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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인 원톱 주연 블록버스터의 성공 가능성

ⓒ 2010 Relativity Media


미 오래전부터 화제가 되어왔던 장동건 원톱 주연의 헐리웃 블록버스터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습니다. 서부에서 펼쳐지는 무협액션이라는 크로스오버적 성격을 띈 이 작품의 제목은 '워리어스 웨이(Warrior's Way)'.

애초에는 'Laundry Warrior'라는 타이틀롤을 가졌던 이 작품은 장동건 외에도 이번 작품으로 첫 감독 데뷔를 하는 이승무 감독(정준호, 김효진 주연의 천년호에서 각본을 맡음)의 작품이라는 또다른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장쯔이가 물망에 올랐던 히로인에는 '슈퍼맨 리턴즈'에서 로이스 레인역을 맡았던 케이트 보스워스가, '캐러비안 해적' 시리즈의 매력적인 해적두목 역의 제프리 러쉬 등이 등장하여 무게감도 이전까지의 한국 배우 출연 영화와는 격이 다른 듯 합니다.(이병헌이 출연한 G.I.Joe는 블록버스터라지만 출연진의 무게감은 그다지 높지 않았음) 게다가 제작에는 무려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헐리웃의 명제작자 베리 오스본.

이미 국내 포털 등에서 예고편이 공개되어 어느정도 실체를 벗고 있는 중인데요. 제15회 PIFF를 맞이하여 베리 오스본이 장동건, 이승무 감독과 함께 제작보고회를 갖기도 했었죠. 이병헌과 비에 이어 장동건의 헐리웃 진출이 어떤 형태의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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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의 영상미는 헐리웃의 기술과 한국적 연출방식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매트릭스 이후 액션 연출에 자주 쓰이는 슬로우모션과 스피디한 영상의 교차편집이라든지, 블루톤과 옐로우톤의 배경 등 CF적인 촬영기법이 돋보이긴 합니다.(잭 스나이더의 '300'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동일한 메트페인팅 기법을 도입했다는군요.)영상미는 블록버스터에 근접한 모습이지만 참신할 것이 없어보이는 것 역시 단점인 듯. 전설적인 암살자가 자신의 조직을 배신하고 바다 건너 미국의 서부로 숨어들어가 살다가 그를 쫓아온 조직의 암살자들과 맞서 싸우는 형태의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히어로물의 구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전개는 비가 출연했던 '닌자 어쌔신'과 거의 동일해 보이자 않나 싶은데요. 한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인 배우가 출연했다는 것 외에는 큰 감상 포인트가 없는 팝콘무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장동건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히 비나 이병헌과 같은 다른 한국 배우(물론, 비는 배우가 아닌 만능 엔터테이너이지만)에 비해 월등해보이는데요. 헐리웃 영화에서도 빛을 발하는 비주얼은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주윤발에 버금가지 않나 싶습니다. 영어만 문제없다면 당장 헐리웃에 나가도 밀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물론, 연기력은 예외로 하겠습니다. 장동건이 명성에 걸맞는 연기력을 갖추긴 했지만, 아직 그 내공은 주윤발에 비해 그리 깊지 않은게 단점이긴 하지요.)

결국, 관건은 배우보다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점에서는 한국 영화계에서도 초보 연출가에 속하는 이승무 감독이 얼마만큼 헐리웃의 베테랑 제작스탭과 좋은 호흡을 갖고 영화를 만들어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각본 역시 이승무 감독이 쓴 만큼 제작 의도에 최대한 가까운 연출을 했으리라 보여지긴 합니다만, 겉모습에서도 기존의 영화들과 큰 차별점이 없어보이는, 현란하고 판타스틱한 액션연출이 큰 볼거리인 이 영화가 이미 엄청난 스케일의 영상미에 익숙해진 미국 관객들에게 얼마나 큰 호응을 얻을지는 두고 보아야 할 듯 하네요. 게다가 무술과 서부극의 만남은 이미 성룡이 '상하이 나이츠'에서 한번은 보여준 장르인지라 더더욱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 개봉예정일은 12월 3일로 올 연말 한국발 액션 블록버스터의 진정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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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Relativity Media


아 참, 예고편에 등장하는 장동건과 케이트 보스워스의 키스씬은 역시 장동건의 파워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네요. 보통 아무리 아시아의 탑 클래스 남자 배우라고 하더라도 헐리웃 영화에서 키스씬을 찍기는 좀체로 힘든데, 장동건은 한 방에 해주시네요. (갑자기 불쌍한 이연걸이 생각납니다.  ㅠㅠ) 

※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해당권리는 ⓒ 2010 Relativity Media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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