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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マグニチュード8.0製作委員会

노이타미나(noitaminA. Animation을 거꾸로 나열한 단어로, 후지 TV의 심야 아니메 방송시간대를 총칭하는 명칭이다. 말그대로 애니메이션의 발상을 뒤집은 시험성있는 작품들과 높은 완성도의 작품들이 방영되고 있다. 위키피디아 참조)에서 얼마전 많은 관심을 끌며 화제와 아쉬움 속에 짧은 방영을 마쳤던 '동쪽의 에덴'에 이어 다시금 새로운 충격파가 몰려온 듯 합니다. 이름하여 도쿄 매그니튜드 8.0 (동경 진도 8.0).

영화에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장르가 존재하는 것처럼 이 작품은 재난 아니메라고 표현해도 될 듯 합니다. 제목 그대로 동경에 발생한 진도 8.0의 지진 속에 주인공이 겪는 휴먼 드라마가 그 중심 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 듯 하군요. 사실 영화적으로야 익히 보아오던 시놉시스입니다만, 이것이 아니메로 이식되었다는 점에서 지극히 이례적이고 특색있는 일이 될 듯 합니다.

1화는 주인공인 중학생 소녀 오노자와 미라이의 평범한 사춘기 일상에서 출발하여 라스트의 극적인 지진 발생으로 이후의 흥미로운 전개를 예고하며 끝을 맺습니다. 그러나, 그 평범한 일상의 묘사가 자못 디테일하고 훌륭하여 이후의 전개에 있어서 몹시도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매일매일 반복되는 의미없는 일상 속에 길들여진 부모와 환경 속에 권태와 짜증으로 가득하던 한 중학생 소녀가 어머니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초등생인 남동생을 데리고 오다이바의 로봇 전시회에 다녀오는 일상은 지극히 리얼리티가 넘쳐납니다.
 
아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은 사춘기 소녀의 마음과 일에 묶여 자식들에게 소홀한 부모를 향한 실망감, 그리고 그런 마음들 때문에 일상 속에서 짜증을 부리는 자신이 한심스러운 한 소녀는 휴대폰을 향해 끊임없이 세상을 향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잠시 화장실에 들린 동생을 기다리며 '세상이 이대로 부셔졌으면 좋겠어'라는 문장을 휴대폰에 입력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부서지기 시작하는 세상.

아마도 이후의 전개는 이 거짓말 같은 현실 속에서 수많은 난관을 거쳐가며 성장하는 소녀와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아니메로서는 너무도 드라마적인 전개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탄탄한 완성도의 작품을 보여주었던 본즈의 제작진이 가세한 작품이기에 기대 역시 몹시 큽니다.

사실, 실제 이 작품은 그동안의 본즈의 작품과는 방향성이 나름 틀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리어스하지만 항상 환상적인 세계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일련의 본즈의 작품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인데요. 감독인 타치바나 마사키의 이력을 살펴보니 '느와르', '공각기동대 SAC', '정령의 수호자', '에반게리온 2.0 극장판 서' 등에서 스토리보드나 연출을 담당한 신예 감독입니다. 확실히 연출에서는 본즈스러움이 많이 배제된 느낌일 수 밖에 없겠군요.

역시 시나리오도 '암굴왕' 등 비 본즈 계열의 아니메에서 활약해온 타카하시 나츠코가 맡았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이나 세트 디자인, 미술 디자인 등 주요 스탭들의 상당수가 본즈 출신의 애니메이터가 아니라는 점에서 확실히 본즈의 색깔과는 많이 다른 전개가 될 듯하군요. 공동제작을 한 키네마 시트러스의 경우는 금번 본즈의 '에우레카 세븐 극장판'에서 본즈와 호흡을 맞추었던 바, 본즈와의 연관관계 역시 자못 궁금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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