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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초인 점보트 3 (1977), 無敵超人ザンボット3 / Zambot 3


ⓒ SOTSU · SUNRISE


<정보>

◈ 원작: 스즈키 요시타케, 토미노 요시유키
◈ 총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 각본: 고부 후유노리, 아라키 요시히사, 요시카와 소지 外
◈ 연출/스토리보드: 토미노 요시유키, 사다미츠 신야, 히로카와 카즈유키 外
◈ 캐릭터 디자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 메카닉 디자인: 히라야마 료지 / 오카와라 쿠니오, 스튜디오 누에 (디자인 협력)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음악/주제가: 와타나베 타케오, 마츠야마 유지 / 호리 코이치 外 (노래) 
◈ 기획: 선라이즈
◈ 제작사: 선라이즈, 소츄 에이전시, 나고야 TV
◈ 저작권: ⓒ SOTSU · SUNRISE
◈ 일자: 1977.10.08
◈ 장르: SFf, 퍼로봇,액션
◈ 구분/등급: TVA (23화) / 초등생 이상가 (PG)


<시놉시스>

정체불명의 외계인 가이조크의 침략으로 모성을 잃고 지구로 피신하게 된 비알성인의 생존자인 진 일가. 지구에 도착한 진 일가는 각각 진, 카미에, 카미기타의 세가문으로 나뉘어져 살아가게 된다. 가이조크가 머지 않아 지구에도 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을 한 카미기타 가문의 헤이자에몬 장로는 지구에 묻혀진 비알 성인의 유물인 이동요새 킹 비알과, 변신합체 로봇 점보트 3를 발굴하는 한 편, 진 가문의 캇페이와, 카미에 가문의 우츄타, 그리고 자신의 손녀인 키미기타 가문의 케이코 셋을 점보트 3의 파일럿으로 키워 다가오는 가이조크의 침략에 맞서게 하는데...


<소개>

'용자 라이딘(1975)'을 통해 로봇 아니메에 발을 들인 선라이즈는 도에이 동화의 '초전자로보 콤배틀러 V(1976)'와 '초전자머신 볼테스 V(1977)'의 하청작업을 통해 히트 로봇 아니메의 제작경험을 쌓게 된다. 비록 나가하마 타다오라는 불세출의 연출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으나, 이 작품들이 이 정도의 완성도를 내는데 있어서 선라이즈가 보여준 능력은 영세 제작사로서는 돋보이는 것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SF 창작집단인 스튜디오 누에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빼놓을 수 없기는 하다.)

특히, 라이딘을 통해 연출가로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던 토미노 요시유키는 나가하마 타다오 밑에서 콤배틀러 V와 볼테스 V의 연출과 콘티를 맡아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거장의 노하우를 습득하면서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로맨티스트적인 세계관을 보여준 나가하마 감독과는 달리, 영화학도 출신이자 현실주의자였던 토미노는 드라마와 로봇 아니메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나가하마의 노하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데, 그것이 토미노의 두번째 로봇 아니메이자 리얼로봇과 슈퍼로봇 사이의 전환기를 마련하게 되는 '무적초인 점보트 3 (1977)'인 것이다.

토호쿠 신사(東北新社)의 자회사로 선라이즈와의 공동출자로 출범한 창영사(創映社)는 토호쿠 신사로부터 독립하여 선라이즈와 합병한 후, 독자적인 로봇 만화영화를 만들어 자사를 홍보코자 했다. 여기에 자사의 이미지 향상을 노리고 있던 완구업체 클로버가 가세하여 스폰서와 제작사라는 구도가 형성된다. 또한 소규모 광고 에이전시인 소츄 에이전시를 통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초기 선라이즈의 사업구도가 구색을 갖추게 된다. ([1] 참조)

당시 콤배틀러 V와 볼테스 V의 제작에 참여하면서 합체로봇물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던 선라이즈였기에 자연스레 로봇의 컨셉 역시 이들 두 작품의 영향을 받게 된다. 다만, 5기 합체의 컨셉은 점보트 3에 와서 3기 합체로 간소화하게 되는데, 일각에서는 아직은 영세한 규모와 부족한 노하우를 가진 선라이즈의 작업량을 줄이자는 의도와 함께, 중소업체였던 클로버가 5기 합체라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구현할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1] 참조) 어찌되었건 간에 3기 합체라는 이 컨셉은 차기작 '무적강인 다이탄 3(1978)'을 거쳐 '전설거신 이데온(1980)'에 까지 이어지면서 선라이즈 변신합체 로봇의 어떤 트렌드로 자리잡게 된다. (건담 역시 상반신과 하반신, 그리고 코어파이터로 3단 분리되니 3기 합체의 컨셉을 가지고 있다고도 봐야할지도)

점보트 3은 총을 사용하는 거대 로봇이라는 개념과 함께 양산형 로봇이 등장하는 병기적인 컨셉이 도입되는 리얼로봇의 초창기 모습이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토미노 스타일의 현실적이고 비극적인 드라마가 도입되었다는 점에 그 진정한 의의를 찾아야 할 듯 싶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주변의 인물들이 차례로 희생되고, 외계인의 침략을 불러오는 원흉이라며 주인공들이 사람들에게 매도당하며, 이로 인해 주인공들이 전투중에 부서지는 건물과 주변상황을 의식해야 하는 등, 기존의 로봇 아니메에서는 보기 힘든 드라마적인 모습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표현에 있어서도 로맨티스트였던 나가하마의 그것과는 달리 지극히 현실적이고 비관적이어서 보는 내내 어린 시청자들에게는 어필할 수 없는 시리어스함이 가득한 작품이라 하겠다.

특히, 최종결전에 이르러 하나둘씩 생을 마감하는 주조연급의 희생은 로봇물을 넘어 아니메로서는 이례적인 충격의 장면이기도 했는데, 3인의 주인공급 인물들 중 오로지 캇페이만이 살아남아 지구에 귀환하여 절규하는 모습은 로봇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그로 인해 그동안 주인공들을 박해하던 지구인들이 캇페이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감격스러운라스트조차 해피엔딩이 아닌 쓸쓸한 느낌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적은 편수에 우울하고 충격적인 전개였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반응은 좋은 편이었으며 완구판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결국, 이 아슬아슬한 전개가 성공적인 결과물로 자리하게 되면서 선라이즈는 차기작을 제작할 수 있는 탄력까지 얻게 되니 상업적인 면에서나 작품 내적인 면에서나 점보트 3의 성공은 드라마틱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점보트 3가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면, 토미노의 의지는 다시 한 번 꺾일 수 밖에 없었으며, 불과 3년도 체 안되는 훗날 일어나게 되는 기동전사 건담의 신화 역시 어떻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 SOTSU · SUNRISE

ⓒ SOTSU · SUNRISE



<참고 사이트>

[1] 無敵超人ザンボット3, Wikipedia Japan
[2] 무적초인 점보트 3, 엔하위키 미러
[3] 거대로봇 연구서설 - 볼테스 대 점보트 편 by 백금기사, 백금기사의 舊 연구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SOTSU · SUNRISE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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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1977) 


ⓒ 김진희 / 블루미디어

 
<정보>

◈ 감독: 임정규
◈ 각본: 민병권
◈ 구성: 김일남
◈ 원화: 홍형선
◈ 배경: 오응환
◈ 촬영감독/촬영: 조민철 / 조복동
◈ 음악/주제가: 정민섭 / 지구어린이 합창단
◈ 기획/제작: 김일환 / 김삼용 
◈ 제작사: 삼도필름
◈ 저작권: ⓒ 김진희 / 블루미디어
◈ 일자: 1977.07.27
◈ 장르: 무협,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태권도 사범인 양사범과 연인인 장선생은 등산중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둘은 산 속을 헤매던 도중 한 동굴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서 야생 모습으로 살고 있는 마루치와 아라치를 발견하게 된다. 스승이자 보호자였던 할아버지를 정체불명의 파란 해골에게 잃어버린 후, 홀로 살고 있던 두 소년 소녀를 가엽게 여긴 양사범과 장선생은 둘을 거둬들이기로 한다. 양사범의 지도 하에 마루치와 아라치는 태권도를 배우게 되고, 그동안 야생에서 쌓아온 실력에 체계적인 지도를 받은 둘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게 된다. 마침내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마루치.

발로막차 선수(발로 막 차지는 못하더라)와의 결승전이 한참 진행될 무렵, 정체불명의 괴한이 뛰어들어 발로막차를 쓰러뜨리고 마루치에게 덤벼든다. 승부를 우세하게 끌고 가던 마루치는 그만 괴한의 암수로 인해 중상을 입는다. 괴한은 바로 파란해골 13호가 이끄는 비밀조직 파란해골단의 공격대원. 과연 파란해골단이 꾸미는 음모는 무엇이며, 마루치와 그의 할아버지는 어째서 그들의 습격을 받게 된 것일까.


<소개>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1967)'에 이은 한국의 오리지널 히어로 액션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1976)'와 '로보트 태권브이 2탄 우주작전 (1977)'에서 원화를 담당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임정규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임정규 감독은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인 '황금박쥐(1968)'를 통해 만화영화계에 입문한 뒤, 한국 초창기 애니메이션의 메카 세기상사가 제작한 '우주의 왕자 황금철인(1968)', '보물섬(1969)', '왕자호동과 낙랑공주(1971)', '번개아텀(1971)', '괴수대전쟁(1972)'과 같은 작품에서 원화를 맡아온 대표적인 애니메이터 출신 연출가이다.([3], [4] 참조) 그가 참여한 작품의 상당수가 그러했듯이 그의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 '마루치 아라치(1977)'와 '전자인간 337(1977)' 역시 히어로 액션물을 표방한 작품으로, 김청기 감독이 한국 토종 로봇 애니메이션을 이끌온 한국의 나가하마 타다오(로망 로봇 시리즈 3부작으로 마징가 Z 이후 일본 로봇만화영화의 틀을 만든 인물)라면, 임정규 감독은 히어로 애니메이션을 이끌어온 한국의 요시다 타츠오(타츠노코 프로의 설립자 겸 만화가로, 독수리 5형제, 신조인간 캐산 등을 만들어냄)라 부르면 어떨까 싶다.

특히, 임정규 감독은 로봇 디자인이라는 장벽에 막혀 결국 아니메의 아이디어를 차용하는 우를 범했던 김청기 감독과는 달리, 최대한 오리지널 디자인과 스토리로 승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마침 MBC 라디오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이던 어린이 라디오 드라마 마루치 아라치를 원작으로 한국만의 오리지널 아니메를 만들어내게 되니, 바로 이 작품이 70년대 한국 만화영화계에서 로보트 태권브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마루치 아라치인 것이다.

한국 만화영화사에서 마루치 아라치의 위치는 태권브이의 그것에 비견될 만큼 특별한 것인데, 홍길동 이후 10여년 가까이 제작되어온 당시 한국 만화영화가 홍길동 외에는 특별한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한 체, 전래 동화나 일본 아니메(번개 아텀은 철완 아톰을, 태권브이는 마징가 Z를 모티브로 삼았음)의 컨셉을 도입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던 당시, 최초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만화영화를 제작했다는 점이 그것이라 하겠다. 또한, 전후의 궁핍한 시대 속에서 막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잘 살아보자는 의지를 불태우던 당시의 한국인들에게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통한 자긍심의 고취라는 민족적 관점에서도 마루치 아라치의 의의는 높았던 셈이다.

상세보기

인기 라디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덕분에 라디오의 고정팬층을 그대로 극장에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은 흥행을 보증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마루치 아라치가 기록한 서울 관객 16만명 동원은 태권브이 1탄의 기록에는 조금 못미쳤지만, 동시기에 개봉했던 태권브이 3탄 수중특공대의 기록인 5만5천명을 능가하는 것으로([1] 참조), 당대 최고의 한국 극장 애니메이션과의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둔 셈이었던 것이다.

단, 마루치 아라치도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과 동물들의 한가로운 모습을 인트로 씬으로 구성하며, 당시 한국 만화영화가 자주 사용하는 의미없는 디즈니 따라하기 공식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아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중간에 마루치를 구하는 인어 소녀 유리의 등장은 히어로 액션물인 작품의 정체성과는 대비되는 조금 생뚱맞은 모습이기도. 그 밖에 왜 파란 해골 13호가 마루치와 아라치를 키운 할아버지를 헤쳤는지, 그리고 왜 파란해골 13호의 오른팔인 팔라팔라가 세계 태권도 대회장에 참석하여 마루치를 보고는 그의 제거를 명령했는지에 대한 일부 설명이 누락되는 등, 드라마적으로는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독창적인 이 작품에도 일부 아니메의 영향이 눈에 띄긴 하는데, 일단 악당역을 맡은 파란해골 13호는 아무래도 임정규 감독의 데뷔작인 황금박쥐의 외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놀랍게도 아라치의 판치라(속옷이 살짝 비치는) 액션이  등장하는 파격 연출이 등장하기도... (어이쿠, 뭔 소리. 이건 그냥 웃자고 한 소리다, 아하하. 아, 안 웃기네.)

마루치 아라치는 이후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같은 해에 개봉된 전자인간 337에도 주연급 캐릭터로 등장했으며, 88년에는 올림픽 개최를 맞이하여 MBC TV를 통해 TV 시리즈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작품의 스틸 이미지가 아닌, 컨셉 아티스트로 보이는 일러스트.



<참고 사이트>

[1] 고전열전: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by 페니웨이, In This Film
[2]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MOVIEMINI.net
[3] '태권V' 훈이와 깡통로봇은 친척?, 오마이뉴스
[4] 한국 극장 애니메이션 (1967~2006) by 캅셀, 캡슐 블로그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김진희 / 블루미디어에게 있습니다.


마루치 아라치 - 8점
임정규 감독/블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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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인전대 바라타크 (1977), 超人戦隊 バラタック / Balatack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 이케바라 시게토, 小林檀
◈ 총감독: 니시자와 노부타카
◈ 시리즈구성: 마루야마 마사오 
◈ 캐릭터 디자인: 코마츠바라 카즈오
◈ 메카닉/미술 디자인: 츠지 타다나오
◈ 작화감독: 코마츠바라 카즈오,
◈ 음악/주제가: 코모리 아키히로 / 미즈키 이치로 (노래)
◈ 기획: 요코야마 켄지
◈ 제작사: 도에이 동화, TV 아사히
◈ 저작권: ⓒ TOEI Animation
◈ 일자: 1977.07.03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31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지구에서 11광년 떨어진 엡실론 별의 총통 샤이딘은 행성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가토 박사가 개발한 이론에 흥미를 갖고 친선사절단인 샤이니잭을 지구에 파견하여 가토 박사와 공동개발을 제안하고자 했다. 하지만, 샤이니잭의 책임자인 사령관 고르테우스는 개인적인 욕심에 눈이 멀어 가토 박사를 납치하고 단독으로 지구 침략을 개시하게 된다.

영문도 모른체 미식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던 가토 박사의 둘째 아들 유지는 갑작스레 4명의 젊은이들에게 이끌려 다목적 변신 로봇 바라타크에 올라타게 된다. 초능력을 가진 5명의 젊은이들이 힙을 합해야만 움직일 수 있는 바라타크. 유지 역시 나머지 4명처럼 초능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바라타크는 지구방위를 위해 비밀리에 만들어진 로봇으로, 마침내 5인의 힘에 의해 지구 침략을 개시한 고르테우스 총통과 맞서 싸우게 된다.


<소개>

'강철 지그(1975)', '마그네로보 가킨(1976)'에 이어 제작된 세번째 마그네로보 시리즈. 일부에서는 마그네로보 시리즈에서 강철 지그를 빼고 '대공마룡 가이킹(1975)'을 넣어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타카라에서 출시된 구체 관절과 자석부품을 지닌 로봇 완구 강철 지그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시작된 브랜드가 마그네 로보이기에 가이킹보다는 지그를 포함시키는 것이 맞다고 보여진다. (가이킹은 작품 내에서 특별히 마그네로보의 정체성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그네로보 라는 타이틀은 두번째 작품인 가킨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본격적인 마그네로보 시리즈는 가킨과 바라타크 두 작품이라고 봐도 될 듯 싶다.

강철 지그를 끝으로 나가이 고와 사실상 결별한 도에이였지만 그의 그림자는 여전히 차기작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나가이 고에게서 아이디어를 구걸(좀 표현이 과격하지만 어떻게 보면 구걸이 맞지 않을까 싶다)하여 만든 가이킹에 이어 가킨 역시 강철 지그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작품이었기에 바라타크는 그런 면에서 도에이가 마그네로보 시리즈를 확실히 자기화시킨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5인전대라는 설정은 아무래도 콤배틀러 V와 볼테스 V로 당시 로봇 아니메의 트렌드를 좌지우지 하던 나가하마 타다오 작품들의 인기요소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메카닉 디자인에 있었는데, 다소 우스꽝스러운 산업용 로봇같은 인상을 풍기는 디자인으로 인해 바라타크는 스스로의 상품가치를 깎아 내리게 된다. 전 시리즈인 지그나 가킨의 경우는 기괴한 외모였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멋과 스타일리쉬함이 살아있었으나 바라타크의 경우는 일반적인 슈퍼로봇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인해 멋진 주역메카를 기대하던 아이들에게는 많은 실망감을 주었을 듯. 더군다나 당시는 콤배틀러 V와 볼테스 V와 같이 멋드러진 변신합체를 보여주는 로봇 완구가 등장한 이후인지라 상대적으로 열악한 외모가 더더욱 경쟁력을 상실했을 터이다. (그 독특한 모양새 덕분에 오히려 요즘 보면 신선한 느낌도 있다.)

주인공들이 바라타크에 직접 탑승하는 것이 아니라 합체 비행선인 펜타고라스에 탑승하여 초능력으로 바라타크를 움직이는 것은 이색적이다. 여기에 마그네 시리즈의 특성을 적극활용하여 자유롭게 파츠를 교환하여 물속과 땅속 등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컨셉은 다른 로봇물에서는 보기 힘든 신선한 모습이었다.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도 당시 로봇물과는 달리 코믹한 요소를 대거 도입하였는데, 아동틱한 로봇 디자인과 함께 이러한 모습은 당시 로봇물의 시청층이 점차 고연령대로 이전하는 것과는 달리 역행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적측인 엡실론의 우주인들은 파충류 인간들인데, 그 모습 역시 아동용 만화영화에서 볼법한 디자인이다. 컨셉면에서나 이야기면에서 일부분은 타츠노코적인 취향이 엿보인다.

국내 렌탈 비디오 시대가 열리면서 타이거마스크 2세와 함께 당시 아니메 비디오의 첫 신호탄을 알린 작품으로 기억된다. 일본에서도 한동한 미디어화 되지 않으면서 레어 타이틀로 전락해 있었으나 2010년 3월 마침내 DVD로 발매되었다.

ⓒ TOEI Animation

ⓒ TOEI Animation



<참고 사이트>

[1] マグネロボシリーズ, Wikipedia Japan
[2] 超人戦隊バラタック, Wikipedia Japan
[3] [애니]초인전대 바라타크 by 우람솔, 우람솔님 블로그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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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자머신 볼테스 V (1977), 超電磁マシーン ボルテスV / Voltes V


ⓒ TOEI


<정보>

◈ 원작: 얏테 사부로
◈ 감독: 故 나가하마 타다오
◈ 연출: 야마자키 카즈오, 요코야마 유이치로, 타카하시 모토스케, 테라다 카즈오, 토미노 요시유키
◈ 각본: 고부 후유노리, 사쿠라이 마사아키, 츠지 마사키 外
◈ 캐릭터 디자인: 유키 히지리
◈ 메카닉 디자인: 메카맨 (오카와라 쿠니오), 스튜디오 누에
◈ 작화감독: 사사카도 노부요시, 사카모토 사부로, 시오야마 노리오, 카나야마 아키히로, 타카하시 모토스케,
◈ 미술감독: 미야노 타카시
◈ 오프닝 애니메이션: 故 카나다 요시노리
◈ 음악/주제가: 쯔즈이 히로시 / 호리에 미츠코, 귀뚜라미73 합창단 (노래)
◈ 기획: 우스이 유쇼우, 이이지마 케이
◈ 제작사: 도에이, TV 아사히, 선라이즈, 토호쿠 신사 
◈ 저작권: ⓒ TOEI
◈ 일자: 1977.06.04
◈ 장르: SF, 드라마,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40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발달된 문명을 가진 행성 보아잔. 머리에 뿔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신분이 나뉘어지는 봉건제 국가인 보아잔 별의 황제 즈 잔바질은 조카인 프린스 하이넬을 원정군 사령관으로 삼아 지구침공을 개시한다. 저명한 과학자부부인 고우 켄타로와 고우 미츠요는 은사인 하마구치 박사와 함께 보아잔성의 침공을 예견하고 볼테스 V를 만들어 이동요새 빅 팰콘을 만들고 그 침략에 대비하지만, 볼테스 V의 완성 후 켄타로 박사는 홀연 모습을 감추고 만다. 사실 그는 보아잔 별의 제1 황위계승자로 뿔이 없다는 이유로 이복동생인 잔지발에게 황위를 뻬앗기고 지구로 추방된 외계인이었던 것이다. 잔바질 황제의 침공에는 바로 이복형인 켄타로 박사를 제거하려는 음모 역시 숨어 있었다. 이러한 사실도 모른체 켄타로의 세 아들들은 볼테스 팀을 구성하여 보아잔 별의 침략에 맞서 지구를 지키게 된다.


<소개>

'용자 라이딘(1975)'의 호평, 그리고 연이은 '초전자로보 콤배틀러 V(1976)'의 대성공은 나가하마 타다오에게 로봇 아니메의 거장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부여해주고 있었다. 콤배틀러 V가 당시 로봇물의 트렌드를 바꾸어버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게 되자 종영도 되기 전에 후속작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콤배틀러 V의 종영한 뒤 일주일 만에 방영을 시작한 작품이 바로 콤배틀러 V와 함께 나가하마 타다오의 걸작 로봇물로 평가받고 있는 '초전자머신 볼테스 V(1977)'다.

전작 콤배틀러 V의 경우는 용자 라이딘의 속편을 기획하던 와중 도에이의 요청에 의해 급거 프로젝트를 무산시키면서 급하게 제작한 전례가 있었는데, 이 작품 역시 그 정도는 아니지만 꽤 촉박한 스케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나가하마 감독은 메인이 되는 주역 로봇의 디자인에 대한 권한을 스폰서에 완전히 위임하게 된다. 주역메카에 대한 논쟁으로 제작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 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도중 스폰서의 요청에 따라 청공검이라는, 로봇 최초로 검이라는 무기의 컨셉이 늑장투입되는 바람에 작화부터 여러 설정에서 대거 수정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1] 참조)

스폰서에게 로봇에 대한 모든 것을 위임한 후 나가하마가 신경쓴 것은 스토리였다. 이미 기획단계에서 정해진 것은 직전작인 콤배틀러 V의 흥행요소, 즉 변신합체 로봇과 전대물이라는 설정이었다. 이대로라면 전작과의 차별점이 없는 아류작에 그칠 것이 자명한 바, 나가하마 감독은 콤배틀러 V와의 차별을 이야기의 구조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드라마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로봇물로 유명해진 그였지만 기실 그는 '거인의 별(1968)'이라는 열혈 스포츠물로 유명한, 드라마에 능한 감독이기도 했다. 세계명작극장 '엄마찾아 삼만리(1976)'에서 힌트를 얻은 나가하마는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는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전쟁 속에 펼쳐지는 비극적인 가족史를 강조한 작품세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1회로 에피소드가 종결되는 전작과는 달리, 대하드라마 형태로 연이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로봇 아니메로서는 한단계 성숙한 스토리텔링을 추구하게 된다.

또한, 전작의 미남 악역인 가루다의 설정을 더더욱 발전시켜 비극적인 드라마를 한가득 품은 캐릭터를 탄생시키게 되는데, 그가 바로 올드팬의 뇌리에 지금까지도 뚜렷이 남아있는 프린스 하이넬이다. 이전까지의 악역에 비해서 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연을 부여받은 하이넬은 그 최후마저도 고고하고 비장했으니, 당대 로봇 아니메에서 건담의 샤아 아즈나블이 등장하기 전까지 악역 캐릭터로서 가장 독보적인 아우라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실제 주인공인 고우 삼형제나 히로인인 오카 메구미보다도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셈이다. 유키 히지리에 의해 그려진 하이넬은 순정만화와도 접점을 이루면서 로봇물의 캐릭터로는 이질적인 매력을 보여주었는데, 후일 나가하마 타다오가 연출하게 되는 '베르사이유의 장미(1979)'의 주인공인 남장 여인인 오스칼과의 이미지와도 묘하게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비극적인 고우 삼형제와 하이넬의 드라마 외에도 뿔이 있는 귀족과, 뿔이 없는 평민으로 양극화된 보아잔 성의 구조적 문제 역시 로봇물로서는 드물게 자세히 다루고 있다. 어떤 면에서 볼테스 V의 주제는 바로 이 양극화된 사회를 주인공들이 개혁한다는 것이라 하겟는데, 이런 사회적인 메시지는 당시 로봇물로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이 볼테스 V를 기점으로 로봇물이 성인층도 접할 수 있는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나가하마는 현실주의보다는 낭만주의를 선택하였고, 이러한 그의 스타일로 인해 초전자 시리즈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콤배틀러 V와 볼테스 V는 후일 '낭만로봇 시리즈'라는 실로 로맨틱한 별칭을 얻게 된다.

계층 간의 갈등을 타파한다는 사회적인 메시지는 일본보다는 해외에서 주효했다. 78년도에 필리핀으로 수출된 볼테스 V의 인기는 마치 프랑스에서의 'UFO 로보 그렌다이저(1975)'의 그것과도 같았는데(평균시청률 58%), 이런 류의 만화영화를 필리핀 아이들이 접하지 못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난도 마르코스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불신이 바로 이 볼테스 V의 보아잔 별의 상황에 투영되면서 성인층도 이 작품을 즐겨보았다는 이유도 있다고 보여진다. 실제로 필리핀 정부는 최종화 직전 볼테스 V의 방영을 금지했으니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라 하겠다. ([1], [4] 참조)

오프닝 주제가는 호리에 미츠코가 불러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전대물(비밀전대 고렌쟈)에서는 주제가를 부른적이 있는 그녀였으나 로봇 만화영화의 주제가는 여성으로서는 최초였고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기도 했다. 또한, 오프닝 원화는 일본 최고의 작화가 중 한명으로 손 꼽히는 故 카나다 요시노리가 맡아 특유의 역동적인 카메라워크와 다이나믹한 움직임으로 폭발적인 지지를 얻게 된다. (연도별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꼽을 때 70년대 오프닝 중 일본 내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오프닝. 캅셀님 포스트 참조)  

ⓒ TOEI / ⓒ Tokuma Shoten


☞ 볼테스 V에 대한 괜찮은 리뷰 보러가기: <초전자머신 볼테스 V (파이브)> (1977) by 키웰
☞ 볼테스 V에 대한 괜찮은 리뷰 하나 더 보러가기: 아니메 집중분석 22 [초전자머신 볼테스 V] by 바이칸


<참고 사이트>

[1] 超電磁マシーン ボルテスV, Wikipedia Japan
[2] Chōdenji Machine Voltes V, Wikipedia
[3] Choudenji Machine Voltes V (TV), ANN
[4] 초전자머신 볼테스 V, 엔하위키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OEI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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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왕자 (1977), 世界名作童話 白鳥の王子 / The Wild Swans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 안데르센 동화 '들판의 백조'
◈ 감독: 니시자와 노부타카
◈ 각색: 류 토모에
◈ 작화감독/작화감수: 츠노다 코이치 / 아베 타카시
◈ 미술감독: 치바 히데오
◈ 음악: 코모리 아키히로
◈ 기획/제작: 아리가 켄, 旗野義文 / 이마다 치아키
◈ 제작사: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TOEI Animation
◈ 일자: 1977.03.19
◈ 장르: 드라마, 세계명작동화, 판타지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사냥 중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왕은 길을 헤매던 중 한 마녀를 만나게 된다. 길을 빠져나오는 조건으로 마녀는 자신의 딸 그레타를 아내로 맞이할 것을 청하고, 마침 홀몸인 왕은 그레타를 데리고 숲을 빠져나오게 된다.

한편 왕에게는 6명의 왕자와 엘리사라는 1명의 공주가 있었다.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그는 오직 요술 공만으로 찾아갈 수 있는 숲속 비밀의 집에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왕이 자신보다 아이들을 더 끔찍히 여기는 사실을 안 그레타는 질투심에 불타오른다.

모두가 잠든 밤, 요술의 공을 찾아낸 그녀는 이것을 사용하여 숲속 비밀의 집에 도착한다. 마법의 옷감을 던져 11명의 왕자를 백조로 만들어 버린 그레타. 절체절명의 순간, 백조로 변한 왕자가 엘리사에게 던진 그레타의 마법의 옷감을 가로채고, 엘리사는 숲속의 집에서 가까스로 탈출하여 도망길에 오르게 된다. 오빠들을 그리워하며 정처없는 유랑의 길을 떠난 엘리사, 추운 겨울날 어느 동굴에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오빠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밤이면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가 해가 뜨면 다시 백조가 된다. 오빠들과 함께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엘리사. 

겨울이 끝나고 백조의 모습으로 먼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 오빠들은 자신들이 사람이 될 한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그것은 손에 닿기만 해도 따가울 정도의 가시나무 엉겅퀴를 짖이겨 그 실로 옷을 만들어 자신들에게 입히라는 것. 이 고통의 작업을 거쳐야만 오빠들을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내는 엘리사.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조건이 더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조끼를 완성하여 오빠들에게 입힐 때까지 몇 년이 걸려도 절대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혹시라도 말을 하게 되면 오빠들은 모두 죽는다고 한다. 과연 그녀는 이 불가능할 것 같은 조건을 모두 지켜내고 오빠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소개>

안데르센 동화를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하여 만들어진 세계명작동화 1탄. 그림 형제의 '여섯마리의 백조'와 동일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 이 고전 전래동화가 새롭게 시작된 도에이 동화의 세계명작동화의 1번 타자로 선정되었다. 한동안 버려 두다시피 했던, 도에이 애니메이션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세계명작을 모티브로 한 극장판 만화영화가 '세계명작동화'라는 부제를 달고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은, 도에이의 75년작 '인어공주(1975)'를 통해 세계명작동화도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로컬라이징을 통해 충분히 상업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인어공주(にんぎょ姫) 1975 by 캅셀 참조)

하지만, 그 외에도 당시 도에이 동화에서 A형 극장판을 주도하던 모리 야스지, 타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와 같은 인재들이 대거 도에이 동화를 이탈하여 닛폰 애니메이션에서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를 주도하며 인기를 이어간 것 역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은데, 특히 본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엘리사의 어릴 적 모습이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1974)'의 주인공 하이디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한 점(헤어스타일부터 옷 스타일까지)이 이를 시사하지 않나 싶다.

못된 왕비에 쫓겨난 어여쁜 공주가 결국 고난을 이겨내고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는 지극히 동화적이고 뻔한 결말의 작품이지만, 오빠들의 저주를 풀 수 있을 때까지 엉겅퀴 가시로 옷을 뜨면서 한마디도 말을 할 수 없는 엘리사의 설정은 꽤나 드라마틱하다. 시시각각 그녀에게 누명이 씌워지고 마녀로 몰려 화형장까지 끌려가는 그 순간까지도 묵묵히 오빠들을 위한 조끼를 짜는 그녀의 안타까운 장면에서부터 극적으로 조끼를 입고 인간으로 되돌아온 오빠들과의 감격적인 상봉까지 이르는 클라이막스는 멋진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 라스트 장면은 지금봐도 참으로 인상적인 장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다만, 인트로의 비약이 너무 심해서 드라마적 완성도는 기대에 못미치지 않았나 싶다. 아동용을 타깃으로 한데다가 한시간 정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되다보니 아무래도 일부 내용을 불가피하게 삭제한 듯 싶다고 생각된다. 많은 부분이 생략되면서 엘리사의 비극적인 초반부가 축약된 것이나 그들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슬픔 등이 그려지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 이러한 부분들이 살아 있었다면 보다 더 드라마틱한 작품이 되었겠지만, 이 정도로도 아동용 작품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겠다. 엘리사가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설정 덕분에 주인공 성우가 상당 기간 동안 입을 다물어야 하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생겼는데, 한가지 의문은 도대체 왜 글자를 사용해 소통하지 않았냐는 것으로, 아마도 문자가 없는 나라거나 왕족이지만 불쌍하게도 문맹이거나 둘 중의 하나인가 싶다. 역시 애들에게는 엄마가 있어야... (실상은 동화인데 너무 따지는게 엘로스가 문제다)

한국에서도 명절특집으로 몇차례 방영되어 당시의 아이들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참고 사이트>

[1] 세계명작동화 - 백조의 왕자 (世界名作童話 · 白鳥の王子) by 캅셀, CAPSULE: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2] 世界名作童話 白鳥の王子 (1977), allcinema.net
[3] The Wilde Swans,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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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로봇 당가드 A (1977), 惑星ロボ ダンガードA / Wakusei Robo Danguard A



<정보>

◈ 원작: 마츠모토 레이지
◈ 감독: 카쯔마타 토모하루
◈ 각본: 야마자키 하루야, 요시오가 소지, 타무라 타쯔오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라키 신고, 히메노 미치
◈ 작화감독: 아라키 신고 外
◈ 미술: 우치카와 후미히로, 이토 이와미츠 外
◈ 음악/주제가: 키쿠치 슌스케 / 사사키 이사오&영 플래쉬 (노래)
◈ 기획/제작: 카스가 아즈마, 베쇼 코지, 카쯔타 미노루 / 미야자키 카즈야, 요시오카 오사무
◈ 제작사: 도에이 동화, 아사츠 DK, 후지 TV
◈ 저작권: ⓒ TOEI Animation
◈ 일자: 1977.03.06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56화) / 전체연령가 (G)


<시놉시스>

인류가 이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천연자원의 보고, 녹색 행성 프로메테. 이 미지의 행성 프로메테를 향한 이주계획 통칭 프로메테 계획이 오오에도 박사를 중심으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순조롭게 프로메테 계획이 진행되던 도중, 첫번째 우주선 발사가 폭발과 함께 실패를 맞게 된다. 대참사의 배후는 오오에도 박사와도 인연이 있었던 도플러 박사였으나, 사건은 우주선의 파일럿인 이치몬지 단테즈의 짓으로 꾸며지고 그는 프로메테 계획을 저지하려 한 배신자로 낙인이 찍히고 만다.

그로부터 10년 후, 이치몬지 탄테즈의 아들인 16세 소년 이치몬지 타쿠야가 2차 프로메테 계획의 파일럿이 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게 된다. 배신자라는 누명을 쓴 아버지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라온 타쿠야는 아버지의 친구이자 프로메테 계획의 총괄 책임자인 오오에도 박사에 의해 키워졌다. 프로메테 계획이 재개됨과 동시에 도플러 박사는 선택된 엘리트만이 프로메테 계획에 이주할 수 있다는 명분하에 도플러 군단을 세우고 스스로를 총통으로 칭하며, 프로메테 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 전세계에 공격을 감행하게 되는데...


<소개>

마츠모토 레이지가 원작한 처음이자 마지막 로봇물. 선굵은 SF 드라마를 보여주었던 마츠모토 레이지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그것은 당시 도에이 동화의 노선 다변화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나가이 고와 사실상 결별하게 된 도에이는 나가이 고의 로봇물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로봇물을 제작함과 동시에, 선라이즈와 공동 합작으로 '초전자로보 콤배틀러 V(1976)'를 대히트 시키게 된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는 듯 보였지만, 아무래도 선라이즈의 인력들이 주축이 되어 완성시킨 콤배틀러 V의 기대이상의 인기는 한편으로는 도에이에게는 불편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당시 '우주전함 야마토(1974)'로 인해 주가가 크게 오른 레이지에게까지 로봇물을 의뢰하게 되는데,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미 기획실에서 구색이 잡혀진 것으로, 레이지는 여기에서 세부적인 이야기 설정과 캐릭터 디자인만 가담하게 된다. 말 그대로 레이지의 이름만을 빌려온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겠다.

다만, 이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로봇물과는 독특한 전개방식으로, 마츠모토 레이지만의 스타일이 가미된 로봇물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주역로봇인 당가드 에이스가 13화에 이르러서야 등장하는 것은 로봇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12화까지 주인공은 당가도 에이스의 파일럿이 되기 위한 훈련과 훈련 중 도플러 군단의 공격로봇 메카사탄을 맞이하여 전투기를 몰고 나가 싸우는 등, 철저히 로봇물의 공식을 외면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것은 스토리를 다듬는 과정에서 로봇물을 싫어한 마츠모토 레이지가 변형시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결국 스폰서의 압력에 의해 당가드 에이스가 13화에 비로소 등장하게 되니, 스폰서만 없었으면, 로봇물의 탈을 쓴 그냥 SF 드라마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실제로 TV 시리즈와 동시에 병행하여 연재된 월간 만화잡지에서는 최종화에만 달랑 등장하게 된다.)

배신자로 낙인이 찍혀 행방불명된 아버지가 도플러 군단에서 탈출한 정체불명의 인물로서, 타쿠야 등의 엄격한 훈련교관인 가면의 남자 캡틴 단이라는 설정은 인상적이다. '신조인간 캐산(1973)'이라든지 '합신전대 메칸더 로보(1977)' 등에서도 적군에 몸담고 있는 어머니와 주인공 아들이라는 비극적인 설정이 가미된 적이 있지만, 누명을 쓴 체 행방불명된 아버지가 기억을 잃고 돌아와 서로가 부자인지도 모른체 교관과 훈련생으로 만나는 설정은 만화영화로서는 상당히 드라마틱한 설정이었다. 교관으로서의 캡틴 단은 악독하다고 할 정도로 훈련생들에게 엄격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와 팬들(특히 여성팬)의 공분을 사게 되면서 조기하차가 결정되었고, 덕분에 중반부에 가면을 벗고 아들과 극적인 상봉을 한 후 세상을 뜨게 된다. 캐릭터에 대한 팬들의 원성으로 부자간의 이별을 더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버린 셈이다. (70년대 일본아이들에게도 엄격한 아버지는 비호감의 대상이었을지도)

중반부에는 토니 하켄이라는 미형 캐릭터가 등장하며, 콤배틀러 V의 가루다 장군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데, 특히 마츠모토 레이지의 원안에, 아라키 신고, 히메노 미치 부부의 절정의 캐릭터 스타일링 덕에 레이지 스타일보다 더 미형의 캐릭터들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히로인인 키리노 리사는 레이지 히로인임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숱의 단발 커트가 인상적인 미인이었지만, 주인공인 타쿠야와의 멜로 라인을 포함하여 극중에서의 활약이 거의 두드러지지 않는 평면적인 캐릭터로 그려져 생각만큼 기억에 남을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이래저래 로봇물로서는 애매한 모습과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기는 하지만 레이지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여러가지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가미된 데다가 도에이 동화가 두 팔을 걷어붙히고 밀어준 덕택인지 조기종영 없이 56화라는 무난한 길이로 마무리되었고, 77년 '혹성로봇 당가드 A 대 곤충군단'과 78년 '혹성로봇 당가드 A 우주대해전'이라는 25분짜리 극장판이 연이어 제작되었다. 1986년에는 '날아라 스타에이스'라는 제목으로 MBC에서 방영했으며, 강병철과 삼태기가 부른 주제가는 사사키 이사오의 주제가 이상으로 원작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 TOEI Animation



<참고 사이트>

[1] 惑星ロボ ダンガードA, Wikipedia Japan
[2] Wakusei Robo Dangard A (TV), ANN
[3] 혹성로보 단가드 A, 엔하위키 미러
[4] 혹성로봇 당가드 A (惑星ロボ ダンガードA) 1977 1978 by 캅셀, CAPSULE: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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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전대 메칸더로보 (1977), 合身戦隊メカンダーロボ / Mechander Robo


ⓒ Wako Production

 
<정보>

◈ 원작: 와코 프로덕션 기획실
◈ 감독: 닛타 요시타카
◈ 각본: 혼다 타케시, 陶山智, 海堂清彦
◈ 캐릭터 디자인: 오카사코 노부히로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미술: 미야모토 세이지 外
◈ 음악/주제가: 와타나베 츄메이 / 미츠키 이치로, 콜롬비아 요람회 (노래)
◈ 기획/제작: 와코 프로덕션, 동급 에이전시 / 타카하시 스미오
◈ 제작사: 와코 프로덕션, 도쿄 12 채널
◈ 저작권: ⓒ Wako Production
◈ 일자: 1977.03.03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35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콘키스타 군단의 침략으로 멸망한 가니메데 별의 왕자 지미 오리온은 지구로 피신한다. 하지만 콘키스타 군단의 마수는 지구에까지 이르르고, 압도적인 콘키스터 군단의 힘 앞에 지구는 속수무책으로 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특히, 콘키스터 군단은 지구의 주 에너지 원인 원자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원자로가 가동하는 순간 5분안에 위치를 찾아내 이를 파괴하는 오메가 미사일 발사대를 위성궤도 상에 설치하고 지구의 반격을 무력화시키기고 있었다. 이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시키시마 박사가 개발한 항공모함 킹 다이아몬드와 메칸더 로보 밖에 없는데... 지미 오리온을 위시한 메칸더의 용사들은 과연 콘키스타 군단의 압도적인 힘으로부터 지구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소개>

로봇아니메의 붐을 타고 '안데스 소년 빼빼로의 모험(1975)'을 통해 하청제작사에서 막 독립제작사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와코 프로덕션에서 의욕적으로 제작한 로봇 아니메. 기이하게 생긴 로봇 디자인과 몇가지 참신한 설정이 돋보였으나 아니메 기획/제작에 있어 일천한 경험과 메인 스폰서 기업인 부루마쿠(ブルマァク)가 방송도중 도산하면서 후속 스폰서를 찾지 못하는 등의 악재로 인해 결국 35화라는 어정쩡한 형태로 결말을 맺는다. 제작 도중에 발생한 일이었기에 중도 하차 밖에 길이 없었지만, 스탭들의 의지에 의해 이전 편에서 사용된 씬들을 짜집기 하면서 후반부에는 총집편과 같은 형태의 방송으로 결국 나름의 완결까지 이르게 된다. 덕분에 시리즈의 완성도는 몹시 낮은 편이고, 뱅크샷이 너무 많이 남발되는 등 일본 내에서는 거의 잊혀지다시피한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몇가지 흥미로운 설정들도 눈에 띄는데, 우선 지구의 유일한 동력원인 원자로가 반응하는 순간 이를 찾아내어 5분안에 격침시키는 콘키스타의 오메가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콘키스타 군단의 로봇과 5분 내에 전투를 끝마쳐야 하는 메칸더 로보의 설정은 당시로서는 꽤나 신선한 것이었다. 이러한 부분은 20여년 뒤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에서 에너지원 케이블을 달고 제한된 공간에서 움직이며, 케이블이 분리되면 시간제한을 갖는 에바에서 다시 재현되게 된다.

또한, 슈퍼로봇치고는 이례적으로 양산형 로봇이 등장하면서 이전의 작품과의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부분은 만화영화 상의 설정을 고려했다기보다는 같은 로봇을 등장시킴으로써 이전의 셀을 재사용하기 위한 제작상의 이유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었겠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른 일보진전한 설정이었던 것이다. (사실, 건담조차도 양산형 모빌슈트의 구상에 있어서 어느 정도 제작여건을 고려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외에 주인공 지미 오리온과 콘키스타 군단의 부사령관 메두사의 관계에 있어서 드라마틱한 설정을 부여하는 등 드라마 부분에서도 나름의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낮은 수준의 완성도와 스폰서의 도산으로 인한 여러가지 악조건으로 이러한 이야기가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무려 9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방영되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었으며(개인적으로는 이미 너무 눈이 높아진 관계로, 70년대에도 낮은 수준이었던 메칸더 브이의 작화 퀄리티를 보고는 곧바로 채널을 돌렷지만) 김국환 씨가 부른 한국판 주제가는 멜로디부터 가창력에 이르기까지 미즈키 이치로의 원 주제가를 완벽하게 압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김국환 씨의 만화영화 주제가는 대부분이 원 주제가를 능가하는 포스를 부여준다. 만약, 당시 김국환이 일본에서 활약했다면, 어쩌면 미즈키 이치로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지는 않았을까 상상하기도.)

☞ 아, 한가지 더. 트랙백에 걸린 나이트세이버즈님의 포스팅을 보고 추가로 한가지를 더 이야기하면 메칸더 브이에는 무려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가 연출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 비록 에피소드 9화의 연출로만 잠깐 등장하고 계시지만 말이다. '방랑의 초스피드 콘티맨'이라는 예전의 명성에 걸맞게 9화만을 후다닥 연출하고 빠지신 걸까.


<참고 사이트>

[1] 合身戦隊メカンダーロボ, Wikipedia Japan
[2] Mechander Robo, Wikipedia
[3] 메칸더 브이, 베스트아니메
[4] 합신전대 메칸더로보,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Wako Produc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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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의 미라클 대작전 (1976), ポールのミラクル大作戦 / Paul's Miraculous Adventure


ⓒ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기획실
◈ 총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토리우미 진조, 야마모토 유우 外
◈ 캐릭터 디자인: 시모모토 아키코
◈ 작화감독: 하야오 노베, 후쿠야마 마사토시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음악/주제가: 키쿠치 슌스케 /  오오스기 쿠미코 (노래)
◈ 기획/제작: 토리우미 진조, 야나가와 시게루 / 요시다 타츠오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덕션, 후지 TV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76.10.03
◈ 장르: 모험, 판타지
◈ 구분/등급: TVA (50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상상력이 풍부한 소년 폴. 10살 생일을 맞이하여 부모님에게 봉제인형을 생일선물로 받는다. 생일선물에 기뻐하는 그날 밤, 갑자기 봉제 인형의 눈이 빛나더니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살아 움직이며 말까지 하는 봉제인형에게 놀라는 폴. 봉제 인형이 깨어남과 동시에 세상의 모든 시간이 멈춰진다. 자신을 찌찌(파쿤)이라 소개한 인형은 함께 이상한 나라에 가지 않겠냐며 폴을 안내한다. 단짝 여자친구인 니나와 니나의 애견 삐삐(톳페)도 같이 여행에 따라나서게 된다.

찌찌가 들고 있는 뿅망치를 내리치자 공간이동이 가능한 통로가 생긴다. 통로를 통해 이상한 나라로 차원이동을 한 폴 일행들. 이상한 나라에 도착하자 신기한 일들이 가득하다. 폴이 갖고 있는 장난감 자동차는 찌찌의 요술망치로 실제 크기의 만능 자동차로 변신하여 하늘을 날 수도 있다. 게다가 니나의 애견 삐삐는 커다란 귀로 하늘을 날 수도 있는데다가 말까지 가능하다니! 그러나 즐거운 시간도 잠시, 이상한 나라에 갑작스러운 암운이 닥친다. 바로 마왕 벨트사탄이 부활한 것이다. 2천년만에 부활한 벨트사탄은 도망치는 폴 일행에게서 니나를 납치하게 되고, 니나를 구하려 되돌아가려는 폴에게 더이상 이상한 나라에서 머물 시간이 없다며 그를 말리는 찌찌, 결국 통로가 닫히기 전에 폴 일행은 니나를 남겨둔 체 현실로 되돌아와야 했다.

이제 이상한 나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찌찌가 힘을 충전하여 다시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데... 과연 폴은 다시금 이상한 나라로 돌아가 니나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소개>

타츠노코의 76년도 히트 TV 시리즈. 이상한 세계로의 여행이라는 단골 판타지 소재에 타츠노코만의 감성과 아이디어가 더해져 멋진 판타지 모험극으로 태어났다. 찌찌의 힘에 의해 세계의 시간이 멈추고 요술 방망이를 두드려 차원의 문을 연 다음, 이상한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이 이야기는 차원이동의 시간에 제한을 두고 매회 니나를 미쳐 구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남겨둔 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구성을 취하면서 연속극으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이상한 나라로 차원이동을 하는 장면은 타츠노코의 전작 '타임보칸(1975)' 시리즈의 시간여행 방식과 동일한, 당시 만화영화에서는 꽤 독특한 연출방식이라고 하겠다.

특히, 이 이야기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채로운 아이템이 등장하게 되는데, 요요나 장난감 자동차 같은 평범한 장난감들이 찌찌의 요술방망이에 의해 환상의 무기로 변하는 설정은 다분히 판타지 히어로들의 전설적인 무기들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옮겨놓은 재미있는 설정이라 하겠다. 특히, 폴의 요요인 딱부리는 당시 아이들에게 요요붐을 일으키기도. 뿐만 아니라 장난감 요정인 찌찌나 삐삐, 가련한 여주인공 역할의 니나 등은 기존의 아니메와는 다른 서양적이고 동화적인 캐릭터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으며, 무엇보다 시리즈의 최대 보스인 벨트사탄의 압도적인 아우라는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악역의 대명사 중 하나가 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조연급 악역인 버섯요정 버섯돌이(카노피)의 매력 역시 오랫동안 회자되기도.

이듬해인 77년 KBS2 TV의 전신인 TBC를 통해 '이상한 나라의 삐삐'(초기 방영시에는 파쿤의 이름이 삐삐, 톳페의 이름이 찌찌였다. 친구인 별쥐옹의 댓글로 기억이 났는데... 조연 캐릭터가 제목에 사용되면서 주인공이 뒤로 밀리는 수모를...)로 방영되었으며, 3년 뒤인 1980년 KBS를 통해 재방영되기도 한다. 한참 후인 95년과 얼마전인 2009년 SBS와 EBS를 통해 각각 방영되면서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은 추억의 작품이라고 하겠다. 이지혜 님이 부른 한국판 주제가는 일본 원 주제가에 비해서 오히려 멜로디 면에서는 앞서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 Tatsunoko Proⓒ Tatsunoko Pro


<참고 사이트>

[1] ポールのミラクル大作戦, Wikipedia Japan
[2] 이상한 나라의 폴, 위키피디아
[3] 이상한 나라의 폴, 베스트 아니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ATSUNOKO Pr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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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캔디 (1976), キャンディ♥キャンディ / Candy Candy


ⓒ 水木杏子 · いがらしゆみこ · 講談社


<정보>

◈ 원작: 미즈키 쿄코(글), 이가라시 유미코(그림)
◈ 총감독: 이마자와 테츠오
◈ 감독: 시다라 히로시
◈ 각본: 유키무로 슌이치
◈ 캐릭터 디자인: 신도 미츠오
◈ 작화감독: 신도 미츠오, 모리시타 케이스케, 토미자와 카즈오 外
◈ 미술디자인: 우라타 마타지
◈ 음악/주제가: 와타나베 타케오 / 호리에 미츠코(노래)
◈ 제작사: 도에이 동화, TV 아사히
◈ 저작권: ⓒ Toei Animation (아니메) / ⓒ 水木杏子 · いがらしゆみこ · 講談社 (원작 코믹스)
◈ 일자: 1976.10.01
◈ 장르: 드라마, 로맨스, 순정
◈ 구분/등급: TVA (115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미국의 북동부에 위치한 미시간 호 근처 작은 시골마을, 고아원 '포니의 집'에 사는 밝고 명랑한 금발머리 주근깨의 소녀 캔디. 상냥하고 어른스러운 단짝 친구 애니와 함께 살아가지만, 캔디가 다섯살이 되는 날 애니는 부자집의 양녀로 입양을 가게 된다. 단짝친구와의 이별에 근처의 언덕에서 홀로 슬피 우는 캔디, 때마침 백파이프(스코틀랜드 전통악기)를 맨 금발의 소년이 나타나 캔디에게 말은 건넨다. '꼬마 아가씨는 우는 얼굴보다 웃는 얼굴이 더 예뻐'. 펜던트를 떨어뜨리고(다섯살 짜리를 유혹했나 보다) 가는 소년. 캔디는 소년을 '언덕 위의 왕자님'이라 부르며 기억 속에 고이 간직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12살이 된 캔디는 레이크우드의 라건 가의 영애 이라이저의 말동무로 들어가게 된다. 이라이저 남매에게 온갖 학대를 받는 캔디.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캔디가 어느 장미정원에서 울고 있을 때, 먼옛날 언덕 위의 왕자님과 닮은 소년이 나타나 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꼬마 아가씨는 우는 얼굴보다 웃는 얼굴이 더 예뻐'.

소년이 떠난 장미정원의 문에는 저 옛날 왕자님의 떨어뜨린 펜던트에 새겨진 것과 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언덕 위의 왕자님을 이상으로 꿈꾸며 살아가던 소녀 캔디에 나타난 왕자님과 꼭 빼닮은 소년. 소년은 과연 누구이며, 언덕 위의 왕자님과 소년은 어떤 관계일까. (한국판 위키피디아 참조)


<소개>

미즈키 쿄코(팬네임) 원작, 이가라시 유미코 그림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도에이 동화의 순정 아니메. 순정 아니메로서는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하며,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이후 순정만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젠틀하고 부드러운 꽃미남 안소니와 야성적이고 터프한 매력남 테리우스, 그리고 긍정적이고 의지가 강한 억척소녀 캔디라는 공식은 순정 아니메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아니메와 트렌디 드라마에서 변주된 모습으로 표현된다.

언뜻 보기에는 한 소녀의 꿈과 역경, 그리고 사랑을 담은 통속 멜로 드라마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강한 의지를 지닌 고아 소녀의 일생을 이야기한 휴먼 드라마의 성격이 강하며, 거기에 캔디가 어린 시절 만났던 언덕 위의 왕자님을 미스테리한 이야기로 포장하여 라스트에 그 모든 것이 밝혀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 언덕 위의 왕자님은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테마라고 할 수 있는데, 어린 시절의 이상향을 동경하며 자란 소녀가 인생의 역경을 거쳐 어느덧 한 명의 어엿한 성인으로 자라나 그 이상향과 다시 조우한다는 성장과 깨달음이라는 테마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순정만화로서 꽤나 깊이 있는 스토리 텔링과 드라마를 보여준 작품인 것이다.

드라마적인 매력도 훌륭하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매력을 잃지 않고 있다. 부드럽고 상냥한 모든 여성의 이상형이라 할 수 있는 금발의 소년 안쏘니와, 이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터프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테리우스라는 두 남성 캐릭터의 구축은 지금에 와서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캐릭터 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제는 긍정적이고 강한 의지를 가진 억척스러운 여성의 대명사로 불리게 되는 캔디도 그렇지만, 캔디를 괴롭히는 악의 대명사 이라이저와 닐 역시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 밖에 알버트, 스테아, 아치, 애니, 패티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서로의 엇갈리는 감정선과 나름의 드라마를 선사하는 등, 캐릭터와 드라마의 조화는 실로 뛰어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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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순정물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묘사하며 로컬라이징에 성공한 작품의 분위기와, 인물 간의 드라마틱한 전개로 인해 어떤 면에서는 당시 닛폰 애니메이션의 세계명작극장 시리즈의 느낌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은데, 애초부터 도에이 동화가 세계명작동화를 원작으로 한 만화영화를 만들던, 세계명작극장 시리즈 핵심 스텝들의 고향인 것을 감안하면 캔디와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는 어떤 면에서 같은 피(작품색)를 나눈 형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한국에서는 77년과 83년에 연이어 방송하여 일본에 못지 않은 대단한 인기를 끌게 된다. 순정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아이들도 즐겨볼 정도 였으니 그 드라마적 완성도와 재미는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일설에는 유럽 등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프랑스의 경우에는 유럽과 미국의 스타일을 너무도 완벽히 이식한 모습으로 인해 자국의 애니메이션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1] 참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호리에 미츠코의 주제가는 국내에서 당시 인기가수 혜은이에 의해 번안되어 불려졌는데, 개인적으로는 톡톡거리는 호리에의 노래보다는 애절함이 녹아 있는 혜은이의 노래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81년에는 국내에서 실사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는데(명절날 특집영화로도 제법 많이 방송), 당시 사회분위기에서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확인되어진 한국 최초의 일본만화 원작 실사영화라고 할 수 있다. ([4]참조. 개인적으로 동시상영 형태로 현재는 기억이 안나는 극장 만화영화와 함께 보았던 걸로 기억. 실제 목적이었던 본편 만화영화는 잊어버렸는데, 동시상영한 이 영화는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니 신기하다. 영화 자체는 뭐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국내 모 TV 프로의 외국인 재연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캔디 캔디는 만화영화와 영화, 드라마, 연극, 코믹스, 소설, 캐릭터 상품 등 다채로운 방향으로 미디어 믹스 되었지만, 95년 촉발된 미츠키 쿄코와 이가라시 유미코 간의 저작권 분쟁으로 인해 수년간 법적 분쟁을 벌여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저작권은 원저작자인 미츠키 쿄코에게로 돌아가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이가라시 유미코가 독자적으로 벌여온 여러가지 미디어 믹스 사업들이 무산되면서, 코믹스나 DVD의 재발간이나 애니메이션의 재방송과 같은 모든 캔디 캔디 관련 비즈니스들이 중지된 상태이다. 이가라시 유미코가 그린 캔디는 앞으로 볼 가능성이 거의 없을 듯 싶으며, 오로지 미츠키 쿄코의 소설만으로 캔디를 접할 수 있다.

ⓒ 水木杏子 · いがらしゆみこ · 講談社



<참고 사이트>

[1] キャンディ・キャンディ, Wikipeida Japan
[2] Candy Candy, Wikipeida
[3] Candy Candy(TV), Anime News Network
[4] 캔디 캔디, 위키피디아
[5] 캔디 캔디, 베스트아니메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水木杏子·いがらしゆみこ·講談社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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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태권 브이 (1976)


ⓒ (주)로보트 태권브이


<정보>

◈ 감독: 김청기
◈ 제작: 유현목
◈ 각본: 지상학
◈ 기획: 김일환
◈ 원화: 임정규 外
◈ 촬영: 김복동
◈ 효과: 김벌레
◈ 배경: 오응환
◈ 음악/주제가: 최창권 / 최호섭 (최창권 음악감독의 아들)
◈ 제작: 서울동화, 유프로덕션
◈ 저작권: ⓒ (주)로보트 태권브이
◈ 일자: 1976.07.24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세계적인 로봇 권위자로 김박사의 동료이기도 했던 카프 박사는 왜소하고 못생긴 외모 때문에 뛰어난 두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아왔다. 세계 물리학자 모임에서 망신을 당한 카프 박사는 외모 지상주의(?)의 세계에 앙심을 품고 복수를 맹세하며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로부터 수년 뒤, 각종 격투기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과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납치되는 의문의 실종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게 된다. 세계 태권도 대회에 출전했던 김박사의 아들 훈이의 결승전상대 리챠드 쇼도 그 중 하나. 이 일련의 사건에 과거 자신의 동료인 카프 박사가 연루되어 있지 않을까 하고 김박사는 의심하게 된다. 때마침 붉은제국이라는 정체불명의 조직이 이들 실종사건의 배후에 있음이 알려지게 된다. 지구 정복을 꿈꾸는 붉은 제국은 과연 카프 박사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한편, 김박사는 강력한 거대 로봇 태권브이의 완성을 서두르려 하고 있다. 김박사가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무렵, 카프 박사의 딸이라며 메리라는 소녀가 찾아오게 된다. 그녀에 말에 의하면, 카프 박사가 자신이 개발한 인조인간 말콤의 손에 살해당하고 지금 말콤이 붉은제국을 이끌고 있다는 것. 김박사는 메리를 거둬들이게 되지만, 동료 윤박사의 딸인 훈이의 여자 친구 영희는 훈과 가까워지는 메리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실상 그녀의 정체는 붉은 제국의 스파이이자 사이보그. 훈과 영희에 의해 정체가 들통난 메리는 탈출에 성공한 후, 붉은제국 군대를 이끌고 태권브이의 설계도를 탈취하기 위해 기습을 시도한다. 격투 끝에 훈이들은 붉은제국의 부하들을 물리치지만, 김박사가 그만 적에게 치명상을 입고 만다.

오열하는 훈이를 향해 최후의 힘을 다해 태권브이의 완성을 알려주고 숨을 거두는 김박사. 마침내, 태권브이가 붉은제국의 야욕에 맞서 일어설 때가 되었다.


<소개>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1967)', 그리고 후속작인 '호피와 차돌바위(1967)' 이후로 다시 암흑기에 접어든 한국 만화영화의 부흥을 일으킨, 한국 만화영화의 최대 히트작이자 대표 아이콘. 로봇 만화영화의 종주국인 일본 외에 유일하게 거대로봇 장르에 도전한 한국의 첫 SF 로봇 만화영화로서, 서울에서만 동원관객 약 13만명이라는 당시로서는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하면서 실사영화를 제치고 76년도 흥행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하게 된다. 만화영화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전무한, 아니 대중 문화 전반에 있어서 아직 초보단계에 있던 70년대의 한국 사회에 있어서 이 현상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마치 '우주전함 야마토(1974)'와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1981)'이 일본 사회에 강렬한 충격을 안겨준 것과 대동소이한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태권 브이는 로봇 만화영화에 있어서 최초로 전문적인 격투기 기술을 선보인 로봇으로서, 인간과 거의 흡사한 동작으로 태권도를 구사하여 한국적인 로봇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특히, 일부 작화에 있어서 로토스코핑 기법(실사촬영 후 이를 베이스로 그림을 그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하는 기법)을 활용하여 섬세하고 다이나믹한 태권도 동작을 구현해 내었으며, 짧은 제작기간과 영세한 제작비에 의해 뱅크샷이 여러번 사용되는 아쉬움 속에서도 주요 장면에서는 풀 애니메이션에 근접한 작화기술을 보여주며 어떤 면에서는 리미티드 기법의 일본 로봇 아니메를 능가하는 컷들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것은 일본 만화영화 기법과 미국 만화영화 기법이 뒤섞인 한국 만화영화만의 스타일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태권브이의 태권 동작을 구현해내기 위해 직접 훈이의 정신이 태권브이와 연결되는 설정 역시 로봇 만화영화로서는 상당히 진일보한 설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아니메에서 발기술과 같은 섬세한 무술동작을 거대한 로봇이 해내는 것은 그로부터 2년 뒤 '투장 다이모스(1978)'에서 였다.)

줄거리에 있어서는 못생긴 외모로 인해 세상을 증오하게 되는 카프 박사나 사이보그로서 자신의 적인 주인공 훈을 사랑하게 되는 메리 등, 드라마틱한 인간관계가 강조된 작품이다. 특히, 태권 브이가 시리즈 중반 이후에나 출격하는 전개임에도 당시 아동 만화영화로서는 상당히 밀도 있는 스토리와 극적인 전개로 인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잘 안배된 구성을 보여주었다. 음악에 있어서도 최창권 음악감독이 만들고 그의 어린 아들 최호섭이 직접 부른 주제가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으니, 만화영화 뿐만 아니라 만화영화 최초의 OST라는 의의 등 여러 면에서 한국 만화영화의 큰 족적과 함께 새로운 앞날을 제시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태권 브이는 그 밝은 면 만큼이나 어두운 부분 또한 공존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30년이 넘은 지금에서도 태권브이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게 만드는 마징가 Z의 표절작이라는 꼬리표이다. 거대로봇 장르는 일본 만화영화 밖에 없던 시절(물론, 지금도 거의 그렇지만)에 만화영화 후진국인 한국이 로봇 만화영화를 만든다면 어쩔 수 없이 그 레퍼런스는 일본 만화영화일 수 밖에 없었다. 당시의 일본 로봇 만화영화는 '마징가 Z(1972)', '그레이트 마징가(1974)', '겟타로보(1974)', 'UFO로봇 그렌다이저(1975)', '강철 지그(1975)'와 같이 다이나믹 프로와 나가이 고의 것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거의 같은 디자인 컨셉(겟타로보나 강철 지그는 좀 다르지만)을 가진 이 작품들의 로봇 디자인을 참고하면서 벌어진 표절 혹은 도용의 문제는 '의도적'이라기 보다는 '상상력의 빈곤과 역량의 부족'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듯 싶다. 76년도에는 '대공마룡 가이킹(1976)'이나 '초전자로보 배틀러 V(1976)'와 같은 비 다이나믹 계열의 작품도 등장하지만 제작 시점으로 보았을 때, 태권 브이 제작진이 참고할 수 있는 것은 마징가 류의 작품들 뿐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애초에 작품의 가제도 '마징가 태권'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으로 치면 말도 안될 이 타이틀 역시 의도적인 표절이라기 보다는 (접착용 메모지를 '포스트 잇'이라는 3M의 브랜드명으로 무의식적으로 부르는 것처럼) 당시 로봇하면 무조건 마징가라고 생각했던 시대적 문제였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것이 마징가 표절의 결정적인 증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표절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작품에 표절작의 이름을 거는 것도 넌센스는 아닐까. 물론 이것은 그만큼 표절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뜻도 되겠지만 말이다. 결국, 이러한 상상력의 빈곤과 역량의 부족은 후일 태권 브이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기도 하였으며, 표절에 대한 절대적인 의식 부족은 국내 만화영화 시장의 계속되는 고전 속에서 피치못할 표절에서 의도적인 표절로 서서히 그 모양새를 바꾸어가게 된다.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도 논란의 여지는 있다. 깡통로봇이라는 캐릭터의 등장 역시 고철 등을 사용해 만들어진 마징가 Z의 사이드 킥(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옳은지는 조금 의문이지만 하여튼) 보스보롯트의 설정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태권 브이를 개발하고 살해당하는 훈의 아버지 김박사나 김박사의 친구로 태권브이의 광자력 빔 발사장치를 개발하는 윤박사와 그의 딸 영희 등 캐릭터의 설정은 마징가 Z와 한치도 어긋남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극중 윤박사는 마징가 Z의 등장인물인 유미 교수의 한국방영시 이름 윤박사와 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태권브이는 마징가 Z, 그것도 한국방영판 마징가 Z를 참조했다는 이야기가 되려나.) 이쯤되면 훈이, 영희, 철이라는 지금으로서는 너무도 뻔한 네이밍 센스는 제작진의 상상력 부족을 탓하기 보다는 당시의 열악한 사회 분위기 속에 만들어진 웃지못할 에피소드로 봐줘야 될 듯도 싶다. (당시 초등학교인 국민학교 교과서에 최초로 등장하는 이름이 철이와 영희였던 걸로 기억된다.)

인트로씬에 등장하는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 그리고 동물들의 일상묘사와 중간에 등장하는 메리와 훈이의 뮤지컬스러운 상상씬 역시 디즈니 만화영화의 일부 시퀀스와 같다며 후대에 이의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디즈니 만화영화가 당시 모든 아동만화영화의 바로미터였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실제로 데즈카 오사무조차 자신의 연출작 '불새 2772, 사랑의 코스모스 존(1980)'에서 이와 거의 유사한 씬을 뜬금없이 작품 중간중간에 끼워넣어 주시고 있다. 이 디즈니적 센스는 작품을 가리지 않고 80년대 초반까지 한국 극장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단골 씬으로 자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권 브이가 후세에 부끄러운 오점만으로 남을 수 없는 이유는, 당시의 제작 여건상의 한계와 함께 문화적 인식 부족이라는 70년대의 사회적 현실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징가 Z는 75년 9월 한국에서 방영되어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는데, 마징가 Z가 한국에서 종영한 76년 2월부터 불과 5개월 만에 태권브이가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극장을 찾은 그 어떤 어린이의 부모들도, 하물며 언론들까지 로봇의 표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것은 창작자든 일반인이든 간에 표절(혹은 도용)에 대한 당시의 절대적인 인식 부족을 의미하는 하나의 사례이다.

일본 문화 자체가 국내에 유입되는 것이 금지된 당시의 폐쇄적인 상황과 만화영화를 유해한 것으로 인식하는 시대 분위기 속에서 마징가 Z 방영으로부터 불과 1년도 체 안되는 시간 안에 거대로봇물의 노하우가 전무한 스텝들, 그것도 일본 만화영화보다 더 영세한 인력구조(태권브이에 참여한 스탭 수는 약 60명) 안에서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줘야할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다시 말하면, 로봇 디자인과 일부 컨셉의 표절 혹은 도용이라는 결과로 인하여 불모지에서 우리만의 만화영화를 만들어보고자 했던 스텝들의 의도와 노력과 같은 과정을 인정하지 않은 체 이 작품을 폄훼하는 것은, 한국 고유의 로봇물이라는 이유와 추억만으로 이 작품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것만큼이나 편향적인 생각은 아닐까.

작품의 표절과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한국 만화영화史의 어두운 면은 반성하되, 불모지에서 우리만의 만화영화를 키우고자 했던 애니메이터들의 노고와 좌절, 그리고 작품의 의의에 대해서는 인정해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로보트 태권 브이 2탄 우주작전 (1976)

ⓒ (주)로보트 태권브이

<정보>

◈ 감독: 김청기
◈ 각본: 조항리
◈ 원화: 임정규, 김주인 外
◈ 효과: 김벌레
◈ 음악: 최창권
◈ 제작: 서울동화
◈ 저작권: ⓒ (주)로보트 태권브이
◈ 일자: 1976.12.13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태권 브이는 1편이 개봉된 7월부터 불과 5개월 만에 속편을 발표하게 된다. 이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5개월만에 극장 만화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은 만화영화 선진국인 미국이나, (당시 만화영화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던) 일본에서조차 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놀라운 제작속도는 한국 만화영화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사례라기보다는, 겨울방학 특수를 노린 스폰서의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를 오로지 태권 브이 하나만 믿고 달려온 스탭들이 어쩔 수 없이 수용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듯 싶다. 

영세한 제작비와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나온 것임을 감안할 때 작화의 완성도는 놀랍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로 인해 많은 정성을 요하는 전투 장면에서는 뱅크 샷이 계속적으로 사용될 수 밖에 없었지만, 태권 브이의 영상미는 당시의 열악한 제작여건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었다. 또한, 전편에 이어 SF 로봇 만화영화에 디즈니적 시퀀스나 동화적 감성을 대입하였는데, 2편의 악의 축인 녹의 여왕의 설정이 마치 디즈니 동화의 마법사 여왕처럼 보이거나, 팅커벨 같은 요정의 모습으로 부활한 메리가 클라이막스에서 사람으로 환생하는 장면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물론, 이러한 설정들은 디즈니의 하청작업 등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그저 관성적으로 대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덕분에 1편에 이어 로봇 만화영화라는 아니메적 스타일과, 판타지 동화라는 디즈니적 스타일이 혼재하는 독특한 느낌의 로봇물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작은 요정 캐릭터가 로봇물에 등장하는 설정은 일본의 로봇 아니메 '성전사 단바인(1983)'이나 '중전기 엘가임(1984)'에 등장하는 '화우'라는 요정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작품의 요정 소녀와  태권브이의 메리와의 상관 관계는 전무하다.)

☞ 속편열전: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 - 사라진 태권 브이의 전설을 찾아서 by 페니웨이 (바로가기)


로보트 태권 브이 3탄 수중특공대 (1977)

ⓒ (주)로보트 태권브이

<정보>

◈ 감독: 김청기
◈ 총지휘: 전태규
◈ 제작: 유현목
◈ 각본/구성: 지상학 / 조항리
◈ 기획: 김춘범
◈ 원화: 김주인 外
◈ 효과: 김벌레
◈ 음악: 최창권
◈ 제작: 서울동화
◈ 저작권: ⓒ (주)로보트 태권브이
◈ 일자: 1977.07.20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3편 역시 2편의 방영으로부터 불과 7개월만에 상영을 시작하게 된다. 방학특수를 노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러한 제작방식은 치명적인 문제점이 존재하게 되는데, 바로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 기획단계를 거쳐 각본, 설정, 디자인 등을 수립하고 색채설정과 콘티에 이르는 만화영화 제작의 사전작업을 의미)을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애니메이터들과 몇몇 뜻있는 이들에 의해 한국의 SF 만화영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태권브이였지만, 메카닉 디자인이나 캐릭터 디자인을 위한 절대적인 역량과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편이 커다란 성공을 거두자 태권브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외면한 체, 계속적인 수익의 창출을 위해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연속으로 속편을 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가한 스탭들의 탓이라기보다는 프리프로덕션에 대한 개념이 전무한 상황에서 스폰서나 극장 측에서 개봉일정을 잡고, 그 때까지 작품을 완성하지 않으면 상영이 곤란해지는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기인하고 있다.(또는, 그 일정에 맞추기 위해 제작진 스스로가 무리를 자처했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어찌되었건 두 입장 모두 돈이라는 문제에 직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초에 새롭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위해 신경을 쓸 여력은 어디에도 없었으며, '어떻게든 작품을 완성시키고 흥행에 성공하다보면 나중에는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된 좀 더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미래를 꿈꾸며 스탭들 대부분이 묵묵히 살인적인 스케줄을 견디며 작업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원화 작업과 동화 채색, 촬영과 녹음 같은 실제 제작 작업만으로도 벅찬 시기에 디자인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겠는가. 방법은 이미 검증된 일본 만화영화 디자인의 표절이나 일부 도용 외에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작된 태권브이 3편은 개봉과정에서 또다른 복병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1, 2편에서 원화를 담당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던 임정규가 삼도필름으로 자리를 옮겨 제작한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1977)'였다. 거의 반년 단위의 살인적 제작 스케줄 속에 창작의 추진력을 잃어버린 3탄과 임정규 감독의 지휘하에 한국식 히어로 액션물을 표방한 마루치 아라치와의 대결은 결국 마루치 아라치의 판정승으로 끝나게 되고, 태권 브이의 비상은 3탄에서 멈춘 체 잠시 동안의 숨고르기에 들어가게 된다. 


로보트 태권 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 (1978)

ⓒ (주)로보트 태권브이

<정보>

◈ 감독: 김청기
◈ 각본: 조항리
◈ 기획: 김상호
◈ 제작: 박상호
◈ 촬영: 이성휘
◈ 효과: 김벌레
◈ 음악: 최창권
◈ 제작: 서울동화
◈ 저작권: ⓒ (주)로보트 태권브이
◈ 일자: 1978.07.26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77년 여름 마루치 아라치와의 대결에서 패한 김청기 감독은 역시 이듬해인 1월 방학 시기에 맞추어 태권브이가 아닌, 히어로 액션물 '황금날개 1,2,3(1978)'을 개봉시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다. 고무된 스탭진은 같은 해 여름 바로 황금날개 1,2,3과 로보트 태권브이를 한 작품에 등장시키는 크로스오버 작품 '로보트 태권 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1978)'을 개봉시키게 되는데, 이것은 도에이 동화가 선보인 일련의 마징가 군단의 크로스오버 작품과 같은 기획의도를 갖고 있었다. 히트작의 주인공과 그 주역메카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당시의 아이들에게는 실로 흥분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만, 여기서도 역시 고질적인 디자인 표절의 문제는 꺼지지 않고 등장하게 되는데, 이미 마징가의 디자인을 도용한 태권 브이와 함께, '마그네로보 가킨(1976)'의 이미지와 흡사한 황금날개 3호 청동거인, 그리고 '신조인간 캐산(1973)'의 캐산과 가킨의 주인공 호죠 타케루의 전투복을 믹스매치한 황금날개 1호, 마지막으로 '바벨 2세(1973)'의 퓨마형 로봇 로뎀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황금날개 2호 등 온갖 아니메의 설정이 골고루 차용된 황금날개의 모습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전체적으로 황금날개 1,2,3은 바벨 2세를 모티브로 삼아 여러 아니메의 다양한 디자인을 가져다가 혼합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것은 디자인 도용 혹은 표절에 가까운 모양새이지만, 반년 정도의 제작기간과 프리프로덕션이 전무한 상황에서 하나의 작품의 디자인을 도용하는 것이 아닌, 여러 작품의 디자인을 가져와 혼합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제작진의 마인드를 읽을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시도가 조금 더 탄력을 받았더라면 어쩌면 몇 작품 뒤에는 보다 더 오리지널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는 여력이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79년의 12.12 사태 80년의 5.18 사태를 거치며 사회적 분위기는 급속히 냉랭해졌고, 이러한 대외적 여건 속에 만화영화 역시 정부의 지시에 의한 반공 만화영화 만들기라는, 정부의 선전용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 ([3] 참조)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 (1979)

<정보>

◈ 감독: 송정률
◈ 기획: 정태규
◈ 각본: 지상학
◈ 제작: 유현목, 송재홍
◈ 효과: 손효신
◈ 저작권: ⓒ MBC 영상사업단
◈ 장르: SF, 모험,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포스터부터 우주전함 야마토의 잔재가 물씬 풍기는 이 작품은 태권 브이의 후속작이나 스핀오프는 아니다. 지구의 오염을 구하기 위해 탈레스 별로 떠난 우주전함들이 정체불명의 공격으로 연이어 실패하자 우주전함 거북선이 못다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시놉시스 역시 야마토의 이야기와 대동소이하다. 포스터부터 스토리 구조까지 작품의 이야기는 야마토의 그것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작품의 백미는 스토리나 영상미가 아닌 클라이막스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주전함의 부품으로 사용된 태권브이가 극적인 순간에 우주선에서 사출되어 태권브이로 합체된다는 것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태권브이의 등장에 당시의 극장 안은 아이들의 환호성으로 가득차게 된다.(물론, 엘로스도 그 중 하나였다) 한국 만화영화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슈퍼 태권 브이 (1982)

ⓒ (주)로보트 태권브이

<정보>

◈ 감독/제작: 김청기
◈ 각본: 조항리
◈ 기획: 김춘범
◈ 배경: 강세건
◈ 음악: 최창권
◈ 제작: 서울동화, 뽀빠이과학 (협찬)
◈ 저작권: ⓒ (주)로보트 태권브이
◈ 일자: 1982.07.30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5공화국 정부의 주도에 의해 똘이 대장군과 같은 반공 만화영화 제작에 몰두하던 김청기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다시금 SF 로봇만화영화를 부활시키고 싶었지만, 벌어들인 제작비를 다시 차기작에 올인하고 다시 벌어들인 제작비를 차기작에 올인하는 과정에서 태권브이를 제작할 여력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시피 했다. 특히, 70년대보다 훨씬 더 벌어진 일본 만화영화와의 격차와 일본산 TV 만화영화의 국내 지상파 방영은 아이들로 하여금 한국의 극장 만화영화를 멀리 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제작 스케줄 속에 프리프로덕션과 같은 필수적인 작업을 등한시하며 기획력을 상실한 한국 만화영화로서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열심히만 한다고 알아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즈음 완구회사인 뽀빠이 과학이 김청기 감독에게 달콤한 제안을 하게 된다. 일본에서 수입한 로봇 완구를 프로모션해야 하는데, 태권브이의 제작비를 지원할테니 태권브이의 디자인을 수입한 로봇완구와 같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SF 만화영화의 부흥을 꿈꾸던 김청기 감독에게 이 제안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고, 결국 이 완구를 기반으로 하여 제작된 4번째 정통 시리즈이자 태권브이 멸망의 전조를 알린 작품이 바로 슈퍼 태권브이였다. (김청기 감독이 먼저 뽀빠이 과학에게 태권브이의 스폰서를 요청했을 수도 있다. 누가 먼저가 되었건 이 완구를 태권브이의 디자인에 사용한 것은 비즈니스적인 결정이었다고 보여진다.)

당시 만화영화를 만들 제작비가 부족했던 김청기 감독은 뽀빠이 과학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기에 이르른다. 애니메이션 제작비를 전액 뽀빠이 과학이 지원해주는 대신 뽀빠이 과학의 완구로서 태권 브이를 판매하자는 것. 그 직전에 일본의 완구회사를 방문하여 스폰서인 완구 회사가 로봇을 디자인하고 그에 따라 작품이 만들어지는 일본 로봇 아니메의 제작현장을 목격하며 큰 인상을 받았던 당시 뽀빠이 과학의 신현환 사장은 이 제안에 응하여 태권 브이의 완구제작에 착수하지만, 독자적인 금형과 캐릭터를 갖추지 못한 당시 한국 완구업계의 상황과 저작권 및 지적재산권에 대한 무지했던 당시의 인식 속에 뽀빠이 과학은 일본의 한 로봇완구의 금형을 들여와 여기에 태권브이의 얼굴을 붙여 로봇 완구를 제작하게 되고, 바로 이 로봇 디자인을 토대로 김청기 감독은 작품을 제작하게 되니, 이것이 태권브이의 4번째 정통 시리즈이자 태권브이 멸망의 전조를 알린 슈퍼 태권브이였다. (애초에 썼던 부분이 일부 사실과 다른 관계로 꾸브와제님의 포스팅을 참고로 다시 수정합니다.)

☞ 뽀빠이 과학, 한국 애니메이션 장난감의 첫발을 쏘아 올리다 by 꾸브와제, 테마파크 파라다이스 (바로가기)

태권브이의 원조가 된 로봇 완구는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82년작 '전투메카 자붕글(1982)'의 주력 메카 자붕글이었다. 국내에서는 거의 인지도가 없다시피한 이 작품의 완구와 태권브이와의 결합을 생각하면서 시작된 이 작품은, 태권브이 뿐만 아니라 상대편 메카에 앗가이나 구프와 같은 퍼스트 건담의 모빌슈트부터 자붕글의 거대 이동로봇 요새인 아이언 기어가 여과없이 등장하는 등, 70년대에 비해 한발짝도 나아지지 않은 한국 만화영화의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1편의 로토스코핑 기법이나 풀 애니메이션에 근접했던 일부 움직임이 모두 사라진 태권브이는 말그대로 우스꽝스러운 탈을 쓴 광대에 불과했으며, 그나마의 창의성마저 사라진 기대 이하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건담류의 메카를 도용한 모습은 왠지 김청기 감독의 직전년도 작품 '혹성로봇 썬더에이(1981)'에서 이어져 온 듯 싶다. 즉, 김청기 감독도 당시에 건담을 의식하고 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70년대에 태권브이를 보면서 자란 아이들이 청소년으로 성장하고 일본 만화영화를 TV와 무판권 설정집으로 접하면서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것이다.(일부는 태권브이의 표절사실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더이상 태권브이에 열광하지 않는 아이들을 향한 태권브이의 처절한 몸부림은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게 된다.


84 로보트 태권 브이 (1984)

ⓒ (주)로보트 태권브이

<정보>

◈ 감독/제작: 김청기
◈ 기획: 김춘범
◈ 각본/각색: 양정기/조항리
◈ 작화감독: 김주인
◈ 배경: 강세건
◈ 음악: 최창권
◈ 제작: 서울동화, 뽀빠이과학 (협찬)
◈ 저작권: ⓒ (주)로보트 태권브이
◈ 일자: 1984.08.03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2년 뒤 다시금 뽀빠이 과학과 김청기 감독의 밀월이 시작되었다. 이것으로 보아 당시 슈퍼 태권브이로 인한 뽀빠이 과학의 매출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태권브이 얼굴을 한 자붕글 완구는 엘로스도 샀던 기억이 난다. 그전 또는 그후에는 원래 얼굴을 한 동일한 자붕글 완구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번에 제안한 프로모션용 로봇 완구는 이전까지와는 좀 다른 물건이었으니, 그것은 바로 아니메가 오리지널이 아닌 완구 자체가 오리지널인 일본 완구업체 타카라의 브랜드 '다이아아크론'이었던 것이다.

☞ 트랜스포머의 원조 '다이아크론'을 아십니까 by 무희, 무희의 주절주절 포스 (보러가기)
☞ 트랜스포머: 하스브로 + 타카라 이야기 by 워드나, 워드나의 던전 (보러가기)

다이아크론 브랜드의 한 제품인 3단 합체 다이아배틀스를 수입한 뽀빠이 과학은 역시 전처럼 태권브이의 머리만을 교체하여 만화영화로 인한 매출을 노리고 있었는데, 이러한 기획의도 속에 탄생한 작품이 바로 태권브이 최후의 애니메이션 판인 '84 태권브이'가 되겠다. 로봇 만화영화의 스폰서가 로봇 완구업체이고 스폰서가 만든 완구의 판매를 위해 만화영화는 극중 로봇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게 최대한 멋진 액션을 선보이는 것은 당시 로봇 만화영화의 기본 공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남의 제품을 수입해서 허가없이 제품을 수정한 뒤, 이것을 홍보하기 위한 만화영화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80년대에 있어서도 인식의 진전은 거의 없었다고 봐야겠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권브이의 디자인에 이전보다 좀 더 독자적인 스타일이 더해진다. 당시의 투박한 금형기술로 만들어진 다이아배틀스 완구(물론, 당시에는 기가 막힌 완성도였다. 역시 이것도 오리지널 완구와 태권브이 머리가 달린 제품을 모두 구입했던 기억이...)는 아무래도 그대로 만화영화에 이식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었고, 그로 인해 3단 변신이라는 컨셉 외에는 거의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이제까지의 태권브이 중에서는 오히려 가장 독창적인 디자인의 메카로 거듭나게 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디자인은 시대에 뒤쳐지거나 디테일이 부족했으며, 분리합체 메커니즘은 조악한 수준이었다. 등에 달린 날개의 경우는 희한하게도 모티브가 된 다이아배틀스보다는 전작인 슈퍼태권브이의 오리지널 자붕글의 날개와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도 표절 또는 도용의 흔적은 완벽히 지워지지 않았다. 극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훈의 친구인 현의 사이보그 모습은 '우주해적 코브라(1982)'에 등장하는 해적 길드의 보스 크리스탈 보이의 디자인의 완벽한 표절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전작인 슈퍼 태권브이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콘티의 엉성함은 76년도 원작의 명성을 무색케 할 정도였다.

이러한 악재 속에 마침내 태권브이의 시계는 84년을 끝으로 멈추고 말았으며, 결국 '스페이스 간담 브이(1984)'라는 희대의 괴작을 만들어내며 스스로의 명성을 허물기 시작(이전까지 작품의 메카디자인 표절했음에도 디자인에 여러가지 다른 시도를 하려한 흔적이 있다면, 스페이스 간담 브이는 완벽하게 발키리를 그대로 표절한 작품)한 김청기 감독은 85년작인 '똘이와 제타로보트(1985)'를 끝으로 만화영화의 제작에 손을 띄게 된다.


로보트 태권 브이 90 (1990)

<정보>

◈ 감독/제작: 김청기
◈ 각본: 조항리, 채동근
◈ 기획: 김춘범
◈ 촬영: 정운교
◈ 음악/주제가: 남우영 / 김흥국
◈ 출연: 이승형, 강민경, 남궁원, 장덕수, 이재은 外
◈ 저작권: ⓒ (주)로보트 태권브이
◈ 일자: 1990.07.28
◈ 장르: SF, 로봇, 액션, 특촬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만화영화에서 물러난 후에도 인기개그맨 심형래와 특촬 히어로물을 결합시킨 우뢰매 시리즈로 여전히 활발한 창작활동(이 시기에 김청기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한 획(?)을 긋게 되는 박중훈 주연의 초괴작 '바이오맨(1988)'을 연출하기도 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B급 감독의 포스가 느껴지고 있었다.)을 벌이던 김청기 감독은 돌연 90년, 오랜세월 동안 동면에 들어간 태권브이를 소재로 다시금 작품을 만들게 된다. 당시의 한국 극장 만화영화 시장은 완전히 사장된 체로 기나긴 잠에 빠진 뒤였다. 이 즈음에 다시 부활한 태권브이의 소식은 기대와 우려가 반반 섞인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뚜껑을 연 태권브이는 한가닥의 기대는 커녕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게 하는 괴작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저예산의 특촬물을 촬영하면서 쌓은 김 감독의 노하우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합성이라는 독특한 제작방식을 선보인 이 태권브이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였다. 캐스팅 파워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엉성한 연기와 열악한 특수효과는 오히려 작품의 독이 되었고, 만화영화 씬에 등장하는 태권브이는 디자인에 있어서 여러 고심을 한 흔적에도 불구하고, 실사부분의 낮은 완성도에 맞물려 큰 빛을 발휘하지 못한다. 

결국, 이 작품은 과거 태권브이를 기억하는 청장년 세대에게도, 우뢰매를 보면서 커온 당시의 어린이들에게도 모두 인정받지 못하며 철저하게 외면받은 체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만다. 김청기 감독 역시 이후로 계속 우뢰매 시리즈를 통해 근근히 창작활동을 병행하게 되지만, 과거 한국 만화영화계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던 인재는 B급 특촬물의 제작 속에 어느덧 과거의 명성과 총기를 잃고 서서히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기 시작한다.

☞ 괴작열전: 로보트 태권브이90 by 페니웨이,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보러가기)


<참고 사이트>

[1] 로보트 태권브이, 위키피디아
[2] 로보트 태권브이, 네이버영화
[3] 한국만화영화40년사① 뿌리내리지 못한 나무, 캡슐 블로그
[4] 태권V, 엔하위키 미러
[5] 로보트 태권브이, 화려한 등장과 몰락까지 by Mullu, NEOSTAR.NET 
[6] 로버트 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by 디제, 오리지널 태권V의 마지막 출연작,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
[7]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최고의 반전을 선사하다 by 페니웨이,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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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이저 X (1976), グロイザーX / Gloizer X


ⓒ Ota Gosaku · Knack

 
<정보>

◈ 원작: 오우타 고사쿠
◈ 총감독: 타이센지 히로시
◈ 감수: 나가이 고
◈ 시리즈 구성: 안도 토요히로
◈ 캐릭터 디자인: 스즈키 타카오
◈ 작화감독: 다나카 에이지, 長谷川憲生
◈ 음악: 가와치 쿠니 (OP,ED 작곡) / 이케다 코우 (노래)
◈ 제작: Knack, 동경12채널
◈ 저작권: ⓒ Ota Gosaku · Knack
◈ 일자: 1976.07.01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39화) / 전체연령가 (G)


<시놉시스>

북극에 전진기지를 갖춘 이성인 가이라 제국이 겔돈 제왕의 명에 따라 지구 침공을 계시한다. 반전파인 가이라별의 천재과학자 얀박사는 자신이 만든 공폭로봇인 그로이저 X에 딸인 리타를 태워 가이라 제국에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로이저 X와 딸인 리타만이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지구로 불시착한 리타는 토비시마 박사의 민간 항공사에 의해 구조되고, 가이라 제국의 침략을 전해들은 토비시마 박사는 팀의 에이스 파일럿인 카이사카 죠를 리타와 함께 그로이저 X에 태워 가이라 제국의 침략에 맞서게 한다.


<소개>

'아스트로 강가(1972)'에 이은 Knack의 두번째 로봇 아니메. 다이나믹 프로 출신으로 나가이 고의 어시스턴트이기도 했던 오우타 코사쿠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과거 Knack의 첫번째 로봇 아니메였던 아스트로 강가는 TV 시리즈 최초의 로봇 아니메였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두 달 뒤에 방영된 나가이 고의 '마징가 Z(1972)'의 폭발적인 인기에 밀려 잊혀졌던 일화가 있다는 것. 일본판 위키에는 나가이 고가 감수를 맡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묘사되어 있는데, 오우타 코사쿠가 다이나믹 프로 출신임을 감안하면, 비공식적으로도 어느 정도 도움을 받지 않았나 싶다. 당대 로봇 아니메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던 나가이 고였기에 제작진 측에서도 그 이름을 빌리는 것이 시청률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 넣지 않았나 싶은 추측도 해볼 수 있다.

외계인이 만든 최고의 로봇이 외계인을 배신하고 지구인의 편에서 싸운다는 설정은 Knack의 이전 작인 아스트로 강가의 컨셉과 비슷하면서 동시에 나가이 고의 'UFO 로봇 그렌다이저(1975)'와도 유사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설정은 당시 아동물에서 상당히 극적인 요소를 부여하기에 자주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비행기에서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그로이저 X의 공폭(공중폭격기)로보의 개념은 UFO에서 로봇으로 분리되는 그렌다이저와도 비교되며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다만, 동시기에 등장한 '초전자 로봇 콤배틀러 V(1976)'에 비하여 조악한 변신 메커니즘이나 부족한 드라마 등 여러 면에서 콤배틀러 V에 비교되면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컨셉 자체가 마징가 Z에서 이어져온 작품인지라 컴배틀러 V로 인해 높아진 아이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던 셈이다. 어찌보면 다이나믹 프로 계열의 작품과 선라이즈 계열의 작품이 맞부딛힌 결과로 볼 수 있는데, 76년이 로봇 아니메의 트렌드가 변화하는 길목이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2009년 이마가와 야스히로의 최신 마징가 시리즈 '진 마징가, 충격의 Z편(2009)'에서 기계수 중 하나로 그로이저 X가 잠시 등장하기도 하는데, 오우타 코이치와 나가이 고, 그리고 다이나믹 프로와의 관계를 알고 나면 납득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진 마징가에서 그로이저 X를 보고 깜짝 놀라신 분들 당시에 많았다고 전해진다. 눈썰미가 없는 엘로스는 눈치도 못챘지만.)

유럽에 출시된 그로이저 X DVD 커버. 나가이 고와 마징가의 유명세를 이어가기 위해 마징거 X라는 명칭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아차, 빼먹은 거 한가지. 그로이저 X의 남자 주인공 성우는 후루야 토오루(건담의 아무로 레이 성우)가 맡으셨다는.


<참고 사이트>

[1] グロイザーX, Wikipedia Japan
[2] Gloizer X, Wikipedia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Ota Gosaku · Knack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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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자로보 콤배틀러 V (1976), 超電磁ロボ コンバトラーV / Combattler V


ⓒ TOEI · TV ASAHI


<정보>

◈ 원안: 얏테 사부로 (도에이 영상본부 TV 프로듀서 공동필명)
◈ 감독: 나가하마 타다오
◈ 각본: 츠지 마사키, 후지카와 케이스케 外
◈ 스토리보드: 야스히코 요시카즈, 이시구로 노보루, 타카하시 료스케, 토미노 요시유키 外
◈ 캐릭터 디자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 메카닉 디자인: 스튜디오 누에 (미야타케 카즈타카)
◈ 작화감독: 야스히코 요시카즈 外
◈ 미술감독: 미야노 타카시
◈ 오프닝 애니메이션: 카나다 요시노리
◈ 음악/주제가: 쯔즈이 히로시 / 미즈키 이치로 (주제가)
◈ 제작: 도에이 동화, TV 아사히 (방송), 선라이즈, 스튜디오 누에, 스튜디오 딘, 토후쿠 신사 (제작협력)
◈ 저작권: ⓒ TOEI · TV ASAHI
◈ 일자: 1976.04.17
◈ 장르: SF, 드라마,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54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오랜 세월 동안 지구의 지하에 터전을 잡고 지구 정복의 기회를 노리고 있던 캠벨 성인들, 이들의 존재를 눈치 챈 난바라 박사는 캠벨 성인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5대의 메카가 합체하여 거대한 로봇으로 변신하는 콤배틀러 V를 완성하고 이를 조정할 5명의 용사를 일본 각지에서 선출한다. 팀내 리더로 스피드광이자 열혈소년인 아오이 효마, 냉철한 사격의 달인인 나니와 쥬죠, 여유로운 성격의 유도 달인인 니시카와 다이사쿠, 천재소년으로 초등학생의 나이에 미국 명문대에 재학중인 키타 코스케, 그리고 난바라 박사의 손녀로 박학다식하고 다재다능한 소녀 난바라 치즈루까지... 마침내 캠벨 성인들의 지구 침공이 시작되고, 콤배틀러 팀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소개>

1976년도의 도에이의 로봇 애니메이션 스케줄은 실로 놀라울 정도이다. '대공마룡 가이킹(1976)'이 후지 TV에서 4월 1일 방영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초전자로보 콤배틀러 V(1976)'가 불과 2주 정도 후에 아사히 TV를 통해 방영을 시작했고,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나자 '마그네로보 가킨(1976)'이 아사히 TV에서 일요일에 방영을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지금 소개할 콤배틀러 V는 슈퍼로봇 아니메의 역사를 새로 썼으며, 도에이의 로봇 전성기의 정점을 찍고 동시에 도에이 로봇 아니메 몰락의 전조가 되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도 기억될만한 걸작 로봇 아니메이다.

애초에 이 작품은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아닌 도에이 본사 측에서 기획되었다고 한다. 원작을 맡은 야츠데 사부로는 특정인물이 아닌 도에이 영상본부의 PD들의 공동필명으로, 이들이 로봇 아니메를 기획하여 도에이 애니메이션측으로 위탁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도에이는 가이킹을 제작하고 있던 와중이었기에 도에이 본사의 기획은 결국 외주 제작 형태로 처리하는 것으로 내부결정이 난 듯 싶다. 그리고 여기서 슈퍼로봇 제작의 판도를 바꾸게 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발생하게 된다.

당시, 로봇 아니메의 제작에 있어서 압도적인 파워를 갖고 있던 도에이 외에 아니메를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집단으로는 나가이 고와 다이나믹 프로가 있었으나 이들은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창작집단으로 아니메 제작능력이 전무했었다. 그 외에 토호쿠 신사 측에서 75년 소에이샤라는 작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통해서 '용자 라이딘(1975)'을 제작한 전례가 있었을 뿐이다. (토호쿠 신사는 76년 당시 에이켄이라는 제작사와 함께 'UFO 로봇 다이아포론'을 제작, 방영중에 있었다.) 용자 라이딘은 시청률에서도 생각 이상의 선전을 보였던 바, 외주제작은 결국 이 용자 라이딘 팀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라이딘의 속편을 기획하고 있던 감독 나가하마 타다오 이하 쇼에이샤의 제작팀들은 급거 차기 프로젝트를 접고 바로 도에이의 외주제작건에 돌입하게 된다. 시간이 무척 촉박했던 관계로 제작진은 상당한 고충을 겪었다고 전해지지만, 스폰서의 요청을 십분 반영한 완벽한 합체로봇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라이딘에서 그 실력을 선보인 작화가 야스히코 요시카즈를 캐릭터 디자인으로 고용하여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창조해냈으며, 드라마에 일가견이 있는 연출가 나가하마 타다오가 총지휘를 맡은 콤배틀러 V는 기대이상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내며 일약 로봇 아니메의 초인기작으로 탄생하게 된다.

미야타케 카즈타카의 한차원 일보진전한 합체 시스템은 그때까지의 어떤 로봇보다도 현실적인 합체씬을 선보이며, 완구와의 싱크로를 100% 이룩해내었다. 게다가 제작팀에 고안해낸 각종 무기 시스템은 로켓펀치나 미사일, 레이저 광선에 한정된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신개념이었다. 갓챠맨의 5인 전대를 매력적으로 이식한 캐릭터 설정, 라이딘부터 시작된 미형의 악역 캐릭터의 등장과 악역치고는 너무도 드라마틱한 설정의 부여, 단순한 로봇 아니메 이상의 에피소드와 사연이 실린, 실로 70년대 로봇 아니메의 궁극의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토미노 요시유키, 야스히코 요시카즈, 이시구로 노보루, 타카하시 료스케 등으로 이루어지는 연출가 집단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들이 모두 후일 리얼로봇 아니메의 거장들이 된다는 점에서도 콤배틀러 V의 완성도는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동시에 이 정도의 인력들이 도에이가 아닌 소에이샤에 몰려 있다는 것은 훗날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들은 다이나믹 프로의 기획력과 도에이의 제작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마침내 도에이의 로봇 천하를 끝낼 새로운 뉴페이스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 TOEI · TV ASAHI


☞ 콤배틀러 V의 괜찮은 리뷰 보러가기: <초전자로보 콤바트라 V>(1976) 낭만로봇 시리즈, 서장을 장식하다 by 키웰
☞ 콤배틀러 V의 괜찮은 리뷰 하나 더 보러가기: 아니메 집중분석 21 [초전자로보 콤바트라 V] by 바이칸


<참고 사이트>

[1] Cho Denji Robo Combattler V (TV), Anime News Network
[2] 超電磁ロボ コン・バトラーV,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OEI · TV ASAHI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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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마룡 가이킹 (1976), 大空魔竜ガイキング / Gaiking


ⓒ 1976 Toei Animation


<정보>

◈ 원안: 스기노 아키오, 나카타니 쿠니오 外
◈ 연출: 카츠마타 토모하루 外
◈ 시리즈 구성: 마루야마 마사오
◈ 캐릭터 디자인: 타케시 시라도
◈ 작화감독: 타케시 시라토, 스기노 아키오 外
◈ 미술감독: 우치카와 후미히로 (内川文広)
◈ 음악/주제가: 키쿠치 슌스케 / 사사키 이사오
◈ 제작: 도에이 동화, 후지 TV, 다이나믹 프로 (제작협력)
◈ 저작권: ⓒ 1976 Toei Animation
◈ 일자: 1976.04.01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44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블랙홀에 의해 멸망의 위기에 처한 제라별 사람들은 거대한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들어 멸망을 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자아를 가진 컴퓨터는 스스로를 다리우스 대제라 칭하고 제라성인들을 자신의 노예로 만든다. 제라성인들을 개조하여 암흑호러 군단을 결성한 다리우스 대제는 제라성인들이 이주할 땅이라는 명목하에 지구 침공을 명한다.

한편, 제라성인들의 침략을 예상하고 있던 다이몬지 박사(한자로 쓰면 대문자 박사, 작명 센스 대~박)는 거대요새 대공마룡과 로봇 가이킹을 만들어 그들에 맞설 준비를 하고, 야구선수인 츠와부키 산시로 등 특수한 능력을 지닌 소년, 소녀들이 다리우스 대제와 암흑호러 군단에 대적할 전사로 선택된다. (베스트 아니메, 위키피디아 재팬 참조)


<소개>

'그레이트 마징가(1974)'와 'UFO 로봇 그렌다이저(1975)' 등을 통해 원작자인 나가이 고와 다이나믹 프로와 손을 잡고 일하면서도 그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견제해왔던 도에이 동화였지만 여전히 딜레마는 존재하고 있었다. 당대 로봇 아니메 장르를 석권하고 있었지만, 막상 로봇 아니메를 기획해낼 기획력이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나가이 고나 다이나믹 프로 역시 비슷한 처지였는데, 로봇 아니메에 대한 기획력은 당대 최고였으나 막상 이것을 아니메로 제작할 노하우를 갖춘 곳은 당시에는 도에이 동화가 유일했었다. 결국 이러한 둘의 딜레마는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여전히 손을 잡게 하는 상황을 제공했는데, 그렌다이저와 동시기에 방영된 '강철로봇 지그(1975)' 역시 그런 맥락에서 둘이 합작한 결과로 보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이듬해에 이르러 도에이는 마침내 모험을 단행하기로 한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독으로 로봇 아니메를 제작할 심산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도에이 최초의 단독 로봇 아니메 '대공마룡 가이킹'이었다. 부족한 기획력을 커버하기 위해서 무시 프로출신의 스기노 아키오와 마루야마 마사오 등이 이 기획에 투입된다. 데즈카 오사무와 과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도에이의 입장에서 데즈카 오사무의 후학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을 제작에 포함시킨 것 역시 나가이 고의 영향력을 떨쳐내기 위한 의지의 발로는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스탭진 목록에 다이나믹 프로가 제작협력으로 포함된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독자적인 프로젝트에도 나가이 고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듯 싶다. 실제로 가이킹을 포함하여 후일 '마그네 로봇' 시리즈라고 일컬어 지는 일련의 작품들에서 로봇의 각 파츠가 자력으로 결합되는 설정은 분명 강철로봇 지그에서 시작된 컨셉(사실 이 자석 합체의 컨셉은 나가이 고가 생각한 것이 아니라 스폰서인 타카라 완구 측에서 고안한 아이디어이긴 했지만, 이를 갖고 작품을 기획한 것은 나가이 고와 다이나믹 프로이다)이었는데, 이로 인해 마그네 로봇 시리즈에 지그가 포함되느냐 아니냐(또는 가이킹이 마그네 로봇 시리즈냐 아니냐)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와 함께 기획 과정에서 나가이 고를 배제시키면서 나가이 고와 도에이 동화의 사이가 더 악화되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간에 나가이 고를 자의든 타의든 실제 기획에서 배제시킨 도에이 측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괴수적인 컨셉의 작품을 만들어내게 된다. 대공마룡이라 불리는 공룡형태의 요새와, 해골 형상의 대공마룡 머리와 각 파츠가 결합하여 가슴에 거대한 공룡의 머리를 달고 있는 가이킹의 디자인은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괴기적인 것이었다. 직전년도의 지그, 그리고 다음에 제작되는 '마그네로보 가킨(1976)' 등과 함께 이 일련의 기괴한 로봇 디자인은 마징가를 벗어나기 위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도들이 행해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었다. 비록 몇 주의 시간차를 두고 방영된 도에이의 또다른 마스터피스 '콤배틀러 V(1976)'(도에이의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나가하마 타다오와 선라이즈의 결과물)와 비교되면서 실패의 쓴잔을 맛보긴 했지만, 나가이 고라는 당대 최고의 로봇 크리에이터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단독으로 작품을 제작했다는 데에서 이 작품은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가이킹은 2005년 리메이크 아니메를 거쳐 현재 2012년에 개봉을 목표로 현재 미국에서 실사영화로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2010년 도쿄 아니메 페어에서 CG로 제작된 박진감 넘치는 티져 영상이 공개되어 지대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1976 Toei Animation


☞ 가이킹에 대한 괜찮은 리뷰 보러가기: <대공마룡 가이킹>(大空魔竜ガイキング)(1976) 도에이의 슈퍼로봇 홀로서기 by 키웰


가이킹, Legend of Daiku-Maryu (2005)


ⓒ 2005 Toei Animation · TV Asahi


<정보>

◈ 감독: 호소다 마사히로
◈ 원안: MK 기획
◈ 각본: 산죠 리쿠
◈ 캐릭터 디자인: 야마자키 켄지, 야마자키 노리요시
◈ 메카닉 디자인: 오츠카 켄, 사토 겐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음악: 테즈카 리치
◈ 키 애니메이터: 오바리 마사미, 이마이시 히로유키, 하마수 히데키, 하세가와 신야 
◈ 제작: 도에이 동화, TV 아사히
◈ 저작권: ⓒ 2005 Toei Animation · TV Asahi
◈ 일자: 2005.11.12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39화) / 전연령가 (G)


<소개>

과거 슈퍼로봇 아니메들의 리메이크 붐을 타고 가이킹 또한 2005년 새로운 시리즈로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새로운 신예 애니메이터들이 주축이 된 스탭진의 구성에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육감적인 메카닉 디자인으로 80년대를 풍미했던 오바리 마사미와,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1992)'부터 '소녀혁명 우테나(1997)'의 오프닝,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의 오프닝 등에서 절정의 작화력을 뽐냈던 하세가와 신야, '천원돌파 그렌라간(2007)'으로 후일 연출가로서도 범상치 않은 내공을 보여준 이마이시 히로유키, '퍼펙트 블루(1998)'부터 콘 사토시 감독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작화감독으로 맹활약하게 되는 하마수 히데키 등 걸출한 애니메이터들이 원화맨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스토리 전개도 작금의 미소녀, 모에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가기보다는 오히려 주인공의 연령대를 낮추어 아이들에 눈높이에 맞는 로봇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과거 슈퍼로봇물의 정취를 그대로 느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주었다고 하겠다. 다만, 홍보에 있어서 큰 힘을 쏟지 않았기에 초기 반응이 대단치 못했고, 초기에는 스폰서마저 제대로 구하지 못하여 작화 퀄리티가 최악으로 치닫는 등 30여년 전과 다름없이 도에이 자체 제작 로봇물의 한계(?)를 보여준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참고 사이트>

[1] Daikuu Maryuu Gaiking (TV), Anime News Network
[2] Gaiking: Legend of Daikû-maryû (TV 2/2005), Anime News Network
[3] Gaiking, Wikipedia
[4] 大空魔竜ガイキング, Wikipedia Japan
[5] ガイキング LEGEND OF DAIKU-MARYU,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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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화신은 고양이 - 80일간의 세계일주 (1976), 長靴をはいた猫, 80日間世界一周


ⓒ 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시다라 히로시
◈ 작화감독: 쯔노다 코이치
◈ 제작: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TOEI Animation
◈ 일자: 1976.03.20
◈ 장르: 모험, 우화, 코미디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샤를 페로의 소설에 등장하는 장화신은 고양이를 모티브로 하여 1969년에 제작되었던 장화신은 고양이의 세번째 시리즈. 물론, 장화신은 고양이는 샤를 페로의 소설 이전에도 여러 형태로 구전되거나 판본으로도 등장해주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샤를 페로의 것으로, 아니메의 장화신은 고양이 '페로' 역시 샤를 페로의 작품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의 이름은 원작자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2004년 드림웍스의 '슈렉 2'에 등장하는 장화신은 고양이 역시 샤를 페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69년 개봉된 1편과 72년 개봉된 2탄에 이어 제작된 3편은 도에이 동화 창립 2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그 스케일이나 완성도 면에서 확실히 20주년 기념작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태어... 난 것으로 기억된다. 감상한지 이제 30년이 다되어가는 작품이다보니 뭐....

'알리바바와 40마리의 도적(1971)'부터 '캔디캔디(1976)', '꽃의 아이 룬룬(1979)', '마법소녀 라라벨(1980)'과 같은 소녀물을 연출하게 되는 시다라 히로시가 감독을 맡았으며, 마징가 Z 시리즈에서 작화감독을 맡았던 쯔노타 코이치가 작화감독을 맡고 있다. 이 시기는 장화신은 고양이를 디자인했던 애니메이터들의 대부 모리 야스지나 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오츠카 야스오 같은 도에이의 인재들이 대거 이탈하여 닛폰 애니메이션으로 터전을 옮긴 뒤라 풀 애니메이션 쪽의 완성도가 이전만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우려와는 달리 완성도는 뛰어나다.

스토리의 원작이 되는 쥴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워낙 흥미로운 어드벤쳐인지라 스토리의 재미는 이미 어느 정도 보장된 셈이었지만, 잠수함이나 비행기, 자동차를 타고 벌이는 페로 일행과 악당들의 흥미로운 추격전은 원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형태의 이야기 전개(독특한 메카닉을 타고 주인공을 방해하는 악당과 이를 물리치는 주인공 일행)는 후일 미야자키 하야오가 유럽의 만화영화 제작사들과 합작으로 제작하게 되는 '명탐정 번개(1984)'나 '몬타나존스(1994)'의 설정과도 유사한 느낌을 준다. 도에이 동화나 미야자키 하야오들의 출발점이 같았음을 시사한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이 페로는 도에이 동화의 마스코트로 사용되면서 특별한 대표 캐릭터나 작품이 의외로 없는 (정확히 말하면 너무 많아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선라이즈 하면 리얼로봇, 타츠노코 하면 히어로의 본가라고 인식하는 것과 같은 심볼이 도에이 동화에게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도에이 동화의 마스코트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참, 80일간의 세계일주는 86년 11월 21일 패미컴 게임으로도 나와주셨다고 한다.

☞ [FC]長靴をはいた猫 世界一周80日大冒険 (장화신은 고양이 세계일주 80일 대모험) by 적묘, 적묘의 게임과 추억 (보러가기)

ⓒ TOEI Animation



<참고 사이트>

[1] 장화신은 고양이(長靴をはいた猫) 1969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2] 장화삼총사(ながぐつ三銃士) 1972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3] 80일간의 세계일주(80日間世界一周) 1976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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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찾아 삼천리 (1976), 母をたずねて三千里 / 3000 Leagues in Search of Mother


ⓒ NIPPON ANIMATION Co. Ltd.


<정보>

◈ 원작: 에드몬드 데 아미치스
◈ 감독: 타카하타 이사오
◈ 각본: 후카자와 카즈오
◈ 스토리보드: 타카하타 이사오, 토미노 요시유키, 오쿠다 세이지, 쿠로다 요시오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코타베 요이치
◈ 장면설계/레이아웃: 미야자키 하야오
◈ 미술감독: 무쿠오 타카무라
◈ 음악/주제가: 사카다 코이치 / 오오스기 쿠미코 (노래)
◈ 기획/제작: 닛폰 애니메이션 / 모토하시 코이치
◈ 제작사: 닛폰 애니메이션, 후지 TV
◈ 저작권: ⓒ NIPPON ANIMATION Co. Ltd.
◈ 일자: 1976.01.04
◈ 장르: 드라마, 세계명작
◈ 구분/등급: TVA (52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19세기말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제노바. 진료소를 운영하는 가난한 가족의 둘째 아들인 마르코 롯시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9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품팔이로 집안일을 돕는 성실한 소년이다. 하나 뿐인 형 토니오는 기관사가 되기 위해 철도학교에 입학하여 집을 떠나있고, 엄마인 안나마저도 돈을 벌기 위해 대서양 건너 멀리 떨어진 남미의 나라 아르헨티나로 떠가게 되었다. 언제나 어머니가 보내오는 편지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르코이지만, 왠일인지 이번에는 기다리던 어머니의 편지가 오지 않고, 매번 어머니가 보내주던 생활비마저도 끊기게 된다.

어머니가 그리운 소년 마르코는 마침내 머나먼 아르헨티나로 직접 어머니를 찾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때마침 마을에 공연을 온 펩피노 인형극단이 아르헨티나로 공연을 가게 된다는 소식을 들은 마르코는 펩피노 인형극단에 숨어 아르헨티나로 가는 배에 밀항을 시도하게 되는데...


<소개>

ⓒ NIPPON ANIMATION Co. Ltd.

'플란다스의 개(1975)'에 이은 세계명작극장 시리즈 제2탄. 에드몬드 데 아미치스의 '사랑의 학교'에 삽입된 짧은 에피소드를 모티브 삼아 새로운 캐릭터들과 이야기거리를 집어넣어 오리지널리티가 강화된 새로운 명작극장 시리즈가 되었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1974)'로 세계명작극장 탄생의 신호탄을 알린 타카하타 이사오가 연출을 맡았으며, 역시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에서 알프스의 느낌을 실감나게 재현해낸 미야자키 하야오가 다시금 레이아웃을 맡아 멋진 세계를 구축해내었다. 또한, 코바야시 시치로와 함께 일본 만화영화의 양대 미술감독으로 추앙받는 무쿠오 타카무라가 플란다스의 개에 이어 이번에는 미술감독으로 참여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더더욱 높여주었다.  특히, 이 작품의 콘티에는 방랑의 콘티맨으로 명성 높던 젊은 날의 토미노 요시유키도 참여하게 되는데, 그의 작품 세계가 SF 로봇물에만 한정되어 있던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존재인 엄마가 멀리 떠나 그 소식을 알 수 없게 되자 주인공 소년이 스스로 어머니를 찾아 머나먼 여정에 오른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존재를 다시금 일깨워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애절한 주제가와 함께 매번 엄마의 흔적을 찾아 안타까운 여행길에 오르는 소년 마르코의 여정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강한 감정이입과 동질감을 주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지중해 유럽과 중남미를 완벽하게 이식한 모습으로 서정성과 함께 이국적인 정취가 동시에 느껴지는 작품이 되었다. 클라이막스에 엄마와 재회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에 빠지게 하였다.

극중 마르코의 고향인 제노바와 마르코의 엄마가 일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1만1천Km 정도 되는데, 이를 한국의 1리(약 400m)로 계산하면 대략 3만리에 가깝다. 하지만, 일본의 1리는 우리의 1리에 약 10배에 달하는 길이이기 때문에 삼천리가 원 제목인 것. 이것이 국내에 방영되면서 일본의 거리단위를 한국의 거리단위로 수정하는 과정에서 삼만리가 되었다. 당시 국내에 방영된 일본 만화영화의 완벽한 한글화의 하나의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오오스기 쿠미코의 애절한 주제가는 한국에서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이지혜 양이 불렀는데, 쿠미코의 필링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정말 소녀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듯한 애절한 창법으로 인해 역시 원곡의 아우라를 뛰어넘는 번안 주제가가 되었다. 여담이지만, 확실히 창법이나 표현력에 있어서만큼은 한국 가수들이 우위가 아닌가 싶다. 이지혜 씨는 전작인 플란다스의 개의 한국방영판 주제가도 불렀다.

4년 뒤인 1980년에는 TV 시리즈를 재편집한 100여분 길이의 극장판으로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하였으며, 81년에는 정수용 감독연출, 선우 프로덕션 제작의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정수용 감독의 작품의 경우에는 전쟁통에 헤어진 엄마를 찾아나서는 소년 준호의 모험이야기로, 닛폰 애니메이션의 엄마찾아 삼만리와는 내용과 전개 등이 다른 이야기이다. 또한, 1999년에 다시 한번 닛폰 애니메이션에서 극장판으로 제작되어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세계명작극장 시리즈 중 하나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한국판 엄마찾아 삼만리 (ⓒ 선우프로덕션)


<참고 사이트>

[1] 母をたずねて三千里, Wikipedia Japan
[2] 엄마찾아 삼천리(母をたずねて三千里) 1980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3] From the Apennines to the Andes (TV), AN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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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시리즈 목차>


 UFO 로봇 그렌다이저 (1975), UFO ロボ グレンダイザー / UFO Robo Grendizer


ⓒ DYNAMIC Pro · TOEI Animation


<정보>

◈ 원안: 나가이 고, 다이나믹 프로
◈ 총감독: 카츠마타 토모하루
◈ 스토리보드: 카츠마타 토모하루, 이시구로 노부로
◈ 각본: 안도 토요히로, 후지카와 케이스케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아라키 신고, 코마츠바라 카즈오
◈ 미술감독: 츠지 타다나오
◈ 음악: 키쿠치 슌스케, 사사키 이사오 (주제가)
◈ 제작: 도에이 동화, 다이나믹 프로, 후지 TV
◈ 저작권: ⓒ DYNAMIC Pro · TOEI Animation
◈ 일자: 1975.10.05 ~ 1977.02.27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74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베가성(星)의 난폭한 정복왕 베가 대왕의 군대에 의해 처참히 짓밟힌 프리드성. 프리드성 최후의 생존자이자 왕족인 듀크 프리드 왕자는 프리드성과 베가성의 기술이 합쳐진 원반 로봇 그렌다이저를 탈취하여 극적으로 태양계로 탈출하게 된다. 일본 후지산에 불시착한 프리드 왕자는 우주 과학 연구소의 소장 우몬 박사에 의해 구조되고, 프리드 왕자의 사정을 들은(프리드 왕자는 지구에 불시착하는 과정에 인터넷의 일본어 교육 사이트에 접속하여 생활 일본어를 배웠다고 전해진다...쿨럭, 결제는?) 우몬 박사는 그렌다이저를 자신의 연구소에 숨기고 프리드 왕자를 자신의 양자로 삼게 된다. 지구에 (불법) 체류하게 된 프리드 왕자의 이름은 다이스케 우몬. (신분증이 없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다이스케는 연구소 근처의 단페이씨 농장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한편, 마징가 Z의 조종사로 질풍노도의 십대를 보냈던 카부토 코우지는 (그레이트 마징가에 의해 주인공 자리를 빼앗기고는 쓸쓸히) 미국으로 건너가 NASA에서 UFO 연구를 하다가 자신이 직접 설계한 UFO인 'TFO'를 타고 일본으로 되돌아 온다. 때마침 프리드 왕자를 쫓아 수년간 우주를 헤매던 베가 대왕은 지구의 존재와 프리드 왕자의 행방을 알게 되고, 휘하의 군대에게 지구 침공을 명하게 된다. 블라키 장군과 간달 장군이 이끄는 베가성의 원반수가 지구로 침공을 계시하자 (몇 년 쉬는 바람에 감각이 무디어진) 코우지가 (스타일에 맞지 않게 대화로 해결하겠다며) TFO를 타고 맞이하러 나갔다가 원반수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코우지, 바로 그 때 오랜 세월 연구소 지하 속에서 잠자고 있던 원반로봇 그렌다이저가 듀크 프리드와 함께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다.


<소개>

'마징가 Z(1972)'와 '그레이트 마징가(1974)'를 통하여 몇 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그레이트 마징가를 기점으로 도에이 동화에서 제작되는 마징가 시리즈는 나가이 고와 다이나믹 프로가 비록 원작을 맡았으되, 실제로는 스폰서인 포피와 도에이의 기획과 요청에 맞춰 나가이 고와 다이나믹 프로가 구상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싶다. 한마디로 나가이 고나 다이나믹 프로의 의지보다는 도에이 동화의 스타일이 더 강한 작품들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후의 작품들이 완성도나 흥행면에서 결격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덕분에 슈퍼로봇 장르에서, 특히 마징가 시리즈에서 나가이 고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었다.

75년 3월, '이것이 UFO다! 하늘을 나는 비행접시'를 통하여 UFO에 대한 이야기로 프로모션을 시작한 UFO 로봇 그렌다이저는 마징가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UFO와 로봇 아니메를 결합한 이색적인 작품이었다. 마징가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그렌다이저의 컬러링이나 무기 시스템의 유사함을 제외하고는 디자인 적으로도 상당한 수정이 가해졌다. 오히려, 로봇의 디자인보다는 작품에서 조연격으로 출연하는 마징가 Z의 히어로 카부토 코우지의 존재가 마징가 시리즈와의 끈을 이어준다고 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후속작이라기보다는 스핀오프에 가까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

외계별에서 지구로 탈출한 왕자 지크프리드와 그렌다이저의 설정은 영화 '슈퍼맨'이나 72년도에 도에이에서 방영을 했던 '아스트로 강가(1972)'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또한 정체를 숨긴 체 숨어사는 망국의 외계인 왕자라는 로맨틱한 설정은 열혈소년인 카부토나 마초적인 테츠야에 비해 훨씬 여성들(이라 쓰고 여자아이들이라 읽는다)에게 어필할만한 모습이기도 했다.

원반 비행체와 합체된 형태로 운용되다가 원반에서 사출되어 로봇 형태로 싸우는 컨셉은 마징가 시리즈의 비행용 보조장비 스크란다 시스템에 비하여 일보 향상된 전투 시스템이며, 동시에 겟타로보 시리즈에 비해서 보다 더 현실적인 합체 방식이었다. 극 후반에는 원반 비행체 스페이자 외에도 더블 스페이자, 마린 스페이자, 드릴 스페이자 등 특정 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한 보조 무장의 등장으로 극의 흥미를 더했다.

특히, 이 그렌다이저의 의의는 해외에서 대성공한 최초의 로봇 아니메라는 것을 들 수 있는데, '골도락'이라는 희한한 이름으로 유럽에 수출되어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 그 자체였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기록한 시청률 100%(믿거나 말거나)는 앞으로도 결코 나올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일 것이다.

☞ 전유럽을 강타했던 그렌다이저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 위원회 (보러가기)

이탈리아에서는 팬 필름으로 3D 그렌다이저 영상이 제작되고 있으니 훗날 그렌다이저 실사영화가 나온다면 그것은 아마도 헐리웃이 아닌 유럽에서 일지도 모른다.

C4DTeam에서 제작한 그렌다이저, 아니 골도락 3D 필름.


물론, 한국에서도 그렌다이저에 대한 사랑은 각별(?) 했다. 비록 삐뚤어진 사랑이었지만.

☞ 괴작열전: 달려라 마징가 X - 표절만화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by 페니웨이™,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보러가기)

마징가 시리즈라는 것을 알고 그런 것일까? 그렌다이저의 표절작 마징가 X는 공교롭게도 마징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UFO 로봇 그렌다이저 대 그레이트 마징가 (1976)


ⓒ DYNAMIC Pro · 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카사이 오사무
◈ 각본: 후지카와 케이스케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코마츠바라 카즈오
◈ 음악: 키쿠치 슌스케, 와타나베 츄메이, 사사키 이사오 (주제가)
◈ 제작: 도에이 동화, 다이나믹 프로
◈ 저작권: ⓒ DYNAMIC Pro · TOEI Animation
◈ 일자: 1976.03.20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TV 시리즈로 그렌다이저가 방영 중일 때 개봉한 극장판 로봇 대전 시리즈. 그렌다이저의 이야기에 그레이트 마징가가 등장하는 전개인지라 속편이라기보다는 스핀 오프에 가까운 작품이다. 지구로 침공한 베가군이 박물관에 전시된 그레이트 마징가를 이용하여 그렌다이저와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로, 전작의 주인공인 테츠야는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옆에 세워진 마징가 Z는 그냥 그대로 세워진 체로 끝난다는... 카부토, 뭐하는 것이냐!


 그렌다이저, 게타로보 G, 그레이트 마징가 · 결전! 대해수 (1976)


ⓒ DYNAMIC Pro · 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아케히 마사유키
◈ 각본: 타카히사 스스무
◈ 작화감독: 키노 타쓰지
◈ 미술감독: 츠지 타다나오
◈ 음악: 키쿠치 슌스케, 와타나베 츄메이, 사사키 이사오 (주제가)
◈ 제작: 도에이 동화, 다이나믹 프로, 후지 TV
◈ 저작권: ⓒ DYNAMIC Pro · TOEI Animation
◈ 일자: 1976.07.18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마징가 시리즈의 크로스오버 작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 그레이트 마징가와 그렌다이저에 겟타로보까지 등장하여 극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각 작품의 주역 로봇 뿐만 아니라 조연급의 로봇들이 모두 등장하면서 작품 자체가 도에이 로봇 아니메의 거대한 축제 형태가 된다.

이제까지의 마징가 크로스오버 작품들이 그러하듯 서로 간의 대결이 아닌, 정체불명의 괴수에 맞서 모든 마징가 군단이 힘을 합쳐 싸운다는 내용으로 시리즈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참고 사이트>

[1] UFO Robo Grendizer (TV), Anime News Network
[2] UFO ロボ グレンダイザー, Wikipedia Japan
[3] Grendizer, Wikipedia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DYNAMIC Pro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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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tsunoko Pro / Yomiuri TV


 날아라 태극호 (1975), 타임 보칸 / タイムボカン / Time Bokan


타임보칸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토리우미 진조, 코야마 타카오 外
◈ 에피소드 연출: 마시모 코이치, 하세가와 야스오, 누노나카 유지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음악: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75.10.04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61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타임머신 개발에 성공한 키에다 박사. 그는 곤충 모양(정확히는 딱정벌레)을 한 이 타임머신의 안전성과 기능을 증명하기 위해 처녀비행에 들어가지만, 막상 타임머신이 돌아오고 난 후 조종실에 있던 것은 말하는 앵무새와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세계 최고의 보석 다이나몬드 뿐이었다. 박사를 찾기 위해 그의 조수 단페이와 손녀인 준코는 타임 보칸에 올라 시간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다이나몬드를 노리는 악당 트리오 마죠 3인방은 그런 단페이들을 뒤쫓기 시작하는데... ([1], [13] 참조)


<소개>

75년 등장한 타츠노코 프로의 타임 보칸은 시간 여행을 테마로 삼아 주인공과 악당 3인조의 코믹한 모험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와, 악당이면서도 어리숙하고 유쾌한 3인조의 등장으로 단순이분법적인 선악 이야기를 벗어난 참신함을 선보였는데, 시공간 어딘가로 행방불명된 키에다 박사를 찾아 매회 시간여행을 떠나는 단페이 일행의 모습은 이듬해 타츠노코 프로의 또다른 히트작 '폴의 미라클 대작전(1976,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대마왕에게 사로잡힌 니나를 찾아 차원여행을 떠나는 폴 일행의 모험과도 상당부분 일치하기도 한다.

특히, 딱정벌레처럼 생긴 타임머신 타임 보칸은 시간여행 외에도 갖가지 신기한 기능을 탑재하여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메뚜기 모양의 2호기와 사슴벌레 모양의 3호기가 등장하는 등, 메카닉 캐릭터 측면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면서 최고 시청률 26.3%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17] 참조)

갓챠맨이나 캐산같은 히어로물과 함께 타츠노코 프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하며 10년 가까이 시리즈로 지속되었으며, 2008년에 이르러 리메이크 판으로 재탄생 했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실사영화로까지 제작되기도 한다.


 이겨라 승리호 (1977), 얏타맨 / ヤッターマン / Yatterman


얏타맨 DVD Vol01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토리우미 진조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77.01.01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108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신비한 돌인 도쿠로 스톤. 이 돌은 지구상에 있는 금맥의 위치를 찾게 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도둑의 신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인물 도쿠로베는 도론보 3인조(도론죠, 보얏키, 톤즈라)에게 명령하여 이 도쿠로스톤을 찾을 것을 명령한다.

한편, 장난감 가게의 아들인 간은 여자친구 아이와 함께 거대한 개 모양의 로봇을 만들게 된다. 이 로봇을 정의로운 일에 사용하기로 마음 먹은 간과 아이는 얏타맨이라는 히어로가 되기로 마음먹고 로봇에게 얏타왕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도쿠로 스톤을 찾기 위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도론보 일당, 마침내 그들의 앞에 마침내 정체불명의 히어로, 얏타맨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1], [14] 참조)


<소개>

'타임보칸'의 대성공에 이어 제작된 시리즈 2탄 '얏타맨'은 인물구도와 에피소드의 구조는 타임보칸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내용전개에 있어서는 타임보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도론보 3인조의 음모에 대적하는 얏타맨들의 모습은 '히어로물의 본가'라 불리는 타츠노코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한 히어로물의 뉘앙스를 물씬 풍기는 것이다. 타임보칸에서의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모험이야기와 히어로물의 공식이 접목되면서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되어 전작에 이어 이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 시리즈에 비해 더 업그레이드 된 코믹하고 인간미 넘치는 3인조 악당 도론보 일당은 이러한 인기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되었다. 천재 일러스트레이터 아마노 요시타카에 의해 태어난 도론보 일당의 여성 리더인 도론죠의 경우에는 주인공인 얏타맨들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으며, 성우를 맡았던 오하라 노리코의 인기 역시 연일 상종가를 달렸으니 이는 당대 아니메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2] 참조)

매 회마다 얏타맨들에게 처참하게 당하고 타고 다니던 메카를 잃어버린체 3인용 자전거에 의지하여 쓸쓸히 퇴장하다가 보스 도쿠로베에게 갖은 벌칙을 받는 도론보 3인조의 모습은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주는 독특한 느낌으로 주인공보다 악역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효과(항상 엔딩을 그들이 장식했던 것으로 기억)를 주었다.

이러한 3인조의 독특한 매력은 후일 타츠노코의 작품이 아닌 여러 곳에서 사용되기에 이르는데, 국내에서는 '명탐정 번개'로 익히 알려진 미야자키 하야오의 TV 시리즈 '명탐정 셜록하운드(1984)'의 모리어티 교수와 그의 어리숙한 조수들인 토드와 스마일리는 바로 이러한 도론보 3인조의 매회마다의 실패를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안노 히데아키의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1990)'에 등장하는 그랑디스 3인조 역시 이 도론보 3인조를 모티브로 했다고 할 수 있다. 


 젠다맨 (1979), ゼンダマン / Zendaman


젠다맨 DVD Vol01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코야마 타카오
◈ 연출: 오시이 마모루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79.02.03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53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불로불사의 비밀을 밝혀줄 생명의 근원을 찾는 몬쟈 박사. 그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 터널을 발견하고 시간여행 머신 젠더라이온과, 그의 조수 테츠와 손녀인 사쿠라와 함께 생명의 근원을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한편, 아쿠다맨 3인조 역시 같은 이유로 생명의 근원을 찾으려 하는데, 몬쟈 박사 일행이 위기에 빠진 순간, 테츠야와 사쿠라는 아쿠다맨 일당의 음모를 분쇄하는 히어로 젠다맨으로 변신한다. ([1], [15] 참조)


<소개>

두 번의 연이은 시리즈 성공으로 말미암아 타임보칸 시리즈는 명실공히 타츠노코의 대표적인 시리즈로 자리메김한다. 이 즈음 창립자이자 요시다 3형제의 첫째로, 타츠노코의 수많은 명작들을 창조했던 요시다 타츠오가 별세(1932~1977)하고 만다. 젠다맨은 요시다 타츠오의 사후, 그의 동생인 요시다 켄지의 지휘로 제작된, 요시다 타츠오가 빠진 첫번째 타임보칸 시리즈이다. 첫번째 시리즈의 시간여행 테마가 다시 부활하고, 히어로물에서 가져온 설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시간여행 메카 젠더라이온은 직전작 얏타맨의 얏타왕의 디자인 컨셉이 계승된 형태로 보인다. 요시다 타츠오의 빈자리가 아쉬웠지만, 시리즈는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1980년에는 극장용 아니메인 '피라미드 상자의 비밀이야! 젠다맨'이 도에이 만화축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타임패트롤대 오타스케맨 (1980), タイムパトロール隊オタスケマン


오타스케맨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야마모토 유, 코야마 타카오 外
◈ 연출: 시기노 아키라, 사이조 타카시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작화감독: 야마자키 카즈오, 사이조 타카시 外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0.02.02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53화) / 전연령가 (G)


<소개>

타임 패트롤대라는 조직 내에 주인공 측(오타스케맨)과 악당 일행(오쟈마맨)이 모두 속해 있는 것과 지금까지 다이나몬드, 도쿠로 스톤, 생명의 근원으로 이어지는 특정 아이템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닌, 역사를 바꾸려는 오쟈마맨 일행과 이를 저지하려는 오타스케맨의 대립 구도로 작품이 전개되는 것이 이전 시리즈와는 달라진 점이다. ([19] 참조)


 얏토데타맨 (1981), ヤットデタマン


얏토데타맨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코야마 타카오
◈ 연출: 이케가미 카즈히코 外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1.02.07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52화) / 전연령가 (G)


<소개>

타임보칸 시리즈 최초로 인간형 로봇이 등장한 작품. 이 시리즈에 이르러서는 당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로봇 아니메의 특징을 대입하여 시간여행 + 히어로물 + 슈퍼로봇의 컨셉을 지닌 작품으로 진화했다. 로봇 자체는 상당한 인기를 끌어 완구의 경우에는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얏타맨 완구 다음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전해진다. 어린 시절에 한국판 프라모델로 만들었던 기억이 아련한데, 켄타우로스 형태의 독특한 로봇 형태는 당시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1], [20] 참조)

주인공 일행이 시간여행을 직접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부터 1000년 뒤의 후손인 카렌 공주가 타임머신을 타고 주인공들을 방문하여 도움을 청하는 전개로 진행된다. 이전까지 남녀 페어로 변신하던 스타일을 벗어나 남자 주인공이 혼자서 변신하는 등, 서서히 타임보칸 시리즈의 원래 성격이 옅어지고 히어로물과 SF 액션물의 성격을 띄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역전! 이파츠맨 (1982), 逆転イッパツマン


이파츠맨 DVD 박스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코야마 타카오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2.02.13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58화) / 전연령가 (G)


<소개>

직전 작인 '얏토데타맨'의 뒤를 이어 거대 인간형 로봇이 등장하는 타임보칸 시리즈의 6번째 작품. 여섯 번째 시리즈 정도 이어지면 시리즈가 매너리즘에 빠져 시청률이나 인기가 답보상태에 빠져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타임보칸 시리즈는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로 지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물론, 초기만큼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리즈는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다르게 소년이 아닌 청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타임보칸 시리즈를 보며 자란 팬들의 성장을 고려했다는 느낌이다. 주인공인 이파츠맨에게도 여러가지 수수께끼를 설정하여 시리즈 내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타임패트롤대(오타스케맨), 탐정사무소(얏토데타맨)에 이어 타임리스사라는 회사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도 시청연령의 향상을 고려한 설정인 듯 싶다. 그러나 시리즈 전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여성 리더+남자 부하들(주로 3인조이나 오타스케맨에서는 4인조)이라는 악당의 설정은 여전히 변치 않는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얏토데타맨과 이파츠맨은 후일 선라이즈가 선보이는 용자 시리즈의 시발점이 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타다키맨 (1984), イタダキマン


이타다키 맨 DVD 박스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사카이 아키요시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84.04.09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20화) / 전연령가 (G)


<소개>

타임보칸 시리즈의 7번째 작품. 이타다키 맨은 지금까지 시리즈가 그래왔듯이 전작과는 다른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였지만, 그 반응은 이전작과는 전혀 다른 싸늘한 것이었다. 시리즈 내내 등장했던 메카 캐릭터가 사라진 대신 히어로인 주인공이 거대화되어 싸운다는 설정은 특촬물 '울트라맨' 시리즈의 편린도 어느 정도 보이며, 캐릭터의 경우는 서유기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항상 주인공과 반대편에 서있던 악당 트리오가 이번에는 주인공과 싸우는 요괴의 지원 캐릭터로 빠진 점은 아마도 이 작품의 최대의 미스가 아닐까 싶은데, 주인공들보다 오히려 더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던 악당 캐릭터들이 갈등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한발짝 뒤로 물러서면서 시리즈 무게중심 역시 크게 기우뚱 했다는 느낌이다.

평균시청률 9.4%는 시리즈 역대 최저의 시청률이었다. 저조한 시청률 덕분인지 이전 시리즈보다 훨씬 적은 분량인 20화로 종영되었으며, 그나마 마지막 화는 야구 중계로 인해 방영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1] 참조)


 타임보칸 왕도복고 (1993), タイムボカン王道復古


타임보칸 왕도복고 DVD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시기노 아키라
◈ 감수: 사사가와 히로시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93.11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OVA (2화) / 전연령가 (G)


<소개>

타츠노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OVA 작품으로, 타임보칸 시리즈의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타츠노코 프로가 제작한 아니메의 등장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팬 서비스적 성격이 강한 OVA 작품이다. 작품의 중심을 타임보칸 시리즈가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시리즈의 명성과 비중을 가늠해볼 수 있다. 


 타임보칸 2000 괴도 키라메키맨 (2000), タイムボカン2000 怪盗きらめきマン


키라메키맨 표지ⓒ Tatsunoko Pro

<정보>

◈ 총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감독: 우에다 히데히토
◈ 각본: 코야마 타카오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음악: 신보 마사아키, 야마모토 마사유키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2000.04.05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26화) / 전연령가 (G)


<소개>

7번째 시리즈인 '이타다키 맨'에 이어 무려 17년만에 시작된 8번째 타임보칸 시리즈. 전작과는 또다른 변신을 선보인 이번 시리즈는 주인공 일행이 괴도로, 타임보칸 시리즈를 관통하는 악당 3인조가 경찰로 등장하는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줬지만, 이전과는 매우 달라진 아니메 트렌드의 탓인지 신통치 않은 반응에 그쳤다. 평균 시청률 3.6%라는, 이타다키 맨보다 더 저조한 시청률을 보여줬으나([1] 참조) 당시 TV 아니메가 70~80년대와는 달리 양적으로 매우 팽창했고, 채널 수도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한 수치 비교는 무리가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시리즈의 명성을 감안하면 확실히 성공작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얏타맨 리메이크 (2008), ヤッターマン


얏타맨 리메이크 DVD 표지ⓒ Tatsunoko Pro / Yomiuri TV

<정보>

◈ 총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시리즈 구성: 타카하시 나츠코
◈ 각본: 타카하시 나츠코 外
◈ 캐릭터 디자인: 카미키타 후타고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
◈ 음악: 야마모토 마사유키
◈ 프로듀서: 수와 미치히코, 나가이 코지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Yomiuri TV
◈ 일자: 2008.01.14
◈ 장르: SF, 모험, 코미디
◈ 구분/등급: TVA (60화) / 전연령가 (G)


<소개>

2008년, 시리즈 최고의 인기작이었던 얏타맨이 리메이크 시리즈로 부활했다. 타임보칸 시리즈라는 부제가 생략되고 얏타맨 신시리즈라는 명칭으로 제작되어 이 작품의 변신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는 이전 시리즈의 구성과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화려해진 작화와 시대에 맞게 변모된 캐릭터의 성격 등 세세한 부분에서 현재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2009년 3월까지 방영한 35화까지의 초기 시청률은 10%대의 시청률로 시작하여 전작인 키라메키맨에 비해서는 좋은 성적을 보여줬으나, 원 시리즈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흡한 감이 있긴 하다.

2009년 8월 종영시기에 즈음하여 극장용 아니메 '얏타맨 신 얏타메카 대집합! 장난감 나라에서 대결전이다 결장!'이 제작되었다.


 얏타맨 - 실사영화 (2009), ヤッターマン


얏타맨 실사영화 포스터 #1

<정보>

◈ 감독: 미이케 다카시
◈ 각본: 소고 마사시
◈ 제작: 치바 요시노리
◈ 음악: 야마모토 마사유키 外
◈ 출연: 후카다 교코 (도론조 역), 사쿠라이 쇼 (간 역), 후쿠다 사키 (아이짱역)
◈ 일자: 2009.03.07


<소개>

극장용 아니메보다 앞서 2009년 3월 TV 시리즈가 방영 중에 개봉된 실사영화. 주인공보다는 오히려 도론보 일당의 리더인 도론죠의 캐스팅이 최대 관심사였는데, '음양사'나 '불량공주 모모코' 등에 출연했으며,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후카다 교코가 도론죠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발전된 3D 기술이 접목되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으며, 일본 개봉당시 260만명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었다.




<참고 사이트>

[1] 베스트 아니메
[2] 타임보칸(タイムボカン) 1980-2008,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3] Time Bokan (TV), Anime News Network
[4] Yatterman (TV), Anime News Network
[5] Zendaman (TV), Anime News Network
[6] Time Patrol-Tai Otasukeman (TV), Anime News Network
[7] Gyakuten Ippatsu-man (TV), Anime News Network
[8] Itadakiman (TV), Anime News Network
[9] Time Bokan (OAV), Anime News Network
[10] Kaitou Kiramekiman (TV), Anime News Network
[11] Yatterman (TV 2008), Anime News Network
[12] 이겨라 승리호, 네이버 영화
[13] Time Bokan, Wikipedia
[14] Yatterman, Wikipedia
[15] Zenderman, Wikipedia
[16] タイムボカンシリーズ, Wiki Japan
[17] タイムボカン, Wiki Japan
[18] ヤッターマン, Wiki Japan
[19] タイムパトロール隊オタスケマン, Wiki Japan
[20] ヤットデタマン, Wiki Japan
[21] 逆転イッパツマン, Wiki Japan
[22] イタダキマン, Wiki Japan
[23] ヤッターマン_(2008年のテレビアニメ), Wiki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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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사 테카맨 (1975), 宇宙の騎士テッカマン / Tekkaman The Space Knight


ⓒ タツノコ プロ


<정보>

◈ 원작: 타츠노코 프로 기획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笹川ひろし), 토리우미 히사유키(鳥海永行)
◈ 각본: 토리우미 진조(鳥海尽三) 외
◈ 연출: 사사가와 히로시, 토리우미 히사유키, 쿠리 잇페이(九里一平) 외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天野嘉孝)
◈ 메카닉 디자인: 오카와라 쿠니오(大河原邦男)
◈ SF 고증: 시게노 타쿠미(柴野拓美)
◈ 미술감독: 나카무라 미츠키(中村光毅)
◈ 음악/노래: 밥 사쿠마(ボブ佐久間) / 미즈키 이치로(水木一郎)
◈ 기획/제작: 토리우미 진조 / 요시다 타츠오(吉田竜夫)
◈ 프로듀서: 쿠리 잇페이, 미야자키 신이치(宮崎慎一)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NET 테레비
◈ 저작권: ⓒ タツノコ プロ
◈ 일자: 1975.07.02 ~ 1975.12.24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2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PG)


<줄거리>

21세기를 맞이한 지구의 과학력은 태양계 저편에 우주 스테이션을 만드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지구인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태양계를 넘어서까지 우주선을 보내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니 이는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해 지구는 앞으로 3년이면 죽음의 별이 될 운명에 놓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류는 지구를 떠나 다른 천체로의 이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우주 탐사에 나선 스페이스 엔젤호가 돌연 정체불명의 비행체들에게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한다. 무차별적인 외계 비행체들의 공격으로 스페이스 엔젤호는 처참히 파괴되고 조지의 아버지인 미나미 선장도 이 습격으로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우주인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던 조지는 우주 개발센터의 아마치 국장에게 이끌려 비밀 연구실로 향하게 되고, 여기서, 인간의 세포를 파워업하여 초인으로 변신시키는 테크 섹터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는 거대한 로봇 페가스를 만나게 되는데...


<소개>

'과학닌자대 갓챠맨(1972)', '신조인간 캐산(1973)', '하리켄 포리마(1974)'에 이은 타츠노코 SF 히어로물 제4탄. 갓챠맨이나 캐산에 비해 다소 가벼웠던 포리마의 분위기를 일신하여 지구의 멸망을 앞둔 상황에서 펼쳐지는 하드한 SF 액션물로 그려지고 있다. 감독은 캐산을 연출한 타츠노코의 대표 연출가인 사사가와 히로시로, 갓챠맨과 포리마를 토리우미 히사유키가 연출을 하고 캐산과 테카맨을 사사가와가 연출을 하는 등, 타츠노코의 초기 히어로물은 이 두 명의 감독이 번갈아 연출했다는 특징이 있다. 사사가와 감독은 테카맨 연출 도중 '타임 보칸(1976)'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를 토리우미 감독이 이어받게 되는데, 토리우미는 이미 연출 스탭으로 1화부터 참여하고 있었기에 신임 감독으로 자리를 이어받았다기 보다는 감독으로 보직이 변경되었다는 것이 더 맞을 듯 싶다.


캐릭터 디자인은 아마노 요시타카가 맡고 있는데, 캐산을 거쳐 포리마와 테카맨에 이르기까지 이 약관(24살)의 애니메이터의 캐릭터는 이미 이 때 완성 단계에 이른 듯 싶다. 타츠노코 SF 히어로물에 있어서 아마노의 극화풍 캐릭터들은 타사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타츠노코의 작품들을 보다 더 어른스럽게(?) 보이게 하는 아우라가 있다고나 할까. 메카닉 디자인은 오카와라 쿠니오의 작품으로, 테카맨은 오카와라에게 있어서 타츠노코 소속 애니메이터로서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본 작품을 끝으로 오카와라는 타츠노코를 퇴사하게 된다.(하지만, 이후에도 오카와라는 외주로 타츠노코의 작품에 계속 참여하게 된)

테카맨은 사사가와 감독의 이전작 캐산과 여러 면에서 비슷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주인공이 특수한 무기보다는 육탄전으로 적들과 맞서는 점, 태양 에너지를 원천으로 하기에 흐린 날에는 힘을 쓰지 못하는 캐산처럼 활동시간에 제한이 있는 부분, 캐산의 로봇 동료인 프렌다와 같은 로봇 동료 페가스가 등장하는 등 여러 설정은 확실히 캐산과 닮은 부분이 있다. 우주판 갓챠맨이라는 의도도 있었다([1] 참조)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우주판 캐산이 더 맞지 않나 싶다. 또한, 적대적인 외계군단인 와르드스타의 비행선은 바이론 하스킨 감독의 SF 영화 '우주전쟁(1953)'에 등장하는 우주선과 거의 흡사하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

갓챠맨이나 캐산 등과 비교하여 히어로와 사이드킥의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고 거칠다. 호리호리했던 이전 타츠노코의 히어로들에 비해 프로 레슬러를 연상시키는 우람한 몸매의 테카맨은 의외이긴 하지만 오히려 본작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하드 SF액션 장르에는 잘 어울리는 모양새인 듯 싶다. 창을 들고 페가스 위에 올라타서 수많은 와르드스타의 우주선과 대치하는 테카맨의 모습은 흡사 'SF 서유기 스타징가(1978)'의 손오공과 같은 느낌이며(하얀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룬 코스튬 역시 미약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변신시 전해지는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며 제한 시간 안에 아슬아슬하게 우주인들을 물리치는 모습은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남성미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설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인상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테카맨은 26화라는 짧은 방영횟수로 엔딩을 맞게 된다. 그것도 와르드스타의 대군에 홀로 맞선 테카맨의 마지막 모습을 뒤로 한 체 다소 석연치 않는 결말을 맞이하는데, 이런 상황을 미루어 보아 스탭진에게도 이것은 갑작스러웠던 엔딩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4쿨까지 예정되어 있던 스토리의 대부분을 전하지 못한 체 황급히 마무리 되는데, 테카맨이 보여준 처절하고 드라마적인 구조가 당시의 아이들에게는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은 아닌가 싶다.

전년도에 방영되어 역시 조기종영되었던 '우주전함 야마토(1974)' 역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하드한 SF 드라마로 그 진지함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조기종영을 겪게 되는데, '기동전사 건담(1979)'에 이르기까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진지한 SF 드라마가 TV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당시 징크스를 테카맨도 결국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이후 사회적 현상으로 발전하는 야마토나 건담과는 달리 테카맨은 26화를 끝으로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만다.

다만, 오프닝에서 사용되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스캐니메이트(Scanimate: 아날로그 컴퓨터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첨단 영상기법)는 타츠노코의 차기작 타임 보칸에서 시간여행시 보여지는 특수기법으로 다시 한 번 사용되며 주목을 얻게 되며, 테카맨이 보여주었던 여러 매력적인 설정은 이후의 타츠노코 아니메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주의 기사 테카맨 블레이드 (1992), 宇宙の騎士テッカマンブレード / Tekkaman Blade


ⓒ 創通エージェンシー · タツノコ プロ


<정보>

◈ 감독: 네기시 히로시(根岸ひろし)
◈ 시리즈 구성: 세키지마 마요리(関島眞頼), 아카호리 사토루(あかほりさとる)
◈ 연출: 토노카츠 히데키(殿勝秀樹) 외
◈ 스토리보드: 네기시 히로시, 토노카츠 히데키, 사카타 쥰이치(坂田純一), 나카무라 류우타로(中村隆太郎) 외
◈ 캐릭터 디자인: 코가와 토모노리(TOIIIO, 湖川友謙), 사노 히로토시(佐野浩敏) - 원안 협력
◈ 메카닉 디자인: 사야마 요시노리(佐山善則), 나카하라 레이(中原れい)
◈ 작화 코디네이터: 코가와 토모노리
◈ 오프닝 애니메이션: 오바리 마사미(大張正己)
◈ 설정협력: 이즈부치 유타카(出渕裕), 키쿠타 히로키(結城二十六)
◈ 미술감독: 우미노 요시미(海野よしみ)
◈ 음악/노래: 와다 카오루(和田薫) / 코사카 유미코(小坂由美子)
◈ 제작 총지휘: 쿠리 잇페이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TV 도쿄, 소츠 에이전시
◈ 저작권: ⓒ 創通エージェンシー · タツノコ プロ
◈ 일자: 1992.02.18 ~ 1993.02.02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49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PG-13)


<소개>

1991년 카키누마 히데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오바리 마사미의 3부작 OVA '데터네이터 오간(1991)' 1부가 비디오 시장에 출시된다. 지구를 침략하는 전투종족 이바류더 중에서도 이바류더의 돌격대장이기도 한 오간이 이바류더에 반기를 들고 단신으로 싸우다가 사망한 뒤, 그의 의지를 받아 지구에서 만들어낸 전투용 아머와 주인공 토모루가 합체하여 이바류더와 전투를 계속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인간형 아머를 장착한 주인공이 외계의 전투종족과 싸운다는 점과 오간의 디자인적인 측면(페이스 마스크와 채찍과 창을 쓰는 부분 등)에서 테카맨과 상당부분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

오간이 테카맨의 오마쥬라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은 듯 싶다. 다만, 오간의 시놉시스가 테카맨의 정통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 '테카맨 블레이드(1992)'와 유사하다는 점은 특기할만 하다. 후속편이라고는 하지만 테카맨 블레이드의 상당 부분 설정은 오간의 그것과 비슷한데, 이를 통해 세 작품(테카맨→오간→테카맨 블레이드)이 어느 정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 싶다.

오간에서 감독을 맡았던 오바리 마사미가 본작의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맡은 점은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NG 기사 라무네&40(1990)'의 네기시 히로시와 아카호리 사토루의 참여 역시 의외인데, 보통 유쾌한 작품들을 연출하던 이 둘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는 상당히 암울하고 시리어스한 전개의 SF 액션 드라마로 그려지고 있다. 메카닉 디자인은 '패트레이버' 시리즈에 참여했던 사야마 요시노리. 이런 연유에서인지 테카맨들의 디자인은 어딘가 모르게 패트레이버의 레이버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설정에 이즈부치 유타카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패트레이버와의 연관성을 더 높이고 있다.

테카맨의 정식 후속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접점을 찾아볼 수 없다. 주역인 테카맨 역시 테크 섹터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외계 생명체라는 점은 오히려 오간과 유사한 부분. 비극의 히어로와 육탄전으로 적들과 맞서 싸우는 하드보일드 액션,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 등 많은 부분에서 원작의 장점을 계승발전시켰으나 작화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은 본작의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특히 코가와 토모노리라는 걸출한 작화가가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디자인은 일관성이 떨어져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뛰어난 퀄리티의 작화와 수준낮은 작화가 병행되는 것으로 보아 제작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주의 기사 테카맨 블레이드 II (1994)


ⓒ 創通エージェンシー · タツノコ プロ


<정보>

◈ 감독: 토노카츠 히데키
◈ 각본: 카와사키 히로유키(川崎ヒロユキ)
◈ 캐릭터 디자인: 사노 히로토시
◈ 메카닉 디자인: 사야마 요시노리, 나카하라 레이
◈ 작화감독: 카노 아키라(加野晃), 나카무라 유타카(中村豊)
◈ 음악/노래: 쿠도 타카시 / 오쿠이 마사미(奥井雅美)
◈ 제작사: 타츠노코 프로, 소추 에이전시
◈ 저작권: ⓒ 創通エージェンシー · タツノコ プロ
◈ 일자: 1994.07.21 ~ 1995.04.21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OVA(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PG-13)


<소개>

테카맨 블레이드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OVA. 전작의 남성적인 분위기를 일신하여 본 시리즈에서는 여자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고 있다.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면서 호불호도 갈리긴 했지만, 미소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주효한 듯 3부작으로 예정되었던 OVA는 6부까지 출시된다.


<참고 사이트>

[1] 宇宙の騎士テッカマン, Wikipedia Japan 
[5] 宇宙の騎士テッカマンブレード, allcinema.net
[6] 우주의 기사 테카맨, 엔하위키 미러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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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자 라이딘 (1975), 勇者ライディーン / Brave Raideen


ⓒ 東北新社


<정보>

◈ 원작: 스즈키 요시타케
◈ 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1~26화), 나가하마 타다오 (27~50화)
◈ 스토리보드: 토미노 요시유키 (전반부), 오노야 미노루 (후반부), 야스히코 요시카즈 外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야스히코 요시카즈
◈ 메카닉 디자인: 무라카미 코우지, 스튜디오 누에
◈ 음악: 코모리 아키히로
◈ 제작: 토호쿠 신사, 소에이샤 (선라이즈), NET TV (TV 아사히)
◈ 저작권: ⓒ 東北新社
◈ 일자: 1975.04.04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50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고대 무제국을 침략했던 요마제국은 무제국이 해저로 가라앉을 때 그 운명을 같이하며 12,000년의 긴 잠에 빠져들게 된다. 12,000년 후 긴 잠에서 깨어난 요마제국의 요제 바라오는 자신의 아들인 샤킨 왕자를 지휘관으로 내세워 지상침공을 개시하게 된다. 지구에 다시 절체절명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느날, 아키라 히비키는 자신의 마음 속에 들리는 환청을 따라 나서게 된다. 신비한 목소리는 아키라에게 요마제국의 부활과 지구의 위기를 알려주며, 마침내 아키라를 고대 피라미드로 인도한다. 그곳에는 고대 무제국의 수호신이었던 신비한 거대로봇 라이딘이 잠들어 있었는데...


<소개>

마징가 Z와 겟타로보 시리즈로 당시 로봇 만화영화를 장악하고 있던 도에이 동화에 맞서 토호쿠 신사가 제작한 로봇 만화영화. 소에이샤라는 소규모 제작사에 실제 제작을 맡기고, 바다의 트리톤을 통해 연출가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신예감독 토미노 요시유키를 감독으로, 우주전함 야마토에서 콘티를 맡았던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캐릭터 디자인을, 역시 우주전함 야마토를 통해 이름을 얻기 시직한 크리에이터 집단 '스튜디오 누에'를 메카닉 디자인에 참여시켜 마징가 Z에 맞서기 위한 진용을 구성한다.

특히, 마징가 Z에서 보여준 현대과학으로 만들어진 최첨단의 로봇이라는 설정과 반대로 라이딘은 고대 무제국이 만든 신비한 로봇이라는 설정과, 로켓 펀치나 레이저 광선과 같은 현대적 무기가 아닌, 화살과 부메랑, 그리고 갓버드 형태의 몸통 박치기와 같은 고전적인 무기를 통해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간결한 변신 형태는 완구제작시에도 쉽게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폰서들이 만족스러워 하였고, 이집트의 파라오를 연상시키는 얼굴 디자인과 같은 디자인 역시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게 된다. (개인적으로 70년대 슈퍼로봇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 되신다.)

또한, 그동안의 악역들이 주인공과 대비되기 위해 추하고 사악한 모습으로 그려졌던 것에 비해 가면을 쓴 미남자가 적의 편으로 등장하는 설정은 당시 로봇만화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아시다시피 이 가면 쓴 미남자 프린스 샤킨은 후일 기동전사 건담의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의 모티브가 되는데, 덕분에 로봇 만화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많은 여학생들 팬을 거느린 작품이기도 하다. 이러한 모습 역시 후일 기동전사 건담에서 나타나는 데자뷰이다.

참신한 설정 등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던 라이딘이지만, 속칭 오컬트라 불리던 라이딘의 설정(무제국이나 초능력의 등장과 같은)들이 제작을 담당했던 NET TV측에서 아이들의 교육에 이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으며 흔들리기 시작한다.([4] 참조) 이러한 외부에서의 압력은 당시 경험 부족이었던 토미노 감독이나 제작사인 소에이샤 측을 갈팡질팡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며, 시리즈의 분위기가 느닷없이 바뀌는 등 스토리 전개 상의 불협화음을 야기한다.

결국, 토미노 감독은 26화를 끝으로 물러나게 되고, 그 자리에는 '거인의 별' 등의 열혈 스포츠 애니메이션을 연출했던 베테랑 나가하마 타다오 감독이 교체 투입된다. 나가하마 감독의 대체 후 시리즈는 안정적으로 다시 순항하게 되는데, 감독에서 강판되어 연출가로 내려앉은 토미노 감독은 이런 나가하마 감독의 역량에 큰 감동을 받으며 그의 밑에서 로봇 아니메를 연출하기 위한 여러 노하우를 전수받게 된다.

도에이 동화가 주름잡던 70년대 로봇물에서 라이딘의 선전은 여러가지 면에서 큰 의의를 갖게 된다. 먼저, 나가하마 타다오라는 명감독이 70년대 후반의 로봇물을 주도하게 되는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 두번째로 토미노 요시유키라는 미완의 대기로 하여금 로봇 아니메의 귀중한 경험을 쌓게 하였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개 영세 제작사였던 소에이샤가 이 작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로봇 아니메에 뛰어들어 마침내 도에이 동화를 뛰어넘는 거대한 제작사로 성장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소에이샤는 후일 로봇 아니메의 메카가 되는 제작사 선라이즈로 사명을 바꾸게 된다.

라이딘의 디자인 컨셉은 후일 선라이즈에서 분사한 제작사 BONES의 로봇물 라제폰의 디자인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지어 이름이나 사용하는 무기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 東北新社



 초자 라이딘 (1996)


ⓒ SUNRISE, 東北新社

<정보>

◈ 감독: 카와세 토시후미
◈ 원안: 야다테 하지메
◈ 캐릭터 디자인: 타카야 히로토시
◈ 메카닉 디자인: 아오키 켄타, 야마네 마사히로
◈ 메카닉 컨셉: 오카와라 쿠니오
◈ 제작: 선라이즈, TV 도쿄
◈ 저작권: ⓒ SUNRISE, 東北新社
◈ 일자: 1996.10.02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38화) / 전연령가 (G)


<소개>

75년작 용자 라이딘을 모티브로 삼고 있지만, 이야기의 연결점도 없으며 더욱이 방향성 자체가 전혀 다른 노선의 작품이다.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성팬 층을 노린 다수의 미형 남자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로봇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상과는 달리 좋은 반응을 얻어 2쿨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3쿨로 연장 방영되었다. 탑승시 남자 주인공들이 나체로 변한다는 점이 당시 여학팬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일까. 만화영화 주인공도 일단 몸 좋고 볼일이다.



 REIDEEN (2007)


ⓒ Production I.G, 東北新社

<정보>

◈ 감독/스토리보드: 혼고 미츠루
◈ 시리즈 구성: 혼고 미츠로, 요코타니 마사히로
◈ 각본: 요코타니 마사히로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사토 타쿠야
◈ 메카닉 디자인: 아라마키 신지, 타케우치 아츠시
◈ 음악: 이케 요시히로
◈ 제작: 프로덕션 I.G, TFC, Bee Train, WOWOW
◈ 저작권: ⓒ Production I.G, 東北新社
◈ 일자: 2007.01.26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26화) / 전연령가 (G)


<소개>

2000년대 라이딘의 후속 프로젝트는 특이하게도 선라이즈가 아닌 프로덕션 I.G에서 추진되었다. 3D 애니메이션 쪽에 조예가 있던 프로덕션 I.G는 역시 여신후보생이나 IGPX와 같이 3D 로봇 아니메를 감독했던 혼고 미츠루를 감독으로 기용하고, 기갑창세기 모스피다, 메가존 23, 버블검 크라이시스와 같은 80년대 명작 SF 아니메의 메카닉 디자인을 맡았으며, 애플시드 3D 극장 아니메의 감독을 맡으며 3D 기술에도 조예가 깊은 아라마키 신지를 메카닉 디자인으로 영입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라이딘의 디자인이나 3D 액션은 수준급이었다. TV 시리즈의 특성상 뱅크샷이 자주 사용된 단점이 있지만, 다채로운 라이딘의 병기 시스템이나 독특한 외계인의 메카들, 특히 라스트 엔딩의 우주 액션씬은 상당히 높은 퀄리티로 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서 드라마적인 구성은 상당히 허술한 측면이 있어서 몰입감을 방해하고 있으며, 캐릭터의 설정도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한 듯 싶다. 주인공 준키가 나신으로 라이딘에 탑승하는 설정은 '초자 라이딘'과 비슷하지만, 아쉽게도 준키는 몸짱이 아니다. (응?)

ⓒ Production I.G, 東北新社

ⓒ Production I.G, 東北新社



<참고 사이트>

[1] Yuusha Raideen (TV), Anime News Network
[2] Chouja Reideen (TV), Anime News Network
[3] Reidden (TV), Anime News Network
[4] 勇者ライディーン,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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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란다스의 개 (1975), フランダースの犬 / Dog of Flanders


ⓒ NIPPON ANIMATION Co. Ltd.


<정보>

◈ 원작: 마리 루이사 드 라 라메
◈ 감독: 쿠로다 요시오
◈ 각본: 안도 토요히로, 유키무로 슌이치, 이토 츠네히사 外
◈ 스토리보드: 쿠로다 요시오, 타카하타 이사오, 요코타 카즈요시 外
◈ 캐릭터 디자인: 모리 야스지
◈ 작화감독: 모리 야스지, 하네 요시유키 外
◈ 미술감독: 이토 카즈오
◈ 음악: 와타나베 타케오
◈ 주요 애니메이터: 무쿠오 다카무라 (배경미술),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 제작: 닛폰 애니메이션, 즈이요 영상, 후지 TV (방영)
◈ 저작권: ⓒ NIPPON ANIMATION Co. Ltd.
◈ 일자: 1975.01.05
◈ 장르: 드라마, 세계명작
◈ 구분/등급: TVA (52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벨기에의 북서부 지역 플란다스에서 우유배달을 하는 할아버지와 가난하게 살아가는 소년 네로.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착한 마음씨를 잃지 않고 있는 네로의 꿈은 화가가 되는 것, 그리고 안트워프 성당에 전시된 루벤스의 그림을 보는 것이다. 어느날 철물점에서 혹사 당하는 개를 본 네로는 주인이 내버린 개를 집으로 데리고 와 정성껏 간호해준다. 네로는 파트라슈라는 이름을 개에게 지어주고, 우유수레를 끌 돈도 없이 할아버지와 힘들게 우유배달을 하는 네로를 본 파트라슈는 마치 자신이 도와주겠다는 듯이 우유수레를 끌려고 한다. 가난하고 고단한 네로와 할아버지의 생활 속에 어느덧 파트라슈는 믿음직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편, 안트워프 지역의 유지 코제트의 딸인 아로아는 가난하지만 착하고 성실한 소년 네로와 절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하지만, 엄격한 코제트는 네로와 어울리는 딸 아로아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파트라슈의 원래 주인이었던 철물점 상인이 파트라슈가 자신의 소유라며 다시 끌고 가려하고, 코제트가 영국의 기숙학교로 아로아를 보내려 하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하던 네로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하는데...

<소개>

'칼피스 어린이 극장'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의 성공으로, 과거 도에이 A형 극장판의 유지를 이어온 세계명작 극장 시리즈가 마침내 본격적인 발돋움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계명작 극장'으로 타이틀을 바꾼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자 30년을 훨씬 넘긴 지금에서도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슬픔과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 바로 이 플란다스의 개이다. 

영국의 작가 마리 루이사 드 라 라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서 보여주었던 전원적이고 이국적인 유럽의 정취와 생활이 여전히 작품 속에 녹아 있는 가운데, 네로와 파트라슈, 그리고 아로아의 우정을 서정적인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계속되는 네로의 불행한 삶, 그리고 파트라슈와 함께하는 비극적인 결말은 지금도 아니메 사에 한 획을 그은 엔딩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당시 이 라스트 에피소드의 시청률은 30%를 넘은 것으로 기록되며, 세계명작 극장 시리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게 된다. 평균 시청률은 20%를 넘었었다.

라스트에 등장하는 아기 천사들의 모습은 스폰서였던 칼피스의 사장 土倉冨士雄의 아이디어로 그려진 장면이라고 한다. 그가 독실한 기독교신자라서 이런 장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4] 참조), 작품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루벤스의 그림 '성모승천'과 함께 작품의 종교적 색체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작품 내내 슬픈 오해와 불운 속에 좌절하다가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되는 네로와 파트라슈의 이야기는 세계명작 극장 중에서 유일하게 비극적인 엔딩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올드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 어떤 리메이크 작도 능가하지 못할 것 같은 작품 중 하나.

플란다스의 개, 나의 파트라슈 (1992)


ⓒ TMS · NTV

<정보>

◈ 감독: 코다마 켄지
◈ 각본: 시마다 미치루, 야마자키 하루야
◈ 캐릭터 디자인: 세키 준이치, 히라야마 사토시
◈ 미술감독: 오노 히로시
◈ 음악: 마루야 하루히코
◈ 제작: 도쿄 무비 신사
◈ 저작권: ⓒ TMS · NTV
◈ 일자: 1992.10.10
◈ 장르: 드라마, 세계명작
◈ 구분/등급: TVA (24화) / 전연령가 (G)

<소개>

세계명작 극장 시리즈와는 별개로 도쿄 무비 신사에서 기획한 작품. 명탐정 코난 시리즈로 유명한 코다마 켄지가 감독을 맡았다. 오랜 인지도를 가진 세계명작 극장 시리즈에 비교하여 낮은 지명도와 홍보부족 등으로 인해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세계명작 극장 시리즈의 파트라슈(세인트 버나드 종)와는 다른 견종으로 이질감을 주기도 했는데, 실제로는 이 파트라슈가 원작의 견종과 같은 부비에 데 플랑데르라고 한다. 세계명작 극장 시리즈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세인트 버나드로 견종을 교체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털이 북실북실한 개를 그닥 안좋아하는지라. 물론, 파트라슈의 세인트 버나드는 실제 모델에 비해 너무 미형화된 측면이 있다. 그 때부터 이미 캐릭터의 미형화가 동물에게도 시도되고 있었단 말인가.

 플란다스의 개 (1997)


ⓒ NIPPON ANIMATION Co. Ltd.

<정보>

◈ 감독: 쿠로다 요시오
◈ 각본: 마루오 미호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사토 요시하루
◈ 미술감독: 이시바시 켄이치
◈ 미술설정: 이토 카즈오
◈ 제작: 닛폰 애니메이션, 쇼치쿠 필름
◈ 저작권: ⓒ NIPPON ANIMATION Co. Ltd.
◈ 일자: 1997.03.15
◈ 장르: 드라마, 세계명작
◈ 구분/등급: 극장판 / 전연령가 (G)

<소개>

22년만에 극장판으로 제작된 리메이크 버전. 아로아가 성인이 된 후,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전작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새로운 작화로 그려졌지만, 작화 퀄리티 자체는 이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96년 '명견 래시'와 '집 없는 아이 래미'의 연이은 실패와 그에 따른 세계명작 극장 시리즈의 종결에 따른 영향 때문이었는지 극장판 역시 큰 주목을 끌지 못하고 조용하게 막을 내린다.

ⓒ NIPPON ANIMATION Co. Ltd.


<참고 사이트>

[1] Dog of Flanders (TV), Anime News Network
[2] Flanders no Inu, Boku no Patrasche (TV), Anime News Network
[3] Dog of Flanders (movie), Anime News Network
[4] フランダースの犬_(アニメ), Wikipedia Japan
[5] フランダースの犬_ぼくのパトラッシュ,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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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버스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


ⓒ 2010 SPACE BATTLESHIP ヤマト製作委員会


 우주전함 야마토 (1974), 宇宙戦艦ヤマト / Space Battleship Yamato


ⓒ 1974 東北新社

<정보>

◈ 원작: 니시자키 요시노부, 마츠모토 레이지
◈ 감독: 마츠모토 레이지
◈ 연출: 이시구로 노보루
◈ 구성: 니시자키 요시노부, 마츠다 토시오, 야마모토 에이치
◈ SF 설정: 도요타 아리츠네
◈ 스토리보드: 야스히코 요시카즈, 토미노 요시유키 (4화 스토리보드만 참여)
◈ 캐릭터 디자인: 오카사코 츠네히로
◈ 작화감독: 아시다 토오요, 고이즈미 겐조 外
◈ 음악/주제가: 미야가와 히로시 / 사사키 이사오
◈ 기획: 니시자키 요시노부
◈ 제작: 오피스 아카데미, 요미우리 TV
◈ 저작권: ⓒ 1974 東北新社
◈ 방영일자: 1974.10.06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TVA (2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서기 2199년 지구는 외계침공군인 가미라스 제국의 공격을 받았다. 명왕성에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유성 미사일로 지구에 무차별 공격을 시작한 가미라스 군. 유성 미사일의 공격으로 지상은 초토화되고 방사능으로 인해 지구의 자연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기에 이른다. 살아남은 지구인들은 지하에 도시를 건설하여 가미라스 군에 맞서지만, 압도적인 과학력을 가진 가미라스 제국의 힘 앞에 패퇴를 거듭한다.

마지막 지구방위 함대가 가미라스 군에 전멸되던 즈음, 정체불명의 외계 우주선이 화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불시착한 우주선에는 통신캡슐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가미라스 군에게 멸망 당한 이스칸달 행성의 지도자 스타샤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다. 스타샤는 지구의 자연을 되돌릴 수 있는 방사능 제거장치 코스모 클리너 D를 받기 위해 지구인들이 이스칸달로 올 것을 부탁하며, 이스칸달까지 항해가 가능한 파동엔진 장치의 설계도면을 캡슐에 실어보낸다. 

이스칸달 행성과 지구와의 거리는 14만 8천광년, 지구의 자연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되는 시간은 앞으로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1년 안에 코스모 클리너 D를 전달받아 지구로 돌아와야만 한다. 지구군은 극비리에 제조중이던 우주전함 야마토에 파동엔진을 탑재하고 선발된 요원들에게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이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게 된다.

이스칸달 별과 지구의 사이에는 수많은 가미라스의 함대들이 포진하고 있을 것이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실은 야마토는 과연 가미라스군의 추격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5] 참조)


<소개>

아니메의 1세대 붐을 일으키며, 아동용으로만 머물러 있던 아니메의 시청층을 10대 후반의 청소년층에게까지 확대시킨 일본 아니메의 기념비적인 작품.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아니메라는 용어와 1세대 마니아들이 탄생하게 되었으며, 그들 중 상당수가 훗날 일본의 아니메를 책임지는 애니메이터들로 성장하게 된다.

프로듀서 출신의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주도로 탄생된 이 작품은, 기획단계에서는 메이저 제작사들의 외면을 받은 관계로 난항을 겪지만, 니시나키 요시노부가 독자적으로 제작사를 구축하고, 각 분야의 인재를 끌어모으며 어렵사리 제작을 시작하게 된다. 제작 단계에서 당시 신예 만화가였던 마츠모토 레이지가 참여하게 되고, 후일 '기동전사 건담(1979)'의 캐릭터 디자이너를 맡게 되는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콘티를,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1982)'의 감독인 이시구로 노보루가 참여하는 등, 후일 레전드급으로 성장하는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한다.

첫방송은 요미우리 TV를 통하여 방송되었으나, 후지 TV의 히트작 '알프소 소녀 하이디(1974)' 등 강력한 경쟁작으로 인해 첫방영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재방송을 통해 작품의 평가는 달라지게 된다. 재방송의 호조는 전국채널로 이어지게 되면서 많은 팬들을 양산해내게 되고, 77년에 제작된 총집편 극장판은 일본 영화계 사상 최초로 영화관람을 위해 철야를 하면서 줄을 선 팬들의 모습으로 인해 일본 사회에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된다. ([1], [5] 참조)

전후의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막 성장을 시작하던 당시의 일본에 있어서 제국주의 시절의 잔재인 전함 야마토를 우주전함으로 변모시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은,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던 당시의 일본 청소년들에게 어필했으며, 동시에 과거의 패배의식을 미래의 긍정적인 희망으로 승화화는 측면에서 주효했다. 무엇보다도 당시의 아니메의 수준을 한차원 높인 SF 설정과, 높아진 청소년들의 눈높이를 맞춘 드라마적 전개는 어려서 아니메를 보고 자라온 십대들의 입맛에 맞는 모습이었다.

이전까지의 일본 아니메의 개념을 뒤엎으며 기동전사 건담과 같은 작품이 태어나는데 있어서 큰 영향을 준 작품으로도 평가 받고 있으며, (실제 건담의 기획단계에서 컨셉은 야마토 스타일을 참고하고 있었다고 한다) 여전히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터들이 손가락에 꼽는 작품으로 일본 만화영화의 르네상스를 연 작품이기도 하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일본 아니메의 써드 임팩트라고 할 때, 기동전사 건담이 세컨드 임팩트, 야마토가 퍼스트 임팩트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적 성향의 니시자키 요시노부, 그리고 SF 설정에 관여한 작가 도요타 아리츠네 등에 의해 야마토라는 주요 소재 외에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과거 군국주의의 향수나 미화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70년대 후반 한국에서 우주전함 V호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면서, 당시 한국의 아이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으나 그 정체를 알고 난 뒤 많은 충격을 받기도 했던 작품으로, (글쓴 이도 그중 하나) 어찌보면 한국의 1세대 아니메 팬들에게 있어서도 여러모로 애증이 얽혀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전함 야마토 (1977)


ⓒ 1977 東北新社

<정보>

◈ 감독: 마츠다 토시오
◈ 각본: 야마모토 에이치, 후지카와 케이스케
◈ 미술/설정: 마츠모토 레이지
◈ 총작화감독: 이시구로 노보루
◈ 작화감독: 아시다 토오요 外
◈ 음악/주제가: 미야가와 히로시 / 사사키 이사오
◈ 기획/원안: 니시자키 요시노부
◈ 제작: 오피스 아카데미
◈ 저작권: ⓒ 1977 東北新社
◈ 방영일자: 1977.08.06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TV 시리즈의 일부 에피소드를 모아 새로이 편집한 극장판 아니메. 위에서 전술한 것처럼 관람을 위해 밤을 세워 줄을 서는 관객들이 생겨나면서 1세대 아니메 붐의 신호탄을 알린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 영화사상 전무했던 일이라고 하며,([5] 참조) 이는 1년 뒤의 두번째 극장판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게 된다. 후일 아니메 신세기 선언을 알리는 기동전사 건담의 극장판 개봉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데자뷰가 보여졌으며, 야마토로부터 약 20여년 뒤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이 세 작품 모두가 아니메의 역사적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다는 공통점과 함께, 토미노 요시유키, 야스히코 요시카즈를 자신의 작품에 기용했던 니시자키 요시노부, 그리고 야마토와 건담을 동경하여 애니메이터에 길에 들어선 안노 히데아키, 토미노 감독과 갈등을 빚었던 안노 감독의 관계와 같이 여러가지 인과관계에 얽혀있는 점은 흥미롭다.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야마토 기획안이 흥행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이를 거부했던 도에이 동화는 당시 소수의 개봉관으로 개봉했던 이 극장판의 파급력에 화들짝 놀라 서둘러 자신들의 배급망으로 전국에 상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약 9억엔의 배급 수입을 거둬들이게 된다. ([5] 참조)


 안녕, 우주전함 야마토. 사랑의 전사들 (1978) 


ⓒ 1978 東北新社

<정보>

◈ 감독: 마츠모토 레이지, 마츠다 토시오
◈ 각본: 야마모토 에이치, 후지카와 케이스케
◈ 미술/설정: 마츠모토 레이지
◈ 총 작화감독: 카츠마타 토모하루
◈ 테크니컬 감독: 이시구로 노보루
◈ 작화감독: 아시다 토오요, 아라키 신고 外
◈ 주요 애니메이터: 야스히코 요시카즈, 카나다 요시노리, 히메노 미치
◈ 공동 디자인: 스튜디오 누에
◈ 음악/주제가: 미야가와 히로시 / 사사키 이사오
◈ 기획/원안: 니시자키 요시노부
◈ 제작: 오피스 아카데미, 도에이 동화 (제작협력)
◈ 저작권: ⓒ 1978 東北新社
◈ 방영일자: 1978.08.05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전국적인 배급망을 갖춘 도에이 동화가 제작에 가세하면서 야마토의 인기는 더더욱 확산된다. 이번 극장판에는 카츠마타 토모하루 (마징가 Z 감독), 이시구로 노보루(초시공요새 마크로스 감독)가 합세하여 마츠모토 레이지의 뒤를 받쳐주고, 아시다 토요오(북두의 권 감독), 아라키 신고(베르사이유이 장미 작화감독), 야스히코 요시카즈(기동전사 건담 작화감독), 카나다 요시노리(스페셜 애니메이터. 카나다 버스라는 작화기술의 창시자), 히메노 미치(세인트 세이야 캐릭터 디자인) 등 당대의 핵심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한 무게감 있는 애니메이터의 진용을 보여주고 있다.

가미라스 제국의 멸망 이후, 새로이 등장한 백색혜성 제국에 맞서 이제는 구식이 된 전함 야마토를 이끌고 외로이 맞서 싸우는 야마토와 승무원들의 모습은 비장함이 넘쳐 흐른다. 지금 보면 다소 신파적이고 구시대적인 내러티브지만, 당시에 있어서는 정말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모습으로 팬들을 자극하며, 기록적인 흥행을 일구어내게 된다. 야마토가 보여준 비장미와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 등은 일본의 옛 사무라이 정신을 떠올리게 하며, 가미가제 특공과 같은 군국주의적 향취가 물씬 풍겨나는 작품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겠다. 한편, 전편에 등장했던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데스라 총통의 특별출연 등 야마토의 팬들에게는 여러모로 인상적인 작품인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성향과 별개로 작품의 완성도는 분명 일본 아니메 역사의 한획을 장식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관객 400만명, 흥행수입 43억엔, 배급수익 21.2억엔이라는 숫자는 당시 전세계적으로 히트했던 조지 루카스의 대작 스타워즈의 일본내 배급수익(43억엔)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본산 영화들을 모두 누르고 달성한 이례적인 흥행기록이었다. 야마토가 세운 배급수익은 후일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녀배달부 키키(1989)'가 21.7억엔을 기록할 때까지 11년 동안 깨지지 않았으며, 동원관객은 '도라에몽, 노비타의 일본탄생(1989)'이 42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울 때까지 11년 동안 깨지지 않은 기록이 되었다. ([6] 참조) 당시 일본에서 개봉되었던 스타워즈와 함께 일본 SF의 붐을 일으킨 중요한 작품이다.


 우주전함 야마토 2 (1978)


ⓒ 1978 東北新社

<정보>

◈ 감독: 마츠모토 레이지
◈ 원안: 니시자키 요시노부, 마츠다 토시오, 마츠모토 레이지
◈ 애니메이션 디렉터: 이시구로 노보루
◈ 총작화감독: 고이즈미 겐조
◈ 설정협력: 이타바시 카즈미
◈ 공동 디자인: 스튜디오 누에
◈ 음악: 미야가와 히로시
◈ 기획: 니시자키 요시노부
◈ 제작: 아카데미 프로덕션, 요미우리 TV (방송)
◈ 저작권: ⓒ 1978 東北新社
◈ 방영일자: 1978.10.14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TVA (26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극장판 '안녕, 우주전함 야마토. 사랑의 전사들(1978)'에서 많은 주조연급들이 줄줄이 사망하면서 끝을 맺었던 야마토는 이번 TV 시리즈에서는 멀쩡히 살아있는 체로 다시 등장한다. 일설에는 마츠모토 레이지가 극장판의 결말에 대해 납득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하는데([10] 참조), 결과적으로 이 작품에 의해 극장판은 스핀오프 형태의 작품이 되어버리게 된다. 후일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들과 그 세계관을 총칭하는 레이지버스의 경우에도 이런 식으로 극장판과 TV 시리즈, 전작과 후속편간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것은 이미 야마토에서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극장판에서 대적했던 백색혜성 제국과 싸움을 TV 시리즈의 줄거리로 삼고 있다.


 우주전함 야마토, 새로운 여행 (1979)


ⓒ 1979 東北新社

<정보>

◈ 제작 총지휘/총감독: 니시자키 요시노부
◈ 총 구성/총 감수: 마츠모토 레이지
◈ 감수: 마츠다 토시오
◈ SF 원안: 도요타 아리츠네
◈ 각본: 야마모토 히데아키
◈ 스토리보드: 야스히코 요시카즈
◈ 테크니컬 디렉터: 이시구로 노보루
◈ 총작화감독: 고이즈미 겐조
◈ 메카닉 설정: 나카무라 미츠키, 이타바시 카즈미
◈ 음악: 미야가와 히로시
◈ 제작: 아카데미 프로덕션, 후지 TV (방송)
◈ 저작권: ⓒ 1979 東北新社
◈ 방영일자: 1979.07.31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TVA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TV 시리즈인 우주전함 야마토 2의 후속으로 제작된 TV 스페셜. 요미우리 TV가 아닌 후지 TV 계열의 전파를 타고 방송되었다. 새로운 적인 암흑성단 제국과의 사투를 그리고 있으며, 전편의 숙적이었던 데스라 총통이 야마토 대원들의 동료로 같이 싸우게 된다. 81년에는 극장에서 개봉되기도 하였다. ([12] 참조)


 야마토여 영원히 (1980)


ⓒ 1980 東北新社

<정보>

◈ 감독/총설정: 마츠모토 레이지
◈ 제작 총지휘: 니시자키 요시노부
◈ 감독: 마츠다 토시오
◈ 각본: 야마모토 히데아키 外
◈ 치프 디렉터: 카츠마타 토모하루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우다가와 카즈히코
◈ 메카닉 디자인: 츠지 타다나오, 이타바시 카즈미
◈ 음악/주제가: 미야가와 히로시 / 사사키 이사오
◈ 제작: 아카데미 프로덕션,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1980 東北新社
◈ 방영일자: 1980.08.02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우주전함 야마토의 세번째 극장판. TV 시리즈 3기인 우주전함 야마토 III의 재편집판으로, '야마토여 영원하라'라는 제목은 TV 시리즈의 홀수화에 사용된 엔딩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2], [7] 참조)  우주전함 야마토, 새로운 여행에 등장했던 암흑성단 제국과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시리즈에서 단골 카메오(?)로 출연하던 데스라 총통이 처음으로 출연하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의 초반부에는 기존의 비스타비젼 화면비율(1:1.85)로 상영되다가 야마토가 이중 은하로 빠져드는 순간부터 시네마스코프 화면비율(1:2.35)로 바뀌면서 극적인 효과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를 '워프 디멘젼' 방식이라 불렀다고 한다. ([2], [7] 참조)


 우주전함 야마토 III (1980)


ⓒ 1980 東北新社

<정보>

◈ 기획/제작/총지휘: 니시자키 요시노부
◈ 감독/총 설정: 마츠모토 레이지
◈ 감독: 야마모토 에이치
◈ SF 설정협력: 도요타 아리츠네 外
◈ 총작화감독: 고이즈미 겐조
◈ 메카닉 디자인: 이타바시 카즈미, 서브마린
◈ 주요 애니메이터: 카나다 요시노리
◈ 음악: 미야가와 히로시
◈ 제작: 아카데미 프로덕션, 후지 TV (방송)
◈ 저작권: ⓒ 1980 東北新社
◈ 방영일자: 1980.10.11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TVA (25화)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우주전함 야마토의 세번째 정식 TV 시리즈이자 마지막 TV 시리즈. 볼라연합과 갈만제국과의 전쟁 중, 태양으로 행성파괴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태양계 전체가 붕괴의 위험에 처하자, 야마토가 지구인이 살 수 있는 새로운 별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 4쿨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25화를 끝으로 종영된다.


 우주전함 야마토 완결편 (1983)


ⓒ 1983 東北新社

<정보>

◈ 기획/제작/총지휘: 니시자키 요시노부
◈ 감독: 니시자키 요시노부, 카츠마타 토모하루
◈ 원안/설정/감수: 마츠모토 레이지
◈ 총감수: 마츠다 토시오
◈ 각본: 니시자키 요시노부, 마츠다 토시오, 야마모토 에이치, 야마모토 히데아키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우다가와 카즈히코
◈ 메카닉 디자인: 츠지 타다나오, 이즈부치 유타카
◈ 주요 애니메이터: 고이즈미 겐조, 야스히코 요시카즈, 츠노다 코이치, 카나다 요시노리, 코가와 토모노리
◈ 음악: 미야가와 히로시, 하네다 켄타로
◈ 제작: 도에이 동화, 웨스트케이프 Corporation
◈ 저작권: ⓒ 1983 東北新社
◈ 방영일자: 1983.03.19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시리즈의 완결을 표방한 극장판. TV 시리즈 3기의 시작연대가 2205년인 것에 비하여 이번 극장판은 2203년으로 설정되어 역시 전작과의 설정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후일, 시리즈의 연계를 위해 TV 시리즈 3기의 연대는 2203년으로 고쳐지게 된다. 원 시리즈에서 야마토의 함장을 맡아 장렬히 전사했던 오키타 함장이 뇌사상태에서 다시 살아 돌아와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조금 억지스런 이 설정은 일부 팬들에게 원성을 듣기도 한다.)

완결편이라고는 하지만 85년부터 시작될 '야마토 부활 3개년 계획'이라는 거대 프로젝트가 니시자키 요시노부에 의해 추진중이었다. 하지만, 이 3부작은 완결편보다 앞의 시간을 다룬 이야기인지라, 완결편이라는 의미는 말 그대로 야마토 이야기 상의 완결을 의미하는 것이긴 했다. 

그러나,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이 원대한 계획은 시작도 되기 전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자세한 이야기는 캅셀님의 포스트([3])를 참고하시길.

☞ 우주전햠 야마토 - 완결편(宇宙戦艦ヤマト・完結編)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보러가기)


 YAMATO 2520 (1994)


<정보>

◈ 기획/제작/총지휘: 니시자키 요시노부
◈ 감독: 니시자키 요시노부, 카게야마 시게노리
◈ 감수: 마츠다 토시오
◈ 각본: 니시자키 요시노부, 야마모토 에이치, 히라노 야스시
◈ 스토리보드: 마에다 마히로, 카게야마 시게노리
◈ 퓨쳐컨셉 디자인: 시드 미드
◈ 캐릭터 디자인: 쿠부오카 토시유키, 키타즈메 히로유키 外
◈ 메카닉 디자인: 고바야시 마코토, 타케우치 아츠시,
◈ 음악: 하네다 켄타로
◈ 제작: 스튜디오 테이크오프, 스튜디오 야마토
◈ 방영일자: 1994.11.21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OVA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캅셀님의 포스트 [3]에서의 이야기대로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제작 컨소시엄의 도산으로 물거품이 되었던 야마토 프로젝트는 완결편으로부터 11년 뒤 다시 재개되었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로, 블레이드 런너, 스타트렉, 에일리언 등에 참여했던 시드미드가 퓨처 컨셉 디자인으로, 기동전사 더블제타 건담과 역습의 샤아로 80년대를 풍미했던 기타즈메 히로유키가 참여하며, 전작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바뀐 스탭과 함께 시대설정 역시 300년 뒤인 2520년으로, 등장인물도 모두 새로운 인물들로 설정되었다. 역습의 샤아 이후 오랫동안 부진의 터널을 걷고 있던 기타즈메 히로유키의 간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으나, 역시 [3]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자금란과 비디오 매상부진으로 결국 완결을 보지 못하고 3부에서 멈추게 된다. 제작 스튜디오는 97년 파산하게 된다.


 우주전함 야마토 부활편 (2009)


ⓒ 2009 ヤマトスタジオ/「宇宙戦艦ヤマト 復活篇」製作委員会

<정보>

◈ 기획/제작/총지휘/감독: 니시자키 요시노부
◈ 원안: 이시하라 신타로
◈ 각본: 니시자키 요시노부, 이시하라 불, 토미오카 아츠히로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메카닉 디자인: 코바야시 마코토
◈ 메카닉 작화: 하바라 노부요시
◈ 음악: 미야가와 히로시, 하네다 켄타로
◈ 제작: 야마토 스튜디오
◈ 저작권: ⓒ 2009 ヤマトスタジオ/「宇宙戦艦ヤマト 復活篇」製作委員会
◈ 방영일자: 2009.12.12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 / 초등생 이상 관람가 (PG)


<소개>

긴 옥중생활과 마츠모토 레이지와의 길고 긴 저작권 분쟁 등으로, 바람잘날 없던 니시자키 요시노부는 마침내 2008년 7월 31일 부활편의 제작을 공식발표하게 된다. 마츠모토 레이지와 사실상 갈라진 이상, 이번 시리즈 역시 이전의 OVA에 이어 새로운 캐릭터 디자이너가 등장하게 된다. 놀랍게도 캐릭터 디자인은 코가와 토모노리인데, 80년대 야스히코 요시카즈와 함께 선라이즈의 작화감독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는 야마토 완결편에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OVA 야마토 2520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기타즈메 히로유키의 스승이기도 하다.

코가와 토모노리라는 거장의 참여 외에 신기술인 CG를 사용한 메카닉 연출은 이번 작품의 백미일 듯 싶다. 저명한 정치가(작가 겸 영화감독, 배우출신. 망언제조기로 한국에서는 더 유명) 출신의 이시하라 신타로가 각본을 맡은 것도 큰 화제 중 하나. 하지만, 마츠모토 레이지라는 야마토의 한축을 잃어버린 이번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은 분명 올드 팬들과 레이지버스의 팬들에게는 그닥 어필하지 못한 듯 싶다. 캐릭터 디자인이라는 외향 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전개나 연출에 있어서도 확실히 신규 팬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했던 듯 흥행에는 참패하게 된다. 레이지버스의 다른 작품들이 2000년대에 들어와서 모두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Space Battleship 야마토 (2010)


ⓒ 2010 SPACE BATTLESHIP ヤマト製作委員会

<정보>

◈ 감독: 야마자키 타카시
◈ 각본: 사토 시마코
◈ 음악: 사토 나오키
◈ 캐스트: 키무라 다쿠야, 쿠로키 메이사, 야마자키 츠토무 外
◈ 제작: TBS Production Company
◈ 저작권: ⓒ 2010 SPACE BATTLESHIP ヤマト製作委員会
◈ 일자: 2010.12.01


<소개>

야마토 실사판의 계획은 TBS가 세우고,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동의하에 2009년 10월 3일 공식 제작발표를 했다. 쥬브나일로 유명한 야마자키 타카시가 감독을 맡고 SMAP의 키무라 타쿠야가 주인공 고다이 스스무를 맡아 열연한다. 고다이의 연인인 유키 모리의 경우에는 에리카 사와지리가 물망에 올랐으나, 메이사 쿠로키로 나중에 대체되었다. 메이사 쿠로키는 극장 아니메 벡실의 여주인공 목소리를 맡은 적도 있으며,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2009년 실사영화 어썰트 걸에 출연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CG의 완성도는 훌륭하다. 아시아 권에서는 탑 클래스의 수준이며 북미의 영화들과 비교해서도 어느정도 경쟁력을 확보한 듯. 단, 꽤 훌륭한 CG에 비해 함선 내부의 세트 디자인은 기대 이하의 수준으로, 실사영화보다는 TV 시리즈나 특촬물의 그것보다 좀 나은 정도에 그친다. 스토리는 원작의 스토리를 압축하여 각색하였는데, 전개상 큰 무리가 없긴 하지만, 과도한 비장미와 납득하기 어려운 감정적 신파로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한마디로 글로벌한 감성에는 크게 모자른 일본인만을 위한 SF 영화가 아닐까나. 그런 면에서는 중화주의로 가득한 중국 본토의 무술영화들이나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2011)' 같은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할만 하다.

야마토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오키타 함장보다는 키무라 타쿠야 원톱 주연의 영화로 그려지면서 다소 호흡이 안좋다. 키무라 타쿠야의 스타일을 야마토에 맞추던지 야마토를 키무라 스타일에 맞춰 세련되게 바꾸던지 해야했는데, 이야기는 옛스럽고 주인공은 너무 스타일리쉬하니 궁합이 그리 좋지 않은 듯. 단, 일본에서의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우주전함 야마토 2199 (2012)


ⓒ 宇宙戦艦ヤマト2199 製作委員会

<정보>

◈ 총감독/시리즈 구성: 이즈부치 유타카
◈ 연출/스토리보드: 에노모토 아키히로, 히구치 신지 外
◈ 캐릭터 디자인: 유키 노부테루
◈ 메카닉 디자인: 야마네 키미토시, 이즈부치 유타카
◈ 3D 연출: 이마니시 타카시
◈ 음악/노래: 미야가와 아키라 / 사사키 이사오
◈ 제작: XEBEC, AIC
◈ 저작권: ⓒ 宇宙戦艦ヤマト2199 製作委員会
◈ 일자: 2012.04.07 (극장판 1부), 2012.06.30 (극장판 2부) / 2013.?.?
◈ 장르: SF, 드라마, 액션
◈ 구분/등급: 극장판(3부), TV 시리즈(26화) / 중학생 이상 관람가 (PG-13)


<소개>

☞ 신세대 우주전함 야마토 2199, 극장 아니메로 새출발 (바로가기)


<참고 사이트>

[1] 우주전함 야마토(宇宙戦艦ヤマト) 1977 1978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2] 야마토여 영원히(ヤマトよ永遠に) 1980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3] 우주전햠 야마토 - 완결편(宇宙戦艦ヤマト・完結編)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4] Star Blazers: The Quest for Iscandar (TV). Anime News Network
[5] 宇宙戦艦ヤマト, Wikipedia Japan
[6] さらば宇宙戦艦ヤマト愛の戦士たち, Wikipedia Japan
[7] ヤマトよ永遠に, Wikipedia Japan
[8] 宇宙戦艦ヤマト完結編, Wikipedia Japan
[9] 宇宙戦艦ヤマト復活篇, Wikipedia Japan
[10] 宇宙戦艦ヤマト2, Wikipedia Japan
[11] 宇宙戦艦ヤマトIII, Wikipedia Japan
[12] 宇宙戦艦ヤマト新たなる旅立ち, Wikipedia Japan
[13] YAMATO2520, Wikipedia Japan
[14] Space Battleship Yamato, Wikipedia
[15] 宇宙戦艦ヤマト2199, Wikipedia Japan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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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시리즈 목차>


그레이트 마징가 (1974), グレートマジンガー / Great Mazinger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 나가이 고, 다이나믹 프로
◈ 감독: 카츠마타 토모하루 外
◈ 캐릭터 디자인: 모리시타 케이스케
◈ 레이아웃: 후지카와 케이스케, 안도 토요히로 外
◈ 음악: 와타나베 츄메이
◈ 주제가 歌: 미즈키 이치로
◈ 제작: 도에이 동화, 다이나믹 프로
◈ 저작권: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
◈ 일자: 1974.09.08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56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헬박사의 지구정복의 야망이 마징가 Z와 카부토 코지에 의해 좌절되자 기나긴 세월 동안 어둠 속에 숨겨져 있던 기계제국 미케네 군단의 지상침공이 시작되었다. 헬박사의 기계수를 훨씬 상회하는 강력한 전투수 군단의 파워 앞에 마징가 Z가 속절없이 패배하는 찰나, 천둥과 번개에 부르며 또다른 정체불명의 마징가가 전투수 군단 앞에 그 당당한 위용을 드러낸다.

죽은 줄만 알았던 카부터 코지의 부친 카부토 겐죠 박사가 과학연구소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 낸 그레이트 마징가와 그레이트 마징가의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 어려서부터 겐죠 박사에게 훈련을 받아온 츠루기 테츠야. 이제 마징가 Z의 뒤를 이어 압도적인 미케네 제국의 전투수 군단과의 결전을 위해 그레이트 마징가가 움직인다.


<소개>

'마징가 Z (1972)'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징가 Z의 대인기는 도에이 동화에게 새로운 히트작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고, 포피에게는 특촬물 외에 또다른 거대로봇 장르의 완구라는 히트 상품을 마련하게 해주었지만, 시리즈가 종결에 가까워질수록 마징가 Z의 뒤를 이을 새로운 인기작의 탄생은 새로운 고민거리로 다가오게 된다. 이 시기에 나가이 고는 자신이 창조한 마징가 Z와 카부토 코지에 대한 무한 애정을 선보이며, 이들을 계속 신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쓰고 싶어했지만, 이미 시장에 팔릴만큼 팔린 마징가 Z가 다시 신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포피 측으로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사실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스폰서인 포피는 나가이 고에게 신 시리즈를 이어갈 새로운 마징가를 제안하기에 이른다. 

나가이 고가 초반에 제안한 갓마징가는 모종의 이유로 스폰서에게 승인을 받지 못한다. 스폰서의 요청을 받아들여 나가이 고가 만든 두번째 컨셉이 바로 그레이트 마징가인 것이다. 주인공 역시 카부토 코지가 아닌 보다 더 전사로서의 이미지에 가까워진 츠루기 테츠야가 등장하고, 거의 모든 인물이 신 캐릭터로 교체된다. 마징가 시리즈의 아이콘이라 보스보롯트와 보스 3인조, 코지의 동생 카부토 시로 등이 출연하여 전 시리즈와의 연계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그레이트 마징가의 계획은 사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계획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징가 Z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연장방영을 하면서 74년 9월까지 방영하게 되자 제작진은 자연스러운 시리즈의 교체를 위해 마징가 Z 시리즈 전개 중 그레이트 마징가의 새로운 적이 될 미케네 제국과 고오공 대공을 등장시켜 헬 박사에 이은 새로운 적의 등장을 시청자들에게 인식시키게 된다. 그리고, 74년 7월말에 개봉된 '마징가 Z 대 암흑대장군(1974)'를 통하여 TV 시리즈보다 앞서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의 충격적인 교체를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시리즈 자체는 상당히 무난하게 마징가 Z에서 그레이트 마징가로 이전하게 된다. 이미 마징가 Z에서 상대해야할 적과 새로운 주인공, 그리고 새로운 마징가들이 등장한 셈이니 시리즈라는 느낌 자체도 강하게 느껴지고, 이로 인해 기존의 시청층을 그대로 잡아둘 수 있을 것이었다.

시리즈 자체는 속편으로서 무리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드라마적인 측면에서도 사이보그가 되어 자신이 아버지라는 것을 카부토 시로에게 숨긴 체 살아가는 카부토 겐죠 박사와, 각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테츠야나 준과 같은 캐릭터 설정은 당시 아동용 로봇 만화영화의 주인공으로서는 보기 드문 인간적 면모를 보여준 셈이었다. 시청률도 마징가 Z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마징가 Z에 비해 56화라는 짧은 편수로 종영한 것은 시청률이나 작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스폰서의 완구 판매가 생각보다 시원치 않았던 것에 있었다. 74년도에 그레이트 마징가의 완구매출은 4위에 그쳤는데, 이시기 마징가 Z의 매출은 1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다음해에는 5위권 밖으로 떨어지게 된다. 예상 외의 완구부진은 결국 제작진에게 또다른 새로운 시리즈의 구상이라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되며, 동시에 마징가라는 브랜드의 재고를 의미했다. 즉, 마징가 시리즈가 아닌 보다 더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레이트 마징가 대 겟타로봇 (1975)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아케히 마사유키
◈ 원작: 나가이 고, 이시카와 켄
◈ 각본: 후지카와 케이스케
◈ 작화감독: 코마츠바라 카즈오
◈ 음악: 와타나베 츄메이, 키쿠치 슌스케
◈ 제작: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NAGAI GO·ISHIKAWA KEN · DYNAMIC Pro / TOEI Animation
◈ 일자: 1975.03.21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 / 전연령가 (G)


<소개>

나가이 고의 후배이자 다이나믹 프로에 몸을 담고 있는 이시카와 켄의 원작의 또다른 히트 로봇물 겟타 로보가 마침내 그레이트 마징가와 조우했다. 나가이 고의 자식들인 마징가들만의 대결에서 벗어나 비록 같은 다이나믹 프로의 형제지간이지만 이런 형태의 크로스오버는 분명 당시의 어린이 팬들에게는 크나큰 기대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러한 타장르 간의 로봇을 크로스오버로 등장시키는 전개는 후일 반프레스토의 빅히트 게임 슈퍼로봇대전의 모티브가 된다고도 할 수 있을 듯.


그레이트 마징가 대 겟타로봇 G (1975)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아케히 마사유키
◈ 원작: 나가이 고, 이시카와 켄
◈ 각본: 후지카와 케이스케
◈ 작화감독: 코마츠바라 카즈오
◈ 음악: 와타나베 츄메이, 키쿠치 슌스케
◈ 제작: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NAGAI GO·ISHIKAWA KEN · DYNAMIC Pro / TOEI Animation
◈ 일자: 1975.07.26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 / 전연령가 (G)


<소개>

그레이트 마징가 대 겟타로보의 히트로 인해 당시 각 작품의 판권을 가지고 있던 강담사와 소학관은 1회성으로 한정했던 양자간의 크로스오버를 다시금 이 작품으로 재현하기에 이르른다.([5] 참조) 예상치 못한 적의 공격으로 대파되는 겟타로보를 대신하여 겟타로보 G로 교체되는 이야기 전개는 이제 도에이 로봇물의 어떤 스타일로 자리잡은 듯 싶다.

이런 식의 주역 로봇 교체는 후일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성전사 단바인(1983)', '중전기 엘가임(1984)', '기동전사 Z 건담(1985)' 등에서 유사한 형태로 계승되는데, 전자(도에이 동화의 슈퍼로봇물의 주역로봇 교체)의 형태가 시청률이나 흥행성적을 고려한 기획의도였다면, 후자(리얼로봇물에서의 주역메카 교체)는 스폰서의 프라모델 판매라는 새로운 마케팅 기획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 사이트>

[1] Great Mazinger (TV), Anime News Network
[2] グレートマジンガー, Wikipedia Japan
[3] 거대로봇 연구 - 그레이트 마징가 편 - by 백금기사, 백금기사의 1호 연구소
[4] 마징가 Z는 이렇게 탄생했다 by 잠본이, 잠보니스틱스
[5] 마징가 Z 극장판 시리즈 1973-1976 by 캅셀, 캡슐☺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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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소녀 하이디 (1974), アルプスの少女ハイジ / Heidi, Girl of the Alps


알프스 소녀 하이디 DVD 커버

ⓒ ZUIYO

<정보>

◈ 원작: 요한나 슈피리
◈ 감독: 타카하타 이사오
◈ 시리즈 구성: 마츠키 이사오
◈ 스토리보드: 타카하타 이사오, 오쿠다 세이지 , 쿠로다 요시오, 토미노 요시유키
◈ 캐릭터 디자인: 코타베 요이치
◈ 작화감독: 모리 야스지, 코타베 요이치
◈ 미술감독: 이오카 마사히로
◈ 음악: 와타나베 타케오
◈ 장면설계 및 레이아웃: 미야자키 하야오
◈ 제작: 즈이요 영상
◈ 저작권: ⓒ ZUIYO
◈ 방영일자: 1974.01.06
◈ 장르: 드라마, 세계명작
◈ 구분/등급: TVA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고모 밑에서 자란 소녀 하이디, 비록 고아지만 밝고 상냥하고 구김살 없는 하이디는 고모의 생활형편이 여의치 않아 알프스 산 중턱의 친할아버지에게로 보내지게 된다. 친할아버지지만 자식들과의 왕래를 끊고 살았던 하이디의 친할아버지는 손녀인 하이디를 반가와 하기는 커녕 무뚝뚝하게 대한다.

외톨이로 자란 하이디와 외톨이로 살아온 할아버지의 알프스 산 아래 생활은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소개>

일본 아니메사에 '세계명작 극장'이라 불리는 장르를 정립시킨 명실공히 세계명작 극장의 1번 타자(실제로 하이디는 칼피스 어린이 극장이라는 명칭으로 방영되었으나, 후일 많은 팬들이 세계명작 극장 시리즈와 동일시 하게 된다. [4] 참조)으로, '플란다스의 개(1975)'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세계명작 극장 시리즈에서 사랑 받아온 스테디 셀러이자 베스트 셀러. 타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의 황금 콤비가 힘을 합친 작품으로, 코타베 요이치, 모리 야스지, 쿠로다 요시오와 같은 도에이 A 스튜디오 출신의 베테랑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하여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이 스탭진들은 도에이 동화에서 이전까지 세계명작을 원작으로 한 대작 극장 애니메이션들을 제작해왔으며, 도에이 동화가 60년대 후반부터 일본내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에 매진하자 이에 반대하여 도에이를 나온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소위 당대의 무시 프로덕션 출신 애니메이터들에 비견될 만큼의 엄청난 인재들의 집합이었던 셈이다.

타카하타 이사오가 주축이 되어 설립된 즈이요 영상은 이 작품의 기획을 위하여 핵심 스탭들인 코타베 요이치, 미야자키 하야오 등과 스위스의 알프스 등을 방문하는 아니메 최초의 현지 답사를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남다른 시도와 노력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데, 알프스의 빼어난 정경과 유럽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마을과 사람들의 모습은 흡사 외국의 만화영화인 것 마냥 이국적이고 신선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도에이가 이전에 선보였던, 그리고 하이디의 스탭들이 참여해 왔던 A 스튜디오의 극장 애니메이션과는 많이 다른 형태의 모습이기도 했다. 이전의 작품보다 훨씬 덜 일본적이지만 그렇다고 유럽이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도 뭔가 다른, 색다른 스타일의 서양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었던 것이다. (실제, 이 작품이 일본의 작품이라는 것을 못믿었던 외국인들도 꽤 많았다고 한다. 글쓴이 역시도 어렸을 적에는 세계 명작극장이 유럽 만화영화라고 생각하고 자랐다.)

하이디에서 보여진 이러한 스타일 - 혹자는 무국적 스타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 은 후일 세계명작 극장을 관통하는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잡으며, 동시에 타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등의 스타일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세계에까지 이어지는 일본 아니메 사상 가장 특별하고 유니크한 스타일 중 하나로 자리하게 된다. 

평범한 일상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갈등과 이를 통해 깨우치게 되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 그리고 휴머니즘적인 이야기는 한참 슈퍼로봇의 열풍이 휘몰아치던 당시의 아니메 시류와는 전혀 다른 편안함을 주었으며, 동시에 감성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요즘 흔히들 일컬어 지는 '치유계 애니'의 진정한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작품. 하이디로 대성공을 거둔 즈이요 영상은 얼마 안가 닛폰 애니메이션과 합병되면서 명실공히 세계 명작극장의 본격적인 태동을 알리기 시작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는 기동전사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가 다수의 콘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가 한참 프리랜서로서, 초스피드 콘티맨(퀄리티는...)으로 이름을 날리던 당시였다.

하이디 메모리얼 DVD 박스 커버

ⓒ ZUIYO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DVD 메모리얼 박스는 현재 한국에도 발매가 되었다. 예스24 단독판매로 불행히도 한국어 더빙은 지원되지 않아 그 옛날 한국 성우들의 정겨운 목소리를 접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참고 사이트>

[1] Alps no Shojo Heidi (TV), Anime News Network
[2] アルプスの少女ハイジ_(アニメ), Wikipedia Japan
[3] Heidi, Girl of the Alps, Wikipedia
[4]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アルプスの少女ハイジ,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5] 1년짜리 감동의 릴레이 '세계명작극장', by 송락현, CAPSULE 블로그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ZUIY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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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gai Go/Dynamic Pro·Toei Animation

 

큐티 하니 (1973), キューティーハニー / Cuty Honey


<정보>

◈ 원작: 나가이 고, 다이나믹 프로
◈ 연출: 카츠마타 토모하루, 모리시타 고조, 시타라 히로시 外
◈ 각본: 쯔지 마사키, 타카쿠 스스무, 후지카와 케이스케
◈ 캐릭터 디자인: 아라키 신고
◈ 작화감독: 아라키 신고, 코마츠바라 카즈오, 다카하시 신야 外
◈ 미술디자인: 우라타 마타지
◈ 음악/주제가: 와타나베 타케오 / 마에카와 요코 (歌)
◈ 제작: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Nagai Go/Dynamic Pro·Toei Animation
◈ 일자: 1973.10.13
◈ 장르: 변신마법소녀, 액션
◈ 구분/등급: TVA (25화)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PG)


<시놉시스>

시스터 질이 이끄는 정체불명의 조직 팬더 크로(원작명칭: 판사 크로), 그들이 노리는 것은 키사라기 박사가 발명한 공중원소 고정장치(‘Re:큐티하니’에서는 I 시스템)로, 엄청난 파워를 갖고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꿈의 장치이다. 키사라기 박사는 팬더 크로에 의해 죽기 전 공중원소 고정장치를 자신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소녀 키사라기 하니에게 장착을 시키고 숨을 거둔다. 

키사라기 박사의 원수를 갚고 팬더 크로의 야망을 분쇄하기 위해 키사라기 하니는 사랑의 전사 큐티 하니로 변신하는데...

 
<소개>

나가이 고가 '주간 소년 챔피온'에 1973년 10월부터 74년 1월까지 연재한 단행본 2권 분량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제작된 TV 애니메이션. 나가이 고의 전작 '아바시리 일족의 비밀'에 이은 또 하나의 문제작으로, 변신소녀에 폭력(나가이 고 원작의 코믹스들은 대게 액션보다는 폭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과 에로티시즘을 결부한 작품이다. 2권 분량의 코믹스보다는 거의 동시에 전개된 TV 시리즈로 인해 이름이 더 알려진 작품으로, 당시 어느 정도 고정장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마법소녀물을 남성적인 관점에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코믹스의 폭력과 에로티시즘은 상당히 순화되어 히어로물적인 성격으로 변모했는데, 여자 캐릭터가 단독 주인공으로 액션장르에 등장한 아니메는 큐티 하니가 최초라 할 수 있다.  

그 표현순위가 TV 시리즈를 위해 굉장히 순화되었다고는 하지만 하니가 전라로 몸을 들어내었다가 다시 변신하는 과정(물론, 중요부위는 갖가지 사물과 배경을 동원하여 가렸다)은 당시의 일본 TV에서는 충격적인 연출이었다. 원작의 스타일은 굉장히 하드한 폭력물이었지만, TV 시리즈는 유쾌하고 코믹한 액션 활극으로 변모하면서 인기 역시 기대이상이었다. 평균 시청률 8.8%, 최대시청률 10.5%를 기록. ([1] 참조)

다만, 당시로서는 매우 선정적인, 은근하게 에로티시즘을 표방하는 작품의 성격은 시청자들(특히 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게 되고 3쿨 정도의 분량으로 예정되어있던 시리즈는 시청률 부진이 아닌, 시청자 항의로 조기 종영하게 된다. 와타나베 타케오의 주제가 '큐티 하니'는 재치가 넘치는 오프닝 영상과 함께 큰 인기를 끌게 되는데, 이후로도 수없이 리메이크 되면서 시대를 뛰어넘어 꾸준한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가 된다. 

ⓒ Nagai Go/Dynamic Pro·秋田書店

나가이 고의 원작 코믹스 표지


신 큐티 하니 (1994) 


ⓒ Nagai Go/Dynamic Pro·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나가오카 야스치카
◈ 각본: 시즈야 이사오, 清水東, 植村更
◈ 캐릭터 원안: 나가이 고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호리우치 오사무
◈ 메카닉 디자인: 아베 쿠니히로, 키시모토 세이지
◈ 미술감독: 사카모토 노부토 外
◈ 오프닝 영상 원화: 와타나베 케이스케, 요시다 토오루, 요시마츠 타카히로, 이치하라 미츠루
◈ 음악/주제가: 토야마 카즈히코 / les 5-4-3-2-1 (歌)
◈ 제작: 다이나믹 프로, 도에이 비디오, 스튜디오 주니오
◈ 저작권: ⓒ Nagai Go/Dynamic Pro·Toei Animation
◈ 일자: 1994.03.21
◈ 장르: 변신마법소녀, 액션
◈ 구분/등급: OVA (8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원 TV 시리즈 이후 무려 20여년 만에 리메이크 된 전 8부작의 OVA. OVA라는 매체적 특성에 힘입은 데다가 캐릭터 원안에 나가이 고가 참여하면서 4편의 큐티 하니 아니메 중에서는 가장 원작과 분위기가 가까운 큐티 하니로 태어났다. 특히, 문제의 변신장면에서는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며, 그 덕분인지 응큼남(?)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된다.

기존의 시리즈로부터 3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원작의 캐릭터들과 나가이 고 월드의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다수 등장하는 등, 90년대 초반의 복고 분위기에 편승하여 큰 인기를 끌게 된다.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자 제작사 측에서는 4부로 예정되어 있던 OVA를 12화로 연장할 것을 결정하게 되는데, 그 결과 4부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일단락 되고 5화부터는 별개의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하지만, 5화부터 인기가 급락하고 8부까지 제작이 진행된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제작사인 스튜디오 주니오마저 도산해버리면서 신 시리즈는 8화에서 그 시동을 멈추게 된다. 결과적으로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원작과 가까우면서 가장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되어버린 셈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오프닝 영상은 '천원돌파 그렌라간(2007)', '므네모슈네의 딸들(2008)'에서 작화감독을 맡았던 이시하라 미츠루, '푸른유성 SPT 레이즈너(1985)', '풀메탈패닉(2002)', '기동전사 건담 SEED(2002)' 등에서 메카 작화감독으로 활약한 요시다 토오루, '각오의 스스메(1996)', '성계의 문장' 시리즈에서 캐릭터 디자인으로 활약한 와타나베 케이스케, '초수기신 단쿠가(1985)', '트라이건(1998)'.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요시마츠 타카히로 등이 원화를 맡아 원작의 스타일과 신작의 세련된 작화가 어울린 육감적이고 스피디한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큐티 하니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오프닝)


큐티 하니 F (1997) 


ⓒ Dynamic Pro·Iisaka Yukako·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사사키 노리요
◈ 시리즈 구성: 야마구치 료타
◈ 캐릭터 디자인: 시모가사 미호
◈ 작화감독: 스기모토 미치아키, 키타노 요시히로, 타카시 시게루, 호소야마 마사키 外
◈ 미술디자인: 鹿野良行 外
◈ 음악/주제가: 사하시 토시히코 / SALIA (歌)
◈ 제작: 도에이 동화, TV 아사히
◈ 저작권: ⓒ Dynamic Pro·Iisaka Yukako·Toei Animation
◈ 일자: 1997.02.15
◈ 장르: 변신마법소녀, 순정, 액션
◈ 구분/등급: TVA (39화) / 초등생이상 관람가 (PG)


<소개>

OVA와 비슷한 시기에 리메이크 된 TV 시리즈는 4개의 큐티 하니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원작과 스타일이 다른 장르이다. 90년대에 인기를 끌고 있던 '세일러 문' 시리즈 스타일의 변신소녀 컨셉으로 제작되었는데, 원 시리즈나 세일러 문이나 모두 싸우는 변신소녀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전자가 폭력과 에로티시즘에 기반한 남성적 작품이었다면, 세일러 문류의 시리즈는 순정 마법소녀물에 더 가까운, 여성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시리즈는 속된 말로 상당히 말랑말랑한 전개가 되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연재를 시작했으며, TV 시리즈에 모티브가 된 이시키 유카코의 동명 코믹스가 소녀만화잡지에 연재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전개라고 할 수 있다. 하니가 연모하는 꽃미남 캐릭터들부터 다채로운 미형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90년대의 변신소녀물의 컨셉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줄거리 역시 원작과는 전혀 다른 전개로 일종의 스핀오프격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의 트렌드와 잘맞는 스타일로 원작을 모르는 저연령대의 신규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으며,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되는데, 하니가 전사 형태의 변신 외에도 다채로운 직업의 여성들로 변신하는 모습은 80년대의 변신소녀물의 명작 '요술공주 밍키(1982)'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무지개요정 하니'이라는 기막한(?) 제목으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다. TV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97년 3월에는 시리즈 최초로 극장판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74년 큐티 하니도 토에이 만화축제를 맞이하여 극장에서 상영했으나 별도의 극장판이 아닌 TV 시리즈 12화를 재방영한 것이었다.)


Re 큐티 하니 (2004) 


ⓒ Laterna·Toei Video·Gainax·Towani


<정보>

◈ 총감독: 안노 히데아키 
◈ 감독: 이마이시 히로유키 (1화), 이토 나오유키 (2화), 마사유키 (3화)
◈ 각본: 나카시마 카즈키, 타키 코이치, 카사이 타케오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히라마츠 타다시
◈ 키 애니메이션: 이마이시 히로유키, 히라마츠 타다시, 하마수 히데키
◈ 음악/주제가: 우에다 스스무 / 코다 쿠미
◈ 제작: 가이낙스,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Laterna·Toei Video·Gainax·Towani
◈ 일자: 2004.07.25
◈ 장르: 변신마법소녀, 액션
◈ 구분/등급: OVA (3화) / 고교생 이상 관람가 (R)


<소개>

21세기 들어 새롭게 복귀한 큐티하니는 공교롭게도 결혼 후 오랜만에 아니메 업계로 돌아온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복귀작이 되었다. 안노 감독은 다소 과격하고 선정적인 이 작품을 복귀작으로 고르면서 한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실사영화로 큐티 하니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의 사토 에리코를 기용하고, 애니메이션적 촬영기법을 실사영화에 적용한 실험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안노 감독다운 센스를 발휘했다. 아니메는 실사영화로부터 2개월 정도 텀을 두고 OVA로 출시되었는데, 안노 감독이 실사영화 쪽에 비중을 두면서 아니메는 총감독으로 전체를 조율하고 실제 연출은 이마이시 히로유키(천원돌파 그렌라간 감독)와 같은 가이낙스의 차세대 연출진에게 바통을 넘겼다. 오프닝은 실사영화와 동일한 오프닝을 사용하였다.

가이낙스의 작품답게 아니메는 시종일관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하며 만화적인 연출기법이 볼거리이다. 나가이 고의 자극적인 폭력성과 가학적 에로티시즘은 거세했으되, 다이나믹한 카메라워크와 가이낙스 특유의 오타쿠적 취향이 가미된 큐티(?)한 에로티시즘과 복고주의가 이를 대체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덕분에 느낌은 완전히 가이낙스의 스타일이었지만 전체적인 광기는 왠지 모르게 원작의 느낌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 안타깝게도 실사영화의 흥행실패와 함께 OVA 역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이 되어버렸지만, 그 애니메이션적 완성도는 탁월하다고 할 수 있으며, Re 큐티 하니의 다이나믹한 작화 스타일, 즉 작고한 일본 아니메 불세출의 작화가 카나다 요시노리의 스타일을 이어받은 '카나다 流'(일본은 유파나 어떤 스타일을 총칭할 때 사무라이들의 검술유파를 칭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류'라는 단어를 종종쓰곤 한다)는 '천원돌파 그렌라간(2007)' 등에서 계속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사영화와 OVA 아니메에 모두 사용된 코다 쿠미의 주제가 '큐티 하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 그녀의 재기를 다지는 발판이 되었으며, 한국의 아유미가 다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한가지 더 특이할만한 일은 실사영화에서 원작자인 나가이 고 선생이 카메오로 출연했다는 것.

ⓒ GAINAX·WoWow

OVA 아니메보다 앞서 제작된 안노 히데아키의 큐티하니 실사판

ⓒ NAGAI GO·ブロ―ドマ―クス·デイ―ブサイド·ハニ―製作委員會

2007년에는 25화 TV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참고 사이트>

[1] キューティーハニー, Wikipedia Japan
[2] Cutie Honey, Wikipedia
[3] 큐티 하니, 위키피디아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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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인간 캐산 (1973), 新造人間キャシャーン / Neo Human Casshern


ⓒ Tatsunoko Production


<정보>

◈ 원안: 요시다 타츠오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캐릭터 디자인: 요시다 타츠오, 아마노 요시타카
◈ 작화감독: 카와바타 히로시
◈ 음악: 키쿠치 슌스케
◈ 기획: 요시다 켄지, 쿠리 잇페이
◈ 제작: 타츠노코 프로덕션
◈ 저작권: ⓒ Tatsunoko Production
◈ 방영일자: 1973.10.02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아즈마 박사의 숙원은 인류에게 봉사하기 위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다. 마침내 개발에 성공하여 눈을 뜨게 된 로봇. 그러나, 지구의 환경보존을 위해 일해야 할 로봇은 지구환경에 가장 위협이 되는 원인을 인간으로 판단하고 아즈마 박사를 살해하고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안드로 군단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를 브라이킹 보스라 칭하는데...

한편, 아즈마 박사의 아들인 테츠야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브라이킹 보스의 안드로 군단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아즈마 박사가 남겨놓은 인간과 기계의 융합으로 움직이는 신조인간의 탄생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탄생한 신조인간. 이제 그는 더이상 테츠야가 아닌 브라이킹 보스에게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사나이, 바로 캐산이다.


<소개>

갓챠맨에 이어 방영된 타츠노코 프로의 캐산은 명실공히 타츠노코 프로를 히어로물의 본가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갓챠맨처럼 장기 시리즈화되지는 못했지만,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인간의 몸을 버리고 기계가 되어 고독한 싸움을 계속하는 외로운 영웅의 모습, 인간과 기계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캐산의 번뇌 등, 전체적으로 작품의 배경 자체는 상당히 무거운 편이었음에도 이를 아이들이 보기에도 무난한 수준의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타츠노코 프로의 대표작으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런 수작들을 연달아 만들어 낸 당시 타츠노코의 역량은 이제와 생각해 보아도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직전년도에 방영을 시작했던 개구리 왕눈이도 이런 측면, 즉 무거운 주제와 예리한 풍자를 담고 있으면서도 결코 아이들이 주시청층인 아동 만화영화의 본질을 흐리지 않은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할 듯 싶다.) 

어머니의 혼을 담은 백조 로봇 스와니와 캐산과의 애틋한 만남, 그 스와니가 다름 아닌 브라이킹 보스의 애완로봇이며 브라이킹 보스는 아직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설정 등은 애절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는 장치였다, 또한, 캐산을 항상 따르는 사이보그 개인 프렌더가 비행기나 오토바이 등 다양한 탈 것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당시 아이들(엘로스까지 포함하여)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이 프렌더의 변신 컨셉은 타츠노코의 40주년 기념 작품인 '카라스(2005)'에서 카라스의 다양한 변신형태로 재활용되기도.)

93년 리메이크를 거쳐 2004년과 2008년에 각각 실사영화와 새로운 TV 시리즈 아니메로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 Tatsunoko Production

ⓒ Tatsunoko Production



캐산 (1993)


ⓒ Tatsunoko Production

<정보>

◈ 감독: 후쿠시마 히로유키 外
◈ 각본: 아이카와 노보루 外
◈ 캐릭터 디자인: 우메츠 야스오미, 코가와 토모노리
◈ 메카닉 디자인: 야마네 키미토시, 후쿠이 히토시
◈ 음악: 오시마 미치루
◈ 제작: 타츠노코 프로덕션
◈ 저작권: ⓒ Tatsunoko Production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OVA / 중학생이상 관람가 (PG-13) 


<소개>

90년도 들어 현저히 활동이 줄기 시작한 타츠노코 프로는 중반부에 이르러 두 개의 작품을 내놓는데, 그것은 바로 자사의 빅히트작이었던 갓챠맨과 캐산의 리메이크였다. 이 두 작품들은 시퀄 형태가 아닌 원 시리즈의 줄거리를 그대로 사용하되 OVA에 맞게 적절하게 축약하고, 대신 작화만 신작화를 사용한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들이 화제를 모았던 것은 바로 그 캐릭터 디자인에 있었는데, 85년 제타 건담 오프닝으로 매니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메가존 23 파트 2(1986)'와 '로봇 카니발에(1987)'에서 그 천재적인 작화로 이름을 알린 우메츠 야스오미가 오랜 공백을 딛고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한 작품이라는데 있었다. 앞선 두 시리즈에서 탈 일본적이고 독특하면서도 탐미적인 그림체를 선보였던 그의 손을 거쳐 캐산은 신세대에 걸맞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히로인인 루나의 육감적인 자태는 역시 우메츠 야스오미!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다만, 팬서비스적인 특성상 작품 자체는 큰 변화 없이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에 전체적인 느낌은 싱거운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캐산 (2004)


ⓒ 2004 Casshern Partners

<정보>

◈ 감독: 키리야 카즈아키
◈ 각본: 키리야 카즈아키, 사토 다이, 스카 쇼타로
◈ 촬영: 키리야 카즈아키
◈ CG: 쇼노 하루히코
◈ 시각효과: 키무라 토시유키
◈ 미술: 하야시다 유지
◈ 음악: 사기스 시로
◈ 주제가 : 우타다 히카루 (키리야 카즈아키의 부인)
◈ 저작권: ⓒ 2004 Casshern Partners


<소개>

사진작가 출신의 키리야 카즈아키 감독이 혼자서 감독, 각본, 촬영의 1인 3역을 해낸 실사판 캐산. 2004년 일본에서 개봉되어 200만 이상의 관객과 15억 3천만엔의 수입을 거둬들여 2004년 상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기록되며, 성공적인 캐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5] 참조)

실사판은 사진작가 출신의 감독과 일본을 대표한 SFX 스탭들의 참여로 인해 압도적인 비주얼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한편의 CF나 몽환적인 사진 전시회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비주얼은 독창적이고 이질적이며, 강렬하기까지 하다.

다만, 내용 전개는 지루함을 넘어서 괴롭기까지 한데, SF 히어로물임에도 불구하고 전개부분은 지나칠 정도로 늘어지고 사색적이며, 대사량도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불친절한 느낌을 준다. 일본에서의 성공과는 반대로 국내에서는 흥행참패 (사실, 개봉했다는 것조차 몰랐을 정도로 한국에서 이 영화의 인지도는 암울할 정도다. 엘로스는 언제인가 인터넷 VOD로 감상했는데, 당시 결제했던 1,000원(?)이 아까울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주었던 작품이기도.)를 기록하며 한국과 일본의 감성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하나의 사례라고 봐도 어떨까 싶다.


캐산 SINS (2008)


©2008 タツノコプロ/キャシャーンSins Project

<정보>

◈ 감독/스토리보드: 야마우치 시게야스
◈ 각본: 코바야시 야스코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유마코시 요시히코
◈ 음악: 와다 카오루
◈ 제작: 매드하우스
◈ 저작권: © 2008 タツノコプロ/キャシャーンSins Project
◈ 장르: SF, 액션, 히어로
◈ 구분/등급: TVA / 중학생이상 관람가 (PG-13)


<소개>

캐산의 신(SIN이 아니라 新) 시리즈는 놀랍게도 타츠코노가 아닌 매드 하우스에서 제작되었다. 나름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서, 캐산의 작품 노선이 이전과는 무척이나 다름을 예측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매드하우스는 항상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작품 스타일과 해석을 추구해왔기에, 이번에도 이 고전명작을 어떤 형태로 잘 살려낼 것인가에 대해 무척이나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신 시리즈의 제목이 SIN인 것은 묘한 중의적 의도를 느끼게 한다. 제목처럼 이 작품에서의 새로운 캐산은 기억을 잃어버린체, 구원자인 루나를 살해한 온 인류의 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파격적인 설정의 변경은 역시 원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비주얼과 함께 캐산의 속편이라고 보기에는 많은 이질감을 선사한다. 속편으로 기대하고 보기보다는 이 작품 자체의 매력을 찾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옳을 듯 싶다.


<참고 사이트>

[1] Shinzo Ningen Casshan (TV), Anime News Network
[2] Casshan: Robot Hunter (OVA), Anime News Network
[3] Casshern (live-action movie), Anime News Network
[4] Casshern Sins, Anime News Network
[5] Neo-Human Casshern, Wikipedia
[6] 실사영화로 환생한 신조세포 '캐산' by 캅셀, 캡슐 블로그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각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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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코 데메탄 (1973), けろっこデメタン / Keroko Demetan


ⓒ Tatsunoko Production

<정보>

◈ 원안: 요시다 타츠오, 토리우미 진조
◈ 감독: 사사가와 히로시
◈ 각본: 토리우미 진조, 코야마 타카오, 사카이 아키요시
◈ 캐릭터 디자인: 요시다 타츠오, 아마노 요시타카, 하야시 마사유키
◈ 음악: 코시베 노부요시
◈ 프로듀서: 요시다 켄지, 쿠리 잇페이
◈ 제작: 타츠노코 프로
◈ 저작권: ⓒ TATSUNOKO Pro
◈ 일자: 1973.01.02
◈ 장르: 드라마, 우화
◈ 구분/등급: TVA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가난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마음과 용기를 가진 청개구리 소년 왕눈이. 온가족이 무지개 연못으로 이사와 행복한 생활을 꿈꾸지만, 무지개 연못은 심술궂고 사악한 부자 개구리 투투에 의해 모든 것이 통제되는 곳이었다.

가난하고 작다는 이유로 다른 개구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왕눈이지만, 우연치 않게 만난 소녀 개구리 아로미와의 만남으로 무지개 연못에서의 생활에 한줄기 빛을 찾게 된다. 하지만, 아로미는 바로 무지개 연못의 지배자 투투의 무남독녀인데...


<소개>

'마하 고고(1967)', '과학닌자대 갓챠맨(1972)', '신조인간 캐산(1973)', '타임보칸(1975)', '이상한 나라의 폴(1976)' 등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타츠노코 프로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나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작품. 히어로 액션 아니메로 대표되는 타츠노코 프로이지만, 이 작품의 가치와 의의는 타츠노코 프로의 여타의 작품 중에서도 꽤 남다르지 않나 싶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개구리들이 살아가는 무지개 연못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 정도지만, 그 안에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자본주의의 병폐 속에서 주변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개구리들과, 이러한 사회부조리에 반기를 들고 맞서 싸우는 왕눈이의 모습이 대비되며 꽤나 진보주의적 사상이 가득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불어 왕따(이지메)로 대표되는 당시 일본사회의 병폐를 다룸으로써 아이들이 보는 작품으로서는 지극히 의례적으로 높은 사회성을 띄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훌륭한 점은 이러한 무거운 주제를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실제 전개되는 작품의 모습은 지극히 소년 아니메적인 그것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상적인 부분을 굳이 인식하지 않고 보더라도 교훈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악인도 마지막에는 선인으로 교화되는 전형적인 만화영화의 미덕을 잊지 않음으로써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아니메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실로 추천할만한 1순위 작품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개구리 중에서 왕눈이만큼의 포스를 뿜어내는 것은 현재로서는 케로로 중사... 정도일까.

'개구리 왕눈이'는 KBS를 통해 국내에서도 방영되어 크나큰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 만화영화 음악의 대모 정여진 씨가 부른 주제가는 원곡을 능가하는 포스를 보여주었다.


<참고 사이트>

[1] Kerokko Demetan(TV), Anime News Network
[2] Demetan Croaker, The Boy Frog, Wikipedia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TATSUNOKO Pr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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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시리즈 목차>


마징가 Z (1972), マジンガーZ / Tranzor Z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


<정보>

◈ 원작: 나가이 고, 다이나믹 프로
◈ 감독: 니시자와 노부타카, 세리카와 유고, 카츠마타 토모하루 外
◈ 각본: 후지카와 케이스케, 야마무라 히로야스, 타카쿠 스스무, 후세 히로카즈
◈ 캐릭터 디자인: 모리시타 케이스케, 하네 요시유키
◈ 작화감독: 하네 요시유키
◈ 미술: 시모카와 타다미, 츠지 타다나오, 카츠마타 게키 外
◈ 음악: 와타나베 츄메이 / 미즈키 이치로 (주제가 歌)
◈ 제작: 도에이 동화, 다이나믹 프로
◈ 저작권: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
◈ 일자: 1972.12.03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92화) / 전연령가 (G)


<시놉시스>

고대 미케네 제국의 발달된 과학문명을 발견한 헬 박사는 미케네 제국의 유적에서 발견한 부부 미이라를 기본으로 암수 한몸의 인조인간 아수라 남작을 탄생시킨다. 아수라 남작을 필두로 하여 철가면 군단을 결성한 헬 박사는 세계정복의 야망을 이루기 위하여 기계수 군단을 이끌고 본격적인 침공작전을 개시하게 된다.

한편, 헬 박사와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카부토 쥬죠 박사는 초합금 Z를 기반으로 거대한 로봇 마징가 Z를 완성하여 손자인 카부토 코지(한국방영판 이름 쇠돌이)에게 맡기려 한다. 아수라 남작과 철가면 군단의 습격으로 카부토 쥬죠 박사가 살해되고, 이제 마징가 Z는 헬박사의 기계수 군단에게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데... 영문도 모른체 할아버지를 잃고 마징가 Z를 넘겨받은 카부토 코지는 과연 Z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침공해오는 기계수 군단을 무찌를 수 있을 것인가.


<소개>

더이상 말이 필요치 않은 로봇 만화영화의 기린아. '철인 28호(1963)'가 슈퍼로봇 아니메의 태동을 알렸다면, 본격적인 시작은 마징가 Z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오리지널 아니메의 시대를 열었던 故 이시노모리 쇼타로 문하에서 수업을 쌓고 있던 나가이 고가 창조해낸 이 기묘한 슈퍼로봇은 로봇 아니메 역사상 최초로 로켓트 펀치, 광자력 빔, 루스트 허리케인 같은 독창적인 무기 시스템을 선보이며, 일약 70년대 초반의 아니메 역사를 뒤흔들게 된다. 당시 TV 애니메이션은 히트작의 감소로 인해 일대 위기를 맡고 있었는데, 마징가 Z의 등장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은 순식간에 역전되어 버린다. 일본에서의 평균 시청률은 20%가 넘는 것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도에이 내의 저작권 수입 비율에서 만화영화가 실사영화를 누르는 신호탄이 되었고, 제과업계가 주도하던 만화영화 스폰서 시장이 완구업체로 방향을 이전하게 하는 등, 만화영화 업계 전반에 걸친 지각변동을 일으킨 작품이라 하겠다.

초창기에는 오토바이가 로봇의 등을 타고 올라가 머리 부분에 합체되어 조종석이 된다는 설정으로 당시의 명칭은 에네르가 Z라는 명칭을 갖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비행기 형태의 조종 시스템이 머리에 합체된다는 보다 더 안정적인 설정으로 바뀐다. 에네르가 Z의 설정은 후일 마징가 Z의 사이드 킥은 다이아난 A(아프로다이 A의 후계기)의 콕핏트 탑재 방식에 적용되기도. 주역로봇인 마징가 Z외에도 아프로다이 A라든지 보스보롯트 같은 사이드 킥들이 등장하면서 극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러한 설정은 캐릭터의 성격을 로봇에 감정이입한 형태로 이제까지 등장했던 거대 로봇물인 '철인 28호(1963)'나 '아스트로 강가(1972)' 와는 다른 형태의 접근방식이었다. 실제로 극중에서 로봇들이 공격을 받으면 탑승자 역시 같은 고통을 느끼고, 탑승자가 분노하면 로봇도 같이 분노(보스보롯트는 특별히 표정까지 변한다. 어쩌면 이쪽이 더 높은 하이테크놀로지가 적용된 놈일지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시퀀스는 아이들에게 로봇에 대한 감정이입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로봇. 그것이 마징가 Z가 보여준 또다른 차별적 요소였다.

일부 캐릭터들은 나가이 고의 문제작 '파렴치 학원'의 인물들을 베이스로 하여 만들어졌다. 나가이 고의 가학적 에로티시즘과 폭력미학이 살아 있어 원작만화는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문제적인 작품이었지만, 만화영화로 제작되며 이러한 나가이 고의 색체는 상당히 배제되었다. 허나, 헬 박사나 아슈라 남작, 브로켄 백작과 같이 원작의 색체를 반영하는 광기에 찬 무시무시한 악역 캐릭터들은은 선악의 구분을 확실하게 나누는 요소가 되었다. 그들의 기괴한 외모가 마징가 Z와 주인공 카부토 코우지의 히어로적인 측면을 오히려 강화시킨 셈. 뜨거운 정의감으로 넘치는 카부토 코우지의 모습 역시 어떤 면에서는 헬 박사나 아슈라 남작의 광기와도 일치하는 점이 있지만, 이러한 악역들의 카리스마로 인해 카부토 코우지의 광기는 열혈이라는 테마로 승화되어 이후 열혈 캐릭터의 전형적인 인물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발동시킬 무기 시스템의 명칭을 외치는 카부토 코지의 독특한 연출방식은 후일 로봇 만화영화의 하나의 공식으로 오랫동안 자리잡게 된다.)

당시 특촬물의 제작 축소로 인해 상품라인업을 상실한 완구 업체에 마징가는 새로운 대안이 되었다. 특히, 스폰서인 포피의 디자이너 무라카미 카츠시에 의해 출시된 초합금 시리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으며, 이로 인해 추후의 만화영화 비즈니스 전개는 완구회사를 스폰서로 하여 이들이 작품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의 구축으로 인해 로봇 만화영화는 70년대 들어 단숨에 일본 만화영화의 주력 장르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마징가 Z의 대성공은 도에이와 스폰서인 포피에게 있어서 또다른 딜레마로 다가오게 된다.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하면서 마징가 Z 이후의 비즈니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계속해서 마징가 Z를 후속 시리즈의 주역 메카로 등장시키려 하는 나가이 고의 의지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탐탁치 않은 아이디어이기도 했다. 이러한 고민 속에 마징가 Z는 서서히 새로운 주인공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압력이 나가이 고와 제작진에게 돌아오게 된다. 이제 마징가 Z는  헬박사의 기계수 군단보다 더 강력한 스폰서 군단의 위협을 받기에 이르는 것이다.


마징가 Z vs 데빌맨 (1973)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카츠마타 토모하루
◈ 각본: 타카히사 스스무
◈ 작화감독: 카츠마타 소노하루 (?)
◈ 치프 애니메이터: 츠노다 코이치
◈ 미술감독: 우라타 마타지
◈ 음악: 와타나베 츄메이
◈ 제작: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
◈ 일자: 1973.07.18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 / 전연령가 (G)


<소개>

1972년 초반, 마징가 Z보다 먼저 방영을 시작했던 나가이 고 원작의 TV 시리즈 '데빌맨(1972)'을 등장시킨 크로스오버 작품. 이러한 형태의 크로스오버는 당시의 아니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으로, 그 시너지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데빌맨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순간 갑자기 등장한 마징가 Z의 강렬한 위용은 극장 안의 온 어린이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도에이 동화의 기획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마징가 Z vs 암흑대장군 (1974)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

<정보>

◈ 감독: 니시자와 노부타카
◈ 각본: 타카히사 스스무
◈ 작화감독: 츠노다 코이치
◈ 미술감독: 츠지 타다나오
◈ 음악: 와타나베 츄메이
◈ 제작: 도에이 동화
◈ 저작권: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
◈ 일자: 1974.07.25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극장 / 전연령가 (G)


<소개>

마징가 Z의 TV 시리즈 완결보다 앞서 극장판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미케네 제국이라는 새로운 적수의 등장과 함께 마징가 Z와 카부토 코지의 처절한 패배를 묘사하며, 일약 팬들에게 놀라운 충격을 선사한다. 그리고 마징가 Z의 몰락과 함께 클라이막스에서 등장한 그레이트 마징가! 어린이 팬들의 카타르시스는 극에 달했고, 마징가 Z를 닮았으면서도 훨씬 더 강력한 파워로 미케네 제국과 맞서 싸우는 그레이트 마징가의 위용 앞에서 부서진 마징가 Z와 카부토 코지는 쓸쓸하게 퇴장하게 된다.

이로써 도에이의 성공적인 마징가 교체작전은 완료되었던 것이다. 비록 나가이 고가 만들어낸 그레이트 마징가 였으나, 자발적인 의지가 아닌 도에이의 기획력과 스폰서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점에 있어서 그레이트 마징가는 골수 마징가 팬들이나 나가이 고, 그리고 다이나믹 프로에게 있어서는 분명, 반갑지만은 않은 존재였다. 그리고, 이런 도에이의 마징가 퇴출(?) 작전은 'UFO 로봇 그렌다이져(1975)'에 이르러 절정을 맞이하며, 서서히 로봇장르에서 나가이 고 월드의 퇴장을 알리고 있었다.


<참고 사이트>

[1] Mazinger Z (TV), Anime News Network
[2] Mazinger Z, Wikipedia
[3] マジンガーZ, WIkipedia Japan
[4] 마징가 Z 극장판 시리즈 1973-1976 by 캅셀, 캡슐☺블로그: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5] 거대로봇 연구 - 마징가 Z편 by 백금기사, 백금기사의 1호 연구소
[6] 마징가 시리즈는 이렇게 탄생했다 by 잠본이, 잠보니스틱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NAGAI GO·DYNAMIC Pro / TOEI Animation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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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강가 (1972), アストロガンガー / Astroganger


ⓒ KNACK

<정보>

◈ 원안: 스즈카와 테츠히사
◈ 감독: 니타 마사시
◈ 각본: 안도 토요히로, 타무라 타츠오
◈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타나카 에이지
◈ 미술감독: 무쿠오 다카무라
◈ 음악: 코모리 아키히로
◈ 주제가 歌: 미즈키 이치로
◈ 제작: Knack, 니혼 TV
◈ 저작권: ⓒ KNACK
◈ 방영일자: 1972.10.04
◈ 장르: SF, 로봇, 액션
◈ 구분/등급: TVA  / 전연령가(G)


<시놉시스>

플래스터 성인 침략으로 고향별이 멸망당하고 지구로 망명하게 된 마야는 호시 박사를 만나 플래스터의 위협을 알린다. 플래스터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마야가 고향별에서 가지고 온 벽돌 크기의 살아있는 금속을 인간 모양으로 조각하여 화산 속에 넣자, 화산의 용암 에너지를 먹은 금속이 의지를 가진 거대한 강철 거인으로 태어나게 된다. 강철 거인의 이름은 강가. 호시박사와 마야 사이에서 태어난 킨타로는 강가와 함께 플래스터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중대한 사명을 안게 되는데... ([2] 참조)


<소개>

72년 10월에 방영한 로봇물로, '철인 28호(1963)' 이후로 제작된 70년대의 최초 로봇 아니메. 강가는 거대로봇이지만 인간처럼 말하고 생각하며 주인공과 함께 싸우는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단순한 로봇 이상의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해내게 된다. 생명체에 거의 가까운 형태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특촬물인 '울트라맨' 시리즈의 거대 히어로들과도 그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이 강가는 아쉽게도 두달 뒤 도에이 동화가 새롭게 내세운 '마징가 Z(1972)'에 의해 뜨기도 전에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게 된다. 당시로서는 혁신에 가까웠던 마징가 Z의 화려한 무기 시스템과 아수라 백작을 위시한 강렬한 캐릭터들의 파워는 아무런 무기도 없이 우직하게 완력으로 악당들과 싸우는 강가의 그것을 너무도 초라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에서는 거의 레어급에 가까운 작품으로 전락해버렸지만, 라스트 씬에서 킨타로와 여자친구를 지구로 탈출시키며 장렬하게 전사하는 강가의 모습은 유년 시절의 어린이들에게는 꽤나 가슴 찡한 명장면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짱가'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으며, 미즈키 이치로가 불렀던 장렬한 주제가는 번안(번안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는지 조금 애매한데, 정식 허가를 받고 번안했는지 잘 모르겠다.)되어 국내에서는 여타 인기 만화 주제가들과 함께 응원가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 오기도 했다.

ⓒ KNACK



<참고 사이트>

[1] Astroganger (TV), Anime News Network
[2] 1972년 아스트로 강가 by 메비우스, 메비우스의 비밀창고
[3] 짱가 / 아스트로 강가 by 블루, 태권브이의 꿈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KNACK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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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트리톤 (1972), 海のトリトン / Triton of the Sea

ⓒ 手塚プロ/東北新社


<정보>

◈ 원작: 테즈카 오사무
◈ 감독/콘티/연출: 토미노 요시유키
◈ 각본: 야스오카 세이지, 츠지 마사키 外
◈ 연출: 카와고에 준, 야스다 켄지 外
◈ 작화: 요네카와 코신 外
◈ 미술: 이토 카즈에, 마키노 미츠나리
◈ 음악: 우라카미 야스오
◈ 제작: 아사히 방송, 애니메이션・스태프룸
◈ 저작권: ⓒ 手塚プロ/東北新社
◈ 일자: 1972.04.01~1972.09.30
◈ 장르: 모험,판타지
◈ 구분/등급: TVA(27화) / 초등생이상 관람가(PG)


<줄거리>

포세이돈족에게 멸망당한 아틀란티스 트리톤 일족의 마지막 생존자 트리톤. 인간의 손에 자라온 트리톤이 돌고래 루카를 통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포세이돈족과의 싸움을 위해 다시금 바다로 돌아가 벌이는 모험 이야기.


<소개>

데즈카 오사무의 원작만화가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첫 감독 데뷔작이 되었다. '사파이어 왕자', '철완 아톰' 등에서 연출 수업을 쌓아오던 토미노 요시유키의 첫 감독 데뷔작은 원작과는 전혀 다른 색체를 보여준 그의 색다른 연출 스타일로 인해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이라기보다는 토미노 감독의 작품으로 세간에 많이 알려져 있다. 이것은 원작 만화의 인기가 데즈카 오사무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크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드라마틱하면서도 비극적인 전개와 결말을 그려내는 토미노 감독만의 연출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 당시의 소년 만화로서는 꽤 독특한 맛을 주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작화 스타일 역시 이전까지의 데즈카 오사무 원작 만화영화들이 데즈카 오사무의 캐릭터를 유지해오던 것과는 달리 새롭게 재해석된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토미노 감독의 데뷔에 있어서 데즈카 오사무의 잔영을 좀 더 흐릿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 듯도 싶다. 아시다시피 토미노 요시유키는 데즈카 오사무 밑에서 아니메 수업을 쌓아왔기에 이 작품을 통해 비로서 스승의 그늘을 벗어나기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다.TV 방영이 종료된지 7년 후, 총집편 형태의 극장판으로 79년 1부와 2부가 개봉되었다.

<참고 사이트>

[1] 海のトリトン, Wikipedia Japan
[2] 海のトリトン, Tezuka Osamu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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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의 기사 (1967), リボンの 騎士, Princess Knight

ⓒ手塚プロダクション・虫プロダクション

<정보>

◈ 원작/총감독: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 수석감독: 아카하리 칸지(赤堀幹治), 카츠이 사카오(勝井千賀雄)
◈ 각본: 츠지 마사키(辻真先), 마루야마 마사오(丸山正雄) 外
◈ 연출: 테즈카 오사무, 오쿠다 세이지(奥田誠治), 토미노 요시유키(富野由悠季), 타카하시 료스케(高橋良輔) 外
◈ 작화감독: 나카무라 카즈코(中村和子), 미야모토 사다오(宮本貞雄)
◈ 미술감독: 니시다 미노루(西田稔), 아베 코우지(あべこうじ)
◈ 음악/노래: 토미다 이사오(冨田勲)
◈ 기획/제작: 와타나베 타다오(渡辺忠美), 히로카와 카즈유키(広川和行)
◈ 제작사: 무시 프로덕션, 후지 TV
◈ 저작권: ⓒ手塚プロダクション・虫プロダクション
◈ 일자: 1967.04.02 ~ 1968.04.07
◈ 장르: 모험, 순정, 판타지
◈ 구분/등급: TVA(52화) / 초등생관람가 (PG)


<줄거리>

천사 틴크의 실수로 인해 왕자로 태어나야 할 아기가 공주로 태어난다, 그녀의 이름은 사파이어. 왕위계승권을 노리는 외척들 속에서 그녀가 살아남을 길은 오직 왕자로서 행세하는 것. 선머슴 같이 자란 사파이어 왕자, 아니 공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로서의 자유로운 삶을 항상 꿈꾸고 있는데...


<소개>

1953년부터 강담사의 소녀잡지 '소녀클럽'을 통해 연재된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을 TV 시리즈로 제작한 작품. 초창기 컬러 만화영화로서, 일본 순정만화의 효시라고 불리고 있다. 테즈카 오사무 특유의 캐릭터와 코믹스러움, 그리고 만화적 연출을 통해 슬픈 운명을 지닌 공주의 숙명을 멋지게 그려낸 전설적인 고전. 1966년 11월에 파일럿 버전으로 방영한 후, 이듬해 4월에 정식 TV 시리즈로 후지 TV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보총(다카라즈카)가극단의 남장 여자 연기에 큰 인상을 받은 테즈카 오사무는 남장 여자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구상하게 되는데 이것이 리본의 기사가 탄생하게 된 단초가 된다. 천사에게서 파란색 하트를 먹은 아기는 씩씩한 남자아이로, 빨간색 하트를 먹은 아기는 얌전한 여자아이로 태어난다는 설정은 당시의 전형적인 남녀관을 상징하는 보수적인 설정이기도 하지만, 이 두가지 성격을 모두 가진 사파이어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보수적인 세계관이 지배하고 있던 5~60년대 일본 사회에서는 상당히 여성의 개성을 중요시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개는 이후의 순정만화적인 세계관에서도 오랫동안 통하게 되는 무척 앞서나간 아이디어이기도 했다.
사파이어 공주가 가면을 쓰고 못된 귀족들을 혼내주는 부분에서는 삼총사나 조로에서 볼 수 있는 모험활극의 성격이 강조되며, 프란츠 왕자와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는 전형적인 순정만화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실로 다양한 매력이 작품 속에서 공존하는 셈인데, TV 시리즈에 이르러서는 독자적인 에피소드가 추가되면서 좀 더 스케일이 큰 대하 드라마적인 전개로 변하기도 한다.

코믹스는 53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소녀클럽 버전 외에도 강담사의 월간 순정만화 잡지인 '나카요시'에서 연재된 나카요시 판, 역시 강담사의 만화잡지 '소녀 프렌드'를 통해서 연재된 버전이 각각 존재하고 있다. 속편인 '쌍둥이의 기사'도 연재되었는데, 이는 사파이어 왕비의 아들과 딸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외에도 연극과 뮤지컬로도 연출되었으며, 2008년에는 타카하시 나츠코·하나모리 핑크가 리메이크한 '사파이어 리본의 기사'가 나카요시를 통해 연재되기도 했다. 사파이어 리본의 기사는 변신 히로인이라는 컨셉을 사파이어 왕자에 도입한 작품으로 캐릭터 디자인 등 많은 부분에서 원작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참고 사이트>

[1] リボンの騎士, Wikipedia Japan
[2] リボンの騎士 (1967), allcinema.net
[3] Princess Knight, Wikipedia
[4] Princess Knight(TV), Anime News Network
[5] 리본의 기사, 나무위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手塚プロダクション・虫プロダクション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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