국팀이었기에, 기대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더랬습니다. 박지성이나 이청용 정도가 세계에서 통하는 레벨이 아니냐는 생각도 갖고 있었구요. 자연스레 대표팀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경기결과만 보고 마는 정도로 관심 밖으로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월드컵 직전의 평가전을 보면서 기대치는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해외파가 가세하니 확실히 전력이 올라가는 느낌이더군요. 물론, 벨라루스의 평가전은 실망스럽긴 했지만 이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비력과 골결정력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보이긴 했지만요. 이러한 기대는 그리스전을 기점으로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이거 정말 16강 가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월드컵은 단순한 실력을 넘어 확실히 관록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느낌입니다. 유로챔피언인 그리스도 월드컵 경험이 없어서 이번 예선에서 고배를 마신 듯 싶어요. 한국도 16강 진출이 2002년말고는 없었기에 항상 아슬아슬한 느낌이었구요. 북한 역시 그런 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원정 16강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쌓은 만큼 한국의 월드컵 경기도 예전과는 달라질 것 같습니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간 경험을 얻었으니까요. 그것도 한국 코치진의 힘으로 일구어 냈으니 이 경험은 나중의 대표팀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국민들이 기대치는 더욱 커지겠지만. 매번 16강 진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대표팀에게 부담을 주지는 말았으면 하네요. 날고 기는 유럽팀들도 자칫 잘못하면 탈락하는 것이 16강이니 말이죠. 한국이 서너 번은 더 이런 경험을 쌓아야 진짜 세계 축구 강국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hoto by The_Adventures_of_Steph en_Heckman, From Flickr


번 남아공 대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코칭스태프의 용인술이 아닌가 합니다. 스타팅 구성, 교체선수의 선택, 교체 타이밍이 모두 언론과 팬들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네요. 물론, 전문가인 코칭스태프의 선택이 비전문가인 팬들이 못보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겠지만, 아르헨전도 그렇고 이번 나이지리아 전에서도 교체한 선수(누구지는 다 아시리라 믿고 실명 공개는 하지 않을랍니다)에 의해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가슴을 졸이게 했네요. 16강에 진출했기에 망정이지 탈락이라도 했다면 다시 한 번 언론과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았을 듯.

교체카드가 그다지 없다는 점도 좀 안타깝습니다. 애써 뽑은 몇몇 공격수들은 얼굴을 보기가 힘드네요. 왠지 지난 대표팀에 비해서 선수층이 더 얇아진 거 아닌가 싶은 착각에 빠지기까지 했습니다. 다만, 공격라인의 구성은 확실히 역대 월드컵 중 가장 낳은 구성인 것 같아 보입니다. 해외파로 구성된 양박쌍용은 네임밸류도 그렇고 공격기여도에 있어서도 확실히 이름값을 해주고 있는 듯. 이영표나 김정우는 확실히 믿음직한 수비라인을 구성해주지만 전체적인 수비진용은 여전히 구멍이 있는 것도 같네요. 곽태휘의 결장이 아쉽습니다.

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했으면 싶은 나라는 아르헨티나입니다. 사실, 어려서부터 외국 대표팀 중에서는 아르헨티나를 가장 좋아하는 편인데요. 메시의 환상적인 플레이가 월드컵 우승이라는 결실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싶군요. 한국전에서 보여준 메시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스트라이커가 아니더라도 플레이메이커로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더군요. 저런 플레이어의 경기라면 개인적으로는 결승까지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감독(마라도나)이 맘에 안들긴 하지만요. 메시를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메시가 마라도나보다 더 낳은 듯 합니다. 멘탈적인 면도 마라도나보다 월등한 것 같구요. 이제 겨우 23살 청년이! 다음 월드컵에서도 그를 볼 수 있겠죠? 그땐 같은 조에 속하지 맙시다, 인간적으로.

Photo by tpower1978, From Flickr


이버에서 실시간으로 월드컵을 중계해주는군요! SBS가 이번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따냈지만, KT의 QOOK과 네이버 역시 월드컵을 실시간 중계해준다고 합니다. KT야 공식후원사니 그렇다치고, 포탈인 네이버에서 실시간 중계를 해준다는 것은 의외네요. 물론, 엄청난 사용료를 지불했겠지만, 그 덕분에 인터넷으로도 월드컵 중계를 마음 놓고 감상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TV가 있는 안방에서 애기를 재우는 관계로 이번 나이지리아 전을 보는 것이 여러모로 문제가 있었는데, 덕분에 PC에서 깔끔한 영상의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HD 중계(물론, 실제로 HD급 화면은 아니고 480p 정도 되는 것 같은데)로 화질도 선명하고, 게다가 끊김현상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네이버의 이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TV 인프라도 이제 디지털 방송에 웹 환경으로 넘어가는 추세인지라 네이버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갑자기 왠 IT 이야기로 흘러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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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과 메시에 대한 감탄 

Photo by CLF, From Flickr


4번째 골이 들어가는 순간 너무 실망스러운 나머지 TV를 끄긴 했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죠. TV는 꺼져도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평, 이런 거 지금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신경쓰면 선수도 선수고, 국민들도 지는 겁니다. 고소하다고 네거티브 기사 쓰는 일본이나 중국애들 기사 보면서 지레 열받을 필요 있습니까.

그래도,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자책골로 부담이 큰 박주영을 전반은 그렇다치고, 왜 그렇게 늦게 교체를 했는지, 최소한 염기훈이라도 먼저 다른 공격수로 교체시켜줬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고,

그리스 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차두리는 왜 뺐는지, 특히 그의 빠른 발과 터프한 수비는 우리 수비수들을 능가하는 스피드를 보여준 아르헨의 공격수들에게 좋은 대비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박지성이 메시의 수비까지 가담하는 상황이 되면서 공격을 이끌 선수가 없었다는 점, 후반 교체 투입된 김남일이 박지성의 부담을 덜어줬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질 못했고, 덕분에 컨디션 좋았던 기성용을 빼면서 플레이메이커까지 해야하는 박지성의 부담은 더더욱 가중.

물론, 어차피 전문지식 제로인 단순한 팬의 생각이니 앞뒤는 않맞겠습니다만, 뭐 여러가지로 아쉬움은 많이 남네요. 이기리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너무 큰 점수차로 지니 괜히 열불이 나고 그럽니다.

이번 아르헨 전은 어쩌구 저쩌구 말은 많았어도 마라도나 감독의 지략이 허정무 감독을 앞선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아르헨티나의 구멍은 마라도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략 실패) 뭐, 온전히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인지는 모르겠거니와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작전 대충 짜도 잘한다라면 할 말은 없겠지만, 스트라이커 메시를 중원 플레이어메이커로 내린 것은 정말 백미였던 것 같다는. 그에 비해 허정무 감독의 경우는 교체 타이밍도 최악이었고, 아무래도 스타팅 구성에 있어서 내일 언론의 뒷말들이 많을 것 같군요.

메시는 단순한 스트라이커 이상이군요. 넓은 시야와 날카롭고 침착한 패스, 창조적인 세트피스 운영에, 수비수 3~4명 사이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드리블은 정말... 골욕심을 내지 않고 침착하게 찬스를 만들어내는 정신력까지 과연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점에서 이견을 달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팀이 메시에 집중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네요. 다만, 메시가 그것을 알고 플레이메이커의 위치에서 다른 선수들의 능력을 살려줬던 것이죠. 비록, 한국의 패배는 안타깝긴 하지만, 메시의 재능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밖에는... (아, 뭐, 씁쓸하네요. 박수를 보내긴 하는데)

Photo by Ali Brohi, From Flickr


그러나 저러나 패배원인 분석 이런 것은 좋은데, 또 뭐가 문제니 뭐가 잘못됐느니 이러면서 언론들은 제발 설레발 좀 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르헨 전 직전에 보인 호들갑스러운 태도도 불만이긴 했는데, 졌다고 여기저기서 질책하는 것은 아직 조 예선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는 제발 좀 자제를... (라면서 위에다 대고 이런저런 아쉬운 소릴 끄적이다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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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점중계에 대한 날선 비판은 과연 공정한 것일까  


Photo by rarye, From Flickr

보시다시피 들으셨다시피 아시다시피 지난 토요일 마침내 한국이 그리스를 상대로 2:0이라는 완벽한 승리를 일궈내며 원정 16강행을 향한 산뜻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실로 엄청난 숫자의 국민들이 거리 응원에 나서는 열정을 보여주었고, 대표팀도 이러한 국민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완벽한 승리를 일구어 냈지요. 그러나, 이런 신명나는 일들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월드컵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갈등이 내재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월드컵은 그동안의 방송 3사 공동중계를 벗어나 SBS의 단독중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얼마전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SBS 단독중계로 인한 여러 잡음이 들려왔던 바, 이번 단독중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대체적으로 곱지 않은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의 주변에도 SBS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중론이 되고 있구요.


이러한 배경에는 공동중계를 성사시키지 못한 KBS와 MBC들의 부정적인 여론조성도 한몫을 하고 있지만, 이미 직전의 동계 올림픽 중계에서 보여준 SBS의 미숙한 방송운영, 어설픈 진행, 특정 경기만의 집중보도 등에 따른 방송운영 측면에서의 문제와 함께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PV(Public Viewing)를 외치며, 공공장소의 월드컵 상영에 제한을 두려한 SBS의 태도가 이제껏 공공장소에서 아무런 제한없이 응원을 해왔던 시민(그러나 실제로는 여러가지 비즈니스적 속사정이 숨어있었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른체)들에게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주고 있는 것 역시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독중계가 아닌 공동중계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여러가지 문제는 있어왔습니다. 3사 모두 똑같은 경기를 방송하면서 벌어지는 시청자 채널 선택권의 박탈, 월드컵이나 올림픽 기간 중에는 모든 방송이 해당 경기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획일화된 방송 편성은 그동안 끊임없이 재기되어왔던 문제인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이전까지의 공동중계는 나름 큰 문제가 있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선택권 외에 주어진 선택권이 시청자에게는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이번 SBS의 월드컵 단독중계는 남아공 월드컵부터 FIFA가 직접 중계권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개별방송사와 협상을 시작하면서 벌어진 결과입니다. (흔들리네, 삶도 축구도 by 유현산, 한겨레 21) 결국 시장논리에 의해 SBS가 중계권을 획득한 것인데요, 이전까지의 공동중계는 법적으로 정해져 온 것이 아닌 방송 3사간의 협의에 의한 관행이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의 경우에는 방송 3사의 합의서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법적인 효력은 없었던 것이며, 쉽게 말해서 비싸게 팔고 싶은 FIFA에게 SBS는 사활을 걸고 큰 돈을 내면서 독점중계권을 따온 것입니다. 욕먹을 것을 각오하고 말이지요. (출혈경재에 값만 올리고 본전 찾으려 광고 늘리고 by 김순배, 한겨례신문)


자, 그렇다면 이런 단독 중계로 인해 시청자의 볼 권리는 확보된 것일까요. 이미 동계올림픽에서 보아왔듯이, 그리고 이번 그리스 전과 주말에 방영된 SBS의 월드컵 특집 버라이어티의에서 볼 수 있듯이 인력면에서 KBS와 MBC에 뒤지고 있던 SBS에게 있어서 이 거대한 이벤트의 중계는 확실히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8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중계료를 낸 상황에서 또다시 추가적으로 월드컵 특집 버라이어티 등을 위해 쏟아부을 여력이 얼마나 될지도 궁금하구요. 어마어마한 중계료를 쏟아부은 여파로 SBS는 PV를 들먹이며, 공공장소의 월드컵 방영에 제한을 두고, 비싼 광고료를 기업들에게 제시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사실, PV로 손해를 보는 것은 응원을 나온 일반국민은 아닙니다. 경기를 중계하고 그것으로 이득을 취하게 되는 이벤트 주관사 등이 그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죠. 한때, 동네 호프집과 같은 곳에서의 방영 역시 제한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SBS는 비상업적인 행사, 즉 일상적으로 TV를 틀고 있는 일반 음식점에서의 상영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형호텔이나 거대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서 월드컵 경기를 상영하고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여는 것은 아마도 제한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벤트와 별개로 응원 또한 FIFA에 의해 규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거리 응원의 경우에는 공식 후원사를 구성하고 해당 후원사의 주관 하에 지정된 장소에서 수행해야 하는데, 이미 서울시와의 협의하에 월드컵 기간 중 서울광장의 사용권을 선점한 SK가 FIFA 주관 공식 후원사가 아니라는 점 역시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요.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이미 2002년에 인상적인 광고로 공식 후원사보다 짜릿한 수입을 거둬들였던 SK로서는 이번 행보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월드컵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을 잡아라 by 손재권, 매일경제)

실제 중계에 있어서도 위험요소가 존재합니다. 800억원의 중계권료를 비롯하여 1000억원 가까운 비용을 사용한 SBS가 과연 이번 중계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거둬들일지가 의문이구요. 이를 위해 엄청난 광고료를 책정하고 있지만, 자칫 한국이 16강에라도 떨어지는 날이면 SBS의 월드컵 특수는 심각한 상황이 될지도 모릅니다. (독점한다고 살림살이 나아질까 by 전용배, 시사저널)

이런 정황을 놓고 보면 이번 월드컵의 중계에 있어서 국민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표면적으로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해설자의 선택권이 박탈당했다(?)라는 것 외에는 실제로 경기 시청에는 무리가 없었지요. 물론, 경기초반 캐스터의 방송실수가 있긴 했습니다만, 그것은 3사가 공동으로 중계를 했더라도 생방송에서 늘 있어왔던 문제였습니다. 물론, SBS의 미숙한 운영은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만, 단독 중계에 따른 폐단이라기보다는 SBS의 방송 실수라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김병지 선수의 해설 논란이 제기되고는 있습니다만, 동계 올림픽 당시의 몇몇 해설자들의 자질논란과 비교해서는 경미한 편이며, 개인적으로는 김병지 위원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질논란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구요.

월드컵 특집 버라이어티의 퀄리티 논란 역시 이러한 차원에서 직접적인 월드컵 방송의 질적저하와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KBS의 연애프로 남자의 자격에서의 월드컵 영상 사용을 SBS가 걸고 넘어진 것 역시 정서적인 부분에서의 문제이지 그것으로 시청자의 알권리가 침해되었다거나 실제 월드컵 경기를 보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SBS 예능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굳이 이번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이전부터 있어왔던 일입니다. 과연 KBS나 MBC가 독점 중개하여 좀 더 높은 퀄리티의 해설과 특집 버라이어티가 보여졌다면 어떤 평가가 내려졌을까요.

거리 응원은 기업간의 사용권 논란이 있습니다만, 거리응원 자체에 국민들이 받는 피해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네 맥주집과 같은 음식점에서의 응원도 이전과 별 차이가 없었구요. 다만, 월드컵 이벤트를 열지 못하는 일부 기업의 피해가 있습니다만, 비가 오던 토요일의 경우 치킨집과 피자집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지요.


Photo by adam_flix, From Flickr


그럼, 이번 SBS의 월드컵 단독중계는 과연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앞으로 벌어진 중계권 쟁탈전의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방송사 간의 출혈경쟁과 이에 따른 외화낭비 등의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SBS는 2016년까지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모두 가져온 상태입니다. 즉, 2012년의 런던 하계 올림픽과 2014년의 소치 동계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까지 무려 4번의 지구권 스포츠 이벤트가 SBS의 독점 중계로 예정되어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의 월드컵, 올림픽 중계는 불을 보듯 뻔하게 치열한 경쟁의 각축장이 될 겁니다.

아마도 MBC나 KBS가 공동으로 연합을 형성하여 SBS를 배재시키고 중계권을 선점할지도 모릅니다. 현재 독점금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다는 소리가 들리지만,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가격경쟁이 점화되어 비싼 가격에 중계권을 습득하면 이번 SBS와 같이 이를 위해 광고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겁니다. 치솟은 광고비용은 기업들이 부담하게 되지만, 그만큼 기업들 역시 그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올리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구요. 결국, 물가의 상승은 국민의 부담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또한, 월드컵 중계를 제외한 부분에서의 타 방송사의 중계권 침해논란과 그로 인한 진흙탕 싸움은 바라보는 국민들로서는 분명 좋지 않은 모습인 것이 사실입니다. 독점 중계로 주가에서는 짭짤한 수익을 봤을지도는 몰라도 SBS의 이미지는 거의 악의 축으로 비춰지는 것 같군요. 월드컵 특수가 끝난 후의 SBS의 리바운드 낙폭은 어쩌면 생각보다 더 클지도 모릅니다.

이런 점에서 SBS의 단독중계에 대한 KBS와 MBC의 비난은 제 얼굴에 침뱉기라는 점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입니다. 이미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중계당시 단독중계를 통해 타 방송사의 중계를 막았던 MBC가 이번 SBS 독점 중계에 눈에 불을 켜고 대드는 형상은 '국민의 볼 권리를 침해했다'라는 말로 포장하기에는 그 행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KBS도 마찬가지이구요. 두 방송사에 밀려 그동안 홀대받던 SBS에게는 그런 측면에서 동정심이 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적 손실과 후일 벌어질 외화낭비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SBS 역시 할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이 SBS의 독점중계로 인한 SBS 마녀 사냥으로 귀결되는 것은 그닥 공정한 시선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특히, SBS가 중계 상의 실수, 방송운영 미숙을 독점중계의 폐해로 몰고 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군요. SBS의 역량부족이다라는 점에서는 공감합니다만, 악의 축으로 몰고가기에는 위에서 말했듯이 다른 방송국도 매한가지인 것입니다.

월드컵, 순수한 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하기에는 씁쓸한 현실들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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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 AK Communication에서 증정받은 서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2004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

2003년부터 월간잡지 '건담 에이스'에 부정기연재되던 토니 타케자키의 코믹스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 만화'를 단행본으로 엮은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가 AK 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하여 한국에도 발간이 되었습니다.

이 코믹스는 흔히들 퍼스트 건담이라 알려져 있는 첫번째 건담의 TV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꾸며진 건담 패러디로, 건담 팬들에게는 고정관념을 뒤엎는 웃음을, 건담을 모르는 세대들에게는 가벼이 건담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뭔가 범상치 않은 포스를 느끼게 됩니다.

일단, 표지를 접하는 순간부터 건담팬들은 약간의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토니 타케자키라는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표지에 등장하는 샤아는 아무리봐도 건담의 캐릭터 디자이너 겸 작화감독, 그리고 만화가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선생의 그림체와 너무도 똑같기 때문입니다.

표지뿐만이 아닙니다. 실제 코믹스에 들어가서도 우리는 몇몇 장면을 빼고는 거의 야스히코 요시카즈 선생의 그림이 아닐까 싶은 착각에 종종 빠져들게 됩니다. 토니 타케자키, 바로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그림체를 모작하는데 있어서 정평이 난 이 작가의 솜씨 덕분에 만화는 오리지널 작품과의 놀라운 싱크로로 패러디를 넘어 사이드 스토리가 아닐까 싶은 착각을 줍니다.

ⓒ 2004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

장기인 제트스트림 어택으로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중인 검은 삼연성 (아하하...)

첫 번째 에피소드인 검은 삼연성의 에피소드는 그들의 특기인 제트 스트림 어택을 소재로 한 생활개그를 보여주고 있는데, 적절한 상황설정으로 인하여 패러디 만화스러운 재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에피소드의 경우는 웃음 포인트의 갈피를 잡기가 애매한 경우가 왕왕 있는데요. 웃을 듯 말듯한 상황이 이어지다가 크게 터지지 않고 그대로 사그러드는 등, 전반적으로 빵 터지는 웃음을 준다기 보다는 웃음의 폭발력이 약한 느낌입니다. (수십년 동안 일본 코믹스와 아니메를 접해와서 일본  개그가 식상해져서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그에 비해 캐릭터의 설정이나 표현 등에 있어서는 상당히 마니악한 느낌이 나는데요. 그레이트 데긴 전함을 중요 부위(?)에 달고 등장하는 그레이트 데긴(데긴 공왕이 거대화하여 전함과 함체한 모습)이나 이미 한 번 죽은 시체에 기관총을 난사하는 브라이트, 부하들의 말을 끝맺지 못하게 총으로 모두 사살시키는 도즐 중장 등, 개그와는 상충되는 장면이 등장하여 어리둥절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 2004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

흥분한(?) 자쿠와 건담 (어머머...)

반면, 샤아 아즈나블의 경우는 과연 붉은 혜성이라는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이 코믹스에서도 맹활약을 해주시는데요. 몸 개그에, 어리버리 개그, 에피소드 조연 출연까지 몇 몇 웃음 포인트가 애매모호한 에피소드를 무색케 하는 개그를 선보여줍니다. 연방의 에피소드 역시 지온과 비슷한 분량으로 등장해주시는데요. 연방에서는 주인공 아무로가 아닌 브라이트 노아가 커다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2004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

MSV에도 나오지 않은 전설의 MS 사쿠.(이건 뭐...) 본작에서는 기렌도 한 몫 단단히(?) 한다.

 
전체적으로 웃음의 무게는 생각보다 얕은 편이었지만, 야스히코 선생의 그림체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낸 작가의 솜씨로 인해 패러디 만화임에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야스히코 선생 본인조차도 작가 토니의 그림체와 자기 그림체를 분간 못할 경우도 있다고 얘기할 정도인데요. (근래 국내에 출간 중인 야스히코 선생의 '건담 오리진'과 비교하면 좋을 듯) 그런 이유에서인지 책 말미에는 야스히코 선생의 특별기고가 실려 있습니다.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는 1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두 권이 더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토니 타케자키의 야스히코 선생 빰치는 그림 실력과 그만의 독특한 개그를 보고 싶은 팬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합니다. 단, 흑백 코믹스치고 의외로 높은 가격은 살짝 부담이 될지도.

 

ⓒ 2004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

아낌없이 망가져 주는 샤아. 이번 코믹스에서도 남들보다 세 배 더 웃겨주시고 세 배 더 출연을 많이 한다, 믿거나 말거나.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04 Tony TAKEZAKI / ⓒ SOTSU · SUNRISE / ⓒ 2010 AK 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판)에게 있습니다. 이미지 스캔시 한국어판 저작권자인 AK 커뮤니케이션즈와 협의 하에 스캔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 - 6점
토니 타케자키 글 그림, 김정규 옮김/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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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er 영역의 설정 변경시 주의해야할 점  


Photo by RCADE, from Flickr


번 시간에는 제 블로그 레이아웃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생겼던 문제점 한가지에 대한 트러블슈팅 하나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기본이 되는 토픽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레이아웃] 2단, 3단 스킨을 만들어보자 by 용의자님

Step.05, Life in Mono 스킨, 푸터, copyright 부분 변경 by 티비님

용의자님이 레이아웃의 기본개념을 잘 정리해주셨구요. 티비님께서 초보자들도 쉽게 이것을 적용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적어주셨습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포스트 영역 바로 아래에 푸터가 위치하게 되면, 길이가 짧은 포스트나 카테고리 목록의 경우에는 레이아웃이 별로 보기가 좋지 않았기에 위 두분의 포스트를 참고로 수정을 했습니다. 두 분의 포스트가 말하는 포인트는 포스트 영역과 사이드바 영역의 정렬이 'float:left', 'float:right'와 같이 float 속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것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푸터 영역은 'clear' 속성을 사용하여 레이아웃을 수정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그 방법 그대로 레이아웃을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변화가 없는 사태가 발생하더군요.
 
 뭔가 잘못한 것이 아닐까 싶어 한참을 다시 검토해봐도 도저히 틀린 부분이 없어 미궁 속으로 빠지던 찰나, skin.html을 잘 들여다보고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레이아웃은 위의 그림과 같은 형태를 갖게 됩니다. 용의자님의 포스트를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시겠지만, 컨텐트와 사이드바는 위 그림의 경우 각각 'float:left''float:right'라는 속성이 CSS를 통하여 부여되는데요. 따라서 푸터를 아래의 독립된 영역으로 위치시키게 하기 위해서는 'clear:both'라는 속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의 skin.html은 다음과 같이 레이아웃이 지정되어 있었던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푸터가 컨텐트 안에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위의 두분의 팁처럼 푸터에 'clear:both' 속성을 주더라도 푸터가 블로그 최하위 영역으로 위치하지 않고 여전히 컨텐트 바로 밑에, 실제로는 계속 컨텐트 영역의 안에 존재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푸터 영역을 컨텐트와 별도로 분리시켜 주는 것입니다. skin.html로 돌아가 '<div id="footer">~ </div>' 영역을 찾아서 잘라내기를 합니다. (이 때, 실수로 html이 망가질 우려를 막기 위해 원본 html을 별도의 메모장이나 워드프로세서에 복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관리자 메뉴의 스킨 항목에서 'HTML/CSS 편집'을 선택하면 skin.html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푸터 영역을 잘라낸 다음, skin.html을 잘 살펴보면, '<div id="content">~</div>'로 묶여진 태그와 '<div id="sidebar">~ </div>'로 묶여진 영역을 찾을 수 있습니다. Life in Mono 스킨의 경우에는 컨텐트 다음 사이드바 영역이 존재하는데요. 이 두 영역을 피해 그 아래에 아까 복사한 푸터 영역을 붙여넣기 해주면 됩니다. skin.html의 편집방식이 티스토리의 HTML/CSS 편집메뉴와 맞지 않아 들쭉날쭉하게 표시가 되어 불여넣기가 의외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Life in Mono 스킨의 경우에는 사이드바 태그가 끝나는 '~</s_sidebar></div>'를 찾아 그 다음에 바로 붙여넣기를 해주면 됩니다.


      (중략)
      </s_sidebar>
    </div>

    <!-- 불여넣기 할 자신의 푸터 영역 태그 -->
    <div id="footer">
    <!-- 푸터메뉴 -->
      <span id="footMenu">
        <!-- 블로그 사용 환경 (설치형/티스토리)에 맞게 아래 주석으로 처리된 메뉴를 활성화 시키시기 바랍니다. -->
        <!-- <a href="https://elros.tistory.com/tag" title="태그">태그</a> : -->
        <!-- <a href="https://elros.tistory.com/media" title="미디어로그">미디어로그</a> : -->
        <!-- <a href="https://elros.tistory.com/location" title="지역로그">지역로그</a> : -->
        <!-- <a href="https://elros.tistory.com/keylog" class="key" title="키로그">키로그</a> : -->
        <!-- <a href="https://elros.tistory.com/guestbook" title="방명록">방명록</a> : -->
        <!-- <a href="https://elros.tistory.com/manage" title="관리자">관리자</a> : -->
        <!-- <a href="https://elros.tistory.com/manage/entry/post" title="글쓰기">글쓰기</a> -->
      </span>

      <!-- 카피라이트 -->
      <span id="copy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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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n>
    </div>

  </div> → 'Life in Mono 스킨의 경우는 body 영역의 끝.'
</s_t3>
</body>
</html> →  skin.html의 끝.


이후 다시금 티비님의 포스트대로 푸터 영역을 수정하면 다음과 같이 제대로 영역이 수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블로그가 원하는대로 레이아웃이 수정이 안될 경우에는 skin.html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 스킨처럼 푸터 영역이 컨텐트 안에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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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드 블로그 리뷰 아이템은 Hamelin Paperbrand사의 'Oxford MEETINGBOOK'(이하 옥스포드 미팅북)이 되겠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Hamelin Paperbrand의 대표적 문구 브랜드인 Oxford의 오랜 정수가 담긴 제품으로, 특별히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International 라인업의 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같은 라인업의 트윈 와이어트(Twin Wired) 노트북(물론, 컴퓨터를 말하는게 아니라 필기장을 말하는 건데, 요즘은 왠지 노트북 하면 컴퓨터가 더 먼저 연상되네요.)과 거의 같은 디자인 컨셉을 갖고 있지만, 몇가지 부분에서 차별점을 갖고 있군요.

그럼, 지금부터 옥스포드 미팅북을 간단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페이지에는 미팅북의 간단한 가이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노트북임에도 이런 사용법을 표기한 것에서 다른 브랜드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유럽의 제품들은 사용설명서가 상당히 꼼꼼하면서도 잘 되어 있는 편인데, 이 미팅북 역시 예외가 아니네요. E.U의 특성을 반영하여 영어(미국영어라기보다는 영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국적에 맞는 가이드가 갖춰져 있습니다. 상단에는 옥스포드 미팅북에 대한 전반적 설명을, 가운데 부분에는 미팅북의 각 부분에 대한 그림이 번호와 함께 표시되고, 하단에 각 번호에 해당하는 설명이 씌여져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형태의 꼼꼼하면서도 모던한 구성을 좋아하는지라 단순한 필기장 이상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뒷 면에는 국가별 지역코드와 시간대를 표시한 페이지가 있습니다. 다른 다이어리 들에도 이런 세계시차표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기에 특별한 구성이라 볼 수는 없지만, 지역코드와 연계하여 상당히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어 여타의 시차표에 비해 더 섬세한 느낌이네요. '관록이 있다'라는 표현이 어울릴까요.


미팅북의 본 페이지는 우리가 대체적으로 접해온 여타의 다이어리, 연습장, 공책과 유사한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상단에 타이틀과 요약문을 쓸 수 있는 기입란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고, 보다 더 촘촘한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에서 꼼꼼한 유럽인들의 스타일 역시 엿볼 수가 있기도 합니다. 특히, 각 페이지는 모두 세계 규격에 맞는 펀칭처리가 되어 있고, 각 페이지마다 쉽게 낱장으로 뜯어낼 수 있는 점선 처리가 되어 있어서 작성 후 별도의 철로도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충 쓰는 연습장 이상의 용도를 지닌 '미팅북'이라는 용도에 최적화된 모습입니다.

낱장 페이지는 A4의 크기로, 트윈와이어드로 묶여지는 부분과 본 페이지보다 약간 큰 커버를 감안하면 의외로 굉장히 큰 크기입니다. 직장인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다이어리에 비해서는 상당히 큰 크기이고 학생들이 쓰는 일반적인 공책에 비해서도 역시 크네요. 옥스포드 노트북의 경우에는 다양한 사이즈로 제공되고 있습니다만, 현재 미팅북은 A4 사이즈로만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낱장을 뜯어서 별도의 철로 구성할 때는 맨 앞장의 플라스틱 커버와 미팅북 가장 뒤의 하드커버지를 같이 사용하여 철이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이 미팅북은 리필의 개념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다 기입된 미팅북의 커버와 본문을 빼내 분류에 맞춰 별도의 바인더에 끼워넣어 보관하는 형태로 쓰인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글쓰기와 분류를 좋아하는 꼼꼼한 분들에게 더 적합한 모양인 것 같네요.


뒤 커버는 별도의 프린물이나 CD 등 간단한 것들을 수납할 수 있는 서류함의 구성을 갖고 있는데요. 세개의 접힘선이 있어서 수납하는 프린트물이나 책 등의 두께에 따라 조절이 가능합니다. 3단이면 상당히 두꺼운 책도 같이 수납이 가능한데, 대략 300~400페이지 정도의 책도 넣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영어 학원 등에 공부하러 갈 때 교재와 프린트물을 넣고 들고가기에 적당한 크기일 것 같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모던하고 심플한 구성으로,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A4크기의 넉넉함 덕에 별개의 프린트물을 받았을 경우 접히거나 구겨지지 않도록 뒷 커버에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구요. 프린트물 외에도 씨디와 같이 얆고 파손위험성이 있는 사물 또한 보관이 용이하여 간단한 사물을 보관하는 것에도 용이한 제품입니다. 물론, 그만큼 크기가 크다는 점 때문에 작은 크기를 워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요.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갈수록 글씨를 쓰는 일이 적어지는 요즘 현대인들이지만, 실용성과 휴대가치를 동시에 지닌 옥스포드 미팅북은 필기에 대한 매력을 잃지 않게 해줄 제품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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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C Worldwide Limited / ⓒ Thinking Tree Publishing Co., Ltd. for Korean Edition

장의 미술작품은 사람을 압도하는 예술적 감동을 안겨주는 것부터 이해할 수 없을만큼의 난해함으로 작품세계로의 범접 자체를 거부하는 작품(물론, 실제로는 보는 사람들이 거부하는 것일테지만)까지 다양하다. 물론 대게의 예술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에 정서적 감동을 주고 마음의 양식을 주는 것이지만, 언젠가부터 이들 예술작품은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들기보다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 바꿔 말하면, 교육을 받고 교양을 갖춘 상류층이나 예술을 아는 사람들에게만 그 기회가 열려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예술작품들은 소위 있는 사람들이나 가방 끈이 긴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 것은 아니었다.(물론, 일부 그림들은 왕이나 귀족의 요청으로 인해 그려지고 그들의 개인 소유가 된 적도 있다.) 그것은 작가의 예술적 욕구로 인해 창조되고, 작품을 보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여지기 위해 있었던 것이다. 예술을 멀리하기 시작한 것은 작가나 일부 소유욕이 강한 수집가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시대가 서서히 변화하면서 생겨난 결과였다.

값비싼 가치를 지닌 작품을 세상의 해로운 것들로부터 보존하기 위해서 예술 작품은 지속적으로 엄중한 관리와 감시를 받아야만 했고, 작품을 보기 위해서 비싼 대관료(물론, 일반인에게 저렴하게 공개되는 적도 있었지만)를 지불하게 되면서부터 서서히 대중과의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마치, 누구와도 스스럼 없이 지내던 평범한 한 소녀가 만인이 사랑하는 스타가 되면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자 예전처럼 평범하게 살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관람의 장벽이 점점 높아지자, 작품이 지닌 가치만큼 작품을 보고자 하는 이들 역시 그에 걸맞는 수준 혹은 사회적 지위를 요구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 어느덧 순수 예술은 일반인들과 멀어지기 시작했고, 그 자리는 대중예술이라는 상대적으로 관람장벽이 낮은 대안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모니카 봄 두첸의 '세계명화 비밀'은 이렇게 사람들에게서 조금씩 거리를 두면서 멀어져버린 순수 예술 작품 중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대부분 없으리라 여겨지는 8점의 걸작에 대한 숨겨진 뒷 이야기를 통해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던 명작 예술들과 일반인들의 거리를 좁히려 한 책이다.

그녀의 책을 여는 순간, 우리는 책을 펼친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또는 미술 전람회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받는다. 저자는 마치 예술품을 보러온 일반인들에게 예술품에 대한 가이드를 해주는 큐레이터처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딱딱한 예술적 가치와 작품의 해설에 치중하기 보다 그녀는 작품을 창조해낸 예술가들의 삶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예술가들이 살았던 시대, 그 속에서 이 걸작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들이 경험했던 것들, 그리고 작품을 창조하는 중간과정과 만들어 지고 난 후 쏟아진 주변의 감탄 혹은 혹평. 어느 새 이야기는 작품 하나의 해설이 아닌, 작가가 살았던 시대와 그 시대의 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8점의 명작을 주제로 이야기가 이루어지지만, 그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동시대의 작품이나 그들이 창조했던 또다른 걸작들, 단순한 스케치나 소묘부터 그들이 영향을 준 후대작가의 그림까지, 전람회는 8점 밖에 전시되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던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로 가득한 풍성한 전람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지식과 경험에 근거하여 작품에 대한 해설이 이루어지지만, 수많은 예술가들과 비평가들의 이야기 역시 인용되면서 작가의 이야기에 탄탄한 근거가 되어준다. 지금에 와서는 걸작이라는 칭송을 받는 이 작품들이 만들어지던 당시에는 노골적인 비난과 멸시의 대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고호나 피카소, 잭슨 폴록과 같은 괴짜 화가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귀동냥으로 들어왔던 이야기이지만 이 책에서는 구체적이고 생생하여 흥미롭기까지 하다.

예술가의 생활과, 작품이 제작되기까지의 비화, 그리고 예술사의 흐름을 모두 아우르면서도 장단의 조절에 성공한 그녀의 필력은 예술작품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읽기가 쉽고 또한 그 깊이가 훼손되지 않고 있다. 예술에 문외한인 내가 읽기에도 무난한 수준이었으니... 단지 여덟 작품에 대한 이야기 만으로 더 이상의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후속작들은 그녀의 저서와는 별개의 것들이다.

전시회나 순수예술이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 생각했던 일반인들에게 예술의 참맛을 조금이나마 맛보게 해주는 멋진 시식회와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근래에 갈수록 높아지는 책 값을 고려할 때 엄청난 수의 예술작품의 컬러사진이 첨부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하다는 것 또한 예술로의 장벽을 낮춰주는 것 같은 모양새이다.

모니카 봄 두첸의 세계명화 비밀은 국내에서는 2002년에 초판되어 2006년 2월에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 이 포스트는 제4회 YES24 블로그 축제 티스토리 상에 어줍잖게 선정된 글입니다.


 

세계명화 비밀 - 10점
모니카 봄 두첸 지음, 김현우 옮김/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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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07년에 발매가 되었으나, 차일피일 구입을 미루다가 잊고지내던 차, 썸머워즈 DVD 발매소식과 함께 불현듯 생각이 나, 구입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 DVD(이하 시달녀, CJ 엔터테인먼트 제작)입니다. 시기상으로는 발매된지 몇년이나 지난 제품이지만, 때마침 극중 배경과 일치하는 초여름인데다가 곧 발매를 앞둔 섬머워즈 DVD의 전야제 개념으로 늦은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패키지 리뷰

저, 이번에 구입한 패키지는 2007년에 초판된 스틸북과 필름컷이 포함된 디지팩 한정판이 아닌, 2009년 8월에 재판된 일반판이 되겠습니다. 일반판이라고는 하지만, CJ 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기업에서 제작한 타이틀이니만큼 무판권이나 제작여건이 열악한 중소 DVD 제작사에서 출시한 일반판 DVD에 비해서는 비교적 좋은 패키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깔끔한 형태의 외장 커버입니다. 시원스러운 블루 계열 텍스트와 화이트 배경은 패키지를 더욱 깔끔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실제 DVD 케이스의 디자인.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대표적인 시달녀 일러슽트가 커버 전면을 시원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투명 케이스가 확실히 정답. 일반 불투명 검은 케이스였다면 에러였을 텐데 말입니다.


내부에는 3장의 디스크와 일러스트 몇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지팩 한정판에서 필름컷과 스틸북이 빠진 구성인데, 가격차이는 2,000원이 조금 안되는군요. 필름컷과 스틸북이 날림이었나 봅니다. ;;;; 일러스트 모음이 위와 같이 케이스 내에 끼워져 있을 경우에는 케이스가 완전하게 닫히지 않고, 가운데 부분이 조금 벌어지는 것은 옥의 티로군요. 일러스트를 케이스에 넣지 않고 외장 커버에 넣으면 괜찮긴 합니다.


2번 3번 디스크의 라벨. 2번 디스크는 커멘터리, 3번 디스크는 콘티와 음성해설이 들어간 본편 영상입니다.


일러스트 모음을 뺀 케이스 내부. 투명 쥬얼 케이스이니 만큼 커버의 내측에도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


배경 일러스트 모음. 이례적으로 캐릭터 디자이너인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일러스트가 아니라 시달녀의 배경미술 감독인 야마모토 니죠의 일러스트가 실려 있습니다. 의외이긴 하지만 사실 업계에서의 명성이나 경력 등은 야마모토 니죠가 사다모토를 훨씬 앞서긴 하지요.

저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술감독으로서 미야자키 햐아오 감독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함께 숱한 지브리의 명작들을 만들어낸 그인데요. 이번 시달녀의 성공 역시 그의 유려한 배경미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브리의 게드전기와 맞붙었던 2006년 개봉 당시, 지브리의 걸출한 배경미술 감독들이 가세한 게드 전기의 미술적 완성도와 비교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지요. (물론, 시달녀 역시 야마모토 니죠 외에도 오구라 히로마사나 오가 카즈오 같은 톱 클래스의 배경미술 감독이 합세하여 레전드급 배경스탭 진용을 보여줬습니다만.)


일러스트의 뒷면에는 해당 일러스트에 대한 해설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이 일러스트 모음은 비록 필름컷과 스틸북의 대용으로 포함되긴 했지만 야마모토 감독의 일러스트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데요. 아쉬운 것은 이렇게 낱장 형태로 딸랑 몇 장만 제공된지라 그 가치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은 있습니다 .

일반판의 한계를 간직하고는 있지만,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네요.


DVD 리뷰

끔하고 심플한 느낌의 패키지에 비하여 DVD 내부에서는 몇 가지 부분에서 아쉬움이 눈에 띕니다. 먼저 디스크 1의 DVD 메뉴의 경우는 텍스트의 색이 번지거나 흐릿하여 뭉그러지는 느낌인데요. 깔끔한 메뉴 구성에 비해서 이 부분은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2006 TOKIKAKE Film Partners


위의 메뉴는 디스크 1의 구성입니다. 재생, 챕터 선택, 설정, 스페셜 피쳐, 그리고 스탭진으로 구성됩니다. 스페셜 피쳐는 예고편과 뮤직비디오, TV CF 등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스탭진 목록(캡쳐한 영상에는 없습니다.)의 경우에는 하얀색 배경에 번짐이 심하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듯한 텍스트로만 스탭들을 표시하고 있어 고급스러운 패키지에 비해서 너무 조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2006 TOKIKAKE Film Partners


디스크 2와 디스크 3의 메뉴 구성. 배경 톤이 디스크 1에 비해 조금 어두워져 상대적으로 텍스트의 번짐이 심하지 않습니다. 디스크 2의 경우에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커멘터리와 시사회의 뒷 이야기 등이 실려 있는데요. 커멘터리는 시달녀의 여러가지 연출의도를 알 수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해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커멘터리가 그러하듯 지루한 감은 있습니다. 마니아나 만화영화 팬이 아니고서야 끝까지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반면, 시사회 뒷 이야기는 여러가지 생생한 모습이 담겨져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건담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본 애니메이터들의 우상이기도 한 야스히코 요시카즈 선생이 시사회장을 찾은 장면이었습니다. 야스히코 선생이 호소다 감독에게 사인을 요청하자 너무나 감격한 호소다 감독이 어쩔줄 몰라 하는 장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더군요. (마이클 조단을 우상으로 받들었던 소년이 NBA 최고 플레이어가 되어 마이클 조단에게 칭찬받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 2006 TOKIKAKE Film Partners


본편의 영상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훌륭하긴 하지만, 압도적인 선명도나 화질을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렇게 서정적인 미술을 보여주는 작품의 경우 반드시 선명하고 깔끔한 화질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흔히들 (불법으로) 보는 DivX 영상에 비해서도 월등한 퀄리티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요.

사운드의 경우도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고는 있습니다만, 열악한 저희집 사운드 여건상 만족스러운 리뷰를 해볼 수가 없겠습니다. 사운드 쪽은 아쉽지만 좀 더 높은 내공의 AV 전문가 분들의 글을 참고하시도록 하구요.

DVD 리뷰인지라 본편의 내용에 대한 리뷰는 여기서는 다루지 않을 생각입니다. 시달녀의 리뷰는 나중에 애니 리뷰에서 다시 다룰 예정인데요. 간략하게나마 작품에 대해 소개를 드리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후계자로 낙점받으며 지브리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던 호소다 감독이 지브리 경영진 교체 이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제작도중 강판당하고 나서, 프리랜서로 전업하여 만든 작품으로, 같은 해 개봉되었던 지브리의 차세대 기대주 미야자키 고로 감독(미야자키 감독의 아들)의 '게드 전기'와의 대결에서 초기에는 개봉관 수를 적게 확보했기에 흥행에서 밀리는 듯 싶었으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어 롱런을 한 작품이지요.

비록 흥행에서는 어느 정도 선전을 했으나 평단의 혹평을 들었던 게드 전기에 비해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 속에 게드 전기를 K.O 시키며 호소다 마모루를 극장 아니메의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만들어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를 앞세운 도쿠마 서점과 스튜디오 지브리가 오랫동안 쌓아온 극장 아니메 시장에서의 아성을 카도카와 서점과 매드하우스가 오랜만에 무너뜨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구요.

앞서도 언급했던 지브리의 대표적인 미술감독 야마모토 니죠들의 가세로 서정적이고 깔끔해진 배경과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매력적인 캐릭터, 단순화된 선과 컬러링으로 심플함과 정갈함을 극대화시킨 작화, 호소다 만의 신선하고 재미있는 카메라 워킹과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아니메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간단한 작품소개를 끝으로 시달녀 DVD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 정발된 아니메 DVD 중에서는 상급의 패키지를 갖춘 타이틀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일반판 (3disc) - 8점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이시다 타쿠야 외 목소리/아트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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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aum.net


침내 6월 1일, 다음의 뷰 애드(이하 View AD)가 런칭되었습니다.

다음 View AD는 기존의 클릭 당 수입지급방식의 웹 광고가 아닌, 다음이 그동안 운영해오고 있던 다음 View의 랭킹 방식을 적용한 View AD 랭킹을 통해 블로거에게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서, 블로거들의 활발한 포스팅을 장려하여 블로거들의 트래픽을 다음 포탈로 집중시켜 트래픽과 정보의 수집을 얻겠다는 다음의 야심찬 광고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그 실효성에 있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다음이 밝힌 바에 따르면 View AD 랭킹의 상위권(1~20위 정도)에 들어가 있는 블로거들의 경우에는 월 150만원 이상의 수입이 가능하다고 하니 많은 블로거들에게 있어서는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하겠는데요.

오늘 야심차게 블로그에 View AD를 적용시킨 순간, 한가지 고민거리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View AD의 위치가 고정된 상태로 블로그 포스트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사실인 것이죠.

현재 View AD는 포스트의 우측 상단에 위치하게 됩니다. 사이즈 조정도, 위치 조정도 불가능한 상태인데요. 이 위치는 텍스트로 시작되는 포스트나, 가로로 긴 이미지가 맨 첫 라인에 위치하는 포스트의 경우에는 보기는 싫더라도 그리 큰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지만 다음과 같은 포스트에서는 레이아웃의 붕괴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림과 같이 좌측 혹은 우측에 그림이 위치하고 그 옆의 영역으로 텍스트가 들어가는 포스트의 경우는 그 레이아웃이 망가져 버린다는 단점이 생기게 되는데요. 이런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View AD의 위치를 조정하기 위한 편법이 필요하게 됩니다.

일단, 그 편법은 구글 애드센스를 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블로거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table> 태그를 활용한 줌(zoom)님의 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view AD 시작 첫날, 적용 및 관리는 이렇게

<div> 태그를 활용한 티비님의 경우도 있구요.

다음 뷰 애드와 구글애드센스 본문 위 설치하는 방법

이 팁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블로거에 따라서는 구글 애드센스의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배너 타입의 수평형 구글 애드센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View AD와의 수평배치를 위해서 애드센스를 새로 적용하였습니다. 또한, 위의 팁을 적용하면서 주의할 점은 애드센스와 view AD 사이에 빈 공간이 발생할 경우, 포스트의 내용이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게 된다는 점입니다. 바로 아래의 그림 처럼 말이죠.


이것은 View AD의 위치가 포스트 최상단에 별도의 라인으로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에 겹쳐지는 영역으로 정렬되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포스트 영역과 View AD의 공간을 없애 텍스트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View AD의 폭은 250px이므로, <div> 혹은 <table> 태그의 폭은 블로그 포스트 본문 영역에서 View AD의 폭을 뺀 넓이에서 조금씩 수정과 미리보기를 거쳐 조정하면 됩니다.

포스트 본문 영역 폭은 style.css에서 다음 라인을 찾아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rticle {
 width:/*@post-width=*/680px/*@*/;
 color:/*@post-body-color=*/#000000/*@*/;
...(중략)

실제로 폭을 조절할 때는 View AD의 좌우 여백도 계산에 들어가는 듯 싶습니다. 제 블로그의 포스트 본문 영역이 680px인데, 애드센스와 View AD의 정렬을 위해 적용한 <div> 혹은 <table>의 폭은 420px가 되더군요. 결국 View AD의 좌우 여백 10px가 감안되어야 할 듯 합니다.

View AD 레이아웃 관련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한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일단 러브드웹님의 포스트를 참고하시도록 하구요.

다음 뷰애드(view AD)가 시작되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와 나란히 넣는 방법, 좌측 정렬하는 방법

View AD는 가로 250px, 세로 268px의 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시 좌측으로 10px, 하단으로 20px의 여백을 갖는 영역을 차지하고 있구요.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 이것을 감안하여 애드센스 측면에 위치시킬 때 애드센스와 여백의 너비와 높이를 조정하면 레이아웃의 조정이 더 용이하리라 봅니다. 여백의 값을 지정하는 방법은 위의 러브드웹님의 포스트를 참조하시면 될 듯 하구요. 만약, 300x250의 애드센스를 사용한다면 높이의 경우, 38px만큼을 여백으로 지정해주면 View AD와 높이가 일치하여 포스트의 레이아웃의 붕괴를 막을 수가 있습니다. 이 원리를 제 블로그에 적용시켜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그림은 포스트 본문영역이 680px인 제 블로그의 경우 300x250 애드센스와 View AD를 나란히 배치시킨 경우의 레이아웃과 여백의 값들입니다. 적용할 본문 영역의 넓이와, 애드센스의 크기에 따라 애드센스와 View AD 사이의 여백, 그리고 하단의 여백이 차이가 있지만, 이것을 공식화하면 다음처럼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구글 애드센스가 위치하는 영역의 폭(px) = 포스트 본문 영역의 폭 - (View AD 폭 + 좌측 여백)
                                                 = Wpx - 260px

구글 애드센스가 위치하는 영역의 높이(px) = View AD의 높이 + 하단 여백 
                                                   = 268px + 20px

하지만, 위의 팁들은 구글 애드센스를 상단에 설치한 블로거들의 경우이고, 그렇지 않은 블로거라면 삽입 이미지와 텍스트가 나란히 배치된 포스트의 경우에는 View AD에 의해 레이아웃이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View AD를 노출시키기 위해 일일이 포스트를 수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은 모두 상단에 구글 애드센스나 비슷한 배너 등을 위치시켜 레이아웃의 어그러짐을 막아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다음 쪽에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점을 내놓아야 할 듯 싶습니다. 보기에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위치 조정의 문제는 View AD에 있어서는 어쩌면 꽤 크리티컬한 문제일지도 모르겠군요. (이거 하느라 오늘 오전 하루가 다 날라가버렸습니다. 아, 회사에서 눈치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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