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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커뮤니케이션즈의 신간. 초보 프라모델러 및 건프라 입문자들을 위한 지침서 '건프라 입문' 입니다.


부제 'NOMOKEN Extra Edition'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건프라 입문'은 프로모델러 노모켄(노모토 켄이치의 애칭.)의 또다른 저서(?)로 이미 AK 커뮤니케이션즈에 의해 번역 출간된 'NOMOKEN 1', 'NOMOKEN 2'에 이은 노모켄의 세번째 프라모델 강좌가 되겠습니다. 앞선 두 권이 프라모델 제작을 위한 A to Z의 내용을 다룬 조금 깊은 내용이었다면, 이번 편은 초보 입문자들을 위한 내용으로 짜여진 말그대로 입문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목차를 살펴보면, 먼저 스트레이트 빌드를 위한 기초적인 시작편과 스트레이트 빌드 마무리편, 여기서 좀 더 발전된 테크닉인 마감제/부분 도색/웨더링 편, 그리고 부품 가공/접합선 수정과 같은 추가공작 편, 마지막으로 도색 편에 이르는 총 다섯 파트의 구성과, 구판 건프라를 개조하는 좀 더 상위레벨의 제작기법 편,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프라 제작시 벌어지는 각종 사고 및 부품 파손에 대처하는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 편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장인 스텝 1 '우선 키트를 조립해 보자'의 시작 페이지. 좌측에는 노모토 켄이치 씨의 서문이 실려 있군요.


전체적인 구성은 NOMOKEN(이하 노모켄) 1, 2편의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기본적인 형식은 촬영 사진과 그에 대한 세부 설명이라는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각 스텝의 첫 페이지는 해당 스텝에서 수행해야할 작업 순서를 간단하게 요약하여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시면 좌측 페이지의 '1. 키트의 내용물을 살펴보자', '2. 부품 떼어내기', '3. 부품 조립', '4. 씰 붙이기', '5. 부품의 관리', '6. 완성'의 설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일반적인 문서에서 익히 보는 구성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사진이 많이 등장하여 보기에 조금 번잡스러운 서적에서는 이와 같은 일목요연한 정리가 입문자로 하여금 순서대로 따라하기에 적합한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우측 페이지에는 이번 스텝에서 사용하게 될 도구들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열되어 각 스텝의 준비작업을 위한 설명으로서는 최적의 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스텝 1의 첫번째 절인 '1. 키트 내용물을 살펴보자'의 구성. 보통 각 스텝의 항목들은 대게 2~4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그리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적당한 분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의 수준으로는 적당한 길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게다가 각 절의 세부 항목 역시 큰 글씨체로 기본적인 지침을 설명하고, 그 안에서 순서대로 번호가 붙은 사진과 각 사진에 대한 세부 설명으로 들어가는 계층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세밀하고 철저한 일본인다운(?)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페이지 9에는 편집 실수 때문인지, 키트 설명을 위한 붉은 색 주석표시 부분에 테이핑으로 인쇄된 부품 설명 문자가 붙여져 있습니다. 제게 전달된 서적이 리뷰를 위한 샘플 제품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인쇄 후 문제가 발견되는 바람에 부득이 초판본은 이런 형태로 나온건지는 모르겠는데요. 민감할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닌지라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달롱넷의 달롱님 리뷰의 사진도 제가 받은 책과 같은 것처럼 보이는군요.)


각 페이지 하단에는 해당 작업시 주의해야할 부분이 별도의 사진과 주석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 주요 수행요소와 참고 수행요소를 깔끔하게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책의 구성은 이렇게 세밀하게 모듈화된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장의 마지막 절은 해당 장에서 설명한 제작기법으로 완성된 최종 모델의 사진을 실어줌으로써 각 장의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사진만이 아닌, 각 절에서 설명한 기법들이 어떤 식으로 적용되고 있는지 또한 설명하고 있네요.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해당 장의 내용과는 별개로 노모켄 씨의 작례가 하나씩 실려 책 안의 작은 작례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뒤이어 두번째 장 스텝 2 '스트레이트 빌드. 이번 장에서는 이만큼만 하면 OK'에서는 스트레이트 빌드, 즉 가조 상태에서 더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몇가지 기법들, 즉 게이트 자국/퍼팅 라인의 처리, 먹선 넣기 및 씰 붙이기 기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장의 마지막 절에는 완성 후의 취급과 같이 제작기법 외의 건프라 관리 부분까지 다루어줌으로써 초보자들에게 여러가지 폭넓은 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장 스텝 3 '스텝업 테크닉 마무리 편'의 시작. 이번 장에서는 가조 후 디테일을 더 살리는 기법들인 마감제 처리, 부분도색, 웨더링 등의 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통 가조까지 하시는 초보분들의 경우, 스텝 1을 거쳐 스텝 2와 스텝 3까지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기에 이 스텝 구분은 확실히 입문자들에게 알맞는 단계적 구성인 것 같네요.


특히, 4번째 절인 마커를 이용한 웨더링 기법의 경우는 그리 큰 스킬 없이 입문자들도 부담없이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웨더링은 고급 모델러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던 분들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웨더링 마커펜을 구입해서 한 번 시도해 보아야 할 듯.


4장인 스텝 4 '스텝 업 테크닉 공작 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앞선 두 장이 최초 입문자들을 위한 내용이라면 3장과 함께 이 4장은 좀 더 건프라 제작에 경험이 쌓인 초중급 모델러들을 위한 강좌가 되겠습니다. 특히, 이번 4장의 경우는 앞선 3장에 비해 좀 더 숙련된 모델러들이 시도하는 부품 가공, 접합선 수정, 표면 정리와 같은 기법들이 소개되고 있기에 모델러로서의 레벨 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 가야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접합선 수정이나 표면 처리 등은 이후의 도색 작업의 밑바탕이 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확실히 이번 편은 중급 모델러로 가는 관문이라고 봐야할 듯.


자, 이제 여기까지 어느 정도 마스터한 당신은 도색 작업을 위한 중급의 단계까지 들어온 것입니다. 5장 스텝 5 '전체도색으로 마무리 하자.'의 시작. 특히 이번 장에서는 중급 모델러로의 승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에어 브러쉬 기법이 소개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캔 스프레이 도색까지는 어느 정도 하시는 분들도 고가의 장비와 별도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에어 브러쉬 도색에서는 대부분 좌절을 하시는데요. 비록, 당장은 아니더라도 후일 제대로 된 도색을 하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차원에서 이번 장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에어 브러쉬 도색작업을 하지 않고서는 그 이상의 레벨 업을 바라기는 힘들다는 사실.


에어브러쉬 도색 절에서는 에어 브러쉬 도색을 위해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파일케이스나 나무 젓자락, 빈 병 등을 이용한 방법들을 사진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어 도색 입문자들에게 좋은 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섯 장에 걸친 건프라 제작 기법에 대한 설명이 끝난 이후에는 고급 모델러로의 첫발을 위한 테크닉, 개조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물론,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그를 위한 간단한 기초 테크닉의 설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스크래치 빌드와 같은 더 상위 기법의 습득을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방법인 동시에, 비록 고급 모델러와 같은 수준이 아닌 초보 모델러의 경우라도 어느 정도 흉내내볼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를 다루어 봄으로써 입문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구판 1:144 모델인 즈고크를 활용하여 여기에 관절 가동 기능을 부여하고 표면정리와 도색작업까지 완료하는 개조 작업 전반에 걸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개조 부품인 조인트, 프라봉 등에 대한 사용 설명이나 개조 작업의 팁들이 표시되어 입문자들에게는 해당 작업의 진입장벽을 많이 낮춰주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이런 수준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몇 번의 실패와 시행착오가 있어야 하겠지만, 1:144 같은 저가 모델을 통해 고급 기술을 연습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입문자들에게 좋은 예시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마지막 장에는 건프라 작업시 자주 발생하는 사고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간단한 팁과 주의사항을 설명함으로써 입문서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분홍색 글 상자의 설명의 경우는 부품 트러블, 오렌지 색 글 상자의 경우는 조립/접착 트러블 등과 같이 색깔별로 대처법을 구분하는 세심함이 돋보입니다만, 거기까지의 분류는 가독의 편의성이라기보다는 편집 디자인적 사족의 느낌도 있긴 합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어느 쪽이든 서적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건 아닙니다만.

전체적으로 이번 노모켄의 건프라 입문은 노모켄의 앞선 두 서적인 노모켄 1, 2에 비해서는 훨씬 입문자들에게 가치 있고, 이해가 쉬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엑스트라 에디션이라는 부제가 오히려 무색할 정도라 하겠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과, 저렴한 가격으로 모형 초보자들이 모형 작업시 참고하기에는 최적의 지침서이지 않나 싶구요. 초보 모델러로서 이 책을 참고한 연후에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다룬 노모켄 1, 2를 보는 것이 (엑스트라 에디션이라는 부제에도 불구하고) 더 옳은 순서인 듯 싶네요. 노모켄 1, 2가 매뉴얼이라면 이 건프라 입문은 튜토리얼(tutorial) 내지는 가이드라인(guideline)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건프라 입문 - 8점
노모토 켄이치 지음/에이케이(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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