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tions/Ani Times 2011.05.24 09:07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에 선 스필버그의 신작

ⓒ 2011 Paramount Pictures


벨기에의 작가 죠르쥬 레미(Georges Rémi)가 에르제(Hergé)라는 펜네임으로 1929년 창조한 고전명작 '틴틴의 모험(혹은 땡땡의 모험)'이 블록버스터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와 '반지의 제왕'의 명장 피터 잭슨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올해 최대의 기대작 중 하나가 될 이 작품 '틴틴의 모험(2011)'은 이번 겨울 블록버스터로 팬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라는군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틴틴의 모험은 애초부터 3부작으로 기획된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입니다. 원작의 9편에 해당하는 '황금집게발을 가진 게'와 11편인 '유니콘의 비밀', 그리고 12편 '레드 라캄의 보물'을 베이스 스토리로 삼아 제작될 계획인 것 같네요. 아마 각 편마다 별도의 에피소드를 갖고 진행되는 이야기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깐 반지의 제왕 3부작처럼 연결되는 이야기라기보다는 한 편이 끝나면 사건이 일단락 되는 형식의 전개가 될 것 같다는 의미죠.

사실 스필버그로서는 이번 틴틴의 모험은 꽤나 염원하던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가 루카스와 합작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바로 이 틴틴의 모험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영화이기도 하니까요. 원작의 빅팬이기도 한 그는 83년 에르제가 사망 직후 틴틴의 판권을 가져왔다고 합니다.(당시 에르제는 틴틴의 실사영화를 스필버그의 상의하려던 참이었지요) 그것은 언젠가는 이 작품을 반드시 영화화 하겠다는 생각이었다는 뜻인데요. 이러한 그의 의지는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지연과 난항을 거답하다가 결국 실사영화가 아닌 만화영화로 그 방향이 변경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방향전환이 괜찮다고 보입니다. 이런 고전 소년 모험물을 실사영화로 만들어낼 경우 자칫하면 너무 뻔한 전개가 될지도 모를테니까요. (애니메이션으로 작품의 방향성을 선회시킨 것은 프로듀서인 피터 잭슨이라고 전해집니다)

만화영화는 기존의 CG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형태로, 실사영화에 근접한 비주얼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퍼포먼스 캡쳐라 불리는 기법으로, 가깝게는 올초 디즈니가 제작한 '화성인은 엄마가 필요해(2011)'가 있구요. 좀 멀리는 로버트 져메키스의 '폴라 익스프레스(2004)'와 '베오울프(2007)' 등이 있습니다. 이 세 작품 모두 로버트 져메키스가 세운 이미지무버스 필름의 퍼포먼스 캡쳐 기법을 사용하고 있지요. 다만, 이미지무버스 디지털이 화성인은 엄마가 필요해를 끝으로 문을 닫았기에 이번 틴틴의 모험에 사용된 퍼포먼스 캡쳐 기술은 이미지무버스의 것이 아닌,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피터 잭슨이 설립한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이 맡은 것으로 보입니다.
 

웨타 디지털은 '반지의 제왕' 3부작부터 '킹콩(2005)', 그리고 '아바타(2009)'에 이르는 2000년대 최고의 특수효과 영화들을 제작했으니 만큼 그 실력과 명성에 있어서는 져메키스의 이미지무버스 디지털을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는데요. 다만 이번의 경우는 100% 퍼포먼스 캡쳐로 진행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그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까지 100% 퍼포먼스 캡쳐의 영화들이 작품성에서는 인정을 받을지언정 대부분 흥행에서는 쓴잔을 마셨다는 점에서 틴틴의 모험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또한 '인디아나존스: 해골왕국의 비밀(2008)'에서 주인공인 인디아나 존스 만큼이나 노쇄함을 보여주었던 스필버그의 엔터테인먼트 감각이 얼마나 빛을 발휘할지도 궁금하군요. 자칫 이전 스필버그식 가족 오락영화의 수준에 그친다면 작품의 볼거리는 잘 만들어진 CG 애니메이션 외에는 그닥 내세울게 없는 작품이 될지도 모릅니다. 뻔한 스토리를 갖고도 드라마틱하고 볼거리 넘치는 작품(구체적으로 아바타)을 탄생시켰던 제임스 카메론마냥 스필버그도 이번 작품에서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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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1 Paramount Picture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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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엘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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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릴 때 대한민국 최초의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되던 걸 본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땡땡'이었죠. 이게 그렇게 유명한 작품이었는지를 그 땐 알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매 회 컬러로 연재되던게 신기했어요. 비슷한 시기에 읽었던 소설판 '치티치티 뱅뱅'도 생각납니다.

    보물섬을 언급하고 보니 창간호 표지가 떠오르네요. 이현세 씨가 그린 '검객 스카라무슈'의 앙드레가 검을 내지르는 모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그 당시 잡지들을 지금까지 갖고 있었으면 용돈 깨나 벌었을텐데 말이죠. ㅡ,.ㅡ

    이 작품은 그다지 기대가 안 되는군요. 원작에 대한 이해나 충성도가 워낙 없어서인지.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그저 그런 가족 오락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2011.05.24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 보물섬 창간호에 스카라무슈, 저도 기억납니다. 아 땡때의 모험이 그 때 보물섬에 연재되었던가요? 저도 본 기억은 있지만 도대체 어디서 봤는지는 가물가물 했었는데 말이죠.

      2011.05.24 13:20 신고 [ ADDR : EDIT/ DEL ]
  2. 땡땡의 모험이 영화화 되는 겁니까!!! 쿨럭.

    2011.05.24 1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