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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SUMMINT ENTERTAINMENT


<스탭>

◈ 감독: 폴 W.S 앤더슨
◈ 원작: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 제작: 콘스탄틴 필름, 임팩트 픽쳐스, NEF 프로덕션


<시놉시스> 

17세기 초의 프랑스, 어린 루이 13세가 왕위에 등극하면서 유럽은 전운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루이 왕과 안느 왕비를 보좌하기 위해 추기경인 리슐리외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루이 왕의 왕권은 암암리에 위협받게 되고... 프랑스의 국익을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만들었다는 비행선의 설계도를 훔치고자 왕 직속의 총사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세사람의 총사인 아토스와 포르토스, 아라미스, 그리고 아토스의 연인이자 유능한 스파이인 한 밀라디가 이탈리아에 침입한다. 네 사람의 활약으로 쉽게 비행선의 설계도를 탈취해내긴 하지만, 밀라디의 배신으로 설계도는 그만 영국의 버킹엄 공작에게 넘어가고 만다.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하고 임무마저 실패한 삼총사는 한물간 퇴물로 취급되고 마는데...


킬링 타임용으로는 그럭저럭 볼만한 캐주얼 오락 액션물.

많은 고전명작들이 영화화되고 있지만 삼총사처럼 꾸준하게 제작되는 영화들도 드문 편이다. 1903년부터 실사영화로만 20여편 이상 만들어져온 삼총사는 1970년대 이후로는 한동안 스크린에서 만나보기 힘들었으나, 월트 디즈니가 제작하고 키퍼 서덜랜드, 챨리 쉰, 크리스 오도넬 등이 출연한 '삼총사(1993)'로 젊은 세대들에게 보다 현대적이고 유쾌한 코미디와 볼거리가 넘치는 삼총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후 두 편의 실사화를 거쳐 다시금 21세기 세번째 삼총사 영화가 만들어졌으니 이것이 바로 '삼총사 3D(2011)'인 것이다.

영제나 한제나 모두 말미에 3D가 언급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영화의 한계도 명확해진 셈이다. 작금 영화계의 이슈인 3D 효과를 보여주기 위한 현란한 액션들이 곳곳에 배치된 팝콘 무비라는 점. 이는 당연하게도 스토리의 평이함으로 귀결된다. '아바타(2009)' 이후 우후죽순처럼 많은 3D 영화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헐리우드의 관계자들은 문제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스토리의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그 어떤 효과도 의미가 없음을. 뻔하게 예상 가능한 스토리의 아바타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 뛰어난 영상미를 뒷받침하는 시나리오의 완성도였다. 흔한 스토리,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더라도 얼마만큼 완성도를 높이느냐에 따라 영화의 질이 달라지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삼총사도 그리 훌륭하지는 못한 셈이다.

다만, 93년도 삼총사와 비교한다면 이 작품은 그래도 93년작 정도의 완성도에는 근접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만화처럼 황당무개한 설정과 너무 화려한 영상미에 작품이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너무 단맛이 강한 케이크가 된 것은 아쉽지만 말이다. 좀 더 드라마 쪽에 비중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연출해온 폴 W.S 앤더슨 감독은 해를 거듭할 수록 가벼운 영화들을 만드는 것 같아 이는 어쩌면 지나친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캐스팅은 상당히 화려하다. 게다가 희한게도 주역인 삼총사와 달타냥보다는 밀라디, 버킹엄, 로슈포르 쪽이 오히려 캐스팅 파워가 높다. 밀라디의 경우는 이번 삼총사에서 히로인이자 최대의 악역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원작부터 그러했지만 밀라디는 삼총사의 캐릭터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이 사실인데, 밀라 요요비치의 밀라디는 그런 점에서 꽤 만족스러운 캐스팅이었다. 삼총사를 연기한 매튜 맥퍼딘, 레이 스티븐슨, 루크 에반스도 네임밸류와는 상관없이 적절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되며, 로슈포르의 매드 미켈슨은 93년작 삼총사에서 로슈포르를 연기한 마이클 윈콧과 너무 비슷하게 느껴져 잠시 헛갈리기까지 했다. 루이 13세를 맡은 프레디 폭스의 연기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던 듯. 이로 인해 원작의 히어로 격인 달타냥의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은 작품이 되어버렸다. 캐스팅만 놓고 보자면 이제까지의 달타냥 중에서는 가장 Young한, 한국말로 상큼한 달타냥이었는데, 뭐 거기까지.

본편의 감상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인 2011년 4월에 작성했던 프리뷰 그 이상도 이하가 아닌 듯 싶다. 개인적으로 3D는 이 영화에겐 사치인 듯. 네이버 무비를 통해 집에서 감상을 했는데, 그 정도 환경이면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하다. 독일, 영국, 미국이 합작한 다국적 영화지만, 정체성은 딱 헐리우드식 팝콘 무비에서 거의 벗어남이 없으며,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로 영화가 엔딩을 맞는데 이번 편에서 버킹엄 공작을 맡은 올랜도 볼룸의 비중이 적었음을 감안할 때 속편이 나올 가능성이 다분히 높은 듯 싶다. 흥행도 나름 했으니 문제도 없을 듯. 다만 속편에는 3D는 빼는 것이 어떨까. 

☞ 삼총사 3D, 고전 어드벤쳐의 스타일리쉬 판타지 액션물로의 진화 (보러가기)

ⓒ 2012 SUMMINT ENTERTAINMENT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2 SUMMINT ENTERTAINMENT에게 있습니다.


삼총사3D (2011)

The Three Musketeers 
6.9
감독
폴 W.S. 앤더슨
출연
매튜 맥퍼딘, 루크 에반스, 레이 스티븐슨, 로건 레먼, 올랜도 블룸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 111 분 | 2011-10-12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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