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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작은 스케일이었지만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며...

☞ 이 글은 제14회 SICAF 행사 / 건담 엑스포 참관기 (1부)에 이은 글입니다.


건담 엑스포는 크게 입구 겸 더블오 관련 섹션, SD 건담 섹션, MG/HG/신제품 및 모델러들의 작례 전시 섹션, 그리고 건프라 만들어보기 및 제품판매 섹션의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좁은 전시 공간에 이것저것 설치되어 있어 비좁고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요. 비록 적은 공간이지만 나름 공을 들인 국내 모델러들의 작례들이 소개되어 있어 부족한 컨텐츠를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위의 사진은 PG 스트라이크 건담에 MS 케이지를 자작한 작례가 되겠습니다.


PG 스트라이크 건담에 자작한 I.W.S.P를 장착한 작례. 아시겠지만, 1:60의 대형 스케일에 저런 부속장비를 자작하는 것은 우주인급의 모델러라고 할만하겠죠. 앞선 PG 스트라이크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포켓볼을 연상시키는 색상의 HG 앗가이 작례. 독특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PG 퍼스트 건담을 리얼 컬러 버전으로 개조한 작례. 컬러링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디테일을 수정한 멋진 작례입니다.


MG 페담 배리에이션. 리얼컬러부터 아니메 컬러, 풀 아머 컬러, G3 컬러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퍼스트 건담은 특히 여러 배리에이션으로 보유하고 싶은 킷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양산형의 멋을 보여준 MG 짐 시리즈, 그 중에서도 파워드 짐은 0083 MS 특유의 볼륨감이 더해져 멋진 라인을 보여줍니다. 여러 짐 배리에이션이 한번에 모인다면 자쿠 시리즈 부럽지 않은 풍성한 라인업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짐이죠. 여건만 된다면 양산형 MS들은 이렇게 세트로 모아서 집에다 전시해놓고 싶지만 현실은 이런 곳에서 보면서 만족하는 것으로 패스.


양산형 MS의 지존 자쿠. 그 중에서도 이번에 HG로 발매되면서 많은 건프라 마니아들에게 명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HGUC 자쿠 F2의 작례입니다. 디오라마 형태의 작례가 멋진 느낌을 주는군요.

국내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프라모델 제품 전시회였으나, SICAF 행사의 서브 행사로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볼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특히, 반다이 건프라에만 한정된 행사인지라 하비쇼로 보기에도 많이 부족한 행사였구요. 하지만, 이제 첫발을 내디딘 행사이니만큼 이 정도에서 만족해줘야할 듯도 싶습니다. 어찌보면 건담 엑스포나 SICAF나 모두 단독으로 개최되기엔 볼륨이나 관심도가 미약한 만큼 서로 힘을 합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했던 측면도 있을 듯 합니다.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온 관계로 후다닥 건담 엑스포 관람을 마친 다음에는 잠시 짬을 내어 SICAF도 둘러보았습니다. 아들 녀석을 위해 1층의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에 가야했기에 아무래도 SICAF는 거의 수박 겉핡기 식으로 대충 둘러본 감이 있어서 아쉽군요. 전반적으로 1층에 관람객이 몰리는 바람에 3층의 SICAF 쪽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그나마 관객들이 건담 엑스포 쪽과 게임 관련 부스에 몰리는 바람에 관람은 오히려 여유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 였구요.


전체적으로 SICAF는 근래에 이슈가 되고 있는 3D의 붐을 타고 각종 3D 애니메이션이 활발히 전시되는 분위기 였습니다. 여러가지 3D 애니메이션에 4D 체험관(그림 우측 하단의 버스 모양의 상영관)까지 운영되고 있더군요. 시간상 관람을 못했습니다만, 얼마전 아바타 4D 상영에서도 드러났듯이 아직 4D는 완성도 면에서는 조악한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3D도 아직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4D는 그냥 재미... 삼아서 정도랄까요.


SICAF의 메인은 허영만 화백 특별전이 되시겠습니다. 아,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녹색 원피스의 여성과 아기는 제 와이프와 아들 놈입니다. 다른 분들도 초상권 문제상 모자이크 처리를 했으니 양해바라구요. 와이프가 사진이 잘 안나온 관계로 섣불리 노출시켰다가 원성을 들을 여지가 있어서 그만 모자이크를... 아하하.

각설하고, 기존의 프로 만화가 외에도 아마추어 만화가 대학생 애니메이션, 웹툰과 같은 여러 작품들과 컨텐츠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간 문제로 후다닥 넘어간 부분이 많이 아쉽네요. 특히 허영만 특별전은 좀 자세히 보고 싶었건만, 건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그만... 한 켠에는 스머프 관련 부스도 있었는데, 2011년에 3D 영화로 다시 찾아온다고 합니다.


중앙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리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현재의 애니메이션과 과거의 애니메이션이 모두 어우러진 시공을 초월한 공간이었는데요. 다만, 부스의 스페이스나 기타 여건 상 모든 작품을 망라하기보다는 몇몇 작품만이 골라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옛날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김청기 감독이 아닌 '마루치 아라치'나 '전자인간 337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임정규 감독의 작품이 메인으로 걸려 있어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이 때의 애니메이션이 디자인에 있어서 많은 표절, 또는 표절의혹으로 인해 현재에 있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극장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풀 애니메이션 기법이 사용되면서 굉장히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 것 또한 사실입니다. 80년대 들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암흑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에는 예상 외의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 여럿 있었지요.

너무 후다닥 관람을 해버리느라 제대로 된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네요. 이어서 방문한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의 경우에는 엄청난 인파로 인해 사진은 커녕, 아들 놈 신경쓰느라 제대로 된 관람이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대원동화의 '뚜바뚜바 눈보리'나 디지아트 프로덕션의 '후토스'(개인적으로 제일 캐릭터들이 맘에 들더군요.), 올리브 스튜디오의 '냉장고 나라 코코몽', 아이코닉스의 '뽀롱뽀롱 뽀로로' 등 걸출한 한국 3D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이 분야에 있어서 국내 제작사의 제작력은 기대 이상인 듯 합니다. 집에 아기가 있다보니 가끔 주말이면 EBS를 통해 이 작품들을 보고 있는데, 외국의 캐릭터들과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는 느낌이네요. 여기에 마로 스튜디오의 '우당탕탕 아이쿠'까지 포함하면 완성도 높은 3D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입구에서 받은 SICAF 안내책자입니다.


건담 엑스포에서는 위의 전단지를 받았구요. 반다이 건프라 간략 카탈로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건담 베이스 홍보도 있구요.


건담 엑스포 내의 건프라 매장에서 구입한 MG 페담 G-3 버전입니다. 맘에 드는게 없을 듯 싶어 그냥 갈까 했었는데, 이녀석이 눈에 딱 뜨이더군요. 마침 살까말까 고민중이던 놈이라 낼름 집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 관련행사는 거의 처음 참여해본 듯 싶습니다. 결혼 전에는 회사일에 치여서, 결혼하고나서는 육아와 집안일을 거들다보니 이런 기회를 오랜만에 갖게 되었는데요.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는 기회가 생기면 종종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들놈도 좋아하겠지만, 저도 무척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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