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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효과의 대가가 연출하는 SF, 기대와 우려가 교차

ⓒ 2010 Universal Pictures


'일리언vs프레데터: 레퀴엠'의 감독이자 특수효과 아티스트 출신인 스트로즈(Strause) 형제(그렉 스트로즈, 콜린 스트로즈)의 대작 프로젝트가 2010년 11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외계인의 압도적인 침략 앞에 위기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은 '스카이라인(Sky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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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즈 형제는 영화감독 이전에 특수효과 아티스트로서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에서 맹활약해온 특수효과의 전문가들입니다. 그들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너티 프로세서'를 거쳐 '볼케이노'와 '엑스파일' 극장판 등에서 특수효과 스탭으로 참여했다고 하는군요. 이제는 전설이 된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에서는 빙해의 특수효과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U2,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뮤직비디오와 나이키, 펩시 등의 CF에서도 활약하기도 했구요. 콜린 스트로즈는 2000년 레드 핫 칠리 펩퍼즈(Red Hot Chili Peppers)의 뮤직비디오 '캘리포니케이션(Californication)'으로 MTV 비디오 뮤직어워드에서 아트디렉터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특수효과 회사 하이드로럭스(Hydraulx)를 세운 뒤에는 '터미네이터 3', '투모로우', '판타스틱 4', '엑스맨: 최후의 전쟁', '300' 등의 굵직굵직한 작품의 특수효과를 맡아 왔습니다. 특수효과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재들인 셈입니다. (위키피디아 'Brothers Strause' 참조)

특수효과의 전문가들이 연출한 이번 작품은 한밤중을 틈타 지구를 침략한 거대 외계인 군대의 위협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우주선이 내뿜는 눈부신 빛에 의해 사람들이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여 거대한 우주선에 한꺼번에 빨려 올라가는 장면은 압도적이라는 단어 그 자체입니다. 이미 '인디펜더스데이'나 '우주전쟁', '지구가 멈추는 날' 등을 통해 강력한 외계인의 침략 앞에 속수무책으로 멸망해가는 인류의 모습을 다룬 SF 블록버스터는 흔하고 흔한 소재입니다만, 예고편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CG를 바탕으로 한 놀라운 특수효과는 어김없이 큰 기대를 갖게 합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현재까지 사용된 제작비가 2000만달러 미만이라고 하니 비용대비 뛰어난 특수효과를 보여주었다 하겠는데요.(사자왕님 포스트 참조) 스티븐 스필버그/톰 크루즈의 우주전쟁이 1억3천2백만 달러, 스콧 데릭슨/키아누 리브스의 지구가 멈추는 날이 8천만달러의 제작비가 들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작품의 캐스팅이 초호화급이 아니라는 점도 한 몫을 했겠습니다만, 그렇더라도 특수효과의 전문가다운 작품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결국, 이 작품의 성패는 이토록 압도적인 특수효과와 어울릴 만한 매력적인 스토리텔링과 연출에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비주얼에 비해 그닥 신뢰도가 가지 않는다고 하겠습니다. 스토로즈 형제의 전작 '에일리언vs프레데터:레퀴엠'의 경우도 스토리텔링은 엉성하기 그지 없었고, 이번 각본을 맡은 죠슈아 코데스나 리암 오도넬 또한 대표작이 없는 신인인 것으로 짐작되기에 과연 얼마만큼 좋은 스토리로 특수효과와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여 연출해내느냐에 따라 작품의 향방이 가려진다 해야겠습니다. 예고편만 그럴싸하고 실제 본편은 예고편에서 본 게 다인 작품들을 우리는 숱하게 보아왔으니까요. (그러고보면 참 헐리웃의 예고편 제작능력은 볼 때마다 인정해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예고편을 보면 정말 기대가 가게끔 만드는 내공만큼은 아직 어느 나라도 못따라오는 듯.)

SF 스릴러라는 장르를 표방한 것처럼 과연 SF에 스릴러를 적절히 혼합시킨 모습을 보여줄지도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요즘은 블록버스터에 갖가지 장르적 코드를 더하는 것이 대세인 것 같은데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후에는 특히 더 그런 것 같군요. 과연 스트로즈 형제의 야심작이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줄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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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Universal Pictures


아, 그러고보니 피터 잭슨이 제작한 네일 블롬캄프 감독의 '디스트릭트 9'의 제작비는 약 3,000만불이라고 하니 이 작품과 엇비슷하겠군요. 하지만 스카이라인이 디스트릭트9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0 Universal Picture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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