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 Chronicles/1980s 2011.05.09 10:30

             

요수도시 (1987), 妖獣都市 / Wicked City


ⓒ 菊地秀行 · 徳間書店 · ビデオアート · JAP Home Video


<정보>

◈ 원작: 키쿠치 히데유키(菊地秀行)
◈ 감독/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 카와지리 요시아키(川尻善昭)
◈ 각본: 쵸우 키세이(長希星)
◈ 설정: 마루야마 마사오(丸山正雄)
◈ 미술감독: 오가 카즈오(男鹿和雄)
◈ 음악/노래: 쇼지 오사무(東海林修) / 토야마 히토미(当山ひとみ)
◈ 제작/프로듀서: 스미 즈타다오(升水惟雄), 쿠리 고스케(久里耕介) / 쿠라타 켄지(倉田研次), 세야 진(瀬谷慎)
◈ 제작사: 매드하우스, 재팬 홈비디오, 조이파크 필름(극장 배급)
◈ 저작권: ⓒ 菊地秀行 · 徳間書店 · ビデオアート · JAP Home Video
◈ 일자: 1987.04.25
◈ 장르: 고어, 성인, 액션, 판타지, 호러
◈ 구분/등급: OVA, 극장판 / 미성년자 관람불가 (NC-17)


<시놉시스>

인간들이 사는 인간계와 마족이 사는 마계가 공존하는 세상, 상호불가침 조약을 맺고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기로 한 인간계와 마계는 500년마다 이 조약을 갱신하고 있다. 올해가 바로 그 500년의 주기가 돌아오는 해. 인간계의 A클래스 어둠의 경호원 타키 렌자부로는 오랫동안의 노력 끝에 미모의 바텐더 카나코를 유혹하여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중이다. 타키와 카나코의 정사가 절정으로 치달을 무렵, 갑자기 요기를 띄며 타키를 공격하는 카나코. 그녀의 정체는 카나코가 아니라 카나코의 모습을 한 마계의 암살자였다. 500년 동안의 평화를 무시하는 듯 등장한 마계의 암살자, 타키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타키에게 마계와의 평화조약을 위해 바티칸에서 파견된 마도사 쥬세페를 경호하라는 임무가 내려진다. 공항으로 쥬세페를 마중 나간 타키에게 이번에도 마계의 암살자들이 기습공격을 가해오고 위기일발의 순간, 미모의 여성 경호원이 나타나 타키를 도와준다. 그녀의 이름은 마키에, 쥬세페의 경호를 위해 마계에서 파견된 어둠의 경호원이다. 타키와 마키에는 이 일련의 사건들이 평화조약의 핵심인물인 쥬세페를 해하려는 음모로 단정짓게 되는데...


<소개>

'하드 고어 아니메의 대가', '폭력미학의 귀재', '아니메의 쿠엔틴 타란티노(는 엘로스가 붙인 별명)' 카와지리 요시아키의 첫번째 히트작. 수위 높은 폭력씬과 에로티시즘이 가미된 OVA로, 극장시장이 아닌 비디오 시장을 노린 B급 호러 판타지 액션물이었지만, B급을 뛰어넘는 뛰어난 영상미와 연출력으로 인해 극장에서까지 상영되며 카와지리 요시아키를 일약 떠오르는 아니메의 신예 연출가로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무시 프로덕션과 매드하우스를 중심으로 '만화일본 옛날이야기(1975)', '에니메이션 기행 마르코폴로의 모험(1979)', '유니코(1981)', '유니코 마법의 섬에(1983)', '환마대전(1982)' 등의 작품에 참여해오던 카와지리는 1984년 CG 애니메이션 'SF 신세기 렌즈맨(1984)'을 통해 연출가로 뒤늦은 신고식을 올리게 되었으나, 기대 이하의 흥행으로 인해 큰 좌절을 겪게 된다. 그것은 당시 렌즈맨이라는 작품에 애초부터 카와지리가 감독으로 내정된 것이 아니라 제작 사정으로 인해 뒤늦게 연출로 참여한데다가 공동감독의 성격을 갖고 있었기에 그만의 스타일을 발휘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하겠다.

렌즈맨으로부터 3년 뒤 카와지리는 자신의 연출 스타일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한편의 작품에 정식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공포소설의 대가 키쿠치 히데유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요수도시(1987)'이다. 작품의 전반적인 배경은 키쿠치 히데유키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러브 크래프트의 세계관을 토대로 한 기괴하고 요사스러운 색체를 띄고 있다. 뇌쇄적이 미녀가 일순간에 징그럽고 흉측한 거미로 변한다든지, 사람의 피부가 벗겨지며 본색을 드러내는 요괴, 잘려진 머리가 괴물로 변하는 시퀀스 등은 실로 만화영화의 상상력을 어두운 방향으로 최대한 발휘해낸 기기묘묘한 장면들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카와지리 특유의 요사스러운 캐릭터 디자인이 가해져 작품의 전반적인 느낌은 음산하고 징그러우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공포스러운 괴물들의 묘사도 그렇지만, 이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표현해내는 연출력도 발군이다. 그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리미티드 아니메의 대가 린 타로로부터 배운 듯한 적절한 광원효과의 사용으로, 작품의 긴장감이나 서스펜스를 배가시켰으며, 슬로우 모션과 줌인/아웃 등의 기법으로 다이나믹함을 극대화한 액션연출은 세밀한 움직임 묘사가 부족한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극복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묘사를 화면에 수놓고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블랙컬러를 사용하여 어두운 작품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상황에 따라 하드한 액션이 펼쳐지는 부분에서는 블루톤으로, 에로티시즘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레드톤으로 분위기를 표현하는 등, 색체 설계에 있어서도 기존의 아니메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 菊地秀行 · 徳間書店 · ビデオアート · JAP Home Video

폭력과 선정성이라는 만화영화로서는 금기사항에 가까운 두가지 요소를 사용한 B급 호러 판타지 액션물임에도 불구하고 연출과 미술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완성도와 퀄리티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이후에도 카와지리 요시아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되며, 이후 '키쿠치 히데유키-카와지리 요시아키'라는 황금콤비의 결성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단, 이 강렬한 카와지리/키쿠치 식 호러판타지는 이후 카와지리 감독의 일종의 한계로 작용하기도 한다. 뛰어난 영상미에 비해 단순명료한 스토리, 폭력과 에로티시즘으로만 카와지리를 평가하게 되는 편협된 선입견의 제공 등 비슷한 연배의 오시이 마모루, 오토모 가츠히로와 함께 해외에서도 이름 높은 아니메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세계는 앞선 두 감독의 작품에 비해 아무래도 저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제5회 일본 아니메 대상OVA 부분 작품상, 연출상 수상작. 1992년에는 당시 홍콩 최고의 흥행감독이던 서극 감독에 의해 실사영화로도 제작된다.


<참고 사이트>

[1] 妖獣都市, Wikipedia Japan
[2] 妖獣都市(1987), allcinema.net
[2] 요수도시(妖獣都市) 1987 by 캅셀, CAPSULE 블로그: 총천연색 리스트 제작위원회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菊地秀行 · 徳間書店 · ビデオアート · JAP Home Video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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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엘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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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ATAMA

    이거 가지고만 있고 아직 안 봤는데 봐야 겠네여~ ^^

    2011.05.02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80년대 아니메 중에서 반드시 봐줘야 하는 작품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카와지리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필견의 작품이구요. ^^

      2011.05.02 22:36 신고 [ ADDR : EDIT/ DEL ]
  2. 참.... 여러 책에서도 이게 언급되던데 말입니다.

    2011.05.02 1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아니메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죠. 물론, 카와지리의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은 수병위인풍첩에 빼앗겼지만 말입니다.

      2011.05.02 22:37 신고 [ ADDR : EDIT/ DEL ]
  3. 20~21살쯤에 불법 비디오CD로 보게되었는데 당시엔 충격과 공포였죠.
    뭐 지금이야 워낙 많은 포르노 애니를 봐왔기에 이제는 일반영화처럼 느껴지지만...^.^
    개인적으로 삽입곡인 It's not easy를 무척 좋아합니다.
    제대로 된 mp3 어디 구할데 없나...

    2011.05.02 1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제 아니메 OST mp3는 왠만해서는 구하기가 힘든 듯 싶어요. 참조사이트 3에 소개된 캅셀님의 포스트로 가시면 들으실 수는 있답니다. ^^

      2011.05.02 22:40 신고 [ ADDR : EDIT/ DEL ]
  4. 그냥 정사도 아니고 무려 윤간이라는 소재까지 끌어다 썼죠. 자꾸 이런 부분을 언급하는게 저도 싫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 남자 주인공이 좀 중년의 아우라를 풍긴다는게 뭔가 모르게 신경 쓰였던 기억이 나네요. 엘로스님은 어떠셨는지 모르겠는데 전 서극의 영화판은 영 별로더군요. 천녀유혼 때도 그렇고 왜 저 사람이 홍콩의 스필버그라고 불리는지 이해불가...

    2011.05.03 0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그래서 카와지리 감독이 동년배인 오시이 마모루나 오토모 가츠히로에 비해 명장이라는 수식어가 잘 안붙는 듯도 싶어요. 그래도 훌륭한 건 그런 B급 포르노그라피적인 작품성격에 비해 평가가 높다는 것이죠. 역시 그런 점에서도 타란티노를 연상시킨다고나 할까요.

      전 실사판은 안봤는데요, 그 당시 많은 아니메가 홍콩영화의 소재로 쓰였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괜찮은 건 별로 없었던 듯 싶어요. 성룡의 시티헌터조차도 뭐 시티헌터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으니...

      다만 원작자인 키쿠치 본인은 그 홍콩판 실사영화에 나름의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하구요. 개인적으로 서극 최고의 작품은 황비홍 1, 2편이라고 봅니다. 아, 그 때의 연출력은 정말 기가 막혔다고 생각해요. ^^

      2011.05.03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5. 황비홍은 저도 좋아합니다. 서극의 영화 중 재미있게, 아니 좋게 본 몇 안 되는 작품...

    성룡의 시티헌터는 이민호의 시티헌터처럼 애당초 출발선에서부터 잘못됐다고 봅니다. 근육질의 마초 캐릭터에 이민호가 안 어울리듯이 성룡도 시티헌터 캐릭터에는 안 맞죠. 거기다가 좀 심하게 말하면 주책스러워보이던 액션도 "이걸 시티헌터라고 만든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2011.05.03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